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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는 오는데…/沈雨晟 공주민속극박물관장(서울광장)

    90노인 아버님께선 뉴스시간이 괴롭다 하신다. 내 나라 남의 나라 할 것 없이 정치·경제가 엉망이다 보니 인심이 흉흉하여 별의별 망측한 사건이 줄을 잇고 있어 차라리 보지 않으니만 못하다 하신다. 어쩌다 이 꼴이 되고 말았을까? 앞이 막막한 참에 요 며칠 전부터는 한가위 명절이 다가옴을 걱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다. 지난 여름 그 지루했던 장마로 해서 벼농사가 엉망일 것이라 했다. 그런데 초가을 더위가 여름을 무색케 하여 평년작은 될 것이라 하니 하느님 그저 황공무지로소이다.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실업자가 쏟아지고,되는 사업이 없어 파산을 거듭하는 판에 무더운 가을 햇볕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한가위를 흔히 추석이라 하지만 본디 우리 말인 한가위가 한결 정겹다. 그 한가위 풍속을 온고지신(溫故知新)으로 살펴보자. ○수확에 감사하는 날 우리 민족의 3대 명절로 ‘설’‘단오’‘한가위’를 드는데 설이 시작의 의례이고,단오가 풍요의 기원이라면 한가위는 수확에 감사하는 날이다. 땀흘린보람으로 오곡백과를 넉넉히 거두면서 그 기쁨을 이웃과 함께 했던 따사로운 한가위 정신을 되새기고자 한다. 오려 송편에 토란국,햇과일로 차려진 차례상은 아름답기만 하다. 천지신명과 조상께 먼저 올린 천신(薦新)의 마음씨가 더욱 그러하다. 열을 지어 산을 오르내리는 성묘객들이 높푸른 가을 하늘아래 피어나는 꽃처럼 화사하니 산소에서 올리는 차례는 한 폭의 그림이었다. 이름 모를 가을꽃이 화사한 산소에 차례상을 마련하면 먼저 고추잠자리가 날아들고,아이들이 거기에 대고 절을 해댔다. 음복(飮福)도 예의라 했으니 조상께서 흠향(歆饗)하신 음식은 자손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법,으례 산소 앞에서 가족잔치가 벌어졌다. 남은 음식을 정갈히 싸들고 돌아오는 길목에 잡초 우거진 주인 잃은 무덤이 있으면 그대로 지나치질 않았다. 송편과 과일 몇 개를 놓아주었던 넉넉한 마음씨가 눈물겹도록 그립다. ○‘거북놀이’의 이웃사랑 ‘반기 목판’을 아시는가. 옛날에는 제사나 잔치 끝에 이웃에 음식을 담아 돌리기 위한 목판을 마을 가구 수 만큼씩 마련하는 것이 필수였다. 사방 한뼘 크기의 이 나무접시가 명절이면 매우 바빴다. ‘반기’란 음식을 이웃에 돌리는 것인데,명절에 음식 없는 집이 없으니 음식이라기 보다 정(情)이 오가는 것이었다. 한가위 무렵의 ‘거북놀이’는 수숫대로 엮은 거북이를 앞세워 추념을 해서는 어려운 이웃에 아무도 모르게 훌쩍 떡쌀을 넘겨줬던 나눔의 놀이였는데 이제는 아주 없어지고 말았다. 누가 얼마를 내놨다는 식의 이웃돕기가 아닌,거북놀이의 이웃 사랑이 올 한가위부터는 조금씩 조금씩 되살아났으면 싶다.
  • 올 추석 차례상 8만7,000원/물가당국·관련 업계 추산

    ◎과일값하락에 작년보다 2.7% 낮아져 올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는 8만7,000원 정도가 들 것 같다. 28일 물가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쇠고기 사과 조기 북어 밤 등 제수용품 값을 기초로 5인가족이 제사상을 차리는 데 드는 비용을 계산한 결과 8만7,19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때(8만 9,590원)보다 2.7%가 내린 것이며 96년(8만5,150원)에 비해서는 2.4% 오른 것이다.비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은 추석이 20일 정도 늦어져 과일이 성숙기로 접어들어 과일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조기 북어 냉동오징어 김 달걀 등의 값이 3∼21% 올랐으며 쇠고기 도라지 배 곶감 밤 등 5개 품목의 가격은 떨어졌다.품목별로는 차례상에 필요한 사과(5개) 배(5개) 곶감(10개) 등 과일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1만7,080원보다 14.8% 적은 1만4,550원이었다.
  • 차례음식 정성껏 정갈하게/추석 상차림­남는 음식 활용 요령

    ◎과일·나물·탕·전·적 순으로 진설/남은음식 ‘두루치기’ 등 술안주로 한가위를 앞둔 요즘 주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예년에 비해 뚝 떨어진 생활비로 차례상을 준비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왕준련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회장은 그러나 “차례음식은 많은 음식을 차려야만 조상에게 예를 갖추는 것은 아니므로 형편에 맞춰 정성껏 정갈하게 장만하면 된다”고 조언한다.왕회장의 도움말로 간소한 추석차례 상차림과 남은 음식 재활용 조리법을 알아본다. □알뜰 차례상차림=추석 차례상차림은 송편을 올리는 것을 빼곤 기제사와 거의 같다.파,마늘,고추가루 등 짙은 양념을 쓰지 않는 것이 원칙.차례상의 준비는 지방과 가문에 따라 진설법이 다르지만 제주가 제상을 바라보아 오른쪽을 동(東),왼쪽을 서(西)로 해 맨앞줄에 과일,둘째줄에 포와 나물을 놓는다.셋째줄에는 탕,넷째줄에는 전,적 등을 놓고,메(송편)와 갱은 다섯째줄에 차례대로 놓는다. □남은 음식 재활용조리법 ▷두부두루치기◁ 두부적은 자주 데워내면 뻣뻣해져 젓가락이 가지 않게 되는데채소나 굴 등을 넣고 고추장 양념에 볶아내면 반찬이나 술안주로 훌륭하다. ◇재료=두부적 300g,양파 1/2개,굴 100g,풋고추 1개,붉은 고추 1개,식용유,양념장(간장 1큰술,설탕 1/2큰술,고추장 1큰술,고추가루 1큰술,참기름 1/2큰술,다진마늘 1큰술,후추) 녹말물(녹말 1큰술,물 2큰술) ◇만드는 법=두부적은 4㎝길이의 삼각형으로 썬다.굴은 엷은 소금물에 씻어 건진다.양파는 2㎝넓이로 큼직하게 썰고 풋고추,붉은 고추는 어슷하게 썰어 씨를 털어낸다. 양념장 재료는 혼합해 놓는다.녹말과 물을 혼합해 녹말물을 만들어 놓는다.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볶다가 굴과 두부를 넣고 풋고추,붉은 고추를 넣고 볶는다.여기에 양념장을 넣고 볶다가 마지막에 녹말물을 부어 버무린 뒤 그릇에 담아낸다. ▷북어찹쌀구이◁ 차례나 제사상에 올렸던 북어는 주로 북어국을 끓이는 경우가 많은데 찜,구이,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양념에 재운 북어에 찹쌀가루를 발라 구우면 구수하고 쫀득한 맛이 더해져서 별미이다. ◇재료=북어포 2마리,찹쌀가루 1컵,실파 1뿌리,식용유,양념(고추장 4큰술,간장 1/2큰술,물엿 3큰술,다진마늘 1큰술,다진파 2큰술,다진 생강 1/2큰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1/2큰술,후추 1/4큰술) ◇만드는 법=북어포는 물에 살짝 불려 마른 행주로 눌러 물기를 꼭 짠 다음 7㎝의 길이로 썬다.북어를 구울때 오그라들지 않도록 칼등으로 두드린후 잔칼집을 넣는다.참기름과 간장을 3대1로 섞은 유장을 만들어 북어에 바른후 팬이나 석쇠에 살짝 굽는다. 양념장 재료를 혼합해 애벌구이한 북어에 바른 후 15분정도 재운다.여기에 찹쌀가루를 묻혀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지져낸 다음 실파를 송송 썰어 위에 뿌려낸다.
  • ‘IMF 추석’ 대목 실종/백화점 등 매출 목표 하향

