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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고용 많이한 기업에 입찰 가산점 준다

    청년고용 많이한 기업에 입찰 가산점 준다

    앞으로 청년을 더 많이 채용한 기업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청, 지자체 출차출연기업, 지방 공공기관에 물품을 입찰할 때 가점을 받게된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계약 제도 개선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에 7일 통보했다. 가산점은 청년고용촉진법에 따라 주어진다. 34세 이하의 청년을 채용한 비율이 늘어난 기업은 입찰할 때 최대 1점까지 가점이 부여된다. 고용위기지역 기업이 물품을 입찰할 때도 가산점이 주어진다. 현재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라 울산동구, 군산, 창원 진해구, 거제, 통영, 고성, 목포, 영암 등이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돼있다. 이 지역에 자리한 기업들은 0.5점의 입찰 가산점을 받는다. 현재 지자체와 지방교육청은 두 단계를 거쳐 낙찰업체를 선정한다. 먼저 가장 낮은 입찰가를 제시한 기업을 1순위로 선정하고, 1순위 기업들의 이행실적·기술능력·경영상태를 평가해 최종 낙찰기업을 결정한다. 이 때 평가점수가 85점 이상이면 낙찰자로 결정된다. 평가점수의 소수점 단위에서 결정되는 때가 많아서 가점이 주어지면 낙찰받을 가능성이 확실히 커진다는게 행안부의 설명이다. 한편 행안부는 입찰공고일 기준 최근 1년 이내에 부정당업자 제재와 과징금부과 처분을 받은 기업은 낙찰자를 결정할 때 감점을 하기로 결정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꼼수 판치는 110조원대 공공조달 시장, 5년간 입찰 불허 1건… 바로잡아 주세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꼼수 판치는 110조원대 공공조달 시장, 5년간 입찰 불허 1건… 바로잡아 주세요

    110조원대 공공조달 시장의 공정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부정을 저질렀거나 불공정하게 사업을 따낸 ‘부정당업자’에 대한 제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국가계약법에서 정한 부정당업자 제재는 입찰참가 자격 제한이다. 제재 기간은 2년 이내다. 그러나 대기업 등은 제재를 받더라도 법원에 효력 정지를 신청해 확정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입찰에 참여하는 꼼수를 쓴다. 더구나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사면’을 받으면 처분 자체가 면제된다. 부정당업자 제재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일각에선 부정당업자 제재가 중복이고 과도하다며 개선을 요구하기도 한다. 중대 범죄는 처벌을 강화하되 경미한 위반은 과징금으로 대체해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정당업자 제재의 유명무실 논란은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의 처분 과정에서 점화됐다. 입찰 담합 등이 확인돼 조달청에서 2013년 15개사, 2015년 3개사를 포함해 18개사가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았다. 그러나 1개사를 제외한 17개사가 낸 효력정지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됐고, 2015년 8·15 사면 조치가 이뤄지면서 면죄부를 받았다. 이 기간 건설업체들은 1조 5000억원 규모의 정부 공사를 수주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재판받을 권리 vs 국민 정서 부정당업자 제재를 받으면 일정기간 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모든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입찰 담합이나 뇌물 제공, 계약의 부정 이행 등은 제재 기간이 최대 2년이다. 대기업이라도 2년간 공공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문을 닫는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 이런 제재의 엄중함에도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 조달청이 공공조달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규제를 완화한 ‘선한 정책’을 기업들이 악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년 9월)간 부정당업자 제재는 2039건으로 집계됐다. 물품·외자 분야가 1688건으로 가장 많았고, 용역(185건), 시설공사(166건) 순이었다. 사유는 계약 불이행(계약조건 위반)이 41.2%(839건)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적격심사 포기(341건), 부실시공(308건), 담합 입찰(233건), 허위서류 제출(104건) 등이 뒤따랐다. 제재를 받은 업체 가운데 효력 정지를 신청한 업체는 492개사(24.1%)였다. 일각에선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7월~2018년 6월 입찰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아 조달청으로부터 공공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받은 업체는 132개사, 평균 제재 기간은 9.2개월이었다. 입찰제한 기간이 6개월 이하인 기업이 91개사(68.9%)였다. 같은 기간 입찰 담합으로 2회 이상 공공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받은 업체도 12개사였다. 김 의원은 “입찰 담합은 국가계약법상 부정당업자에 대한 제재 사유 중에서 가장 무거운 위반 행위”라면서 “담합 기업에 대한 공공입찰 참가자격 제한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일부 공기업은 부정당 제재를 받았다가 사면된 민간 업체를 우수 건설업자로 선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수 건설업자로 선정되면 입찰참가 자격 사전 심사에서 가산점을 주는 등 인센티브가 뒤따른다.●기업, 처분 회피 수단·시간벌기용 소송 조달청의 부정당업자 제재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진행된 본안 소송 464건 가운데 396건(85.3%)이 기각됐다. 10건 중 8~9건이 조달청의 처분이 옳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조달청이 최종 패소한 건수는 39건(8.4%)에 불과하다. 부정당업자들은 이렇게 낮은 승소율에도 불구하고 소송을 남발한다. 최근 5년간 대기업 중 부정당 제재를 받아 입찰에 참가하지 못한 사례가 단 1건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송이 처분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소송도 평균 2.2심이었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통과되면 확정 판결까지 2~3년간 제재 없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다 새 정부가 출범해 ‘건설경기 활성화’라는 명분으로 사면 조치하면 법과 제도가 무력화된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8·15 특별 사면에 4대강 공사를 담합한 대형 건설사를 비롯한 48개 업체를 포함시켜 입찰 제한을 풀어줬다. 앞선 이명박 정부도 2012년 1월 ‘은전 조치’로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공사 담합으로 적발된 건설업체를 포함해 77개사에 면죄부를 줬다. 참여정부도 2006년 8월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에서 입찰 담합한 6개 대형 건설사를 특별 사면했다. 기업들이 소송을 통해 처분 시점을 조정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소송 패소와 별개로 경영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공공 발주가 적은 동절기 등 특정 시기를 정해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부정당 제재의 실효성 제고 시급 잇따르는 소송에 대비하느라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은 비용과 시간, 행정력 낭비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은 소송에서 이기더라도 달라지는 게 거의 없다. 공사가 진행 중이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지만 그것도 대체할 수 있는 사업자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소송 대응 강화를 위해 내부 변호사를 늘려 승소해도 출장비만 받아내는 정도다. 반면 해당업체는 입찰 제한 기간 후 신인도 감점과 입찰보증금 현금 납부, 계약보증금과 하자보증금 확대 등의 페널티가 뒤따르지만 대기업엔 큰 부담이 안 된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15년 12월 내놓은 공공조달 부정당업자 제재의 주요 쟁점과 개선 방안에서 현행 22개 제재 사유를 공정한 경쟁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사유 중심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부패·사기·뇌물 등 위중한 사안은 법률로 엄격하게 규정하고, 하도급법 위반이나 안전·보건조치 소홀 등은 부수적인 고려 사항으로 분류하라는 것이다. 또 위반 정도가 경미한 사항은 과징금이나 벌점으로 처리하라고 조언했다. 정당한 이유 없이 3회 이상 입찰에 참가하지 않거나 입찰 보증금이라도 건지기 위해 적격심사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 부정당 제재로 입찰참가 자격을 제한하는 것은 과하다는 얘기다. 조달청 관계자는 “부정당 제재가 과하다는 지적과 함께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높다 보니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져 국민 정서와 괴리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문제점을 인식해 관련 부처 간 개선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회입법조사처도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 외에 계약보증금 인상과 과징금 부과 등 다양한 제재 수단이 부정당 행위의 예방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과징금 제도가 부정당업자의 공공계약질서 위반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고, 과징금 납부 능력에 따른 기업 간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정부, 지자체와 달리 공공기관은 과징금을 부과할 권한이 없는 한계도 있다. 조달청 출신 공무원은 “소송 증가로 로펌만 좋은 일을 시키는 지금의 시스템은 국가와 국민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과징금이 도덕적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실행되지 않는 처분보다 실효성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도입… 혁신기업 자금 조달 쉬워진다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 도입… 혁신기업 자금 조달 쉬워진다

