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과일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81
  •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新국토기행] 경북 포항시

    동해의 푸른 바다가 멋지게 펼쳐 보이는 경북 포항은 볼거리와 먹거리, 바닷가의 낭만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다. 특히 겨울철 최고 별미 과메기부터 대게, 오징어 등 풍성한 제철 수산물들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도무지 놔주지 않는다. 먹거리로 출출한 배를 채우고 나면 포항이 자랑하는 호미곶이나 구룡포를 가도 좋고 보경사나 오어사를 둘러봐도 괜찮다. 그만큼 포항은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철철 넘쳐나는 곳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전국적으로 포항하면 ‘철(鐵)의 도시’ ‘해병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갈 곳, 먹을 것이 널려 있는 관광 명소”라며 “특히 겨울철 포항에는 특별함이 있다”고 말했다. ■볼거리 [호미곶 관광지] 남구 호미곶면의 호미곶(虎尾)은 한반도의 가장 동쪽으로 ‘호랑이 꼬리’로 불린다. 새해 첫날이면 ‘호미곶 해맞이 축제’가 열려 인파가 몰린다. 올해는 10만여명이 찾았다. 해맞이광장에는 새천년기념관을 비롯해 성화대, 불씨함, 공연장, 상생의 손, 연오랑세오녀상, 햇빛 채화기, 풍력발전기 등의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연오랑과 세오녀의 설화를 형상화한 상생의 손은 연인 간의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인근의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은 2만 7000여㎡에 등대관과 기획전시관, 테마공원, 전망대, 휴게실 등을 갖추고 해운항만 자료 3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포항운하] 포항운하는 남구 형산강 입구에서 북구 송도교 인근 동빈내항까지의 1.3㎞에 건설한 폭 15~26m, 수심 1.7m의 소운하다. 포항시가 2013년 말까지 40여년 동안 막혔던 형산강 물길을 되살렸다. 운하를 따라 산책로와 운하관, 인도교 등이 마련됐다. 운하관에는 운하 건설 배경 및 과정 등을 소개한 전시실과 운하, 영일만 바다 전경을 한눈에 구경할 수 있는 야외전망대 등이 있다. 특히 운하를 운항하는 크루즈선이 인기다. 46인승 연안크루즈 1척과 17인승 리버크루즈 4척이 선착장~동빈내항~송도해수욕장~형산강 코스와 선착장~동빈내항~죽도시장 왕복 코스를 35~40분에 걸쳐 운항하고 있다.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 전통 시장이다. 죽도재래시장, 죽도농산물시장, 죽도어시장 등이 연합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대지 면적이 13만 2000㎡에 이른다. 건어물, 활어회, 농축산물, 채소 및 과일, 가구 및 잡화를 취급하는 2500여개 점포에 4500여명의 상인이 종사한다. 특히 어시장은 취급하는 해산물의 종류도 다양해서 동해안뿐만 아니라 서해와 남해안에서 나는 모든 해산물이 거래된다. 시장 주변에는 이름난 먹거리 골목들이 즐비하다. ‘수제비골목’ ‘닭골목’ ‘해장국골목’ ‘문어골목’ 등이다. 이들 골목은 죽도시장의 명물로 관광객에겐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가 되고 있다. [보경사]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난’을 피한 곳으로 전해지는 내연산 아래의 보경사는 602년 신라 진평왕 때 지명 스님이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절 주변 12개의 꽃 같은 폭포와 아름다운 풍광으로 예부터 선지식과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특히 조선 후기 영조 때 청하 현감을 지낸 겸재 정선이 진경산수화의 대표작인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를 그린 것으로 유명하다. 절에는 고려 고종 때의 고승인 원진국사의 비석(보물 제252호)과 부도(보물 제430호) 등 보물 3점과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경북도 수목원까지 12.8㎞에 걸쳐 내연산 계곡과 12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숲길이 조성돼 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근대역사관은 일제강점기 일본인 거주 지역이던 구룡포의 근대사를 조명해 놓은 곳이다. 포항 남구 구룡포에 있다. 역사관은 1920년대에 살림집으로 지은 2층짜리 일본식 목조집을 개조했다. 1층에서는 홀로그램과 그래픽 패널로 구룡포의 전설을 소개하고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한 상황과 당시 생활 모습 등이 전시됐다. 2층에는 패전 뒤 일본 어부들의 귀향 모습과 구룡포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근대역사관을 나서면 28동의 일본식 적산가옥(敵産家屋) 건물이 줄지어 선 근대문화역사거리가 나타난다. 입구에 설치된 포토존은 방송사의 유명한 드라마였던 ‘여명의 눈동자’의 한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먹거리 [과메기] 과메기는 겨울철 포항의 대표적인 별미다. 집산지인 구룡포에서는 요즘 제철(11월 중순~2월 말)을 맞아 해변을 따라 빨래처럼 널린 꽁치가 장관이다. 과메기는 원래 청어의 눈을 꿰어 말렸기 때문에 ‘관목어’(貫目魚)로 불렸으며 세월에 따라 관목어→관메기→과메기 순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과메기는 생김새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배를 따서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숙성시킨 것은 ‘배지기’, 통째로 짚으로 엮어 숙성시킨 것은 ‘통마리’라고 한다. 배지기는 숙성 기간이 3, 4일이지만 통마리는 15일 정도다. 포항 사람들은 주로 통마리를 즐긴다. 과메기 맛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배지기가 낫다. 과메기는 마늘, 쪽파와 함께 생미역에 얹어 돌돌 말아 먹는다. 배춧속으로 쌈을 싸 먹어도 괜찮다. 포항엔 과메기 전문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구룡포 항구 일대는 과메기 판매장이나 다름없다. 어디를 가나 신선하고 맛있는 과메기를 먹을 수 있다. 40년간 과메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해구식당(북구 남빈동) 주인 지영자(72)씨는 “과메기는 와인색이 돌 만큼 붉은색을 띠는 것을 상품으로 친다”며 “김과 배춧속, 물미역을 차례로 겹친 위에 초고추장 찍은 과메기를 얹고 다시 마늘과 쪽파, 고추 등을 얹어 쌈으로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룡포 대게] 대게는 과메기와 함께 포항의 겨울철 별미 중 하나다. 구룡포는 전국 제1의 대게 어획량을 자랑한다. 연간 전국 대게 생산량의 57%(700t 정도)를 차지한다. 동해 수심 200~400m 청정 심해에서 어획하는 구룡포 대게는 속이 꽉 차 있고 단백하고 쫄깃하며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다. 대게는 들었을 때 묵직하고 힘차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배를 눌렀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는 게 속이 꽉 찬 대게다.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다리 안에 물이 보이는 것은 속이 덜 찬 ‘물게’다. 어판장 주변에서 이들을 모아 파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값은 싸지만 몸집만 크고 속은 부실한 물게일 경우가 많다. 강구항 주변에는 200여곳의 대게 요리 식당이 들어서 있다. 대게는 단백질 함량이 많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은 식품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알려졌다. [포항물회] 포항 하면 물회다. 물회는 회에다 물을 더한 것이다. 어부들이 고기잡이하면서 식사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쁠 때 막 잡아서 펄떡거리는 생선과 야채, 고추장을 큰 그릇에 넣고 물을 부어 한 사발씩 마시고 다시 일을 한 데서 유래했다. 재료에 따라 가지도 다양하다. 도다리를 사용해 만든 도다리물회, 뼈째 얇게 썰어 채소와 버무린 세꼬시물회, 씹는 맛이 일품인 해삼과 전복을 버무린 특미물회, 꽁치물회 등이 있다. 대개 청정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회에 야채나 배, 쪽파, 마늘, 생강 등을 썰어 넣고 김 가루와 깨소금을 뿌려 고추장을 듬뿍 떠 넣어 비빈 뒤 찬물을 부어 말아 먹는다. 새콤달콤한 데다 매콤한 맛이 더해졌다. 물 대신 살짝 얼린 육수를 쓰면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한 맛을 느낄 수도 있다. 애주가들이 속풀이용으로 찾기도 한다. 물회 국물에 밥을 말아 먹기도 하고 국수사리를 말기도 한다. 물을 넣지 않고 밥을 넣어 비벼 먹어도 좋다. 포항 시내 어디서든 물회를 먹을 수 있으나 특히 죽도시장, 영일대해수욕장, 환여동·두호동 회타운 등지에서 맛볼 수 있다. 집집마다 물회 국물 비법을 보유하고 있다. 대개 물회와 함께 매운탕이 따라 나온다. 구수하고 깊은 맛이 물회의 시원한 맛과 조화를 이뤄 입맛을 한층 돋워준다. [모리국수] 모리국수는 구룡포의 대표적인 토속 음식이다. 매서운 추위 속에 힘든 작업을 마친 뱃사람들이 ‘얼큰하고 화끈한 맛’에다 막걸리를 곁들여 언 몸을 녹이며 즐겨 먹었다. 커다란 양은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 양념장, 국수 등을 듬뿍 넣어 칼칼하고 걸쭉하게 끓인다. 그 맛이 일품이다. 모리국수란 이름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 넣고 여럿이 모여 냄비째로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음식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포항말로 “나도 모린다”고 표현한 게 ‘모리국수’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집성촌이던 구룡포 지역의 특성으로 ‘많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모리’에다 푸짐한 양 때문에 모리국수로 불리게 된 것이란 설이 유력하다. 까꾸네 모리국수 집(054-276-2298)이 유명하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비타민 보충제, 먹어도 효과 없다”

    “비타민 보충제, 먹어도 효과 없다”

    웰빙 열풍이 불면서 세포의 산화를 방지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산화방지 기능이 든 영양보충제를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등이 산화방지 작용이 강하며 채소나 과일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산화방지 성분은 세포가 노화되거나 DNA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고 더 나아가 심장질환이나 암을 예방하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전문가들은 값비싼 산화방지 식품이나 보충제가 기대한 것 이하의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노화연구클리닉은 1982년부터 무작위로 선발한 한 지역의 퇴직자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 및 영양보충제 등의 식습관을 추적•관찰했다. 당시 조사대상의 3분의2가 비타민 보충제를 섭취하고 있었으며, 그중 대다수는 비타민C 보충제였다. 조사를 시작한지 32년이 지난 현재, 1만 4000명 중 1만 3104명이 사망했으며, 연구진이 이들의 흡연, 알코올 및 카페인 섭취량, 운동량, 체지방량을 기록하고 고혈압과 협심증, 심장마비, 심장발작, 류마티스, 암 등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비타민A나 비타민C, 비타민E의 섭취량과 사망률 사이에는 큰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연구를 이끈 앤리아 파가니니-힐 박사는 “비타민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질병상태를 가지고 있었으며, 일반적으로 비타민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많이 하고 흡연하지 않았으며 비만도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건강하지 않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보충제 섭취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평소 흡연을 많이 하는 사람은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비타민C 섭취량이 2배 더 많았다”면서 “산화방지 작용이 강한 비타민 보충제를 많이 섭취해도 생활습관이나 기타 요인에 의해 무병장수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취리히대학교 사회예방의학연구소의 사비네 로르만(Sabine Rohrmann) 역시 과거 연구에서 칼슘 보충제가 도리어 건강에 유해하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으며, 로이터와 한 최근 인터뷰에서는 “이미 많은 연구들이 비타민 등 영양보충제는 불필요하며 올바른 식습관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손님 편하게~ 손님 입맛대로~

