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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국민과 나누고 소통하는 세상에 덜 알려진 분 삼고초려해 모셔올 것”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을 선정해 실질적인 비대위 활동의 기지개를 켠 지 27일로 꼭 한 달째다. 비대위 활동은 정치·정책 쇄신과 외부 인재 영입의 두 축으로 굴러 왔다. 비대위 산하 인재영입분과를 맡고 있는 조동성 서울대 교수에게 이 즈음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는 당연하다. 4·11 총선을 앞두고 땅에 떨어진 한나라당 지지도를 획기적으로 회복할 ‘새 피 수혈’의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에 지워져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조 위원은 양복에 검정 파카를 걸치고 어깨엔 배낭을 멘 채 여의도 당사에 도착했다. 인재영입을 위해 장돌뱅이처럼 팔방으로 뛰는 하루를 대변하는 차림새였다. 이날 열린 제9차 인재영입 워크숍은 전국백수연대 회원 14명에게서 청년층 취업난, 복지정책 제언을 듣기 위해 조 위원이 직접 마련한 자리였다. 워크숍에 앞서 잠시 시간을 낸 조 위원은 선 채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앉아서 얘기하는 것은 버릇이 들지 않아 어색하고 캐주얼한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못해 냉랭하다. 외부에서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 텐데. -제가 비대위원으로 오자마자 ‘지금 시점에 한나라당이 훌륭한 인재를 바깥에서 모셔오는 게 어려울 거다.’라고 숱한 걱정들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다녀 보니 바깥 세상이 보기와는 많이 다르더라. 배우 짐 캐리가 나오는 영화 ‘트루먼 쇼’와 닮았다. 사람들은 자기가 갇힌 상자 안에서 제한된 생각을 한다. 한나라당도 갇힌 상자다. 의외로 한나라당에 호의적인 분들도 많다는 뜻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요새 회의 때마다 강조하는 단어가 ‘경청’이다. 저도 그 단어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당 지지도가 땅에 떨어진 게 사실이니 제가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다닌다. 넘어진 한나라당을 일으켜 주겠다고 자발적으로 좋은 얘기를 해주시는 분이 많다. →그동안 과학계, 대학생, 직능단체 대표, 군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났다. 접촉한 사람들은 몇 명이나 되나. -어제(26일)까지 8번의 워크숍을 진행했고 평균 회당 5~20명을 만나뵈었다. 그러나 이건 공식적인 만남이었고 비공개 일정으로 접촉한 분들도 많다. 1대1로 보기도 했고 단체로 뵌 분들도 있어서 다 합치면 일일이 세기 어렵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10·26 재·보궐 선거에 앞서 강호동, 나승연씨 등 저명인사를 스카우트하려다가 여론이 좋지 않아 불발됐다. 이런 분들이 한나라당에 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나. -우리나라는 선거가 두 종류다. 유권자들이 직접 뽑는 선거도 있지만 비례대표 의원은 선거로 뽑지 않는다.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당선)되는 사람들은 굳이 비례대표로 모셔올 필요가 없는것 아닌가. 외부에서 삼고초려해 모셔와야 하는 이들은 본인 성품상 겉으로 나서지 않는 분들, 그러면서도 국민과 호흡하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 당이 모셔와야 할 인물은 세상에 덜 알려진 분들이 낫지 않겠나. →현재 한나라당에 가장 절실한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기존에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는 성실과 정직이 필요충분조건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바뀌고 진화했다. 성실과 정직은 이제 최소조건이다. 여기에 나눔지수와 현장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람, 그리고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사람을 가려내야 한다.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는 이로 손꼽힌다. 인재영입 업무에 도움이 되나. -제가 주도해서 만든 각종 모임이 20여개이고 모임당 회원이 10~30명 정도 되니 한달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분들만 한 700여명 되는 셈이다. 반면 정치엔 전혀 문외한이었다. 정작 국회의원 친구는 한 명도 없다. 신문 정치면도 잘 안 봤다. →휴대전화에 전화번호가 몇개나 저장돼 있나. -그건 세보지 않아서…. 기본적으로 동료 교수 1800명이 내 블랙베리폰에 저장돼 있고 각 분야 인사 연락처가 망라돼 있다. 이 휴대전화 말고 또 다른 전화기에도 저장돼 있으니 다 합치면 얼마나 될까…. →당에 영입할 대상은 정했나. 그분들과는 논의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지금까지 만난 분들 중에서 영입해야겠다고 꼽아놓은 분들이 있다. 단계별로 다를 텐데 더 설득해야 하는 분들도 아직 있다. 늦어도 2월 중순까지는 끝낼 예정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특수상대성이론’ ‘불확정성 원리’ 오류? 물리학계 ‘패닉’

