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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년 내내 내 목엔 쇠사슬이… 잠은 매일 찬 땅바닥에서 자”

    “반군은 사람도 아니었어요.6년 내내 제 목에 쇠사슬을 채웠습니다.”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혁명군(FARC)에 억류됐다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풀려난 잉그리드 베탕쿠르(46)는 이렇게 말했다. 4일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베탕쿠르는 “FARC 지도부가 (콜롬비아와 함께 이중으로 된) 내 국적이 프랑스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내 뒤엔 (프랑스) 정부가 있다는 점 때문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베탕쿠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감옥보다도 못한 억류생활에 대해 또렷또렷 증언했다. 반군들이 행군할 때를 제외하고는 인질 목에 쇠사슬을 묶어 줄곧 나무 기둥에 사슬을 매놓았다고 덧붙였다. 또 “반군은 무자비한 사람들이었다.”면서 “동물, 심지어 식물이라도 그렇게 취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내가 100살까지 살아 머리카락이 모두 희어져도 억류생활 중 맞닥뜨린 광경에 깜짝깜짝 놀라며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어젯밤 가족들과 얘기하느라 꼬박 지새웠다.”고 운을 뗀 베탕쿠르는 “포로생활 내내 차가운 땅바닥에서 잠을 잤다.”고 말했다. 감시병이 붙은 채 강(江)에서 목욕했다고 한다. 반군을 인간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도 보탰다. “속옷이 모자라 고생했으며 밥도 뚜껑 없는 찌그러진 냄비에 담아 먹었다. 과일이나 채소라곤 구경도 못했다.”고 떠올렸다. 피랍 뒤 처음으로 재작년 공개된 비디오에서 건강이 나빠 보였던 사연도 곁들였다. 당시 상상을 뛰어넘는 열악한 대우로 뼈만 남은 듯 마른 체구로 국민들 걱정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베탕쿠르는 “간(肝)이 나빠져 눈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었다.”고 회고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피랍 때인 2002년 대선후보였던 베탕쿠르가 “나라를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FARC 기지에 아직 억류된 피랍자 석방을 위한 일에 당장 뛰어들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반군이 정치적 이유로 억류한 사람만 적어도 25명이며, 평범한 콜롬비아 국민도 수백명에 이른다고 했다. 베탕쿠르는 프랑스에서 석방소식을 듣고 보고타로 온 딸 멜라니(22), 아들 로렌조(19)와 손을 맞잡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너희들 생각 때문”이라면서 “너희는 내 자존심이자 빛이요, 별이야.”라며 웃었다. 로이터 통신은 몇달 전까지만 해도 반군을 만나 인질들이 풀려나도록 하겠다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번 구출작전 성공으로 망신을 샀다고 전했다. 통신은 15명 석방소식이 들린 지 24시간이 넘은 4일, 차베스가 “기쁘다.”는 원론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바티칸은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베탕쿠르를 곧 만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교황은 베탕쿠르의 구출 소식을 듣고 매우 기쁘다는 내용의 전보를 보냈으며 가능한 한 빨리 그녀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굿모닝 닥터] 건강한 혈관 지키기

    많은 사람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가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앓았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야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의사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내 지질수치, 즉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하고 고혈압이 있는지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경동맥 초음파검사나 심장검사 등을 시행해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생 위험을 판단하기도 한다.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인 ‘동맥’은 유감스럽게도 사춘기 즈음부터 딱딱해지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수록 정도는 심해진다. 이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병이나 흡연과 같은 나쁜 습관이 있으면 그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동맥의 내벽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때 나쁜 콜레스테롤이 침투하면 이를 방어하려는 면역세포와 전쟁이 벌어진다. 찌꺼기가 쌓이면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처럼 기름때의 동산이 만들어진다. 이들이 결국 동맥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뇌, 심장 등의 장기에 공급하는 혈액량이 줄어 문제를 일으킨다. 만약 심장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50% 이상 좁아지면 활동할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많은 환자들은 잠깐 약물을 먹으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 생긴 주름을 화장이나 주름살 제거술로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면 과연 동맥경화의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평상시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제철의 신선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 등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에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공포의 허리둘레’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흡연, 과음을 절제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지질강하제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맥경화를 잘 관리해야만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강남성모병원 백상홍 교수
  • 샐러드만 먹는데 ‘살’ 너 왜 안빠지니? 헐~ 무심코 뿌린 드레싱 잊으셨나요

    샐러드만 먹는데 ‘살’ 너 왜 안빠지니? 헐~ 무심코 뿌린 드레싱 잊으셨나요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기름진 음식만 피하면 살이 찌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부피는 작아도 칼로리가 높은 음식이 뱃살의 주범이다. 여름철 멋진 몸매를 가꾸는 다이어트 식단에도 법칙이 있다. 대표적인 다이어트 음식 ‘샐러드’도 종류나 드레싱에 따라 열량 차이가 많다.1접시(100g)를 기준으로 과일샐러드는 130㎉, 단호박샐러드는 180㎉, 고구마샐러드는 190㎉, 참치샐러드는 205㎉, 치킨샐러드는 220㎉에 달한다. 샐러드 1인분에 들어있는 채소의 열량은 100∼120㎉에 불과하지만 드레싱은 최대 400∼500㎉에 이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샐러드 1접시만 먹어도 밥 한공기 열량(300㎉)보다 많은 500∼600㎉를 섭취할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허니 머스터드’와 ‘사우전 아일랜드’는 마요네즈를 기본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요네즈는 1스푼에 100㎉에 달하는 고열량 식품이기 때문이다. 열량을 줄이려면 마요네즈보다 간장이나 과일식초를 바탕으로 으깬 과일이나 곡물을 첨가한 드레싱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회초밥’도 생선 회 자체가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게 느껴지는 데다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섭취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음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초밥에는 밥뿐만 아니라 기름이나 소금, 식초 등의 양념이 첨가되며, 생선 회에도 지방이 포함되어 있어 열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온다. 초밥 1개(30g)를 기준으로 했을 때 문어초밥의 열량은 40㎉, 새우초밥은 55㎉, 참치초밥은 75㎉다. 장어초밥(50g)은 개당 140㎉, 유부초밥(50g)은 90㎉에 이른다. 서너개만 집어 먹어도 칼로리가 밥 한공기를 훌쩍 넘는다. 여름철에 다이어트 음식으로 즐겨 찾는 냉면은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비빔냉면 한그릇(300g)은 445㎉, 물냉면(420g)은 410㎉, 비빔국수(220g)는 495㎉, 쫄면(260g)은 460㎉의 열량을 갖고 있다. 허기가 진다고 만두나 밥을 곁들여 먹으면 예상 열량을 초과하기 쉽다. 밥보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나 샌드위치, 토스트 등의 음식도 열량이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김밥 1줄(300g)의 열량은 485㎉, 참치김밥은 570㎉이다. 또 치즈김밥은 520㎉, 쇠고기김밥은 560㎉에 이른다. 여기에 500㎉에 해당하는 라면 1개를 곁들이면 1000㎉을 섭취한 것과 같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각김밥도 대부분 1개당 열량이 200㎉에 달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담백한 바게트나 베이글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런 식품도 결코 열량이 낮지 않다. 바게트는 100g당 295㎉, 베이글은 350㎉이며, 여기에 크림치즈(20g당 45㎉)나 잼(20g당 50㎉) 등을 발라먹으면 열량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한다는 핑계로 무조건 음식을 멀리해서는 안된다. 영양부족은 뱃살보다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고열량 음식과 저열량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고열량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었다면 운동을 통해 체내에 열량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65mc 비만클리닉 김하진 원장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가지 음식만 무조건 많이 먹으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욕구불만으로 폭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돼지고기 300g 8000원… 시장가기 무서워”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돼지고기 300g 8000원… 시장가기 무서워”

