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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일자리 전담 ‘양천시니어클럽’

    서울 양천구는 3일 오후 2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양천시니어클럽’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개관식은 김수영 양천구청장 등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경과보고, 축사, 테이프 커팅, 시설관람 순으로 진행된다. 양천시니어클럽은 양천어르신상담센터를 리모델링했다. 시장형 일자리 사업(카페 마실다실·과자전문점 마닐마닐·아파트택배 행복배달·재활용사업단 행복손수레), 공익형 일자리 사업(버스정류장관리),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사업(보육교사지원) 등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는 어르신 일자리를 개발하고, 맞춤형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상담실, 교육실, 카페·과자전문점 같은 사업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구는 노인 13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 어르신 소득 증대와 삶의 질 향상을 돕겠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복지 정책을 꾸준히 마련해 명실상부한 고령친화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월드피플+] 마약 중독 노숙자 인생역전 시킨 한 여성의 사랑

    [월드피플+] 마약 중독 노숙자 인생역전 시킨 한 여성의 사랑

    한 여자의 사랑이 마약에 중독돼 거리에서 구걸을 하던 전과자의 인생을 역전시켰다. 옥살이를 하다 나온 존 헤인스(31)는 거처 없이 떠돌다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주 클리콥스 해변에서 18개월 넘게 노숙을 했다. 낯선 사람들이 침을 뱉는 것도, 사람들 발에 머리가 채이는 것도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졌다. 그가 그렇게 인생을 거의 포기할 때쯤 니콜이 나타났다. 케이티 니콜(38)은 지난해 클리콥스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판대 옆에서 구걸하고 있는 노숙인 헤인스를 발견했다. 행동교정센터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니콜은 스스럼없이 그의 옆에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말을 건넸다. 모두가 기피하는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니콜이 신기했던 헤인스도 화답했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다음날부터 니콜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헤인스를 찾아왔다. 니콜은 “헤인스와 나는 처음부터 죽이 참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니콜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 헤인스는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고 두 사람은 헤인스의 새로운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노트 한 권에 서로의 일상을 적어 교환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헤인스는 “노트의 첫 줄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니콜의 질문이었다. 나는 ‘구운 닭고기’라고 화답했고 그렇게 노트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헤인스는 고된 노숙 생활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등을 노트에 털어놓았고 교환 노트는 점차 두 사람의 연애 편지로 변모했다. 얼마 후 헤인스는 담담한 사랑 고백을 적어 내려갔다. 헤인스는 “니콜과 주고받는 모든 쪽지가 그저 좋았다. 우리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얼마 후 헤인스는 교환 노트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내게 사랑스러운 여자 하나가 걸음을 멈추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내 인생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니콜이 나타났다.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니콜. 외모도 아름답지만, 내면은 더 아름답다”는 고백을 담기에 이르렀다.헤인스의 진심을 느낀 니콜은 처음 만난 지 두 달 만에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녀는 헤인스가 편하게 씻고 머리를 다듬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구운 닭고기’를 곁들인 저녁 식사도 대접했다. 헤인스는 이 자리에서 그녀에게 첫 데이트 신청을 했다. 한 달 후 두 사람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고, 니콜과의 교제는 헤인스의 삶을 180도 바꾸어놓았다. 6살 무렵 헤어졌던 친아버지와도 재회했다. 헤인스의 사연에 가슴이 아팠던 니콜이 헤인스의 보호관찰관과 전직 교도소장의 도움을 받아 헤인스의 친부를 수소문했고 고향과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찾아 헤인스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헤인스는 “니콜은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났을 때 가슴이 너무 벅찼다”고 말했다. 사실 헤인스는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다른 남자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남자를 폭행했고 2년 반을 감옥에서 살았다. 옥살이를 하다 나온 마약중독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고 그는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니콜의 주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니콜은 “내가 헤인스를 만난다는 걸 알고 주변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친구가 지지해줬지만 몇몇몇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나 틴더 같은 소개팅 어플을 통해 데이트를 즐기는 요즘 사람보다 몇 달 간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눈 헤인스가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니콜은 전 남편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로인과 스파이스 등 마약에 찌들어 거리를 헤매던 헤인스는 이제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정원사로 일하고 있다. 헤인스는 “노숙을 하며 인생을 거의 포기했지만 가끔은 영원히 이렇게 살지 않을 것 같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곤 했다. 그게 현실이 됐다. 내 앞에 나타난 니콜 덕분에 모든 게 달라졌다”며 니콜에게 사랑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문화마당] 대만에서 느끼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문화마당] 대만에서 느끼는 한국 대중문화의 힘/박조원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

