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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경자 차녀 “위작 미인도, 해외 기관에 감정 의뢰해야”

    “25년간 곪아 온 미인도 위작 논란은 어머니에게 크나큰 아픔이고, 작품 생애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습니다. 이를 거둬 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일 귀국해 8일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고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62)씨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미인도 위작 논란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배용원)는 8일 김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미국 몽고메리칼리지 미술과 교수이기도 한 김씨는 올해 4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관계자 6명을 사자 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한 바 있다. 김씨와 변호인들은 미인도가 명백한 위작임에도 계속해서 진품이라고 소개하는 것은 명예훼손이자 저작권 침해라고 주장해 왔다. 미인도를 둘러싼 논란은 국립현대미술관이 1991년 ‘움직이는 미술관’ 전시회 때 소장 중이던 미인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미인도는 1979년 10·26 사태 이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정부에서 압류한 이후 1980년 문화공보부가 현대미술관이 관리하게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작품을 직접 본 천 화백이 “내가 그린 작품이 아니라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25년째 진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지만 사실상 감정 불가 판정이 나온 것도 혼란을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 검찰은 분석 기술이 향상된 만큼 국과수에 다시 분석을 맡기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임의제출 형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으로부터 미인도 원본을 넘겨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국내 기관이 아닌 해외의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감정기관을 결정하는 데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경기 의정부 사패산 등산로에서 50대 여성 등산객 또 숨진 채 발견…타살 흔적

    경기 의정부시 사패산 등산로 부근에서 50대 여성 등산객이 옷이 반쯤 벗겨지고 목이 졸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의정부 사패산 8부 능선(의정부예술의전당 등산로 입구에서 약 800m 지점)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정씨는 바위 위에 펼쳐놓은 돗자리 위에서 신발을 신은 채 엎드려 있었고,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다. 주변에는 막걸리 김치 과자 등 먹자 남은 음식물이 발견됐다. 정씨는 전날인 7일 낮 12시 30분쯤 의정부역 근처 마트에서 혼자 음식물을 구입한 뒤 산행을 시작한 것으로 CCTV에서 확인됐다. 숨진 정씨 목 부위에서는 살갗이 벗겨진 흔적이 관찰됐으며 눈에서는 목이 졸렸을 때 각막에 나타나는 작은 반점(일혈점)이 나타나 타살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소지품 일부도 사라져 열흘 전 인근 수락산에서 발생한 김학봉(61)의 60대 여성 살인 사건을 연상케 한다. 정씨가 발견된 지점은 등산로 입구에서 약 40분을 걸어야 하는 곳으로, 주 등산로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조망권이 좋아 등산객들이 잘 아는 곳이다. 경찰은 성폭행 여부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가려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숨지 않고 용기 있게 알린 여교사… ‘성범죄 대응’ 전기 이끌었다

