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학계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30대 그룹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투자자들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정구속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 독재정권
    2026-03-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07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칼 포퍼 등과 함께 20세기 과학철학 개척…치열한 논쟁이 밑거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계에는 ‘과학철학’ 또는 ‘과학사’로 불리는 학문 영역이 본격적으로 개척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이를 통해서 과학과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방향 제시나 예측도 가능하다고 봤다. 치열한 논쟁이 수십년간 이어졌고, 이 시기에 현재 과학철학과 과학사가 서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20세기 과학철학의 역사는 크게 칼 포퍼, 토마스 쿤, 임레 라카토슈, 폴 파이어아벤트 등 4인에 의해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퍼는 반증주의 이론, 쿤은 패러다임 이론, 라카토슈는 연구 프로그램 이론, 파이어아벤트는 무정부주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가장 선배격인 포퍼는 “과학자란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대담한 가설을 세우고 경험적으로 참인지 거짓인지를 시험해봐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반례가 발견되면 지체 없이 자신의 가설을 폐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끊임없는 비판이 과학의 핵심이며 과학의 객관성과 합리성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반면 쿤은 과학에 비판만 있다면 거기에는 아무런 진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이 이론을 시험하는 활동이 아니라 이론에 기반한 활동이라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급격하게 이뤄지는 ‘패러다임’이 과학과 과학자들을 한 차원 높은 세계로 데려간다고 믿었다. 파이어아벤트는 가능하고 다양한 가설들을 어떠한 제약도 없이 증식시키는 것이 과학을 과학답게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패러다임이 정해져 있다면 과학자들은 그에 순응하는 것 이외에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실제로 과학혁명은 그렇게 일어나지 않았다는 반론이다. 라카토슈는 나머지 세 사람 사이의 이론에서 균형을 찾고자 했다. 패러다임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견고한 핵’을 깨고 패러다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주변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논쟁일 수 있지만, 네 사람의 방법론이나 과학을 보는 시각은 현재까지도 후학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칼 포퍼 등과 함께 20세기 과학철학 개척 치열한 논쟁이 밑거름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계에는 ‘과학철학’ 또는 ‘과학사’로 불리는 학문 영역이 본격적으로 개척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과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 이를 통해서 과학과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한 방향 제시나 예측도 가능하다고 봤다. 치열한 논쟁이 수십년간 이어졌고, 이 시기에 현재 과학철학과 과학사가 서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20세기 과학철학의 역사는 크게 칼 포퍼, 토마스 쿤, 임레 라카토슈, 폴 파이어아벤트 등 4인에 의해 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퍼는 반증주의 이론, 쿤은 패러다임 이론, 라카토슈는 연구 프로그램 이론, 파이어아벤트는 무정주의 이론을 발전시켰다. 가장 선배격인 포퍼는 “과학자란 자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대담한 가설을 세우고 경험적으로 참인지 거짓인지를 시험해봐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반례가 발견되면 지체 없이 자신의 가설을 폐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끊임없는 비판이 과학의 핵심이며 과학의 객관성과 합리성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반면 쿤은 과학에 비판만 있다면 거기에는 아무런 진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이 이론을 시험하는 활동이 아니라 이론에 기반한 활동이라는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급격하게 이뤄지는 ‘패러다임’이 과학과 과학자들을 한 차원 높은 세계로 데려간다고 믿었다. 파이어아벤트는 가능하고 다양한 가설들을 어떠한 제약도 없이 증식시키는 것이 과학을 과학답게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패러다임이 정해져 있다면 과학자들은 그에 순응하는 것 이외에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실제로 과학혁명은 그렇게 일어나지 않았다는 반론이다. 라카토슈는 나머지 세 사람 사이의 이론에서 균형을 찾고자 했다. 패러다임이나 혁명이 일어나는 것은 분명하지만 ‘견고한 핵’을 깨고 패러다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주변여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인의 시각에서는 큰 의미가 없는 논쟁일 수 있지만, 네 사람의 방법론이나 과학을 보는 시각은 현재까지도 후학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 ‘인터스텔라’ 속 블랙홀, 실제 물리학자도 ‘깜짝’

    영화 ‘인터스텔라’ 속 블랙홀, 실제 물리학자도 ‘깜짝’

    관객들을 언제나 놀라게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새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을 앞두고 과학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스텔라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에, 시공간 사이에 열린 틈을 통해 우주로 나가 인류를 구하는 임무를 그린 SF공상영화다. 공상과학 영화지만 놀란 감독은 이 영화에서 최대한 실존하는 과학적 사실 및 이론을 영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은 실제 과학계에서도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하는 결과를 낳았다. 영화의 특수제작팀은 거대한 블랙홀을 가장 실제와 유사하게 표현하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킵 손(Kip Thorn)과 손잡았다. 킵 손 박사는 1988년 발표한 논문 ‘시공간의 웜홀과 행성 간 여행에서의 유용성(Wormhole in space-time and their use for interstella travel)에서 우주에 있는 소규모의 웜홀을 이용해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수제작팀은 그의 아이디어를 현실화 한 그림을 토대로 블랙홀의 중력이 기이한 형태로 둘러싸인 가스층 및 블랙홀의 거대한 형태를 컴퓨터그래픽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납작한 디스크 형태의 블랙홀이 아닌 빛으로 이뤄진 거대한 원형 후광과 그 주위를 둘러싼 우주 물질들이 생생하게 재현됐으며, 이는 지금까지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에 등장해 온 그 어떤 블랙홀에 비해 가장 실제에 가깝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킵 손 박사는 “‘인터스텔라’ 제작진의 이러한 노력은 천체 물리학계와 컴퓨터 그래픽 산업 두 분야 모두에게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특히 빠르게 회전하는 블랙홀과 상호 작용하는 중력렌즈현상(블랙홀 같은 거대 천체에서 오는 중력이 시공간 및 빛의 경로를 휘게 만드는 현상)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의 현상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과 연관이 있으며, 지금까지 할리우드 영화에서 이 이론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화가 과학적 사실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었던 것은 각본을 맡은 조나단 놀란의 역할도 크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인터스텔라’ 시놉시스를 대본으로 옮기기 위해 캘리포니아공과대학에서 4년간 상대성 이론에 대해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전부터 아카데미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영화 ‘인터스텔라’는 11월 6일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벨상 과학분야’ 일본 올해도 3명… 한국은 또 빈손 왜?

