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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동남아 음식으로 엿보는 한식의 정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동남아 음식으로 엿보는 한식의 정의

    국경을 넘나들며 음식을 탐구하다 보면 기쁨에 휩싸이는 순간이 종종 있다. 명확하게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답답했던 아이디어나 어렴풋하게 ‘이건 이런 것이 아닐까’ 했던 날것의 생각들이 어느 순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실마리를 푸는 단서로 서로 연결될 때다. 욕조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다는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그 단어가 절로 입 밖에 새어 나오는 그 순간의 희열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출장을 겸해 찾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오랜만에 희열을 느꼈다. 동남아시아 요리의 역동성과 다양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가는 중에 전부터 궁금해해 온 주제인 ‘어떤 한 국가의 음식은 과연 한마디로 정의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해답까지는 아니지만 생각해 볼 만한 몇 가지 단서들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가 동남아시아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지역은 단일한 문화권이 아니다. 그러니까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부터 싱가포르를 포함한 말레이시아와 수천여개 섬들로 이뤄진 인도네시아까지 각기 다른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갖고 있는 개별적인 지역들이다. 편의상 한국, 중국, 일본을 동북아시아로 묶지만 우리는 이 세 나라는 지극히 다르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중 가장 유명한 건 ‘미고렝’과 ‘팟타이’다. 각각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웍에 기름을 두르고 면과 채소를 볶아 만드는 볶음국수 요리다. 언뜻 보기에도 맛도 비슷한 듯한데 실제로 이 두 요리는 동남아 요리에 스며든 중국 식문화의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이기도 하다. 동남아 지역의 국가들은 예로부터 인도와 중국이라는 거대한 두 제국 사이에서 중계를 통해 이익을 도모해 왔다. 특히 중국의 영향은 막강했다. 중국인들은 웍으로 재료를 볶는 요리법뿐만 아니라 면 요리, 간장, 숙주, 두부 등을 전파했다. 오늘날 동남아 국가 전역에서 보이는 기름에 볶는 요리와 면 요리, 케첩으로 불리는 간장을 사용하는 요리는 중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랍과 인도의 상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달콤한 디저트 제작법과 ‘사테’라 불리는 꼬치 구이법을 전파해 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16세기 동서양이 바다에서 극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동남아시아의 식문화도 몇 차례 격동에 휩쓸리게 된다. 먼저 유럽인들의 등장은 식탁의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동남아 지역이 향신료 무역 기지인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 거점화되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열강에 의해 신대륙의 새로운 작물들이 이식됐다. 오늘날 동남아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아바, 파인애플, 아보카도, 파파야 등은 모두 남미가 원산지인 열대 과일들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 토마토, 땅콩, 호박, 옥수수, 카사바, 고추 등도 함께 재배되면서 오늘날 동남아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재료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한식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동남아 국가들의 음식도 그들 고유의 음식을 정의 내리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1만 7000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음식을 정의하기 위해선 섬마다 가진 특징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민족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함께 동반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은 비단 동남아에만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문화와 문화의 교류와 충돌 속에서 다양성이 꽃피는 식문화의 특수성은 순수히 단일한 어떤 민족이나 국가의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방증할 뿐이다. 어떤 국가의 음식을 정의한다는 건 음식 문헌 연구자인 고영 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일종의 해안선 정하기와도 같다. 바다와 육지는 서로 분리돼 있어 멀리서 보면 경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해변에 서 보면 끊임없이 물살이 오간다.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식문화의 선을 명확하게 긋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수 있다는 의미다.발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 식탁에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렝’과 닭곰탕인 ‘소토아얌’이 올랐다. 두 음식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지만 중국의 그것과는 분명 다르고, 가까이 베트남과 태국의 유사한 요리와는 들어가는 향신료에 사소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한식을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기 힘든 건 어쩌면 다른 식문화와의 차이를 발견하기보다는 공통점을 찾아 합의하려는 데 있지 않을까도 싶다.
  •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6층 오르내리며 보급품 전달한 직원들 통제에 협조해준 교민들 모두 고마워 교민 모두 음성… 마음 놓고 만나도 돼”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회식도 전통시장서… 코로나 넘는 중구

    회식도 전통시장서… 코로나 넘는 중구

    코로나 여파 매출 반토막… 상인들 시름 골목상권 활성화 위해 구내식당도 휴무 “방역에 만전… 구민들 일상 위축 없어야”“어디서 걸렸는지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생기니까 다들 거리에 나오질 않네요. 예전보다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났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작은 전통시장인 약수시장에는 한파와 함께 거센 눈발이 휘날렸다. 골목골목을 다니는 주민들도 드문드문 보일 뿐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했다. 약수시장에서 40년 넘게 과일 장사를 하는 상인 서귀주(63)씨는 “시장에 보이는 동네 사람들이 예전보다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을 푹 쉬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지역경제의 어려운 사정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약수시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 비상근무로 고생한 직원들과 순댓국집에서 점심을 함께 한 뒤 곧바로 약수시장 골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떡방앗간을 방문해 ‘서울중구사랑상품권’으로 떡과 참기름을 구입한 서 구청장은 이어 전통시장상품권으로 갈치를 구매하고, 직원들에게는 간식거리로 강정, 붕어빵, 군밤 등을 한가득 사서 안겼다. 마지막으로 들른 과일 가게에서는 한라봉 한 박스를 구입해 코로나19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서 구청장은 “중국인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은 명동, 동대문 패션타운 등이 1차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골목상권까지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구는 ‘동네시장 가는 날’을 지정해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 부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직원들에게 장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요즘 직원들은 점심 때 인근 전통시장을 찾아 식사를 하고 회식 장소로도 이용한다. 아울러 직원들은 지역 상인들을 위해 서울중구사랑상품권과 전통시장상품권을 일정액 이상 구매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동참할 경우 2억 8570만원의 혜택이 지역상권에 돌아간다. 또한 구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월 1회인 구내식당 휴무일을 다음주부터 한시적으로 주 1회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서 구청장은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니 구민들께서도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방역소독·연락체계, 모니터링 유지·예방수칙 생활화 등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하고 있으니 일상생활까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삼시세끼 도시락만 먹던 그가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구구팔팔’ 노년과 장건강 위해선 지중해식 식단이 정답

