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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랜스지방 섭취하면 기억력 떨어진다

    트랜스지방 섭취하면 기억력 떨어진다

    일부 과자나 케이크, 패스트푸드에 포함된 트랜스지방이 뇌의 기억기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성되는 지방으로, 일종의 화학물질이다. 녹는점이 높아서 체내에서 소화되기가 어렵고 과하게 섭취할 경우 유방암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45세 이하의 건장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특정량의 트랜스지방을 먹인 뒤 단어를 기억하는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총 104장의 단어 카드를 보여준 뒤 하루가 지난 뒤에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트랜스지방을 과다 섭취한 그룹은 하루권장량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기억하고 있는 단어의 수가 10%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은 나이와 학력 등을 고려한 것이며, 이를 통해 연령에 상관없이 트랜스지방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의 비어트리스 골롬브(Beatrice Golomb)박사는 “트랜스지방은 몸무게 증가, 공격적 성향,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기억력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비스킷이나 케이크, 가공식품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트랜스지방의 하루 권장량을 2.2g으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 식품 표시기준에 따르면 1회 제공량(과자의 경우 30g)에 0.2g 이하의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경우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함량을 고려해 ‘0’으로 표시할 수 있다. 트랜스지방 함량이 ‘0’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니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AHA)의 Scientific Session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랜스지방, 뇌기능에 영향... 기억력 ↓

    트랜스지방, 뇌기능에 영향... 기억력 ↓

    일부 과자나 케이크, 패스트푸드에 포함된 트랜스지방이 뇌의 기억기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랜스지방은 액체 상태의 불포화지방을 고체 상태로 가공하기 위해 수소를 첨가하는 과정(부분경화)에서 생성되는 지방으로, 일종의 화학물질이다. 녹는점이 높아서 체내에서 소화되기가 어렵고 과하게 섭취할 경우 유방암이나 심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45세 이하의 건장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특정량의 트랜스지방을 먹인 뒤 단어를 기억하는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총 104장의 단어 카드를 보여준 뒤 하루가 지난 뒤에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트랜스지방을 과다 섭취한 그룹은 하루권장량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기억하고 있는 단어의 수가 10%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은 나이와 학력 등을 고려한 것이며, 이를 통해 연령에 상관없이 트랜스지방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캘리포니아대학의 비어트리스 골롬브(Beatrice Golomb)박사는 “트랜스지방은 몸무게 증가, 공격적 성향, 심장질환 뿐만 아니라 기억력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비스킷이나 케이크, 가공식품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트랜스지방의 하루 권장량을 2.2g으로 지정했으며, 우리나라 식품 표시기준에 따르면 1회 제공량(과자의 경우 30g)에 0.2g 이하의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경우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함량을 고려해 ‘0’으로 표시할 수 있다. 트랜스지방 함량이 ‘0’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은 아니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AHA)의 Scientific Session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산과자 ‘SNS 입소문’ 타고 뜀박질

    국산과자 ‘SNS 입소문’ 타고 뜀박질

    ‘(인터넷) 카페에서 워낙 유명한 허니버터칩 사러 부인이랑 저녁에 돌아다녔는데 편의점이고 마트고 다 팔렸는데 운 좋게도 동네 슈퍼에서 구했어요.’(아이디 K*****), ‘말랑카우 구워 먹으라고 한 사람한테 상 줘야 됩니다.’(트위터리안 @t*****) ‘질소 과자’ 논란 등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국내 제과업계가 모처럼 인기 상품을 내놓으며 기사회생하려 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인터넷 카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모았다는 게 특징이다. 17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은 감자스낵류 매출에서 두 달 남짓해 매출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체 스낵류 순위에서도 11월 14일 현재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CU 편의점에 따르면 허니버터칩은 9월 전체 스낵류 매출에서 23위였지만 10월 1위로 급상승하며 최고 인기 과자임을 증명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허니버터칩과 롯데제과의 ‘말랑카우’ 등은 특별한 홍보 없이 맛과 입소문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은 제품들이다. 인터넷에는 허니버터칩이 이른바 “‘단짠’(단맛과 짠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며 맛 후기를 올린 네티즌들의 글을 보고 동감하는 글들이 반복되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말랑카우 역시 지난해 12월 출시 첫달 약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1년도 안 돼 10배인 3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캔디류 신제품이 1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은 2004년 ‘애니타임’, ‘마이쮸’ 이후 10년 만이다. 말랑카우 역시 인터넷에서 그대로 먹는 것보다 구워 먹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먹는 방법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면서 입소문을 타 인기가 높아졌다. 이처럼 모처럼 화제작이 등장하자 제과업계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매출 하락세를 보인 국산 과자가 다시 인기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산과 미국·일본산 등 외국산 과자의 매출 신장률을 보면 국산 과자는 감소 추세인 반면 외국산 과자는 증가 추세다. 국산 과자의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7%, 2013년 11.4%, 2014년 1~10월 3.2% 각각 감소했다. 반면 외국산 과자의 매출 신장률은 2012년 9.9%, 2013년 12.3%, 2014년 1~10월 5.3% 각각 증가했다. 제과업계도 질소 과자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포장재를 개선하고 제품의 양을 늘려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호두과자업체 네티즌 고소 “노무현 전 대통령 호두과자 ‘고노무’ 비난에 직접 대응”

    호두과자업체 네티즌 고소 “노무현 전 대통령 호두과자 ‘고노무’ 비난에 직접 대응”