    ‘노벨상 과학분야’ 일본 올해도 3명… 한국은 또 빈손 왜?

    114주년을 맞은 올해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 발표가 8일 마무리된 가운데 한국은 올해도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학술정보 제공 업체인 톰슨 로이터가 지난달 올해 노벨상 유력 수상자 리스트에 찰스 리 서울대 초빙석좌교수(생리의학), 유룡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화학상)을 올려놓으면서 어느 때보다 과학계의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에 실망도 크다. 특히 이웃 일본이 3명의 물리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19(일본) 대 0(한국)’이라는 조롱까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이 노벨 과학상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과거의 업적으로 수상을 기다리기보다는 획기적인 연구를 장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전략기획실장은 9일 “톰슨 로이터의 리스트는 뛰어난 업적을 낸 학자들을 통계적으로 찾아내는 것이고, 실제 수상자는 노벨위원회의 가치 판단이 들어가기 때문에 둘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두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을 수준의 연구 업적을 쌓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올해가 아니더라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톰슨 로이터는 지난 5월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향후 노벨상 수상이 가능한 16명의 한국 과학자 리스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웃 일본의 수상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연구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1980년대 학계에서 ‘불가능’으로 여겨지면서 다들 포기했던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연구를 그 후로도 10년 이상 계속해 결국 성공했다. 물리학계의 한 교수는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야 연구비를 받을 수 있는 한국 연구 풍토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노벨상 수상 업적이 대부분 1990년대 초반 이전에 이뤄진 만큼 현재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성재영 중앙대 화학과 교수는 “노벨상은 기본적으로 젊은 시절에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획기적인 연구를 해야 하는데 현재 한국의 대학가에서는 젊은 교수들이 연구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젊은 교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상이 과거 ‘원천’ 위주에서 최근 ‘응용연구’ 비중을 높여 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차 실장은 “응용 분야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 온 만큼 이 분야 과학자를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노벨재단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노벨위원회가 대상자를 물색하고 심사하는데, 한국 과학자들은 비교적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라며 과학외교를 언급한 바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짧은 가을·이른 겨울… 기능성 재킷 하나면 “산행준비 끝”

    짧은 가을·이른 겨울… 기능성 재킷 하나면 “산행준비 끝”