    손님 편하게~ 손님 입맛대로~

    “자리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손님.” 7일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11층 푸드코트를 찾았다. 보통 백화점의 푸드코트는 먼저 계산을 하고 영수증에 찍힌 주문 번호가 전광판에 뜨길 기다린 뒤 음식을 직접 들고 가 자리를 잡고 먹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그래머시홀’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한 이 푸드코트는 고객의 기호와 편의를 최대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독특하다. 입구에서부터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 준다. 자리에서 메뉴를 보고 8500원짜리 잡채밥을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이 자리까지 음식을 가져다줬다. 후식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 카페를 전전할 필요도 없다. 그래머시홀에는 생과일주스와 소프트아이스크림 등의 메뉴가 준비돼 있어 앉은자리에서 후식까지 해결할 수 있다. 다 먹은 그릇을 스스로 정리할 필요도 없다. 음식을 먹고 난 후 일어나 계산대에서 계산만 하면 된다. 백화점 식당가가 변하고 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백화점이지만 푸드코트에서만은 고객이 직접 움직여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푸드코트조차 고객 맞춤식으로 변하는 추세다. 앞서 지난해 5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지하 1층 푸드코트인 ‘h키친’은 자리를 잡고 기다리면 테이블까지 메뉴를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시행했다. 고객 맞춤형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에서도 대세로 굳어진 지 오래다. 이런 현상은 수년 전부터 패밀리레스토랑이 쇠퇴하기 시작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패밀리레스토랑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업체에서 많은 지점을 냈지만 비슷비슷한 메뉴가 많아지고 별다른 변화를 주지 못해 소비자들의 발길이 멈추게 됐다. 이 때문에 외식업계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맛을 그때그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식 라멘 전문점 ‘잇푸도’에서는 일본식 라멘을 주문하면 셰프의 자세한 안내에 따라 국물의 염도, 면의 익힘 정도, 숙주의 양, 각종 토핑 등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또 테이블마다 갈릭프레스, 후추가 별도로 구비돼 있어 메뉴가 나온 후에도 마지막까지 본인 입맛대로 음식 맛을 추가 조절할 수 있다. 홍대 근처에 자리 잡은 수제 아이스크림 바 ‘마크렘’도 고객 맞춤형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밀크, 초콜릿, 그린티 등 3가지 맛 기본 아이스크림부터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갈 20여개의 토핑 종류, 초콜릿 코팅, 마무리 단계로 뿌려지는 드리즐 종류까지 모두 본인의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주문을 마치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아이스크림을 제조한다.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특히 많은 지하철 강남역 근처에 있는 디저트 카페 ‘하루한입’은 다양한 샐러드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인기가 높은 ‘DIY 샐러드’는 기본 토핑으로 달걀, 당근, 오이 등의 채소를 고른 다음 단호박, 고구마, 참치, 닭가슴살 등 다양한 메인 토핑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13가지에 달하는 드레싱 가운데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고른 뒤 드레싱 혼합 여부까지 결정하고 나면 비로소 나만의 샐러드가 완성된다. 스무디 브랜드인 ‘스무디킹’도 지난해 7월 메뉴 개편과 브랜드 리뉴얼 후 좀 더 다양한 개인 맞춤형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유산균, 영양 파우더 등의 추가는 물론 오렌지, 블루베리, 레몬, 아몬드 등의 재료를 추가해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원다연 인턴기자 panda@seoul.co.kr
  • 한혜진, 방송서 이현이에게 욕을? ‘깜짝’ 이유 알고보니

    한혜진, 방송서 이현이에게 욕을? ‘깜짝’ 이유 알고보니

    모델 한혜진이 이현이의 망언에 독설을 날려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모델 한혜진과 이현이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한혜진은 “달걀, 고구마가 주식이고, 샐러드는 과일 샐러드를 먹는다. 그리고 라면은 반 개만 먹는다. 계란은 흰자만 먹고 탄수화물을 덜어내는 대신 브로콜리 등 야채를 넣어 먹는다”라고 식단을 공개했다. 이에 이현이는 “나는 식단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삼겹살과 소주를 좋아하고, 남편과 라면 3개를 끓여먹는다”고 밝혔다. 이에 한혜진은 “야! 재수없어”라고 독설을 날리며 “내가 왜 이현이를 ‘야’라고 부르는지 알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작년 채소값 폭락

    작년 채소값 폭락

    지난해 채소류의 소비자 물가가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폭락의 주요 원인이다. 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채소류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6.8% 떨어졌다. 통계청이 소비자물가 통계를 농축수산물(곡물, 채소, 과실, 기타농산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서비스 등 품목별로 분류해 작성한 1985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배추(-43.9%)와 양배추(-43.4%), 양파(-41.0%) 등이 40% 이상 하락했다. 당근(-33.7%)과 파(-31.1%) 등도 30%대 낙폭을 기록했고 무(-25.9%)와 양상추(-19.3%), 열무(-14.4%), 마늘(-13.7%), 상추(-12.2%) 등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가격이 오른 채소는 버섯(4.2%)과 깻잎(4.1%), 미나리(1.8%), 생강(1.5%), 도라지(1.0%) 등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양호한 기상 여건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채소류를 비롯한 과일 등의 농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채소류를 포함한 농산물 가격은 10.0% 하락했다. 기재부는 농산물 가격 하락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4% 포인트 하락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였다. 기재부 측은 “지난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배추와 양파 등 일부 채소의 올해 재배 면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한혜진, 이현이 “식단 관리 전혀 안해” 망언에 “재수없다” 짜증폭발한 표정보니

    한혜진, 이현이 “식단 관리 전혀 안해” 망언에 “재수없다” 짜증폭발한 표정보니

    한혜진, 이현이 “식단 관리 전혀 안해” 망언에 “재수없어” 짜증폭발한 표정보니 ‘이현이 한예진’ 모델 한혜진이 이현이의 망언에 독설을 날려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모델 한혜진과 이현이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한혜진은 식단과 몸매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한혜진은 “식단 조절을 열심히 한다”며 “달걀, 고구마가 주식이고, 샐러드는 과일 샐러드를 먹는다. 그리고 라면은 반 개만 먹는다. 계란은 흰자만 먹고 탄수화물을 덜어내는 대신 브로콜리 등 야채를 넣어 먹는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와 더불어 한혜진은 몸매 관리 비결로 ‘플랭크 투 푸쉬 업’을 소개해 이목이 집중됐다. 반면 이현이는 “나는 식단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먹는 열량에 비해 많이 소비하는 것 같다”면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가리지 않고 먹는다. 삼겹살과 소주를 좋아하고, 남편과 라면 3개를 끓여먹는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현이의 말을 들은 한혜진은 “야! 재수없어”라고 독설을 날리며 “내가 왜 이현이를 ‘야’라고 부르는지 알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화이트와인은 없다…세상의 모든 와인은 ‘레드’”

    “화이트와인은 없다…세상의 모든 와인은 ‘레드’”

    깊은 맛의 레드와인과 상큼한 맛의 화이트와인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주류다. 특히 화이트와인은 레드와인보다 톡 쏘는 맛과 단 맛이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두 와인은 껍질과 씨를 분리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점이 있으며, 화이트와인은 일반적으로 청포도를, 레드와인은 적포도를 이용한다. 이탈리아의 와인아카데미이자 농업전문기관인 에드먼드 마크 재단이 유명 화이트와인 품종인 샤르도네(Chardonnay), 리슬링(Riesling),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등의 성분을 정밀 분석한 결과, 여기에서 레드와인을 붉게 보이게 하는 색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색소는 ‘안토시아닌’이라고 부르며, 블랙베리나 라즈베리 등 적자색을 띤 과일이나 식물에 다량 함유돼 붉은 색상을 표현한다. 지금까지 전문가들은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위의 품종들에는 안토시아닌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다고 여겨왔지만, 이번 연구 결과 화이트와인의 주재료인 청포도에도 안토시아닌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청포도로 만드는 화이트와인이 가끔 분홍색 또는 장밋빛을 띠는 ‘핑크 와인’으로 출시되기도 하는데, 이는 제작 과정에서 특별한 화학성분이 추가된 것이 아니라 청포도에 든 안토시아닌 성분 때문이라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혀졌다. 청포도 속 안토시아닌 양은 적포도에 비해 극소량에 불과하지만 색소 성분인 안토시아닌이 없다고 볼 수 없으며, 연구진은 이 같은 사실을 들어 “완벽한 화이트와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샤르도네나 리슬링, 쇼비농 블랑 등에도 안토시아닌이 소량 포함돼 있다.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섞은 듯한 핑크빛 와인은 청포도에 든 안토시아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하룻밤의 특권… 323만원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하룻밤의 특권… 323만원