    호두과자업체 네티즌 고소 “노무현 전 대통령 호두과자 ‘고노무’ 비난에 직접 대응” 지난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제품을 만들어 물의를 일으켰던 천안 소재 모 호두과자 업체가 자사를 비난한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하고, 당시 발표했던 사과문까지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충청투데이에 따르면, 천안 병천면에 위치한 업체 대표 아들인 A씨는 대리인 자격으로 지난 4~5월 세 차례에 걸쳐 업체 홈페이지 등에 비난하는 글을 남긴 네티즌 150여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7월 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의 ‘노알라(노 전 대통령의 얼굴에 코알라를 합성한 사진)’가 찍힌 포장박스에 호두과자를 담아 일부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해당 박스에는 ‘중력의 맛 고노무 호두과자’, ‘추락 주의’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고노무’는 일베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해 부르는 말이다. ‘중력’과 ‘추락’은 노 전 대통령의 투신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상자에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로고와 ‘일베 제과점’이라는 표기도 들어가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업체는 “정치적인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스탬프를 제작하거나 의뢰한 것이 아니고 재미 반 농담 반 식의 이벤트성으로 보내온 것”이라는 사과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네티즌들이 업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최근 업체 측이 네티즌들을 무더기로 고소하고 나섰다. 업체 대표 B씨는 “당시 사과문을 올렸음에도 그 사람들은 홈페이지에 심한 욕을 썼다. 그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 금전적인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업체 대표의 아들 A씨는 최근 업체 홈페이지에 “(당시) 사과는 일단 사태수습용으로 한 것이다. 내용을 읽어보면 사과보다 해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마저도 이 시간부로 전부 다 취소하겠다”고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30대 초반으로 알려진 A씨는 한 게시글에서 자신이 ‘일베충’(일베)이라고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댓글을 단 사람들을 찾아내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욕설이 심한 경우는 기소를 하고 일상적인 말을 한 사람은 내사종결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합의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5)한국 범죄 예측 현주소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5)한국 범죄 예측 현주소

    지난 4월 7일 오후 9시 35분, 광주 북구의 한적한 이면도로에서 여성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직장인 이모(여·25)씨의 목소리였다. 이씨는 이어폰을 꽂고 귀가하던 중 인근 보리밭에서 튀어나온 정모(33)씨의 ‘습격’을 받았다. 정씨는 이씨 얼굴을 때리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불과 1분여 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정씨를 제압해 쇠고랑을 채웠다.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지구대까지는 약 3㎞로, 차로 최소 4~5분이 걸렸을 거리다. 경찰은 어떻게 눈 깜짝할 새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지리적 프로파일링 시스템(지오프로스)에 있었다. 경찰의 범죄 예측 시스템인 지오프로스가 당일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보리밭 인근을 점쳤고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이 현장을 덮친 것. 경찰은 2009년 지오프로스를 도입하고 올 초 업그레이드해 순찰에 활용하면서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14일 서울 마포경찰서 용강지구대원과 함께 지오프로스를 이용해 순찰하며 범죄 예측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날이 제법 쌀쌀하네. 문 경장, XX빌딩 근처 골목으로 가 보지.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다니까.” 14일 오후 2시, 원칠국(50·마포서 용강지구대) 경위가 파트너인 문광득(29) 경장과 함께 순찰차에 타며 말했다. 원 경위는 24년 차 베테랑이다. “관내 위험지역은 머리에 다 입력돼 있다”고 자부하지만 순찰할 곳을 정할 때 ‘촉’에만 의지하지는 않는다. 대신 지구대 컴퓨터로 지오프로스에 접속해 어디를 순찰할지 미리 체크한다. 원 경위는 “과거엔 단순히 낮에는 금융기관, 밤에는 지하철역과 골목 위주로 순찰했다”며 “하지만 지오프로스를 도입한 이후에는 순찰 전 꼭 컴퓨터를 통해 확인하는데 범죄 발생 지역을 곧잘 예측한다”고 말했다. 지오프로스는 2009년 한국 경찰이 개발한 ‘한국형 범죄 예측 시스템’이다. 죄종별 범죄 발생 위치와 시간, 범죄자의 인구학적 특성 등이 담긴 경찰의 범죄 데이터와 전국을 37만여개 블록으로 나눈 지도를 연계해 우범 지역을 등고선 형태로 보여 준다. 정연대 경찰청 범죄분석관은 “살인범 등 연쇄범죄자의 주거지 정보를 지도에 입력해 분석하는 작업 중 킥스(KICS·형사사법정보 시스템) 범죄 데이터와 연동하면 순찰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오프로스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블록 한 곳 내 유동인구 수, 폐쇄회로(CC)TV 수, 유흥업소 영업 상황, 기상정보, 경찰서와의 거리, 전과자 거주 상황 등 42개 변수와 범죄 발생의 상관관계를 따져 범죄 지수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서울 마포구 공덕역 5번 출구 인근에 대해 ‘오늘 절도 사건 발생 지수 100’이라고 예측하면 마포구 내에서는 이곳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뜻이다. 변수 중에는 범죄와 상관관계가 예상에 부합하는 것도 있지만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예컨대 가구소득이 높거나 경찰서와 거리가 멀고 유흥업소가 많은 곳은 범죄 발생률이 높다는 건 상식과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CCTV가 많이 설치된 곳일수록 범죄가 빈번하다’는 관계는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정 분석관은 “범죄 신고가 많은 곳에 CCTV를 설치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원 경위와 문 경장은 시속 20~30㎞로 서행하며 골목 구석구석을 살폈다. “띵동” 하는 안내음과 함께 내비게이션 화면에 ‘주변에 지정 대상(성범죄자) 거주’라는 문구가 떴다. 문 경장은 “갓 출소한 우범자와 성범죄자 등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거주 정보를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순찰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오프로스를 활용한 치안 활동은 짧은 기간 성과를 냈다. 광주 강간 미수 사건 외에 부산 경찰도 지오프로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연쇄절도 예상 범행지 주변에서 잠복해 지난 6월 절도범을 검거했고, 경남 경찰은 부산·김해·창원 등의 편의점·PC방에서 15회 이상 연쇄강도 행각을 벌인 피의자의 다음 범행지를 지오프로스로 예측해 검거했다. 또 서울 강북경찰서 수유3파출소는 지오프로스 분석 결과를 토대로 빈집털이 다발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50여 가구의 가스배관과 창문에 윤활유를 칠했다. 그 결과 지난 8~10월 사이 관할 지역 내에서 절도 사건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원 경위는 “순찰 업무는 한정된 경찰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까닭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데 지오프로스가 점쟁이 같은 역할을 해 준다”고 말했다. 정 분석관은 “지오프로스에 활용되는 변수와 범행 가능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좀 더 면밀히 분석해 개선하는 것이 다음 목표”라며 “지리 정보 등에 대한 분석이 가능한 인력을 채용하는 노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다 내꺼야!” 차량 안 과자봉지 털어가는 낙타

