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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들 공모전 열공, 창의 쌓기? 스펙 쌓기?

    학교현장이 ‘공모전 열풍’으로 뜨겁다.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의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데다 학업 이외의 성취도, 창의력,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되면서 스펙 관리의 하나로 각종 공모전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입시에서도 학생의 스펙을 관찰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늘리고 있어 공모전 열기는 더 확산될 조짐이다. 학생의 학업성취도나 뛰어난 성적을 뽐낼 수 있는 각종 경시대회 등 시험과 달리 학생 개인의 독특한 이력을 보여줄 수 있어서다. 공모전 열기는 2010년부터 뜨겁다.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겠다는 취지로 대입에 반영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교외 경시대회 수상 경력을 적을 수 없게 되면서 공모전 참여 여부가 자기소개서에 특이한 이력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업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주최하는 ‘학교폭력없는 화목한 우리반 자랑하기’ UCC 공모전은 반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3분 이내의 동영상이나 반 친구들과의 사진에 이야기를 붙인 스토리보드로 표현한 반 친구들과의 우정을 겨루는 방식이다. 사단법인 생명의 숲 국민운동이 주최하는 ‘학교 숲 관찰일지 공모전’도 학교 화단에 심어진 식물이나 정원에 살고 있는 생물을 3개월 이상 관찰하고 매일 일지를 작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이다. 서울의 한 여고 2학년생인 최아람(17)양은 “대학 갈 때 학교폭력 예방 관련 활동을 하면 면접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어 참여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공모전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공모전을 성적이나 자격증처럼 하나의 스펙으로 여기는 경향 때문이다. 대입 자기소개서에 이력이 될 만한 대규모 공모전 수상을 위해 대행업체를 이용하거나 학생 대신 학부모가 나서서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대입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자소서 검사와 함께 공모전 대행이 최근 입시 컨설팅 업체의 주된 업무 중 하나가 됐다”면서 “해당 학생이 지원하려는 학과에 맞는 공모전을 추천해 달라는 학부모 문의도 꾸준히 들어온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수능 만점 천재소녀, 15년 후 ‘뼈 성장의 비밀’ 풀다

    수능 만점 천재소녀, 15년 후 ‘뼈 성장의 비밀’ 풀다

    1998년 말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최초로 400점 만점자가 나왔다. 수능뿐 아니라 모든 대입시험을 통틀어 사상 첫 만점자 탄생이었다. 주인공은 당시 한성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오승은(33)씨였다. 오씨는 화제 속에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고 1학년 때인 1999년 자신의 과목별 정리노트를 ‘오승은의 수능노트’라는 제목의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오씨는 “수입금은 유학자금으로 적립할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10년의 시간이 흐른 사이 소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의대에서 생물학 연구를 시작했다. 오 박사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인 ‘네이처’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면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오 박사가 발표한 ‘연골 세포의 분열, 성장과 뼈 길이의 관계’ 논문은 동물의 성장판 속 연골세포가 어떻게 뼈의 길이를 결정짓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는 연골세포가 왜 다른 세포와 달리 급속도로 성장하며, 동물의 키를 키우는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다. 하버드대 킴벌리 후퍼 박사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오 박사는 연골세포가 물을 흡수하면 부피가 팽창하면서 성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골세포는 세포가 분화하면 24시간 내에 수십배까지 부피가 늘어난다. 다른 동물 세포는 세포질에 있는 단백질과 물의 함량이 동일한 비율로 증가하면 그에 비례해 성장하지만, 연골세포는 독특한 성장 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논문에서 “연골세포는 크기가 2배가 될 때까지는 단백질 합성을 통해 성장하지만, 이후에는 물을 흡수하면서 부피를 8배로 급속히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왜소증이나 거인증 등 성장판 관련 질환 치료 등에 핵심 원리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오 박사는 기존의 생물학적 접근 대신에, 본인의 학문적 토대인 물리학을 이용한 시스템생물학으로 연골 세포의 성장 방식에 접근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시스템생물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상엽 특훈교수가 개척한 학문으로 생물학에 물리학, 수학, 화학, 소프트웨어 등을 결합해 기존과 다른 시각을 제공하는 새로운 학문이다. 오 박사는 “주류 생물학 대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참신한 생물학 연구를 할 수 있어서 즐겁다”면서 “연구 자체가 재미있고 가치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계속해서 실험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영재학교 전형… 답보다 논리·창의적 풀이 과정 중시

