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학 인재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업무추진비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진로 설계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일터기본법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 피에드클럽
    2026-09-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91
  • 삼성 이재용 “도전 거셀수록 흔들리지 않고 혁신”…文 “李 감사”

    삼성 이재용 “도전 거셀수록 흔들리지 않고 혁신”…文 “李 감사”

    文 “DP 제조강국 만들자…李에 감사”李 “정말 큰 힘 됐다…인재양성 최선” 日보복 속 日재계, 李 초청 등 역할 호평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전분기比 17%↑일본의 경제보복 속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현장을 찾아 이 부회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투자에 대한 감사를 표한 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고 힘을 실어주자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충남 아산시 삼성 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13조 1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오늘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부품·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올레드(OLED) 중심으로 재편해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해준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함께 해주신 기업인·대학·연구기관·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어 “세계시장의 흐름을 제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거듭 감사를 표한 뒤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디스플레이 산업혁신으로 기업 노력에 함께 하겠다”며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경제 보복이 시작된 지 100일이 되는 시점에 맞물려 첨단 제조업 투자를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힌다는 목적도 담겼다. 일본 정부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지난 7월 4일 단행해 이날로 99일째를 맞았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인사말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언급하며 포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면서 “세계 경기가 둔화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디스플레이는 우리 모두의 손안에서, 가정과 사무실, 산업, 의료현장, 교육 현장에서 손끝과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람과 세상,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고 상상을 실현·융합시켜주는 꿈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문 대통령께서도 조금 전에 SF(공상과학) 영화에서 보던 모습을 현실화했다고 언급한 것처럼, 상상력만큼이나 무한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산업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약속드렸듯이 차세대 핵심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원 이상의 투자를 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항상 강조하는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하자’는 말씀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점을 잊지 않겠다”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보복을 단행한 지 사흘 만에 5박 6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재계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 협력 방안과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로부터 두 달 만인 지난달 20일 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의 초청으로 당시 도쿄에서 열렸던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차 일본을 다시 방문했다. 그 자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재계 인사들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직전까지 일본은 8월 2일 수출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을 감행하고 한국도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에 이어 화이트리스트 명단에서 일본을 빼는 맞대응에 나서면서 한·일 관계는 깊은 수렁에 빠진 듯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이 부회장을 초청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 적극적인 총수 행보를 벌인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한·일간 비정치적 이슈에서는 ‘파트너’라는 사실을 일본 국민 등 대내외에 환기시켰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수출 규제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자산이 빛을 발했다는 재계의 호평도 쏟아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일본의 잇단 경제보복 속에도 올해 3분기 매출 62조원에 영업이익 7조 70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이상 급감한 수치지만 전분기(6조 6000억원)보다 16.7% 늘어나는 등 올해 분기를 거듭할수록 완만하게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반도체 업황 부진 국면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매출도 4분기 만에 60조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성적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추정됐다.전분기에 기대에 못 미쳤던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잇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디스플레이 사업은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을 것으로 관측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고] 관광빅데이터와 융합형 인재 육성/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기고] 관광빅데이터와 융합형 인재 육성/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발전 원동력은 데이터다. 오늘날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세계의 선도기업들이 보여 주듯 데이터는 토지나 기계, 공장과도 같은 중요한 자산이자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늠하는 열쇠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보여 주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쏟아 낸다. 이 중 정제와 분석 과정을 거쳐 가치를 창조해 내는 데 쓰이는 데이터는 20% 정도다. 따라서 정부나 기업 등에서는 데이터를 적절하게 수집·분석·활용하는 원활한 선순환체계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활용 목적을 분명히 하고 기존 조사 통계와 빅데이터의 연계분석, 이종 데이터 간 융합분석 등으로 의미 있는 마케팅 단서를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관광 부문에서 주로 활용하는 빅데이터는 통신·카드·소셜데이터 등이다. 통신은 관광객 이동행태 분석에, 카드는 관광소비행태 분석에 활용된다. 또한 소셜데이터는 특정 또는 연관 키워드로 여행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국민들의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여행예보 어디?!’ 시범서비스를 오픈했다. 통신, 날씨, 소셜, 교통빅데이터와 공사가 보유한 관광지 데이터베이스를 연계해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사용자 맞춤형 여행지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현재 공사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관광기업들의 과학적인 관광마케팅 추진을 지원하는 관광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축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여행지 혼잡도 예측, 여행지의 수요 분산 및 안전 여행을 위한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도 공사가 축적한 고객데이터와 다양한 외부데이터를 융합분석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관광소비자에게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사업자들에게는 유망한 사업 기회 발굴 등 실질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도 지향한다. 무엇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선택하고 분석할지 기획하고 활용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이제 다종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합적인 시각에서 관광산업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이른바 ‘융합형’ 인재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정부나 기업에서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기고] 한전공대 설립, 역발상이 답이다/양봉렬 전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기고] 한전공대 설립, 역발상이 답이다/양봉렬 전 광주과학기술원 대외부총장

    한국전력이 에너지 특화 공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는 데 많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대학도 문을 닫는 상황에서 적자에 빠진 한전이 왜 대학을 만드는지, 차라리 기존 대학에 투자하는 게 옳은 것은 아닌지, 신생 대학이 어떻게 우수 학생을 유치할지,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등이다. ‘2018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에서 디지털 경영의 대가 데이비드 로저스 교수는 기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발상 관점에서 한전공대 설립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자. 첫째, 최대 에너지기업 한전이 파괴적 혁신의 시대에 시장선도자(First mover)가 되기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는 속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현재 글로벌 환경을 감안할 때 빠를수록 좋으므로 적자와 관계없이 신속히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융복합 연구와 교육에 걸맞은 혁신이 이뤄지지 못한 기존 대학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연구 중심 고등교육기관의 설립이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셋째, 국제화와 우수 인재 유치 문제는 신생 대학이기에 더 유리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카이스트도 개교 60주년인 2031년 30%대의 국제화를 목표로 하는 점은 기존 대학의 국제화 추진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 준다. 한전공대가 시작부터 ‘이중언어 캠퍼스’ 구축과 높은 국제화 비율 설정, 국제 연구협력을 주도한다면 단기간에 높은 수준의 국제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우수 인재 유치는 혁신적 교육·연구 시스템과 인센티브 확대 등 유리한 여건이 마련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전의 나주 이전이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 정책에 발맞춰 진행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전이 지방자치단체, 정부와 손잡고 세계적인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해야 함은 당연한 책무로 여겨진다. 한전공대의 설립은 이런 거시적인 관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그만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 모두 고정관념에서 기초한 부정적 시각에서 벗어나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에너지산업을 리드하고자 하는 한전이 공대 설립에 과감히 투자하도록 공감하고 지지함으로써 이 원대한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성남시-카이스트,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 ‘협약’…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 설치해 산학 협력…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 힘 더해