    “다 내꺼야!” 차량 안 과자봉지 털어가는 낙타

    사막을 여행하는 여행객의 차량으로 다가와 차량 안 과자를 봉지째 뺏어 먹는 낙타의 모습이 누리꾼들을 폭소케 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차를 타고 여행 중이던 운전자가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낙타를 보고 과자를 조금 쥐어 건넨다. 낙타는 운전자 손바닥 위의 간식을 먹으려는 듯하더니 조수석 쪽으로 고개를 들이민다. 운전자의 손바닥 위의 과자보다 조수석의 과자봉지에 눈이 갔던 것. 여행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이를 막아보려고 하지만 과자봉지는 어느새 낙타의 입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낙타의 욕심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는다. 낙타는 운전자의 팔에 그려진 문신을 보고 음식으로 착각, 운전자의 팔을 베어 문다. 운전자는 당황해 소리를 지르고 뒷좌석에 앉아있던 친구들은 낄낄댄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웃기다”, “욕심꾸러기 낙타”, “낙타가 배가 많이 고팠나 보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JukinVideo/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한류’ 소프트파워 날개 달았다

    ‘한류’ 소프트파워 날개 달았다

    지난 10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의 한복판인 정다(正大)광장의 복합상영관. 개봉 중인 영화 5편은 ‘루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영화였다. 이 가운데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가난한 천재 화가 역할로 출연하는 영화 ‘루수룽옌’(水紅顔·덧없는 청춘)이 눈에 띄었다. 전형적인 멜로영화다. 중국에서도 ‘광군제’(光棍節)라고 부르는 ‘막대과자의 날’을 앞두고 개봉했다.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 여성들이 주 관객층을 이뤘다. 영화를 보고 나온 리쉐쉐(李雪雪·21)는 “평소 좋아하던 정지훈이 나오는 영화라 벼르다가 지난주 중간고사를 마치고 바로 왔다”면서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오랜만에 정지훈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정지훈으로서는 군 전역 등 이후 오랜만의 활동 재개다. 3년 만에 돌아온 그의 선택은 중국 영화였다. ●합작형태로 문화공연장 설립 가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첫날 상하이 극장가의 풍경은 함의하는 바가 컸다. 지금까지의 중국 문화산업이 대외 개방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파워로서 중국 내 한류의 존재감 및 미래 시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당장 한·중 FTA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부문은 문화서비스사업일 가능성이 높다. 중외합자 또는 중외합작 기업 형태로 문화공연장 경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티켓 판매, 무대 장비 등의 공연중개업도 할 수 있게 된다. 합자기업은 49%로 투자 비율이 제한되고 경영권은 중국 측이 갖게 된다. 반면 합작기업은 투자 금액과 별개로 상호 계약에 의해 권리와 의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게 된다. 자본 투자 대신 문화 콘텐츠 또는 전문 인력을 가지고 중국 측과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지금까지는 한국의 아이돌 가수가 중국 공연을 하려면 중국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계약, 공연장 섭외, 티켓 판매 등의 전 과정이 진행됐다. 가끔씩 계약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나왔던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이 직접 투자한 회사 또는 한국 직원들이 직접 모든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업무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中에 ‘김연아 스케이트장’ 생길 수도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즉각 7.47%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가장 뜨거운 한류 스타인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주가도 3.77% 올랐다. 이뿐 아니다. 영상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의 주가는 14.75%로 가격 제한 폭 천장을 쳤다. SM C&C가 8.32%, CJ E&M과 CJ CGV도 각각 7.27%, 2.27% 올랐다. 또한 중국 현지 스포츠 이벤트업도 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무나 스포츠 시장조사,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발굴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케이트장, 스키장, 수영장, 볼링장 등의 체육시설 운영에는 100% 한국 기업의 진출이 가능해진다. 베이징에 ‘박태환 수영장’ 또는 ‘김연아 스케이트장’ 등이 세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골프장은 중국 정부의 골프장 건설 금지 정책으로 미개방됐고 이(e)스포츠 관련 산업도 중국 내부의 산업진흥정책으로 개방되지 않았다. 한국 여행사가 중국으로 진출해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하는 업무도 허용된다. 국내 1개 여행사에 아웃바운드 업무(중국인 대상 해외여행 업무)를 허용하도록 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 일본, 독일 등 3개국의 각각 1개 여행사에 한해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개 입찰을 통해 1개 여행사를 결정할지, 아니면 한국 여행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여행사를 운영할지 세부적인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추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 밖에 저작권 분야에서는 방송 콘텐츠의 보호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한국 방송 콘텐츠의 실질적인 권리 증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발효한 한·중영화제작공동협정의 내용도 FTA에 반영했다. ●모호한 부분 많아 장밋빛 전망 일러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모호하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박민선 CJ E&M 공연투자제작부장은 “영화에 비해 공연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당장 어떤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미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서는 FTA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외국 자본을 개방해 한국의 공연기획사들이 상하이에 가서 공연을 하고, CJ E&M도 상하이에 현지 회사를 설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KBS 관계자 역시 “한·중 FTA에 적용되는 방송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 프로그램의 방송 수출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에 한·중 FTA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재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통상팀장은 “문화서비스 및 지적재산권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략 큰 틀만 잡힌 상태이고, 연말까지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합작기업의 방식, 여행업 진출, TV 드라마와 방송용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권고 근거 규정 등 세부 사항에서 별도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길섶에서] 음식 선물/문소영 논설위원

