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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개가 작은 개보다 수명 짧은 까닭은 [과학계는 지금]

    큰 개가 작은 개보다 수명 짧은 까닭은 [과학계는 지금]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매사추세츠대 의대,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텍사스 A&M대, 밴더빌트대 공동 연구팀은 반려견 크기에 따라 쉽게 걸리는 질병과 수명에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시애틀 워싱턴대 생물통계학과 남윤비 연구원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월 18일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작은 개가 몸집이 큰 개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반려견의 몸집과 질병, 수명의 관계를 명확히 밝힌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반려견 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반려견 238종 2만 7541마리를 대상으로 성별, 거주 지역, 순종 여부와 각종 건강검진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큰 개는 암, 뼈 관련 질환, 위장, 이비인후 질환, 신경 및 내분비 질환, 각종 전염병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작은 개는 안구, 심장, 간 및 췌장,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대형견들이 다양한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형견들보다 수명이 짧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큰 개가 작은 개보다 일찍 죽는 이유, 알고 보니… [과학계는 지금]

    큰 개가 작은 개보다 일찍 죽는 이유, 알고 보니… [과학계는 지금]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매사추세츠대 의대,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텍사스 A&M대, 밴더빌트대 공동 연구팀은 반려견 크기에 따라 쉽게 걸리는 질병과 수명에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시애틀 워싱턴대 생물통계학과 남윤비 연구원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월 18일자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작은 개가 몸집이 큰 개보다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반려견의 몸집과 질병, 수명의 관계를 명확히 밝힌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반려견 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반려견 238종 2만 7541마리를 대상으로 성별, 거주 지역, 순종 여부와 각종 건강검진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큰 개는 암, 뼈 관련 질환, 위장, 이비인후 질환, 신경 및 내분비 질환, 각종 전염병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 작은 개는 안구, 심장, 간 및 췌장,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대형견들이 다양한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형견들보다 수명이 짧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 [서울포토]

    국민의힘 국민인재 영입 환영식 [서울포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인재로 영입한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 전상범 전 의정부지법 부장 판사 환영식을 진행했다. 강 회장과 전 전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과학계와 법조계 인사로 영입됐다. 강철호 회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했으며 외교관 출신이다.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전상범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학과 석사로 대학 재학시절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로 임용됐다. 특히 전 판사는 독립유공자인 전종관 선생의 후손이다. 한편, 지난 12일 발표된 영입인재 중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외 체류로 불참했다.
  • 소뇌 갉아먹는 PTSD 일반인보다 평균 2% 작아 [과학계는 지금]

    소뇌 갉아먹는 PTSD 일반인보다 평균 2% 작아 [과학계는 지금]

    미국, 홍콩, 네덜란드, 독일, 호주, 프랑스 등 11개국 96개 기관 연구자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사람들이 일반인보다 소뇌가 작아진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분자 정신의학’ 1월 10일자에 게재됐다. PTSD는 전쟁, 정신적·육체적 학대, 엄청난 자연재해나 사고를 경험한 뒤 발생하는 정신건강 장애다. 소뇌는 운동 기능 조절에 관여하며 감정과 기억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위다. 소뇌는 PTSD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마보다 주목도가 떨어졌다. 이에 연구팀은 계층과 인종이 다양한 성인 남녀 4251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비교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3분의1은 PTSD 진단을 받은 사람이었다. 조사 결과 PTSD 환자의 소뇌 크기는 일반인보다 평균 2% 작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PTSD가 심한 사람일수록 소뇌의 크기는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감정과 기억에 영향을 미치는 소뇌의 특정 부위를 중심으로 크기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PTSD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성신여대, 2024 정시 원서접수 마감… 최종 경쟁률 6.28대1

    성신여대, 2024 정시 원서접수 마감… 최종 경쟁률 6.28대1

    성신여자대학교는 지난 6일 2024학년도 신입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총 708명 모집(정원 내)에 4446명이 지원해 최종 경쟁률 6.28대1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일반학생전형의 모집군별 경쟁률을 살펴보면 가군 324명 모집에 2368명이 지원해 7.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나군은 344명 모집에 1636명이 지원해 4.7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모집인원이 가장 적은 다군은 40명 모집에 442명이 지원해 11.05대1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 실시한 모집단위 광역화에 따른 계열선발에 따라 가군에서 93명을 모집하는 인문융합예술계열에는 382명이 지원해 4.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나군 사회과학계열은 141명 모집에 533명이 지원하여 3.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정시모집 전체 모집단위 중 최고 경쟁률을 보인 학과는 미디어영상연기학과로 6명 모집에 382명이 지원해 총 63.6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외 계열별 최고 경쟁률 학과는 ▲인문계 유아교육과(7.43대1), 한문교육과(6.67대1) ▲자연계 수리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부 통계학·빅데이터사이언스(7.71대1), 바이오헬스융합학부(6.89대1) ▲예체능계 미디어영상연기학과(63.67대1), 현대실용음악학과(보컬)(49.29대1) 순으로 각각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원서접수 이후 정시모집 실기고사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오는 10~12일에 체육, 음악, 미디어영상연기, 현대실용음악 실기가 진행되며 오는 16일에 미술(동양·서양·조소) 실기, 19일에 무용예술 실기, 23일에 미술(뷰티산업·공예) 실기. 25일에 디자인과 실기고사가 각각 진행된다. 일반전형의 최종합격자(가·나·다군 전체)는 다음달 6일 오전 10시에 성신여대 입학 안내 홈페이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 “1억원 들여 반려견 ‘티코’를 복제했습니다”

    “1억원 들여 반려견 ‘티코’를 복제했습니다”

