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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브 방향제로 집안을 향기롭게…팔·방·미·향

    허브 방향제로 집안을 향기롭게…팔·방·미·향

    집안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 보고 싶지만 소파·침대·책상 등 이것저것 옮기고 치우고 버릴 일을 생각하면 당최 엄두가 나지 않을 때가 많다. 시간과 수고도 그렇지만 적잖은 돈이 들어갈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집안의 향(香)을 바꿔 보는 것은 어떨까. 상큼하고 은은한 향기가 기분을 전환시켜 줄 뿐 아니라 집중력 향상, 심리적 안정, 불면증 예방 등 다양한 효능도 기대할 수 있다. 후각은 사람의 오감(五感) 중에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저절로 느껴지기 때문에 작은 노력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관에는 오렌지, 유자, 귤, 레몬 등을 말려 줄에 꿰어 걸어 두면 은은한 과일향이 드나들 때마다 기분을 상큼하게 해 준다. 신발장에는 방취 효과가 있는 세이지나 페로니열 등을 넣어둔다. 가족이 편히 쉬고 대화하는 장소인 거실에는 과일계열 향을 고르면 평온함과 심리적인 안정감을 높일 수 있다. 레몬버베나 등 달콤한 향이 나는 허브가 좋다. 침실에는 숲이나 꽃처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향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진정효과가 있는 라벤더를 말린 상태로 꽃병에 꽂아 둔다. 잘 말린 라벤더나 로즈 가루를 향낭에 담아 베개 속에 넣으면 불면증에 효과가 좋다. 아이들 공부방은 집중력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는 솔잎향과 냄새가 비슷한 로즈메리나 머리를 맑게 해주는 레몬밤 생화 화분을 놓으면 효과적이다. 주방은 자연의 풋풋함과 상쾌함이 묻어나는 꽃이나 허브 느낌의 향이 좋다. 천연 허브가 번거로우면 시중에 나와 있는 자연 향의 프리미엄 방향제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프리미엄 방향제들은 기존 제품의 약점이었던 ‘인공적인 향’을 대폭 개선해 거부감을 크게 줄였다. 한국존슨의 ‘그레이드 인퓨전(작은 사진)’은 방향성분 외에 탈취성분까지 있어 실내 향기를 산뜻하게 유지해 준다.‘촉촉한 새벽이슬’ ‘상쾌한 봄’ ‘싱그러운 여름’ ‘정원의 휴식’ 등 4종으로 구성돼 있어 안방·거실·공부방 등 공간특성별로 선택할 수 있다.S라인 스프레이 용기가 유선형으로 돼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 LG생활건강 ‘파르텔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생명과학시스템인 아유르베다를 적용한 최초의 방향제다.5000년 역사의 생활의학 비법으로 이뤄진 천연 허브 에센셜 오일이 담겨 있어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건강에 좋다고 한다. P&G의 ‘페브리즈 에어’는 3단계 냄새제거 시스템을 통해 향으로 냄새를 덮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에 냄새를 근원적으로 제거한다.‘비내린 초원’ ‘바람속의 꽃향기’ ‘봄의 소생’ ‘오렌지빛 햇살’ 등 4가지 향이 있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에어윅 공기탈취 원터치’는 터치식 스프레이 제품으로 냄새 제거가 필요할 때 간편하게 한번씩만 눌러주면 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예·적금 담보대출 규정 강화

    은행권에서 인터넷을 통해 예금, 적금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예적금 담보대출 규정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인터넷 금융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다음주부터 예·적금 신규 가입일로부터 20일이 지난 뒤에 인터넷을 통한 예·적금 담보대출 신청이 가능하도록 취급 제한일을 변경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가입 뒤 2영업일이 지나면 신청할 수 있었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인터넷 예·적금 담보대출 가능 시한을 가입 뒤 3영업일에서 15일로 늘렸다. 인터넷 금융사기의 대부분이 가입한 지 15일 안에 발생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신한, 우리 등 다른 은행들도 시한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인터넷 대출신청 가능 시한은 여전히 3일이지만 2005년 1월부터 인터넷 대출 가능금액을 3000만원으로 축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창구 대출 때 담보인정 비율을 종전 100%에서 95%로 줄였다. 다른 은행들은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예·적금 담보대출 규모는 22일 현재 2조 5500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 7600억원보다 줄었다. 은행들이 예·적금 담보대출 규정을 강화하는 것은 범죄에 쉽게 이용될 수 있기 때문. 일부 사채업자들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준 뒤,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번호를 빼내 대출금을 가로채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또한 예·적금 담보대출로 자금능력을 부풀리는 등 악용 사례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본인 여부 확인이 어려운 인터넷 대출은 범죄에 이용될 소지가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범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금 가입 후 대출 가능 시점까지 경과일을 늘리거나 대출 가능액을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3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히말라야의 품속에 자리 잡은 부탄왕국. 베일에 가려져 있던 부탄 왕국에도 조금씩 서구 문화가 들어오고 있다. 그 속에서 힘겹게 라마승의 전통을 이어가는 동자승들에겐 어떤 꿈이 있을까. 스승 방에서 몰래 보는 텔레비전 앞에서는 넋을 잃고 마는 동자승들, 그들이 헤쳐 갈 미래는 과연 어떤 것일까? ●마왕(KBS2 오후 9시55분) 석진은 나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순기를 살해했다며 거짓진술을 하게 된다. 오수는 그런 석진을 보며 갈등하다 급기야 형에게 전화를 한다. 희수는 오수의 전화에 석진의 상황을 묻고 오수는 그런 형을 안쓰럽게 생각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오수는 자신을 만나기 위해 공원으로 나온 나희를 맞이한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범이에게서 신지가 애인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형사는 곧바로 신지를 찾아간다. 이형사가 저녁 한번만 같이 먹자고 졸라대자 신지는 민정이와 함께 가겠다고 한다. 민호는 만남 200일 기념 선물로 유미에게 줄 쿠키를 손수 만든다. 하지만 민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윤호가 그 쿠키를 다 먹어 버린다. ●결정! 맛대맛(SBS 오후 6시50분) 애호박, 당근, 시금치. 편식의 주범, 채소 3종 세트의 색다른 변신을 만나본다. 메밀향 은은하게 퍼지는 구수한 메밀면, 과일 육수로 더욱더 시원한 맛 강수정의 ‘막국수’. 손으로 반죽한 탱탱한 면발이 예술, 걸쭉함이 다른 뽀얀 콩국의 진수 류시원의 ‘콩국수’. 여름 별미 국수 대결이 펼쳐진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속명은 정수경, 법명은 서연 스님, 그리고 ‘인드라’라는 예명으로 1집 음반을 낸 비구니 가수가 있다.7남매의 막내로 자라면서 여고 시절에는 각종 음악경연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영남대 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하기도 했다. 대중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인드라’는 오늘도 속세에서 노래로 수행을 한다. ●클로즈 업<기자실 통폐합, 파장은?>(YTN 낮 12시35분)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으로부터 취재 지원 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주요내용을 들어본다. 또한 각계의 우려에 대한 대책을 짚어본다. 정부가 언론 취재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각 부처 기자실과 브리핑실을 대폭 줄이거나 없애는 방안을 발표했다. 기자실 통폐합, 과연 득인가, 실인가.
  • “연주자 영혼 빌려 소리 만들래요”