    현금이 최고라는 사람도 있지만, 어린이에게 돈을 선물로 잘 주지 않는다. 설날 세뱃돈을 빼고는 배춧잎이라고 부르는 만원짜리가 오가는 것을 영 못마땅해한다. 아마도 어린 시절 돈 선물을 받으면 엄마가 “은행에 넣어 줄게”라며 가져가서 그런 심리가 생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주로 책을 사 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책을 골라 놓으면 결제하는 식이다. 책 선물을 받아서 휙 집어던지기도 하니까 만화책이라도 좋다고 하면 사 준다. 책 선물을 받기도 아주 좋아한다. 책에는 저자의 영혼이 들어 있는데, 그것을 꺼내서 읽는 것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책 선물이 최고인 줄 알았다가 더 좋은 선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음식 선물이다. 빵이나 과자, 포도잼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식 선물은 맛보다 정성에 몹시 감동하는데, 최근 총각무 김치 선물을 받았다. 친척이 보내 줬다. 냉장고에서는 풀무원 김치와 종갓집 김치가 서로 맛이 더 좋다고 아옹다옹하지만, 선물로 받은 총각무 김치만 할까 싶다. 정성을 생각하면 눈물도 찔끔이다. 새콤하게 맛 들기를 기다리는데, 입안에 침이 다 고인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추억 빵집·만남의 장소 ‘태극당’ 새단장 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뽐내는 서울 중구 장충동 과자점 ‘태극당’이 내년 1월 건물 리모델링에 들어가 5월 새로 태어난다. 중구는 태극당 건물 대수선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처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3037㎡ 규모인 태극당 1층에는 제과점이 있다. 4층 일부는 기숙사로 쓰이고 있으며 2∼3층은 비어 있다. 1946년 문을 열어 1974년 현재 건물을 지었다. 1970년대 ‘만남의 장소’로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면서 영업점이 10개까지 늘어났지만 현재 성북구 돈암동, 은평구 불광동 등 3개 지역에서 영업 중이다. 40년간 장충동 터줏대감 역할을 해 오며 당시 이곳을 이용하던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추억의 빵집으로 남아 있다. 지금까지 영업상의 이유로 유지·보수를 제대로 못해 외관이 낡고 노후했다. 조건부 가결에 따라 기존 건물의 용도를 그대로 남기고 외관 색깔, 간판 글씨 디자인도 최대한 보존한다. 또 기계식 주차 타워를 세워 주차 대수를 5면에서 25면으로 늘린다. 구 관계자는 “문화역사적 의미를 오롯이 간직한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지역 명소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뉴스 분석] 경제영토 세계 3위로… 통신 수혜·농산품 타격

    [뉴스 분석] 경제영토 세계 3위로… 통신 수혜·농산품 타격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2년 6개월간의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인구 13억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한 세계 2위 경제대국의 빗장이 풀리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 FTA를 맺는 나라가 됐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전 세계 73%의 FTA 영토를 확보하게 됐다. 경제 영토가 세계 3위에 올랐다는 의미다. 협상 결과 쌀 등 주요 농축산물과 자동차 등 양측이 민감해하는 품목은 대거 양허 제외 조치가 내려졌다. 이른바 빅딜이 빠지면서 예상외로 싱거운 게임이 됐다는 평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여전히 파급효과는 적지 않다. 이번 한·중 FTA의 희비는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에 따라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술력의 주도권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중소기업에는 후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화학업계는 중국이 국산 석유화학제품의 최대 수출처인 만큼 한·중 FTA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석유제품의 18%, 석유화학제품의 45%가 중국으로 수출되는 상황에서 사라진 관세만큼 가격 경쟁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 부문에서는 현지 시장 개방 및 무역장벽 완화 덕을 상당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FTA 역사상 통신서비스에 대한 별도 협정문 체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보다 기술력에서 앞서는 장류, 과자, 커피, 유제품 등 식료품이나 각종 원단을 비롯한 용기, 비닐, 페트병, 포장재 등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분야, 정보기술(IT) 등도 가격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단 기술력은 크게 앞서지만 이미 중국 현지 공장진출이 활발한 삼성과 LG의 전자분야와 양허대상에서 제외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분야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농·수·축산물은 그나마 쌀을 비롯한 주요 농·수·축산물(고추, 마늘, 양파, 사과, 감귤, 배, 조기, 갈치, 소고기, 돼지고기 등)을 제외한 것은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특히 쌀의 양허제외는 국내 쌀 산업 보호라는 명분과 함께 쌀 농가의 우려를 불식한 것은 물론 환태평양경제동반자(TPP) 협상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론적으로 한·중 FTA로 향후 기업들은 값싼 원자재를 조달해 넓은 시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고 소비자는 저렴한 농산물과 공산품을 접하게 됐다. 하지만 기술력보다는 가격으로 승부해 왔던 일부 중소기업의 뿌리산업에는 비상이 걸렸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한 중국 제품 공세를 피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저가의 섬유나 의복 제품, 생활용품과 소형가전 등은 시장 잠식이 예상된다. 민감한 품목은 양허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농·수·축산물 분야는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가 쌀을 비롯한 주요 농·수·축산물로 꼽지 않은 대상은 대부분 피해 대상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빼빼로데이 아닌 이유? ‘농업인의 날 알고보니 반전’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빼빼로데이 아닌 이유? ‘농업인의 날 알고보니 반전’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빼빼로데이 아닌 이유? ‘농업인의 날 알고보니 반전’ ‘가래떡 데이’는 2006년 농업인의 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농림부에서 지정한 날이다. 11월 11일이 한자로 ‘11(十一)’이 ‘흙 토(土)’가 된다는 점에 착안해 지정된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고, 일명 빼빼로 데이에 과자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고유 음식인 ‘가래떡’을 주고받자는 취지로 시작된 행사다. 그러나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 또는 ‘가래떡 데이’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연인과 친구끼리 빼빼로를 주고받는 ‘빼빼로데이’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빼빼로데이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난 가래떡이 더 좋다”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빼빼로데이가 아니라?”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오늘이 농업인의 날이였구나” “빼빼로데이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기억 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빼빼로데이 11월 11일은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 연예팀 chkim@seoul.co.kr
  • “빼빼로데이 선물 우리 농산물로” 한지우 농업인의 날 개념 발언

    “빼빼로데이 선물 우리 농산물로” 한지우 농업인의 날 개념 발언

    빼빼로데이 선물을 주고받는 11월 11일 배우 한지우가 ‘농업인의 날’ 알리기에 앞장섰다. 한지우는 1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빼빼로데이로 알려진 11월 11일은 사실 오래전부터 ‘농업인의 날’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은 한 해의 농사, 특히 쌀농사 추수를 마치는 시기로서 수확의 기쁨을 온 국민이 함께 나누는 국민 축제일로 하기 위한 것이며, 또한 11월 11일은 한자로 土月土日로 농업과 관련이 깊은 흙(土)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녀가 서로 사랑을 주고 받는 날인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주고 받는 선물이 막대 과자가 아닌 우리 농산물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중국 유학파 배우인 한지우는 월드스타 비와 함께 중국 유명 화장품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등 중화권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야생원숭이에게 ‘폭탄 과자’ 던져준 관광객 지탄

