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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현장감식 종료…전기적 요인 가능성

    천안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현장감식 종료…전기적 요인 가능성

    지난 15일 충남 천안시 풍세산업단지 내 이랜드패션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감식이 내부 진입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팀은 최근 이랜드 물류센터 화재 현장 감식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감식팀은 화재 현장에서 발화 원인 등 조사 등을 위해 지난 21일 첫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하지만 바닥에 무너진 건물 잔해가 쌓여 있고, 추가 붕괴가 우려돼 건물 바깥에서 현장 확인을 했다. 감식팀은 재차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현장 훼손이 심하고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현장 감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감식팀은 확보한 물류센터 내·외부 CCTV와 드론으로 촬영한 화재 현장 내부 영상, 도면 등을 분석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CCTV 영상에는 최초 불꽃이 3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감식팀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발화 지점을 3층으로 단정할 수 없어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근무자와 직원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며 화재로 인해 입건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오전 6시 8분쯤 발생해 창고와 보관 중이던 의류와 신발 등 1100만점을 태우고 60시간 만인 17일 오후 6시 10분쯤 완진됐다. 당시 건물 내부에 있던 경비원 등 직원 3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철골·경량 철골 구조로 된 지상 4층∼지하 1층의 연면적 19만여㎡ 규모 건물이다.
  • 천안 ‘도시의 밤 새단장’…교량·명소 등 아간 경관 개선

    천안 ‘도시의 밤 새단장’…교량·명소 등 아간 경관 개선

    충남 천안시가 교량과 관광지 등을 활용해 도시의 밤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다. 28일 천안시에 따르면 신부제3교와 방죽교 등 천안천 주요 교량에 야간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도장공사를 완료했다 천안시는 2억원을 투입해 교량 구조와 보행자 보행 동선을 분석, 164개의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위해 다채로운 연출이 가능한 LED 라인 조명과 열주 등이 어우러지도록 구현했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별빛한바퀴 시즌2’를 운영해 관광문화 확산에 효과를 거뒀다. 별빛한바퀴는 천안의 대표 야간 관광명소를 순환하는 자율형 투어 프로그램이다. 천안시청 시민의 종을 출발해 종합터미널(아라리오 조각 광장), 천안 타운홀, 삼거리공원, 천안박물관(삼거리 주막), 독립기념관, 홍대용 과학관을 20분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 야간경관과 조명이 어우러진 독립기념관 단풍나무숲길은 가을밤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홍대용과학관에서는 천체망원경을 활용한 별 관측 체험도 진행한다. 염혜숙 건축과장은 “앞으로도 천안천, 원성천 등 도심하천을 중심으로 야간 도시경관 개선을 지속 추진함으로써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빛으로 흐르는 천안’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통신사 해킹, 돈이 목적 아냐...사실상 국가급 사이버 공격” 채성준 교수 인터뷰 [시냅스]

    “통신사 해킹, 돈이 목적 아냐...사실상 국가급 사이버 공격” 채성준 교수 인터뷰 [시냅스]

    “이번 통신사 해킹은 단순 범죄가 아니라 국가 핵심 인프라로 접근할 수 있는 관문이 뚫렸다는 국가적 사이버 공격의 시작입니다.” 국정원 출신 채성준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 ‘시냅스-당신을 깨우는 지식’에 출연해 최근 벌어진 통신사 대규모 해킹과 관련, 현 체계의 통합 사이버 보안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미국 사이버안보인프라국(CISA)처럼 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며, 이를 뒷받침할 사이버안보법 제정과 시행령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SK텔레콤과 KT에서 대규모 해킹 사태가 잇따라 발생한 데 이어 LG유플러스에서도 내부망 침투 정황이 확인되면서 “더 이상 개별 사고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복되는 사이버 해킹 사고를 막기 위해 채 교수와 함께 대안을 짚어봤다. 1. 통신사 해킹은 ‘국가적 사이버 공격’의 초입 채 교수는 “3대 통신사가 모두 공격받았다는 건 국가 주요 인프라에 대한 광범위한 침입이 이미 진행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문가들은 일련의 사건을 국가 사이버 공격의 초기 단계로 판단한다”며 “(LG유플러스의 경우) 해커들이 외주 보안업체 계정의 취약점을 이용해 내부망에 침투했고, 결국 통신망을 관문 삼아 금융·공공·국가기관 등 핵심 인프라 전체로 확장될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 교수는 “한국이 IT 강국임에도 ‘해킹 맛집’이라는 오명을 듣지 않으려면, 국가 차원의 대응뿐 아니라 개인 보안 인식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2. 돈만 ‘탈탈’ 털리는 게 아니다… VIP 동향·약점까지 노출 채 교수는 “통신사 해킹은 자금이 인출되는 수준을 넘어 유력 인사들의 동향과 약점까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 패턴만 분석해도 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 VIP 네트워크가 그대로 드러난다”며 “통신사 보유 데이터가 국가 전체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는 핵심 데이터 허브”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의 약점을 활용한 협박에 악용될 위험도 있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국가 사회 시스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3. 정보 유출은 맞춤형 범죄 설계의 ‘원료’가 된다 채 교수는 “유출된 정보는 다크웹에서 대량 거래되며, 이후 절차는 이미 정형화된 ‘범죄 공정’처럼 운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시지와 전략을 개인화할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범죄 조직 내에서 고액 대출자·최근카드 발급자 등 그룹별로 타겟 맞춤형 피싱 멘트를 제작한다”며 “주로 피해자에게 계좌나 송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머니뮬(money mules)’이라 불리는 대리 구매자들을 통해 추적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4. 진짜 문제는 ‘관리·대응 체계’의 부실 채 교수는 한국이 국제 해킹 조직의 주요 표적이 된 근본적 이유로 ‘통합 보안 대응 체계’의 구조적 부실을 지적했다. 그는 “현재 사이버보안 체계가 ▲민간(과학기술정보통신부)▲공공(국정원)▲군(국방부)으로 분산돼 있어 국가 차원의 위협을 실시간으로 통합 대응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사이버안보인프라국(CISA)처럼 위협 정보를 한곳에서 수집·공유·조율할 수 있는 국가 단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사이버안보법 제정과 시행령 마련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 교수는 “국가기관이나 통신사가 OTP 번호를 요구하는 일은 절대 없다. 이런 요구는 모두 범죄로 봐야 한다”며 “개인의 작은 정보 유출이 기업과 공공기관을 거쳐 결국 국가 안보 위협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냅스]서울신문 영상미디어센터가 선보이는 지식 교양 채널입니다. 뇌의 신경세포를 잇는 시냅스처럼, 세상 곳곳의 흩어진 정보와 이야기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지식은 연결될 때 힘이 됩니다. 지금, 당신의 시냅스를 깨워드립니다.
  • [2026정시변화]덕성여대 약학과 수학 지정 폐지…동덕여대 가군으로 이동