    “체크인(숙박 등록) 도와 드릴까요, 손님.” 운동장만큼 널찍한 호텔 로비에 여행용 가방을 끌고 들어선 내가 프런트데스크를 찾지 못하고 두리번거리자 말쑥한 양복 차림의 남성이 다가와 묻는다. 들고 있던 수첩에서 내 이름을 확인한 그는 “23층 라운지에서 체크인을 도와 드리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엘리베이터 쪽으로 안내를 시작한다. 동시에 어디선가 전광석화처럼 나타난 벨맨이 내 가방을 넘겨받아 끌었다. 두 남자는 보이지 않는 쌍두마차에 나를 태운 듯 극진히 선도(先導)했다. 방금 전 지하철과 셔틀버스를 번갈아 타고 호텔에 도착했던 나의 ‘페르소나’(persona)는 어느새 하룻밤에 몇 백만원쯤은 기꺼이 소비할 의향이 있는 부유층으로 변모해 있었다. 시계는 2014년 12월 16일 오후 3시에 육박하고 있었다. 스위트룸 투숙객 전용인 듯한 23층 프런트데스크에 도착한 나는 최대한 여유 있는 몸짓으로 신용카드를 꺼냈다. 그런데 직원은 카드를 받는 대신 바로 옆 라운지로 안내하더니 소파에 나를 앉혔다. 그러고는 이름과 주소 등 투숙객 신상 명세를 적는 용지를 가져왔고 그제야 내 카드를 가져갔다. 이어 직원은 거의 무릎을 꿇은 공손한 자세로 2차례 식사와 2차례 간식이 무료 제공(2인 기준)된다는 사실을 알려 줬다. 내가 묵을 스위트룸(20층)은 전망을 최대한 넓은 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복도 끝 모서리 부분에 있었다. 국내 최고급인 이 호텔의 스위트룸 7개 등급 중 네 번째로 비싼 방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 벽에 카드형 열쇠를 꽂자 어둠에 덮여 있던 실내 전등들이 일제히 켜졌고 그와 동시에 커튼들이 자동으로 드르륵 올라가면서 대형 유리창으로 아름다운 바깥 전경이 순식간에 펼쳐졌다. 패브릭 소파와 테이블, 책상이 놓인 거실과 킹사이즈 침대가 있는 침실은 물론 욕실에도 대형 유리창이 있었다. 스위트룸 전체가 ‘시선(전망)은 권력’이라고 웅변하는 듯했다. 인테리어는 휘황찬란한 중세풍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단순하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가구는 미국 출신의 세계적 호텔 디자이너 피터 리미디오스의 디자인에 따라 침대부터 소파까지 모두 맞춤 제작된 것이라고 했다. 미니바에는 한 뼘 크기의 200ml 조니워커 블루라벨(27만 5000원)을 포함한 9가지의 미니어처 양주와 5가지 와인, 콜라(5500원), 에비앙 생수(9900원), 맥주, 스낵 등이 비치돼 있었다. 나는 호텔 측이 무료로 제공하는 생수 2통만 마시겠다고 결심했다. 침실 한쪽에는 전신거울과 함께 옷 수십벌을 수납할 수 있는 드레스룸이 있었고, 침대 맞은편 벽엔 65인치 첨단 플랫형 TV가 걸려 있었다. 이 스위트룸은 20평 아파트 크기였지만 화장실은 2곳이 있었다. 카페처럼 고급스럽고 은은한 조명이 켜진 화장실의 변기는 벽에 붙은 전자식 버튼으로 작동하도록 돼 있었다. 오후 4시 3층에 있는 프랑스 유명 브랜드 스파에 갔다. 장장 4시간 30분 동안 받는 얼굴 및 보디(몸) 마사지는 79만 2000원, 2시간짜리 얼굴 마사지는 36만 3000원이었다. 나는 1시간 코스의 18만 1500원짜리 보디 마사지를 이틀 전 예약해 놓았다. 은은한 조명이 깔린 입구를 지나 대기실 쪽으로 가자 메이크업룸이 보였는데, 스킨로션은 물론 50여종의 립스틱과 향수가 비치돼 있어 백화점 매장을 방불케 했다. 직원은 내게 긴장 완화, 피부 활력, 휴식 등 3종류의 마사지 중 하나와 마사지 방에 뿌릴 향수 2종류(민트향, 장미향)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가운으로 갈아입은 뒤 수목 정원이 통유리 벽을 통해 보이는 족욕실로 이동했다. 직원은 내게 독일의 명품차 브랜드인 로넬펠트 차 메뉴를 보여 주며 족욕 중 마실 차와 보디 마사지 후 마실 차를 고르도록 했다. 아, 안락으로 이르는 길엔 고민스러운 선택의 관문이 많았다. 15분간의 족욕이 끝난 뒤 개별 마사지룸으로 이동해 30대 초반 여직원(세러피스트)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사지를 받았다. 평일 낮에 거금을 치르고 마사지를 즐기는 젊은 여자라니…. 이 직원은 내 신분을 무엇으로 짐작할까. 마사지 후 옷을 갈아입고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직원이 족욕 전 미리 선택해 둔 차와 함께 계산서를 가져다줬다. 오후 7시 저녁을 먹으러 라운지로 다시 올라갔다. 803㎥ 규모의 펜트하우스 콘셉트로 꾸며진 스위트룸 투숙객 전용 공간이었다. 테이블끼리 적당히 떨어져 있었고 중간중간 벽 대신 책장으로 ‘파티션’을 해 놓았다.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는 들리되 대화 내용은 들리지 않는 절묘한 간격이었다. 식사 중인 10여명의 손님은 40대 이상 중년층과 노년층이 대부분으로 소란스러운 언행을 하는 사람은 전무했다. 내 눈에 그들은 ‘우리끼리는 같은 부류’라는 동질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비쳤다. 뷔페식으로 호주산 안심, 대게 샐러드와 디저트까지 30여종이 차려져 있었는데 대체로 깔끔한 맛이었다. 무한정 마실 수 있는 와인도 칠레산 카베르네 소비뇽 등 5종류가 있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클래식 음악이 잔잔히 깔리는 식탁에 앉아 와인잔을 기울이며 숨 막힐 듯 눈부신 남산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이 순간이 너무 완벽해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 후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흐르는 1층 오픈 바로 내려와 칵테일(모히토) 한 잔을 주문했다. 2만 5000원이었다. 자정쯤 방으로 올라와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았다. 욕조 옆 창을 통해 내다본 세상은 오직 이 스위트룸의 야경을 위해 존재하는 세트장 같았다. 욕실에는 영국 왕실에서 사용해 유명해졌다는 몰튼브라운 브랜드의 샴푸와 린스, 보디로션 등이 비치돼 있었다. 마사지와 목욕으로 노곤해진 몸을 침대에 뉘었다. 실의 두께가 80수와 400TC인 최고급 소재로 만들어진 침구는 실크처럼 부드러웠다. 매트리스를 감싼 거위털 베딩(bedding)은 물침대처럼 몸을 허공으로 띄우는 듯했다. 하지만 마치 물과 기름처럼 내 몸은 그 안락한 침구와 좀처럼 화학적 융합을 하지 못했고 밤새 잠을 설쳤다. 다음날 아침 8시 눈을 비비며 내려간 1층 뷔페식당엔 양식과 한식, 디저트까지 포함해 119가지의 음식이 즐비했다. 나는 생과일주스와 연어 샐러드, 빵 몇 조각만 먹었는데도 금세 배가 불렀다. 차려진 음식의 가짓수와 내가 한껏 먹을 수 있는 식사량의 차이가 마치 해소할 수 없는 현실의 경제적 격차를 의미하는 것 같아 허탈했다. 식사 후 3층 피트니스센터에 들렀다. 양말을 깜박해 난감했는데 탈의실에 운동용 양말이 수십 켤레 비치돼 있었다. 20대 젊은 남성이 개인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터치스크린형 TV모니터가 장착된 러닝머신에서 남산을 바라보며 30분 정도 달렸다. 운동 후 들어간 사우나에서 여자들은 대중목욕탕 풍경과는 달리 그들만의 문화인 듯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돌아다녔다.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싼 뒤 낮 12시에 체크아웃을 위해 23층으로 올라갔다. 직원이 내민 영수증에는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숙박료가 ‘3,025,000원’으로 찍혀 있었다. 처음 보는 아라비아숫자인 양 낯설었다. 마사지 비용과 칵테일 값까지 합하면 1박 2일 21시간 동안 호텔에서 내가 쓴 돈은 총 323만 1500원이었다. “짐을 도와 드리겠습니다, 손님.” 1층으로 내려왔을 때 호텔 직원이 다가왔지만 나는 사양했다. 나는 셔틀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한혜진 이현이, 톱모델의 몸매관리 비법 ‘극과 극’

    한혜진 이현이, 톱모델의 몸매관리 비법 ‘극과 극’

    지난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모델 한혜진과 이현이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한혜진은 “달걀, 고구마가 주식이고, 샐러드는 과일 샐러드를 먹는다. 그리고 라면은 반 개만 먹는다. 계란은 흰자만 먹고 탄수화물을 덜어내는 대신 브로콜리 등 야채를 넣어 먹는다”라며 몸매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반면 이현이는 “나는 식단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삼겹살과 소주를 좋아하고, 남편과 라면 3개를 끓여먹는다”며 한혜진과 극과 극의 몸매 관리 비법을 전했따. 이에 한혜진은 “야! 재수없어”라고 독설을 날리며 “내가 왜 이현이를 ‘야’라고 부르는지 알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혜진 이현이, 같은 모델이지만 서로다른 몸매관리 ‘어떻게?’

    한혜진 이현이, 같은 모델이지만 서로다른 몸매관리 ‘어떻게?’

    지난 5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모델 한혜진과 이현이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뽐냈다. 이날 한혜진은 “식단 조절을 열심히 한다”며 “달걀, 고구마가 주식이고, 샐러드는 과일 샐러드를 먹는다. 그리고 라면은 반 개만 먹는다. 계란은 흰자만 먹고 탄수화물을 덜어내는 대신 브로콜리 등 야채를 넣어 먹는다”라며 몸매 관리 비법을 공개했다. 반면 이현이는 “나는 식단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 먹는 열량에 비해 많이 소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야! 재수없어”라고 독설을 날리며 “내가 왜 이현이를 ‘야’라고 부르는지 알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방송캡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12시간의 구걸…1만 3110원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12시간의 구걸…1만 3110원

