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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연구진, 자폐의 유전적 다양성 2개로 분류한 분자지도 만들었다

    韓연구진, 자폐의 유전적 다양성 2개로 분류한 분자지도 만들었다

    지난 5일 27년 동안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들을 헌신적 사랑으로 돌봐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피터팬 아빠’ 전경철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전 작가의 생전 활동이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의해 알려지면서 자폐에 대한 우리 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폐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대표적인 신경 발달 장애다. 다양한 유전적 원인이 보고됐지만 어떤 공통적인 생물학적 원리 때문에 질환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원인 유전자만 1200개가 넘는 자폐 스팩트럼 장애의 공통된 분자적 특징을 밝혀내고 복잡한 유전적 다양성을 하나의 분자 지도 위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디지털바이오컴퓨팅연구단 공동 연구팀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 위험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생쥐 모델을 분석한 결과,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두 가지 유전자 활성 상태(전사체)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 9월 18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시냅스 기능, 유전자 발현 조절, 세포 내 신호 전달 등 서로 다른 생물학적 기능에 관여하는 자폐 위험 유전자 17종을 선정해 각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생쥐 모델을 구축했다. 그 다음 총 1008개의 뇌 전전두엽 RNA 시퀀싱 데이터를 분석해 뇌 전체 유전자 발현 양상을 종합적으로 비교했다. 분석 결과 서로 다른 유전자 변이를 가진 생쥐들은 변이 유전자 종류에 관계없이 두 가지 공통된 전사체 상태로 수렴됐다. 그룹1 모델은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담당하는 시냅스 유전자 발현은 감소했지만 유전자 발현 조절 유전자와 RNA 가공 유전자 발현은 늘어났다. 반대로 그룹2 모델은 시냅스 유전자 발현이 증가하고 유전자 발현 조절과 RNA 가공 관련 유전자 발현은 줄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발병 원인이 되는 유전자는 다르지만 분자 수준에서는 유전자 발현이 두 가지 일정한 패턴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은 약물 반응성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과 기분안정제인 리튬을 각각 투여한 결과 그룹1은 약물 투여 후 여러 유전자의 분자적 이상이 일관되게 회복됐다. 그러나 그룹2는 유전자마다 반응이 달라 같은 약물에도 회복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환자의 유전자 분자 상태에 따라 같은 치료제를 투여해도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환자 맞춤형 정밀 치료 연구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단일핵 RNA 시퀀싱 기술과 유전자 상호 연관성 분석을 통해 추가 검증했다. 그 결과 동일한 분자 패턴이 일관되게 확인됐고 자폐 생쥐모델과 실제 자폐인의 뇌 전사체 데이터에서도 유사한 분자패턴이 관찰됐다. 김은준 IBS 연구단장은 “자폐는 원인 유전자가 매우 다양해 개별 유전자 연구만으로는 공통의 발병 원리를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는데 이번 연구는 다양한 유전적 원인을 공통된 분자적 특징으로 해석하는 새로운 연구 틀이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폐 치료 후보 물질에 대한 비교 및 평가 연구가 보다 체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손톱반달 이렇게 변하면…만성질환 ‘힌트’ 무시하다 놓칠 수 있다 [라이프]

    손톱반달 이렇게 변하면…만성질환 ‘힌트’ 무시하다 놓칠 수 있다 [라이프]

    하얀 반달 모양의 손톱 밑동 부분, 이른바 손톱반달의 색이 흔한 만성질환의 조기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검토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럿거스 뉴저지 의과대학 연구진은 미국의학과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the Medical Sciences)에 발표한 사례 연구 검토에서 손톱반달이 흰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하는 현상과 심부전, 간경변, 류머티즘관절염 등 여러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손톱반달은 손톱이 자라나는 공장에 해당한다.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새 세포를 만들어 앞으로 밀어내면서 손톱이 자란다. 대체로 엄지에서 가장 잘 보이는 편이다. 보통 손톱반달은 흰색으로 인식되는데 엄밀히 살펴보면 옅은 분홍빛이다. 다만 주변 손톱과 피부가 더 붉어서 상대적으로 하얗게 보인다. 손톱반달과 만성질환 연관성 사례 보고 종합연구이번 연구는 직접 참가자들의 손톱반달 모양과 건강 상태를 살펴본 대규모 역학조사가 아니라 기존 사례 보고를 모아 정리한 연구다. 따라서 손톱반달 모양과 질환 사이에 상관관계가 왜 나타나는지 규명하진 못했다. 그러나 두 요소 사이에 상관관계를 본격적으로 정리한 1954년 이후 수많은 사례가 추가로 밝혀졌으며, 특히 심혈관계, 간, 혈액, 피부 및 류머티즘 질환과의 연관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1954년 영국 성바르톨로뮤 병원은 붉은 손톱반달이 나타난 환자 23명의 질환을 정리해 보고했다. 붉은 손톱반달이 나타난 환자 23명 중 14명(61%)이 심부전이었고, 나머지는 폐기종, 만성기관지염, 진성적혈구증가증, 영양실조, 간경변, 골수성백혈병 등이었다. 같은 논문은 건강한 젊은 여성 150명을 검사했더니 붉은 손톱반달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기록했다. 이후 70년간 보고된 연관 질환은 다음과 같았다. ●심혈관계: 심부전,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간: 간경변 ●자가면역·류머티즘: 전신홍반루푸스(SLE·온몸의 여러 장기를 면역세포가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 류머티즘관절염, 피부근염, 원발성 쇼그렌증후군 ●피부: 원형탈모증, 백반증, 20조갑이영양증(손발톱 20개가 모두 거칠어지는 병) ●폐: 만성폐쇄성폐질환(담배 등으로 기관지가 좁아지는 병) ●기타: 일산화탄소 중독, 성병성 림프육아종 2014년 결합조직질환 환자 3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69%에서 손톱 변화가 관찰됐다. 포함된 루푸스 환자 14명 중 1명은 붉은 손톱반달이 질환의 첫 징후였다. 임상의를 위한 감별 기준 제시 연구진은 손톱 아래 모세혈관이 확장돼 혈류가 늘고, 그 붉은색이 엷고 투명한 조직을 통해 비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추정한다. 다만 정확한 기전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논문은 명시했다. 논문은 임상의가 손톱반달을 살펴볼 때 몇 가지 감별 기준도 제시했다. 여러 손톱에 좌우 대칭으로, 특히 엄지에 뚜렷하게 붉은색 손톱반달이 나타나면 전신 질환 가능성이 높다. 손톱 하나만 변색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손톱 아래 종양이나 출혈, 감염 등 국소적인 문제일 확률이 높았다. 눌러봤을 때 하얘지면 혈관 확장이 원인이라는 뜻으로, 혈관계 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손톱반달 경계를 넘어선 변색을 붉은색의 손톱반달로 진단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유의할 점은 결합조직 질환 환자라고 해서 다 붉은 손톱반달이 있던 것이 아니고, 붉은 손톱반달이 있다고 해서 다 질환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더라도 손톱반달에 붉은색 징후가 나타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반적인 진찰을 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결론이다. 손톱반달의 변색이 흔한 만성질환의 단서가 될 수 있는데도 임상의가 놓칠 수 있으니 꼼꼼히 챙겨보는 편이 좋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손톱반달의 붉은색 변색이 드물게 나타나는 탓에 진찰 과정에서 곧잘 지나치게 된다”면서 “이 미묘한 임상 징후가 전신 질환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 그린란드·남극 빙하 11조t 바다로 쏟아져