    [2026정시변화]덕성여대 약학과 수학 지정 폐지…동덕여대 가군으로 이동

    오는 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발표를 앞두고 수험생들이 정시 모집 지원을 위해 최종 전략을 세우는 시기다. 수험생들은 전년도 모집 요강과 입시 결과를 참고하면서 올해 변경된 대학별 입시요강을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투스에듀의 도움을 받아 주요 대학별로 올 정시부터 변화하는 모집 사항을 정리했다. 서울여대 수학과, 미적분·기하 가산서울여대는 자유전공학부(16명)를 기존 가군에서 나군으로 이동하여 모집한다. 2026학년도에는 전 계열에서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중 성적이 우수한 영역 순으로 35%·30%·20%·15%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수학과에 미적분/기하 20%가 가산된다. 증가한 모집 인원은 가군의 문헌정보학과(6→12명), 사회복지학과(9→16명), 아동학과(17→23명), 언론영상학부(16→25명), 경영학과(17→28명)가 있다. 다군에서는 국어국문학과(12→18명), 영어영문학과(12→18명), 사학과(5→11명), 생명환경공학과(4→12명)의 인원이 늘었다 성신여대는 전년도 정시 모집에서 선발하지 않던 개별 모집 단위를 2026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나군에서 선발한다. 주요 모집 단위는 국어국문학과(5명), 영어영문학과(8명), 사학과(4명), 문화예술경영학과(4명), 정치외교학과(5명) 등이다. 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의 수학/핀테크전공(8명)과 통계학/빅데이터사이언스전공(8명), 화학·에너지융합학부(화학/스마트에너지전공·5명)와 AI융합학부(AI지능형시스템전공·26명)이 가군으로 이동했다. 창의융합학부(자유전공)는 수학 반영 비율이 25%에서 30%로, 탐구 반영 비율이 25%에서 20%로 변동됐다. 성신여대 국문과 등 나군 이동덕성여대는 글로벌융합대학의 모집 인원이 149명에서 164명으로 증가했다. 모집 인원 감소 사항으로, 약학과의 모집 인원이 35명에서 30명으로 감소했다. 약학과는 2025학년도에 필수 응시였던 수학(미적분/기하) 지정이 2026학년도부터 폐지된다. 동덕여대는 기존에 나군과 다군에 속했던 모집 단위들이 가군으로 대거 이동한다. 가군으로 이동되는 단위들은 인문대학, 자연정보과학대학(이상 수시 미충원 인원만 해당)과 약학대학(20명) 사회과학대학, 경영대학, 문화지식융합대학(이상 수시 미충원 인원만 해당)과 큐레이터학(12명)이다. 약학과를 제외한 전체 모집 단위(통합 계열)는 2026학년도부터 국어와 수학 중 우수한 영역 순서대로 35%, 25%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약학과의 반영 비율도 조정되어 수학 반영 비율이 30%에서 35%로 증가하고 영어 반영 비율은 25%에서 20%로 줄어든다. 2025학년도에는 자연정보과학대학, HCI사이언스전공, 데이터사이언스전공에 미적분/기하 10% 가산이 적용되었으나, 2026학년도에는 해당 모집 단위들에서 수학 영역 점수가 국어 영역 점수보다 우수한 경우에만 미적분/기하 5% 가산으로 바뀐다.
  • 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과 내년 동계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대비 맞춤형 지원 전략 수립 세미나

    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과 내년 동계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대비 맞춤형 지원 전략 수립 세미나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8일 한국스포츠과학원과 내년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대비 맞춤형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2025 스포츠과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을 위한 소통·협력 강화’를 주제로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이천 에덴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국가대표 훈련 및 스포츠 과학 지원 현황을 공유하고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및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현장 맞춤형 지원 전략 수립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세미나에서는 심리·트레이닝·저에너지 가용성 등 선수 상태 기반 연구 발표, 현장 지도자의 국가대표 훈련·지원 방향 소개, 스포츠과학 현장 지원 적용 전략 및 전공별 스포츠과학 장비·기술 체험 등 다양한 현장 활용 중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과학원은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훈련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송강영 원장은 “내년에 열릴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대비해 스포츠과학 지원 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 광주시교육청, 초중생 대상 종일수업 사설학원 고발 검토

