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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금리인하 요구, 접수 2배 늘었지만 수용률은 ‘뚝’

    [단독]금리인하 요구, 접수 2배 늘었지만 수용률은 ‘뚝’

    5대 시중은행 접수 2917→5781건으로 수용률은 96→62%… 농협은행만 올라 인터넷은행 등 포함 전체 수용률은 37% 신용대출자 금리인하요구권 3배 급증 은행 “접수 건수 증가해 수용률 떨어져”지난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이후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대출자의 인하 요구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수용률은 기존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금리인하요구권이 도입됐지만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이자 절감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3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현황’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된 이후 한 달(지난 6월 12일~7월 12일) 동안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건수는 57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1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로 금리를 내린 수용률은 같은 기간 96.2%에서 61.8%로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수용률이 97%에서 99%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법제화 이후 한 달 동안 수용률은 94%였으며 KEB하나(89%), KB국민(64%), 우리(36%) 등의 순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늘어나 접수 건수가 증가해 수용률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요구권 행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 형태별로는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가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1448건에서 4075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용률은 95.3%에서 51.8%로 ‘반 토막’에 그쳤다. 취업, 승진을 했거나 재산이 늘어 신용평가등급이 개선된 대출자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2002년에 처음 도입됐지만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해 왔다. 6월 12일부터는 금융회사가 대출 계약을 체결할 때 소비자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반드시 알려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은행권도 적극 홍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객장 포스터 설치, 기존 대출자에 대한 문자메시지 발송 등 안내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산업은행, 인터넷전문·지방은행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 전체의 올해(1월 1일~6월 11일)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7%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수용률은 2016년(96%)까지 90%대를 유지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접수 및 수용 실적이 반영되면서 2017년 43%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에는 28%로 추락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017년 8%에서 지난해 15%, 올해 29%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의원은 “금리인하요구권 법제화 이후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권한을 행사하고 있으나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 당국은 금융기관별 금리 인하 수용기준 점검 및 수용제한 요인 분석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시장통 같은 응급실 작년에도 개선 안됐다

    ‘밀려드는 환자들로 북적거리는 응급실, 병원에서 내몰려 거리를 헤매는 중증응급환자들….’ 마치 시장통 같은 대형병원 응급실 상황이 지난해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2017년 10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전국 401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한 결과 응급실 혼잡 정도를 나타내는 병상 포화지수가 지난해 68.0%로 전년(66.7%)보다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2015년 대형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이 되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란 병에 걸려 돌아오면서 응급실 혼잡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지만 꾸준한 개선 노력에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권역 응급의료센터의 중증 환자 재실시간(응급실 퇴실시각-응급실 내원시각)은 지난해 6.8시간으로 전년보다 0.2시간 줄었고, 체류 환자 지수(응급실에서 12시간, 24시간, 48시간 초과 체류한 환자의 비율을 누적 합산)는 7.3%로 전년보다 0.5% 포인트 감소했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눈에 띌 만한 변화는 아니다. 응급실 내원 환자 수를 고려한 전담 전문의 또는 전담 의사 1인당 하루평균 환자 수는 권역 응급의료센터 14.1명, 지역 응급의료센터 12.3명으로 다소 개선됐다. 하지만 지역 응급의료기관(11.4명)은 전년과 동일했다. 지역 응급실 전담 간호사 1인당 하루평균 환자 수(4.1명)는 전년(4.0명)과 비슷했다. 중증응급환자를 적정시간 내에 전문의가 직접 진료한 비율과 전원된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상황을 해결할 최종치료를 제공한 비율은 모두 향상됐다. 또 평가결과 시설·장비·인력 등 응급의료기관 지정기준(필수영역)을 충족하지 못한 곳은 36곳 (9.0%)에는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2배↑ 수용률은 ‘뚝’

    [단독]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2배↑ 수용률은 ‘뚝’

    지난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적으로 의무화된 이후 한 달 동안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대출자의 인하 요구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정작 수용률은 기존의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금리인하요구권이 도입됐지만 은행들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이자 절감 등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3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실적 현황’에 따르면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된 이후 한 달(지난 6월 12일~7월 12일) 동안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접수된 건수는 578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17건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은행들이 대출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실제로 금리를 내린 수용률은 같은 기간 96.2%에서 61.8%로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만 수용률이 97%에서 99%로 올랐다. 신한은행의 법제화 이후 한 달 동안 수용률은 94%였으며 KEB하나(89%), KB국민(64%), 우리(36%) 등의 순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들의 관심과 문의가 늘어나 접수 건수가 증가해 수용률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상대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요구권 행사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대출 형태별로는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금리 인하 요구가 급증했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접수 건수는 1448건에서 4075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용률은 95.3%에서 51.8%로 ‘반 토막’에 그쳤다. 취업, 승진을 했거나 재산이 늘어 신용평가등급이 개선된 대출자들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2002년에 처음 도입됐지만 그동안 금융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시행해 왔다. 6월 12일부터는 금융회사가 대출 계약을 체결할 때 소비자에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반드시 알려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은행권도 적극 홍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자에 대한 안내뿐 아니라 객장 포스터 설치, 기존 대출자에 대한 문자메시지 발송 등 안내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산업은행, 인터넷전문·지방은행 등을 포함한 18개 은행 전체의 올해(1월 1일~6월 11일)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7%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수용률은 2016년(96%)까지 90%대를 유지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접수 및 수용 실적이 반영되면서 2017년 43%로 떨어진 데 이어 2018년에는 28%로 추락했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수용률은 2017년 8%에서 지난해 15%, 올해 29%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 의원은 “금리인하 요구권 법제화 이후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나 실제 혜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금융당국은 금융기관별 금리인하 수용기준을 점검하고 수용제한 요인 분석 등을 통해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고 소비자 편익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강서, 새달부터 주차단속 문자알림…2차 단속 때도 이동 안 하면 과태료

