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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핵잼 사이언스] “나도 세균 싫어” 바퀴벌레도 항생물질 만든다

    바퀴벌레는 불결한 환경을 상징하는 벌레다. 주로 음식물 찌꺼기나 부스러기 따위를 먹으면서 살아갈 뿐 아니라 지저분한 환경에서 창궐하는 해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퀴벌레 역시 불결한 환경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장소에는 유해한 세균이나 곰팡이 역시 유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퀴벌레가 이런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뭔가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독일 바퀴벌레(학명 Blattella germanica)는 생존을 위해 여러 가지 항생 물질을 분비한다.독일 바퀴벌레는 이름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퀴벌레로 작지만 번식력은 매우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과학자들은 이 바퀴벌레가 살충제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세균이나 곰팡이 감염에도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비결을 연구했다. 그 결과 이 바퀴벌레가 디펜신(defensin)과 테르미신(termicin), 드로소마이신(drosomycin) 그리고 아타신(attacin)이라는 네 가지 종류의 항생 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대와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팀은 새로운 종류의 항생 물질인 블라텔리신(Blattellicin)을 발견했다. 발렌시아대의 프란시스코 J 실바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블라텔리신 유전자가 기존에 알려진 항균 펩티드 유전자인 아타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흥미롭게도 블라텔리신은 바퀴벌레의 장내 공생 미생물의 생존을 돕고 숙주에 영양분을 공급해 바퀴벌레를 유해한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흰개미의 사촌인 바퀴벌레는 장내에 많은 공생 미생물을 지니고 있는데, 유해한 병원성 세균이 많으면 이들의 생존이 위험하다. 따라서 장내 미생물을 보호할 목적의 항생 물질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블라텔리신이 주로 성체가 된 이후 가장 활성화되는 점으로 봤을 때 이 시기에 장내 미생물을 노리는 병원성 세균으로부터 숙주를 보호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다. 바퀴벌레가 병원성 세균이나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역으로 이를 활용해 살충제를 쓰지 않고 바퀴벌레만 없애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바퀴벌레에서 새로운 항생제 후보 물질을 찾을 수도 있다. 항생제 내성균은 코로나19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병으로 기존의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세균의 비율이 점점 높아져 새로운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상태다. 어쩌면 이 분야 만큼은 바퀴벌레가 인간에게 뜻밖의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미인대회 1위 출신 의사의 근황…코로나19 백신 연구자로 변신해

    미인대회 1위 출신 의사의 근황…코로나19 백신 연구자로 변신해

    미스잉글랜드 출신의 한 영국인 의사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데 가장 적합한 백신 후보를 찾기 위한 연구에 앞장서온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리나 티럴(31) 박사는 지난 한해 동안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후보의 안전성를 검토하는 연구에 힘써 왔다. 그녀는 또 백신 시험이 정확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전 세계 과학자나 의사와도 협력했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 연구자들은 전 세계 모든 백신 임상시험을 비교함으로써 가장 적합한 백신을 찾기 위해 애써온 것으로 전해졌다.티럴 박사팀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와 공동개발한 백신까지 모든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담당했다. 티럴 박사에 따르면, 이 팀은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백신을 살폈고 몇 달 전 연구 논문을 출판했다. 이를 위해 이들 연구자는 무려 727건의 개별 연구 논문을 살폈다. 거기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그리고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공동개발 백신에 관한 연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티럴 박사는 “백신이 특정 집단에도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도 중요하다. 인종적 배경이나 나이 또는 건강 상태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다”면서 “우리 연구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백신이 노인이나 젊은층은 물론 암 여부에 관계없이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그것은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백신을 승인하는데는 보통 몇 년이 걸리지만, 과학계와 의료종사자 등 모든 관계자의 노력 덕분에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작업을 1년 안에 마칠 수 있었다. 티럴 박사는 “병원이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병실 부족 문제를 겪고 있을 때 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에 관한 일부 자문을 작성했고 영국의학저널(BMU)에 게재한 과학논문을 쓰는 데도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2014년 미스잉글랜드와 미스영국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뒤 그해 미스월드에서 5위를 거머쥔 티럴 박사는 여전히 미스월드와 미스잉글랜드 등 미인대회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미스잉글랜드를 선발하는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그녀는 이번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될 때까지 자신이 코로나19의 백신을 찾는 팀의 일원이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카리나 티럴/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결국 찰스 다윈이 옳았다? 160년 만에 검증된 바람 가설 (연구)

    결국 찰스 다윈이 옳았다? 160년 만에 검증된 바람 가설 (연구)

    찰스 다윈은 1859년 ‘종의 기원’을 통해 자연 선택에 따른 생물의 진화를 주장했다. 이 주장은 학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거쳐 현재는 생물학의 핵심적인 이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찰스 다윈의 모든 주장의 100%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자연 선택설은 받아들였지만, 찰스 다윈이 주장한 여러 가지 다른 가설에 대해서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중 하나가 섬에서 비행 능력을 상실한 곤충이 진화하는 이유에 대한 바람 가설이다. 찰스 다윈은 섬에서 날개가 퇴화되어 걷는 파리나 날개를 잃어버리고 기어 다니는 나방을 발견하고 이런 곤충이 진화한 이유가 바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좁은 섬에서 잘 날아다니는 곤충일수록 섬 밖으로 바람에 날려 밖으로 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잘 날지 못하는 곤충은 섬에 잔류할 가능성이 더 높다.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면 바람이 강하고 작은 섬일수록 날지 못하는 곤충의 비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와서 과학자들은 이와는 상반되는 증거를 다수 수집했다. 바람이 강하지 않아도 작은 섬이나 고립된 환경에서는 비행 능력을 잃어버린 곤충의 비율이 높았다. 과학자들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예를 들어 포식자나 경쟁자가 사라진 환경에서 비행의 이점은 줄어드는 반면 비용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비행을 포기한 곤충의 비율이 늘어나게 된다. 반대로 고산 지대나 추운 지역처럼 비행에 따른 비용이 큰 지역에서도 날지 않는 곤충이 비율이 높다. 따라서 찰스 다윈의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호주 모나쉬 대학의 레이첼 레이히와 그녀의 동료들은 다른 관점에서 찰스 다윈의 이론을 검증했다. 찰스 다윈이 바람 가설을 주장한 것은 주로 남극에 가까운 바람이 강한 섬에서 곤충을 채집한 후였다. 연구팀은 바람이 강한 남극 주변 섬에서 날지 않는 곤충의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슷한 환경이지만, 북극권에 가까운 섬에 비해 날지 않는 곤충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특히 그 섬에만 사는 토착종의 경우 거의 절반에서 비행 능력이 없었다. 물론 바람의 세기가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바람의 세기와 날지 못하는 곤충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든 확실한 상관 관계가 존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람이 강할수록 비행 곤충이 날아갈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비행 자체에도 많은 에너지가 든다. 더구나 외딴 곳에 있는 작은 섬에는 천적의 숫자도 많지 않다. 결국 여러 가지 조건들이 날지 못하는 곤충에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연 선택에 따라 날지 못하는 곤충이 진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160년 전 찰스 다윈의 통찰력이 옳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대한민국은 당신을 존경합니다” 기상학, 전염병 예방 기틀 다진 과학자 등 9명

