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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인가 무소불위인가… 금융계 흔드는 ‘돈키호테형’ 윤석헌

    소신인가 무소불위인가… 금융계 흔드는 ‘돈키호테형’ 윤석헌

    ‘지금까지 이런 금감원장은 없었다.’ 취임 1년 10개월차를 맞은 윤석헌(72) 금융감독원장이 연일 소신 행보를 보이자 금융권에서 금감원 22년 역사에 볼 수 없었던 원장이란 평가가 나온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융회사들과 전쟁을 벌이는 ‘호랑이’라는 평가부터 금감원장의 권한을 넘어 금융위원회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 ‘돈키호테’라는 평가까지 명과 암이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감원 직원들과 소비자 보호 시민단체들은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윤 원장에게 박수를 보내는 반면 상급기관인 금융위와 금융사들은 ‘윤 원장이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윤 원장은 2018년 5월 취임하자마자 금융위와 불협화음을 냈다. 당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해 재감리를 요청했지만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판단한 금감원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윤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금융위, 금융사들과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금융행정혁신위원장 시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금융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 권고안 등을 내놓았던 진보 성향의 경제학자 출신이어서다. 특히 금융위를 해체하고 금융건전성 감독과 금융소비자 보호 조직을 나누자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안을 주장하기도 했다. 윤 원장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 금융사에 철퇴를 가했다.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난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사태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해 결국 은행들의 손해배상 비율을 최대 41%로 결정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해서는 최대 80%의 손해배상 비율을 결정한 것은 물론 우리·하나은행 경영진에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렸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DLF 사태를 일으킨 은행들을 사기죄로 검찰에 넘기지 않은 건 아쉽지만 DLF 불완전판매에 대한 은행 책임을 최초로 물어 제재한 건 높게 평가한다”며 “키코 분쟁조정에서도 불완전판매를 결정한 것은 소멸시효가 없다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이 금감원의 독립적인 검사·제재 권한을 강조하면서 금융위는 윤 원장을 탐탁잖게 여기고 있다. 법률상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하는 금감원 부원장 인사가 미뤄지는 배경에도 윤 원장이 임명권자인 금융위를 무시한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도 법치행정을 벗어날 수 없는데 최근 들어 너무 나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종합검사 부활과 특별사법경찰 도입 등 금감원 검사와 제재가 점차 강해지자 금융사들의 불만도 쌓이고 있다. 금융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위가 시장에 깊숙이 개입해 ‘관치’ 논란이 많았는데, 지금은 금감원의 ‘금치’가 더 무섭다”고 토로했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키코 사건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안인데도 금융사 배상을 이끌어 냈다”며 “DLF 사태는 금감원이 금융사에서 발생한 문제를 내부통제 부실로 엮으면 언제든 경영진을 자를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만 봐도 라임이 지난 3년간 이례적으로 급성장할 동안 금감원이 제대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검사한 적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며 “금감원이 사모펀드 제조사와 판매사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하이트진로 과징금 취소소송 기각… 법원, 일감 몰아주기 등 혐의 인정

    하이트진로가 10년간 조직적으로 총수 2세에게 1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몰아줬다고 본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은 타당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6부(부장 박형남 등)는 12일 하이트진로 및 하이트진로 계열사인 서영이앤티(서영)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 명령 취소소송에서 “시정명령 및 과징금 15억 7000만원을 취소해 달라”고 낸 서영 측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공정위는 하이트진로가 총수 2세인 박태영 부사장 소유 회사인 서영에 7년간 일부 직원의 급여를 대신 지급하는 한편 맥주캔과 병뚜껑 등에 이른바 ‘통행세’를 매기는 방법 등으로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파악했다. 법원은 최근 10년에 걸쳐 서영에 부당하게 돌아간 경제적 이익이 99억 3000여만원에 달한다며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코로나 테마주 57% 급등… 주가 조종 ‘기생충’ 잡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테마주들의 주가가 국내 확진환자가 처음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57% 넘게 급등했다. 바이러스 확산 공포를 조장하거나 거짓 정보를 흘려 주가를 조종하는 의심 사례가 늘어나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돼 금융당국이 불법 행위 단속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11일 신종 코로나 관련 진단키트·백신주 16개와 마스크주 12개, 세정·방역주 4개 등 신종 코로나 테마주 32개 종목의 지난달 20일~이달 5일 평균 주가 등락률이 57.2%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주가의 최저값 대비 최고값을 비교한 수치로 코스피(7.00%)와 코스닥지수(7.12%) 등락률의 8배가 넘는다. 김진홍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카페 등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됐다”며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하는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의 경우 거품이 꺼졌을 때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이상 매매 징후가 포착되면 즉시 조사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 테마주를 반복적으로 대규모 고가 매수하는 행위, 과도한 허수 주문이나 초단기 매매로 시세 조종을 반복하는 행위, 온라인에 거짓 정보나 풍문을 유포해 주식 매수를 부추기는 행위가 주요 대상이다. 테마주 매수를 추천하는 문자메시지를 대량 발송하는 행위도 감시한다. 테마주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 주의→경고→위험’ 등으로 단계를 높여 시장 경보 종목으로 지정한다. 지난 5일까지 20여개 종목에 33회의 시장 경보 조치를 내렸다. 불건전한 주문을 반복한 투자자에게는 증권사가 주식 매매를 거부하는 ‘수탁거부’를 예고한다. 3개 종목에 5건의 수탁거부 예고 조치를 이미 실시했다. 당국은 투자자 보호가 필요할 경우 관계 기관과 함께 악성 루머 생성·유포자를 즉시 조사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허위 사실과 풍문을 유포하기만 해도 시장질서 교란 행위로 과징금을 부과받는다”며 “루머에 현혹되지 말고 테마주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멈추지 않는 ‘아마존의 눈물’