    서울 강서구가 다음달부터 폐쇄회로(CC)TV 불법 주정차 단속 문자 알림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강서구는 “사후 조치인 단속보단 해당 지역이 불법 주정차 구간임을 명확히 안내해 불법 주정차를 줄이고자 마련했다”고 했다. 구는 1차 불법 주정차 단속 후 일정 시간 이동하지 않으면 2차 단속을 통해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번 서비스에 등록한 차량엔 1차 단속 때 이동 권유와 단속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2차 단속이 진행될 때까지 이동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견인한다. 서비스 이용 희망자는 스마트폰 주정차 단속 알림 통합가입도우미 애플리케이션(앱)이나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이번 문자 알림은 강서구 주정차 단속용 CCTV에 단속된 차량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10월부터 교사 폭행한 학생은 강제전학·퇴학

    오는 10월부터 교사를 폭행하거나 교사를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르고 교육 활동을 반복적으로 방해한 학생 등에게 강제 전학이나 퇴학 처분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특별 교육이나 심리 치료만 가능했다. 교육부는 교육 활동 침해 학생 조치 기준 등을 담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교육 활동을 침해한 학생에 대해 학교 폭력을 저지른 경우와 비슷하게 교내·사회봉사, 특별교육·심리치료 이수, 출석정지, 학급 교체, 전학, 퇴학 처분을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학생이 특별교육과 심리치료 이수 명령을 받았는데 보호자가 특별한 이유 없이 참여시키지 않았다면 위반 횟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처분 수준은 침해 행위의 심각성·지속성·고의성과 침해 학생이 얼마나 반성했는지, 피해 교원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됐는지 등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피해 교원이 임신 상태였거나 장애가 있다면 처분이 가중될 수 있다. 다만 전학과 퇴학 처분은 동일 행위를 반복해 2번 이상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린 경우와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만 가능하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4대 불법 주정차’ 100일간 20만건 신고

    ‘4대 불법 주정차’ 100일간 20만건 신고

    95%에 위반여부 통보…67% 과태료 부과소화전이나 도로 모퉁이, 횡단보도, 버스 정류소 등에 불법으로 세워진 차량을 신고하는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시행 이후 100일간 전국에서 20만건이 넘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처리 완료된 신고 가운데 과태료가 부과된 비율은 67%였다. 행정안전부는 4대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 4월 17일~7월 23일 ‘안전신문고’나 ‘생활불편신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총 20만 139건의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가 접수됐다고 29일 밝혔다. 하루에 20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된 셈이다. 4대 주정차 금지구역은 횡단보도 위와 소화전 5m 이내, 도로 모퉁이 5m 이내, 버스정류소 10m 이내다. 이곳에 주정차한 차량이 있다면 누구나 앱을 통해 1분 간격으로 사진 2장을 촬영해 신고하면 현장단속 없이 즉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4대 금지구역 가운데 횡단보도 불법 주정차 관련 신고가 11만 652건(55.3%)으로 전체 신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도로 모퉁이(20.3%), 버스 정류소(15.3%), 소화전(9.1%) 순이었다.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위반 여부를 확인해 통보한 것은 19만 215건(95.0%)이었다. 이 가운데 12만 7652건에 과태료가 부과됐다. 전체 신고건수(20만 139건)의 63.8%, 처리 완료된 건수의 67.1%에 해당한다. 과태료 부과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시행 1주차에는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26.9%에만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5주차 67.1%, 7주차 72.5%로 올랐다. 가장 최근인 14주차에는 78.2%까지 높아졌다. 주민신고제 초기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공고 수정 등으로 시행이 늦어지는 바람에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거나 계고 조치하는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차츰 제도가 정착되면서 과태료 부과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는 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행안부는 8월부터 소화전 등 소방시설 주변 5m 이내 주정차 차량의 과태료가 승용차 기준 4만원에서 8만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소방청과 함께 다음달 전국 단위 합동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라산 분화구 호수서 수영한 탐방객 붙잡고 보니…

