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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거리예술을 감상하는 법/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시론] 거리예술을 감상하는 법/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길이 재미있어진다. 거리에 볼거리가 많아진다. 10월 들어 광화문 ·시청 일대에선 하이서울페스티벌, 서울드럼페스티벌, 서울아리랑페스티벌 등 거리축제들이 잇따랐다. 서울뿐만 아니라 여러 지자체들도 조금씩 성격이 다른 다양한 거리축제들을 벌이고 있다. 경기 과천, 고양, 안산이 모두 거리예술축제를 해오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거리예술’은 일반인들에게 낯선 단어였다.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기타치고 노래 부르는 예술가들을 연상시키는 단어였다. 하지만 거리예술은 거리음악이나 미술뿐 아니라 거리극에서 스트리트댄스, 마술, 서커스, 퍼레이드, 불꽃공연까지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니고 있다. 거리예술은 요 몇 해 사이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화하는, 가장 놀라운 변화속도를 보여주는 예술장르다. 그야말로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 이번 하이서울페스티벌 폐막 날에는 태평로와 서울광장에 각종 거리예술이 총출동했다. 그날 저녁 서울광장 상공에서 거대한 철제바퀴를 둘러싼 공중곡예를 멀리서 보며 프랑스나 스페인 공연팀인가 했던 나는 그것이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있는 ‘프로젝트 날다’의 신작인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또 젊은 부부가 리어카 위에 작은 집을 지어 끌고 다니며 아코디언, 피아노, 마두금을 치며 노래 부르고 풍선 바람 빠지는 소리로 ‘엘리제를 위하여’를 연주하는 ‘음악당 달다’ 역시 우리 거리예술의 변화무쌍함을 말해주었다. 지난 주말에는 선유도에서 거리예술장터가 열렸다.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준비한 일종의 거리예술박람회인데, 선유도 곳곳에서 다채로운 거리극과 인형극, 마술쇼, 퍼레이드 등이 벌어졌다. 거리예술가들과 축제관계자, 정책담당자를 위한 쇼케이스이기도 했지만 공원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가을 저녁의 싸늘한 강바람 속에 많은 시민들이 남아서 공연을 즐겼다. 음악, 무용, 연극 등 예술장르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진 대개의 시민들에게 이 퍼포먼스들은 기상천외한 미적 체험이었을 것이다. 고급한 무대장치가 없는 거리극에서는 허접스러운 비닐봉지가 집이 되기도 하고 이불이 되기도 하고 배우들은 흙바닥에서 흙먼지 날리며 뛰고 구르고 관객들을 불러내기도 하고 관객들 사이로 비집고 들기도 한다. 거리예술은 공간의 한계, 표현양식의 틀을 초월해 자유분방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만큼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극장공연과는 달리 입장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재생산 시스템의 난점이 있다. 몇 군데 거리예술축제들에 초청되면 공연료를 받지만 이것은 최소한의 제작비와 활동비에 해당하는 것이라 대부분의 거리예술가들은 이른바 ‘알바’로 생계를 해결한다. 유럽의 도시에 가면 길모퉁이에서 바이올린 케이스나 모자를 놓고 공연을 하는 거리예술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공연 도중이나 공연이 끝나면 행인들이 동전을 던져 넣는다. 거리의 연주자들 중에는 줄리어드음대 출신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서울에도 요새 인사동이나 대학로에서 거리 연주자들을 이따금씩 볼 수 있다. 홍대 앞에는 버스커 공연이 하나의 지역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직 한국에선 멀쩡한 음악대학을 나와 거리에서 연주하고 행인들의 돈을 받는 걸 부끄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시민들도 돈을 던져 넣는 것을 겸연쩍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제 가동 중지된 광진구 구의취수장을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에서 거리예술 창작센터로 조성하고 있다. 거리예술 창작센터는 시의적절할 뿐 아니라 늦은 감마저 있다. 이제 막 싹을 틔운 한국의 거리예술이 한때의 유행으로 시들지 않고 활짝 꽃피려면 공공 지원뿐 아니라 민간의 후원도 필요하다. 거리에서 예술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들의 공연을 보면 약간의 사례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되길 바란다.
  • [의정 포커스] 윤종욱 성동구의장

    [의정 포커스] 윤종욱 성동구의장

    “의회와 집행부가 동반자 입장에서 주요 사업에 머리를 맞대 고민함으로써 최선의 결과를 이끈 게 가장 큰 성과입니다.” 15일 서울 성동구의회 청사에서 만난 윤종욱 의장은 6대 구의회를 이렇게 요약했다. 그럴 만도 한 게 친환경무상급식특별위원회, 성동소방서 건립유치특위, 금호옥수지역 일반계고교 유치특위 등 구정 현안 발생 때마다 특위를 구성해 적극 대응했다. 주민참여예산제 공청회 개최, 뚝섬승마장 이전 촉구 결의, 성동지하차도 철거 추진 결의, 반값등록금 촉구 결의 등 집행부나 관계기관의 대책 촉구에도 열심이었다. 윤 의장은 그럼에도 여전히 목마르다. 서울숲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을 가장 아쉬운 것으로 꼽았다. 그는 “지역을 대표할 건물이나 기업이 없어서 이를 타개할 게 현대차그룹의 센터 건립”이라고 말했다. 100층 이상 랜드마크 식으로 세우면 그 이상의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윤 의장은 “성사되면 서울 동북권역에 첫 대기업 본사와 더불어 전시시설, 국제회의, 관광, 판매 등 다양한 부가시설도 들어선다”며 “20여년간 25만여명 고용창출에 3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도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울시의 부정적인 태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초고층 랜드마크에 호의적이지 않아서다. 윤 의장은 “잘 협의해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는 뚝섬승마장 문제다. 1955년 서울숲 끝자락에 개장한 서울 유일의 이 승마장은 존폐를 놓고 말이 많다. 모래먼지, 말 배설물로 인한 악취와 해충 등 때문에 과천승마장으로 통합해 옮기라는 주민 요구가 많다. 그러나 시는 공공성을 강화해 승마문화센터로 만들 생각이다. 이에 대해 윤 의장은 “소수 이용객을 위해 유지하기에는 주민 불편이 너무 크다”면서 “시립도서관 등 문화시설을 만드는 게 더 낫다”고 제안했다. 그는 “대립과 갈등 탓에 의회가 파국으로 치닫기도 했지만 양보와 타협을 통해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면서 “지방의회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애쓰겠다”고 말을 끝맺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미터기 조정 기다리는 택시 물결

