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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수 사육사, 보호장구 하나 없이 먹이 준다

    맹수 사육사, 보호장구 하나 없이 먹이 준다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뜨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일반 관람객들이 다니는 관람로와 높이 2m도 안 되는 안전문 하나를 두고 일어나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서울대공원과 과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10분쯤 동물원 ‘여우사’에 머물던 180㎏의 시베리아 수컷 호랑이 로스토프(3)가 실내 방사장 문을 열고 나와 관리자 통로에서 사료를 놓던 사육사 심모(52)씨의 목을 물었다. 당시 여우사에는 사고를 낸 시베리아 수컷 호랑이 외에도 암컷 호랑이(3) 한 마리가 더 있었지만, 수컷 호랑이만 방사장 문을 빠져 나왔다. 사고 발생 10분 뒤인 10시 20분쯤 근처를 지나가던 매점 관리인이 호랑이의 공격을 받고 관리자 통로에 쓰러져 있는 사육사 심씨와 관람객 동선 부근의 통로에 앉아 있던 호랑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람객이 많은 휴일에 발생한 사고였지만 호랑이가 관람객 길목으로 탈출하지 않아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호랑이는 10시 38분쯤 스스로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사육사 심씨는 한림대 병원에서 1차적으로 치료를 받은뒤 이날 저녁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날 사고 원인으로 서울대공원의 관리 부실과 안전 불감증이 꼽히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 관계자는 “자세한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안전 매뉴얼에 따라 사육사가 잠금장치를 통해 맹수와 이중격리 조치를 해야 하는데, 사육사가 (잠금장치를) 잠갔다고 판단하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맹수들과 생활하는 사육사들이 가스총 등 보호장구가 거의 없이 근무 중인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사고 발생 장소가 애초 호랑이를 위한 공간이 아닌 여우들이 머물던 곳이란 점도 석연치 않다. 서울대공원 호랑이숲 조성 때문에 호랑이들은 지난 4월부터 49.6㎡(15평) 남짓한 좁은 여우사로 거처를 옮긴 상황이었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도 “(여우사가)아무래도 여우들이 생활하던 곳이기 때문에 호랑이들이 머물기에는 기존의 장소와 비교했을 때 비좁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호랑이가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아 난폭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호랑이가 사고 직후 민감한 상태에서 바로 관람객들에게 공개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서울대공원 측은 “동물들이 흥분한 상태에서 환경이 급변하면 더 불안해 하기 때문에 호랑이의 기존 환경을 유지시키려고 오후 5시까지 관람용 사육장에 있게 한 뒤 내실로 들여보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25일엔 시베리아에서 온 다른 암컷과 함께 이 호랑이를 공개하지 않고 내실에 둘 방침이다. 해당 시베리아 호랑이 한 쌍은 2010년 9월 이명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총리가 기증을 약속했던 것으로, 2011년 6월에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이 호랑이는 항공 운송 과정과 대공원 도착 직후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여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김연아 소치 동반자’ 박소연·김해진 확정

    ‘포스트 김연아’를 꿈꾸는 동갑내기 라이벌 박소연(신목고)과 김해진(과천고·이상 16)이 우상 김연아(23)와 함께 내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다. 박소연은 2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 회장배 전국 남녀 피겨랭킹대회 여자 1그룹(13세 이상)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1.13점과 예술점수(PCS) 53.06점으로 합계 11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55.29점을 합해 총점 169.48점으로 우승했다. 2011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를 제패했다. 박소연은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를 가볍게 뛴 데 이어 다음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트리플 플립,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등 다른 과제들도 차례로 무난하게 소화했다. 박소연은 지난해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8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충격적인 5위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올 시즌 출전권을 놓쳤다. 하지만 아픔을 딛고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쇼트와 프리를 합쳐 155.24점으로 2위를 차지한 김해진도 큰 실수 없이 기량을 발휘했다. 둘은 김연아와 함께 내년 소치 올림픽 출전선수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여자 싱글은 김연아가 지난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소치 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했고, 김연아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2장의 주인공을 이번 대회를 통해 가렸다. 박소연은 “올림픽을 목표로 점프를 보완했다. 연습 때부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평소처럼만 하자고 생각했다”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연아와 같은 올댓스스포츠 소속인 김해진도 “연아 언니 옆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자 싱글에서는 이준형(17·수리고)이 쇼트와 프리 합계 189.52점을 받아 이동원(과천고·182.82점)을 제치고 2011년 이후 2년 만에 대회 정상을 되찾았다. 남자 싱글은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대공원 사육사 호랑이에 물려 중태