    사고로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이 99% 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최근 한 유튜버가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으로 1년 전 사고로 잃은 반려견 ‘티코’를 복제한 강아지 2마리를 입양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유튜버는 “8000만~1억 2000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 동일한 유전자 형질을 가진 강아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반려견 복제를 옹호하는 측에선 펫로스(반려동물이 죽은 뒤 경헝하는 상실감)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동물보호단체에선 생명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체세포 복제 기술…원본과 99% 수준 동일” 8일 과학계에 따르면 체세포 복제 기술의 결과로 탄생한 개는 유전적으로 원본과 99% 수준으로 동일하다. 엄밀히 말해 유전적으로 100% 같은 개체는 아니다. 핵을 제거한 난자 세포질 미토콘드리아에 DNA가 미량으로 남아있어서다. 개의 체세포 복제에는 복제 대상, 난자 제공견, 대리모 등이 필요하다. 난자 제공견에서 추출된 난자는 핵을 제거하는 등의 준비작업을 거친다. 난자핵이 제거된 자리에는 원본 개체의 체세포에서 추출한 핵이 이식되는데, 이 핵에 유전정보가 담겨있다. 이렇게 준비된 난자를 수정란으로 발달시키고 대리모 개에 착상시켜 키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원본 개체와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동물이 나오게 된다. 박세필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은 “대부분 유전정보는 핵으로부터 전달되기에 99% 이상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핵의 유전 정보는 동일하더라도 후성적으로 생기는 변이, 발현 등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구본경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복제된 동물은) 난자 미토콘드리아가 남고 체세포의 돌연변이가 다르다”며 “동일한 배아에서 나뉘어 같은 자궁 환경에서 성장하는 일란성 쌍둥이 정도로 동일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 돼지 등은 난자 세포질이 어둡다. 세포질과 핵이 잘 구분되지 않아 깔끔한 핵 제거가 어렵다. 형광염색 등으로 핵을 표시하는 기법이 있지만 사용할 경우 복제 성공률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복제 실패가 잦으면 난자 공여 동물, 대리모 동물을 더 많이 소모하게 된다. 동물보호단체 “다른 개들이 고통…법 사각지대 해소해야” 이 같은 이유로 동물보호단체에선 복제 행위 자체가 생명윤리에 반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마리의 반려견을 복제하기 위해 난자를 채취당하고 대리모 역할을 해야 하는 더 많은 개들이 고통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허가를 받지 않고 반려동물을 생산 및 판매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해당 업체를 경찰에 고발했다. 단체는 이 업체의 등기사항전부증명서를 확인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경기 용인시에 문의한 결과, 업체가 동물생산업 및 판매업 허가를 받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업체는 동물과 관련해 질환동물 대량복제 시스템 개발 및 판매업, 애완용 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업, 동물용 사료 및 조제식품 제조업, 애완동물 장묘 및 보호서비스업 등으로만 등록돼 있다.동물보호법상 동물생산업과 동물판매업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관할 지자체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위반 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해당 업체는 홈페이지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음을 밝혔다”며 “한국에서 동물을 복제해 판매했다면 생산업 허가를, 해외에서 복제한 동물을 수입해 판매했더라도 수입업과 판매업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진경 동물권행동 카라 대표는 “대리모 역할을 하는 개는 공장처럼 계속해서 새끼를 낳아야 하다 보니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보살펴지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랑하는 반려견의 체세포만을 공유하는 존재를 갖기 위해 다른 존재에게 고통을 강요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승인 거쳤는지 들여다 볼 것” 동물실험을 관할하는 농림축산검역본부도 해당 업체가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해 승인을 거쳤는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업체는 홈페이지에 “복제견 생산을 위해 1회당 수정란 5~7개, 최소 3회 정도 이식한다”며 “대리모 1마리와 난자 공여견 1마리만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는 “복제로 인한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고객의 의사에 따라 회수 여부를 결정하고, 재복제를 진행해드린다”며 실패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회수’된 개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등에 대한 설명은 없다. 한재언 동물자유연대 법률지원센터 변호사는 “사실관계에 따라 해당 업체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죄가 성립할 수 있지만 복제과정 자체에 대한 규제는 없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을 이유로 다른 동물을 희생시키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상업적 동물복제는 궁극적으로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노벨상 빼고 다 받은 인도 과학자의 생일… 총장·연구소장 다 달려왔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노벨상 빼고 다 받은 인도 과학자의 생일… 총장·연구소장 다 달려왔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2013년 인도 과학자들에게 큰 뉴스가 있었다. 자와할랄 네루 연구소 소장 C N R 라오 교수가 ‘바라트 라트나’(Bharat Ratna)를 수상한다는 소식이었다. ‘인도의 보석’이라는 뜻의 바라트 라트나는 인종, 직업, 지위, 성별과 관계없이 한 해 가장 뛰어난 업적을 거둔 인도인에게 주는 상이다. 1954년 1월 2일 제정된 이 상은 인도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다. 매년 3명까지 받을 수 있지만, 이보다 적거나 아예 수상자가 없는 해도 많다. 그야말로 최고 권위의 상이다. 라오 교수는 2014년 2월 4일 인도 대통령 관저에서 바라트 라트나를 수상했다. 인도 자치령의 마지막 총독이자 전 타밀나두주 총리였던 C 라자고파라차리가 1954년 바라트 라트나를 처음 받은 뒤로 지금까지 총 48명이 수상했다. 과학과 공학 분야에서는 1930년 노벨상 수상자인 C V 라만 박사, 인도의 미사일맨으로 불린 압둘 칼람 전 대통령, 영화 ‘무한대를 본 남자’의 실제 인물인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 등 7명이 수상했다.