    미터기 조정 기다리는 택시 물결

    14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이 서울택시 요금인상에 따른 미터기 조정작업을 받기 위해 몰려든 택시들로 꽉 차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타산지석 삼아야 할 ‘세종시 실패’/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타산지석 삼아야 할 ‘세종시 실패’/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올 연말까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할 6개 정부 부처들과 직원들의 본격적인 이전 준비와 마음고생이 서늘해진 가을 바람을 타고 깊어지고 있다. 중앙행정기관들의 세종시 이전은 당사자들을 불편과 곤혹 속에 빠뜨렸고, 국가적으로는 행정 비효율과 행정 서비스 저하라는 부담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삶의 근거를 떠나 허허벌판에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미완성 도시로 이주한다는 것은 누구나 원치 않는 일이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등 중앙행정기관들의 1단계 이전이 있었지만, 자족적 도시기능을 갖추려면 몇 년은 더 있어야 한다. 맞벌이 가구나 40대 이상은 대개 두 집 살림을 택했고, 여건이 나은 대전에 둥지를 튼 이들도 적지 않다. 정착파 가운데도 “불편은 참지만 질 낮은 교육은 참을 수 없다”며 ‘껍데기만 교육 특구’를 탓하며 세종시 탈출을 계획하는 ‘역 이주족’도 늘고 있다. 서울을 매일 오가는 출퇴근족도 줄지 않고 “2015년 수서발 고속철 KTX가 개통되면 서울로 돌아가 출퇴근하겠다”고 결의를 다지는 비분강개파들도 늘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세종시는 개인의 고통보다 국가 행정의 비효율을 쌓아가면서 심각성을 더한다.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이 세종시를 비우는 날이 많다고 해서 “우두머리(부서장) 없는 신나는 날”이란 뜻의 ‘매일이 무두절(無頭節)’이란 농담도 상징적이다. 승용차 없이는 출퇴근이 어려운 세종시에 통근버스 대부분이 오전 8시는 넘어야 정부청사에 도착하는 탓에 전처럼 이른 근무 분위기는 찾기 어렵다. 지역 주민들이 “행정기관 이전이 땅값 상승 말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않는다”며 “기업과 대학들은 언제 오냐”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 버티고 있고, 세종·서울·과천·대전 등 4곳으로 정부 청사가 흩어진 상황은 유례가 없다. 올 연말 복지부, 노동부 등 6개 부처가 옮겨 오면 민원 업무도 크게 늘어 일반인들도 행정기관의 세종시 이전이 뭘 의미하는지 피부로 느끼게 될 터이다. 세종시의 비효율은 영상회의 같은 미봉책으론 치유되지 않는다. 계속 안고 가야 할 지병이고, 행정의 암적 요소로 악회되지 않게 관리해야 할 뿐이다.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처음에는 지역균형발전이란 이상 속에서 시작됐다고 치더라도 지역 이기주의에 영합한 정치인들과 국가적 통합능력을 상실한 정치 등 우리의 한계 속에서 국가적 낭비를 키워가고 있다. 이익을 위해 투표권을 흔들 줄 알게 된 지역 유권자, 불 보듯 뻔한 결과의 정책결정을 못 본 척 눈감는 고위정책결정자 등 여러 요인들이 뒤범벅되면서 가지 말야야 할 방향으로 이끌려 왔다. 성장동력을 상실한 ‘한국호’가 십여년째 소걸음질 속에 다른 후발국들에 차례로 따라잡히는 상황에서, 세종시의 상황은 후진국 대열을 향해 미끄러져 내려가는 국가 추락 증후군의 한 사례가 아닌지 걱정스럽다. 세종시 상황이 지역 압력에 코가 꿰인 각종 지역개발사업과 공약을 총체적으로 되짚어보고 더 늦기 전에 국민을 향해 진실을 이야기할 때가 됐음을 알려주는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 jun88@seoul.co.kr
  • [지금 세종청사에선] 기재부 체육대회 뒤풀이 금지령 내려졌다는데…