    대만 국립교통대에 방문 교수로 초빙돼 올해 안식년을 대만에서 보내고 있다. 2월에 왔으니 이제 대만 생활도 석 달 정도가 됐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한류의 열기를 실감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신문, 방송에 외국의 한류 관련 보도가 나오면 일부 마니아층의 관심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한류의 열기가 만만치 않으며 지속적으로 이어져 갈 가능성도 높겠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서는 텔레비전을 켜면 늘 대여섯 개의 케이블 채널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송된다. 하루 종일 이러하다면 아마도 한국에서 방송되는 거의 모든 드라마가 방송되는 셈일 것이다. 한국의 한 예능 케이블 채널은 여기서도 똑같은 이름으로 케이블 채널을 개설해 24시간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케이팝 중심의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도 있다. 물론 영화 채널에서는 한국 영화가 수시로 방송된다. 대만에서의 한국 대중문화 소비는 텔레비전을 통한 것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새로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정식으로 수입되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들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24시간 내에 팬들이 직접 번역한 자막과 함께 제공된다고 한다. 대만의 한 대학생은 온라인 한국 드라마 커뮤니티가 정보 제공에 큰 역할을 한다고 알려 주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는 제도화된 방송 프로그램 외에 유튜브의 일인 방송에서도 높다. 대만 대학생들에게 물어봤더니 많은 젊은 여성들이 한국의 화장이나 패션 일인 방송을 구독한다고 한다. 대만 사람들이 한국 대중문화를 좋아한다는 얘기는 전에도 들은 바가 있지만, 사실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같은 대만 사람들의 한국 대중문화 애호는 한국에 대한 호감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가 만나 본 대만 사람들 가운데는 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도 많았으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람도 꽤 있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통계를 살펴보니 2008년 한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 수가 32만명이었는데 2018년에는 110만명이었다. 10년 만에 3.4배가 증가한 수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대만을 찾는 관광객도 연간 100만명 정도라고 하는데, 대만 인구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산술적으로 두 배가 넘는 정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 대한 호감은 여행에만 그치지 않고 일상 생활용품의 소비에서도 나타난다. 편의점이나 마트에 가면 한국산 가공 식품이나 공산품이 눈에 잘 띄게 진열돼 있으며, 식당에서는 김치(여기서는 한식포채(韓式泡菜)라고 한다)를 내놓는 곳도 많다. 글로벌 생활용품 시장 조사 회사인 칸타 월드패널 대만 지사의 대만 시장 분석에 따르면 최근 수년 동안 대만에서 화장품, 미용 위생용품, 라면, 과자 등 한국산 일상 생활용품 매출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한국산 제품의 가격이 제품의 질에 견주어 합리적인 까닭도 있지만 텔레비전 드라마, 케이팝 등 한국 대중문화의 인기가 소비에 미친 영향도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화의 힘은 사람들을 묶어 주는 데 있다. 한류의 성공이 단순히 일방적인 우리 문화의 확산 차원에만 머무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외국과의 쌍방향 문화 교류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해 주는 차원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글로벌 In&Out] 북한의 식량 문제와 대응 문제/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의 식량 문제와 대응 문제/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남한 여러 언론사의 보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 제재의 여파에 시달려 북한의 수출 부문과 내수시장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많은 주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결국 식량난도 나타난 것이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에서는 주로 기후, 날씨 같은 자연적 요인을 강조한다. 언론에서는 제재 여파 같은 경제적 요인을 강조하지만, 어쨌든 북한이 식량난에 처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그리고 다른 데이터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의 식량 문제가 한 해의 수확량이나 제재 강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만성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2017년에 진행된 북한 다중지표집락조사(MICS)에 따르면 아동의 발육부진율은 2012년 28%에서 2017년 19%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그 수치는 여전히 매우 높다. 2012~2017년까지 6년간 북한의 공식 발표 수확량은 비교적 높았다. 그럼에도 20%에 육박하는 아동의 발육부진율은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우선 해결돼야 한다. 발육부진은 나중에 심신장애로 변질돼 만성적인 문제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식량 지원과 같은 문제는 북핵 문제와 별개로 봐야 한다. 굶주리는 아동은 정치를 모른다. 이번에 문재인 정부가 유엔을 통해 북한에 식량 원조 등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3~2015년 매년 1000만 달러 이상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해 주었다. 물론 현재 정치 상황은 다르지만, 역시 굶는 아동 문제가 여전하다. 하지만 대북 쌀 지원은 남남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필자는 대북 쌀 지원이 가진 논란을 회피할 수 있는 제안을 하고 싶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에 800만 달러를 유엔을 통해 북한에 기부한 것을 넘어 북한의 모든 발육부진 아동과 굶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맞춤형 대규모 식량 지원을 하는 것이다. 쌀 혹은 옥수수의 경우 여러 이유로 논란이 뜨겁지만, 영양과자라면 북한 측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기가 어렵다. 쌀과 옥수수는 곧 돈이다. 쉽게 시장에서 팔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돈 대신에 줄 수 있는 장단점을 갖고 있다. 대북 최대 압박에 참여하는 한국 정부는 당연히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대북 쌀 지원을 할 수 없다. 다른 한편에서 한국 정부는 대북 지원 액수를 현재까지 약속한 지원액보다 훨씬 늘릴 필요도 있다. 북한의 발육부진율은 전국 평균이 19%지만 북쪽의 양강도에서는 32%나 된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필요한 원조액은 1억~2억 달러다. 이는 식량 안전보장, 보건, 영양, 위생 등의 종합적 원조 계획에 필요한 액수다. 한국 정부에 별 재정적 부담이 안 되는 규모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대북 원조 계획을 종합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선진국 한국이 원조 수원국으로 등장한 지 꽤 됐고, 2016년과 2017년 각각 20억 달러가 넘는 정부개발원조사업을 했다. 자랑스러운 사실이다. 아직 국민총소득(GNI) 대비 원조액이 0.17%를 넘지 않아 한국 정부가 1억~2억 달러 규모로 북한 아동 원조를 해도 별 부담이 없다. 현재 북한은 유엔 기구들이 추진하고자 하는 원조사업보다 큰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 대북 원조는 ‘정치를 모르는 굶는 아동’을 지원하는 문제다. 한국 정부가 이 길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미국과 북한 모두를 설득할 수 있고 수용 가능한 원조사업 설계안을 잘 꾸려야 한다.
  • 마약 중독에 폭행 전과까지…노숙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마약 중독에 폭행 전과까지…노숙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한 여자의 사랑이 마약에 중독돼 거리에서 구걸을 하던 전과자의 인생을 역전시켰다. 옥살이를 하다 나온 존 헤인스(31)는 거처 없이 떠돌다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주 클리콥스 해변에서 18개월 넘게 노숙을 했다. 낯선 사람들이 침을 뱉는 것도, 사람들 발에 머리가 채이는 것도 시간이 갈수록 익숙해졌다. 그가 그렇게 인생을 거의 포기할 때쯤 니콜이 나타났다. 케이티 니콜(38)은 지난해 클리콥스 해변의 아이스크림 가판대 옆에서 구걸하고 있는 노숙인 헤인스를 발견했다. 행동교정센터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니콜은 스스럼없이 그의 옆에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말을 건넸다. 모두가 기피하는 자신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을 거는 니콜이 신기했던 헤인스도 화답했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다음날부터 니콜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헤인스를 찾아왔다. 니콜은 “헤인스와 나는 처음부터 죽이 참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니콜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 헤인스는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고 두 사람은 헤인스의 새로운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노트 한 권에 서로의 일상을 적어 교환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헤인스는 “노트의 첫 줄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니콜의 질문이었다. 나는 ‘구운 닭고기’라고 화답했고 그렇게 노트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헤인스는 고된 노숙 생활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등을 노트에 털어놓았고 교환 노트는 점차 두 사람의 연애 편지로 변모했다. 얼마 후 헤인스는 담담한 사랑 고백을 적어 내려갔다. 헤인스는 “니콜과 주고받는 모든 쪽지가 그저 좋았다. 우리 관계가 발전할 수 있을 거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얼마 후 헤인스는 교환 노트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내게 사랑스러운 여자 하나가 걸음을 멈추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내 인생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니콜이 나타났다.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니콜. 외모도 아름답지만, 내면은 더 아름답다”는 고백을 담기에 이르렀다.헤인스의 진심을 느낀 니콜은 처음 만난 지 두 달 만에 그를 집으로 초대했다. 그녀는 헤인스가 편하게 씻고 머리를 다듬을 수 있게 배려해주었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구운 닭고기’를 곁들인 저녁 식사도 대접했다. 헤인스는 이 자리에서 그녀에게 첫 데이트 신청을 했다. 한 달 후 두 사람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고, 니콜과의 교제는 헤인스의 삶을 180도 바꾸어놓았다. 6살 무렵 헤어졌던 친아버지와도 재회했다. 헤인스의 사연에 가슴이 아팠던 니콜이 헤인스의 보호관찰관과 전직 교도소장의 도움을 받아 헤인스의 친부를 수소문했고 고향과 멀지 않은 곳에서 그를 찾아 헤인스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헤인스는 “니콜은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다. 아버지를 다시 만났을 때 가슴이 너무 벅찼다”고 말했다. 사실 헤인스는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몇 년 전 다른 남자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남자를 폭행했고 2년 반을 감옥에서 살았다. 옥살이를 하다 나온 마약중독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고 그는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니콜의 주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니콜은 “내가 헤인스를 만난다는 걸 알고 주변에서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친구가 지지해줬지만 몇몇몇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며 걱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그러나 틴더 같은 소개팅 어플을 통해 데이트를 즐기는 요즘 사람보다 몇 달 간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눈 헤인스가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니콜은 전 남편 역시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헤로인과 스파이스 등 마약에 찌들어 거리를 헤매던 헤인스는 이제 노숙 생활을 청산하고 정원사로 일하고 있다. 헤인스는 “노숙을 하며 인생을 거의 포기했지만 가끔은 영원히 이렇게 살지 않을 것 같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곤 했다. 그게 현실이 됐다. 내 앞에 나타난 니콜 덕분에 모든 게 달라졌다”며 니콜에게 사랑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네이버·라인·컴투스 등 IT·게임사 ‘여름 인턴’ 모집