    브라질 정부는 산불이나 무단 벌채로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고 있다고 발표하지만, 지난달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84.27㎢로, 지난해 1월의 136.21㎢보다 1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BC에 따르면 1㎢는 축구장 200개 면적으로 지난달에만 축구장 5만 6854개 넓이의 숲이 불에 탄 셈이다. BBC는 이 지역 1월은 우기로 과거 이맘때는 열대우림 파괴가 더디게 진행됐지만 지난달 산림 개간이 늘어나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상파울루주립대 고등과학연구소의 카를루스 노브리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산림 황폐화를 초래한 요인이 여전히 매우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불법적인 행위를 감독하고 억제할 효과적이고 포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국제사회의 관심사가 된 이후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환경 단속 당국의 과징금이 과도하다고 비판했으며 집권 첫해인 지난해 환경 규제 위반 과징금을 급격히 삭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폐기물 다량 배출자 책임 강화

    폐기물 다량 배출자 및 처리 업체의 책임이 강화된다. 불법 폐기물 발생 책임자에 대해서는 부적정 처리이익의 3배 이하의 과징금과 토지 변형 등의 원상회복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개정안을 10일부터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7일 시행된다. 폐합성 고분자화합물이나 오염물질을 포함한 흙(오니)을 월평균 2t 이상 배출하거나 공사 폐기물을 10t 이상 배출하는 등 폐기물 다량 배출자는 1개월마다 처리 과정을 확인해야 한다. 불법 처리가 발견되면 위탁을 즉시 중단하도록 했다. 폐기물 수집·운반업은 3년마다, 처분업·재활용업자는 5년마다 폐기물처리업의 자격·능력을 지방자치단체 등 허가기관에서 확인받아야 한다. 허가 기간 법을 위반하지 않은 우수 업체에는 확인 주기를 2년 연장하는 혜택이 부여된다. 또 법을 위반해 1000만원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된 후 5년이 지나지 않으면 폐기물처리업을 영위할 수 없다. 불법 폐기물 발생자에 대해서는 양과 폐기물 종류, 처리비용을 반영한 부적정 처리이익의 3배 이하에 해당하는 금액을 징벌적 성격의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포장 박스 뜯어도, 반품 됩니다…상품 태그 뜯으면, 환불 안돼요

    포장 박스 뜯어도, 반품 됩니다…상품 태그 뜯으면, 환불 안돼요

    “포장 아닌 제품 훼손땐 환불 거부될 수도”직장인 이상연(가명)씨는 소셜커머스에서 진공청소기를 구매해 포장을 뜯었지만 마음이 바뀌어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반품하려 했다. 그런데 쇼핑몰은 ‘제품의 포장 개봉 또는 제거 때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근거로 반품을 거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환불 거부가 소비자보호법 위반 사항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공정위는 온라인쇼핑몰 사업자인 신세계(SSG닷컴)와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이 제품 포장 개봉을 이유로 반품 요청을 거부해 소비자의 청약철회를 방해했다며 각각 시정명령과 과징금 250만원을 부과한다고 5일 밝혔다. 다만 SSG닷컴은 환불 거부 사례가 발생한 이후에 신세계로부터 분사한 법인이기 때문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은 신세계 본사에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7년 4~6월 오픈마켓인 11번가를 통해 가정용 튀김기 등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겉에 ‘상품 구매 후 개봉(박스·포장)을 하면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제품을 확인하려면 스티커를 떼어내거나 찢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홈쇼핑도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G마켓이나 롯데홈쇼핑 쇼핑몰을 통해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등을 판매하며 제품 상세페이지에 ‘제품의 포장(박스) 개봉 또는 제거 때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고지했다.공정위는 제품 개봉을 이유로 환불을 거부하는 것은 소비자의 청약철회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선 ‘청약철회 예외 사유’를 규정하고 있지만, 제품 내용을 확인하고자 포장을 훼손하는 경우엔 예외 사유에서 제외된다. 포장을 훼손했다는 이유만으로 환불을 거절할 법적 근거는 없는 셈이다. 오히려 소비자법은 청약철회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고지하는 행위에 대해 거짓된 사실을 알려 소비자를 방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포장이 아닌 내용물이 훼손된 경우엔 각 쇼핑몰 규정에 따라 환불이 거부당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옷에 붙은 태그처럼 포장과 상품 가치가 일체화된 경우엔 훼손 때 상품 가치에 손상이 가므로 환불 대상이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까지 손실이 있는지 개별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포장 개봉을 이유로 청약철회를 거부당하면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위에 신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쇼핑몰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는 ‘반품 불가’와 같은 문구는 거의 삭제한 상태”라며 “가이드라인도 수립해 협력사나 회사 내에 공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관계자도 “이미 청약철회 관련 문구에 대해선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문제 협력사에 대해서도 건별로 판매중단 또는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청약철회 관련 가이드라인을 다시 배포하고 신규 협력사 입점 때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포장 뜯으면 반품 안 된다고?…“반품 됩니다”