    첼리스트 장한나(26)가 오는 27일 지휘자로 데뷔한다. 그는 제1회 성남 국제청소년 관현악 페스티벌의 마지막 날인 이날 성남아트센터에서 한국, 중국, 독일 단원으로 이루어진 연합청소년 관현악단을 지휘한다. 그는 2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휘란 다른 연주자 100명의 몸과 마음, 영혼을 빌려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자신의 지휘관(觀)을 피력했다. 장한나의 지휘는 일회성 퍼포먼스가 아니다. 베토벤의 ‘코리올란 서곡’과 교향곡 7번, 프로코피에프의 교향곡 1번으로 짜여진 프로그램도 신예 지휘자의 데뷔 레퍼토리로 손색이 없다. 그는 “얼마전 돌아가신 스승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얘기는 못했지만 첼로뿐 아니라 지휘, 피아노까지 하시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자신의 음악적 욕구를 충분히 채우시는 모습도 제가 존경하는 부분”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장한나가 본격적으로 지휘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제임스 드프리스트가 줄리어드음대 지휘과 학과장으로 부임한 4년 전. 캐나다 퀘벡심포니와 미국 오리건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낸 드프리스트의 지도를 받아 처음 지휘한 곡이 베토벤 7번 교향곡이었다고 한다.그는 데뷔 이후에는 더욱 바쁜 ‘지휘자’가 될 것 같다.MBC와 올해 여름부터 2년 동안에 걸쳐 베토벤 교향곡 9곡을 모두 지휘할 계획이기 때문. 교향곡 1번은 제주시향,7번은 서울시향과 녹화가 예정되어 있다. 장한나는 지휘자 데뷔무대와 ‘MBC 베토벤 스페셜’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해설도 직접 맡는다. 그는 “아이들이 과일이나 야채에 들어 있는 비타민이 몸에 좋으니 먹으라고 하면 잘 먹느냐.”고 반문하면서 “음악이론을 장황하게 설명하기보다 음악 그 자체를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상은 현대적인 연미복을 준비했다.”면서 “기대해 달라.”고 어린아이처럼 까르르 웃었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HAPPY KOREA] 충북 보은군 서원권역

    [HAPPY KOREA] 충북 보은군 서원권역

    랜드마크(landmark·표지물)는 특정 지역을 대표할 수 있고, 눈에 띄기 쉬운 목표물을 일컫는다. 서울의 남산타워나 여의도 63빌딩, 삼성동 무역센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랜드마크는 외지인들을 위한 요긴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랜드마크가 반드시 도시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농촌에서도 해당 지역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광의의 랜드마크는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다. ■ 500만원 덧간장 화제 ‘선병국 고가’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에는 지난해 1ℓ에 500만원에 팔린 덧간장을 보존해 화제가 된 99칸짜리 ‘선병국 고가’(古家·중요민속자료 제134호)가 있다. 건물이 지어질 당시인 조선시대 말기까지만 해도 임금의 친형제나 왕자·공주의 경우 50칸,2품 이상은 40칸,3품 이하는 30칸, 일반 백성들은 10칸을 각각 넘는 집을 지을 수 없도록 제한을 받았다. 1칸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을 의미한다. 예컨대 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방이 하나씩 놓이면 3칸이다. 선병국 고가는 99칸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는 114칸으로 지어졌다. 즉 건립 당시에는 정부 규제를 어긴 ‘불법 건축물’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근 서원계곡과 더불어 연간 7만∼8만명의 발길을 이끄는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집 맏며느리인 김정옥(55·여)씨는 “덧간장은 새 간장을 담글 때 묵은 간장을 섞는 방식으로 350여년간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라, 양이 많지 않다.”면서 “덧간장을 팔아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 보다는 뿌리 깊은 지역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병국 고가는 16년째 고시생을 위한 공부방으로 활용되면서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곳을 거쳐간 고시생만 3000∼4000명에 이르고, 지금도 고시생 30여명이 이곳에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다만 6·25 전쟁을 거치면서 일부 건물이 소실돼 사랑채·안채·사당채 등 지금은 70칸도 남아 있지 않다.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건물과 담장 곳곳에 생채기와 같은 흔적을 볼 수 있다. 건물 주변에 조성된 울창한 소나무숲도 상당 부분 원형이 훼손된 상태다. 선진규(54)씨는 “현상 유지도 힘들 정도로 관리가 벅찬 것이 사실”이라면서 “마을의 공동 자산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보은 ‘랜드마크’ 대추 “적어도 달걀 크기만한 대추가 나와야 과일로서 대접받을 겁니다.” 영광 굴비, 나주 배, 대구 사과 등의 이미지는 하루 아침에 쌓아올린 것이 아니다. 이같은 대표 브랜드는 곧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와 다름없다. 1611년 허균이 편찬한 ‘도문대작’은 ‘대추는 보은 지방이 제일’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보은 대추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진상품이기도 했다. 보은은 일조량이 많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 대추 생산에 알맞은 지역이다. 이곳 대추는 귤이나 사과, 배 등 다른 과일보다 당도가 높다. 명함에 ‘대추 군수’라고 새겨넣은 이향래 보은군수는 “대추의 쓰임새가 제수용품이나 한약재 원료 등으로 제한돼 있는데다, 건조시키면 가격도 떨어진다.”면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 개념으로 접근, 생대추를 브랜드화하면 다른 과일보다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달걀 크기의 대추’를 상품화하고, 게르마늄 성분 등이 포함된 기능성 대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같은 명성을 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재배 면적이 200㏊에 불과해 경북 경산시의 70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생산량 측면에서도 다른 지역에 밀리고 있다. 서원권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쌀 이외에 특산품이나 별다른 소득 작목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동안 대추에는 눈을 돌리지 않았었다. 대추 재배 면적도 채 1㏊가 되지 않고, 주민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미한 편이다. 이에 따라 보은군은 대추 재배 면적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1000㏊ 이상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방문객들을 위해 대추나무 가로수길 등 ‘볼거리’도 조성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는 대추 축제도 열 계획이다. 이 군수는 “대추를 막상 재배해 보면 쉽지 않다고 하지만, 상품성 있는 과일을 생산하려면 그만큼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무작정 심고 보자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경쟁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뿌린만큼 거둔다 농촌이 정체의 늪에 빠졌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소득 구조를 통해 ‘뿌린 만큼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은 서원리·장내리·하개리·봉비리를 포괄하는 지역으로,350여 가구 8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고령자·은퇴자 등을 제외한 경제 활동 가구의 평균 소득은 연간 1860만원 정도다. 이 중 전통적인 벼·밭농사에 종사하는 160여가구는 평균 소득이 연간 1000만원 정도다. 게다가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식품도 내세울 게 없다. 반면 ‘황토 사과’ 등으로 특화한 과수농가 14가구는 평균 4500만원,‘조랑우랑’이라는 브랜드로 판매되는 한우 등 축산 농가 20가구는 평균 6000만원의 소득을 각각 올리고 있다. 고시원·식당 등 농업 이외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직장을 다니고 있는 비농가 31가구의 평균 소득은 2350만원이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다른 변수를 무시할 수 없지만, 주민간 소득 격차는 특화 작물을 개발하거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야 소득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농촌 경제 활성화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친환경 생태마을로 충청도는 양반 고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권역은 동학혁명 당시 처음으로 민중 집회가 열렸으며,‘과부도 시집 보내야 한다.’는 취지의 상소문을 올렸을 정도로 이른바 ‘깨어 있는’ 마을이다. 속리산·서원계곡과 같은 빼어난 경관자원은 물론, 우체국·보건소·쇼핑센터·문화센터 등 기본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내년에 개통되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속리산IC가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향상된다. 구연견 외속리면장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추진되면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토지 보상을 받은 주민 가운데 15가구가 이곳으로 이주를 했거나, 이주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립공원 지역으로 개발에 제약이 많은 만큼 귀농자, 은퇴자 등에 적합한 친환경 생태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속리산에서 발원해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가천을 정비하는 데 58억원, 콘크리트 구조물인 용수로를 자연형 수로로 복원하는 데 3억원 등 향후 3년 동안 2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조상래(53)씨는 “보은의 특산품인 대추를 활용한 주말농장과 가로수길 등도 조성할 예정”이라면서 “마을 안에 위치한 군 부대 이전 문제도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보은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北열차 본 80代 “추억속 기차 꿈만 같다”

