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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과수,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원인 “차체 과열 가능성”

    국과수, 제2경인고속도로 화재 원인 “차체 과열 가능성”

    사망자 5명을 낸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가 최초 발화점인 트럭의 차체 과열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같은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31일 밝혔다. 국과수는 감정 결과서에서 “차량 배기 계통의 열기에 의해 차체가 과열돼 매연저감장치 부근의 전선이 약해지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1시 49분쯤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운반 집게 트럭에서 불이났다. 불은 총 830m 길이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며 급속도로 확산해 600m 구간을 태우고 진압됐다.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경찰은 국과수 결과에 따라 차량의 정비 불량 등 관리 미흡에 따른 화재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해당 트럭은 2009년식으로 2020년에도 고속도로 주행 중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트럭을 보유하고 있는 폐기물 업체를 수사해 차량 점검 및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와함께 방음터널 방재시설 정상 작동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 결과로 미뤄볼 때 차체 결함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화재 트럭을 비롯해 도로 관리주체·터널 시공사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언니 많이 늙었지?”…58년 전 헤어진 동생, DNA로 찾았다

    “언니 많이 늙었지?”…58년 전 헤어진 동생, DNA로 찾았다

    “언니 알아보겠어? 언니도 많이 늙었지….” “죽지 않고 이렇게 만나니까 얼마나 좋아.” 장희재(69)씨가 동생 희란(65)씨의 손을 부여잡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서울 노량진에서 전차를 타고 가다 엄마 손을 실수로 놓치고 헤어진 뒤 58년이 흘러서야 겨우 만난 이들은 하염없이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다독거리며 그간의 그리움을 맘껏 표출했다. 31일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열린 장기 실종 사남매 상봉식 현장은 내내 울음바다였다. 첫째 희재, 둘째 택훈(67), 셋째 희란, 넷째 경인(63)씨가 마지막으로 함께한 건 1965년 3월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나간 희란·경인씨가 길을 잃어 영영 돌아오지 못하면서 생판 남으로 살아야 했다.희재씨는 “잃어버린 동생들을 계속 찾으려 했다. 1983년 KBS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과 2005년 아침마당 등 방송에도 나갔지만 동생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세월이 흘러 유전자(DNA)로 쉽게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과학수사 기법이 발전하면서 오랜 이별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희재씨가 2021년 경기 안양 만양경찰서에 실종가족 신고를 했고, 사건이 동작서로 이첩된 뒤 본격 수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보육원, 노숙인 쉼터 등 관련 기관의 협조를 받아 실종자 조회를 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일단 DNA 대조 작업을 하기로 하고 희재씨 DNA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냈다. 비슷한 시기 경인씨도 인천 연수경찰서에 신고하면서 DNA 정보가 등록됐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지난해 12월 DNA가 유사한 사람을 찾았다고 경찰에 연락했고 2차 대조 작업을 통해 가족 여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희란과 경인씨는 그동안 보호시설에서 지어준 혜정·정인이라는 이름 대신 본명도 되찾았다.오랜만에 만난 이들에게선 그간 함께하지 못한 시절에 대한 서러움과 더 빨리 찾지 못한 미안함이 뒤섞여 있었다. 경인씨는 “당시 노량진 전차 대합실에서 발견된 뒤 아동보호소로 옮겨졌는데, 이후 고등학교 공부도 독학으로 하면서 정말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며 “그래도 살아 있으니 이렇게 좋은 일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희란씨도 “살면서 ‘엄마’ 소리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다”며 “언니를 찾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다리 힘이 쭉 빠지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언니, 오빠가 있어서 이제는 든든하다”고 말했다.
  • 몰래 버린 리얼돌 “누가 봐도 시체”…경찰·미화원 ‘곤혹’ [김유민의 돋보기]

    몰래 버린 리얼돌 “누가 봐도 시체”…경찰·미화원 ‘곤혹’ [김유민의 돋보기]

    지난해 인천에 있는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추락해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량 파손에 더해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인체와 흡사한 모습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경찰은 리얼돌을 압수해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지만 소유자의 성별이 남성이라는 것만 확인했을 뿐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통관이 보류됐던 성인형 전신 리얼돌이 허용되면서 리얼돌 폐기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21년 3월엔 한강에서 상반신만 남은 리얼돌이 발견돼 일부 시민들이 강력범죄로 오인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한강에 가방이 떠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장을 찾았으나 발견된 가방 속에는 리얼돌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경기 광주시에 있는 한 저수지에 버려진 리얼돌을 시신으로 오인한 남성 A씨는 “처음에는 포대 아니면 돌인 줄 알았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머리같이 보이는데 옆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 있는 게 보였다”면서 “누가 봐도 딱 유기돼 백골이 된 시신처럼 보였다”고 말했다.A씨는 경찰에 신고하려다가 시신이 아니라 리얼돌인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이런 걸 왜 저수지에 버리는지 모르겠다”며 “정말(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네가 버린 리얼돌 다시 데려가라”며 “폐기물 스티커 붙이고 버려라. 5000원 아깝다고 뭐 하는 짓이냐”라고 일갈했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서 확인을 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시신으로 착각한 리얼돌 신고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환경미화원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미화원으로 일하는 B씨는 최근 근무 중 리얼돌을 발견하고 놀랐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그는 “머리카락이 보이길래 가발이구나 하고 잡아당겼는데 참수당한 머리가 나와서 어찌나 놀랐는지 모르겠다. 구형 모델이라 가짜 티가 났지만 정말 심장이 멎는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며 “그냥 버리기도 그렇고 토막 내도 무섭다. 봉지에 넣으면 버릴 때 창피하지않나. 살 때 버릴 거 고민하고 사라”고 당부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1항 11호에 따르면 더러운 물건이나 못쓰게 된 물건을 함부로 아무 곳에나 버리는 행위를 하면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료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된다. 리얼돌의 경우 폐기가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인적이 드문 곳에 버리고 오는 행위가 잦아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관련 법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리얼돌 버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리얼돌 폐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되나요?”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썼는데 버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왜 이걸 샀는가 후회가 됩니다.” 인터넷 질문 게시판에는 리얼돌 폐기 관련한 방법을 묻는 질문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전신 리얼돌을 구매한 뒤 직접 폐기했다는 남성 C씨는 “리얼돌 나사를 풀어 골격을 분해하고 살과 머리카락을 칼과 가위로 자른 뒤 종량제봉투에 남아 폐기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끔찍했다”고 말했다. 보관 중일 때에도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해 정기적인 세척과 건조, 행위 후의 파우더 도포 등이 필요하다. 어떤 이는 폐기 과정에서 사람을 죽이는 느낌이 들어 충격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는 리얼돌 전문 폐기업체도 등장한 상황. 리얼돌 보유자들은 제작업체에 비용을 내고 위탁폐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 “술 먹고 몸 이상해” 직접 신고한 여성…현장 출동해보니