내가 라오 교수를 처음 만난 건 2013년 당시 네루 연구소에 자리잡고 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현지 랩의 담당자로 있을 때였다. 80세 노교수는 집필 중인 논문들이 탑처럼 쌓인 커다란 책상 앞에 앉아 잔뜩 긴장한 나를 밝게 맞아 줬다. 방을 가득 채우는 우렁차고 확신에 찬 목소리와 소탈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90세가 된 그는 약 70년 동안 1800편이 넘는 논문과 56권의 책을 썼다. 놀라운 것은 그가 60세까지 게재한 논문이 800편이었고, 그 후 30년간 1000편을 더 썼다는 사실이다. 직접 지도한 박사과정 학생만 해도 2014년 당시 이미 150명이 넘었다. 라오 교수, 인도 민간인 최고상 수상70년간 논문 1800편·책 56권 집필90세 생일 행사는 놀랍고 부러워구순에도 연구 가능 풍토 본받아야인도 과기부 인적 구성 변화 주도과학자가 수장… 공무원은 간사로기초과학·교육 중요성 항상 강조“정부·기업, 창조적 충동에 투자를” 이쯤 되면 많은 논문에 이름만 얹은 것 아니냐고 의심해 볼 만도 하지만 내 기억 속의 그는 언제나 책상에 쌓여 있는 논문을 읽고 수정하는 모습이었다. 그 꾸준함을 70여년 동안 유지했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90세 생일을 맞은 라오 교수를 축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8일 네루 연구소에서 행사가 열렸고, 이방인인 나도 초대를 받았다. 라오 교수는 고체화학 분야, 특히 신소재 합성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해 왔다. 합성된 소재의 구조적 특성을 해석하고 이를 초전도, 나노기술, 재료과학 등에 응용했다. 1987년 노벨상이 수여된 고온 초전도체도 라오 교수가 최초로 합성했지만 당시 초전도성을 보고하지 않아 아쉽게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종류의 신규 화합물을 발견하고 그 특성을 보고해 동료 연구자들이 신소재 개발에 응용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1954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고 1962년 반핵 운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저명한 물리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종종 자신의 롤모델이 라오 교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라오 교수는 학문의 영역을 넘어 사회 변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는 데 적극적이다. 특히 인도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과학계를 둘러싼 관료주의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인도의 과학자들이 낮은 보수를 받는 것은 관료주의의 책임이다.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보호하고 유지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관료들에 의한 경직된 급여 구조 때문이다. 변화를 주고 싶어도 관료적 구조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라오 교수가 2013년 한 언론과 인터뷰한 내용이다.그 때문이었을까. 과학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그가 일으킨 대표적인 혁신은 과학기술부 인적 구성의 변화였다. 인도 정부도 한국의 행정고시에 해당하는 IAS 출신 관료들의 영향력이 지대하지만, 과학기술부에서만은 예외다. 현재 인도 과학기술부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각 프로그램 수장을 과학기술자가 맡고, 공무원은 간사(secretary) 역할을 하는 구조로 돼 있다. 라오 교수가 과학기술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만든 새로운 시스템이다. 어떤 시스템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과학기술자를 존중하는 문화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시스템의 방향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도 과학자문위원회는 2013년 7월 ‘인도의 과학: 10년간의 성과와 떠오르는 열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만모한 싱 총리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과학기술 분야에 특별히 적용돼야 할 새로운 거버넌스와 교육기관, 과학자가 매력적인 직업이 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정책 등의 제언을 담고 있다. ‘혁신과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과학 행정의 관료주의를 없애는 것’이 향후 인도의 국가적 관심사가 돼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보고서가 발간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오늘의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다. 라오 교수는 기초과학과 이를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도 늘 강조했다. 그는 실험실에서 시작하는 ‘작은 과학’(Small Science)으로부터 모든 과학이 발전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창조적인 충동’에 정부와 산업계가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소장으로 있는 네루 연구소는 과학과 교육에 대한 그의 철학을 펼치는 공간이다. 여러 곳에서 투자를 받아 우수한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의 연구소를 직접 만들었다. 생일 축하연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면면이었다. 참석자들 가운데 20여명이 각각 2분 정도 짧은 축사를 했는데 대부분이 대학 총장, 연구소 소장이었다. 행사가 열린 평일 오전에 그 많은 사람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와 라오 교수와의 추억을 되짚으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다. 놀랍고 부러웠다. 그들은 인도과학교육연구원(IISER)과 같은 주요 연구기관을 설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라오 교수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 생일축하연에 참석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과학자가 90세가 돼서도 연구할 수 있는 연구 풍토, 은퇴한 노과학자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과 그들의 존경심, 그들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맞이하던 라오 교수와 부인.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갖고 있지 못한 것들이 부럽게만 느껴지는 자리였다. 라오 교수의 건강을 기원한다.●이승철 센터장은 스스로를 11년간 인도에서 지낸 과학자로 소개한다. 연구자의 관찰력으로 한국과 인도를 함께 들여다보고 두 나라가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응용분석), 인도(시뮬레이션)를 넘나들며 계산과학으로 신소재를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얼마 전 꿈의 물질이라 불리는 ‘맥신’의 대량 합성 생산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를 내놓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승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인도협력센터장
  • 만들어 냈다! 최악의 약물 내성균 잡는 항생제[과학계는 지금]