    최종구 “자본시장, 대출 시장 수준 육성” 전문 투자자, 회계사등 개인에게도 개방 소액공모 한도 10억→최대 100억 상향 사모 발행 판단 기준 ‘권유’→‘청약’ 완화비상장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가 도입되고 기관 중심의 전문 투자자 문호가 회계사, 금융투자업 종사자 등 개인에게도 개방된다. 소액공모 조달 금액 한도가 최대 100억원으로 늘어나고, 사모펀드 발행 기준도 완화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일 국회에서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협의를 통해 마련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혁신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지난해 중소기업 자금조달 비중은 대출(73.4%)과 정책금융(23.4%)이 대부분이고 투자를 통한 자금 유치는 2.2%에 불과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을 대출시장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상장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BDC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모나 상장을 먼저 한 뒤 비상장 기업과 코넥스 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BDC가 도입되면 일반 투자자들의 비상장 기업에 대한 간접 투자가 가능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도 청산 시점이 정해진 벤처펀드 투자보다 자금 공급이 안정적이다. 전문 투자자 요건도 완화된다. 현재 개인과 일반법인은 전문 투자자가 되려면 금융투자상품 잔고가 5억원 이상이면서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이거나, 총자산이 10억원 이상인 경우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해 활동할 수 있다. 당정은 전문 투자자 요건을 ‘일정한 손실 감내 능력을 갖춘 충분한 투자경험’으로 완화하고, 소득·재산 요건에 ‘투자 경험이 있으며 증권 관련 지식을 포함한 자’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이에 따라 변호사, 엔젤 투자자, 금융투자 관련 자격증 보유자 등도 전문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박정훈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전문 투자자가 14만~1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정은 현재 10억원 이하의 소액공모 한도도 올려 30억원 이하, 30억∼100억원으로 이원화하기로 했다. 30억원 이하는 기업의 허위공시 때 손해배상책임, 과징금을 부과하는 조항을 신설한다. 30억∼100억원은 매년 외부감사 보고서를 제출하게 했다. 소액공모는 일정 규모 이하 자금을 조달할 때 증권신고서 대신 간소화된 서류를 감독 당국에 제출하면 공개적인 자금 모집을 허용하는 제도다.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체계를 다양화하기 위해 사모 발행 기준도 완화된다. 지금은 일반 투자자 50인 이상에게 청약 권유를 하면 공모로 판단해 증권신고서를 금융 당국에 내야 한다. 앞으로는 판단 기준이 ‘권유’가 아닌 ‘청약’으로 바뀌어 실제 청약을 한 일반 투자자가 50명 이상일 때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크라우드펀딩 자금조달 금액도 현행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늘리고 이용이 가능한 기업 범위도 창업 7년 내 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한다. 크라우드펀딩은 인터넷 등을 활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십시일반으로 자금을 소액으로 모집하는 경우 감독 당국 심사 없이도 자금 모집을 허용하는 제도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증시 안정 5000억” 내놨지만 시장 “한발 늦고 규모 작아”