    “술 먹고 몸 이상해” 직접 신고한 여성…현장 출동해보니

    여성에게 몰래 마약을 먹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술에 몰래 마약을 타 여성에게 마시게 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8일 낮 11시 50분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함께 있던 30대 여성 B씨에게 몰래 마약을 먹인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두통 등 몸에 이상 반응이 느껴지자 “술에 약을 탄 것 같다”며 119에 직접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현장에서 마약추정물질 및 투약기구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준강간 피해도 있었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해당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준강간 혐의를 추가 인지해 조사 중”이라며 “현장에서 발견된 마약 추정 물질을 특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세제로 혈액 닦아내”…손발 묶인채 숨진 80대女 아들, 증거인멸 정황

    “세제로 혈액 닦아내”…손발 묶인채 숨진 80대女 아들, 증거인멸 정황

    80대 노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50대 아들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경찰 수사를 통해 드러났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8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정밀검사를 통해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손 망치에서 노모의 유전자(DNA)를 확인했다. 애초 이 둔기에서는 노모의 혈액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범행 도구로 확정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경찰은 전날 존속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된 둘째 아들 A씨가 세제로 손 망치에 묻은 노모 B씨의 혈액을 씻어 닦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B씨의 사망원인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국과수는 “둔기 등 외력에 의한 손상으로 얼굴이 함몰돼 뇌 손상이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사인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경찰에 전해왔다. 정신병원 입원 문제로 母와 갈등…살해 혐의 부인 중 A씨는 범행 도구와 사망원인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범행을 부인하며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다”, “돌아가신 줄도 몰랐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진술과 증거물 등을 토대로 이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백한 증거를 제시해도 피의자는 범행을 시종일관 부인하고 있다”며 “구속영장 신청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6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자택에서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큰 아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안방에서 숨져 있던 B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B씨의 손과 발은 테이프로 감겨 있던 상태였으며, 머리에는 외상 등 폭행의 흔적이 있었다. A씨는 정신병원 입원 문제로 최근 어머니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 “국방과학수사硏 국민 신뢰 목표” 첫 국과수 출신 강필원 소장 취임

    국방부 조사본부 산하 국방과학수사연구소 신임 소장으로 강필원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법유전자과장이 취임했다. 19일 국방부에 따르면 강 신임 소장은 국과수에서 30년 넘게 법과학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화성 연쇄 살인사건)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신원 확인 등에 관한 수사 및 조사에 참여했다. 국방과학수사연구소는 이번에 과학수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공개 채용 방식으로 신임 소장(2년 임기제)을 선발했다. 국방과학수사연구원 소장을 국과수 출신 인사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소장은 “국과수에서 체득한 다양한 감정 업무 노하우와 경험을 접목해 국방과학수사연구소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감정기관이 되도록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옷장에 시신 넣고 女초대…‘사이코패스’ 이기영의 검색어는

    옷장에 시신 넣고 女초대…‘사이코패스’ 이기영의 검색어는

    ‘먹으면 죽는 농약’ ‘휴대전화 잠금해제 방법’ ‘파주 변사체’ ‘공릉천 물 흐름’검찰이 밝힌 이기영의 검색어들 옷장 속 시신으로 발견된 택시기사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동거녀 살해 사실까지 자백한 이기영(32)은 범행 전후로 계획적인 살인을 위해 인터넷 검색을 사용했다. 이기영은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사이코패스’ 성향이 확인됐다. 자기중심성, 반사회성이 특징이고 본인의 이득이나 순간적인 욕구에 따라 즉흥적이고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감정과 충동 조절 능력이 부족한 특징을 보였다. 폭력범죄 재범 위험성 또한 ‘높음’ 수준으로, 검찰은 이기영에 대해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청구했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전담수사팀(팀장 형사2부장 정보영)은 강도살인 및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기영은 지난해 8월 3일 오후 경기 파주시 주거지에서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50)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등을 빼앗을 목적으로 둔기로 A씨의 머리를 10여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이튿날 A씨의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동거녀이자 집주인이던 A씨를 살해한 이기영은 휴대전화의 유심을 빼내 자신의 휴대폰에 끼워넣어 잠금해제를 시도하고, ATM을 이용해 피해자 계좌의 잔액을 전부 인출했다. 금전을 목적으로 한 계획범죄 정황이 포착됐지만 이기영은 여전히 “둔기를 집어던졌더니 사망했다”라며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기영은 4개월여 만인 지난해 12월 20일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택시기사 B(59)씨를 집으로 유인, 둔기로 B씨의 이마를 두 차례 내리쳐 살해하고 옷장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음주운전 누범인 이씨가 경찰에 신고당할 경우 실형 선고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보복살인 혐의를 추가했다. 이기영은 살인 범행과 시신을 유기하고 숨긴 것 말고도 피해자들의 명의를 이용해 총 1억 3000여만원의 돈을 편취하고 범행을 은폐하려고 피해자들 행세를 하기도 했다.피해자 행세하며 현금이체·대출 A씨 살인 이후 36차례에 걸쳐 A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인터넷 뱅킹에 접속해 3930만 6682원을 이체하거나 결제한 혐의(컴퓨터 등 사용사기), A씨 명의의 체크카드로 95차례에 걸쳐 4193만 5840원을 결제한 혐의(사기 및 여신전문금융법 위반)도 확인됐다. 살인 이후 A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이용해 지인 등에게 92차례에 걸쳐 메시지를 보낸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 A씨 명의의 아파트를 빼돌리기 위해 매매계약서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사문서위조행사)도 확인됐다. 실제로 아파트를 매도하지는 못했지만, 이를 이용해 1000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영은 B씨 살인 이후에는 B씨 명의의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권한 없이 정보를 입력하고 6차례에 걸쳐 4788만 1732원을 자신에게 이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달 B씨 명의의 신용카드로 5차례에 걸쳐 물품을 구입하면서 769만 1000원을 결제했으며, 22∼25일에는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마치 자신이 B씨인 것처럼 가족에게 132회에 걸쳐 메시지를 보내 B씨의 가족들이 실종신고를 하는 것을 차단하려 했다. A씨의 경우에는 ‘연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주변에 보내 A씨가 사회적 관계망에서 자연스럽게 증발하도록 해 국가 형사사법작용 무력화를 기도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기영은 두 건의 살인사건 외에 허위 사업체를 만들어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금 1000만원을 부정하게 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 유무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관리 중인 미제사건 DNA와 일치하는 내역이 없으며, 이기영이 출소한 이후인 2021년 6월 10일 이후 발생한 미제실종 사건 중 관련성 있는 사건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까지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반도체 전담심사조직 가동·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 신설