    1일 오후 중산층 주부 황현숙(51)씨를 따라 서울 잠실의 A마트 입구로 들어섰다. 황씨는 동전을 넣어 쇼핑카트를 꺼낸 후 야채코너로 들어섰다.“요즘은 많이 못 사서 카트까지 이용할 필요도 없어요. 생필품 가격이 너무 올라서 마트에서 장을 보면 괜히 정부가 얄미울 때가 있죠.” 황씨는 농담이라면서 웃었지만 말 중에 뼈가 느껴졌다. ●“과일값 비싸 소비 줄였어요” 황씨가 고른 생두부 한 모 가격은 2750원이다. 봉지에 담은 씻은 양상추는 3100원이다. 황씨는 가격표를 가리키면서 “마트에 올 때마다 가격이 쑥쑥 자라는 것 같아요.”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황씨는 양배추 한 통을 집어들고는 “이렇게 많이 필요 없는데….”라고 혼잣말을 한다. 양배추 사이를 뒤지더니 결국 4조각으로 잘라놓은 양배추를 찾아냈다. 야채코너 한 쪽에는 ‘50%할인’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그 밑에는 ‘진열기한이 임박한 상품 세일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황씨는 3개들이 파프리카를 집어들었다.“옆에 유기농 파프리카는 한 개에 3000원이나 해요. 차라리 신선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3개짜리 할인제품을 사는 게 낫지.” 황씨는 그래도 예전에 비해 과일소비를 엄청 줄였다고 했다. 과일은 굳이 안 먹어도 되니까 자연스럽게 많이 안 사게 된다는 것이다. ●할인쿠폰 챙기는 습관 들여 정육코너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맛 좋고 질 좋은 한우, 돼지고기 싸게 들여가세요∼”라는 소리가 황씨의 발목을 잡는다. 황씨는 포장된 돼지고기 삼겹살(300g)을 집었다. 이걸로 3명이서 한 끼 정도는 해결할 수 있단다.“예전에는 넉넉하게 600g정도는 샀는데, 지금은 돼지고기 값이 너무 올라서 딱 한 끼 해결할 것만 사는 편이죠.” 올초만 해도 돼지고기는 300g에 600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8000원으로 올랐다. 점원이 돼지고기를 건네려는 순간, 황씨가 “잠깐만요.”라면서 가방에서 마트 홍보용 책자를 꺼냈다. 황씨는 돼지고기 10% 할인쿠폰을 잘라내 점원에게 건넸다. 황씨는 “제일 중요한 걸 까먹을 뻔했네…”라며 갑자기 발길을 돌렸다. 쌀을 사야 한다는 것이다. 쌀은 10㎏과 20㎏짜리가 있는데 요즘은 20㎏짜리를 주로 산다고 했다. 철원 오대미가 질이 좋다며 20㎏짜리를 하나 골랐다. 옆에 있는 10㎏짜리는 3만 500원이고 20㎏짜리는 5만 4500원이다.“어차피 쌀은 계속 사먹어야 되는데, 굳이 조그만 걸 살 필요가 없어요. 좀 더 큰 걸 싼 값에 구입하는 게 경제적이거든요.” 장보는 동안 황씨는 어떻게 하면 좀더 싸게 살까를 고민했다. 마트를 나가는 동안에도 황씨는 필요없는 걸 고른 건 없나 다시 한번 물건들을 꼼꼼히 살펴봤다. 글 사진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콩나물 1000원어치로 한끼 못먹어”

    [서민 등골 빠지는 ‘新 3고시대’] “콩나물 1000원어치로 한끼 못먹어”