    한라산 분화구 호수서 수영한 탐방객 붙잡고 보니…

    60대 남성 등 산악회 회원들로 밝혀져처음엔 부인하다가 사진 보여주니 시인1인당 과태료 10만원…CCTV 강화키로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무단으로 들어가 수영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던 탐방객들이 결국 덜미를 잡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공원 내 설치한 CCTV, 시민 제보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21일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수영한 오모(60대 초반)씨 등 탐방객 3명을 확인하고 1인당 10만원씩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오름(제주 전역에 분포한 단성화산)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탐방객들로, 처음에는 사실을 부인하다가 사진을 보여주자 위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소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25분쯤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뒤 신고자로부터 사진 등을 전달받아 호수 안에 들어간 사람의 얼굴과 인상 착의 등을 확인했다. 당시 사라오름은 장마 전선과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쏟아진 많은 비로 물이 가득 찬 상태였다. 관리소 측은 당시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근무 중인 직원을 출동시켰지만 이동하는 데 30여분이 걸려 당시에는 수영하는 탐방객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라오름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어서 관리소에 신고했다. 나오라고 하니 성질을 냈다. 자신이 산악회라면서 신고하라 하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한 탐방객이 수영을 하고 있고, 또 다른 탐방객은 호수 안에서 이를 지켜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관리소는 사진을 바탕으로 탐방로의 CCTV 등을 확인, 호수 안에 들어간 사람이 산악회 회원인 것으로 보고 제주 지역 오름동호회의 최근 활동 사진들을 검색, 일일이 대조한 끝에 당시 수영한 탐방객들을 찾아냈다. 사라오름은 한라산의 동북쪽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오름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고여 호수가 형성된다. 사라오름은 ‘작은 백록담’이라 불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명승 제38호로 지정됐다. 국가지정문화재의 경우 자연공원법에 따라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날 경우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1차 위반 땐 10만원, 2차 위반 때 30만원, 3차 이상 위반에는 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제주도는 자연환경 보전 등을 위해 사라오름 출입을 제한하다가 2010년 11월에 일반인들에게 개방했다. 관리소는 사라호수를 비추는 CCTV의 화질이 낮아 해당 CCTV를 교체하고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서 무단수영 3명 과태료 10만원 부과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수영을 해 논란이 된 탐방객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제보 사진과 영상 등을 토대로 산정호수에서 수영한 오름동호회 회원 등 탐방객 3명을 찾아내 과태료 각 10만원씩을 부과했다고 29일 밝혔다. 자연공원법 28조(출입금지 위반)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 일정한 지역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탐방객들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 위반하면 최대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지난 21일 오전 10시25분쯤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탐방객이 수영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태풍 ‘다나스’가 한라산에 1000㎜에 달하는 비를 뿌려 산정호수에 빗물이 가득차 있었다.신고를 받은 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탐방객이 사라진 뒤였다. 국립공원측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오름동호회 홈페이지 등을 검색,이날 사라오름을 등반한 한 동호회에서 무단 수영을 한 3명을 찾아냈다. 사라오름(1324m)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안에 있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83호다.면적 5000㎡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성된 사라오름 산정호수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겨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며 한라산 탐방객들이 즐겨찾는다. 국립공원측은 산정호수 주변에 출입금지를 안내하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자치경찰과 함께 사라오름 불법 출입 단속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한라산국립공원 자연공원법 위반 적발건수는 총 129건으로 흡연이 98건, 출입금지 20건, 야영 및 취사 등 기타 3건, 폭행 1건 등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사진설명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무단 수영을 하다 적발된 탐방객에게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독자 제보)
  • 신창현 의원, 처벌규정 강화한 ‘몰래카메라 방지법’ 발의

    최근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이른바 ‘몰카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처벌 규정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이와 같은 내용의 ‘개인정보 보호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 564건에 불과했던 몰래 카메라 범죄는 2018년 5925건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불법촬영 범죄는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성폭력 범죄의 20.8%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범죄 수법이 갈수록 첨단화되고 있고 일반인도 소형카메라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사생활 침해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가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7%가 불법촬영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안감이 가장 큰 장소는 숙박업소가 4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공중화장실(36.3%), 수영장이나 목욕탕(9.0%)이 뒤를 이었다. 불법촬영 범죄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불법촬영 가해자에 대한 처벌부족’이 6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개정안은 공중화장실뿐만 아니라 목욕탕, 탈의실 등의 시설 관리자로 하여금 카메라 등의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도록 했다. 영상정보처리기기 발견 시 지체 없이 관할 경찰관서에 신고할 것도 의무화했다. 이를 위반할 경우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몰래 카메라의 설치 및 운영자에 대한 처벌을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강화하도록 했다. 신 의원은 “10년만에 10배나 증가한 몰카 범죄로 국민들의 사생활이 위협받고 있다”며 “공중화장실, 목욕탕, 탈의실 등 다중이용시설부터 몰카를 추방하기 위해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여름 휴가철 여행자 휴대품 집중 단속…축산물 및 가공품 반입 주의