    “증시 안정 5000억” 내놨지만 시장 “한발 늦고 규모 작아”

    코스닥 저평가 기업 투자 새달로 앞당겨 불법 공매도 형사처벌·과징금 부과 추진 금투협도 점검회의… 연기금 투자 요청29일 오전부터 금융 당국과 금융투자협회가 긴급 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지만, 결국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시장에선 금융 당국이 내놓은 대책이 “한발 늦고, 규모도 작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김용범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증시 안정자금 조성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놨다. 금융위는 당초 2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를 3000억원으로 늘리고, 투자 시기도 당초 내년에서 올해 11월 초로 앞당겼다. 또 증권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증시 안정판 역할을 하게 할 방침이다. 불법 공매도에 대해선 기존 과태료 외에 형사처벌과 과징금 부과가 가능하도록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한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상호 긴밀하게 연계해 시장질서를 교란하고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불건전 영업,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위는 ▲혁신기업 자금조달 체계 전면개선 ▲전문투자자 육성 및 역할 강화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및 코넥스 역할 재정립 ▲증권사 자금중개 기능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도 증권사 대표 12명과 자산운용사 대표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본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협회는 금융 당국의 대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연기금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과거 주식 시장이 불안할 때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시장 버팀목 역할을 해 온 만큼 연기금과 소통 및 협의 채널도 가동하겠다”며 연기금의 투자 확대를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긴급 대책이 나왔지만 시장은 ‘처방’이 약하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조성한다는 5000억원 중 2000억원은 연내 조성이 불가능해 시기가 늦고, 규모도 당초 계획한 것을 빼면 3000억원이 증액된 것”이라면서 “속도와 규모 모두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하루 1건꼴 식중독 피해… 행정처분은 고작 5%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 들어 식중독 사건에 과징금·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린 비율이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명이 넘는 어린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린 ‘초코케이크 사태’도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돼 가도록 행정처분이 내려지지 않고 있어 책임 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실이 28일 식약처에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17일까지 식중독 사건이 모두 361건 발생해 그중 18건(5%)만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식중독 사건 336건이 발생해 93건(27.7%)이 과태료 등을 받은 것도 저조한 비율인데, 두 달 밖에 안 남은 올해는 그보다 더 저조한 셈이다. 지난달 5일 발생한 초코케이크 식중독 사건도 전국 12개 시·도 57개 초·중·고등학교 급식소에서 2207명의 환자가 나왔지만 아직 행정처분이 내려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 케이크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난백액 속 살모넬라균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식중독 발생 후 행정처분 결정이 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인 50일을 이미 넘겼다. 식약처는 축산물가공업체와 제조업체 등에 대해 행정조치할 계획이라는 입장만 밝힐 뿐 아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자산·매출 500억 이상 유한회사도 외부감사

    앞으로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는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부감사법 시행령 전부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다음 달 시행되는 외부감사법이 일임한 사항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시행령에 따르면 주식회사는 내년 11월 1일 이후 시작되는 사업연도부터 자산(120억원 미만), 부채(70억원 미만), 매출액(100억원 미만), 종업원수(100인 미만) 등 4개 요건 중 3개 요건을 충족하는 회사만 외부감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유한회사는 이들 4개 요건에 사원 수(50인 미만) 기준을 추가해 5개 요건 중 3개 이상을 충족하면 예외가 인정된다. 하지만 자산 또는 매출이 500억원 이상인 경우 회사의 성격에 상관없이 외부감사 의무 대상이 된다. 시행령은 회계부정에 대한 과징금 산정 때 기준액을 회사는 회계처리기준 위반금액, 감사인은 감사보수로 정하게 했다. 최고경영자(CEO)나 감사위원회 위원 등에 대한 과징금은 연봉, 배당 등 모든 형태의 금전적 보상(미실현이익 포함)을 고려해서 부과한다. 시행령에는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기준을 회계감사기준에 포함해 부실감사에 대한 제재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과 회사의 내부회계관리규정 항목에 감사위원회의 평가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금융위는 새 제도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이행점검반을 운영하는 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CD금리·코픽스 등 중요지표 법으로 관리한다

    지표 산출과정 위반 땐 과징금 등 제재 양도성예금(CD) 금리나 코픽스 등 주요 금융거래지표가 정부 관리를 받게 된다. 2012년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조작 사태를 계기로 유럽연합(EU)이 금융거래지표 관리 원칙을 마련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지표 산출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이 사용되면 제재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16일 ‘금융거래지표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법이 만들어지면 금융위는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지표를 금융거래지표(중요지표)로 지정하고 이를 산출하는 기관도 규율 대상으로 지정하게 된다. 은행연합회(코픽스)나 금융투자협회(CD금리) 등 산출기관은 ‘산출 관련 업무규정’을 마련하고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고쳐야 한다. 정부는 산출기관이 지표 산출 과정에서 왜곡, 조작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면 과징금, 벌칙, 손해배상책임 등 제재도 할 수 있다. 중요 지표는 산출기관 마음대로 지표 산출을 중단할 수 없다. 필요하면 금융위가 일정 기간 계속 산출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중요 지표를 쓰는 금융사들은 지표 산출이 중단될 때를 대비해 대체 지표를 마련하는 등 비상계획을 세워야 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키스방, 안마방이 뭐에요?”···학교앞 신종변종업소, 5년간 900여건 적발