    “대한민국은 당신을 존경합니다” 기상학, 전염병 예방 기틀 다진 과학자 등 9명

    김대중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과 일제강점기 과학대중화에 앞장선 고 김용관 과학지식보급회 전무이사, 한국 기상예보와 기상학 기반을 마련한 고 국채표 중앙관상대 대장 등이 과학기술유공자로 새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큰 과학기술인 9명을 선정해 ‘2020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2017년부터 시행된 제도로 올해까지 자연, 생명, 엔지니어링, 융합 4개 분야에서 69명의 과학기술인이 과기유공자로 지정됐다. 올해 자연분야에서는 고 국채표 중앙관상대 대장, 고 윤능인 서강대 명예교수, 고 임덕상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 3명이 선정됐다. 국채표 대장은 태풍 예보를 위한 ‘국의 방법’을 창안해 기상예보에 활용하는 등 한국 기상학, 기상예보의 기반을 마련한 기상학자이자 기상대 현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덕상 교수는 대수기하학 분야의 변형이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키고 1959년 ‘호몰로지 대수’ 관련 난재를 해결해 세계 수학계에 주목을 받았다. 생명분야에서는 고 전종휘 가톨릭대 명예교수와 한문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초대원장이 선정됐다. 전종휘 교수는 국내 급성 전염병 치료와 퇴치 사업을 힘쓰는 등 한국 전염병 치료와 연구의 기틀을 다진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서는 노승탁 서울대 명예교수, 고 안병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새로 지정됐다. 안병성 박사는 전자식사설교환기(PBX)를 개발해 1가구 1전화 시대를 여는데 기여했으며 한국 최초 미니컴퓨터 세종1호를 개발한 전자통신 분야를 선도한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융합분야에서는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명예회장과 고 김용관 과학지식보급회 전무이사가 선정됐다. 김명자 명예회장은 환경 사전 오염예방의 정책기조를 확립하는 등 환경정책을 선도한 여성과학자로 과학기술혁신과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할 강화에 기여한 점을, 김용관 전무이사는 일제강점기 발명학회 설립, 국내 최초 대중 종합과학잡지 ‘과학조선’ 창간을 주도하는 등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번에 과기유공자로 지정된 이들은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 명의 증서가 수여되고 과학기술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는 한편 생존 유공자에게는 출입국 심사 우대카드가 발급되고 저술활동과 정책자문활동도 지원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네이처 ‘올해의 과학계 사건’ 선정...뜨거운 ‘우주 전쟁’

    네이처 ‘올해의 과학계 사건’ 선정...뜨거운 ‘우주 전쟁’

    2020년 경자년도 보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한 해가 끝날 무렵이 되면 ‘다사다난’이라는 단어를 관용구처럼 사용하는데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삼켜버린 올 한 해는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SAS-CoV-2)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확진자 약 7285만명, 사망자 약 162만명이 발생했고 경제·사회적 혼란까지 유발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주목받은 과학계 인사 10명’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 과학계 사건’을 뽑았다. 대신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 코로나19 관련 이슈를 제외한 ‘코로나를 넘어: 올해를 만든 과학계 소식’을 선정했다.네이처는 지난 7월 잇단 화성탐사선 발사와 역대 최악의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산불, 상온 초전도체 개발을 올해 주목해야 할 과학계 사건으로 꼽았다. 가장 먼저 꼽힌 과학계 소식은 우주탐사 특히 ‘화성 탐사’였다. 올해는 화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놓이는 해로 우주선의 이동시간과 연료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나라가 지난여름 화성탐사선을 발사했다. 가장 먼저 아랍에미리트(UAE)가 7월 20일 화성탐사선 ‘아말’(희망)을 발사했으며 사흘 뒤인 7월 23일 중국은 첫 화성탐사선 ‘톈원 1호’를, 30일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5번째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인내)를 발사했다.지난 10월 20일에는 NASA에서 운용하는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지구에서 3억 3400만㎞ 떨어진 소행성 베누 표면에서 암석 표본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고 이달 초에는 일본 하야부사2호가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보내기도 했다.또 지난 1월 호주 전역에서 발생한 산불과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 남미 열대 습지, 미국 캘리포니아 일대를 삼킨 전례 없는 산불도 올해의 주요 과학계 사건으로 꼽혔다. 이들 산불 탓에 엄청난 인명, 재산 피해는 물론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전 세계 생물다양성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산불은 산호세에 있는 132년 전통의 릭 천문대와 패서디나 윌슨천문대까지 위협했다. 이 같은 역대 최악의 산불 원인에 대해 많은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결정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해빙면적은 지난 9월 역대 두 번째로 작아진 것으로 기록됐다. 또 태풍, 허리케인 같은 열대 저기압의 규모와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으며 발생건수도 늘고 있다고 네이처는 지적했다.또 네이처는 지난 10월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이 개발한 상온초전도체 기술을 주목해야 할 과학계 소식이라고 꼽았다. 로체스터대 연구팀은 섭씨 14.5도라는 상온에서 전기저항이 0이 도달하는 상온초전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1911년 초전도라는 성질이 밝혀진 지 100여년 만에 이뤄 낸 성과이다.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연구팀이 중력이 거의 없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물질의 제5상태’라고 불리는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이라는 특수한 상태의 물질을 구현한 것도 과학계 주요 이슈로 꼽혔다.한편 네이처는 정치적 변화도 과학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건으로 꼽았다.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서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해 온 반과학적인 정책들이 원상복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파리기후변화 탈퇴와 백신 효과에 대한 부정으로 코로나19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지적받았다. 네이처는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때도 그의 당선이 과학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하면서 그해 주목해야 할 과학계 소식으로 꼽은 바 있다. 지난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과학자들이 과학계에서도 여전한 인종, 성별에 따른 불평등을 지적하고 나선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네이처는 지적했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과학계 내부의 불평등에 항의하고자 하루 동안 연구를 전면 중단하자는 ‘셧다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백신 개발자들이 흑인 특성 고려했을까?” 백신 못 믿는 사람들