    가을이 어느새 성큼 다가왔지만 어쩐지 오래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른 새벽 또는 늦은 밤 체감온도는 종종 초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다. 하루 기온차가 10도를 넘나드는 요즘 같은 변덕스러운 환절기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일 반기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옷 입기 까다로운 계절, 과학계 뺨치는 기술 개발을 통해 탄생시킨 기능성 의류들을 전면에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 기능성 소재인 고어텍스를 비롯해 업체마다 자체 개발한 특수 원단을 사용해 방풍·방수·투습을 기본으로 갖췄다고 내세우는 재킷 하나만 마련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야외에서도 두렵지 않을 것 같은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불황기 가벼워진 주머니를 고려한 듯 햇빛 좋은 날 겉옷처럼 입다가 기온이 내려가면 내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 기능을 갖춘 재킷들이 앞다퉈 쏟아져 굳은 소비심리도 동할 법하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견디는 최고의 방법은 겹쳐 입기다. 이 원칙은 나들이 때 더욱 중요하다.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우수한 속옷을 먼저 갖춰 입고, 몸의 온기를 보존하는 기능을 갖춘 플리스 또는 울 소재 셔츠나 조끼 또는 재킷을 챙겨 입어야 한다. 겉옷은 비나 바람 등을 차단하고 몸 안쪽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기를 배출해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끄떡없는 고어텍스 등의 원단을 사용한 재킷이 좋다. 움직일 때 벗어 땀 배출을 쉽게 하고, 잠시 멈춰 휴식할 때는 두툼하게 챙겨 입는 것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고어텍스의 마스터 클라이머로 활동 중인 산악인 손용식 강사는 “가을철은 일교차가 커 산행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무엇보다 필요한 계절”이라면서 “몸의 에너지를 절약하고 근육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옷차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어텍스 소재는 ㎡당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이 뚫려 있어 방수·방풍·투습 기능이 뛰어나며,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급격한 체온 저하를 막아 ‘제2의 피부’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블랙야크가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해 내놓은 남성용 ‘레오파드 재킷’(53만원)은 한 벌로 세 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멀티 아이템이다. 고어텍스 재킷과 패딩 내피가 분리돼 각각 또는 함께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상생활에서 재킷 따로, 패딩 내피 따로 입었다가 등산이나 트레킹 등 야외활동에서는 함께 겹쳐 입을 수 있어 유용하다. 패딩 내피는 블랙야크에서 자체 개발한 ‘야크패딩’을 사용했다. 배색 패턴을 적용해 단순하면서도 멋스럽다. 청바지, 워커 등과 함께 맞춰 입으면 한층 맵시가 돋보여 젊은 층의 인기가 많다. 그레이, 선샤인, 올리브, 블랙 올리브 등 네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블랙야크 상품기획부 박정훈 부장은 “아웃도어 시장에서 야외활동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아우트로’(아웃도어+메트로)의 개념이 정착된 지 오래”라며 “최근 들어 짧은 가을, 이른 겨울 등 계절 변화에 맞춰 실용성을 높인 멀티형 아이템이 인기”라고 말했다. 노스페이스의 ‘VX 다이내믹 재킷’(17만원)도 변덕스럽고 애매한 날씨에 유용한 제품이다. 얇고 가벼우면서도 구스다운급의 보온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발수가공 처리된 나일론 원단을 사용해 땀과 물에 강해 두루 착용하기 편하다. 아웃도어 수요층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면서 디자인에도 신경 썼다. 사각형과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으로 입체감을 살려 날렵한 맵시를 뽐낼 수 있다. 목 안쪽 부분에 부드럽고 포근한 털을 달아 보온성도 갖췄다. 비슷한 디자인에 울 소재를 사용한 ‘VX 울 재킷’(23만원)도 내놔 찬바람 거세지는 계절에도 시장 공략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이 제품은 습도조절 및 항균 기능을 높였다. 인체 공학 설계에 어깨, 목, 소매, 밑단에 신축성 좋은 원단을 사용,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최근 몇 년 새 시즌마다 젊은 감각의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 중이다. 아웃도어 업계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젊은 층에 왠지 고루한 느낌을 주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다. 이번 시즌에도 그런 노력이 빛을 발하는 제품들이 눈에 띈다. 이번 시즌 주요 테마 중 하나는 네이티브 아메리칸이다. 상록수 로고를 이국적으로 재해석한 프린트를 적용하는 등 아메리칸 원주민의 감성을 의류에 적극 반영했다. 여성 트레킹 라인의 경량 다운 재킷 ‘스칼렛’(36만원)은 상단 부분에 배치한 네이티브 아메리칸 프린트가 시선을 끄는 제품이다. 허리 부분을 주름 처리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한층 강조했다.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도 기본으로 갖췄다. 다운 재킷의 유행이 얇고 가벼운 제품에서 중량감 있는 제품으로 이동했다. 남성용 중량 다운재킷 ‘주노’(46만원)는 2030 남성들이 반색할 만하다. 길이가 짧아 경쾌해 보이면서도 스포츠 브랜드 제품과 달리 소매와 밑단을 다른 원단으로 처리하고 어깨 부분에 나일론을 덧대 출근용 코트로도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다. 모자에 달린 라쿤 털이 포인트로 따뜻하면서도 멋스러운 느낌을 준다. 허리 안쪽의 줄을 당겨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플리스 소재 재킷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아이템이다. 가볍고 따뜻하며 색상도 화려해 겉옷으로도 좋고 다른 재킷이나 코트에 포인트로 받쳐 입기에도 좋다. 잭울프스킨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온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플리스 재킷을 내놨다. 독일로부터 기술 전수를 받아 자체 개발한 플리스 소재 ‘나눅’을 사용해 따뜻하고 땀 배출도 쉽다고 강조한다. 성인 남녀를 겨냥한 ‘파인 콘 재킷’(남성용 17만 8000원·여성용 19만원)과 더불어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서 귀한 고객으로 대접받는 아동용 재킷도 함께 선보였다. ‘키즈 범블비 재킷’(11만 5000원)은 모자가 달린 앙증맞은 디자인에 양쪽에 주머니를 달아 실용성을 더했다. 나이트 스카이 스트라이프, 핑크 패션 스트라이프, 블루베리 스트라이프, 아이비 그린 스트라이프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알록달록한 네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남녀아 공용이다. 패밀리룩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자 잭울프스킨은 특별행사도 마련했다. 30일까지 성인용과 아동용 재킷(다운 포함)을 함께 사면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노벨물리학상 일본인 3명은 시대 앞서간 LED 연구자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카사키 이사무(赤崎勇, 85) 메이조대(名城大) 종신교수, 나카무라 슈지(中村修二, 60)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바버라) 교수, 아마노 히로시(天野浩, 54) 나고야대(名古屋大) 교수 등 3명은 발광다이오드(LED) 중에서도 20세기 안에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여겨진 ‘청색 LED’를 개발해 일찌감치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아카사키 교수는 1986년, 푸른 빛을 내는 데 필요한 고품질의 질화갈륨을 결정화하는 데 성공했고, 이를 이어받아 나카무라 교수는 1993년 자체 개발한 장치를 통해 극도로 밝은 청색 LED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해 과학계를 놀라게 했다. 아카사키와 아마노 교수가 청색 LED의 ‘개발자’라면 나카무라 교수는 ‘상품화’에 성공한 인물로 볼 수 있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LED의 실용화 가능성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단(短)파장의 푸른색을 내는 기술은 저장 용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블루레이디스크 개발로도 연결됐다. 가고시마(鹿兒島)현 출신인 아카사키 교수는 교토(京都)대학을 졸업한 뒤 마쓰시타(松下) 전기 연구소 연구원, 나고야대 교수를 거쳐 나고야 메이조대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쓰시타(현 파나소닉) 시절인 1973년, 질화갈륨을 이용한 청색 LED 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 그는 세계 각지의 연구자들이 ‘20세기 안에는 어렵다’는 통설 속에 연구를 접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열매를 거뒀다. 