    “키스방, 안마방이 뭐에요?”···학교앞 신종변종업소, 5년간 900여건 적발

    학교 200m 이내 불법금지시설 적발 사례 중 51.4% ‘키스방’이나 ‘안마방’ 등 유사성행위 및 각종 음란행위를 하며 영업을 하는 신종변종업소를 초·중·고교 200m 이내에서 운영하다 적발된 사례가 최근 5년 간 9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신종변종업소는 학교앞 불법금지시설로 적발된 사례 중 가장 많은 51.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18년 상반기까지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금지시설로 적발된 1824건 중 신종변종업소가 51.4%(937건)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시·도교육청 교육환경보호구역관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신종변종업소나 성기구취급업소 등은 학교 경계로부터 200m이내에 설치될 수 없다. 여기에는 가축분료나 폐수종말 등 폐기물처리시설도 포함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지역 자치단체장이 인허가취소, 과징금부과, 시설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 등을 집행할 수 있다. 키스방이나 안마방 등 어린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유해가 될 수 있는 시설들이다. 이들 신변종업소는 2018년 6월말 현재 서울 18곳, 부산 37곳, 경기 35곳으로 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밖에 학교주변 폐기물처리시설도 2018년 상반기에만 전국에서 121건이 적발돼 적지않게 운영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학교주변 변태적인 변종업소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면서 “법망을 교묘히 피해 새롭게 등장하는 업소에 대한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EU가 때린 벌금이 부당하다며 항소한 구글

    EU가 때린 벌금이 부당하다며 항소한 구글

    구글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부과한 벌금 43억 4000만 유로(약 5조 6500억원)가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구글이 8일(현지시간) “우리는 현재 EU 일반법원에 EU 안드로이드 독점에 대한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전했다. 구글은 “10월 말까지 EU의 결정을 만족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바꾸거나 기한 내 지적 사항을 고치지 않을 때 부과될 하루 매출 5%의 벌금을 납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U는 앞서 2015년부터 구글의 3개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했으며, 지난 7월 구글의 독점적 지위 남용 행위에 대해 43억 4000만 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EU가 지난 7월 구글에 부과된 벌금은 기존 EU 반독점 벌금 최고액의 2배에 가까운 규모이다. 기존 최고액은 지난해 6월 구글이 쇼핑 비교서비스에서 자사 제품이 우선 검색되도록 했다는 이유로 부과받은 24억 유로였다. EU는 구글이 ?제조사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선스 대가로 검색 크롬 등의 앱을 선탑재하게 강요했고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포크’라는 변종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팔지 못하게 했고 ?자사 쇼핑서비스 검색 이용고객만 혜택을 제공하고 검색 노출이 잘 되게 조작해 경쟁사에 피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이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EU의 결정이 더 많은 선택권을 모두에게 제공한 안드로이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부인했다”고 반박했다. FT는 구글이 재판부에 ‘임시 조� ?� 승인해줄 것을 요구하며 EU가 요청한 대로 안드로이드를 수정하는 작업을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FP통신은 이번 항소의 결론이 나오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백화점 해외명품-국내 브랜드 수수료차별 여전

    백화점 해외명품-국내 브랜드 수수료차별 여전

    국내와 해외명품 브랜드간 백화점 수수료 차별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페라가모 등 백화점 해외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3조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실질 판매 수수료는 14.9%로 국내 중소기업(23.1%), 대기업(21.4%)보다 6.5~8.2%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9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지난해 루이비통, 샤넬 등 해외명품 브랜드의 매출금액은 3조1244억원으로 2015년 2조6577억원보다 17.6% 늘었다. 백화점별로는 신세계백화점의 해외명품 매출액이 1조1653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롯데백화점이 1조196억원, 현대백화점이 9396억원이었다. 지난해 이들 3곳 백화점의 순 매출액 6조3194억원의 49.4%에 달했다. 해외 명품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백화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도 지난해 4645억원으로 2015년 3679억원에 비해 26.2%늘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의 매출액이 백화점 전체 매출액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백화점은 해외 명품 브랜드에 국내 브랜드 수준의 판매수수료를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현대백화점의 경우 아동/유아용품 및 잡화 등의 매출하위 10위 브랜드 약정수수료는 39%에 달하기도 했다. 이는 해외명품 최저수수료가 9%인 점을 감안하면 30% 가량 차이나는 것이다. 정 의원 측은 “해외 명품 브랜드의 판매수수료율을 1%만 높여도 매출 하위 10위 브랜드의 판매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결과에서 백화점에서 납품하는 중소기업 10개 중 2개 업체는 부당한 수수료 인상 요구 등 백화점으로부터 불공정 행위를 1번 이상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2013년 2월 신세계 백화점에 과징금 23억원을 부과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AK플라자에 과징금 6억 4000만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국내와 해외명품 브랜드 간 수수료 차별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된 문제로 공정위 등이 판매수수료율을 조사해 공개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중기업계도 판매수수료율 원가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은 “유통산업에서 공정한 경쟁여건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산업부가 백화점 판매수수료의 적정성 및 산정기준에 대해 용역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기업 부담 ‘배출권거래제’ 시행해보니 ‘과다할당’?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업들에 배출양을 할당하는 ‘배출권거래제’가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안정적으로 운영된 것으로 평가됐다. 오히려 ‘과다할당’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할당대상업체의 2017년도 배출권 제출이 마무리되면서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제1차 계획기간(2015~17년)이 완료됐다. 1차 계획기간 정부는 업체에 16억 8558만t을 사전 및 추가 할당했지만 실제 배출양은 16억 6943만t으로 1615만t의 여유분이 발생했다. 2017년도 배출권 제출대상인 592개 업체 중 402개는 배출권에 여유가 있었고 190개는 배출권이 부족했지만 배출권 매수·외부사업 등을 통해 제출을 완료했다. 배출권을 제출하지 못한 3개 기업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증의 징수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할당계획 수립 당시 전경련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정부의 배출권 할당량이 적어 3년간 최대 28조 5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는 비판과 우려가 제기됐지만 배출권 부족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배출권 거래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매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활성화 추세를 보였다. 1차 계획기간 중 장내 및 장외에서 거래된 배출권은 8515만t으로 거래금액이 1조 7120억원에 달했다. 배출권의 1t당 평균 거래가격은 2015년 1만 2028원에서 2016년 1만 7367원, 2017년 2만 1131원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배출권 실적을 제출하는 6~8월 가격이 일시 급등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시장안정화 예비분 공급과 이월 제한조치를 통해 거래시장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외부사업 실적은 81개 사업에서 2247만t의 감축실적이 인증을 받았다. 1차 기간 여유분을 제2차 계획기간(2018~20년)으로 이월한 업체는 454개, 3701만t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기업들의 부담을 고려해 배출권을 과다할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환 기후경제과장은 “과다할당인지 기업의 노력 등이 반영됐는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과다할당으로 나타나는 배출권 거래가격 하락 등과 같은 시그널은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은 있었으나 이통 3사는 무죄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은 있었으나 이통 3사는 무죄