    영재학교 전형… 답보다 논리·창의적 풀이 과정 중시

    다음 달 1일 경기과학고의 신입생 원서 접수와 함께 국내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시작된다. 내년부터 광주과학고와 대전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기대가 한층 커졌다. 중복 지원이 제한되는 과학고 등 일반 특수목적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지원했다 떨어지더라도 다른 과학고 등에 지원할 수 있어 수학·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학생들은 주저 없이 입학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든 영재학교가 최소 3단계 이상의 절차를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뒤 단계로 갈수록 전형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서류 통과 이후에는 각 학교의 특성에 맞춰 한 곳을 골라 집중하는 것이 좋다. 25일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광주과학고와 대전과학고를 비롯해 서울과학고,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수원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등 6곳의 영재학교에서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모두 654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약 36% 늘어난 수치다. 6개 학교 모두 지역 제한 없이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영재성 검사 및 창의력 평가, 3단계 영재캠프 등 3단계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기과학고가 유일하게 영재성 검사와 개별 면접을 나눠 전체 4단계로 전형을 치른다. 입시의 첫 단계인 서류 평가에서는 내신을 보기 위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자기소개서를 본다. 내신 성적은 주로 중학교 시절의 수학·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조금 성적이 떨어진다고 해서 진작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는 영재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이유와 자신의 학문적 열정을 잘 드러내야 하며 특히 수학·과학 과목과 연관된 연구 활동이나 동아리, 수상 실적 등을 포함시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 대부분의 영재학교가 면접과 영재성 검사 등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 성적 이외에 탐구 및 체험 활동,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발명이나 창작물 활동이 훌륭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단계 창의력 평가와 영재성 검사는 개별 면접을 통한 문제 풀이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영재학교에서도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과도한 선행학습보다는 교과 내용에 바탕을 둔 심화문제를 중심으로 풀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면접관 앞에서 문제를 받아 들고 풀이 과정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답을 맞히는지보다 답을 도출해 내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재학교 입학의 당락은 창의력 평가에서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단계인 과학영재캠프에서는 수학·과학 분야의 구술면접이나 집단토론 등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을 평가하고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6곳의 영재학교가 모두 비슷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학교가 뚜렷한 학생은 각 학교의 특징에 맞게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많은 신입생을 뽑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1단계 서류 평가에서 1000명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우선선발 30명을 포함한 230명의 지원자를 거른다. 필요할 경우 입학담당관이 직접 지원자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을 하거나 해당 중학교를 찾아가 방문 면접을 하기도 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는 광주과학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전체 정원 90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45명을 지역인재선발전형으로 뽑아 광주에 사는 학생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LH, 세종시 ‘강남 개발’ 본격 시동

    LH, 세종시 ‘강남 개발’ 본격 시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에서 ‘분양 2라운드’에 들어간다. 24일 LH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에 택지 273만 9000㎡와 공공분양 아파트 2605가구가 공급된다. 택지는 공동주택용지와 단독주택용지로 나뉜다. 공동택지는 이달 중 세종 중심행정타운 3생활권에 11개 필지를 공급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모두 32필지, 164만 3000㎡를 공급한다. 3생활권은 금강 남쪽으로 내년 말까지 국책연구기관 10여개가 입주한다.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 등 자치행정 기관들도 이곳에 들어선다. 강북보다 상업용지가 많다. 대학이 들어설 4생활권과 붙어 있다. 단독주택용지는 일반 공급하는 1·2-3생활권(일반형)과 1-1생활권(블록형)에 399필지를 포함해 모두 644필지, 53만 9000㎡가 공급된다. 상업용지는 오는 7월 1-5생활권인 중앙행정타운에 일반 공급하는 30필지를 포함해 모두 168필지, 37만 7000㎡가 공급될 예정이다. 상업용지 대부분이 간선급행버스체제(BRT) 주변이거나 교육·공공시설 등과 연계한 상권으로 개발된다. 올해 세종시에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1-1생활권 M10블록에서 982가구, 1-3생활권 M1블록에서 1623가구이다. 전용면적 74㎡, 84㎡짜리다. 1-1생활권에는 국제고와 과학고가 들어선다. 국제고는 이달 초 문을 열었다. 국도 1호선을 중심으로 세종시를 남북으로 잇는 주요 간선도로가 지난다. 1-3생활권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주 쪽으로 나가는 오른쪽에 있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당진~대전고속도로 서세종IC도 가깝다. (044)860-7800.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올해 서울대 합격자 58.7%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출신

    올해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신입생 10명 가운데 6명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은 2013학년도 시·도별 서울대 합격자 3283명 가운데 서울이 1196명(36.4%), 경기 583명(17.8%), 부산 173명(5.3%), 인천 148명(4.5%) 등 순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교 출신 합격생 가운데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외국어고·국제고 출신 서울대 합격생 가운데 199명(48.3%)이 서울 소재 고교를 나왔고 경기도 138명(33.5%)까지 포함하면 서울·경기 출신 합격자가 전체의 81.8%에 달했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합격자도 서울 출신이 40.2%, 경기도 출신이 21.2%로 10명 가운데 6명이 수도권 소재 고교를 나왔다. 예술고와 체육고교의 경우 수도권 집중 현상이 더욱 심해 서울 81%, 경기 11.2%로 예체능고 출신 전체 합격자의 92.2%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세종시 상반기에만 1만 가구 쏟아져