    포장 뜯으면 반품 안 된다고?…“반품 됩니다”

    공정위 “포장 개봉으로 환불 거부는 소비자법 위반”포장 아닌 내용물 훼손시엔 손실 정도에 따라 판단온라인 쇼핑몰 “가이드라인 통해 재발 방지 강구” 직장인 이상연(가명)씨는 소셜커머스에서 진공청소기를 구매해 포장을 뜯었지만 마음이 바뀌어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반품하려 했다. 그런데 쇼핑몰은 ‘제품의 포장 개봉 또는 제거 때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근거로 반품을 거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환불 거부가 소비자보호법 위반 사항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공정위는 온라인쇼핑몰 사업자인 신세계(SSG닷컴)과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이 제품 포장 개봉을 이유로 반품 요청을 거부해 소비자의 청약철회를 방해했다며 각각 시정명령과 과징금 250만원을 부과한다고 5일 밝혔다. 다만 SSG닷컴은 환불 거부 사례가 발생한 이후에 신세계로부터 분사한 법인이기 때문에 시정명령과 과징금은 신세계 본사에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신세계는 2017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오픈마켓인 11번가를 통해 가정용 튀김기 등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겉에 ‘상품 구매 후 개봉(박스·포장)을 하면 교환 및 환불이 불가하다’는 내용의 스티커를 부착했다. 제품을 확인하려면 스티커를 떼어내거나 찢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리홈쇼핑도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G마켓이나 롯데홈쇼핑 쇼핑몰을 통해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등을 판매하며 제품 상세페이지에 ‘제품의 포장(박스) 개봉 또는 제거 때 반품이 불가능하다’라는 내용을 고지했다. 공정위는 제품 개봉을 이유로 환불을 거부하는 것은 소비자의 청약철회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전자상거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에선 ‘청약철회 예외 사유’를 규정하고 있지만, 제품 내용을 확인하고자 포장을 훼손하는 경우엔 예외 사유에서 제외된다. 포장을 훼손했다는 이유만으로 환불을 거절할 법적 근거는 없는 셈이다. 오히려 소비자법은 청약철회 제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고지하는 행위에 대해 거짓된 사실을 알려 소비자를 방해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포장이 아닌 내용물이 훼손된 경우엔 각 쇼핑몰 규정에 따라 환불이 거부당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옷에 붙은 태그처럼 포장과 상품 가치가 일체화된 경우엔 훼손 때 상품 가치에 손상이 가므로 환불 대상이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까지 손실이 있는지 개별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는 포장 개봉을 이유로 청약철회를 거부당하면 한국소비자원이나 공정위에 신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쇼핑몰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현재는 ‘반품 불가’와 같은 문구는 거의 삭제한 상태”라며 “가이드라인도 수립해 협력사나 회사 내에 공유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SSG닷컴 관계자도 “이미 청약철회 관련 문구에 대해선 매일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문제 협력사에 대해서도 건별로 판매중단 또는 시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청약철회 관련 가이드라인을 다시 배포하고, 신규 협력사 입점 때에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中企에 갑질”… 맥도날드·이수건설 등 5개사 檢고발

    한국맥도날드를 비롯한 5개 기업이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검찰에 고발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제11차 의무고발 요청 심의위원회를 열고 한국맥도날드, 협성건설, 이수건설, 엔캣, 하남에프엔비 등 5개 기업에 대해 하도급법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을 요청하기로 했다. ‘의무고발 요청’이란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사건 가운데 중소기업에 미친 피해나 사회적 파급 효과가 큰 사건에 대해 중기부가 고발을 요청하는 제도다. 앞서 맥도날드는 22명의 사업자와 가맹계약을 체결하며 가맹금 5억 4400만원을 예치기관에 넣지 않고 직접 수령하는 등의 행위로 과징금 5200만원을 받았다. 중기부는 맥도날드의 위반행위가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오랜 기간 지속됐다고 판단해 고발을 요청했다. 불공정 하도급 계약을 체결해 41억 6300만원의 과징금과 재발방지 명령을 처분받은 협성건설에 대해서도 고발을 요청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남편이 지인으로부터 들은 미공개정보 듣고 주식 판 배우자…5600만원 과징금

