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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의 어린이 책] 어부·갈매기·피서객… 여름 바다가 만든 풍경 속으로

    [이주의 어린이 책] 어부·갈매기·피서객… 여름 바다가 만든 풍경 속으로

    여름 안에서/솔 운두라가 지음/김서정 옮김/그림책공작소/36쪽/1만 8000원짙푸른 바다 위를 노니는 갈매기 무리, 바다 한가운데서 물고기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어부들, 갓 잡힌 물고기를 사려고 모여든 사람들, 햇살에 데워진 모래 위에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피서객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뜨거운 요즘, 드넓은 바다와 해변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칠레 출신의 작가 솔 운두라가가 쓰고 그린 책 ‘여름 안에서’는 바로 그 풍경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새벽 다섯시 해가 떠오르면 바다는 어부들의 차지다. 모래에 첫발자국을 남긴 어부들이 배에 한가득 물고기를 싣고 돌아오면 항구는 이내 손님들과 갈매기로 북적인다. 장이 파하면 눈부신 햇빛과 시원한 물을 기대하고 있는 피서객들이 해변을 가득 메운다. 따끈한 모래 위에서 과일과 바비큐, 샌드위치를 먹으며 때때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해가 기울면 북적였던 바다는 등대가 비추는 빛으로 가득해진다. 바닷가의 활기찬 모습과 저마다의 모습으로 휴가를 만끽하는 사람들을 간결한 색감으로 그려냈다.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 서핑에 열중하는 여인, 배에서 입맞춤하는 연인, 등대 앞에서 노상방뇨하는 남자까지 작가의 관찰력과 섬세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여름이 선사하는 뜨거운 에너지와 바다의 시원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다. 독일과 칠레를 오가며 작업을 하는 작가가 가족들과 뜨거운 모래 위에서 함께 엎드려 여유를 즐겼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세계 최고 권위의 그림책 상인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부문에서 올해 대상을 수상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올가홀푸드, 바이올가(by ORGA) 신규창업지원 프로모션 선보여

    올가홀푸드, 바이올가(by ORGA) 신규창업지원 프로모션 선보여

    풀무원 계열의 LOHAS Fresh Market 올가홀푸드(이하 올가)가 가맹 브랜드인 바이올가(by ORGA) 가맹비를 대폭 할인해주는 등의 다양한 신규창업지원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올가는 예비 점주들의 창업 부담을 덜어주고 매장 운영의 안정적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신규 매장 오픈 점주 대상으로 가맹비를 최대 400만원까지 할인한다. 뿐만 아니라 초기 매장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기 정착 장려금’을 연 360만원(월 3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실제 이러한 혜택을 적용 받으면 15평 매장을 기준으로 최대 760만원의 비용을 할인 받게 된다. 이번 프로모션은 올가가 가맹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 선보이는 프로모션으로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프랜차이즈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점주들의 부담을 분담해주기 위해 상생의 일환으로 결정을 내린 것이다. 풀무원의 ‘나와 지구를 위한 바른먹거리와 건강생활’이라는 브랜드 정신을 이어받은 올가의 가맹 브랜드인 ‘바이올가(by ORGA)’는 온실가스를 줄인 저탄소 농법 및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채소ㆍ과일,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안전한 축산물, 영양균형까지 생각한 올가 PB((Private Brand) 가공식품, 올가맘, 풀비타 등 다양한 로하스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올가 FC(Franchise) 기획개발팀 김현민 팀장은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을 계획 중인 예비 창업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 같은 지원 프로모션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바이올가는 입지 선정 과정 중 본사에서 꼼꼼한 상권분석 및 시장조사를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상권의 특성과 매장 규모에 따라 맞춤형 매장을 제안한다. 창업에 필요한 유통 경영 노하우를 제공해 바이올가는 예비점주들의 성공 창업을 위한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올가 사업설명회’는 매주 금요일마다 바이올가 도곡점에서 14시에 열린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 및 사업설명회 문의는 올가 홈페이지와 전화 상담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커피·생과일주스 대대적 위생점검…13일부터 5일간 3000여 업체 대상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시원한 음료 판매량이 치솟자 정부가 커피나 생과일주스를 판매하는 업체에 대해 대대적인 위생점검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이스 음료(얼음을 넣은 음료)를 조리해 판매하는 3000여개 업체에 대해 오는 13일부터 5일간 일제 위생 점검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가 소비자 감시단과 동행해 2~3인 1조로 커피전문점과 생과일주스 전문점 등을 점검한다. 식약처는 해당 판매점에 대해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사용하거나 보관했는지 여부와 조리실 등이 위생적 취급기준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과태료 처분에서부터 한시적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특별 점검에서는 아이스 음료 제조 때 많이 사용하는 ‘얼음’을 지점마다 수거해 식중독균에 오염되지 않았는지 추가로 검사한다. 점검 결과는 오는 9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아내의 맛’ 함소원 시아버지의 남다른 스케일 ‘용돈 봉투+현금 다발’

    ‘아내의 맛’ 함소원 시아버지의 남다른 스케일 ‘용돈 봉투+현금 다발’

    ‘아내의 맛’ 함소원 시아버지가 며느리 함소원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함소원 시아버지가 함소원, 진화 부부를 만나기 위해 제주도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시아버지가 진화와의 결혼을 끝까지 반대했던 만큼 함소원은 시아버지와의 만남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환한 미소로 함소원을 반겨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농장 대지주인 함소원 시아버지는 며느리 함소원을 위해 약 44만 원의 과일을 사는 것은 물론, 돈이 담긴 봉투를 다섯 개 건네며 남다른 스케일을 보였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대낮에 아이 납치하는 남성