    대법원 “불법 보조금 유도했다는 증거 부족” 2014년 ‘아이폰 보조금 대란’ 관련, 아이폰6 구매자들에게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동통신업체 3사와 전·현직 임원들의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함께 재판을 받은 SK텔레콤 전 영업본부장 조모씨 등 이통3사 영업담당 전·현직 임원 3명도 무죄가 확정됐다.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피고인들이 판매 장려금 정책을 통해 대리점에 장려금을 지급한 행위가 대리점으로 하여금 이용자에게 부당하게 차별적인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하는 행위라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단통법 제9조 3항은 ‘이통사업자는 대리점과의 협정을 체결함에 있어 대리점으로 하여금 이용자에게 부당하게 차별적인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지시·강요·요구·유도하는 등의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통3사는 2014년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휴대전화 판매점들을 통해 아이폰6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법에 규정된 공시지원금(최대 30만원) 이상의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통 3사는 당초 15만원으로 아이폰6 보조금 지원을 공시했지만 대리점에서 경쟁이 붙으면서 서로 지원금을 올려주게 됐고, 결국 아이폰6 보조금 대란으로 이어졌다. 당시 SK텔레콤은 최대 46만원, KT 56만원, LG유플러스 41만 3000원까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통 3사가 단통법을 위반했다며 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3사를 형사고발했다. 검찰은 이통 3사가 통신사를 이동한 고객에게 추가 장려금을 주고 기기만 바꾼 고객에게는 공시된 지원금만 지급하는 등 판매점이 이용자에게 차별적인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1, 2심은 이통 3사가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유도했거나 지시했다고 인정할만한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이동통신사들이 대리점을 뒤에서 움직여 보조금을 더 주게 한 것인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1·2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롯데쇼핑 검찰 고발·과징금

    롯데쇼핑이 사전 계약도 없이 납품업체 직원들을 불러 롯데마트 점포 환경개선(리뉴얼) 작업에 투입한 ‘갑질’을 일삼았다가 검찰에 고발되고 과징금도 물게 됐다. 공정위는 13일 이와 같은 롯데쇼핑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시정명령과 함께 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2015년 8월 26일~2016년 8월 16일 20개 롯데마트 점포의 리뉴얼 작업을 하면서 계약서도 없이 118개 납품업자로부터 총 906명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일을 시켰다. 대규모유통업법에 따르면 납품업자의 종업원을 파견받아 근무시키려면 미리 파견 조건을 서면으로 약정해야 한다. 롯데쇼핑은 2013년 10~11월에도 똑같은 불법행위를 저질러 2016년 7월 공정위로부터 3억 1900만원의 과징금을 맞았는데도 한 달이 지나도록 시정하지 않았다. 공정위는 아웃렛 매장 세이브존을 운영하는 세이브존아이앤씨에도 7200만원의 과징금을 매겼다. 세이브존아이앤씨는 2016년 1~6월 세이브존 성남점에서 59건의 판촉행사를 진행하면서 계약서 없이 222개 납품업자에게 7772만원의 판촉비를 내도록 했다. 판촉비를 사전 계약 없이 납품업자에게 부담시키는 행위는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철근값 담합 6개 제강사 과징금 1200억… 대기업엔 ‘솜방망이’