    만들어 냈다! 최악의 약물 내성균 잡는 항생제[과학계는 지금]

    스위스, 벨기에, 영국, 미국 공동 연구팀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효과적인 새로운 형태의 항생제를 개발하고 이와 별도로 미국, 스위스 공동 연구팀도 다제내성 박테리아에 효과적인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네이처’ 1월 4일자에 실렸다. ‘카바넴 저항성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크랩·CRAB)는 세계보건기구(WHO) 1급 위험 병원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긴급 위협 세균’으로 분류되고 있는 최악의 항생제 내성균이다. 연구팀은 ‘조수라발핀’이라는 새로운 항생물질을 발견하고 생쥐 실험으로 크랩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수라발핀은 세균의 이동을 촉진하는 수송 복합체를 억제하는 동시에 염증 유발의 원인으로 꼽히는 지질 다당체(LPS)의 활동까지 차단해 세포 사멸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새로 발견된 화합물은 내성이 강한 병원균 크랩을 퇴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항생물질”이라며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약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AI 개념 처음 만든 ‘천재’… “기계보다 사람이 우위다”

    AI 개념 처음 만든 ‘천재’… “기계보다 사람이 우위다”

    오늘날 인공지능(AI) 탄생의 지적 기원은 ‘사이버네틱스’(인공 두뇌학)다. 이 개념을 처음 세상에 내놓은 창시자는 20세기 최고 천재 수학자로 불렸던 노버트 위너(1894~1964). 사이버네틱스는 인간과 같은 생명체와 기계 간 통신 및 제어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위너는 기계도 ‘피드백(되먹임) 메커니즘’을 통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이버네틱스는 AI부터 자동화, 제어공학, 생체공학 등 응용 학문뿐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철학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사이버네틱스는 위너를 주축으로 존 폰 노이만, 워런 매컬러 등 세기의 천재들이 모인 1946년 3월 뉴욕의 ‘메이시 회의’에서 탄생했다. 여기서 파생한 접두어 ‘사이버’는 사이버스페이스, 사이보그 등 수많은 기술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막강한 호기심과 좌충우돌 행보로 덜커덩거렸던 위너의 일대기를 세밀하게 그려 낸다. 18세에 하버드대 사상 최연소 박사 학위를 받은 위너는 1932년 37세에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수학과 정교수가 됐다. 그는 1960년대 초반 손바닥만 한 크기의 유무선 장치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연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위너는 동시대의 천재 폰 노이만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폰 노이만은 사이버네틱스 연구를 통해 초기 컴퓨터 모델을 고안했지만 그의 열성적인 목적은 핵무기의 개발이었다. 반면 위너는 핵무기에 공포를 느꼈고 사이버네틱스가 가져올 기술 발전의 위험을 경고하면서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데 활용되길 원했다. 위너는 1964년 린든 존슨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최고 영예인 미국과학훈장을 받았지만 냉전의 칼바람 속에 연방수사국(FBI)의 감시 표적이 됐다. 미 정부의 무기 개발과 신기술 독점 행위를 공개 비판했기 때문이다. 두 저자는 사람을 기계보다 우위에 두며 세상을 변화시킨 과학기술 혁명을 이끈 위너에게 반항적인 영혼을 가진 과학계의 ‘다크히어로’라고 헌사를 보낸다.
  • 올 최대 성공작은 ‘비만치료제’… 내년 7000만명 살릴 ‘전투 모기’ 온다

    올 최대 성공작은 ‘비만치료제’… 내년 7000만명 살릴 ‘전투 모기’ 온다

    2023GLP-1, 식욕 억제 효과에 주목해양의 탄소 흡수력 감소 발견슈퍼컴 없이 1분 만에 날씨 예측‘초당 100경번 연산’ 컴퓨터 등장2024GPT-5·알파폴드 등 AI 가속美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예정감염병 차단할 모기 생산 시작암흑물질·중성자 질량도 관심 2023년 계묘년도 불과 나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세밑이 되면 가는 해를 아쉬워하고 오는 해에 대해 새로운 희망을 품는다. 그래서 매년 연말이 되면 한 해 동안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던 사건·사고를 정리해 올해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내년을 대비하는 일을 한다. 과학계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의 크고 작은 분쟁과 우울한 뉴스로 가득한 2023년이었지만 과학자들은 놀라운 연구성과를 내고 인류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과학 저널 ‘사이언스’는 ‘2023년 올해의 중요 연구성과’ 10선을, ‘네이처’는 ‘2024년 주목해야 할 연구’ 9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중요 연구 발표 순서가 순위를 매기는 것은 절대 아니며 과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연구를 되새기고 대중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아무래도 첫머리에 올라오는 것들에 주목하기 마련이다. 사이언스가 꼽은 올해 중요 연구성과 중 가장 첫 번째로 꼽힌 것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열풍이다. GLP-1 작용제는 원래 당뇨치료제로 쓰였지만 약물 복용 환자들에게서 위장 운동 저하, 식욕 억제 등 현상이 발견되면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됐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며 약물중독,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치료에 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 가장 주목받았다. 또 해수면의 탄소가 심해로 이동하는 ‘생물학적 탄소 펌프’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구 결과도 올해 주목받았다. 생물학적 탄소 펌프가 제대로 작동해야 대기 중 탄소를 포획해 심해로 가두게 되는데, 온난화로 표층수가 따뜻해지면서 탄소 흡수능력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기상이변을 비롯한 기후 위기가 가속화되는 원인이 된다. 2016년 ‘알파고’로 전 세계에 AI 혁명을 가져온 구글 딥마인드가 날씨 예측 인공지능 ‘그래프캐스트’(GraphCast)를 개발한 것도 주목받았다. 그래프캐스트는 슈퍼컴퓨터 없이 인공지능으로 1분 만에 날씨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상예보 분야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 천연 수소 공급원 발견, 뉴멕시코 호수에서 2만년 전 인간 발자국 발견, 거대 블랙홀 병합 중력파 관측,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신진 연구자 처우 개선, 말라리아 백신 개발, 초당 100경번 연산이 가능한 엑사스케일 컴퓨터 시대 도래가 올해 주목할 연구로 꼽혔다. 그런가 하면 네이처는 ‘인공지능 연구의 질주’를 내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연구로 가장 앞에 내세웠다. 올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챗GPT는 내년에 한층 진보된 GPT-5로 선보일 예정이다. 텍스트, 컴퓨터 코드,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등 여러 유형을 처리할 수 있는 또 다른 생성형 AI인 구글의 ‘제미니’도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단백질 3D 구조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폴드’의 새 버전도 내년에 공개될 예정이다. 알파폴드의 발전은 신약 개발이나 새로운 물질 발견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고위급 자문기구는 내년 중순에 대형 언어모델과 AI에 대한 국제 규제 지침이 될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또 ‘모기 잡는 모기’ 개발도 내년에 주목되는 연구다. 비영리단체 ‘세계모기프로그램’(WMP)은 내년에 브라질에서 질병과 싸우는 모기, 일명 ‘전투 모기’를 생산한다. 병원균을 전파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세균에 감염된 전투 모기들은 모기로 전파되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말라리아 같은 감염병으로부터 최대 7000만명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WMP 측은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50억 마리의 전투 모기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에 대항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 임상 시험, 내년 11월 미국항공우주국의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예정,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 탐지 실험 결과 발표, 중성자 질량 측정 결과 발표, 인간의 의식 연구 결과, 엑사스케일의 초고속 컴퓨터 개발 가속화 등도 2024년에 주목해야 할 연구로 꼽혔다.
  • 이종호 장관 “‘과학계 카르텔’ 표현, 1차관 개인 의견… 내부 논의한 적 없다”