    반도체 전담심사조직 가동·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 신설

    반도체 관련 핵심 특허 선점과 ‘초격차’ 확보를 위해 반도체 특허 전담 심사조직이 가동된다. 심화되는 지식재산 침해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도 설치키로 했다. 특허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의 지식재산을 활용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2023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수요자 중심의 고품질 심사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선발한 반도체 전문 심사관 30명을 조기 투입한다. 반도체 전담 심사조직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조기 권리화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반도체 기술을 원스톱으로 심사할 수 있도록 내부 조정을 거쳐 ‘반도체국’을 신설하는 방안까지 검토키로 했다. 경험많은 팀장 중심의 품질관리 및 민관 합동 심사품질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고객이 요구하는 심사정책 등을 발굴한다. 지식재산 침해 수사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연내 지식재산보호원에 기술범죄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보호원 내 영업비밀센터에서 상표와 관련된 수사만 지원했으나 지난해 법 개정으로 기술경찰 수사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피해기업 지원을 넘어 디지털 포렌식 및 첨단 과학수사 장비 도입 등을 통해 침해 기업에 대한 수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전략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를 위한 특허관리체계 구축을 국가핵심기술에서 방위산업 기술로 확대하고 경제안보상 중요 발명에 대한 비밀특허제도 적용 대상을 선진국 수준으로 늘린다. 지식재산 기반 성장생태계 조성 방안으로 지식재산을 사업화해 거둔 수익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특허박스’ 제도 도입과 해외 특허관 파견 확대, 지식재산 행정한류 확산을 통한 전략시장 진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글로벌 패권경쟁과 복합위기 극복의 핵심동력은 지식재산”이라며 “지식재산 주무부처로서 고품질의 지식재산 서비스를 구현하고 단단한 지식재산 기반 아래 미래 첨단기술을 선도해 글로벌 혁신기업 육성 및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 아버지 학대해 숨지자 ‘냉장고’에 넣은 20대, 징역 9년 선고

    아버지 학대해 숨지자 ‘냉장고’에 넣은 20대, 징역 9년 선고

    치매를 않던 아버지를 학대해 숨지자 시신을 냉장고에 넣어 유기한 20대 아들에게 징역 9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용찬)는 18일 존속살해와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A(26)씨에게 “자신의 도움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아버지에게 음식을 주지 않아 기아 상태에 이르게 하고 학대해 숨지게 했다. 죄질이 매우 좋지 않는 데도 살인의 고의를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4개월여 동안 충남 서산시 모 다세대주택에서 단 둘이 살던 아버지 B(당시 60세)씨의 뺨과 가슴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했다. 이어 A씨는 동반자살을 시도했다 실패한 같은해 3월 이후로는 약과 음식을 먹이지 않아 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버지 B씨는 당뇨와 치매를 앓아 거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뜨거운 물을 B씨의 하반신에 부어 화상을 입히도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B씨의 몸에 뜨거운 물이 뿌려져 데인 자국들이 있고, 갈비뼈 일부가 부러져 있었다. B씨는 영양불량 상태에서 당뇨 합병증과 화상 등으로 사망했다. A씨는 아버지가 숨지자 집안 냉장고에 넣어 유기했다. 숨진지 한 달 반쯤 지나 발견된 B씨의 시신은 칸막이가 다 제거된 냉장고 안에 기저귀만 착용한 채 쭈그려 앉아 있었고, 미라처럼 말라 있었다. 시신은 A씨로부터 이사를 통보 받은 주택 관리인이 다른 입주자를 받기 위해 냉장고를 대형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견했다. 관리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달아난 A씨를 추격한 끝에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서산휴게소에서 검거했다.A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숨진 뒤 장례 치를 돈이 없어 3일 동안 방 안에 놔뒀다 부패하기 시작해 냉장고에 넣었다”면서 “거동 못하는 아버지가 방에 누운 ×을 치울 때 예전 아버지한테 학대 당한 기억이 나 홧김에 뜨거운 물을 뿌리고 주먹과 발로 가슴 등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숨진 B씨는 몇년 전 제주에서 서산으로 거주지를 옮겼고, 1년 후 아들 A씨도 이사를 와 작은 업체에 다녔지만 아버지가 병으로 거동을 하지 못하자 사건 몇 달 전에 그만뒀다. 경찰은 A씨를 존속학대치사 등 혐의로 송치했으나 검찰은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했다. A씨와 검찰은 모두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 “이기영 집에서 나온 혈흔, 전 동거녀 DNA와 일치”