    성남시-카이스트, 인공지능 산업 활성화 ‘협약’…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 설치해 산학 협력…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 힘 더해

    경기 성남시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AI)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시는 4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은수미 시장과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AI 인재양성 및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카이스트는 이달 중에 시 소유의 분당구 정자동 킨스타워 건물 18층에 800㎡ 규모 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를 설치해 산학 협력 활동을 시작한다. 성남연구센터에는 카이스트의 AI대학원 교수 2명과 석·박사과정 대학원생 34명이 상주해 AI 핵심 기술 연구와 기업 지원 활동을 병행한다. 카이스트는 상주 연구 인력을 점차 164명으로 늘려 판교2테크노밸리 내에 오는 2021년 말 완공되는 시 소유의 성남글로벌ICT융합플래닛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시는 카이스트 석·박사 기업 파견, 인공지능 포럼 정기 개최 등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AI 분야 성남 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시는 지난달 27일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벌트코리아와 손잡고 스타트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 카이스트와 협약으로 국내 정상급 연구 인력들이 성남에 모여 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에 힘을 더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시아실리콘밸리는 수정 위례지구 스마트시티~판교1·2·3테크노밸리~백현 마이스 산업단지~분당벤처밸리~성남하이테크밸리를 잇는 첨단기술 산업단지이며, 민선 7기 핵심 공략 사업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성차별적 콘텐츠 속 아이들… 반쪽짜리 세상에 가둘 순 없죠