    남편이 지인으로부터 알게 된 미공개 내부정보를 듣고 주식을 미리 팔아 손실을 회피한 개인 투자자가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적발돼 5600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31일 ‘2020년 제1차 증권선물위원회 시장질서 교란행위 의결서’에 따르면 증선위는 지난 8일 정례회의에서 주식 투자자 A씨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과징금 5600만원을 부과하기로 심의·의결했다. A씨는 2017년 11월 5일 남편으로부터 상장회사의 유상증자 결정에 관한 미공개정보를 듣고 이 정보가 공개되기 전 이 회사의 주식 6만주를 팔아 손실을 회피했다. 증선위는 위반행위를 통해 얻은 이익을 4500여만원이라고 산정했다. 증선위는 A씨가 유상증자 결정정보가 회사 내부자로부터 나온 정보임을 알면서도 남편으로부터 이를 전달받고 매도에 나섰다고 판단했다. 기업이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유상증자는 전체 주식 발행량이 늘어나 기존 주식 가치가 희석되면서 통상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 증선위는 이같은 A씨의 행위가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된다고 봤다. 증선위는 위반행위의 중요도가 ‘상’에 해당한다고 보고 과징금 산정기준인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보다 많은 5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내부자로부터 나온 미공개 중요정보 또는 미공개정보를 받은 자가 이를 알면서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미공개정보를 외부로 유출하거나 이를 처음 전달받은 1차 정보수령자는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만, 2차 정보수령자부터는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5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위반행위로 얻은 이익의 1.5개가 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1.5배까지 부과할 수 있다. 이번 경우에도 미공개정보를 유출한 회사 직원가 1차 정보수령자인 A씨의 남편은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검찰에 사건이 이첩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법원 “메르스 늑장 조치 삼성서울병원 책임 아냐”

    법원 “메르스 늑장 조치 삼성서울병원 책임 아냐”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일명 ‘슈퍼전파자’로 불린 14번 환자에 대한 늑장 조치를 둘러싸고 삼성서울병원이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5부(부장 배광국)는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이 복지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806만원의 과징금을 취소하고 607억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메르스 유행 초기이던 2015년 5월 29일 14번 환자가 메르스에 노출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들은 삼성서울병원에 14번 환자의 접촉자 명단과 연락처를 달라고 요구했다. 병원은 밀접접촉자 117명의 명단을 이틀 뒤 제출했고 접촉자 678명 전체의 명단은 6월 2일이 돼서야 제출했다.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이 명단을 늦게 제출했다며 업무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렸고 환자들의 불편을 고려해 과징금 806만원으로 업무정치 처분을 갈음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로 인한 진료 마비로 삼성서울병원이 입은 607억원의 손해액은 보상하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과징금 부과와 손실보상금 지급 거부 처분 모두를 취소해 달라고 소송을 냈고 법원의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14번 환자의 접촉자 명단이 늦게 통보된 것이 질병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병원에 역학조사를 방해하겠다는 ‘고의’가 발견되진 않았다고 판단했다. 또 복지부의 실수도 메르스 사태의 확산에 한 가지 원인이 됐다고 봤다. 6월 2일 삼성서울병원이 전체 명단을 제출했지만 복지부가 6월 6일에 돼서야 이를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에 입력했기 때문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기도, 식품·환경 등 민생범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경기도, 식품·환경 등 민생범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경기도는 식품·환경 등 도민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민생범죄 근절을 위해 위반업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위법업체에 대한 형사처분 대부분이 가벼운 벌금형이어서 부정한 방법으로 취한 사익이 처벌보다 크기 때문에 민생범죄가 근절되지 않는다고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이재명 지사 취임 이후 각종 민생 범죄 근절을 위해 특별사법경찰단을 확대하고 집중 단속과 함께 사전 예방과 계도를 위해 노력했음에도 지난해 적발건수가 1300여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100여건 증가했다. 또 올 초 실시한 설 성수식품 부정불법 수사 결과 오히려 작년보다 위반 업소가 늘어났다. 도는 이에 따라 영업정지 등을 과징금으로 대체하지 못하도록 시·군에 행정처분 강화를 요청하고, 식약처 등 중앙부처에 행정처분 강화를 위한 법령 개정을 건의하기로 했다. 또 기존에는 특별사법경찰단의 수사 예고 시 형사처분 내용만 고지했지만 앞으로는 형사처분과 행정처분 내용을 동시에 사전 고지하고,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인치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은 “민선 7기 들어 불법적이고 부정한 행위가 경기도에 발붙이지 못 하도록 특사경 수사를 대폭 확대했지만 민생범죄는 여전하다”며 “강력한 행정 처분을 통해 근절하도록 노력하고 집중수사와 병행해 관련 업체·종사자 교육, 수사 사전예고제 확대 실시 등 예방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트럼프 탄핵 새 뇌관 ‘볼턴 회고록’

    트럼프 탄핵 새 뇌관 ‘볼턴 회고록’