    “이기영 집에서 나온 혈흔, 전 동거녀 DNA와 일치”

    택시기사와 전 동거녀 살해범 이기영(31)의 거주지에서 발견된 혈흔이 동거녀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가 나왔다. 17일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의 동거녀 A씨가 건강검진 시 채취한 신체 조직을 확보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이씨의 거주지에서 채취한 혈흔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이씨의 혐의 입증을 위해 거주지에서 머리카락과 혈흔 등 DNA를 채취 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DNA를 대조할 A씨의 시신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DNA 일치로 이씨가 받고 있는 살인 혐의 등 입증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감정결과는 이후 검찰에 보낼 예정이다”며 “기동대, 드론, 수색견 및 119, 군의 협조를 받아 육상, 수중, 공중 등의 수색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을 위해 이씨가 A씨를 살해한뒤 유기했다고 지목한 장소인 파주 공릉천 주변을 계속 수색할 방침이다. 수색은 지난달 27일부터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씨는 앞서 시신을 파주 공릉천변에 내다버렸다고 진술했다가 검찰 이송 하루 전인 지난 3일 “시신을 땅에 묻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쯤 고양시에서 음주운전을 해 택시와 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수리비를 많이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파주시 아파트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8월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 ‘백골 엄마’ 옆에서 2년…연금 받은 40대 딸 ‘구속’

    ‘백골 엄마’ 옆에서 2년…연금 받은 40대 딸 ‘구속’

    어머니 시신을 2년 넘게 집에 방치한 40대 딸이 경찰에 구속됐다. 13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A(47·여)씨를 구속했다.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 어머니 B(사망 당시 76세·여)씨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11일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아 찾아왔는데 함께 사는 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A씨 여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백골 상태인 B씨 시신을 발견했다. 집 안에서는 ‘2020년 8월 엄마가 사망했다’고 적힌 A씨 메모가 발견됐고, 경찰은 그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어머니 앞으로 나오는 연금이 끊길까 봐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사망하기 전에 병을 앓아 아팠다”고 말했다. 경찰은 무직인 A씨가 지난달까지 매달 어머니 몫의 기초연금 30만원과 국민연금 20만∼30만원을 받았고,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어머니 사망 후부터 지난달까지 28개월간 부정 수급한 연금은 총 1400만∼1700만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 부검 결과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시점과 원인은 특정할 수 없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속보]‘어머니 백골 시신’ 집에 방치한 딸 구속

    [속보]‘어머니 백골 시신’ 집에 방치한 딸 구속

    백골 상태인 어머니 시신을 2년 넘게 집에 방치한 40대 딸이 경찰에 구속됐다. 13일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A(47·여)씨를 구속했다.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어머니는 왜 사망했느냐. 사망 신고는 왜 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A씨는 202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 어머니 B(사망 당시 76세·여)씨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에서 “어머니 앞으로 나오는 연금이 끊길까 봐 사망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사망하기 전에 병을 앓아 아팠다”고 말했다. 경찰은 무직인 A씨가 지난달까지 매달 어머니 몫의 기초연금 30만원과 국민연금 20만∼30만원을 받았고, 대부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어머니 사망 후부터 지난달까지 28개월간 부정 수급한 연금은 총 1400만∼1700만원일 것으로 추산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씨 시신 부검 결과 외상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 시점과 원인은 특정할 수 없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이태원 참사 희생자, 평균 224~560㎏ 압력 받았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평균 224~560㎏ 압력 받았다

    이태원 참사 당시 피해자들이 평균 224~560㎏중(㎏f)의 힘을 받았을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자문 역할을 한 박준영 금오공대 기계설계공학과 교수는 13일 특수본 수사 결과 발표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밀도 추정 감정서를 토대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설명했다. 골목 아래쪽은 평균 408㎏ 압력 받아 참사 당일 오후 9시부터 10시 30분 사이 사고 골목의 군집 밀도는 ㎡당 6~10명이었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이 당시 받은 힘은 평균 2200~5500N(1N은 질량 1㎏인 물체에 작용할 때 1㎨를 가속하는 힘), 즉 224~560㎏의 질량이 중력을 받아 누르는 힘의 크기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됐다. 참사가 발생한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서 양방향 통행이 이뤄진 점과 골목에 있던 구조물이 압사 사고 발생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사고 골목에서 일방통행이 이뤄졌다면 인원이 1000명에 달할 때까지도 막힘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양방향 통행이 이뤄질 때는 구간 내 인원이 800명일 때부터 막힘이 발생하고 압사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병목 구간을 유발하는 구조물이 있으면 밀도에 따라 보행자들에게 약 1000~1500N(102~153㎏이 누르는 힘)의 힘이 더 가해진다”면서 “밀집 상태에서 더 큰 힘이 가해지면 엎어져 넘어지기 쉽다는 점에서 구조물이 보행자의 전도(넘어짐) 확률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밀집 상황에서는 ‘누군가 밀지 않더라도 넘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박 교수는 “일정 기준 이상의 압력이 몇 분간 이어지면 누군가 기절하고, 이때 공간이 생기면 그 위로 넘어지는 전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사고 발생 골목 아래쪽(이태원역 쪽)에 1800명 정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 중 절반 이상이 평균적으로 4000N(408㎏) 이상의 압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묻는 질문에 “밀집도 통제가 없으면 사고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군중 통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 이후 10분간 밀집도 계속 높아져 참사 당일인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밀집된 군중은 갑자기 빠른 속도로 해밀톤호텔 옆 T자형 좁은 골목으로 ‘떠밀려’ 내려왔다. 이 때문에 이 골목의 A주점 앞에서 여러 사람이 동시다발로 넘어졌다. 이후 뒤에서 따라오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지기 시작했다. 골목 아랫쪽에선 사람들이 이태원역 방향으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골목 뒤편의 군중 밀집도는 점차 높아졌다. 사고 발생 골목 폐쇄회로(CC)TV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해당 골목의 군중 밀도는 오후 10시 15분쯤 ㎡당 7.72∼8.39명에서 5분 뒤 ㎡당 8.06∼9.40명으로 증가했다. 오후 10시 25분쯤에는 ㎡당 9.07∼10.74명까지 늘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오후 10시 15분 첫 전도(넘어짐)가 발생한 이후 약 15초간 뒤편에서 따라오던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전도되는 상황이 4차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황을 모르는 위쪽 인파가 계속 밀려 내려오는 상황이 오후 10시 25분까지 10분간 지속되면서 10m에 걸쳐 수백명이 겹겹이 쌓이고 끼이는 압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 골목에서 모두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부상을 입었다.
  • 엄마는 수차례 살해 시도, 중학생 아들은 아빠 시신 훼손