    숨지 않고 용기 있게 알린 여교사… ‘성범죄 대응’ 전기 이끌었다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하지만 여교사의 침착하고 용기 있는 대응과 경찰의 체계화된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성폭행’ 사건 대처의 모범 매뉴얼이 됐다. 섬마을 교사의 안전 대책 마련과 여교사 섬마을 근무 자제 등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 확충이라는 대책을 이끌어 냈다. 또 미제로 남아 있던 9년 전 성폭행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7일 여성 관련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자신의 자녀를 가르치는 교사를 집단 성폭행한 패륜적 사건을 해결한 것은 여교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모든 내용을 알려 다시는 자신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여교사의 용기와 결단에 모든 국민이 격려를 보내고 있다. 또 늑장 대응이나 초동 수사 미흡으로 자칫 묻힐뻔할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전남 목포경찰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초동 대처도 돋보였다. 중요한 증거들을 확보, 신속하게 범인들을 처벌했기 때문이다. 여교사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쯤부터 3시간여에 걸쳐 학부모 등 주민 3명이 건넨 술을 마신 뒤 성폭행을 당했다. 독한 술에 정신이 몽롱했지만 무엇인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지한 여교사는 22일 오전 1시 59분 112에 피해 신고를 했다. 112 종합상황실에서 연락을 받고 출동한 파출소 경찰관은 현장에 있던 이불과 옷 등을 수거하는 동시에 여교사를 파출소에서 보호했다. 혹시나 있을 가해자들의 추가 보복과 여교사의 심경 변화로 인한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목포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10분 출발하는 첫 배를 타고 섬에 도착, 관사 등 현장 주변에 대한 정밀 수색을 벌였다. 관사 앞에서 초등학교 학부모 박모(49)씨가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5개를 발견했다. 오전 9시 목포로 가는 첫 배로 여교사를 목포 중앙병원에 있는 해바라기센터로 인도했다. 이동희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당시 여교사가 심경의 변화 등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까 가장 우려됐지만 대견스럽게 잘 견뎠다”면서 “대부분 여성이 창피해서 그냥 덮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처럼 용기를 내면 반드시 범인을 붙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포경찰서는 이날 곧바로 수사를 시작했고 다음날인 23일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긴급으로 감식을 의뢰했다. 담배와 옷, 가해자들의 DNA와 모발, 체모, 구강표피(침) 등을 채취해서 제출했다. 경찰은 감정물이 많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이와 별개로 가해자 3명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1일 국과수로부터 가해자 3명에 대한 증거 결과가 나오자 추궁 끝에 이들을 지난 3일 구속했다. 이 같은 경찰의 신속 대처와 피해 여교사의 용기 있는 행동이 쉬쉬하고 묻히기 쉬운 성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미래의 희생자들을 구하는 용기 있는 대응에 거듭 감사드린다”며 “기운 내시고 당당해지시기 바란다”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결국 여교사의 희생은 교육부가 도서벽지 교사의 관사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모든 관사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하도록 했다. 또 성폭행 피의자 세 명 중 한 명인 김모씨의 DNA가 2007년 대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의자의 것과 일치한 것이다. 김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김씨를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 10년 전에도 성폭행 “그 사건도 부인”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범, 10년 전에도 성폭행 “그 사건도 부인”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 중 한 명이 10년 전에도 대전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성폭행 피의자 3명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김모(39)씨의 유전자가 2007년 대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의자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1월 21일 대전 서구 갈마동 소재 김모(당시 20)씨 집 현관 초인종을 눌러 피해 여성이 문을 열자 밀치고 들어가 폭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대전둔산서로부터 송부 받은 서류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김씨는 범행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명백한 증거가 나와도 지난번 여교사 사건처럼 계속 부인하고 있다”며 “별도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에 앞서 지난 4일 전남 신안군의 한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술에 취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구속된 상태다. 김씨는 “세 피의자 중 한 명으로부터 전화로 여교사가 혼자 잠든 관사를 향해 다른 피의자가 가고 있어 위험하니 살펴봐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켜주러 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피해자의 몸에서 DNA가 검출돼 덜미를 잡혔다. 전국에서 일어난 모든 성범죄자의 DNA를 보관하고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DNA를 검출해 자동으로 대조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년 전 대전에서 발생한 성범죄자의 DNA를 보관해왔던 국과수는 김씨가 이번에 저지른 범행으로 유전자를 채취한 결과 서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 3명 중 1명, 9년 전에도 성폭행 ‘충격’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 3명 중 1명, 9년 전에도 성폭행 ‘충격’

    전남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발생한 여교사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중 한 명이 9년 전에도 대전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피의자 박모(49), 김모(39), 이모(35)씨 등 3명의 유전자(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김씨의 DNA가 2007년 대전에서 발생한 성폭행 사건 피의자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2007년 1월 21일 대전 서구에 있는 한 20대 여성의 집 현관 초인종을 눌러 피해 여성이 현관문을 열게 한 뒤 피해 여성을 밀치고 들어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4일 전남의 한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술에 취한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박씨, 이씨와 함께 이미 구속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세 피의자 중 한 명으로부터) 전화로 여교사가 혼자 잠든 관사를 향해 다른 피의자가 가고 있어 위험하니 살펴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켜주러 갔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피해자의 몸에서 DNA가 검출돼 덜미를 잡혔다. 한편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건 발생 다음날 아침에 모여 입을 맞춘 정황을 포착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이들이 증거를 은폐하거나 경찰 수사에 대비해 미리 말을 맞췄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수근·천경자 이어… 이번엔 ‘이우환 미스터리’

    박수근·천경자 이어… 이번엔 ‘이우환 미스터리’

    李화백, 위작 결론 강력 반발 경찰 “그림 직접 보고 말하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과학 감정 결과를 토대로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등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僞作)이라는 결론을 내리자 이 화백은 6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들 작품은 모두 자신의 진작(眞作)이라고 반박했다. 작가의 기억과 정부기관의 조사 중 하나는 잘못됐다고 말해야 하는 모순의 상황이 된 것이다. 벌써부터 화랑가에서는 박수근, 천경자 화백 위작 논란에 이어 ‘3대 미스터리’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 나온다.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조 의혹으로 압수한 그림 13점에 대해 국과수가 법화학기법을 통해 물감의 원소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두 위작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화백 작품의 물감에는 아연이 들어 있지만, 압수한 그림에는 없었던 점 등을 핵심적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위작에 한 표를 행사한 기관은 비단 국과수뿐이 아니다.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등 앞서 경찰이 감정을 의뢰한 민간 기관들도 안목 감정을 통해 모두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화백이 28일 입국하면 압수한 그림을 직접 보여 주겠다”고 말하고 “그림을 직접 보고 확인하면 될 것”이라며 위작 판정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위작의 유통 경로까지 모두 파악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런 경찰의 호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화백은 자신의 그림이라는 기존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내 그림을 내가 몰라보겠느냐”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위작 논란’은 법원의 판결에도 수그러들지 않을 만큼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는 사안이었다.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 위작 논란에 대해 2009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한호형)는 진품이 맞지만 위작 의혹을 제기한 것도 타당하다는 ‘황희 정승식’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은 25년째 진행 중이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연 ‘움직이는 미술관’에 출품된 복제판 ‘미인도’의 원화를 본 천 화백이 “내 그림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후 양측은 반목을 지속했다. 그러나 천 화백이 2015년 사망하면서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유명 작가의 위작 논란이 좀처럼 실체를 가리지 못하는 주된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유독 작가의 의견을 과도하게 신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 평론가는 “한국에서는 위작 논란이 생기면 ‘내 작품이 맞다, 내 작품이 아니다’라는 작가의 말 한마디면 끝난다”며 “감정기관은 아무도 안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작가는 제 손을 떠난 작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자신의 작품이 맞다고 했는데 감정 결과 위작이라고 나와서 망신을 당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이 수사기관과 의견을 달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작을 인정한다는 자체가 ‘내 작품을 누구도 따라 그릴 수 없다’는 작가의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는 일인 데다가 작가가 인지 왜곡 등으로 정확히 기억을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 평론가인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이우환 화백이 경찰의 압수품을 직접 보고 여러 감정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결론은 경찰이 내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조범을 잡고 위작 유통 경로를 밝혀도 갤러리는 위작인 줄 모르고 팔았다고 해 버리면 그만”이라며 “위작을 판매·유통한 사람도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사동의 한 갤러리 관계자는 “화백이 위작이라고 하는데도 진품이라는 결과가 나오고, 화백이 진품이라고 해도 위작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건 각자의 이권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감정료를 받고 감정하는 기존 기관은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수사 검은띠’ 딴 검객 삼총사