    이종호 장관 “‘과학계 카르텔’ 표현, 1차관 개인 의견… 내부 논의한 적 없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조성경 과기부 1차관이 한 포럼에서 구체적인 사례 8가지를 들며 ‘과학계 카르텔’을 언급한 데 대해 “순전히 (조 차관의) 개인적인 의견이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2024년도 과기부 예산 및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관련 브리핑’에서 조 차관의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조 차관이 말한 부분은 우리 내부에서조차 논의한 바도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조 차관은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제74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에 참석해 카르텔의 정의와 구체적 사례들을 발표했다. 조 차관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기업체에 사업을 주고, 사업 일부를 출연연이 지정한 교수에게 주는 편법 등을 카르텔로 꼽았다. 그러면서 출연연 이름과 연구 분야를 콕 집어 언급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저는 우리나라의 연구자분들께 한 번도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그분들이 진정으로 현장에서 연구에 열과 성을 다해주신 덕분에 우리나라의 연구력이 상당히 올라갔다. 늘 감사하고 있다”며 “조 차관 발언은 개인적인 의견으로 알고 있다. 우리 정부의 의견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장관은 ‘내년도 R&D 예산이 올해 대비 대폭 감축된 것으로 카르텔 타파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카르텔과 예산 감축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연구비 사용의) 낭비적·비효율적인 요소를 걷어내서 제대로 경쟁력을 갖춘다면 (향후 예산은) 증액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삭감과 관련해 현장에서 부작용 우려가 큰 것에 대해선 “연구비 중에서 학생 인건비 비율을 올리는 등 기회를 만들고, (학생인건비 통합관리제인) 풀링제 활용을 (앞서)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학생 인건비 대부분은 기초과제에서 나오는데, 기초과제 예산이 (정부안에서) 24% 삭감됐다가, 지금 최종 확정된 예산은 삭감률 10%로 대폭 하향됐다”고 부연했다. 과기부의 내년도 예산은 당초 정부안 18조 2899억원보다 2726억원 증가한 18조 5625억원으로 확정돼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과기부는 2024년도 예산을 핵심 전략기술의 확보, 국제 협력·해외 진출 지원, 과학기술·디지털 인재 양성, 디지털 확산, 출연연 및 지역혁신 역량 제고 등 5대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분야별로 보면 ▲12대 핵심전략기술 확보에 2조 4131억원 ▲국제협력과 해외진출 지원에 1조 1445억원 ▲과학기술과 디지털 인재 양성에 2조 8427억원 ▲디지털 확산에 1조 3046억원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지역혁신에 4조 3813억원을 투입한다. 정부 전체 R&D 예산은 26조 5000억원 규모로, 과기부는 정부안 대비 6217억원 늘었다고 밝혔지만 올해 예산보다는 4조 5783억원(14.7%) 줄어들어 삭감폭이 컸다.
  • “언 발에 오줌 누기” 찔끔 늘어난 R&D 예산안 확정

    “언 발에 오줌 누기” 찔끔 늘어난 R&D 예산안 확정

    하반기 내내 과학계를 뒤숭숭하게 만들었던 내년도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26조 5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같은 정부 R&D 예산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과기부는 당초 정부안과 비교해 6217억원이 늘었다고 밝혔지만, 올해 대비 14.7% 줄어든 4조 5783억원이 감소한 상태다. 기존 정부안에서는 올해 대비 5조 2000억원 줄었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원상 복구가 아닌 찔끔 증액해놓고 생색을 내는 것이라며 ‘언 발에 오줌 누기’,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냐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과기부에서 증액됐다고 하는 것은 올해 예산 대비가 아닌 대폭 삭감하려 했던 당초 정부안보다 늘었다는 것이다. 과기부에 따르면 장학금과 연구장려금을 포함한 기초연구 지원액이 당초 정부안에 비해 2078억원 늘었다. 당초 정부안에서는 올해 대비 계속 연구과제 예산 규모를 25%를 줄일 계획이었지만 국회 예산안에서는 10% 감소로 조정됐다. 대신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는 올해보다 1.7% 늘어난 2조 6300억원이 투입된다. 우수 이공계 석·박사 과정생 100명 내외를 지원하는 ‘대학원 대통령과학장학금’이 신설됐다. 또 기관 출연금 비중이 낮은 정부출연연구기관에 인건비 중심으로 출연연을 늘리기 위해 388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전기료 인상 등으로 연구에 어려움을 겪는 대형장비 운용 및 구축 예산도 434억원 늘었다고 과기부는 밝히고 있다. 또 슈퍼컴퓨터(40억원), 다목적방사광가속기(110억원), 중이온가속기(55억원), 수출용 신형연구로(110억원),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35억원), 달 착륙선 개발사업(40억원), 차세대 네트워크(6G) 산업기술개발사업(60억원) 예산이 늘었다. 과기부는 이번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 심사 과정에서 주요 쟁점이 됐던 글로벌R&D 예산은 대부분 정부안에 따라 확정됨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추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번 국회에서 확정된 정부 R&D 예산안은 정부안 대비 6217억원 늘어난 것으로 학생, 중소기업 종사자를 비롯한 연구 현장 고용불안 우려를 해소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에서 의결된 과기부 내년 예산은 올해 18조 8686억원보다 1.6%(3061억원) 줄어든 18조 5625억원으로 확정됐다.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당초 정부안보다 2727억원 늘어난 것이다. “과학계 우려 무시하는 것 같아 걱정”“미래보다는 지역구만 챙기는 의원들도 문제” 과기부는 △핵심 전략기술 확보(2조 4131억원) △국제협력·해외 진출 지원(1조 4445억원) △과학기술·디지털 인재 양성(2조 8427억원) △디지털 확산(1조 3046억원) △출연연 및 지역혁신 역량 제고(4조 3813억원)라는 5대 중점 분야를 정해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는 “과기부에서는 증액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올해 대비 예산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면서 “연구 현장에서 우려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대학의 한 연구자도 “국회에서 원상 복구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회의원들은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연구개발 예산 증액에 관심 없고 지역구 예산 확보에만 관심을 갖고 자랑하는 것을 보니 한심하게 느껴졌다”라고 비판했다.
  • [세종로의 아침] 철학의 빈곤, 책임의 부재/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철학의 빈곤, 책임의 부재/유용하 문화체육부 차장