    ●‘김일성수령 오르셨던 차’ 현판 이날 오전 동해선 시험운행을 앞두고 금강산역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북측 기관사 노근찬씨는 열차 시험운행 소감을 묻는 남측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도 손사래까지 치며 질문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열차 탑승 직전 우리측의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역사적인 순간인데 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을 받고서야 “조국 분단 역사에서 잊지 못할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노씨가 운전하는 열차는 낮 12시21분 군사분계선을 통과,9분 뒤인 12시30분 남측 제진역에 도착했다. 북측 열차는 내연 기관차 1량과 발전차 1량, 객차 4량 등 모두 6량으로 ‘위대한 김일성 수령동지께서 몸소 오르셨던 차’라는 붉은 현판이 기관차 측면에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열차에서 내린 북측 탑승객들은 기자들을 향해 “반갑습니다.”“감사합니다.”라며 짧은 인사를 건네고 서둘러 오찬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객차 문을 열고 나선 열차원 김혜련(28)·이혜경(28)씨는 “한민족의 핏줄은 속일 수 없다.”면서 “6·15 북남선언이 잘 지켜져 통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김용삼 북측 철도상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날씨가 참 좋다. 통일의 좋은 징조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열차내부는 노란색과 회색 의자가 단정했고 테이블마다 과일과 북한산 생수, 사이다, 콜라병이 놓여 있어 짧은 시간 남북 탑승객들끼리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음을 짐작하게 했다.한편 열차에 탑승한 명계남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로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원칙과 상식 대표 직함으로 이날 동해선 행사에 참석한 명씨는 기자들이 ‘탑승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바다이야기 대표로 온 사람이다, 나는 바다이야기 이후 죽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오후 3시 기적 울리며 북으로 아침부터 환영행사에 참석한 고성군 간성읍 상리마을 주민들은 반세기 만에 북한 열차를 둘러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생 고성에서 살았다는 유순덕(80)할머니는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열차를 타고 고성·제진역에서 원산을 통해 평양과 서울을 오갔다. 죽기 전에 옛날 타던 기차를 다시 보니 꿈만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북측 일행은 한식에 반주를 곁들여 점심식사를 마친 뒤 이날 오후 3시 타고 온 열차편으로 다시 돌아갔다. ‘고향의 봄’과 ‘반갑습니다’ 음악이 연주되는 가운데 북측 일행은 기차에 올랐고 고성 명파초등학생들이 한반도기를 흔들자 손을 흔들며 아쉬워했다. 북한 기차는 오후 3시쯤 기적소리를 여러 차례 울리며 미끄러지듯 북으로 움직였고 플랫폼에서는 초등학생들이 다음 만남을 기약하듯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북한 언론 짤막하게 보도북한은 17일 반세기 만에 이뤄진 남북 열차운행을 극히 짤막하게 보도하는 데 그쳤다.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철도연결구간 열차시험운행이 17일 동서해선에서 각각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시험운행이 금강산청년역에서 남측 제진역까지, 남측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진행되었다.”면서 “여기에는 우리 측에서 철도상 김용삼, 내각책임참사 권호웅을 비롯한 관계부문 일꾼(간부)들이, 남측에서 건설교통부 장관 이용섭, 통일부 장관 이재정 등 관계자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열차 시험운행의 역사적 의미나 평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측이 축제 분위기를 띄울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경의선 동해선 공동취재단파주 한만교·고성 조한종·문산 한상우 정서린기자 mghann@seoul.co.kr
  •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Let’s Go] 美와인, 유럽의 향을 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와인이 차츰차츰 대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인이 가장 많이 마시는 와인은 프랑스산. 다음으로 칠레산, 미국산 순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의회의 비준과 승인을 받게되면 더 많은 미국산 와인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신문은 미국 현지의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과 포도밭)를 방문, 미국 와인의 특징과 와인 비즈니스를 살펴봤다.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워싱턴에서 버지니아 주를 관통하는 66번 고속도로를 타고 30분쯤 서쪽으로 달리면 50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50번을 타고 다시 서북쪽으로 30분을 달리면 미들버그라는 작고 예쁜 마을이 나온다. 워싱턴 시내에서 불과 1시간 떨어진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농촌의 풍경이 미들버그의 주변에 펼쳐져 있다. 미들버그 주위에는 버지니아산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들이 모여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최근에, 최신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와이너리가 ‘박스우드 와이너리’이다. 박스우드와 같은 와이너리는 어떻게 탄생되는 것일까? ▶세계최고 전문가 초빙… 2005년 시설 완성 박스우드는 이 지역에 대규모 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은퇴한 사업가 존 켄트 쿡과 부인 리타에 의해 창업됐다. 와인 애호가인 쿡은 “버지니아의 기후에 최신 포도 재배기술과 와인 생산기법을 결합한다면 세계 최고수준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쿡은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려면 최고의 와이너리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포도밭과 양조장 건설에 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했다. 말을 키우던 박스우드 목장에 와이너리를 짓기 시작한 것은 2002년이며 2005년에 시설이 완성됐다. 또 2005년부터 포도 수확도 시작돼 지난해 처음으로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120개 건축상 수상한 휴 제이콥슨 설계 쿡은 와이너리를 새로 만들기 위해 저명한 포도 재배학자 루시오 모튼에게 우선 18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을 설계해 달라고 의뢰했다. 모튼은 2004년 처음 포도를 심었지만 2002년부터 포도밭에 날씨 기록장치를 설치했다. 또 정기적으로 흙과 돌의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와인을 생산하는 양조장의 설계는 무려 120개의 건축상을 수상한 휴 제이콥슨에게 맡겨졌다. 제이콥슨에게 와이너리에 대한 기술적 조언을 위해 퍼듀대학의 포도양조학 교수 리처드 바인 박사가 합류했다. 제이콥슨은 현대적인 디자인 전문가이지만 박스우드는 주변지역과 어울리도록 18세기 건축양식으로 외관을 설계했다. 또 미들버그 주변에서 채취한 버지니아필드스톤이라는 돌로 건축하도록 설계했다. 바인 교수는 와이너리 안의 모든 시설이 컴퓨터로 통제되는 시스템을 제이콥슨의 설계에 결합시켰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로 들어서면 곧바로 시음대가 나온다. 고객을 맞이하는 이곳이 와이너리의 중심이다. 시음대 정면으로 와인 발효시설인 샤이가 있고, 오른쪽으로 숙성창고가 있으며, 왼쪽으로 와인을 병에 담는 ‘보틀링’ 시설이 있다. 시음대와 샤이 사이에는 연구실이, 시음대와 보틀링실 사이에는 사무실이, 시음대와 숙성창고 사이에는 ‘와인 라이브러리’가 자리잡고 있다. 박스우드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시음대에서 와인 맛을 보며 와이너리 전체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고를 꿈꾸는 세 가지 레드와인 맛 박스우드의 와인 맛을 책임지는 사람은 스테판 데레농쿠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와인 컨설턴트이다. 데레농쿠르는 일년에 다섯차례씩 박스우드를 방문한다. 포도밭을 둘러보고 와인 제조는 물론 와이너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데레농쿠르의 역할이다. 데레농쿠르는 5월에는 반드시 박스우드에 들러 포도밭을 돌아본다. 그러면 그해 여름에 어느 정도의 포도가 수확될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한다고 한다. 박스우드 와이너리는 메독 스타일의 ‘박스우드’, 생테밀리옹 스타일의 ‘토피에리’, 단맛이 없는 ‘로제’ 등 세 가지 브랜드의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박스우드에서 재배하는 포도의 품종은 카보네 쇼뇽, 카보네 프랑, 멀롯 등 7가지다. ▶7월부터 한 차례 6명 방문객 제한 박스우드는 오는 7월 시장에 와인을 내놓는다. 와인에 대해 잘 아는 애호가들을 우선적인 고객으로 설정하고 있다. 로제는 16달러, 박스우드와 토피에리는 40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1년 생산 목표는 5000병. 또 7월부터 미들버그 마을에 와인바 형식의 시음장도 새로 만들 예정이다. 그러나 박스우드 관계자는 “박스우드 시음장을 ‘술 취한 축제’의 장소로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음료를 5달러씩 받을 예정이다. 또 박스우드 와이너리 방문객은 한 차례에 6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레이첼 마틴 부사장 인터뷰 |미들버그(미 버지니아 주) 이도운특파원|“와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기쁨입니다. 와이너리 경영은 삶의 기쁨을 가꿔가는 것이죠.” 박스우드 와이너리의 레이첼 마틴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스우드의 와인과 와이너리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마틴 부사장은 창업자인 리타와 존 켄트 쿡 부부의 딸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마틴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의 집산지인 나파의 나파밸리칼리지에서 와인 생산기술을 공부한 뒤, 프랑스로 날아가 보르도대학에서 보르도와인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미국 와인의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미국 와인’이라는 것을 명확히 규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와인도 서부산과 동부산이 많이 다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미국 와인은 캘리포니아산 와인이다. 캘리포니아 와인은 분명히 프랑스 와인과는 다르다. 두 지역의 기후가 다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세계를 여행하며 가능한 한 많은 와인을 접해 봤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와인 속에 담겨 있는 서로 다른 맛과 문화도 깊이 음미하게 됐다. 또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를 저절로 알게 됐다. 와인 애호가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은 바로 와인 속에 녹아 있는 그런 얘기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 와인도 매우 매력적인 얘깃거리를 갖고 있다. ▶나파(캘리포니아) 와인과 버지니아 와인의 차이는? -버니지아는 기후가 프랑스와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짧은 재배 기간과 높은 습도가 특징이다. 버지니아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낮고 전체적인 맛의 조화가 좋으며 유럽 스타일의 와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나파 와인은 알코올 농도가 높고 과일향과 맛이 강한 편이다. ▶박스우드의 와인은 어떤 와인인가? 왜 레드 와인만 생산하는가? -박스우드의 와인은 ‘버지니아에서 만든 보르도 스타일 와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레드 와인을 좋아하고 또 공부해 왔다. 우리 와이너리가 자리잡은 지역도 레드 와인 생산에 적합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와인을 잘 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여론조사도 있다. 와인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미국인들도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하루아침에 와인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렵다. 처음에는 그저 와인을 이것저것 마셔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러면서 마시는 와인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가, 왜 그 가격에 판매되는가, 왜 특정 브랜드의 와인이 유명한가 등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다. 전문가가 되려면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왜 와인 비즈니스를 하게 됐는가? -나와 가족이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 좋게 포도 재배에 완벽한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즐거운 프로젝트다. 또 와인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과 음악을 즐긴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또한 나에게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였다. ▶한국에서도 와이너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와이너리 조성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토양과 기후, 그리고 일조량이다. 훌륭한 포도가 없으면 훌륭한 와인이 나올 수 없다. 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커뮤니티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도 중요하다. ▶와이너리를 직접 운영하면서 느낀 와인 비즈니스의 요체는? -첫째는 제품이고, 둘째는 마케팅이다. 와인이 훌륭하지 않으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없으며 고객들에게 내놓을 수도 없다. 또 와인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마케팅을 잘하지 못하면 고객들에게 팔 수가 없다.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F만 있으면 된다. 음식(Food)과 친구(Friend).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하겠는가? dawn@seoul.co.kr
  • [김석의 Let’s Wine] 5월의 와인엔 특별함이 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이 오가며 따스한 정을 느낄 수 있는 5월.‘와인’은 ‘감동’을 전하는 매개체가 된다. 큰 가르침을 주신 은사님께 감사를, 항상 변함없이 곁에 있어주는 배우자에게 사랑을, 성년식을 맞이하는 이에게 축하를 전하는 순간, 함께하는 ‘와인’은 그 자리를 더욱 빛나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스승의 날, 마음을 새긴 클래식한 레드와인 평소에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마음을 격식을 차려 전하는 스승의 날, 클래식한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레드 와인이 좋다. 외관이 화려한 와인보다는 신뢰할 만한 브랜드의 와인을 선택한다면 어렵지 않게 선물을 준비할 수 있다. 국내에서 프리미엄 히트 와인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샤토 탈보’(10만원대)는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즐겨 마시는 와인으로 강한 남성적인 향미가 일품이다.‘귀족의 와인’이라는 애칭을 지닌 이탈리아 토스카나 와인 ‘듀칼레 리제르바’(5만원)는 프리미엄 이탈리아 와인 브랜드 ‘루피노’에서 선보인 특유의 깊은 향미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감사 메시지를 와인 병에 새긴 ‘노블 생테밀리옹’,‘1865’ 조각 와인은 보다 특별한 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1865’(5만원) 조각 와인은 칠레 대표 와이너리 ‘산페드로’의 와인으로 18홀을 65타에 치라는 행운의 의미를 담고 있어 골프를 즐기는 분들에게 더없이 좋은 선물로 기억될 수 있다. ●부부의 날, 깊고 진한 사랑 한 모금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21일), 깊고 진한 레드 와인은 분위기를 전하고, 상큼함이 가득한 화이트 와인은 첫만남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벨벳 같은 부드러움을 지닌 레드 와인이나 아주 귀한 디저트 와인으로 달콤함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드는 아이스와인도 좋다. 칠레 와인 ‘몰리나 카르미네르’(3만 5000원)나 ‘몰리나 카베르네 쇼비뇽’(3만 5000원)은 떫은 맛이 덜하고 마시기 부드러워 모든 연령층의 부부가 무난하게 즐기기에 좋은 와인으로 손꼽힌다.‘마스카롱 메독’(3만 9000원)은 세계 와인의 메카인 프랑스 보르도의 정통 와인으로 입안 가득한 풍부함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와인의 향미를 지녀 중년층 부부가 함께하기 좋은 와인이다. 아직 와인의 맛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스와인으로는 독일 ‘블루넌 아이스바인’이 대표적이며 풍부한 과일 향과 꿀 같은 달콤함이 입안 가득하다. ●성년의 날, 축배는 단맛의 화이트 20대 초반에는 와인을 서서히 접하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으며 단맛이 나면서 상큼한 화이트나 로제 와인이 제격이다. 또한 칠레, 아르헨티나나 호주 같은 신대륙의 와인이 마시기 편하다. ‘블루넌 골드 에디션’(1만 6000원)은 풍부한 거품이 알알이 입에서 터지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와인 안에 18K 금가루가 함유되어 기쁨을 전할 때 어울린다. 호주의 ‘린드만 빈65 샤르도네’(2만 2000원)는 레몬컬러를 지니고 있어 시각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만큼 새콤달콤함이 매력적이다. ‘오크캐스크 샤르도네’(3만원)는 최근 와인 강국으로 뜨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인기 화이트와인으로 애플향이 입안 가득 퍼져 상쾌하다. 한국주류수입협회 부회장 (금양인터내셔널 전무)
  • 중국인은 ‘루쉰’을 좋아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중국 작가는 ‘아큐정전(阿Q正傳)’의 소설가 루쉰(魯迅·1881∼1936)이었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망이 4만 4000여명의 네티즌을 상대로 한 인터넷 투표에서 ‘현대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100명의 중국작가’를 선정한 결과다. 루쉰은 2.03%를 득표해 중국 최고의 작가로 올랐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0일 전했다. 루쉰은 ‘광인일기(狂人日記)’ 등으로 중국 근대문학을 확립했다.그의 ‘아큐정전’은 중국인의 무력함과 우매함을 통렬히 비판한 대표작이다. 루쉰에 이어 청나라 시대의 장편소설로 중국인의 애독서인 ‘홍루몽(紅樓夢)’ 작가 조설근(曹雪芹)이 2위,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바진(巴金·1904∼2005)이 3위에 올랐다.jj@seoul.co.kr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26) 동물들의 제삿날