    “백신 개발자들이 흑인 특성 고려했을까?” 백신 못 믿는 사람들

    흑인의 35% “백신 안 맞겠다” 응답71%는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들어접종 통해 코로나 감염될까 우려도“소수 인종의 백신 회의론 걱정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흑인들은 여전히 백신을 가장 신뢰하지 못하는 인구 집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기구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KFF)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흑인의 35%는 백신이 과학자들에 의해 안전하다고 판정되고 무료로 광범위하게 보급되더라도 “절대로 또는 아마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처럼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한 흑인들 가운데 71%는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들었다. 또 절반은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48%는 백신 일반에 불신이 있다고 답했다. CNN은 다른 연구에서도 흑인과 라티노들은 연방정부에 대한 불신이나 미국 내 의학 연구 분야의 인종차별 역사를 백신 불신의 주된 이유로 지목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의 40%는 흑인과 라티노다.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의 연구에서는 흑인 성인의 48%가 백신 개발자들이 흑인의 특성을 고려했는지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라티노 성인의 36%도 똑같은 우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한다는 전략과 관련해 백신에 대한 이런 거부감 또는 망설임이 최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제롬 애덤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4일 소수 인종 공동체의 백신 회의론이 걱정된다며 “지난 몇 주, 몇 달간 내 마음속에서 이보다 더 이슈가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적절한 수의 소수 인종이 이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해 사람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과 함께 일해 왔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단장은 흑인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같은 연구소 소속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끈 흑인 여성 키즈미키아 코베트 박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것이 흑인들에게 백신 개발 절차를 신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생물체가 견딜 수 있는 최고 온도는 몇 도일까?

    [핵잼 사이언스] 생물체가 견딜 수 있는 최고 온도는 몇 도일까?

    생명체가 견딜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는 몇 도일까? 최근 이 질문에 대해서 새로운 해답을 내놓은 과학자들이 있다. 바로 일본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의 심해 시추선인 치큐(지구의 일본식 발음) 연구팀 및 국제 협력 과학자팀이다. 이들은 해저 수천 미터 아래의 바다 밑에서 시추 작업을 진행해 여러 개의 샘플을 채취했다. 그 결과 도저히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 같은 극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미생물을 발견했다. 독일 브레멘 대학 바레나 하우어 박사가 이끄는 43명의 국제 과학자팀은 치큐의 시추 작업을 통해 얻은 심해저 지층 샘플을 분석해 얼마나 많은 미생물이 있는지 조사했다. 사실 수심 수천 미터 이하의 심해저 환경이라고 해도 상당한 양의 생물 사체와 영양분이 내려오기 때문에 수많은 심해 생명체가 자신만의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바다 밑 수백 미터 아래의 깊은 지층은 생명체에 필요한 영양분이 거의 없는 환경이다. 대신 지열에 의해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4000m 이상 파고 들어가면 온도가 섭씨 120도 이상으로 상승한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이런 환경에서는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샘플을 확인한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연구팀이 샘플을 얻은 난카이 해곡은 지질 활동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열이 높아서 수심 4.8㎞ 바다에서 1180m만 뚫고 내려가도 섭씨 120도를 쉽게 넘는다. 그러나 이런 장소에서도 미생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샘플 분석에 따르면 온도가 섭씨 50도 이상 상승하는 깊이까지는 세포의 숫자가 1㎤에 100개 이하로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해 섭씨 85도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후 점차 감소해 섭씨 120도까지 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할 수 있었다. (사진) 이는 바다 밑바닥 아래 깊은 지층에 섭씨 85도 정도의 고온 환경에 적응된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생존 한계가 섭씨 120도 정도라는 이야기였다. 사실 이전 연구를 통해 섭씨 122도 환경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미생물이 보고된 적이 있으나 이 경우에는 짧은 시간 동안만 생존이 가능한 경우였다. 난카이 해곡에서 얻은 샘플 속의 미생물은 평생 고온 고압 환경에서 적응해 살아가는 미생물로 이 분야의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생명체가 얼마나 높은 온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동시에 영양분이 거의 없고 고온 고압 상태가 지속되는 장소에서도 생존하는 미생물이 있다는 사실도 보여줬다. 앞으로 이 기록을 깰 수 있는 생명체가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신속 봉쇄·백신 개발… 올해의 과학자는 ‘코로나 전사’