    대낮에 아이 납치하는 남성

    6살 어린아이가 대낮 길 한복판에서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는 이틀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6일(현지시간) 중국 쿤밍 TV는 지난 2일 중국 서남부 윈난성 바오펑 현에서 6살 소년 추안추안(ChuanChuan)이 납치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슈퍼마켓 앞에서 친구들과 비디오게임을 하는 추안추안의 모습이 담겼다. 아이가 게임에 몰두하는 사이 한 남성이 조용히 추안추안이 게임하는 모습을 뒤에서 지켜본다. 이어 남성은 아이에게 다가가 말을 걸며 친한 척을 한다. 이내 머리까지 쓰다듬던 남성은 주변을 살핀 후 추안추안을 안아들고 자리를 뜬다. 거리에서 노점상을 하는 추안추안의 아버지 롱(Long)은 “아들을 데려간 남성은 모르는 사람이다”면서 “과일을 팔러 시내를 돌아다니느라 아이가 혼자 놀도록 내버려 뒀다”고 말했다. 결국 아들을 찾지 못한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4일 쿤밍시에서 약 400km 떨어진 바오산시에서 추안추안을 찾아냈다. 추안추안은 경찰에 “낯선 삼촌이 장난감 자동차를 사주고 강 옆에서 놀았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아들을 품에 안은 추안추안의 어머니 리(Li)는 “아들을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매일매일 울었다”면서 “아들을 찾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아이를 납치한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영상=show worl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아내의 맛’ 함소원, 결혼 반대했던 시아버지와 만남 ‘잔뜩 긴장’

    ‘아내의 맛’ 함소원, 결혼 반대했던 시아버지와 만남 ‘잔뜩 긴장’

    ‘아내의 맛’ 함소원이 결혼 전 반대가 극심했던 시아버지와 첫 만남을 갖는, 긴장감 넘치는 현장을 선보인다. 7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10회 방송분에서는 함소원과 진화의 결혼을 결사반대했던 시아버지를 처음 만나는 모습이 담긴다. 이와 더불어 시어머니를 통해 함소원에게 선물을 보냈던 둘째 누나와 4살 조카까지 상봉하는 극적인 장면을 펼쳐내는 것. 무엇보다 지난 방송에서 함소원은 남편 진화와의 결혼을 반대했던 시어머니를 만나,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전하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눈물을 쏟아내며 그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드러낸 함소원과 그런 함소원과 같이 눈물을 글썽이다 이내 함소원을 다독이는 시어머니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만들었던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함소원은 시어머니와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시아버지와 영상 통화로 처음 인사를 나눴던 터. 시아버지는 당시 정산을 마친 후 쌓여있는 돈다발을 보여주며 “얼마면 되냐. 내가 돈 보내둘게. 며느리가 다 써라”고 말하는 등 결혼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며느리 사랑을 표현해 시선을 모았다. 이와 관련 함소원의 시아버지는 위아래로 명품을 휘감은 것은 물론 최신 유행 선글라스까지 착용한, 패션니스타의 면모로 한국 공항에 등장,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더욱이 시아버지는 함소원과 어딜 가든 “며느리가 먹고 싶은 거 다 사”라며 과일이며 먹거리를 박스째 대량 구입하는 대륙의 통 큰 시아버지 포스로 현장을 들썩였던 상태. 심지어 임신한 며느리를 위해 준비한 축하선물이라며 가방에서 계속 두둑한 빨간 봉투를 꺼내들어 궁금증을 돋웠다. 과연 시어머니가 함소원에게 선물한 200년된 가보에 이어, 시아버지가 건네는 빨간 봉투의 정체는 무엇인지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시아버지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함소원이 준비한 요절복통 시루떡도 공개된다. 시어머니와의 만남 당시 무너졌던 명예 회복을 위해 요리에 다시 도전한 함소원이 떡을 좋아하는 시아버지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직접 시루떡 만들기에 도전한 것. 하지만 시어머니에게 대접했던 다 타버린 밥을 생각하며 떡에 넉넉하게 물을 부었던 함소원이 완성된 시루떡을 썰기 시작하자, 떡에서 계속 물이 나오는 진기한 현상이 펼쳐져 주위를 경악케 했다. 함소원이 공들여 만든 시루떡이 ‘물시루떡’이 돼버리고 만 순간, 직접 요리를 본 시아버지의 반응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낼 전망이다. 제작진은 “호쾌한 웃음과 함께 나이를 무색케 하는 자태로 등장, 제작진을 놀라게 했던 함소원의 시아버지가 며느리를 향한 통 큰 애정까지 보이면서, 현장을 감탄으로 들끓게 했다”며 “함소원이 시어머니에 이어 시아버지에게도 합격점을 받고 진정한 가족의 탄생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TV조선 ‘아내의 맛’은 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조선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여기는 중국] 게임 중인 아이 자연스레 납치해가는 남성 (영상)

    여섯 살 소년이 백주 대낮에 낯선 남성에게 납치당했다. 6일 중국 쿤밍 TV에 따르면, 지난 2일 목요일 오후 1시쯤 추안추안(6)은 윈난성 쿤밍시 바오펑 마을의 한 슈퍼마켓 밖에서 친구들과 비디오 게임을 하고 있었다. 몇 분 후 비디오 게임기 근처에 앉아있던 한 남성이 추안추안에게 자연스레 접근해 말을 걸었고, 아이가 하는 게임을 지켜보았다. 친해진 듯 머리를 쓰다듬더니 이내 추안추안을 안고 어딘가로 사라졌다. 거리 행상인으로 일하는 추안추안의 아빠 롱씨는 “아들을 데려간 남성과는 모르는 사이다.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 주변에서 과일을 팔아야했기에 게임을 하고 싶어 하는 아들을 혼자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아들을 찾는데 실패한 롱씨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그 이후 아들과 관련된 단서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슈퍼마켓 밖에서 아들이 오기만을 기다려왔다. 그러다 지난 4일 경찰은 쿤밍시에서 400km떨어진 바오산시에서 추안추안을 찾았다. 별 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추안추안은 경찰에 “장난감 차를 사준 낯선 삼촌과 이틀 밤을 보냈으며 강 옆에서 놀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행히 엄마의 품으로 돌아갔다. 엄마 리씨는 “영영 아들을 못 볼 거라고 생각했다. 매일 울었다”며 “이제서야 아들을 찾아 정말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편 피의자는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으며 경찰서에서 추가 조사를 받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김금숙의 만화경] “열심히 살지 마”