    ◎일부 품목은 되레 값 내려 추석을 일주일 가량 앞두고 있지만 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이나 백화점을 찾는 서민들은 얇아진 월급봉투 때문에 추석 선물세트 등은 엄두도 못내고 있고 제수용품 등 필요한 물건만 사고 있다. 기업들도 매년 직원에게 돌리던 추석선물을 거의 없애고 대외용 선물만 소량으로 주문하는 바람에 추석대목을 노리던 각 백화점은 판매목표를 예년보다 20% 낮춰 잡았다.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 등 재래시장도 예년 같으면 이맘때 지방에서 올라온 전세버스들이 상가주변에 줄을 섰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매출목표를 예년의 5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추석경기 실종으로 채소와 육류,과일류 등 제수용품의 가격은 예년에 비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남대문시장 기획실 관계자는 “올 추석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일부 품목은 지난 해보다 오히려 떨어졌고 나머지 대부분의 품목들이 지난 해 추석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한동안 사라졌던 종합과자선물세트,빨간내복,장류세트 등 1만∼2만원대의 70년대식 선물세트가 다시 등장해 인기를 끄는 것도 이번 추석의 특징이다.
  • 민주열사 열전:8/金永哲 5·18시민군기획실장(정직한역사되찾기)

    ◎‘광주 고통’안고 18년 투병끝 숨져/‘투사회보’ 제작… 계엄군 잔학상 시민에 알려/좌수족 마비·정신질환 앓다 지난 8월 영면 5·18 광주 민중항쟁도 18년이 지난 올 8월19일 광주시 전남도청 5월 추모탑 앞에서 ‘5월 시민군’ 金永哲 열사의 민주시민장이 치러졌다. 영결식에서 시인 文炳蘭은 영면한 고인을 다음과 같은 조시로 추모했다. …여기 한 사나이는 무너진 도시 캄캄한 절망을 안고 18년을 앓으며 살았다 18년을 죽으며 모질게 살았다. …꽃도 한 줄기 빛도 없이 어둠이 흐르는 정신병동 쇠창살에 18년을 죽어온 당신의 신음소리는 18년을 앓아온 광주의 고통이었다.… 5·18 당시 시민학생 투쟁위에서 기획실장을 맡았던 金永哲은 계엄군 진압대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으로 정신이상이 되고 말았다.질환 초기 몇몇 순간을 제외하곤 사망할 때까지 18년간 대부분을 가족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과거와 현재를 분간하지 못하는 정신병자로 지내야 했다. 5·18때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와 계엄군들은 많은 무고한 인명을 비롯해 숱한사람들의 육신과 정신에 회복할 수 없는 파괴를 가했다.이들은 32세의 金永哲을 18년간의 정신병동 폐인으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 金永哲은 광주항쟁의 시민군 기획실장 이전에 최하층 빈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온갖 애를 쓴 빈민운동가로서의 면모가 먼저 빛난다.의사였던 아버지가 일찍 작고한 후 어머니가 고아원 보모를 하게 되어 목포의 고아원에서 고아들과 형제처럼 지내며 성장했다.지역 명문인 광주 서중,광주일고를 졸업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가지 못하고 5급 공무원이 됐다.그러나 면사무소와 농협의 비리에 통탄하고 공무원 생활을 그만뒀다. 군복무를 마친 金永哲은 신문배달 과일행상 목장잡부 우산팔이 등을 하면서 소외받는 사람들과 평생을 같이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한다.결혼한 지 1년도 못된 77년 부터 광주의 빈민지역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로 와 주민들과 직접 부딪혔다.시가 피난민 부랑민들에게 지어준 후 판자촌이나 다름없게 황폐해진 이곳에 청년회를 재조직하고 마을청소와 어린이 주말학교를 이끌었으며 신용 협동조합을 정립하고 아파트의 개조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빈민들 삶 개선위해 혼신 78년 7월 이곳 빈곤 청소년들을 상대로 尹祥源과 朴寬賢 등 전남대생들이 강학으로 나선 ‘들불’야학이 시작되고 金永哲은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한 이 야학의 교장이 됐다. 80년 5·18이 터지자 공수부대원들의 무자비한 만행을 목격한 金永哲은 19일 저녁부터 尹祥源 등 들불야학 팀과 논의하여 공수부대의 잔학상과 이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투쟁 소식을 알리는 ‘투사회보’제작에 나선다.투사회보는 광주시민들이 한데 뭉치는 데 큰 힘을 발휘했으며 고아로서 金永哲과 의형제를 맺고 같이 살던 박용준과 광천동 야학생들이 제작과 배포에 중요한 역을 맡았다.20일 金永哲은 금남로 시위 도중 계엄군이 던진 돌에 왼쪽 어깨를 맞았다.이 부상으로 그는 죽을 때까지 좌수족 불구로 고생했다. 金永哲은 22일 자신이 신용조합 참사로 있던 YWCA의 여성 회원들과 함께 포목점에서 검정 천을 사와 수천개의 검정 리본을 만들어 시민 학생들이 가슴에 달도록 했다.그는 계엄군이 철수한 후 열린 23일의 1차 시민궐기대회에서 투쟁 경과보고를 했다.계엄군에게 무기반납을 주장해오던 기존 수습위가 물러나고 25일 金宗培·尹祥源 등이 주도하는 새 시민학생 투쟁위가 도청에 들어서자 金永哲은 조직 업무를 총괄하여 차량과 유류 통제,도청출입 통제,무기 및 보급품을 관장하는 기획실장 일을 했다.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해온 27일 새벽 金永哲은 尹祥源 등과 도청을 사수하다 尹祥源이 총탄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붙잡히면 죽음 이상의 고통을 받을 것을 직감하고 자결하려 했으나 계엄군에 체포됐다. ○간첩으로 몰려 자살 시도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간 그는 계엄수사대가 모진 고문을 가하며 자신을 간첩으로 몰고 가자 다시 자살을 결심한다.그는 화장실 콘크리트 모서리 벽에 있는 힘을 다해 이마를 여러 차례 찍었다.이를 발견한 헌병은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바지까지 흥건히 젖은 金永哲을 군화발로 밟고 밖으로 끌어냈다.그들은 그를 긴 곡괭이 자루로 사정없이 내리쳤다.그리고 나서 두 손과 두 발을 포승으로 묶고 국군통합병원으로 실어 갔다.그러나 수술한 이마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상무대 영창으로 끌고왔다.심한 환각과 환청 증세에 시달리며 80년 10월 1심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81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석방되었지만 이미 金永哲은 왼쪽 다리와 팔을 쓰지 못할 뿐 아니라 머리의 통증을 참지 못해 엉엉 울면서 사방에 머리를 찧고 이상한 소리만 되풀이하는 정신질환자였다.석방된 뒤 몇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정신이상 증세가 더욱 심해져 84년부터 나주 정신병원에서 투병생활을 계속해왔다.그러나 끝내 온전한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8월16일 세상을 떴다. ◎金永哲 열사 연보 1948년 전남 순천 출생 55년 목포에서 광주로 이사 64년 광주서중 졸업,광주일고 입학 68년 5급 지방 공무원 76년 결혼 77년 광주 광천동 시민아파트 개발운동 78년 광천동 들불야학 80년 5·18 ‘투사회보’제작 참여,시민학생 투쟁위 기획실장 80년 10월 ‘내란중요임무 종사’혐의로 1심 12년 선고 81년 12월 특사 석방 84년 나주정신병원 입원 98년 8월16일 영면 ◎부인 金順子 여사/병수발 18년… 세자녀 키우느라 안해본 일 없어/“야학교장 등 즐겁고 보람된 생활 못내 그리워” 金永哲 열사가 계엄군에 끌려갈 때 당시 26세였던 부인 金順子 여사는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이었다.아버지가 상무대에 갇혀 있을 때 태어난 막내딸은 지금 고3이고 그 위의 1남1녀는 나란히 대학2년생이다.18년간 정신이상의 남편을 병수발하면서 없는 살림에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金여사는 안해본 일이 없다. 우유배달원,구멍가게,옥수수 행상,과일·채소장사,공장 일,파출부,사글세 음식점 등. “병원에 10여년 입원했었지만 최근에야 정부로부터 기초적인 의료지원을 받았다.부상자에 대한 의료지원 카드도 뒤늦게 발급됐다”고 부인은 말한다.이번 민주시민장도 조의금으로 치러야 했다고 한다. 자녀들과 앞으로 살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면서도 金여사는 80년 당시 남편이 ‘광천동 삼화신협 이사장,새마을 지도자,반장,조기 축구회 회장,야학 교장’ 등으로 활동하던 “즐겁고 보람된 생활”이못내 그립다고 말한다. ◎吳壽成 전남대 교수가 분석한 정신손상 유형/기질적 장애­총상·몽둥이 등에 머리다쳐 사고기능 단계적으로 와해/정신분열증­계엄군에 무차별 폭행 당해.감정 통제·현실적 판단 마비/외상후 스트레스­공수대원 고문 후유증으로 군인 공포·모든 일에 무관심 5·18 항쟁의 진압이 잔혹했던 만큼 金永哲 열사 같은 참혹한 정신 손상자들이 많다.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인 吳壽成 교수(심리학)에 따르면 5·18로 인한 정신장애는 3가지로 대별된다. 첫번째는 기질(器質)적 정신장애로 항쟁 와중에 직접적으로 두뇌에 총상을 입었거나 개머리판이나 몽둥이에 머리를 다쳐 뇌의 손상을 갖게 된 경우로 金永哲 열사가 대표적 사례다.그의 병증은 외상(外傷)성 성격장애,정신분열증,간질 및 뇌수종에 의한 기질적 정신장애,기질적 정신병으로 심화됐다.한 마디로 인간이 단계적으로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사고기능이 와해되어 있고 사고 자체가 지리멸렬된 상태다. 두번째는 정신분열증.5·18 당시 아침운동을 하려고 운동복 차림으로 집밖에 나갔다가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붙들려 눈을 가리운 채 지하실로 끌려간 시민이 있었다.깜깜한 속에서 여러날 전신을 구타당한 뒤 승용차에 태워져 외곽도로에 버려졌다.그후 그는 계속 감시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고 집에 있으면 무섭다고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 여러 날 후에 초라한 몰골로 돌아오곤 했다.집안 사람들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며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말에 조리가 없으며 연상 장애,비현실적 판단이 두드러진다. 세번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시위대에 참가했던 한 시민은 공수부대원에게 잡혀 개머리판으로 얻어맞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깨어나 보니 여러 명이 같이 손을 묶인 상태로 고개를 땅에 처박힌 채 군화발에 차이고 곤봉으로 맞고 있었다.같이 있던 사람이 저항하다 죽는 것을 보고 제정신이 아니었다.조사과정에서 무수히 맞아서 이빨이 나가고 코뼈가 부러졌다.20여일 만에 석방됐다. 이후 그는 후유증으로 7개월 동안 몸져 누웠고 10여년 동안 직장 한번 제대로 갖지 못했다.당시의 일이 자꾸 기억나고 같이 있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군용트럭의 군인들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직도 두려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못한다.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으며 모든 일에 관심을 잃게 되었다.
  • 농산물 생산­소비자 직접 연결/‘뉴스넷 K21’ 주문 쇄도