    네이버, 라인, 컴투스 등 정보통신(IT)·게임 회사에서 채용과 연계된 여름 인턴을 모집한다. 네이버는 다음달 30일까지 인공지능(AI) 기술 전략계획(AI Tech Strategy & Planning) 채용 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 채용될 경우 인공지능 기술·솔루션,서비스 트렌드 분석·인사이트 제공 등 업무를 하게 된다. 네이버의 서비스 개발 회사인 엔 테크 서비스(NTS)에서도 채용 연계형 여름 인턴을 오는 27일까지 모집한다. 네이버웹툰은 다음달 2일까지 사업·광고·한국웹툰·태국웹툰 등 부문에서 여름 인턴을 모집한다. 졸업자도 지원할 수 있으며 8주 간의 인턴 수료 뒤 우수 성과자는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라인플러스(LINE+)와 컴투스(Com2uS)도 각각 다음달 3일까지 채용 연계형 여름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라인플러스 게임사업·운영, 컴투스 프로그래밍·게임아트·게임기획 등이다. 각각 회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자꾸 손이 가네… 슈퍼 ‘손’도 반한 맛

    자꾸 손이 가네… 슈퍼 ‘손’도 반한 맛

    빙그레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슈퍼콘은 새로운 제조 공법을 도입해 바삭한 식감, 풍부한 토핑과 더불어 독특한 포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콘은 성장세를 이어 가기 위해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을 모델로 발탁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 슈퍼콘 영상 광고는 공개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으며 빙그레 유튜브 공식 계정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했다. 최근 팬들의 요청에 따라 광고 촬영 NG컷과 메이킹 필름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슈퍼콘 주문량이 폭주하면서 슈퍼콘 제품 라인업도 확충했다. 기존 바닐라맛과 초코맛에 더해 신제품 딸기맛과 민트초코칩맛을 출시해 손흥민 스페셜 패키지는 총 4종이 된다. 슈퍼콘은 콘 아이스크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제품들과 완전히 차별화된 공법으로 개발한 신제품이다. 새롭게 스프레이 공정을 도입해 기존보다 얇고 균일한 초콜릿 코팅을 가능하게 했고, 콘 과자의 바삭함을 극대화시켰다. 또 설탕 함량을 기존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여 과자 특유의 단맛을 억제하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콘 과자 비중을 10% 이하로 줄여 아이스크림 맛을 극대화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아빠는 흉기 휘두른 악마였지만 ‘부양책임’ 이유로 풀려났다

    아빠는 흉기 휘두른 악마였지만 ‘부양책임’ 이유로 풀려났다

    “가정폭력은 언제 어느 때 어느 정도로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렵고, 피해자가 가해자를 피하기도 어려워 피해자에게 ‘공포의 일상화’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처벌 필요성이 유사한 다른 폭력 사건보다 더 높다.” 아내 특수폭행·감금 사건을 맡은 판사가 판결문에 적어 넣은 이 문장은 가정폭력의 특성과 처벌 필요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가정폭력범은 형사 재판을 받더라도 가족에 대한 ‘부양 책임’ 등을 이유로 형량이 줄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013년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 형사 사건의 82.9%가 집행유예 이하의 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신문이 최근 선고된 가정폭력 판결문들을 분석한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1. A양의 아버지는 2년 동안 A양을 성추행하고 폭행했다. 과자 봉지를 제대로 버리지 않았다며 욕설을 퍼붓고 “눈 깔아라”라고 위협하며 발로 짓밟았다. 아내의 신고로 재판에 넘겨진 아버지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딸이 아버지를 처벌하지 말아 달라는 의사를 표현했고,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 당시 A양은 고작 10살이었다. #2. B(15)양과 여동생(13), 이 자매에게 ‘집’은 공포의 공간이었다. 어머니는 가출했고, 폭력 전과가 있는 아버지는 툭하면 딸들에게 허리띠, 당구채를 휘둘렀다. 말다툼한다는 이유로 “죽인다”고 위협하며 칼등으로 허벅지를 내려치기도 했다. 결국 아버지는 아동학대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딸들은 재판부에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결과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재판부는 참작사유에 “딸들이 적절한 보호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자녀에 대한 부양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21일 서울신문이 최근 5년간의 가정폭력 판결문 중 ‘부양 책임’과 ‘처벌 불원’을 양형 사유로 명시한 35건을 분석한 결과 집행유예가 32건이고 실형은 3건에 불과했다. 집행유예가 선고된 사건에는 성폭력특례법 위반, 아동복지법 위반, 특수폭행, 살인미수 등 강력범죄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박복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행유예는 ‘책임원칙’ 내에서 선고돼야 하는 만큼 재범 가능성이 크고 예방이 어려운 가정폭력·성폭력 범죄에서 집행유예 선고는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가정폭력 전력이 확인되거나 재판부가 ‘재범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19건 중에서도 2건만 실형이 선고되고, 나머지 17건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객관적으로 재범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도 재판부의 선처로 가해자가 가정으로 복귀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임모씨는 자신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한 아내의 얼굴에 재떨이를 던지고 머리카락을 잡아채는 등 보복 폭행을 가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집으로 돌아온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임씨는 가정폭력 전력도 있었다. 그러나 재판부는 “남편이 장래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희망하고, 아내도 남편을 용서했다”며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피의자의 ‘부양 책임’이나 피해자의 ‘처벌 불원’은 일반 형사 재판에서도 양형 사유로 참작된다. 부양 책임은 ‘피고인의 구금이 부양가족에게 과도한 곤경을 수반하는 경우’에 집행유예의 일반 참작사유로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가정폭력 사건에선 ‘부양’의 개념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단순히 가족을 먹이고 입히는 것을 부양의 전부라고 할 순 없다”면서 “폭력적인 환경을 조장하는 사람인데도 ‘부양’을 이유로 아이들을 폭력 상황에 다시 몰아놓는 건 상당히 모순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처벌 불원’은 집행유예의 주요 참작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원이 더욱 중요하게 본다. 전문가들은 법원이 합의서가 제출된 배경이나 경위는 검토하지 않은 채 형을 감경하는 형식적인 판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아동 피해자의 경우 가해자의 합의 요구를 성인 피해자보다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면서 “‘아버지이므로 용서해야 한다’는 설득 또는 협박에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피해자의 처벌 불원 진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신민영 법무법인 예현 변호사는 “피해자가 정서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벌 불원 진정성을 확인하는 추가 규정이 필요하다”면서 “탄원이 진지한가, 가해자의 협박이 없었는가를 좀더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는 가정폭력을 피해자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부부간 가정폭력의 경우 법원 입장에서는 피해자 의사를 존중하지 않기 어렵다”며 “대부분 피해자가 재판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이유로 선처해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화해무드 JSA