    신속 봉쇄·백신 개발… 올해의 과학자는 ‘코로나 전사’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16일 올해 주목할 만한 과학계 인사 10명을 선정해 ‘2020 네이처 10’을 발표했다. 네이처는 매년 과학 분야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한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161만명 이상 목숨을 빼앗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운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네이처는 올해 과학계 인물로 가장 먼저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지목했다. 네이처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고자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올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위기 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 코로나19 뉴스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 직후 신종 감염병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도시 봉쇄를 이끌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 전염병 학자 리란쥐안 중국공정원 원사와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 직후 RNA 염기서열을 신속하게 파악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촉진시킨 중국의 바이러스 학자 장융젠 상하이보건센터 교수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또 코로나19 진단기술을 개발해 남미 지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차단한 파스퇴르 우루과이연구소 곤살로 모라토리오 박사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앤테크와 함께 백신개발 시작 210일 만에 임상시험에 성공해 영국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이끌어 낸 화이자의 카트린 얀센 백신연구개발 총괄책임자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미스터 코로나’로도 불리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와 의견을 제시해 미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또 신속한 봉쇄 조치와 신뢰감 있는 정책으로 질병에 대응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올해의 과학계 인사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지난 5월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과학계에서도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다른 학자들과 함께 하루 동안 연구 중단 운동을 펼친 챈다 프레스코드 와인스타인 뉴햄프셔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세균에 감염시킨 모기를 이용해 뎅기열 환자 발생률을 77%나 낮춘 아디 우타리니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의대 교수, 극지기후탐구를 위한 국제연구팀 모자이크 북극탐험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의 베레나 모하웁트 물류책임자가 선정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올해 ‘네이처’가 주목한 과학계 인물은 ‘코로나 전사들’

    올해 ‘네이처’가 주목한 과학계 인물은 ‘코로나 전사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16일 올해 주목할만한 과학계 인사 10명을 선정해 ‘2020 네이처 10’을 발표했다. 네이처는 매년 과학 관련 올해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161만명 이상 목숨을 빼앗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운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네이처는 올해 과학계 인물로 가장 먼저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을 꼽았다. 네이처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신종 감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지만 올 초 중국에서 처음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등 위기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아 뉴스의 중심에 서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 직후 신종감염병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도시봉쇄를 이끌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는데 도움을 준 전염병학자 리란쥐안 중국공정원 원사와 우한에서 코로나19 발생 직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을 신속하게 파악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촉진시킨 중국의 바이러스 학자 장융젠 상하이보건센터 교수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기술을 개발해 남미지역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차단한 파스퇴르 우루과이연구소 곤살로 모라토리오 박사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앤테크와 함께 백신개발 시작 210일 만에 임상시험에 성공해 영국과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이끌어 낸 화이자의 카트린 얀센 백신연구개발 총괄책임자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미스터 코로나’로도 불리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와 의견을 제시해 미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신뢰를 한 몸에 받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또 신속한 봉쇄조치와 단호한 조치, 신뢰감 있는 정책으로 코로나19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도 과학자는 아니지만 올해의 과학계 인사로 선정됐다.이 밖에도 지난 5월 경찰의 폭력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과학계에서도 존재하는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하룻동안 연구중단 운동을 펼친 챈다 프레스코드 와인스타인 뉴햄프셔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세균에 감염시킨 모기를 이용해 뎅기열 환자 발생율을 77%나 낮춘 아디 우타리니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 의대 교수, 극지기후탐구를 위한 국제연구팀 모자이크 북극탐험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은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 베레나 모하웁트 물류책임자가 선정됐다. 네이처 편집장인 리치 모나스터스키 박사는 “코로나19와 인류의 전쟁부터 과학계 인종차별 극복을 위한 움직임까지 이번에 선정된 10명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올해 전 세계가 직면했던 가장 위대한 과학적 도전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자파 男성기능장애 유발’ 확인가능한 인간모델 만들었다

    ‘전자파 男성기능장애 유발’ 확인가능한 인간모델 만들었다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전자파 유해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지만 생쥐와 같은 설치류를 이용해 실험하는 경우가 많아 사람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보호 대책을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통신미디어연구소, 동국대 의대 해부학교실 공동연구팀은 전자파가 생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상 임상시험이 가능한 인체모델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공공데이터 포털인 데이터 댐(www.data.go.kr)에 공개됐다. 연구팀이 이번에 개방한 데이터는 성인 남녀 전신모델, 연령별 머리모델, 영장류인 붉은털 원숭이 모델 3종이다. 남성과 여성 전신모델은 각각 100여개의 신체기관과 조직으로 구성돼 있어서 전자파에 노출될 때 신체 부위별 체온 변화, 전자파 흡수율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1㎜ 이하 간격으로 인체를 정밀 해보하는 영상을 기반으로 모델링 돼 있어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머리 모델은 남성 6, 9, 15세와 20~24세 4개 집단별 각 50명의 자기공명영상(MRI) 자료를 바탕으로 표준화해 재현했다. 머리둘레, 뇌머리뼈, 얼굴뼈 등 머리를 구성하는 30개의 치수를 측정해 얻은 평균치로 70개 구조물을 모델링했다.또 연구팀은 4.3㎏의 암컷 붉은털원숭이의 해부영상과 MRI 영상을 기반으로 180여개 구조물로 이뤄진 영장류 모델을 만들었다. 연구팀이 공개한 모델을 활용하면 휴대전화, TV 등 전자기기 이외에 송전선, 이동통신 기지국, 방송국 송신소, 레이더 등 광범위한 전자파 노출 환경에 대해 노출량을 3차원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사능 같은 다른 분야의 노출평가를 위한 가상 생체실험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원숭이 모델은 실제 전자파 노출 실험과 함께 컴퓨터 가상실험을 할 수 있어 실험검증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까지 노릴 수 있다. 최형도 ETRI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데이터는 인체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임상연구의 어려움과 한계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공연구결과의 대중화, 디지털 의료 시장을 창출하고 선량 평가의 기반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 달 탐사선 창어 5호, 달 토양 2㎏ 싣고 귀환길 올랐다 