    성차별적 콘텐츠 속 아이들… 반쪽짜리 세상에 가둘 순 없죠

    뉴욕타임스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바비 인형 제조사 마텔이 ‘성(性) 중립 바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제품군 ‘창조할 수 있는 세상’(Creatable World)에 포함된 이 인형은 다양한 피부색과 머리 모양, 의상, 액세서리를 직접 조립할 수 있다. 성별을 짐작할 수 없는 인형을 통해 특정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다. 마텔 관계자는 “세계가 ‘포용성’의 긍정적인 영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일례지만 성별이 개인의 정체성을 한정 지을 수 없다는 인식과 성 정체성의 다양성을 인정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사례를 제외하곤 장난감에 배어 있는 고정관념은 여전하다. 분홍색은 여아용, 파란색은 남아용. 인형은 여아용, 자동차는 남아용. 아이들이 손쉽게 접하는 애니메이션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 루피는 분홍색 옷을 입은 채 친구들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즐기고 종종 삐치는 인물로 묘사된다. 남자 캐릭터는 대부분 외부 활동을 하면서 크고 작은 일을 벌이는 적극적인 인물로 그려진다.[성차별] 어느 날 조카와 함께 이 애니메이션을 보던 유지은(31)씨는 새삼 불편했다. 유명 콘텐츠에 생각보다 성차별적인 요소가 많았던 까닭이다. 다른 애니메이션과 그림책도 마찬가지였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성 인물이 등장한다고 해도 리본을 달고 있거나 분홍색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돌보는 보호자의 이미지가 부각됐다.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콘텐츠의 왜곡된 성역할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변 사람들과 공유하던 유씨는 그즈음 지인으로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페미니즘 서점 이야기를 듣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직접 미국의 여러 서점을 둘러본 유씨는 성 감수성이 풍부한 다양한 그림책을 보고 새로운 일을 구상했다. 1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 6월 선보인 성평등 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 ‘북클럽 우따따’는 그렇게 시작됐다. 아이들에게 성평등 교육을 하기 원하는 양육자들을 위한 서비스 ‘우따따’는 3~7세 아이들이 성평등 사고를 하는 데 발판이 될 그림책 2~4권과 색칠하기, 줄긋기, 글쓰기 등 책과 관련된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 워크북을 정기적으로 배송한다. 아이들이 세상의 견고한 편견을 뚫고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서 회사 이름도 ‘딱따구리’로 지었다. 유씨는 “한국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주입되는 성 고정관념은 매우 유해하고 폭력적인데, 사회가 변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 아이들이 성평등 그림책을 접하며 최소한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배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성평등 그림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신경쓴 부분이 많았을 것 같아요. “해외 논문이랑 해외 책 목록을 많이 참고했어요. 독일, 스웨덴, 영국 등 다른 나라 교육청의 성평등 가이드라인이나 성평등·성역할을 다룬 아동문학 연구자료 등을 참고해 우따따만의 기준 17개 항목을 만들었어요. 예를 들면 여성이나 남성 캐릭터의 설정이나 묘사가 성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는지, 여성 캐릭터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대사를 하지 않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지 등이죠. 출간된 국내외 그림책 300여권 중 각 항목에 점수를 매겨 기준을 넘은 책 100여권을 추렸습니다.” -한국 그림책의 내용은 어땠나요. “국내 그림책 중에는 성 고정관념이 명확한 책이 많았어요. 아빠는 소파에 누워 있고 엄마는 말도 안 하고 집안일만 하는 존재로 나오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외국 그림책이 국내로 번역돼 들어오는 경우 분명 원서에서는 그렇게 표현되지 않았는데 국내 책에서는 여자가 남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으로 바뀔 때도 있어요.” -성평등 그림책을 고를 때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나요.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절대 선정하지 않는 도서는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남자를 악당이나 철없는 사람으로 그리는 책이에요. 누군가를 괴롭히고, 감정 표현에 서툴러 폭력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남자의 특성처럼 묘사하는 것 역시 편견이거든요. 무작정 여성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남성상이 포함된 책 역시 지양합니다. 양육자들이 직접 성평등 그림책을 고르는 경우에도 여자 캐릭터가 너무 보조적인 인물로 나오지 않는지, 남자 캐릭터가 문제를 폭력으로 해결하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지, 캐릭터의 특성을 성별에 따라 부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피면 최소한 나쁜 책은 걸러 내실 수 있을 거예요.”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아이들의 생각은 말랑해서 책 한두 권 읽는 것만으로도 많이 바뀐다고 하시더라고요. ‘여자 장군이 어디 있어. 싸우는 건 남자가 하는 거야’ 하던 아이가 성평등 그림책을 읽은 후에는 ‘여자도 장군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후기를 보내 주시기도 했어요. 기존에 자주 접하지 않은 내용과 캐릭터가 아이의 시야를 넓혀 주고 양육자와 새로운 주제의 대화를 하게 됐다고도 하시더라고요. 양육자들은 대부분 ‘여자는 이래야 한다’, ‘남자는 이래야 한다’고 배운 탓에 ‘나다움’을 찾는 데 시행착오가 많아서 자신의 아이들이 그런 혼란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소개해 달라고도 하세요.”[성인지 감수성] 유씨가 성평등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생적으로 겪을 수밖에 없었던 성차별과 사회가 요구한 왜곡된 성역할은 그가 꾸준히 사회에 의문을 갖게 하는 자극제가 됐다. “괄괄한 성격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여자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유씨는 성장할수록 ‘원래의 나’와 ‘세상이 바라는 여성으로서의 나’ 사이의 간극 때문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고. 왜 남성과 여성은 같은 인간인데 성별로 차별받는지. 2012년부터 약 5년간 충남 천안에서 농산물 가공품에 이야기를 입히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업체를 운영했을 당시에도 50~60대 남성 대표들 사이에서 젊은 여성이 얼마나 살아남기 어려운지 절감했다. -평소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요. “그렇죠. 저는 2015년 결혼을 하면서 결정적으로 한국에서 여성의 위치를 명확하게 알게 됐어요. 이젠 ‘며늘아기’라고 불리는 상황에서 많이 벗어났는데 결혼 초반에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많이 마주했어요. 제가 거부하면 문제가 커지거나 부모님을 욕보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일요. ‘나만 이렇게 불공평함을 느끼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혼하고 얼마 뒤 ‘메갈리아 사태’가 터졌어요. 그때 ‘내가 잘못된 게 아니구나’, ‘이런 이슈에 나만 관심 있는 것은 아니구나’ 처음 깨닫게 됐죠. 그것 말고도 저는 늘 여성과 관련된 운동이나 일을 하고 싶었어요. 작년에는 외국에서 바이브레이터를 들여와 판매하기도 했어요. 한국에선 여성들이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금기시돼 있잖아요. 여성이 자신의 몸을 알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제품을 찾아 수입을 했었죠.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하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하기도 했고요. 지금도 한사성 외부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단어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만큼 성평등 사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콘텐츠가 성인지 감수성에 기반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은 반쪽짜리 세상에서 반쪽만을 배우고 본인의 가치 역시 반쪽만 알고 살아가게 되거든요. 아이들은 만 3세 중후반이 되면 취향이 뚜렷해지고 자연스럽게 성별에 따라 무리가 갈라진다고 해요. 한번 성 고정관념이 형성되고 나면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성별에 따라 놀이를 선택하게 되죠. 이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경험의 폭이 점점 줄어든다는 말이잖아요.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성별을 이유로 자신의 행동이나 미래를 제약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어 버리는 문제가 생겨요.”[성평등] 유씨는 서비스를 선보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7월 중순부터 한 달 반 동안 특별한 출장을 다녀왔다. ‘페미니스트 정부’를 공식 선언한 스웨덴을 비롯해 노르웨이, 독일, 벨기에, 영국 등 성평등 교육 분야에서 선진적인 유럽 5개국의 교육 현장을 둘러봤다. “마치 미래 도시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방문 소감을 전한 그는 여행을 다녀온 뒤 더 큰 꿈을 키우게 됐다. -이번에 유럽 성평등 교육 현장을 둘러보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지는 성평등 교육은 주로 ‘성 불평등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 것’ 또는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 주는 것’ 정도에 그쳐 있었어요. 잘못된 부분이 개선된다면 그 뒤에는 어떤 방법으로 교육을 해야 할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성평등 교육 쪽에서 앞서 있는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식으로 교육을 하고 있는지 여러 성평등 교육 단체를 방문하고 왔습니다.” -어떤 곳을 다녀왔나요. “영국에서는 마트나 장난감을 판매하는 곳에서 남자용·여자용 코너를 없애는 운동을 하는 단체 ‘렛 토이 비 토이’와 저희처럼 성평등 및 다양성 기준에 맞춰 큐레이션한 책을 판매하는 ‘레터 박스 라이브러리’를 방문했어요. 독일에서는 ‘걸즈 데이 앤 보이즈 데이’라는 곳을 갔는데 직업 분야에서의 성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를 뜻하는 스템(STEM) 부문에 인턴십을 보내고, 남성은 여성들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간호사나 실버산업 등 돌봄 노동 쪽 일을 경험하게 하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예요. 스웨덴에서는 성평등 유치원 ‘이갈리아’와 남성들이 직접 남성들을 대상으로 성평등 교육을 하는 ‘맨’(MANN)에 다녀왔어요.” -직접 보니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민간 영역에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성평등 교육은 정부가 주도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의 많은 나라가 성평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로 성평등이 인재 양성 및 국가 경제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더라고요. 노르웨이에 갔을 때 한 단체 관계자가 ‘성평등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워라밸’이라고 하더군요. 워라밸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열하게 일하게 되고 남성이 여성을 동료가 아닌 일을 방해하는 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남성들이 가정에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요. 유럽은 성평등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점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딱따구리가 향후 사업 면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도 있던가요. “지금은 출간된 도서 중에서 좋은 책을 선별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성평등 교육 분야로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연합 내 단체들이 협력해 만든 아이들 교육자료가 많아요. 다양한 자료를 국내에서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혼자 하기는 힘들 것 같아 학교 선생님들과 협업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어요. 당장 올 하반기에 성평등 그림책과 책을 활용한 학습지도안 등을 개발해 초등학교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 보려고 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사진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영재학교 10명 중 1명 의대行…어문계 가는 외고생은 40%뿐