    서울대공원 사육사 호랑이에 물려 중태

    휴일인 24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하려던 호랑이를 다시 가두는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사육사가 목을 물려 중태에 빠졌다. 이 사건으로 관람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지만 오전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에 다른 피해는 없었다. 서울대공원과 과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서울대공원에서 수컷 시베리아호랑이(4)가 우리 밖의 통로 근처에 앉아있다가 다시 붙잡혔다. 통로를 지나면 공원 관람객들이 있는 곳으로 나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문제의 수컷 시베리아호랑이의 우리는 공원 내 여우사에 있다. 호랑이가 우리를 벗어난 걸 확인한 사육사들은 다시 우리 안으로 유도하는 작업을 하다가 사육사 심모(52)씨가 호랑이에게 목을 물려 대동맥을 다쳤다. 심씨는 부근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상태다. 서울대공원 측은 탈출 소식을 듣고 바로 조치에 나서 호랑이가 우리로 다시 들어갔기 때문에 소동은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공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공원 호랑이’ 사육사 공격…어떻게 우리에서 나왔을까

    ‘서울대공원 호랑이’ 사육사 공격…어떻게 우리에서 나왔을까

    휴일인 24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하려던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관람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나, 오전 이른 시간이어서 다른 피해는 없었다. 서울시와 과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서울대공원의 수컷 시베리아호랑이(3)가 실내 방사장 문을 열고 나와 관리자 통로에 앉아있다가 사료를 놓던 사육사 심모(52)씨의 목을 물었다. 10시 20분께 매점 주인이 관리자 통로에 쓰러져 있던 심씨와 관람객 동선(動線) 부근에 있는 통로에 앉아있던 호랑이를 발견해 보고했다. 심씨는 목 부위를 물려 부근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아직 의식이 혼미한 상태다. 이후 서울대공원, 과천시청, 과천경찰서, 과천소방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여우사 뒤 방사장에서 대치 중이던 호랑이가 10시 38분께 제 발로 우리 안으로 걸어 들어갔으며 사육사들이 문을 잠그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대공원은 그러나 어떻게 호랑이가 실내 방사장의 문을 열고 나올 수 있었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 관계자는 “사육사가 청소를 하려고 방사장 문을 열었는데 잠금장치를 제대로 걸지 않아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대공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에도 말레이곰 ‘꼬마’가 탈출했다가 9일 만에 포획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빨간냄비 올해도 끓겠죠?

    빨간냄비 올해도 끓겠죠?

    21일 경기 과천시 구세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들려 줄 캐럴을 연습하고 있다. 모금은 오는 27일 시종식을 한 뒤 다음 달 2일부터 시작된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9) 강남(상)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9) 강남(상)