    “작년 7월 재개통 후 매일 두 차례 전화 가족·야구 등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눠 北병사 ‘영상통화·초코파이’ 큰 관심”“내 여자친구는 한국인이야.”, “와~ 정말. 난 아내와 두 아이를 책임지는 가장이야.” 유엔사와 북한이 5년 만에 재개통된 판문점 내 직통전화로 공식적인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대화까지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남북, 북미의 화해무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핑크빛 전화기를 통한 접촉이 북한의 긴장을 낮춘다’는 기사에서 “유엔사와 북한 간 핫라인 전화로 여자친구나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야구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과거 총부리를 맞댔던 유엔사와 북한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유엔사 측의 전화기가 분홍색이고 한반도의 화해무드를 이끈다는 의미를 담아 ‘핑크빛 전화기’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인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약 5년 만에 재개통됐다. 양측 사이 거리는 약 38m(125피트). 2013년 북한은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이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다. 이 기간 유엔사는 필요할 때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다 지난해 남북과 북미 간 긴장이 완화하면서 직통전화가 복원됐다. 유엔사는 재개통 10개월 동안 매일 하루 두 차례 오전 9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쯤 직통전화로 북한 병사와 6·25전쟁 전사자 유해 미국 송환,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작업 등 다양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10개월 동안 164차례 메시지를 교환했다. WSJ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뿐 아니라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에도 직통전화는 계속 가동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사의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WSJ에 “북측 카운터파트(통화 상대) 8명과 충분한 관계를 쌓아왔다”면서 “여자친구와 가족 이야기, 야구 이야기 등 사적인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키스 조던 유엔사 상사는 “북한군과 언어 소통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북한 병사가 행복한 어조로 ‘굿모닝(좋은 아침)’이라고 인사를 건넨다”고 소개했다. 직통전화로 소통하던 유엔사와 북한군은 몇 차례 만나기도 했다. 이때 북한 병사들은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보고 놀라워했고, 과자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유엔사와 북한이 핑크빛 핫라인 전화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한반도 최전선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서영, 수영 국대 선발전 1위로 광주행

    김서영, 수영 국대 선발전 1위로 광주행

    김서영(경북도청)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김서영은 19일 경북 김천 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여자 400m 개인혼영에서 4분38초83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첫 접영 100m 구간부터 치고 나간 김서영은 이어진 배영에서 격차를 더욱 벌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A기준 기록인 4분43초06도 무난히 통과한 김서영은 이로써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했다. FINA가 주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한 나라에서 종목별로 A기준 기록 통과자 중 두 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김서영은 “얼마 전 끝난 FINA 챔피언스 경영시리즈 출전으로 피로감이 남아 있는 상태라 오늘 기록에 만족한다”며 “광주대회까지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여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는 한다경(전북체육회)이 16분32초65에 피니시를 끊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1차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웠던 16분33초54의 한국 신기록을 0.89초 앞당겼다. FINA A기준 기록(16분32초04)에는 약간 미치지 못했지만, 대한수영연맹(KSF) 기록(16분46초22)은 여유 있게 통과해 광주대회 출전 가능성을 부풀렸다. 전날 배영 1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광주행 티켓을 따냈던 임다솔(아산시청)은 이날 배영 50m에서는 28초63으로 FINA A기준 기록(28초22)을 통과하지 못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경기 광주시 ‘난개발 방지’ 조례 재추진

    경기 광주시는 오는 24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도시계획·건축조례 개정(안) 등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방안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도시계획 조례 개정 조례안’과 ‘건축조례 개정 조례안’ 등 2개 조례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전문가 패널과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2개 조례안은 지난 2월 시의회 임시회에 제출됐지만 주민 의견수렴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두 상정 보류됐다. 이들 조례안이 제출되자 경안천시민연대 등 일부 시민단체는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개인재산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위한 조례안”이라고 주장하며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삭발식을 갖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은 관리지역 내 표고 기준을 기준 지반고(개발대상지로부터 최단 거리 도로의 해발 표고)로부터 높이 50m 이내로 정해 모든 건축물에 적용토록 했다. 녹지지역의 기준 지반고로부터 30m 이상 표고에서 건축물을 지을 경우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얻도록 했고 자연녹지지역 내 연립·다세대주택의 표고 기준은 기준 지반고로부터 30m 이내로 제한했다. 건축조례 개정안은 토지를 분할해 가구 수 합이 30가구 이상인 공동주택을 지을 경우 건축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시가 개발행위 허가 기준을 강화해 빌라주택 난립 등 난개발을 막겠다는 취지다. 시 관계자는 “난개발 방지를 위해 조례 개정이 필요한 만큼 주민설명회 결과자료를 시의회에 전달해 개정안이 다음 달 임시회에서 심의·처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스물다섯 ‘과자 제국’ 상속자의 생각없는 발언 왜 문제인가

    스물다섯 ‘과자 제국’ 상속자의 생각없는 발언 왜 문제인가

    초코 라이프니치 비스킷은 과자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꽤나 알려진 독일 과자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엄청 비싸게 팔려나갈 정도다. 이 과자 등을 만들어 ‘제국’을 일군 발센 가문의 상속자인 베레나 발센(25)이 최근 잇따라 입길에 올랐다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주 한 마케팅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서 “난 자본주의자다. 발센 가문의 지분 4분의 1을 갖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요트나 그딴 것들을 사고 싶다”고 정말 생각 없이 떠벌였다. 현지 일간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청중들은 손뼉을 마주 치며 웃어댔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나이도 한참 어린 상속녀가 과거 강제 노동을 통해 부를 쌓은 가문의 전력에 아랑곳 않고 돈자랑을 하는 모습에 아연 실색했다. 일간 빌트 기자가 이런 비판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베레나는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일이다. 우리는 독일 노동자와 똑같이 강제 노무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했고 우리는 그들을 잘 대해줬다”며 자신의 회사는 “잘못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항변했다. 불 난 데 기름을 끼얹은 꼴이었다. 회사도 베레나와 거리를 두려 했다. 그녀의 발언이 회사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최근 독일 기업들이 잇따라 나치에 부역하거나 협력한 사실에 대해 고개를 숙이는 흐름과도 완전히 배치됐다. 발센 가문은 1943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에서 끌려온 200명 정도의 노동자를 고용했는데 대부분 여성들이었다. 베를린에 있는 나치 강제노동 기록센터는 트위터에 “발센 가문의 구성원들과 인식의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며 “나치 시절 강제노동 이슈는 여전히 집단 기억에서 지워진 대목”이라고 개탄했다. 홀로코스트에 가족이 희생된 역사학자 귀 스턴(97)은 기자들에게 베레나의 강제 노동 관련 언급이 “저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라르스 클링베일 사회민주당 사무총장은 “그런 대단한 부를 물려받는 이라면 책임감도 물려받아야 하며 그렇게 방자하게 행동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역사학자이며 유명 저자인 펠릭스 보르는 잡지 슈피겔 인터뷰를 통해 베레나가 “회사의 과거를 바꿀 수 없지만 역사적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레나도 결국 고개를 숙였다.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생각없는 언급으로 논란에 불을 붙이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사과했다. 이어 “민족 사회주의(나치)나 그 폐단을 평가절하하려는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스스로 회사의 역사를 더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한편 “다음 세대로서 역사에 대한 책임이 있으며 내가 상처 입힌 모든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소년범 10명 중 4명 다시 범죄… 3범 이상 비율도 급증