    ‘수사 검은띠’ 딴 검객 삼총사

    특정 분야 수사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검사 3명이 첫 공인전문검사, 일명 ‘블랙벨트’로 뽑혔다. 대검찰청 공인전문검사 인증심사위원회는 지난달 제4차 회의를 열고 문찬석(55·연수원 24기) 순천지청장, 이종근(47·28기) 수원지검 형사4부장, 박현주(45·31기) 부산지검 형사3부장을 1급 공인전문검사로 선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 1급 공인전문검사는 2013년 도입된 공인전문검사 제도에 따라 선발된 2급 전문검사 가운데 경력, 전문지식,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뽑혔다. 주식시세조종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은 문 지청장은 2013년 첫 서울중앙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맡아 수사 부처 간 협업 시스템인 ‘패스트트랙 제도’를 빠르게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부장검사는 2조원대 피해가 발생한 제이유그룹 다단계 사기 사건에서 주범 31명을 기소한 공적을 인정받아 유사수신·다단계 분야 1급 공인전문검사로 선정됐다. 박 검사는 ‘안양 비산동 발바리 사건’ 등 굵직한 성폭력 사건 800여건을 해결해 성폭력 분야 1급 공인전문검사 인증을 받았다. ‘블루벨트’로 불리는 2급 공인전문검사에는 21명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과학수사 경험을 살려 ‘무학산 살인 사건’을 해결한 안희준(40·30기) 마산지청 형사2부장과 ‘농약 사이다 사건’ 등 굵직한 국민참여재판 사건을 수행한 정명원(38·35기) 대구지검 검사, ‘이태원 살인 사건’ 피의자를 미국에서 인도해 온 조주연(44·33기)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이다. 특히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검사로는 처음으로 장준혁(36·변시 1회) 의성지청 검사가 2급 공인전문검사에 뽑혔다. 의사 출신인 장 검사는 ‘영남제분 사모님 허위 진단서 발급 사건’과 ‘가수 신해철 의료사고 사망 사건’ 등을 맡았다. 검찰에는 70개 전문 분야에서 118명의 공인전문검사가 활동하고 있다. 해당 분야 사건을 집중적으로 수사한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남양주 공사장 폭발·붕괴사고 발생 5일째…원인은 ‘글쎄’

    남양주 공사장 폭발·붕괴사고 발생 5일째…원인은 ‘글쎄’

    4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붕괴 사고의 원인이 사건발생 닷새째인 5일 현재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지난 1일 오전 7시 27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주곡2교 아래 지하철4호선(진접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폭발의 원인물질과 과정이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해 정밀조사를 벌여왔다. 합동감식반은 LPG가스 이외에 메탄가스 등 다른 원인 물질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일 1차에 이어, 4일 2차로 공사현장 내·외부 공기를 포집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으나 정상수치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어떤 원인물질이 어떻게 누출돼 폭발했는지 밝힐 수 없지만, 오는 7일 3차 포집을 해 국과수에서 정밀감정을 할 경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산소절단기(토치) 연결부위에 있는 천공을 통해 가스가 누출됐는지도 수사했으나 관계없는 구멍이었다. 경찰은 “가스 누출 여부를 감식하는 과정에서 토치에 난 작은 천공을 발견했으나, 가스통과 토치의 연결호스 내부에서 가스가 샐 경우 휘파람 소리가 나도록 제작한 안전장치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현장 지하 작업장에서 근무한 인부 12명의 용접기능사 자격증 소지 여부도 조사했으나 사고와는 직접 연관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격증은 모두 없었으나 사건현장은 ‘밀폐된 공간’이 아니어서 자격증 없이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관계부처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장 근로자들을 상대로 가스누출 원인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현장 근로자와 시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통화내역 등 통신수사를 진행해 사고 직후 안전일지 조작 시도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유족들은 전날 밤 장례절차와 보상방안에 합의하고 6일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름도 얼굴도 기억도 시간에 모두 지워졌다… DNA만 빼고