    [달콤한 사이언스]‘구구팔팔’ 노년과 장건강 위해선 지중해식 식단이 정답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신체 및 인지적 기능 저하, 체내 염증 증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노화증상은 장내미생물과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과일과 채소, 생선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이 유익한 장내미생물을 늘려 건강한 노화를 맞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아일랜드 코크대 미생물학부 연구팀이 중심이 돼 아일랜드,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핀란드, 러시아 8개국 20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중해식 식사를 1년 이상 하게 되면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숫자가 늘어나고 체내 염증지수가 줄어들어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거트’ 18일자에 발표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남부 등 지중해 연안 주민들이 즐겨먹는 식사인 지중해식 식단은 육류를 최대한 배제하고 신선한 채소, 과일, 견과류와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지방, 생선 등으로 꾸며져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5개국 65~79세 남녀 노인 6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지중해식 식단을 1년 동안 제공하고 다른 집단은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하도록 했다. 수시로 신체검사와 인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분포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사를 1년 동안 해온 집단은 일반 식사를 한 그룹에 비해 걷기 속도, 손아귀 힘 등 체력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는 이전보다 체력이나 인지기능이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장암과 지방간, 당뇨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 장내미생물은 줄어들고 유익한 장내미생물이 증가했으며 체내 염증지수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폴 오툴 교수는 “나라마다 장내 미생물 구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1년 뒤 지중해식 식사에 대한 반응은 국적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번 연구는 건강한 장내미생물을 형성하게 해주는 식단이 전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등포 골목상권 살리기 챌린지 #채현일 구청장 #코로나 불황 극복

    #영등포 골목상권 살리기 챌린지 #채현일 구청장 #코로나 불황 극복

    ‘영등포사랑상품권’ 쓰기 등 민생 행보 中企 육성기금·영세업자 대출도 지원“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으시죠?”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골목상권에 나타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코로나 불황’을 실감했다. 평소 같으면 주말을 앞두고 활기차야 할 골목상권에 찬바람이 불었던 것. 채 구청장은 꽃집, 약국, 떡집, 동네 마트와 이불집 등을 직접 방문해 지역화폐 ‘영등포사랑상품권’으로 떡, 과일 등 여러 가지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 점심에는 골목길에 위치한 순대국집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식당 주인 나모(67·여)씨는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안 된다”며 “오늘 청장님이 첫 손님인데, 하루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채 구청장은 “조금만 견디시라”며 위로하는 말을 건넸다. 채 구청장의 ‘코로나 불황’ 극복을 위한 행보는 지난주 내내 계속됐다. 앞서 13일 저녁, 채 구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구청 앞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구민과 함께 영등포 골목상권 살리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지역 내 식당, 상점, 재래시장 등을 이용한 후 ‘#구민과함께영등포골목상권살리기챌린지’ 해시태그를 달아서 48시간 안에 올리고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채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식당 방문 사진과 함께 “신명 나게 장사하실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든든한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처럼 채 구청장의 요즘 행보는 전통시장, 지하상가 등 지역 소상공인들의 ‘삶의 현장’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상권 내 유동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서다. 이뿐 아니라 구는 중소상공인 융자지원과 지방세 세제 지원, 상반기 재정 지출 확대 등 내실 있는 경제 활성화 대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 업체당 3억원 이내, 연 1.8%의 저금리로 지원하는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당초 25억원에서 40% 늘린 35억원으로 확대했다. 소규모 영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68억원 규모의 특별신용보증대출도 마련했다. 지난달 15일 발행해 이달 14일까지 약 6억 7000만원어치 판매하며 서울 자치구 중 1위에 오른 모바일 지역화폐 ‘영등포사랑상품권’도 활용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방역 총력 대응과 함께 지역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끊임없는 민생탐방을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으로 구민 안전과 지역 경제를 함께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한교민들 “따뜻한 배려 잊지않고 살겠습니다”

    우한교민들 “따뜻한 배려 잊지않고 살겠습니다”

    아산·진천 지역주민들, 건강 기원하며 배웅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던 중국 우한교민 700명이 14일간의 격리기간을 마치고 모두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이들이 떠나는 날 주민들은 길가에서 작별인사를 나누며 건강을 기원해줬고, 교민들은 버스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자며 다음 만남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1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중인 교민 527명이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모두 퇴소했다.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있던 교민 173명은 15일 모두 시설을 떠났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분산 입국해 시설에 입소한 이들은 퇴소 직전 진행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민들은 정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서울, 대구, 영남 등 5개 권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으로 나눠 이동한 뒤 가족들과 상봉했다. 퇴소 당일 진천과 아산 인재개발원 주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진천에선 인근 주민과 공무원, 소방관, 기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버스 출발 1시간전부터 모여들었다.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도 함께했다. 인재개발원 진입로에는 진천군 덕산읍민 일동, 자유총연맹 진천군지회, 진천주민자치위원회, 인근 음성군의 맹동면 체육회와 이장협의회 등 진천·음성 지역 기관·단체가 내건 퇴소 축하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다. 버스가 출발하자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손을 흔들었고, 교민들은 버스 유리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재선(56) 진천 주민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했다고 하지만 14일간의 격리생활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이번 인연을 이어가도록 마을행사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혜원면 보건소 손인숙(57) 팀장은 “퇴소하는 분들 가운데 중국으로 다시 가시는 분이 있다면 대한민국을 믿고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했다.진천군은 교민들을 위해 생거진천 로고가 새겨진 친환경비누를 선물했다. 음성군은 원기회복에 좋다는 들기름을 퇴소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16일 아산 경찰인개발원 주변에도 수백명이 나와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눈이 내리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지역주민들은 2주간의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2차 귀국 교민들을 배웅하고 격려했다. 마스크를 쓴 교민들도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일부 교민은 평생 간직하려는 듯 배웅인파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도 했다. 교민들은 정부와 주민들 배려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생활하다 퇴소한 김모(29)씨는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불안한 교민들이 안정을 찾을수 있도록 내부방송을 통해 신청곡을 틀어주고 명상의 시간도 마련해주는 등 신세를 너무 많이 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평생 잊을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가족들과 아산에 꼭 놀러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교민은 “시설에 있는동안 과일과 음식 등을 매일 제공받아 밖에 나와도 특별히 먹고 싶은게 없는 것 같다”며 “마음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했다. 글 사진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t
  • “혼자 밥 먹을 때 외로워” 우한교민 366명 격리끝 집으로