    [김금숙의 만화경]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살지 마.” 진행 중인 작업회의 뒤풀이에서 A씨가 던진 말에 귀가 번쩍 뜨인다. “답사 가는 버스 안이었는데, 내가 이런 책을 썼고, 또 이런 책도 냈고 하면서 자기가 낸 책 이야기를 줄줄이 하는 거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그분?” 내가 물었다. “한 70대?” “그래서 그 작가 이름이 뭔데?” B씨의 질문에 “몰라. 기억 안 나.” A씨가 대답했다. “아니 몇 시간을 옆 좌석에 앉고 답사까지 같이 갔다며 이름도 기억 못 해?” “먹을 걸 막 주더라고. 달라고도 안 했는데. 나중에 홍삼 말린 거라면서 주는데, 먹다가 안 씹혀서 걍 뱉었어.” A씨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 순간 빵 터졌다. “바로 그것 때문이야. 자기가 그걸 뱉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거라고.” B씨의 이 말이 왠지 그럴듯하다. “그나저나 소식 들었어? A씨가 말을 이어 간다. 왠지 불편한 그 자리를 일이 있어 먼저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일어섰다. 음식점 문을 열고 나오자 멈췄던 비가 다시 퍼붓는다. “정말 열심히 살았더라고, 그 작가.” “열심히 살지 마.” A씨의 말이 환청처럼 귀에 들린다. ‘열심히 살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문득 우리 동네 노점상 할머니가 떠오른다. 작고 마른 할머니는 도로가에 앉아 야채를 판다. 대형 슈퍼에서 배달시키지 않는 나는 종종 그분에게서 상추, 작은 콩, 호박 등을 산다. 때로 날이 더울 때면 지나가다가 시원한 음료를 건네기도 하고, 과일을 사서 집에 오는 길엔 사과, 바나나 한두 개씩 야채 위에 놓고도 간다. 그냥 지나치기가 왠지 섭섭해서다. 그럴 때면 뭐 이런 걸 주느냐고, 너나 먹으라고 하신다. 그 표현이 ‘고맙다’는 말 대신이리라. 그 노점상 할머니, 사실 엄마의 친구다. 얼마 전 그분이 며칠을 보이지 않았다. 30년이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파도 일하던 분이셨다. 이상하게 생각한 엄마가 그 집에 들렀다. 욕실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진 거다. 핸드폰도 멀리 있고 꼼짝달싹 없이 넘어진 채로 이틀을 욕실에 있었다고 했다. 엄마가 그 집에 들르지 않았다면 그 할머니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XX시장. 어느새 도착한 우리 집 전철역. 그새 폭우도 멈췄다. 실상 전철역 이름만 XX시장이지 옛 노점상은 거의 사라졌다. 이 동네에서 장사해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떠나고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몇 달 만에 새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하나 둘 쫓겨났다. 1970, 80년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정착하고 살았던 이 동네는 어느새 투자자들을 배부르게 하고 가난한 서민들을 또다시 경계 밖으로 내모는 땅이 됐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몇 개 안 되는 오래된 동네 중 하나겠지. 간신히 월세를 내고 사시는 엄마 친구분도 머지않아 이 동네를 떠나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작업을 해도 최저의 최저 임금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림 그리는 작가들의 현실이다.골목길을 들어서는데 거대한 아파트 숲이 하늘을 위협하며 서 있다. 고작 해야 100미터 앞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곳은 신도시요, 이곳은 1980년대 배경 영화 세트장 같다. 주연 배우들은 당연히 할머니들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연세 드신 분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다. 집 앞만 나가도 “어디 가?”라는 질문을 인사 대신 수없이 듣는다. 더워서 창을 열어 두는 요즘엔 온 동네 사람들의 삶이 내 집 거실 안으로 방 안으로 부엌 안으로 ‘쑤욱’ 들어온다. 아이의 울음소리부터 부부싸움, 하물며 앞집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까지. 너무너무 열심히 살아온 이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해도 멈출 것도 아닌 대한민국의 재개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툭 튀어나오는 말 한마디.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놀아.”
  •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살지 마.” 진행 중인 작업회의 뒤풀이에서 A씨가 던진 말에 귀가 번쩍 뜨인다. “답사 가는 버스 안이었는데, 내가 이런 책을 썼고, 또 이런 책도 냈고 하면서 자기가 낸 책 이야기를 줄줄이 하는 거야.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데요, 그분?” 내가 물었다. “한 70대?” “그래서 그 작가 이름이 뭔데?” B씨의 질문에 “몰라. 기억 안 나.” A씨가 대답했다. “아니 몇 시간을 옆 좌석에 앉고 답사까지 같이 갔다며 이름도 기억 못 해?” “먹을 걸 막 주더라고. 달라고도 안 했는데. 나중에 홍삼 말린 거라면서 주는데, 먹다가 안 씹혀서 걍 뱉었어.” A씨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그 순간 빵 터졌다. “바로 그것 때문이야. 자기가 그걸 뱉는 순간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거라고.” B씨의 이 말이 왠지 그럴듯하다. “그나저나 소식 들었어? A씨가 말을 이어 간다. 왠지 불편한 그 자리를 일이 있어 먼저 간다고 양해를 구하고 일어섰다. 음식점 문을 열고 나오자 멈췄던 비가 다시 퍼붓는다. “정말 열심히 살았더라고, 그 작가.” “열심히 살지 마.” A씨의 말이 환청처럼 귀에 들린다. ‘열심히 살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문득 우리 동네 노점상 할머니가 떠오른다. 작고 마른 할머니는 도로가에 앉아 야채를 판다. 대형 슈퍼에서 배달시키지 않는 나는 종종 그분에게서 상추, 작은 콩, 호박 등을 산다. 때로 날이 더울 때면 지나가다가 시원한 음료를 건네기도 하고, 과일을 사서 집에 오는 길엔 사과, 바나나 한두 개씩 야채 위에 놓고도 간다. 그냥 지나치기가 왠지 섭섭해서다. 그럴 때면 뭐 이런 걸 주느냐고, 너나 먹으라고 하신다. 그 표현이 ‘고맙다’는 말 대신이리라. 그 노점상 할머니, 사실 엄마의 친구다. 얼마 전 그분이 며칠을 보이지 않았다. 30년이 넘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파도 일하던 분이셨다. 이상하게 생각한 엄마가 그 집에 들렀다. 욕실에서 나오다가 미끄러진 거다. 핸드폰도 멀리 있고 꼼짝달싹 없이 넘어진 채로 이틀을 욕실에 있었다고 했다. 엄마가 그 집에 들르지 않았다면 그 할머니는 이미 저세상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XX시장. 어느새 도착한 우리 집 전철역. 그새 폭우도 멈췄다. 실상 전철역 이름만 XX시장이지 옛 노점상은 거의 사라졌다. 이 동네에서 장사해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떠나고 이제 몇 분 남지 않았다. 재개발이라는 이름으로 몇 달 만에 새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하나 둘 쫓겨났다. 1970, 80년대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정착하고 살았던 이 동네는 어느새 투자자들을 배부르게 하고 가난한 서민들을 또다시 경계 밖으로 내모는 땅이 됐다.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몇 개 안 되는 오래된 동네 중 하나겠지. 간신히 월세를 내고 사시는 엄마 친구분도 머지않아 이 동네를 떠나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아무리 열심히 작업을 해도 최저의 최저 임금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림 그리는 작가들의 현실이다. 골목길을 들어서는데 거대한 아파트 숲이 하늘을 위협하며 서 있다. 고작 해야 100미터 앞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곳은 신도시요, 이곳은 1980년대 배경 영화 세트장 같다. 주연 배우들은 당연히 할머니들이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연세 드신 분들이 도란도란 모여 있다. 집 앞만 나가도 “어디 가?”라는 질문을 인사 대신 수없이 듣는다. 더워서 창을 열어 두는 요즘엔 온 동네 사람들의 삶이 내 집 거실 안으로 방 안으로 부엌 안으로 ‘쑤욱’ 들어온다. 아이의 울음소리부터 부부싸움, 하물며 앞집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까지. 너무너무 열심히 살아온 이 사람들이 갈 곳은 어디인가? 어차피 하지 말라고 해도 멈출 것도 아닌 대한민국의 재개발.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툭 튀어나오는 말 한마디. “열심히 살지 마. 열심히 놀아.”글.그림: 김금숙 만화가
  • 유럽은 47도 예보까지, 찜통더위가 불러온 뜻밖의 파장들