    그린란드·남극 빙하 11조t 바다로 쏟아져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 빙하 붕괴를 막는 병마개 역할의 빙붕이 빠르게 사라지면서 빙하가 빠르게 바다로 쏟아져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미국 워싱턴대 응용물리연구소,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 전 세계 극지 과학자들이 참여한 ‘빙상 질량수지 상호비교 프로젝트’(IMBIE) 연구팀은 위성 관측 기록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 이후 그린란드와 남극에서 약 11조t의 얼음이 사라지면서 전 세계 해수면이 3㎝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손실의 대부분은 빙하가 빠른 속도로 바다로 흘러들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데이터’ 9월 16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42건의 위성 관측 자료를 종합하고 랜드샛 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북극 그린란드는 1972년, 남극은 197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1979년부터 2023년까지 총 11조 3090억t의 극지 얼음이 사라졌고 이 때문에 전 세계 해수면이 31.4㎜ 상승했다. 특히 두 지역의 빙상 전체 손실량 중 84%는 빙하 흐름이 빨라지면서 더 많은 얼음이 바다로 쏟아져 들어간 결과였고 표면 융해로 인한 손실은 16%에 그쳤다. 전 세계 해수면 상승의 약 4분의 1이 극지 빙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1970년대만 해도 거의 균형 상태였던 그린란드 빙하 손실 속도는 1980년대 연간 약 600억t, 1990년대부터는 가파르게 증가해 2010년대 2640억t으로 치솟았다. 연구를 이끈 앤드류 셰퍼드 영국 노섬브리아대 교수는 “해수면 3㎝ 상승이 사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전 세계 600만~900만명이 해안 침수, 연안 침식 위험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 뇌 절반 없앤 생쥐에 사람의 미니 뇌 이식했더니…[사이언스 브런치]

    뇌 절반 없앤 생쥐에 사람의 미니 뇌 이식했더니…[사이언스 브런치]

    성인 인간의 뇌는 약 1.4㎏으로 체중의 2%에 불과하지만 섭취하는 에너지의 약 20%를 소모한다. 약 860억개의 신경세포가 시냅스를 통해 100조개 이상의 방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경험할 때마다 신경세포 간 연결이 새로 생성되거나 물리적으로 강화되는 신경가소성까지 갖추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구조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작은 ‘소우주’인 사람의 뇌를 직접 실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인간과 생물학적으로 비슷해 뇌를 자유자재로 조작하고 관찰하기도 쉬운 생쥐로 실험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스탠퍼드대 정신의학·행동과학과, 생명공학과, 심리학과, 의대 신경외과, 병리학과, 스탠퍼드 신경과학 연구소 및 바이오-X, 스페인 바스크 인지·뇌·언어 연구센터, 바스크 과학 재단 공동 연구팀은 뇌의 절반 이상이 제거된 생쥐에게 인간 세포로 키운 3차원 뇌 유사 조직 ‘뇌 오가노이드’를 이식하자 대뇌 피질의 90% 이상이 인간 뇌 세포로 채워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17일 자에 실렸다. 인간 뇌 발달 연구는 살아 있는 사람의 뇌 조직에 직접 접근하기 어렵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 그래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 오가노이드를 생쥐에 이식함으로써 인간 신경세포가 실제 생체 안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탐구할 수 있고 관련 질환과 잠재적 치료법을 연구할 수 있다. 문제는 머리뼈 안 공간이 작고 숙주인 생쥐의 뇌 신경세포가 이식된 인간 뇌 세포에 대해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구팀은 발생 초기에 대뇌피질을 이루는 세포만 골라서 제거해 신피질과 해마가 대부분 사라지고 인간 세포를 이식했을 때도 거부 반응 없이 자랄 수 있는 면역결핍·대뇌피질 결손 생쥐 29마리를 만들었다. 이 생쥐들의 뇌는 일반 생쥐 뇌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생후 5~17일 된 면역결핍·대뇌피질 결손 생쥐에게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로 30~60일 키운 인간 대뇌피질 오가노이드를 이식했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단일핵 RNA 시퀀싱, 칼슘 이미징, 공간전사체 분석으로 이식 조직 전체의 신경 활동을 측정했다. 또 인공지능 기반 자발 행동 분석, 보행 분석, Y자 미로 작업기억 과제, 공포 조건화, 사회성 및 감각 검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이식 조직은 29마리 중 86.2%에서 살아남았고 이식 3개월 뒤에는 생쥐 대뇌피질 조직의 91.9%를 인간 뇌 조직이 차지한 것이 확인됐다. 생쥐 뇌 곳곳에 연결됐고 척수까지 신경 돌기를 뻗었고 이식 조직에서는 임신 2분기 후반 태아 수준의 다양한 피질 세포가 나타났다. 특히 기존 이식법보다 ‘5층 투사 신경세포’가 3배 이상 많았고 ‘폰 에코노모 신경세포’와 유사한 세포도 발견됐다. 행동 검사에서 이식된 뇌 세포는 Y자 미로 작업기억 과제를 상당한 수준으로 수행했지만 공포 조건화 학습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저산소 손상 뒤 일반 생쥐와 달리 이식 생쥐는 걸음걸이가 달라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세르지우 파슈카 스탠퍼드대 교수는 “소두증이나 발달 초기의 심각한 허혈성 손상에 대한 치료 방법 및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한 학기 5000만원 내고 설거지·농사…美 학생들이 ‘이 학교’ 찾는 이유 [라이프+]

    한 학기 5000만원 내고 설거지·농사…美 학생들이 ‘이 학교’ 찾는 이유 [라이프+]