    서울과학고 의대진학률 22.8% 달해 ‘과학 분야 인재 양성’ 취지에 어긋나 외고생 대부분이 인문사회계열 지원 “주기적으로 재지정 평가 실시해야” 과학 분야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영재학교의 졸업생 10명 중 1명 정도가 의대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외고와 국제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일괄 일반고 전환’은 물론 고교체제 개편의 ‘무풍지대’인 영재학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촉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면서 고교체제 개편에 정치권이 힘을 싣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간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학계열 진학률은 평균 8.2%였다. 특히 서울과학고의 4년간 의학계열 진학률이 2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과학고(9.2%), 경기과학고(9%) 등의 순으로 의학계열 진학률이 높았다.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만 유일하게 4년간 졸업생 519명 전원이 이공계로 진학했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국공립으로 운영되는 영재학교(과학고 6곳·과학예술영재학교 2곳)는 선행학습이 허용되는 등 혜택을 누린다. 영재학교 지정 취지를 거스르는 의학계열 진학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2017년 영재학교에 ‘의학계열 진학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학칙에 명시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영재학교는 학생이 의대에 진학할 경우 교사가 추천서를 써 주거나 진학 지도를 하지 않고, 장학금을 회수하는 등의 불이익을 입학전형 안내문에 명시하고 있다. 서울의 한 과학고 교사는 “일부 최상위권 학생들은 이 같은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의대 진학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이 40% 이하”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고 졸업생의 어문계열 진학률은 2016년 31.9%에서 2017년 35.4%, 2018년 40.1%, 2019년 40.0%였다. 외고가 ‘외국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음에도 졸업생들은 인문사회계열(진학률 46~53%)에 가장 많이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공계열과 의학계열에 진학한 학생은 각각 1.6%, 0.4%였다. 국제고의 경우 올해 ‘글로벌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설립 목적과 달리 이공계열(2.8%)과 의학계열(0.8%)에 진학한 학생들도 있었다. 이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이 의원은 “고교 서열화의 정점에 서 있는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재지정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5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면 학생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립과천과학관장 등 16개 개방형 직위 공모

    인사혁신처가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총 16개 직위에서 실시한다. 개방형 직위 공모는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거나 효율적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실·국·과장급(4급 이상) 직위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인사처는 ‘10월 중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1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공모하는 개방형 직위는 고위공무원단(실·국장급) 6개 직위와 과장급 10개 직위로 나뉜다. 실·국장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천과학관장, 외교부 주브라질대사관 공사, 인사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리더십개발부장 및 재해보상정책관,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장,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등이다. 과장급은 특허청 생활디자인심사과장 및 감사담당관, 통일부 홍보담당관,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 과천청사관리소 시설과장, 방위사업청 혁신행정법무담당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장, 법무부 인천구치소 의료과장, 문화체육관광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 교육부 한국교원대학교 연구지원부장, 고용노동부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사무국장 등이다. 이 중 권익위 상임위원, 고용부 사무국장 등 7개 직위는 경력개방형 직위로 민간 출신만 지원할 수 있다. 개방형 직위에 임용되는 임기제 공무원은 3년간 최초 임기가 보장되며 이후 성과가 우수한 경우에는 임기 연장 또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일반직 전환 이후에도 해당 직위에서 의무적으로 1년만 재직하면 다른 부서 어디든 갈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개최

    전국 국·공립대학교(41교) 총장들의 협의체인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가 어제 서울 워커힐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국·공립대 총장 36명을 비롯한 교육부 및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가 참석해 ‘국·공립대학 연계 지역혁신 플랫폼 구축’, ‘지역상생 및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국·공립대학의 역할’, ‘대학-지자체 간의 협력 기반 혁신 플랫폼 구축’, ‘대학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 등의 주제로 발표 및 토론했다. 이번 행사의 주최 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의 김종호 총장은 “앞으로도 국·공립대학교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국가와 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남서울대, 몽골 국립과학기술대 부동산학과 개설 지원

    남서울대, 몽골 국립과학기술대 부동산학과 개설 지원

    남서울대(총장 윤승용)가 몽골국립과학기술대의 부동산 전문가 양성과정 설치를 지원한다. 윤태훈 남서울대 대외국제교류처장은 지난 25일 몽골국립과학기술대에서 이 대학 바타르 어치르바트 총장과 이 같이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몽골에서 부동산 전문가 양성과정 설치는 처음이다. 2007년 부동산학과를 개설한 남서울대는 몽골 현지에 맞게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국립과학기술대는 10개 단과대에 2만 10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윤 처장은 “남서울대의 우수한 교육과정과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해외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몽골의 인재들이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양국이 우호를 다지는 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이종걸 “곽상도, 정치인생 ‘찬스’로 도배해놓고…뻔뻔”