    유럽은 47도 예보까지, 찜통더위가 불러온 뜻밖의 파장들

    한반도도 마찬가지지만 유럽도 가마솥처럼 끓고 있다. 며칠 안에 스페인 남부과 포르투갈에선 섭씨 47도 이상 수은주가 오른다는 예보가 있다. 스웨덴 최고봉 높이가 4m가 낮아졌다는 보도도 있었고 싹양배추가 테이블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유럽 전역에 번진 폭염 후유증 가운데 신기한 것들만 영국 BBC가 골랐다. 지난달 더위 때문에 눈이 녹아 케브네카이세 산이 스웨덴 최고봉 지위를 잃었다. 군힐드 니니스 로스크비스트 스톡홀름 대학 지리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이렇게 명확하게 보게 돼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높이가 4m나 줄었다. 스위스 물고기들도 부풀려 얘기하면 ‘튀겨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주에서는 이들이 질식하지 않도록 비상 구조반을 가동했다. 수온이 섭씨 27도 이상 오르면 많은 종이 살아남질 못한다. 콘스탄스 호수는 25도까지 올랐다. 여러 지역에서 위험에 처한 물고기들을 더 시원한 물로 옮기는 작업이 행해졌다. 하지만 콘스탄스 호수와 라인 강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군대는 장병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도록 허용했고 경찰견은 신발을 신겨 뜨거운 포장도로의 열을 차단하게 했다. 채소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겠지만 싹양배추(Brussels sprout) 농부들이 재배를 포기해 유럽인 식탁에서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자도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엄청 무더운 여름과 혹독한 겨울이 예보돼 지난해보다 많이 감산될 것이다. 성탄 만찬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나쁜 소식이지만 채소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좋은 소식이다.인간만 땀을 뻘뻘 흘리는 건 아니다. 동물원에서는 동물에게 공급하는 먹이를 최대한 시원하게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라 팔미레 동물원에서는 육식동물들에게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류를 얼음으로 얼려 공급하고 있다. 채식동물들은 얼린 과일류를 즐겨 먹는다. 발트해에서는 독성 조류가 해안에 떠밀려와 수영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에서는 사람들에게 아예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핀란드 환경재단인 SYKE는 최근 10년 동안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서부 보쿰에서는 경찰이 폭동 진압에 쓰던 물대포를 나무에 물 주는 데 쓰고 있다. 베를린, 함부르크 등 이 나라 전역, 심지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 관저 바깥까지도 물세례를 받는다. 심지어 경쟁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지난주 베를린 경찰은 트위터에 프랑크푸르트, 뮌헨, 심지어 국경 너머 오스트리아 빈까지 물대포 분사 실력을 겨뤄보자고 부추겼다. 프랑크푸르트가 제안을 받아들여 사진을 증거로 올렸다. 하지만 뮌헨과 빈 경찰은 일축하면서 최근에 비가 한바탕 쏟아져 그럴 일이 없어졌다고 놀려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맛을 보이게 하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앱 등장