    “혼자 밥 먹을 때 외로워” 우한교민 366명 격리끝 집으로

    “혼자 밥 먹을 때 많이 외로웠어요. 가장 하고 싶은건 가족과 함께 밥 먹는 거예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마치고 15일 일상으로 돌아갔다. 교민들은 이날 오전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을 빠져나온 버스 중 5대가 KTX 천안아산역에 정차하자, 마스크를 착용한 교민들은 버스에서 내리고서 열차를 타기 위해 각자 이동했다. 한 어린이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해방감을 표현했다. 교민 조모(53) 씨는 “회사일 때문에 우한에 체류했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려가 컸다”며 “격리 생활이 혼자와의 싸움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낸 것 같다”고 격리 생활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교민은 “시설에서 매일 떡이나 과일과 음식을 넣어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줘서 고맙다”며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떠난 버스 1대도 오전 11시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격리끝 교민 “매일 음식에 세심하게 신경써줘 고마워”우한 유학생 박모(19) 군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보고 밥도 함께 먹는 것”이라며 “시설 안에서 혼자 밥 먹으며 많이 외로웠고 제일 먹고 싶은 건 김치찌개”라고 말했다. 이어 “낯선 외부인이 들어왔는데도 따뜻하게 대해 준 정부 관계자와 진천 주민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50분쯤 수원 버스터미널 옆 입구에도 버스 3대가 멈춰 섰다. 저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교민들은 선물로 받은 듯한 쌀 선물 상자를 들고 차례대로 버스에서 내렸다. 수원에 거주한다는 40대 중반 남성은 “살면서 격리를 처음 경험해봤는데, 책도 넣어주고 TV와 인터넷도 쓸 수 있어서 크게 지루하거나 괴롭진 않았다”며 “격리 기간 내내 음식을 너무 많이 챙겨줘서 밖에 나와서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이날 우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정차한 장소 주변에는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우한으로 출장을 갔다가 격리 생활을 한 남편을 마중 나온 아내는 “매일 전화 통화해서 안부를 물었는데, 실제로 보니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일부 교민들은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품에 안으며 그동안 쌓인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오는 16일에는 아산에 남은 교민 334명이 퇴소한다. 아산 주민 “불안을 떨쳐냈다” 애국가도 불러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 퇴소식이 열린 15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만난 주민대표 김재호(온양5동 초사2통장) 씨는 우한 교민 퇴소에 대해 “불안을 떨쳐 냈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마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등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당신들을 품어준 아산을 잊지 말고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개발원 주변인 초사 2통은 물론 인근 배방읍에서 온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아산시 공무원과 농협직원 등 250여명도 환송 행사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손에는 ‘귀가를 축하합니다’, ‘함께 머물렀던 정 잊지 마세요’, ‘아산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 갖가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다. 아산시 공무원으로 이뤄진 아랑이합창단원 남지숙(배방읍) 씨는 “중국에서 널리 퍼진 전염병 때문에 교민들이 여기로 피신 오셨는데 14일 동안 격리된 곳에서 생활하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며 “이들이 건강하게 가족의 품과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이들은 입소자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경찰인재개발원을 빠져나가는 동안 애국가를 불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느 때보다 위생적이고 안전” ‘코로나 쇼크’ 전통시장 살리기

    “어느 때보다 위생적이고 안전” ‘코로나 쇼크’ 전통시장 살리기

    “질병관리본부 매뉴얼보다 강도 높은 방역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지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전통시장이 안전하고 위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과 지역 가게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13일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 대응 부서인 도시안전과 직원 30여명과 함께 돈암제일시장을 찾았다. 평소 주민들로 넘쳐나던 시장은 유독 썰렁해 보였다. 코로나19 5번째 확진자 동선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최근 주민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여러 차례 걸쳐 방역했지만, 여전히 시장이 위축돼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1500명의 직원들과 전통시장 및 지역식당 이용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성북구는 지역 내 7개 전통시장에 대한 집중 방역을 하고 마스크, 손세정제, 휴대용 스프레이 살균소독제 등을 비치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강조하는 안내판도 설치했다. 다음달 추가소독도 예정된 상태다. 이 구청장은 이날 직원들과 시장 골목에 있는 한 콩나물국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는 식당 직원들을 위로했다. 식당 주인인 김순문(58)씨는 “시장에 다니는 사람이 확연히 줄었고 저녁 식사 시간대에는 아예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구청에서 조금 거리가 있음에도 직원들이 가게를 찾아줘서 분위기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에 이어 이 구청장은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인들과 만났다. 과일 가게에 들러 딸기를 사고 떡집에 들러 모시떡과 오메기떡을 구입했다. 이 구청장은 상인들에게 ‘힘내시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떡집을 운영하는 안윤용(37)씨는 “요즘 모임, 행사 등이 취소되다 보니 손님들이 미리 주문했던 떡도 전부 취소해버려 어려움이 있다”며 “구에서 전통시장 홍보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24시간 비상근무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있지만 손님의 발길이 떨어진 가게 안에서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상인들을 보니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면서 “이번 코로나19가 안정화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너무 살찌는 식단” 우한 교민 도시락 후기 논란…현재 삭제