    어느덧 2023년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연말마다 관용어처럼 쓰이는 단어가 ‘다사다난’이다. 많은 사람이 이리저리 얽혀 사는 세상에서 365일 매일 매순간이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지나갈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면 너무 뻔한 말이기도 하다. 대중의 시선으로 보기에는 일없이 평온해 보이는 과학계도 올해 다사다난했다. 지난 5월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했을 때까지만 해도 ‘올해 더이상 큰일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하반기에 접어들자마자 과학계 카르텔 논란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한국 과학계를 뒤흔들었다. R&D 예산 삭감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여전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과학계 반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과학계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가 이번 일을 계기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과학계와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면 짠한 마음이 들기까지 한다. 때마침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얼마 전 열린 한 포럼에서 카르텔의 구체적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1차관은 “대통령은 카르텔이라는 말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자신이 제시한 카르텔의 사례에 대해서는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차관급 공직자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최근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R&D 예산은 작은 곳에 쪼개서 주는 형태보다는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에 크게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학 분야 한 기관장은 “우주탐사 같은 연구는 선진국에 맡기고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위 공직자의 말은 어떤 식으로 하더라도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개인적 의견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더군다나 과학계를 뒤흔들고 있는 사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공개석상에서 말하는 것은 경솔하다.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연구가 주목받는 곳이 과학기술 분야다. 그런데 ‘제대로 할 수 있는 분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를 말하는 건 구태의연한 느낌이다. 작금의 상황을 보면 공자와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떠오른다. 논어에는 “군자는 말은 조심해야 하고 일하는 데는 민첩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고위 공직자일수록 말은 신중히 해야 하고, 자기 이야기를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공학도 출신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대표작 ‘논리 철학 논고’에서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내 언어의 한계는 곧 내 세계의 한계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제시했다. 철학적 해석과는 별개로 일상의 삶에서도 의미 있는 문장이다. 말을 말로 대응하려다 보면 스텝은 꼬이고 바닥을 드러내기 십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최근 과학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리더의 자리는 변명이 아닌 책임을 지는 자리다. 요즘 한국의 리더급 인사들에게는 ‘철학의 빈곤’에다 자리에 걸맞은 책임감도 없어 보인다. 그럴 인사들은 없겠지만, 자리가 무겁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훌훌 털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게 낫지 않나 싶다. 이건 진짜 ‘개인적 생각’이다.
  • [책꽂이]

    [책꽂이]

    고유섭 평전: 한국미술사의 선구자(이원규 지음, 한길사) 39세에 요절한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학자 고유섭(1905~1944)의 80주기를 맞아 서화부터 도자기, 불상, 불탑까지 우리 미술사를 학술적 체계로 정리한 그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모두가 열패감에 빠진 시절 조선의 미를 연구하고 밝히며 민족미술사를 개척해 나간 그의 생이 세밀하게 복원됐다. 568쪽. 2만 8000원.과학하는 의사들(강민용 지음, 위즈덤하우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드루 와이스먼을 포함해 최근 20년 새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의사과학자는 14명에 이른다. 융합형 인재의 상징인 의사과학자 육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바이오의료 분야의 첨병 역할을 하는 의사과학자의 치열한 연구 현장을 처음 소개한다. 288쪽. 1만 9000원.추월의 방정식(윤석진 지음, 문학과지성사)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한국 과학기술계의 성과와 한계를 짚고 미래 방향인 ‘선도형 과학 기술’을 이룰 조건을 탐색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남기태 서울대 교수 등 과학계 오피니언 리더 4명과의 인터뷰를 덧붙여 세상에 없던 혁신을 위한 고민과 제언을 공유한다. 219쪽. 1만 7000원.약자의 결단(강하단 지음, 궁리) 환경공학자이자 과학예술 작가인 저자가 권력이 만든 질서를 따르는 ‘모범국민’ 대신 디지털 시대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를 만들어 권력과 가진 자의 소유를 무색하게 만드는 ‘대중’이 될 것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다중 정부, 다중 화폐, 다중 기호가 있는 메타 도시를 제안한다. 336쪽. 2만원.좋은 물건 고르는 법(박찬용 지음, 유유) ‘내가 고른 물건이 곧 나의 삶이다.’ 잡지 에디터인 저자가 앞으로도 쭉 ‘사면서 살아갈’ 독자들에게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눈, 물건에 담긴 재미와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눈을 길러 준다. 후디, 백팩, 스니커즈, 안경, 의자 등 물건으로 철학하고 세상을 보는 방법이 새록새록하다. 164쪽. 1만 2000원.됐고요, 일단 나부터 행복해지겠습니다(하다하다 지음, 섬타임즈) 기자, 프리랜서, 인스타툰 작가로 활동해 온 저자가 ‘남 말고 나’의 행복을 챙기는 소소한 습관을 기록한 책. 타인이 들이민 기준을 따라잡으려 허덕대는 이들에게 그는 각자의 내면 풍경을 들여다보게 한다. 388쪽. 1만 9800원.
  • 허리둘레 줄면 스마트해진다[과학계는 지금]

    허리둘레 줄면 스마트해진다[과학계는 지금]

    중국 허난성 인민병원, 국립 노화질환 임상연구센터, PLA 전략지원군 정보공학대, 쑨원 기념병원, 베이징 군 종합병원 공동연구팀은 간헐적 다이어트를 통한 체중 감량은 유익한 장내 미생물 군집을 늘리고 뇌 활동도 활발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세포 및 감염 미생물학’ 12월 2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28~45인 비만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60일 동안 다이어트를 시킨 뒤 장내 미생물 군집과 뇌 활동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험 시작 전후 대변과 혈액을 채취해 장내 미생물과 각종 생리학적 수치, 혈청 구성을 조사하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측정했다. 실험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체중이 평균 7.6㎏ 감소했으며 체지방과 허리둘레도 줄었다. 또 혈압과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으며 장내 미생물의 경우 대장균처럼 해로운 종류는 감소하고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파라박테로이데스 디스타소니스, 박테로클레스 유니포미스 등 유익균이 급증했다. 이와 함께 주의력, 감정, 학습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도 이전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 이종호 장관 “연구비 낭비 있어 R&D 예산 감축… 제도 개선 기뻤다”

    이종호 장관 “연구비 낭비 있어 R&D 예산 감축… 제도 개선 기뻤다”