    민주당 볼턴 증인 요구에 공화당 균열2018년 4월부터 17개월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자리를 지켰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신간에 각종 스모킹 건이 담겨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워싱턴 정가가 흔들리고 있다. 평소 메모광으로 불리던 볼턴 전 보좌관이 자신을 경질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위 ‘복수’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오는 3월 출간될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 ‘상황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한 수사를 연계하기를 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부에서도 현재 진행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 심판에 볼턴 전 보좌관을 소환하자는 요구가 일고 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저서에서 지난해 자신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터키·중국 등 ‘독재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우려했다는 점도 적시했다. 바 장관은 해당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통신회사 ZTE에 대해 나눈 대화를 언급했다. ZTE는 북한, 이란 등과 사업을 해 2017년 거액의 과징금을 물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년 후 측근의 반대에도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바 장관은 2018년 터키 국유 은행인 할크방크에 대한 미 법무부의 조사와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부탁도 언급했다. 할크방크는 대이란 제재 회피용 자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터키에서 기자들에게 할크방크에 대한 추가 제재 중단 지침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볼턴 전 보좌관이 쓴 책의) 원고를 본 적이 없으며 볼턴에게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와 관련한 NYT 보도를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NYT의 해당 보도는 기밀유출 논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전직 고위 관리로서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회고록 출간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사전 검토를 받아야 하는데 그전에 초고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볼턴 전 보좌관과 NSC 양측 모두 NYT에 초고를 유출하지 않았다며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신간은 책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NYT는 27일 오전 현재 예약 판매만 가능함에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목록 17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자연산 숯이라더니 알고보니 무연탄

    자연산 숯이라더니 알고보니 무연탄

    공정거래위원회는 건설 현장용 난로 제품의 원료와 안전성을 거짓 표시·광고한 ㈜메타노이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 200만원을 부과하고, 회사와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7년 9월부터 건설 현장용 난로 ‘화락숯불난로’를 제조·판매하면서, 제품의 용기와 안내문(팸플릿)에 원료를 ‘자연산 � ?막� 표시·광고했다. 하지만 실제 원료는 무연탄이었다. 메타노이아는 또 팸플릿을 통해 자사 제품에서 일산화탄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거짓·과장 광고도 실었다. 공정위는 메타노이아의 이런 행위가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 금지하는 ‘부당한 표시·광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융사 스스로 불법행위 시정하면 과징금·과태료 50% 감면

    금융사 스스로 불법행위 시정하면 과징금·과태료 50% 감면

    금융사가 회사와 임직원의 불법행위를 자체 감사로 적발하고 스스로 시정하면 과징금과 과태료가 50% 감면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8일 이런 내용의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변경 사항을 예고했다. 이번에 바뀐 규정은 금융위 의결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시행된다. 현재 금융사가 회사와 임직원의 불법·부당행위를 자체적으로 시정하거나, 금감원에 자진 신고하고 검사에 적극 협조하면 과징금과 과태료를 30% 깎아주는데 감경 비율을 50%로 확대한다. 금융사가 제재 대상자에 대해 징계를 비롯한 자체 조치를 하면 과징금과 과태료를 50% 감면해주는 규정도 신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마다 자체 감사실이 있는데 회사와 임직원의 불법행위를 적발해 조치하거나 신고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이나 과태료를 부과받기 때문에 쉬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금감원 조사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과징금과 과태료를 더 깎아줘서 금융사가 자발적으로 불법행위를 시정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대한 금감원 종합검사의 검사 종료부터 결과 통보까지 걸리는 ‘표준검사처리기간’을 180일로 정했다. 현재는 금감원 내부규정에만 180일이라고 정했는데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담아 명확히 한 것이다. 부문검사인 준법성 검사는 152일, 평가성 검사는 90일로 정했다. 금감원은 이 기간을 초과하면 그 이유를 금융위에 반기별로 보고해야 한다. 다만 금감원은 표준검사처리기간을 100%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금융사가 금감원의 제재안을 받아들이면 검사가 빨리 끝나지만, 금융사가 금감원과 다른 의견을 내면 추가적인 법률 검토 작업이 필요해서다. 검사 중 새로운 지적 사항이 나오면 검사 기간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표준검사처리기간은 금감원이 가능하면 준수하라는 기준”이라며 “금융사들이 금감원의 검사 기간이 너무 길다고 하니까 최대한 빨리 처리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모든 현장검사에 착수하려면 현재는 1주일 전에 미리 통지해야 하는데, 앞으로는 종합검사의 경우 금융사가 검사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1개월 전에 알려줘야 한다. 금융사 임직원이 법규를 몰랐거나 단순 과실로 저질러 ‘주의’ 수준의 제재를 받는 가벼운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준법교육 이수를 조건으로 제재를 면제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고] 데이터 강국으로 가는 길/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기고] 데이터 강국으로 가는 길/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문명 사회 진입 이후 경제·사회의 변화는 데이터와 함께해 왔다. 시작은 데이터의 기록을 통한 지식 혁명이다. 활자와 인쇄매체의 등장으로 구전으로만 공유되던 지식이 계급과 세대의 벽을 넘어 전수되면서 계단식 사회 성장이 가능해졌다. 두 번째 단계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로 대량 데이터의 축적과 검색이 가능하게 된 정보 혁명이다. 흩어져 있던 대량의 정보가 저장되고, 이를 손쉽게 꺼내 쓸 수 있게 되면서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정보의 소유와 처리가 가능해졌다. 세 번째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데이터 융합을 통한 데이터 혁명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ICT를 통해 데이터가 융합됨으로써 산업 성장의 촉매가 되는 새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 현대 경제를 데이터 경제라고 말하는 이유다. 지난 9일 데이터 융합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안전하게 조치한 가명정보의 분석과 결합을 허용함으로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금융서비스의 가격은 낮아지고 이용은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과 쇼핑 정보의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청년이나 주부도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운행 정보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면 안전운전을 하는 고객의 보험료는 낮아질 것이다. 오는 7월부터 이런 변화가 현실화된다. 데이터 혁신은 서비스의 질적 성장뿐 아니라 산업의 외연 확장을 위한 물꼬도 터 준다. 자율주행차와 AI 탑재 스마트가전, 소비자 선호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금융판 넷플릭스 등 인간의 상상력이 미치는 모든 영역에서 무궁무진한 신산업이 나타날 것이다. 이런 변화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그렇지만 지속가능한 데이터 혁신은 내 정보가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신뢰 없이는 불가능하다. 개정된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 침해 행위를 금지하고 형벌과 과징금을 비롯한 엄격한 사후 처벌을 도입했다. 정부는 하위 법령에도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해 데이터 활용과 정보보호의 균형을 달성할 계획이다. 데이터 3법의 개정은 데이터 혁명의 선두에 서기 위한 경기의 출발선에 불과하다. 이제는 법률을 토대로 정보를 안전하게 처리하고, 데이터를 통해 어떤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을지에 대한 민간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잘 쓰는 ‘데이터 강국’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한다.
  • ‘데이터 3법’, 내 페북 프로필 동의 없이 기업이 수집해 쓸 수 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