    “서울은 넓다. 아홉 개의 구(區)에 가(街), 동(洞)이 대충 잡아서 380개나 된다. 동쪽으로는 청량리 너머로 망우리, 우이동 동북쪽으로는 의정부를 지척에 둔 수유리, 서쪽으로는 인천가도 중간의 영등포 끝, 동남쪽으로는 한강 너머의 천호동 너머, 서남쪽으로도 시흥까지 이렇게 굉장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넓은 서울도 370만명이 정작 살아 보면 여간 좁은 곳이 아니다. 가는 곳마다, 이르는 곳마다 꽉꽉 차 있다. 집은 교외에 자꾸 늘어서지만 연년이 자꾸 모자란다….” 소설가 이호철이 1966년 2월부터 신문에 연재한 ‘서울은 만원이다’의 한 대목이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시작된 1967년은 우리나라에서 보릿고개가 사라진 역사적 전환기였다. 해방 전후 100만명 선을 유지하던 서울 인구는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팽창하기 시작해 1959년 200만명, 1963년 300만명, 1970년 550만명을 넘어섰다. 매년 큰 도시 한 개(30만명)씩 인구가 불었다. 서울 곳곳은 공식통계상 13만채, 비공식적으로는 20만채 이상의 볼썽사나운 판잣집으로 뒤덮였고 시민들은 교통지옥에 시달렸다. 택지난과 교통난 해결이 급선무였다. 서울은 폭발 일보 직전이었고 비상구가 필요했다. 한강 너머 ‘신대륙’ 진출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강남은 논밭과 과수원, 초가집이 어우러진 한갓진 농촌이었다. 서울 사람들이 먹을 과일과 채소를 공급하는 초식(草食) 농사가 주를 이뤘다. 손수레에 채소와 과일을 싣고 강을 건넌 뒤 돌아올 때는 배설물을 실어다가 거름으로 썼다. 뽕밭이었던 잠원동은 무가 자라기 좋은 모래 토질이어서 단무지 농사가 성황이었고, 서초동은 미군과 서울 사람이 사갈 화초가 만개한 꽃동네였다. 압구정은 배나무 과수원골, 도곡동은 도라지 특산지, 청담동은 물 맑은 청숫골이었다. 이때 강남 사람들은 강 건너 강북 사람을 ‘서울사람’이라고 부르며 마치 상전 모시듯 했다. 1963년 행정구역 개편이 ‘강남신화’의 틀을 제공했다. 서울은 종전보다 2배 이상 확장돼 오늘의 모양새를 갖췄다. 지금의 강남 지역과 중랑, 강북, 노원, 은평, 강서, 구로, 금천, 관악구가 서울시에 편입된 것이다. 양주, 의정부, 고양, 광주, 과천, 시흥 등 서울을 둘러싼 경기도의 알토란 같은 땅이 서울 품에 안겼다. 5·16 쿠데타 주도 세력으로 현역 육군 소장이던 윤태일 서울시장의 공이 컸다. 군복을 입고 다녀서 ‘군복시장’이라고 불린 그는 박경원 내무부 장관, 박창원 경기도지사와의 기 싸움에서 힘을 발휘했던 것 같다.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지낸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교수는 “이 구역 확장이 없었더라면, (만약) 구역 확장이 늦게 이뤄졌더라면 강남 개발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치 지지부진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강남’은 불과 50년 전 공중전화나 전신전화취급소조차 없는 ‘깡촌’이었다. 서울로 편입되고 나서는 남서울, 제2 서울, 새 서울 등으로 띄워졌지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한때 강남 지역의 통칭은 영동이었다. 문희옥의 유행가 가사처럼 ‘여기는 남서울 영동’이었다. 강남이라는 지명은 1975년 성동구 언주출장소와 영등포구 신동출장소가 합쳐져 강남구가 생기면서 대세로 굳었다. 초창기 강남은 자체 지명을 갖기보다는 이웃과의 지리적 관계 속에서 존재했다. 영동은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행정편의적 작명이었고, 남서울은 단순히 ‘서울의 남쪽’이었다. 지금의 강남 지역을 이루는 광주군 언주면과 대왕면, 시흥군 신동면 등 옛 지명은 도로(언주로, 대왕 판교로)와 학교(대왕초·중교, 언주초·중교, 신동초교) 이름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서울의 초식 재배지였던 과거사를 가능하면 지우고 싶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부와 권력의 정점을 이루는 강남이라는 지명에는 또 다른 차별적 통념이 존재한다. 강남은 최초 ‘한강의 남쪽’을 의미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4개 구로 범위가 좁혀졌다. 완전히 자리를 잡은 1990년대 이후에는 강남구·서초구·송파구 3개 구를 강남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도 강남구·서초구 2개 구나 강남구 1개 구를 ‘진정한 강남’이라고 여기는 시각이 엄연하게 존재한다. 강남이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는 곡절이 많다. 화신백화점 재벌 박흥식의 1962년 남서울 신도시계획구상이 강남 개발의 첫발이었다. 1966년 1월 서울시가 내놓은 남서울계획이나 같은 해 8월의 새서울백지계획도 ‘박흥식 프로젝트’의 복사판에 그쳤다. 본격적인 강남 개발은 2년 뒤 영동지구 구획정리사업이 시작되면서 닻을 올렸지만 성공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서울=사대문’이라는 600년 묵은 등식이 그리 쉽사리 깨지지 않을 듯 보였다. 