    세종시에서는 상반기에만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시장이 열린다. 지난 1월 호반건설이 분양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최근 중흥건설과 모아건설이 모델하우스를 열고 추가 분양에 나섰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 아파트 청약은 2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순조롭게 시작됐다. 세종청사 개청 이후 첫 분양인데다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투자 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자층이 두꺼운 중·소형으로 이뤄진 데다 분양 가격이 지난해와 큰 차이 없는 3.3㎡당 평균 758만원으로 묶인 것도 분양의 성공 요인이었다. 중흥건설은 ‘중흥S-클래스4차 에듀힐스’(1-1생활권 M1블록)와 ‘중흥S-클래스4차 에듀하이’(1-2생활권 M1블록)를 분양한다. 에듀힐스는 440가구(전용면적 84~96㎡), 에듀하이는 852가구(전용 84~96㎡) 규모다. 모아건설도 ‘세종 모아미래도 에듀포레’(1-1생활권 M2블록) 405가구(전용 84~99㎡)를 분양한다. 중흥·모아건설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은 청사와 가깝고 특목고를 비롯해 초등학교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 등 8개 학교가 들어서는 곳이다. 국제고(3월)와 과학고(2014년)도 개교할 예정이다. 대전~세종~오송을 잇는 간선도로도 가깝다. 공공서비스를 한 곳에 집약해 놓은 ‘복합커뮤니티센터’도 예정돼 있다. 세종시의 청계천이라고 할 수 있는 제천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본격적인 분양도 이뤄진다. 중흥건설은 1-1생활권에 5년 임대아파트 146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EG건설은 1-1생활권과 1-4생활권에 각각 316가구, 159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 이뤄진다. 신동아건설도 1-1생활권에 54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동산업계는 올 연말 중앙부처가 추가로 이전하는 호재를 안고 있어서 청약 열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엄마, 학교에 오지 마.” 어머니가 부끄러웠다. 중국 한(漢)족 출신인 어머니는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금세 외국인인 게 티가 났다. 주변의 수군거림이 싫었다. 어릴 땐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그런 어머니에게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 짜증을 내고 반항도 했다. 아버지는 최근 학교 경비 업무를 맡기 전까지 벌이가 일정치 않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어머니는 청소부다. 인천 강화군에 사는 박정우(15·인천 강화중)군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 탓에 1년 전만 해도 네 식구(여동생 포함)가 29.7㎡(9평)짜리 원룸에 살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박군에게 개인 공간이 없는 집은 숨이 막혔다. 그런 박군에게 지난해 3월 변화가 찾아왔다. 어머니의 권유로 지원한 ‘LG 사랑의 다문화학교’에 다니면서부터다. 평소 수학, 과학을 좋아했던 박군은 한 달에 한 번씩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재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실험 강의에 흠뻑 빠져들었다. 카이스트 대학생 멘토 선생님이 꾸려가는 강의는 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 줬다. 멘토는 혼자 고민해야 했던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진로에 대한 박군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그런 뒤엔 멘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힘을 북돋아줬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성적도 쑥쑥 올라갔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청소년 과학 엑스포’에 박군은 다문화학교 친구 4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인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미니 온라인 전기 자동차’가 조직위원회상을 받았을 땐 너무 기뻤다. 특히 영어로 진행된 개인 발표 부문에서 태양광 발전기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상도 받았다. 블라인드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빛을 차단하는 동시에 패널에 흡수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활용하는 박군의 아이디어는 심사위원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새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박군의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가고 싶은 과학고 문턱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박군은 “학원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저소득층 자녀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과 후 수업과 다문화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군은 27일 “저의 미래와 성적 고민, 진학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정말 행운이었다”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성적도 많이 올랐고 부모님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이 생명과학자인데 부모님에게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배워서 나중에 중국에서도 활동해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박군과 같은 기간 다문화학교를 다닌 이병찬(16)군은 올해 특목고인 경북외국어고 중국어과에 합격했다. 그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외고에 합격한 학생은 이군이 유일하다. 비정규직으로 중장비 일을 하는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군은 외고에 진학할 때 다문화학교 대학생 멘토 형, 누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군은 “실험 수업을 직접 준비해오는 멘토들의 색다른 시각은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외고 면접 볼 때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하라는 조언과 미리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 긴장을 덜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군은 다문화학교를 통해 수학, 과학 성적이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경북 봉화군 과학경시대회에 출전해 동상을 받았고 자신감과 사교성, 리더십이 강해지면서 학급 부반장을 맡기도 했다. 중국인 어머니로부터 집에서 틈틈이 중국어를 익히고 있는 이군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다. 이군은 “피부색 등 외모나 집안 환경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010년에 시작된 LG그룹의 ‘사랑의 다문화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 중 과학과 이중언어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2년 동안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이 대학생 멘토링 제도 등을 결합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4대 그룹 가운데 다문화가정 청소년 교육 지원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550여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온·오프라인 교육 혜택을 받았으며 LG는 연간 10억원(1인당 평균 5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과학인재과정 2기에서는 이군 외에 안은지양이 청주외고 영어과에, 이소은양이 청심국제고에 합격하는 등 중학교 3학년 8명 가운데 3명이 특목고에 진학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개천의 용은 교육 꼼수를 이길 수 있을까/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개천의 용은 교육 꼼수를 이길 수 있을까/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다. 서울신문에서 연초부터 8주에 걸쳐 교육특집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사라졌어요’로 시작해 ‘교육 격차 해소, 우리가 나선다’까지 5회분으로 마무리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실제로 교육 나눔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2월에도 3주 연속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 인상적이다. 흔히 메이저 일간지라 불리는 신문들의 교육 섹션은 거의 학원 홍보에 가까운 퍼블리시티(publicity)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얼핏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듯하면서 실제로는 사교육을 조장하는 느낌을 받았던 터다. 이에 비해 이번 교육기획 시리즈는 2부에 약간의 기업 홍보성 내용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실제 기업들의 교육나눔 활동이 소외계층에게 어떤 실질적 효과를 주고 있는지 잘 다루고 있어 값진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2부 기획이 시작되던 날 1면에 ‘여전한 공교육 불신, 중·고교 사교육비 증가’라는 기사가 나란히 실린 점은 우리 교육의 이중적 측면을 잘 보여 줬다. 요즘은 미국에서도 평범한 아동이 영재판별검사를 미리 준비하고 와서 영재로 둔갑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이들 ‘만들어진’ 가짜 영재를 구분해 내느라 궁리 중이라 하니, 한국의 선행학습이 수출되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누구나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망은 있다. 지나치면 행복을 해친다. 사과나무로 태어난 아이는 사과나무로 자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런데 ‘너는 포도가 되어야 한다’고 부모가 미리 재단해 포도에 좋은 비료만 잔뜩 준다면 사과나무는 포도가 되지도 못할뿐더러 사과나무로 잘 자랄 수 있었던 잠재력마저 상실한다. 사과나무에게 포도가 되라고 요구하는 부모 욕망의 저변에는 명문대를 향한 입시제도가 자리하고 있다. 입시제도는 수능과 특기 두 트랙으로 나눌 수 있다. 수능은 국·영·수·과/사 ‘모두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제도다. 그래서 학생들은 어느 하나를 잘하면 그것을 더 발전시키기보다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는 것에 집중하느라 잘할 수 있는 능력까지 사장하고 만다. 또한 수학과 과학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을 원하는 과학고나 명문대 이과에서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만 잘하려고 그쪽의 선행학습에만 치우쳐 다른 인문학적 소양은 갖출 시간도 여력도 없었던 ‘기형적인’ 인재를 뽑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영재가 아닌 아동들도 어렸을 때부터 미리 정해진 기형적인 사교육을 통해 ‘가짜 영재’의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극소수의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받아야 할 정상적인 교육의 변형을 방치하는 것은 빈대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다. 요즘은 문·이과 통합 얘기도 나오고 융합학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자유전공 학부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말만 자유전공이지 실제 절반 이상이 획일적으로 상경계열로 진학한다는 기사(2월 14일자)는 아무리 좋은 제도도 한국의 교육 텃밭에서는 변형돼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한 여행자가 중국을 여행할 때 들었다는 ‘정부에 정책이 있으면 우리에겐 대책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오직 하나, 특목고나 명문대 입학을 위한 꼼수와 편법으로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하는 우리의 교육 분위기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 [부고]