    엄마는 수차례 살해 시도, 중학생 아들은 아빠 시신 훼손

    아빠를 살해한 중학생은 시신을 훼손했고, 엄마는 전에도 농약 등으로 살해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는 13일 존속살해, 사체손괴, 사체유기,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중학교 3년생 아들 A(15)군과 A군의 어머니 B(42)씨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들 모자는 남편이자 아빠인 C(50)씨를 공모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B씨는 2020년 9월 C씨가 사업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온 뒤 말다툼을 벌이다 소주병을 던져 머리 부위가 찢어지게 하는 등 상해를 입힌 사실이 있다”며 “이후로도 돈 문제로 다투다 남편 C씨가 소파에 누워 잠든 사이 주사기에 소주를 넣어 주입하고 오른쪽 눈을 찌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B씨는 남편이 경찰에 신고한다고 하자 두려움과 분노감으로 살해할 마음을 먹고 범행을 준비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B씨는 더 이상 결혼 생활을 못할 것이라고 결심하고 농약을 타서 죽이거나 약물을 먹인 뒤 넘어뜨리는 방법으로 C씨를 살해할 마음으로 주사기와 약물 등을 구입했다”라며 “한번은 제초제를 넣어 먹였으나 소량이어서 실패한 뒤 평소 아빠를 미워하는 아들 A군을 끌어들여 범행을 저지르기로 공모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A군이 엄마에게 부동액으로 아빠를 살해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모자는 주사기에 부동액을 넣어 잠든 C씨의 가슴을 찔러 살해하려다 C씨가 잠에서 깨 제압하려 하자 A군이 흉기를 가져와 휘두르고, B씨는 프라이팬으로 머리 부위를 내리쳐 살해했다. 검찰은 또 A군은 아빠 시신의 일부를 훼손했고, B씨는 자신의 차량에 시신을 싣고 충남의 친정에 갔다 돌아와 119에 신고하기 전까지 차량에 사체를 유기했다고 강조했다.이날 A군과 B씨 측 변호인은 이같은 검찰의 공소사실과 증거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동의했다. A군은 지난해 10월 8일 오후 8시쯤 대전 중구 자신의 집에서 엄마 B씨와 함께 아버지 C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C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폐가 손상되고 두개골이 함몰된 것으로 밝혀졌다. 몸에서는 수면제와 소량의 독극물도 검출됐다. 언어장애(3등급)가 있는 B씨는 범행 전날 A군에게 “네 아버지가 나를 너무 무시한다”고 공모에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남편이 툭하면 ‘병신 같은 ×’ 등의 말을 하며 무시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2006년 C씨와 결혼해 아들 둘을 두고 있으나 작은 아들(14)은 범행 당시 PC방에 있어 아빠 살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사건은 A군이 경찰 조사에서 “가정폭력이 심한 아버지가 이날도 어머니를 폭행해 말리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주장해 단독범행으로 보고 A군만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법원에서 “만 15세의 소년이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적어 보인다”고 기각했다. 영장이 기각된 뒤 경찰이 보강수사에 들어가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등이 이뤄지면서 A군이 어머니 B씨와 공모한 것으로 드러나 모자 모두 구속됐다. C씨의 여동생은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오빠(C씨)가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면서 “2022년 7월 B씨가 큰아들 A군을 데리고 시댁을 찾아와 ‘시부모 재산을 조카 앞으로 증여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빠 명의 보험이 9개였고, 이 중 3개가 신규 가입했다”고 주장했으나 보험살해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는 3월 20일 오후 2시 C씨 모친 등을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
  • 아쉬움 남기고 출범 74일 만에 해산하는 특수본

    아쉬움 남기고 출범 74일 만에 해산하는 특수본

    159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13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단계적 해산을 한다고 밝혔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손제한 특수본부장은 이날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는 기관인 경찰, 구청, 소방, 서울교통공사 등 24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면서 “그 중 혐의가 중한 전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 등 6명을 구속 송치하고 서울경찰청장, 용산소방서장 등 17명은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손 본부장은 “행정안전부, 서울시, 경찰청,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대해서는 압수물 분석 및 관련 부서 공무원에 대한 조사 후 법리 검토를 거친 결과, 사고 발생에 대한 예견가능성 등 구체적 주의의무 위반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상급기관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얘기다.지난해 10월 29일 참사 직후 서울청에 수사본부가 꾸려졌지만 경찰은 독립적인 수사본부로 운영하겠다며 11월 2일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했다. 초반에는 과학수사요원, 피해자 담당 경찰관 등도 합류해 500명을 넘어섰으나 이후 수사 인력 등 120여명으로 운용됐다. 특수본은 수사 착수 이후 약 60여곳의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14만여점의 증거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이후 단계적으로 해산하지만 서울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등에서 일부 남은 사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사 과정에서 직무상 잘못이 확인된 15명에 대해선 해당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 2명, 용산구청 7명, 경찰 2명, 소방 4명 등이다. 손 본부장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 호기심이 ‘송글송글’… 놀면서 배우는 과학[권다현의 童行(동행)]

    호기심이 ‘송글송글’… 놀면서 배우는 과학[권다현의 童行(동행)]