그러나 불과 20년 만에 ‘뜨는 강남, 지는 강북’의 시대가 ‘훅’하고 왔다. 강남은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다. 1969년 12월 한남동과 신사동을 잇는 한남대교(제3한강교)의 개통과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 개통이 결정타였다. 1964년 서독 방문길에 아우토반을 달려 본 박정희가 1967년 대통령 재선에 성공하자 고도 경제성장의 혈류인 고속도로 건설을 지시한 것이다. 고속도로 편입 용지 매수비용이 문제였다. 정부가 용지 매입비를 줄이려고 고속도로의 기점인 제3한강교에서 양재동에 이르는 7.6㎞를 구획정리사업을 통해 무상확보토록 조치하면서 강남 개발의 물꼬가 터진 것이다. 영동1지구는 도로·학교·공원 등 공공용지 확보를 위해 세 차례나 구역 확장을 되풀이한 끝에 1971년 2월 최종적으로 1695만㎡(513만평)까지 늘어났다. 강남이라는 빈 땅을 부산~대구~대전~강남~한강~사대문에 연결함으로써 허허벌판의 개발 가능성이 활짝 열렸다. 영동2지구 개발계획은 1970년 11월 5일 발표됐는데 1206만㎡(365만평)의 엄청난 부지와 너비 70m에 길이 3.6㎞, 너비 50m에 길이 6.9㎞의 광폭 간선도로가 놓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첨단 격자형 가로계획이 선보였다. 대표적인 계획도시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볼 수 없는 넓은 길이었다. 광화문길(세종대로)보다 70배나 긴 길이 강남 땅에 ‘쭉’ 그어진다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1, 2지구를 합쳐 2901만㎡(878만평)의 광활한 신천지가 개벽을 기다리며 숨을 죽이고 있었다. 강남은 4개의 산(내사산)에 둘러싸여 더 뻗어 나갈 곳이 없는 사대문 구시가지의 더할 나위 없는 대안이었다. 구시가지를 대궐과 성곽이 살아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남겨 두고 현대적 신시가지로 개발할 만한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2000년 전 한성백제의 옛 도읍지이자 다가올 황해시대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현대화와 도시화가 판친 1970~80년대의 시대정신에 딱 맞았다. 한 건을 노리는 조급주의와 독재정권을 향한 충성 일변도 정책 그리고 정치자금 마련을 위한 부동산 투기의 흑막이 없었더라면 환상적인 도시가 만들어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강남의 성공 배경에는 ‘말 못할 안보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 한강을 건너 피란길에 올랐던 서울 사람들에게 한강인도교 폭파와 강을 건널 수 없어 발을 구르던 기억은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 다리 건너편 강남은 다시 재현될지도 모르는 피란길의 두려움을 잠재우는 안도감을 제공했다. 남북 긴장 조성을 통해 권력 연장을 획책했던 박정희 정권이 강북 억제와 강남 이전을 부추긴 점이 작용한 것이다. 강남은 폭발했다. ‘말죽거리 신화’가 시작된 지 20여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 최대 규모의 아파트공화국으로 우뚝 섰다. 서울 거주자의 절반, 우리나라 전체 주거자의 절반이 아파트에 사는 아파트 시대가 이때 촉발된 것이다. 강남발 부동산 광풍으로 남한의 땅값 총액은 올 현재 5000조원이 넘는다. 남한 땅을 팔면 우리보다 42배 큰 미국의 절반을 살 수 있고, 100배 큰 캐나다를 여섯 개나 살 수 있다고 한다. 말죽거리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동남쪽 말죽거리가 강남 부동산 투기의 원조이자 온상이었다. 말죽거리는 1624년 이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도망가던 인조가 말에서 내릴 새도 없이 안장에 앉아 죽을 먹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60년대 초 3.3㎡당 300~400원 하던 땅값이 10년이 지난 1970년 초 최고 50배 올라 2만원을 호가하더니 1970년대 말에는 1000배 이상 뛰어 50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같은 시기 강북의 신당동과 후암동은 10배, 25배 올랐을 뿐이다. 강남 땅값은 2003년 1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현재 3000만원을 호가한다. 달랑 300원 하던 땅값이 무려 10만배 오른 셈이다. 강남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군사작전식 초고속 압축성장의 유일무이한 모델이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축복과 국내 최대 규모의 판자촌인 구룡마을 재개발 논란에서 보듯이 부동산 투기의 그늘에서 비롯된 천민자본주의의 저주가 공존하는 곳이다. joo@seoul.co.kr
  • 피겨여왕 김연아, ‘소치 동반자’ 누구