    기초적인 원리는 더 이상 연구할 것이 없다며 ‘죽은 학문’으로 취급받던 물리학이 새로운 혁명기에 접어들고 있다. 현대물리학의 절대 진리인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의 ‘특수상대성이론’과 베르너 하이젠베르크(1901~1976)의 ‘불확정성 원리’가 동시에 의심받고 있다. 천재들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이론이 ‘실험실의 기계’를 앞세운 학자들에게 도전받는 형국이다. 두 이론의 오류가 사실이라면 20세기 이후 생성된 대부분의 물리학 이론과 가설은 정도에 상관없이 원초적으로 오류를 가질 수밖에 없다. ●獨·日 연구진 “양자역학의 뿌리 결함 발견” 과학저널 ‘네이처 피직스’ 최신호는 오스트리아 빈 공업대와 일본 나고야대 공동연구진의 연구결과를 실었다. 특정 조건에서 입자들의 위치와 속도를 불확정성 원리의 오차범위 이내로 측정해냈다는 연구 내용은 물리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1927년 하이젠베르크가 발표한 불확정성 원리는 아이작 뉴턴으로 대표되는 고전물리학이 미시적인 세계에서는 맞지 않는다는 점을 담고 있다. 언제 어느 상황에나 동일한 ‘계산과 결과’가 가능하다고 여겼던 과학계의 고정관념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이론은 물질이 한 상태가 아니라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의 핵심 원리가 됐다.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는 “이전에는 항상 결론이 하나였다면 조건에 따라 결과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개념의 확장이자 기존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불확정성 원리는 화학·화학공학·재료공학·나노과학 등에서도 핵심 이론이다. ●CERN “빛보다 빠른 물질 존재… 바로 중성미자” 지구나 우주와 같은 거시세계를 지배해온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역시 불확정성 원리와 같은 처지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과학자들은 지난해 9월 “소립자인 중성미자의 속도가 빛보다 빠르다는 측정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빛보다 빠른 물질이 없다.”는 특수상대성이론이 틀렸다는 것이다. 현대물리학은 아인슈타인의 주장이 옳다고 전제한 뒤 쓰여졌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CERN의 실험에 대한 검증이 한창이다. 물리학자들은 아직까지 두 이론의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양쪽 연구팀 모두 실험을 통해 결과를 내놓은 만큼 실험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김정욱 고등과학원 초대 원장은 “CERN의 연구결과는 이전에 비슷한 종류의 실험과 결과가 다른 것”이라며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100% 신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지동설에 비견될 만한 혁명” 그러나 두 이론의 오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물리학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사실이라면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과 비견될 만한 사건”이라며 “교과서의 일부분을 고치고 추가하는 문제가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새로 써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안 자체가 워낙 중요한 문제라 섣불리 나서는 학자는 없지만, 과학은 하나라도 틀리면 틀린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병세 악화… 고희연 참석 못 한 호킹, 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록할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오랜 명제에 의심을 품는 사람이 있다면 여기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를 보라. ‘현존 최고의 물리학자’라는 수식어에 감히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고, 아인슈타인 이후 누구보다 뛰어난 이론과 우주를 보는 시각을 제시했지만 그의 가장 큰 업적은 ‘생존’ 그 자체다. 1963년 근위축성 측색경화증(루게릭병)으로 2~3년만이 남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22살의 청년 호킹은 올해도 살아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70세 생일을 맞은 과학자의 인생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 것일까. ●22세때 3년 시한부 선고… 연구 지속 호킹 교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기 전 자신의 삶이 ‘지루했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때이른 죽음을 직면한 호킹 교수는 점점 말을 듣지 않는 몸 대신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삶이란 좋은 것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특히 호킹 교수가 일생의 목표로 삼은 ‘우주의 완전한 이해’는 몸보다는 정신이 훨씬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야였다. 그의 병이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천천히 진행된 것은 자신은 물론 과학계에도 큰 축복이었다. 호킹 교수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 것은 1973년이다. ‘블랙홀은 검은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체처럼 빛을 발한다.’는 그의 이론은 블랙홀에 대한 학계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1979년에는 아이작 뉴턴, 폴 에이드리언 디랙에 이어 케임브리지대 루카시언 석좌교수가 됐다. 하지만 병마는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다. 1985년 폐렴으로 인한 기관지 절개술은 그의 목소리를 기계음으로 영원히 바꿔놓았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호킹 교수를 막을 수는 없었다. ‘특이점 정리’ ‘블랙홀 증발’ ‘양자우주론’ 등 호킹 교수가 내놓은 이론은 ‘가설의 천국’인 이론물리학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혁신적인 이론으로 각광받았다. 호킹 교수의 이론은 물리학자들이 꿈꾸는 단 하나의 원리, 곧 ‘최종 이론’에 가깝다. 호킹 이전의 물리학은 우주와 같은 거시세계를 다루는 상대성이론과 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이 분리된 세계였다. 그러나 그는 이 둘을 하나로 통일하는 양자중력론에 평생을 바쳤다. 휠체어에 앉아 수십년간 목 위의 움직임만으로 세상과 소통한 호킹 교수는 과학의 대중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행동 하나, 말 하나에도 전 세계가 귀를 기울였다. 호킹 교수의 첫 저서 ‘시간의 역사’는 난해한 내용임에도 전 세계적으로 1000만권 이상 판매됐다. 호킹 교수 자신도 abc방송이 선정한 지난 25년간 세계를 변화시킨 25인 중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학문적 성과 이외에도 호킹 교수는 민간 우주 여행사의 무중력 체험선에 탑승해 무중력 공간을 체험한 것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고, 이혼과 재혼 등 사생활도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신론 주장… 철학자에 가까워져 수십년간 ‘신’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았던 호킹 교수는 2010년 발간한 저서 ‘위대한 설계’를 통해 본격적인 ‘무신론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사후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동화일 뿐”이라며 이 같은 믿음이 확고하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고희를 맞은 노()과학자는 이제 철학자에 가까워 보인다. 외계인의 존재, 시공간을 거스르는 존재 등에 대한 최근의 발언들은 연구보다는 고뇌의 결과물로 보인다. 시간은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킹 교수의 뺨 근육이 악화되면서 1분에 한 단어밖에 발음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또 호킹 교수는 8일 열린 자신의 생일파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역사는 그를 어떻게 기록할까. 갈릴레이, 뉴턴, 아인슈타인의 대를 이었던 ‘누구나 인정하는 당대 최고의 과학자’보다는 ‘정신과 마음이 가장 위대했던 과학자’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악성 바이러스 개발은 검열받아라?

    악성 바이러스 개발은 검열받아라?

    과학기술이 항상 인간에게 의도된 유익한 결과물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원자력발전은 값싼 전기의 공급이라는 혁신을 이뤘지만 한순간의 방심이 죽음의 땅을 만들어낸다. 푸른곰팡이에서 발견된 항생제는 수많은 생명을 구했지만, 내성균의 등장으로 더 강력한 세균을 탄생시켰다. 실험실에서 돌연변이를 탄생시키거나 무기를 만드는 등 의도적인 위험 역시 과학의 산물이다. ‘진리 탐구를 위한 열정’과 ‘이를 악용하지 않는 것’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논란의 중심에 선 ‘실험실의 바이러스’ 과학계가 ‘검열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미국 ‘생물안보를 위한 국가과학자문위원회’(NSABB)가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이던 논문 2개의 일부를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NSABB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H5N1에 대한 두 논문이 인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저널인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논문이 게재된다면 이를 테러리스트나 일부 국가가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과연 이들의 연구는 위험한 것일까. 사이언스 논문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앨버트 오스터하우스 박사 연구팀, 네이처 논문은 미 위스콘신대 요시노 가와오카 박사 연구팀이 각기 제출했지만 내용은 비슷하다. 이들은 인위적으로 H5N1의 변종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이 변종이 생물 진화의 과정을 한순간에 뛰어넘은 기이한 생명체라는 점이다. 자연적인 생물학의 법칙에도 위배된다. 연구진은 H5N1의 유전자 중 특정한 부분이 돌연변이를 일으킬 경우 포유류인 족제비 사이의 감염 능력이 크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H5N1 변종의 전염력은 유행성 감기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3%에 이르는 치명적인 사망률을 보이는 H5N1이 지금까지 과소평가돼 온 것은 조류와 포유류 간, 포유류와 포유류 간 전염이 거의 없기 때문이었다. 생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감염력과 병독성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여겨 왔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강력한 독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감염력이 약하고,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가 포유류 감염력을 강화시키는 돌연변이가 될 경우 당연히 병독성은 약해질 것이라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H5N1 변종은 상식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실제로 연구진은 고정관념에 경종을 울리려는 의도였다는 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야생의 H5N1이 강력한 전염성을 갖게 될 가능성을 학계가 너무 낮게 보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NSABB의 입장은 다르다. 논문은 기본적으로 ‘방법을 제시하고 재현이 가능해야 한다.’는 전제 위에 쓰여진다. 실제로 두 논문 모두 변종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자세히 담고 있다. 만약 의도적으로 이를 만들어 테러에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면 손쉽게 뜻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NSABB는 “구체적인 방법에 관한 부분을 삭제하고, 실험 결과가 재현될 수 없도록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바꿔 달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9월 제출된 논문에 대해 당국과 저널 편집자, 저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고 결국 모두가 권고를 받아들이는 데 동의했다. ●NYT “바이러스 유포 땐 황폐해질 것” 정부의 권유로 논문 일부가 삭제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연구진과 저널 모두 마지못한 조치였다며 극도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각 저널과 전 세계 학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는 ‘검열과 진리’에 관한 뜨거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생물학 단체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역시 이 문제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 교수와 박사, 생물학 전공자 592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53%는 NSABB의 요청이 ‘검열’이라고 대답했다. ‘검열이 아니다’는 29%, ‘판단하기 어렵다’는 18%였다. 조치 자체가 부당하다는 응답은 40%로 적절한 조치(36%)라는 응답보다 다소 높았다. 또 연구 내용이 악용될 사태를 우려해 학술지 내용을 제재 조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제한적으로 신중히 적용된다는 조건하에 찬성해야 한다’(67%)는 의견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학술지 내용에 대한 선택은 ‘학술지 편집위원 등 과학계 스스로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51%로 가장 높았고, 과학계·정부·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기구(42%)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은 2%에 머물렀다. 반면 대중의 우려도 높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자 ‘만들어진 최후의 날’이라는 사설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해 대중의 건강을 지키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존중한다.”면서도 “만약 바이러스가 유포될 경우 모든 것이 황폐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1 5개 키워드로 본 ‘올해의 과학’