    한 학기에 수천만원을 내고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밭에서 옥수수를 수확한다. 미국 버몬트주의 한 학교에 모인 고등학생들의 일상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기대하는 것은 노동을 통한 자립과 스마트폰 없는 생활이다. 치열한 명문대 입시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할 경험을 찾으려는 마음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버몬트주 버셔에 있는 마운틴 스쿨의 한 학기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미국 고등학교 11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이 과정의 학비는 약 4만 달러(약 5390만원)다. 학교가 공지한 올해 가을·내년 봄 학기 학비는 3만 9750달러(약 5350만원)로, 교재와 현장 학습 등도 포함한다. 학생들은 식사 후 조를 나눠 식기를 씻고 정리한다. 교실 청소와 채소 손질, 관개 시설 점검도 맡는다. 농장에서는 양을 몰고 소를 돌보며 장작을 팬다. 농장 일은 통상 주 8시간이며, 학기마다 하루는 수확이나 파종에 온전히 쓴다. 학업을 소홀히 하는 과정은 아니다. 대학 수준의 내용을 미리 배우는 AP 미적분 등 교과 수업에 환경과학과 수공예 같은 실습을 결합했다. 교직원도 공동 작업에 참여한다. 집에서는 안 하던 청소…공동생활을 지탱하는 노동 배운다 학교가 강조하는 것은 일상에서 잘 보이지 않던 노동의 가치다. 누군가는 식기를 씻고, 먹거리를 기르고, 시설을 관리해야 공동생활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직접 배우게 한다. 일부 학생은 집에서 집안일을 거의 해보지 않았다. 알렉스 마이어스 교장은 빗자루를 바닥에 대지 않은 채 쓸려는 학생을 보고 사용법을 알려준 적도 있다. 농장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씨앗 한 알을 심을 구멍에 50개를 넣기도 했다. 새끼 돼지에게 먹이와 물을 주는 일을 맡은 에스텔라 휘트니는 한 번은 몇 시간이나 늦었다. 배고픈 돼지들을 본 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주의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맡은 일을 미루면 다른 생명과 공동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배운 셈이다. 학생 맥스 셔먼은 설거지가 즐겁다고 말했다. 그가 일주일간 청소를 맡았던 퇴비화 화장실 앞에는 시설이 깨끗하면 담당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하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농장 경험도 입시 경쟁력?…학교는 합격 실적 홍보 이 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자립 교육만은 아니다. 에스텔라는 좋은 성적에 더해 대학 지원서에서 자신을 차별화할 경험을 얻고 싶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과 졸업생은 마운틴 스쿨을 명문대 진학에 도움이 되는 경로로 여긴다. 학교 역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학생들의 하버드대·브라운대·다트머스대·UC버클리 합격 소식을 소개했다. 마운틴 스쿨은 매사추세츠주의 사립학교 밀턴 아카데미가 소유하며, 1980년대부터 한 학기 체험 교육을 운영해왔다. 마이어스 교장에 따르면 학생 약 30%가 재정 지원을 받는다. 다만 참가 자체가 입시 경쟁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입시 컨설팅 업체 아이비링크의 설립자 애덤 응우옌은 학생의 관심사와 맞고, 경험이 더 성숙한 에세이나 뚜렷한 학업 방향으로 이어질 때만 지원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비싼 활동을 맥락 없이 나열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휴대전화 맡기고 한 학기…화면 없이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또 다른 목적은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기 초 휴대전화를 학교에 맡긴다. 노트북은 주로 수업에 활용하며, 주요 건물의 와이파이는 밤마다 꺼진다. 기숙사에는 인터넷이 없다. 셔먼의 어머니는 아들이 전자기기 없이 지내는 여름 캠프에서 가장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가족에게 큰 비용 부담이지만, 그런 환경에서 한 학기를 보내길 바랐다는 것이다. 3박 4일간 혼자 야외에서 지내는 활동은 이 교육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친 브루스 브로는 과거 학생들이 곰과 마주칠까 두려워했다면, 요즘에는 혼자 자신의 생각과 마주하는 일을 더 걱정한다고 전했다. 학기 말에는 휴대전화를 돌려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 캐시 스콧의 어머니는 딸이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청소와 집안일을 이어가길 기대했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 해온 보이지 않는 일을 딸이 더 깊이 이해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 구혜선, 한밤중 “사고 쳤어요”…깜짝 놀랄 사진 공개했다

    구혜선, 한밤중 “사고 쳤어요”…깜짝 놀랄 사진 공개했다

    배우 구혜선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는 과감한 변신에 나섰다. 구혜선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사고 쳤어요, 혼자서”라는 짧은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쇼트커트로 변신한 구혜선의 모습이 담겼다. 이어진 사진에는 눈썹칼과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는 머리카락이 담겨, 구혜선이 직접 머리카락을 잘랐음을 알 수 있다. 직접 잘랐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된 헤어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파격적인 셀프 미용 근황에 팬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최근 구혜선은 배우 활동을 넘어 발명과 제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KAIST 과학저널리즘대학원 공학석사 과정에서 연구진과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휴대성과 재사용성을 고려한 펼치는 형태의 헤어롤을 개발했고 특허도 취득했다. 최근에는 수제 만년필도 선보였다.
  •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아시아인 핏속에 흐르는 고인류 정체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인류 진화의 ‘잃어버린 고리’…아시아인 핏속에 흐르는 고인류 정체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데니소바인은 유라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인류 조상의 한 갈래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굴된 화석을 통해 처음 발견됐는데 이후 다른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데니소바인들의 형태학적 특징과 거주 범위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유전체 데이터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인구 집단에서 데니소바인의 유전체가 발견돼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도 거주했을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지만 이 가설을 뒷받침할 화석 증거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과학원 부설 척추동물 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가 중심이 된 연구팀과 중국 과학원 티베트 고원 연구소를 중심으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덴마크, 호주 연구팀이 참석한 또 다른 연구팀은 각각 중국 남서부 한 동굴에서 데니소바인의 화석과 관련 유물을 발견해 그들이 어떤 외형을 가졌고 어떻게 진화했으며 어떤 행동 양식을 보였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두 개의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9월 10일 자에 나란히 실렸다. 첫 연구팀은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비안푸 동굴에서 팔뼈 일부, 머리뼈 일부 2개, 치아 4개를 발견했다. 이 화석들은 동굴에서 발견된 6만 개 이상의 뼈 파편 중에서 호미닌의 것으로 식별된 7점이다. 연대 측정을 한 결과 16만 7000년에서 13만 4000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단백질체 분석도 실시했는데 그 결과 호미닌 화석에는 데니소바인 고유의 아미노산 변이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팔뼈 조각은 네안데르탈인에서 관찰되는 특징과 유사성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형태 측면에서 보자면 현생 인류와 더 밀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연구팀은 뼈 이외에 동물 유해, 1300여 점의 석기를 포함한 고고학적 유물을 분석했다. 해당 유물들은 약 19만 년 전부터 7만 년 전까지의 시기를 포괄한다. 동물의 뼈와 꽃가루 유해를 분석한 결과 데니소바인이 거주했던 환경은 침엽수가 주를 이루는 숲 형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네안데르탈인이 사용했던 기술과 유사한 골각기와 최소한의 가공만 거친 도구들의 흔적도 발견됐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비안푸 동굴에 거주했던 데니소바인들은 중대형 몸집의 먹잇감을 표적으로 삼는 특화된 사냥을 하며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지금까지 확인됐던 데니소바인은 북시베리아에서 동북중국, 티베트고원을 거쳐 대만해협을 건넜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그 경로에 있는 서남중국이 비어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아시아-남아시아-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교차 지점에서 데니소바인의 화석을 발견함으로써 그동안 비어 있던 지리적 공백을 메웠다는 의미가 크다. 또 데니소바인은 지금까지는 DNA로만 존재했던 인류였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한 유적지에서 분자적 신원과 유물이 발견됨으로써 실제 존재 양식을 파악할 수 있는 고인류로 자리잡게 됐다. 연구를 이끈 차오메이 푸 중국 척추동물 고생물학 및 고인류학 연구소 교수는 “이번 발견들은 동아시아 지역 데니소바인의 생물학적 특징, 행동 양식 및 생태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제공하며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있던 이들의 분포 지역에 대한 기록을 채워주는 중요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 아까 먹었던 점심은 건강식단이었을까