    기운 넘치는 아들 둘을 키우는 엄마에게 겨울은 시련의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이들도 조금 움츠러들까 싶지만 오히려 해소되지 못한 에너지가 응축된달까? 이럴 땐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가 절실하다. 겨울방학이 시작됐으니 단순한 놀이보다는 배움도 곁들였으면 싶다.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런 엄마의 바람을 완벽하게 만족시킨다. 전시관 규모도 크고 연령별로 다양한 체험도 가능해 한나절이 부족할 정도다. 근처에 아이와 가기 좋은 여행지가 많다는 점도 매력을 더한다.●인체·자연·생활·예술 재미있게 탐구하기 취학 전 아이와 함께라면 꿈아띠체험관부터 들르길 추천한다. ‘아띠’는 친한 친구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곳은 7세 이하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체험공간으로 인체와 자연, 생활, 예술 4개 영역을 재미있는 놀이와 함께 탐구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아이들 시선에 맞춘 스토리텔링형 체험은 물론 안전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지역 엄마들 사이에서는 과학‘키카’(키즈카페)로 불린다. 꿈아띠체험관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어른 2000원, 영유아 1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1일 3회(오전 9시 30분~11시 20분, 오후 12시 30분~2시 20분, 3시 30분~5시 20분), 회당 120명까지만 이용할 수 있어 주말엔 예약 경쟁이 꽤 치열하다. 체험관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우리 몸의 소화기관을 형상화한 거대한 미끄럼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키 100㎝ 이상 유아만 탑승 가능한 미끄럼틀은 높이 때문인지 속도가 제법 빨라서 호기심 많은 둘째도 한참을 망설였다. 하지만 용기를 끌어모아 한번 시도하더니 지금껏 탔던 미끄럼틀 중 가장 재미있다며 다시 뛰어가 타기를 반복했다. 덕분에 입장한 지 10여분도 채 지나지 않아 아이 이마가 땀으로 촉촉해졌다. 미끄럼틀 가운데는 볼풀로 채워져 있는데, 버튼을 누르면 식도 모양의 관을 따라 볼이 움직이며 음식이 소화되는 과정을 연상케 한다. 꿈아띠소아과에서는 내장기관의 위치와 모양, 엑스레이로 살펴보는 우리 몸의 뼈, 임신부 초음파를 통해 만나는 생명의 신비 등 보다 구체적인 인체탐구가 이뤄진다. 미끄럼틀 오른쪽은 예술탐구 영역이다. 삼원색을 활용해 다채로운 색깔을 만들거나 스크린에서 나만의 그림을 그리는 체험이 기다린다. 자연탐구 영역은 벌집 모양의 미로를 통과하거나 발자국 형태를 보고 주인공 동물을 맞히는 퀴즈, 부드러운 촉감의 모래놀이 등으로 구성됐다. 구름을 닮은 귀여운 은하수열차도 운행돼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생활탐구 영역은 자동차를 정비하거나 텃밭에 패브릭으로 만든 무와 당근을 심고 수확하는 등 일상을 아기자기하게 재현했다. 아이는 벽돌을 쌓아 건물을 짓는 데 한참 몰두했는데, 또래 친구와 힘을 합해 제법 큰 성도 쌓았다. 체험관에 들어올 때만 해도 110분이 길다고 느껴졌는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꼭 다시 오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나서야 둘째는 아쉬운 발걸음을 겨우 뗐다.●지구의 소중함… 아이와 함께 배우기 다음으로 향한 곳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이 유아들을 위한 공간이라면 이곳은 초등학생까지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이다. 1층은 ‘자연과 인간’이란 주제로 꾸며져 있는데, 인간의 부주의로 자연생태계가 위협받는 모습이 생생하게 연출됐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멸종된 동물 이야기를 담은 공간에선 아이도 엄마도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렇게 귀여운 원숭이를 다시는 볼 수 없는 거예요?” 아이의 질문에 새삼 공존의 의미를 곱씹어보게 된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수십 년 후 지구에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젠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쓰레기 분리 배출 잘하기, 에어컨 대신 창문 열기 등 아이와 함께 일상에서 지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게임으로 배우며 엄마도 한 뼘 성장하는 기분이다. 2층 주제는 ‘인간과 기계’다. 인류 역사를 바꾼 도구와 기계의 발달사는 물론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더욱 달라질 우리의 미래를 앞서 경험할 수 있다. 또 로봇과 그림 그리기, 낱말 맞히기 대결을 펼치거나 함께 재난 현장에서 인명을 구출하는 미션도 실감나게 체험하도록 한다. 상상 속 미래도시에 나만의 자동차와 로봇을 그려 넣는 공간도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인간과 자연이 그러하듯, 이곳에선 인간과 기계가 서로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세계를 고민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자연사관도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공간이다. 둘째는 머리에 세 개의 뿔을 가진 트리케라톱스를 가장 좋아하는 공룡으로 꼽는데,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실물 뼈를 마주하고 단숨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반도의 자연사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이곳은 우리 땅의 탄생부터 생물다양성까지 풍성한 자료를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흔적인 10억년 된 화석, 25억년 된 암석 등 진귀한 표본들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호랑이와 물범, 북극곰 등 실감 나는 동물박제를 다량 보유한 개방형 수장고와 자연사 연구실도 공개돼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일으킨다. 자연사관 2층은 인류관으로 운영된다. 인류 진화의 역사와 함께 미래 인류의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국립중앙과학관의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은 초등학교 고학년은 돼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겠다. 기초과학과 화학, 근현대과학기술 등 수준 높은 과학콘텐츠로 채워져 있어서다. 어른들도 학창 시절에 배웠던 다양한 과학원리를 기구나 실험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1층 기초과학코너에는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 원심력과 구심력을 직접 체득할 수 있는 자전거와 방이 회전하면서 생기는 전향력의 원리를 구현한 코리올리의 방도 자리한다. 오전과 오후, 각 1회씩 운영되기 때문에 체험을 원한다면 미리 시간을 확인해 둬야 한다. 