    현대 417억 최고… 와이케이 뺀 5곳 고발 사무처 ‘1조대 과징금’ 심사보고서 올려 역대 최고액 예상 깨고 10분의1로 줄어 내부 “봐주기식에 전속고발권 넘겨 줘” 국내 상위 6개 제강사들이 철근 가격을 짬짜미한 사실이 드러나 1200억원가량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하지만 당초 공정거래위원회가 2년여에 걸친 조사를 통해 2011년부터 계속된 제강사들의 담합에 1조원을 훌쩍 넘는 역대 최고 과징금을 매길 것이라는 예상보다 과징금 액수가 쪼그라들어 또 대기업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정위는 현대제철 등 6개 제강사가 2015년 5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총 12차례 합의를 통해 철근값 할인폭을 제한하기로 담합한 사실을 적발해 총 119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별 과징금은 현대제철이 417억 6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동국제강 302억 300만원, 한국철강 175억 1900만원, 와이케이 113억 2100만원, 환영철강 113억 1700만원, 대한제강 73억 2500만원이다. 공정위는 와이케이를 뺀 5개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6개 제강사는 영업팀장급 회의체를 조직해 20개월간 서울 마포구에 있는 카페와 식당 등에서 30여 차례 모임을 갖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월별 철근값 할인폭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6개사의 국내 철근시장 점유율은 81.5%다. 철근은 건설 자재 구매액의 20~25%를 차지한다. 건설사들이 비싼 가격에 철근을 삼에 따라 아파트 등 주택 가격에 영향을 미쳐 일반 국민들 피해로 이어졌다. 공정위 사무처는 2016년 12월부터 제강사들을 조사했고 2011년 이후 계속된 담합에 대해 1조원대 과징금을 매겨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전원회의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안팎에서 퀄컴의 이동통신 특허 남용에 부과한 1조 311억원의 역대 최고 과징금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이유다. 뚜껑을 열어 보니 10분의1로 과징금이 대폭 줄었다. 전원회의에서 2011~2015년 4월 이뤄진 담합을 ‘증거 부족’이라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아서다. 고병희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전원회의에서 제강사들의 모임 증거가 명확한 건만 담합으로 인정해 과징금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과징금을 매긴 담합 기간이 20개월에 불과한 점, 직접적인 가격 인상이 아닌 할인폭 제한 담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징금 액수가 큰 편이어서 솜방망이 처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법인 외에 담합 실무자 등 개인을 고발하지 않은 점도 논란이다. 고 국장은 “제강사 실무자들이 실제로 가격을 정할 때는 담합했던 할인폭보다 가격을 더 낮춘 경우도 많아 전원회의에서 느슨한 담합이라고 봤다”고 해명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대기업 봐주기식 사건 처리 때문에 담합에 대한 전속고발권을 검찰에 넘겨준 것”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형 법무법인을 등에 업은 철강업체의 완승”이라면서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으로 업계가 어려운 상황이 감안됐겠지만 솜방망이 처벌이 계속되니까 대기업이 (공정위를) 무서워하지 않고 계속 담합을 일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자동차 제작결함 은폐·늑장 리콜 땐 ‘매출액 3%’ 과징금

    자동차 제작결함 은폐·늑장 리콜 땐 ‘매출액 3%’ 과징금

    징벌적 손해배상액 3배→최대 10배↑ 자료 제출 불응 제작사 과태료도 상향 BMW 화재 사고 소급 적용 어려울 듯 부품 평균 2배 이상 결함 시 강제리콜 법 개정안 통과 땐 내년 1월부터 시행이르면 내년부터 자동차 결함을 은폐·축소하거나 ‘늑장 리콜’을 하는 제작사에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이 부과된다. 또 제작사가 결함을 알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아 소비자의 생명이나 신체, 재산에 손해를 끼칠 경우 손해액의 5~10배를 배상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자동차 리콜 대응체계 혁신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안은 BMW 화재 사건 당시 제작사에 대한 제재 수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마련됐다. 우선 자동차관리법에 제작 결함 은폐·축소에 대한 과징금(매출액의 3%) 부과 근거가 신설된다. 현행 ‘10년 이상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 규정보다 처벌 수위를 올린 것이다. 늑장 리콜 시 부과되는 과징금도 현행 매출액의 1%에서 3%로 상향 조정된다. BMW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조 6337억원, 판매 대수는 5만 9624대였다. 제작사가 고의로 불법행위를 할 경우 피해자가 입은 손해보다 훨씬 큰 금액을 배상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도 강화된다. 지금은 피해자의 생명과 신체 손해에 대해서만 배상하도록 돼 있지만 앞으로는 재산 손해가 추가된다. 현행 손해액의 3배인 배상액 역시 5~10배 이상으로 올릴 방침이다.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손해액의 5배 또는 10배를 배상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며 국회 입법 과정에서 최종 결정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목표대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외국의 경우 배상 한도가 아예 없거나 10배 이상으로 설정됐다는 점에서 처벌 수위가 여전히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국토부는 “국내 다른 법 사례를 고려해 과징금 규모를 정했으며 업계가 충분히 압박을 느낄 정도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된 방안을 BMW에 소급 적용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BMW 차량 화재 사고의 경우 소급 적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 정부의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는 제작사에 부과하는 과태료는 건당 1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오른다. 앞서 BMW 측은 화재 사건과 관련한 정부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절하거나 부실한 자료를 제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잇단 차량 화재처럼 국민 불안이 커질 경우 국토부 장관이 직접 운행 제한 조치를 내리거나 해당 차량의 판매를 중지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된다. 제작 결함에 대한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가 시작되면 제작사는 의무적으로 결함 유무를 소명해야 한다. 특정 제작사의 주요 부품에서 평균 수준의 2배 이상 결함이 나타나면 강제 리콜을 추진할 수 있다. 리콜에 대한 사후 관리도 강화한다. 리콜이 시작된 후 6개월∼1년이 지나도록 차량 소유자의 리콜 참여가 저조할 경우 제작사가 리콜 사실을 다시 우편, 문자, 신문 공고를 통해 계속 알려야 한다. 자동차 결함 관련 조사를 맡은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위상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재 교통안전공단 내에 소속돼 있는 연구원의 위상을 전문연구기관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교육기관 개인정보 관리실태 추가 점검