    “아유∼ 정말 비싸서 못 사겠네.” 1일 오후 4시 주부 이영선(53)씨의 장보기에 따라나선 지 벌써 30분째. 농산물 가격이 가장 싸다는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골목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무를 찾고 있지만 그의 맘에 드는 싸고 질좋은 ‘녀석’은 도통 보이지 않는다. ●배추값 올라 김치 안 담근지 한참 그의 다리통보다 큰 무가 2000원 푯말 뒤에서 손짓한다. 저렴한 녀석들도 그 뒤에 1000원 푯말 뒤에 줄 서 있다. 이씨는 그네들을 힐끗 보고는 감자부터 사야겠다고 발길을 돌린다.“어휴∼ 작년에 2개에 500원짜리들이 무슨… 국물 우리는 무는 좀 못생긴 거 사도 되는데 안 보이네.” 이씨는 감자가게에서 강원도와 충남에서 올라온 감자 값을 물어봤다.20㎏에 1만 7000원. 비싸다는 이씨의 말에 주인아주머니는 “그럼 말도 붙이지 마요. 2월에 6만원 하던 게 엄청 떨어진 것도 모르나.”면서 쏘아붙였다. 이씨는 발걸음을 옮겨 감자가게를 열 곳 이상 돌아다니며 값을 물었다. 한참을 돌아다니다 결국 한 가게에서 1000원을 깎아 1만 6000원에 감자 한 박스를 샀다. “우리 아저씨 일감이 없어서 열흘째 놀아요. 기초보호대상자라고 국가에서 주는 돈 20여만원을 쌀로 대신 받고,4년 전에 암을 앓고 나서 먹는 약값·검진비 70만∼80만원 들이고 나면 한 달에 시장 볼 수 있는 돈은 10만원도 안돼요.“ 따라다니기에 지친 기자에게 들으라고 하는 소리다. 과일 가게는눈길도 주지 않는다.1년 전부터 단 한 번도 과일을 사 먹은 적이 없단다. 콩나물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그기 옛말이지 콩나물 1000원어치 사도 한 끼도 못먹어요. 싼 걸로 말하면 요즘 식탁에는 얼갈이가 최고 효자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옷은 구청 벼룩시장서 해결” 한 단에 1000원짜리 얼갈이 배추를 집으면서 이거면 일주일 동안 된장국·겉절이로 최고란다. 김치는 배추값 올라 안 담근지 3개월째다. 이씨는 호박 3개에 1000원이라는 말에 잠시 발길을 멈춘다. 좀 생각에 잠기더니 “하나에 300원도 넘네. 청양고추는 얼마요.”라고 묻는다.2근쯤 돼보이는 바가지 하나에 2000원어치를 주인과 실랑이 끝에 샀다. 이씨가 적어온 쪽지에는 이제 무·두부·고사리가 남았다. 판 두부 한 모에 1300원. 두부 사는 것을 포기했다. 마른 고사리 1개에 2000원. 이제는 이씨도 지쳤는지 고사리는 다 똑같다면서 샀다. 기자가 “무는 안 사세요?”하고 묻자 이씨는 “힘들어서 도저히 못찾겠어요. 그냥 얼갈이 된장국이나 해먹지 뭐….”라면서 짐을 들었다. 그래도 아쉬운 듯 출구로 나가는 동안에 이집 저집 무 가격을 물어 본다. “토요일에 서초구청 벼룩시장에 가면 옷도 500원·1000원이면 사요. 과일이야 비싸 안 먹는다고 해도 두부·콩나물 값은 그러면 안 되지. 프로판 가스 가격이 작년에 3만 3000원이었는데 7월이면 4만원이 된다고 하대요. 라면도 한 달에 40개는 먹는데 한 개에 100원이나 올랐어요. 돈 걱정 없이 며칠이라도 살아보는 게 소원이에요.”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변혁의 중동을 가다](상) 이란은 ‘이슬람 혁명 중’

    [변혁의 중동을 가다](상) 이란은 ‘이슬람 혁명 중’

    중동은 세계 분쟁의 최전선이다. 이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자살폭탄 테러,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난민촌 공습, 헤즈볼라의 로켓포 반격 등 대부분이 부정적이다. 이렇게 중동을 분쟁지역으로 만든 것은 서구 열강들이 인위적으로 국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분쟁의 시간은 아주 짧고 문명의 시간은 길었다. 기름진 초승달이란 뜻의 중동은 고대문명과 종교의 발상지였으며 문명의 교차로, 교통의 요충지였다. 중동의 대표적인 적대 국가인 이란과 이스라엘, 그리고 국제자본의 블랙홀인 두바이를 넘어서려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수도인 아부다비를 돌아봤다. |테헤란·콤 최종찬특파원|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자 여성들은 서둘러 루사리(머리카락을 가리는 히잡)를 쓰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말할 것도 없고 젊은 아가씨들도 자유분방 모드에서 엄숙 모드로 전환했다. 이처럼 여성들이 군기가 든 것은 신법국가인 이란 땅을 밟기 때문이다. 이란에서는 이슬람법에 따라 여성들의 옷차림이 규제를 받는다. 공공장소에서 얼굴 외에는 신체를 드러내면 안 된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루사리를 쓰고 망토를 걸친다. 차도르(온몸을 가리는 검은색 통옷)를 입기도 한다. 이런 옷차림은 이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여성들은 옷차림 외에 다른 제약도 받는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남성과 신체접촉을 못 하게 되어 있다. 대중버스를 탈 때도 지정된 여성 칸을 이용해야 한다. 수영장과 헬스장은 이용 시간과 요일을 다르게 해서 남성과의 접촉을 막는다. 이것은 외국인에게도 적용된다. 이렇게 얼핏 보면 이란은 여성인권을 억압하고 1979년 이슬람혁명이전의 상황에 멈춰 있는 정체된 나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서방의 시각이란 사실을 깨닫는 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페르시아제국의 후예로, 시아파의 나라로 1906년 중동 최초로 입헌혁명을 일궈내고 중동 역사를 사실상 주도해온 이란의 참모습이 들어온다. 먼저 여성들의 옷차림 규제만 해도 그렇다. 여성들은 이를 인권을 탄압하는 상징으로 더 이상 여기지 않는다. 테헤란 파스다란거리에서 만난 마하즈 샤할리자드(27)는 “문화적인 의무 때문에 차도르를 입는 것은 아니다.”라며 “입기 편하고 덥지도 않고 색깔도 다양해 좋다.”고 말했다.1980년대엔 타파해야 할 대상이었지만 2001년 9·11테러 이후는 패션코드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양한 색깔의 루사리도 자신들의 미를 부각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테헤란 북부에 가면 확연히 드러난다. 이란의 부유층들이 몰려 사는 이곳에는 고급아파트와 고층빌딩도 많고 영화관, 백화점, 쇼핑몰이 밀집돼 있다. 테헤란판 압구정동인 타즈리시거리는 이란의 ‘날나리’ 신세대들의 아지트이다. 진한 화장에 머리 염색은 기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머리카락은 모두 노출돼 있다. 심지어는 머리를 고슴도치처럼 만들어 루사리가 고목의 매미처럼 달려 있는 여성도 있다. 힙합바지를 입은 남자들도 보인다. 이슬람율법의 해방구처럼 보인다. 테헤란대학 한국어과 객원교수인 최인화(37)씨는 “루사리의 색상과 착용방법이 해마다 달라진다.”며 “몸에 착 달라붙는 망토와 실루엣을 강조한 옷들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도 다른 중동국가들보다 휠씬 높다. 혁명 후 여성의 참여를 법으로 보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대학생의 60%, 공무원의 40%가 여성이며 올 총선에서도 강경 보수파의 테헤란 공천후보 가운데 20%가 여성이었다. 여성 운전을 금지하는 사우디와는 달리 여성운전자도 자주 눈에 띈다. 모피드대 부총장 아마드 자데히(45)는 “팔레비 정권 때보다 정치와 경제가 발전한 것은 물론이고 여성의 사회참여도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일반서민들의 생활은 서방의 예상과 달리 큰 고통을 받고 있지 않다. 식료품이나 공공요금을 정부가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주식인 빵은 정부보조금을 받는 빵집에서 일반서민들에게 아주 싼 가격으로 판다. 우리돈으로 300원(3000리알)을 내면 4인 가족의 하루치를 준다. 또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도 싼 가격에 공급한다. 세계4위 산유국답게 기름값도 싸다. 최근 올라서 1ℓ에 1000리알이다. 더불어 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수단도 잘 발달돼 있다. 도로체계도 뛰어나고 동네 어귀의 작은 골목 하나하나에도 표지판이 걸려 있어 길을 찾기가 수월하다. 버스노선이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 1500리알을 내면 번화가까지 쉽게 갈 수 있다. 서방엔 눈엣가시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은 뜨거운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는 청렴결백한 생활로 유명하다. 남부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며 20년 된 차를 몰고 다니며 매달 소외지역을 방문한다. 이슬람혁명 후 가장 강력한 대통령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런 지지를 바탕으로 반미 전선의 선봉에 서 있다. 테헤란 남부 페르도시호텔 벨보이인 하산 지아리안(32)은 “아마디네자드는 서민들의 살림을 나아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 맞서 싸우는 용감한 지도자”라며 치켜세웠다. 물론 이란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란핵을 둘러싸고 서방의 경제제재로 경제 상황이 어려운 점도 사실이다. 물가가 올 들어 25%나 뛰었다. 특히 집값은 가파르게 올라 10년 새 무려 6배가 올랐다. 테헤란 북부의 고급아파트는 140㎡의 방 2개짜리가 4억∼5억원을 호가한다. 문맹률과 실업률이 40%에 달하고 공식 마약중독자만 전 인구의 15%에 달한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현정부의 반미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고고학박물관에서 일하는 질라 노힘네자드(37)는 “세계가 다 미국의 눈치를 보는데 우리만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다.”며 “반미정책으로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지금의 시련은 이슬람혁명의 완성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테헤란대 정치학과 교수인 알리 모흐세니(48)와 “지금은 진보와 개혁을 위해 전통과 근대를 결합시켜 나가는 과정”이라는 모피드대 정치학과 교수인 샤피에이(40)의 말 속에 이란의 현상황을 이해하는 단서가 들어 있다. siinjc@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YTN스페셜(YTN 오전 10시25분) 인천을 국제비즈니스의 전진 기지로 삼아 최적의 경제활동이 보장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현재 국민들의 인식과 우리 경제에 미칠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동북아 비즈니스의 핵심 도시로서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동물학자인 엘리자베스 숀탈과 함께 동유럽의 자칼을 추적해 본다. 헝가리의 갈대밭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자칼과의 끈질긴 추격전이 계속된다. 자칼은 뛰어난 후각으로 먹이를 쉽게 찾아낼 뿐만 아니라 과일도 아주 즐겨 먹는 잡식성 동물이다. 더구나 농장 안에 침입해 감자칩까지 훔쳐 먹기도 한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0분) 채린은 민자에게 하진이 곧 자신한테 청혼할 거라고 말한다. 한편 세아는 범만으로부터 채린이 하진과 함께 다닌다는 이야기가 맞느냐는 물음에 채린이 분수도 모르고 그런다는 당돌한 대답을 들려준다. 그러자 범만은 채린은 이모 민자의 딸이니 흉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당부한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34살 나이에 두 딸을 둔 엄마, 이은화씨의 파킨슨병 투병기 두 번째 이야기. 이씨가 받을 수술은 뇌심부 자극술.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시상하핵에 일정한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운동 기능을 저하시켜 이상 운동 질환을 치료하는 수술이다.12시간의 대수술. 대기실에서는 아이들의 초초한 기다림이 계속되는데….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자외선의 세기가 가장 강한 여름. 나이를 불문하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 피부 잡티는 모든 여성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주의하지 않으면 쉽게 발생할뿐더러 초기에 잡지 못 하면 치료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피부 잡티의 치료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20분) 27년 전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의 젖소목장에 스물아홉살 새내기 주부의 몸으로 목장을 일구겠다며 남편을 설득해 귀농한 조옥향씨. 왼쪽 다리에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그녀는 목장을 운영하며 다리뼈가 세 번이나 부러지는 고통을 겪었다. 그림 같은 목장에서 꿈을 위해 달려가는 그녀의 삶을 만나본다.
  • ‘슈퍼 음료’로 더위 해소

