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학수사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운동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방사성물질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공항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 김관진
    2026-02-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60
  • 前 국과수 원장이 들려주는 소름돋는 ‘한강의 사건·사고’

    前 국과수 원장이 들려주는 소름돋는 ‘한강의 사건·사고’

    ‘한강에서 생긴 소름 돋는 이야기’로 막판 무더위에 맞서는 건 어떨까.여성 최초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을 지낸 정희선(58) 국제법과학회 회장이 오는 28일 저녁 한강으로 출동한다. 서울시가 이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한강 뚝섬공원에서 진행하는 ‘멘토와 함께하는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 제3기 프로그램에 멘토로 나서기 위해서다. 정 전 원장은 ‘한강, 그것이 알고 싶다’를 주제로 한강 역사에 남을 만한 이상한 사건·사고에 얽힌 오싹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더운 여름을 잊고 한강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는 한편, 시민 안전 의식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국내 과학 수사의 산증인으로 국과수를 연구원으로 격상시키는 데 한몫을 했던 정 전 원장은 올해 여성가족부 선정 2013년 여성 리더 대표 멘토 16인 가운데 한 명이다. ‘한강,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영동대교, 청우아파트 나들목, 벽천플라자,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로 이어지는 한강공원 투어 뒤 아카펠라 공연, 멘토와 함께하는 토크쇼가 이어진다. 참가 신청은 19~21일 홈페이지(www.seoulstory.org)에서 접수한다. 선착순 100명이다. 한강 스토리텔링 투어는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인 한강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해 서울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앞서 새 박사 윤무부, 요리연구가 임지호가 멘토로 나섰다.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투어에는 희극인 전유성(다음 달 7일), 사진작가 김중만(28일), 소설가 김훈(10월 12일) 등이 참여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4억짜리 특수장비·28명 투입… 기록원 실종된 회의록 찾을까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폐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6일 국가기록원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의록 실체 확인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16일 오전 9시쯤 경기 성남시에 있는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 역대 두 번째로 대통령기록물을 열람한다. 첫날 압수수색에는 검사 6명과 검찰 내 포렌직(범죄 과학수사) 요원 12명, 수사관 7명, 실무관 3명 등 총 28명이 투입된다. 포렌직팀에서는 이번 열람을 위해 4억원짜리 특수 장비를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국가기록원과 협의를 거쳐 기록원 내 분석 거점 사무실을 마련, 사무용품을 옮겨 놓은 상태다. 컴퓨터 등 필요한 기기와 장비는 압수수색 당일 배치한다. 압수수색 대상은 대통령기록물 관리시스템인 팜스(PAMS)와 오프라인상의 기록물이 보관된 서고,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 자료와 봉하마을에서 보관했던 이지원 시스템의 사본, 외장하드 97개 등이다. 열람 작업은 이날 밤 10시나 11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열람 작업에는 최소 30~4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조병현 서울고등법원장에게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할 때 기한을 3개월로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본격적인 회의록 실체 확인 작업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과 노무현재단 측은 검찰의 소환 통보에 불응해 왔지만, 여야 모두 이지원 구동으로 그동안의 의혹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초조사가 많이 돼 있다.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기록물의 존재 여부 외에도 생산 경위와 폐기 의혹 등 모든 것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서울 망원동서 60대 동거남녀 숨진 채 발견…경찰수사

    사실혼 관계인 60대 동거 남녀가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8시쯤 서울 마포구 망원동 한 다세대주택 방 안에서 홍모(66)씨와 이모(63·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같은 건물에 거주하는 40대는 경찰에서 “매일같이 마주치던 분들이 이틀 전부터 보이지 않아 집안을 살펴보던 중 이상한 느낌이 들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집 안에선 농약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병과 소주병, 둔기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홍씨가 이씨의 머리 등을 둔기로 수차례 내리치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음독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홍씨와 이씨는 수년 전부터 동거해왔고 각자 자녀의 왕래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가족과 이웃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대女, 성폭행으로 임신한 뒤 낳은 아이 살해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뒤 아기를 낳아 살해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4일 성폭행 피해를 당해 낳은 아기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A(여·23)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4일 오전 7시 30분쯤 광주 서구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서 자신이 낳은 생후 4개월 된 남자 아이의 코와 입을 손수건으로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A씨는 지난해 3월 성폭행을 당해 임신한 뒤 같은 해 12월에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후 심한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분유를 먹이고 재웠는데 일어나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질식사로 밝혀져 덜미를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라살림 늘리면 성과금 보답