    지난 40년간 소년범의 재범률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년범 문제가 질적으로 나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소년범죄자의 재범 실태 및 방지대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년범의 재범률은 1976년 7.8%에서 2016년 38.9%로 늘었다. 지금은 소년범 10명 중 4명이 재범이라는 얘기다. 이 가운데 전과 3범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976년 5.2%에서 2016년 50.7%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9범 이상의 전과자 점유율은 2013년부터 10%를 웃돌고 있다. 연구원은 국가통계포털(KOSIS)에 수록된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통계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소년범의 발생 규모를 연도별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또 232명의 소년범을 대상으로 지난해 8월 2~3일 이틀간 ‘소년범죄자의 재범 실태 조사’도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1.8%(213명)는 현재의 소년원과 소년교도소에 수용되기에 앞서 처분이나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는 재범자였다. 반면 두 시설의 소년범 대다수는 자신이 출소하면 재범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소년원에 수감된 보호소년의 94.0%, 소년교도소에 수용된 소년수형자의 93.9%가 출소 후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소 후 자신의 재범 방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비행 친구와의 교우 단절’(33.6%), ‘취업을 통한 생계 안정’(31.0%)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최정원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소년 재범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려면 지역사회와 갱생 지원 기관이 소년의 사회 정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럭셔리 호텔 빙수, 심쿵해

    럭셔리 호텔 빙수, 심쿵해

    ‘여름의 꽃’ 빙수의 계절이 오고 있다. 카페, 디저트전문점 등 곳곳에서 다양한 빙수를 맛볼 수 있지만 빙수의 끝판왕은 역시 럭셔리한 ‘호텔 빙수’다. 가격을 생각하면 일반 레스토랑과 호텔 빙수를 비교할 순 없다. 하지만 ‘호캉스족’이 늘어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 것이 트렌드가 되면서 호텔 빙수 투어족까지 생겨나는 등 재료를 아끼지 않은 호텔 빙수의 인기는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의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것)를 만족시키기 위한 호텔들의 빙수 전쟁도 덩달아 치열해졌다. 이제는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망고 빙수는 기본이고 ‘쑥 빙수’, ‘크림 브륄레 빙수’ 등 다양한 메뉴가 등장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국내 호텔 업계도 서둘러 빙수 상품을 내놓았다. 화려하고 독특한 호텔 빙수의 세계로 안내한다.복고 열풍… 들어는 봤나 ‘쑥 빙수’ 빙수도 트렌드를 따라간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패션과 식음료 업계를 강타한 레트로를 반영해 올해 새롭게 쑥빙수를 출시했다. ‘레트로 쑥빙수’는 쑥젤리, 쑥생초콜릿, 쑥연유, 인절미, 팥, 그래놀라 등의 재료들을 이용한 건강한 빙수로 우유와 팥의 부드러운 달콤함이 은은하게 퍼지는 쑥 향과 만나 조화를 이룬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만 8000원. 클래식 팥빙수(3만 5000원)와 망고빙수(4만 5000원)도 판매한다. 혼자서 호텔 빙수 투어를 하러 온 고객들을 위해 호텔 1층 그랜드 델리에서 1인용 테이크아웃 빙수도 준비했다. 빙수 종류는 동일하며 가격은 레트로 쑥빙수가 1만 3000원, 망고 빙수가 1만 8000원이다.프랑스 디저트가 빙수에 풍덩 강남구 삼성동 파크 하얏트 서울 24층의 ‘더 라운지’는 지난 6일부터 다양한 빙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크렘 브륄레 빙수가 눈길을 끈다. 달콤한 커스터드 크림, 헤이즐넛 아이스크림, 진한 럼 시럽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빙수로, 오렌지와 계피로 향을 낸 커스터드 크림, 밀크 아이스, 고소한 헤이즐넛 아이스크림을 볼에 담고, 오렌지와 계피로 향을 낸 커스터드 크림을 올려 캐러멜라이즈시켜 마무리했다. 월악산 직송 허니콤(벌집 꿀)을 그대로 올린 시그너처 메뉴 허니 빙수를 비롯해 망고 빙수, 팥빙수, 그리고 두 가지 종류의 빙수를 함께 맛볼 수 있는 빙수 콤비네이션 등도 준비했다. 가격은 3만 6000원부터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도 ‘캐러멜 빙수’를 올해 신메뉴로 내놓았다. 얼 그레이 티를 우려내 만든 깊고 진한 풍미의 부드러운 우유 얼음 위에 달콤한 캐러멜 크램 브륄레와 바나나를 올려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한다. 특히 돔 리드를 열자마자 흘러나오는 드라이아이스는 마치 구름 위에 빙수가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줘 비주얼을 만족시킨다. 또 드라이아이스의 냉기로 마지막 한 입까지 시원하게 빙수를 즐길 수 있다. 37층 37그릴 앤 바에서 주문 가능하다. 가격은 망고 빙수가 4만 2000원, 캐러멜 빙수는 3만 8000원.수박·청포도… 달콤한 과일 빙수 중구 소공동의 웨스틴조선호텔은 여름 대표 과일인 수박과 청포도를 빙수에 가득 올렸다. 수박 빙수는 마치 수박을 통째로 먹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수박 껍질에 담겨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갈증을 해소해주는 데 탁월한 수박의 달콤한 과즙을 얼음으로 얼려 소복하게 올리고, 수박 씨는 초콜릿으로 표현했다. 빙수 속에는 수박이 쏙쏙 담겨 있어 찾아 먹는 재미도 있다. 청포도 빙수는 달콤한 과즙이 풍부한 청포도를 갈아내 3일동안 얼려 부드러운 빙수 얼음으로 소복하게 올려낸 후 빙수 속에 청포도를 가득 담아 놓았다. 이 밖에 여름 이색 디저트로 적포도 파르페를 선보인다. 부드러운 생크림에 직접 만든 적포도 아이스크림과 다양한 토핑을 층층이 쌓아내 화려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적포도 셔벗, 달콤한 꿀, 오렌지 소스, 이탈리아식 푸딩인 피나코타 등을 넣어 달콤함을 더하며 바삭한 휘유타쥬 과자를 올려냈다. 빙수와 파르페 모두 1층 라운지&바에서 판매하며 가격은 각각 3만 6000원, 2만 7000원이다.맛·재미 더한 ‘초콜릿볼 빙수’ 용산구 한남동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올데이 카페 라운지 ‘갤러리’는 다음달 1일부터 이색적인 초콜릿볼 아이스크림 빙수를 판매한다. 초콜릿볼 아이스크림 빙수는 발로나 초콜릿으로 만든 초콜릿 접시 속에 진한 우유얼음을 가득 담고, 그 위에 홈메이드 아이스크림 4종과 각종 베리류 과일, 아몬드, 초콜릿 등을 쌓아 올린 빙수다. 위에 초콜릿 돔을 덮은 상태로 나무 망치와 함께 고객에게 제공된다. 나무 망치로 얇은 초콜릿을 부수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가격은 4만 2000원이다.바다풍경 보고, 망고빙수 먹고 부산 해운대구 힐튼부산은 최상층 맥퀸즈 라운지에서 호텔 빙수의 클래식, 망고빙수와 팥빙수를 선보인다. 망고 빙수는 곱게 간 우유 얼음에 부드러운 애플망고 과육과 달콤한 망고퓨레, 솜사탕, 견과류 등이 어우러져 고소함과 달콤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사이드로 제공되는 팥과 망고 아이스크림은 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킨다. 망고빙수는 3만 8000원. 클래식 팥빙수는 3만 3000원.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주취 폭력 사범 등 민생침해 사범 무더기 검거...33명 구속