    아까 먹었던 점심은 건강식단이었을까

    1일1식, 저탄고지, 저속노화 등 새로운 건강법에 너도 나도 열광한다. ‘슈퍼푸드’라고 이름 붙은 음식을 먹으면 마치 없던 힘도 날 것 같다. 체중 감량과 장수 비결을 알려주는 기사를 읽으면 시도해보고 싶어 안달이 난다. 미디어와 소셜미디어(SNS)에 전문가들이 불안을 조장하며 갖가지 조언을 건넨다. 영양·대사과학자와 건강 전문 저널리스트가 의기투합해 쓴 책은 우리가 먹는 음식과 건강법에 대해 과학적 근거, 실험 등을 들어 무엇이 올바른지 알려준다. 특히 그동안 진실로 여겼던 우리 생각들을 하나씩 부순다. 예컨대 일정한 기간 동안 어느 참가자가 살을 더 많이 빼는지를 겨루는 ‘비기스트 루저’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분석했는데,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대사 활동이 늘어나 살도 빠지고 건강해진다’는 말은 진리가 아니었다. 몸이 ‘절약모드’로 들어갔을 뿐, 무리한 다이어트는 몸에 상당한 무리를 불렀다. 운동할 때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처럼 알려진 단백질 보충제는 속임수에서 시작됐다. 19세기 유명한 유기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는 ‘단백질이야말로 유일한 진짜 영양소’라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앞세워 세계 최초 대중 가공식품 ‘고기 추출물’을 팔았다. 그러나 여기엔 단백질이 거의 들어 있지 않았다. 저자들은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생각보다 우리 몸에 적게 필요하고, 과하면 몸에서 배출되며 지나치면 오히려 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식품중독’에 빠져 체중이 150㎏을 넘겼던 어떤 이는 저탄고지 열풍이 한창이던 시절, 감자와 고구마만 먹는 식단을 1년간 실천해 50㎏을 감량하고 혈당,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등 각종 건강 지표를 정상화했다. 반대로 하버드대 인류학자인 빌햐울뮈르 스테파운손은 병원에 입원해 1년간 고기만 먹는 실험을 하면서 ‘최고 상태’ 판정을 받았다. 이는 식단의 여부를 떠나 우리 몸이 이들 영양소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호환해 쓸 수 있을 만큼 유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전문가들이 마치 진실인 양 하는 건강법들이 나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은 무엇을 얼마나 섭취해야 하고, 어떤 운동을 얼마나 해야 하는지 등을 직설적으로 알려주지 않는다. 음식을 먹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를 제대로 살펴볼 것을 권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를 실제로 결정하는 것이 의지력이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식품 환경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공장에서 나오는 ‘초가공식품’이 왜 유해한지도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다.
  • “10년내 우리 다 죽일 수도”…퇴사한 AI 연구원의 ‘섬뜩한 경고’

    “10년내 우리 다 죽일 수도”…퇴사한 AI 연구원의 ‘섬뜩한 경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 연구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10년 안에 AI가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앤트로픽을 퇴사한 연구원 제이컵 콕슨(27)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퇴사 사실을 알리며 “지난 3년간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두 회사 모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초 오픈AI를 떠나 AI 안전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앤트로픽에 합류한 콕슨은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분야를 연구했다. 콕슨은 “(AI 회사들은) 스스로 발전하는 초지능을 향해 질주하며 우리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AI 시스템 구축에 몰두하는 업계 전반의 흐름에 동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AI가 10년 안에 우리를 모두 죽일 수도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며 “이건 단순한 마케팅 전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의 위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머지않아 이 기술들은 무엇이든 해킹하고 모든 분야를 하룻밤 사이에 혁신하며 막대한 권력과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 초인적인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콕슨은 AI 업체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안전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스스로 성능을 개선하는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명령을 거부하는 수준까지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콕슨의 주장이다. 콕슨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같은 경고를 날렸다. 그는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상당수가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내년 말이면 이미 상황이 통제 불능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서로, 그리고 중국의 신생 기업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안전성과의 타협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앤트로픽 내부 임원들도 콕슨의 말에 동의했다. 앤트로픽의 정렬 과학(Alignment Science) 총괄인 에번 휴빙거는 “우리는 진심으로 AI가 모든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 향후 10년 이내에 그럴 확률이 10%가 넘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새뮤얼 마크스 확장감독(Scalable Oversight) 총괄도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AI 개발자들은 자신들의 기술이 인류의 멸종 또는 그와 유사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향후 몇 년 내에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콕슨은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책임 있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나 AI 업계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각국 정부가 필요할 경우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국제적 공조 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한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성명에도 참여했다. 이 성명에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오픈AI의 야쿠프 파초키 수석과학자 등 연구자 1000여명이 서명했다. AI 안전에 대한 우려로 앤트로픽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은 콕슨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안전 분야를 연구하던 한 연구원이 “세상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며 시를 공부하기 위해 회사를 떠났다고 WSJ는 전했다.
  • 췌장암 치료의 희망 될까?…‘mRNA 면역치료제’ 후보 등장 [핵잼 사이언스]

    췌장암 치료의 희망 될까?…‘mRNA 면역치료제’ 후보 등장 [핵잼 사이언스]

    췌장암은 예후가 매우 나쁜 암 가운데 하나다. 췌장이 간 같은 다른 주요 장기와 붙어 있고 큰 혈관과 가깝기 때문에 쉽게 전이가 이뤄지며 초기에는 아무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도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5년 생존율이 10%대에 머물 정도로 낮은 난치성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췌장암 치료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전이성 췌장암의 생존 기간을 2배까지 늘려주는 신약인 ‘다락손라십’(daraxonrasib)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더나의 ‘mRNA(개인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3상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췌장암 같은 난치성 암 치료의 희망도 커지고 있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백신으로 본격 상용화된 후 현재는 암 치료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는 환자 맞춤형 암 백신뿐 아니라 mRNA를 이용한 면역 치료 기술도 포함된다. 매사추세츠 챈 의대 암센터의 마커스 루세티 교수와 차이타냐 나이메시 파리크 박사는 췌장암 mRNA 면역치료제를 연구해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췌장암의 90%는 ‘췌관선암’(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이다. 과학자들은 수술도 힘들고 항암 방사선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췌관선암을 치료하기 위해 이미 1980년대부터 면역치료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인터루킨’이나 ‘인터페론’ 같은 사이토카인을 이용한 면역 치료법은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지나치게 자극해 오히려 해로운 부작용이 심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다른 면역 반응은 그대로 두고 암세포에 대한 면역 반응만 유발하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그러나 췌장암세포는 주변에 장벽을 만들어 면역시스템을 회피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면역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mRNA를 이용해서 다양한 사이토카인과 종양 항원을 동시에 투여해 숨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그래서 쥐를 이용한 췌장암 동물 모델에 5가지 사이토카인과 3가지 종양 항원을 담은 mRNA 칵테일을 투여했다. 연구 결과 mRNA 면역 치료제를 투여받은 쥐의 약 절반에서 완전히 암세포가 제거됐고, 심지어 치료 중단 후 최대 1년까지 재발 없는 상태가 지속됐다. 이는 mRNA 면역 치료제가 일시적인 면역 반응을 유발한 게 아니라 췌장암 세포에 대한 장기적인 면역 반응을 유지해 재발을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동물실험 결과이지만, 이제까지 비슷한 동물시험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결과로 앞으로 임상 시험 결과가 주목된다. mRNA가 난치성 암 치료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기대만큼 큰 활약을 보이기를 기대해 본다.
  • 돈 내고 ‘미세 플라스틱’ 대량 마셨다?…테이크아웃 커피컵의 불편한 진실