    “너무 살찌는 식단” 우한 교민 도시락 후기 논란…현재 삭제

    “찬밥신세” 아산 격리자 격리일기…온라인 시끌시끌격리 우한 교민들 15일 366명·16일 334명 퇴소 예정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된 격리자가 제공 도시락 관련 불만을 쏟아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우한 교민으로 추정되는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장소로 태그한 후 매일 제공되는 도시락 사진과 후기를 남겼다. 지난 2일 A씨는 “격리 3일 차. 간식이 너무 풍부하고 과하다. 간식은 절반이면 될 것 같고. 과일을 더 챙겨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식단도 너무 살찌는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건 바로 찬밥이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고 할 수 있지만 인생의 가장 큰 낙 중 하나가 맛있고 만족하는 식사인 나에게 진짜 때 놓친 식사를 데워주지 않고 (그냥 줘) 버리게 하는 이 시스템은 정말 죄악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A씨는 “인원이 많아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업체를 다양화해 동시에 소량으로 배달하는 식으로 따끈한 음식을 먹었으면 한다. 상식적으로 한 업체에 (주문을) 같이 하면 수백 명에 이르는 인원에게 어찌 제대로 된 퀄리티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음식이 식는 것이 어쩔 수 없다면 전자레인지 등으로 음식을 데워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도 A씨는 격리 4일 차 소감문을 게재했다. A씨는 “찬밥, 찬 국 너무 싫다. 서럽다. 진짜 30분만 늦어도 너무 차가움. 반찬 따끈한 거 먹어본 기억이 첫날뿐. 군만두 차가운 거 먹는 느낌 아냐”라고 말했다. 격리 6일 차에도 “오늘도 찬밥. 택배 가능하다는데 전자레인지 그냥 살까?”라고 적었다. 격리 10일 차에는 청와대에서 제공한 장어 도시락이 나왔다. A씨는 이를 두고 “대통령 제공 식사라고 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장어였다. 여전히 차갑다. 차가운 장어 드셔보신 분. 그래서 결국 이거 먹고 끝. 음식 남겨서 죄송해요. 찬밥신세”라고 말했다. A씨는 음식 대부분을 남긴 도시락 사진도 함께 올렸다. A씨의 ‘격리 일기’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A씨의 투정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우한 교민들에게는 하루 세끼 GS 편의점 도시락이 제공된다. 메뉴는 매일 바뀐다. 방문 앞에 두면 교민들이 각자 가져가는 방식이다.격리자 추가 감염 검사한 인원 31명…1명 빼고 모두 음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해 임시 격리 생활 중인 교민 700명이 15∼16일 이틀간에 걸쳐 퇴소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의 운영종료안과 후속조치안을 밝혔다. 15일 퇴소 예정인 인원은 지난달 31일 1차로 귀국한 366명이다. 아산에서 193명, 진천에서는 173명 전원이 퇴소한다. 이어 16일에는 아산 시설에서 334명이 퇴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일 2차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교민이 대부분이지만,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가 1명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장내 유해균 잡는 프리바이오틱스, 癌까지 잡는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장내 유해균 잡는 프리바이오틱스, 癌까지 잡는다

    현대인들은 서서 움직이는 시간보다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고 불규칙한 식습관까지 더해져 변비나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소화기 질환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고 오히려 설사나 변비가 생겼다거나 장에 가스가 차는 것 같다는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지만 꾸준히 먹는 이들도 있는 것을 보면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최근 들어 장내 미생물이 장 건강 이외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망증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까지 나오면서 장 건강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가 암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 샌퍼드버넘프레비스(SBP) 의학연구소, 네브래스카 링컨대 식품공학과, 캘리포니아 어바인대(UC어바인) 분자생물학과, 이스라엘 테크니온공과대 통합암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프리바이오틱스가 면역계를 강화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는 등 암 퇴치 능력을 높여 준다는 실험 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리포츠’ 2월 11일자에 발표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장 속 유해균을 억제함으로써 프로바이오틱스의 생장과 활성을 유도하는 성분입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미생물인 프로바이오틱스를 잘 자라도록 하는 장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요소이자 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을거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연구팀은 생후 6~8주 된 수컷 생쥐들에게 피부암인 흑색종과 결장암 세포를 이식해 암을 발생시켰습니다. 연구팀은 암을 이식받은 생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2주 동안 물과 음식에 프리바이오틱스인 뮤신과 이눌린을 섞어 제공하고 나머지 집단에는 일반 식단만을 제공하면서 암세포의 크기 변화와 성장 속도를 관찰했습니다.그 결과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들은 그렇지 않은 생쥐들보다 암 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아진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또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한 생쥐들의 면역 시스템도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활성화된 면역계가 암 조직을 공격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 간혹 어떤 제품이나 음식을 먹어야 하느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대단한 효과가 있는 약이나 식품이 있는데도 알려 주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생물학이나 의학 분야 기초 연구들은 특정 물질이나 현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동물실험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연구 결과를 사람에게 바로 적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번 연구 역시 프리바이오틱스가 암세포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은 종양의 특성뿐만 아니라 유전적 배경이나 생활환경도 동물과 다릅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암을 비롯해 각종 질병을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을 키우기 위한 과학자들의 조언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육류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음식을 골고루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건강유지와 면역력 강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edmondy@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일등 객실 안의 침묵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일등 객실 안의 침묵

    1830년 리버풀~맨체스터 간 철도 노선이 개통되면서 19세기를 휩쓴 철도 건설 열풍이 시작됐다. 마차보다 정확하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기차는 여행의 신세계를 열었다. 찰스 디킨스는 1851년 파리로 기차 여행을 하면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우리는 방금 또 다른 역을 지나갔다. 마치 날아가는 것 같다.”오거스터스 에그는 일등 객실에 두 젊은 여성이 앉아 있는 장면을 그렸다. 두 사람은 거울에 비친 이미지처럼 대칭을 이루고 있다. 똑같이 연회색 공단 드레스를 입고, 똑같이 목에 검정 초커를 했다. 무릎에 올려놓은 빨간 깃털 장식이 달린 검정 모자도 똑같다. 공통점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일등 객실을 이용해 남프랑스로 휴양 여행을 갈 만큼 여유가 있는 계층으로서 비슷한 생활 습관과 도덕 관념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창문으로 들어온 한낮의 햇빛이 드레스를 은색으로 빛나게 한다. 창밖에는 남프랑스 해안의 풍경이 보인다. 산언덕이 끝나는 곳에 흰 집들, 이어서 새파란 바다가 펼쳐진다. 블라인드에 달린 태슬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열차가 달리고 있음을 말해 주지만, 바깥 풍경은 액자 속에 든 그림처럼 보인다. 마주 앉아 있는 두 여성은 쌍둥이 자매일까? 제목으로 보아 진짜 자매는 아닌 성싶다. 다시 들여다보면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오른편 여성은 독서 중이다. 책을 든 손에는 푸른색 장갑을 꼈다. 왼편 여성은 무릎 위에 손을 모으고, 벽에 머리를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다. 오른편 여성 옆에는 분홍 꽃다발이, 왼편 여성 옆에는 과일바구니가 놓여 있다. 기차는 마차 여행이 지녔던 모험적 성격을 제거하고, 여행을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을 연결하는 것으로 바꿔 놓았다. 기차 승객은 출발역과 도착역을 제외한 중간 지점들을 몸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스쳐 지나갈 따름이다. 바깥 풍경이 액자 속 그림 같고, 이 여성들이 방안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두 사람은 가족적이고 쾌적한 공간에서 친밀하게 무릎을 맞대고 있지만 각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바깥을 바라보지도, 상대방에게 관심을 표시하지도 않는다. 기차와 함께 출연한 새로운 유형의 관계다. 미술평론가
  • “건설사가 봉투” “아이디 도용 무마차원” 이번엔 ‘돈뭉치 논란’ 또 檢가는 한남3구역