    2011 5개 키워드로 본 ‘올해의 과학’

    2011년이 저물고 있다. 전 세계 언론들이 앞다퉈 ‘올해의 사건’, ‘올해의 사진’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과학계도 예외가 아니다. 수천년을 이어온 과학의 역사에서 고작 1년은 뚜렷한 변화를 느끼기에 너무나 짧은 시간이지만, 2011년은 여러 가지로 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들이 유난히 많았다. 꼭 기억해 둬야 할 ‘2011년 올해의 과학’을 5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1. 올해의 말 스티븐 호킹 “천국은 동화다” 과학자가 ‘연구’가 아닌 ‘발언’으로 주목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가끔은 누구의 말이냐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기도 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지난 5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류의 오랜 믿음에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사후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동화일 뿐”이라고 말이다. 호킹 교수가 ‘무신론’을 주장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저서 ‘위대한 설계’에서 “신이 우주를 창조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강도가 훨씬 높아졌다. 호킹 교수는 “마지막 순간 뇌가 깜빡거림을 멈추고 나면, 그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면서 “뇌는 부속품이 고장나면 멈추는 컴퓨터이며, 고장난 컴퓨터를 위해 마련된 천국이나 사후세계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호킹 교수는 ‘과학’이라고 선언했다. “과학은 우주가 무에서 창조됐다는 것을 설명하며, 우주는 과학에 의해 지배받는다.”는 것이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노과학자의 결론이다. 2. 올해의 사건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공포 3월 동일본 대지진이 쓰나미로 이어졌을 때 모두들 범람하는 바다와 쓸려가는 집에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곧이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는 자연과 과학이 합작한 최악의 사고로 역사에 기록될 전망이다. 지진으로 인한 발전소 설비의 손실과 비상 전원의 단절은 냉각시스템을 마비시켰고, 이는 노심 융해와 방사능 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원전 주변 20㎞는 죽음의 땅으로 변했고, 일본 전역은 아직까지 방사능 유출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기로 누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은 37경 베크렐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원전 사고 최고등급인 7등급에 해당한다. 사고 당시와 이후 수습과정을 통틀어 최소한 840명의 원전 관계자들이 공식적으로 실종 상태다. 3. 올해의 실험 아직끝나지 않은 ‘힉스 찾기’ 11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주요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힉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우주 탄생의 기원을 찾겠다는 과학자들의 오랜 꿈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기대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됐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 투입된 예산은 100억 달러.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과학실험’이라는 호칭에 걸맞은 관심이었다. CERN은 지난 13일 공개세미나와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의 궁금증에 답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한 ‘신의 입자’ 힉스는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가능성’이라는 말이 그 자리를 채웠다. CERN은 125기가전자볼트(Gev) 영역에서 힉스 입자가 존재한다는 결과가 일부 나왔지만 확신까지는 좀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확률은 99.5~99.7% 수준. CERN는 내년 실험이 진행되면 가능성이 99.9999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4. 올해의 논란 아인슈타인의 진리는 틀렸나 과학사에 2011년이 기록된다면, ‘물리학의 신’으로 추앙받는 아인슈타인에 대한 도전의 원년으로 쓰여질 가능성이 높다. CERN은 지난 9월 “빛보다 빠른 소립자, ‘중성미자’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물리학의 기본을 모르는 것이 확실하다. 190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이후, 빛보다 빠른 물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적인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우주의 모양이 지금까지의 생각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OPERA로 불리는 실험에서 물리학자들은 CERN의 입자가속기에서 나온 중성미자의 빔을 땅속을 통해 730㎞ 떨어진 그란사소 실험실로 쏘는 작업을 1만 6000번 반복했다. 그 결과 중성미자가 빛보다 60나노초 빠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실험 당사자들조차 믿지 못한 결과에 대한 논란은 진행형이다. CERN은 물론 미 페르미연구소도 검증 실험을 진행 중이다. 5. 올해의 해프닝 영전에 바친 노벨상 매년 10월이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스웨덴 노벨위원회 구성원들은 아마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경험을 한 사람들로 뽑혀도 불만이 없을 것 같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로 랠프 스타인먼 미 록펠러대 교수를 선정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후 록펠러대는 스타인먼 교수가 췌장암으로 며칠 전에 숨졌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1974년 노벨위원회는 이전까지 관례적으로만 내려오던 ‘생존 인물만 수상자로 뽑는다.’는 규정을 공식화했다. 스스로 정한 규정을 어긴 셈이다. 결국 위원회는 “그가 수상의 기쁨을 누리지 못해 애석할 뿐, 선택을 바꾸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올해 유독 갈팡질팡했다. 올해 물리학상을 공동수상한 솔 펄머터 캘리포니아버클리대 교수는 수상소식을 스웨덴의 기자에게 전해들었다. 두 사건 모두 업적을 평가하는 데 지나치게 골몰한 때문인지, 수상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노벨위원회의 거만이 만들어 낸 해프닝으로 한동안 회자될 전망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소련붕괴 20년, 러시아 ‘과학세대’ 몰락