    지난 1일 오후 3시 서울대공원 남미관 뒤편. 봄비에 촉촉히 젖은 비석을 앞에 두고 30∼40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제사상 위엔 배 사과 수박 참외 시루떡 막걸리까지 맛난 음식들이 가득하다. 이상한 것이 있다. 제사상 한쪽에 생닭과 소고기 덩이, 야채, 심지어 20㎏짜리 사료포대의 모습이 보인다. 지방마다 제사상 차리는 법이 제각각이라지만 뭔가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다시 보니 제사음식 대부분이 익히지 않은 날것들이다. 곧 의문이 풀린다. 이날은 동물원에서 1년에 한번 있는 합동제삿날이다. ●생고기에 생닭이 제사음식 원래 제사상엔 가신 이가 생전에 즐기던 음식을 올리는 법이다. 어찌 보면 생닭과 날고기는 지난해 12월 죽은 국내산 한국호랑이 1호 백두와 같은 육식동물을 위해, 과일과 사료 등은 아누비스 개코원숭이 등 잡식동물들을 위한 제사음식인 셈이다. 위령제는 동물원 식구들에게 무엇보다 의미 깊은 행사다. 동물원에서 살다가 죽은 동물들의 넋을 추모하자는 뜻에서 1995년 3월14일 동물위령비를 세우면서 시작했다. 이후 날짜는 동물원 개원일인 5월1일로 옮겨졌지만 13년간 단 한번도 거른 적이 없다. 향을 피우고 축문을 읽고, 헌화에 절을 하고 술을 따르는 모습까지 일반적인 제사와 다를 것이 없다. 단, 지방은 따로 모시지 않는다. ●“다음 세상은 좁은 동물원이 아니길” 서울대공원에 사는 동물은 모두 341종 2944마리다. 생명의 유한함을 일러주듯 매년 생을 마감하는 동물들도 100마리 정도씩 나온다. 대부분 노화로 인해 자연사하지만 동물원이란 환경에 적응을 못해 죽기도 한다. 그때마다 소각 처리되지만 이를 추모하는 제사상은 이날 한꺼번에 차려진다. 추모제의 분위기는 어떤 제사보다 숙연하고 엄숙하다. 이날 읽은 축문 중 이런 문구가 눈에 띈다. “천리 넓은 땅 만리 높은 하늘을 유유소요(悠悠逍遙:자유롭게 이리저리 슬슬 거닐며 돌아다님)하련만 우리 안에서 생을 다해 인간을 깨우치니 의롭기 그지없어라…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운 넋들이여.”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DMZ 곤충으로 농가소득 높인다