    [지금 세종청사에선] 기재부 체육대회 뒤풀이 금지령 내려졌다는데…

    기획재정부가 올가을 체육대회를 하느냐 마느냐. 하면 언제, 어디에서 하느냐 등을 놓고 ‘세종 이주파’와 ‘서울 출퇴근파’ 간에 난상토론이 한창이다. 기재부 체육대회는 매년 봄에 열렸다. 월급을 받으면서 논다는 비판을 피해 평일에 하던 것을 휴일로 옮겼다. 과천청사에서는 토요일 개최가 별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세종시로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봄 체육대회를 열려고 하자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직원들이 “토요일마저 세종시로 나와야 하느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뒤풀이까지 하게 되면 서울로 올라오는 차편이 끊겨 주말을 모두 세종시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체육대회를 수도권에서 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번에는 세종시 거주 직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체육대회를 청사 근처에서 해야지 무슨 소리냐고 했다. 기재부는 결국 체육대회를 가을로 미뤘다. 정권 초기라는 점도 감안됐다. 기재부는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체육대회 장소와 관련한 의견 수렴을 재개했다. 지난 7일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다. 오는 19일 토요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단, 뒤풀이는 무조건 금지다. 집에 가겠다는 부하 직원을 붙잡아 놓고 저녁을 함께하는 간부는 ‘응분의 처벌’을 하겠다고 추경호 제1차관이 엄포도 놨다. 하지만 이후에도 기재부 내부 게시판에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한 직원은 “몰래 하는 뒤풀이를 어떻게 적발하고, 어떻게 처벌하겠느냐”고 했다. “국정감사 등 업무도 많은데 이번에는 체육대회를 생략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금은 직원들이 이런저런 의견들을 내놓고 있지만 막상 체육대회가 열리면 모두가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시사기획 창(KBS1 밤 10시) 2011년 말. 과천농협이 대출자 몰래 가산금리를 조작해 45억원의 이자 수익을 내고, 그 돈을 임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한 사실이 검찰 수사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농협중앙회가 특별감사에 나서 지역 농협 68곳이 가산금리를 조작해 지난 3년 동안 359억원의 이자 수익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는데….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로라가 정옥에게 돈 봉투를 건네는 모습을 오해한 명호는 더 강하게 은희와의 결혼을 주장하고, 로라는 명호에게 미국으로 떠나라고 말한다. 한편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양 사장 때문에 석구는 재필에게 사채를 빌리게 되고, 호텔에서 명호를 마주친 석구는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았느냐고 명호에게 묻는다. ■MBC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MBC 오전 7시 50분) 신희(배그린)는 DH그룹 회장의 아들 정현(진태현)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거라고 다짐한다. 비서는 신희가 병실에 들어오자 동훈(최상훈)을 사고에서 구해준 사람이 신희이라고 말한다. 한편 정현과 사랑에 빠진 연수(박시은)는 정현의 어머니 금자(박정수)를 찾아가지만 헤어지라며 물세례를 받는다. ■심장이 뛴다(SBS 밤 11시 20분) 지난 추석 연휴에 부산 센텀시티 119 안전센터에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고독사한 노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현직 소방대원들과 연예인 조동혁, 최우식, 장동혁은 현장으로 출동해 방범창을 뜯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할아버지의 흔적들. 돌아가신 노인의 사망 소식은 대원들의 마음을 어느 때보다도 무겁게 만든다. ■장수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서울의 한 아파트. 한겨울도 아닌데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창문을 꼭꼭 닫는 할아버지가 있다. 무슨 이유로 창문을 단속하나 궁금해 할아버지를 뒤따라가 보니, 할아버지가 방에 들어가 몰두하는 일은 다름아닌 악기 연주다.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흥얼거리던 할아버지는 어느새 오선지에 음표를 그려 넣기 시작한다. ■가족(OBS 밤 11시 5분) 대구광역시의 도심을 벗어나 한참을 올라간 산 속에 조그만 마비정 마을이 있다. 이 작은 마을에는 마비정 사총사 과부 할머니들이 살고 있다. 친자매라고 해도 믿을 이들 네 명의 과부 할머니들은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하더라도 늘 함께한다. 날마다 사랑과 전쟁을 반복하는 마비정 사총사 할머니들의 정겨운 일상을 들여다본다.
  • 6개 부처 세종시로 2단계 이전, 12월 13일부터 이사… 29일 완료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부처와 해외문화홍보원 등 10개 소속기관들이 오는 12월 13일부터 세종시로 이전을 시작해 같은 달 29일까지 이전을 완료한다. 7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6개 부처가 12월 13일 동시에 이전을 시작한다. 교육부(640명), 고용노동부(740명), 국가보훈처(440명) 등 인원이 비교적 적은 3개 부처와 복지부(960명)는 22일까지, 문체부(920명)는 24일까지 이전을 마칠 계획이다. 직원이 1120명으로 거대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까지 이전을 끝내기로 했다. 이들 부처들이 이전할 세종시 정부청사 2단계 구역은 공정률 80%가량이 진행된 상태다.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부처별 칸막이 작업이 이뤄진다. 당초 2단계 이전 대상 공무원노조에서는 새집 증후군 문제와 자녀들의 새 학기 등에 맞춰 내년 2월로 두 달가량 이전을 늦춰 달라고 안전행정부 등에 요청했지만 “국민과의 약속” 등을 이유로 예정대로 이전이 이뤄지게 됐다. 지역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입지와 관련해서는 이달 중 공청회를 열어 민의를 수렴하고 새누리당과 정부가 협의를 한 뒤 11월 초쯤 입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현재 경기 과천에, 해수부는 세종시에 각각 임시로 사무실을 마련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전 공무원들의 자녀들을 위해 내년 3월 유치원 4곳, 초등학교 3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1곳 등 11개교를 개설하고 9월에 추가로 초등학교 등 4개교를 신설키로 했다. 또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2단계 청사건물에는 당초 계획보다 구내식당을 3곳 1246석에서 4곳 1640석으로 늘리기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국립과천과학관장 김선빈 ■산업통상자원부 ◇승진 <서기관>△기획재정담당관실 김윤기 이승헌△행정관리담당관실 최만현△무역정책과 김현철△투자정책과 김민정△산업정책과 박성준△기계로봇과 고상미△창의산업정책과 심균택△지역경제총괄과 고현△산업기술시장과 한영열△통상협력총괄과 김영윤 한영로△자유무역협정상품과 윤정원△에너지자원정책과 정재환△석유산업과 김정예 배성준<기술서기관>△산업정책과 송호기△전자부품과 박용민△철강화학과 권현철△섬유세라믹과 문철환△조선해양플랜트과 이진모△창의산업정책과 박종학△산업기술개발과 고광필△구주통상과 김용태△가스산업과 서성태△신재생에너지과 남궁재용△에너지수요관리정책과 이혁재 권덕중 ■국가인권위원회 ◇서기관 승진△조사총괄과 정상영 ■원자력안전위원회 △고리지역사무소장 강정환 ■관세청 △감사관 김충호 ■매일일보 ◇편집국△건설부동산부장 김태혁△전국부장 이석호 ■분당제생병원 △원장 정봉섭 ■교보생명 ◇FP지원단장△송파 문영진△충주 김병춘△평택 노승용△둔산 강응대◇센터장△소매여신운영지원 유재원△노블리에 김현석 ■NH농협증권 △채권영업팀장 최병준△이자율매크로팀장 김현중
  • [오늘의 눈] 창경궁과 효창원/홍지민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창경궁과 효창원/홍지민 사회2부 기자