    야생원숭이에게 ‘폭탄 과자’ 던져준 관광객 지탄

    야생 원숭이에게 폭탄 과자를 던져 원숭이를 놀라게 하는 철없는 관광객의 영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유튜브에 올라온 17초 가량의 영상에는 외국의 한 돌담 위에서 관광객들이 던져준 먹이를 먹는 원숭이의 모습이 보인다. 배가 고픈 듯 손을 이용해 정신없이 먹이를 집어 먹는 원숭이. 잠시 뒤, 남성들의 목소리가 들리가 이어지고 원숭이 앞으로 과자 봉지 하나가 던져진다. 원숭이가 남성이 건네준 과자 봉지를 뜯는 순간, ‘펑’ 소리와 함께 연기를 내며 과자봉지가 터진다. 원숭이에게 진짜 과자봉지가 아닌 골탕을 먹이기 위해 폭탄이 장착된 과자봉지를 던져줬던 것. 폭탄 과자가 터지는 소리에 놀란 원숭이가 놀라 줄행랑을 치자 원숭이의 모습을 본 남성들이 박장대소한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물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사람들, 처벌해야 합니다”, “인간이 제일 잔인한 듯”, “철없는 남자들에게 지탄을~” 등 질타하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Liveleak / ATSS H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가난이 낳고 무관심이 키운 病 ‘비만’

    가난이 낳고 무관심이 키운 病 ‘비만’

    [富] 한 달에 600만원을 버는 회사원 최모(42)씨는 아무리 바빠도 점심 때 짬을 내 회사 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점심은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저녁은 채소와 콩 위주로 먹는다. 최씨의 몸무게는 72㎏로 날씬한 데다 피부도 좋아 종종 훈남 소리를 듣는다. [貧] 두 달 전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발을 다친 휴학생 김모(26)씨는 온 종일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생활비도 충분치 않고 딱히 밥을 차려줄 사람도 없어 끼니는 대부분 라면으로 해결한다. 스트레스는 과자를 먹으며 푼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빨리 먹고 빨리 일해야 하니 라면이나 정크푸드, 빵 등을 주로 먹었다. 지금 김씨는 키 173㎝에 몸무게 93㎏로 비만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뚱뚱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요즘 비만은 가난 탓이다. 과일과 채소는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고, 주로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 고칼로리에 나트륨 덩어리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다 보니 날씬해지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부모가 일하러 나간 동안 싸구려 과자를 먹으며 텔레비전 시청에만 매달린다. 어릴 적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저소득층의 비만은 대물림도 된다. 날씬함은 이제 가난한 가정에서는 누릴 수 없는 사치품이 됐다. ‘비만도 나라가 구제해야 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1년간 쌓인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9일 초고도비만율을 소득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비만율이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높고, 건강보험가입자 기준으로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초고도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사회복지시설수급자,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으로 2013년 기준 145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초고도비만율은 1.23%로 재산이나 소득이 높아 보험료를 많이 내는 최상위 집단(보험료 상위 5%)의 0.35%보다 3.5배가 더 높았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비만해 여성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비만율은 1.57%에 달했다. 남성 의료급여 수급권자(0.87%)보다 3배 이상 높다. 건강보험료 가입자 중 보험료 최하위 집단(보험료 하위 5%)과 최상위 집단 간의 초고도비만율 격차도 2002년 0.12%에서 2013년 0.40%로 계속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와 시골의 비만율 격차도 컸다. 최고도비만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0.68%)가 가장 높고, 대구·울산(0.39%)이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본부 오경원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아무래도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평균 소득이 낮다 보니 몸 관리에 소홀하고,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만큼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난병=비만병’이란 씁쓸한 현상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해외개발연구소의 ‘미래다이어트’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과체중·비만 인구는 1980년 2억 5000만 명에서 2008년 9억 4000만명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초고도비만율도 2002년 0.17%에서 2013년 0.49%로 상승해 최근 11년간 2.9배가 증가했다. 정부가 우선 저소득층 비만치료를 지원할 대책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만 예방 대책은 첫발을 뗀 수준이다. 비만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건강보험공단의 비만관리대책위원회가 지난 10월에야 출범했고 아직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담뱃세를 올려 흡연율을 낮추듯 정크푸드 등 고칼로리 음식에 ‘비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저소득층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반발이 거세 아직은 먼 이야기다. 미국은 2010년 어린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모든 학교 내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와 정크푸드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또 미국 50개 주 가운데 28개 주가 탄산음료 등에 별도의 세금을 매기거나 판매세 면세규정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비만세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식품과 음료광고에 당류·소금·인공감미료에 대한 건강 경고 문구를 넣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연간 광고예산의 1.5%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인구가 서민에 집중돼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만세를 부과하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세금을 걷는 것과 반대로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품의 부가가치세를 내리거나 보조금을 지급해 서민도 건강식을 사서 먹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건강식품의 가격 수준을 임의로 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예산 부족이 문제다. 대한비만학회는 고도비만 치료에 보험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술 비용이 600만~800만 원에 달하는 위 밴드 수술이나 1200만~1300만원이 드는 소매절제술, 위 우회술 등을 건강보험 도움 없이 저소득층이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등 관련 학계는 비만 수술 보험 적용을 위해 10년이나 공을 들여 왔지만 가수 신해철씨의 죽음 이후 위 밴드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는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주최로 열린 식품건강포럼에서 “비만 수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 후 5년 내 사망률은 수술받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보다 89%나 낮다. 즉 고도비만 수술은 득이 실보다 더 크다”면서 “고도 비만과 병적(病的) 비만을 포함한 모든 비만에 대해 예외 없이 건강보험 비급여를 고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용어 클릭] ■ 초고도비만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BMI)를 기준으로 비만의 정도를 5단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심한 수준을 말한다. 체질량지수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35는 고도비만, 35이상은 초고도비만이다.
  • [특파원 칼럼] 비둘기 쿠키의 교훈/김민희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비둘기 쿠키의 교훈/김민희 도쿄특파원