    맛을 보이게 하는,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하는 앱 등장

    “맛도 이제는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형 슈퍼들의 매장에 늘어선 토마토, 사과, 포도, 딸기 등 과일과 각종 채소들…. “어떤 것이 달콤한 맛을 내고, 어떤 것은 신 맛을 낼까”, “또 내가 원하는 맛을 갖고 있는 과일과 야채는 어떤 것일까”. NHK는 최근 이런 고민을 풀어줄 수 있는 앱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NHK가 보도한 일본 후쿠시마 현 내에 있는 한 슈퍼의 토마토 매장의 모습. “맛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앱에 대한 실험 중…”이란 깃발이 매장에 나부꼈다. 태블릿 단말기에 들어 있는 관련 앱을 사용해 과일들을 촬영하면 당도 등 맛을 나타나는 도표와 수치 등이 나타난다. 토마토를 촬영하니, 단맛뿐 아니라 짠맛, 신맛, 쓴맛 등 “맛의 5대 요소”의 각각의 상황을 보여주는 그래프와 수치가 나타났다. 고객들에게 당도 등 맛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NHK는 “과일야채 매장에서 어떤 걸 살지 덜 고민할 수 있게 됐다” “맛을 알고 식단의 이미지를 머리속으로 상상으로 구성해 쉽게 식단을 꾸밀 수 있게 됐다”는 쇼핑객들의 뜨거운 반응도 전했다. 이같은 맛을 판별하고 보여주는 앱을 개발한 것은 후쿠시마 현의 벤처 기업인 ‘마쿠 다 어메니티’와 식품 화학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야마가타 대학의 노다 히로유키 준교수. 노다 준교수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한 야채의 섬세한 색깔의 차이를 분석해 채소의 당도 뿐 아니라 쓴맛, 신맛 등 맛의 5대 요소들의 미묘한 차이를 쉽게 식별하고 알려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마토의 경우, 얼핏 보면 빨강 색깔로 보이지만, 사실은 토마토 색깔 속에는 청색 혹은 녹색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점에 착안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노다 준교수는 과일 야채를 촬영한 화상을 특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빨강, 파랑, 녹색 등 3색으로 분해하고, 각 빛깔의 농도를 해석해 냈다. 이어 색 데이터와 단맛과 짠맛, 신맛, 쓴맛 등을 측정한 맛 데이터를 조합해 색깔과 맛의 관계 및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내용을 그래픽와 수치 등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앱으로 만들었다. 지금까지 축적한 3만여건의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석해 오이나 포도 등의 야채와 과일 16종류의 맛을 분석해 냈다. 그는 “앱을 사용하면 지금까지 숙련된 사람들만이 해 왔던 과일이나 야채 등에 대한 평가 감정을 보통 사람들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문 감정가들이 독점해 왔던 과일, 야채의 품질 및 특징 파악 및 이에 따른 가격 설정 등을 일반인들도 앱을 통해 활용할 수 있게 돼 생산부터 유통, 그리고 소비 구조의 변화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NHK는 이 앱을 활용하고 있는 한 농가를 소개했다. 야마가타현 사가에시(市)에서 버찌 농원을 운영하는 다카하시 겐타(35)의 경우였다. 겐타는 “고급 품종의 버찌를 출하하려고 재배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쏟아왔지만, 일정 비율의 좋지 않은 품질의 수확량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육안으로 판단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겐타는 지인을 통해 이 앱을 알게 됐고, “올 해 봄 부터 당도나 맛의 차이가 있는 것들을 솎아내는데 이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카하시의 농원에서는 500g 1팩에 1만엔(10만원)의 고가품도 출하하고 있는데, 맛의 차이가 커지면 지금까지 쌓아 온 고객들의 신용을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늘 노심초사해 왔다. 출하할 때 버찌를 일일이 손가락으로 만지는 것도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다. 타카하시는 “색깔이 붉고도 단맛이 못한 버찌가 가끔 있다. 겉보기로만은 판단이 어려운 경우도 적지 않았다”면서 “막연하던 체리 맛의 평가가 숫자나 그래프 등으로 나오니 생산자도 거래처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래에도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웠던 과일과 야채 들의 맛을 설득력 있고, 알기 쉬운 형태로 거래처에 보여주고 제공할 수도 있게 됐고, 가격 면에서도 부가 가치를 붙여 판매할 수 도 있을 것 같다”며 기대도 드러냈다.일본 최대의 유통업체인 이온 그룹에서도 이 앱의 활용을 검토중이다. 매장의 토마토 매장 등에서 이 앱을 시험 사용해 온 이온 그룹의 야나기야 신야는 NHK에 “그동안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던 맛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돼 상품 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비자 편의를 높일 뿐 아니라 상품 선택 방법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이다. 햇볕이나 형광등 등 조명의 빛의 강약 등 변화에 따라서 색의 판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업체에서는 일반인이 스마트 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보정 기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NHK는 과일, 채소 뿐 아니라 앞으로는 이 같은 원리를 활용한 앱을 이용해서 고기나 생선의 맛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판단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예측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생과일주스 당류 주의보, 한 컵 당 함량 각설탕 10개와 비슷