    DMZ 곤충으로 농가소득 높인다

    비무장지대(DMZ) 곤충을 농가소득원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기 연천의 경기도농업기술원 제2농업연구소는 9일 멸종위기 동식물과 희귀 동식물의 보고인 DMZ에서 올해부터 유용 곤충을 채집, 증식하고 있다. 온·난방 시설이 갖춰진 연구소 연구동에서 현재 사육하고 있는 곤충은 넓적사슴벌레·왕사슴벌레·톱사슴벌레·장수풍뎅이와 길앞잡이 등 모두 5종이다. 종류별로 50마리(왕사슴벌레)∼500마리(장수풍뎅이)가 자라고 있다. ●왕사슴벌레 日서 1억원 경매도 애완용으로 인기가 높은 이들 곤충 가운데 장수풍뎅이의 유충은 시중에서 5000원, 성충은 1만원에 팔리고 있다. 보통 5.5∼6㎝까지 자라는 왕사슴벌레 성충은 1만 5000∼5만원.7㎝에 이르면 30만원을 넘고, 일본에선 8㎝까지 자란 성충이 우리돈 1억원에 경매된 기록도 있다. 특히 이 연구소가 사육중인 길앞잡이는 인공증식 사례가 드물고 아직 시중에 판매되지 않고 있는 종류다. 딱정벌레목 길앞잡이과로 금록색의 앞가슴판과 녹청색·선홍색의 등딱지 무늬가 화려하며 벨벳 같은 광택이 난다. 이 연구소의 이영수 농업연구사(곤충학전공)는 “애완 곤충이 성충이 되는 시기를 단축하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크게 키우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가을 채집한 곤충들을 통상 자연에선 성장을 멈추는 겨울에도 적정 온도 환경과 먹이를 제공, 최근 성충으로 성장시켰다. 보통 자연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걸리는 1년여 기간을 6∼8개월로 단축시켰다. 유충이 먹이로 삼는 톱밥과, 성충의 먹이인 과일이나 설탕성분이 든 젤리에 단백질·탄수화물을 보충하는 첨가제도 개발했다. 이 연구사는 “2∼3년 후면 연천지역 등 접경지역 농가에 애완용 곤충을 분양하고 사육방법을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상품화가 가능한 유용곤충의 대량사육 및 증식기술이 확립되는 대로 연천지역 등 비무장지대 접경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곤충 자원을 보급해 새 소득원으로 삼을 계획이다. 또 곤충을 활용한 도농교류형 농촌체험 관광단지도 만들 예정이다. 농업연구소는 내년에 국비 2억여원을 지원받아 첨단 곤충사육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DMZ의 희귀하고 자태가 고운 나비류와 연천에서만 서식하는 ‘물거미’의 증식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5년뒤 국내 곤충시장 규모 1000억원 추정 애완용 외에 약용으로 ‘꽃무지’ 애벌레인 굼벵이, 천적용으로 축산농가의 파리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기생파리’의 증식도 준비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애완용과 약용·식용·천적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유용곤충은 모두 47과 103종. 이중 애완용은 9종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곤충산업 관련 업체나 농가는 모두 228곳으로 이중 경기도에 65곳이 있다. 특히 경기도 전체 면적의 23%인 2343㎢의 접경지역엔 1000여종의 곤충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국내 곤충시장의 규모는 110억원대로 추정되며 향후 5년 내외에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은 왕사슴벌레 한 종류가 차지하는 시장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4월 생산자물가 1.1% 상승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3년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참외, 귤 등 과일 값은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쇠고기 값은 크게 떨어졌다.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보다 1.1% 상승해 2004년 2월(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2.5% 상승했다. 올 들어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월 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가 2월 0.2%,3월 0.5%로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성&남성] ”지나친 내리사랑 간섭같아 싫어요”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란 ‘나와 그의 만남’이라기 보다 ‘내 가족과 그의 가족’이 만났다는 의미가 더 크다. 수십년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가족 행세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 그래도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의 가족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기 짝의 가족들을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정말 참을 수 없다는 것, 모두가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 결혼한 여와 남들로부터 푸념을 들어 봤다. ■ 남 ●과도한 관심이 외려 부담스럽기만 회사원 이모(34)씨는 처가를 찾을 때마다 손이 큰 장모가 고봉으로 퍼주는 밥그릇이 공포다. 연애 시절 인사를 가기 전 아내가 “우리 엄마는 밥 잘먹는 남자를 좋아해.”라고 하기에 밥을 두 공기나 후딱 처리했던 게 화근이었다. 당시 흐뭇해 하시는 장모를 보고 눈치를 보며 음식을 먹다 보니 결혼한 뒤에도 처가에 가면 과식을 하게 된다. “배가 불러 죽겠는데 자꾸 음식을 더 주실 때 정말 괴롭죠. 그렇다고 이미 잘 먹는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양을 줄이면 섭섭해 하실까봐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회사원 한모(27)씨 역시 너무 잘 챙겨 주는 장모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고향이 강원도라 아무래도 처가가 접근성이 뛰어나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한씨에게 장모는 비싼 식사나 계절별 옷까지 사서 챙겨 준다. 얼마 전에는 친부모 생신이라며 양복을 맞춰 준다고도 했다.“복에 겨운 소리인 거 같지만 과도하게 챙겨 주시는 건 사실 부담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위계 질서에 차별까지, 집에선 그러기 싫어” 회사원 이모(35)씨는 사위들 간에 위계질서를 잡으려는 처가가 영 못마땅하다.6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한 이씨는 손위 동서가 자신보다 2살 어려 편하게 대하려고 했지만 처가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았다. 일부러 그러는지는 몰라도 이씨만 앞에 있으면 장인 장모가 손위 동서에게 “큰사위, 큰사위”하며 은근히 위계를 강조한다.“밥 한번 먹으러가도 자꾸 그러시니 가시방석이지요. 아내도 못마땅해하지만 얘기하면 왠지 속이 좁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속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회사원 김모(36)씨는 친아들과 사위를 차별하는 처가가 눈에 거슬린다. 김씨는 평소 장모가 먼곳에 가기 위해 차가 필요하다거나 무거운 쌀 등을 옮길 일이 있으면 부탁을 받고 발벗고 나서 일을 도왔다. 허드렛일이라고 생각됐지만 그래도 장모 사랑만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처남들은 그 시간에 뻔히 놀고 있었다.“나중에 아내한테 들었더니 애매한 궂은 일은 전부 사위에게 시키려고 하신다더군요. 맥이 탁 풀렸습니다.” ●천냥 빚을 마음에 지운 비수 같은 말 한마디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마음속에 품게 된 경우도 있었다. 회사원 김모(33)씨는 최근 장인과 저녁을 먹다가 언짢은 소리를 들었다. 장인은 “어제 야유회를 갔는데 경상도가 고향인 사람이 직접 빚은 토속술을 가져 왔더라고.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좋더구만.”이라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씨의 마음이 불편했던 건 김씨의 고향집에서도 장인에게 매년 직접 담근 술을 보내 왔기 때문이다. 장인은 “사돈이 보내 주는 술은 소주 냄새가 나던데 그 술은 안 그렇더라고.”라고까지 했다. 아내가 나서서 장인의 입을 막았지만 섭섭함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회사원 정모(33)씨는 아내를 걱정하는 장인의 말 한마디가 마음에 비수가 되어 꽂혔다. 결혼한 뒤 살이 오르기 시작한 자신에 비해 아내는 외려 살이 빠진 게 화근이었다. 장인이 “자네가 고생시켜 그런거 아닌가.”라더니 처가 가족들이 모두 “밥 좀 챙겨 먹여라.”고 공세를 펼쳤다.“모두가 농담이라며 말을 건넸지만 사실 농담 속에 뼈가 있는 거죠. 안 그래도 결혼한 뒤 회사도 그만두고 시부모까지 모시고 사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인데 직접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상처가 되어 마음을 후벼파더군요.” 회사원 정모(31)씨는 아이 봐주기 힘들어하는 장모의 푸념이 아쉽다. 정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태어난 지 7개월된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가 없는 상황이지만 탁아시설에 맡기기는 또 불안해 장모에게 아이를 보게 하고 있다. 자신의 부모에게 맡길 생각도 있었지만 아버지가 외국에서 사업을 하셔서 어머니가 자주 외국에 나가 보셔야 하기 때문에 여건상 어렵다. 이 때문에 결혼한 뒤 집도 일부러 처가 근처에 얻었다. 하지만 장모는 요즘 볼 때마다 “더 이상 못 봐주겠다.”며 투정을 부려 정씨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항상 고마운 마음을 표하고 있고 용돈도 넉넉히 드리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말씀을 공공연히 하시면 사실 미안한 마음보다 난감한 마음이 먼저 들죠. 어려운 건 알지만 내색은 안해 주셨으면 좋겠다 싶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여 ●며느리들의 영원한 스트레스 ‘명절’ 어버이 날을 비롯해 뜻깊은 가족행사나 명절이 다가오면 며느리들에게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임모(32)씨는 “일이 많아서 힘든 게 아니다.”면서 “정작 문제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을 왜 친정에서는 할 수 없느냐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누이는 시댁에 갔다가 저녁에 친정에 옵니다. 시부모는 언제나 시누이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를 해요. 그래놓고는 나보고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시누이 보겠느냐.’면서 시누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친정에 가라고 해요.” 장모(33)씨는 “시부모는 딸 같으니까 맛있는 거 더 해주고 싶어서 더 있다가 가라며 명절 연휴 마지막 날까지 붙잡으려 하신다.”면서 “하지만 그 맛있는 음식 준비하고 설거지하는 건 누구 몫이냐.”고 반문한다. ●수년을 살았어도 여전히 ‘이방인’ 김모(35)씨는 결혼 5년차인 지금도 시댁에서 자신이 이방인이라고 느낀다.“시댁에서 비빔밥을 먹는데 시어머니는 마침 하나밖에 없던 달걀을 슬그머니 남편 그릇 위에 얹어 놓는 거예요.” 김씨는 “그냥 모른 척했지만 항상 그런 식”이라면서 “그 이후로는 시댁에서 비빔밥을 절대 안 먹는다.”고 털어놨다. 마모(33)씨는 지난 설날 때 시어머니가 던진 ‘농담(?)’ 한마디가 앙금으로 남았다. 그는 “방 보일러가 고장나 냉방이었는데 시어머니는 나와 동서에게 ‘너희가 보일러가 고장난 방에 가서 같이 자라.’고 하셨다.”면서 “내가 딸이었더라도 그렇게 말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때론 시부모의 ‘배려’가 며느리에겐 ‘부담’이 되기도 한다. 직장에 다니는 박모(31)씨의 시부모는 “피곤할 테니 평일에는 시어머니가 차려 준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한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하고 과일 먹고 얘기 좀 하고 집에 오면 밤 11시가 훌쩍 넘는다. 집에 돌아와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침준비하고 나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 박씨는 “가끔은 피곤해서 일찍 자고 싶다.”면서 “일주일에 하루 만이라도 ‘회식’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럽다 한모(35)씨는 아기 문제로 스트레스가 심하다. 그는 “시어머니가 가끔 친정에 전화해서 애가 빨리 안 생겨 걱정이라고 말하신다.”면서 “시어머니는 내가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그런다지만 내 처지에선 그게 그거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한약을 지어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봐라 얘길 하시는데 애가 안 생기는 게 무조건 며느리 탓이냐.”고 항변했다. 아기를 낳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김모(38)씨는 시부모가 지나치게 손자만 챙기는 게 걱정이다. 그는 “시부모는 항상 큰 동서네 손자만 예뻐하고 우리 딸은 관심 밖이다.”면서 “딸이 눈치 보느라 방에서 혼자 노는 걸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한다. 때론 시부모보다 남편이 더 얄밉다. 황모(36)씨는 남편이 툭하면 “엄마는 그 나이 먹도록 직장 다녀서 불쌍하고 여동생은 남편 잘못 만나서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게 불쌍하다.”고 할 때마다 화가 난다. 자신이 아이 키우면서 직장 다니는 건 당연한 줄 알기 때문이다. 강모(39)씨는 “명절 때 며느리 둘이서 정신없이 음식을 준비하고 있으면 남편은 도와줘도 모자랄 판에 과일 깎아 달라, 새참 차려 달라고 요구한다.”며 서운해 했다. 그는 “어느 명절엔 음식을 다 끝내고 시어머니가 다함께 맥주 한 잔 하자며 며느리들에게 밤 11시에 술심부름을 시켰다.”면서 “그런데도 남편이 못 들은 척할 때 정말 얄미웠다.”고 말했다. 시부모가 고마웠던 때도 있다. 연모(30)씨는 “설이나 추석 중 한번은 친정에 간다.”면서 “친정은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엄마밖에 없어서 결혼할 때 시부모에게 양해를 구했다.”면서 “시부모가 흔쾌히 허락해 줘서 많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고마운 마음에 시부모에게 더 마음을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모(34)씨는 “남편과 말다툼하는 일이 있을 때마다 시부모는 항상 내 편을 들어준다.”면서 “이제는 ‘시부모에게 알리겠다.’고 말만 하면 남편이 내 뜻을 따라준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EU FTA 협상 시작] 농경연 ‘EU농산물’ 보고서 보니