    ◎24시간 운영… 1∼4일만에 배달 농수산물을 주문받아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회원제 무료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했다. 서울신문사와 금향정보통신(주)이 공동으로 24시간 운영하는 뉴스넷 쇼핑몰인 ‘뉴스넷 k21(www.seoul.co.kr)’의 최대 자랑거리는 농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좋은 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점이다.이를 위해 경실련이 운영하는 정농생협 및 전국의 단위수협,농협 등과 판매계약을 맺고 여러 종류의 무농약,저농약 유기 농산물을 취급한다. 뉴스넷 쇼핑몰은 다른 쇼핑몰과의 가격비교표를 제시,고객이 직접 가격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으며 특정 상품에 대해서는 20%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이밖에 한가위를 맞아 ‘한가위선물대잔치’ 코너를 신설,시중보다 10∼30% 싼 값에 각종 상품을 내놓고 있다.영광굴비,대하 등 수산품과 한과세트,과일세트,참기름 세트 등 다양한 상품이 나와 있으며 주문 뒤 1∼4일만에 가정으로 배달된다.지난 7월13일 개설된 이 사이트에는 모두 3만2,000건이 접속됐다.문의 (02)413­9611∼2.
  • 항산화비타민 동맥경화 예방/효성가톨릭대 조성희 교수 발표

    ◎비타민C­E·베타카로틴/콜레스테롤 산화 방지작용/귤·땅콩·시금치 등에 많아 귤 딸기 풋고추 레몬,땅콩,호두,해바라기씨,시금치,당근 등 채소와 과일에 함유돼 있는 항산화비타민이 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한다. 최근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한국지질학회 학술심포지움에서 대구 효성가톨릭대 조성희 교수(식품영양학과)는 비타민C와 E,베타 카로틴과 같은 항산화비타민이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식생활의 서구화로 국내에서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 동맥경화는 수도관안에 찌꺼기가 달라붙으면 관이 좁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혈관에 콜레스테롤과 기름성분 등 찌꺼기가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결국 심장에 부담을 주어 협심증과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콜레스테롤 그 자체보다 산화된 콜레스테롤이 혈액내에 축적되어 혈관벽에 달라붙게 되는 현상.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우선적으로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야하는데 항산화제가이 역할을 해낸다는 것.대표적인 항산화제는 비타민C,E,베타 카로틴으로 일일권장량은 비타민C 75∼150㎎,비타민E 15∼30㎎,베타 카로틴 2∼4㎎.식품에 함유된 양으로 환산해보면 귤 3∼6개,땅콩 3분의2공기,시금치 1∼2접시 분량이다. 실제로 국내 조사결과 건강한 사람을 비교했을때 허혈성 심장병환자의 경우 혈액내 베타 카로틴 농도가 훨씬 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추석 성수품 집중 공급/물가안정 특별 대책