    구걸도 부지런해야 했다. 새벽의 찬 어둠이 가시지 않은 지난달 16일 오전 6시 서울 종로구 J교회 안. 80평쯤 돼 보이는 지하 1층 식당은 150여명의 노숙인과 10여명의 성직자, 자원봉사자로 가득 찼다. 영하 9도까지 떨어진 겨울밤을 지하철 역사나 PC방, 만화방 등지에서 보낸 노숙인들은 밥과 국으로 구색을 갖춘 아침상을 찾아 이곳으로 몰렸다.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노숙인들 앞에 선 40대 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를 설교했다. 자신감 넘치는 목사의 목소리와 초점 없는 노숙인들의 눈빛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걸인 행색을 하고 무채색 노숙인 무리에 섞인 나도 왠지 멍했다. 30분간의 예배가 끝나자 중년의 봉사자들이 음식을 날랐다. 고기 몇 점이 들어간 육개장과 쌀밥, 배추김치. 국물이 뜨거운 탓에 목구멍으로 넘기기 힘들었다. 하지만 노숙인들은 달랐다. 쫓기듯 숟가락을 입 안으로 밀어 넣었다. 식당 한편의 구형 라디오에서는 찬송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몇몇 노숙인은 자판기에서 300원짜리 ‘디럭스 커피’를 뽑아 마시는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반면 다른 몇몇은 “20분쯤 떨어진 곳에 100원짜리 커피 자판기가 있다”며 유혹을 애써 참는 모습이었다. 배를 채운 노숙인들은 급히 교회를 빠져나갔다. 하루를 날 ‘생활비’를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밥과 달리 담배 한갑, 소주 한병은 공짜로 얻을 수 없기에 몇천원이 필요했다. ‘짤짤이’를 반나절 도는 게 벌이 수단이었다. 교회나 성당, 사찰 등을 돌며 구걸하는 일인데, 받은 동전이 주머니 속에서 ‘짤짤’거린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게 걸인들의 설명이다. 종교기관이 적선하는 요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서둘러 가야 몇푼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짤짤이 순례길’이 소문나면 손에 쥘 수 있는 적선금이 줄어들기에 걸인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려 했다. 다행히 이날 만난 걸인 강명준(60·가명)씨의 호의로 서대문과 마포 일대 코스를 함께 돌기로 했다. 7시 45분 지하철을 타고 신촌역으로 이동한 나는 강씨 등의 꽁무니를 따라 첫 목적지인 A성당으로 향했다. 날이 밝아 보호색 같던 어둠이 사라지자 발가벗겨진 듯 했다. 성당에 도착하니 50대 남성이 사무실 창문을 열었다. 길게 늘어선 10여명의 걸인 사이에 섰다. 남성은 무표정한 얼굴로 내 손바닥에 500원을 떨궜다. 수치심보다는 뿌듯함이 마음을 채웠다. 묘하게도 다른 모든 감정보다 돈을 벌었다는 생각이 우선한 것이다. B교회에서는 중년 여성이 500원을 건네며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맙다’고 화답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호의에 감사를 표하는 데는 상당한 용기와 자존감이 필요했다. C교회는 돈 대신 780원짜리 라면 한 봉지를 건넸다. 걸인들은 걷다가 길에 버려진 담뱃갑을 보면 반드시 뚜껑을 들춰 안을 확인했다. 강씨는 “성당에서 500원 받은 때보다 버려진 담뱃갑에서 담배 한 개비를 발견했을 때 짜릿함이 더 크다”며 웃었다. 걸인 중 더러는 골목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에 종교시설에 도착해야 하기에 걸인들은 얼어붙은 길바닥을 뛰듯 걸었고, 그들을 따라붙는 내 속옷에는 땀이 뱄다. 내가 밑바닥 체험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누군가는 조소했고 누군가는 걱정했다. 하지만 정작 겪어 본 구걸은 웃음거리도, 두려움의 대상도 아니었다. 보통의 생계가 그렇듯 구걸도 고단할 뿐이었다. 오전 4시간 동안 교회와 성당 7곳을 돌며 10㎞ 남짓 걸은 결과 주머니 속에는 3300원이 들어왔다. 시급으로 치면 825원. 최저임금(2014년 기준 5210원)의 6분의1도 안 됐다. 디스플러스 담배(2200원) 한갑 반, 처음처럼 소주(1500원) 두 병…. 머리는 이미 노동의 가치를 현물로 환산하고 있었다. 영수증조차 확인 않고 마시던 41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한잔이 얼마나 큰 사치였던가. 고작 몇천원 벌자고 이 고생을 하나 싶었다. 강씨에게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구걸하는 게 더 쉽지 않으냐”고 물었다. 그는 “아무나 붙잡고 돈을 달라고 하느니 부지런히 발품 파는 편이 낫지. 그게 마지막 자존심이야”라고 답했다. 낮 12시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이동했다. 역사 근처에 광고전단지를 나눠 주는 중년 여성이 여럿 있었는데 내게는 건네지 않았다. 떡진 머리와 검댕칠을 한 얼굴, 해진 트레이닝복까지 영락없는 걸인으로 위장한 나를 잠재적 고객에서 탈락시킨 듯 했다. 괜한 박탈감을 느끼며 인근 편의점에 들어가 800원짜리 컵라면으로 배를 채웠다. 오후에는 구걸을 할 요량이었다. 강씨의 표현대로라면 마지막 자존심조차 버리는 일이었다. 오후 2시 지하철 4호선 서울역 4번 출구 앞. 한파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인파 속에서 나는 맨바닥에 주저앉아 몸을 굽혔다. ‘몸이 아프고 배가 고픕니다. 도와주세요.’ 머리맡에는 읍소의 문구가 담긴 종이와 함께 돈통을 놓아뒀다. 유난히 추웠던 이날의 칼바람은 자비가 없었다. 맨바닥과 맞댄 손바닥이며 팔꿈치, 무릎에 한기가 스며들어 뼛속까지 시렸다. 물리적 고통보다 정신적 수치심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은 단 몇분 만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20분쯤 흘렀을까. 처음으로 “툭” 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급히 들어보니 돈통에 300원이 놓여 있었다. 모자를 눌러쓴 한 중년 남성의 뒷모습이 보였다. 가난한 행색이었다. 약간의 당혹감과 함께 고마움이 밀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추운데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 40대 경찰이 서 있었다. 그는 “구걸은 경범죄법 위반이다. 젊은 사람이 이러면 되겠느냐”고 타박했다. 그는 내 신분증을 받아 무전으로 신원조회를 하더니 주의를 주고 사라졌다. 1시간쯤 뒤 지하철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동해 구걸을 계속했다. 15분쯤 간격으로 돈통에 동전이 쌓여 갔다. 고개를 숙이니 청각이 예민해졌다. 발걸음 소리에 온 신경이 쏠렸다. 몇번의 경험을 통해 인정을 베푸는 쪽은 주로 남루한 행색의 행인과 여성이라는 걸 배웠다. 사실 부끄러움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고개를 푹 숙인 탓에 연민의 시선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들다 또래인 30대 여성과 눈이 마주쳤을 땐 달랐다. 찰나의 순간 꽤 많은 정보가 눈에서 눈으로 오갔다. 두려움과 동정, 멸시의 신호를 받았고 굴욕감, 비루함 따위의 신호를 보낸 것 같다. 몇푼의 돈보다 힘이 된 건 따뜻한 말들이었다. 한 20대 여성은 쭈그려 앉은 나와 눈높이를 맞추며 과일음료와 핫팩을 건넸고 “추우실 텐데 힘내라”는 말을 덧붙였다. “추워서 어쩌냐”며 1000원짜리를 건넨 50대 주부와 등을 두드려주고 간 백발 노신사의 격려도 위안이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끄러움조차 익숙해졌다. 어둑해질 때쯤 고개를 들었다. 오후 6시였다. 4시간가량 돈통에 쌓인 행인 14명의 동정심은 9810원이었다. 그 상황에서도 1만원을 채워 보고 싶은 욕심이 고개를 쳐들었다. 행인을 붙잡고 구걸해 볼 요량으로 역전을 헤맸지만 끝내 하지 못했다. 강씨가 말했던 ‘자존심’이라는 단어가 내 발목을 잡았다. 이날 12시간 동안 걸인 행색으로 적선받은 돈은 총 1만 3110원이었다. 그 돈을 구세군 냄비에 넣은 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벗어던지고 욕실로 들어갔다. 샤워기 온수가 벗겨낸 얼굴의 검정물이 발등으로 떨어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치킨으로 전투기도 살 수 있다

    포클랜드를 두고 영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12대의 전투폭격기를 임차하기로 합의하면서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최신형도 아닌 구식 전투기 12대를 임대하는 것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아르헨티나가 빌려오는 전투기가 ‘러시아판 F-111’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정밀유도무기를 운용할 수 있어 포클랜드에 배치된 영국군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도 있지만, 거래 방식이 특이했기 때문이었다. -전투기 임대료는 ‘쇠고기’와 ‘밀’ 20세기 초만 하더라도 아르헨티나는 유럽에서 ‘아르헨티나 드림’을 꿈꾸며 이주할 정도로 부유하고 살기 좋은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만화영화 '엄마 찾아 삼만 리'의 원작인 '아페니니 산맥에서 안데스 산맥까지'라는 아동 단편소설 역시 아르헨티나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어머니를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었을 만큼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강대국이자 희망의 나라였다. 1920년대 세계 대공황의 여파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긴 했지만, 넓은 영토와 탄탄한 1차 산업이 유지되고 있었던 아르헨티나의 군사력은 ‘썩어도 준치’였다. 1980년 포클랜드 전쟁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말이다.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함께 남미의 양대 강국으로 항공모함과 순양함, 중형 잠수함, 당시 기준으로 최신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군사강국이었다. 그러나 포클랜드 전쟁에서 무려 100여 대의 항공기와 8척의 군함을 상실하면서 군사력이 크게 약화되었고, 전쟁 이후 패전에 의한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20년 가까이 제대로 된 무기 도입을 하지 못해 현재는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노후 장비만 보유한 나라로 전락했다. 아르헨티나 주변에는 안보를 위협할만한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노후 전투기나 군함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전투기와 군함이 너무 낡아 부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 신형 무기 도입이 필요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아르헨티나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포클랜드에 영국이 지난 2008년부터 전투기와 구축함을 증강 배치하면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무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문제 제기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을 시작했다. 아르헨티나가 가장 먼저 손을 내민 곳은 이스라엘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스라엘제 크피르(Kfir) 전투기 18대 도입을 추진했고, 지난해 1월 도입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협상 타결 직전 영국의 압력으로 협상이 유야무야되면서 전투기 도입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스웨덴과 접촉해 최신형 전투기인 JAS-39E 그리펜(Gripen) NG 전투기 도입을 추진했던 것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전체 부품의 약 28%가 영국에서 생산되고 있었고, 당연히 영국은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아 그리펜 전투기 도입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국의 집요한 방해공작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가 눈을 돌린 곳은 러시아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010년부터 러시아제 무기 도입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러시아 입장에서는 돈 없는 고객인 아르헨티나 보다는 돈 있는 국가인 영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는 수송헬기 몇 대 도입하는 것 말고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사이가 급격히 틀어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러시아와의 무기 도입 협상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에 중고 전투기와 군함을 임대 또는 판매해 줄 것을 요청했고, 러시아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변수는 ‘결제방식’이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여름 디폴트를 선언했고, 외환보유고는 바닥을 치고 있으며, 대외 부채가 1320억 달러를 넘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 대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였다. 돈은 없어도 무기 도입은 절실했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러시아에 제시한 결제 방식은 ‘바터 무역(Barter trade)' 즉, 물물교환이었다. 아르헨티나는 돈은 없지만 콩과 밀, 쇠고기 등 농축산물은 풍부한 나라이고, 세계적인 농축산물 수출국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자신들에게 풍부한 밀과 쇠고기로 전투기 임대료를 내겠다고 러시아에 제안했다. 전투기 임대 계약은 스위스와 체코, 스페인 등의 국가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종종 썼던 방식인데, 계약 기간이 길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단시간 내에 전력 증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은 없는데 전력공백 문제가 시급한 아르헨티나에게 농축산물과 전투기 물물교환은 매력적인 결제 방식이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로부터 밀을 수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으나, 쇠고기는 이야기가 달랐다. 러시아는 과일과 채소류, 육류 등을 매년 400억 달러 이상 수입하는 세계 5위의 농축수산물 수입대국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미국과 캐나다, EU, 호주 등 주요 농축수산물 수출국들이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발표하자 이에 격노한 푸틴 대통령이 이들 국가로부터의 농축수산물 수입을 1년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버리면서 러시아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버렸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축수산물의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던 중 돈은 없지만 농축수산물은 풍부해 현물로 대금을 지급하고 무기를 도입하려는 아르헨티나와가 물물거래를 제안해 온 것이었다. 러시아는 입장에서는 도태 장비인 Su-24를 아르헨티나에 빌려 줌으로써 노후 항공기 운용에 필요한 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대 대금으로 농축산물을 들여와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도 도모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아르헨티나 역시 강력한 정밀유도무기 운용이 가능한 Su-24 도입을 통해 공군력 강화를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위축되고 있는 국내 축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태국도 ‘닭’으로 전투기 구매한 적 있어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도입한 사례는 아르헨티나 이외에도 태국이 있다. 사실 ‘먹을 것’으로 전투기 대금을 지급한 원조는 핀란드였다. 핀란드는 지난 1992년 64대의 F/A-18 전투기를 구매하면서 약 30억 달러에 달하는 전투기 구매 대금에 상당하는 절충교역을 요구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순록고기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순록고기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이나 독일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소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핀란드에 F/A-18 전투기를 판매했던 맥도널 더글러스 공장의 구내식당의 메뉴로 순록고기가 질리도록 올라왔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핀란드는 전투기 대금으로 순록고기를 직접 지불했던 것이 아니라 일정 금액의 순록고기의 미국 시장 판매를 요구했던 것이고, 이 물량 일부를 전투기 제작사가 떠안은 것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순록고기로 전투기를 구매했다고 볼 수는 없다. ‘먹을 것’으로 물물교환을 통해 무기를 구매한 대표적 케이스는 태국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지난 2000년대 이후부터 중국 위협론이 대두되면서 군비 증강 열풍이 불고 있는데, 베트남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인접한 국가들이 전투기와 호위함, 잠수함 등을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을 때 경제가 어렵던 태국은 이러한 무기 대량 구매를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의 위협 때문에 군사력 현대화는 절실했고, 우선 노후화된 F-5 전투기를 대체하기 위한 신형 전투기 도입에 착수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태국은 미국의 F-16, 러시아의 Su-30과 MIG-29, 프랑스의 라팔(Rafale) 등을 후보 기종으로 놓고 신형 전투기 구매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태국은 대당 1억 달러에 가까운 고성능 전투기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지만, 당장 전투기는 급했기 때문에 지난 2004년부터 ‘닭 물물교환’을 통해 전투기를 구매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세계 4위의 닭 수출국인 태국은 2004년 여름 아시아를 덮친 조류독감으로 인해 닭 수출길이 막히자 “닭을 시장에 팔 수 없다면 물물교환이라도 해서 시장에 진입해야지 언제까지고 닭을 태국에 썩혀둘 수 없다”는 탁신 총리의 강력한 지시에 따라 물물교환 방식으로 무기 도입을 추진했다. 태국이 가장 먼저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한 나라는 러시아였다. 태국정부는 Su-30MK 전투기와 MIG-29를 저울질 하다가 인접국인 미얀마와 말레이시아가 MIG-29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MIG-29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고 Su-30MK를 도입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곧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을 통해 “닭 25만 톤을 Su-30MK 전투기 6대와 바꾸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부했다. 러시아는 이미 브라질에서 대량으로 닭을 수입하고 있었고, 조류독감이 유행하는 태국에서 닭을 구입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태국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에게 매달렸다. 2005년 미국 정부에 냉동 닭 8만 톤을 제공하는 대신 F-16 전투기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2006년 봄에 쿠데타가 일어난 직후 미국이 군사정권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면서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러시아와 미국에게 퇴짜를 맞은 태국은 프랑스에 닭 - 전투기 물물교환 의사를 타진했으나 애초에 유럽 최대의 닭 생산국 가운데 하나였던 프랑스가 이를 받아들일 리 만무했고, 태국이 마지막으로 눈을 돌린 곳이 스웨덴이었다. 2006년부터 본격화된 협상에서 태국은 냉동 닭고기와 고무, 쌀 등으로 대금을 결제하고 JAS-39C/D 전투기 6대와 Saab 340 조기경보통제기 1대, 각종 미사일 등을 받아오는데 합의하고 2008년과 2010년에 비슷한 조건으로 총 12대의 전투기를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냉동 닭 1마리에 평균 1kg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약 8,000만 마리의 닭이 희생되어 6대의 전투기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전투기는 체급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FA-50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인 성능은 최신형 F-16에 버금가는 강력한 수준을 자랑하는 기종이기 때문에 태국의 공군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실제로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간 태국공군 역시 이 전투기의 성능에 크게 만족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013년 말부터 6대 추가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태국은 이번에도 물물교환 방식의 거래를 원하고 있어 스웨덴 정부가 과연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올 설 차례상 비용 18만 7900원