    어렸을 때 근처에 동물원이 있었다. 버스로 예닐곱 정거장 거리였다. 학교에서 봄, 가을로 소풍을 갔다 하면 우이동 그린파크 아니면 동물원이었다.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나 접하던 호랑이나 코끼리 등을 직접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풍경도 생생하다. 커다란 식물원도 곁에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몇 년 뒤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동물원과 식물원은 없어졌다. 저 멀리 경기 과천으로 이사 갔다고 했다. 어린 마음에 섭섭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찬찬히 알게 되면서 섭섭함은 자연스레 사라졌던 것 같다. 창경궁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때 유원지로 꾸며지며 크게 훼손되고 명칭도 창경원으로 격하됐던 창경궁은 1984~1986년 이름을 되찾았고, 완전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제 모습도 찾았다. 문득 창경궁을 떠올린 것은 효창공원 때문이다. 조선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가 있었던 곳으로 원래 명칭은 효창원이다. 창경궁과 마찬가지로 수난을 당했다. 일제는 1924년 일부를 공원화했고, 1940년 공원으로 정식 지정했다. 1945년에는 급기야 문효세자 묘를 지금의 경기 고양으로 옮겨버렸다. 그렇게 고난을 겪던 그곳은 해방 뒤 백범 김구 선생에 의해 애국선열 묘역으로 거듭났다. 이봉창·윤봉길·백정기 등 삼의사와 이동녕·차리석·조성환 등 임시정부 요인을 차례로 안장하고 안중근 의사 가묘도 조성하는 한편, 1949년 자신도 이곳에 묻혔던 것. 하지만 그러한 역사성은 차츰 바래졌다. 이승만 정부 시절 효창운동장이 지척에 만들어졌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는 북한반공투사위령탑이 솟았다. 어린이 놀이터도 들어섰다. 노인회관도 지어졌다. 육영수 여사 송덕비도 세워졌다. 요즘은 효창공원에 애국선열 묘역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2002년 백범 김구 기념관이 문을 열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공원 이미지가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효창공원이 시끄럽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국립묘지로 승격시켜 정부가 관리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대표발의하면서부터다. 그동안 사적 공원, 근린공원으로 구청이 관리해 오던 터였다. 박수 받을 일 같은 데 지역에선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곳저곳에 결사반대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반대 서명 운동도 있었다. 김광진 의원 측은 그럴 일 없다고 하는데,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하거나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데 제약을 받는 게 아니냐, 독립 유공자가 추가 안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다고 한다. 집값이 떨어진다거나 차제에 묘역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러한 정황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국립묘지가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는 게 안타깝고 황당하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용산구의회가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3년 전에는 애국선열 영정을 모신 사당인 효창공원 내 의열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6대 구의회 의정 활동을 시작했던 그들이다. 애국선열들이 살아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icarus@seoul.co.kr
  • 염리동 소금길에 ‘마포 황부자’ 납신다

    마포구는 4~5일 마포아트센터와 염리동 소금길 일대에서 ‘구석구석 소금길 축제’를 연다. 염리(鹽里)동은 옛날 마포나루를 거점으로 한 소금쟁이들이 터를 잡아 살며 서울에 소금을 공급하던 배가 드나들었던 지역이다. 소금 창고와 소금 장수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특성을 살려 지난해 이곳에 ‘소금길’을 만들었다. 이 소금길을 테마로 삼은 소금길 축제는 기획에서 진행까지 염리동 주민들이 스스로 만든 프로그램에 따른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축제 기간에 선보이는 주민 연극 ‘마포 황부자’다. 이 작품은 염리동 주민들이 직접 기획했을 뿐 아니라 배우로도 나선 대표적인 주민 연극 프로그램이다. 염리동 일대에 구전돼 오던 얘기를 각색한 것으로 염리동 소금전에서 엄청난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인간성이 파괴된 황 부자가 딸의 노력에 개과천선해 마포의 홍수를 예방한다는 내용이다. 축제 기간 동안 소금길 곳곳을 돌아보는 ‘구석구석 소금길 탐방대’도 운영한다. 숨겨진 동네의 참맛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언제까지 고흐·샤갈만 보실 건가요