    ‘슈퍼 음료’로 더위 해소

    무더위를 앞두고 대형 브랜드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음료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차별화에 중점을 둔 제품이 많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웰빙 식초음료 브랜드 미초에서 ‘미초 매실’을 내놓았다. 미초 석류와 미초 블루베리, 미초 배에 이은 네 번째 식초 음료다. 설탕 대신 국내산 벌꿀과 저칼로리 감미료 등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900㎖ 7800원. 매일유업은 유기농 우유와 요구르트인 ‘매일 상하목장’을 내놓았다. 전북 고창지역 14개 유기농 환경 전용 목장에서 생산된다.750㎖ 우유와 유제품 모두 하루 총 1만개가량만 한정 생산된다. 우유는 3000원, 요구르트는 4800원. 동서식품은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인 맥심 T.O.P(티오피)를 출시했다.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등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서 재배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에스프레소 커피 음료다.275㎖ 1900원. 아모레퍼시픽은 그린 아이스티를 출시했다. 제주에서 재배 가공한 가루녹차에 과일 분말을 더한 과일맛의 녹차다. 스틱 형태로 한 포씩 개별 포장되어 있으며,20개들이 스틱이 3200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비타민 음료를 들고 나왔다. 비타민 4종(B3,B5,B6,B12)과 미네랄 2종(나트륨, 칼륨)이 들어 있는 멀티 비타민 음료이다. 블랙베리맛과 워터멜론맛 두 가지다.500㎖ 1200원. 한국코카콜라는 최근 기존 파워에이드 ‘마운틴 블라스트’와 파워에이드 ‘아쿠아 그레이프 프루츠맛’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로고와 용기는 물론 수분 보충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240㎖ 750원,600㎖ 1750원,1.5ℓ 2400원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뽀송뽀송한 장마철 만들기 노하우