    이름도 얼굴도 기억도 시간에 모두 지워졌다… DNA만 빼고

    #1 “아이고야… 우짜면 좋노, 우짜면 좋노…. 같은 부산 하늘 아래에 살았는데 어째 이리 몰랐노.” 지난달 불편한 몸을 이끌고 간신히 부산 북구 평화의 집을 찾은 이모(59·여)씨는 울기만 했다. 34년 전 장을 보러 간 자갈치시장에서 계산하려고 잠깐 아들의 손을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두 살이었던 아이는 물건을 사는 동안 인파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밤새 아들을 찾아 자갈치시장을 돌아다니고 몇 날 며칠을 찾아다녔지만 다시는 그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인근 파출소마다 들러 아이의 행방을 수소문했지만 그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그렇게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수십년을 살아왔다. 이씨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며 딸(32)과 함께 부산 서부경찰서를 찾은 것은 지난해 12월이었다. ‘잃어버린 지 오래된 가족도 이제는 유전자(DNA) 검사를 통해 경찰이 다 찾아 준다더라’는 지인들의 말을 듣고 큰 기대는 안 했지만 시도라도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부산 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유성탁 경장은 아이를 잃을 당시에 나이가 워낙 어렸던 데다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성장 과정에서 개명을 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유 경장은 이씨의 유전자를 채취한 후 실종 아동전문기관에 동일한 유전자가 있는지 감정을 의뢰했다. 3개월 후 가족으로 추정되는 유전자가 있다는 답변을 받은 뒤 정확성을 위해 재검사를 했다. 그리고 또 석 달 뒤 전기수(가명)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상봉한 날은 기쁨과 행복, 미안함과 서글픔으로 범벅이 됐다. 아장아장 걷던 아들은 장성했지만, 지적장애 탓에 어머니 이씨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성장하면서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씨는 “어렸을 때는 장애가 없었는데…. 미안하고 안쓰럽다”고 말하고는 또 한참을 울었다. 이씨도 기초생활수급자인 데다가 건강이 안 좋아 당장 함께 살기는 힘들다. 유 경장은 “아들이 물 한 잔도 혼자 마시기 어려울 정도로 장애가 심해 돌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은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 “아버지 만나니까 좋지 않아?” “네, 뭐….” 14년 만에 만난 부자(父子)는 서로 말이 없었다. 아들(16)은 담담하게 아버지 허모(45)씨를 바라봤다. 허씨는 반가움이 밀려왔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크게 다가와 아들을 제대로 껴안지도 못했다. 허씨는 2002년 아내와 이혼했다. 큰아들은 허씨가, 막내아들은 전 부인이 키우기로 했다. 두 살배기 막내아들에게는 엄마 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아들은 실종됐다. 허씨는 전 부인과 연락을 끊고 목포로 떠난 터라 실종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다. 지난해 12월, 우연히 부산에 살던 지인과 전화를 하다가 막내의 실종 사실을 뒤늦게 들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추스르고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했다. 아들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허씨는 지난 3월 온라인 실종 아동 찾기 사이트에서 엄지 손에 멍처럼 생긴 점이 있는 아이를 봤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전남지방경찰청 박광균 경위에게 이야기를 전했다. 박 경위는 아이가 지내는 부산의 한 보육원을 찾았고 사진을 찍어 허씨에게 보여 주었다. 박 경위는 “(허씨가)바로 자신의 아이라고 말하는데, 같은 아버지의 입장에서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이후 유전자 감식을 진행했고 둘이 친자 관계인 것을 확인했다. 상봉은 목포에서 이루어졌다. 고등학교에 잘 다니는 아들이 마냥 대견한 허씨는 “더 열심히 일해 형편이 조금 나아지면 빨리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다짐을 거듭했다. ●실종 대비 18세 미만 청소년 지문 등록해야 경찰은 유전자 및 지문 분석을 통해 실종 가족을 찾아준다. 2011년 4만 3080건 발생했던 실종 아동은 지난해 3만 6785건으로 4년 만에 14.6% 감소했다. 경찰은 실종 아동이 매해 조금씩 줄어드는 것에 대해 유전자 및 지문 분석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18세 미만 청소년은 지문을 등록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실종 같은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8세 미만 아동 896만 1805명 중 264만 333명(29.5%)이, 8세 미만 아동은 총 365만 6264명 중 237만 1844명(64.9%)이 지문을 등록한 상태다. 경찰서 여성청소년과를 찾아 지문을 등록해 두면 아이를 잃어버렸을 때 바로 대처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대구 서구에서 길을 잃은 후 아무 말도 없이 울기만 하던 3세 아이는 인근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됐고 지문을 이용해 30분 만에 부모를 찾았다. 경찰청은 오는 11월까지 전국 어린이집, 유치원, 특수학교, 장애인·노인요양시설 등을 방문해 사전 신청자에 대해 지문 등록을 해 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의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찾기가 어려워져 최대한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문만 등록돼 있으면 잃어버린 자녀가 가정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문 등록에 대해 개인정보가 남을까 간혹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언제든 요청하면 폐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0년간 유전자 분석으로 349명 찾아 유전자 분석으로 실종 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 2005년부터 지금까지 34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성과를 거뒀다. 유전자 분석은 실종자를 찾으려는 가족과 경찰이 만들어 놓은 유전자 데이터베이스(DB)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DB는 실종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 등이 있는 보호시설에서 유전자를 채취해 확보해 놨다. 실종자를 찾는 가족이 경찰서를 방문하면 유전자 채취용 키트로 구강 세포를 채취한다. 시료는 실종 아동 전문기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서 분석하고 DB를 확인해 가족을 찾아 준다. 만일 가족을 찾았거나 본인이 원한다면 채취한 유전자도 폐기할 수 있다. 아동, 지적장애인, 치매 환자의 유전자 채취 건수가 2만 9113건에 달하는 데 비해 보호자 유전자 채취 건수는 2588건에 불과하다. 경찰 관계자는 “시설에 일제 점검을 나가면 부모를 찾고 싶다며 먼저 유전자를 채취해 달라는 아이도 있다”며 “아동이 원하는 경우, 지적장애인은 동의 없이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전자를 채취해 가족을 찾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실종아동 성장 예측 몽타주도 만들어 유전자 분석으로 지난해 8월에는 미국으로 이민 간 아버지가 40년 전에 실종됐던 딸과 상봉하는 기적 같은 일도 벌어졌다. 1974년 3월 지적장애인이었던 딸을 잃어버렸던 정모(71)씨는 지난해 3월 전남 순천의 동생집을 방문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왔다. 정씨는 경찰서를 찾아 ‘죽기 전에 딸 얼굴을 한 번 보는 게 소원’이라고 읍소했고, 그는 유전자 분석으로 딸을 찾을 수 있었다. 경찰은 또 10년 이상 된 장기 실종 아동 가족을 위해 ‘성장 예측 몽타주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 연구해 개발한 성장예측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종 당시 사진을 바탕으로 성인이 된 현재 얼굴을 예측해 몽타주를 그린다. 지난달 시범 사업으로 장기 실종 아동을 둔 가족 12명에게 몽타주를 주었다. 현재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부산지방경찰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 4곳에 관련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으며 향후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섬마을 ‘짐승들’… 갓 부임한 女교사 집단 성폭행