    피겨여왕 김연아, ‘소치 동반자’ 누구

    ‘피겨 여왕’ 김연아(23)와 함께 소치 겨울올림픽 무대에 설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2일부터 사흘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13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를 개최한다. 내년 1월 4대륙 피겨선수권과 2월 소치 올림픽에 나설 선수를 뽑는다. 대회에는 남자 13명, 여자 77명, 아이스댄스 1개조 등 총 92명이 참가한다. 특히 여자 싱글은 상위 1, 2위 선수가 김연아와 함께 소치 올림픽에 나가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캐나다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 한국에 올림픽 출전권 3장을 안겼고, 김연아의 몫을 제외한 남은 2장의 주인공이 이번 대회에서 결정된다. 강력한 후보는 ‘제2의 김연아’를 꿈꾸고 있는 16살 동갑내기 라이벌 김해진(과천고)과 박소연(신목고)이다. 김해진은 김연아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 자리에서 주저 없이 자신의 후계자로 꼽은 유망주. 2011년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김해진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는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부상으로 약간 주춤했으나 국제빙상연맹(ISU) 세계랭킹 51위에 올라 김연아(31위)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높다. 박소연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해 ‘포스트 김연아’로 주목받았다. 2011~12년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1월 종합선수권에서 김연아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김해진과 선의의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ISU 세계랭킹 65위에 포진해 있다. 최근 국내 무대에서 선전한 최휘(15·군포수리고·127위)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세계랭킹 120위에 올라 있는 최다빈(13·강일중)은 나이 제한에 걸려 소치 무대에 나설 수 없다. ISU 규정에 따르면 겨울올림픽은 올림픽 전년의 6월 30일까지 만 15세가 돼야 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수도권 전세 지형도 확 바뀌었네

    수도권 전세 지형도 확 바뀌었네

    최근 5년간 수도권 ‘전세 지형도’가 많이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는 전셋값이 가장 비쌌지만 재건축 사업이 답보를 거듭하며 전세 수요를 서초구로 넘겼다. 신분당선 개통 이후 강남 진·출입이 쉬워진 경기 용인은 전셋값이 오르면서 경기권 신흥 주거지로 부상했다. 20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를 기준으로 수도권에서 평균 전세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5억 394만원이다. 강남구가 4억 5782만원, 송파구 4억 287만원, 용산구 3억 8912만원, 광진구 3억 4810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5년 전 전세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였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주춤하는 사이 2009년부터 서초의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반포리체 등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는 2008년 리센츠,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잠실 새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해 7위까지 하락했지만 입주가 마무리되며 가격을 회복해 3위 자리를 되찾았다. 5년 전 8위였던 양천구는 당시 10위였던 성동구에 앞자리를 내주며 9위로 내려갔다. 양천구는 그 사이 평균 전세 가격이 7665만원 올랐지만 금호동, 옥수동 등 재개발 아파트들이 새로 입주한 성동구의 상승 폭은 9725만원으로 더 컸다. 경기도는 성남시와 과천시가 1,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나머지 순위는 큰 변동이 있었다. 특히 의왕시는 5년 전 8위에서 올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내손e편한세상, 포일자이, 래미안에버하임 등 평촌신도시와 가까운 새 아파트들의 입주 영향으로 평균 전세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용인시도 7위에서 4위로 상승했다. 신분당선과 분당선 연장선이 2011년 연이어 개통하면서 강남으로의 출퇴근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인천은 상위 3개 구의 순위가 뒤바뀌었다. 5년 전 1위였던 연수구는 2위, 2위였던 부평구는 3위로 하락했고 3위였던 남동구의 평균 전세 가격이 현재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STX 임직원 ‘동심합력’ 산행