    정부는 제수용품을 비롯한 추석 성수품의 공급을 품목별로 평소보다 10∼200% 늘리고,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개인서비스 요금의 부당 인상을 철저히 단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鄭德龜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9개 부처차관과 서울시 부시장,소비자보호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석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추석을 전후해 서민가계에 주름살이 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가격안정 대상 품목은 쌀 참깨 사과 배 밤 배추 마늘 고추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 조기 명태 오징어 김 등 15개 농·축·수산물과 참기름 식용유 설탕 아동복 운동화 등 5개 공산품,이·미용료 목욕료 설렁탕 자장면 영화관람료 등 6개 개인서비스 요금이다. 정부는 떡쌀 수요에 대비,오는 22일 정부 보유미와 햅쌀 공급을 평소보다 77% 늘리고,과일류와 채소·양념류 공급도 품목에 따라 18∼50% 확대하기로 했다. 갈비는 하루 30t으로 평소보다 200% 늘리고,조기 명태 오징어 등 수산물도 수협 및 한랭 보유물량을 집중 방출해 평소보다 45∼96% 확대·공급하기로 했다.
  • 흙과 불의 잔치/이천 도자기축제 개막

    ◎자기 굽는 모습 공개/국제도예전 등 행사 풍성 ‘흙과 불의 잔치’ 이천 도자기 축제가 18일부터 27일까지 미란다호텔 옆 온천광장과 사음동 도예마을 등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번 행사에는 이천 일원에 들어선 250여곳의 도예업체 가운데 정상급 130여곳이 참여한다. 특히 IMF시기라는 점을 감안,각종 도자기를 30%∼50%씩 파격적으로 할인판매한다. 우선 개막식 날인 18일 상오 10시30분쯤 풍물패 등의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광주요 등 유명 도요 10여곳이 매일 돌아가며 전통가마에 불을 지핀다. 올림픽 성화와 같은 의미다. 전통다도 시연회,불우이웃돕기 도자기 경매,도자기 전시판매 등의 행사도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가볼 만한 곳은 사음동 도예마을. 30여곳의 도요에서 과일접시 꽃병 장식장 등 생활자기를 구워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천의 도요 가운데 유명한 곳으로는 청자의 경우 세창요와 송월요,분청은 청파요와 도제예원,백자는 성전요와 삼국요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한·중·일 3국 국제전통도예전 등각종 전시회도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북한과 인도 자기도 전시된다. ‘강대철 전시관’의 옹기전,한국도자기 유물 특별전,대학생 도예공모전도 볼 만하다. 특히 이 축제는 관람객이 직접 도자기를 빚을 수 있는 ‘체험마당’을 마련,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관람객들은 축제장 내 도예교실에 설치된 ‘내가 만든 도자기 코너’에서 직접 흙을 빚거나 초벌구이된 도자기에 이름 등을 새겨넣을 수 있다. 1만원∼7만원에 자신이 만든 작품을 사갈 수 있다. 또 민속놀이마당에서 투호와 제기차기 팽이돌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문의는 도자기 축제 추진위 (0336)635­7976,시청 도예계 (0336)30­0273∼4
  • “하루 땡볕에 쌀 10만섬 는다”/고맙다 더위야

    ◎올 3,400만섬 수확 전망 초가을 땡볕이 열흘 이상 지속되면서 황금빛 들판에 풍년의 꿈이 영글고 있다.올해 쌀 작황은 지난 여름내내 계속된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으로 큰 피해가 예상됐으나 이 달 들어 유례없이 덥고 맑은 날씨가 이어져 평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14일 “지난 달 집중 호우와 일조량 부족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벼 생육상태는 양호하다”면서 “최근의 덥고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올해 쌀 작황은 평년작인 3,400만석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하루 땡볕이 쪼이면 쌀 10만석 가량이 증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인 게릴라성 호우가 끝난 지난 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22일동안 전국의 평균 일조시간은 158시간으로 3,784만석의 유례없는 대풍을 낸 지난 해보다 21시간 적지만 예년보다는 35시간이 많았다.이달 상순의 평균기온도 섭씨 24도로,평년보다 1.3도 높았다. 벼 이삭이 여물어 가는 등숙기(登熟期:8월20일∼9월 말)의 이같은 고온청명한 날씨는 벼 작황에 더없이 좋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농업과학기술원 尹성호 박사는 “우리나라 쌀 품종은 등숙기의 일교차가 섭씨 8도,평균기온이 섭씨 22도 수준을 유지할 때 잘 자라고,일조량이 많을수록 수확량이 많다”며 “최근 날씨가 이런 기후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쌀 작황은 그러나 병해충 발생면적이 평년보다 78% 증가한 49만㏊에 이르고 있어 추수기까지 남은 기간 병해충 방제가 시급한 실정이다.농림부 관계자는 “본격 추수가 시작되는 다음달 초까지의 병해충 피해정도가 올 작황을 좌우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인력과 장비,예산을 집중 투입해 병해충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달 집중호우에 따른 전국 농경지 피해면적은 8만3,620㏊로 이 가운데 8,225㏊가 유실·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맑은 날씨는 과일 농사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농림부 朴炳元 과수원예과장은 “최근의 일조량 증가로 이번 추석에는 어느 때보다 달고 빛깔이 좋은 햇과일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朴과장은 “사과와 감귤은 생산량이다소 줄겠지만 배 단감 포도의 생산량은 예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어서 전체적으로 올 가을 과일가격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기후변화 근본대비책을(사설)

    늦더위 덕분에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작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지난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농경지 침수와 유실로 당초 큰 타격이 예상됐으나 이달 상순의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섭씨 24도로 부족했던 일조량(日照量)을 보충해 3,400만섬의 추수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배,단감,포도등 과일 생산량도 예년 수준을 웃돌아 올가을 과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농림부 관계자는 내다보고 있다.“하늘이 돕는다”는 말이 떠오를만큼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가을 땡볕은 하루에 쌀 10만섬을 여물게 한다는 말이 있다.벼이삭이 영글어 가는 등숙기(登熟期·8월20일∼9월말)의 햇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이달 상순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는 늦더위가 15일 소나기로 일단 주춤했다가 17일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추수기까지 남은 기간에 병충해 방제만 잘 하면 지난 여름 수마에 긁힌 상처는 아물수 있을 듯싶다.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엘니뇨 등 지구촌 기상이변으로 올해 세계 쌀 수급에 비상이걸릴것으로 예측한 상황에서 평년작의 쌀농사를 거둘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마냥 기뻐만 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더워지는 날씨는 농작물이 영그는 데 유리한 것 못잖게 농작물을 괴롭히는 해충과 질병에도 역시 유리하다.그뿐 아니다.연간 강수량의 분포와 토양의 비옥도 또한 바꾼다.오존 발생과 호흡기 질환 환자도 증가시킨다.최근 세계적 기상이변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환경오염에 따른 지구 온난화는 세계 기후를 더욱 극단적인 모습으로 바꿀 것이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경고다.지금 당장은 우리에게 이롭게 보이는 기후가 사실은 거대한 세계적 재앙의 한 자락인 것이다.올 한해 우리 자신 여름 같은 봄,가을 같은 여름,다시 여름 같은 가을이라는 기상이변을 겪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예로부터 홍수를 막고 가뭄에 대비하는 치산치수(治山治水)가 국가경영의 기본임에도 기후 대응과 관리에 우리는 소홀히 해 왔다.이상 기후의 일상화에 대비해 재해(災害)를최소화하는 체제구축을 해야 한다.미국은 지난 78년 이미 국가기후계획법을 제정했고 일본과 중국도 90년부터 기후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시작했다.우리도 기후법을 제정,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연구와 기술적,경제적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기상 정보 교환등 국제적 공조체제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기상이변은 식량안보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25.6%에 불과한 식량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과 함께 교토 기후협약에 대한 대비책도 소홀히해서는 안될 것이다.
  • 韓勝憲 감사원장,서울신문 특별회견