    “건설사가 봉투” “아이디 도용 무마차원” 이번엔 ‘돈뭉치 논란’ 또 檢가는 한남3구역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의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이번엔 ‘비리 논란’이 불거졌다. 이주비 지원 등을 놓고 검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 20여일 만에 한 조합원이 “건설사가 돈뭉치를 줬다”며 검찰에 고소하고 나선 것이다. 반면 “조합원의 게시판 아이디를 도용한 것에 대한 무마 차원”이라는 반론도 나와 향후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조합원 “GS 직원이 300만원·향응” 고소 11일 건설·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3구역 일부 조합원은 지난해 11월 GS건설의 외주 홍보직원(OS요원)들이 돈다발과 향응을 제공했다면서 같은 달 이들을 서울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어 그다음달에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에도 같은 내용을 신고했다. 조합원 A씨는 GS건설의 외주 홍보직원들이 지난해 11월 아들에게 현금 300만원이 든 봉투를 시공사 홍보 책자에 넣어 제공했을 뿐 아니라 고가의 식사나 과일 바구니 등의 향응을 일부 조합원들에게 꾸준히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업계선 “과열 수주 경쟁이 불러온 잡음” 업계에선 해석이 분분하다. A씨가 조합 카페 가입을 도와준다는 외주 홍보직원의 말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해당 직원이 고소인의 이름으로 경쟁사와 일부 조합원을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덜미가 잡히자 무마 차원에서 준 돈이란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과잉 수주경쟁’이 불러온 잡음이라는 지적이 상당수다. 거기다 현행법상 건설사 본사가 아니라 건설사와 계약한 홍보업체라도 금품을 살포하면 해당 건설사의 시공권을 박탈하게 돼 있다. ●국토부 “금품땐 조치” GS “수사 지켜볼 것”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용산구는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가능한 행정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은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달콤한 고백…딸기의 맛

    달콤한 고백…딸기의 맛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기념일 시즌이 돌아왔다. 졸업과 입학,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으로 이어지는 이 기간 특히 밸런타인데이는 1년 중 가장 낭만적인 날로 꼽힌다. 바이러스도 연인들의 핑크빛 기운을 뚫을 수 없다. 달콤한 사랑고백에 어울리는 TPO(Time, Place, Occation)를 찾는다면 호텔들이 마련한 ‘딸기 뷔페’가 어떨까.●사랑의 시작은 딸기… 루비 초콜릿으로 마무리 밸런타인데이를 기점으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이라면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딸기 뷔페를 추천한다. 1층 로비라운지에서는 밸런타인데이 및 화이트데이 시즌을 맞아 오는 14일부터 5주간 딸기 디저트 뷔페에서만 만날 수 있는 루비 초콜릿 시그니처 디저트가 공개된다. 지난해 말 국내에 소개된 루비 초콜릿은 다크, 밀크, 화이트 초콜릿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0년 만에 승인해 새롭게 등장한 4번째 새로운 초콜릿이다. 별도의 색소를 넣어서 핑크색을 띠는 게 아니라, 루비 초콜릿을 만드는 루비 카카오빈에 자연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독특한 성분이 레드핑크 색상과 상큼한 과일 향을 만들어내는 초콜릿이다. 특유의 루비 핑크 컬러와 특별한 향미 때문에 인기가 높으며 다양한 디저트를 통해 점차 알려지고 있다. 딸기 뷔페와 함께 구운 슈의 안과 밖을 모두 루비 초콜릿으로 채운 ‘루비 에클레어’ 등 총 5가지 루비 초콜릿 스페셜 메뉴가 제공된다.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당일에는 루비 초콜릿을 다이아몬드 보석 모양으로 형상화한 루비 주얼리 초콜릿도 선물로 제공된다. 가격은 1인당 6만 9000원. 매주 금·토·일에만 운영된다.●인스타그래머블한 당신의 사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릴 만한 로맨틱한 장면도 중요하다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로비라운지 더파빌리온에서 오는 4월 26일까지 열리는 ‘베리베리 스트로베리’ 딸기 뷔페를 ‘베리힐파크라는 콘셉트 아래 딸기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 ‘인스타그래머블’한 포토 스팟이 가득한 디저트 놀이 동산으로 꾸며놨다. 음식도 맛있다. 신선한 딸기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디저트와 식사 대용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45여종 이상의 다양한 메뉴가 돋보인다. 딸기 케이크와 티라미수, 앙버터 스콘, 초콜릿 등의 베이커리 메뉴를 비롯해 매운 닭 구이, 중국식 양고기 볶음 등의 핫 디시와 지라시 초밥, 샌드위치 등 허기를 채울만한 요리들이 마련되어 ‘단짠’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셰프가 메뉴를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하는 라이브스테이션도 운영해 특별한 미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가격은 1인당 6만 8000원. 매주 금토일요일에 실시된다.●가성비 좋은 딸기 뷔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사랑이 이뤄진다면 이보다 값진 ‘가성비’ 밸런타인 소비는 없을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있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 5층의 캐주얼 바 ‘모모 바’는 3만원대 딸기 뷔페 ‘오! 베리 스트로베리를 오는 4월 12일까지 매주 주말 진행한다. 평일에는 딸기 디저트와 티 또는 커피가 제공되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이는데 이 또한 1인 1만 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오! 베리 스트로베리’에서는 제철을 맞은 새콤달콤한 딸기를 활용한 다채로운 딸기 디저트 및 스낵 메뉴와 함께 무제한 스파클링 와인, 딸기로 만든 다양한 음료, 커피 및 차가 함께 제공된다. 메뉴로는 모모바의 시그니처 메뉴인 딸기 파블로바 (머랭 위에 생크림과 과일을 올린 호주의 대표 디저트)는 꼭 맛봐야 한다. 스낵 메뉴로 마르게리타피자, 샌드위치, 떡볶이가 나온다. 애프터눈 세트엔 딸기 마카롱, 딸기 티라미수, 딸기 브라우니, 딸기 판나코타, 딸기 크림 슈 등 다양한 디저트와 샌드위치가 3단 트레이에 제공된다. 딸기 뷔페를 즐기는 모습을 촬영해 개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고객에게는 딸기색 틴트도 증정한다.●동물 애호가 커플을 위한 밸런타인데이 동물을 좋아하는 커플이라면, 세상과 소통하는 의미있는 밸런타인데이를 보내고 싶다면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의 딸기 뷔페에 가볼 만하다. 메인 타워 1층 페닌슐라 라운지 & 바에서는 친환경 고급 화장품 브랜드 샹테카이와 협업한 딸기 뷔페 ‘2020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가 진행된다. 샹테카이의 사회 공헌 캠페인 ‘필란트로피’(Philanthropy·자선활동)와 연계한 이번 프로모션은 멸종 위기의 동물 보호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됐다. 딸기 디저트 메뉴 30여 종이 나오는 뷔페를 주문하면 테이블마다 웰컴 스타트레이가 1개씩 제공되는데 이 3단 트레이가 멸종 위기의 동물 그림이 새겨진 딸기 디저트로 채워진다. 이 밖에 뷔페에는 생딸기, 딸기파나코타, 딸기티라미수, 딸기에그타르트 등 다양한 딸기 디저트 메뉴는 물론 단맛에 질리지 않도록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간단한 식사 메뉴도 준비된다. 로네펠트 티 8종과 커피 4종을 곁들여 마시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격은 1인 5만 9000원이며 평일에는 딸기 애프터눈 티 세트로 운영된다. 애프터눈 티는 2인 기준 6만 7000원.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사진 각 호텔 제공
  • [여기는 베트남] 신종코로나가 바꿔높은 시장풍경…수박 구매행렬, 왜?