    언제까지 고흐·샤갈만 보실 건가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진 10월 화단에 특색있는 해외 작가들의 전시가 잇따르고 있다. 길섶의 낙엽을 지르밟으며 세계적인 현대미술가의 대작이나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제3세계 화가의 도발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날로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단순한 이분법은 또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에코 누그로호(36)는 인도네시아 미술 돌풍의 주역이다.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미술계의 거대 공급처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에서 다민족 국가 특유의 신화와 관습을 매개로 작품을 풀어간다. 30여년 이어진 독재 치하에서 벗어난 모국의 사회·정치 문제를 작품에 녹였다. 1990년대 말 수하르토 정권 몰락 이후 민주화 운동이 거세던 시절 화단에 입문한 배경 덕분이다. 최근 루이뷔통과 협업하는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누그로호는 “가난, 불평등, 광적인 종교인들, 부패와 폭력으로 점철된 인도네시아에서 내 삶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도 “의도적으로 내 작품에 정치적 메시지를 넣으려고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특유의 강한 선과 흑백 페인팅, 자수, 우스꽝스러운 인물 형상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게 촌철살인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이어간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선 내년 2월 28일까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76)를 만날 수 있다. 본관 중앙홀에 놓인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또는 새로운 포스트-사진 시대를 위한 모티브에 관한 회화’는 작가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대규모 멀티 캔버스 회화다. 캔버스 50개를 연결한 폭 12m, 높이 4.5m의 풍경화로 영국 테이트 미술관 소장품이다. ‘자연의 무한한 다양성’이란 작가의 최근 작업 경향을 거의 완벽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를 듣는다. 호크니는 다음 달 12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에 맞춰 방한할 예정이다. 이율배반적인 화법으로 유럽과 남미 화단에서 반향을 일으킨 베네수엘라 출신 스타스키 브리네스(36)도 오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이어간다. ‘그와 우리가 보는 세상’이란 제목의 개인전에선 기괴한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기묘한 스토리를 독특한 화풍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교육 플러스]

    교육민원 상담전화 1396 운영 교육부는 정부 3.0시대를 맞아 시·도교육청의 교육관련 민원을 받는 교육민원 상담전용 전화 1396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앞자리 ‘13’은 자동으로 부여되는 형식번호이고, 뒤의 ‘96’은 ‘교육’과 발음이 비슷해 채택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관할 시·도교육청으로 전화를 할 때 유선전화는 ‘1396’만 누르면 되고, 휴대전화를 걸 때엔 ‘지역번호+1396’을 누르면 된다. 온라인 과학게임 고수 모여라 과천과학관은 초등학교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게임을 통해 과학적 사고능력을 겨루는 ‘제2회 온라인 과학게임대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과천과학관 홈페이지나 대회 홈페이지(milc-seereal.or.kr)에 오는 16일까지 온라인 접수를 하면, 선착순 10만명까지 대회 출전 자격을 준다. 16일부터 3주 동안 치르는 예선에서 가정용 PC로 온라인 게임을 해 학년별로 50명씩 총 200명을 뽑는다. 11월 16일 열리는 본선은 과천과학관에서 현장 경진방식으로 진행된다. 영국유학 하나부터 열까지 edm유학센터가 개최하는 제4회 영국유학박람회가 오는 12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4층에서 열린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실적을 내고 있는 워릭대, 런던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킹스칼리지 런던,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한 영국 최대 규모 대학인 맨체스터대 등이 참가한다. 조기유학·어학연수·워킹홀리데이 등도 선보인다.
  •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공기업 탐방-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는 행복 깨는 재앙… ‘조심조심 코리아’ 안전문화 필요”