    생과일주스 당류 주의보, 한 컵 당 함량 각설탕 10개와 비슷

    청포도, 딸기 바나나, 키위 등 생과일주스 한 컵의 당류함량이 하루 기준치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5~6월 소비자시민모임과 함께 가맹점 수가 많은 상위 브랜드 생과일주스 전문점 31곳을 대상으로 인기품목 5종(청포도, 딸기 바나나, 키위, 딸기, 자몽주스) 102건을 수거,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당 함량을 조사해보니 이런 결과 나왔다고 3일 밝혔다.이번 생과일주스 102건에 대한 당류함량 검사결과, 생과일주스 기본 사이즈 한 컵(약320㎖)의 평균 당류함량은 하루 당류 기준치(100g)의 31.7%(31.7g)로 나타났다. 당류 31.7g은 각설탕 10개 분량과 비슷하다. 특히 청포도주스(39.0g), 딸기바나나주스(36.7g), 키위주스(31.4g), 딸기주스(26.7g), 자몽주스(26.4g) 순으로 당류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포도주스의 경우 자몽주스보다 당류함량이 1.5배 높았다. 생과일주스는 얼음, 물 등을 넣고 갈아 과즙이 희석됐음에도 과일 자체 당류함량보다 더 높았다. 판매 업소에서 주스의 단맛을 높이기 위해 설탕이나 액상과당, 인공감미료 등이 첨가된 시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백주 시 시민건강국장은 “생과일주스는 탄산음료 등 다른 음료보다 건강에 이로울 것으로 생각하고 마시지만, 한 컵으로도 하루 당류 기준치의 3분의 1 또는 그 이상의 당류를 섭취할 수 있어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며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생과일주스 주문 시 시럽을 적게 넣거나 빼 달라고 요청해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더위 때문에 짜증 폭발한다면 ‘섬유질’ 드세요 (연구)

    더위 때문에 짜증 폭발한다면 ‘섬유질’ 드세요 (연구)

    끝도 없이 치솟는 기온에 짜증과 스트레스가 늘어가는 여름, 스트레스를 잠재울 수 있는 영양소가 있다는 내용의 반가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연구진이 오랜 시간 연구 끝에 주목한 것은 바로 섬유질이다. 과일과 야채, 통밀 식품 등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섬유질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일명 단쇄지방산)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열쇠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될 경우 소화기관의 장벽이 약화되면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나 박테리아, 세균 등이 장 밖으로 새어나가 혈액으로 들어가고, 이것이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와 짧은 사슬 지방산의 연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에게 짧은 사슬 지방산을 먹인 다음 스트레스와 행동, 소화시스템 기능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짧은 사슬 지방산 수치가 안정적일 경우 불안감이나 걱정, 스트레스 등을 덜 느끼고, 이로 유발되는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장벽의 누출 현상도 멈춰 염증 발생 가능성도 낮아졌다. 연구진은 짧은 사슬 지방산과 스트레스 완화 사이에 어떤 매커니즘이 있는지 규명하지 못했지만, 섬유질을 통해 증가한 짧은 사슬 지방산을 통해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존 크리안 박사는 “짧은 사슬 지방산에 대해 지금까지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면서 “최근 우울증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불안장애 등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이 장 박테리아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생리학회(The Physiolog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폭염 뚫고 쌀 전달한 효성 조현준 회장

    폭염 뚫고 쌀 전달한 효성 조현준 회장

    기록적인 폭염을 뚫고 ‘대기업 회장님’이 직접 쌀과 수박을 들고 소외 계층을 찾았다.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1일 ‘효성나눔봉사단’ 소속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마포구 본사 인근의 500가구를 찾아 1만㎏의 쌀과 과일을 전달했다고 효성그룹이 2일 밝혔다. 효성은 2006년부터 매년 경제적으로 어려운 마포구 주민들에게 쌀을 전달해 왔다. ‘사랑의 쌀’은 농촌의 안정적인 판로를 열어 준다는 취지에서 자매 마을인 경남 함안에서 구입하고 있다. 조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경영과 투자에 매진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면서 “아울러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섬유질, ‘더위 스트레스’ 잠재울 수 있다 (연구)

    [건강을 부탁해] 섬유질, ‘더위 스트레스’ 잠재울 수 있다 (연구)

    끝도 없이 치솟는 기온에 짜증과 스트레스가 늘어가는 여름, 스트레스를 잠재울 수 있는 영양소가 있다는 내용의 반가운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연구진이 오랜 시간 연구 끝에 주목한 것은 바로 섬유질이다. 과일과 야채, 통밀 식품 등을 통해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섬유질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짧은 사슬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 일명 단쇄지방산)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열쇠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오래 지속될 경우 소화기관의 장벽이 약화되면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나 박테리아, 세균 등이 장 밖으로 새어나가 혈액으로 들어가고, 이것이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스트레스와 짧은 사슬 지방산의 연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쥐에게 짧은 사슬 지방산을 먹인 다음 스트레스와 행동, 소화시스템 기능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짧은 사슬 지방산 수치가 안정적일 경우 불안감이나 걱정, 스트레스 등을 덜 느끼고, 이로 유발되는 부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장벽의 누출 현상도 멈춰 염증 발생 가능성도 낮아졌다. 연구진은 짧은 사슬 지방산과 스트레스 완화 사이에 어떤 매커니즘이 있는지 규명하지 못했지만, 섬유질을 통해 증가한 짧은 사슬 지방산을 통해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연구를 이끈 존 크리안 박사는 “짧은 사슬 지방산에 대해 지금까지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면서 “최근 우울증이나 과민성 대장증후군, 불안장애 등과 같은 스트레스 관련 질환이 장 박테리아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는 만큼,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생리학회(The Physiolog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름철 폭염 속 냉방병 대비하려면… 키위 등 비타민C 많은 과일 관심