    베트남 호치민 시민들이 수박과 용과를 사기 위해 연일 긴 행렬을 이루고 있다. 다름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으로의 수출길이 막혀버려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일 농가를 살리기 위함이다. 최근 베트남 중서부에서 수백 톤의 수박과 열대과일 용과가 호치민으로 운송되었다. 원래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수확되었지만, 신종코로나 여파로 수출이 제한되면서 갈 곳을 잃은 농산물이다. 호치민 9군의 한 장터에 쏟아진 수박과 용과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떼 지어 몰려들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도우면서 저렴한 가격에 과일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긴 행렬을 보고 몇 차례 지나쳤던 한 시민은 "잘라이성의 수박이 1Kg당 5000동(한화 255원)에 판매하는데, 오늘 18kg 분량의 수박을 샀다"면서 "가격이 너무 저렴해 농부들에게 마진이 남지 않을 것 같아 최대한 살 수 있는 만큼 샀다"고 전했다. 트럭을 빌려와 수박과 용과를 가득 담고 사가는 소매업자들도 있는데, 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기본적인 운송비 외에는 가격을 올려서 팔지 않는다. 한 남성은 이곳에서 kg당 3000동(한화 153원)에 구입해 4000동(한화 203원)에 판매한다면서 약간의 운송비만 더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의 대표적인 쇼핑몰인 빅씨 꿉마트, 빈마트에서도 수박과 용과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다. 수박은 1kg당 4200동(한화 214원), 용과는 1kg당 9900동(한화 504원)에 판매한다. 시민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맛보는 동시에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수박과 용과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영화 ‘기생충’ 서울 투어 코스…돼지쌀수퍼부터 스카이피자까지

    영화 ‘기생충’ 서울 투어 코스…돼지쌀수퍼부터 스카이피자까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이후 서울시가 공식 관광정보 사이트를 통해 영화 촬영장소를 돌아보는 코스를 발빠르게 소개했다. ‘기생충’의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집은 모두 세트에서 촬영되었지만 일부 서울 시내 거리에서 찍은 장면을 돌아볼 수 있다. 가난한 가족 장남이 과외 알선받던 우리수퍼의 진짜 이름은서울시가 제일 먼저 소개하는 장소는 가난한 가족의 장남 기우가 과외를 알선받는 ‘돼지쌀수퍼’. 영화에서는 ‘우리수퍼’로 등장하지만 실제 이름은 돼지쌀수퍼다. 이미 많은 영화팬들이 수퍼를 방문했으며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과자를 사먹으며 영화의 감동을 즐길 수 있다. 우리수퍼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손기정로 32로 지하철 2·5호선 충정로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화번호는 (02)393-5806. 우리수퍼에서 1분 거리에는 가난한 가족의 장녀 기정이 과일을 사서 오르던 계단이 나온다. 평범한 계단이지만 영화 팬들에게는 큰 추억을 낳을 수 있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장소. 다만 서울시 측은 조용한 주거지역인 만큼 주민들에게 불편을 일으키는 행동은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계단의 주소는 서울 마포구 손기정로 6길 3이다.가난한 가족이 폭우를 피하던 으스스한 터널송강호를 비롯한 가난한 가족들이 폭우를 피해 이동하던 터널은 자하문 터널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 장소를 촬영지로 고른 이유로 계단을 통해 계급 차이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자하문터널의 주소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219. 자하문터널과 함께 인근의 경복궁, 서울시립미술관, 윤동주문학관을 돌아봐도 좋다.가난한 가족이 피자 배달상자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피자 가게의 실제 이름은 피자시대가 아니라 ‘스카이피자’다. 가족이 17년 동안 운영한 피자가게로 가게 안에는 점주와 봉 감독이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있다. 스카이피자의 주소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로 6길 86으로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다. 전화번호는 (02)822-3082.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프간 난민 소녀 숨미아 토라, 로즈 장학생 뽑히기까지