    ●기준성(전 현대제철 부장)준우(승림기획인쇄 이사)준학(한화그룹 환경연구소 상무)씨 모친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27-7569 ●유홍구(전 연합통신 상무)씨 별세 지훈(경희대 교수)지석(미국 거주)씨 부친상 24일 경희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958-9545 ●황규진(연합뉴스 부국장대우 전략사업부장)규호(바텍글로벌 이사)씨 부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401-3151 ●류근관(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근신(홈플러스 지점장)씨 부친상 이미정(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씨 시부상 24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30분 (02)2072-2034 ●김주룡(전 전주생명과학고 교장)씨 별세 용태(서울대 의대 교수)영주(경기 광문고 교사)윤정(예일치과 부원장)씨 부친상 심대무(원광대 의대 교수)김동운(사업)이진표(예일치과 원장)씨 장인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072-2091 ●허윤(전 전북농지개량조합 총무부장)씨 별세 은(한양 경영지원본부장 전무)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5 ●한영진(전 장기신용은행 총무부장)씨 모친상 이상홍(전 대구지방국세청 과장)정구인(경주시청 계장)씨 장모상 한혜정(뉴욕 엘리스메디컬센터 원무과장)상훈(국민카드 고객팀 과장)경식(제주보건소 비뇨기과 전문의)씨 조모상 24일 경주 동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54)770-9556 ●이기창(전 대구매일신문 편집국장)씨 별세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06 ●이적(미국 거주)광희(자영업)씨 부친상 김인목(전 SK글로벌 본부장)김승구(미국 거주)문익언(중앙기독의원 원장)씨 장인상 2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2258-5940 ●김중석(강원도민일보 사장)강석(자영업)숙진(외환은행 추플렉스팀장)씨 모친상 이병률(전 원주부시장)오명균 신강현(KJ트래딩 대표)씨 장모상 24일 강원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33)258-9402 ●이길용(경상매일신문 사장)씨 모친상 24일 경북 포항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10-3521-3663
  • 서울대 합격자 배출 10대 신명문고는 어디…

    올해 서울대에 학생들을 가장 많이 보낸 고등학교는 서울과학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전국 단위 모집)의 강세가 이어졌다. 7일 입시업체 이투스청솔이 올해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수를 집계한 결과 20명 이상 합격자(최초 발표 기준)를 낸 전국 22개 고교 가운데 과학고(영재학교 포함) 6개, 자사고 6개, 외국어고 5개, 예술고 3개 등 특목·자사고가 20개교로 거의 싹쓸이를 하다시피 했다. 합격자를 가장 많이 낸 곳은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로 81명이 합격했고 서울예술고 79명, 대원외고 78명, 경기과학고(영재학교) 62명, 상산고(자사고) 47명 등의 순이었다. 용인외고와 자사고로 개교해 올해 첫 졸업생이 나온 하나고는 46명이 합격해 바로 뒤를 이었다. 20명 이상 합격자를 배출한 일반고는 휘문고(31명)와 공주 한일고(21명) 등 2개교였다. 휘문고는 2011년 자사고로 전환했지만 이번 졸업생까지는 일반고로 입학했다. 지역 단위로 선발하는 자사고는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해 입시 결과에 기대를 모았지만 20명 이상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한 곳이 하나도 없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도 수시 모집정원이 전체의 83%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비교과 활동이나 심층면접 대비에 강점을 갖는 특목고 및 자사고가 합격생을 여전히 많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서울대 총 3361명 선발… 특목고 출신 2.4%P 늘어