    광주시교육청, 초중생 대상 종일수업 사설학원 고발 검토

    광주시교육청이 초·중등 의무교육 대상 학생들을 모집해 사실상 정규 학교처럼 종일 운영해 온 사설 교육기관을 초·중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해당 학원은 수년간 취학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의무교육 체계를 사실상 무력화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8일 광주교육계에 따르면, 광주서부교육지원청은 관내 남구 봉선동에 위치한 A학원을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A학원은 유아·초등학생·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활동을 진행해 왔으며, 교육감 인가 없이 학교 대신 장기간 학생들에게 교육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광주교육사회단체인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시민모임)’의 문제 제기 당시, 일부 학원생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통학 차량을 이용해 학원에 등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평일 오전 9시경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학원에서 영어, 중국어, 수학, 과학, 체육, 음악, 한국어, 한국사 등 정규 학교 교과에 해당하는 교육을 받았다고 시민모임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A학원 측은 부모의 해외 파견·주재나 외국 대학 진학 등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이며, 이는 공교육이 담당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교육당국은 점검반을 구성해 장기 미인정 결석 학생들의 학원 등원 실태를 살폈으며, 확인된 사실을 토대로 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조사와 이의 제기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이어서 어떤 처분을 내릴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고발은 행정처분과 별도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A학원은 수년간 취학 제도의 허점을 악용해 의무교육 체계를 무력화해왔으며 그 책임을 법적으로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이번 고발 조치를 계기로 교육청이 지역 내 학원들의 불법 운영 실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교육의 공공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화에어로, 7054억원 규모 L-SAM 양산 계약…KAMD 완성 임박

    한화에어로, 7054억원 규모 L-SAM 양산 계약…KAMD 완성 임박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양산에 본격 착수한다. 상층 요격 전력을 담당하는 L-SAM이 전력화되면 천궁II·패트리엇과 함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완성 단계에 가까워질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방위사업청과 총 7054억원 규모의 L-SAM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대탄도탄 요격유도탄(ABM)과 발사대 등을 군에 공급한다. L-SAM은 고도 40㎞ 이상 상층에서 탄도탄을 직접 요격하는 ‘히트 투 킬(Hit-to-Kill)’ 기술이 적용된 한국군의 최상위 요격체계다. 핵심 구성품인 ABM 유도탄에는 공력이 작용하지 않는 고고도에서도 궤도를 정밀 조정할 수 있는 위치자세제어장치(DACS)와 국내 최초로 적용된 이중펄스 추진기관이 탑재됐다. 두 기술 모두 세계 극소수 국가만 확보한 핵심 요격 기술로 꼽힌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방사청과 3573억원 규모의 L-SAM 다기능레이다(MFR)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MFR은 장거리에서 접근하는 탄도미사일과 적 항공기를 탐지·추적하는 L-SAM의 ‘눈’으로, 다수 표적 동시 탐지와 항공기 피아식별 기능을 수행한다. L-SAM 체계개발을 주도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해 개발 완료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등과 함께 방공 범위를 기존 대비 3~4배 확장하는 ‘L-SAM-II’ 고고도 요격유도탄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L-SAM의 안정적 양산을 통해 영공 방어 역량 강화에 기여하겠다”며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기회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 ‘4명 사상’ 창원 건물 붕괴 사고 건물주 송치…붕괴 조짐 듣고도 미조치

    ‘4명 사상’ 창원 건물 붕괴 사고 건물주 송치…붕괴 조짐 듣고도 미조치

    지난 7월 4일 경남 창원에서 2층짜리 건물이 붕괴하면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건물주를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마산 동부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50대 A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마산회원구 양덕동 한 2층 건물 소유자로 이 건물이 붕괴할 조짐에 있었지만 안전 조치 이행 의무를 다하지 않아 세입자 4명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일어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고 전 세입자로부터 벽체 균열과 소임이 발생했다는 말을 듣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건물에서는 지난 7월 31일 오후 10시 46분쯤 2층 바닥이 갑자기 붕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중국 국적인 50대 1층 식품 소매점 업주가 숨졌다. 2층에 있던 30대 등 가족 3명은 경상을 입었다. 이 건물은 지상 2층, 연면적 164㎡ 규모로, 1978년 2월 준공한 낡은 건물이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한 결과 붕괴 사고의 원인을 철근 부식 등 건물 노후화로 추정했다.
  • 단국대병원, 국내 첫 ‘레보아 200례’…“중증외상 생존율 향상”

    단국대병원, 국내 첫 ‘레보아 200례’…“중증외상 생존율 향상”