    요즘 한·일 관계에 관심 있는 이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한숨과 한탄이 빠지지 않는다. 양국 관계는 점점 꼬여만 가는데,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도통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정치권 일부가 아니라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한국에 호의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서점에 가 보면 ‘슬픈 반도국가 한국의 결말’, ‘대혐한시대’ 등 혐한(嫌韓) 서적들이 당당하게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 재일조선인 지인은 “트위터 프로필에 한국식 이름을 걸어 놨다는 이유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멘션을 많이 받는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숨이 차오른다. 그렇다고 절망만 할 수는 없다. 그럴 때마다 나는 ‘비둘기 쿠키’를 떠올린다. 쿠키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여름 사무실로 일본인 독자 두 명이 찾아왔다. 자신들이 사는 요코하마시의 교육위원회가 중학생용 부교재인 ‘요코하마 알기’ 2013년판에 1923년 관동대학살 관련 기술을 대폭 줄였다는 것이다. 퇴직 역사 교사로서 이런 일을 두고 볼 수 없어 요코하마 교육위원회에 청원서를 보냈는데 한국 언론도 이를 다뤄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진심 어린 눈빛으로 얘기를 풀어 놓는 이분들을 보면서 쌓여 있던 절망감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었다. 외면해도 그만인 일에 이렇게까지 헌신적으로 나서는 이가 있구나, 이래서 한국과 일본은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분들이 선물로 주신 것이 비둘기 쿠키였다. 흔한 과자려니 했는데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쿠키에 마음을 담아 가져왔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분들은 서울신문이 일본에서 발행하고 있는 월간지 ‘테소로’의 제1호 정기구독자였다. ‘한국을 좀 더 깊고 풍부하게 알리고 싶다’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탄생한 테소로가 어느덧 창간 1주년을 맞았다. 지난 1년간 테소로를 만들면서 많은 일본 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동방신기를 좋아한다”는 한류 팬부터 “한국을 비난하는 주간지의 보도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서 구독을 신청한다”는 학습형 독자, “지금의 한·일 관계가 너무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전하는 테소로를 읽어야 한다”는 열혈 독자…. 한국과 한·일 관계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일본에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혼자 알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보통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런 마음을 기사로 소개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일본 정치권의 돌아가는 사정이 한가하지 않다. 안타까운 일이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으로서 가장 답답할 때는 “한국 사람은 전부 일본을 싫어한다면서?”라는 질문을 받을 때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안에서도 우익이나 혐한뿐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건 당연한 사실인데도 자주 간과되는 부분이다. 이제 겨우 첫돌을 맞은 테소로가 오래오래 지속돼서 한국과 일본 양쪽에 서로의 진짜 모습을 알려 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비둘기 쿠키의 교훈을 잊어버리면 안 되리라. haru@seoul.co.kr
  • 24세 아랍계 독일청년은 왜 떠돌다 IS로 갔나

    24세 아랍계 독일청년은 왜 떠돌다 IS로 갔나

    11월 7일(현지시간)부터 독일의 슈투트가르트 법원에서는 81쪽에 달하는 죄목이 적힌 조서에 따라 한 범죄인에 대한 재판이 열린다. 그 대상은 24세의 이스마일 잇사라는 이름을 가진 아랍계 독일인으로 어떻게 한 인간이 이슬람 테러단체 IS로 가는 예를 보여 주는 재판이 될 것으로 보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13년 11월 잇사가 맨 처음 체포되었을 당시 그의 가방에는 싸구려 스포츠시계와 군용바지, 야간투시경이 들어 있었다. 또한 의복과 초콜릿, 그리고 영수증 등과 함께 쪽지엔 체온계, 혈압측정기, 의료용 메스와 약품 등의 목록이 적혀 있었다. 시리아에 있는 자신의 동료들과 테러단체인 IS를 위해 쇼핑하여야 하는 리스트였던 것이다. 잇사는 독일 남부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에서 네 명의 남매와 함께 레바논 국적을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집에 거의 없었으며 2000년 레바논에서 사망했다. 잇사는 17세 되던 해 다니던 학교를 중퇴하고 시간제 일을 하다가 여자친구를 만나 스웨덴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으나 유산을 하게되자 둘은 헤어졌다. 그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으로 되돌아 와 정규 학교과정을 마치려 했으나 때마침 마약을 접하게 되었다. 동시에 그는 이슬람 사원을 알게 되었고 정식으로 종교를 갖게 되었다. 그는 주로 극우 이슬람주의자들과 접촉했었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삶의 방향과 의식을 체득하게 되었다. 2012년 말 잇사는 성전에 참전하기로 결심하고 시리아로 떠났다. 2013년 8월 그는 터키로 가려던 중 국경에서 스파이로 의심을 받아 검사를 당했다. 검사가 끝나자 그는 한 달간의 교육을 받고 전선에 보내졌는데, 특히 알레포 지역 시가전이 펼쳐지던 지역에 투입되었다. 그는 독일출신이 상관으로 있는 부대에서 먼저 검문소에 배치되었다. 그는 수시로 "더러운 쿠파르(코란에 의하면 '불신자'라는 의미)"를 절멸시키는 일을 떠맡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 열혈청년은 손에 부상을 입었고 무기를 다루기가 힘들어졌다. 그 때 IS 군단 상사가 그에게 다가와 시계와 과자, 의약품 등이 적힌 쪽지를 내밀며 새로운 과제를 주었다. 바로 새로운 미션, 쇼핑이 주어진 것이다. 2013년 10월 잇사는 다시 독일로 되돌아 왔다. 하지만 독일 정보부 요원은 이미 그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상황이었고 검찰 역시 그가 테러단체에 가입해 일을 한 경력을 자세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2013년 말 체포 후 조사를 받아 오다 지난 2014년 8월부터 정식 조서가 작성되어 11월 7일 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이 재판에서 그는 아마 최고 10년 징역형을 언도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 정보부는 2011년 시리아 전투가 시작된 이래 450여 명의 독일인들이 시리아에서 극보수 이슬람인들을 위해 싸우러 독일을 떠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 중 130명은 독일로 되돌아 왔으며 25명은 전투에 직접 참가했다고 한다. 잇사는 그들 중 한 명인 것이다. 잇사가 쇼핑을 미션으로 되돌려 보내졌지만 그들 중 상당 수는 사회를 혼돈으로 몰고가도록 하는 임무를 지니고 되돌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극우 이슬람인들을 정신적으로 세뇌시켜 이슬람 전사를 충원토록 하거나 테러를 준비하는 일 등. 잇사는 생의 갈림길에서 낯선 의무와 과제를 떠맡게 되는 길을 택함으로써 '낙오자'가 되는 길을 걸었지만 지하드에 참가한 젊은이들 중에는 성공적으로 학교 생활을 마치고 근로환경에서 인정 받고 사랑 받던 사람들도 있다. 사진= 출처 thinkstock 최필준 독일 통신원 pjchoe@hanmail.net
  •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범행기록·뇌 스캐닝·눈동자 움직임 통해 범죄 의지 읽는다