    재정 수입을 늘리거나 예산 낭비를 줄인 공무원과 민간인에게 예산 성과금 2억 5800만원이 지급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서울 발명진흥회에서 2013년도 예산성과금심사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수입 증대 4746억원, 지출 절약 2435억원 등 총 7181억원의 재정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기여한 공무원 207명과 민간인(예산낭비 신고자) 1명에게는 1인당 평균 124만원의 성과금을 주기로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해 새로운 영상 복원기법을 개발해 블랙박스나 스마트폰에서 삭제된 영상을 살려내는 등 복구율을 기존 5%에서 95%로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예산이 3억 3000만원 절약됐으며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복원하는 기술은 특허등록을 마친 뒤 외국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중소도시에 설치된 우체국 자동화기기(ATM)를 활용해 산업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씨티은행 등 제휴은행의 금융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이들 은행으로부터 수수료 수입 11억 2200만원을 올렸다. 국세청 감사담당관실은 국내 법인이 부당하게 감면받는 외국납부세액을 적발, 1216억원을 추징했다. 외국납부세액은 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이미 낸 세금에 대해 이중과세 방지를 위해 국내에서 차감해주는 금액이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등대나 조류신호소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 에너지로 조달해 유류비 지출을 1억원 줄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찰 지휘부, 군산 실종女 용의자 긴급체포 요청 무시”

    ‘군산 40대 이혼녀 실종사건’은 경찰이 다 잡은 범인을 풀어준 것이나 다름없어 부실한 초동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4일 경찰관을 만나러 나갔다가 실종된 이모(40)씨에 대한 수사가 엿새째 진척이 없자 경찰이 쉽게 풀릴 수 있었던 사건을 느슨하게 대처해 용의자를 놓쳤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날 정 경사를 긴급체포해 좀 더 수사를 했더라면 범행 전모를 쉽게 밝혀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정 경사를 조사했던 군산경찰서 수사 실무진들은 긴급체포를 하자고 주장했지만 윗선에서 이를 반대해 수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경사를 조사했던 수사팀은 그의 얼굴에 난 손톱자국과 상처를 보고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심증을 가졌다. 특히 블랙박스와 휴대전화의 최근 기록이 지워진 것도 정 경사가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긴급체포를 요청했다. 하지만 지휘부는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정 경사의 항의에 밀려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수사 베테랑 경찰관들은 “정 경사가 심야 조사에 항의했다 할지라도 노련한 수사관이면 본인의 동의를 얻어 얼마든지 조사를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더구나 정 경사의 얼굴 상처가 손톱자국으로 의심됐으면 샘플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경사가 실종자와 다투다 생긴 상처일 경우 DNA가 발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사본부 박종삼 홍보관은 “참고인 조사 당시만 해도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정 경사를 일단 돌려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울산 물탱크 사고, 부러진 볼트 탓”