    中 달 탐사선 창어 5호, 달 토양 2㎏ 싣고 귀환길 올랐다 

    지난 1일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중국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표면에서 채집한 토양 표본을 싣고 지구로 귀환 길에 올랐다. 중국 국가항천국(國家航天局·이하 CNSA)은 13일 9시 51분(이하 현지시간) 창어 5호 궤도선·귀환선 결합체의 제2차 달-지구 전이 투입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CNSA는 이날 창어 5호 탐사선이 달 궤도를 벗어나기 위해 월면으로부터 230㎞ 떨어진 고도에서 150N·m 토크의 엔진 4대 점화에 성공했으며, 약 22분 후 엔진이 정상적으로 꺼졌다고 밝혔다. 이어 달 채취 샘플을 실은 창어 5호 궤도선·귀환선 결합체는 달에서 지구로 궤도전이 과정에서 중도 궤도 수정을 거쳐 궤도선과 귀환선의 분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귀환선은 초속 11㎞로 38만㎞를 112시간(4.5일) 동안 비행해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다. 달에서 돌아오는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구 저궤도에서 재진입하는 우주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어들기 때문에 창어 5호 재진입 모듈은 일단 지구 대기층에서 속도를 낮춘다.서비스 모듈은 지구로 귀환하여 오는 16일 예정된 터치 다운 직전에 네이멍구 쓰쯔왕(四子王) 초원에 캡슐을 내려놓는다. CNSA가 지구로 귀환하는 선저우 우주인들을 안착시키던 장소이다. 창어 5호가 이 임무에 성공하면 이는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호의 달 샘플 채취 후 44년만에 처음 이루어지는 쾌거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암석 채취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중국은 샘플의 연령과 구성을 분석하기 위해 실험실을 설립했으며 달 샘플 일부를 다른 국가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창어 5호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 30분 하이난성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창정(長征) 5호에 실려 발사된 후 비행 112시간 만인 지난달 28일 달 궤도 근처에 진입했다. 그리고 이달 1일 오후 11시 북위 40도 부근의 몬스 룀케르 지역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 지역은 12억 1000만년 전 토양과 암석이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창어 5호가 가져올 샘플은 지구에서 다세포 생물이 진화하기 시작한 12억년 전부터 있던 비교적 젊은 달 토양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달 샘플은 태양게의 형성과 지구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어 5호는 착륙 이후 이틀 동안 달 흙과 암석 표본 약 2㎏을 수집했다. 착륙선은 달의 지각에 구멍을 뚫고 2m 지하의 토양을 직접 떠서 샘플을 채취한 후 이를 상승기에 옮겨실었으며, 지난 3일 달 표면을 이륙한 창어 5호 상승기는 달 궤도에서 궤도선과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은 중국 우주선이 달 궤도에서 도킹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를 ‘우주의 키스’라 불렀다. 지난해 1월 인류 최초로 창어 4호 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중국은 올해 7월 자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쏘아올린 데 이어 2년 사이 세 번째 우주탐사에 나서며 미국에 맞서 우주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새우 길들여 자신의 농장 관리하는 ‘농부 물고기’의 비밀

    [핵잼 사이언스] 새우 길들여 자신의 농장 관리하는 ‘농부 물고기’의 비밀

    서로 다른 종의 생물이 협력하는 공생 관계는 자연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생물종은 마치 인간이 가축이나 작물을 키우듯 다른 생물과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진딧물을 보호하는 개미의 경우 인간이 소에서 우유를 얻는 것처럼 진딧물에서 영양분이 풍부한 체액을 얻는다. 인간의 작물을 재배하듯 곰팡이를 재배해서 먹고사는 농부 개미도 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은 곤충이 아니라 척추동물 가운데서도 다른 생물을 길들인 사례를 발견했다. 열대 산호초에서 서식하는 자라돔과 어류의 일종인 롱핀 댐젤피쉬(Longfin damselfish)는 독특한 생존 방식으로 유명하다. 롱핀 댐젤피쉬는 몸길이 12.5㎝ 정도의 작은 물고기로 외형은 다른 소형 열대어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어류 가운데서는 보기 드물게 일종의 농장을 갖고 자신이 먹을 해조류를 스스로 관리한다. 따라서 농부 물고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호주 디킨대학 로한 브로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농부 물고기의 농장에서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롱핀 댐젤피쉬는 해조류 농장에 접근하는 다른 물고기는 적극적으로 막았으나 작은 갑각류의 일종인 보리새우(mysid shrimp)의 접근은 막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접근을 막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상당한 숫자의 보리새우가 해조류 농장에서 번성했다. 연구팀은 보리새우, 해조류, 물고기간의 어떤 공생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보리새우는 배설물을 통해 해조류에 비료를 제공했고 물고기는 비료 공급원인 보리새우를 보호했다. 그 대가로 보리새우가 얻는 것은 숨을 수 있는 안식처였다. 보리새우를 사냥하는 포식자의 대부분은 롱핀 댐젤피쉬가 막을 수 있다. 물론 롱핀 댐젤피쉬를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물고기도 있지만, 이런 큰 물고기는 작은 갑각류는 사냥하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보리새우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보리새우가 원하는 것이 해조류가 아닌 롱핀 댐젤피쉬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보리새우는 물고기가 없는 해조류 농장에는 흥미가 없었으며 해조류가 아닌 롱핀 댐젤피쉬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연적인 진화를 통해 가축의 배설물을 농장 비료로 사용하는 인간과 유사한 공생 관계가 바닷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렇게 다른 동물을 길들여 자신에게 유용하게 활용하는 경우는 곤충에서는 종종 발견되지만, 인간 이외의 척추동물에서는 처음 보고된 것이다. 다만 인간의 가축화와는 다르게 서로가 이득을 보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축화보다는 매우 발달된 공생 관계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물고기와 새우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진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In&Out]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를 위한 전략/허태웅 농촌진흥청장