    [한-EU FTA 협상 시작] 농경연 ‘EU농산물’ 보고서 보니

    우리나라와 EU간의 FTA 협상이 타결되면 EU산 술과 농·축산물 등이 우리나라 시장을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농협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EU 농산물의 경쟁력과 FTA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EU에서 생산되는 위스키·포도주, 낙농품, 돼지고기 등이 높은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국별비교우위(CAC) 지수를 근거로 분석했다. 이 지수는 1보다 높을수록 경쟁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5년 기준으로 EU 농·축산물의 한국에 대한 CAC지수는 각각 평균 1.06과 1.50으로 집계돼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가운데 위스키·포도주 등 주류가 6.80으로 가장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식품 가공 원료인 효모류(5.12), 식물성 액즙(3.15), 코코아류(3.048), 전분류(4.79), 음료(4.09), 화훼류(2.78) 등도 가격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였다. 축산물 중에서는 닭 등 가금류가 6.05로 가장 높은 가격 경쟁력을 나타냈다. 낙농품은 2.76, 가금육류 1.69 등도 가격 경쟁력이 높았다. 특히 EU산 돼지고기는 CAC 지수가 1.37로 국내 양돈 농가에 큰 위협을 줄 정도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산 돼지고기 냉동삼겹살은 관세가 철폐되면 1㎏당 3548원으로 국산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EU산 냉동닭다리도 국내산 가격의 43%에 불과했다. 반면 곡류(0.12)와 과실류(0.31), 채소류(0.42) 등은 CAC 지수상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신선도 유지가 힘들기 때문이다. 주류와 관련해 지리 표시제 도입 여부도 관심거리다. 보고서는 “EU는 ‘보르도’ 와인,‘스카치’ 위스키 등 지리적 명칭을 가진 상품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재근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EU는 육류, 낙농품, 과일 등에서 우리나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매우 높아 FTA가 체결되면 이들 품목의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주요 민감품목을 제외하는 등 협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지역명품의 재발견] 거창 포도