    지난 26일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삼성정밀 합작회사 SMP 물탱크 사고의 원인은 지름 12㎜의 볼트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남부경찰서 등은 28일 “물탱크는 각각의 철판을 볼트로 이어 붙여 조립하는 구조”라며 “물탱크 하단부의 볼트 수백개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볼트가 부러진 시점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에 볼트가 부러졌으면 볼트의 결함이 사고 원인이고, 물탱크가 터지면서 볼트가 한꺼번에 깨졌으면 물탱크의 다른 재질이나 작업자의 실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볼트의 인장강도 등 재질을 실험하는 한편 볼트의 구매 경위와 볼트가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철판을 잇대거나 볼트를 조이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울산남부경찰서는 이날 경찰서 형사과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원청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물탱크 제작사인 다우테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상 위반 여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물탱크 자체의 결함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소방서 등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난 물탱크 조립에 적용된 볼티드 공법은 다우테크(2001년 설립)가 보유한 특허 공법으로 전국 17곳의 공장 소방용 물탱크나 자치단체의 오폐수처리시설 등에 이미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SMP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1분쯤 소방용 물탱크(1400t 규모)가 터지면서 바닥에 넘어져 사망자 3명을 포함해 근로자 15명이 물탱크 강판에 깔리거나 갑자기 쏟아진 물에 쓸리면서 자재에 부딪히는 등 사고를 당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시론] 디지털 증거 조작의 문제점/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시론] 디지털 증거 조작의 문제점/김인성 한양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국가정보원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간첩과 종북주의자 색출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쏟고 있다. 국보법은 인간의 생각을 처벌하는 법이므로 그 어떤 법 조항보다 집행의 엄격성이 요구된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서울시 임시직 공무원으로 일하던 탈북자 유우성씨는 지난 1월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국정원은 그가 지난해 1월 22일부터 3일간 북한에 잠입했다며 그의 하드디스크에서 찾아 낸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애초에 증거가 될 수 없었다. 북한이 아니라 중국 옌볜(延邊)에서 찍은 사진임이 사진 내부에 분명히 기록돼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사진 내부에는 ‘호환 가능한 이미지 포맷’(EXIF)이란 메타 정보가 존재한다. 이를 살펴보면 언제 어떤 카메라로 찍었는지 알 수 있다. 위치 정보(GPS)가 기록돼 있다면 어디서 찍었는지도 알 수 있다. 유씨의 사진은 아이폰으로 찍은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아닌 옌볜에서 찍었다는 위치 정보도 기록돼 있었다. 디지털 포렌식(증거 조사) 작업자들은 법원에서 공인하는 디지털 포렌식 프로그램을 사용해 작업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진 파일의 모든 메타 정보를 보여 주므로 국정원의 작업자는 이 사진이 언제 어디서 찍혔는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다. 위치 정보는 사실 특별한 것도 아니다. 컴퓨터를 조금만 아는 사람이라면 사진에 위치 정보가 들어 있다는 것을 대부분 알고 있다. 더욱이 국정원은 정보를 은닉하고 암호화해서 적국에 전달하는 간첩들을 색출하는 기관이고, 디지털 수사관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감춰진 디지털 자료를 해독하는 전문가들이므로 디지털 사진의 위치 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일반 형사 사건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건에서 이런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국정원은 디지털 증거 사진을 A4 용지에 프린트해서 법정에 제출했다. 물론 사진의 메타 정보도 함께 제출했지만 무료 사진 보기 프로그램을 사용해 찍힌 날짜와 카메라 기종 정도만 보여줬다. 변호인들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또 다른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의뢰한 끝에 이 사진이 찍힌 곳이 중국임을 증명할 수 있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정원이 피의자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사진을 증거물에서 제외했다는 사실이다. 이것도 변호인 측에서 다시 수행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서야 겨우 밝혀낼 수 있었다. 국정원이 제출하지 않은 사진은 문제가 된 기간 중인 23일 저녁 유씨가 사람들과 함께 옌볜의 노래방에서 찍은 것이었다. 유씨가 22일부터 24일까지 북한에 있었다고 했던 공소장에 끼워 맞추기 위해 디지털 수사관들이 이 사진을 숨긴 것으로 판단된다. 변호인 측은 노래방 사진을 법정에 제출하고 국정원이 제출한 사진들도 모두 옌볜에서 찍은 사진임을 밝혔다. 이를 근거로 국정원이 조작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국정원은 변호인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렇게 국정원이 당당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은 국보법을 위반한 자는 수사에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어쨌든 처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원칙이 훼손되고 나면 법 집행에서 그 어떤 공정성도 기대할 수 없다. 무엇보다 디지털 증거를 가장 먼저 다루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이 국정원과 검경의 요구에 의해 증거를 조작해도 처벌받지 않는 현실이 개선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안 사건과 국보법 사건에서 증거를 취사선택하고 왜곡과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다. 민간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들도 생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검경과 국정원의 뜻을 거스르지 못한다. 현재 한국에는 변호인이나 재판부를 위한 공정한 포렌식 전문가가 전무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범인의 지문을 바꿔치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 같은 일이 디지털 포렌식 분야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다. 이를 바로잡지 못하면 한국의 정보기술(IT) 분야뿐 아니라 국가 신뢰성까지 무너질 것이다.
  • 국과수 3D 부검으로 시신훼손 최소화