    201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중 특목고 출신은 소폭 늘어난 반면 일반고 출신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올해 서울대 입학이 확정된 3361명을 고교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은 22.4%로 지난해 20.8%에 비해 2.4%포인트 증가했다. 일반고 출신은 69.9%로 지난해 71.9%에 비해 2.0%포인트 감소했다. 출신 지역별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서울과 광역시가 각각 1.4%포인트, 1.2%포인트 줄었고 시와 군 지역은 각각 1.3%포인트씩 증가했다. 특히 군 단위 출신의 비율은 2011학년도 5.1%, 2012학년도 5.6%, 올해 6.9% 등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합격자를 1명 이상 배출한 고등학교는 912곳으로 지난해보다 6개교 증가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7배 더 높은 강남구의 서울대 진학률 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양천구, 노원구 등 소위 강남권과 학군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학생들이 서울대에 가는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7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신문이 교육정보업체 이투스청솔과 함께 2009~2011년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출신학교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강남구 고등학교 출신 학생의 3.60%(477명)가 서울대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가 3.12%(244명)로 두 번째로 높았고 강동구(1.91%)와 송파구(1.64%)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화이트칼라 중산층이 밀집한 또 다른 학군 지역인 양천구(1.49%), 노원구(1.40%)는 비교적 서울대 진학률이 낮았다. 금천구와 중랑구는 0.52%와 0.64%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강남구의 서울대 진학률이 다른 학군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성적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이 강남지역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의 비율을 살펴 보면 강남구는 외국어영역 1등급 비율이 18.2%로 양천구(9.8%)와 노원구(7.5%)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화이트칼라 중산층 밀집지역인 양천과 노원의 경우 상위권 학생은 많지만 서울대를 갈 정도의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은 강남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중산층 가정도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명문대를 보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를 포함시키면 차이는 더욱 커진다. 2009~2011년까지 서울대에 50명 이상 진학한 고등학교 23곳 중 21곳이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였다. 나머지 두 곳도 2010년과 2011년 자율형 사립고등학교로 전환한 지역의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와 강남의 명문고였다. 한 사교육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모들의 경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입시준비를 시킨다”면서 “특목고 학생의 절반가량은 강남과 서초, 송파, 양천 출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지역 특목고 진학생 3427명 중 1554명(45.3%)이 강남과 서초, 송파, 양천, 노원, 도봉 등 6개 자치구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서울대 입시 결과는 사교육에 대한 투자와 정비례한다고 입을 모은다. 학원수나 통계상으로 드러나는 사교육비가 비슷하게 보이더라도 실제 투자되는 사교육비 등에 있어서는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심지어 서울의 중산층 가정도 강남구와 서초구 등 부촌지역의 사교육을 따라가기는 힘든 상황이다. 강남 대치동의 국어전문학원 원장 A씨는 “중계동 학생들이 학원에서 국·영·수 수업을 듣는 것이 기본이라면 강남의 상위권 학생들은 과목당 150만~300만원 하는 그룹 과외를 받는 것이 기본”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적지 않은 중산층 자녀들이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바라는 마음에 무리해서 사교육을 시키고 강남으로 이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결국 절대적인 경제적 격차로 인해 이런 욕구가 상당 부분 좌절되는데 이는 교육제도는 물론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서울생활과학고 유학반의 ‘반란’은 계속된다

    서서울생활과학고 유학반의 ‘반란’은 계속된다

    구로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서서울생활과학고의 유쾌한 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구는 26일 전문계고인 궁동 서서울생활과학고에서 내년도 미국 주립대 입학생 11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서서울생활과학고는 2008년 7명, 2009년 8명, 2010년 9명, 지난해 8명, 올해 8명을 미국 주립대에 입학시킨 바 있다. 해마다 입학생이 늘고 있는 것. 이로써 이 학교에서 배출한 미국 주립대 합격생은 51명이 됐다. 이 학교는 국제정보과학과, 국제관광과, 시각디자인과, 실용음악과, 생활체육과, 국제뷰티아트과, 국제조리학과 등의 실용학과를 위주로 운영된다. 이 학교가 해마다 미국 유명 주립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비법은 ‘유학반’에 있다. 전문계고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을 바꾸고 싶었던 황정숙 교장은 2006년 9월 “영어를 잘하면 실용학과 학생이 유학을 가기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유학반을 만들었다. 40명의 성적 우수 학생이 모여들었다. 학교는 영어 원어민 강사를 채용해 원어민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영어 능력을 향상시켰다. 오후 5시까지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10시까지 스파르타식 영어 강의를 받았다. 학생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한 시간은 자율학습을 하면서 상담을 하는 과정도 만들었다.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지급하기도 했다. 유학반 교사와 학생들은 휴일도 거른 채 피나는 노력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별수업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학교는 2008년 9월 영어전용학습관을 갖춘 ‘국제교육관’을 만들어 투자를 강화했다. 구로구는 2008년부터 5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해 진학 취업 프로그램 운영, 자율학습실 설치를 도왔다. 구는 서울 자치구 상위권인 교육예산을 적극 활용해 지역 우수 학교 및 장학금 지원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교 무상교육·반값등록금 확대”… 재원은 “…”