아카사키 교수는 강한 의지의 소유자이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온화하고 배려가 세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교도통신이 소개했다. 타 연구원으로부터 선물을 받으면 편지지에 빽빽하게 쓴 답례글을 보내 선물을 보낸 사람이 황송해할 정도라고 통신은 전했다. 80대의 고령에도 메이조대와 나고야대 연구실을 자주 방문해 학생들의 논문을 읽고, 연구 관련 상담에 응하는 열정의 소유자다. 시즈오카(靜岡)현 출신인 아마노 교수는 나고야대 공학부 시절 아카사키 교수의 연구실에서 함께 연구를 했다. 나고야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거쳐 2002년∼2010년 메이조대 교수로 일한 뒤 2010년부터 나고야대에 재직하고 있다. 에히메(愛媛)현 출신인 나카무라 교수는 도쿠시마(德島)대학 대학원에서 반도체 연구를 한 뒤 도쿠시마현내 화학기업 근무 등 경력을 거쳐 2000년부터 UC샌타바버라에서 교수를 맡고 있다. 그는 중소기업인 ‘니치아(日亞) 화학공업’에서 이번 수상을 안긴 핵심 연구를 했다는 점에서 입지전적이다. 도쿠시마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나카무라 교수는 1979년 니치아화학공업에 입사한 뒤 반도체 개발에 참여했지만, 한계에 봉착하자 회장과 담판해 1년간 미국 유학에 나선 것이 노벨상의 출발점이었다. 유학에서 돌아온 그에게 니치아도 2억 엔(약 20억원) 대의 고가 장비를 구입해 주며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보장했다. 2000년 더 자유로운 연구환경을 찾아 미국으로 떠난 나카무라 교수는 현재 LED의 발광 효율을 높이는 연구와 함께 소형 프로젝터 개발의 열쇠가 될 ‘녹색 반도체 레이저’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카사키 교수와 나카무라 교수는 1998년 세계 전자공학계의 뛰어난 연구자에게 주는 ‘잭 A·모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나카무라 교수는 2002년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도 받았다. 아마노 교수는 1998년 일본 응용물리학회상, 2002년 일본에서 특별한 성과를 낸 공학자에게 주는 다케다(武田)상을 각각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벨물리학상에 ‘청색 LED 발명’ 아카사키 등 일본인 3명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고효율 청색 발광다이오드(LED)를 개발해 조명기술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온 아카사키 이사무(85) 메이조대(名城大) 종신교수 등 일본 출신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 올해 물리학상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새 광원인 청색 LED를 발명한 아카사키 교수와 나고야 대학의 아마노 히로시(54) 교수, 미국 국적인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샌타바버라) 나카무라 슈지(60) 교수 등 3명에게 수여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연구 업적에 대해 이들의 청색 LED 개발로 백색광도 가능해졌다며 “LED 램프의 등장으로 기존 광원보다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더 효율적인 대안을 갖게 됐다. 이들이 조명기술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세 과학자가 1990년대 초 일본에서 반도체를 이용해 밝은 청색광을 만든 것은 관련 학계와 조명 산업계가 수십년 동안 풀지 못한 과제를 해결한 쾌거로 꼽힌다. LED를 이용해 효율성 높은 백색광을 만들려면 적색과 녹색, 청색 LED가 필요하지만 1950∼1960년대 개발된 적색, 녹색 LED와 달리 청색 LED를 개발하려는 전 세계의 연구는 1990년대 초까지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나 아카사키 교수 등 3명은 질화갈륨(GaN)을 재료로 만든 반도체를 여러층 쌓는 방식으로 수천번의 실험을 거듭한 끝에 1992년 처음으로 밝고 푸른 빛을 내는 LED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과학계와 산업계가 이처럼 청색 LED 개발에 매달린 것은 적·녹·청 LED가 만들어내는 백색 LED가 기존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월등히 높고 사용 기간이 길어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백색 LED가 내는 단위 전력당 빛은 백열전구보다 18배 이상, 형광등보다 4배 이상 밝다. 또 LED 조명은 사용 기간이 최대 10만 시간으로 1000 시간에 불과한 백열등이나 1만 시간인 형광등보다 월등히 길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의 발명은 혁명적이었다”며 “전구가 20세기를 밝혀줬다면 21세기는 LED 램프가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또 “LED 램프가 전기 사용이 어려운 전 세계 15억 인구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청색 LED는 발명된 지 20년밖에 안됐지만 아주 새로운 방식의 백색광 생산에 기여, 우리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카사키 교수는 수상자 선정 발표 후 “연구를 시작할 때 (청색 LED 개발은) ‘20세기 중에는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연구를 그만두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조금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여기까지 온 것은 함께 일한 그때그때의 동료가 버팀목이 돼 주었기 때문”이라며 공을 동료 연구자들에게 돌렸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물리학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고 노벨위원회는 전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6일과 7일 생리의학상과 물리학상이 발표된 데 이어 8일 화학상, 9일 문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순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물리학상 수상자 3명은 노벨상 상금 800만 크로네(약 110만달러)를 3분의 1씩 나눠 받게 된다.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8년 통합 사회·과학 ‘국정 교과서’ 도입 논란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학년도부터 고교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를 필수적으로 배운다. 신설되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교과서를 교육부가 국정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1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은 2017년 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번 교육과정 개편이 ‘절름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24일 확정, 발표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따르면 고교생이면 누구나 배우는 7개 공통과목 가운데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5개 과목은 8단위(1, 2학기 주당 4시간씩)로 구성된다. 또 한국사는 6단위로, 과학탐구실험은 2단위로 신설된다. 고교생들은 학교에서 이들 공통과목과 함께 ‘선택과목’을 배우게 된다. 선택과목은 현재의 과목들로 구성된 ‘일반선택’과 교과별 심화학습이나 진로 안내 등을 담은 ‘진로선택’으로 구분된다. 과학탐구실험을 제외한 6개 공통과목은 수능 출제 대상 과목이다. 선택과목은 수능에 어떻게 반영할지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통과목은 1학년 때 배우고 2~3학년 때 선택과목을 배우게 된다”며 “수능 출제는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현재 교육과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고 오히려 공부 시간만 늘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중상위권 이상 대학은 입학 전형에서 공통과목뿐만 아니라 선택과목도 추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융합형 교육과정 개편이라는 애초 취지는 퇴색하고 학생들의 학습 부담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교과서가 국정으로 신설되는 점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어떤 과목이든 처음 생기는 과목이 있으면 최초의 교과서는 국정으로 하고 다음에는 검정으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2007년 교육과정 개편 당시 사회와 과학이 신설되면서 검정으로 도입됐다”며 “통합과학, 통합사회 국정화는 한국사 국정화를 위한 전략적 꼼수”라고 말했다. 그동안 수업 단위를 늘려 달라고 주장했던 과학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과학탐구실험이 생긴 것을 제외하고 기존에 비해 이수 단위가 늘지 않았다. 이덕환 서강대 교수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문·이과 통합을 핑계로 한 사실상의 ‘이과 폐지’”라며 “통합과학을 국정으로 발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단독]2대 기초과학연구원장에 김두철 고등과학원 교수