    부검을 할 때 시신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3차원 영상복원 기법이 도입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연구원 법의학동에서 부검 업무에 다중검출 전산화 단층촬영장치(MDCT)를 활용하는 시연회를 가졌다. 국과수는 4억 8500만원을 들여 도입한 MDCT를 통해 그동안 20분 정도 걸리던 부검 시간을 2분으로 단축하고 시신의 영상정보를 명확하게 3차원으로 구현해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MDCT는 일반 CT 기계와 원리는 같으나 검출기가 여러 개 있어 훨씬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또 그동안 부검 직후에 매장, 화장하면 시신에 대한 추가 정보가 필요할 때 어려움을 겪어야 했으나 앞으로는 시신의 영상정보를 장기 보관할 수 있게 된다.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게 되며, 영상 데이터를 축적해 통합 관리하는 체계 구축을 통해 유관 기관과 공동 활용도 가능해진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강력범 DNA 채취법’ 위헌 여부 공개변론

    “무차별적인 DNA 채취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 “재범 방지 및 과학수사 등에 활용해 공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1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는 강력범죄자들을 상대로 DNA를 채취하도록 규정한 ‘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의 위헌 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헌재 공개변론은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마련한 것이다. DNA법은 살인·강도 등 11개 유형의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피의자나 형이 확정된 사람에 대해 DNA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상자가 동의하면 임의채취 방법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영장을 통해 채취한다. 2011년 검찰이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용산 철거민 등 강력범죄자가 아닌 이들의 DNA를 채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의 오남용 문제와 함께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용산 철거민 김모씨 등은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공개 변론에서 청구인 측은 “DNA 채취는 적법절차의 원칙 및 영장주의에 위반되고, 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어 DNA를 채취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성폭력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도입된 DNA법이 재물손괴·주거침입 등 비교적 경미한 범죄와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까지 채취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현행법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어 범죄를 예방하고 과학 수사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는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수사기관의 편의를 위해 인권 침해적인 수사기법을 합법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법무부와 경찰 측은 최근 용인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내세우면서 “조속한 범인 검거와 무고한 용의자의 배제 등 신속한 수사와 범죄 예방을 위한 것이라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면서 “DNA 채취로 인해 달성되는 공익이 그로 인해 침해되는 사익보다 훨씬 크다”고 반박했다. 또 대상자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영장에 의한 DNA 채취가 이뤄지는 점 등을 근거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거나 신체의 자유가 침해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이날의 공개 변론 등을 토대로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성폭행하려던 여성 살해한 뒤 장롱 속에…

    평소 알고 지내던 여성을 모텔로 유인해 성폭력하려다 반항하자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해 집 장롱에 보관해온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심모(19·무직)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심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30분쯤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A(17·여)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죽인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모텔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나서 비닐봉투에 담아 다음날 오후 2시 7분쯤 모텔을 빠져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싱가포르에 사는 부모가 딸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지난 9일 오후 8시10분쯤 경찰에 미귀가 신고한 상태였다. A씨는 부모와 함께 생활하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한 뒤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경찰이 A씨 주변 인물을 탐문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오자 10일 0시 30분쯤 경찰에 자수, 긴급체포됐다.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심씨의 진술에 따라 이날 오전 2시30분쯤 용인에 있는 거주지 옆 사무실 용도의 컨테이너에 있는 장롱 안에서 훼손된 시신을 수습했다. 심씨는 경찰에서 “훼손한 시신 일부는 비닐봉투에 담아 집 장롱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는 범행 당일인 8일 오전 5시 30분쯤 남성 1명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으며 이 남성은 심씨가 A씨를 살해하기 1시간 여 전에 모텔을 혼자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A씨가 맞는 지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심씨와 함께 모텔에 투숙했던 남성을 쫓는 등 공범이 있는지와 시신 훼손에 어떤 범행도구가 사용됐는 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폭행하려던 10대 소녀 살해한 뒤 장롱 속에…