    학부형 등 3명 교사에게 접근·술 권해 데려다 준다며 초교 관사로 가 몹쓸짓 “오지 근무하는 여교사 보안 대책 필요” 도서지역 초등학교 관사에서 20대 새내기 여교사가 학부모가 포함된 동네 주민 3명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남 목포경찰서는 3일 전남의 한 섬 초등학교 관사에서 이 학교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학부모 박모(49)씨와 같은 동네 주민 2명 등 3명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달 21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마을에 있는 초등학교 관사에서 여교사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횟집을 운영하는 박씨는 자신의 식당에서 혼자 저녁을 먹는 여교사 A씨에게 후배인 김모(38)·이모(34)씨와 함께 접근해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하였다. 술에 약한 A씨는 이들이 한두 잔씩 따라주는 술을 마시다 결국 식당에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후 박 모씨 등은 A씨를 바래다준다며 업어서 관사로 데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관사는 주중에 A씨를 포함해 교사 4명이 사용하지만, 이날은 토요일이라 혼자만 남았다. A씨는 지난 3월 이 섬 초등학교로 발령받아 홀로 자취하면서 평상시 이 식당을 자주 이용했고, 이날 가해자들과의 합석도 학부모와 교사로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를 통해 이들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A씨가 22일 오전 깨어나 수상한 정황을 인지한 직후 112에 직접 신고해 성폭행 관련 증거를 고스란히 확보한 덕분이다. 박씨와 이씨는 범죄 사실을 시인했고, 김씨만 강력히 부인해 경찰이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현재 A교사는 병가를 내고 정신 치료를 받고 있다. 요즘은 여교사라고 해서 낙도나 오지 근무를 피할 수는 없다. 오지 근무를 할 경우 승진·가점 등에서 각종 혜택도 있다. 전남지역에 근무하는 공립 유·초·중·고등학교 교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1만 6840명으로, 이 중 1만 154명이 여교사다. 한 교사는 “외딴곳에 있는 학교 관사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점검과 보안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앞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 등 안전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약속하지만 “낙도·오지 학교의 관사와 여교사 주거 실태에 대해 현재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는 빠른 시일 내 오지에 발령받은 여교사들의 보안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끊이지 않는 경찰관 총상 사망사고, 파출소 근무 경찰관 숨진 채 발견