    [In&Out]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를 위한 전략/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국면에서 농업·농촌을 바라보는 도시민들의 인식에 뚜렷한 변화가 느껴진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하면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이 중요해졌다고 응답한 비중이 69.5%에 이른다. 도시민 67.6%는 국민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식량 안보가 중요해졌다는 응답도 74.9%에 달했다. 농업은 자원 위기에 대응해 식량과 에너지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이다. 우리 국민들은 농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공동체임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기에 농업의 미래가치가 부각되는 이유는 농업이 과학기술을 수용해 혁신과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생명의 가치, 공동체와 포용의 가치를 회복하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연구개발(R&D), 기술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농촌진흥청의 노력은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이라는 결실을 봤다.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이를 개발한 연구자의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해마다 선정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선정 첫해인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92건을 우수성과 반열에 올렸다. 올해만 해도 7건의 과학기술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모두 합해 99건, 연평균 6.6건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이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R&D 예산은 국가 R&D 예산의 3.3%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해마다 약 7%의 우수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에는 토종벌 바이러스병과 사과 생산 여건 변화에 대응해 개발·보급한 병저항성 토종벌 품종과 사과 신품종 연구가 농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재해예측 정보를 제공해 농작물 재해를 최소화하고, 데이터 기반 작물 물 관리 솔루션을 구축한 연구 성과도 높게 평가됐다. 쌀을 이용한 발효 신소재를 개발하고 산업화한 기술도 식물성 식품 소재 연구개발이라는 측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가축유전자원의 멸실을 방지하거나 새로운 가축 육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생식세포 동결보존기술도 우수 연구 성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술이 농업과학기술 분야 발전과 농업의 미래가치 창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입증했다. 세계 각국은 ‘뉴 노멀’(New Normal) 시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기술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 농업도 농업과학기술 혁신이라는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농업의 새로운 영역을 넓히고, 무한 성장을 이끌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국 농업의 르네상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과학기술이 뒷받침돼야 실현된다.
  • “中, 미중갈등 속 핵타격 능력 강화”

    “中, 미중갈등 속 핵타격 능력 강화”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이 핵무기 공격을 담당하는 로켓군 부대를 크게 늘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3년간 핵 탑재 미사일 발사 임무를 수행하는 로켓군 여단을 3분의 1가량 늘렸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로켓군은 현재 40개 여단을 운영 중인데 이는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7년보다 35% 증가한 것이라고 BAS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사일 기지 건설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로켓군 여단 가운데 12개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관장하는 동부전구와 남부전구에 배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BAS는 중국이 현재 약 3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72개는 지상 배치 미사일에, 48개는 잠수함에, 20개는 항공기에 탑재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만에서도 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대만 전 해군학교 교관 뤼리스는 “인민해방군의 로켓군은 무력으로 대만을 차지하려고 할 때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미군이 개입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대만을 향한 전쟁을 시작할 때 미사일 공습이 주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은 실제로 이미 미군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9월 의회에 제출한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핵전력 현대화를 추진해 200기 초반 수준인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10년 뒤 최소 갑절 넘게 늘어날 것”이라면서 “미국을 직접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는 핵탄두는 100기에서 5년 뒤 200기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이 추정하는 핵탄두 보유량은 러시아 4300기, 미국 3800기 정도다. 숫자만 놓고 보면 중국은 미국의 상대가 못 된다. 그럼에도 미국이 최근 들어 잇따라 중국 핵 능력을 강조하는 것은 아시아에 중국 견제용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하는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의 미사일 전력이 태평양 지역에서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히며 미사일 규제 조치인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와우! 과학] A형은 채식이 좋다?…혈액형에 따른 식단 근거있나?

    [와우! 과학] A형은 채식이 좋다?…혈액형에 따른 식단 근거있나?

    혈액형은 혈액 세포 표면 항원에 따라 분류한 피의 종류로 수혈이나 장기 이식 등 의학적 치료에 중요하다. 그런데 다른 이유로 혈액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나 적합한 식단처럼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속설을 믿는 경우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미국 등 서구에서는 1990년 대 한 베스트셀러 서적을 통해 혈액형에 따른 식단이 크게 유행했다. 예를 들어 O형은 가장 원시적인 혈액형이기 때문에 고기가 많은 원시인 식단이 건강에 좋고 농경 생활에 적응한 A형은 곡물 위주의 채식이 좋다는 식으로 혈액형에 따른 건강 식단이 유행한 것이다. 혈액형별 식단이 유행하자 여러 과학자가 연구를 통해 이를 검증했으나 당연히 이를 지지하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역시 혈액형별 식단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연구팀은 채식 위주의 저지방 비건 식단이 비만/과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워싱턴 DC에 거주하는 자발적 참가자 244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된 후 16주간 본래 식사 패턴을 유지하거나 혹은 연구팀이 제공한 저지방 식물성 식단을 먹게 했다. 모든 참가자는 체질량지수 (BMI) 28-40 사이의 과체중/비만 환자였다. 연구 결과 16주간 저지방 식물성 식사를 한 실험군에서 체중이 크게 감소하고 대사, 지질 이상 및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 평균적인 미국 비만 환자의 고열량, 고지방 식이 패턴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해당 연구는 저지방 식물성 식단의 다이어트 및 건강 개선 효과를 수치상으로 다시 확인했다. 저지방 식물성 식단을 16주간 유지한 경우 평균 5.9㎏의 체중이 감소하고 여러 가지 건강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이 연구에 참여한 닐 D 버나드 박사는 연구 데이터를 이용해 추가 분석을 시도했다. 만약 혈액형에 따른 식단 이론이 옳다면 해당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에 A형이 가장 유리한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 결과 혈액형은 체중이나 나머지 건강 지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혈액형에 따른 식단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다시 입증한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영양 및 식이요법학 학회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에 발표됐다. 사실 인간의 성격은 ABO 타입으로 나뉘기에는 너무 다양하며 균형 잡힌 식단은 혈액형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좋다. 혈액형에 따른 여러 가지 속설은 재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국민 절반 “올해 임금 제대로 못 받았다”…옷·신발 안 사며 허리띠 졸라매