    올 설 차례상 비용 18만 7900원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1.8% 하락한 18만 7900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들이 본격적으로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설 1주일 전 시점 주요 제수용품 28개 품목의 4인 가족 기준 구매 비용을 예상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특히 과일과 채소류는 사과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일부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 사과(5개·1개당 330g 내외)는 지난해 착과 수 감소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과일 가운데 유일하게 가격이 올라 전년 대비 14.1% 비싼 89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채소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고사리(400g·국산)와 도라지(400g·국산)는 지난해 대비 7%가량 저렴한 각 1만 400원이면 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우는 지속적인 송아지 생산 감소와 이로 인한 사육 마릿수 감소로 가격이 올라 국거리(400g)는 11.8% 상승한 1만 5200원에 형성될 예정이다. 수산물에서 참조기(100g·1마리)는 국내 어획량 급감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지난해보다 36.2% 오른 7900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떡국떡(1㎏)과 밀가루(2.5㎏)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장 담그듯 집집마다 빚은 술 ‘가양주’(家釀酒)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장 담그듯 집집마다 빚은 술 ‘가양주’(家釀酒)

    술은 음식과 함께 한 나라의 문화를 대변하는 음료로서 종교에서 일상 생활에 이르기까지 일반화돼 있다. 술은 그 지방의 기후나 토양에서 나온 원료와 미생물이 만나 자연이 빚어낸 음료다. 서양에서 포도주는 신들의 음료로 여겨져 왔고, 동양에서도 하늘에 지내는 천제(天祭)에 빠지지 않은 주요한 품목이다. 술은 곡물을 식재료로 이용하는 나라라면 세계 어느 곳이든 존재한다. 비슷한 원료가 있는 지역은 같은 종류의 음식문화와 술문화권이 형성됐다. 동양권에서는 쌀로 만든 술인 막걸리와 청주가 발달했다. 독일과 벨기에, 체코, 영국, 아일랜드 등 보리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에서는 맥주가 유명하다. 와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남부 등 포도가 재배되는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서 발달했다. 술과 술문화는 한 나라의 문화 수준을 대변한다. 다양한 술문화가 발전한 국가들은 농산물, 장인, 양조장, 식당 등의 식문화 산업을 갖고 있다. 최고급 와인 산지인 프랑스의 보르도 지방은 ‘와인 마니아’의 순례 장소로 유명하다.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는 관광객 600만명이 방문해 맥주 600만ℓ, 닭 65만 마리, 소시지 110만개를 소비하는 거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마리아주와 음주 방법이 널리 알려진 와인과 달리 우리 전통주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우리 술도 종류마다 다양한 주도가 존재한다. 와인은 눈으로 색을 관찰하고 잔을 살며시 돌려 코로 향을 감상한 다음 한 모금 머금고 입 안에서 맛을 음미한다. 우리 전통주도 쌀, 보리, 옥수수 등과 누룩의 조화가 만들어 낸 다양한 색깔과 향, 맛을 충분히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전통주도 세계의 명주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향을 지니고 있다. 이를 결정하는 것은 발효제인 누룩과 밑술의 종류, 빚는 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다. 술의 제조 기법으로 볼 때 와인, 맥주, 위스키 등 서양술과 우리 술은 ‘누룩’이라는 발효제에서 결정적인 맛의 차이가 존재한다. 와인은 과일의 당을 직접 발효하며, 맥주는 맥아의 당화효소를 이용해 당화한 다음 발효시킨다. 하지만 우리 술은 누룩곰팡이를 이용해 곡물을 발효시켜 술을 만든다. 누룩 제조 당시의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맛이 분화될 수 있다. 많이 쓰이는 막누룩은 거칠게 부숴 살균하지 않고 자연적인 발효 상태에서 제조해 가정마다 다른 특징의 발효제가 만들어진다. 전통 누룩은 쌀누룩, 보리누룩, 밀누룩, 녹두누룩 등 원재료에 따라 다양하다. 우리 술 ‘가양주’(家釀酒·가정에서 담근 술)는 쌀과 누룩, 물만을 갖고 간단하게 제조할 수 있다. 이런 간단한 방법 때문에 어느 가정에서나 재료만 있으면 쉽게 빚었다. 밀을 거칠게 빻아 물로 반죽을 하고 틀에 넣어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만든 다음 놔두면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자연적으로 누룩이라는 발효제가 만들어진다. 우선 탁주 형태의 술이 만들어지고 그대로 거칠게 여과를 하면 막걸리가, 증류를 하면 소주가, 맑게 여과하면 약주가 된다. 화창한 봄날에는 음식과 가양주를 싸들고 소풍을 나가 꽃과 함께 술과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진달래꽃을 넣어 만든 ‘두견주’, 복숭아꽃을 넣은 ‘도화주’, 소나무 새순을 넣은 ‘송순주’ 등이 유명하다. 단오에는 석창포 뿌리로 빚은 ‘창포주’(菖蒲酒)를 마셨는데 식욕 증진과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창포주는 가장 양기가 강한 오시(낮 12시)에 마셔야 효력이 있다고 해서 대낮부터 술에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름인 음력 6월 보름 ‘유두일’(流頭日)에는 산속 폭포에서 머리를 감고 계곡에서 술을 마시는 ‘하삭음’(河朔飮) 놀이를 즐겼다. 7월 7일 ‘칠석음’(七夕飮)에는 더위를 피해 술을 취하도록 마셨다. 가을인 중양절(重陽節·9월 9일)에는 국화주를 즐기는 풍습이 있었다. 또 추석에는 햅쌀로 빚은 ‘신도주’(新稻酒)로 제사를 지내고 마셨다. 쌀로 술을 빚을 때 가장 많이 빚어진 것이 ‘동동주’라고 할 수 있으며, 술 표면에 삭은 밥알이 동동 떠 있는 모양 때문에 ‘부의주’(浮蟻酒)라고 불린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술로는 설날에 온 가족이 마시는 ‘도소주’(屠蘇酒)와 ‘머슴의 날’(2월 1일)에 머슴들이 마시던 탁주(막걸리)가 있다. 설날에는 산초와 방풍, 백출, 길경 등의 약재를 붉은 주머니에 담아 마을 우물에 넣었다가 꺼내어 담근 도소주를 마심으로써 한 해의 괴질이나 나쁜 병을 물리치고 건강과 장수를 빈다. 도소주 재료는 대개 자양강장제로 쓰이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뚜렷한 사계절이 주는 다양한 농산물과 오랜 전통에서 유래한 수백 가지 양조 기술은 우리 술산업의 밑거름이다. 우리 술은 원료의 다양성뿐 아니라 빚는 방법도 많아 온갖 종류의 술이 제조되고 있다. 세계적인 술 와인은 포도 품종과 재배 기술, 원료의 생산 연도에 따라 각양각색의 와인이 존재한다. 이것이 곧 와인이 세계적인 술이 된 이유이기도 하다. 여러 종류의 원료와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색, 향기 맛에서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산업화가 우리 술에도 필요하다. 정석태 농촌진흥청 발효식품과 ■문의 golders@seoul.co.kr
  • 2015년 핫플레이스!…올해 가야할 해외 여행지 5선