    이종걸 “곽상도, 정치인생 ‘찬스’로 도배해놓고…뻔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 부부에게 특혜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정치 인생을 ‘찬스’로 도배한 사람이 참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곽상도 의원이 문 대통령 아들 부부의 사회활동을 ‘시아버지 찬스’니 ‘아빠 찬스’니 운운하는 억측을 하며 자식뻘 나이인 문준용 씨의 항의를 받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박근혜 정권 민정수석 할 때 지금 문 대통령 가족을 조사하는 열정의 만분지일이라도 발휘했으면 최순실의 국정농단 가능성은 줄었을 것”이라며 “박 정권 집권 초기에 권력 핵심의 각이 잡힐 때, 초대 민정수석 곽상도의 무능은 이후 청와대의 파행적 운영과 최순실 등 ‘십상시’ 발호에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민정수석으로서 제 역할을 못 하면서 박 정권을 몰락시키는 원인 제공자의 일인이 된 것만으로도 ‘폐족’을 자처해야 한다”며 “의기양양하게 행동하는 곽 의원에게 그가 좋아하는 ‘합리적인 의혹 제기’를 반사해보면, 국민들은 묻고 싶은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검찰 출신 ‘듣보잡’ 변호사가 정권 출범할 때 가장 요직인 민정수석에 발탁되었다면, ‘찬스’를 썼을 가능성이 많다”며 “그는 20대 총선에서 ‘친박’ 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대구에서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박근혜·최순실·최경환. 감옥에 있는 누구의 찬스를 쓴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에서 교체대상으로 돼 있다”며 “못된 검찰 짓이라도 해서 ‘황교안 찬스’를 만들고픈 마음은 알겠지만, 꼰대의 심통을 가지고 건실하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꼭 해코지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앞서 곽 의원은 지난 22일 문씨의 부인 장모씨가 2017년 5월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한 ‘2017년 메이커 운동 활성화 사업의 41개 지원과제 선정’ 대상자로 뽑혔다고 지적하는 등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문씨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 없는 훌륭한 인재”라며 “얼마든지 살펴보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25일 문씨에게 “미국 유학시절 손혜원 의원의 뉴욕 맨하탄 빌라에서 생활한 적 있느냐”며 “부인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미국 유학 관련 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도 이참에 다 밝혀주면 좋겠다”고 밝히며 문씨와 SNS상 설전을 이어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상임위별 증인 채택 진통… 조국發 ‘식물 국감’ 우려

    상임위별 증인 채택 진통… 조국發 ‘식물 국감’ 우려

    민주 “수사중 불가”… 한국 “曺 방탄” 오늘 대정부질문서도 공방 격화 전망조국 법무부 장관의 각종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25일 각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 사안도 소위 ‘조국 대치’로 진통이 이어졌다. 자칫 여야 간 정쟁으로 주요 증인 채택 없는 ‘식물 국감’이 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자유한국당은 국감에 앞선 대정부질문 역시 ‘제2의 조국 청문회’로 치르겠다는 각오여서 양측의 공방은 격화될 전망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다음달 2일부터 21일까지 법무부 등에 대한 국감을 실시한다는 계획서와 기관 증인 333명에 대한 출석 요구서를 채택했지만 조 장관과 관련한 증인 채택 문제는 매듭짓지 못했다. 추후 여야 3당 간사가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앞서 한국당은 조 장관 부인·딸·모친·동생·5촌 조카 등 6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공방만 지속되고 있다.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협상의 여지 없이 (조 장관 관련 증인은) 단 한 사람도 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은 ‘조국 방탄 국감’으로 만들려고 작심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간사인 송기헌 의원은 “법사위에서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안은 증인 채택을 안 해 왔다. 조 장관을 빌미로 정쟁의 장을 만들려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외 한국당은 조 장관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간 관례대로 법무부 청사에서 국감을 할 수 없다며 국회 국감을 주장했고, 민주당은 “피감기관 방문이 원칙”이라며 맞섰다. 정무위 역시 국감 계획서와 기관 증인 명단만 채택하고 조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증인 명단은 추후 논의키로 했다. 한국당 간사인 김종석 의원은 “증인 하나 없는 ‘식물 국감’이 되더라도 조 장관 하나만 지킬 수 있다면 된다는 여당의 정치 인식과 오만함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는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 오성목 KT 사장, 최택진 LG유플러스 부사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등 기업인을 대거 증인 명단에 채택했다.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대표, 윤구 애플코리아 대표도 포함됐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와 관련해서는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업체 피앤피플러스 대표가 들어갔다. 한국당은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 첫날인 26일부터 권성동, 김태흠, 주광덕, 박대출, 곽상도 의원이 나서 조 장관 관련 질문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만 조 장관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답변자로 조 장관을 세울지는 각자 판단에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조 장관을 옹호하자 야당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 선동의 전문 인사가 세 치 혀로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PC 빼돌리기를 증거 보존으로 포장했다. 수많은 국민이 ‘국민을 개돼지로 아느냐’고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는 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소위 ‘아버지 찬스’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자신 있게 밝힙니다. 제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고 썼다. 앞서 곽 의원은 문씨의 부인이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에 ‘메이커운동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곽 의원은 “문씨가 뉴욕 생활에 3년여 동안 수억원을 썼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자금 출처를 알려 달라고 썼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곽상도, 문준용에 “아버지 찬스도 밝혀라”

    곽상도, 문준용에 “아버지 찬스도 밝혀라”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이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에게 “미국 유학과 관련한 ‘아버지 찬스’도 밝혀달라”고 했다. 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며느리의 ‘시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만 밝히고 (본인) 유학 얘기는 안 해주니 궁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곽 의원은 “미국 유학시절 손혜원 의원의 뉴욕 맨하탄 빌라에서 생활한 적이 있나”라며 “뉴욕생활 3년여 동안 수 억원을 썼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명문 예술대학 파슨스 대학원 과정 학비와 주거비, 차량유지비, 생활비 등 유학자금은 총 얼마고 그 자금들은 어떻게 마련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인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미국 유학 관련 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도 이참에 다 밝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곽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씨의 부인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의 며느리 장지은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보름쯤 지난 2017년 5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추진한 ‘2017년 메이커운동 활성화 지원사업’에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적이 있다”며 “시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정말 우연히’ 정부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믿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씨는 24일 페이스북에 “자신 있게 밝힌다. 제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며 “의원님이 언급한 모든 사안에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구광모 “다가올 위기는 지금과 다른 양상”

    구광모 “다가올 위기는 지금과 다른 양상”

    “다가올 위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일 것입니다. 제대로, 그리고 빠르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는 각오로 변화를 가속화해야 합니다.” 구광모 LG 대표는 24일 경기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에 사장단이 몸소 ‘주체’가 돼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영수 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30여명은 이날 인화원에서 종일 미래 생존을 위한 고객 가치 창출 방안을 논의했다. LG 사장단은 앞으로 ‘L’자형 경기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공감하고, 사업 모델과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로 LG는 구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디지털 시대 고객과 기술 변화를 이해하고, 소통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혁신하려는 노력을 뜻한다. LG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고객 중심 가치를 혁신하고 ▲스마트팩토리 적용, 연구개발(R&D) 효율성 개선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확대하며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사업 방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맞닿아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날 워크숍에선 AI를 활용해 질환 관련 유전자 정보와 의학 논문을 분석해 신약 후보군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R&D 전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콘텐츠를 추천하는 LG유플러스 마케팅 사례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방식으로 공유됐다. LG 사내 교육기관인 LG인화원 역시 AI나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디지털 테크대학을 출범시킨 데 이어 하반기 임직원 대상 필수 교육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을 도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딸 표창장·논문 의혹, 부인 펀드 관여… 드러나는 조국 거짓 해명