    여름철 폭염 속 냉방병 대비하려면… 키위 등 비타민C 많은 과일 관심

    폭염 탓에 냉방병 환자도 늘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은 집에서는 물론 출퇴근길 지하철, 사무실, 식당을 오가면서 하루 종일 풀가동되는 에어컨 바람에 극한 피로감과 두통을 호소한다. 한낮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바깥과 냉방이 된 실내를 오가다 보니 급격한 온도 차에 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불볕 같은 더위에 온열 질환을 겪는 사람이 있는 반면, 에어컨 냉기로 인한 냉방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실내 외 온도 차가 5~8도 이상 나게 되면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긴다. 외부 온도에 맞추어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감기 증상과 같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도 자주 나타난다. 냉방병을 방지하려면 실내 온도를 25도 전후로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강한 에어컨 바람을 잠깐 쐬는 것보다는 약한 바람을 이용해 여러 시간에 걸쳐 틀어놓는 것이 좋다. 하지만 회사나 공공장소에서 온도를 쉽게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름철 잦은 냉방에 따른 급격한 체온 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데, 체내 비타민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더 떨어지며 피로감이 배가 될 수 있으므로 비타민C 함량이 높은 과일을 먹거나 건강기능식품으로 비타민 C를 보충하는 것이 필수다. 면역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과일로는 비타민C가 풍부한 키위가 손꼽힌다. ‘비타민C’하면 흔히 오렌지나 사과를 떠올리지만 키위만큼 많고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과일도 드물다. 특히 그린 키위는 100g당 85mg, 썬골드 키위는 161.3mg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다. 썬골드 키위의 경우 오렌지의 3배, 사과의 35배나 되는 양의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루 한 알의 키위로 일일 비타민C 권장량(100mg)을 모두 충족할 수 있어 꾸준히 섭취 시 면역력 보강에 도움이 된다. 그뿐 만이 아니다. 키위는 17가지 비타민 및 단백질, 식이섬유,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의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100kcal섭취 기준 영양학적 가치를 측정하는 지수인 ‘영양소 밀도’가 가장 높은 과일로 알려져 있다. 키위의 영양소 밀도는 29.8점(제스프리 ‘썬골드 키위’ 기준)으로 오렌지(17.2점), 수박(7.1점), 바나나(5.6점), 포도(3.6점), 사과(3.5점)보다 훨씬 높다. 즉, 적은 칼로리로 최대의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셈이다. 키위가 천연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배경이다. 게다가 키위는 항산화 및 항암 작용에 탁월한 베타카로틴, 폴리페놀 등 항산화 영양소도 풍부하다. 항산화 영양소는 우리 몸에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해 몸의 염증 반응을 줄여 주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다른 과일에 비해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 건강 및 혈당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월드피플+] “가난아, 고마워!”…베이징대학 합격한 시골 여학생 감동 사연

    [월드피플+] “가난아, 고마워!”…베이징대학 합격한 시골 여학생 감동 사연

    최근 중국 농촌의 한 가난한 여학생이 가오카오(高考, 중국판 수능)에서 707점의 고득점으로 중국 최고 명문대인 베이징 대학의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세간의 이목을 끈 점은 그녀의 고득점이 아닌 그녀가 써 내려간 ‘가난아, 고마워’라는 한 편의 문장이었다. 그녀의 글은 중국 언론, 방송 및 SNS등 을 통해 급격히 중국 전역에 퍼지며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 왕신이(王心仪,18)는 중국 허베이성 바오딩(保定)시의 한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식구들은 작은 농토를 일궈 생계를 유지했다. 부친이 외지에서 노동일을 하고 돈을 보내오긴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집안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 가난해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지만, 8살 때 처음으로 가난이 삶에 가져다준 아픔을 겪었다. 할머니가 병을 치료할 돈이 없어 세상을 떠나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새 옷을 사줄 돈이 없던 엄마는 친척들이 버리는 옷을 가져다 입을 만한 것을 빨아서 그녀와 동생들에게 입혔다. 그러면서 항상 “옷은 예뻐 보이려고 입는 게 아니라, 깔끔하고 따뜻하면 된 거다”라고 가르쳤다. 그녀는 엄마가 20년째 같은 옷을 입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이유로 그녀와 동생들은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사달라고 조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학교에서 옷차림이 촌스럽다고 친구에게 놀림을 당한 적도 있지만, “인생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여기며 그 옷을 중학교 3년 내내 입었다. 고학년이 되면서 마을에서 떨어진 향(乡)으로 학교에 다녀야 했다. 교통비가 문제였다. 집에는 자전거가 한 대뿐이어서 엄마가 끄는 자전거의 앞뒤에 동생과 그녀가 올라탔다. 남들이 보면 서커스 곡예를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엄마는 3년 내내 한 번도 늦은 적 없이 아이들을 등하교시켰다. 한번은 큰 눈이 내려 자전거를 끌고 나갈 수가 없자, 엄마는 걸어서 학교까지 아이들을 데리러 갔다. 그녀는 엄마, 동생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그날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집까지 걸어서 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그녀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전했다. 즉 '행복이란 생활이 윤택하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볼 수 있는 빛과 아름다움을 한껏 품에 안는 것'이라고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가난아, 고마워. 비록 너로 인해 나의 시야는 좁고, 자존심은 상처를 입기도 했고, 가까운 이를 하늘로 보내기도 했지만, 그래도 난 가난이 고마워. 왜냐하면 너는 나로 하여금 진정한 행복과 만족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줬어…나의 세계에 바비인형은 없었지만, 향긋한 보리밭에서 물장난을 칠 수 있었지. 비싼 간식거리는 없었지만, 동생과 함께 나무에 올라 맛있는 과일을 따 먹었지. 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나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과 접할 수 있었고, 하늘이 주신 은혜와 축복을 맛보았지…가난아, 고마워. 너로 인해 교육과 지식의 힘을 믿게 되었어. 진리와 지혜의 빛은 내 영혼의 깊은 안개에 침투해 나의 어리석고 무지한 마음을 밝혀주었지" 다음 달이면 그녀는 베이징대학에 입학한다. 그녀의 어려운 집안 사정을 파악한 학교 측은 그녀의 등록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그녀는 교사가 꿈이다. 자기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더 큰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사진=펑파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자연의 신선함 머금은 유기농 과일을 마신다