    여름 휴가철 여행자 휴대품 집중 단속…축산물 및 가공품 반입 주의

    관세청은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는 하계 휴가철을 맞아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3주간 여행자 휴대품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여행자가 면세점 또는 해외에서 면세범위(600달러)를 초과해 물품을 구매한 후 자진신고시 관세의 30%(15만원 한도)를 감면 받을 수 있는 자진신고 활용을 당부했다. 자진신고를 하면 세금 감면뿐 아니라 전용통로를 이용할 수 있어 휴대품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면세범위를 초과했다 적발되면 40% 가산세, 2년 내 2회 이상 적발 시 60%를 추가 납부해야 한다. 면세점과 해외에서 1000달러 구입시 8만 8000원의 관세가 부과되는 데 자진신고하면 6만 1600원, 미신고했다 적발되면 12만 3200원이 부과된다. 특히 60% 가산세가 적용되면 14만 800원을 내야 한다.관세청은 특히 중국(홍콩 포함)과 몽골·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어 축산물 및 소세지·만두·순대·육포 등 축산물 가공품 반입을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신고 없이 축산물 및 가공품을 반입하다 적발되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에 여행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양승태 사실상 무제한 석방… 무기한 재판 되나

    주거지·연락 제한 등 확인할 방법 없어 가택연금 수준 MB와 달리 운신 폭 넓어 양 “달라진 것 없어… 재판 성실히 응할 것” 檢 “재판 횟수 줄이는 등 심리 지연 우려”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보석으로 석방됐다. 지난 1월 24일 구속된 뒤 179일 만이다. 재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이 붙었지만 ‘가택 연금’ 수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 아직 갈 길이 먼 재판의 속도가 더욱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는 22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해 직권으로 보석 결정을 내렸다. 양 전 대법원장은 다음달 10일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끝나 11일 0시 석방될 예정이었지만 20일 먼저 풀려나게 됐다.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를 경기 성남시로 제한하고 제3자를 통해서라도 재판과 관련된 이들, 그 친족과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을 주고받아선 안 된다는 조건을 붙였다. 도주나 증거인멸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 전 대통령과 달리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외출 제한도 없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이 출석을 요구한 날과 장소에 미리 정당한 사유를 신고하지 않는 한 반드시 출석해야 하고 3일 이상 여행하거나 출국할 때도 미리 허가를 받도록 하는 조건만 주어졌다.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경찰과 매주 또는 2주에 한 번꼴로 회의를 갖고 보석 조건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지만 양 전 대법원장에겐 이런 절차가 없어 그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는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재판부는 보석 보증금 역시 이 전 대통령의 경우(10억원)보다 훨씬 적은 3억원으로 결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3억원의 0.4%가량인 129만원을 내고 보증보험증권을 발급받은 뒤 석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보석 조건을 어긴다면 보석을 취소하고 보증금을 몰취할 수 있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20일 이내의 감치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측은 그동안 “보석이 아닌 구속기간 만료로 인한 구속 취소가 돼야 한다”며 사상 초유의 보석 거부 가능성도 드러냈다. 그러나 예상보다 까다롭지 않은 조건으로 보석이 결정되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5시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양 전 대법원장은 “한창 재판이 진행 중이니까 신병이 어떻게 됐든 제가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앞으로 성실하게 재판에 응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재판 지연 전략을 쓴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비켜 주시겠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낸 채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했다. 검찰 관계자는 “조건이 너무 추상적이고 잘 지키는지는 본인에게 맡긴 꼴”이라면서 “구속 상태에서도 주 2회 재판에 불만을 드러냈는데 앞으로 재판 횟수를 더 줄이자며 심리를 지연시킬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한라산 분화구 호수에서 수영한 탐방객들…“신고할 테면 해라”

    한라산 분화구 호수에서 수영한 탐방객들…“신고할 테면 해라”

    장마·태풍에 물 가득 찬 호수에 들어가 수영사라오름, 경관 뛰어나 ‘작은 백록담’으로 불려 태풍 ‘다나스’가 물러간 다음 날 물이 가득 찬 한라산 산정호수에서 탐방객이 수영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국립공원관리소가 이 탐방객을 찾고 있다. 22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 25분쯤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호수 안에 들어간 사람은 여러 명이었다고 한다. 장마전선과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한라산에는 최고 10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고, 이에 사라오름 호수에는 물이 가득 들어찬 상태였다. 관리소는 신고를 받은 뒤 진달래밭대피소 근무자를 현장으로 보냈으나 이동하는 데 30여분이 걸려서 수영하는 장면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으며, 아직 호수 안에 들어간 사람들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공원구역에서 제한되거나 금지된 지역에 출입한 사람에게는 5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 커뮤니티 SLR클럽에는 한 글쓴이가 ‘사라오름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있어 관리소에 신고했다. (수영하는 사람들에게) 나오라고 하니 오히려 성질을 냈다. (수영하는 것이 싫으면) 산악회라고 신고하라고 하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글쓴이가 첨부한 사진에는 한 사람이 수영을 하고 있고, 또 다른 탐방객은 호수 안에 들어가 밝은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관리소 관계자는 “사라오름에서 수영한 사람에 대해서는 자연공원법 위반(출입금지 행위)으로 과태료 처분을 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 탐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라산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는 사라오름(해발 1324m·명승 83호)의 산정호수는 오름 산정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있고 경관도 뛰어나 ‘작은 백록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화당, 광화문 광장에 천막 ‘기습’ 설치…공무원 폭행 1명 연행