    딸 표창장·논문 의혹, 부인 펀드 관여… 드러나는 조국 거짓 해명

    고려대에 논문 제출한 서류 목록표 확인 펀드 운용 보고서도 청문회 직전 급조돼 코링크PE 실소유주 정황 5촌조카 구속 정교수 동생도 코링크PE에 사실상 투자“(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 관련) 제 처가 했다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기자회견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고,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서도 수시로 해명했다. 그러나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되고 딸이 소환조사를 받는 등 검찰 수사가 진척될수록 기존 해명과 다른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을 위해 아들의 표창장에 찍힌 총장 직인을 잘라내 딸의 위조 표창장에 붙여 넣었다고 파악했다. 표창장이 총장의 허가를 받아 딸에게 발급됐다는 조 장관 측 해명과 상반되는 결과다. 정 교수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딸의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을 둘러싼 의혹도 해명과 수사 상황이 달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조 장관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한 뒤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후 딸은 고려대 생명과학대 수시전형인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지원하며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 연구소에서 인턴십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기재했다.해당 논문은 결국 연구부정이 있었다고 밝혀져 대한병리학회에 의해 직권 취소됐지만, 조 장관 측은 학생부에 논문 얘기가 들어가지 않았고 고려대에 논문 원문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입시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려대 인재발굴처(전 입학처)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제출 서류 목록표’를 통해 딸이 당시 논문을 고려대에 제출한 사실이 있음을 확인했다. 당시 입학사정관으로 있었던 고려대 교수는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논문을 포함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이 당락을 좌우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 교수를 겨누는 또 다른 핵심 의혹인 사모펀드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황도 기존 해명과 배치된다. 조 장관 일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에 정 교수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조 장관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펀드 운용 보고서’를 제시하며 “펀드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돼 있다”고 해명했다. ‘블라인드 펀드’였기 때문에 조 장관 일가족은 펀드 투자처를 전혀 알 수가 없는 구조였다는 취지다. 그러나 검찰은 코링크PE 등 관계자들로부터 “청문회 직전 펀드 운용 보고서를 급히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조 장관이 증거로 제시한 보고서가 해명을 위해 급조된 문서였던 셈이다.나아가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코링크PE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조 장관 측은 조씨는 펀드 운영에 개입한 적이 없으며, 정 교수도 집안 사람인 조씨로부터 펀드 투자를 추천받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조씨를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 지목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경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 16일 신병을 확보했다. 조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의 자금이 흘러들어 간 정황도 관련자 진술을 통해 확보했다. 정 교수는 조씨뿐만 아니라 동생 정모씨를 통해 코링크PE에 사실상 투자한 정황도 나타났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학종, 금수저 전형 벗어났지만 신뢰도 낮아… 과학적 평가 기준 필요”