    [현실로 다가온 ‘마이너리티 리포트’] 범행기록·뇌 스캐닝·눈동자 움직임 통해 범죄 의지 읽는다

    ‘범죄자의 관상은 정해져 있다.’ 19세기 이탈리아의 외과의사 겸 범죄학자였던 체사레 롬브로소는 ‘범죄형 얼굴’에 대해 확신했다. 큰 귀와 툭 튀어나온 이마, 긴 팔과 발달한 광대뼈. 롬브로소가 이탈리아 죄수들의 신체적 특징을 관찰해 형상화한 범죄형 얼굴이었다. 이런 믿음은 롬브로소뿐 아니라 강력범들과 수십년간 맞상대한 노회한 일부 형사도 품고 있다. 그들은 “얼굴 생김이나 눈빛이 흔들리는 것만 봐도 저놈이 무슨 일을 저지르려 하는지 ‘촉’이 온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범죄형 인상이 있다는 믿음은 과학적 근거와는 무관하다. 반면 과거 범죄 정보 등 빅데이터와 생체 정보를 활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실제 얼굴 근육의 미세한 떨림이나 동공의 움직임 등을 토대로 특정인의 범행 의지 등을 어렴풋이나마 읽는 기술이 이미 상용화됐다. 국내외의 첨단 범죄 예측 기법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살펴봤다. ‘뇌 상태를 읽어 전과자의 재범 가능성을 판단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를 모아 범행을 예측한다?’ 범죄학자와 과학자들의 두루뭉술한 아이디어 수준이었던 범죄 예측 기술이 현실이 되고 있다. 6일 범죄학계 등에 따르면 미국 등 범죄 대응 기술이 앞선 나라들의 치안 목표는 우범자의 범행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해 사전 차단하는 쪽으로 옮겨 가고 있다. 미국 치안 당국은 2011년 9·11테러 이후 ‘범죄 예측’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이창훈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일어난 범죄의 원인을 찾아 다음 범죄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9·11 이후에는 주의할 인물의 다음 범행 가능성을 예측해 차단하는 ‘정보 주도형 경찰제’가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치안 트렌드는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 미국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 경찰은 가석방된 전과자를 관리하면서 과거 범행 기록 등을 토대로 추가로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수감 당시 저질렀던 범죄 종류와 나이, 범행 장소 등 24개 변인을 범죄학자인 리처드 버크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가 개발한 알고리즘에 넣어 교도소에서 석방된 뒤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이 큰 이들을 가려내고 집중 관리하고 있다. 범행 나이가 주요 변수다. 예컨대 14살 때 무장강도를 저질렀다면 재차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지만 30살이 넘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재범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다. 미 서부와 영국 켄트주 등에서 활용 중인 ‘프레드폴’ 시스템<서울신문 11월 3일자 1·4·5면>도 지진·여진 예측 알고리즘인 ETAS모델에 수년치 범죄 빅데이터를 넣어 범죄 발생률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영국 런던 경찰은 5년간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갱단원들의 범죄 기록과 이들이 SNS에 올리는 글 등을 분석해 범죄 가능성을 예측하는 ‘오아시스(OASYS)’ 프로그램을 시범 운용 중이다. 우범자가 선동적 글을 올리면 이들과 온라인상에서 연결된 사람들의 범죄 기록 등을 추적해 추가 범행 가능성을 분석하는 식이다. 뇌 스캐닝이나 생체 정보를 이용한 범죄 예측 기술도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일부는 상용화됐다. 올 초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때는 경기장 주변 검색대마다 ‘바이브라 이미지’(Vibra image)라는 장치가 설치됐다. 러시아 정부가 테러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이 장치는 사람의 미세한 떨림을 영상으로 구현해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한다. 누군가 ‘딴생각’을 품고 검색대를 통과하게 되면 모니터에 붉은 패턴이 나타나면서 경고음이 울리게 된다. 특정 자극을 줬을 때 신체 변화가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한국 경찰도 2010년부터 바이브라 이미지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이재석 서울지방경찰청 행동과학팀장은 “2000년대 이후 영상 기술과 저장 능력이 발달하면서 개발된 첨단 기법”이라면서 “다만 인간 행동을 단편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며 어디까지나 보완 장치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눈동자 위치를 추적하는 ‘아이트래커’ 시스템도 범죄 예측에 활용된다. 지금껏 주로 과학수사나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사용된 이 기술은 눈동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통해 사람의 의식을 엿본다. 안경처럼 생긴 아이트래커 장치는 센서로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해 모니터에 나타낸다. 예컨대 사람 눈동자가 특정한 곳에 너무 오래 집중되거나 심하게 흔들리면 거짓말이나 공격성이 의심되는 현상이다. 이를 전자발찌처럼 재범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착용시키면 눈동자의 흔들림에 따라 센서를 통해 주의를 줘 범죄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범죄 예측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감시 사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이 교수는 “첨단 범죄 예측 기법이 당장은 우범자의 범행 가능성을 예측하고 재범을 막는 것부터 시작하겠지만 SNS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시민을 감시하는 식으로 운용되면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1학년때부터 학점 관리 안하면 ‘삼성 엔지니어’ 되기 어렵다