    ◎“소외층 ‘복지그늘’ 없게 집중 감사”/경제난 극복 지원·부정 사전예방 온힘/일부 공직사회 개혁대상… 정화 불가피 韓勝憲 감사원장은 2일 하오 서울신문 安秉峻 정치부장과 특별회견을 가졌다. 韓원장은 회견을 통해 올해말까지의 감사 방향을 설명하는 한편,퇴임후의 거취 등 본인의 신상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하게 밝혔다. ­우선 감사원 개원 50주년을 축하합니다. ▲반세기 동안 감사원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반성도 하게 됩니다. 기왕의 업적을 발전시켜 보다 나은 감사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 구성한 부정방지대책위원회에 개혁적인 인사를 대거 인선했습니다. 특별한 임무를 부여할 생각입니까. ▲개혁지향적인 목소리를 수렴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2,제3의 감사원이 감사원 속에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연말까지 감사의 중점을 어디에 두실 생각입니까. ▲경제난 극복을 지원하는 감사에 주력할 것입니다. 또 사후적발 보다는 사전예방 차원의 감사가 될 것입니다. ­감사가 경제난 극복을 지원할 수 있습니까.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철폐하면 민간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공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면 민간기업에도 영향이 미칩니다. 큰 공기업에 매달린 협력업체만 해도 수없이 많습니다. ○공직기강 검찰은 경고성 ­공직기강 감찰은 더 없습니까. ▲모든 감사가 공직기강과 관계된 것이겠죠. 공직기강이란 이름을 내걸고 하는 감사는 경고성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직자를 개혁의 주체라고 보십니까,대상이라고 보십니까. ▲그런 식으로 일도양단할 수는 없겠죠. 공직사회는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큰 조직입니다. 다만 아직 일부는 개혁의 대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민의 수임자라는 입장을 망각하고 소홀히 하는 공직자도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도록 정화시키고 정리해야 합니다. ­국방부의 방위력 개선 사업에 대한 감사결과가 마무리 단계인데 군수비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납니까. ▲방위력 개선사업은 국방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합니다. 군사기밀이어서 비밀로 차단돼 왔지만 제한적으로라도 투명성이 제고되어야 합니다. 군 당국의 개선노력도 보입니다만 감사원의 눈으로 볼 때 시정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비리가 적발된 군 고위 관계자가 있습니까. ▲아직은 없습니다. 효율성과 경제성,투명성에 초점을 뒀지 개인비리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닙니다. ○포철 표적감사설에 개탄 ­포철 등 민영화 대상인 공기업을 감사하는 이유는 뭡니까. ▲오히려 민영화가 예정된 공기업일수록 감사가 필요합니다. 민영화를 앞두고 직원들이 ‘민영화되면 나는 어찌될 지 모르니 대충 지내자’고 해이해질 수 있습니다. 경영상태를 건전하게 만들어서 민영화해야 제 값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민영화라는 것이 길거리에서 과일 파는 것과 달라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2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포철내에서는 표적 감사가 아닌가라는 의혹도 나옵니다. ▲포철은 지난 95년이후 한번도 감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3년 동안이나 감사를 하지 않고 넘어간데 대해 질책을 해야지요. 특정인과 연결시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소외계층 지원실태를 감사하겠다고 밝혔는데,특별한 연유가 있습니까. ▲그동안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소홀히 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늘이 있다면 감사력을 집중해 어려움을 알아내고 개선책을 찾아야죠. ­지난 여름 휴가 때 소록도를 방문했다는데,관련이 있습니까. ▲그동안 한번도 찾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수행원 없이 혼자 가본 겁니다. 소록도를 둘러보기는 했지만 그 곳 주민들의 삶을 깊이 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정부 업무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전문화되어 갑니다. 현재 감사원의 전문성을 어느 정도라고 평가하십니까. ▲감사원은 정부보다 한발짝 앞설만큼 전문성을 높여야 합니다. 감사요원 650명 가운데 석사이상 학위 소지자가 160명에 달합니다. 또 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감정평가사,기술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소지자도 129명이나 됩니다. 특별히 전문성이 강조되는 분야에는 외부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거나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문성의 결여로 판단을 그르친 적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외환위기 특감의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하십니까. ▲감사,수사,재판에서 만족이라는 말을 쓰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감사였습니다.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정치적 의도도 없었습니다. ­감사원의 정보화,전산화 수준은 어느 정도로 평가합니까. ▲국가회계업무 전산화 시스템을 개발해뒀습니다. 3,600개 감사대상기관으로부터 계산서와 지출내역을 매달 전산디스켓으로 제출받아 한국은행 지출자료와 대조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감사활동정보시스템(NAIS)을 구축해 특정기관에 대한 감사의 중복,편중을 시정하고 있습니다. 99년9월을 목표로 감사종합정보화사업도 추진중입니다. ○외부전문가 계약직 채용 ­韓원장 본인의 컴퓨터 실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아직 서툽니다. DOS 시절부터 배우기는 했는데…. 지난번 외국인투자 저해 요인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몇년전 통계를 게재하는 등 자료관리를 소홀히 한 점을 발견하기는 했죠. ­공직자나 국민들과의 직접 대화를 위해 E­mail 주소를 공개할 용의는 없습니까. ▲글쎄…,gsw190@nownuri.net로 보내면 됩니다. ­공직자의 예금계좌 추적권과 재산등록 심사권을 갖기 위한 감사원법 개정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습니까.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순리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정기국회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요. ­이번 정기국회에서 감사원법 개정을 목표로 하십니까. ▲그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원장의 정년문제도 걸려 있는데요. ▲대법관,헌법재판관보다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의 임기가 5년 더 깁니다. 감사원의 경우도 같이 봐야겠죠. 감사위원의 정년은 65세를 유지하되 장(長)은 경험이 풍부한 분을 앉히기 위해 정년을 늘릴 필요가 있습니다. ­韓원장께서는 정년이 연장되어도 65세가 되는 내년에 그만 두시겠다고 밝혔는데,임명권자가 계속 감사원을 맡도록 요청하면 어떡할 것인지요. ▲가상적인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저도 할 일이 좀 남아서 나가야겠습니다. ­할 일이란 무엇입니까. ▲저술을 좀 하려 합니다. 지난 30년간의 법조인 경력을 통해 얻은 경험을 정리하려 합니다.‘정치재판실록’이나 ‘정치재판사’가 되겠죠. 자료를 중심으로 객관적으로 엮어서 당대나 후학들이 공부하는 데 필요가 됐으면 합니다. 그것이 저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퇴임후 정치재판사 저술 ­유머가 풍부하신데 웃음에 대한 책을 낼 생각은 없으십니까. ▲저는 가난하게 자라서 유모(乳母)가 없는데도 자꾸 유모(유머)가 있다고 하는군요. 제가 살아온 시대가 평탄치 못했습니다. 우스개라도 즐기면서 각박한 시대를 이겨나가야 했습니다. 주스 한 잔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듯이 말입니다. 경망스럽지 않은 범위 내에서 웃음을 즐기고 사는 것이 좋습니다. 엄숙일변도의 삶은 여백이 없는 그림이나 쉼표가 없는 음악과 같습니다. ­감사 활동의 몇 %나 공개하고 있습니까.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중요한 사건은 모두 발표하고 있습니다. 양이 많아 일일이 공개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감출 의도는 없습니다. 또 국가 기밀 등으로 발표할 수 없는 사안도 있게 마련입니다. ­金大中 대통령과 韓원장의 각별한 관계 때문에 감사원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金대통령과의 관계는 과대포장된 감이 있습니다. 당신께서 쓰셨으니까 힘을 실어주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절친한 사이니까 독립성을 해친다는 것은 틀린 얘깁니다. 친해서 곤란하다면 전혀 모르는 사람을 쓰겠습니까. 아니면 야당인사를 쓰겠습니까. ­서울신문의 행정뉴스면을 어떻게 보십니까. ▲획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뿐만 아니라 행정에 의해서 이익을 보는 국민에게도 서비스가 되는 것 아닌가요. 사실 우리 언론이 사건위주로 보도하는 듯한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행정분야의 뉴스를 통해 국민들이 규범에 익숙해지고,제도와 시책도 숙지하는 것이 복지주의 사회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끝으로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자신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직무를 수행하기 바랍니다. 감독과 적발이 두려워서가 아니라,공직자로서 자책감을 느끼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책무를 다하시기 바랍니다. ◎韓 감사원장 회견 소감/치밀한 준비·적확한 표현서 참법조인 모습이… 韓勝憲 감사원장은 스스로의 말과 글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韓원장은 서울신문과의 단독회견을 통해 내년 정년퇴임 이후의 거취를 처음으로 밝혔다. 감사원법이 개정돼 65세인 정년이 연장되더라도 “이미 퇴임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韓원장은 정치재판사의 기록을 자신에게 부여된 숙제라고 말했다. 공직자보다는 법조인을 천직으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감사원에 대한 장악력과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회견에 대비해 각 실·국에서 준비해온 두툼한 자료가 놓여 있었지만 韓원장은 좀처럼 활용하지 않았다. 감사원의 전산화 계획과 관련한 수치를 인용하는 정도였다. 韓원장은 감사원에 대한 세간의 비판이나 의혹에 대해서도 일일이 반론을 제기했다. 의례적인 차원의 ‘겸허한 수용’같은 것은 따라붙지 않았다. 韓원장은 2일 하오 2시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된회견시간 내내 보다 적확하면서도 쉬운 용어와 표현을 사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따금씩 곁들여진 韓원장 특유의 유머는 감사라는 주제 때문에 딱딱해질 수 있는 회견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줬다. 감사원측은 인터뷰 기사에 韓원장이 사용한 용어와 표현이 그대로 반영되기를 희망했다.
  • 與圈 몸불리기 가속화/비리정치인 수사 정치권 구조조정 재촉