    [단독]2대 기초과학연구원장에 김두철 고등과학원 교수

    지난 2월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의 사임으로 8개월 넘게 공석 상태였던 기초과학연구원(IBS) 2대 원장으로 김두철 고등과학원 교수가 선임됐다.<서울신문 9월 5일자 6면>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IBS 원장선임위는 면접을 거쳐 김 교수를 최종 후보로 선정, 미래창조과학부와 청와대 재가를 받았다. 김 신임원장은 22일 공식 임명장을 받고, 5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미 존스홉킨스대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원장은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물리학과 학과장, 서울대 BK21 물리연구단장, 고등과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노벨상 수상자 및 필즈메달 수상자 등 해외 석학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추구하는 IBS를 이끌기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등과학원장 재직 당시 한국에 생소한 개념이던 ‘초학제 연구’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IBS는 오 전 원장 선임 뒤 1차 원장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다고 판단, 2차 공모를 진행해왔다. 원장추천위는 지난 5일 11명의 지원자 중 김 원장을 비롯해 문길주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국양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등 3인을 3배수를 선정하고 최종 선임작업을 진행해왔다. IBS 원장은 연간 5000억원의 예산과 중이온가속기, 50개의 세계적 연구단을 이끄는 수장으로 ‘과학대통령’으로 불린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과학기자상 9월 수상자 서울신문 박건형 기자

    과학기자상 9월 수상자 서울신문 박건형 기자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는 한국로슈진단(주)이 후원하는 ‘과학기자상’ 9월 수상자로 박건형(사진) 서울신문 기자가 선정되었다고 15일 밝혔다.   과학기자협회는 박건형 기자의 ‘오락가락 미래부 정책··· 산하기관만 패닉’(8월28일자) 기사가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이나 지침 남발로 산하기관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 정책 완결성을 재고하게 한 점을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순금 상패가 주어지며, 시상식은 30일 오후 6시 과학기자협회 사무국에서 열린다.  박건형 기자는 “과학적 성과 이외에 정책적인 뉴스도 과학계 발전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기자들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책 담당자들의 역할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매달 과학 및 보건·의료 분야의 우수한 보도 기사를 가려 시상하는 ‘과학기자상’을 제정·운영하고 있다. 이 상은 현장을 지키는 과학 기자들의 취재 의욕을 고취하고, 노력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접수한 기사에 대해 소속 매체와 기자 실명을 배제한 채 엄정하게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담배회사, 유해·중독성 은폐” vs “건보공단, 소송 자체가 잘못”

    “담배회사, 유해·중독성 은폐” vs “건보공단, 소송 자체가 잘못”

    담배 소송 2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지난 4월 흡연과 폐암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지만 이번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나섰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준정부기관으로서 흡연자의 건강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와 전문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소송가액도 53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2부(부장 박형준) 심리로 열린 첫 변론 기일에서 건보공단과 KT&G, 필립모리스, BAT코리아 등 국내외 담배회사 측은 두 시간 남짓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20분으로 제한된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넘어가자 서로 재판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건보공단이 먼저 포문을 열고 흡연의 유해성과 담배회사의 제조물 책임, 고의 과실 등을 집중 공략했다. 건보공단은 “담배가 기호품이라는 담배회사 측 시각이 이 사건의 성격을 규정한다”며 “담배는 69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종의 화학물질을 포함하지만 담배회사들은 그 유해성을 추상적이고 불분명하게 경고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니코틴 중독은 사소한 문제 같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질병이며 의료, 과학계를 통해 입증된 엄연한 사실”이라면서 담뱃갑 경고 문구와 관련해서도 “추상적이고 불분명해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마저 은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담배회사들은 건보공단이 소송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부각했다. KT&G 변호인은 “건보공단이 직접 손해를 봤다고 배상을 청구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담배회사 측은 “건보공단이 금연운동 차원의 소송을 낸 것에 불과하다”면서 “담배가 기호품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정치적 프로파간다 같은 소송”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개별 흡연자들이 어떤 담배를 피웠는지, 언제부터 피웠는지, 다른 요인은 없었는지 등 항변할 수 있는 것들을 전혀 제시하지 않아 담배회사들의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건보공단이 문제 삼은 경고 문구와 관련해서는 “이미 보건 당국을 통해 흡연의 해로움은 꾸준히 전파됐으며 담뱃갑의 경고 표시도 외국에 비해서 상당히 적절하게 구체적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재판을 방청한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소송 제기 자체에 의의를 둔 것 아니냐는 담배회사 측 주장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자 답변을 피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1월 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방형직위 ‘중앙 선발’ 후 3번째 공모