    돈 내고 ‘미세 플라스틱’ 대량 마셨다?…테이크아웃 커피컵의 불편한 진실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에 뜨거운 음료를 담으면 수백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이 용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많은 사람이 즐겨 마시는 테이크아웃 커피가 미세 플라스틱의 주요 노출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학술지 ‘미국화학회(ACS) 식품과학기술 저널’에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일회용 테이크아웃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분석한 결과 실험에 사용된 컵 모두에서 다량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지름이 1㎛에서 5㎜ 사이인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말한다. 나노 플라스틱은 이보다 훨씬 작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약 10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은 이미 지구 생태계 전반은 물론 사람의 몸속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크기가 매우 작아 장과 폐, 피부의 방어막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내로 들어온 뒤에는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각종 장기에 축적된다. 그중에서도 먹고 마시는 음식과 음료를 통해 삼키는 양이 미세 플라스틱 유입 경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은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안쪽에 얇은 플라스틱 코팅을 입힌다. 연구진은 이 코팅층이 미세 플라스틱의 오염원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종이컵에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잠시 놓아두었다가 해당 물을 분석했다. 실험에서는 석유 기반 소재인 폴리에틸렌(PE) 코팅 컵과 생분해성 소재인 폴리락트산(PLA) 코팅 컵 두 가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PE 코팅 컵에 담아둔 물에서는 1㎖당 270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 반면 PLA 코팅 컵에 담긴 물에서는 1㎖당 430만 개의 입자가 나왔다. 특히 PLA 코팅 컵에서 나온 입자는 크기가 더 컸다. 전체 질량으로 환산하면 PE 코팅 컵보다 12배나 많은 양이었다. 흔히 생분해성 컵이 더 친환경적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PLA 코팅 컵이 PE 코팅 컵보다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량이 더 많았던 것이다. 공동 저자인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엘비스 오코포 박사는 “종이컵 사용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거나 PLA 소재 자체가 무조건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 화학 물질이 애초에 인체 섭취를 고려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당국이 일회용 용기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고 제품 경고 표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코포 박사는 “특히 뜨거운 음료용 용기라면 나노 플라스틱 방출 여부를 식품 접촉 소재의 안전성 평가 항목에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라며 “제조업체 역시 뜨거운 액체에 닿았을 때 플라스틱 입자 방출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코팅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찜닭·떡·빵 다 먹는데”…8㎏ 감량한 박지윤, 비결은 ‘이것’ [라이프]

    “찜닭·떡·빵 다 먹는데”…8㎏ 감량한 박지윤, 비결은 ‘이것’ [라이프]

    방송인 박지윤이 8㎏ 감량 이후 달라진 몸매와 함께 건강한 다이어트 노하우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지윤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청바지에 몸에 밀착되는 상의를 입고 군살 없이 슬림해진 몸매를 뽐냈다. 앞서 그는 55.7㎏의 몸무게를 인증하며 63㎏에서 “7~8㎏ 정도 감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키가 164㎝인 박지윤의 체질량지수(BMI)는 약 20.7로, 대한비만학회가 제시하는 적정 범위(18.5~23) 안에 든다. 박지윤은 지난 2일에는 ‘다이어터의 야식’이라며 찜닭을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는 빵, 떡, 샌드위치, 과자 등 다이어터라면 먹지 않을 음식들도 과감히 먹었다. 그러면서도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식단에 있었다. 통곡물빵에 달걀·치즈·아몬드…“탄수화물 끊지 않았다”박지윤이 최근 공개한 아침 식단은 씨앗이 올라간 통곡물 계열 빵에 달걀, 햄, 치즈, 아몬드 등을 곁들인 구성이다.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는 대신 단백질과 지방을 함께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2014년 국제학술지 ‘영양학 저널’에 실린 스웨덴 농업과학대학 연구팀의 무작위 교차시험 결과에 따르면, 통곡물 호밀빵을 먹은 뒤에는 정제 밀빵을 먹었을 때보다 배고픔과 먹고 싶은 욕구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다른 실험에서는 포만감이 높아지면서 이후 점심 식사에서 섭취한 열량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통곡물 호밀 특유의 높은 식이섬유 함량 때문으로 추정했다. 아몬드 역시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2024년 국제학술지 ‘비만 리뷰’에 발표된 이란 야수즈 의과대학 등 공동 연구팀이 분석한 연구에서는 아몬드 섭취군이 대조군보다 체중이 평균 0.45㎏, 허리둘레가 0.66㎝, 체지방량이 0.66㎏ 더 낮았다. 특히 하루 50g 이상 섭취하거나 12주 이상 지속한 경우 개선 효과가 더 뚜렷했다. 다만 연구진은 체질량지수나 체지방률 등 일부 지표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며, 근거 수준이 높지 않은 만큼 결과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24시간 공복 뒤 치즈 오믈렛”…간헐적 단식도 병행 박지윤은 지난달 10일에는 SNS를 통해 “오늘은 드디어 약속도 일정도 없는 날이라 저녁까지 아무것도 안 먹고 공복을 유지했다”며 “짜장면 이후부터니까 거의 24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끔 이렇게 한 번 공복을 길게 가져가면 몸이 놀랍도록 가벼워진다”며 “공복 후 첫 끼는 무조건 단백질 위주로 먹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공복 후 첫 끼는 달걀물에 슈레드 치즈, 닭가슴살, 토마토, 새우, 크래미 등을 듬뿍 채운 수제 오믈렛이었다. 식사 후에는 영화를 틀어 놓고 스텝퍼를 타는 모습도 함께 올려 일상 속 꾸준한 관리 루틴을 드러냈다.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에 게재된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시카고 캠퍼스 크리스타 바디 교수 연구팀의 간헐적 단식 관련 무작위 대조 시험에 따르면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식이요법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인슐린 수치가 낮아진 공복 상태에서는 신체가 저장된 체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이다. 또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뉴트리션 ESPEN’에 실린 요지 고쿠라 연구팀의 체계적 문헌 고찰·메타분석에 따르면, 체중 감량 시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은 근육량 손실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하루 체중 1㎏당 1.3g이 넘는 단백질을 섭취하면 오히려 근육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1.0g 이하로 적게 먹으면 근육이 줄어들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량·나트륨은 주의해야…“굶지 않고 조절이 핵심”다만 치즈와 아몬드, 씨앗이 많이 들어간 빵은 영양가는 높지만 열량도 그만큼 높은 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꿀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당도 ‘유리당’에 포함해 하루 총 섭취 열량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햄과 치즈 역시 나트륨 섭취의 주요 공급원이 될 수 있어 적정량 섭취가 필요하다는 게 WHO의 설명이다. 특정 음식을 아예 끊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보다는, 박지윤의 사례처럼 빵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면서 채소·과일 등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완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체중 관리법이다. 무리하게 굶기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충분히 챙기며 식사 구성 자체를 조화롭게 가져가는 것이 장기적인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이다.
  • DNA에 새겨진 인간의 본성…변화무쌍 ‘성격 지도’ 만들다

    DNA에 새겨진 인간의 본성…변화무쌍 ‘성격 지도’ 만들다

    성격 결정 유전 변이 1260개 규명성격 유전자 비만·우울증 등 연관체중 조절부터 입원 빈도도 영향 성격 유형 검사인 ‘MBTI’가 인기를 끌면서 ‘성격은 선천적 유전의 결과인가, 후천적 환경 영향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0여 년 동안 다양한 연구를 통해 성격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기질과 개인을 둘러싼 환경 요인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해 고유한 특성을 형성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성격을 결정하는 유전적 요인에 주목했다. 문제는 다수 유전자가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 있고 유의미한 연관성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수의 참가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격 특성과 관련된 유전자 표지를 식별하기란 쉽지 않았다. 미국 미시건주립대, 텍사스대, 매사추세츠공과대(MIT)-하버드 브로드 연구소를 비롯해 15개국 98개 연구기관 및 대학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100만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 결과 인간 성격과 관련된 1000개 이상의 유전적 변이를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9월 3일 자에 실렸다. 인간의 성격 특성은 ‘빅5’로 불리는 외향성, 친화성, 성실성, 신경증,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라는 5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외향성은 사교성과 자기주장, 친화성은 동정심과 신뢰와 관련돼 있고 성실성은 조직력과 책임감과 연관돼 있다. 신경증은 불안, 우울, 변덕성과 관련돼 있고 개방성은 상상력, 호기심, 심미적 감수성에 연관돼 있다. 연구팀은 DNA 변이와 성격 차이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총 114만 명의 참가자를 아우르는 46개 코호트를 대상으로 22개 상염색체와 X염색체 전체에 관한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 결과를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성격 형성에 관여하는 1260개의 유전적 변이를 새로 찾아냈다. 이 중 824개는 이전까지 성격과 연결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자리에서 발견됐다. 특성별로 발견된 유전자는 성실성은 3개에서 131개, 친화성은 4개에서 39개, 개방성은 8개에서 126개, 외향성은 14개에서 258개, 신경성은 224개에서 706개로 늘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전적 변이들만으로도 개인 간 성격 차이의 4.8~9.3%를 설명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유전자들까지 더하면 이 수치는 9.3~13.3%까지 올라간다. 또 이번에 찾아낸 성격 관련 유전적 특징들은 지역, 나이대, 성별 등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유전자 지수(PGI)와 멘델 무작위 분석을 통해 성격 유전자가 정신 질환, 신체 건강, 약물 사용 등 삶의 광범위한 행동과 잠재적 인과적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도 확인했다. 그 결과 성실성은 체중 조절과 흡연 시작, 입원 빈도와 관련이 있고 외향성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이는 등 성격이 건강에 영향을 주는 관계도 24건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테드 슈와바 미시건주립대 교수는 “인간의 성격 구조는 매우 견고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유전적 변이들과 함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숨결이 바뀔 때마다 뇌파도 달라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숨결이 바뀔 때마다 뇌파도 달라진다 [사이언스 브런치]