    1학년때부터 학점 관리 안하면 ‘삼성 엔지니어’ 되기 어렵다

    삼성그룹 대졸 채용제도 개편의 핵심인 직무적합성 평가는 ‘벼락치기 인재’ 걸러 내기와 채용 관련 사회적 낭비 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공과목 학점이나 에세이를 본다는 것만으로도 삼성그룹 지원 인원이 많이 줄어들 수 있다. 특히 기존에도 전체 합격자의 10~15%밖에 안 되는 인문계 지원자에게 삼성그룹 취업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점에 자신 없는 이공계 지원자들이 영업·경영지원 직군에 몰려 인문계 지원자들과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일 임성택 삼성그룹 인사지원팀 상무는 “수년 동안 직원들의 인사평가를 분석해 보니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과목 학점과 업무 성과의 연계도가 높았지만 영업·경영지원 직군은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전공과목을, 영업·경영지원 직군은 에세이를 보려고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학점 3.0만 넘으면 누구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칠 수 있어서 6개월~1년 바짝 공부해 첫 문턱을 넘을 수 있었지만, 앞으론 그런 ‘요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연구개발·기술·소프트웨어 직군은 이수한 전공과목의 ▲과목 수 ▲난이도 ▲성적을 평가해 SSAT 시험 자격을 가리고, 전공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에게는 가점을 부여해 SSAT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대학 1학년 때부터 학점 관리를 해오지 않은 지원자는 삼성그룹 엔지니어가 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아예 SSAT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 대신 실기시험인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치러야 한다. 4시간 동안 한 주제와 관련된 코딩과 알고리즘 등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공과목에 프로그래밍 능력까지 덤으로 갖춰야 한다. 인문계 지원자들이 주로 응시하는 영업·경영지원 직군도 직무 에세이를 보기 때문에 지원하는 일과 관련된 경험을 평소 쌓지 않으면 첫 관문을 통과하기 어렵다. 글쓰기 능력을 보는 에세이가 아니라 직무 관련 경험을 사실에 근거해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경영지원 직군은 다른 직군과 달리 전공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공계보다 3~4배 정도 높았던 인문계 지원자들의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면접을 보게 됐다고 해도 세분화된 전형이 버티고 있다. 영업직은 직무면접 때 합숙을 통해 리더십과 팀워크를 평가받는다. 새로 도입된 창의성 면접도 지원자들에게 생소하다. 한 주제를 놓고 면접위원이 지원자를 압박하는 면접인데, 삼성 측은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평가한다는 것 말고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개편으로 응시 인원이 연 20만명에 이르고 사설 과외 열풍까지 일으킨 SSAT의 부작용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험출제 및 진행에 따른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이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것은 1995년 열린 채용 제도를 도입한 이후 20년 만이다. 삼성은 올해 초 도입하려다가 대학가의 반발로 철회한 대학총장추천제는 다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에선 이번 개편으로 삼성이 20년간 이어 온 열린 채용이 퇴색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직무적합성 평가가 사실상 서류전형의 부활을 의미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출신 대학이나 어학연수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보지 않고, 에세이는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한다”면서 “대학이나 영어점수로 통과자를 거르는 통상적 의미의 서류전형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푹 파인 화성 충돌구 밖에 흐른 용암 ‘미스터리’

    푹 파인 화성 충돌구 밖에 흐른 용암 ‘미스터리’

    화성에서 용암이 흐른 흔적이 있는 수수께끼의 충돌 분화구가 포착됐다.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의 화성 탐사선인 ‘화성 정찰위성’(MRO)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에 촬영한 이 화성 사진은 엘리시움 평원(Elysium Planitia)이라는 지역에 있는 한 충돌 분화구의 모습으로, 한쪽에 용암이 흐른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나사에 따르면 용암이 흐른 이 충돌 분화구는 용암 흔적보다 훨씬 고도가 낮은 위치에 있다. 그렇다면 이 용암 흔적은 어떻게 비탈을 오르면서 밖으로 흘러내린 것일까. 이는 처음 이 분화구 내에 용암이 흘러들어와 쌓였고 마치 뜨거운 틀에 넣어둔 밀가루 반죽처럼 부풀어 올라 팽창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관련 연구팀은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그 높이가 점점 상승함에 따라 일부 용암이 한쪽으로 흐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온도가 급속도로 떨어져 분화구 내에 있는 용암은 구운 과자가 식은 것처럼 수축한 다음 약간의 흔적만 남아 이런 수수께끼로 남게 됐다는 것이다. 한편 공개된 이미지는 이 위성에 장착된 ‘하이라이즈’(HiRISE·고해상도 과학실험 촬영기)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경영권 뺏으려… 조폭 부른 동업자

    경기 파주의 주차장 차량 멈춤턱 제조업체 A사에 지난 7월 14일 건장한 사내 20여명이 들이닥치더니 배모(42)씨 등 회사 관계자 10여명을 쫓아냈다. 폭력조직 ‘충장OB파’와 ‘화양파’ 조직원, 무허가 경비용역업체 직원인 사내들은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서며 17일간 A사를 봉쇄했다. 조폭 등을 투입한 배후인 A사 이사 김모(42)씨는 생산설비와 자재 등을 팔아치우려 했다. 김씨는 지난 4월 배씨와 함께 A사를 공동 인수했다. 당초 둘은 1억 5000만원씩 투자하고 은행에서 나머지 인수금액 13억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하지만 김씨는 자신의 투자 금액을 지불하지 않은 채 ‘영업에 필요하니 고급 승용차를 뽑아 달라’고 요구하는 등 억지를 부려 배씨와 갈등이 쌓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겪고 있는 회사에 폭력조직과 무허가 경비업체를 동원한 김씨를 업무방해 및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영권 분쟁에 가담한 폭력조직 ‘충장OB파’ 이모(43)씨와 무허가 경비업체 운영자 이모(26)씨도 구속하고, 동원된 조폭과 무허가 경비업체 직원 등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조폭과 무허가 경비업체를 알선한 정모(47·불구속)씨에게 대가로 1억 5000만원을 주기로 약속했지만 경찰이 들이닥쳐 점거가 중단되면서 돈은 지급되지 않았다. 경찰은 “동원된 용역 가운데 체대생 4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살인, 폭력 전과자였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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