    개방형직위 ‘중앙 선발’ 후 3번째 공모

    개방형 직위에 민간 출신 임용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중앙부처 국·과장급 8개 직위를 공개 모집한다. 이번 공모는 지난 7월 민간위원만으로 구성된 중앙선발시험위원회 출범 이후 세 번째 개방형 직위 공모로, 민간 출신이 얼마나 임용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27일부터 ‘나라일터’ 온라인 지원 시스템을 통해 개방형 직위 8개를 공모한다고 26일 밝혔다. 공모 대상은 특히 인사권과 예산권을 갖는 책임운영기관장인 미래창조과학부 국립중앙과학관장을 비롯해 안전행정부 감사관과 지방행정연수원 교수부장, 기획재정부 국유재산심의관 등 실·국장급 4개 직위와 공정거래위원회 할부거래과장,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과 출산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혈액안전감시과장 등 과장급 4개 직위다. 이번 공모는 중앙선발시험위 출범 이후 선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데다 의료계와 과학계, 학계 등에서 관심을 갖는 분야여서 민간 전문가들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안행부는 보고 있다. 특히 임용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개방형 직위로 정년 퇴직도 가능하게 되는 등 신분 보장이 된 점도 민간의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짧은 임용 기간 등의 이유로 민간 전문가들이 지원을 꺼려 왔다. 아울러 이번 개방형 직위 공모부터는 온라인 지원이 가능해 민간의 지원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는 지원자가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원서를 접수시켰지만 이제는 ‘나라일터’(gojobs.mospa.go.kr)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지원자는 나라일터에서 공인인증서 등을 통한 아이핀(I-PIN)과 액티브X 등을 설치한 뒤 접수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원서 접수는 다음달 12일까지다. 중앙선발시험위는 서류전형을 거쳐 9월 말 면접시험을 진행하고, 임용 직위별로 2~3명을 임용예정 기관장에게 추천한다. 따라서 실제 임용은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발시험위 신설 후 처음 공모를 했던 금융위원회 대변인 등 3개 국장급은 지난 12일 임용예정 기관장에게 후보자들을 추천했으며, 역량평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 번째 공모 대상이었던 기재부 재정업무관리관 등 9개 개방형 직위는 서류전형을 마쳤고 이달 말과 다음달 초 면접을 앞두고 있다. 황서종 안행부 인사정책관은 “개방형 직위는 경쟁을 통해 내부·외부 구분 없이 직위에 가장 적합한 전문가를 뽑자는 취지”라면서 “앞으로는 개방형 직위로 채용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건을 마련해 주는 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억6000만년 전 가장 오래된 ‘동물 근육’ 화석 발견

    5억6000만년 전 가장 오래된 ‘동물 근육’ 화석 발견

    해외 연구팀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동물의 근육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뉴파운드랜드에서 5억 6000만년 전 동물의 근육 화석을 발견했다. 이 근육 화석의 주인은 자포동물(刺胞動物, 히드라·말미잘·산호충 따위와 같은 자포를 가진 무척추동물)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의 학명은 ‘Haootia quadriformis’이며 6억 3500만~5억 4100만 년 전 시기인 에디아카라 동물군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화석이 기존 연구보다 더 앞선 시기의 동물에 대한 초기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오늘날 볼 수 있는 동물 대부분이 5억 4100만 년 전에 시작된 일명 ‘캄브리아 폭발’로 한꺼번에 증대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이번 발견을 비롯해 최근에는 동물의 출현이 캄브리아 폭발 시기 이전일 것으로 추측되는 증거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케임브리지대학의 알렉스 리우 교수는 “캄브리아 대폭발 이전의 동물들의 흔적을 담은 몇몇의 화석들이 존재한다”면서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동물의 근육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 근육의 진화를 담고 있는 세포를 통해 당시 그들의 움직임이나 생태적 지위, 환경 등을 추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우석 파면 정당” 판결…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면 8년 만에 확정

    “황우석 파면 정당” 판결…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면 8년 만에 확정

    ‘황우석 파면’ ‘황우석 박사’ ‘황우석 판결’ ‘황우석 줄기세포’ 황우석 파면이 정당했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서울대학교가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황우석 박사를 파면처분한 것은 정당했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지난 2006년 소송이 제기돼 4차례 재판을 거친 끝에 8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서울고법 행정2부(이강원 부장판사)는 22일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파면은 정당했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황우석 박사는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2006년 4월 서울대에서 파면처분을 받았다. 황우석 박사는 그해 11월 파면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 황씨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논문조작 경위나 실체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가 내려졌고, 동물복제 연구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점을 고려할 때 파면은 지나친 처분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대법원은 “논문조작은 엄격하게 징계할 필요가 있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윤리 확보를 위해 연구절차를 엄격히 통제하고 논문 작성에서도 과학적 진실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황우석 박사를 엄하게 징계하지 않으면 과학계와 서울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파면 처분은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우석 판결 “황우석 파면 정당”…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면 8년 만에 확정

    황우석 판결 “황우석 파면 정당”…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파면 8년 만에 확정