    삭감 관련 아쉬운 점으로 ‘소통 부족’ 꼽아“우주항공청 설립 늦어지면 국가적 손해”유튜브·넷플릭스 요금 인상엔 “설명 필요”“국내 OTT 합병, 독과점 생각할 단계 아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년 연구개발(R&D) 예산 대폭 삭감에 대해 “연구비가 낭비되고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측면이 있어 예산이 감축됐다”며 “예산 구조조정뿐 아니라 제도 개선을 통해 (비효율적인 부분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음식점에서 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R&D 예산감축 책임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연구비라고 받아다가 (연구가) 아닌 부분에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게 많았다는 지적이 그동안 언론, 국회, 과학계 내부에서도 많았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도 앞으로 낭비적인 요소를 걷어내고 체계가 잡히면 다음 연구에는 예산을 더 확대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다”며 “저도 연구자이니 생태계 원리를 알고 있다. 가능한 한 연구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8월 내년 R&D 예산을 올해보다 16.6%(5조 2000억원) 감축한 25조 9000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R&D 예산이 삭감된 것은 1991년 이후 처음이다. R&D 예산감축 소식이 전해진 뒤 과학계에서는 ‘예산 삭감을 철회하라’는 성명이 잇따라 나오는 등 반발이 거셌다. 이 장관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선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과 ‘글로벌 R&D 추진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제도 개선 브리핑 때 정말 좋았다. 낭비적 요소, 문제 될 수 있는 R&D 기획 관련해 고쳐야겠다 했던 부분들이 구체화하고 법제화되면서 기뻤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마땅히 책임을 지겠다”며 “과학 기술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제대로 발전시키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다만 R&D 예산 구조개혁에 있어 아쉬웠던 점으로 연구 현장과의 소통이 충분하지 못했던 점을 꼽았다. 그는 “R&D 예산 조정과정에서 현장으로 가서 의견을 듣고 반영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대학원생 인건비와 관련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여러 정책 수단을 강구했고,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법안들이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데 대해 “설립이 하루하루 늦어질수록 국가적으로 큰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을 우주항공청 직속 기관으로 두기로 정리가 된 점 등을 언급하며 법안을 둘러싼 이견은 “모두 해결됐다. 올해 안에 꼭 법이 통과되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다”고 했다. 최근 구글의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이용 요금이 크게 오른 데 대해선 “요금을 올리더라도 왜 올릴 수밖에 없는지 이용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면 좋지 않았을까”라며 “빅테크 기업들이 (이용자 편익 측면을)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자 일각에서 독과점 우려를 제기한 것에 대해선 “국내 OTT 업계가 (글로벌 OTT와 비교해) 열악해서 독과점을 생각할 단계인가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합쳐서 경쟁력을 키운 다음에 독과점 폐해가 생기면 조치하는 게 합리적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올해는 인공지능(AI)의 해이기도 하다”며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안의 하나로 초거대 AI를 언급했다. 그는 국내 기업이 AI 경쟁에서 살아남을 묘안을 묻자 “엄청난 자본과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미국 기업들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이 잘할 수 없는 한국에 특화된 부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디지털화가 잘 돼 있는 의료 데이터를 예로 들기도 했다. 이 장관은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하는 AI가 학습하는 데 드는 비용을 덜어주기 위해 장기적으로 저전력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과학계 10대 인물’에 챗GPT… 비인간 첫 선정

    ‘과학계 10대 인물’에 챗GPT… 비인간 첫 선정

    한 해 동안 전 세계 과학계에서 화제가 됐고 주목받았던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 10’에 처음으로 비인간인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선정됐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12월 14일자에 ‘네이처 10’을 게재하면서 ‘2023년 과학을 만든 10명의 인물과 하나의 비인간(non-human)’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네이처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네이처 10에 선정했다. 수츠케버는 챗GPT와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리처드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피처 편집자는 “챗GPT는 지난해 말부터 뉴스의 주요 키워드가 됐으며, 그 영향력은 과학을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친다”면서 “챗GPT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네이처 10’에 맞지 않지만, 생성형 AI가 과학 발전과 진보를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시킨 점을 인정해 추가했다”고 밝혔다.네이처는 올해 화제의 과학자로 가장 먼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소속 여성 과학자 칼파나 칼라하스티 박사를 선정했다. 칼라하스티 박사는 인도의 달 탐사 프로젝트 찬드라얀 3호의 엔지니어이자 총괄 운용자로 찬드라얀 3호의 달 착륙을 성공시켜 인도가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국립점화시설 연구팀의 여성 물리학자 애니 크리처 박사는 핵융합 반응으로 투입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점화’에 성공해 핵융합 연구의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밖에도 수컷 쥐 두 마리의 세포에서 새끼 쥐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일본 오사카대 하야시 가쓰히코 박사와 전 세계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문제 해결에 노력한 마리나 시우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 유엔 최초 글로벌 최고열책임자(CHO) 엘레니 밀리빌리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네이처 10은 상이나 순위가 아니라 올해 과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선정한 목록이다.
  • 챗GPT가 네이처 선정 ‘과학계 10대 인물’?…비인간으로 처음 선정