    자연의 신선함 머금은 유기농 과일을 마신다

    서울우유는 자연의 신선함을 담은 ‘아침에주스 유기농’ 3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아침에주스’는 냉장 주스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프리미엄 과채음료 브랜드로 1993년 출시 이후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다. 이번에 선보인 아침에주스 유기농은 오렌지, 토마토, 포도 총 세 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화학 비료나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과일만을 엄선해 고유의 신선함과 맛, 풍부한 영양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또한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이 냉장 상태로 유지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적용해 신선함을 지켰다. 자녀를 둔 가족을 비롯해 건강을 생각하는 3040 세대, 1인 가구 등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유기농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품질 좋은 유기농 주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소비자가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여름 과일의 상큼·달콤함 물씬

    여름 과일의 상큼·달콤함 물씬

    파리바게뜨는 청포도·복숭아를 활용한 ‘청포도케이크’와 ‘복숭아케이크’, 독특한 타원 형태로 딸기·바나나가 어우러진 ‘딸기바나나케이크’를 선보였다. 7월 제철 과일 청포도를 활용한 청포도케이크는 청포도화이트 스펀지케이크 시트 사이에 요거트 크림과 청포도 크림, 그리고 청포도 콤포트(과일을 설탕에 절인 것)를 넣어 촉촉하면서 상큼한 맛이 어우러졌다. 복숭아케이크는 복숭아 과육의 상큼함을 담았으며 딸기바나나케이크는 딸기 크림과 바나나 크림으로 달콤한 맛을 냈다. 이밖에 ‘복숭아요거트케이크’, ‘망고요거트케이크’ 등 원료·형태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불편함’, 한국 사회의 경쟁력/이창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불편함’, 한국 사회의 경쟁력/이창구 사회부장

    “중국은 어때요?”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3년 4개월을 중국에서 살다가 지난달 초 귀국했다. 아직 한국이 낯선 걸 보면 중국 생활의 ‘뒤끝’이 제법 오래가는 것 같다. 며칠 전에는 과일 껍질을 검정 비닐에 담아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려다가 경비원한테 야단을 맞았다. “그렇게 버리면 어떡해요. 당장 꺼내세요.” 뭐가 문제지? 분명히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한국에는 음식물을 담는 쓰레기 봉투가 따로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도 오래전부터 분리수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리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쓰레기통이 한국처럼 일반, 재활용, 음식물 등으로 구분돼 있지만, 문구만 그렇게 쓰여 있을 뿐이다. 아파트 주민들이 모든 쓰레기를 아무 봉투에나 담아 ‘편하게’ 버리면 청소부가 돈 되는 재활용품만 따로 추리고 나머지는 몽땅 한 차에 싣고 간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한국이 훨씬 ‘불편’하다. 차가 오지도 않는데 푸른 신호등이 켜지기 전까지는 누구 하나 건널 생각을 하지 않는다. 중국에선 신호등 점멸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차가 오는지만 살펴 요령껏 건너면 된다. 가장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하는 방법은 푸른 신호등이 켜졌을 때 건너는 게 아니라 중국인들이 건널 때 같이 건너는 것이다.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4차선 이상의 대로를 제외하고는 좌회전 신호가 없는 교차로가 많은데, 이는 반대편에서 직진해 오는 차량이 없으면 눈치껏 좌회전하라는 뜻이다. 지하철도 중국이 편하다. 노약자 배려석이 있긴 하지만, 역시 문구로만 지정돼 있을 뿐 아무나 먼저 앉으면 그만이다. 중국에서도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가 가끔 있다. 그러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해서 누구 하나 눈치를 주지도 보지도 않는다. 한국에 와서 보니 객차 양끝의 노약자 배려석 외에 임신부를 위한 2개의 ‘핑크 카펫’ 좌석도 새로 생겼다. 세어 보니 객차 한 칸에 54개 좌석이 있는데, 이 중 배려석이 무려 14개나 됐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 젊은이들은 배려석 주변을 얼쩡거리기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사무실이 광화문 근처에 있다 보니 온갖 소음도 ‘불편’하다. 중국에 가기 전에는 노동자 집회에서 울려 퍼지는 투쟁가가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정권이 바뀐 지금은 태극기 부대가 틀어 놓은 군가 때문에 괴로울 때가 많다.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는 확성기 집회는 고사하고 1인 시위조차 엄두를 낼 수 없다. 카페에서 자기가 마신 커피잔을 스스로 정리하고, 길게 늘어선 수십 대의 자동차가 텅 빈 버스 전용차로를 탐하지 않고, 공중화장실 앞에서 한 줄로 서서 지루하게 기다리는 것도 중국적 시각에서 보면 꽤 ‘불편’한 풍경이다. 눈치를 챘겠지만, 한국 생활의 불편함을 나열한 이유는 이 불편함들이 실은 우리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쓰레기 분리수거는 중국이 앞으로 십수 년 동안은 따라올 수 없는 우리 사회의 약속이자 질서다. 지하철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노약자와 임신부에 대한 자리 양보는 우리가 쌓아 올린 배려의 문화다. 시끄러운 집회는 중국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자유가 공기처럼 퍼져 있다는 징표다. 중국 시장이 제아무리 크고, 중국 자본의 힘이 제아무리 막강하다고 해도 한국 사회의 질서와 배려, 자유와 민주 같은 ‘소프트 파워’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직 한국은 그리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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