    STX 임직원 ‘동심합력’ 산행

    지난 16일 경기 과천시 막계동 청계산에서 ㈜STX의 강덕수(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회장 등 임직원들이 ‘동심합력’(同心合力)을 주제로 산행을 하며 경영정상화를 다짐하고 있다. ㈜STX는 전문 상사로 변신하면서 2017년까지 매출 2조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STX 제공
  • [씨줄날줄] 박물관 옆 미술관 시대/서동철 논설위원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의 청계산 자락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한 것은 1986년이었다. 휴식공간이라면 아늑한 환경에 훌륭한 시설이지만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현대미술관으로는 무리한 입지였다. 현대미술관이란 그저 평생에 한두 차례 소풍 삼아 가보면 되는 곳 아니겠느냐는 인식이 ‘동물원 옆 미술관’을 가능케 했을 것이다. 그런 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서울관을 마련하고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길 건너 경복궁의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세종로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잇는 마름모꼴의 ‘내셔널 뮤지엄 벨트’가 완성된 것이다. 미술인들은 이제 과천 미술관 건립 주체들에게 비난을 거두는 것은 물론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그들이 처음부터 적절한 입지에 미술관을 지었다면 서울관과 과천관이라는 두 개의 미술관은 없었다. 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00년 고도(古都)에서도 전통과 현대가 가장 극적으로 공존하고 있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미술관을 중심으로 경복궁과 현대적인 문화가 중심을 이루는 삼청동 거리,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 현대적 공연예술의 메카인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하는 광화문광장이 둘러싸고 있다. 서울관은 그 자체가 조선시대 언론의 역할을 수행한 사간원과 왕실 친·인척을 관리한 종친부가 있던 역사의 현장이었다. 군 정보기능을 맡은 국군기무사령부가 들어서면서 정독도서관 마당으로 옮겨졌던 종친부 건물은 이번에 제자리에 복원됐다. 서울관 전면의 벽돌건물은 일제강점기 경성의전부속병원으로 지어졌다. 해방 이후에는 수도육군병원으로 쓰였고 1979년 10·26사태 당시 총상을 입은 박정희 대통령은 이곳으로 후송하는 동안 숨을 거뒀다. 이렇게 서울관에는 종친부, 수도육군병원, 새로 지은 미술관 건물이 공존한다. 서울관 개관의 의미는 바로 역사적 공간에 예술을 매개로 하는 미래의 개척이라는 새로운 임무가 더해진 데 있다. 서울관은 따분하고 어려운 미술관이 아니라 대중과 소통하는 열린 미술관을 표방하고 있다고 한다. 세계 미술을 적극 소개하면서 작가들이 세계 미술과 협업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도 밝혔다. 옳은 방향이지만 실제로 관람객이나 미술인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전시와 연구, 사업으로 현실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토록 염원하던 도심 미술관을 미술인들이 어떻게 도심 미술관답게 운영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미술관이 도심에 자리 잡고도 ‘그들만의 미술관’에 머물며 평범한 시민과 소통에 실패한다면 과천에 있는 것이나 무엇이 다른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구례군수 주민소환 투표… 14일 직무정지

    법원이 서기동(63) 전남 구례군수가 청구한 주민소환투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서 군수에 대한 주민소환투표가 이뤄진다. 광주지법 제1행정부(부장 김재영)는 12일 서 군수가 청구한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소환 투표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서 군수 측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구례군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서 군수 측에게 마지막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주민소환투표 절차에 들어갔다. 군선관위는 이를 토대로 14일 소환 투표를 발의할 예정이다. 15일부터 찬반 운동이 시작된다. 투표는 선관위 발의 날부터 20일 후 첫 번째 수요일로 규정하고 있어 투표일은 다음 달 4일로 예상된다. 군선관위는 ‘서 군수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된 기간 등 장기간 행정 공백 유발’을 이유로 주민 4000여명(유권자)이 2011년 말 청구한 주민소환투표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서 군수는 수뢰 혐의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과도한 비용 부담 등을 들어 이를 중단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한 바 있다. 소환 투표 발의와 함께 군수 직무는 정지되며 김채홍 부군수가 권한을 대행한다.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 투표로 과반의 찬성이 있으면 서 군수는 직을 잃게 된다. 이날 현재 구례군 총 유권자 수는 2만 2000여명이다. 소환투표를 청구한 대표 주민 강모씨는 “서 군수가 민선 5기를 시작한 지 2~3개월 이후부터 수뢰사건과 편파·보복인사 의혹, 공직자 품위 문제 등 각종 잡음으로 수사기관의 소환과 재판 등에 참여하느라 장기간 군정공백을 초래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번 투표에서 그런 문제를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 군수 지지 주민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등 후유증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편 이 제도가 시행된 2007년 이후부터 제주지사, 경기 하남·과천시장, 강원 삼척시장 등 자치단체장 4명에 대한 주민소환 투표가 실시됐지만 모두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지 않아 개표가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낙엽과 함께 추억만들기

    낙엽과 함께 추억만들기

    6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 거리에서 어린이들이 낙엽 위를 구르며 즐거워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외국인 한국생활 불편 없게”

    “외국인 한국생활 불편 없게”

    5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다문화공무원교육과정’에 참석한 이자스민(오른쪽에서 두번째)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번 교육은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외국인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과정으로, 이번에 처음 실시됐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춘천에 국내 최대 우주과학 체험관