    국민 절반 “올해 임금 제대로 못 받았다”…옷·신발 안 사며 허리띠 졸라매

    국민 절반이 올해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거나 임금이 줄었다고 밝혔다. 여성과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가 ‘고용충격’ 직격탄을 맞았다. 옷과 신발을 사지 않고 교육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집콕족’이 늘면서 배달 음식 소비가 9배나 늘었다. 반면 여행과 숙박, 음식, 쇼핑 등 관광활동과 관련한 소비는 4분의1 넘게 줄었다. 10명 중 8명은 인권보단 방역에 우선순위를 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공동 협력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담긴 올해 우리 사회 모습이다. 매년 한 차례 발간되는 ‘한국의 사회동향’은 올해 ‘코로나19 사회동향 종합보고서’란 특별한 이름이 붙었다. 통계청은 “국가승인통계를 활용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대변혁과 새로운 일상의 모습을 그린 국내 최초 ‘코로나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일자리를 지켰고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았다는 국민이 50.3%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은 직장에서 내몰렸거나 임금이 삭감되는 등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다. 일자리를 잃진 않았지만 임금이 줄었거나 무급휴가에 들어간 경우가 각각 26.7%, 14.0%로 나타났다. 실업자가 된 경우도 14.0%나 있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지난 5월 ‘코로나19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땐 감염에 대한 걱정보다 확진 시 받게 될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 지난 3월 조사에선 ‘확진이란 이유로 비난받고 피해 입을 것이 두렵다’(68.3%)가 ‘확진될까 두렵다’(58.3%)보다 10% 포인트 높았다. 감염 책임을 환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서 강했기 때문이다. 이후론 인식이 점차 변화했고, 6월 조사에선 감염 우려(64.1%)가 더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방역대책이 강화돼야 할 때라면 인권보호는 후순위로 밀어야 한다’가 78.2%에 달했다. 원격수업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는데, 특히 초등학교 교사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초등 교사 54.4%는 원격수업 효과가 등교수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원격수업 문제점으론 초·중·고교 교사 모두 ‘사회성 및 관계 형성을 위한 교육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코로나19는 노동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여성과 20대 이하, 임시직 등 사회적 약자에 집중됐다.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남성 취업자는 1년 전에 비해 18만 3000명 감소했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60%가량 많은 29만 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24만 5000명)가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은 40만명 늘어난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58만 7000명, 19만 5000명 감소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경제위기가 오면 소비 위축이 불가피한 데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까지 겹쳐 한층 부진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적은 소득 1분위(하위 20%)와 임시·일용직은 의류와 신발 소비를 많이 줄였다. 반면 소득 5분위(상위 20%)와 상용직에선 교육(오락·문화 포함) 분야 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배달음식은 호황을 누렸다. 지난 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1조 710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17년 1월과 비교하면 9배나 많은 것이다. 대신 지난 1~3월 재활용 가능 폐기물은 전년 동월 대비 9.7%나 증가했다. 이소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코로나19 종식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위기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포장재 정책 수립을 위한 노력이 특별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지난 1~8월 내국인 출국자와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에 비해 약 80% 감소했다. 국내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 감소하는 등 반비례 현상을 보였다. 국내 관광 1번지인 서울 종로(-25.9%)와 경북 경주(-28.9%), 안동(-30.9%) 등은 관광객이 급감했다. 국내 대표 휴양지인 제주도 제주시(-31.7%)와 서귀포시(-33.8%)도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지난 1~5월 관광활동과 관련된 카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했다. 여행업(-80.5%)과 관광쇼핑업(-68.3%), 카지노업(-55.4%) 등의 감소 폭이 컸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점심메뉴도 못 고르는 ‘결정장애’ 원인 알고보니…이것이 문제?

    [달콤한 사이언스] 점심메뉴도 못 고르는 ‘결정장애’ 원인 알고보니…이것이 문제?

    점심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갔다가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지 고르지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이런 사람들은 요즘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음식을 배달시키려고 할 때도 한참 동안이나 고민에 빠지거나 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어디를 가야할지 망설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결정장애’가 있다고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행동경제학과 연구팀은 결정장애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 때문에 뇌가 과부하에 걸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는 뇌신경과학자들이 결정장애가 뇌 특정 신경망 활성이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카잘 연구소, 미국 뉴욕대 랑곤의료센터 신경과학연구소,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생리학·병리학연구소, 하인리히 하이네대 의대 의료심리학교실, 라이프치히 분자약학연구소 신경치료교실 공동연구팀은 의사결정은 별세포라고도 불리는 성상세포와 뉴런간 연결이 약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8일자에 실렸다.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들은 목표지향적 행동에 있어서 의사결정(decision-making)은 최적의 선택을 위해 모든 조건의 장단점을 고려해 결정을 내리는 행위로 다양한 뇌 영역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결정은 전두엽 피질에서 관여하고 있는데 별세포가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성상세포와 다른 뇌 신경세포가 어떻게 의사결정에 관여하는지 정확한 작동방법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피라미드 세포로 불리는 흥분신경세포와 다른 신경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억제 중개신경세포 활성을 조절해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술을 이용핸 생쥐 행동실험을 실시했다. 별세포를 자극하거나 억제하면서 길찾기 같은 특정 상황에서 생쥐가 어떤 행동을 보이는가를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내측 전두엽 피질의 별세포가 신경망의 억제와 흥분을 조절해 의사결정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별세포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가 전두엽 피질에서 감마파의 활동을 조절함으로써 작업기억을 비롯한 인지기능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생쥐의 뇌에 빛을 쬐어 가바의 활성이 높여 감마파 발생을 낮출 경우 미로에서 길 찾기를 어려워하고 갈래길에서 결정을 못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 속 별세포의 활성을 조절함으로써 결정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거트루드 페루아 스페인 카잘 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결정장애라는 행동을 유발시키는 근본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뇌의 인지기능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는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등과학원 김범식·고려대 박규환 교수 한국과학상 수상  