    아프간 난민 소녀 숨미아 토라, 로즈 장학생 뽑히기까지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촌에서 네 가족이 침대 하나를 나눠 쓰며 살았다.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가 멀지 않아 허구헌날 드론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지냈다. 그녀 가족은 1990년대 탈레반이 기승을 부리자 조국을 탈출했다. 미소가 아름다운 숨미아 토라(23)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세계 유수 대학 학부를 졸업한 이들 가운데 선발하는 로즈 장학생으로 뽑힌 첫 아프가니스탄 출신 학생이다. 그녀는 “이런 폭력적인 상황은 그냥 살아진다. 주어진 상황이고, 내가 달리 어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두 번 폭격이 벌어질 때도 있었다. 어느 순간 사람들이 말을 멈추면 포탄이 떨어진다. 그러면 모두 어딘가로 흩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간보다 훨씬 낫다고 스스로도 생각했는데 적어도 학교에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미군이 침공한 직후인 2002년 카불에 돌아갔을 때 여섯 살이었는데 소년처럼 분장해 학교에 갔던 날이 선명히 떠오른다고 했다. 그녀는 당시 교육을 진지하게 받겠다고 맹세했는데 이제 18년이 흘러 오는 10월 그는 세계 각국에서 난다긴다하는 인재들을 102명만 선발하는 로즈 장학생의 영예를 누린다. 먼저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문예창작 얼험 칼리지 과정의 졸업반을 마쳐야 한다. 그녀는 하도 밝고 해맑아 도저히 난민 생활을 했다고 짐작도 못하게 한다. 사실 아프간에서 교육 받은 여성이란 것 자체가 희귀하다. 오늘날에도 이 나라 여성 문자해독률은 17% 밖에 안된다. 못잖게 가난한 파키스탄도 여성 문자해독률이 45%나 된다. 아프간에서는 돈이 있다고 해도 함부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2014년 숨미아가 페샤와르를 떠났을 때 무장세력의 폭격으로 139명의 학생이 몰살해 이 나라 최악의 학교 살육극이 벌어졌다. 해서 배움은 탈출의 방편이었다. 난민으로서 가족은 제한된 권리 밖에 누리지 못해 아버지는 운전면허를 따지도 못해 학교에 다닐 방편은 막막하기만 했다.그래서 온라인 검색을 통해 전 세계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연합세계대학(UWC) 부속의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고교를 찾아냈다. 2014년 3월 카불의 한 호텔에서 그가 입학 시험을 치른 다음날 탈레반 무장세력이 점거해 선발 위원장 겸 캐나다 의사 로샨 토머스를 비롯해 9명이 숨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사실 로즈 장학생 제도를 만든 세실 로즈는 지독한 백인우월주의자였다. 늘 문호는 미국과 독일, 영연방 제도 출신 학생들에게만 열려 있었다. 아예 설립 목적에 “온 세상을 영국의 통치 아래“ 두게 하겠다는 비전을 못박았다. 유색인종이나 여성의 참여를 원치 않는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숨미아 역시 응모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선발됐다는 통보를 받고 뿌리치는 것보다 “받아들이는 게 더 어려우며 그의 유업을 승계하는 부담을 떠안고 세상의 뭔가를 바꾸는 일이 진짜 책임이라고 느끼게 됐다. 식민지 역사를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달아나지 않고 로즈의 유산을 바꿀 필요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난민과 이민 운동을 전공한 뒤 가족들이 함께 빠져나온 조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그가 아는 아프간은 텅 빈 거리와 폭격당한 건물들 뿐인데 전쟁이 나기 전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말을 떠올린다고 했다. “난 늘 계곡과 산, 강, 아름다운 집들, 그리고 멋진 건축들을 상상해왔다. 말린 과일과 호두들, 신선한 과일이 길가에 넘쳐나고 아주 현대적인 아프간을 꿈꿔왔다. ”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종로 누빈 이낙연…“국회가 잘 좀 해달라” 쓴소리 듣기도

    종로 누빈 이낙연…“국회가 잘 좀 해달라” 쓴소리 듣기도

    동묘앞역 출근길 인사·종로구민회관 등 방문“실현가능 대안에 중점 두고 들으며 다니겠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종로에서 유권자들을 향한 광폭 행보를 벌였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파란색 예비후보 점퍼 차림으로 종로구민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상가 등을 다니며 주민들과 만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까지 해온 대로 현장 다니는 일정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실현 가능한 대안들이 뭐가 있을지 중점을 두고 들으며 돌아다니겠다”고 말했다.그는 구민회관에서 수영을 마친 주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눈 뒤 “굉장히 값이 싸고 편리하죠? 전 이런 곳에 못 가봤다. 제 아내는 막 다닌다. 아무도 몰라보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수영장 안쪽에서 수영을 하다 이 전 총리를 보고 인사하는 주민들을 향해 머리 위로 손 하트를 만들어 인사했다. 대부분 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가운데 일부 주민은 이 전 총리를 향해 “국회가 잘 좀 해달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이동하는 도중 꽃집에도 들러 “우리나라 남자들의 음주량이 줄면 꽃과 과일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을 건넸다. 이에 꽃집 사장은 “경제를 살려서 꽃 좀 잘 팔리게 해달라”고 답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날 이 전 총리가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 하면서 일부 주민으로부터 “마스크를 안 하셨네”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앞서 이 전 총리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동안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입구에서 처음으로 출근길 인사에 나섰다. 그는 시민들을 만나 “안녕하세요. 이낙연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나누고 일부 시민의 셀카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열린세상]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자가격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자가격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이번 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휴원합니다.” 짐짓 예상은 했지만 문자메시지를 보니 비로소 ‘현타’가 온다. 갑자기 영유아 3명을 집에서 보육하게 됐다. 아이들 먹일 과일, 채소, 고기를 사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는 유산균과 초유, 프로폴리스를 먹이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한다.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 대륙 인구의 3분의1이 사망했던 페스트가 발병했다. 공기나 접촉을 통한 전염이라 사람들은 속수무책 희생됐고 유럽의 역사와 이후 세대의 가치관을 바꿀 정도로 처절한 사건이었다. 페스트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걸인, 유대인, 한센병 환자, 외국인 등이 흑사병을 몰고 다닌다고 하면서 집단폭력을 가하거나 학살을 자행하기도 했다. 균이 가져다주는 공포를 같은 시대의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풀었던 것이다. 이 역사적 사실 앞에 인류는 어떤 가치를 깨달았을까. 약 5년 전 있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사태가 아직 현재 진행형인 두 사람이 있다. A씨는 최중증 뇌병변장애인으로서 정기적인 신장투석을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자가격리 대상으로 통보받았고, 14일의 격리기간에 어떠한 활동지원도 받지 못했다. 중증 지체장애인 B씨는 독거 장애인이었기에 활동지원사의 활동지원이 없이는 생존이 어려웠으나 메르스의 전파 우려로 활동지원사를 연결받지 못해 결국 스스로 병원 입원을 선택해야 했다. 비장애인에게도 위협적인 감염병의 여파는 누군가의 보조를 받아야만 일상이 유지되는 중증 장애인에게 생존의 문제를 가져온다. 이 두 사람은 격리조치 과정에서 활동지원이 중단돼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서비스들을 받을 수 없었고 신장 투석치료 등 건강관리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방역 당국은 이들을 병원에 이송하고 병원비를 지원하는 등의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10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도움을 받아 정부를 상대로 감염병 대응관리에 대한 장애인차별구제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보건복지부에 “장애인을 비롯한 감염 취약계층의 특수성을 반영한 감염 관리 인프라 구축 및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재난 및 장애인의 특수성에 관한 전문성을 보유한 보건복지부 담당자, 장애인단체, 질병관리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보건복지부 장관 산하에 설치하라”고 조정을 명령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이를 거부했다. 그렇게 소송 제기 4년이 지나도록 장애인 감염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사이 다시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데 17세 중국 소년 옌청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 온다. 옌청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옆 황강시에 살던 뇌성마비 장애인이었다. 우한에서 일용직 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가던 옌청의 아버지 옌샤오원씨는 춘제 연휴를 보내기 위해 두 아들에게 돌아왔다. 첫째 아들 옌청은 뇌성마비 장애인이며 둘째 아들(11세)은 자폐증이 있었다. 오랜만에 가족이 만난 기쁨도 잠시, 만난 지 3일 만에 아버지는 발열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4일 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둘째 아들과 집중거점 치료 장소로 옮겨졌다. 그러면서 첫째 아들 옌청은 혼자 집에 남겨지게 된 것이었다. 아버지는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으면서도 집에 홀로 남겨져 있을 첫째 아들이 너무나 걱정이 됐고, 웨이보에 ‘아들이 뇌성마비로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 걱정된다’고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뒤늦게 마을 몇몇 사람들이 옌청을 찾아가 음식과 아미노산을 먹이기도 했으나 지속적인 도움은 없었다. 옌청은 아버지와 헤어진 지 5일 만에 홀로 싸늘한 시체로 집에서 발견됐다.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장애가 있거나 혹은 없거나 사람과 사람은 서로 연결돼 있다.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격리와 분리가 행해질 때 사회적 약자의 생존권이 침해되는 일은 더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 홀로 왔다가 홀로 가는 인생이라지만, 어느 누구도 홀로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복숭아와 김치 그리고 제사상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복숭아와 김치 그리고 제사상