    영세상인 등을 상대로 협박 폭행 하는 등 민생 침해사범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최근 국민 생활을 침해하는 민생사범 특별단속을 벌여 1208명을 검거해 이가운데 33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부산경찰청은 의료현장, 대중교통, 생계침해 갈취· 주취 폭력, 대학내 체육계 등 4개 분야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였다. 그 결과 영세상인 등에게 폭력을 행사한 생계침해 갈취· 주취 폭력 사범이 82.2%인 993명으로 집계됐다.이들 중 음주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는 전체 검거자 중 79.5%인 961명에 달했다.특히 피의자 중 77.7%가 전과자였다.따라서 사후 보복 방지 등을 위해 지속적인 감시활동이 필요한것으로 나타났다. 택시,버스 등 대중교통 범죄 피의자는 191명으로,폭력(73.3%),무임승차(13.1%) 등 혐의로 검거됐다. 피해자의 91.1%가 택시 운전자였는데,택시 내 폭력 사건 등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등 의료현장에서 주먹을 휘두르거나 업무방해,재물손괴 혐의로 20명이 검거됐으ㅕ ,대학 내 범죄를 저지른 4명이 검거됐다. 부산경찰청은 올해 2월부터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한 뒤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민생사범 특별단속을 벌였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찰, 두달간 의료현장 폭력사범 391명 검거

    경찰, 두달간 의료현장 폭력사범 391명 검거

    지난 3월부터 이달 2일까지 60일간 특별단속 결과경찰이 의료현장·대중교통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악성 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폭력 사범 1만 5574명을 적발했다. 경찰청은 의료현장 폭력사범 391명, 택시 등 대중교통 내 폭력사범 2198명, 생계침해와 주취폭력사범 1만 2958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가 진료하던 환자에게 살해당한 사건, 올 2월 만취한 택시승객이 여성 택시기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 등이 발생하자 지난 3월부터 이달 2일까지 60일간 특별단속을 벌였다. 의료현장에서는 적발된 폭력사범은 50대 이상이 58.0%(227명)로 가장 많았다. 40대도 24.8%(97명)를 차지하는 등 높은 연령대의 범행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범죄유형별로는 폭력 44.5%, 업무방해 43.2%, 협박 4.1% 순으로 집계됐다. 대중교통 내 폭력행위 피해자는 전체의 89.3%가 택시기사였다. 가장 많은 인원이 검거된 생계침해와 주취폭력사범은 전과자의 비율이 74.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경찰은 앞으로도 의료기관·대중교통 내 폭력사범 등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범죄에 대해서는 엄정처벌할 방침이다. 또 재범·보복이 우려되는 범죄는 적극적인 신변보호활동을 통해 피해자 보호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 하는 사람 되고 싶어요” 자신있게 말하는 사회 되길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 하는 사람 되고 싶어요” 자신있게 말하는 사회 되길

    사람들은 종종 내게 언제부터 식물을 좋아했는지를 묻곤 한다. 언제부터 식물을 좋아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주말마다 아버지와 관악산을 오르고 집 앞 보라매공원을 산책하면서 식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내가 이 말을 하면 아버지는 내 기억에도 없는 두어 살 즈음의 이야기를 꺼낸다. 걷지도 못하는 나를 안고 당시 살던 집 앞의 어린이대공원에 가 꽃을 보여 주면 내가 그렇게 좋아하며 웃었다는 이야기. 어쨌든 내가 식물을 좋아하게 된 건 어린 나를 식물이 있는 곳에 데려가 보여 주었던 부모님 덕분이었다. 그렇게 성장한 내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원예학과에 간다고 했을 때, 학원 선생님과 친척 등 주변 어른들은 인기 학과도 아닌 농대에 왜 가냐며 의아해했다. 과학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이 시대에 젊은 사람이 왜 굳이 식물을 공부하냐는 이야기였다. 그때 어른들의 말을 따라 원예학과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정말 식물을 공부하거나 농사를 짓는 일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일이며 식물을 가꾸는 건 나이 든 사람만이 잘할 수 있는 일인 걸까.우리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콜라를 먹을 수 있는 건 식물을 좋아했던 열두 살 어린이 때문이란 걸 이야기하고 싶다. 바닐라는 사프란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다. 아이스크림, 빵, 과자, 심지어는 콜라와 향수, 화장품의 원료로 이용되며 마다가스카르의 경제를 뒤흔드는, 세계에서 가장 경제력 있는 허브식물 중 하나다. 흔히 바닐라와 바나나를 헷갈려 하기도 하는데, 바닐라는 난초과 바닐라속, 바나나는 파초과 무사속으로 전혀 다른 식물이다. 이들은 옅은 노란색의 꽃이 일 년에 딱 하루만 피는데 꽃이 진 다음에 그 자리에서 녹색 열매가 나고 그 열매 꼬투리가 여물기 전에 수확해 가공하면 우리가 이용하는 바닐라빈, 향료가 된다. 나는 실제로 익지 않은 바닐라빈을 본 적이 없지만 듣기로는 바닐라 열매를 수확하기 전 녹색일 때는 우리가 떠올리는 그 바닐라 향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녹색의 바닐라빈을 수확해 펴 말리고 수분을 발산하는 과정을 반복해야만 녹색의 열매가 짙은 갈색이 되면서 바닐린이라는 화합물질이 방출되고 비로소 바닐라 향이 나게 된다고. 바닐라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사람 손도 많이 가고 꽃피는 기간이 워낙에 짧기 때문에 생산이 힘들어 향료 중 유난히 비쌀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바닐라가 세계에서 사프란 다음으로 비싼 향료가 된 건 이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닐라는 열매를 맺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열매를 맺으려면 수분을 해야 하는데, 이들이 특정 곤충에 의해서만 수분하기 때문에 이 곤충이 살지 않는 지역에서는 재배가 불가능한 것이다. 스페인 사람들이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해 유럽에 가져온 바닐라는 열매를 맺거나 번식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밝혀졌는데 바닐라의 수분 매개자인 곤충이 유럽에서는 서식하지 않는 게 원인이었다. 식물학자들은 300년 동안 바닐라의 수분 매개자인 벌을 대신할 방법이 무엇인지 연구했지만 그 답을 찾지 못했다. 이렇게 까다롭게 장소를 가리던 바닐라가 현재 세계적인 향료가 될 수 있었던 건 한 소년이 인공수정법을 개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프리카의 한 농장에서 노예로 일하던 에드먼드라는 이름의 소년은 바닐라를 자신의 농장에서 재배하고 싶었고, 어떤 방법으로 수분을 할 수 있을까 연구하다가 대나무 가지로 바닐라 꽃잎을 뒤로 젖혀 자가수정을 방해하는 부분을 들어 올려 수분하는 방법을 찾아낸다.현재까지 세계의 모든 바닐라 재배지에서는 이 방법을 이용한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멕시코, 인도네시아에서 바닐라 재배가 가능하게 된 건 모두 소년 에드먼드 때문이다. 식물을 연구하는 건 세상에 뒤처지는 일이라든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식물을 좋아하던 열두 살 소년이 쏘아올린 작은 기술로, 우리가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부드러운 맛의 콜라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우리는 늘 식물종의 보전을 위해 식물을 좋아하고, 공부해야 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모든 게 종 보전을 위한 거라면, 앞으로 식물을 보전할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식물에 흥미를 느끼고 마음 놓고 좋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역할일 것이다. 며칠 전 어린이날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식물을 좋아해요. 커서 농사 지을 농부가, 식물을 연구하는 식물학자가 될 거예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감당 못할 임신, 준비 없는 출산…아기는 화장실에 버려졌다