    9월의 화두는 정치개혁이다. 金大中 대통령이 제2건국을 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정당,국회,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정치개혁을 완료하겠다는 여권의 프로그램에 그렇게 나와 있다. 여권의 개혁 프로젝트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머릿수가 많아야 한다. 따라서 이미 국민신당을 흡수한 여권의 몸 불리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임시국회 후 한나라당 의원 10여명도 이탈이 예견된다. 여야 의석 분포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도 그것을 원한다는 것이 국민회의 주장이다. 국민신당 일부와 무소속 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탈당을 벼르던 한나라당의원들은 아예 국민회의 혹은 자민련으로 직행하거나 무소속으로 잠시 남았다가 때를 보아 합류하는 안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식물국회를 일깨운 8월의 시민파워가 정치권 개혁을 계속 채찍질할 모양이다. 국민소환제를 추진했던 이들은 정치개혁 진척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 27일 발족한 언론개혁 시민연대의 활동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주부터 시작될 청구,기아,비자금 수사는 정치권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를 정부와 여권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과거 청산의 일환이라고 보는 반면 야당은 여전히 정치 탄압용이라고 보기 때문에 공방이 불꽃을 튈 것이다. 9월9일은 북한정부수립 기념일이다. 이를 즈음,김정일이 국가주석으로 취임할 것이며 유훈 통치를 벗어난 김정일이 우리의 햇볕정책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국내외 관심사다. 그의 선택에 따라 역사 흐름이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어 오는 25일은 금강산 관광객을 실은 배가 첫 출항을 하는 날이다. 소 떼에 이어 관광객,그리고 이산가족이 차례로 길을 트다보면 마침내 자유왕래의 길이 열릴 것이라는 게 우리 쪽의 기대다. 장마가 걷히자 늦더위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 늦더위에 과일은 단맛이 든다지 않는가. 우리 정치도 이 9월에 늦더위를 맞이할 모양이다.
  • 수해 이후 물가관리 철저히(사설)

    수해 이후 채소류와 일부 공산품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상인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또 기상악화와 어획부진으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수산물 가격이 뛰고 있으며 수해복구와 관련된 일부 건축자재와 인건비는 부르는 게 값이다. 현재 상추값이 쇠고기값보다 비싼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100g을 기준,상추는 1,500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반해 쇠고기는 830원에 팔리고 있다. 상추값과 쇠고기 값은 지난 7일 전후부터 역전되기 시작했다. 상추값은 지난달에 비해 무려 15배나 폭등했다. 배추·무·시금치·감자 등도 2배에서 10배까지 올랐다. 과일류와 쌀 및 콩 등 곡물류까지 가격동향이 심상치 않다. 공산품 가운데는 양수기값이 지난 수해때 3배가 뛴데 이어 형광등·벽지·목재·시멘트 벽돌 등 수해복구용 자재가격이 30∼50%까지 올라 이재민들의 복구 의욕을 꺾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물가급등 움직임은 서울지역에서 조짐을 보이기 시작,부산·대구·광주지역으로 확대돼 전국이 물가 비상권에 들어가 있다. 그러잖아도 앞으로 한달후면 추석이 끼어 있어 제수용품을 비롯해서 계절적으로 생필품가격이 오르게 되어 있다. 수해로 인해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추석물가마저 들먹이면 서민들의 생계부담을 가중시킬뿐 아니라 올해 소비자 물가가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수해가 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파악, 철저한 물가안정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먼저 공급차질이 예상되는 품목을 조사,원활한 수급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채소류 등 농산물의 경우 추석때까지 농협 유통조직을 비상체제로 바꾸어 산지출하를 최대한 확대해야 할 것이다. 농산물의 경우 유통구조가 다단계로 되어 있는데다 중간마진이 높아 공급이 달리면 중간상인들의 사재기현상이 극성을 부리기 일쑤이다. 당국은 이점을 감안,당분간 사재기 현상을 감시하는 별도의 조직을 편성하여 단속을 펼칠 것을 당부한다. 당국은 특히 수해 복구용 자재 가격인상과 일부 상인의 매점매석 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해야 할 것이다. 수해를 당한 이재민들의 아픔을함께 나누기는 커녕 재난을 이용, 폭리를 노리는 상인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응징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재민을 울리는 악덕상인을 적발,사직당국에 고발하는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한다.
  • 타이타닉호의 교훈/임수경 통일운동가(굄돌)