    “학종, 금수저 전형 벗어났지만 신뢰도 낮아… 과학적 평가 기준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입시 논란 이후 대학입시 제도와 고교 서열화에 대한 개혁 의지를 강조하면서 대입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중 학생부종합전형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정시· 수시 비율 조정이 아닌 학종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대입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교육부의 대입 개편 공론화 과정에서 벌어진 ‘정시vs 수시’ 논쟁 이후 1년 만이다. 조 장관 딸 논란으로 다시 단두대에 오른 학종을 교육계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공교육과 사교육, 학부모 입장을 대변할 세 사람을 지난 11일 서울신문 편집국에 모아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임병욱 인창고 교장,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대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가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본 학종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놓고 여러 의견을 쏟아냈다.임 교장과 박 대표는 학종에 대체적으로 긍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현재 신뢰도가 낮다는 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임 대표는 사교육계 입장에서 학종의 장점과 한계를 분석했다. 서울의 사립고교인 인창고는 올해 졸업한 학생 85%가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갔을 만큼 다양성을 중심으로 한 진로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대표는 3년 전 자녀가 대입을 치른 학부모이기도 하다.-현재 학종에 대한 신뢰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임병욱 “낮다. 대학마다 전형 용어부터 평가 기준이 다 다르고, 평가도 대학 내부적으로 이뤄지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신뢰도를 얻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박은진 “정시 확대에 부정적인 학부모들도 학종의 신뢰도가 낮다는 데는 동의한다. 대학이 학생을 (학종으로) 뽑아도 어떤 기준으로 선발됐는지 모르니 신뢰도가 낮은 것 같다.” 임성호 “(학종으로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은) 내신 2등급 아이들에게는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머지 아이들에게는 신뢰도가 낮다. 서울 시내 상위 10개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외에 나머지 학생들에게 학종은 ‘나와 상관 없는 전형’ 이다.” -학종은 ‘금수저 전형’인가. 임병욱 “입학사정관제로 시행되던 2007~2010년대 초반까지는 합격 여부에 부모의 영향력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부모 신분을 쓸 수 없고 지난해부터 면접관이 학생의 배경을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면접이 시행되는 지금은 금수저 전형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 박은진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면 정시는 다이아몬드수저 전형이다. 사회 계급에 따른 학력 편차는 수능이 더 심각하다. 학종의 신뢰도는 문제이지만 학교 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뽑아 공교육을 정상화하려는 취지는 살려야 한다.” 임성호 “학종 초기에 비해 나아진 것은 동의한다. 하지만 지금도 고1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은 학생부 컨설팅을 위해, 고3 1학기를 마친 학생들은 학생부를 어떻게 수정할지 묻기 위해 학원을 찾는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학부모가 학생부 작성에 개입할 여지가 있고, 실제 조력을 받는다는 것이 학종의 공정성을 가로막는 요소라고 본다.” -학종의 평가 과정이 얼마나 불투명하다고 보는지. 임병욱 “2012~2014년 대학에서 입학사정관들과 학종 서류평가를 맡은 적이 있다. 다양한 평가자들이 서로의 평가를 보지 못하고 최종 평가 결과를 취합해 보면 평가자 150여명의 학생별 평가가 거의 일치한다. 대학들의 평가 기준이 그만큼 구체적이고 정확하다. 학종에 대한 대학들의 평가는 생각보다 더 공정하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종의 공정성에 대해 신뢰도를 더 가져도 된다.” 박은진 “학교에서도 교사 간 크로스 체크를 하며 학생부의 공정성을 높인다. 불투명한 부분도 있겠지만 평가 시스템은 대체로 공정하다고 생각한다.” 임성호 “학종 평가 시스템이 공정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다. 다만 대학에서 떨어진 학생에게 왜 떨어졌는지, 합격생은 어떤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알 길이 없다. 현재 내신 등급을 올리기 위해 전학 가는 학생은 있어도 학종 진학을 목표로 전학하는 학생은 없다는 것이 학종에 대한 학생들의 신뢰도를 말해 준다.” -일부 학교에서 성적이 좋은 특정 학생들에게 ‘몰아주기’를 한다는 논란도 있는데 임병욱 “정말 일부 학교의 이야기다. 요즘 그런 식으로 특정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면 민원 등으로 바로 문제가 된다. 모든 교내 경시 대회는 시험 범위가 다 예고되고 공정하게 이뤄진다. 일부 한두 학교의 부정이 전체 사례처럼 비춰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 박은진 “학종이 없던 과거에도 각 학교에서 상위권 아이들 모아 특별 수업을 하거나 특별 학습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등 ‘밀어주기’는 언제나 있어 왔다. 학종이라서 밀어주기가 생긴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임성호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가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몇 명을 보냈는지로 경쟁하는 상황이 밀어주기가 없어도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 같다.” 임병욱 “매년 (인창고) 교내 밴드 경연대회가 있는데 1~5등급 아이들이 뭉친 밴드에서 5등급 아이가 1등급 아이에게 악기를 가르쳐 우승을 했다. 요즘에는 밀어주기가 아니라 이런 협력 수상 사례가 오히려 학종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종이 더 공정해지고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까. 임병욱 “대부분 무기 계약직인 입학사정관들의 신분을 국가 정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보장해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평가가 더 과학적으로 이뤄지고 신뢰도 쌓인다.” 박은진 “학종에서 떨어지면 대학이 그 이유를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사례도 보여 주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학종에 대한 신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임성호 “평가 결과에 대한 이유를 공개하면 학생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학종 취지인 학교 생활에 충실한 잠재력 있는 인재 선발을 이루려면 대학에 완전한 학생 선발 자율권을 줘야 한다.” -학종의 공정성 강화가 문 대통령이 언급한 고교 서열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지. 임병욱 “전국 상위 0.01% 학생들이 모이는 전국 단위 자사고에서 서울대에 많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학종이 공정해져도 이미 서열화된 고교 순위를 극복하기는 힘들 것이다.” 임성호 “학종의 공정성과 고교 서열화는 별개다. 학종은 2007년 입학사정관제로 도입된 이후 계속 공정성이 강화돼 왔다. 하지만 서울대 합격생 자료를 보면 상위 학교들의 합격생 수가 더 많아지는 등 오히려 고교 서열화는 더 공고해졌다. 현재처럼 학종에서 금지 사항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고교 간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본다.” 박은진 “저는 생각이 다르다. 학종이 취지에 맞게 안착된다면 서열이 낮은 학교의 학생들도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져 고교 서열화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이 30%로 늘어난다. 적정한 정시 비율은 얼마로 보는지. 임병욱 “정시 비중은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맞다. 하지만 30%는 많다고 본다.” 박은진 “임 선생님 의견에 동의한다. 정시가 확대되면 공교육은 붕괴된다.” 임성호 “현재 학종 논란은 과도하게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 업계에서 보면 실제 학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교에서 극소수에 불과하다. 1학년 때 학종을 준비하던 아이들도 내신 등급이 내려가면 학종을 포기하고 정시에 매달린다. 정시나 수시, 학종 비율은 사회 논의로 결정할게 아니라 실제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각 전형을 준비하는지 등을 조사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시 30% 비율은 준비하는 학생에 비해 적다고 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제출 안했다”더니…‘조국 딸’ 단국대 논문·공주대 포스터 모두 고려대 제출

    “제출 안했다”더니…‘조국 딸’ 단국대 논문·공주대 포스터 모두 고려대 제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가 2010학년도 고려대 생명과학대 지원 과정에서 단국대 제1저자 의학논문과 공주대 제3저자 국제학회 포스터를 모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고려대 압수수색을 통해 ‘2010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모집 세계선도인재전형 지원자용 제출서류 목록표’를 확보했다. 입시 서류는 보존기간 5년이 지나면 학교 차원에서 폐기되지만, 조씨가 인터넷을 통해 수시 전형에 지원하며 함께 제출한 ‘제출서류 목록표’는 전자DB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목록표엔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십 관련 논문’, ‘공주대 생명과학과 인턴십 참가 증명서 및 포스터’ 등의 제출서류가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병리학 논문과 제3저자로 등재된 국제조류학회 포스터 모두 고려대에 제출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앞서 조 장관 측은 후보자 시절 “고려대 입시는 어학 중심이었고, 논문은 제출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한병리학회는 단국대 논문을 직권 취소한 상태고, 포스터는 아직 공주대 윤리위원회 심의가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전날인 16일 당시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입학사정관 A교수를 불러 논문 등이 조씨의 합격에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었는지도 확인했다. A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세계선도전형에서 어학 비중은 전체 40% 반영되는데, 합격권에 드는 학생은 어학실력도 상당히 되기 때문에 (어학점수에서) 당락이 결정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최종선발 과정에서 60%가 반영되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에서 당락이 결정되지 않았을까 싶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논문 제1저자 스펙을 가진 학생은 전체 지원자 중에 1명 더 있을까 말까 싶다”면서 “고등학생이 전문학술지에 이름이 등재되는 경우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라고도 설명했다.검찰은 같은 날 조씨도 직접 비공개로 불러 입시 전 과정을 세세히 캐물었다. 검찰은 조씨가 대학에 진학한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증명서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받는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함께 조사했다. 그러나 이날 A교수와의 대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바꿔야 할 우리 대학의 ABC