    옛 소련 시절 10명의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을 배출했던 러시아에서 ‘과학 세대’들이 사라지고 있다. 올해로 소련 붕괴 20주년을 맞은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기초과학 연구에 기존의 3배가 넘는 예산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부정부패와 정실인사, (정치·경제적) 피로감 등으로 성과가 미미해 과학 강국의 위상을 잃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4년 110만명을 넘어섰던 러시아의 연구·개발(R&D) 인력은 2008년 3분의1이 준 76만 1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15년 만에 34만명이 이탈한 것이다. 연구 성과를 보여주는 학술지 논문 게재 수도 과거보다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톰슨로이터 조사 결과, 1994년 2만 9000건의 논문을 발표했던 러시아 연구진은 2008년 2만 7600건의 논문을 내놓는 데 그쳤다. 2004~2008년 5년간 학술지에 실린 과학 논문 가운데 러시아 학자들의 논문 비중은 2.6%로 같은 브릭스(BRICS) 국가인 중국(8.4%)이나 인도(2.9%)에도 크게 뒤졌다. 지난해 말 러시아 과학자 170명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기초과학이 재앙 수준의 환경에 놓여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러시아가 집중적으로 육성한 65개의 과학도시 중 하나인 푸시치노는 동력 잃은 러시아 과학의 현주소를 극명히 보여준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푸시치노에는 1956년부터 미생물학, 분자생물학 연구소 등이 집중돼 있다. 이곳은 한때 러시아 과학 분야의 엔진이었지만 이젠 연구원들의 고령화와 장비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연구실, 형편없는 수준의 임금 등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 이 연구소 내 연구원의 70%가 50세 이상의 고령이다. 올해 73세인 연구소 소장의 한달 급여는 800달러(약 93만원)에 불과하다. 실험실에서 쓸 고무 부츠를 하나 신청하려 해도 허가가 나는 데 6개월이 걸릴 정도로 복잡한 관료적 시스템도 골칫거리다. 이곳에서 일하는 생물학자 나탈리아 데셰레프스카야(37)도 러시아를 떠나고 싶어 하는 과학자 중 하나다. WP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지난 20년간 소련 시절 존재했던 좋은 환경들은 모두 파괴됐다.”고 불만을 토해 냈다. 그녀의 대학 친구 절반 이상이 해외로 떠났다. 푸시치노는 물론 나라 전체적으로도 한참 일할 나이인 35~50세 과학자의 절반 이상이 러시아를 떠났거나 과학계를 떠났다. 최근 러시아 우주 프로그램의 잇단 기술적 결함 역시 쇠약해진 러시아의 과학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WP는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묻힐 뻔했던 ‘힉스’… 故 이휘소박사 명명 후 주목

    묻힐 뻔했던 ‘힉스’… 故 이휘소박사 명명 후 주목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Higgs boson)의 존재 여부가 전 세계 과학계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힉스 입자를 명명한 한국인 이론물리학자 고 이휘소(1935~77) 박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에 미친 그의 연구 업적을 감안할 때 이 박사가 생존해 있었다면 노벨 물리학상 수상이 당연하다는 아쉬움도 남는다. 13일 물리학계에 따르면 이 박사는 1967년 미국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를 만났다. 힉스 교수는 1964년 ‘모든 입자들에 질량을 부여하는 무거운 입자가 있었다.’는 이론을 발표했지만 너무 획기적인 이론이었던 데다 학계에서 명성이 높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 박사는 1972년 미 국립가속기연구소(페르미연구소) 연구부장 시절 국제 고에너지 물리학 국제 콘퍼런스 행사장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자연계가 질량을 갖게 한 근본적인 입자가 있으며, 그 질량은 양성자의 110배에 이른다.”는 추정치까지 내놓았다. 당시 논문에서 이 박사는 이 미지의 입자를 ‘힉스 입자’라고 칭했고, 이후 모든 물리학자들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 박사가 국제적으로 갖고 있던 명성과 영향력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해 “당시 적어도 5~6명의 이론물리학자들이 힉스에 앞서 같은 이론을 내놓았지만, 이휘소 박사의 발표가 명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당시 이 박사는 현대 물리학에서 사용되는 ‘표준모형’의 초기 모델인 ‘게이지 이론’을 완성했고, 모델의 주요 구성요소인 참(Charm) 쿼크의 존재를 예측하며 전 세계 최고의 이론물리학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42세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이 박사는 무려 140여편을 논문을 발표했고, 이들 논문은 1만회 이상 인용됐다. 이 박사의 연구들은 추후 실험물리학을 통해 잇따라 검증되며 노벨상의 보고로 인정받고 있다. 글래쇼·와인버그·살람은 1979년, 트후프트·벨트만은 1999년, 그로쓰·월첵·폴리터는 2004년 각각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생존해있는 피터 힉스 역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입자 존재 입증에 성공할 경우 노벨물리학상 수상이 확실시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출연硏 개편 2년만에 전격 타결

    부처 이기주의 탓에 2년 넘게 끌어온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개편안이 전격 타결됐다.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가 지난 7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한 지 이틀 만이다. 9일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관계부처 장관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출연연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확정했다. 개편안은 당초 거론되던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 민간위원회’안 대신 지난달 재정부가 내놓은 개선안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안은 교과부 산하 13개, 지경부 산하 14개 등 총 27개의 출연연 가운데 20개를 단일 법인(가칭 국가연구개발원)으로 묶어 국과위 산하로 이전하고 융합 연구 여지가 적은 일부 기관들을 부처 직할 형태로 두는 내용을 담고 있다.<서울신문 11월17일 10면> 지경부 생산기술원, 국토부 건설기술연구원, 교과부 수리과학연구소·천문연구원, 농식품부 식품연구원·김치연구소 등 6개 기관은 그대로 해당 부처에 남는다. 당초 교과부 산하에 존치하려던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과위로 넘어간다. 전자통신연구원 등 일부 산하 출연연을 내놓을 수 없다고 버티던 지경부가 개편안 합의로 방향을 튼 것은 지난 7일 이 대통령에게 “정부출연연 지배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건의한 과학기술자문회의 영향으로 전해졌다. 당초 과학계에서는 지경부의 극심한 반대 때문에 출연연 개편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윗선이 나서자 한번에 해결된 셈”이라며 “다행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수시 특기자 전형, 외고 3.7%P 줄고 일반고 5%P 늘고