    ‘데이터 3법’, 내 페북 프로필 동의 없이 기업이 수집해 쓸 수 있다?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조국 사태’로 집중 조명을 받은 검찰개혁법과 공직선거법 말고도 중요한 법안 하나가 지난 9일 국회를 통과했다. 바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이용·보호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이다. 데이터 3법 통과로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한 가명 정보를 과학적 연구와 통계 작성 등의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또 금융·의료 등 기업에서 상업적 목적으로도 가명 처리된 신용정보 등을 당사자 동의 없이 이용하는 길이 열렸다. 여러 부처에 쪼개져 있던 개인정보 관리·감독 주체도 국무총리 소속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격상돼 일원화됐다. “신산업 장애물 사라져” “개인정보 도둑법” 정부·여당과 보험·통신 등 관련 업계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기반 신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던 장애물이 사라졌다”며 환영했다. 반면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개인정보 도둑법”이라고 비판했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도 “정보 인권 보호 논의가 불충분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개인정보와 가명 정보, 익명 정보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면 개인정보는 ‘1990년 5월 4일생 남성 김민준’처럼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다. 이를 ‘1990년생 김씨’로 바꾸면 가명 정보, ‘30대 남성’으로 하면 익명 정보가 된다.본인이 공개한 프로필 정보는 수집 가능 그렇다면 데이터 3법에 따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등에 공개된 개인 프로필 정보를 동의 없이 기업이 가명 정보로 수집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3일 “본인이 공개한 정보라면 가명 정보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는 가명 정보와 기업이 보유한 각종 정보를 결합하면 개인을 식별할 수 있고, 국가와 기업의 시민 감시와 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으로 개인 편의를 보다 도모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기업의 이익 추구를 위해 신용 정보와 질병 정보에 광범위하게 접근해 개인을 등급화한 뒤 채용에서 차별하거나 구매 능력이 있으면 상품을 보여 주고 그렇지 않거나 아예 정보를 차단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위험에 많이 노출되는 소방관들이 생명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이유와 비슷하다.가명 정보는 정정 불가… 기업 재식별 땐 처벌 그러면 가명 정보로 바뀐 내 개인정보를 정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가명 정보는 이미 누구인지 찾기가 어려워진 정보라서 100명 중 1명을 찾아내려면 나머지 99명의 정보까지 식별해야 해 의도치 않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가명 정보로 수집되기 전 기업의 ‘개인정보처리방침’에 나와 있는 연락처를 통해 ‘원치 않는다’고 의사를 전달하면 가명 정보로 쓸 수 없다. 가명 정보를 재식별하다 적발되면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이하의 벌금, 매출액의 3%의 과징금에 처해진다. 포털의 검색 기록 등을 가명 정보와 결합해 파악한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국가기관·기업의 감시나 정치권에 악용당할 우려는 없을까. 정부는 정치적 성향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은 ‘민감한 정보’로 분류돼 법적으로 수집이 금지돼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가 오남용돼 스팸 문자가 급증하거나 보이스피싱 등 데이터 관련 범죄가 심화될 우려도 제기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가명 정보는 처리 목적이 달성되면 당연히 파기해야 한다”며 “데이터 활용은 기업의 생존 전략과 맞닿아 있고 기업의 고객 정보 보호는 신뢰와 직결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의 균형을 맞춰 가명 정보의 활용 범위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jurik@seoul.co.kr
  •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태협 정상화와 진실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태협 정상화와 진실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