    2015년 핫플레이스!…올해 가야할 해외 여행지 5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행전문지 ‘트래블앤레저’가 2015년 가봐야 할 추천 여행지 상위 50곳을 소개했다. 트래블앤레저는 미국에서 발행 부수 100만 부를 자랑하는 인기 잡지로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다음은 이 중에서도 특히 올해 ‘핫’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지 5곳을 소개한 것이다. 올해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 1. 로테르담 - 네덜란드 네덜란드라고 하면 운하 주변에 옛거리 풍경이 남아 있는 암스테르담이 유명하지만, 네덜란드 두 번째 도시인 로테르담은 급변 중인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의 도시이다. 그런 로테르담에 최근 오픈한 거대 쇼핑몰 마크트할레(Markthalle)는 세계적 건축가그룹 ‘MVRDV’가 설계한 4500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만든 터널형 건물로, 내부에는 꽃과 과일을 모티브로 거대 벽화가 장식돼 마치 거대 박물관처럼 보인다. 그 외에도 최근 리노베이션으로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로테르담 중앙역과 메탈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압권인 엔하우호텔 등 건축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볼거리가 많이 있다. 2. 오만 중동 오만이라고 하면 그다지 생소한 국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자적인 문화를 지키면서도 관광객을 위해 개방돼 개발이 진행 중인 국가로, 중동 중에서도 지금 매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수도 무스카트는 두바이에서 1시간 만에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좋은 입지에 있다. 하얀 가운을 입은 남성과 보석으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오가고 있고, 중세 때부터 남아 있는 요새나 황금 사원이 있는 거리 풍경은 바로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세계이다. 특히 ‘유향의 땅’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오만 남부의 피서지 살랄라와 오만의 옛수도이기도 한 니즈와 같은 알려지지 않은 곳은 오만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가득하다. 3. 발레타 - 몰타 지중해의 작은 나라 몰타의 수도. 대성당과 성채 등 중세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로, 2015년 올해에는 오랜 출입이 제한돼 있던 시의 랜드마크인 성엘모요새의 일반인 공개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측면과 아울러 도시의 야경이 발레타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한다. 중세 양식의 거리 풍경 속에 새로운 좌식 바나 레스토랑이 최근 많이 열렸다. 4. 노르웨이 ‘겨울왕국’의 큰 성공으로 일약 관광명소로 떠올라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바로 노르웨이이다. 디즈니 여행사인 어드벤처 바이 디즈니는 2015년 올해부터 ‘겨울왕국’ 무대의 모델이 된 장소를 둘러싼 노르웨이 투어도 시작한다. 또한 오는 3월 20일에는 노르웨이의 스발바르제도에서 일어날 일식과 오로라는 물론 북극곰도 관찰할 수 있는 특별 크루즈여객선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5. 싱가포르 2015년 올해 싱가포르는 건국 50주년을 맞이한다. 현재 싱가포르 국립 스포츠경기장과 국립 박물관 등이 잇달아 건축·개축되는 등 국가적으로 건국 50주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옥상 수영장으로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이 나라 상징인 머라이언상이 있는 머라이언공원도 좋지만, 조금 다른 싱가포르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것이 탄종파가 거리나 덕스턴 힐은 전통적인 쇼핑 하우스(1940년대 이전에 건축된 페라나칸 양식의 타운 하우스 군)로 대등한 지역이다. 수많은 상을 받은 요리사가 제공하는 전위적인 분자 요리(일종의 화학 실험 같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티플링클럽은 평범한 요리에 질린 사람에게 추천되고 있다. 사진=트래블앤레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공룡아빠 - 정주영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공룡아빠 - 정주영

    똑똑똑. 연호는 안방 문을 두드렸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연호는 방금 끓인 라면과 김치가 담긴 쟁반을 들고서 머뭇거렸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볼까 하다가 이내 생각을 접었다. 엄마가 한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었다. “연호야, 어른들은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단다. 지금은 아빠가 혼자 계실 수 있게 우리가 도와드리자.” 연호는 식탁 위에 라면 쟁반을 올려두고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텔레비전에서는 여행을 떠난 아빠와 아이가 즐겁게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연호는 아빠와 함께 했던 여행을 떠올려보았다. 좀처럼 기억나지 않았다. 아빠가 회사에 맞서 싸우기 시작하면서부터 아빠의 웃는 얼굴을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배신했어. 동료들이 날 배신했다고!” 아빠가 회사를 더 이상 다니지 못하게 되었던 그 날, 아빠의 넓은 등은 공기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었다. 그 후 엄마는 요양병원에서 아픈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됐다며 집을 떠났고, 아빠는 동굴로 들어갔다. 연호네 집 안방 이불 속이 아빠의 동굴이다. 그래서 연호는 동굴 밖에 혼자 남겨졌다. 텔레비전 속 아이는 웃고 있는데 연호는 자꾸 눈물이 나왔다. 연호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쳤다. 쿵쿵쿵. 쿵쿵쿵. 갑자기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연호는 텔레비전 소리를 줄였다. 아빠는 종종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알 수 없는 주문을 웅얼거리거나 고함을 치곤했다. 하지만 이런 소리는 처음이었다. 쿵쿵쿵. 쿵쿵쿵. 소리가 계속됐다. 연호의 마음도 불안하게 쿵쿵 뛰었다. “아빠! 아빠!” 연호는 방문을 두드리며 아빠를 불렀다. 하지만 방 안에서는 쿵쿵쿵 소리만 요란하게 이어질 뿐이었다. 뭔가 이상했다.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연호의 심장 뛰는 소리가 서로 경쟁하듯 빨라졌다. 연호는 방문을 힘껏 열었다. “으악.”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듯 눈앞에서 빛이 번쩍했다. 연호는 눈을 찡그렸다가 다시 떴다. 그런데 오랜만에 들어온 방 안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끼 낀 바위들과 천장 꼭대기까지 뻗은 울창한 나무들, 축축하고 서늘한 공기와 퀘퀘한 냄새까지. 왠지 모르게 기괴하고 을씨년스러웠다. “이게 다 뭐지? 아빠! 아빠!”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어른 키만큼 커다란 알이 방 한 가운데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쿵쿵쿵. 알 속에서 무언가가 빠져나오려는지 기우뚱기우뚱 흔들리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연호가 멍하니 쳐다보는 사이에 빠지직빠지직, 껍질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인가가 쑥 튀어나왔다. 거대한 도마뱀 같기도 하고 아니, 뿔이 있으니 코뿔소 같기도 했다. 아니, 몸에 딱딱한 가죽이 있어서 악어 같기도 한 것이 알을 깨고 나왔다. 연호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고 생각한 순간, 녀석의 크고 섬뜩한 눈과 연호의 눈이 마주쳤다. “고, 공… 공룡이다!” 그것은 분명 책에서 본 공룡이었다. 연호는 잡아먹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후다닥 풀숲을 헤치고 방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연호보다 공룡이 더 빨랐다. 공룡은 순식간에 연호 앞을 가로막았다. 연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죽었구나 싶었다. 엄마 아빠가 떠올랐다. 그런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연호는 눈을 살포시 떴다. 천장에 닿을 것 같은 커다란 공룡이 연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공룡의 눈빛은 촉촉하고 따뜻했다. 연호를 잡아먹으려는 것 같지 않았다. 연호는 찬찬히 공룡을 살펴보았다. 코에 작은 뿔이 하나, 이마에 뿔이 두 개였다. 이 공룡은 연호가 가장 좋아하는 공룡, 트리케라톱스였다. “우와! 너 트리케라톱스구나?” 연호가 외치자 공룡은 커다란 콧구멍을 벌름거렸다. 왠지 공룡이 연호의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다. “내 말 알아듣겠어? 너 우리 집에는 어떻게 온거야? 엄마 아빠는 어디 계셔? 아, 우리 아빠!” 이제야 아빠가 생각나다니, 연호는 다시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방은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벽에는 가족사진이 걸려 있었고, 옷장과 엄마의 화장대도 그대로였다. “어떻게 된 거지? 아빠는 어디에 계신 거야?” 연호는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쳐다보았다. 사진 속에는 안개꽃을 들고 있는 엄마와 아기 연호를 안고 있는 아빠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런데 아빠의 불뚝 솟은 이마와 코끝에 툭 튀어나온 사마귀가 왠지 트리케라톱스의 뿔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혹시 너… 설마, 아빠세요?” 연호는 조심스럽게 공룡을 보았다. 공룡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호는 깜짝 놀랐다. 아빠가 공룡이 되다니! 연호는 믿을 수가 없어 몸을 뒤로 뺐다. 순간 공룡이 다가와 연호의 얼굴을 핥았다. 연호의 얼굴과 옷은 공룡의 침으로 범벅이 되었다. “어우, 진짜 아빠라구요?” 연호의 놀란 표정이 재미있는지 공룡아빠는 크득크득 웃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빠의 웃음이었다. “아빠, 어떻게 공룡이 된 거예요? 알에서 나왔으니까 아기 공룡이에요?” 연호는 잇따라 질문을 쏟아냈다. 공룡아빠는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어떻게 다시 아빠로 돌아와요?” 공룡아빠는 잠시 가족사진을 쳐다보았다. 아빠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연호는 아빠의 원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슬퍼졌다. 그때였다. 꾸룩 꾸루룩. 공룡아빠의 배속에서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동시에 꼬륵 꼬르륵. 연호의 배속도 야단이었다. 연호가 배시시 웃자, 공룡아빠도 빙그레 웃었다. 가위처럼 생긴 날카로운 이빨이 살짝 드러났다. “아, 라면!” 연호는 식탁 위의 라면 냄비를 열어보았다. 라면은 이미 먹지 못할 정도로 퉁퉁 불어 있었다. 연호는 냉장고를 열어 엄마가 사놓고 간 고기를 꺼냈다. 그러자 공룡아빠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맞다! 트리케라톱스는 초식공룡이죠?” 연호는 냉장고 서랍을 열어보았다. 텅 비어 있었다. 냉동실을 열어보았지만 공룡아빠가 먹을 만한 것은 없었다. “잠깐만요 아빠. 내가 얼른 가서 과일이랑 채소 좀 사 올게요.” 공룡아빠가 만류할 틈도 없이 연호는 현관문을 열고 뛰어나갔다. 동네 과일가게로 달려가는 연호의 가슴은 두근두근 뛰었다. 아빠가 공룡이 되었다는 사실보다 아빠가 동굴 밖으로 나온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연호는 히죽히죽 웃음이 나왔다. 연호가 사 온 사과와 당근을 실컷 먹고 난 공룡아빠는 아까보다 훨씬 커진 것 같았다. 끼익끼익. 공룡아빠가 자꾸 발톱으로 현관문을 긁었다. 밖으로 나가자는 것 같았다. “안 돼요, 아빠! 지금 아빠 모습을 보면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고요.” 놀라는 정도가 아니다. 어쩌면 사람들이 신고해서 경찰들이 출동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아빠는 막무가내였다. 한 달이 넘도록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바깥으로 나가고 싶을지도 몰랐다. 연호와 공룡아빠는 밤이 되길 기다렸다.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을 시각, 연호는 현관문을 열고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폈다. 다닥다닥 낡은 빌라들의 작은 창문엔 다행히 불이 꺼져 있었다. “아빠, 나오세요.” 연호의 신호에 맞춰 공룡아빠가 밖으로 나오려는데 공룡아빠 목 부분에 부채처럼 펼쳐진 골판이 현관문에 딱 걸려버렸다. 연호는 땀을 뻘뻘 흘리며 공룡아빠의 뿔을 잡아당겼다. 투두둑 툭. 공룡아빠는 간신히 현관문을 빠져나왔다. 상쾌한 밤공기가 연호의 땀을 씻어주었다. 공룡아빠도 깊은 숨을 쉬며 밤공기를 들이마셨다. 아빠와 얼마만의 외출인지, 연호의 발바닥이 간질간질해지는 것 같았다. 연호와 공룡아빠는 연호가 다니는 초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아빠는 아직까지 한 번도 연호의 학교에 온 적이 없었다. 연호가 굳게 닫힌 교문 앞에서 망설이자, 공룡아빠가 연호 앞에 엎드렸다. 등에 타라는 신호 같았다. 연호는 뿔을 잡고 힘껏 공룡아빠의 등에 올라탔다. 공룡아빠는 연호를 태우고 훌쩍 담을 뛰어 넘었다. “우와!” 연호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짜릿하고 신이 났다. “아빠! 저기가 제가 공부하는 교실이에요.” 연호가 2학년 3반 창문을 가리켰다. 그윽한 눈빛으로 교실 창문을 바라보던 공룡아빠는 운동장 한가운데를 겅중겅중 뛰었다. 연호도 공룡아빠를 따라 펄쩍펄쩍 뛰었다. 어둠 속에서 연호와 공룡아빠는 함께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공룡아빠가 철봉 아래 있던 축구공을 연호 쪽으로 뻥 찼다. 연호가 힘껏 달려서 받아치자, 공룡아빠가 다시 뿔로 공을 받아냈다. 이번엔 연호가 공을 몰고 공룡아빠 뒤쪽의 골대를 향해 달려갔다. 공룡아빠가 금세 연호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연호는 공룡아빠의 네 다리 사이를 사르륵 빠져나가 골대 안으로 공을 뻥 차 넣었다. “골인! 아빠 제가 이겼죠? 하하하.” “크아크아크아.” 공룡아빠도 웃으며 기뻐했다. 누가 많이 웃나 내기라도 하듯 둘은 한참을 웃었다. 연호는 너무 웃어서 갈비뼈가 아플 지경이었다. “아빠랑 같이 축구해서 정말 좋아요. 내일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예요. 그런데 공룡이랑 축구했다고 하면 친구들이 안 믿겠죠?” 공룡아빠의 커다란 콧구멍이 또 벌름댔다. 연호는 아빠가 영원히 공룡으로 남는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거기 누구요?” 경비아저씨가 손전등을 어른어른 비추었다. 연호는 황급히 공룡아빠의 등에 올라탔다. 연호와 공룡아빠는 눈 깜짝할 사이에 학교 운동장을 빠져나왔다. “아빠는 이제 뿔이 있으니까 걱정 없어요.” 연호가 공룡아빠의 뿔을 힘껏 잡으며 말했다. “트리케라톱스는 뿔로 적을 물리치거든요. 그러니까 누가 또 아빠를 괴롭히면 동굴로 들어가지 말고, 이 뿔로 물리치세요. 알았죠?” 공룡아빠가 걸음을 멈췄다. 공룡아빠의 커다란 콧구멍이 더욱 커졌다. 연호는 공룡아빠의 뿔을 더욱 힘껏 잡았다. 달빛을 받아 공룡아빠의 뿔이 은은하게 빛났다. 연호는 공룡아빠의 뿔에 기대어 까무룩 잠이 들었다. 연호는 밤새도록 공룡아빠와 함께 음식을 만들었다. 텔레비전에 나온 아빠와 아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었다. 얼마나 좋았는지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다음 날 아침, 연호는 고소한 기름 냄새를 맡으며 잠에서 깼다. 정말 공룡아빠가 요리를 한 것일까? 연호는 일어나자마자 부엌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부엌에는 아무도 없었다. 대신 연호가 좋아하는 김치부침개와 미역초무침이 따뜻한 밥과 함께 차려져 있었다. “아빠! 아빠!” 연호는 아빠가 다시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은 아닐까 더럭 겁이 났다. 하지만 안방에도 집안 어디에도 공룡아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영원히 떠나버린 건 아닐까, 연호는 두려웠다. 그때 현관문이 벌컥 열리고 엄마가 들어왔다. 한 달 만에 만나는 엄마였다. 연호는 달려가 엄마 품에 안겼다. “엄마, 아빠가요…” 연호는 아빠가 공룡이 되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더듬거렸다. “걱정하지 마. 아빠가 드디어 동굴 밖으로 나오셨어.” 연호는 깜짝 놀랐다. 엄마도 아빠가 공룡이 된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엄마, 괜찮아요?” 엄마는 전혀 놀라지 않고 어느 때보다도 편안한 표정이었다. “그럼. 아빠가 돌아와서 기쁜걸. 자, 연호야! 엄마랑 잠깐 갈 데가 있어.”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가 옷장에서 뭔가를 찾아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연호를 데리고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가 도착한 곳은 아빠가 전에 다니던 회사 앞이었다. 그곳에 아빠가 있었다. 불뚝 솟은 이마와 코끝에 툭 튀어나온 사마귀가 있는, 진짜 아빠였다. 아빠는 엄마가 가져온 빨간 조끼를 입었다. 조끼에는 ‘투쟁’ 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아빠는 트리케라톱스처럼 콧구멍을 벌름대며 연호를 향해 싱긋 웃었다. 연호도 빙긋 웃었다. 아빠의 등이 공룡처럼 크고 넓어 보였다. <끝>
  • 올해 가기좋은 해외 여행지 5선 - 트래블앤레저