    저녁식사 한끼에 18만원,이것을 먹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올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인기를 모은 영화 ‘타이타닉’이 비디오로 나오는 시점에 맞춰 이달말부터 국내의 한 초특급호텔에서는 실제 타이타닉호의 1등급 선실 메뉴를 재현해 18만원에 판다고 한다.여덟가지 코스로 먹는데만도 최소 2시간은 걸리는 곳에 혼자 갈 리는 없고 둘이 와서 먹으면 36만원이다.이는 웬만한 가정의 한달 식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주부로서 느끼는 경제상황은 작년과 올해가 확연히 다르다.보너스는 없어진 지 오래고 최악의 수해로 물가가 크게 올라 과일 하나,채소 한가지 고르기에 겁부터 난다.어쩌다 가까운 곳에서 외식 한번 하는 것도 한껏 용기를 내고 곰곰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 곁에는 갑작스런 큰비로 부모·형제의 시신마저 잃어버린 수재민이 많다.또한 여름방학 중에는 급식을 받지 못해 방학이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학생이 상당수 있고,오늘도 탑골공원 부근에는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을 먹으려는 노인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를 것이다.모두가 실의에 빠져 있는 지금은 서로 아껴주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미덕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이윤을 앞세우는 호텔에서는 장사가 되리라는 판단을 했기에 18만원짜리 메뉴를 마련했을 것이다.그 특급호텔과,자사의 홍보를 위해 초호화판 이벤트를 마련해 놓은 미국의 직배영화사는 이곳이 유사이래 최대의 수재를 당한 한국이라는 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1921년 초특급 호화유람선으로 첫 항해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는 단순히 영화로 즐기는 오락거리가 아니다.분수를 잊고 살 때 언제든지 닥칠 수 있는 재앙이다.위기에 처한 한국호에서 타이타닉의 침몰이 주는 교훈을 새겨본다.
  • 농산물 방출 대폭 확대/정부 물가대책회의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각종 농산물 가격이 폭등해 물가안정을 위협하고 있다.정부는 이에 따라 수해복구와 함께 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쌀,채소,양념류 등 이번 수해로 수급애로를 겪고 있는 농산물 20여개 품목에 대해 정부와 농협 등의 비축물량을 대량 방출키로 했다. 정부는 10일 재정경제부,농림부,농협관계자들이 참석한 수해관련 물가대책 실무회의를 열고 정부 비축분중 고추 3000t,마늘 8000t,양파 2만6000t을 긴급 방출키로 했다.상추 오이 파와 시금치 등 수해 피해가 큰 시설채소는 강원·충청 지역 주산단지 농협에서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직접 출하키로 했다. 쌀값 안정을 위해 정부와 농협의 비축 쌀 80만섬을 11일 공매하고 농협이 계약재배하는 무와 배추 3만6,000t을 이달중 출하키로 했다. 수박과 참외 등 과일·채소류는 오는 15일까지 농협의 판매망을 통해 4,000t을 풀고 오렌지 등 수입과일도 수입을 늘려 공급키로 했다.
  • “힘 모읍시다” 백포도주 건배/청와대 회동 이모저모

    ◎날씨·농사형편 얘기꽃 피우며 간간이 조크도/“주인 먼저”“손님 먼저 입장하셔야” 서로 양보 金大中 대통령이 31일 하오 6시30분 청와대로 金泳三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4명을 부부동반으로 초청,만찬회동을 가졌다.청와대 부부동반 만찬회동은 정부 수립후 최초로 처음으로 청와대측은 의전과 좌석배치 등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金대통령과 전직대통령 만찬은 하오 6시45분부터 하오 8시5분까지 1시간20여분 동안 진행.金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은 주로 경제난 극복 등 국정현안과 건강,날씨 등을 화제로 환담. 朴智元 대변인은 만찬이 끝난뒤 “대통령께서는 ‘좋은 분위기에서 유익한 대화를 나눴으며,잘되었다’고 평가했다”며 “매우 흡족하고 명랑한 표정이었다”고 소개.그는 “국정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고갈 때는 崔,全,盧 전대통령은 얘기를 했으나 金 전대통령은 듣기만 했다”고 부연. 金대통령과 전직 대통령들은 만찬을 마치면서 모두 일어나 全 전대통령의 제의로 백포도주로 건배.全 전대통령은 “金대통령 내외의 건강을 기원하며, 金대통령이 하는 일에 우리 모두의 힘을 합칩시다”고 의미있는 건배사를 해 눈길. ○“기도 많이 하고있어요” ○…이에 앞서 하오 6시28분 盧 전대통령 부부가 처음으로 청와대 본관에 도착,金重權 비서실장의 안내로 金대통령 내외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만찬장인 충무실 옆 전실로 입장.金대통령이 “오랫만입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盧 전대통령은 “감사합니다.오랫만에 들어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고 답례. 이어 하오 6시29분 崔전대통령,5m 뒤에 全전대통령 부부,그리고 하오 6시31분 金전대통령 부부 순으로 도착.특히 金 전대통령부인 孫命順 여사는 李姬鎬 여사와 포옹을 나누며 “많은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말해 눈길. 먼저 金대통령이 “금년에 비가 많이 옵니다”라고 운을 떼자 崔전대통령은 “그래서 날씨가 시원하다”고 화답.이어 盧전대통령이 “올해는 수해가 적어 다행”이라고 말하자 金대통령은 “요즘은 비가 많이 와도 수해가 적다”고 부연. 金대통령은 이어 “농가에 관정이 많아 비가 안와도 피해가 적다”고 말했고,盧대통령이 이를 받아 “지난 82년 내무장관 시절 가뭄이 들어 관정을 많이 설치한 기억이 난다”고 하자 “내무장관을 잘하셨군요”라는 金대통령의 농담에 한바탕 웃음꽃. ○…이어 金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은 만찬장인 충무실로 이동.金전대통령은 지리에 밝은 듯 먼저 만찬장으로 걸어들어갔으나,崔전대통령은 “주인이 먼저 가셔야죠”라며 金대통령이 앞장설 것을 권유했고,金대통령은 “아니 손님이 먼저 가셔야죠”라며 양보. 그러자 全전대통령은 “우리는 길을 모르니 金대통령께서 가는 길을 안내 해달라”고 주문. ○…청와대측은 이에 앞서 만찬장 자리배치를 놓고 서양의 관례처럼 부부가 서로 마주보고 앉도록 하는 방법과,부부끼리 앉는 방안,남자는 남자끼리 앉는 방안 등 3가지 방법이 검토됐으나 우리식으로 부부끼리 앉는 방안으로 낙착. 만찬요리는 金대통령이 최종 결정했다는 후문.청와대측은 처음 한식과 양식 등 3∼4가지의 코스요리를 준비했으나 金대통령이 “한식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잣죽에 이어 상어지느러미 찜,전복구이,갈비와송이,굴비구이,신선로,과일과 식혜 순으로 이어졌다. ○“YS 미안한 모양이더라” ○…한편 全전대통령은 하오 8시25분쯤 연희동자택에 도착, 부인 李順子 여사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화기애애한 좋은 분위기 였다.그래서 와인도 많이 마셨다”고 말했다.그는 또 金전대통령과는 인사를 나눴느냐는데 대해 “인사도 하고 악수도 했다.그는 마음속으로 미안해하는 것같았다”고 말해 주위는 한바탕 폭소. ○“앞으로 자주 만났으면” ○…金玉淑 여사와 함께 귀가한 盧전대통령 역시 밝은 표정으로 집 앞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주요화제는 경제위기극복이었으며 분위기는 무척 좋았고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주 만나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 한편 상도동 자택에 도착한 金전대통령은 회동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없이 집으로 들어갔다.
  • 신명나는 굿 한판/세상 시름 날려 보낸다