    뽀송뽀송한 장마철 만들기 노하우

    ●알뜰한 가격에 효과 좋은 제습제 대형할인마트 업계는 이같은 집안 습기를 겨냥해 일제히 제습제 특가 행사를 벌인다. 이마트는 다음달 14일까지 ‘탈취·제습제 모음전’을 열고 옷장, 신발장 등에서 쓰는 제습제를 최대 20%가량 싸게 판다. 물먹는 하마(7+1입)는 8500원, 물먹는 물보(8입)는 7300원, 이마트 습기제거제(7+1입)는 5500원에 나와 있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9일까지 ‘제습용품전’을 열고 최고 20% 싸게 판다. 피죤 참숯제습제기획(6입)은 6600원, 옥시 물먹는 하마 옷장용기획(8입)은 8500원, 옥시 하마로이드 참숯옷장용(3입)은 6900원, 애경홈즈 제습력옷장용기획(505㎖×8)은 8950원이다. 롯데마트는 다음달 2일까지 전점에서 제습제품 모음전을 열고 옥시 물먹는 하마 스페셜팩을 정상가보다 18%가량 저렴한 1만 2900원에 판다. 옷장용(4입), 서랍장용(3입), 슈퍼슬림 옷장용(1개), 슬림 본품(1개), 슬림 리필용(1개)으로 이뤄져 있다. 옥시 물먹는 하마 참숯(3입)도 정상가 대비 12% 저렴한 3900원에 판다. ●오래 쓰는 제습기… 탈취제 신제품 출시 습기 제거용 생활가전인 제습기도 신제품이 많이 나온다. LG전자는 2008년형 제습기를 출시했다. 자동습도 조절은 물론 눅눅한 이불이나 젖은 옷 등을 빨리 말릴 수 있는 집중건조 기능도 있다.LD-243DW의 경우 하루 제습량 24ℓ로 가격은 30만원대 중반이다. 국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업계 1위인 루펜리의 자회사 리빙엔은 초절전형 제습기(모델명 LAD-01)를 출시했다. 리빙엔측은 “선풍기 팬이 붙어 있어 습기 제거는 물론 시원한 바람도 즐길 수 있다.”면서 “수면모드, 일반모드 등으로 기능을 세분화했고 소형이어서 집안 어디서든 편리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습량은 하루 350㎖로 12만 8000원이다. 밥솥업체 리홈도 가정용 제습기(모델명 LDH-150S)를 출시했다. 인공지능 센서가 있어 습도가 적당해지면 작동이 중단된다는 설명이다. 제습량은 하루 8ℓ로 24만 8000원이다. 세탁물을 향기롭게 해주는 세제 신제품 출시도 잇따른다. 애경은 프리미엄 섬유유연제 ‘아이린 자연에서 온 피부에 좋은 초’를 출시했다. 세균 증식 억제에 효과적이며, 실내 건조시 발생할 수 있는 냄새의 주요 성분인 염기성 화합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과일초와 허브초 두가지가 나온다.3㎏ 1만 7500원이다. 피죤은 세탁세제 액츠 데오후레시를 출시했다. 베이킹소다 등이 들어 있어 이중 탈취 효과로 세탁물을 실내에서 건조할 때 발생하는 퀴퀴한 냄새를 없애준다는 설명이다.2.6㎏ 일반용은 1만 2500원, 드럼용은 1만 5400원이다. ●모기는 사라지고 향만 남는다 여름철 기승을 부리는 모기를 잡기 위한 신제품도 많이 나온다. 기존의 약 냄새 대신 아로마 향을 첨가한 제품이 눈에 띈다. 피죤의 신제품인 휴 메이드는 식물이 해충에 저항하기 위해 내뿜는 피톤치드 추출물이 들어 있어 방충은 물론 항균과 탈취 기능도 있다. 뿌리는 에어졸 타입은 물론 매트 타입, 리퀴드 타입 등 세가지로 나온다. 에어졸 타입은 500㎖ 3800원이다. 헨켈홈케어코리아는 홈키파·홈매트 아로마향 라인을 출시했다. 스트레스 해소, 숙면, 기분 전환 등을 돕는 천연 아로마향이 들어 있다. 뿌리는 타입의 홈키파 아로마향 에어졸은 500㎖ 3000원이다. 한국존슨은 기존 제품보다 더욱 크기를 줄인 에프킬라 슬림형 매트 훈증기를 출시했다. 매트를 데우는 열판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3300원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전쟁 아픔 날려버린 꼬마의 상상 여정

    전쟁의 아픔을 포연 가득한 사실화로 보여줄 뿐이라면, 그건 박수받을 어린이책이 되지 못할 것이다.‘내가 만난 꿈의 지도’(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김영선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는 전쟁의 혹독한 시련을 귀띔해주되 그 어법이 환상동화마냥 포근해서 시선이 꽂히는 그림책이다. 칼데콧상을 받기도 한 지은이는 ‘비오는 날’‘황금거위’ 등으로 이미 국내에 두꺼운 엄마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작가. 줄거리는 작가 유년의 실제 경험담이기도 하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 와중에 전쟁을 피해 유럽 곳곳을 8년이나 떠돌았던 기억의 한 조각이다. 전쟁 피란민인 주인공 가족이 머물게 된 곳은 먼지만 자욱한 이국땅. 낯선 부부와 함께 지내는 데다 흙바닥에서 자야 하는 초라한 진흙집에서 어린 주인공이 현실의 고통을 뛰어넘는 에피소드에는 울림이 크고 깊다. 빵을 사러 나간 아빠는 한참만에야 길다란 종이 두루마리를 옆구리에 끼고 돌아온다. 돈이 모자라 빵 대신 세계지도를 사온 아빠의 아픈 마음을 알 턱이 없는 소년.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잠을 청하며 아빠가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다음날. 칙칙한 흙벽을 알록달록 뒤덮은 세계지도에 홀려 소년은 끝없는 상상여행을 떠난다.“후쿠오카, 다카오카, 옴스크, 후쿠야마, 나가야마, 톰스크….” 지도 속 낯선 도시들을 중얼거리면 마법에 걸린 듯 허기도 싹 가신다. 뜨거운 사막, 모래 알갱이가 발가락을 간질이는 바닷가, 눈덮인 산, 신비로운 사원, 과일이 주렁주렁 매달린 밀림…. 주인공의 상상 여정을 정신없이 뒤쫓다 보면, 참 신기하다. 책의 출발지가 전쟁터였다는 사실을 이야기 속 주인공도, 독자도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린다. 초등저학년까지.8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여름철 자신있는 피부 위한 ‘레이저토닝·스펙트라 레이저 필링’