    긴장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복식 호흡을 해보라고 말하곤 한다. 복식 호흡은 횡격막의 깊은 수축과 이완을 유도함으로써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에서 나타나는 빠른 베타파를 억제하고 안정되고 편안한 알파파를 끌어내는 방법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 대표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에서는 전투처럼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교감신경계의 과각성을 막기 위해 들이마시고 멈추고 내쉬고 멈추기를 각각 동일한 시간 동안 유지하는 상자 호흡을 추천하기도 한다. 이렇듯 호흡으로 뇌파를 바꾸는 방법들이 많다. 실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인지과학과, 데이터 과학 연구소, 신경과학 대학원, 뇌·마음 연구소, 노스웨스턴대 의대 신경과, 신경외과, 워싱턴DC 국립아동병원 신경외과, 조지워싱턴대 의대 신경과, 아이오와대 신경외과 공동 연구팀은 호흡의 리듬과 인지, 감정,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신경 활동 형태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 9월 1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호흡과 뇌파가 같은 주기로 뛰는지를 넘어 개별 호흡의 미세한 형태가 뇌파의 형태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3개 병원에서 임상 모니터링을 받고 있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 16명에게서 입체뇌파(sEEG) 데이터를 수집했다. 환자들은 머리뼈 안에 전극을 삽입하고 있었다. 호흡 신호는 코에 부착한 비강 캐뉼라를 통해 기류 측정과 흉부 및 복부에 두른 호흡 벨트를 통한 흉곽 변위 측정 등 두 가지 방식으로 기록됐다. 기존 주파수 평균화 방식을 벗어나 호흡과 국소장전위 신호 모두에서 흡기와 호기의 파동을 개별 주기 단위로 추출해 각 파동의 상승 시간, 하강 시간, 전체 주기 시간, 호흡 형태 등을 정량화했다. 그 결과 호흡은 비대칭적 형태를 띠며 사람별로 호흡 주기마다 흡기와 호기의 부피와 속도 등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비강 기류와 호흡 벨트 신호 모두 안와전두피질, 하전두회, 측두엽, 편도체, 해마 등 대뇌피질 및 변연계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유의미한 주파수 동기화가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핵심 결과는 단순한 주파수 일치를 넘어 매 호흡마다 호흡 파동의 구체적 형태가 뇌 신경 진동 형태와 밀접하게 결합돼 있다는 것이다. 또 코를 통한 비강 기류 신호가 뇌파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염이나 축농증 환자들이 코로 숨 쉬지 못해 항상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런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호흡 타이밍이 주의력과 기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람들은 숨을 내쉴 때보다 숨을 들이마실 때 정보를 접하면 기억력 과제에서 약간 더 나은 성과를 보인다. 호흡 조절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겪는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신체의 가장 근본적인 리듬 중 하나인 호흡을 통해 뇌전증 환자 돌연사(SUDEP),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호흡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고유한 형태를 지닌 정보로 뇌는 숨결 하나하나의 세밀한 모양새를 신경 활동에 그대로 투영하고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연구를 이끈 브래들리 보이텍 UCSD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호흡 형태와 신경활동에 따른 뇌파 형태 사이에 놀랍도록 긴밀하고 풍부한 결합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호흡과 뇌파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만큼 우리가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등산객들 소변이 빙하 녹이고 있다”…심각한 에베레스트 상황

    “등산객들 소변이 빙하 녹이고 있다”…심각한 에베레스트 상황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의 원인이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붕괴로 지목되는 가운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는 매년 봄 난방, 취사, 소변 배출 등으로 빙하와 눈 약 2500t이 녹아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팔 토지관리부 킴 랄 가우탐 수석측량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에베레스트 네팔 쪽 등반로 베이스캠프가 자리 잡은 쿰푸 빙하를 대상으로 인간 활동이 빙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국제 학술지 ‘리저널 인바이런멘털 체인지’에 발표했다.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등반하려는 산악인들의 핵심 거점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지난 몇십년 동안 인간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등반객, 가이드, 지원 인력이 늘어나면서 쿰부 빙하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이 더욱 심각해졌다. 연구진은 2023년 봄 시즌 동안 수집된 현장 데이터를 통해 취사, 난방, 전력 생산을 위해 사용된 액화석유가스(LPG), 등유, 휘발유의 사용으로 방출된 에너지 및 인간의 소변 방출로 발생한 열을 분석했다. 그 결과 50여일 동안 베이스캠프의 텐트 약 1600개를 운영하기 위해 LPG 824통, 등유 1만 8935L, 휘발유 5130L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사람이 배출하는 소변에서 전달되는 열까지 더하면 총 84만 9174메가줄(MJ)의 열에너지가 발생한 것으로 계산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정도 에너지는 빙하와 눈 약 2492t을 녹일 수 있는 수준이다.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적게는 1964t에서 최대 3020t 정도다. 뜻밖의 열원은 사람의 소변이다. 고산에서는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연구진이 체류 인원과 고산지대 수분 섭취 권장량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베이스캠프에서는 하루 6000L가 넘는 소변이 배출됐다. 대변은 화장실 저장조에 모아 산 아래로 옮기지만 소변 상당량은 빙하 위에 그대로 배출된다. 연구진은 소변 배출로 발생하는 열에너지만으로 한 시즌 동안 약 154t의 얼음을 녹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위성 관측에서도 베이스캠프의 온난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1991~2023년 랜드샛 위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베이스캠프 구역의 지표면 온도는 연평균 0.28도 상승하여 인접한 쿰부 빙하 표면의 상승률보다 약 2배 빠른 가열 속도를 보였다. 물론 에베레스트 빙하가 녹는 가장 큰 원인은 여전히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다. 다만 연구진은 “현재처럼 빙하 위에 대규모 베이스캠프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며 “지형적으로 더 안정적이고 얼음이 없는 부근으로 베이스캠프를 이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지난 26일 발생한 네팔 홍수의 직접적 원인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랑탕리룽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암반 붕괴로 촉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붕괴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학자들은 기후변화로 빙하와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히말라야 고산지대 사면이 불안정해져 빙하·암석 붕괴와 이에 따른 토석류·돌발홍수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자연미인이면 가치 올라가냐” 정연우, 성형 논란에 발끈하더니…“난 안했다”[이슈픽]