    REBOA 생존율 향상 과학적 근거 마련2016년 국내 첫 레보아 시술 도입“출혈성 쇼크 환자, 최선의 진료”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국내 의료기관 처음으로 ‘레보아(REBOA·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 200례’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 레보아는 중증외상뿐 아니라 대동맥류 파열, 산후 대량출혈 등 극심한 출혈로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시행되는 고난도 응급시술이다. 대동맥 내 풍선을 삽입해 일시적으로 혈류를 차단해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를 보존해 지혈 시간을 확보한다. 이번 200례 달성은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단일 센터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기록이다. 단국대병원이 레보아 시술로 생명을 구한 대상군은 주로 사회 근간이 되는 운수업이나 기간 산업에 종사하다가 둔상을 입은 50대 남성층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 환자뿐 아니라 파열성 대동맥류 환자와 산후 출혈로 생명이 급박한 산모에게도 성공적으로 레보아를 적용했다. 단국대병원은 하이브리드 ER 시스템을 통한 레보아 시술 확대를 목표로 국내 맞춤형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 AI 기반 응급 대응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국대병원은 2016년 장성욱 충남권역외상센터장이 국내 첫 레보아 시술을 도입했다. 그는 전국 외상센터 중심으로 기술을 전파하며 교육코스를 개발하는 등 ‘레보아 문익점’으로 불리며 레보아 전도사로 활동해왔다. 장성욱 충남권역외상센터장은 “레보아 시술은 출혈성 쇼크 환자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선의 진료”라며 “200례 경험 축적을 바탕으로 더 안전하고 효과적 표준 프로토콜을 국내에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일 병원장은 “이번 성과는 중증외상 진료를 위해 헌신해 온 외상센터 의료진 노력과 지역 사회와 협력 덕분”이라며 “전국구 권역외상센터로서 최상의 외상 진료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서현옥 경기도의원, 반도체 인력양성의 중요성과 의회의 역할 강조

    서현옥 경기도의원, 반도체 인력양성의 중요성과 의회의 역할 강조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서현옥 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3)은 27일(목) 벨라스위트 호텔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반도체 산업 전문인력 양성사업, 공유대학(전문학사) 2025년 결과보고 및 동계워크숍」에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서 의원은 이 강연에서 “반도체 산업 인력 양성의 지원과 의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의 중요성과 정책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서 의원은 인사말에서 “반도체는 단순한 산업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이자 안보의 핵심”이라며, “이러한 산업을 뒷받침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 즉 인재”라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최신 동향, 경기도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정책 방향,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구조 재편 등 구체적인 산업 분석을 바탕으로, 의회가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협력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서 의원은 “경기도는 이미 ‘반도체 공유대학’이라는 인프라를 갖춘 만큼, 이를 기반으로 한 ‘경기도형 전주기 반도체 인재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과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교육 트랙과 실습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가 협력과 안정적 예산,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도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협약 기업들과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반도체 인재 정책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서 의원은 「경기도 피지컬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경기도 팹리스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 등을 대표 발의하며 반도체 산업의 전주기 생태계와 미래 전략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선제적 입법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 경북 연안 침식 위험도 완화… C·D등급 우려 지역 3곳 감소

    경북 연안 침식 위험도 완화… C·D등급 우려 지역 3곳 감소

    경북 동해안 주요 연안 가운데 21곳에서 침식이 우려되거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주요 연안 44개 지점을 대상으로 ‘2025년 연안 침식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조사에서는 드론과 레이저를 이용한 정밀 측정 장비인 라이다, 입체 화상을 기록해 주는 스테레오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침식 상태를 평가해 A(양호), B(보통), C(우려), D(심각)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침식 우려(C등급)·심각(D등급)은 지난해 24곳(54.5%)에서 올해 21곳(47.7%)으로 줄었다. A등급 지역은 1곳에서 3곳으로 증가했으며, D등급 지역은 6곳에서 4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태풍 영향 감소와 모래 유입 증가, 연안 정비사업 효과에 따른 자연 회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침식 우려·심각(C·D등급) 비율은 울진군(91.7%→75.0%), 포항시(37.5%→25.0%), 울릉군(40.0%→20.0%)에서 감소했고 영덕군(60%)은 지난해 조사 결과와 동일했다. 경주시는 22.2%에서 33.3%로 증가하는 등 일부 해변에서 지속적인 침식이 관측됐다. 등급이 상향된 지역은 온양·산포리(울진), 칠포∼용한·영일대∼두호동(포항), 태하1리(울릉) 등 10곳이며 하향된 지역은 경주 전동·하서1∼수렴과 영덕 남호·원척∼부흥 4곳이다. 도는 내년에 537억원을 투입해 침식 우려가 큰 포항 영일대, 영덕 고래불, 울진 후포면 금음·봉평2리, 울릉도 태하1리 등 16개 해역에 연안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연 친화형 정비 확대, 드론 기반 상시 모니터링, 취약지역 정밀 조사 등도 병행한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과학적 자료에 기반한 맞춤형 연안 관리로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해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北, 학교서 러시아어 필수 과목으로 지정

    北, 학교서 러시아어 필수 과목으로 지정

    북한이 러시아어를 학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북한 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력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학교에서 러시아어가 4학년부터 필수 언어 과목으로 도입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러시아에서는 올해 기준 3000명 이상의 학생이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다”며 “대부분 한국어 수업을 제2 또는 제3 외국어로 배운다”고 설명했다.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은 교육 분야에서도 교류를 심화하고 있다. 코즐로프 장관은 북한에서 2026년 김철주 사범대학을 기반으로 러시아어 교육센터가 개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북한 학생 96명이 러시아 대학에 입학했다면서 “그들은 주로 극동연방대, 모스크바국제관계대, 러시아인민우호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 숨길 틔운 남산자락숲길… 꿈길 펼칠 새 스카이라인[민선8기 이 사업]