    [남순건의 과학의 눈] 바꿔야 할 우리 대학의 ABC

    전통의 대학이란 ABC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대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로는 여러 학과(Academic Department), 책(Book)에서 얻는 지식, 그리고 단과대학(college) 등이다. 이런 대학의 ABC에는 어떤 문제가 있을까.A(학과): 20세기 산업 구조와 학문 성격에 맞춰 만들어진 학과들은 기득권을 고집하는 학과 구성원들 때문에 21세기 산업 수요에 맞지 않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는 학과별 정원이 정해져 있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이 아닌 형태로 일방적으로 오래전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전공별 교과목들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B(책 속 지식): 과거 대학 강의는 책 몇 권에 정리되어 있는 내용들을 잘 전달만 하면 됐었다. 이제는 수많은 자료의 바다에서 어떻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의 방식은 그대로이다. 교수 평가 항목에서 논문 발표 실적이 주가 되고 교육의 혁신을 위해 시간을 쓰는 것은 부수적으로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수들은 연구비를 더 따고 논문을 더 쓰는 데만 최적화되어 교육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 C(단과대): 대학 캠퍼스 내에 있는 대학 시설로만 이루어지는 교육은 산업 현장과 괴리가 있다. 기업들도 대학 졸업생들이 기업에서 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불평만 늘어놓을 뿐 대학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원에는 소극적이다. 미국에서는 실험 실습실에 기업용 프로그램과 장비를 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단과대학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적 교육과 연구를 통해 공학적 사고가 가능한 법학도, 예술적 감각을 가진 자연과학도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 장벽은 높다. 그럼 대학에는 어떠한 새로운 ABC가 필요할까. A: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산업구조에 맞는 융합적 인재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기존 학문 단위의 과감한 재구성이 필요하다. 기득권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에서는 제도 혁신과 재정 지원 등으로 혁신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 미국의 유연한 전공 제도에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의 수강인원은 150명에서 300명, 그리고 더 늘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인공지능과 더불어 사는 세상에 필요한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유연성 발휘가 필요하다. B: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새로운 학문적 접근 방식에 학생들이 익숙할 수 있도록 기존 커리큘럼에 대한 대수술이 필요하다. 양질의 데이터를 더 많이 생성하고 어떻게 활용할까를 모든 학문 분야에서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상황은 자동차가 발명된 후에도 여전히 마부를 양성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C: 창의적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단과대학이라는 장벽은 무너져야 한다. A+를 받으려면 교수의 농담까지 받아 써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이런 수동적인 학생들은 도태되어야 한다. 대학 교육은 융합적이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주어져야 한다. 사설 학원가를 한밤까지 좀비처럼 배회하는 학생이 많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로는 인류의 산적한 문제들을 하나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정부, 대학, 학부모, 기업 등 모든 구성원의 구태의연한 교육관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 [인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비서실장 최문기△미주아시아협력담당관 황한진△구주아프리카협력담당관 김연진△미래인재정책과장 정택렬 ■보건복지부 △감사관 배금주△질병관리본부 생명의과학센터장 김성곤 ■관세청 ◇과장급 전보 △인천세관 특송통관국장 정호창△인천세관 감시국장 강성철△포항세관장 김재홍 ■대구시 ◇승진<지방부이사관>△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 김진상<지방서기관>△도시재창조국 건설산업과장 이재근△건설본부 토목부장 최병일◇직무대리△건설본부장 직무대리 이동호◇파견△전국시도지사협의회 파견 심재균
  • [인사] 대구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대구시 ◇ 승진 <지방부이사관> △ 통합신공항추진본부장 김진상 <지방서기관> △ 도시재창조국 건설산업과장 이재근 △ 건설본부 토목부장 최병일 ◇ 직무대리 △ 건설본부장 직무대리 이동호 ◇ 파견 △ 전국시도지사협의회 파견 심재균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과장급 전보 △ 비서실장 최문기 △ 미주아시아협력담당관 황한진 △ 구주아프리카협력담당관 김연진 △ 미래인재정책과장 정택렬
  • 영덕 지하탱크 외국인 노동자 3명 참변… 안전장비 미착용 ‘人災’

    영덕 지하탱크 외국인 노동자 3명 참변… 안전장비 미착용 ‘人災’

    막힌 배관 뚫으러 내려가 잇달아 사고경북 영덕군 오징어 가공업체의 지하탱크 사업장에서 일하다 숨진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고 당시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규정을 무시한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후 2시 30분 영덕군 축산면의 한 오징어 가공업체 지하탱크에서 작업하던 이 회사 소속 외국인 노동자 4명이 질식해 이 가운데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사고 당시 3m 깊이 지하탱크에 1명이 청소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쓰러지자 다른 1명이 구하러 내려갔다가 쓰러졌고 이를 본 나머지 2명이 연이어 들어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곳은 오징어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를 저장하는 탱크로 공장 마당 지하에 가로 4m, 세로 5m, 깊이 3m 정도 크기로 만든 콘크리트 구조다. 사고 당시 공장 관계자가 지하탱크에서 오·폐수가 빠져나가는 배관이 막히자 이를 뚫기 위해 1명을 먼저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탱크 밖에 다른 안전 관리자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물질이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에 4명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덕소방서 측은 “탱크 안에는 오징어 내장 등 부패하는 물질이 30㎝ 정도 쌓여 있었고 근로자 4명은 엎어져 있었다”며 “구조 당시 보호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다른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고 있었다. 유해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장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3시쯤 사다리를 이용해 지하탱크에서 4명을 구조했으나 태국인 A(42)씨와 B(28)씨, 베트남인 C(53)씨는 사망했다. 태국인 D(34)씨는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으나 호흡만 있고 의식은 없는 상태다. 경찰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업주 등을 상대로 작업 과정과 작업 안전수칙 준수, 사전 안전조치 이행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현장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