    챗GPT가 네이처 선정 ‘과학계 10대 인물’?…비인간으로 처음 선정

    한 해 동안 전 세계 과학계에서 화제가 됐고 주목받았던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 10’에 처음으로 비인간인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선정됐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12월 14일자에 ‘네이처 10’을 게재하면서 ‘2023년 과학을 만든 10명의 인물과 하나의 비인간(non-human)’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네이처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네이처 10에 선정했다. 수츠케버는 챗GPT와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에 대해 리처드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피처 편집자는 “챗GPT는 지난해 말부터 뉴스의 주요 키워드가 됐으며, 그 영향력은 과학을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친다”라면서 “챗GPT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네이처 10’에 맞지 않지만, 생성형 AI가 과학 발전과 진보를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시킨 점을 인정해 추가했다”라고 밝혔다.네이처는 올해 화제의 과학자로 가장 먼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소속 여성 과학자 칼라파 칼라하스티 박사를 선정했다. 칼라하스티 박사는 인도의 달 탐사 프로젝트 찬드라얀-3의 엔지니어이자 총괄 운용자로 찬드라얀-3호의 달 착륙을 성공시켜 인도가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다음으로는 ‘아마존 보호자’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꼽혔다. 실바 장관은 최근 수년 동안 급격히 늘어난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 밀림의 벌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친 점이 인정받았다. 수컷 쥐 두 마리의 세포에서 새끼 쥐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일본 오사카대의 발달생물학자 하야시 카츠히코 박사도 네이처 10에 이름을 올렸다.하야시 박사팀은 수컷 생쥐의 피부 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뒤 유전자 편집을 통해 난자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새끼를 얻었다. 암컷의 도움 없이 아빠 생쥐 두 마리가 새끼를 만든 것으로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또 네이처는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국립점화시설 연구팀의 여성 물리학자 애니 크리처 박사를 ‘융합 점화자’라고 이름을 붙이고 ‘네이처 10’으로 선정했다. 크리처 박사는 핵융합 반응으로 투입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점화’에 성공해 핵융합 연구의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그런가 하면 유엔 최초 글로벌 최고열책임자(CHO·Chief Heat Officer) 엘레니 밀리빌리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밀빌리 CHO는 현재 전 지구적 문제인 지구온난화를 막고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의 파괴적 영향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초전도체 탐정’ 미국 플로리다대 제임스 햄린 교수도 네이처 10에 이름을 올렸다. 햄린 교수는 지난 3월 미국 로체스터대 란가 디아스 교수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질소 주입 루테튬 수소화물’이라는 상온 초전도체 논문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네이처에 연락해 지난달 네이처는 이 논문의 철회를 결정했다.이 밖에도 미국 록펠러대 생화학자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교수는 포만감 호르몬 ‘GLP-1’을 이용해 획기적인 비만치료제 개발을 하면서 전 세계적인 질병 또는 전염병이라고 불리는 비만을 정복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부르키파소 나노로 임상연구소 책임자인 할리두 틴토 박사는 대표적인 열대 전염병으로 알려진 말라리아 감염과 사망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의 임상시험을 이끌어 말라리아 백신이 승인받는 데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영국 런던 성 바르톨로뮤 병원의 토머스 파울스 교수는 방광암 및 기타 암 치료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해 주목받았다.네이처 10은 상이나 연구 순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전 세계 과학계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끈 인물을 살펴보기 위한 목록이다.
  • 유방암·파킨슨병 극복 첫발 뗄까… 생명연장 꿈… 내년 임상시험 주목[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유방암·파킨슨병 극복 첫발 뗄까… 생명연장 꿈… 내년 임상시험 주목[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매년 연말이 되면 각 분야는 ‘올해의 10대 뉴스’나 ‘내년 주목해야 할 일’을 꼽곤 합니다. 과학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의학’은 ‘2024년에 주목할 11개 임상시험’이라는 제목의 특집 분석 보고서를 12월 8일자로 실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은 의료 분야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아직 실제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것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내년에는 AI의 의료 분야 적용과 관련한 임상시험이 특히 눈길을 끈다고 네이처는 분석했습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병원에서 수행하는 ‘MARS-ED 임상시험’은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환자의 한 달 내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영국의 6개 병원에서는 환자 15만명을 대상으로 AI가 흉부엑스선 사진만으로 폐암 조기 진단을 위해 추가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야 할 사람을 식별할 수 있는지에 관한 임상시험을 합니다. 이 기술이 실제 적용된다면 비싼 영상 진단이 필요한 환자인지를 사전에 파악해 환자의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암 치료와 관련해 주목받는 임상시험도 줄줄이 진행됩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대학병원은 폐암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폐암 검사를 매년 하는 것이 효과적일지, 격년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약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비교하는 임상시험도 진행합니다. 또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HER2 단백질을 가진 유방암 환자에 대해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이라는 항암제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재발 위험이 매우 큰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덜란드 암 연구소 주도로 피부암인 흑색종을 치료하는 면역 항암제와 병용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치료제 효능을 비교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내년에 진행합니다. 연구팀은 ‘니볼루맙’ 단일 사용과 ‘이필리무맙’과 ‘니볼루맙’을 병행 사용할 때의 암 치료와 재발 억제 효과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정신 건강 분야에서도 2024년에 주목할 만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우선 파키스탄의 인간개발연구재단(HDRF)은 의료진이 많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임산부가 우울증을 앓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대면 진료와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영국 글래스고대학은 위탁 보호를 받는 0~5세 아동을 위한 정신 건강 개입 모델을 개발해 기존 사회 복지 서비스와 효과, 비용 효율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인간 배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중증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50~75세 환자 뇌에 이식하는 ‘STEM-PD’ 임상시험도 눈길을 끕니다. 또 가족력을 가진 유전적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의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기 위한 DNA 염기 편집에 관한 연구도 내년에 진행될 계획입니다. 갖가지 우울한 뉴스들로 가득한 요즘이지만 과학계는 내년에도 인류의 건강과 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치통’ 앓던 바이킹… 치아 갈아 낸 흔적 발견[과학계는 지금]

    ‘치통’ 앓던 바이킹… 치아 갈아 낸 흔적 발견[과학계는 지금]

    스웨덴 예테보리대 치과학 연구소, 베스터고틀란드박물관 공동 연구팀은 중세 시대 유럽인을 공포에 떨게 했던 바이킹들도 치통에 시달렸으며, 원시적 치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12월 14일자에 실렸다. 2005년 스웨덴 바르헴에서 발굴된 10~12세기 바이킹 무덤 수천 기에서 나온 171명의 치아 약 2300개와 치열에 관해 엑스선 및 정밀 치과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성인 60% 이상에서 충치가 발견됐으나 청소년에게서는 충치가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는 엄청난 치통을 유발할 정도로 충치가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치아 통증을 줄이고 충치를 없애기 위해 치아를 갈아 낸 흔적을 가진 유골도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킹들의 충치 유병률은 다른 유럽 지역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나이가 든 유골에서는 충치가 많이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노년층 유골에서는 손실된 치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관찰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바이킹들은 다른 유럽인들에 비해 치아를 갈거나 이를 뽑는 등 각종 치아 관련 질환 치료에 다양한 시도를 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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