    숨길 틔운 남산자락숲길… 꿈길 펼칠 새 스카이라인[민선8기 이 사업]

    누구나 쉽게 남산 자락을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순 없을까. 노후된 저층 주거지를 남산과 조화롭게 재단장할 복안은 없을까. 서울 중구의 두 가지 큰 고민이 이번 민선 8기에 해결됐다. 끊어졌던 숲을 잇는 완만한 ‘남산자락숲길’을 만들고, 30년 만에 남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이끌어내면서다. 중구는 남산의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생활 환경을 만들어가며 주민들의 일상에는 힐링을, 도시에는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장애물 없는 5.14㎞ 데크길개통 1년 만에 힐링 핫플로 다음달 말 전 구간 개통 1주년을 맞는 남산자락숲길은 총길이 5.14㎞에 달하는 무장애 친화 숲길이다. 어느새 여러 기록을 세웠다. 월평균 5만 8000명이 찾는 중구 대표 힐링 명소가 됐고, 지난해엔 ‘중구민이 꼽은 가장 힘이 돼준 정책’ 1위에 올랐다. 흥행의 비결은 중구 전역을 15분 안에 자연과 만날 수 있는 ‘숲세권’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완만한 목재 데크길과 흙길을 따라 산책하며 우거진 숲과 서울 도심의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과거 남산의 일부였지만, 건물이나 도로 등으로 단절됐던 무학봉, 대현산, 금호산, 매봉산을 하나의 숲길로 연결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남산자락숲길이라는 아이디어는 길의 시작점이기도 한 무학봉근린공원에서 출발했다. 이 공원은 2021년부터 무장애 데크길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는데,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본 김길성 중구청장이 남산자락숲길을 추진했다고 한다. 구비 없이 전액 국비와 시비로 길을 만들었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한 것도 이 길의 매력으로 꼽힌다. 기존 나무를 살리고, 벚나무나 잣나무 등 나무나 꽃, 풀 등 6만주도 새롭게 심었다. 데크가 지면보다 높게 설치돼 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뭇가지와 이파리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접근성을 높인 세심한 설계도 돋보인다. 무학봉근린공원 등 5개의 주요 출입로 외에도 주택가 곳곳에 16개 진출입로를 만들었다. 지하철 6개역에서도 도보로 찾을 수 있는 거리다. 주민들은 더 이상 멀리 돌아가지 않고도 숲을 찾을 수 있다. 지난 9월부터 무료공공셔틀 ‘내편중구버스’ 5개 노선도 입구 6곳을 경유한다. 숲길이지만 유아차나 휠체어 이용자, 노약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경사도를 낮추기 위해 일부 구간은 ‘갈지(之)자’ 모양으로 길이 이어져서다. 계단이나 턱도 최소화했다. 남녀노소 맞춤 51개 코스사계절 비수기 없는 명소가파른 언덕길에 사는 교통약자를 위한 서울시 최초 모노레일도 지난해 2월 이곳에 생겼다. 바로 신당현대아파트에서 산책로 입구인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100m를 3~4분에 연결하는 모노레일이다. 청구동 마을마당부터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엘리베이터도 2027년 들어선다. 이처럼 높은 접근성 덕분에 남산자락숲길은 비수기가 없다. 한겨울에도 도심 가까이에서 설경을 감상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밤에는 도심 야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남산자락숲길을 즐기는 51가지 코스 ‘남산이음’ 지도도 참고할 만하다. 등산 초보자나 명동을 찾은 외국인, 가족, 다산성곽역사길 등 맞춤형 코스를 담았다. 곤충과 친해질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이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 숲 해설가와 탐방 프로그램 등도 인기다. 중구는 남산자락숲길과 남산순환로를 잇는 녹지연결로(생태통로)도 추진 중이다. 반얀트리 호텔을 넘어 국립극장까지 길을 연결해 남산과 접근성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남산 고도제한이 완화되면서 남산자락길에서 내려다보는 스카이라인도 차츰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고도지구에 묶인 남산 자락 일대는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기 쉽지 않았다. 건물 89%는 20년이 넘었고, 30년 이상 노후된 건물도 60%에 달한다. ‘숙원’ 남산 고도제한도 풀려삶의 질 높이고 도심엔 활기민선 8기는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을 도입하고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한 끝에 중구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뤄냈다. 중구는 당초 고도제한이 없던 곳이나 남산이 가려진 지역을 찾고, 과학적 시뮬레이션을 바탕으로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 높이를 분석했다. 여의도에서 데이터를 다뤘던 김 구청장의 경험이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돌파구가 된 셈이다. 회현동, 명동, 장충동, 필동, 다산동 등 5개 동 일대의 일반주거지역은 기존 12~20m에서 16~28m로, 준주거지역은 20m에서 32~40m로 고도제한이 완화됐다. 특히 지하철 반경 250m 이내나 소파로와 성곽길 인근 정비사업은 최고 15층까지 높일 수 있게 되면서 신당9구역 재개발사업은 기존 315가구에서 500가구 이상으로 가구 수가 늘어나게 됐다. 중구는 주민들이 고도제한 완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이번달부터 정비 사업에 관심 있는 5개 동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골목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뉴빌리지’, ‘휴먼타운 2.0’ 등 후속사업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김 구청장은 “남산 고도제한 완화가 중구 도시의 가치를 높였다면, 남산자락숲길은 주민의 일상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남산을 품은 도시 중구에 산다는 자부심이 높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설] 첫발 뗀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 강국 도약 속도 높여야