    서울대 수시 특기자 전형, 외고 3.7%P 줄고 일반고 5%P 늘고

    2012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외국어고 출신 합격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자립형사립고가 포함된 일반고 출신 학생 합격자 비율이 절반을 넘는 등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 출신 합격자 감소는 2009년 광역 단위 모집이 폐지된 것이 하나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서울대는 2012학년도 수시 합격자 2041명(검정고시 1명 포함)을 선발했다고 9일 밝혔다. 입시 전형별로 보면 정원 내 선발인 지역균형선발에서 667명, 특기자전형으로 1177명, 정원 외인 기회균형선발로 197명이 선발됐다. 이번 서울대 수시에선 지난해와 달리 외고가 약세를 보였고 일반고가 강세를 나타냈다. 전체 수시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 학생 1472명(72.1%)이 합격해 지난해보다 1.8%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외고 출신 합격자는 143명(7.0%) 합격해 지난해보다 1.8% 포인트가 줄었다. 과학고는 339명(16.6%) 합격해 지난해와 같은 비율을 유지했다. 이런 현상은 특기자 전형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특기자전형 합격생 1177명 중 일반고 출신은 627명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2%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5% 포인트 늘었다. 반면 외고 출신은 135명(11.5%)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76명(15.2%)보다 비율이 3.7%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기자 전형에서 과학고 출신 합격자는 337명(28.6%)으로 지난해(29.7%)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1학년도 특기자전형 합격자는 559명(48.2%)에 그쳐 서울대 수시에서 특목고가 강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순근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일반고 출신을 더 뽑으려고 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수시에서 외고가 줄고 일반고가 강세를 보인 것은 외고의 광역 단위 학생 모집 폐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외고의 광역 단위 학생 모집이 없어지면서 지역의 우수 학생들이 일반고로 분류되는 자립형사립고로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사고는 현재도 광역 단위 모집이 가능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외고의 광역 단위 모집이 폐지되면서 우수한 학생들이 기존의 자립형사립고로 진학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도 “입학사정관제가 본격화되면서 학교 성적과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도 “자사고로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가서인지 일반고에서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출신 학생이 693명으로 전체 수시 합격자 중 34.4%를 차지했다. 광역시와 시 출신은 각각 25.7%와 31.7%였고, 군 지역 출신 학생은 8.2%로 지난해보다 0.6% 포인트 증가했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선발이 늘어나면서 군 단위 출신이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수시에선 경북 울릉도 소재 고교에서 최초의 서울대 합격자로 울릉고교 3학년 정현우군이 기록됐다. 그는 기회균등전형으로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과학기술계 “과기부·정통부 부활” 공개요구

    과학기술계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통폐합된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부활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과학기술계 몫으로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 20%도 요구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과학기술 관련 단체들이 본격적인 정치조직화에 나섰다. 회원수가 13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연합체를 결성해 과학기술계의 이익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등 17개 과학기술단체 대표들은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는 13일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련)을 결성해 홀대받고 있는 과학기술계의 위상 재정립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대과련에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한국엔지니어클럽·한국기술사회·대한변리사회·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벤처기업협회 등 과학기술 관련 단체가 총망라됐다. 이들 단체의 회원은 현재 128만명을 넘는다. 이들은 과학기술을 등한시하는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조직체 연합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사실도 숨기려 하지 않았다. 이승구 한국엔지니어클럽 부회장은 “이공계 출신들이 현장에서 연구에 골몰하느라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공계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라며 “정치권에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 지분을 정당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목 과총 사무총장은 “현재 의사·약사를 포함해 9.7%에 불과한 이공계 출신 국회의원을 다음 총선에서 최소한 20% 이상으로 높여 달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이들은 대과련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반(反)과학기술계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 참석자는 “과학계 예산 증액이나 이공계 출신의 취업 대책 등에 반대하는 의원이나 정당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를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원로 과학자들은 회견 중에 “이명박 정권이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망쳐 놓았다.”는 발언까지 하며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과학계의 움직임에 우려감을 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연구와 실무에 몰두해야 할 과학자와 기술인들이 단체의 힘을 빌려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단체의 부회장은 “국회에 진출한 이공계 출신들조차 과학계의 이해관계와 상충하는 행보를 보일 때가 적지 않다.”면서 “그럴 바에야 장기적인 안목에서 정치활동에 나설 수 있는 젊은 이공계 인재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神의 입자 ‘힉스’ 찾았나

    神의 입자 ‘힉스’ 찾았나

    “드디어 ‘힉스’를 찾았다.” 세계 물리학계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CERN이 곧 개최할 내부 회의와 공개 세미나에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6일 과학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국내외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징후를 밝혀냈으며, 힉스 입자가 확실하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힉스 입자는 138억년 전 우주 탄생 직후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6쌍의 구성 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 매개 입자들에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뒤 사라진 것으로 추정돼 ‘신의 입자’로 불린다. 현대 물리학의 토대인 ‘표준모형’에서 유일하게 발견되지 않은 입자이기도 하다. 유럽 과학자들은 2008년 50억 달러를 들여 LHC를 건설하고 힉스 입자를 찾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올해 LHC 실험은 지난 10월 말 이미 종료됐다. 이 때문에 내년 이후에나 힉스 입자의 존재 유무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실험 자료를 정리하던 과학자들이 LHC 검출기인 ATLAS와 CMS 두 곳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현상을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환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는 “LHC를 비롯한 전 세계 가속기들이 이미 힉스 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부분의 에너지 영역대를 탐색했지만 허사였다.”면서 “그러나 마지막 남은 에너지 영역인 125Gev(전자볼트) 대역에서 동시에 두 곳의 검출기에 이상 신호가 포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CERN이 현재 확보한 자료는 힉스 입자 검출을 완벽하게 입증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는 “힉스 입자를 발견했다는 절대적인 증거가 되기 위해서는 통계오류가 100만분의1(5시그마) 이하여야 하는데 ATLAS는 3.5시그마, CMS는 2.5시그마”라며 “그러나 실험 결과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을 뿐 125Gev에 무언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물리학계는 7일(현지시간) CERN 내부 회의와 13일 공개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힉스 입자와 관련된 소식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자료가 충분치 않은 만큼 CERN이 더 확실한 증거를 찾은 뒤로 발표를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32) 살해된 20대女의 수표에 ‘검은 악마’의 정체가 담기다 완전범죄를 꿈꾸던 엽기 살인마 33) 억울한 10대 소녀의 죽음…두줄 상처의 비밀 추락에 의한 자살? 몸을 통해 타살 증언하다
  • 태양보다 100억 배 큰 ‘초대형 블랙홀’ 발견