    ‘거창 포도’가 ‘아이스와인(ice wine)’으로 거듭났다. 7일 거창군에 따르면 거창농업기술센터와 포도재배농가 이원재(62·거창읍 정장리)씨가 3년간의 공동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아이스와인 ‘진토’생산에 성공했다. 아이스와인은 여러 가지 과일향이 나면서 부드럽고, 맛이 달콤하기 때문에 스위트와인의 여왕이라고 불린다.1700년대 중반 독일 프란코니아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 수확 전에 강추위가 몰아쳐 포도알이 모두 얼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이 포도로 와인을 생산했는데 의외로 기가 막힌 맛이 나왔던 것이다. 아이스와인을 만드는 포도는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포도알이 얼어야 수확한다. 포도알이 녹지 않도록 한밤중이나 이른 새벽에 수확한다. 그래서 아이스와인이다. 진토는 냉동공법으로 양조된다. 거창에서 생산된 포도 ‘캠벨얼리’를 냉동건조실에서 급랭, 영하 15도 이하를 유지하며 당도 22∼24BX가 될 때까지 건조시킨다. 그후 포도알을 으깨어 30일간 발효시킨 후 즙을 짜서 스테인리스통에 넣어 4개월간 숙성시켰다. 이때 2회 이상 여과해 캠벨얼리가 가진 특유의 느끼한 맛을 제거했다. 내년초 출시를 목표로 지난 3월 주류제조 면허를 신청하고, 상표 및 로고에 대한 의장등록도 출원했다. 지난달 14일 마산대학에서 열린 경남 향토음료 경연대회 주류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아 맛과 품질을 인증받았다. 내년에 우선 2만병(375㎖)을 생산하고 반응을 보면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판매가는 1만 5000원선으로 수입산보다 훨씬 싸다. 수입산은 3만∼10만원선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내년 초에 선보일 진토는 우리 입맛에 맞는 한국형 아이스와인”이라며 “거창의 명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창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2007년 수자원공사 직무능력평가

    2007년 수자원공사 직무능력평가

    ( 언어력 영역 - 예시 ) 다음 글에 담긴 주장이 효과적이기 위해서 추가되어야 할 진술 중 가장 적당한 것은? 최근의 여러 학자들은 탈산업화가 복지국가의 변화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탈산업화는 전통적 제조업인 굴뚝산업의 몰락과 서비스 산업의 팽창을 뜻한다. 탈산업화가 일어나면 전통적 제조업 부문의 노동자는 실업자로 전락하거나 노동시장에서 퇴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을 흡수하는 부분은 대체로 서비스 영역이 되는데 서비스 산업 부문의 노동자들은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국가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탈산업화의 가속화는 필연적으로 국가에 의존하는 많은 수의 국민을 발생시키며 복지국가는 이들을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다. 이 때 복지국가는 양적 축소보다는 질적 변화를 요구받게 되고, 따라서 탈산업화의 복지국가 재편은 양적인 측면에서의 후퇴보다는 질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라는 특징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1) 탈산업화는 제조업 부문 종사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수반한다. (2) 서비스 영역의 생산성은 낮고, 저임금이 일반적이다. (3) 복지국가는 비가역적이지 않고 변화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4) 전통적 제조업 분야의 노동자는 변화에 대해 저항한다. (5) 굴뚝 산업으로 대표되는 낡은 생산영역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 수리력 영역 - 자료 해석 ) 다음은 1996∼2005년 동안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식료품 소비량에 관한 표와 그래프이다. 이 자료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옳은 것은? (1) 90년대 중반 이후, 쌀 소비량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2) 우리 국민은 지난 10년간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3) 2005년 1인당 연간 육류 섭취량은 과거 1996년보다 2.2kg 줄어들었다. (4) 2004년 소비량에 비해 2005년 소비량이 줄어든 품목은 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5) 2005년에 전년 대비 변화 폭이 가장 큰 품목은 과일류이다.
  • [닥터 ‘이지’의 발칙한 치아 얘기] 사람마저 싫어지는 입냄새

    제아무리 얼짱이니, 몸짱이니 하는 사람이라도 입을 여는 순간 불쾌한 악취가 풍긴다면 어느 누가 그를 가까이 하려 할까. 자신에게서 입냄새(구취)가 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위 사람들이 입을 가리거나 별뜻 없이 취하는 동작도 자신의 구취탓이라고 여겨 심리적으로 긴장하게 되고, 여기에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특히나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는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구취는 무시 못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구취는 50∼90%가 구강 내에 원인이 있고 나머지는 전신 질환에서 기인한다. 환자 스스로 구취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나 자신은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구취는 성인의 50%가 겪는 흔한 문제이다. 아침에 생기는 구취는 일시적이지만 냄새가 오래 갈 경우 병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구취의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으로는 크게 생리적인 구취와 병적인 구취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생리적인 구취는 생리현상에 의한 것으로 일시적인 것이 특징이다. 아침 기상시의 구취, 공복시의 구취, 노화에 의한 구취, 월경시의 구취, 음식물과 약물, 흡연에 의한 구취 등이 여기에 속한다. 병적인 구취는 대부분 구강에서 비롯된 입냄새이며, 전신질환에서 비롯된 경우는 드물다. 구강에서 풍기는 입냄새는 청결하지 못한 구강상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중에서 설태에 의한 입냄새가 가장 흔하다. 혀의 뒤 쪽 3분의 1쯤 되는 부위에서 세균들이 왕성하게 활동한 데 따른 결과이다. 이 부위는 입 천장의 부드러운 부분(연구개)에만 접촉하여 세균을 막아내는 효과가 다른 곳보다 덜하기 때문이다. 치과적 요인인 구강위생 불량, 충치, 치석, 만성적인 치주염 등도 무시할 수 없는 구치 원인이다. 그 밖에 구내염, 설염, 구강 칸디다증, 이하선염, 인후부 암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심한 충치, 불량한 보철물, 사랑니 주위의 염증 등도 더러 원인이 된다. 병적인 구취의 전신적인 요인은 호흡기 및 소화기질환과 관련이 있다. 비염, 축농증, 폐결핵, 만성 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의 경우 호흡에 악취가 배어나기도 한다. 만성 위염, 위궤양, 위암, 소화불량의 경우에도 구강을 통해 냄새가 풍긴다. 질환에 따라 구취의 특성도 달라진다. 간경화, 만성 간염 등 간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계란 썩는 냄새가, 요독증, 신부전증 등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생선 비린내나 소변에서 느껴지는 지린내가 풍기기도 한다. 또 당뇨병이 있으면 탄수화물 분해능력이 떨어지고 지방대사가 활성화되는데, 이때는 아세톤 성분이 배출되어 아세톤 냄새나 시큼한 과일향 냄새가 난다. 그러면 이런 구취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다음에는 구취 진단법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살펴 보겠다.이지영(치의학 박사·강남이지치과 원장·www.egy.co.kr)
  • Hot 노출의 계절 “나도 자신 있게”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여성 제모(除毛)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노출 패션을 즐기려면 제모는 필수인 만큼 여성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제모용품들은 단순히 털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모근을 제거하는 제품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필립스에서 최근 출시한 ‘필립스 사티넬 아이스 프리미엄’은 롤러가 피부를 따라 움직이면서 모근을 뽑는 전자제품이다.1회 사용시 95% 이상의 체모를 제거해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롤러 앞뒤로 냉찜질기와 음파 마사지 시스템이 부착돼 있어 제모시 피부를 잡아당기는 통증을 완화해준다. 금속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고려해 저자극성 세라믹 디스크로 만들었다. 가격은 10만원대. 솜털까지 제거할 수 있는 왁스 제품도 있다. 기존에 온도를 맞춰야 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고 준비할 게 많았던 단점을 보완한 테이프 형태가 인기다. 비트의 ‘콜드 왁스 스트립’은 두 손 사이에 넣어 약 10초간 데운 후 붙이는 제품이다. 피부 타입에 맞게 3가지 타입이 나온다. 피부 부담 없이 촉촉하게 제모할 수 있다. 가격은 20매에 1만 8500원. 제모 크림도 있다. 털을 녹이는 것이어서 크림을 바른 후 10분이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민감용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유한양행의 ‘네어크림’은 일반피부용과 민감성 피부용 두 가지가 있다. 흔히 제모크림에서 나는 독한 화학약품 냄새를 줄이기 위해 과일 향을 첨가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9000원대(150㎖). 비트의 신제품인 ‘라세라 블레이드리스 킷’은 무스 형태인데 면도기처럼 생긴 도구가 함께 들어있어 제모크림을 발라준 뒤 도구로 밀어주도록 되어 있다. 피부 보습을 위해 알로에 베라 성분을 넣었다고 한다. 가격은 1만 2900원(145㎖). 제모시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보다 효과적인 제모를 위해서는 제모 전에 샤워나 목욕을 하고, 피부가 민감할 경우 팔 안쪽 등에 미리 제모용품을 시험해보는 편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제모 후에는 보디로션을 발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햇볕이나 열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제철 만난 멸치… ‘군침도는 유혹’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제철 만난 멸치… ‘군침도는 유혹’