    [사설] 첫발 뗀 ‘뉴 스페이스’ 시대… 우주 강국 도약 속도 높여야

    민간 주도로 처음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어제 4차 발사에 성공했다. 누리호는 목표 고도 600㎞에 진입하며 차세대 중형위성(차중) 3호와 큐브위성 12기를 모두 궤도에 안착시켰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제작을 주관했던 1~3차 발사와 달리 이번에는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조립을 총괄했다. 항우연 주관의 발사 운용에도 참여하는 등 처음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준비했다. 우리나라도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쾌거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우리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주항공청과 항우연 등은 내후년까지 진행될 5·6차 발사에 이어 7·8차 발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주개발은 끝없는 시련과 도전, 인내의 시간을 견뎌 내야 하는 과업이다. 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 이전이 엄격하게 통제돼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유사해 군사 목적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자력 확보만이 유일한 생존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대 우주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선발 국가들에 한참 못 미친다.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달 뒤편에 처음으로 우주선을 착륙시킨 중국, 민간이 달 탐사선까지 쏘아 올린 일본에 비해 수십 년 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누리호가 이번 실전 비행에 성공함에 따라 상업적 우주 개척의 가능성이 열렸다. 앞으로 수백억원씩 내고 외국의 로켓에 싣던 우리 위성들을 자체 능력으로 발사할 수 있게 됐다. 언젠가는 다른 나라의 위성을 돈을 받고 대신 쏴 줄 수 있는 길이 열릴 수도 있다. 우주경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설계·제작·발사에 이르는 발사체 기술뿐만 아니라 위성 제작·운영·데이터 활용까지 망라하는 우주산업의 전 주기 역량 확보와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민간의 전략적 투자와 협력·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는 누리호 후속인 ‘차세대 발사체’(KSLV-Ⅲ)를 꾸준히 개발해 2030년대에 한국형 발사체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는 원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당장 수익을 내거나 상용화하기는 어렵더라도 우주산업은 그 자체로 첨단기술의 산실이다. 민간 주도의 길이 열린 만큼 국가 차원의 우주과학 투자·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 [인사]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대테러센터장 박원호 ■문화체육관광부△대변인실 홍보담당관 박소정△기획조정실 양성평등정책담당관 서은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실장급 전보△기획조정실장 안세창 ◇실장급 승진△기후에너지정책실장 오일영△국립환경과학원장 박연재 ■병무청△차장 김용무 ■중앙일보△편집콘텐트국 편집국장 김정하△콘텐트국장 서승욱△논설실장 예영준△PROJECT E팀장 겸 논설위원 채병건
  • 인간은 배우고 선택한다, 고로 삶이 존재한다

    인간은 배우고 선택한다, 고로 삶이 존재한다

    휴머니스트 지식인 31명이 말한 인간다운 삶과 방법에 대한 통찰“인생은 시작과 끝만 있는 이야기”“비참함에 빠지거나 벗어나거나행복도 결국 자신이 선택하는 것” 사람은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에 대해 답하는 철학 사상이 인본주의, 즉 휴머니즘이다. 휴머니즘은 인간다움을 추구하며 인간의 능력을 믿고,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다. 오늘날 휴머니즘은 특정 학파의 사상이나 철학자의 전유물을 넘어 현대 사회의 보편적인 상식으로 널리 퍼져 있다. 그러나 휴머니스트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저자는 팟캐스트 ‘나는 이렇게 믿는다’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인 지식인 31명을 만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과학자, 심리학자, 작가, 역사학자, 철학자, 언론인, 예술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휴머니스트라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은 저자와의 대화를 통해 각자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세계관을 밝힌다. 답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삶과 세상의 의미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괴짜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영국의 심리학자이자 마술사인 리처드 와이즈먼은 인간을 변할 수 있는 존재로 여긴다. 그는 “우리는 누구나 변화할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면서 “그것이 바로 인간의 뇌가 가진 놀라운 점”이라고 말한다. 반면 인지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인간에게는 퇴보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그는 “민주주의, 인권, 과학적 이해 등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며 부족 중심주의나 권위주의로 되돌아가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과학적 사고방식을 유지하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배우이자 작가인 재닛 엘리스는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바라보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삶은 여러 면에서 우리가 직접 쓸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면서 “우리가 확실히 아는 것은 이야기의 시작과 끝뿐이고, 때로는 시작조차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크리스티나 패터슨과는 상실과 고통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패터슨은 “삶의 경험이 쌓이고, 몇 번의 시련을 견뎌낸 후에야 행복도 일종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서 “우리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일에 계속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반대로 그것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데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전한다. 역사학자이자 작가 S. I. 마틴은 역사와 다양성에 대해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는 “역사란 우리가 자신을 어떻게 이야기하느냐의 문제이며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면서 “역사를 통해 우리는 끊임없이 도전받고, 또 다른 이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얻는다”는 답을 내놓는다. 예술가들이 정의하는 삶의 의미도 눈길을 끈다. 작곡가인 해나 필에게 음악은 의미를 전달하는 표현 수단이고, 싱어송라이터 프랭크 터너에게 음악은 타인과의 대화다. 또한 소설가 이언 매큐언에게 소설은 “일상은 기적과도 같다는 진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주는 것”이다. 저자는 “휴머니스트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관점은 매혹적”이라면서 “우리는 타인의 가치와 신념을 이해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 AI와 알고리즘의 시대…철학과 사유를 되묻다