    태양보다 100억 배 큰 ‘초대형 블랙홀’ 발견

    태양의 약 100억 배에 달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무려 2개나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캘리포니아대학의 마청페이 교수와 연구팀이 하와이의 지상망원경과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블랙홀들은 지구에서 2억 7000만 광년 떨어진 은하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타원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NGC 3842, NGC 4889로 명명된 은하 내의 블랙홀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큰 블랙홀보다 질량이 약 1.5배 더 커서 학계를 놀라게 했다. 이전까지 기록된 가장 큰 블랙홀은 NGC 4486은하 중심부에 있는 것으로, 태양의 질량보다 63억배 더 크며, 이번에 발견한 블랙홀은 태양보다 최대 97억배에 달한다. 마청페이 교수는 과학전문지인 네이처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발견은 지난 수 십 년간 우리가 발견한 그 어떤 블랙홀보다도 거대하다.”면서 ”이 블랙홀들은 중력이 매우 강하고 빛을 포함한 모든 물질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 발견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천문학자인 마이클 카펠러리도 “태양보다 수 십 억 배 더 큰 거대한 블랙홀은 과학계 입장에서 매우 가치가 높은 발견”이라면서 “앞으로 더욱 뛰어난 성능의 우주망원경 등을 이용해 블랙홀을 연구하면 지구와 우주의 역사를 알아가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블랙홀들의 중력에 따른 이동방향 등을 추가로 연구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연구단 선정, 지역보단 역량 우선”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 “연구단 선정, 지역보단 역량 우선”

    “지역 안배보다는 역량이 우선이다. 기존에 정해진 기초과학연구원 산하 연구단의 지역별 수에 연연하지 않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진정한 과학 발전을 먼저 생각하겠다.” ●“생명과학 분야 연구단 많을 것” 지난달 25일 취임한 오세정 초대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장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 6년간 5조 1700억원이 투입되는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확정한 과학벨트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4560억원이 투입돼 2017년 완공될 중이온가속기는 대전 대덕단지 내 신동 지역에 들어서고,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은 둔곡 지역에 들어서는 것으로 결정됐다. 또 연구원 산하 연구단 50개를 2017년까지 구성하기로 했다. 오 원장은 연구단 선정 작업에서 과학적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몇 차례 강조했다. 지난 5월 입지 선정과 함께 과학벨트위원회가 발표한 계획안에 따르면 50개 연구단은 거점지구인 대덕단지(25개)와 경북권(10개), 광주(5개)에 들어서도록 돼 있다. 오 원장은 “과학계 일각에서 사전 안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각 연구단의 입지선정은 물론 규모와 지원액도 연구분야 등에 따라 탄력 있게 차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단의 전권을 쥐게 될 연구단장은 우선 논문인용지수 등 기존 연구성과를 평가해 후보군을 가려낸 후 전문가들로 선정단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심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연구단의 분야는 생명과학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원장은 “최근 세계적 연구흐름을 살펴보면 생명과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일본의 이화학연구소(RIKEN)나 독일 막스플랑크 등 과학벨트가 벤치마킹 대상으로 보고 있는 연구소들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학·비즈니스 융합 전문가 육성이 성공 관건 오 원장은 과학벨트 성공의 관건으로 과학·비즈니스 융합 전문가 육성을 꼽았다. 조세감면 등의 혜택을 통해 과학벨트 거점지구 내 첨단 제조업과 연구개발서비스업 등을 집중 유치하고, 기능지구별로 학·연·산 공동 연구개발을 활성화하도록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오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고체·실험물리 분야 전문가로 서울대 자연대 학장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연구원장 임기는 5년이며 산하 연구단 선정과 과학벨트의 핵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2012학년도 수능성적 발표] 의예과 서울대 542점·연고대 539점 넘어야

    30일 성적표를 손에 쥐는 수험생들의 관심은 ‘과연 내 점수로 어느 대학에 갈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입시 업체들은 서울대 의예과의 경우 수능 표준점수 542~552점(800점 만점 기준)은 넘어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대학 의대에 진학하려면 539~550점 이상, 인문계 최상위권인 서울대 경영대는 535~544점은 넘어야 지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입시기관들이 2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공개한 수능 채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입시기관들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만점을 각각 200점으로 하고, 탐구영역 3과목 가운데 2과목의 평균성적에 2를 곱한 값을 200점 만점으로 계산한 표준점수 8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정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인문)는 534~543점, 사회과학계열은 535~542점이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연세대는 경영계열의 경우 534~542점, 자유전공학부 532~542점, 고려대는 경영대학 533~542점, 자유전공학부 531~540점, 정경대학 532~541점 이상은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연계 최상위권인 주요대학 의예과는 연세대 541~550점, 고려대 539~548점, 성균관대 539~549점, 한양대 538~546점을 형성했다. 또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의 인문계 인기학과에 합격하려면 적어도 530점은 넘겨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 531~541점, 서강대 경영학부 531~541점, 한양대 정책학과 527~539점,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 527~537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투스청솔 관계자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는 표준점수가 489점 이상이어야 하고, 자연계는 471점 이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전략연구실장은 “상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같은 점수대 동점자 수가 많아 지난해 입시 결과를 그대로 활용하다가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따라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영역의 총점이 동일한 상위권의 경우에는 목표대학의 영역별 성적 반영비율과 자신의 영역별 성적의 유불리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출연연 개편 없던 일로?

    2년 넘게 끌어온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개편 작업이 부처 이기주의에 막혀 좌초할 위기에 처했다. 개편 작업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권에서는 물 건너갔다.”는 자조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편의 향배를 주시해 온 출연연 관계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5일 과학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이 주도해온 ‘출연연 지배구조 개선방안’에 대한 협의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09년 7월부터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출연연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과학기술 출연연 발전 민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지난해 7월 최종 개편안을 제시했다. 개편안에는 교과부와 지식경제부로 분산돼 있는 대부분의 출연연을 국과위 산하로 재편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를 두고 국과위와 교과부·지경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장관 및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은 9월 이후 최근까지 세 차례나 회의를 갖고 합의를 시도했다. 그러나 지경부가 산업과 관련이 있는 출연연을 계속 산하 기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국과위 관계자는 “당초 지경부와 함께 개편에 반대하던 기재부조차 3차 회의에서는 민간위 안을 지지하는 등 합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면서 “그러나 지경부가 당초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주 홍석우 신임 지경부 장관이 부임하면서 출연연 개편은 당분간 논의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임 최중경 장관이 강력하게 주장해 막은 일을 후임 장관이 쉽게 내주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산업기술 관련 핵심 연구소를 지경부 산하에 둬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도 “협상 파트너가 바뀌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판”이라며 “FTA와 총선 등의 이슈가 있어 당분간 회의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과위는 출연연 개편이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벌써 후속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위 관계자는 “핵심 과제 위주의 강소형 출연연 개편 작업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청회 등에 참여하며 개편 결과에 관심을 보여 온 출연연 관계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의 한 관계자는 “출연연 관계자들이 대부분 일손을 놓고 합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답답할 수가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검지보다 약지 길수록 폭력 오락물 좋아해”

    “검지보다 약지 길수록 폭력 오락물 좋아해”