평일에는 전시해설 ‘지구과학 이야기’와 심층해설 ‘도시 속 과학이야기’, ‘세상과 맞짱 뜬 르네상스 과학자들’, ‘에너지로 보는 전시품’도 진행된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해야 하며 초등학생 이상만 참여 가능하다.●우주 관심 있다면 ‘천체관’ 필수 코스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유료로 운영되는 천체관과 천체관측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도 잊지 말자. 천체관은 1일 5회, 천체관측소는 1일 3회 정해진 시간에 입장 가능하고 각각 30분, 4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둘 다 챙겨 보려면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천체관에서는 국내 최초 3D 천체투영관인 23m 반구형(돔) 화면을 활용해 우주와 천체에 관한 해설을 듣고 영화도 관람한다. 천체관측소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태양관측망원경을 만나 보고, 우주의 신비를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현재 파스텔을 이용한 오로라 그리기 체험 ‘하늘하늘 파스텔 오로라’와 별자리를 그리고 꾸미는 ‘알록달록 황도12궁’을 운영 중이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 외에도 미래기술관과 생물탐구관, 창의나래관을 갖추고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창의나래관은 드론놀이터와 매핑영상체험, 가상현실라이더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체활동이 주를 이룬다. 유아보다는 초등학생 이상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상현실(VR)을 기반으로 한 괴짜 과학자의 바이러스와 화성 테라포밍(행성을 인간이 생존할 수 있게 바꾸는 것)은 10세 이상, 키 140㎝ 이상만 이용 가능하다. 햇살 따스한 낮이라면 야외전시장도 추천한다. 실외형 과학체험 놀이물이 가득해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해소하기에 좋다. 창의력이 ‘반짝반짝’… 미리 만나 보는 미래 대전에는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들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솔로몬로파크.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초 법교육 테마공원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누구나 법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솔로몬로파크는 법체험세상관과 법놀이터로 나뉘는데, 개인 관람객은 별도의 예약 없이 이용 가능하다. 단 법놀이터는 7세 이하만 입장할 수 있다.●법과 친해질 수 있는 ‘솔로몬로파크’ 법체험세상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가 맞아 준다. 오늘날 정의를 의미하는 영어 ‘Justice’(저스티스)가 바로 여기서 유래했는데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든 모습으로 서 있다. 저울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공정하게 개인의 다툼을 해결한다는 의미이고 칼은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상징한다. 또 눈은 헝겊으로 가린 모습인데, 이는 상대를 어떠한 편견 없이 평등하게 대하겠다는 다짐이다. 솔로몬로파크 입구에도 커다란 정의의 여신상이 자리해 아이가 무척 궁금해했는데, 이런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해 주니 처음엔 두려웠던 마음이 믿음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법의 탄생과 역사를 알아보고 법과 관련한 간단한 퀴즈를 풀고 나면 첫 번째 체험관 ‘선거와 국회’로 연결된다. 여기선 실제 기표소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투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순신과 유관순, 정약용 등 후보가 쟁쟁해서 아이는 고민이 역력한 얼굴이다.두 번째 체험관 ‘법과 과학’은 경찰의 과학수사를 다룬 공간이라 아이 눈빛이 반짝였다. 경찰처럼 제복을 입고 사이카를 타 보는 포토존도 자리한다. 마지막 ‘모의법정’도 제법 실감 나게 꾸며져 멀게만 느껴졌던 법을 보다 친근하게 느낄 수 있었다.●‘화폐박물관’서 만나는 韓최초 화폐 한국조폐공사에서 운영하는 화폐박물관도 대전에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전문박물관으로 주화역사관, 지폐역사관, 위조방지홍보관, 특수제품관 등 4개의 상설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주화역사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인 고려시대 건원중보와 조선시대 상평통보, 고종 때 만들어진 대동은전과 전환국 설치 이후 만들어지기 시작한 근대주화, 한국은행 설립 후 발행된 우리나라 주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폐역사관에서는 일본 제일은행권을 시작으로 구 한국은행권, 조선은행권으로 변화해 온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지폐와 한국은행 설립 후 발행, 유통되기 시작한 대한민국 지폐의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짐바브웨에서 발행된 100조 달러 등 각국에서 만들어진 초고액권과 북한의 지폐도 전시된다. 최근 돈의 개념에 관심을 갖게 된 둘째는 다양한 모양의 주화와 지폐를 보며 의외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어 위조방지홍보관에서는 지폐에 숨겨진 다양한 위조 방지 요소를 확인하고 특수제품관에서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제작하는 우표와 신분증, 여권, 각종 기념메달과 무궁화대훈장 등을 만날 수 있다. 로비 한편에는 지폐 그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거나 스티커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색다른 추억을 남겼다. 둘째는 본인이 지폐 인물로 등장한 스티커 사진에 매우 흡족해했다.●‘디아트스페이스’ 특별한 전망대 눈길 대전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전망대, 디아트스페이스193도 추천한다. 193은 전망대 높이를 의미하는데 그만큼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앞서 들렀던 국립중앙과학관과 솔로몬로파크, 화폐박물관 모두 눈에 들어오는 탁월한 위치다. 무엇보다 덴마크 출신의 세계적인 아티스트 올라푸르 엘리아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살아 있는 전망대’라고 이름 붙은 이 작품은 관객이 기하학적인 구조물, 통로, 터널로 이루어진 6개 구역을 통과하며 착시와 왜곡 등 시각적 환영을 경험하도록 한다. 둔감해진 우리 감각을 예민하게 일깨우는 작품들이라 이왕이면 해설사의 안내를 따라 충분히 즐겨 보는 게 좋다. 과학관에 다녀온 경험 때문인지 아이들도 작품에 숨겨진 원리를 나름 추측하며 신기해했다. 오후 8시 30분까지 운영되기 때문에 일몰 시간대에 맞춰 방문하면 아름다운 노을과 눈부신 야경까지 챙길 수 있다. 여행작가
  • 주차타워 화재 계기, 부산시 3층 이상 건축물 10만채 외장재 안전 전수조사