    성폭행하려던 10대 소녀 살해한 뒤 장롱 속에…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소녀를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목 졸라 살해한 후 시신을 토막내 집 근처 사무실용 컨테이너 장롱에 보관한 10대가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기경찰청과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살인 및 사체유기 등 혐의로 심모(19·무직)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30분쯤 용인시 기흥구 한 모텔에서 김모(17·여)양을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심씨는 모텔 화장실에서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봉투에 담아 이튿날 오후 2시 7분쯤 모텔을 빠져 나와 주거지 옆 사무실용 컨테이너에 있는 장롱속에 보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김 양은 싱가포르에 사는 부모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지난 9일 오후 8시 10분쯤 경찰에 미귀가 신고한 상태였다. 김 양은 싱가포르에서 부모와 함께 생활하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귀국한 뒤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심씨는 경찰이 김 양 주변 인물을 탐문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10일 0시 30분쯤 경찰에 자수 했다. 경찰은 심씨의 진술에 따라 이날 오전 2시30분쯤 용인에 있는 거주지 옆 사무실 용도의 컨테이너에 있는 장롱 안에서 훼손된 김 양의 시신을 수습했다. 심씨는 경찰에서 “훼손한 시신 일부는 비닐봉투에 담아 집 장롱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모텔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심씨는 범행 당일인 8일 오전 5시 30분쯤 남성 1명과 함께 모텔에 투숙했으며 이 남성은 심씨가 김 양을 살해하기 1시간 여 전에 모텔을 혼자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김 양이 맞는지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심씨에 대해 정신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심씨와 함께 모텔에 투숙했던 남성을 쫓는 등 공범이 있는지, 시신 훼손에 어떤 범행도구가 사용됐는 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성공한 여성리더 16명, 2030 여성들의 멘토로

    성공한 여성리더 16명, 2030 여성들의 멘토로

    ‘성공한 여성 리더’로 꼽히는 인사들이 청년 세대 여성들의 멘토로 나선다. 여성가족부는 9일 ‘사이버멘토링 2013년 대표 멘토 위촉 행사’를 열어 경영, 교육, 미디어, 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여성 리더 16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올해 대표 멘토로는 국내 여성 부행장 중 한 명인 김정원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줄기세포 연구 회사인 메디포스트의 양윤선 대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첫 여성 원장이었던 정희선 국제법과학회장, 국내 첫 여성 부장검사인 조희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 KBS 최초 여성 부사장인 류현순 부사장 등이 선정됐다. 여가부가 2002년부터 운영해 온 사이버멘토링은 위민넷(www.women.go.kr)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멘토가 사회 진출을 앞둔 여성에게 각 분야의 전문 지식과 직업 정보 및 조언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표 멘토는 위민넷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공개 멘토링을 통해 관련 분야의 진로와 경력 개발 등 궁금한 사항을 댓글 등을 통해 해결해 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은 쫄바지·보라색 팬티…해수욕장 변사체 신원은

    7일 오후 7시 17분쯤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원산도해수욕장 왼쪽 해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해수욕장 인근에서 조개를 캐던 주민으로부터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검은색 쫄바지와 보라색 트렁크 팬티를 입고 상의를 입지 않은 상태의 변사체를 발견했다. 해경은 부패가 심한 변사체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및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억 위조수표로 감별기까지 속였다 했더니…현직은행원 가담 정황

    변조한 100억원짜리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아난 영화 같은 사건에 은행 직원이 가담한 정황이 포착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30일 국민은행 서울 모 지점 대부담당 김모(4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11일 국민은행 수원 정자지점에서 주범 나모(51)씨의 공범이 현금으로 찾아간 100억원짜리 수표를 변조하는 데 동원된 1억 1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부정 발급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1억 1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받아 달라는 나씨의 부탁을 받고 은행을 찾은 A씨를 자신의 창구로 직접 불러 수표를 건네고 사전에 나씨와 수차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씨는 “평소 은행 거래로 알고 있던 나씨와 통화한 적은 있지만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부인하고 있다. 나씨의 공범은 A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이 자기앞수표의 발행 번호와 금액을 변조해 은행에 제시한 뒤 100억원을 현금으로 찾아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는 A씨를 손짓으로 불러 수표를 건네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고 A씨가 은행에 들어가기 직전 나씨와 수차례 통화한 기록이 있어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은 변조된 100억원짜리 수표에 대한 중간 감정 결과에서도 김씨의 범행 가담 정황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이날 변조된 100억원짜리 수표에서 발행 번호가 덧씌워진 흔적을 찾았지만 액면 금액이 변조된 흔적은 찾을 수 없다는 중간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씨가 1억 1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A씨에게 발급해 줄 때 변조가 용의하도록 액면 금액이 적히지 않은 ‘백지수표’를 건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과학수사의 탄생기