    ‘황우석 파면’ ‘황우석 박사’ ‘황우석 판결’ ‘황우석 줄기세포’ 황우석 파면이 정당했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서울대학교가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에 연루된 황우석 박사를 파면처분한 것은 정당했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지난 2006년 소송이 제기돼 4차례 재판을 거친 끝에 8년 만에 나온 결론이다. 서울고법 행정2부(이강원 부장판사)는 22일 황우석 박사가 서울대 총장을 상대로 낸 파면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파면은 정당했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인간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생명윤리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절차를 엄격히 통제하고 논문작성에서도 과학적 진실성을 추구할 필요성이 크다”며 “조작된 논문으로 과학계 전체가 후속 연구에 큰 피해를 입은 점을 고려할 때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원고가 동물복제 연구 분야 등에서 업적을 남겼다고는 하더라도 고의로 논문을 조작한 국립대 교수를 엄하게 징계하지 않으면 과학계는 물론 서울대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이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파면처분은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황우석 박사는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2006년 4월 서울대에서 파면처분을 받았다. 황우석 박사는 그해 11월 파면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심에서는 패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원고 승소로 판결, 황우석 박사가 학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논문조작 경위나 실체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가 내려졌고, 동물복제 연구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점을 고려할 때 파면은 지나친 처분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난 2월 대법원은 “논문조작은 엄격하게 징계할 필요가 있다”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휴일 직장상사 전화, 번지점프보다 공포심↑

    휴일 직장상사 전화, 번지점프보다 공포심↑

    휴일 날, 휴대전화 화면에 찍히는 직장상사의 전화번호가 고공 번지점프·자동차 사고보다 더 두렵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 심리 전문 연구기관 마인드랩 인터내셔널의 창시자 이자 신경과학계 세계적 권위자인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에 의해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국 내 직장인들은 휴일 날 직장에서 보내지는 문자 메시지나 상사의 전화에 번지점프, 차사고 보다 더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험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일정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각종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를 인식시킨 뒤 최면을 유도해 마음속으로 해당 상황이 실제로 발생된 것처럼 느끼게 환경을 구성했다. 이때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심장박동, 피부 수분 레벨을 측정으로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생리적 스트레스 데이터를 수집했다. 결과를 보면, 참가자들은 휴가지에서 무심코 받는 직장 상사의 전화나 문자 메시지에서 자동차 사고나 번지점프보다 더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장인이 직장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통계결과는 또 있다. 영국 여행·호텔·항공권 예약 서비스 전문 웹사이트 라스트미닛닷컴(Lastminute.com)이 영국 내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68%에 달하는 직장인들이 휴가지에서 상사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상사가 전화를 한 대표적인 이유들도 공개됐다. ‘작업서류를 놔둔 위치가 어디?’, ‘프로젝트 진행 상태는?’, ‘추가업무 지시’, ‘회의 참석 가능한지?’ 등 업무적인 부분부터 ‘컴퓨터를 어떻게 켜는지?’, ‘동료 전화번호 묻기’, ‘심부름 부탁’과 같은 개인적 부분까지 다양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이스 박사는 “해당 연구결과는 미세한 신체적 화학변화까지 반영된 과학적 측정으로 얻어진 것”이라며 “직장에서 별 생각 없이 보낸 메시지도 앞에 ‘상사’, ‘업무’라는 주제가 더해지는 순간, 사람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다른 연구 구멍 … 지금이라도 IBS 접어야”

    “다른 연구 구멍 … 지금이라도 IBS 접어야”

    이일하(50)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IBS 저격수’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8월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 실명으로 “IBS는 괴물 프로젝트”라고 직격탄을 날려 과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연구비가 특정연구 프로젝트에 ‘몰빵’(집중)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대다수 분야에서는 연구비가 말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이 교수는 “터무니없는 프로젝트가 진행돼도 과학자들이 속으로만 불평하지 공공연히 비판을 하지는 않는다. 모두들 방관만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먼저 나섰다”며 글을 올렸던 이유를 20일 설명했다. 순수 과학자로서 작금의 상황이 우려스러워 올린 글에 놀란 정부는 IBS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호들갑을 떨었지만, 1년이 지난 뒤 되돌아보니 변한 것은 전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기초과학 지원시스템이 붕괴되는 상황이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IBS가 설립되기 전인 4~5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연구재단의 피라미드식 연구지원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연구지원 체계였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정된 기초연구비를 IBS에 몰아주면서 다른 연구비 지원 시스템 전체가 구멍이 나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IBS를 접어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연간 100억원짜리 과제를 진행할 만한 인재풀도 더 이상 한국에는 없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구·사업 부진 속 불용예산만 1000억”

    “연구·사업 부진 속 불용예산만 1000억”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결정권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죠. 과학자들이야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돈 먹는 블랙홀’이라는 욕만 먹다 보니 의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관계자는 20일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을 몇 차례나 반복했다. 그는 “처음부터 정치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계속 상황이 바뀌니까 너무 지친다”고 푸념했다. IBS는 2006년 당시 학술진흥재단 사무총장이었던 민동필 전 서울대 교수가 ‘중이온가속기를 중심으로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도시’를 주창하며 만든 ‘은하도시 포럼’에서 시작됐다. 2007년 대선 후보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결되면서 대선 핵심 공약으로 떠올랐다. 구체화 과정에서 지역안배, 예산배분 논란에 더해 정치권 외압까지 작용했고 ‘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뜬금없는 명칭이 붙었다. 첫 단추가 어그러지니 줄줄이 문제가 터졌다. 부지 선정을 두고 정치권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기능지구’, ‘거점지구’의 개념을 도입해 IBS와 중이온가속기는 대전·충청 지역에 설치하고 경북과 광주에 분원을 설치하는 타협안을 내놨다. 한 군데 모여서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근본적인 구상이 깨진 것이다. 원장을 뽑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정부는 세계적인 학자를 영입하겠다며 ‘사이언스’, ‘네이처’ 등에 공고를 내고 공무원들을 해외에 파견해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초대 원장은 원장추천위원장이던 오세정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목표로 연구단장 50명을 뽑아 연간 100억원씩 10년간 지원키로 했지만 과학계 내부에서도 “한국에 그 돈을 쓸 연구자는 몇 안 된다”는 우려가 빗발쳤다. 그럼에도 여전히 선정이 진행되고 있다. 한 화학과 교수는 “현재 21명의 연구단장도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절대 없다”면서 “학자로서 이미 생명이 끝난 사람 상당수가 자리를 꿰차고 앉아 있다”고 지적했다. IBS는 자체 연구시설은커녕 사무실도 없이 대덕특구의 KT빌딩에 세들어 있다. 핵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 역시 당초 완공 시점인 2017년까지 착공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가속기 사업을 총괄하던 김선기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6월말 돌연 사퇴한 뒤 학교로 돌아갔다. 각종 사업이 지지부진한 와중에 지난해와 올해 배정받고 쓰지도 못한 불용예산만 1000억원이 넘는다. 서울 사립대의 한 교수는 “연간 5000만원이면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실이 많은데 IBS가 생기면서 그마저 연구비가 끊긴 연구팀이 허다하다”고 주장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호감도 높을수록 하품도 잘 따라한다” (伊 연구)