    “고교 무상교육·반값등록금 확대”… 재원은 “…”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을 대체로 계승하면서 보완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교 무상교육과 반값 등록금 등 교육복지 부문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입시제도는 현재의 복잡한 전형을 대폭 간소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 대부분의 공약이 예산 확보 없이는 불가능한 내용들이다. 국가 교육정책을 특정 부처가 결정하지 않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정치적 중립성을 가진 ‘국가미래교육위원회’(가칭) 설치를 추진하고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는 등 교육 거버넌스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교육복지의 상징으로 고교 무상교육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우리나라 고교 진학률이 99.7%에 이르는 등 고교교육이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2014년부터 매년 무상교육 수혜 대상을 25%씩 늘려 2017년 전면 무상교육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지역과 소득을 고려해 일반고 중심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율형 사립고와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의 경우에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무상교육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박 당선인은 142만명이 수혜를 받는 고교 무상교육에 소요되는 예산을 연간 2조 6000억원 정도로 추산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마련 대책은 나와 있지 않다. 박 당선인은 지난 몇 년간 젊은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반값 등록금’에 대해서는 전면 실시보다는 어려운 계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맞춤형’ 장학금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득 하위 80%까지 ‘소득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을 지원한다. 소득구간에 따라 소득 최하위 2분위까지는 등록금 전액, 소득 3~4분위까지는 75%, 소득 5~6분위까지는 절반, 소득 7~8분위까지는 25% 지원한다. ‘실질적 반값 등록금’ 구현 시기는 2014년으로 잡았다. 취업 후 상환하는 든든학자금(ICL)과 각종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5년 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실질적으로 제로(0)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자녀부터는 대학등록금을 100% 지원한다. 장학금 재원 확충 방안과 차등지급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장학금 위주의 정책이어서 대학들에 실제 등록금 인하를 독려하는 뚜렷한 효과가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맞벌이 부부나 한부모 가정을 위해 초등학생은 오후 5시까지 책임지고 돌보고, 오후 10시까지 ‘온종일 돌봄교실’도 운영한다. 2014년 1·2학년, 2015년 3·4학년, 2016년 5·6학년 등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현재 2만~10만원 수준인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수업료도 무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과학고 조기졸업 80% → 20%로 축소

    상당수의 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이 2년 만에 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조기졸업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현재 80%에 달하는 과학고등학교 조기졸업자의 비율을 20%까지 낮추고 과학고의 교육과정 편성에 자율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발전방안을 20일 발표했다. 과학분야 인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3년간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우선 과학고의 수학·과학 전문교육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편성에 자율성이 확대된다. 내년부터 기존 교육과정에서 14개에 그쳤던 수학·과학 심화과목에 고급수학이나 생명과학 실험, 과학문명사 등 13개 과목이 추가되고, 한 학기당 최대 8과목으로 제한된 이수과목 수에서 과학실험 과목은 예외로 해 실험과 체험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일반계 고교에서 일주일에 5시간을 들어야 하는 과학Ⅰ, 과학Ⅱ 과목을 과고생들의 수준을 감안해 3시간으로 줄이고 남은 시간에 과제연구나 융합과목 등 심화과목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이 밖에 모든 학기에 예체능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음악, 미술, 체육 과목 등을 여러 학기에 분산시킬 계획이다. 현재 상당수 과고생들의 대학 진학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조기졸업제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2학년 재학생이 3학년 교육과정을 평가받는 조기이수 인정 평가시험을 통과하면 조기졸업을 할 수 있어 전체 재학생의 80% 정도가 조기졸업을 택하지만 2014년 입학생부터는 조기졸업생을 2학년 재학생의 20% 미만으로 제한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기졸업은 학업성취도가 특히 뛰어난 학생에게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3년 과정으로 짜인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조기졸업자 수 제한으로 인해 늘어난 재학생 수에 따라 노후화된 교실이나 기숙사 등 시설을 개선하는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2014년 입학생부터 과고 조기졸업자 수가 현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과고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 과고생들은 당황하는 기색이다. 서울지역 과고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최현우(14)군은 “과학고에 가는 건 조기졸업해서 대학에 빨리 진학하려는 목표도 큰데 이제 공부 잘하는 애들 사이에서도 또 죽도록 경쟁을 해야 한다니.”라고 말했다. 과학고 진학전문 학원의 한 관계자는 “많은 과고생들이 카이스트 조기졸업자 전형을 노리거나 2학년 마치고 유학을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졸업을 못하면 대학 진학 방법이 한 가지 줄어드는 것으로 받아들여 반발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특목고 출신 서울대 수시합격자 줄었다