    시체는 말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시체가 말을 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사인을 규명할 수 있는 의학적 지식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가 1920~1930년대 발생한 독극물 의문사 사건, 이를 파헤치는 검시관과 독성학자들의 활약상을 추적했다. 1920년은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된 해. 금주는 필연적으로 밀주제조를 불러온다. ‘밀주와의 전쟁’의 전면에 나선 사람은 뉴욕시 검시관 찰스 노리스와 화학자 알렉산더 게틀러다. 금주법이 의회를 통과하는 등 숨통을 조여 오자 뉴욕의 술꾼들은 비밀리에 증류기와 저장 설비를 구축했다. 값이 싼 우드알코올(메틸알코올)은 손쉽게 증류할 수 있고 술맛도 괜찮았다. 밀주업자들은 우드알코올이 독성과 실명 및 사망의 위험성이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우드알코올이 든 술을 내다팔았다. 노리스와 게틀러는 30명 이상이 독성에 중독돼 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망자들의 시신에서 적출한 간을 분석해 이들이 마신 위스키에 우드알코올이 상당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24년 뉴저지주 오렌지시 한 공장의 여자 근로자들이 시름시름 앓다 9명이 숨졌다. 이들을 사망으로 이르게 한 물질은 퀴리 부인이 발견한 라듐. 이들은 입술로 붓끝을 뾰족하게 만들어 시계 숫자판에 야광(라듐) 페인트를 칠하다 라듐을 조금씩 삼키게 되고, 결국 방사능에 오염돼 이가 빠지고, 입안이 헐고, 빈혈로 쇠약해지다 목숨을 잃었다. 노리스는 뉴저지에서 보내온 시신의 뼈에서 방사능을 검출하고 라듐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결론내렸다. 퀴리 부인도 라듐 중독을 피해갈 수 없었다. 라듐과 가까이 해온 그녀도 1934년 재생불량성 빈혈로 숨졌다. 라듐이 암의 크기를 줄이는 등 의학적 효능이 있지만 다량에 노출되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책을 손쉽게 읽으려면 원소 등 화학에 대한 적지 않은 상식이 필요하지만 금주법의 풍선효과와 풍속사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붕괴사고’ 제2롯데월드 공사장 하나마나한 안전 점검

    사망자 1명을 포함해 6명의 사상자를 낸 제2롯데월드 건설 현장이 두 달 전 소방당국의 현장 안전점검을 받고도 위험 요소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 현장의 안전규칙 준수 여부를 관리 감독해야 할 고용노동부는 “대형 건설현장은 자체적으로 시설 안전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현장 점검에 손을 놓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소방서 관계자는 26일 “지난 4월 24일 현장 안전점검을 나갔지만 용접기 등 화기 위주로 점검을 해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 측이 신공법 등에 대한 보안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있어 장비 등 다른 부문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허술한 안전인증과 안전점검을 시공사 자율에 맡기는 제도가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자동상승 거푸집’(ACS)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인증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전성 인증 절차를 밟지 않았다. 산업안전공단 관계자는 “프레스, 리프트 등과 달리 거푸집은 안전인증 의무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업체에 안전 점검을 자율적으로 맡기는 자율 안전관리제도 역시 도마에 올랐다. 고용부 동부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관계자는 “롯데건설 같은 대형 업체는 자율 안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자체 계획에 따라 안전 규칙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율 안전관리업체에서 2011년 28명, 지난해 31명의 산재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송파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방문해 정밀 현장점검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한 ACS 장치의 잔해물을 수거해 고정장치 유무 등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제2롯데월드 공사 단축하려다 참사

    제2롯데월드 공사 단축하려다 참사

    123층 높이로 지어지는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돼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25일 오후 2시 52분쯤 송파구 잠실6동 제2롯데월드 타워 공사장에서 이 건물 43층 외벽에 설치된 자동상승거푸집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43층에서 일하던 김모(47)씨가 거푸집 구조물과 함께 약 100m 아래 21층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김씨가 발판을 놓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거푸집이 붕괴되면서 함께 아래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21층에서 작업 중이던 김모(34), 나모(47)씨 등 5명은 놀라 쓰러지거나 구조물 파편에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시공사 측의 과실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김씨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26일 오전 10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 정밀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사고를 일으킨 이 구조물은 시행사인 롯데물산이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고 밝힌 것이어서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장비를 도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롯데물산은 2011년 장비 도입 당시 “자체 발판에서 거푸집, 콘크리트 작업을 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이 단축된다. 내구성이 강해 200회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보통 거푸집을 100번 이상 쓰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와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은 구조물을 무리하게 사용해 참사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27일 롯데건설 사장단이 공사장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리하게 작업을 강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사장단 방문 때문에 일을 평소보다 빨리 진행시킨 사실은 없다”면서 “장비의 안전성 문제를 정확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9년 공사에 들어간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는 123층(555m가량)의 빌딩으로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여수 쇳가루비 원인 밝혀질까?