    끊이지 않는 경찰관 총상 사망사고, 파출소 근무 경찰관 숨진 채 발견

    경기 안산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3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쯤 안산시 상록구 반월파출소 뒤편 주차장에서 이 파출소 소속 A(42) 경사가 머리 부위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시신 발견 당시 A경사 주변에는 그가 평소 소지하고 다니던 3.8구경 권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탄피는 현장에서 약 12m 떨어진 곳에서 나왔고, 총기에는 장전한 5발 중 4발이 남아 있었다. 당일 야간 근무조(전날 오후 6시∼이날 오전 7시)였던 A경사는 순찰을 마치고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파출소로 복귀했다. 그런데 약 10분 뒤에 파출소 주차장에서 총소리를 들은 동료 직원들이 주차장으로 달려나갔고, 바닥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A경사를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차장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는 없지만, 경찰은 당시 현장에 다른 사람이 없었던 점, A경사 손에 화약 반응이 나온 점 등을 감안해 A경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사는 평소 관리대상도 아니었고 동료와 불화도 없었다”면서 “그동안 성실하게 근무해왔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총기에는 첫발이 공포탄으로 장전돼 있지만, 실탄이 먼저 발사되도록 조절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경사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송해 부검를 의뢰한 한편, 최근 A경사가 개인적인 고민이 있었다는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살 동기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최근 경찰 내에서는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5시 45분쯤 경기 용신시의 한 아파트에서 경기 광주경찰서 소속 B(42) 경사가 상관으로부터 육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투신했다. 지난 3월 22일 낮 12시 35분쯤에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휘경파출소 2층 숙직실에서 C(47) 경위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찰 압수한 이우환 작품 13점 모두 가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렸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위작 유통 및 판매책이 보관한 8점, 일반인이 구매한 4점, 미술품 경매에 나왔던 1점 등 이 화백의 작품 13점에 대해 ‘진품과 다르다’는 의견을 국과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위작 논란에 휩싸였던 13점을 국내 유명 미술관이 소장한 진품 6점과 법화학 기법 및 디지털 분석 기법으로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물감 성분과 캔버스 제작 기법이 진품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국제미술과학연구소, 민간 감정위원회,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 등 3개 민간 기관에도 감정을 맡겨 위작이라는 의견을 받았다. 민간 기관들은 캔버스와 나무틀에 오래된 것처럼 덧칠한 흔적이 있고 화면의 구도가 진품과 다른 점 등을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달 위조 총책인 현모(66)씨를 사서명 위조 혐의로 구속했고, 같은 혐의로 위조 화가 A(40)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위작을 1개당 평균 4억원을 받고 판매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 화백의 작품 50여점을 위조해 유통시킨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이번에 위작으로 판명된 13점 가운데 본인이 그리지 않은 작품이 있다고 진술해 경찰은 또 다른 위조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화백의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이 화백이)프랑스 전시회 일정 때문에 당장 귀국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한 빨리 경찰에 가서 위작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화백은 오는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지하 15m서 안전점검 없이 가스작업 하다가… 또 ‘人災’

    지하 15m서 안전점검 없이 가스작업 하다가… 또 ‘人災’

    포스코건설 시공 진접선 4공구 프로판가스 새 용접중 폭발한 듯 1일 오전 7시 27분쯤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진접선 공사 현장에서 가스폭발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1명은 현장 바깥으로 튕겨져 나왔으며, 나머지 3명의 사망자는 매몰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 직원 17명이 이른 아침부터 주곡 2교(교량) 아래에서 터널을 뚫기 위해 땅을 파고 들어가는 개착공사를 위해 철근 조립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로 10m, 세로 2m, 깊이 15m의 공간에서 작업자 10명이 양쪽으로 나뉘어 작업 중이었고, 2명은 상부에서 일하던 중이었다. 또 다른 부상자 2명은 현장 바깥 사무실 근처에 있었다. 근로자들은 오전 7시 작업을 시작했다가 30분도 채 안 돼 변을 당했다. 구조물 설치 전 튀어나온 철근을 절단하기 위해 용단 작업을 하던 중 폭발이 일면서 붕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음 1㎞ 밖에서도 느껴져” 강력한 폭발음은 현장에서 1㎞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현장에서 600여m 떨어진 해밀파출소 직원들도 강한 폭발음을 듣고 112와 119 등에 최초 신고를 했을 정도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가로 2m, 세로 10m 구조물을 설치하려는데 철근이 튀어나와 절단하기 위해 프로판가스 호스를 내렸고 불을 붙이는 순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이 폭발의 충격으로 공사장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지하에 매몰되면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상자들도 파편에 맞거나 잔해에 깔려 다쳤다. 이들을 포함해 이날 투입된 작업자는 모두 1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3명은 다치지 않았다. 이번 붕괴 사고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비좁은 지하 공간에서 철근 절단 작업을 하던 중 프로판가스가 새 대규모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협소한 지하 공간에서 위험천만한 가스 관련 작업을 했다면 당연히 선행돼야 할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 조치 미흡도 한 원인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용접·용단 작업 시 화재 예방에 관한 기술지침’을 만들어 각 공사 현장에 배포해 왔다. 이 지침에 따르면 용접·용단 작업을 할 때 발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1600℃ 이상의 고온 불티 수천개가 사방으로 튄다. 이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서 용접·용단 작업을 할 경우에는 반드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소화 설비를 갖춘 화재 감시인을 배치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화재 감시인이 위치하고 있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가스폭발의 원인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근로자들은 협력업체 직원 이날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협력업체 직원으로 확인됐으며, 공사 발주처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다. 10여명의 사상자를 낸 포스코건설은 이날 남양주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포스코건설은 사고가 수습되고 사고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현장의 안전관리지침과 설비를 전면 재점검해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들에게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 절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수사본부를 차려 현장을 통제하고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또 국과수, 가스안전공사 등 관련 기관들과 1차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사업체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를 확인해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가 나자 구조차량 등 소방 장비 19대와 구조대원 등 인력 55명이 수습에 나섰다. 7명의 경상자 가운데 5명은 응급처치 후 귀가했다. 하모(59)씨, 황모(61)씨, 심모(51·중국)씨 등 중상자 3명은 전신에 2~3도의 화상을 입고 한양병원 등에 분산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사고 현장 부근 병원에 입원 중인 경상자들은 호흡곤란과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매일ENC가 하도급받아 2014년부터 공사