    감당 못할 임신, 준비 없는 출산…아기는 화장실에 버려졌다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1> 축복받지 못한 출산버려진 아기 20명이 있다. 대부분 세상에 나온 지 하루도 안 돼 비극을 맞았다. 13명은 끝내 숨졌다. 범인은 엄마와 아빠였다. 부모는 모두 청소년 기본법상 청소년(24세 이하)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서울신문은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연재를 시작하며 청소년 부모와 그 자녀들이 겪는 비극의 뿌리를 찾으려고 2016년 4월부터 2019년 4월 사이 판결이 난 영아유기와 유기치사, 살해 사건 등 20건의 판결문을 입수·분석했다. 모두 26명의 부모가 피고인으로 등장한다. 문서상 확인할 수 없는 정보는 담당 변호사나 전문가, 비슷한 환경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청소년 부모들에게 물었다. 이 과정에서 범행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키워드 5개를 확인했다. ‘화장실’, ‘무지’, ‘아빠’, ‘국선’, ‘장애’다. 동정할 수 없는 범행을 저지른 이들이지만, 이들을 둘러싼 다섯 개의 요인 중 하나만 잘라냈어도 범행을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 사회가 계속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한 해 1만 4600명(2018년 기준)의 생명을 낳는 다른 어린 부모들도 벼랑 끝에서 비극의 늪에 빠질 수 있다.① 화장실 판결문에 피고인으로 등장한 청소년 산모 19명 중 14명은 거주지 화장실이나 방에서 아이를 낳았다. 가장 축복받아야 할 순간을 가장 불결한 공간에서 맞았다. 화장실은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들의 정서·경제적 고립을 상징하는 곳이다. 산모들은 임신 사실을 가족 등 주변에 알리지 못했고 출산 직전까지 본인과 아이를 위해 어떤 적극적 조치도 하지 못했다. 오영나 한국미혼모네트워크 대표는 “임신과 출산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청소년 중에는 가정의 온전한 돌봄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기뿐 아니라 본인도 혼자서 돌봐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가영(19·이하 모두 가명)양도 지난해 2월 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낳았다. 예정일보다 석 달 빨랐다. 갓 태어난 딸은 키 43㎝, 체중 1.3㎏이었다. 또래(평균 50㎝, 3.2㎏)에 한참 못 미쳤다. 축복받지 못한 탄생임을 직감했을까. 아이는 울음소리조차 크게 내지 않았다. 작은 손과 팔을 들어봤지만, 미동조차 없었다. ‘죽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김양은 아이를 방에 내버려둔 채 허겁지겁 제 몸부터 씻어냈다. 그리고는 피붙이를 여행용 캐리어에 넣었다. 아이는 이름도 갖지 못한 채 10분 만에 숨졌다. 여자친구와 딸을 낳은 강동준(18)군도 정서·경제적 고립 속에 아이를 유기해 재판받았다. 강군의 아버지는 수차례 감옥을 들락거린 전과자였다. 강군은 고아처럼 자랐지만, 독하게 공부했고 장학금도 받았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여자친구가 예상치 못하게 아이를 낳았다. 뇌병변 장애아였다. 전문 마사지사가 정기적으로 몸을 주물러주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고 했다. 감당할 수 없었다. 강군은 어스름한 저녁녘 아이를 복지시설 앞에 버렸다. 이 사건 변호사는 “아버지가 된 강군은 경제 능력이 없는 학생이었고, 부친과도 교류가 없어 현실적으로 장애아를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② 무지 정서적 고립은 무지(無知)로 이어진다. 처음 겪는 출산 상황에 대해 누구에게도 물어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박선이(18)양은 만삭이던 어느 날 복통을 느꼈다. 출산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진진통(眞陣痛)인줄 몰랐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이를 악물고 있다가 아기를 낳았다. 그리고 기절했다. 5분 뒤 정신을 차린 박양은 급히 주변을 둘러봤다. 아기의 맥박은 이미 멈춰 있었다. 박양은 며칠 뒤 엄마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10대에 출산한 한 청소년 엄마는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서 출산하면 병원에서 가족에게 알릴까봐 두려워서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오진성(19·남)·임지인(20) 커플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모텔에서 아기를 낳았다. 임신 35주도 안 된 조산이었다. 남자아기의 몸무게는 2.1㎏으로 미숙아였다. 긴급 의료조치가 필요했지만, 어린 부모는 뭘 해야 할지 몰랐다. 천에 싸서 모텔 침대에 뉘었다.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으려는 마음이 컸다. 엄마는 해산(解産) 뒤 곧바로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다. 아빠가 홀로 남아 돌보다 잠이 들었다. 산후 조치 없이 침대에 뉘여진 아기는 결국 사망했다. 하정화 부산여성가족개발원 일·가족연구부장은 “청소년기에 부모가 된 아이들은 숨어서 나오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지원 체계로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고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③ 아빠 20건의 판결문에 등장한 피고인 중 아빠는 드물다. 책임과 처벌은 대부분 엄마의 몫이었다. 처벌받은 피고인 26명 가운데 19명이 여성 청소년이었고, 남성은 7명이었다. 양희진(19)양의 남자친구는 임신 사실을 안 뒤 도망치듯 군에 입대했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양양 곁엔 아무도 없었다. 홀로 남은 그는 낙태도 출산 준비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여성 피고인 19명 중 8명은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조차 몰랐다. 지인 소개,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만나 임신해서다. 성지원(23)씨는 클럽에서 만난 남성과 관계 후 임신했다. 원래는 아이를 낳으면 보육원에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아이가 예정보다 3주나 일찍 나왔다. 성씨는 자신의 방에서 출산하고 아기를 동네 골목에 버렸다. 사건을 맡았던 변호사는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윤지 사단법인 비투비 대표는 “청소년기에 임신한 이들 중 상당수는 깨진 가정에서 자랐다”면서 “가정폭력 때문에 밖으로 떠돌다 임신하게 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임신 자체를 애정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청소년도 있었다. 김 대표는 “성관계나 임신을 통해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싶어하는 청소년도 많다”고 덧붙였다. ④ 국선 변호사 청소년 피고인 26명 중 14명은 재판에서 국선 변호사를 썼다. 변호사가 없는 피고인도 2명이었다. 돈이 없다는 얘기다. 그들에겐 자신을 보호할 여력도, 보호할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취재 과정에서 접촉한 영아유기 사건을 담당한 경험이 있는 국선 변호사의 상당수는 “이미 지난 사건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지혜(18·여)·고범준(20) 부부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낙태를 알아봤다. 하지만 부르는 게 값인 비용 때문에 포기했다. 낳아 기를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낙태할 돈이 없었다. 차일피일 미루다 결국 출산일이 왔다. 그날 또 한 명의 신생아가 거리에 버려졌다. 대다수 청소년 산모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출산 전에 의료기관에 가지 못한다. 준비 없는 출산은 조산으로 이어졌고, 청소년 산모에게 심리적 충격을 더했다. 이는 영아유기라는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졌다.⑤ 장애 법정에 선 어린 엄마 중 적지 않은 수가 사회에서 방치된 취약 청소년이었다. 김가온(20대 초반·여)씨의 모친은 생후 18개월 때 집을 나갔다. 6살 땐 아버지가 갑자기 죽었다. 할머니와 살며 학교에 다녔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적응이 힘들어졌다. 2016년부턴 일반학교 대신 대안학교로 등록된 A정신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김씨가 출산한 건 이쯤이었다. 어느 날부터 배가 아파왔고 며칠 후엔 하혈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알릴 수 없었다. 김씨는 “어른들에게 혼날까봐 무서워서 숨겼다”고 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출산한 김씨는 아기를 변기에서 건져 봉투에 담고는 자기 방 서랍에 숨겼다. 영아는 외상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은 박하은(여)씨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희귀병을 앓았다. 힘겨운 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 청소년기를 병원만 오가며 보낸 박씨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 그러다 소개로 남자를 만났고 임신했다. 집 화장실에서 혼자 아기를 낳았다. 어릴 때부터 병 수발하느라 고생해 온 어머니에게 차마 임신 사실까지 말할 수 없었다. 흰색 수건으로 아이를 감싸 도로변 쓰레기통에 넣었다. 담당 변호사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박씨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사건을 힘겹게 떠올렸다. 그는 “몸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성범죄에 쉽게 노출된다”면서 “법정에서 이런 사건의 상대방 남성은 대개 ‘여성이 저항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들과 법정싸움을 벌이는 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유를 떠나 어린 생명을 유기하거나 사망하게 한 죄는 가볍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또 다른 유기 범죄를 막으려면 비난하기에 앞서 이들을 둘러싼 구조적 원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윤관 변호사는 “아이를 버렸다는 한 면만 갖고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당사자의 상황 이면을 깊이 봐야 한다”면서 “임신을 둘러싼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청소년 부모들이 임신 단계부터 출산 이후까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핫라인’이 있었다면 유기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려지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는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는 “베이비박스를 찾는 부모들은 각자 사연을 가지고 힘겹게 이곳까지 온다”면서 “특히 청소년 중에는 자신의 부모가 임신·출산 사실을 인정하고 지지해주거나 사회가 조금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아기를 직접 키우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청소년 시기(24세 이하) 아이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모(또는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나 미혼부)들의 사연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사자이거나 주변에서 젊은 부모들의 삶을 목격하신 분 중 이들이 겪는 어려움, 복지·행정 제도의 미비점 등 여러 사연을 알고 계시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제보해주신 분의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집니다. 알려주신 내용은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조용덕·김영훈, 한국인 첫 ‘프랑스 최고 장인’ 선정