    여름철 자신있는 피부 위한 ‘레이저토닝·스펙트라 레이저 필링’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곧 다가온다.여름은 신체 리듬을 원활하게 하여 활동성을 증가시켜 주기도 하지만,자외선으로 인해 기미가 생기는 등 피부 트러블이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자외선은 4월에서 8월까지 그 양이 증가한다고 한다.6월 이 시기가 자외선에 대비한 피부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으며,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막바지 시기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은 크게 UV A·B·C로 나눌 수 있는데,이 중 UV A는 피부를 두껍게 만들고 주름지게 하여 노화를 촉진시키며 UV B는 이보다 더하여 화상과 기미·주근깨 등 색소 침착을 일으킨다. 외부 활동이 왕성한 여름철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활용하게 되지만,차단지수(SPF)는 시간을 반영하는 결과일 뿐 효과를 증가시키거나 하지는 않는다.더욱이 여드름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물에 강한 Water-proof 타입의 자외선차단제는 유분기가 강해 모공을 막아 더욱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여성들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고민중 하나인 기미가 피부 트러블의 한 축이 되는데, 색소가 뭉쳐서 불규칙한 모양으로 넓게 보이는 기미는 멜라닌 색소가 피부에 과다하게 침착되는 피부 질환이다. 최근의 기미는 20∼30대의 젊은 층에게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여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피부 트러블이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분당에 위치한 라인미 클리닉 원장에 따르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 생기는 기미·주근깨·잡티 등은 레이저토닝과 스펙트라 레이저 필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레이저 토닝은 피부의 기미·색소 등에 특화된 치료법으로,노출이 짧은 파장을 통해 균일한 빔을 주사하여 피부 색소를 없애는 방법이다.스펙트라 레이저 필링은 레이저 열 효과와 필링 효과를 동시에 사용하여 무엇보다 여드름의 치료와 함께 모공·색소를 치료하는 특화된 방법이다. 이에 덧붙여 분당 라인미 원장은 “레이저를 사용한 토닝과 필링 치료는 단순히 한번의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전문의와 상의하여 타 치료방법과 병행하고,이에 더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레이저토닝과 필링을 하는 동시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잡티가 없는 백옥같은 피부’는 모든 여성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피부라 할 수 있다.적절한 시술과 충분한 노력을 통해 맑은 피부를 얻는 것 역시도 모든 여성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목표가 아닐까.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국야쿠르트 ‘윌(Will)…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한국야쿠르트 ‘윌(Will)… ’

    지난달 출시한 ‘윌(Will) 석류·복분자´는 기능성 발효유 1등 브랜드인 ‘윌´에 이은 시리즈 제품. 기존 제품의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배와 매실 대신 석류와 복분자를 넣은 색다른 맛의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위를 생각하는 성인 남녀와, 단맛을 꺼리는 소비자에게 효과적인 제품이다. 특히 천연 여성호르몬이 많은 석류가 함유돼 있어 여성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다. ‘윌 석류·복분자´는 기존 제품과 같은 용기에 담겨 출시되고 있다. 용기는 차별적인 컬러 캡과, 적자색 패키지에 흰색 제품명을 사용함으로써 브랜드와 기능성 과일 이미지를 단순 명료하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선보이고 있는 제품 TV광고는 키스와 삼각관계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통해 ‘누구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전자 ‘지펠’

    [2008상반기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삼성전자 ‘지펠’

    ‘지펠´은 출시 때부터 냉동실과 냉장실 온도를 각각 제어할 수 있도록 냉각기를 따로 운영하는 고유의 ‘독립냉각´ 기술을 채용했다. 이 기술은 절전 효과와 함께 실별 정밀한 온도 제어까지 한다. 또한, 독립냉각방식에 습도를 보충해 주는 수분케어기술을 도입해 냉장고에 보관된 식품이 마르거나 시드는 건조현상을 해결했다. 이로써 냉장실은 평균 74%, 야채실은 90% 이상의 고습으로 유지된다. 냉장실 내 전문보관칸인 참맛실은 5단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해 어떤 음식재료라도 가장 맛있는 온도로 보관할 수 있다. 2008년형 지펠 신제품에는 UV LED의 파장을 이용해 야채와 과일에 남아 있는 농약을 최대 72%까지 줄여 주는 ‘태양광 야채실´이 채용됐다. 아울러 빌트인 핸들과 포레 디자인이 도입됐다.
  • [우리말 여행] 벌이다와 벌리다

    일을 시작하거나 펼쳐 놓을 때 ‘벌이다’를 쓴다.‘사업을 벌였다.’,‘잔치를 벌였다.’ 물건을 늘어놓는 일도 ‘벌이다’이다.‘사과 배 등 과일을 벌여 놓았다.’ 전쟁이나 말다툼 등도 ‘벌이는’ 것이다. 벌리다는 둘 사이를 넓히거나 멀게 하는 일이다.‘가랑이를 벌리다.’ 오므라진 것을 펴지거나 열리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두 손을 벌렸다.’
  •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개장 23돌 명과 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개장 23돌 명과 암