    고등과학원 김범식·고려대 박규환 교수 한국과학상 수상  

    올해 한국과학상은 고등과학원 수학부 김범식 교수와 고려대 물리학과 박규환 교수에게 돌아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10일 한국과학상 수상자와 함께 한국공학상, 젊은과학자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에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김범식 교수는 수학 분야의 대수기하학과 물리학 분야의 초끈이론에서 나타나는 거울대칭 현상에 대해 ‘콰시맵’이라는 독창적 기하학 이론을 제시해 수학과 물리학의 통합적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규환 교수는 모든 빛을 반사없이 투과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타물질을 만들어 스텔스 기술, 광통신 소자기술 등에 응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국공학상은 포스텍 전기전자공학과 박부견 교수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이영국 교수에게 돌아갔다. 박 교수는 시스템의 시간지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 해석과 설계의 이론적 배경을 만들었고 이 교수는 국내기업과 함께 고망간강을 개발, 양산해 자동차에 적용함으로써 차체 경량화와 안전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40세 미만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젊은 과학자상은 서울대 수리과학부 서인석 교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함유근 교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박정원 교수,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에게 돌아갔다. 과학상과 공학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대통령상과 함께 연구장려금 7000만원, 젊은 과학자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연구장려금 5000만원씩이 주어진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로나 이어 ‘계절성 독감’도 잡는다

    코로나 이어 ‘계절성 독감’도 잡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지 거의 1년 만에 예방 백신이 개발돼 영국에서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한국에서도 내년 상반기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년 가까이 코로나19에 밀리던 인류가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코로나19의 위세에 눌려 잊고 있었지만 겨울이 되면 나타나는 계절성 독감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겨울(2019~2020) 미국에서는 3800만명이 독감에 걸리고 2만 2000명이 사망했다. 2017~2018년 독감 대유행기에는 미국인 4500만명이 감염되고 6만 1000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통계청 사망통계 데이터를 통해 최근 10년간 독감 사망률을 분석,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독감 사망자 수도 2009년부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만큼 계절성 독감의 정복도 시급하다. 독감 백신은 거의 매년 변이를 일으켜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세계 각지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종합해 다음해에 유행할 바이러스 종류를 예측 발표하면 각 제조사에서 이에 맞춰 백신을 만든다. 3가, 4가 백신이라고 하는 것은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 종류와 범위를 이야기하는 것이다.과학자들은 다른 감염병 백신처럼 모든 독감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종합 독감 백신’(universal influenza vaccine)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국제보건·신종병원균연구소, 티슈 암센터, 백신혁신·접근센터(CVIA), 신시내티대 의대 소아과, 신시내티 아동병원, 듀크 임상의학연구소, 듀크대 의대 인간백신연구소, 시카고대 의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벨기에 연구소, 오스트리아 자연자원생명과학대 생명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다양한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종합 독감 백신을 개발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임상 1상 시험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 8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독감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솟아 있는 헤마글루티닌(HA) 단백질의 줄기 부분을 표적으로 하는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었다. HA 단백질 줄기 부분은 변이를 많이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A 단백질 줄기 부분을 타깃으로 한 백신은 만들기가 어려워 지금까지 나온 백신들은 HA 단백질 머리 부분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연구팀은 HA 단백질 줄기 부분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머리 부분 단백질을 따로 만들어 결합시킨 ‘키메라 HA 단백질’을 만들고 이를 A형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시킨 종합 독감 백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미국 내 거주하는 성인 남녀 65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종합 백신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면역유전성 평가를 위한 임상 1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다양한 독감 바이러스에 면역반응을 보였으며 백신 효과도 최소 18개월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리언 크레이머 아이칸의대 교수(백신개발·바이러스학)는 “종합 독감 백신은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와 변종까지 막을 수 있어 코로나19에 버금가는 피해를 입히는 독감 대유행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혼자 빙글빙글 도는 미스터리 ‘회전 얼음판’ 中서 포착

    혼자 빙글빙글 도는 미스터리 ‘회전 얼음판’ 中서 포착

    중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얼음 원반’(ice disk 혹은 ice circle)이 포착됐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우란하오터시 강가에 대형 얼음 원반이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2일 우란하오터시 중심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마을 주민들이 강가로 몰려들었다. 넌강 지류인 타오얼강에 생긴 신기한 얼음 원반을 보기 위해서였다. 강 가장자리에 형성된 지름 10m 얼음 원반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느리게 회전하고 있다.얼음 원반은 극한의 북극이나 남극 바다에서 주로 목격된다. 그 외 지역에 형성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혹독한 추위를 자랑하는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얼음 원반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한겨울 기온이 영하 58도까지 내려가 ‘냉동고 도시’라 불리는 건허에서는 지난달에도 지름 6m 얼음 원반이 포착됐다. 우란하오터시에 얼음 원반이 형성된 데도 평균 기온 영하 8도의 강추위가 작용했다.하지만 회전력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과학자끼리도 의견이 분분하다. 한 연구팀은 2015년 미국 물리학회 과학저널 ‘피지컬 리뷰 E’을 통해 따뜻한 강물이 얼음을 녹이면서 회전력을 발생시킨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얼음 아랫부분이 서서히 녹아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소용돌이가 발생하고, 소용돌이가 만든 회전력에 의해 위쪽 얼음이 돌면서 주변 얼음과 부딪혀 완벽한 원형을 이룬다는 설명이다.연구팀은 얼음 아랫부분이 녹아 수평으로 회전하면서 위쪽으로는 수직 소용돌이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 물 온도가 높을수록 회전 속도는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던메인대학교 물리학자 폴 내크로시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소용돌이는 강물 흐름 탓이지 수온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내크로시스 박사는 지난해 1월 미국 메인주 프리섬프스콧강에 지름 100m 대형 얼음판이 형성됐을 때도 수온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게 그 증거라고 밝혔다.아직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신비한 자연현상은 과거 기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북미와 스칸디나비아는 물론 1895년 뉴욕 미아누스강에서도 1분에 60도씩 회전하는 얼음 원반이 목격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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