    1차 20개 기관 중 18곳서 21건 법 위반 안전조치의무 어기고 수집 목적외 이용 취업준비를 위해 영어학원을 알아보던 정모(25)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학원에서 만족도조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아예 수강을 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들어서다. 수업료를 내고 수업만 듣고 싶었던 정씨는 “내 정보가 마케팅에 활용되는 게 싫어 동의하지 않은 것인데 그걸로 수업까지 못 듣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 가입만 하면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대학 도서관을 이용하던 김모(34)씨는 이사를 가게 돼 회원에서 탈퇴하려고 했지만 관련 절차가 없다는 말을 듣고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앞으로 이 학교에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데 내 개인정보가 남아 있는 게 불안하다는 김씨는 “탈퇴를 요청하는 사용자의 정보는 삭제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3월에 이어 대학과 학원 등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관리실태 현장점검을 추가로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교육기관은 수강생이나 학부모 등 방대한 분량의 개인정보를 가졌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점검 대상은 기존에 점검을 받지 않았던 기관 가운데 학생수와 매출액을 고려해 결정했다. 지난 3월 시행한 1차 점검에선 총 20개 교육기관(대학 15곳, 민간교육기관 5곳)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18곳(90%)에서 21건의 법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기관마다 위반사항이 평균 1.2건꼴이었다. 위반사항 21건 가운데 15건(71.4%)이 개인정보보호법 제29조인 ‘안전조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당사자에게 수집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인정보를 이용했거나 원래 수집한 목적 이외의 용도로 이용·제공한 사례도 있었다. 행안부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기관의 개인정보처리시스템 등을 점검한다. 이번 점검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 적정했는지, 보존기간이 지난 개인정보는 없앴는지 여부를 살핀다. 위반사항이 나오면 현장에서 개선하도록 조치한다. 위반사항에 따라 과태료나 과징금이 내려질 수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장관의 책상] 21세기 원유, 데이터가 대한민국을 바꾼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장관의 책상] 21세기 원유, 데이터가 대한민국을 바꾼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어릴 때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를 읽은 기억이 있다. 옛날에 어느 왕이 장님 6명을 불러 손으로 코끼리를 만져 보게 하고는 각자 무엇인지 맞혀 보도록 했다. 상아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무같이 생겼다고 했고, 다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곡식을 빻는 절구같이 생겼다고 했다. 제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을 코끼리라고 주장하는 내용인데, 만약 더 많은 사람이 코끼리를 만져본 후에 각자 갖고 있는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제대로 된 코끼리 형태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는 혁신성장을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다. 과거 원유가 경제성장의 원료 역할을 했던 것처럼 지금은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로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데이터 경제’ 시대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의료처럼 모든 산업에 데이터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일으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데이터 경제’다.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데이터를 얼마나 모으고 활용하는지가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고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인의 데이터를 흡수해 산업적으로 활용, 시장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8월 13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투자 분야로 설정함으로써 이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할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8월 31일 대통령 주재 ‘데이터 경제 활성화 규제 혁신 현장방문 행사’에서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개인정보보호 규제 혁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잘 쓰는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이를 우리 산업과 사회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모든 공공데이터를 전수조사해 데이터를 최대한 모으고, 이 중 민간 수요가 높은 데이터를 국가중점데이터로 선정, 조기 개방할 것이다. 공공과 민간 분야별 빅데이터 센터를 내년까지 100개 구축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서로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다. 또 데이터를 확보·가공·활용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위해 데이터 구매·가공 바우처를 제공하는 한편 AI 개발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AI 학습용 데이터 세트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통 중소기업 혁신 지원 및 사회문제 해결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을 조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조치된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고의적인 재식별 시도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및 형사 고발 등 처벌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법 개정 없이도 시행 가능한 마이데이터(MyData) 시범 사업을 금융과 통신 분야부터 추진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에 관한 정보를 다양한 서비스에 직접 활용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자기정보 결정권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정보 활용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는 우리 산업과 국민의 삶을 바꿀 것이다. 산업 전반에 성장 활력을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건강, 안전 등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데이터를 잘 모으고 잘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국민, 기업, 정부가 다 함께 힘을 모아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 가명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기업이 사용할 수 있다

    가명정보는 개인 동의 없이도 기업이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가명정보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동의가 없어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 가명정보를 고의로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면 형사처벌이나 과징금이 내려진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 규제혁신 방안’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31일 발표했다. 내년까지 빅데이터 센터 100곳을 만들고 중소·벤처기업에 데이터를 구매하고 가공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1조원을 투자한다. 가장 큰 쟁점은 개인정보를 당사자의 동의가 없어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가명정보와 익명정보로 나뉜다. 익명정보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개인을 알아볼 수 없어서 기업이 활용해도 문제가 없다. 가명정보는 ‘홍길동(33세·남성)’이란 정보를 ‘임꺽정(30대)’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그 자체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없지만 추가 정보랑 결합하면 알아볼 여지도 있다. 앞으로는 가명정보를 당사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기업이 활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통계작성이나 학술연구에선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는 기업이 시장조사를 하는 목적으로도 가명정보를 쓸 수 있다. 다만 해당 정보를 가지고 곧바로 영업을 하는 것은 제한된다. 2016년 6월 박근혜 정부에서 마련했던 ‘개인정보 비식별 처리 가이드라인’에도 이런 내용이 담긴 바 있다. 그땐 익명정보와 가명정보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다. 비식별 정보를 무분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비판이 일자 정부는 이번에 가명·익명정보를 법으로 명확히 규정하겠다고 밝혔다. 하반기 내에 국회 통과를 목표로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할 계획이다. 여전히 우려는 있다. 이름을 지운 가명이라도 다른 정보가 주어지면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식별이 안 돼도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누군지 알아볼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일단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정보를 결합할 권한을 줘서 이런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공공기관에서 전문기관까지 확대돼도 기록 등 관리 절차를 엄격히 하겠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누군가 고의로 가명정보를 식별할 수 있도록 하면 형사처벌과 과징금을 받는다. 고의로 하지 않았다면 형사처벌까지는 하지 않고 해당 정보를 즉시 삭제하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형사처벌의 수위나 과징금의 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포함해 비식별 조치의 방법과 절차 등은 외부 전문가와 부처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개인정보가 어떤 방식으로도 활용되길 원하지 않는 국민은 기업에 처리 중지를 요청할 수 있다. 정윤기 행안부 전자정부국장은 “현행법엔 자기정보처리중재 요청 권한이 있다”면서 “개인정보를 가명조치하는 것도 원하지 않으면 요구할 수 있는데 이 절차가 아직 상세하게 나와있지 않아 세부 규정 만들 때 (국민이) 쉽게 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작은 여자 가슴은 신체적 결함”…러시아 공정위 문건 논란