    올해 가기좋은 해외 여행지 5선 - 트래블앤레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행전문지 ‘트래블앤레저’가 2015년 가봐야 할 추천 여행지 상위 50곳을 소개했다. 트래블앤레저는 미국에서 발행 부수 100만 부를 자랑하는 인기 잡지로 다양한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다음은 이 중에서도 특히 올해 ‘핫’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행지 5곳을 소개한 것이다. 올해 당신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 1. 로테르담 - 네덜란드 네덜란드라고 하면 운하 주변에 옛거리 풍경이 남아 있는 암스테르담이 유명하지만, 네덜란드 두 번째 도시인 로테르담은 급변 중인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의 도시이다. 그런 로테르담에 최근 오픈한 거대 쇼핑몰 마크트할레(Markthalle)는 세계적 건축가그룹 ‘MVRDV’가 설계한 4500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만든 터널형 건물로, 내부에는 꽃과 과일을 모티브로 거대 벽화가 장식돼 마치 거대 박물관처럼 보인다. 그 외에도 최근 리노베이션으로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로테르담 중앙역과 메탈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압권인 엔하우호텔 등 건축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볼거리가 많이 있다. 2. 오만 중동 오만이라고 하면 그다지 생소한 국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에는 독자적인 문화를 지키면서도 관광객을 위해 개방돼 개발이 진행 중인 국가로, 중동 중에서도 지금 매우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수도 무스카트는 두바이에서 1시간 만에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좋은 입지에 있다. 하얀 가운을 입은 남성과 보석으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오가고 있고, 중세 때부터 남아 있는 요새나 황금 사원이 있는 거리 풍경은 바로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세계이다. 특히 ‘유향의 땅’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오만 남부의 피서지 살랄라와 오만의 옛수도이기도 한 니즈와 같은 알려지지 않은 곳은 오만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가득하다. 3. 발레타 - 몰타 지중해의 작은 나라 몰타의 수도. 대성당과 성채 등 중세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는 도시로, 2015년 올해에는 오랜 출입이 제한돼 있던 시의 랜드마크인 성엘모요새의 일반인 공개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역사적인 측면과 아울러 도시의 야경이 발레타의 매력 중 하나라고 한다. 중세 양식의 거리 풍경 속에 새로운 좌식 바나 레스토랑이 최근 많이 열렸다. 4. 노르웨이 ‘겨울왕국’의 큰 성공으로 일약 관광명소로 떠올라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바로 노르웨이이다. 디즈니 여행사인 어드벤처 바이 디즈니는 2015년 올해부터 ‘겨울왕국’ 무대의 모델이 된 장소를 둘러싼 노르웨이 투어도 시작한다. 또한 오는 3월 20일에는 노르웨이의 스발바르제도에서 일어날 일식과 오로라는 물론 북극곰도 관찰할 수 있는 특별 크루즈여객선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고 한다. 5. 싱가포르 2015년 올해 싱가포르는 건국 50주년을 맞이한다. 현재 싱가포르 국립 스포츠경기장과 국립 박물관 등이 잇달아 건축·개축되는 등 국가적으로 건국 50주년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옥상 수영장으로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호텔과 이 나라 상징인 머라이언상이 있는 머라이언공원도 좋지만, 조금 다른 싱가포르를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것이 탄종파가 거리나 덕스턴 힐은 전통적인 쇼핑 하우스(1940년대 이전에 건축된 페라나칸 양식의 타운 하우스 군)로 대등한 지역이다. 수많은 상을 받은 요리사가 제공하는 전위적인 분자 요리(일종의 화학 실험 같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티플링클럽은 평범한 요리에 질린 사람에게 추천되고 있다. 사진=트래블앤레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해엔 ‘붉은색 고기’ 섭취 줄여야 할 이유... 암 유발 과정 규명