    공화당, 광화문 광장에 천막 ‘기습’ 설치…공무원 폭행 1명 연행

    당원, 설치 막는 서울시 공무원 뺨 때려치고 거두고 반복하다 천막 총 3개 설치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이 20일 또다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옆에 천막 3개동을 기습 설치했다. 게릴라식 천막 설치에 속수무책인 서울시는 오는 25일 예정된 법원의 천막 설치를 불법으로 규정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는 판결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지만 승소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태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6시 58분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옆에 천막 1개동을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해 집회를 이어가던 도중 광장 옆 도로에서 천막 1개동을 가져와 펼쳤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이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저지하지 못했고 경찰에게 행정응원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우리공화당이 오후 7시 5쯤 천막 3개 동을 추가로 광장에 가져와 설치하려고 시도하자 서울시 관계자들이 천막 설치를 가로막고 나섰으며 경찰에도 행정응원을 요청했다. 경찰은 우리공화당 측을 직접 저지하기보다는 서울시 활동을 지원하는 식으로 행정응원을 펼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당원 1명이 천막 설치를 가로막는 서울시 공무원의 뺨을 때려 종로경찰서에 연행되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반입 과정에서 새로 반입한 천막이 파손되고 지지대가 부족해 설치가 어려워지자 오후 7시 50분쯤 철거에 나섰고 현재는 맨 처음 설치한 1개 동만 남겼다. 그러다 우리공화당은 오후 8시 40분쯤 처음 친 천막 바로 옆에 2동을 다시 설치해 이날 총 3개의 천막이 광화문 광장에 들어섰다. 서울시는 야간 시간인 점을 고려해 무리하게 천막 설치를 저지하지 않고 21일부터 자진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전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역 앞에서 집회를 벌였으며 이후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해 오후 9시쯤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우리공화당은 앞서 광화문광장에 설치했던 천막 4개동을 서울시의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지난 16일 자진 철거했으나 사흘 만인 19일 경찰을 피해 광화문광장 인근 파이낸스 빌딩 앞에 천막 3개동을 기습한 데 이어 결국 광화문광장에 1개동을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광화문광장 천막 자진 철거 당시 행정대집행을 무력화한 뒤 조만간 광화문광장에 천막 8동을 다시 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앞서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한다며 지난 5월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차려 농성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자진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거듭 발송한 끝에 지난달 25일 행정대집행에 나서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더 큰 규모의 천막을 재설치해 논란이 일었다. 공화당은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천막을 잠시 인근 청계광장으로 옮기기도 했지만 지난 6일 광화문광장에 천막 4동을 다시 설치했고, 행정대집행을 앞두고 16일 자진 철거했다. 서울시의 단속을 비웃듯 치고 빠지는 방식의 공화당의 ‘게릴라식’ 천막 설치에 행정력이 거듭 낭비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가 부과할 수 있는 ‘불법 천막 과태료’는 1일 3~4만원이다. 1㎡당 사용료는 주간 10원, 야간 13원이고 불법 점유변상금은 여기에 20%를 가산한 금액에 불과해 사실상 천막 설치를 막을 실효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공화당을 상대로 ‘점유권 침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내 오는 25일 법원이 인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승소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시는 공화당이 법원의 판결에 불복할 경우 부과되는 이행강제금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손혜원 사건’ 재발 막는다…정부, ‘이해충돌방지법’ 재추진