    “검지와 약지 길이의 차이가 사람의 성격, 남성성과 여성성을 결정짓는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이 질문이 전 세계 과학계와 심리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손가락 길이 비율은 태아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검지보다 약지가 길어지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을 경우 약지보다 검지가 길어진다는 것이 실험으로 입증되면서 본격적인 연구 대상이 됐다. 이후 손가락 길이의 차이는 정자의 수나 공격성, 음악적 재능, 성 지향성 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허행량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3일 이 같은 사실에 착안해 “둘째 손가락이 넷째 손가락보다 긴 여성일수록 스타 숭배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교수팀은 서울 시내 중학생들을 상대로 스타를 숭배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스타태도지수’와 손가락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손가락 비율과 스타 숭배 성향은 여학생 사이에서 상관관계가 높았으며 길이 차이가 크면 클수록 스타태도지수가 높았다. 또 손가락 비율과 폭력적 오락물에 대한 선호도 사이의 상관관계도 조사했다. 영화, 비디오게임, 스포츠,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조사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둘째 손가락에 비해 넷째 손가락이 긴 사람이 폭력적인 오락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이’에 실렸다. 허 교수는 “손가락 비율이 인간의 성향이나 사고는 물론 행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 같은 경향은 왼손보다는 오른손 손가락을 통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손가락 길이 비율이 사람의 성격 결정짓는다

    손가락 길이 비율이 사람의 성격 결정짓는다

     “검지와 약지 길이의 차이가 사람의 성격, 남성성과 여성성을 결정짓는다?”  다소 황당할 수 있는 이 질문이 전 세계 과학계와 심리학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손가락 길이 비율은 태아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검지보다 약지가 길어지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을 경우 약지보다 검지가 길어진다는 것이 실험으로 입증되면서 본격적인 연구 대상이 됐다. 이후 손가락 길이의 차이는 정자의 수나 공격성, 음악적 재능, 성 지향성 등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허행량(사진)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3일 이 같은 사실에 착안해 “둘째 손가락이 넷째 손가락보다 긴 여성일수록 스타 숭배 성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교수팀은 서울 시내 중학생들을 상대로 스타를 숭배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스타태도지수’와 손가락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손가락 비율과 스타 숭배 성향은 여학생 사이에서 상관관계가 높았으며 길이 차이가 크면 클수록 스타태도지수가 높았다.  또 손가락 비율과 폭력적 오락물에 대한 선호도 사이의 상관관계도 조사했다. 영화, 비디오게임, 스포츠, 드라마,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조사에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둘째 손가락에 비해 넷째 손가락이 긴 사람이 폭력적인 오락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손가락이 길수록 폭력성과 연관이 있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일치한 것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성격과 개인차이’에 실렸다.  허 교수는 “손가락 비율이 인간의 성향이나 사고는 물론 행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면서 “특히 이 같은 경향은 왼손보다는 오른손 손가락을 통해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간 질문 속뜻 파악 ‘좌르르’ 인공지능 컴퓨터 등장 눈앞?

    인간 질문 속뜻 파악 ‘좌르르’ 인공지능 컴퓨터 등장 눈앞?

    ‘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현재의 컴퓨터는 아직 인공지능과는 거리가 있다. 인간의 언어로 검색창에 질문을 하면 컴퓨터는 ‘답일 수도 있는 수많은 검색 결과’를 내어놓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컴퓨터를 연구하는 수많은 학자들의 목표는 ‘인간의 의도’를 파악하는 컴퓨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터넷망 또는 서버를 통해 인간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컴퓨터가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면 과학은 물론 경제, 사회의 발전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이런 컴퓨터가 만들어지면 “이 환자의 수술을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부터 “이번 달에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가?”, “실업률을 1% 낮추기 위해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며 반대급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명쾌하게 답을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직접 고민하는 대신 컴퓨터에게 무엇을 물어보아야 하는지만 고민하면 된다. ●컴퓨터 ‘왓슨’ 올해 초 퀴즈왕에 승리 4년 전 IBM이 창업자의 이름을 딴 슈퍼컴퓨터 ‘왓슨’을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시키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형화되지 않은 유머 또는 반어법이 섞인 질문 속에서 정확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 컴퓨터에 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왓슨은 올 초 실제 방송에 출연해 역대 최고 퀴즈 챔피언들과의 승부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질문자의 의도에 가장 가까운 답을 골라내는 프로그램이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 IBM은 최근 발표한 ‘2011 IBM 기술 동향 보고서’를 통해 “왓슨의 정교한 분석 기술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분야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며 “교육, 의료, 금융서비스, 생명과학, 정부 등에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컴퓨터를 활용하는 시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왓슨은 지난 10월 미국 병원인 ‘세톤 헬스케어 패밀리’의 환자 데이터 분석에 채택되면서 상용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인공지능에 도전하는 것이 IBM만의 영역은 아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은 물론 기계공학자, 로봇공학자, 뇌과학자, 심리학자 등 수많은 분야의 학자들이 셀 수 없이 많은 각자의 접근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물 또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현지시간) 안나 코헤넌 케임브리지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기존 과학의 연구 방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만들어낸 스스로 연구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CRAB의 등장에 전 세계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수준 높은 과학 학술지를 읽는다. 비슷한 종류의 연구를 하는 전 세계 과학자들의 성과와 의견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학술지에 축적되는 양이 많아지고 학술지 종류도 늘어나면서 한 연구자가 새로운 정보를 무한정 습득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미국 의생물학 데이터베이스에는 현재 1900만건의 논문이 저장돼 있고 매일 4000건씩 늘고 있다. 언어학을 전공한 코헤넌 교수는 ‘0’과 ‘1’로 된 디지털코드만 인식할 수 있는 컴퓨터가 인간이 작성한 단어 또는 문장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해 왔다. 이를 통해 논문 수천만건에서 찾아낸 문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부분을 추출할 수 있는 능력을 학습시켰다. 또 인과관계에 따른 논리적인 사고 시스템을 도입해 새로운 결론 또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프로그램을 다듬었다. 영국의 컴퓨터월드는 “이런 작업을 거쳐 탄생한 CRAB는 논문의 진실성을 검증해 연구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꼭 알아야 할 지식과 바람직한 실험 방향까지 내놓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헤넌 교수는 울라 스타이너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교수팀과 함께 CRAB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의학 중 가장 활발한 연구가 펼쳐지는 ‘암 연구’ 분야를 선택했다. CRAB는 암과 관련된 화학물질을 다룬 논문을 검색하고 선택해 어떤 화학물질이 암 발병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찾아냈다. 특히 CRAB는 새로운 화학물질이 매년 수천개 이상씩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실험 데이터가 없는 화학물질에 대해 암 발병과 관련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도 성공했다. 또 CRAB는 합성을 할 경우 전혀 새로운 성질을 갖게 되는 화학물질들의 모습을 예측해 실험의 우선순위와 실험 방법도 내놓았다. ●인터넷 활용 누구나 이용 가능 CRAB가 주목받는 것은 수천년간 과학자들이 독점해 온 영역에 컴퓨터가 개입할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연구는 경험과 지식을 통해 과학적 사실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그것을 입증하는 형태로 이뤄져 왔다. 기계나 컴퓨터가 등장한 이후에도 실험 결과를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가설을 세우는 것은 순수하게 과학자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CRAB는 컴퓨터가 인간이 입력한 정보만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는 생명공학, 특히 암 분야에 국한돼 최적화돼 있지만 검색과 프로그램의 방향을 바꾸기만 하면 다른 과학 분야, 궁극적으로는 경제나 사회과학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CRAB는 인터넷 검색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면서 “이는 CRAB의 확장성이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산학연 협력현장을 가다] (상)핀란드 공공벤처기업 ‘보네카’