    수십 년간 1인 사유화 조직으로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된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는 여전히 비상식적인 인건비, 급여성 경비 등 사유화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 어처구니없는 행정을 자행하고 있다. 서울시 태권도 학교운동부는 초등팀부터 실업팀까지 총 69팀이고, 매해 2000명의 태권도학과 학생들이 졸업하고 사회로 나서지만 갈 곳이 없다. 태권도학과 졸업생은 코치, 관장, 사범 등 지도자가 되는 것이 확실한 길이지만 처우가 열악하고 태권도장 역시 운영이 어려워 고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서울 관내 A 관장은 “태권도 도장 활성화, 학교팀 및 실업팀 창단, 태권도 지도자 처우개선 등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 정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서태협 직원들과 임원들은 본인 배 채우기에 급급하다”면서 “서태협은 심사업무와 관련 없는 경조사비, 장학기금을 심사비에 포함하여 응심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징수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5700만 원 처분 받았지만, 또 다시 ‘회원의 회비’라는 항목으로 명칭만 교묘히 변경하여 현재 심사업무 서비스에서 독점 지배적 사업자로서 태권도 지도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B 협회 회장은 “과거 신규 회원이 도장등록비 300만 원을 서태협에 납부하면 다시 250만 원은 자치구협회로 되돌려주었기에 팀 창단, 회원 도장 지원 활성화 정책 등을 할 수 있는 구조였지만, 2019년부터 서태협이 자치구협회에 지원해주는 250만 원의 행정보조금마저 중단해 운영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구협회 길들이기 행정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면 서태협은 심사 ID추천 정지와 징계로 보복조치 하고, 금천구 및 송파구태권도협회처럼 행정보조금을 비롯한 모든 지원금 지급이 중단될까봐 조사특위에 적극 협조하지 못하는 현실이 태권도인으로서 부끄럽고 개탄스럽다”라고 밝혔다. 또한 신규 도장등록비를 어떠한 근거 없이 300만 원으로 책정한 것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산출 근거도 없는 수백만 원의 서울시태권도협회 등록비에 일선 태권도장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시도협회간 편차가 심하다’고 지적하며 도장등록비 징수기준을 태권도장 사업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대한태권도협회 홈페이지에 일괄 공개하도록 공정성 제고 방안 마련을 권고했지만, 서태협은 도장등록비를 매년 징수기준과 원가계산서를 공개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도장등록비를 산출하여 도장단체에 부당징수 해왔다. 회원들은 도장등록비를 납부 후 회원으로서 체감할 수 없는 지원 정책이 전혀 없다고 밝히지만, 서태협은 심사수수료, 도장등록비, 명의 변경비, 심사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회원의 회비를 응시생 수에 비례하여 심사수수료와 연동하여 납부하는 회원의 회비 등 각종 수익금으로 비상근임원에게 상식 밖의 급여성 경비로 지출하거나, 임원 결격 사유자에게 부당하게 일비를 지급하고 있는 등 협회 내 돈 잔치를 열고 있는 것이 수차례 밝혀진 바 있다. 조사특위는 “서울시체육회는 지난 제20차 이사회에서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을 부결시켰다”면서 “그동안 서울시체육회가 공공연히 서태협을 옹호하고 암묵적으로 비호해 서태협은 수십 년간 1인 사유화 조직을 유지해왔지만 조사특위 위원들은 감사원 감사청구,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태협 정상화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 하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튜브 프리미엄’ 구글 8억원대 과징금

    2년 동안 사실 조사… 국가서 제재는 처음 한 달 ‘무료 체험 후 유료 전환’은 시정 권고 구글 “소비자 이익 현저히 침해 인정 못해” 구글이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유튜브 프리미엄’의 중도 해지를 제한하거나 해지 관련 중요 사항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8억원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가 국가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은 처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원회의를 열고 유튜브 프리미엄을 운영하는 구글LCC에 대해 8억 6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위반 사항 시정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무료 이용이 가능한 ‘유튜브’의 유료 구독 서비스로, 광고 없이 영상을 재생하거나 휴대전화에서 작은 화면으로 띄운 채 다른 작업과 병행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방통위가 2016년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유튜브 프리미엄에 대해 사실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글이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규정을 위반해 정당한 사유 없이 이용자의 중도 해지를 제한한 것으로 판단했다. 구글은 월 단위로 결제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 도중에 해지를 신청해도 즉시 처리하지 않고 다음달 결제일이 돼야 해지가 되도록 했다. 해지 신청 이후에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더라도 나머지 기간에 대한 요금을 환불해 주지 않은 것이다. 방통위는 민법 원칙상 이용자가 계약을 해지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해 나머지 기간에 비례해 환불을 해야 하며, 해지 신청 후 하루 이용하지 않는 것과 29일 이용하지 않는 경우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이용자에 대해 금전적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봤다. 방통위는 구글이 중요 사항인 월 이용 요금과 청약 철회 기간, 구독 취소, 환불 정책 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고도 판단했다.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 월 청구 요금이 부가세를 포함해 8690원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에게 보이는 화면에선 부가세 표시를 생략하거나 ‘0원’으로 표시해 월 청구 요금을 7900원으로 안내했다. 또 통상 온라인 서비스 청약 철회 기간은 ‘유료 결제일 기준 7일 이내’지만, 유튜브 프리미엄은 1개월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나고 유료 결제가 이뤄진 순간부터 청약 철회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 여기에 구글은 ‘유튜브 프리미엄 1개월 무료 체험’ 마케팅을 통해 서비스 가입을 유도하면서 이용자의 무료 체험 이용 동의 이후 명시적인 동의 절차 없이 유료 서비스 가입 의사로 간주했다가 시정 권고를 받았다. 구글 측은 이날 회의에서 “소비자 이익이 현저하게 침해됐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가입 절차의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월 정기구독 형태의 유료 서비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글 측은 ‘오프라인 재생’ 기능은 일할 환불의 예외로 인정되는 다운로드 서비스고, 소비자는 종합적으로 부가세 추가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구글 측은 “항상 사용자가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선택권과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현재 방통위 심의 의결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동의 없는 가명정보 활용 합법화 개인 보호·기업 효율 사이 딜레마