    ‘국민과 함께하는 산업재해예방’. 안전보건공단이 설정한 경영목표다. 전국 180만여 사업장의 안전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사업장 경영진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도 빼놓을 수 없는 업무다. 전 직원 1370명이 180여 사업장을 모두 담당하기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백헌기 이사장은 “산업안전보건은 안전을 담당하는 모든 사람은 물론 경영계 노동계가 모두 함께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안전보건을 위해 전국 산업현장을 누비는 백 이사장으로부터 공단의 주요 현황과 과제를 들어봤다. →산업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산업재해 현황은. -지난해 산업재해로 9만 2000여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1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날마다 5명이 숨지고 하루 250여명이 다치는 셈이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체 근로자 대비 재해자 수를 가리키는 재해율은 2003년 0.90에서 지난해 0.59로, 근로자 1만명당 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사고성 사망만인율)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03년에 사고성 사망만인율이 1.24였지만 지난해에는 0.73까지 떨어졌다. 물론 사고성 사망만인율은 미국, 일본, 독일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3명 이상이 사망하는 중대사고가 2010년 61건(224명)에서 지난해 78건(347명)으로 증가한다는 점을 주시하며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산업재해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할 것 같은데.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손실은 직간접으로 18조원이 넘는다. 이는 연봉 2000만원을 받는 근로자 90만명 이상을 1년간 고용할 수 있는 금액이자, 자동차 120만대 이상을 수출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한국에서 산업재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4년부터 지난해까지 재해를 입은 근로자가 430만명이 넘고 사망자도 8만명이 넘는다. 경기 과천시 인구보다도 많은 근로자가 재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학물질 누출사고 등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는데. -지난해에 경북 구미시에서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화학 사고가 계속 일어났다. 화학사고는 지역주민에 미치는 영향도 굉장히 크다. 불산 누출사고 당시 진료를 받은 주민만 7000명이 넘는다. 화학사고로 인한 재해 예방을 위해 공단에선 중대예방실을 만들고 위기대응 매뉴얼을 손질했다. 화학사고는 산업시설 노후화로 인한 영향이 크다. 그런데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비용을 투자가 아니라 손실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 →재해 사업장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많다. -구미 불산사고에서 보듯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투입하는 비용보다 재해가 발생한 뒤 처리 비용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기업 경영진이 인식해야 한다. 최근 들어 정부에서도 제재를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재해발생시 영업정지 관련 법조항을 잘 적용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대림, 현대제철, 삼성전자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이제는 모든 업종에서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한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공단 차원에서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공단에서는 올해 초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전담조직인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을 설치하고 5개 지역에 기술지원팀을 구성했다. 위기대응 행동매뉴얼 보완과 화학사고 조사위원회 발족 등 시스템을 구축하고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2만개소를 선정해 화학사고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주요 화학단지 6개 지역(시흥, 서산, 익산, 구미, 울산, 여수)에 관계부처 합동 방재센터를 설치했다. →산업재해 피해자 보호를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나. -산업재해는 당장 근로자 개인은 물론 근로자 가족의 행복까지 파괴하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재해 피해자 4명 중 1명이 40대다. 가정은 물론 기업에서도 허리 구실을 담당하는 가장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사업장 안전보건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국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안전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서는 기업 경영진의 관심과 참여도 중요한 것 같다. -산업안전보건은 경영진 의식변화가 중요하다. 미국 기업 듀퐁은 회장이 자택을 화학공장 뒤편으로 옮긴 뒤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을 하지 마라. 우리 가족 다 죽는다’고 강조했더니 산업재해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그런 자세가 있기 때문에 2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화학기업이 나올 수 있다. 올해 초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화학산업과 전자반도체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안전보건 리더회의를 개최했다. 또 얼마 전에는 대형건설사 안전담당임원과 서비스업종 대기업 경영진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실시했다. 그 회의 당시 경영진에게 안전전문가를 육성하고 안전 관련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협력업체나 하도급업체와 공생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후 산업계에서는 정부 규제와는 별도로 기업의 관전관리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안전관련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기업도 있고 안전전문가와 안전보건 업무담당자를 별도로 채용하는 곳도 있다. →올해 공단에서 역점 추진하는 ‘위험성평가’ 사업을 소개해달라. -위험성평가는 사업장 스스로 안전보건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안전보건 조치 의무가 있는 사업주가 스스로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평가한 뒤 노사가 협력해 재해를 예방하는 제도다. 사실 위험요소는 현장 근로자들이 가장 잘 안다.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위험성평가 인증을 받은 기업에는 산재보험료를 15% 감면해주고, 관련 교육을 받으면 추가로 7.5%를 감면하도록 했다. 지난 2010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국정과제에 포함할 정도로 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6월12일 산업안전보건법 제41조의 2(위험성 평가) 조항을 신설하는 법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제 위험성평가와 관련된 법적 체계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장을 많이 다니는 이사장으로 유명하다. 현장을 방문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사실 공단 본부에 머무는 시간보다 교육과 강의, 현장방문으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현장에서 사업주와 근로자 의견을 함께 듣고 중재할 것은 중재해서 산업안전보건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으도록 도와주는 보람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큰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열 일을 제쳐놓고 현장으로 뛰어간다. 사고 현장을 살펴보면 다른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방문해 보면 산업재해율이 낮은 곳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와 근로자 모두 안전의식이 높다는 것이다. 경영진이 안전보건에 대한 의지를 확실하게 경영에 반영하고 근로자는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안전을 실천해야 한다. 결국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 안전보건이 생산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업의 성장엔진 중 하나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게 절실하다. →앞으로 목표는. -공단에서 산업재해 원인을 분석해 보면 60%가량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다. 사업장에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게 가장 주요한 우리 역할이다. 우리나라가 경제성장 하기까지는 ‘빨리빨리’ 문화 덕이 크다. 이제는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지만 안전보건으로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그래서 만든 슬로건이 ‘조심조심 코리아’다. 이제 안전만큼은 ‘빨리빨리’에서 ‘조심조심’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희망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도 ‘조심조심 코리아’를 이루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백헌기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1955년 인천 출생 ▲한국항공 노동조합 위원장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노사정위원회 위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 경기도 땅값 34개월만에 하락세 전환

    경기도의 땅값이 3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경기도 땅값이 전월 대비 0.02% 떨어져 2010년 10월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27일 밝혔다. 안산시 단원구는 지난달 0.11% 하락했고 주요 정부 부처가 이전한 과천시도 0.108% 떨어졌다. 이는 여름 비수기인 데다 지난 6월 말 주택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이후 주택거래가 감소하면서 땅값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도 전월 대비 0.03% 떨어지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된 서울 용산구는 8월에도 0.228% 떨어지며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성북구도 개발사업 등이 지연되면서 0.12% 떨어졌다. 전국의 땅값은 0.001%로 7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세종시가 0.205%로 2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고, 경북도청 이전 호재가 있는 안동시(0.196%)와 예천군(0.194%)이 상승률 2~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토지거래량은 총 15만 2719필지 1억 2887만㎡로 전년 같은 달 대비 필지 수는 1.5% 늘었고, 면적은 0.8% 감소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종시 이전 부처들 전문인력 구인난