    멸치가 맛있는 계절이다. 멸치는 사계절 잡히는 생선이지만, 특히 3월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맛과 영양이 좋다. 올해도 봄 멸치잡이가 풍어를 맞으면서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게 하고 있다. 봄 멸치는 표면이 푸르스름하고 투명하며 손가락 굵기 정도여서 젓갈로 담그기도 하지만 잡자마자 회를 뜨거나 구워 먹어도 맛있다. 통영과 거제도 등 남해의 유명 멸치 어항에서는 멸치쌈, 멸치회, 생멸치튀김, 멸치 코스 요리 등 그야말로 제철 멸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멸치는 크기와 잡히는 곳에 따라 이름이 다양한데, 큰 것은 ‘순봉이’, 작은 것은 ‘잔사리’, 다섯치 정도는 ‘앵메리’라고 한다. 제주도서는 행어, 멜이라고 부른다. ●비타민D 풍부한 밤·무말랭이 등과 함께 먹어야 뼈째 먹을 수 있는 멸치는 칼슘의 보고이다. 큰 멸치 1마리를 먹었을 때의 칼슘 흡수량은 27㎎, 말린 것 5마리는 110㎎이나 되며,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 비타민D도 들어 있다. 칼슘의 양으로만 치면 멸치를 따라올 식품이 없지만, 아쉽게도 멸치에 들어 있는 칼슘은 체내 흡수력이 우유에 비해 떨어진다. 우유와 유제품의 흡수율이 약 50%인 반면 멸치는 30% 정도이다. 그래서 멸치의 칼슘을 조금이라도 더 섭취하고 싶다면 칼슘 흡수력을 높여주는 연어, 밤, 말린 표고버섯, 무말랭이, 요구르트, 달걀 노른자 등 비타민D가 듬뿍 들어 있는 재료와 함께 먹으면 좋다. 그러나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식품이 있으므로 주의해서 섭취해야 하는데 소시지나 햄 같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다량의 인이 그들이다. 지나치게 가공식품에만 편중하는 식생활은 인의 섭취가 과다하게 되어 모처럼 섭취한 칼슘이 몸 밖으로 배설되고 만다. 말린 멸치는 염분이 많으므로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트륨의 배출을 촉진하는 칼륨이 많은 식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륨은 채소, 감자, 과일, 해초에 많이 들어 있다. 소금기가 강한 것은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수분을 빼면 염분이 빠지고 살균도 된다. 칼슘 덩어리인 만큼 멸치는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 필수적이고, 갱년기 여성들의 골다공증 예방, 태아의 뼈 형성과 산모의 뼈 성분 보충에 탁월한 식품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의 지능 발달에도 효과가 있는 고도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가 함유되어 있다. 감칠맛을 내는 글루타민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 지방이 들어있으며 단백질과 베타카로틴, 비타민B1,B2, 무기질 등이 풍부하다. 이름만큼이나 다양한 효능을 지닌 멸치는 5마리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고 한다. 흡수율까지 고려했을 때 성인을 기준으로 칼슘의 1일 권장량은 700㎎. 영양과잉인 현대인들도 칼슘 섭취는 권장량의 80% 정도에 불과하다. 멸치는 외관이 좋아야 하며 짠맛이 많이 안 나는 것이 좋다. 주로 볶을 때 사용하는 잔멸치는 흰색이나 파란색이 돌면서 투명한 것이 좋고, 졸여 먹거나 고추장에 찍어 술안주로 먹는 중간멸치는 은회색이 도는 맑은 멸치가 좋다. 맛국물용 큰 멸치는 연한 황금빛, 넓적하며 약간 구부러진 것이 좋다. ●통영서 직송한 멸치로 새콤달콤 회무침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근처의 ‘충무상회’는 제철을 만난 신선한 멸치회를 맛볼 수 있는 통영 향토음식점이다. 통영에서 직송한 멸치를 회나 새콤달콤한 회무침으로 당일 분량만큼만 판매하는데, 선도가 매우 훌륭해서 항구에서 갓 잡은 것을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통영에서 직송한 제철 해산물로 세꼬시, 잡어회, 회무침, 생선구이 등을 내는데 모두 최고의 선도와 맛을 자랑할 뿐 아니라 곁들여 나오는 심심한 무나물, 아삭한 콩나물, 짭짤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애호박나물, 굴과 무로 담근 톡쏘는 굴김치 등 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반찬이 나온다. 서더리를 미역과 함께 푹 고아 끓여낸 뽀얀 미역국은 깔끔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최고의 별미이다. 전화 02)515-6395. 멸치회, 회무침 3만원, 도다리 세꼬시 1인분 4만원, 잡어 세꼬시는 3만 5000원(2인분 이상).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뛰는 교육비’ 애 키우기 겁난다

    ‘뛰는 교육비’ 애 키우기 겁난다

    최근 가계부를 결산한 주부 박모(36·송파구 잠실)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아들의 교육비가 올해 들어서만 월평균 10만원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학원이나 과외 종목을 늘린 것도 아니어서 계산기를 다시 눌렀으나 결과는 같았다. 하나하나 따져보니 유치원 납입금에다 가정학습비, 피아노학원비는 말할 것도 없고 참고서에다 연필·공책값 등 교육관련 비용이 오르지 않은 게 없었다. 그것도 5∼9%씩 뛰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대라는 정부 발표가 도무지 믿겨지지가 않았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정학습지 비용은 1년 전보다 8.3% 올랐다.2002년 10월 8.7%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국 도시지역의 초등학생용 학습지는 연초 평균 3만 3000원에서 3개월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서울의 경우 4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 2.5%보다 3배 이상 높다. 취학전 아동의 교재비와 교육비도 6만 5000원에서 7만원 안팎으로 올랐다. 초등학교 참고서 값은 올들어 매월 4.9%씩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상승률의 2배나 된다. 전국 6학년 참고서의 평균 가격은 연초 2만 1000원이었으나 신학기 들어 1000원 이상 올랐다.5개 과목의 참고서를 샀다면 가계부담은 5000원이 늘게 된다. 국어문제집도 전국 평균 1만원에서 들썩거리고 있다. 학용품 가격도 불안하다. 공책값은 지난해 내내 떨어지다가 지난달에 상승률 0%를 기록하며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책 1권은 평균 450원 안팎이었으나 500원까지 올랐다. 연필 값은 0.3% 올라 1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보였다. 맞벌이 부부 등이 자녀들을 위해 고용하는 가사도우미 비용도 지난달 7.7% 올라 두달째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2004년 8월 11.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해 서울 지역의 가사도우미 비용은 하루 5만∼6만원이었지만 올해들어 500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을 쓸 경우 3시간에 2만원선이다. 지난해 가사도우미 상승률이 1% 안팎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지난 1월 2.5%,2월 2.5%,3·4월 7.7% 증가는 한마디로 폭등이라 할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도 필수가 된 영어·수학 등의 보습학원 수강료도 지난달 5.7% 뛰었다. 이 같은 상승률은 98년 10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비싸기로 유명한 서울의 보습학원비도 7.9%나 올랐다. 지난 2월 3.9%,3월 4.7%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강남권의 모 영어학원의 경우 하루 2시간씩 1주일에 2차례 수업을 받는 데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유치원 납입금은 9.5% 뛰었다.3월보다 상승률이 0.2%포인트 감소해 진정세를 보였지만 지난 4년간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지역의 유치원 납입금은 26만원 안팎에서 30만원까지 올랐다. 이 밖에 유아복(2.8%), 태권도학원비(3.1%) 등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뛰었다. 피아노 학원비(5.0%)와 미술학원비(4.4%)는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고 보육시설 이용료는 9.2%나 올랐다. 정부 관계자는 “보육시설과 가사도우미 비용 등이 급등한 배경에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공급이 부족해진 결과일 수 있다.”면서 “게다가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자녀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사교육비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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