    “호감도 높을수록 하품도 잘 따라한다” (伊 연구)

    혹시 상대방이 내게 호감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하품이 나올 때, 상대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하품을 할 때 상대방도 같이 하품을 한다면 호감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 피사대학·파르마대학·로마대학 연구진은 “하품이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정도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그들의 하품을 관찰하며 해당 행위가 그룹 안에서 어떤 기준으로 확산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1,375 회에 달하는 하품 데이터를 기록해낸 연구진은 해당 내용을 분석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이 하품을 할 때 이를 곧이어 따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당 상대방에게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나 친한 친구관계였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진은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인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 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약 800시간 동안 피그미침팬지 집단 내에서 하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확산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피그미침팬지 역시 사람처럼 특정 한 마리가 하품을 시작하면 주위 여러 명에게 이 하품이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람처럼 정서적인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하품이 옮겨가는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하품은 공기를 마실 때 고막이 늘어나며 나타나는 반사 작용이다. 주로 피로, 스트레스, 지루함 등과 연관돼 나타나며 사람뿐만 아니라 피그미침팬지의 예처럼 동물에게서도 관찰된다. 해당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하품이 전염될 때, 주로 공감대와 호감이 강한 측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들은 하품을 따라하는 이유를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가 특정 움직임을 보이거나 혹은 다른 개체가 유사한 움직임을 할 때 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인간에게 실제로 거울신경세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과학계에서 오랜 논란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기공명영상장치 실험 결과, 인간 뇌 대뇌피질 전두엽 아래쪽과 두정엽 위쪽에서 거울신경세포의 것으로 여겨지는 반응이 확인돼 현재는 실제 존재한다는 쪽으로 주장이 기울고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의 주장은 해당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대와 호감이 더욱 높은 상대방일수록 이 거울신경세포가 더욱 활발해져 적극적으로 하품 행위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정서적인 공감대가 강할수록 상대방과 스스로 사이의 모방적 행동을 빠르게 해내는 측면이 있다”며 “해당 하품 실험은 이를 실질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내 하품 따라하는 상대방, 호감 있을 확률↑”

    “내 하품 따라하는 상대방, 호감 있을 확률↑”

    혹시 상대방이 내게 호감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하품이 나올 때, 상대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하품을 할 때 상대방도 같이 하품을 한다면 호감이 있을 확률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이탈리아 피사대학·파르마대학·로마대학 연구진은 “하품이 상대방의 나에 대한 호감정도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성인 33명을 대상으로 380시간 동안 그들의 하품을 관찰하며 해당 행위가 그룹 안에서 어떤 기준으로 확산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1,375 회에 달하는 하품 데이터를 기록해낸 연구진은 해당 내용을 분석하면서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한 사람이 하품을 할 때 이를 곧이어 따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당 상대방에게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거나 친한 친구관계였던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연구진은 인간과 유사한 유인원인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 종을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했다. 약 800시간 동안 피그미침팬지 집단 내에서 하품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확산되는지 관찰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피그미침팬지 역시 사람처럼 특정 한 마리가 하품을 시작하면 주위 여러 명에게 이 하품이 전염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람처럼 정서적인 공감대 형성 측면에서 하품이 옮겨가는 것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하품은 공기를 마실 때 고막이 늘어나며 나타나는 반사 작용이다. 주로 피로, 스트레스, 지루함 등과 연관돼 나타나며 사람뿐만 아니라 피그미침팬지의 예처럼 동물에게서도 관찰된다. 해당 연구가 주목되는 것은 하품이 전염될 때, 주로 공감대와 호감이 강한 측부터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들은 하품을 따라하는 이유를 ‘거울신경세포(Mirror neuron)’ 때문으로 추정한다. 이는 인간을 비롯한 생물체가 특정 움직임을 보이거나 혹은 다른 개체가 유사한 움직임을 할 때 이를 관찰하는 과정에서 활성화되는 신경세포다. 인간에게 실제로 거울신경세포가 존재하는지 여부는 과학계에서 오랜 논란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자기공명영상장치 실험 결과, 인간 뇌 대뇌피질 전두엽 아래쪽과 두정엽 위쪽에서 거울신경세포의 것으로 여겨지는 반응이 확인돼 현재는 실제 존재한다는 쪽으로 주장이 기울고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의 주장은 해당 이론을 바탕으로 공감대와 호감이 더욱 높은 상대방일수록 이 거울신경세포가 더욱 활발해져 적극적으로 하품 행위를 모방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정서적인 공감대가 강할수록 상대방과 스스로 사이의 모방적 행동을 빠르게 해내는 측면이 있다”며 “해당 하품 실험은 이를 실질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생물학, 의학 분야 오픈 액세스 저널 피어제이(PeerJ)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