    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는 정부부처들이 실력 있는 전문인력을 뽑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세종시 근무를 꺼려서다. 과천청사에 있을 때만 해도 지원자가 넘쳤던 외국어 능통자,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인력을 영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다. 24일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세종청사 소재 부처들에 따르면 세종청사로 이전한 이후 전문인력 채용 응시율이 떨어졌다.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는 전문인력들이 가족들과 떨어져 세종청사에서 일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지난 5일 영문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영문 에디터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적어 16일 접수기간을 연장했다. 외국어 에디터는 통역, 번역, 교정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전문직으로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실력이 필요해 세종시 인근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2월에는 어려운 세법을 쉽게 풀어 쓰는 작업을 전담하는 기재부 세제실 조세법령개혁팀에 세무사 2명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했지만 2명 모두 세종청사 근무를 버티지 못하고 한 달 만에 그만뒀다. 이후 5월에 다시 공고를 내고 7월 말이 되어서야 변호사와 세무사를 각각 1명씩 채용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영화 ‘소스코드’ 속 시간여행 가능할까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국제SF영상축제’가 24일부터 6일간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 일대에서 열린다. 매일 1~2회씩 열리는 ‘SF 시네마 토크’는 공상과학(SF) 영화를 감상한 뒤 전문가들과 함께 영화 속 과학 원리를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평행 이론과 시간 여행을 다룬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소스 코드’를 상영한 뒤 박명구 경북대 천문대기학과 교수가 ‘타임 슬립과 평행우주가 가능한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는 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이족 보행 로봇을 개발한 오준호 카이스트 부총장은 ‘로봇 앤 프랭크’ 상영 뒤 인공 지능 로봇의 미래를, 유범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은 일본의 로봇 과학자들을 조망한 다큐멘터리 ‘J 로봇’ 상영 뒤 사람 대신 작업하는 로봇의 세계를 알려준다.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아버지처럼 우주를 탐험하겠다는 꿈을 가진 13살 지미의 이야기를 그린 ‘스페이스 워리어스’ 상영 후에는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과 한국천문연구원의 박병곤 센터장, 이재우 연구원이 우리나라의 우주 탐사 기술과 외계 탐사 망원경에 대해 설명한다. 특수 효과 전문가 등 영상 제작과 관련한 강연도 열린다. 고대 인도 신화를 소재로 두 로봇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더 자이언트’ 상영 뒤에는 최광호 올리브스튜디오 연출이 애니메이터의 세계를 설명하고, 지구의 탄생과 진화를 다룬 다큐멘터리 ‘시간 여행자의 가이드’ 뒤에는 장종규 위저드 대표가 특수 효과(VFX)를 주제로 관람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싱가포르 과학센터의 앤드루 가이거는 인터넷의 발명 사례 등을 다룬 다큐멘터리 ‘우연의 발명’을 본 뒤 영상 기획자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이 밖에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아이언맨 슈트를 입어 보는 ‘아이언맨 되어 보기’, 간이 로켓을 만들어 보는 로켓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마련됐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특수 효과를 담당한 건서 샤츠 등 해외 전문가들의 세미나도 열린다. 시네마토크 관람료는 대인 2000원, 소인 1000원. 그 외 자세한 일정과 요금은 홈페이지(www.gisf.org) 참조.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뉴라이트교과서 해부] 검증위원들 8개월간 교과서 부실 검정…실제 심사는 27일뿐

    지난달 30일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이 국사편찬위원회 검정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 가운데 교학사판은 뉴라이트 소속인 이명희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2008년 뉴라이트 성향 교과서포럼이 대안교과서를 낸 적이 있지만, 뉴라이트 인사가 참여한 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기는 처음이다. 역사학계는 교과서 공개 사흘 만에 교학사판에서 298건의 서술 오류를 찾아냈다. 이에 교육부는 이례적으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고 고교 채택 절차 연기를 결정했다. 교학사판을 제외한 다른 7종의 집필자들은 교육부의 수정·보완 권고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검정이 끝난 교과서 전 종에 대한 재검토 사태를 촉발시킨 배경에 국사편찬위의 책임은 없는 것인지, 교학사 교과서의 문제는 무엇인지 정리해 본다. “교학사 교과서 공개 뒤 2~3일 만에 역사학자들이 잡아낸 문제점만 298건인데, 검정 기간 8개월 동안 검정위원들은 왜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을까. 처음에 460건이 넘는 오류가 있는 상태에서 1차 검정은 또 어떻게 통과한 것인지 의문스럽다.”(주진오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협의회장) “나는 검정 기준에 따랐을 뿐 편향됐거나 어떤 의도를 갖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검정 심의위원회 안에서 각자 역할이 나눠져 있고, 그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다.”(익명을 요구한 검정심의회 위원) “검정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는 집필 기준에 맞춰 집필이 됐는지를 본 것이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서남수 교육부 장관)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하고 3주가 지나는 동안 거의 매일 새로운 오류가 발견되면서 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교과서에선 무더기 오류가 발견됐는데 이 교과서가 통과하게 된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없다거나 인터넷 포털에서 사진을 퍼다 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는데 이런 실책에 대해 책임질 기관이 없다는 교육 당국의 해명이 오히려 검정 과정을 주목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학사 교과서의 부실 검정 의혹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22일 “검정심의회 위원을 다양하게 구성하지 못한 점, 위원 수가 감소한 점, 전문분야 전공자가 부족한 점, 검정 기간이 부족했던 점 등 국사편찬위의 부실 검정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국사편찬위의 검정 심사 과정에서 여러 건의 법령 위반 사례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국사편찬위와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검정위원 15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학부모나 시민단체가 추천하는 위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허용되어 있지만 국사편찬위가 교원이나 행정기관 근무자를 중심으로 위원을 구성했다고 유 의원은 밝혔다. 그는 “국사편찬위가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가진 위원 구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성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검정심의회 위원 중 과거 검정 경력자는 3명인데, 2명은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경력자는 1명에 불과했다. 검정위원 인원 자체도 2011년보다 대폭 줄었다. 2011년 검정 심사를 한 중학교 역사 과목의 검정심의회 위원수는 26명이었는데, 이번 한국사 검정위원수는 고교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15명으로 줄었다. 특히 초기 사료오염 및 서술오류를 찾아내야 할 연구위원수는 17명에서 8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정해진 검정 기간은 8개월이었지만, 실제 검정위원들이 심사한 기간은 한 달이 채 못 된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 표기 오류를 조사한 연구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조사(18일) 기간을 포함해 28일 동안, 내용 검정 업무를 맡은 검정위원들은 재택근무하는 개별심사(17일)를 포함해 27일 동안 심사했다. 검정과 이후 과정에서의 투명하지 못한 행정은 교학사를 제외한 다른 교과서 집필진, 교사, 학부모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란 지적도 나왔다. 교육부는 이번 검정 통과 교과서부터 인터넷으로 공개하는 ‘웹전시’를 실시했는데, 고교 교사 중에는 인터넷 사이트 주소와 비밀번호를 몰라 교과서를 아예 보지 못한 채 교육부가 종이책을 보내 주기만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검정 통과 직후 종이책을 보기 위해서는 경기 과천에 위치한 국사편찬위를 직접 찾아 ‘내용 유출 시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서약서를 쓰고 정해진 2시간 동안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에 대해 교육부는 “교과서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교과서 집필자들은 “검정을 통과해 판매해야 할 교과서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적도, 원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교육부가 명확한 오류를 지적하지 않은 채 다른 고교 한국사 교과서 7종도 교학사 교과서와 같은 선상에 놓고 재심사를 하기로 한 조치도 도마에 올랐다. 미래엔 한국사 교과서 집필자인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진 하나를 실을 때에도 오류를 남기지 않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뒤지고 공인된 학계 의견을 찾아 공들인 교과서를 298건의 오류가 발견된 교학사 교과서와 도매금으로 똑같이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매매가 10% 하락, 전세가 37% 급등