    1일 오전 붕괴사고가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공사는 지하철 4호선 서울 당고개역에서 별내∼오남∼진접 등 남양주 구간 15㎞를 잇는 사업이다. 시행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 포스코건설 등 7개사가 시공을 맡았다. 202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비만 1조 3096억원이 투입된다. 4월 말 현재 공정률은 10%다. 사고가 난 곳은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로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아 하도급업체 ‘매일ENC’가 공사를 진행했다. 2014년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9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고 지점은 진접선 제4공구 주곡2교 다리 아래 통과구간으로 개착구간 철근 조립 공사 중에 발생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주곡2교 하부 개착구간 내 철근 조립을 위한 용접작업 중 가스통에서 새어 나온 폭발성 가스에 인화돼 가스가 폭발하고, 이로 말미암은 충격파로 구조물이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서승환 남양주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꾸렸다. 남양주서 강력팀 등 수사 인력 42명과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계 18명 등 총 60명이 배치됐다. 수사본부는 공사업체 관리 책임자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를 준수했는지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는 공사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반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국토부 감사·국과수 원장 등 9개 직위 이달 개방형 공모

    인사혁신처는 6월 중 개방형직위 공개모집 계획을 1일 공고한다. 이번에 공모하는 직위는 7개 부처, 9개 자리다. 국토교통부 감사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중앙과학관장, 외교부 주러시아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문화원장, 행정자치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상 실·국장급 고위공무원단)과 국무조정실 행정정책과장, 문화부 국립춘천박물관장,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장, 환경부 정보화담당관(이상 4급)이다. 일반 국민들에게 조금 낯설 수 있는 국무조정실 행정정책과장은 공무원 포상제도와 정부조직관리 및 인사관련 정책, 지방재정 등 일반행정(경찰 포함)과 지방행정 분야 주요정책의 기획·조정 등 업무를 맡는 직책이다. 9개 직위엔 일반인과 공무원 모두 응모할 수 있다. 6월에 공모하는 개방형직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나라일터(www.gojobs.go.kr)와 각 부처 홈페이지 모집공고에서 확인하면 된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수락산 용의자, 강도살인죄 15년 복역 뒤 노숙 “범행 동기 오락가락”

    수락산 용의자, 강도살인죄 15년 복역 뒤 노숙 “범행 동기 오락가락”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발생한 60대 여성 피살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노원경찰서는 30일 자수한 용의자 김모(61)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중간 수사결과 브리핑을 갖고 “김씨의 점퍼에 묻은 혈흔과 이후 발견된 흉기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 의뢰한 결과, 숨진 피해자 A(64·여)씨의 DNA가 검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강도살인죄로 15년간 복역하고 지난 1월 19일 출소한 뒤 일정한 거주지 없이 노숙 생활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구속되기 전 노원구에서 공공근로를 한 적이 있어 범행 현장 주변이 익숙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5시 30분쯤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A씨가 등산하다 목과 배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김씨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노원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만큼 프로파일러를 투입한 심리 면담 등을 통해 명확한 동기를 규명할 계획이다. 김씨에게 정신병력이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김씨는 자수한 이유에 대해서는 “도와줄 사람도 없고 돈도 없어 포기하는 마음으로 자수했다”고 진술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 역시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 성격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으나 경찰은 그렇게 단정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증평 할머니 살해범 6년 전 또다른 할머니 성폭행?