    새해엔 ‘붉은색 고기’ 섭취 줄여야 할 이유... 암 유발 과정 규명

    뭐든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고기도 마찬가지이다. 고기에 포함된 단백질과 여러 영양소는 우리 몸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과도한 육류, 특히 많은 양의 붉은 고기(red meat) 섭취는 암 발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왜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암에 잘 걸릴까? 최근 미 국립과학원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서는 과거부터 붉은 고기 속 암 유발 물질로 알려진 Neu5Gc(N-Glycolylneuraminic acid)가 어떤 경로를 통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Neu5Gc는 시알산(Sialic acid)의 하나로 일종의 당 성분이다. 이 물질은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인간의 경우 이 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CMAH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서 이 물질을 생성하지 못한다. 대신 이와 유사한 물질인 Neu5Ac(N-acetylneuraminic acid)를 더 많이 생산한다. 이는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Neu5Gc에 결합하는 병원성 박테리아가 인체에 침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인류의 선조는 이 물질을 합성하는 능력을 300만 년 전쯤 잃어버렸다. 하지만 인간이 섭취하는 포유류의 고기 속에는 이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이 붉은 고기를 섭취할 때 체내로 흡수된다. 그리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암, 동맥경화, 2형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아지트 바르키(Ajit Varki)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이 물질이 인체에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기전을 입증하기 위해서 동물 모델을 사용했다. 이들은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파괴한 쥐를 인위적으로 만든 후, 이 쥐에게 Neu5Gc가 포함된 육류를 섭취하게 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면역 체계는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는 물질을 이물질로 판단해 여기에 대한 항체를 형성한다. 이 항체들은 목표 물질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보통의 쥐는 Neu5Gc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 물질에 대한 항체가 없지만, 실험용 쥐들은 여기에 대한 항체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쥐들이 붉은 고기를 먹어서 Neu5Gc를 흡수하면, 이 항체들은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만성적인 염증은 악성 종양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 이번 실험에서 이 실험용 쥐들은 정상 쥐보다 암이 생기는 가능성이 5배 높았다. 이 실험 결과는 Neu5Gc이 인체에서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데 면역 반응이 관여함을 보여준다. 또 이런 만성 염증은 아마도 동맥 경화나 당뇨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한 인체 실험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실험을 위해서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삽입한 실험 인간을 만든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이 물질을 인체에서 합성하게 되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현재로썬 예측하기도 매우 힘들다. 그러나 이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서 암이나 다른 질환 발생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하는지를 알아내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도 같이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단, 현재로는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며 편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당한 양의 육류를 섭취한다면 암의 위험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Neu5Gc를 포함한 육류(즉 붉은 고기라 불리는 포유류의 고기) 외에 다양한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면 위험도는 더 떨어진다. 즉 닭고기나 어패류를 통해 동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더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곡물과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과도한 열량과 나트륨을 섭취하지 않게 주의한다면 가장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김희정 여가부 장관 인터뷰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김희정 여가부 장관 인터뷰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2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양성평등과 가족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유일한 여성 장관 겸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워킹맘으로서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호통치던 입장에서 듣는 입장으로 바뀌었는데, 올해 업무를 수행한 소감은. -편지와 마찬가지로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냈다고 끝낼 게 아니라 어떤 효과를 국민에게 줬느냐까지 판단하고, 국민적인 피드백을 받는 것까지 처리하는 게 행정부와 입법부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여당 간사였던 제가 몰랐던 일이 여기 와보니 있을 정도로 행정부가 일을 많이 하는구나 하는 걸 느꼈다. 그런데 왜 전달이 잘 안 될까 하는 아쉬움도 느꼈다. 새로운 일을 만들기보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요리를 잘해 나가겠다. →국민들이 마음 놓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큰 어려움 없이 기를 수 있도록 정부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인구를 줄일 당시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식이다. 현재 다둥이 카드, 다자녀 우선 입학이 있는데 자녀 기준이 다 다르다. 현재 출산율이 1.19명이니까 당분간 기준을 2명으로 하고, 일정 수준이 되면 3명으로 늘리는 등 실천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기준 인원을 넘으면 혜택을 동일하게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처음부터 자녀 3~4명을 기준으로 하면 따라가기도 힘들고 유인도 잘 안 된다. 아이 돌보미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 추첨, 대학 등록금, 세제 지원까지 인센티브 설계도 전 부처가 함께하면 좋겠다. 인센티브 부여와 방해 요인 제거가 같이 가야 한다. 일·가정 양립은 한쪽 성의 문제가 아니다, 아빠의 일·가정 양립도 중요하다. 이로 인해 회사에서 피해를 볼 것이라는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게 중요하다. 부모휴직제가 있고 아빠의 달이란 인센티브까지 만들었는데도 시장상황이 이를 못 받아들이면 더 강력한 아빠 쿼터제나 자동육아휴직제로 갈 수도 있다는 걸 기업이 알아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여가부는 가정 내 소통 및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예비부부부터 임신, 출산, 육아기와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가족교육을 실시한다. 전국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지역사회 중심으로 가족교육을 운영하고, 직접 교육에 참석하기 어려운 부부, 부모들을 위해 EBS 등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가정폭력·성폭력·성희롱 의무교육 대상인 정부기관 등에 가족교육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등 가족교육을 점차 확대해 가면서 가정이 보다 화목하고 단단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 →양육비이행관리원이 내년에 설립되면 한부모 가정에 어떤 효과를 주나. -그동안 이혼·미혼 한부모들이 상대방에게 양육비를 받는 일을 온전히 개인의 몫으로 맡겼다면, 앞으로는 사회가 나서 적극적으로 돕고 양육비 문제로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힘쓸 것이다. 양육비와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때 내년 3월 말 설립되는 양육비이행관리원에 지원 신청을 하면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양육비 상담에서부터 양육하지 않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소재·직장 파악, 소득·재산조사와 함께 양육비 청구 소송 등 법률 지원, 채권추심, 사후 이행상황 모니터링 등 양육비 이행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게 된다. 연간 2만여 한부모 가정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성격차지수(GGI)는 64.03점으로 142개국 중 117위다.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사회 각 분야에서 양성평등을 높이는 것이 곧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여가부는 지난 6월 양성평등을 이뤄내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함께 민간기업, 공공기관 100개와 17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여성 고용, 일·가정 양립, 여성 대표성 등 전 분야에 걸쳐 양성평등을 구현한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앞으로 실천 사례집을 발간하고 인포그래픽과 동영상도 제작, 배포한다. 민간과 정부의 공동 노력으로 양성평등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력단절 여성이 보다 질 좋은 일자리로 진입해 지속적으로 일하도록 지원하는 대책이 있나. -전국 140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이 리스타트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직업상담부터 직업교육훈련, 인턴십, 취업알선, 취업 후 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일센터가 그동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수적 확대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보다 질 좋은 일자리로의 연계와 경력유지 지원을 위한 질적 개선에 매진해 맞춤형 교육과 취업 연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여성을 채용한 기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인식개선 강의, 기업체 환경개선 등을 지원해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결혼이주 여성, 이주배경 청소년 등 다문화 가족들의 국내 생활이 힘겹고 편견도 많은데 개선책은. -저출산·세계화 시대를 맞아 다문화 가족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다문화가족은 현재 약 80만명이고, 2020년에는 100만명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 다문화 가족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1단계 정책은 결혼이주 당사자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 지원이다. 2단계는 결혼이주 여성들을 맞이하는 가족들에 대한 것이고, 3단계는 이 가정에서 태어나는 자녀들을 위한 교육이다. 우리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대한민국이 이제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라 다문화 국가라는 인식 전환을 이끄는 것이 4단계다. 이 같은 대상별·단계별 교육과 인식개선 노력이 모두 함께 가야 진정한 사회통합이 가능할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위축된 청소년 활동을 안전하게 활성화할 방안은 무엇인가. -내년 4월부터는 청소년 활동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청소년 활동안전센터를 운영해 가스·전기·토목 등 시설안전과 프로그램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청소년 활동 안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 활동정보서비스(www.youth.go.kr) 제공, 지역 단위의 동아리 활동 확대 등 청소년이 주도하는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수련시설을 자유학기제 지원센터로 활용하고 청소년수련시설 내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학교 밖 청소년법이 시행되고 관련 부서가 신설되면 어떻게 달라지나. -현재 우리 사회 학교 밖 청소년은 28만명 규모이고 해마다 약 6만명이 새롭게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난다. 내년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됨에 따라 시범사업 수준으로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져 온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이 전국 200곳 규모로 확대된다. 또한 여가부 내 ‘학교 밖 청소년 지원과’(가칭)가 신설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업무도 크게 강화된다. 새로운 제도하에서 학교장에게는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 서비스에 연계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교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손을 잡고 전문적인 상담과 지원이 가능해진다. 또한 실태조사를 통해 학교 밖 청소년의 현황과 욕구 등을 면밀히 분석해 ‘두드림·해밀’ 이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해 나갈 것이다. 학업을 지속하든 취업교육을 받든 다양한 욕구와 재능을 개발하도록 돕고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이끌겠다.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 등 젠더폭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방법은 없나. -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식개선이 중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여가부는 특히 가정폭력·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과 대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방교육과 더불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폭력에 대한 편견 깨기와 2차 피해 방지다. 매월 8일을 ‘보라데이’로 지정해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성희롱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추진한다는데 전략이 있나. -여가부는 성매매특별법 시행 10주년인 올해를 성매매 근절의 새로운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최근 법무부, 검·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부처와 함께 집결지 폐쇄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선언하고 관계부처 간 협력방안을 마련했다. 성매매여성의 탈(脫)성매매를 지원하는 동시에 성매매업소의 자진 폐쇄를 유도할 것이다. 이에 협조하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건축·위생·소방 등 관련 법령을 모두 적용해 허가 취소, 강제폐쇄라는 강력한 제재를 취할 방침이다. →새해 중점적으로 펼칠 시책은 무엇인가. -학교 밖 청소년 지원과 양육비 이행 지원 외에 작은 혼례 만들기 대국민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4대종단 어른들을 만나 협력을 요청했다. 국민인식 개선을 통해 결혼도 늘리면서 경력단절 여성의 혼인산업 진출을 통해 일자리도 개선할 생각이다. →결혼과 출산, 경력단절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위기의 터널인 것 같다. 터널에는 끝이 있다. 고양새일센터에 갔을 때 꽃 대신 과일과 야채로 장식하는 것을 배운 분이 있었다. 첫 달에 5만원을 벌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500만원을 번다. 좌절하지 않고 견딘 사람은 수입이 늘어났다. 현재는 애들을 방치하면서 돌보미에 쓰는 돈을 생각하면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 이 순간만 그런 것이다. 여가부는 아이돌보미와 공동육아나눔터 등 어려운 순간을 함께 견뎌 내도록 메꿔 주는 역할을 한다. 여가부는 건전한 가족 문화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기업문화, 사회 전반의 가족중심 가치를 만드는 데 필요한 정책을 설계하는 부처다. 남녀 간 다툼을 일으키거나 한쪽의 권익을 중시하는 부처가 아니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happyhome@seoul.co.kr
  • 붉은 고기속 ‘이것’, 암 유발과정 밝혔다

    붉은 고기속 ‘이것’, 암 유발과정 밝혔다

    뭐든지 적당히 먹는 게 좋다. 고기도 마찬가지이다. 고기에 포함된 단백질과 여러 영양소는 우리 몸에 필요한 것들이지만 과도한 육류, 특히 많은 양의 붉은 고기(red meat) 섭취는 암 발생률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왜 붉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암에 잘 걸릴까? 최근 미 국립과학원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서는 과거부터 붉은 고기 속 암 유발 물질로 알려진 Neu5Gc(N-Glycolylneuraminic acid)가 어떤 경로를 통해 암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다. Neu5Gc는 시알산(Sialic acid)의 하나로 일종의 당 성분이다. 이 물질은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인간의 경우 이 물질을 만드는 데 필요한 CMAH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서 이 물질을 생성하지 못한다. 대신 이와 유사한 물질인 Neu5Ac(N-acetylneuraminic acid)를 더 많이 생산한다. 이는 인간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Neu5Gc에 결합하는 병원성 박테리아가 인체에 침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인류의 선조는 이 물질을 합성하는 능력을 300만 년 전쯤 잃어버렸다. 하지만 인간이 섭취하는 포유류의 고기 속에는 이 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는 인간이 붉은 고기를 섭취할 때 체내로 흡수된다. 그리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암, 동맥경화, 2형 당뇨병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아지트 바르키(Ajit Varki)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이 물질이 인체에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기전을 입증하기 위해서 동물 모델을 사용했다. 이들은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파괴한 쥐를 인위적으로 만든 후, 이 쥐에게 Neu5Gc가 포함된 육류를 섭취하게 했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면역 체계는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는 물질을 이물질로 판단해 여기에 대한 항체를 형성한다. 이 항체들은 목표 물질을 공격하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게 된다. 보통의 쥐는 Neu5Gc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 물질에 대한 항체가 없지만, 실험용 쥐들은 여기에 대한 항체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쥐들이 붉은 고기를 먹어서 Neu5Gc를 흡수하면, 이 항체들은 만성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만성적인 염증은 악성 종양의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 이번 실험에서 이 실험용 쥐들은 정상 쥐보다 암이 생기는 가능성이 5배 높았다. 이 실험 결과는 Neu5Gc이 인체에서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데 면역 반응이 관여함을 보여준다. 또 이런 만성 염증은 아마도 동맥 경화나 당뇨의 발생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를 확실히 입증하기 위한 인체 실험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실험을 위해서 Neu5Gc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삽입한 실험 인간을 만든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이 물질을 인체에서 합성하게 되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 지 현재로썬 예측하기도 매우 힘들다. 그러나 이 물질이 실제로 인체에서 암이나 다른 질환 발생에 어떤 방식으로 관여하는지를 알아내면 이를 회피하기 위한 전략도 같이 세울 수 있을지 모른다. 단, 현재로는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며 편식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적당한 양의 육류를 섭취한다면 암의 위험도는 크게 높아지지 않는다. 여기에 Neu5Gc를 포함한 육류(즉 붉은 고기라 불리는 포유류의 고기) 외에 다양한 동물 단백질을 섭취하면 위험도는 더 떨어진다. 즉 닭고기나 어패류를 통해 동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면 더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곡물과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고 과도한 열량과 나트륨을 섭취하지 않게 주의한다면 가장 건강한 식단이 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