    조용덕·김영훈, 한국인 첫 ‘프랑스 최고 장인’ 선정

    프랑스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프랑스 최고 장인’(Meilleur Ouvrier de France·MOF)에 한국인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예술제본 분야 조용덕(왼쪽·44)씨와 제과 아이스크림 분야 김영훈(오른쪽·38)씨다. 한국인이 MOF에 선정된 것은 처음이며, 제본과 제과 분야에서 프랑스인이 아닌 외국인이 MOF가 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5일 문화계에 따르면 조씨와 김씨는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오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 주관으로 열리는 제26회 MOF 콩쿠르 시상식에서 MOF로 선정돼 메달을 받는다. 조씨는 원예학과를 나와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다 2000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2002년 프랑스에서 전공을 예술제본으로 바꾸고 제본공방에서 도제 수업을 받으며 공인 자격증을 받았다. 프랑스 국립은행 제본복원실과 베르사유예술학교 제본부를 수료했다. 김씨는 고용노동부 선정 기능한국인 제과 1호 ‘김영모 과자점’ 대표 김영모씨의 아들이다. 2001년 프랑스로 유학 가 리옹에서 제빵·제과를 공부했다. 2003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제과직종 메달을 받기도 했다. 1924년부터 시작한 MOF는 프랑스 교육부·노동부 주관으로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장인 콩쿠르다. 선정 기준이 까다로워 프랑스 국가공인 자격증 가운데 최고로 평가받는다. 17개 직업군 200여개 분야에서 절대평가 심사로 MOF를 뽑는다. 수준이 기준에 모자라면 선정자를 내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도 참가자들의 역량이 떨어지는 20여개 분야에서는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다. 이번에 상을 받은 두 수상자도 지난번 콩쿠르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이번에 성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어린이 ‘병원 공포’ 줄일 링거 거치대 개발

    어린이 ‘병원 공포’ 줄일 링거 거치대 개발

    작은 테이블 달린 자전거 타는 듯 이동하면서 동화책 읽고 보드게임아이들과 병원에 갔을 때 주사를 맞게 하는 것만큼 부모를 난감하게 만드는 일은 없다. 긴 바늘을 오랫동안 꽂고 있어야 하는 링거를 맞아야 하는 경우는 병원을 뛰쳐나가려는 아이들과 실강이를 벌이다 힘 빼기 십상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김차중 교수팀이 디자인전문기업인 디자인부산과 함께 아동 환자들이 링거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는 아동 전용 링거 거치대 ‘아이몬’(IMON)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아이몬은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iF디자인어워드 2019’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iF디자인어워드는 독일 레드닷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전람회로 올해는 전 세계 50개국 6500개 이상 작품이 출품됐다. 기존 아동 환자를 위한 링거 거치대는 성인이 쓰는 것과 똑같이 링거를 달아 끌고 다니는 형태이기 때문에 이동 중 쓰러지기 쉽다. 김 교수팀은 금속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기존 링거 거치대가 아이들이 병원에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는 차갑고 지루한 디자인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아동병실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부모, 간호사를 인터뷰했다. 그 결과 아이몬은 아이들이 앉아서 움직일 수 있도록 좌석을 만들고 보호자가 뒤에서 밀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아동용 휠체어로 만들어졌다. 색깔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나 민트색 등을 활용했다. 또 아이몬에는 작은 테이블이 설치돼 치료를 받으러 이동하거나 링거를 맞을 때 동화책을 읽거나 보드게임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음료수나 과자 등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했다. 링거액 뿐만 아니라 링거줄 꼬임방지장치, 산소탱크, 진단기기 등 의료장치와 부모들의 물품을 담을 수 있는 수납공간도 추가됐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감성에 맞는 도구나 제품은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준다”며 “작은 자전거처럼 타는 즐거움을 줘 링거를 맞는 경험에서 오는 두려움을 없애고 입원 생활을 긍정적으로 기억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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