    분주했던 설과 정월 대보름이 지나니 왠지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명절이 되면 가장 말도 많고 준비도 어려운 것이 차례 음식 준비이다. 차례 방식도 팔도 따라, 집안 따라 다르다. 하나 공통적인 것은 차례상에는 복숭아를 비롯해 마늘·후추·고춧가루·파와 같은 향신료와 ‘치’자가 들어가는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일까. 복숭아는 여름 과일의 여왕이라 불린다. 색과 질감이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해 여름철 보양식품으로 알려져 왔다. 재배 역사도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복숭아는 고려 말과 조선 전기의 과일 중의 하나로 소개돼 있다. 하지만 복숭아나무는 귀신과 잡귀를 쫓는다고 믿었다. 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복숭아나무가 백 가지 귀신을 물리친다고 해 선목이라 했다. 명나라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도 “옛날에 귀신의 우두머리가 복숭아나무로 맞아 죽은 뒤로, 귀신은 복숭아나무를 무서워한다”고 기록했다. 심지어 복숭아나무 가지, 뿌리, 열매, 복숭아나무로 만든 말뚝도 귀신을 물리친다고 했다. 왜 귀신은 복숭아나무를 무서워할까. 특히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가지는 가장 힘이 세다고 했다. 동은 해가 솟는 곳으로 반복적으로 해가 뜨고 지기 때문에 양기가 가장 강하다고 여겼다. 동쪽은 오행상 봄으로 만물을 소생시키는 원동력이다. 복사꽃은 붉은색으로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불을 상징한다. 꽃은 이른 봄 찬 기운이 가시기 전에 일찍 꽃이 피고, 잎이 나기 전 꽃이 먼저 피는 양기의 꽃으로 음기를 구축하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벽사 기능 때문에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다 해 제사상에 올리는 것을 금기시했다. 공자는 ‘공자가어’에서 복숭아(桃ㆍ도)와 잉어(鯉ㆍ리)는 여근을 상징하기 때문에 제사에 쓰지 않는 것이라 했다. 복숭아를 외형상 여자의 여음과 가장 닮았다고 본 것이다. 복숭아씨를 도핵, 여음을 음핵이라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의 설화 가운데 복숭아를 먹고 임신했다는 이야기에서는 복숭아가 새 생명을 의미한다. 남녀의 관계 운을 도화운이라 하고, 남녀의 치정을 도화안이라 한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특히 잉어는 두 마리를 포개 놓으면 여음과 매우 닮았다고 한다. 고려 때 이제현은 ‘익제난고’에서 복숭아나무 가지로 두들겨 패 나쁜 기운을 물리쳤다고 했다. 조선 전기 때 성현도 ‘용제총화’에서 복숭아나무 가지로 빗자루를 만들어 연말에 잡귀를 몰아내고 새해를 맞이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정신병자를 동도지로 때리면 낫는다는 속신이 생기기도 했다. 한편 복숭아는 귀신을 쫓는 벽사 기능과 함께 장수를 상징한다. 중국에서 한나라 이후 복숭아는 귀신을 물리치거나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쓰였다. 복숭아 꽃밭은 무릉도원, 복숭아는 불로장생 과일이란 말도 천상세계와 하늘의 과일, 천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모두 장수를 의미한다. 제수 음식 중 ‘치’자가 들어가는 것도 금기시했다. 김치는 고춧가루를 넣기 때문이다. 고추는 붉은색으로 양이며, 방위는 남쪽으로 양을 상징한다. 양은 음을 이기기 때문에 양의 색 붉은 고추는 음의 결정체로 이루어진 귀신과 부정을 물리치고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또 남방은 불을 상징한다. 적(赤) 자를 풀면 큰 불(大火)이 된다.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불이다. 그래서 붉은색도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여겼다. 또한 귀신도 사람과 성향이 비슷해 사람이 싫어하는 파, 마늘과 같은 냄새를 싫어할 것이라 믿었다. 생선 중 ‘치’자가 들어가는 갈치, 꽁치, 넙치 등을 제수로 쓰지 않는 것은 ‘치’자가 어리석다, 하찮다 등 부정적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치, 저치, 양아치 등의 하대 호칭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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