    강원 춘천에 국내 최대 우주과학 교육·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강원도와 미국 우주로켓센터, 미리내개발 등은 4일 도청에서 스페이스 캠프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고 춘천 지역에 실물 로켓과 체험 교육 장비 등을 갖춘 대단위 ‘스페이스 캠프 코리아’ 관광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2016년 말까지 춘천 동산면 군자리 194만 7000㎡에 1차로 2500억원을 투자해 스페이스 캠프를 조성한다. 미국 스페이스캠프가 실물 로켓과 체험 교육 장비, 우주과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술자 파견과 우주인 강의도 지원한다. 1차 사업으로 우주선 모의실험 시설, 시뮬레이션 훈련 장치, 항공술 및 로켓 제작 실험 시설 등을 갖춘 우주천문대 우주 로켓 박물관 등을 만든다. 또 4D(4차원)체험관과 게임존 등을 갖춘 게임 파크, 최대 시속 30㎞의 스마트 바이크 시설, 유스호스텔, 돔 하우스 등을 건설한다. 2차로 3500억원을 들여 쇼핑몰, 호텔, 청소년 수련시설 등을 조성한다. 투자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교보증권이 투자 및 주관 금융사로 참여한다. 도는 전담 추진단을 구성하고 해당 지역을 개발형 외국인 투자 지역으로 지정해 세제를 감면하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스페이스캠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우주로켓센터에서 개발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모의 우주 미션 수행, 무중력 체험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우주과학, 물리, 지도력 등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캐나다, 터키, 벨기에 등 4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경북 예천 우주환경체험관과 경기 과천과학관 스페이스월드 등의 소규모 시설이 있다. 도 관계자는 “우주과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이고 캐릭터 상품과 우주인 음식 등 관련 산업 발전 등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80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장거리 독점 ‘조폭택시’ 덜미… 모임조직 후 비회원 영업방해

    경기 안양·과천·의왕·군포 지역 지하철역과 유흥가에서 폭력을 행사하며 장거리 택시 영업을 독점해 온 택시기사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안양동안경찰서는 4일 친목모임을 가장한 폭력성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며 다른 택시기사들의 영업을 방해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안모(49)씨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안양·과천·의왕·군포 지역 개인 또는 법인택시 기사모임인 ‘덕원회’ 회원들로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비회원 택시기사 30명을 집단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등 영업을 방해하며 6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 등은 장거리 손님이 많은 지하철역 등에서 비회원인 기사들이 손님을 태우려고 하면 차량을 강제로 이동시키고 말을 듣지 않으면 회원 3∼4명이 합세해 집단 폭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다문화 공무원’ 적응교육

    ‘다문화 공무원’ 적응교육

    다문화 가정 출신 공무원들이 4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공직가치와 한국의 역사문화 등에 대한 강연을 듣고 있다. 정부는 총 56명의 다문화 공무원들에 대해 공직 적응을 위한 교육을 한다. 안전행정부 제공
  •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실적 정부업무평가 반영 논란

    “기관 평가에 반영한다니 안할 수도 없고…수도권에 있는 소속기관에 동원령을 내렸죠.” “일부러 센터로 출장을 가는 어이없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정부 외청의 A 사무관은 최근 집에서 10분 거리인 사무실이 아닌, 30~40분이 걸리는 스마트워크센터를 일부러 찾아가 근무를 했다. 스마트센터는 출장 중에도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구축해 운영 중인 곳으로, 전자업무 등이 가능하다. 정부 서울·과천·세종청사와 국회·서울역 등 14곳에 설치됐는데 13곳이 수도권에 있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9월 스마트워크센터 활성화를 위해 각 부처의 이용실적을 정부업무평가에 반영키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사무관은 “사무실에 비해 실무를 보기에는 번거롭고 불편했지만, 이용실적을 평가하니 어쩔 수 없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용 실적의 평가 반영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나아가 일부 부처는 부서장 평가로 확대, 적용하면서 암묵적인 ‘센터 근무 출장’이 연출되기도 한다. 스마트센터 이용실적 평가는 국정과제 지원평가(유연근무제 이용 활성화 노력)와 인사관리(생산적 근무여건 조성 노력), 전자정부(스마트워크 이용 활성화)에 두루 걸쳐 있다. 문제는 3점이 배정된 ‘전자정부’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수도권에 주소지가 있는 일반직 공무원이 대상이다. 수도권 거주자가 100명이면 100회 이상 이용실적이 있어야 기관평가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심사·심판이 주업무인 데다 지방사무소가 없는 특허청은 고민이 심각하다. 센터에서 심사·심판 업무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책부서 직원(200여명)을 일부러 출장 보낼 수도 없다. 특허청 관계자는 “여건상 달성이 어려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지표”라며 “비용과 노력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2012 회계연도 결산을 분석한 자료에서 4월 말 기준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한 공무원은 안행부 직원이 전체 36.8%를 차지했다. 집은 서울이지만 지방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편의를 위한 스마트센터 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정부 외청의 한 간부는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한 안행부의 한심한 발상”이라면서 “필요하면 찾아서라도 이용하는데 강제성을 부여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행부 관계자는 “스마트센터 활성화를 위해 공무원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라면서 “당초 직무분석결과보다는 지표를 낮춰 설계했다”고 해명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중앙공무원교육원 직원, 숙박비 4200만원 횡령 파면