    서울시 산하 농수산물공사가 운영하는 서울 가락시장이 지난 19일로 개장 23돌을 맞았다. 가락시장은 연간 236만t의 채소와 과일, 수산물 등을 거래하는 세계 최대의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시장 주변이 도심권에 편입되면서 나름의 고민도 많다. 가락시장은 1985년 우리나라 최초의 공영 농수산물시장으로 문을 열었다. 그 때만 해도 주변에 아파트도 없고, 질 좋은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각광을 받았다. 개장 23년 만에 하루 평균 7700t을 거래하면서 서울 시민이 먹는 농수산물의 약 50%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때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에 조금 차질을 빚었지만, 서울에서 소비하고 수도권에 재분배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 시장의 전체 면적은 54만 3451㎡로 골프장(18홀 기준) 2개 정도의 넓이다.4500여개 점포에서 2만여명의 상인들이 장사하고 있고, 하루에 12만여명의 소비자들이 드나든다. 연간 거래되는 농수산물의 물량으로 따지면 프랑스 헌지 시장(173만t), 스페인 마드리드 시장(165만t), 미국 뉴욕 시장(150만t) 등 세계적 시장들을 능가한다. 연간 거래액은 무려 3조 5000억원에 이른다. 워낙 큰 시장이다 보니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태국 등의 공무원들이 몇개월 동안 농수산물공사에 파견을 나와 가락시장의 운영과 판매체계, 유통인 관리 등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자랑이던 도매시장이 세월이 흐르면서 주민들의 기피시설로 전락했다. 악취와 쓰레기, 교통혼잡 등으로 불만을 사고 있어서다. 관할 송파구는 서울시에 가락시장의 이전을 요청한 상태다. 지저분한 시장 때문에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게 주민들의 말이고, 민선 구청장은 이를 외면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2006년 9월 김주수 전 농림부 차관이 농수산물공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는 직원간 경쟁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적인 조직과 인사관리의 틀을 만들었다. 가락시장에 들어오는 모든 무와 배추는 전량 산지에서 포장을 하도록 했다.2005년 13만 9493t에 이르던 쓰레기가 이듬해 7만 3201t으로 47.5%나 줄었다. 시장 사용료, 임대료, 주차료 등을 현실화해 흑자경영을 실현했다. 농수산물공사 관계자는 “서울 시민의 시장을 경기 지역으로 이전하는 문제도 검토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계속 이 자리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 2라운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 2라운드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는 루펜, 웅진코웨이, 한경희생활과학의 3파전 양상이다. 서로 신제품을 내놓고 격돌하고 있다. 틈새를 비집고 제4, 제5의 업체들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메이저 3사 중 시장 진입이 가장 늦었던 웅진코웨이는 ‘고급화’로 승부를 걸었다. 최근 클리베 2탄(WM03-F)을 내놓았다. 가격은 55만원으로 경쟁사 제품보다 3배 이상 비싸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20일 “타사 제품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키는 정도”라면서 “하지만 웅진 제품은 조개껍데기, 과일 씨, 생선뼈, 닭뼈 등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커피 가루 형태로 분쇄 처리해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제품은 탈취필터가 있어서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집안 아무 데나 놓고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시장의 개척자로 꼽히는 루펜리의 루펜은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루펜리는 최근 신제품인 루펜 센서블 클래스((LF-S07)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음식물쓰레기가 건조되면 자동으로 작동이 정지된다. 그만큼 절전효과가 있다. 기존 제품보다 전기료를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다.15만 9000원으로 가격 경쟁력도 있는 편이다. 루펜리측은 “일본 쿠라레이사와 공동 개발한 세계 특허의 활성탄 필터 탈취 시스템으로 냄새도 최대 98%까지 잡아주고 광촉매 코팅 바구니로 항균 기능도 강화했다.”면서 “별도의 설치가 필요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한 데다 음식물을 5분의1 부피로 말려준다.”고 밝혔다. 지난해말 미니(FD-3500·19만 8000원)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고전한 한경희생활과학은 신제품 애플(FD-2000)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한결 세련된 제품이란 평가 속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은 3사 제품 중 가장 싸다.TV홈쇼핑에서 9만 9000원에 팔고 있다. 미니가 온풍분쇄식인 데 반해 애플은 온풍건조식이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몰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루펜이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측은 “전체 판매량 중 루펜, 한경희, 웅진코웨이 등 3사 제품이 70% 정도”라면서 “3사 판매량 중 루펜 매출이 70% 정도 된다.”고 밝혔다. 후발 업체들도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제품을 뛰어넘는 특징이 별로 없어 돌풍을 일으키기는 쉽지않아 보인다. 동양매직이 최근 출시한 음식물쓰레기처리기(모델명 FDD-200)는 CJ몰에서의 하루 판매량이 5대 미만이다.FDD-200은 음식물쓰레기를 살얼음 상태로 보관해 악취를 없애는 방식이다. 가격은 19만 8000원선이다. 쿠쿠홈시스, 리홈 등 중견 밥솥 업체들도 10만원대의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중랑 우림시장 상인대학 가보니…

    중랑 우림시장 상인대학 가보니…

    “자자, 빨리 앉으세요. 여러분이 일어서 있으니까 선생님이 강의를 시작하지 못하잖아요.”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상인회 1층 교육장에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일흔을 훌쩍 넘긴 정상분 할머니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순간에 잠재운다. 우림시장 상인대학의 반장을 맡은 ‘과일가게 사장님’ 정 할머니가 우렁차게 외친 “차렷, 경례!” 소리와 함께 강의가 시작됐다. 지난 17일 저녁에 열린 우림시장 상인대학의 여섯번째 수업이다. ●친근감은 시장, 서비스는 백화점 우림시장 상인대학은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경제 실무와 이론을 알려주고, 서비스 수준을 높여 경쟁력을 갖도록 돕기 위해 만든 자리이다. 이날 수업을 듣는 수강생 40여명은 모두 우림시장에 가게를 둔 상인들이다. 생업에 종사하며 짬짬이 듣는 강의라 어떤 수강생은 허리춤에 전대를 찬 채, 또는 앞치마를 두른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다. 이번 강의는 ‘구매욕구를 높이는 진열방법’. 이랑주 강사가 3∼4초 만에 고객의 시선을 끌고, 물건을 만지게 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법을 술술 풀어냈다. 대부분 혼자 가게를 보는 상인들이라 수업 중에 부랴부랴 뛰쳐나갔다가 이내 다시 들어와 눈깜빡임조차 아까운 듯 강사에게 집중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떡매장을 운영하는 김범진(54) 사장은 “세무상식, 컴퓨터 등을 잘 몰라서 신용카드 결제나 고객관리를 못하는 상인도 많은데 이번 과정에 포함돼 있어 큰 도움이 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부가 영세한 재래시장 상인을 위한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을 만들고 200만원이나 하는 고객관리 프로그램이 저렴하게 보급된다면 재래시장의 구매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중랑구에 따르면 2006년부터 우림시장 상점가협의회와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 주도로 시작한 상인대학은 올해로 4기를 맞았다. ●재래시장의 진화를 이어간다 이달말까지 매주 화·목요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열리는 5주짜리 교육과정은 단골고객 관리요령, 고객 감동서비스 트렌드, 판매 기법과 고객대응 전략 등 현장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상인대학 초창기에는 상인들이 영업시간에 매장을 비우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 데다 ‘경제 원론’만 늘어놓은 탓에 과정 중에 강사진을 바꾸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회를 거듭하며 수업이 실무 중심의 현장감 있는 내용으로 진행되면서 상인들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져 이제는 수강신청에 60여명이 몰리는 등 인기다. 박철우 상점가협의회 회장은 “처음에는 백화점, 할인점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방어적 전략에서 상인대학을 꾸려왔지만 이제는 변화를 이끌어 고객의 발길을 돌려놓는 것이 목표”라면서 “교육을 못 듣는 상인을 위해 방송강의를 하거나 교육과정을 마친 상인들로 대학원 과정을 개설해 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9) 우울증