    AI와 알고리즘의 시대…철학과 사유를 되묻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부터 철학은 ‘인생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진리는 무엇인가’를 사유하며 인간과 실존을 논해 왔다. 20세기에 들어 근대 과학이 발달하고 언어와 논리, 실증을 앞세운 사상과 분석철학이 학문을 장악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철학, 형이상학적 질문은 밀려났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 중반 제2차 세계대전은 철학의 가장 오래된 질문을 부활시키는 계기가 됐다. 철학의 본령을 배척하고 과학과 사상을 결합한 논리실증주의를 신봉하던 남성 교수와 학생들이 징집되면서 옥스퍼드대의 빈자리는 여성, 양심적 병역 거부자, 노교수, 망명 학자가 채웠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한 실존적 고통과 도덕적 혼란, 파괴의 현실 등 언어와 논리로 설명하지 못한 빈틈을 선과 악, 책임, 도덕적 판단 같은 개념으로 메우고자 잊혔던 사유의 방식을 꺼내 들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이 메리 미즐리, 엘리자베스 앤스콤, 필리파 풋, 아이리스 머독이다. 철학자이자 철학사를 연구하는 두 저자는 ‘여성에게 불친절하기로 정평이 난’ 철학 분야에서 네 여성이 어떻게 철학의 본질을 되찾았는지 추적해 형이상학 부활의 역사를 직조했다. 미즐리는 인간을 본능적 기계로 축소하는 과학주의에 맞서 동물·생물·사회적 존재로 통합해 이해하는 길을 열었고, 앤스콤은 인간 행위의 근본 구조를 파고들며 윤리학이 다시 서야 할 자리를 제시했다. 풋은 다수의 이익과 소수의 희생 사이에서 도덕과 윤리적 판단을 묻는 ‘트롤리 딜레마’를 구축했다. 또 머독은 인간을 개인의 의지와 선택으로 분석하던 도덕철학의 분석 방향을 타인의 존재로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네 철학자를 중심에 두고 주변 학자들의 삶으로 시야를 넓혀간 이야기는 주류 철학 사조에 대항한 서사이자 현재에도 곱씹을 수 있는 사유의 방식을 알려준다. 곳곳에서 진행되는 전쟁과 파괴에서, 책임과 숙고가 사라지는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의 시대에, 인간성과 윤리를 꺼내든 이들의 이야기는 동시대성을 갖는다.
  • ‘수헬리베붕탄…’ 주기율표에 숨은 원소의 비밀

    ‘수헬리베붕탄…’ 주기율표에 숨은 원소의 비밀

    많은 사람이 학창 시절 화학에 재미를 못 느끼고, 화학 포기자가 된 계기로 ‘수헬리베붕탄질산플네나…’하며 주기율표 속 원소들을 외우는 순간을 언급한다. 학생들에게는 외워야 할 것 중의 하나일지 모르지만, 과학자들에게 주기율표는 물질 탐구를 위한 나침반이자 매우 중요한 지도다. 게다가 주기율표의 한 칸 한 칸에는 수많은 과학자의 땀과 눈물이 담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율표와 관련된 책들은 대부분 과학책이다. 여러 주기율표 책 가운데 가장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은 화학자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다. ‘이것이 인간인가’,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의 저자로 유명한 레비의 ‘주기율표’는 주기율표 속 원소 하나에서 꼬리를 물고 연상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건강권, 질병의 사회적 요인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한 예방의학자 김명희 박사가 쓴 이 책은 레비의 ‘주기율표’에 대한 오마주이자, 주기율표 속 18개 원소에 대한 새로운 사회의학적 해석을 보여준다. 저자가 선택한 원소들에는 수은, 황, 납, 비소 같이 오랫동안 위험 물질로 알려진 것들뿐만 아니라 얼핏 봐서는 사회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 산소, 은, 탄소, 셀레늄, 수소, 철, 칼슘, 질소 등도 포함됐다. 저자는 주기율표 속 원소에 대해 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해 과학적 질서 속에 숨겨진 문명과 인간의 모순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김 박사는 공장에서 수은 온도계를 만들던 15세 소년이 수은 중독보다 더 무서운 기업과 정부의 무관심에 의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무섭도록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연구 자료와 국내외 문헌을 바탕으로 저자는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느냐에 따라 주기율표 속 원소가 구원자도, 파괴자도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기후 변화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다.
  •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강국 열었다