    여수 쇳가루비 원인 밝혀질까?

    전남 여수시 율촌면과 순천시 해룡면 일대에 내린 쇳가루 비의 원인을 파악 중인 당국이 일주일째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더구나 이 마을 인근에 율촌산업단지가 있지만 환경감시 사각지대에 있어 이러한 문제가 다시 발생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8시부터 30여분 동안 모래와 쇳가루 등이 섞인 검은 비가 내려 자동차, 건물, 농작물 등이 오염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도, 영산강환경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여수·순천·광양시, 주민대표,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검은 비가 내린 율촌면 조화리 인근 율촌 제1산단 내 8개 업체에서 시료를 채취, 지난 1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냈다고 18일 밝혔다. 분석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온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검은 비가 내릴 당시 3개 회사에서 수거한 쇳가루 등의 성분 분석 결과는 이번 주에 나온다. 합동조사단은 현재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인 한맥테코산업㈜을 원인 제공 업체로 보고 있다. 바로 옆 공장인 SPP 율촌에너지 경비원 A(36)씨가 11일 저녁 8시쯤 30여분간 한맥테코 현장에서 “버섯구름처럼 올라가는 섬광과 폭발로 20분 넘게 화재가 발생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계자들은 매립장에 물이 닿으면 폭발하는 금수성물질이 유입돼 빗물과 섞이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근처의 광양경제청 폐수종말처리장 직원은 화재 발생 사실을 알지 못했고, 119 소방차도 출동하지 않았다. 17일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한맥테코의 작업 현장을 찾아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화재 연관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에 앞서 10일 오후 5시쯤에는 SPP 율촌에너지에서 40여분간 악취와 검은 연기가 치솟아 쇳가루가 발견된 해룡면 당두마을을 뒤덮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집진설비를 가동하지 않아 일어난 피해로 주민들은 이불과 농작물 등에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묻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SPP 율촌에너지는 “사고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주민들의 피해를 충분하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모(67·여수시 율촌면)씨는 “미나리밭이 검게 변하는 등 이달 들어 벌써 두 번이나 율촌산단 기업들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며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로 책임자들이 처벌받는 등 예전처럼 깨끗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과학수사와 형사의 열정으로 미궁의 사건 해결 ‘현장 리포트’

    10여년 전 국내에 처음 방영된 미국 드라마 ‘CSI’는 전문용어였던 ‘과학수사’를 대중화시킨 일등공신이었다. 폐쇄회로(CC)TV, DNA 등 초동수사 단계에서의 증거 자료와 수사 기법에 관한 전문 지식을 일반인들도 줄줄이 꿸 수 있게 됐다. 과학수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2011년 방영된 한국 최초의 법의학 드라마 ‘싸인’역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은 6년 반 동안 굵직한 사건 현장을 누빈 베테랑 신문기자가 생생한 경험과 치밀한 수사기록 분석, 법의학자와 일선 형사의 자문 등을 바탕으로 쓴 과학수사 리포트다. 완전 범죄나 미해결로 남을 뻔했던 사건들이 범죄 현장의 사소한 흔적을 실마리 삼은 끈질긴 과학수사로 결국 해결된 사례들을 소개했다. 택시바퀴에 튄 흙탕물을 토양감정해 범인을 밝혀내고, 시신에 난 타이어 자국을 정밀분석해 교통사고를 위장한 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과정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36건의 사례를 통해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입증하지만 과학수사를 예찬하거나 맹신하는 태도는 경계한다. 또한 과학수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일선 형사들의 땀방울과 열정임을 강조한다. 동거남에 목졸려 살해된 뒤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20대 여성 살인 사건의 경우 부검을 통해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을 파악한 뒤 형사들이 20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해 일일이 확인하는 노력이 없었더라면 해결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책은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시리즈를 보완해 묶은 것이다. 연재 당시 온라인 누적 조회수 4000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