    [산학연 협력현장을 가다] (상)핀란드 공공벤처기업 ‘보네카’

    요동치는 지구촌의 경제상황과 가속화되는 첨단 지식기반사회의 경쟁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식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불황을 뛰어넘어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까. 선진국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중국 등 신흥개도국들의 추격은 날로 숨가빠지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식과 기술, 인재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번영과 자존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의 확산으로 강한 중소기업의 육성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는 상황에서 산업계와 학계(대학), 정부(연구소)의 탄탄한 상호협력의 네트워크와 공동기술개발로 중소기업과 벤처의 경쟁력과 기술력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핀란드, 일본, 싱가포르 등의 예를 통해 세 차례에 걸쳐 한국의 지속 발전 방향을 모색해 봤다. 헬싱키 서쪽 에스푸에 위치한 알토대학 오타니에미 캠퍼스. 핀란드 국립과학기술연구원(VTT)의 소형 원자로 연구센터가 지난 10월말 늦가을 낙엽으로 물든 캠퍼스 입구에 자리하고 있었다. 핀란드 과학계가 최근 자랑스럽게 내놓은 방사능 항암 치료기술인 ‘붕소 및 중성자 포착 치료시스템’(BNCT)을 실용화한 곳이다. 이 기술은 붕소-10 원자가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와 반응하는 원리를 활용해 뇌와 식도 및 목 주변의 암을 치료한다. 1~2회의 방사선 주사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칼을 대 수술하기 어렵거나 환자의 안면을 손상시키지 않고 뇌와 식도에 생긴 암을 치료하고 있다. 삼엄한 보안검색과 잠금장치가 돼있는 열세 개의 문을 지난 뒤 겨우 도착한 곳은 트리가 마크Ⅱ로 불리는 250kW급 소형 연구용 원자로. 건물 3층 높이의 원자로 지상층은 붕소에 반응시킨 중성자를 환자의 환부에 쐬어 암을 치료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었다. 지난 2004년부터 말기 암 환자에 대한 부분적인 임상실험을 시작해 유럽연합의 안전성검사도 통과했고, 250여건의 치료가 이뤄지는 등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갔다. 이 기술은 물리학자와 의학자들의 학술 차원의 연구 프로젝트를 산·학·연 공동출자로 설립된 벤처가 떠맡아 실용화의 꽃을 피웠다. 학술차원의 연구 프로젝트를 사장시키기 아까워 연구소와 대학, 그리고 공공기관이 함께 아예 벤처를 만들어 릴레이식으로 실용화에 도전한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이 기술을 실용화한 벤처기업, 보네카의 소유주는 VTT와 헬싱키 의과대학 연구센터(HUCH), 국립벤처 지원기관인 시트라(Sitra)다. 국립 연구소와 의과대학, 벤처지원 기관이 힘을 합쳐 서로 인력과 돈을 추렴하고 역할 분담을 하면서 이뤄낸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사업의 성과다. 이 치료법의 시발점은 지난 1990년. 헬싱키대 의학자들과 물리학 교수들사이에 1930년대말 나온 ‘중성자로 암세포를 없앨 수 있다’는 연구를 어떻게 암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발상이 공감을 얻으면서다. 공공 기술혁신 연구지원기구인 테케스(tekes)가 30만 유로(약 4억 6000만원)를 연구 종잣돈으로 지원하면서 이들의 아이디어는 공동 학술연구 과제로 모습을 나타냈다. 헬싱키대 물리학과 교수와 의학자 10여명은 처음에는 학술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붕소 10이 낮은 에너지의 중성자와 반응하는 원리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10년동안의 학술 연구 프로젝트가 끝나자, 연구성과를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학계와 산업계의 열망속에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벤처가 설립됐다. 이 공공 성격의 벤처가 보네카다. 보네카는 2000년부터 2년 단위로 공공 벤처지원 기관인 시트라에서 200만 유로(약 30억 5000만원)의 이노베이션 펀드를 받으면서 프로젝트는 다시 실용화 연구로 탈바꿈했다. 연구 주체들의 릴레이 협력뿐 아니라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사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는 공공 기관들도 테케스에서 시트라로의 바통터치와 릴레이가 이어졌다. VTT의 페트리 코티루토 박사는 “연구 결과를 실용화해 보자는 생각 아래 지난 2000년에 VTT와 헬싱키 의대 등이 중심이 돼 벤처 기업을 만들었고, 시트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실용화 연구를 본격화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물리학자와 기초의학자들의 아이디어와 꿈이 공공 연구지원기관의 자금 지원과 결합되고, 벤처 운영자들의 노하우와 맞물리면서 실용화를 이뤄낸 것이다. 보네카의 마르크 포효라 대표는 “산·학·연이 힘을 합친 공동 기술개발 사업이 기초 학술연구 성과를 실용적인 의학적 치료 방법으로 발전시키고 꽃피게 했다.”고 강조했다. 알토대학의 김장룡 교수는 “산·학·연의 긴밀한 협력과 연구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 핀란드 연구계의 끈끈한 협력연구 전통이 아이디어를 실용화시킨 바탕”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크홀마 카투의 바이오 산업단지인 바이오메디쿰 센터에 헬싱키대학 중앙병원, 바이오 관련기업 및 의료 연구소들과 함께 보네카가 입주해 있는 것을 상기시켰다. “핀란드 연구개발의 특징인 바이오 클러스터의 장점과 연구주체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의 협력 전통이 실용화 성공의 일등 공신”이라고 지적했다. 보네카의 포효라 대표는 “올해 다른 병원에서 수술 후 재발한 환자 30명 가운데 30%는 완치됐고, 나머지 환자의 상태를 개선시켰다.”면서 “세계 어떤 병원과도 협동 연구와 임상 실험의 확대를 통해 치료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고, 외국인 환자들에 대한 치료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싱키(핀란드)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올해 여성과학기술자상 강정수·이연희교수 선정

    올해 여성과학기술자상 강정수·이연희교수 선정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제11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강정수(왼쪽·54) 가톨릭대 물리학과 교수와 이연희(오른쪽·53) 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강 교수는 금속 및 희토류 원소 등 물질계의 구조를 규명해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점을, 이 교수는 아시아 소재은행 네트워크 구축 및 초대회장, 국제소재은행학회 아시아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국제 과학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한 점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1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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