    뉴스페이스 시대… 우주강국 열었다

    27일 오전 1시 13분,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남도의 밤하늘을 가른 누리호 4호기는 그동안 정부 중심의 우주 개발인 ‘올드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 개발인 ‘뉴스페이스’로 향하는 분기점이 됐다. 2009년 8월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1차 발사로부터 16년, 7번째 발사 만에 처음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13기의 탑재 위성들을 계획대로 궤도에 안착시켰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오전 2시 40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발사 결과 브리핑’에 참석해 “누리호의 4차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갖췄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국가연구소가 한 팀이 돼 수행한 최초의 민관 공동 발사로서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생태계가 정부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바뀌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배 부총리는 또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분야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 심우주 탐사 등 대한민국이 세계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4차 발사 과정에서도 위기는 있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26일 오후 7시 30분 ‘누리호 4차 발사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누리호 비행에 대한 제반 환경을 고려한 결과 27일 0시 55분 발사하기로 결정했다. 예정 시간 10분을 남기고 발사 자동 운용(PLO·Prelaunch Operation) 프로그램이 시작됐지만, 불과 2분 만에 센서 이상이 발견되면서 PLO가 중단됐다. 이에 발사 시간을 예정보다 18분 늦춘 새벽 1시 13분으로 변경했다. 기기 이상인 경우는 발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지만, 다행히 센서 문제였기 때문에 발사 과정은 다시 정상 진행됐다. 예상치 못한 센서 이상으로 발사가 연기되다 보니 발사 1분을 남겨 둔 시점부터는 발사지휘센터(MDC)에 있던 연구자와 기술진 사이에 침 삼키는 소리마저 소음으로 들릴 정도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발사 3초 전 누리호 4호기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화염을 내뿜기 시작했다. 냉각된 산화제로 인해 기체 표면에 붙어 있던 얼음덩어리들을 떨어내며 힘차게 솟구쳐 오른 누리호는 발사 741.2초 뒤에 목표 궤도인 고도 600.5㎞에 도달했다. 이후 3단에 탑재된 차세대중형위성3호를 시작으로 민간에서 개발한 12기의 큐브샛을 2기씩 6차례 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이번 4차 발사는 누리호 발사와 위성 분리까지 모든 과정이 한 치의 오차 없이 끝나면서 임무를 완료했다. 임무 완료가 확인되는 순간 누리호 발사의 총괄 지휘를 담당하는 MDC를 책임지고 있는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진정근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 4차 발사는 단순한 시험을 넘어 발사체 신뢰성 확보와 민간 기술 이전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누리호는 반복 시험을 통해 신뢰성을 검증하는 과정에 있으며 2·3차 발사와 연계해 이번 발사는 발사체 안정성 확보에 핵심적인 단계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특히 이번 발사는 민간 기업이 제작의 전 과정을 주관한 첫 사례라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어지는 5·6차 발사에서 민간 기업의 참여 범위가 확대될 것이기에 단순히 누리호의 민간 주도 발사 가능성을 넘어, 기업이 자체적으로 기술을 내재화해 향후 민간 주도의 발사체 개발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정부는 앞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2차례 더 발사함과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역량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라면서 “2028년 7차 발사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8차 이후부터는 매년 1번 이상 누리호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 “더, 더” 尹 한마디에… 의대 일사천리 증원

    “더, 더” 尹 한마디에… 의대 일사천리 증원

    의대생과 전공의 등의 집단 반발로 ‘의료 대란’까지 빚었던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 “충분한 증원”을 강조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에 맞춰 결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 때마다 증원 수치는 연간 500명→1000명→2000명으로 늘었는데 이 과정에서 정책적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23년 6월 조규홍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게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정원을 500명 늘리는 방안을 보고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1000명 이상은 늘려야 한다”며 사실상 재검토 지시를 했다. 조 전 장관은 그해 10월 2025~2027년 정원을 매년 1000명씩 늘리는 방안을 보고했는데 이때도 윤 전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충분히 더 늘려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2023년 12월 이관섭(당시 국정기획수석) 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2000명’이라는 숫자를 처음 꺼냈다고 한다. 복지부는 당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대 등 3개 기관에서 내놓은 ‘의사 부족 추계치’를 토대로 2035년까지 1만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으로 봤다. 이를 두고 이 전 실장은 “(5년 동안 증원을 추진하기로 했으니) 1만명 나누기 5를 해서 2000명을 제시했다”고 감사원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단계별로 증원해야 한다며 2023년 12월 27일 2025~2026년에는 900명씩, 이후 2027~2029년에 2000명씩 늘리는 ‘1안’과 첫해부터 매년 2000명씩 늘리는 ‘2안’을 윤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1안에 반대하며 일괄 증원하는 2안을 추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단계적으로 증원하면 그때마다 의료계가 반발할 테니 ‘할 때 한 번에 해결하자’는 취지였다고 관련자들은 진술했다. 감사원은 “대통령이 임기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이 전 실장 역시 “나중에 여러 상황 때문에 (연간 증원 규모가)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처음에는) 큰 숫자로 나가는 게 더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복지부가 ‘2000명 증원’을 발표한 뒤부터는 2035년까지 부족한 의사 수 추계치가 1만명에서 1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이 전 실장이 “응급실 뺑뺑이도 있고 한데 (미래가 아니라) 현재 부족한 의사 수도 포함해야 하지 않느냐”고 요구하자 수치가 1.5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의대 정원 증원에 역술인 천공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감사원은 “역술인 개입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증원 결정 과정에서 정부는 의사 단체에 ‘2000명’ 증원 계획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됐다. 당시 복지부 논의 과정에서 “의사단체나 협의체에 제시하면 바로 파업이 일어날 것”, “의협도 먼저 증원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는데 왜 정부가 먼저 제시하느냐”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드러난 만큼 의료계와의 진정한 협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정책 추진 과정 전반에 심각한 비합리성과 절차적 하자가 있었음이 공식적으로 입증됐다”며 “정부는 앞으로 의료 현안에 대한 어떠한 중대 정책도 의료계와 충분한 협의와 논의 과정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복지부는 감사 결과에 대해 “의대 정원 결정이 합리적이고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에서 통보한 분석 결과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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