    증평 할머니 살해범 6년 전 또다른 할머니 성폭행?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인사건 피의자가 이 마을에서 발생한 또 다른 할머니 성폭행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최근 A할머니를 성추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신모(58)씨가 2010년 10월 발생한 70대 할머니 성폭행 사건과도 관련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6년 전 발생한 이 사건은 이 마을에 혼자 사는 B씨 할머니의 집에 괴한이 침입해 B씨를 성폭행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지만 범인을 잡지 못해 현재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당시 B씨는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두 사건의 성추행 수법이 비슷하고, 모두 홀로 사는 노인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점 등을 주목하고 신씨를 검거한 뒤 6년 전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신씨의 유전자를 분석했다. 경찰의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날 Y염색체(부계 DNA)가 일치한다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부계 염색체가 일치한다는 것은 6년 전 범행이 신씨나 신씨 혈족 중 누군가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동일범으로 단정할 수 없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범인인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증평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80대 할머니 살인 용의자, 6년전엔 다른 할머지 성폭행

     충북 증평에서 이웃마을 80대 할머니를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6년 전에도 이 마을 할머니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7일 A 할머니를 성추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신모(58)씨가 6년전 70대 할머니를 성폭행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판명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10년 10월 이 마을에서 혼자 사는 B씨 할머니의 집에 괴한이 침입했다. 이 괴한은 당시 B씨의 얼굴에 두건을 씌우고 성폭행한 뒤 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 다행히 B씨는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찾아낸 단서를 바탕으로 탐문수사를 했지만,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지금까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경찰은 A씨를 성추행하고 살해한 신씨의 범행 수법이 6년전 사건과 유사하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했다. 독거 노인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고, 성폭행을 하고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점이 닮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A씨를 살해한 뒤 자연사한 것처럼 이불을 덮어뒀다”면서 “6년전 사건의 범인 역시 현장 은폐를 위해 불을 저지르는 등 범행 수법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6년전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신씨의 유전자를 분석해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DNA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신씨를 상대로 6년전 범행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역 묻지마’ 피의자 현장검증…태연하게 마네킹으로 재연 “뭐, 담담하다”

    ‘강남역 묻지마’ 피의자 현장검증…태연하게 마네킹으로 재연 “뭐, 담담하다”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김모(34)씨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김씨는 24일 오전 현장검증을 위해 강남역 인근 주점 건물을 다시 찾으며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희생된 피해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이 없고 어찌됐든 희생돼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30여분간 김씨와 함께 사건 현장에서 범행 장면을 재연하는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김씨는 오전 8시 55분쯤 현장에 도착해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 호송차량에서 내렸다. 마스크를 쓰고 검은 모자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는 피해자에게 미안함을 전한 뒤 심경을 묻자 “뭐, 담담하다. 차분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피해자에게 원한이 없는데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조사과정에서 형사님들에게 충분히 말씀드렸고 동기와 이유 등에 대해 차후 조사 과정에서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와 함께 강력팀과 과학수사팀 형사 등 10여명이 사건이 일어난 공용 화장실에 들어가 현장검증을 벌였다. 김씨는 경찰이 준비한 마네킹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는 등 범행 전후의 장면을 총 두 차례 태연하게 재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으로 혐장검증에 임했고 특별한 심경변화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김씨가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죄송한” 마음을 간간이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전 9시 35분쯤 현장검증을 모두 마치고 나온 김씨는 “일주일 만에 현장에 온 기분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경찰 호송차량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앞서 지난 17일 0시 33분쯤 이 건물 1층 주점과 2층 노래방 사이의 공용 화장실에서 A(23·여)씨를 흉기로 찌르고 살해했다. A씨는 김씨가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6명의 남성이 이용한 뒤 들어온 첫 번째 여성이었다. 경찰은 범죄 사실 입증과 증거 확보에 필요한 조사를 대부분 마쳤으며 김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26일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구 건설사 사장 살해, 정말 “무시해서” 죽였나? 구체적 범행 동기 집중 추궁

    대구 건설사 사장 살해, 정말 “무시해서” 죽였나? 구체적 범행 동기 집중 추궁

    대구 수성경찰서는 건설사 사장 살해사건의 피의자 조모(44·구속)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캐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피살된 사장 김모(48)씨와 같은 건설사에서 전무로 있던 조씨는 지난 8일 오후 김씨에게 수면제를 탄 숙취해소제를 먹인 뒤 잠든 김씨를 자신의 차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이튿날 오전 경북 군위군 고로면 야산에 알몸으로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평소 김씨가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조씨가 승용차에 미리 수면제를 탄 숙취해소제를 준비해두거나 인터넷을 통해 시신 처리에 대해 검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점 등으로 미뤄 금전 문제를 비롯해 다른 동기가 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조씨가 김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실어뒀다가 이튿날 야산에 암매장하기까지 공범이나 다른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씨는 지난 18일 경찰에 체포된 뒤 하루 만에 범행을 자백했고 경찰은 조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난 20일 야산을 수색해 김씨의 시신을 찾았다. 김씨의 시신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경부 압박(목 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김씨의 위장 내용물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해 수면제 외에 독극물 등 다른 성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23일 오후 조씨가 시신을 암매장했던 군위군 고로면 야산에서 현장검증을 진행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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