    동의 없는 가명정보 활용 합법화 개인 보호·기업 효율 사이 딜레마

    정부가 가명 처리된 개인 정보의 산업적 활용을 허용한 이른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의 실행을 앞두고 하위법령 마련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데이터 3법은 기업이 신원을 식별할 수 없도록 가명 처리된 개인정보를 개인 동의 없이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산업계에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환영하고 있지만, 정보인권에 대한 보호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채 지난 9일 법률 개정이 이뤄져 시민단체 등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브리핑을 열어 데이터 3법 후속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 도입되는 ‘가명정보’의 활용범위, 데이터 결합 방법과 절차 등을 명확히 해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담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7월 데이터 3법 시행 전까지 후속 입법을 서두르고자 시행령과 시행규칙은 2~3월 마련하고 3~4월 입법예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유럽진출 기업들의 부담을 덜도록 유럽연합(EU)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적정성평가 절차도 법 시행에 맞춰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법이 시행되면 개인정보 활용 환경이 급변하게 된다. 현재는 개인 동의를 받아야만 개인정보를 쓸 수 있지만 앞으로는 법이 정한 수집 목적에 부합하면 동의 없이도 가명정보를 통계 작성, 산업적 목적을 포함하는 과학적 연구, 공익적 기록 보존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법 해설서를 개편해 가명정보 처리 목적의 구체적 예시를 제시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A회사가 성인병과 운동량의 상관관계 연구에 쓸 목적으로 가명정보를 처리하는 것은 허용하고, 가명정보를 데이터 브로커 등이 판매하는 행위는 금지한다. 가명정보는 개인정보 일부를 삭제하거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체하는 방법으로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처리된 정보다. 가령 ‘32세 홍길동’이란 개인정보를 ‘43세 이팥쥐’로 바꿔 개인을 식별할 수 없도록 하는 식이다. 개인을 보호하려면 정보를 많이 가려야 하고, 기업이 정보를 유용하게 쓰도록 하려면 좀 더 완화된 형태의 가명화가 필요해 보호와 활용 사이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일방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위주로만 흐를 것이라는 판단은 예단”이라며 “보호를 더 잘함으로써 활용이 강화되는 쪽으로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 감독은 국무총리 소속 중앙행정기관으로 격상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일원화한다. 법안은 개인을 알아볼 목적으로 가명정보를 재식별하면 연 매출액의 3%까지 과징금을 부과해 기업이 가명정보를 오남용할 수 없도록 했다. 다만 의료정보는 워낙 민감한데다 추가 정보를 입력했을 때 재식별될 여지가 있어 정부는 특별법 제·개정도 고려하고 있다. 윤 차관은 “의료분야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특정의료정보는 가명 처리를 못하도록 하는 등 입법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여의도 증권가 경계령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여의도 증권가 경계령

    “총선 테마주를 잡아라!” 4·15 총선이 3개월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의도 증권가엔 총선 테마주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행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 등 정치권 이슈에 따라 이어지는 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21일 ‘테마주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인터넷 카페, 커뮤니티 등을 통한 풍문 유포, 주가 이상급등 현상을 집중 감시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2020년 중점조사 계획을 밝혔다. 금감원은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조사해 엄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금감원 관계자는 “예를 들어 ‘안철수 테마주’라 불리는 안랩이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대주주인 동일고무벨트처럼 상장기업과 정치인의 긴밀도에 따라 주식이 금등락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의 상시 모니터링뿐 아니라 금감원도 총선 관련 정치 테마주를 집중 감시하면서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부정거래를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금감원은 지난해 총 129건의 불공정거래를 조사해 부정거래 24건, 미공개정보 이용 23건, 시세조종 21건 등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공개정보 이용사건은 전년 대비 13건 감소했지만, 시세조종 사건은 3건 증가했다. 시세조종의 경우, 전업 또는 투자경험이 많은 일반투자자가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사건이 17건으로 대다수였다. 금감원은 이 중 75건을 검찰에 이첩하고 21건은 과징금 등 행정조치를 부과했다. 금감원은 올해도 상장법인 경영진의 불공정 거래 근절을 위해 무자본 인수합병(M&A) 관련 부정거래, 분식회계·공시의무 위반 연계 부정거래 등을 지속 조사하고 투자조합 등 익명성을 남용한 부정거래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증권사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와 연계된 불법행위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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