    2013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 결과 일반고 출신의 일반전형 합격자 비율은 늘어난 반면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의 일반전형 합격자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7일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을 통해 2478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을 통해 202명을 선발하는 등 모두 268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집 인원이 1744명으로 가장 많았던 일반전형(검정고시 제외)에서 일반고 출신은 958명이 합격해 전체 54.3%를 차지했다. 지난해 626명으로 53.2%를 기록한 데 비해 1.1%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과학고 및 영재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28.6%에서 올해 21.8%로 6.8% 포인트 감소했다. 또 외국어고 합격자 비율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 10.9%로 0.6% 포인트 줄었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과학고 등 특목고 합격자가 줄고 있는 원인은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은 대폭 늘어난 데 비해 특목고 지원생 폭은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일반고 합격자가 소폭 상승한 것은 일반고의 교육 여건이나 관심이 과거보다 좋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든 수시 전형을 통틀어 보면 일반고 합격자가 1863명(69.5%), 외국어고가 196명(7.3%), 과학고가 385명(14.4%), 예술고가 177명(6.6%), 전문계고가 6명(0.2%), 외국 소재고 23명(0.9%), 국제고 23명(0.9%)이었다. 지역별(외국 소재고 등 제외)로는 서울이 906명(34.2%)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시는 902명(34.0%), 광역시는 628명(23.7%), 군은 215명(8.1%)이었다. 또 최근 3년간 합격자가 없었던 전남 완도군, 경북 울진군, 강원 양구군, 충남 청양군, 경북 청송군 등 5개 군에서 합격자를 배출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600명(59.7%), 여학생이 1080명(40.3%)으로 지난해보다 남학생 합격자가 2.2% 포인트 줄었고 여학생 합격자는 그만큼 늘었다. 합격자 등록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며 미등록 인원이 생길 경우 14일부터 추가 합격자를 개별 통지한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으로 꼽힌다. 교육열도 뜨겁다. 이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교육은 대선이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개혁의 대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들 역시 현행 교육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앞다퉈 약속하고 있다. 사실상 ‘교육의 역설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기승, 입시 위주 경쟁교육, 학벌주의 심화, 교육 기회 불평등 등 우리 사회의 각종 병리현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교육 공약은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교육 공약은 총론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각론에서 적잖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내놓은 교육 공약의 강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 정책 완성도, 개혁 의지를 꼽았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6일 “과거 대선에서는 교육 공약이 쟁점 이슈가 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이슈 공약이 없다.”면서 “박·문 후보 모두 표를 의식해 안정적인 공약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단호한 태도는 부족하다.”면서 “반대로 문 후보는 개혁 과제에 대한 추진 의지는 강하지만 중장기 과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기득권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임기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 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각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학 관련 공약으로 반값등록금,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급한 과제인 사립대 개혁을 위한 종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신성 박 후보는 ‘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을,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교육’을 각각 교육 정책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다양성에, 문 후보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대학 입시전형 관련 공통 원서접수시스템 구축, 전형계획 변경시 3년 전 예고 의무화 등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일몰 후 사교육을 금지하겠다는 초등학생 대상 공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 교수는 “각 후보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약이자,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한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선행학습 유발 시험 금지’(박 후보), 학생들이 학력차와 진로 등을 고려해 과목을 신택적으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문 후보) 공약도 각각 참신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선행학습 규제는 안정적이면서도 실현 용이한 방법이다. 다만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 두 후보의 공약 중 0~5세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학급당 학생수 축소, 대입전형 단순화 등은 ‘공통 분모’에 속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온종일학교’, 학벌 타파를 위해 모든 직종에 적용하겠다는 ‘직무능력 표준화’ 등에는 의문부호가 찍혔다. 양 교수는 “온종일학교를 개별 학교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부 차원에서 일괄 추진할 경우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면서 “직무능력 표준화 역시 정부보다는 대기업의 동참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 공약 중 교과서만으로도 기본 교육이 완성되는 ‘교과서 완결학습체계’ 구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교과서를 현행 정보주입식에서 이야기형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이는 태블릿PC 등 디지털 교과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태블릿PC 구입·유지 비용 부담, 컴퓨터 중독 우려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의 경우 서울대 등 모든 국공립대를 일원화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과학고를 제외한 외국어고·국제고·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 등의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양 교수는 “국공립대 통합이 표면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서울 등지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할 장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목고 폐지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서울 강남 등 지역에 따른 학교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행 3000여개 입시 전형을 4가지로 단순화하겠다는 공약과 초등학교 5년 학제 개편 등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정책위원장은 “입시 전형을 국가가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대학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제 개편 문제는 중장기 과제에 해당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 효과 박·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학교의 서비스 기능이 대폭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문 정책위원장은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학교의 역할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과부하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박 후보는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지원하는 ‘평균 반값’, 문 후보는 등록금을 전면적으로 낮추는 ‘일괄 반값’ 개념이다. 재원 마련 방식에서도 박 후보는 일반 예산, 문 후보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등으로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박 후보는 현 국가장학금제도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정부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면서 대학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국가와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박 후보는 정책 완성도, 문 후보는 정책 개혁 의지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면서 “역으로 얘기하면 박 후보는 교육 개혁을 원하는 변화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전면적인 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사회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각각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흡한 점 두 후보 모두 ‘디테일’은 챙겼지만,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양 교수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철학, 교육과 국가경쟁력 연계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경우 선행학습 폐지 외에 피부에 와닿는 사교육비 절감대책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굵직굵직한 정책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모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교육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가미래교육위원회(박 후보) 또는 국가교육위원회(문 후보) 신설 문제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 정책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갈등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논쟁을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인 사립대 개혁 방안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해마다 지정하는 하위 15% 대학(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모두 퇴출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지방대학 중 3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 지방대 공동화가 심화되는 반면 수도권 대학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퇴출 중심의 방식에서 정원 감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폭력없는 ‘클린 학교’ 전국 5곳뿐

    올 1학기 학교폭력 가해 학생의 절반이 출석정지와 전학 등 중징계를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운영결과와 지난 8~10월 실시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등을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30일 공개했다. 각 학교마다 설치된 학폭위에서 올 1학기 심의한 사건의 총계는 모두 1만 709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건수 1만 3680건을 이미 25%나 넘어섰다. 2010년에는 총 1만 470건이었다. 사건 유형은 폭행이 1만 368건(53.2%)으로 가장 많았고 공갈(8.8%), 협박(6.2%), 강제 심부름(4.6%) 순이었다. 1학기에 학폭위가 내린 선도·교육 조치는 모두 3만 7083건이었다. 졸업과 동시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가해 사실 및 처벌 사항이 삭제되는 가벼운 징계는 40.3%에 그쳤다. 반면 외부기관 위탁이나 전학 등 중징계가 47.9%를 차지했다. 중징계 유형은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가 20.2%로 가장 많았고 사회봉사 11.5%, 출석정지 10.7%, 전학 5.2%, 퇴학 0.3% 순이었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참여율이 90%를 넘는 학교 가운데 폭력 사실이 단 한 건도 신고되지 않은 ‘학교폭력 클린학교’는 5개교(초교 2곳·고교 3곳)에 불과했다. 대구 동덕초교, 제주 구엄초교, 대구 일과학고, 충북 보은군 보은여고, 경북 영양군 영양여고 등이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입 유리하다면… 인문영재가 과학특기반行