    매매가 10% 하락, 전세가 37% 급등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5년간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10%가량 떨어지고, 전셋값은 37%나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국제 금융위기(2008년 9월 18일~2013년 9월 12일) 기간 동안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 725만원에서 3억 6530만원으로 10.3%(4195만원) 떨어졌다. 반면 전세 가격은 1억 4568만원에서 36.9%(5375만원) 오른 1억 9943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시·도별로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5485만원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경기 3321만원, 인천 569만원 하락했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가 1억 7427만원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경기 과천시 1억 5917만원, 송파구 1억 1242만원, 성남시 1억 269만원, 양천구 7520만원, 용산구 6918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고가·대형 아파트일수록 금융위기의 집값 하락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수도권 시·도별 평균 전세가격 상승액수는 서울이 8023만원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경기와 인천이 각각 4586만원, 2905만원 올랐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서초구가 1억 6882만원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 1억 5395만원, 강남구 1억 2079만원, 광진구 1억 854만원, 중구 1억 151만원, 용산구 9333만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매수 관망세가 심화되고 전세 수요로 대거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길고양이 수는 ‘팍팍’ 중성화 수술 예산은 ‘찔끔’

    갈수록 급증하는 ‘길 고양이’(일명 도둑고양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중성화’(TNR) 사업에 국가 예산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길 고양이는 집 밖으로 나온 집 고양이가 주택가 주변 등에서 자연 번식하며 야생화된 고양이를 말한다. 17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길 고양이의 개체 수 증가를 막기 위해 암·수컷 고양이의 난소와 정소를 제거하는 TNR 시술, 포획 및 안락사, 고양이와 앙숙인 개 키우기 등 다양한 묘책을 총동원하고 있다. 길 고양이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낮에는 쓰레기통을 뒤지고 밤에는 이상한 소리는 내는 바람에 민원이 끓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설·추석 명절 연휴 때는 그 정도가 심각한 실정이다. 주로 동원되는 방법은 TNR 시술이다. 현재 서울시와 25개 구를 비롯한 전국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시행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이 사업에 연간 2000만~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구는 최근 3년간(2010~2012년) 길 고양이 1만 6000여 마리를 대상으로 TNR 시술을 했다. 하지만 관련 예산 확보 문제로 대상 개체 수보다 시술이 너무 적어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시와 대구시, 경기 과천시, 대전 대덕구, 인천 계양구 등은 지역의 길 고양이가 수백~수천 마리로 추정하지만 연간 고작 100~500마리만 시술한다. 마리당 시술비는 10만~15만원. 특히 경북 안동시와 칠곡군 등 전국 상당수 지역에서는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으나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멧돼지 등 유해 야생조수와 달리 전국에 서식하는 길 고양이에 대해서는 서식밀도 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무대책으로 일관해 자치단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고양이는 보통 해마다 2~3회 임신이 가능하며 임신기간은 60여일로 1회 3~5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평균 수명은 15~16년 정도다. 현재 서울에는 30여만 마리의 길 고양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정부가 유해조수 개체 수 조절 및 퇴치 사업에는 각종 지원을 하는 반면 단골 민원 대상이 되는 길 고양이 개체 수 조절에는 ‘나 몰라라’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국비 예산을 지원해 사업이 확대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오락가락 해수부·미래부 세종行이 맞다

    엊그제 정부와 여당이 볼썽사나운 모양새를 보였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 안전행정부가 해양수산부 및 미래창조과학부 청사를 원칙적으로 세종시로 옮기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하자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원회가 “전혀 확정된 바 없다”고 부인한 것이다. 당·정 협의를 두 시간 만에 스스로 번복한 셈이다. 집권당의 공신력을 의심케 하는 오락가락 행보는 차치하고라도 정부청사 이전을 결정함에 있어 행정 효율보다 표심에 휘둘리는 행태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해수부와 미래부는 세종시로 가는 것이 맞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여당이 비판 여론을 알면서도 이런 소동을 벌인 것은 지역 민심을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부산 시민들은 해수부 이전을 기정사실처럼 여기고 있다. 여기에는 대통령의 책임도 크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해수부를 부활시켜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해수부를 부산에 두겠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앞뒤 문맥상 부산 이전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다분하다. 가뜩이나 대통령 공약 사항인 선박금융공사 설립도 사실상 좌초된 상황에서 해수부 이전마저 물 건너가면 부산 민심이 들끓을 만도 하다. 미래부 이전 소식에 과천시도 “우리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현재 해수부와 미래부는 각각 세종과 과천에 임시청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부부처 입지 선정이 특정 지역 정서나 표심을 눈치봐 가며 결정할 문제인가. 이미 세종시에는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환경부 등이 내려가 있다. 올 연말에는 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등이 추가로 내려간다.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기로 한 법의 취지나 업무 효율성, 행정 비용 등을 따졌을 때 주요 부처는 한 곳에 모으는 게 옳다. 지금도 서울, 과천, 세종 등으로 부처들이 분산돼 있어 이에 따른 비효율과 국민 불편이 적지 않은데 ‘이산가족’을 더 만드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우리는 행정수도 이전을 두고 이미 극심한 국론 분열을 겪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차일피일 결론을 미루거나 원칙 없는 결정으로 또다시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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