    “자연미인이면 가치 올라가냐” 정연우, 성형 논란에 발끈하더니…“난 안했다”[이슈픽]

    “자연미인이면 가치가 올라가고 아니라면 떨어지나요?” 지난해 미스코리아 진에 오른 정연우(25)가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둘러싼 성형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을 열었다. 정연우는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미스코리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성형 관련 얘기인 것 같다”며 “저뿐만 아니라 제가 사랑하는 동료들에게도 그런 무례하고 가치 없는 말들로 쉬이 상처 입히는 모습을 수도 없이 지켜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동안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대답할 가치도 없는 내용이라 생각해서 한 번도 해명이나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연우는 “솔직히 내키지 않지만 제 의견을 얘기하기 전에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해야 의도를 왜곡시키지 않을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성형은 안 했고 시술은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듣고 싶은 대답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며 “안 믿고 싶다면 그러셔도 딱히 상관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왜 그렇게 남의 성형 여부가 궁금하신지가 저는 더 궁금하다”며 “자연미인이면 가치가 올라가고 아니라면 떨어지나”라고 일침했다. 이어 “사람의 가치는 누군가 함부로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그게 외모로 정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하물며 성형 여부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스코리아 참가자들을 향한 성형 의혹이 매년 반복되는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연우는 “미스코리아가 아무래도 사람을 평가하는 성격의 대회다 보니 외모에 초점이 맞춰지는 건 불가피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부분은 미스코리아는 외모로만 심사하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비공개로 1대1 면접, 시사와 관련된 인텔리 발표, 자기소개, 장기자랑 등 대회 주제에 맞는 여러 심사를 거쳐 무대에 서는 것”이라며 “매년 성형 여부가 가장 큰 논란이 되는 현실은 이런 노력을 거쳐온 참가자들과 대회의 본질까지 평가절하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씁쓸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정연우는 “남의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어디가 달라졌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 그렇게 뜯어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성형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 자신의 편협한 사고에 갇혀 타인에게 무례한 언행을 하는 사람들”을 언급하며 “그렇게밖에 타인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시야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다면 내 시야에 갇혀 있던 모든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여러분이 그렇게 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정연우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미스코리아가 외모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 대회인 만큼 성형 여부에 대한 관심 자체가 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미스코리아는 결국 외모에 점수를 매기는 대회 아닌가”, “성형수술로는 누구나 예뻐질 수 있다. 자연미인이면 가치가 오르는 건 당연한 거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또 정연우가 성형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성형수술을 하지 않은 것을 강조한 점도 글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성형수술을 했다는 게 잘못도 아닌데 왜 굳이 성형 여부를 따져야 하느냐”, “성형 여부만으로 참가자의 노력과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지나치다” 등 정연우의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도 있었다. 우서윤 성형 의혹에 다시 불붙은 ‘미스코리아 성형 논란’정연우가 이 같은 글을 올린 배경은 최근 2026 미스코리아 진에 오른 우서윤을 둘러싸고 성형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전 프로농구 선수 우지원의 장녀인 우서윤(22)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70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진에 올랐다. 우서윤은 서울·경기·인천 지역 선 출신으로 본선에 진출해 26명의 후보와 경쟁했다. 미국 터프츠대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하고 있는 우서윤은 어린 시절 아버지 우지원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데 이어 최근에도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진 당선 이후 온라인에서는 과거 방송 출연 당시 모습과 현재 모습을 비교하는 게시물이 확산하면서 외모 변화와 관련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에서는 성형 의혹을 제기했지만, 다이어트나 성장 과정 등에 따른 변화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왔다. 다만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만으로 실제 성형수술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최근에는 미스코리아 참가 신청 과정에서 의료 시술 관련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는 일부 지역 예선 신청서가 확인되면서 대회와 성형 논란을 둘러싼 관심이 더욱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지역 신청서에는 최근 3년간 눈·코 성형, 안면윤곽 등 의료시술 이력과 시술 날짜, 회복 상태 등을 적도록 한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사진만 보고 성형 여부 단정하기 어려워”전문가들은 특히 온라인에 공개된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만을 비교해 성형 여부를 단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촬영 각도와 조명, 표정, 화장, 체중 변화, 카메라 렌즈 등에 따라 얼굴이 상당히 다르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 역시 SNS에 올라오는 성형 전후 이미지가 조명과 필터, 촬영 방식 등에 따라 실제 모습과 차이가 생길 수 있으며, 온라인 콘텐츠가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이나 기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SNS에서는 타인의 외모를 실제보다 세밀하게 비교·평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사협회(AMA) 윤리저널은 SNS가 사람들이 자신과 타인의 외모를 비교하는 범위를 크게 넓히면서 외모에 대한 불안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 “갑자기 하고 싶어”…강박적 성행위 유발하는 ‘이 감정’ 정체 [라이프+]

    “갑자기 하고 싶어”…강박적 성행위 유발하는 ‘이 감정’ 정체 [라이프+]

    자신의 성적 행동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에는 공통적으로 ‘이 감정’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권태와 과도한 성행위(강박적이거나 통제할 수 없는 성적 활동을 포함)와 관련한 19개의 연구를 재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중 15개 연구에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71%가 ‘권태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성적 활동을 이용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인디애나대 소속 연구기관인 킨지연구소의 저스틴 에밀러 박사가 ‘심리학 투데이’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반복적인 성생활은 다른 곳에서 성적 자극을 찾으려는 욕구를 부추길 수 있다. 즉 권태로움과 지루함이 또 다른 성욕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성적 행동을 통제할 수 없는 증상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질병분류 ICD-11에서는 ‘충동조절장애(impulse control disorder)’ 범주에 포함돼 있다. 정확한 명칭은 강박적 성행동 장애(CSBD, Compulsive Sexual Behavior Disorder)로, 성적 생각·충동·행동을 반복적으로 통제하기 어렵고, 그 결과 일상생활이나 관계, 직업·학업 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상태를 의미한다. 2024년 성 의학 리뷰에 실린 강박적 성행동 장애(CSBD)와 관련한 국제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루함, 외로움, 불안, 우울증이 성행동을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감정 상태로 드러났다. 예컨대 기분이 좋지 않은 오후를 보내거나 텅 빈 집에 앉아 있을 때, 또는 할 일 없이 3시간가량 시간을 보낼 때 성욕이 폭발하기도 한다. 이는 연인 관계에서도 나타난다. 2025년 미국 과학교육연구저널에 실린 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적 권태는 파트너에 대한 욕구 감소와 전반적인 만족도 저하를 예측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 이를 연구한 독일과 오스트리아 공동 연구진은 강박적 성행동 장애 현상의 원인으로 일상적인 루틴과 소위 ‘성생활의 사소화’를 지적했다. 성관계가 계획된 일이나 해야 할 일 목록에서 체크해야 하는 항목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갈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권태·지루함 등의 감정과도 연결돼 있다. 연구진은 “지루함, 불안 또는 우울감에 시달릴 때 성행위를 찾는 사람은 불쾌한 정신 상태를 중단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루함의 경우 트라우마처럼 임상적으로 심각한 무게감을 지니는 것도 아니고, 중독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감정도 아니다. 그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딱히 하고 싶은 게 없거나 휴대폰을 들여다봐도 더 이상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없는 시간에 찾아오는 그런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19개의 연구를 살펴보면 바로 이 ‘평범한 지루함’이 강박적 성행동과 함께 반복해서 나타난다”며 “이는 흔히 ‘성적인 문제’라고 분류되는 행동 중 상당수가 어쩌면 실제로는 할 일이 너무 없고 그 남는 시간을 달리 보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 中 CXMT, 상반기 매출 10배…순이익 15조원대