    ‘손혜원 사건’ 재발 막는다…정부, ‘이해충돌방지법’ 재추진

    신고 대상에 국회의원·자치단체장 포함 권익위, 올해안 국회에 법안 제출 계획 ‘고양이 목 방울달기’ 여야 합의 미지수 정부가 공무수행에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을 19일 입법예고했다. 공직자는 소속 기관장에게 사적 이해관계를 사전 신고해야 한다.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도 법 적용 대상에 포함돼 있다. 지난 1월 사회적 이슈가 된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투기 논란이 이 같은 내용을 법제화하는 데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제정 때 정부안에 포함돼 있다가 국회 논의 과정에서 빠진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새로 입법화한 것이다. 이 법안은 고위공직자와 부패취약업무 담당자에게 한층 강화된 이해충돌 방지 규정을 적용하게 했다. 고위공직자에는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이 포함된다. 공직자는 직무 수행 과정에서 직무 관련자와 이해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소속 기관장에게 그 사실을 신고하고 해당 업무에서 빠지겠다고 신청해야 한다. 또 공직자 자신이나 배우자가 직무 관련자나 과거 직무 관련자였던 이와 거래할 때도 소속 기관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공정한 직무 수행을 저해할 우려가 있는 외부 활동도 금지된다. 공직자가 공공기관 물품이나 차량, 토지, 시설 등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금지된다. 직무 수행 중 알게 된 비밀을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거나 제3자에게 이용하도록 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차관급 이상 공무원과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공직 유관단체와 공공기관 장 등 고위공직자는 임용이나 임기 개시 전 3년간 민간 부문에서 활동한 내용을 소속 기관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소속 기관장은 다른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공개할 수 있게 했다. 공직자가 지위를 이용해 가족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차단한다. 공공기관은 공개경쟁 또는 경력경쟁 채용시험을 제외하고는 소속 고위공직자나 채용업무 담당자 가족을 채용할 수 없다. 공공기관이 소속 고위공직자나 계약업무 담당자 본인 혹은 그 가족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것 역시 금지된다. 법을 위반하면 위반행위로 인해 얻은 재산상 이익이 전액 환수된다. 2000만∼7000만원의 벌금·과태료도 부과된다. 2012년 권익위가 마련한 김영란법 원안에는 이해충돌방지법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국회 논의과정에서 의원들의 반대로 빠졌다. 이 때문에 “김영란법이 반쪽짜리가 됐다’는 비판이 거셌다. 올 들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의 손 의원이 지인과 측근에게 목포 도시재생 관련 지역 투자를 권유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해충돌방지법이 있었다면 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고 법 제정 공감대가 커졌다. 다만 국회 통과는 녹록지 않아 보인다. 여야 모두 의정활동에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각각 관련법을 발의했지만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에서 논의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씨줄날줄] ‘아부지 뭐하시노’ 금지법/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아부지 뭐하시노’ 금지법/황수정 논설위원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 영화 ‘친구’를 만들면서 곽경택 감독은 극중 명대사가 18년이 지나 금기어가 될 줄 꿈에나 생각했을까. 어제부터 ‘블라인드(눈가리개) 채용법’이 시행되면서 기업들은 면접장에서 이 질문을 했다가는 낭패를 본다. 구직자의 결혼 여부, 출신 지역, 가족의 직업·재산·학력 등 업무 능력과 무관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직원 30명 이상 기업이 대상이니 어지간한 취업 현장에서는 이 규정이 적용되는 셈이다. 시중 반응은 당장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직무능력과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 봉쇄되면 불공정·특혜 채용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반긴다. 한쪽에서는 불만과 의문이 뒤범벅이다. “사기업 면접에 법이 이런 간섭까지 해야 하느냐”거나 “출신 지역은 안 된다면서 출신 학교는 왜 질문해도 되느냐, 지방대는 걸러내겠다는 건가, 대체 기준이 뭐냐” 등. “할아버지 직업은 물어봐도 되냐”는 우스개도 들린다. 격세지감이다. 입사지원서에 부모 직업을 적는 것은 오랫동안 필수였다. 집에 부동산이 얼마나 있는지, 부모가 농사를 짓는다면 경작 토지나 임야가 어느 규모인지까지 낱낱이 적게 했던 ‘숭악한’ 시절이 있었으니까. 달라진 채용법에 갑론을박이지만, ‘신상 블라인드’는 기업체 면접장에 가장 늦게 상륙한 편이다. 신학기 초중등 학교에서 조사하는 학생 상담 기초자료에서 부모 직업란이 사라진 지는 4, 5년이 됐다. 위화감과 선입견을 우려한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기초 환경조차 알 수 없는 깜깜이 자료로 담임교사가 학생의 생활지도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지적도 많다. 특목고 입시에서도 부모 직업은 진작에 금기어다. 학생부나 자기소개서, 면접에서 부모 직업을 언급하면 탈락한다는 규정이 있다. 물론 불합격했다는 실제 사례를 들어 본 적은 없지만.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로스쿨 입학 과정의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도 부모 직업은 몇 년 새 금지어가 됐다. 부모 재력, 실력자 아버지의 기획력(?)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실을 제도가 고백한 것이다.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의 아들딸들이 로스쿨 졸업 후 특혜채용된 사례가 줄줄이 들통났던 파동이 4년 전 이즈음 일이다. 그때 “취업보다 금수저 물고 환생하는 게 빠르다”는 유행어가 청년들 사이에 파다했다. 원성이 하도 거세니 금배지와 고위 공직자 자녀의 취업 현황을 공개하는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지금껏 꿩 구워 먹은 소식이다. 그러고 보니 기업 블라인드 채용법보다 더 급한 법이 따로 있었다.
  • 찾동 서비스, 서울시 424개 모두 적용된다