    “작은 여자 가슴은 신체적 결함”…러시아 공정위 문건 논란

    작은 가슴을 신체적 결함으로 분류하는 내용이 담긴 러시아 연방독점금지감시국(FAS·Federal Antimonology Service)의 판결문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FAS는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처럼 부적절한 광고를 신고받아 심의를 거쳐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기관이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FAS는 지난 4월 한 지방 건설회사의 옥외 광고가 여성들을 성적으로 차별하고 모욕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문제의 광고에는 브래지어를 착용한 한 여성 모델이 가슴 크기를 측정하고 있는 사진과 함께 “우리는 가격이 작지만(싸지만) 복합시설은 많다”는 문구가 실렸다. 이에 따라 FAS의 광고심의위원회는 지난 21일 해당 건설사의 광고가 연방 광고법을 위반했다면서 광고는 여성의 모욕적인 이미지를 연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판결문에는 “전문위원회는 이 광고가 (작은 가슴을 가진) 여성들의 신체적 결함을 지적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기이한 문구가 추가됐고 이는 성평등 운동가들의 반발을 샀다. 성평등 운동가인 나스티야 크라실니코바는 메두자와의 인터뷰에서 “FAS의 심의위원회가 여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뭐가 잘못됐거나 불쾌한지 의심하지 않는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면서 “판결문 작성자는 분명히 작은 가슴은 신체적 장애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문제의 건설사가 광고 때문에 비난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두자에 따르면, 과거 여성이 옷을 벗는 사진과 함께 아파트를 ‘임대’보다 싼 것으로 광고했는데 이는 매춘을 연상시켰다. 지난 1월 나온 이 회사의 또 다른 광고는 뚱뚱한 여성의 사진을 보여줬는데 “휴가 뒤에도 할인은 더 뚱뚱하다(많다)”는 문구를 실었다. 사진=모스크바타임스, 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기업 공익법인 계열사 의결권 금지…재벌 경영권 ‘꼼수 승계’ 뿌리 뽑는다

    대기업 공익법인 계열사 의결권 금지…재벌 경영권 ‘꼼수 승계’ 뿌리 뽑는다

    재벌의 경영권 ‘꼼수 승계’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대기업집단 공익법인들의 계열사 의결권 행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만 검찰에 고발할 수 있는 권리인 ‘전속고발권’도 가격과 입찰 담합과 같은 악성 행위에 한해 폐지된다. 또 ‘갑질’ 등 불공정거래 피해자가 공정위의 신고나 처분이 없이도 법원에 행위 중지를 청구할 수 있는 ‘사인의 금지청구제’가 도입된다. 대기업 갑질 근절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 평가와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공정위,11월 정기국회에 개정안 제출 공정위는 2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전부개정안은 1980년 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공정위는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11월 정기국회에 공정거래법 전부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개정안에서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경직적 사전·과잉 규제를 가급적 배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가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를 막기 위해 대기업집단 소속 금융보험사가 보유한 지분 의결권 제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최종안에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공익법인 규제도 특위안을 단계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계열사 의결권 행사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상장회사는 특수관계인 합산 15%까지는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상호출자제한집단 기준 자산 규모도 현행 10조원 이상에서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으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계열사 의결권, 상장회사는 15%까지 허용 대신 일감 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는 강화했다. 현행 총수 일가의 ‘지분 30% 이상 상장회사, 20% 이상 비상장회사’에서 일률적으로 20%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들 회사가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에 추가된다. 이 규정이 국회를 통과하면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은 현행 231개에서 607개로 대폭 늘어난다. 자산 상위 10대 그룹 계열사만 놓고 봐도 33곳에서 114곳으로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벤처지주회사 설립 요건은 대폭 완화된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현행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는 손자회사의 지분을 40%(상장사는 20%) 보유해야 하지만 앞으로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벤처지주회사라면 손자회사의 지분을 상장·비상장 구분 없이 20%만 보유해도 된다. 벤처지주사가 비계열사의 주식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한 제한도 폐지했다. 전속고발제 폐지와 ‘사인의 금지청구제’ 도입은 공정위의 독점적 권한을 내려놓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정위가 전체 담합 사건의 90% 이상이자 소비자 피해가 큰 가격·입찰 짬짜미 등 ‘경성 담합’에 대한 전속고발제를 없애도록 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누구나 경성 담합 행위를 검찰에 고발할 수 있게 된다. 검찰이 자체 판단으로 수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 전속고발제 폐지가 형사제재 수단을 정비하는 것이라면 사인의 금지청구제 도입은 민사적인 구제수단을 확충하는 차원이다. 불공정거래로 인한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가 열리는 셈이다. 김남근(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부회장) 변호사는 “중소기업 강화와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면서 정작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공동사업까지 담합 행위로 일괄 금지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반응은 엇갈린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과징금 상향 조정과 사인의 금지청구권 도입, 자료 제출 의무화는 불공정거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 구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일률적인 전속고발권 폐지는 위반 행위를 다툴 때 공정성과 신속성을 담보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면서 “단순한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한 고발 오남용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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