    中 CXMT, 상반기 매출 10배…순이익 15조원대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1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CXMT는 상반기 매출이 1503억 1000만 위안(약 3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3.64% 늘었다고 28일 상하이거래소에 공시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776억 500만 위안(약 15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억 3200만 위안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5월 내놓은 예상치도 크게 넘어섰다. 당시 CXMT는 상반기 매출을 1100억~1200억 위안,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을 500억~570억 위안으로 제시했다. 실제 매출과 순이익은 예상 범위 상단보다 각각 25%, 36% 많았다. 2분기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528억 4300만 위안으로 1분기 247억 6200만 위안보다 113% 늘었다. 상반기 매출총이익률은 84.84%,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311억 5600만 위안이었다. CXMT는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난 데다 주요 업체들이 첨단 제품으로 생산라인을 돌리면서 D램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판매량 증가와 제품 구성 개선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016년 설립된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은 세계 4위 D램 업체다. 알리바바클라우드와 바이트댄스, 텐센트,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달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시장에 상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발 메모리 부족으로 CXMT도 큰 수혜를 봤다고 전했다. CXMT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에서는 선두 3사와 격차가 있지만, 범용 D램 판매로 확보한 자금을 공정 개선과 증설에 투입하고 있다. 중국 내 범용 D램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 “79분 뒤척였는데 17분으로 뚝”…불면증 잡은 ‘뜻밖의 캡슐’ [라이프]

    “79분 뒤척였는데 17분으로 뚝”…불면증 잡은 ‘뜻밖의 캡슐’ [라이프]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을 담은 이른바 ‘대변 캡슐’이 만성 불면증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제6병원 및 정신건강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만성 불면증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분변 미생물 이식(FMT)’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수면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분변 미생물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유익한 장내 미생물을 추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절반에게는 수면 문제가 없는 건강한 기부자의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이 담긴 캡슐을, 나머지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미생물 캡슐을 복용한 참가자들은 먼저 사흘 동안 항생제를 투여받아 기존 장내 세균을 줄인 뒤 캡슐 60개를 복용했다. 2주 뒤에는 같은 캡슐 20개를 추가로 복용했다. 결과는 눈에 띄었다. 수면다원검사 결과 미생물 캡슐을 복용한 그룹의 수면 효율은 치료 전 79%에서 4주 뒤 93%까지 상승했다. 수면 효율은 침대에 누워 있는 전체 시간 가운데 실제 잠든 시간의 비율을 뜻한다.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그룹의 수면 효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87%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밤중에 잠에서 깨어 있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미생물 캡슐을 복용한 참가자들이 잠든 뒤 깨어 있던 시간은 평균 79분에서 17분으로 감소했다. 참가자들의 자가 설문에서는 수면 개선 효과가 치료 후 최대 6개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에 ‘장-뇌 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대사물질이 혈액 등을 통해 뇌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면서 염증과 스트레스 반응,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생체리듬에 관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시모토 겐지 일본 지바대 교수도 이번 결과가 장내 미생물과 수면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기존 연구들과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변 캡슐’이 당장 불면증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임상시험은 참가자가 80명에 불과한 소규모 연구인 데다 미생물 캡슐 투여 전 항생제를 복용한 만큼 항생제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진은 분변 미생물 이식이 불면증 치료에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이고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中, 드론 그렇게 쏟아내더니…전쟁 나면 40% 모자란다 [밀리터리+]

    中, 드론 그렇게 쏟아내더니…전쟁 나면 40% 모자란다 [밀리터리+]

    우크라이나가 드론 자체 생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에서는 여전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세계 드론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그런데 정작 중국이 고강도 전쟁에 들어가면 자국군이 요구하는 드론을 모두 만들어내지 못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산업시설을 전시 체제로 총동원하고 민간 공장까지 군수 생산에 투입해도 수요의 약 60%만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RFE/RL)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중국산 완제품 드론 구매를 줄이는 대신 모터와 리튬 배터리, 광섬유 등 핵심 부품을 계속 대량 수입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의 드론 생산 규모가 연간 1000만 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우크라이나가 수입한 중국산 드론 부품 물량은 이미 지난해 전체의 약 76%에 달했다. 비타 홀로드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원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아직 필요한 규모와 속도, 가격 면에서 중국 공급업체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조차 중국산 부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 내부 연구에서는 뜻밖의 약점이 드러났다. 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베이징공대 국방동원연구센터의 장지하이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갑작스러운 전쟁이 발생했을 때 중국 드론 산업이 군의 수요를 얼마나 충족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24일 학술지 ‘시스템 시뮬레이션 저널’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연구진은 드론 조립 공장뿐 아니라 하위 시스템과 부품 공급업체까지 연결한 다단계 공급망을 모델로 만들었다. 여기에 재고와 생산 능력, 기존 주문량, 예산, 민간 공장의 군수시설 전환 가능성까지 반영했다. 분석 결과 중국 산업계를 전시에 최대한 동원하더라도 군이 필요로 하는 드론의 약 60%만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필요한 드론 10대 가운데 4대 정도를 제때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크라도 中 부품 못 끊는데…정작 중국도 생산 한계 세계 최대 수준의 제조업 기반을 갖춘 중국이 전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완성품 조립 능력보다 복잡하게 얽힌 공급망에 있다. 드론을 갑자기 더 많이 만들려면 기체뿐 아니라 센서와 전자장비, 동력계통 등 수많은 부품 생산을 동시에 늘려야 한다. 일부 핵심 부품에서 병목이 생기면 다른 공장에 여유가 있어도 완성품 생산은 늦어진다. 민간기업을 군수 생산에 투입한다고 문제가 바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연구진은 새로운 생산 라인을 짓고 실제 가동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산 능력을 확대해도 단기간에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이 평시 보유한 막대한 민간 드론 생산 능력을 전시에 그대로 군용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군용 드론은 요구 성능과 부품, 통신·항법 장비 등이 민수용과 다르고 기존 민간 주문까지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현대전의 경쟁이 단순히 무기 성능에만 달린 것이 아니라 이를 얼마나 빠르고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산업 역량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드론 수백만대 쓰는 전쟁…이젠 ‘공장’도 전투력 이 같은 분석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이 대량 소모되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정찰용 소형 드론부터 1인칭시점(FPV) 공격 드론, 장거리 자폭 무인기까지 대량으로 투입되면서 기체와 부품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자체 생산을 크게 늘리고도 중국산 부품을 계속 대량 수입하는 것도 전장의 막대한 수요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전에서는 성능 좋은 드론을 개발하는 것만큼 손실된 기체를 얼마나 빨리 보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막대한 비축량을 갖췄더라도 전쟁이 장기화하면 생산 라인과 부품 공급망이 함께 버텨야 한다. 다만 이번 연구가 실제 전쟁에서 중국의 드론이 반드시 40% 부족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은 아니다. 특정 전시 상황을 AI로 모의 분석한 결과인 만큼 전쟁 규모와 기간, 비축량, 드론 종류와 산업 동원 수준에 따라 실제 공급 능력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세계 드론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국조차 고강도 전쟁에서는 생산 병목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은 의미가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보여주듯 미래 전쟁에서는 ‘누가 더 좋은 드론을 갖느냐’뿐 아니라 ‘누가 더 오래,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느냐’도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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