    찾동 서비스, 서울시 424개 모두 적용된다

    서울시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가 강남구를 포함한 서울 전 동으로 확대된다고 17일 밝혔다. 서울시는 18일 강남구 16개동에 사회복지직 공무원(복지플래너) 74명과 방문간호사(간호직 공무원) 16명을 배치해 찾동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강남구를 포함한 서울 25개 자치구 424개 전체동에서 찾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찾동은 서울시가 주민 삶 곳곳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목표로 2015년 7월 전국 최초로 13개구 80개동에서 시작해 매년 단계별로 확대해왔다. 과거 과태료 등 민원 등 행정을 처리하는 동주민센터를, 찾동을 통해 지역 주민을 먼저 찾아가고 참여를 촉진해 지역의 주민자치와 복지서비스가 강화되도록 전환시켰다. 찾동 사업으로 4년간 동주민센터 평균 인력은 6.5명 내외 늘었다. 현장 방문 횟수는 2.7배, 사각지대 지원은 3.5배 늘었다. 돌봄 위기가구 발굴도 2016년 498건에서 지난해 3182건으로 6.4배 증가했다. 서울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찾동 2.0’을 통해 주민의 자발적·주도적 참여를 지원한다. 골목에서 이웃과 만나 얘기하는 ‘찾아가는 골목회의’를 개최하고, 어려운 시민을 발견하면 동주민센터에 연락하는 ‘시민 찾동이’가 활동한다. 긴급 돌봄서비스인 ‘돌봄 SOS 센터’도 운영된다. 동 단위 생활의제에 대한 정책·예산에 주민이 실질적 결정권한을 갖는 주민자치기구 ‘서울형 주민자치회’도 2022년 424개 전 동에서 전면 실시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찾동은 동 단위를 넘어 골목으로 간다”면서 “공공의 손길만으로 어려운 지역사회의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결정하고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초단타 매매’ 메릴린치에 제재금 1억 7500만원

    ‘초단타 매매’ 메릴린치에 제재금 1억 7500만원

    한국거래소가 미국 시타델증권의 ‘초단타 매매’ 주문의 창구 역할을 한 미국 증권사 메릴린치에 대해 회원 제재금 1억 7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초단타 매매로 대형 금융기관이 제재를 받는 첫 사례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메릴린치에 대한 제재금 부과를 의결했다. 허수성 주문 수탁을 금지하는 시장감시 규정을 위반했다는 판단이다. 허수성 주문은 허수성 호가로 유인해 높은 가격에 자신의 보유 물량을 처분하는 공정거래질서 저해 행위를 말한다. 거래소 감리 결과 시타델증권은 메릴린치를 통해 미리 정해진 컴퓨터 알고리즘에 따라 단기간에 주문을 내놓는 방식으로 대규모 허수성 주문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는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시타델증권으로부터 430개 종목에 대해 6220회(900만주, 847억원)의 허수성 주문을 수탁했다. 이를 통해 시타델증권은 2200억원대의 매매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는 2017년 11월 시타델증권 계좌를 허수성 호가에 따른 감리 대상 예상 계좌로 선정해 메릴린치에 통보했지만, 메릴린치는 허수성 주문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 없이 이를 방치해 거래소 회원사로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거래소는 시타델증권에 대해서도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심리 결과를 지난달 18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통보했다. 거래소는 “이번 제재 조치가 직접시장접근(DMA)을 이용한 알고리즘 매매 주문의 수탁행위에 대해 회원의 주의를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허수성 거래에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메릴린치에 대한 제재는 시장 질서와 신뢰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우리나라에서 금융범죄에 대한 과태료나 과징금 수준이 미국, 유럽 등에 비해 굉장히 낮은 게 현실이라 재발 방지를 위해선 거래소의 제재금 수준도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내일부터 채용 시 ‘부모 직업·출신 지역’ 물을 수 없다

    내일부터 채용 시 ‘부모 직업·출신 지역’ 물을 수 없다

    이제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에게 직무 수행과 관련 없는 정보는 물을 수 없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7일부터 직무 수행과 상관없는데도 구직자 본인을 포함해 직계 존비속과 형제자매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예를 들어 구직자의 용모나 키, 체중 등 신체 조건과 출신 지역, 혼인 여부, 재산 규모에 관해 물어서는 안 된다. 또 직계 존비속과 형제자매의 학력, 직업, 재산 등 관련 정보도 요구할 수 없다. 다만 구직자의 모든 개인정보 수집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며 법에서 규정한 요소만 해당한다. 그뿐만 아니라 채용에 관한 부당한 청탁, 압력, 강요 등을 행사하거나 채용과 관련해 금전, 물품, 향응 등을 주고받으면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채용의 공정성을 해치고, 기업의 독립적 의사결정 과정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노동부는 “채용 공정성을 침해하지 않는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인재 추천은 금지 대상으로 보기 어렵고, 자격 없는 자의 채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채용 강요 등과 금품 등 수수·제공 행위가 객관적으로 입증된 경우는 금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고향이 어딘가?” 묻지 마세요… 내일부터 최대 500만원 과태료