    ◎8월2·9일 서울놀이마당 ‘이 땅의 사람들­황해도 굿의 명인’ IMF 시름을 신명난 한판 굿으로 날려보낸다.‘이 땅의 사람들­황해도 굿의 명인’. 황해도 굿을 전승해온 무당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주변의 액(厄)을 물리는 대규모 굿판을 8월2일과 9일 이틀동안 서울놀이마당에서 펼친다. 각각 상오 10시부터 하오 7시까지 9시간에 걸친 보기 드문 마라톤 공연인데다 이 바닥에선 내로라하는 큰무당 12명이 한 무대에 선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 무대는 우리 전래의 민속문화인 굿을 놀이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되 그중에서도 평안도나 함경도에 비해 비교적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황해도 굿을 선보이려고 기획된 것이다. 황해도 굿은 신이 내려 무당이 된 강신무(降神巫)가 주재하는 굿으로 화려한 무복과 작두를 타는 활달한 모습 등으로 여느 지방 것보다 볼거리가 많다. 이번 공연은 기쁜 일이 있을때 하는 일종의 경사굿인 ‘철물이굿’(2일)과 아픈 사람을 위한 병굿 ‘태송굿’(9일) 등 크게 두가지로 나눠 열린다. 주로 초봄이나 더운 여름을 물리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때 벌였던 철물이굿은 마을축제 개념이 강했다. 이번은 정부수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나라굿으로 펼쳐진다. 신청울림 초부정거리 칠성거리 제석거리 성수거리 등 20거리로 나눠 진행되며 명복과 재수를 기원하는 칠성거리가 끝나면 복떡과 술 과일을 관람객들에게 나눠주면서 한껏 고조된다. 이날은 인천 뱃굿을 도맡아해온 ‘신기촌 매물이 만신’으로 불리는 무당 김매물의 작두타기에서 절정을 이룰것 같다. 이어 9일 펼쳐질 태송굿은 IMF여파로 우리를 옥죄고 있는 갑갑함을 한꺼번에 물리는 굿판이다. ‘송림동 처녀만신’ 김정숙이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작두타기를 하고 허수아비를 땅에 묻는 달고거리 의식을 통해 액을 물린다. 이번 출연자들은 분단과 전쟁을 거치면서 인천지역에 터를 잡아온 황해도 출신 무당들이 대부분. 인간문화재나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황해도 굿의 맥을 이어온 유옥선 김황룡 김정숙 등 칠순이 넘은 무당들이 처음으로 대중앞에 나선다. “평생 남의 돈으로 굿하다 처음으로 내돈으로 하는 굿”이라는 이들의 말에서 어렵게 성사된 이번 무대에 대한 애착을 느낄 수 있다.
  • 美 육류協 한국지사 ‘정육점 매장에서 필요한‘책자 펴내

    ◎O157 익혀먹으면 안심/야채도 조심… 신선한 것 구입후 냉장보관/도마는 생식·육류용 ‘따로 따로’/설거지후 식기건조기 사용하면 세균 ‘NO’ 요 몇년새 ‘공포의 대장균’으로 떠오른 O157. 육류가 금새 변질되는 여름 날씨엔 더더욱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해 모처럼 고기 외식을 나가도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하지만 O157은 고기로만 옮는 것도,감염된다고 다 치명적인 것도 아니다. 미국 육류수출협회 한국지사는 최근 정육인들 참고용으로 ‘정육점 매장에서 필요한 식육위생과 관리’ 가이드북을 펴내 O157대장균을 심층해부하고 있다. 여기 소개된 더운 여름 O157 예방법을 알아본다. △고기는 무조건 익혀 먹어라=O157대장균은 75도에서 1분이상 가열하면 다 죽는다. 간,천엽,육회 등 날로 먹는 고기는 위험천만. 햄 등은 한차례 익힌 것이기에 유통중 변질되지만 않았다면 그냥 먹어도 무방하다. △야채도 O157을 유발할 수 있다=고기만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야채가 매개로 하여 발생한 사례의 보고도 있다. 야채는 신선한 것을구입,냉장보관해야 위생적이다. 먹기 전에 상추등 엽채류는 한잎씩 흐르는 물로 씻고,잎 모양이 복잡한 브로콜리 등은 끓는 물에서 5초간,60도 물에서 1분간 데치는 게 안전하다. 과일 등은 껍질벗겨 먹을 것. △도마는 사용할 때마다 세제로 씻고 생식용과 육류용을 따로 준비하자=고기를 썰던 도마의 표면에 붙어 있던 O157균이 과일을 썰 때 옮겨갈 수 있으므로 도마를 따로 쓰는게 안전하다. △설거지한 뒤 식기건조기를 쓰자=세균이 살아가는데는 수분이 필수. 식기건조기를 쓰면 세균이 증식할 토양이 없어진다.
  • 자연재해 대비 철저히(사설)

    지구촌 곳곳을 덮치고 있는 자연재해가 심상치 않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에 해일,지진,화산폭발,폭염등이 잇달아 엄청난 피해를 내고 있다. 경제위기라는 먹구름이 짙게 덮혀있는데다 자연재앙까지 겹쳐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8,0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파푸아 뉴기니의 해일에 이어 중국과 방글라데시 등에는 엄청난 홍수로 양쯔강(楊子江)이 범람위기에 놓여있고 수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텍사스주를 비롯한 미국 남부지방에는 혹심한 가뭄과 함께 섭씨 4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더위가 20여일째 계속돼 1백여명이상이 죽고 농작물 피해도 엄청나다. 러시아 남부지역도 가뭄으로 방대한 농경지가 말라가고 있다고 한다. 급격한 산업화와 화석연료의 과다한 소비에 따른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는 그동안 계속 우려돼 왔었다. 더구나 지난해부터는 엘니뇨현상이 기승을 부렸고 엘니뇨가 사라지면서 이번에는 해수면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현상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언제 어떤 자연재해가 덮칠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자연재해는 닥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심상치 않은 조짐들은 이미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더니 막상 무더위가 한창이어야할 요즘에는 예년보다 낮은 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모기떼가 극성이고 말라리아환자가 늘어나는가하면 여름 한철을 바라보는 해수욕장들은 장사가 안돼 울상이다. 계절을 잃은 과일들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벼농사도 병충해와 냉해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바다수온의 상승으로 석회질이 바다속 바위들을 뒤덮어 생태계를 위협하는 백화현상이 제주도에서 울릉도까지 폭넓게 확산돼 어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 자연재해까지 덮치면 헤어나기 힘든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특히 자연재해로 세계 곡물생산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는 상황에서 농사까지 흉작이 된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자연재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엄청난 재해를 입고 허둥될 일이 아니라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미리미리 대비해야 한다. 여름 한철 집중돼 내리는 아까운 수자원을 그대로 흘려보내지말고 잘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장기예보능력을 높이는등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해를 막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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