    주차타워 화재 계기, 부산시 3층 이상 건축물 10만채 외장재 안전 전수조사

    부산시가 지역내 건축물 외장재의 안전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다. 지난 9일 수십명이 연기를 흡입하는 등 피해를 일으킨 주차타워 화재와 같은 사건의 발생을 막기 위해서다. 시는 다음달부터 오는 6월까지 총 30억원을 투입해 시내 3층 이상 건물 10만여 채의 외장재와 구조 안전, 침수 우려 등과 관련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조사로 축적한 데이터를 소방 당국의 건축물 유형별 소방 대응계획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1대뿐인 부산소방재난본부의 고성능 펌프 차량도 3대 추가로 구매, 배치해 화재 진압 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는 지난 9일 발생한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처다. 지난 9일 부산 도심 번화가인 부산진구 부전동 오피스텔 주차타워 외벽에 붙은 불이 순식간에 확산되면서 오피스텔과 인근 주민이 대피하고, 40여 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 감식 결과 주차타워 외벽 마감재는 난연 소재이지만, 이 마감재를 제작할 때 사용된 접착제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이 급속도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실태조사와 함께 외장재 교체 등 화재 안전 성능 보강사업도 확대한다. 노유자 시설이나 어린이집 등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모인 건축물을 대상으로 현행 국비보조금보다 배 이상 많은 동당 최대 40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안전을 저해하는 불법 건축 행위 근절과 건축물 지하층의 침수 방지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을 건축 안전 사회로 만들기 위해 정책을 마련했다. 시내 건축·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 대응책이 마련되면 부산은 더욱 안전하고 희망이 있는 삶의 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20년 엄마 사망”…인천 빌라서 백골 시신 발견, 40대 딸 체포

    “2020년 엄마 사망”…인천 빌라서 백골 시신 발견, 40대 딸 체포

    인천의 한 빌라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집에 함께 있던 40대 여성을 체포하고 수사에 나섰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A(47)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 어머니 B(79)씨의 시신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10시 19분쯤 “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집에 가봤는데, 함께 살고 있는 언니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B씨의 넷째 딸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현장에서 안방에 이불로 덮혀 있던 B씨의 백골시신과 함께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또 주거지에서 ‘2020년 8월 엄마가 사망했다’는 메모도 확인했다. 딸 4명 가운데 셋째 딸인 A씨는 모친과 단둘이 살고 있었으며, 다른 자녀들은 한동안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아이고, 왜 안돼” 할머니 몰던 차에 손자 사망…유족 호소

    “아이고, 왜 안돼” 할머니 몰던 차에 손자 사망…유족 호소

    “아이고, 이게 왜 안돼. 오 큰일 났다.” 지난달 강원 강릉에서 승용차가 굉음을 내며 질주하다 지하통로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인 60대 여성은 크게 다쳤으며 함께 타고 있던 10대 손자는 사망했다.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는 운전자인 할머니가 차량 문제로 다급하게 외치는 상황이 담겨 있었다. 운전자와 가족들은 급발진 사고를 의심하며, 자동차 제조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 가족과 변호인 측은 제조사의 책임을 묻기 위한 소장을 10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운전자 가족은 “국내 급발진 사고 대부분 운전자 과실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또 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고 입증책임은 제조사가 해야 하고 급가속을 막을 수 있는 가속제압장치 도입, 급발진 시 자동긴급제동장치가 작동되도록 입법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고는 지난해 12월 6일 강릉 내곡동의 한 도로에서는 SUV 차량이 갑자기 ‘웽’하는 굉음과 함께 흰 액체를 분출하며 속도를 내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1차 추돌 사고 이후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600m가량을 더 주행했다. 앞선 차들을 피해 달리던 중 왕복 4차로 도로를 넘어간 뒤 지하 통로에 추락한 뒤에야 멈췄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68세 할머니가 크게 다쳤고, 옆에 함께 타 있던 12살 손자는 숨졌다.“아들 잃었는데 어머니마저 죄인 만들 수 없다” 운전자인 할머니는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으로 입건된 상황이다. 유족 측은 “아들을 잃었는데 어머니마저 죄인으로 만들 수 없다”며 “브레이크등이 분명히 들어온 상태에서 질주하는 영상이 있으니,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원인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졌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엔진에서 난 굉음과 비정상적으로 배출된 배기가스, 이동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때 급발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시간도 지속성으로 길게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변호인 측은 운전자가 급발진하는 중에도 최소 2차례 충돌회피 운전을 한 것은 페달 오조작 같은 운전자 과실이 아니라 자동차를 통제하며 운전했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고로 12살 손자가 사망했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상의 중대시민재해에 해당, 징벌적 손해배상책임도 물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고기록장치를 비롯해 차량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자동차 제조사 측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국과수에서 진행한 정밀 감식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 부산 주차타워 화재 외부서 시작…마감재 접착제가 불쏘시개

    부산 주차타워 화재 외부서 시작…마감재 접착제가 불쏘시개

    지난 9일 부산 도심 한복판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는 10일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와 관련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발화 지점이 주차타워 건물과 인근 2층 건물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희곤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은 “주차타원 건물 내부는 화재 피해가 거의 없는 상태고, 타워 내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타워 외부 지상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3층까지 V자 패턴으로 연소가 확대한 것으로 볼 때 외부 지상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두 건물 사이에는 각종 적재물과 쓰레기가 많았던 것으로알려졌다. 부산소방본부는 적재물의 시료를 채취해 불이 시작된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사에는 최소 보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급속하게 확산한 원인은 외벽 마감재인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제작할 때 쓰인 접착제인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주차타워에 단열재로 쓰인 글라스울과 마감재인 알루미늄 복합 패널 모두 소방법상 난연 1급 소재임에도, 접착제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 됐다는 설명이다. 2010년 부산 해운대 우신골드스위트 화재도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접착제가 화재 확산의 원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은 2010년 이후 건물 외장재에 난연성 소재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접착제는 별도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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