    “고향이 어딘가?” 묻지 마세요… 내일부터 최대 500만원 과태료

    용모·혼인 여부 등 개인정보 요구 금지 청탁 등 채용비리 땐 최대 3000만원 “면접자 신고 과정서 신분 노출 불가피” 신고 후 불이익 우려에 실효성 의문도“고향이 어딘가? ○○시 출신은 ‘헝그리 정신’이 없는데….” 프리랜서 김모(28·여)씨는 최근 한 기업 면접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면접관이 고향과 부모의 직업, 주량, 개인기 등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면접을 열심히 준비했는데 ‘나’라는 사람이 아니라 내 배경과 사생활에 대해서만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면서 “너무 불쾌했지만 면접장이라 대답을 거부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채용 과정에서 기업이 업무와 무관한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과태료를 물게 된다.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 절차를 환영한다”면서도 실효성 여부를 두고는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17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채용절차법은 기업이 구직자에게 용모, 혼인 여부, 출신 지역, 부모 직업 등 개인 정보를 요구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했다. 다만 모델·경호원에게 신장을 묻는 등 직군 특성상 꼭 필요한 정보라면 요구할 수 있으며 출생지가 아닌 현 거주지 정보도 물을 수 있다. 채용 관련 부당 청탁 또는 강요를 하거나 금전, 물품 등을 수수할 때는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최근 잇달아 불거진 채용 비리를 뿌리 뽑고 개인 실력이 아닌 학벌, 집안 등을 보는 관행을 바꾸기 위해 지난 3월 법을 개정했다. 새로운 법에 담긴 철학에 대다수 국민이 공감한다. 매년 취업철이 되면 채용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면접이 아니라 호구조사였다”거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면접 때 부모 직업을 물어봤다”는 등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받아 불쾌했다는 사연이 여럿 올라온다. 한 취업준비생은 “면접관이 부모님의 직업과 최종 학력까지 물어봐 ‘2019년이 맞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법이 시행되면 구직자들이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문화가 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효성을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기업에 과태료를 물리려면 결국 ‘을’ 입장인 면접자가 신고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직장인 장모(27)씨는 “면접장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설명하면 해당 면접자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면접을 통과해 그 기업에 붙으면 고발하는 의미가 없고, 떨어지면 이듬해에 또 지원해야 하는데 누가 나서겠느냐”고 말했다. 신고 이후 겪을 불이익에 대한 걱정도 크다. 김씨는 “면접에서 결혼, 출산 계획을 물어본 기업을 신고하면 앞으로 더 여자를 안 뽑으려고 할 것 같아 조심스럽다”며 “작은 기업일수록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우니 처음부터 남자만 채용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2017년 공공기관 채용 비리 특별대책본부를 꾸려 275개 공공기관 등 총 1190개 조직의 과거 5년간 채용 전반에 대해 특별 점검을 한 결과 4788건의 비리가 적발된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허울뿐인 단통법…고의로 지원금 위반해도 과태료 150만원뿐

    허울뿐인 단통법…고의로 지원금 위반해도 과태료 150만원뿐

    규정 4회 어겨도 과태료 최고 1000만원 방통위, 과태료 상향 방안 내놨지만 수백만원 증액에 그쳐 실효성 의문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를 선점하기 위해 단말기유통법을 위반한 SK텔레콤에 과태료 150만원 부과 처분이 내려지면서 제재의 실효성 논란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현행 단통법 내 과태료 부과 기준이 턱없이 낮아 이통사들이 과태료를 감수하며 대놓고 불법을 자행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과태료 부과 최저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불과 수백만원 증액에 그쳐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방통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결정한 전체회의에서 제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고의로 단통법을 어긴 것을 포착하고도 법에 규정된 과태료 기준에 막혀 ‘150만원 부과’라는 솜방망이 처분을 내릴 수밖에 없어서다. 단통법 22조를 보면 공시지원금의 지급 요건 및 내용에 대한 공시 규정을 어긴 이동통신 사업자에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만 부과할 수 있다. 시행령에서는 ‘부과 기준’이 더욱 완화돼 1회 위반 땐 100만원 부과에 그치고, 4회 이상 위반해야 상한선인 1000만원을 매길 수 있도록 돼 있다. SK텔레콤은 이통사들의 5G 고객 확보가 본격화된 지난 4월 5일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오전에 최대 22만원으로 발표한 뒤 오후에 돌연 최대 54만 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통사들은 공시된 정보를 최소 7일 이상 변경 없이 유지해야 하는데, 경쟁 업체가 더 많은 지원금을 내건 사실을 알고 반나절 만에 지원금 규모를 바꾼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정보 격차와 관계없이 같은 가격에 휴대전화를 구매하도록 돕자는 단통법 취지에는 어긋나는 행위다. 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을 바꾸면서 SK텔레콤이 타사로 갈 가입자를 뺏어 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방통위가 과태료 금액의 절반을 가중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50만원을 추가한 것만 봐도 SK텔레콤의 고의성이 인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진 방통위 부위원장도 전체회의에서 “가중된 과태료가 150만원이라면 앞으로 (업체들이) 이 규정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며 “기준 높이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4월 법제처 요청에 따라 단통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기준을 올리는 방안을 내놨지만 이통사들을 단속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과태료 상한액을 1000만원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1회 위반 때 300만원, 2회 600만원, 3~4회 위반 때 1000만원으로 구간을 조정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초기 단통법을 만들 때 과태료 조항을 다소 느슨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면서 “과태료뿐 아니라 이통사들이 단통법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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