    [한국인의 질병] (39) 우울증

    가수 유니와 배우 이은주 등 최근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오강섭(48) 교수는 우울증에 대해 “모든 사람이 평생에 한번은 앓는 병”이라면서 “가장 대중적인 질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정신과학회 등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 한국인의 7.5%에 달한다. 우리 국민을 5000만명이라고 보면 환자수가 375만명이라는 의미다. 서구권은 발병률이 15%를 넘는다고 하니 우울증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치킨집 사장이 불경기와 조류독감 때문에 우울감에 빠졌다고 해서 그를 우울증 환자로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면 문제가 달라지지요. 우울증 환자 10명 중 1명은 이런 죄책감과 무기력증을 이기지 못해 자살하게 됩니다.” 우울증 환자는 말하는 시간보다 침묵이 길기 때문에 상대방이 답답함을 느낀다. 말소리도 알아듣기 힘들고 한두마디 혹은 ‘예’‘아니오’로만 짧게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불안, 초조 증상이 심해져 끊임없이 주변을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하는 환자도 많다. 물론 불면증도 함께 찾아온다. ●환자 3명 중 2명은 자살 고려 우울증 환자 3명 가운데 2명은 자살을 생각하고, 그 중 10∼15%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다. 회복기에 들어서면 오히려 자살 위험이 더 높아진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을 시도할 기력조차 남지 않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학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생긴다.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거나 신경전달 물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성격에 따라 우울증이 쉽게 걸리는 사람도 있다. 특히 사교성이 좋아 타인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 집착이 강한 사람은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남성과 여성의 우울증 발병 원인은 차이가 있습니다. 남성은 주로 과중한 업무와 피로, 경제 문제로 우울증을 경험하게 되죠. 여성은 출산, 배우자의 사망, 가정불화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사례가 많습니다. 가족과 의료진이 우울증의 원인을 잘 판단해야 병을 더 빨리 낫게 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의 치료에 사용하는 보편적인 방법은 약물요법이다. 의료진은 주로 약물을 1주일간 처방한 뒤 상태를 살펴 약의 양을 늘릴지 판단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1∼2주일 안에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약물요법을 시작하면 상담치료인 ‘인지요법’도 함께 진행한다. 우울증 환자에게 무조건 즐거운 상상을 하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증상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상담을 통해서 환자 스스로가 무능하고, 운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해줘야 한다. 의료진은 환자와 대화하면서 잘못된 논리를 바로잡고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도록 조언한다. 예를 들어 쓸쓸한 노년을 보낼 것이라고 우려하는 환자가 있다면 “당신은 아직 나이가 젊은데 왜 쓸쓸하게 늙어 죽을 것이라고 미리 추정하십니까?”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두 가지 치료를 모두 해봐도 환자의 증세가 나아지지 않으면 의료진은 ‘광선치료’를 권한다. 환자가 형광등이 달린 박스 아래에서 일정한 기간 생활하면서 수면장애를 극복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전류를 흘려서 뇌의 활동력을 높여주는 ‘충격요법’도 있다. 전류의 강도가 세지 않기 때문에 뇌기능에 이상이 생길 위험은 거의 없다. ●햇볕 많이 쬐고 열대과일 먹으면 효과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이다.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다가 결국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한꺼번에 잠을 많이 자면 신체 리듬이 깨지고 우울감이 더 심해진다.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더 좋은 방법은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 오래 생활하면 자신이 알아차리기 전에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우울증은 봄, 여름보다 일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가을, 겨울에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학설에 따르면 음식도 우울증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로토닌의 전구물질(전단계 물질)인 ‘트립토판’이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는 학설이다. “트립토판은 열대 과일과 잡곡류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과일이 우울증 환자에게 좋은 셈이죠. 의료진이 직접 열대 과일을 권장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바나나와 파인애플 같은 과일이 환자에게 도움이 되겠죠.” ●증세 호전돼도 6개월은 치료해야 환자와 환자 가족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증세가 좋아졌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의료진의 진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6개월∼1년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 치료를 계속하지 않으면 6개월 내에 환자의 절반에서 증상이 재발한다. 100%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약물의 기능이 좋아져 증상의 95%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뇌 손상에 의해 생기는 우울증을 제외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다. 그러나 환자나 가족의 의지가 없으면 치료는 불가능하다. 발병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병이 만성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계인 “이미지 때문에 남몰래 눈물 흘렸다”

    이계인 “이미지 때문에 남몰래 눈물 흘렸다”

    원조 터프가이 배우 이계인이 영화 ‘흑심모녀’를 통해 30년 만에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흑심모녀’에서 주인공 남희(심혜진 분)를 흠모하는 소심한 노총각 정씨 역을 맡은 이계인은 짝사랑에 눈물 짓는 순정파로 변신했다. 이계인은 “그 동안 굳어진 이미지 때문에 남몰래 눈물 아닌 눈물을 흘렸었다.” 고 속내를 털어놨다. 데뷔 이 후 줄곧 범죄자, 반항아, 깡패 등 강한 남성적 캐릭터를 선보였던 이계인은 “이번에도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진심이 담긴 정통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가슴이 설레였다.” 고 전했다. 이계인은 극중 남희가 가는 길목을 의도적으로 가로막거나 매일 밤 몰래 과일트럭을 세차해주는가 하면 집 앞에 꽃바구니를 가져다 놓는 등 주변을 맴돌지만 정작 앞에서는 단 한마디도 하지못하는 어리숙하면서도 우직한 모습을 그려냈다. 세 모녀와 순수 청년의 로맨틱 휴먼 러브스토리를 그린 ‘흑심모녀’는 이계인을 비롯해 김수미와 심혜진, 이다희와 이상우가 호흡을 맞춘 영화로 12일 개봉됐다. 사진 = 예당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물류대란 ‘비상’] 비조합원의 하소연

    [물류대란 ‘비상’] 비조합원의 하소연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하기에 나왔습니다.30여년 화물차 운전을 했지만 이런 어려움은 처음입니다.” 석경득(60·부산 동래구)씨는 13일 “이번 화물연대 파업은 비조합원 입장에서도 동참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등한 국제 유류가와 정부의 어려움을 모르지 않지만 지금은 ‘나와 가족’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고 했다. 그는 현재 과일·고기 등의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 그는 “알려져 있지만 부산∼인천간 운송비로 받는 68만원 가운데 기름값으로만 50만원이 지출되는데 어떻게 먹고살 수 있느냐.”며 “운송료의 하한선을 정해 확실히 지키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씨는 강성이 아닌 화물연대 비조합원이다. 한때 조합원이었으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정치적 노선과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 탈퇴했다. 그는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은 조합·비조합원을 떠나 화물 운송차주들은 다 공감하는 상황”이라며 화물 차주들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부산∼인천간을 주로 운행하는 석씨는 이 구간을 한번 운송하는 데 68만원을 받는다. 왕복하는 데 260ℓ의 경유가 든다.ℓ당 1899원으로 계산하면 기름값만 49만 3740원이다. 정부에서 ℓ당 340원씩 지급하는 유가보조비 8만 8400원을 빼면 40만 5340원이 기름값으로 나간다. 도로비가 편도 3만 7000원이다.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야간에는 도로비가 50% 할인이 되기 때문에 야간에 출발해 다음날 내려온다. 그렇게 해도 왕복 도로비로 6만여원이 든다. 석씨는 “10여년 전만 해도 화주와 운송회사가 계약하는 운송비의 80%쯤이 차주에게 돌아왔지만 덤핑 계약 등으로 기준이 없어져 지금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회사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전 처제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중학생이던 처조카 딸 2명을 지금까지 키우며 대학(1·3학년)까지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화물차 운송 수입으로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66㎡(20평)짜리 허름한 아파트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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