    대입 유리하다면… 인문영재가 과학특기반行

    2002년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이 세워지면서 본격화된 초·중·고 영재교육이 올해로 도입 10년째를 맞았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대입·고입에 유리한 ‘스펙’ 쌓기의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학, 과학 등 주요 입시과목 쪽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데다 특정 분야에 대한 소질보다는 그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대상으로 선발되고 있는 탓이다. 25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진흥계획 발표 직후인 2003년 1만 9974명으로 전체 학생의 0.25%에 불과했던 영재교육 대상자는 지난해 10만 8548명으로 전체의 1.5%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렇게 학생 수가 5배 이상으로 뛰면서 양적 팽창은 이뤄졌지만 잠재력의 계발이라는 질적인 측면은 크게 미흡하다. 영재교육은 수학, 과학을 비롯해 음악, 문예창작, 발명, 인문사회 등 모두 11개 분야에 걸쳐 이뤄지고 있지만 실제 영재교육 대상자 가운데는 수학, 과학 및 수학·과학 통합 분야 학생이 80%를 넘는다. 서울시교육청이 올 초 집계한 서울지역 영재교육 영역별 학생수를 보면 전체 1만 8189명의 영재교육 대상자 가운데 수학분야 영재가 6571명으로 전체의 36.1%, 과학분야 영재가 6970명으로 38.3%를 차지했다. 수학·과학 통합 분야(1442명)까지 합치면 82.3%가 수학·과학 분야 영재다. 반면 음악 610명(3.4%), 미술 800명(4.4%), 문예창작 120명(0.7%), 발명 360명(2.0%) 등 그 밖의 분야는 비중이 미미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체능이나 인문계열 분야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들도 입시에서 유리한 수학·과학 영재교육을 받기 위해 애쓰는 경우가 많다. 서울 서초구의 한 중학교 과학영재 학급에서 공부하는 자녀를 둔 최모(44·여)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글짓기와 영어 말하기 등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였는데 과학고나 외고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과학영재’라는 타이틀이 도움이 된다고 해 담임교사의 관찰 추천제 방식을 통해 과학영재 교실에 들어갔다.”면서 “학교나 학원에서 모두 과학영재 교육을 받으면 대입 수시모집의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거나 입학사정관제에서 유리하다고 상담해준다.”고 말했다. 영재교육이 입시용이 되면서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한 사교육 시장도 팽창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재교육이 유발하는 사교육을 막기 위해 기존의 영재성 검사 시험을 2009년부터 관찰추천제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학교에서 학교 자율에 따라 시험이나 특정과목 내신성적 등으로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2014년까지 전체 학생의 2%까지 늘리고 영재교육을 일선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 형태로 확대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16일 TV 하이라이트]

    ●적인걸:측천무후의 비밀(KBS1 밤 12시 20분) 서기 690년 당나라. 고종 승하 이후 중국 역사상 최초 여황제의 즉위식을 앞둔 어느 날. 여황제 측천무후의 심복들이 차례로 불에 타 죽는 의문의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하늘의 분노라며 백성들의 공포가 커져가자, 측천무후는 최후의 수단으로 누명을 쓴 채 변방으로 좌천당한 천재적인 수사관 적인걸의 환궁을 명한다.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KBS2 밤 8시 50분 패자부활전으로 합류한 불사조 유소라, 거북이의 메인보컬 출신 임선영, 마골피 박미영으로 이루어진 3인조 걸그룹 ‘비너스’. 지난주 첫 경선에서 최하위 팀으로 선정되며 3명 전원 모두 탈락의 고비에서 간신히 벗어났다. ‘비너스’가 과연 이번 무대에서는 최하위팀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강연승 퀴즈쇼 Q(MBC 밤 8시 50분)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임윤선 변호사가 사상 최초로 6연승에 도전한다. 한편 임윤선 변호사의 6연승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대 치대, 카이스트, 과학고 출신 등 내로라하는 브레인들이 출연해 1승을 노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과연 이들은 ‘지옥에서 온 변호사’라는 별명을 가진 임윤선 변호사를 제치고 1승을 거둘 수 있을까. ●정글의 법칙(SBS 밤 9시 55분) 사칼라바 부족과의 아쉬운 이별을 뒤로한 병만족에게 주어진 최종 미션, 마다가스카르의 마지막 보물 ‘그랑칭기’를 찾아라. 마지막 보물답게 쉽지 않은 그랑칭기 로드는 장장 1박 2일에 걸친 오프로드로 붉은 모래먼지가 가득한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이렇게 병만족은 마지막 날까지 생존 그 자체의 도전을 보여 준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일반적으로 ‘갑상선 항진증’이라고 부르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들을 두 번 울리는 2차적 증상은 바로 안구돌출이다. 모든 갑상선 환자들이 2차 증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환자들이 심각한 안구돌출로 시야의 불균형을 호소한다. 안구돌출로 인한 시야 불균형과 시력저하는 또 다른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는 심각한 증상인데…. ●콘서트 고백 -내 젊음의 낮은 음자리(OBS 밤 11시 5분) 국민가수 안치환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 수많은 히트곡과 공연을 통해 일반 대중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안치환은 자신의 대표곡 ‘내가 만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그동안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그의 대표곡들을 둘러싼 비화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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