    교육생들이 입금한 숙박비 등을 횡령한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 직원이 적발돼 파면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행정부는 중공교 정기감사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별정직 7급 직원 A씨가 기숙사 사용료 42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안행부는 A씨를 파면조치했다. A씨는 지난해 2~4월 5급 승진자 교육과정에 참여한 교육생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현금으로 낸 숙박비를 기숙사 사용료 징수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횡령했다. 일반적으로 기숙사를 이용하는 교육생들은 사전에 기숙사 계좌로 숙박비와 식사비를 입금한다. 하지만 교육과정마다 1~2명씩 현금으로 직접 납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A씨는 이 가운데 일부 금액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992년부터 기숙사를 관리해왔다. 안행부는 A씨의 비위 사실을 적발하기 위해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현금 납부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과천경찰서의 수사를 거쳐 최근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 송치됐다. 안행부 관계자는 “매점이나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는 산하기관 가운데 일부 현금을 다루는 사례가 있어 비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감사했다”면서 “중공교에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행부는 중공교가 50만원 이상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분할로 결제하거나 심야시간대와 공휴일에 업무추진비 카드를 결제한 사례 등도 함께 적발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대부분 소명은 됐지만,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도록 주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중앙공무원교육원 직원 숙박비 횡령 파면

    교육생들이 입금한 숙박비 등을 횡령한 중앙공무원교육원(중공교) 직원이 적발돼 파면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행정부는 중공교 정기감사 결과, 지난 2010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별정직 7급 직원 A씨가 기숙사 사용료 42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3일 밝혔다. 안행부는 A씨를 파면조치했다. A씨는 지난해 2~4월 5급 승진자 교육과정에 참여한 교육생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현금으로 낸 숙박비를 기숙사 사용료 징수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횡령했다. 일반적으로 기숙사를 이용하는 교육생들은 사전에 기숙사 계좌로 숙박비와 식사비를 입금한다. 하지만 교육과정마다 1~2명씩 현금으로 직접 납부하는 경우가 있는데 A씨는 이 가운데 일부 금액을 빼돌려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1992년부터 기숙사를 관리해왔다. 안행부는 A씨의 비위 사실을 적발하기 위해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현금 납부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과천경찰서의 수사를 거쳐 최근 수원지검 안양지청으로 송치됐다. 안행부 관계자는 “매점이나 체육시설 등을 운영하는 산하기관 가운데 일부 현금을 다루는 사례가 있어 비위 여부를 집중적으로 감사했다”면서 “중공교에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안행부는 중공교가 50만원 이상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면서 분할로 결제하거나 심야시간대와 공휴일에 업무추진비 카드를 결제한 사례 등도 함께 적발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대부분 소명은 됐지만,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에 맞게 예산을 집행하도록 주의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중국발 스모그 습격’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 상승…노약자 장시간 외출 삼가야

    ‘중국발 스모그 습격’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 상승…노약자 장시간 외출 삼가야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2일 오전부터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높아졌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홈페이지(http://www.airkorea.or.kr)에 따르면 이날 10시 기준으로 서울 서남권 지역과 인천·수원·시흥 등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민감군 영향’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민감군 영향’은 미세먼지 농도가 81∼120㎍/㎥ 수준일 때를 뜻한다. ‘나쁨’(121~200㎍/㎥) 바로 전 단계여서 환자와 노약자는 장시간 외출을 삼가야 한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는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가 139㎍/㎥를 기록했으며 강서·양천·구로·마포구 등도 100㎍/㎥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인천 서구(시간당 113㎍/㎥)를 비롯해 수원·김포·시흥·평택 등 지역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미세먼지 증가가 주요 원인이 돼 통합대기환경지수(CAI)도 ‘민감군 영향’에서 ‘나쁨’ 단계까지 기록됐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와 마포구는 CAI가 각각 184, 167을 기록해 ‘나쁨’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서울의 대부분 지역이 ‘민감군 영향’으로 나타났다. 경기 수원·안산·포천 등도 CAI가 ‘나쁨’을, 성남·과천·평택 등은 ‘민감군 영향’을 기록했다. 이날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뒤덮은 이유는 서풍이 불면서 중국 북동쪽에서 넘어온 오염물질이 국내 오염물질과 결합했기 때문으로 국립환경과학원은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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