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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사재기/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재기/장세훈 논설위원

    조선 후기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쓴 소설 ‘허생전’의 주인공인 허생은 1만냥을 빌려 과일 매점매석을 통해 5년 만에 무려 100만냥으로 불렸다. “훗날 이런 방법을 쓰는 자가 생기면 나라를 병들게 할 것”이라는 허생의 입을 빌린 박지원의 경고는 그야말로 ‘촌철살인’이 됐다. 매점은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행위, 매석은 물건을 제때 팔지 않고 쌓아 두는 행위를 일컫는다. 가격이 오르거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인데, 일상생활에서는 사재기란 용어로 더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이는 수요와 공급의 왜곡을 초래하거나 가격 급등을 불러오는 등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대표적인 행위다. 한때 출판사들이 자신들이 내놓은 신간 서적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서점에서 재구입하는 게 오래된 관행이었다. 마케팅 전략으로 간주됐으나 사재기와 다름없다. 최근에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순위를 조작했다는 ‘음원 사재기’ 의혹도 증폭됐다. 2015년 1월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되기 직전에는 차익을 노린 담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사재기 현상이 코로나19 사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마스크 수급에 전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일일 마스크 생산량이 1200만개로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이었지만 사재기 현상을 간과했다. 온라인에서 거래되는 마스크는 품절되기 일쑤고, 가격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보다 10배 이상 뛰었다. 마스크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 앞에는 구매객들로 장사진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우선 구매하는 데다 중국으로의 수출물량이 급증하면서 시중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 지속돼 또 다른 의미의 매점매석 효과를 내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큰 지금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은 국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난 25일에야 마스크 수출 제한 등 긴급 조치를 발표해 뒷북 대응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사재기 우려가 어찌 마스크뿐이겠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민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면 마스크는 물론 생활필수품 등 다른 물품으로도 사재기 현상이 번질 수 있다. 물론 ‘물가 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점매석 행위를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사후 처벌보다 사전 대비가 더욱 중요하다. 우리 국민들끼리 서로 삿대질하도록 놔둘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정부는 선제적 대비로 국민들의 불안과 고통을 덜어 줘야 한다. shjang@seoul.co.kr
  • 신세계백화점, ‘1층은 벌크’ 처음 접하는 유통 DNA

    신세계백화점, ‘1층은 벌크’ 처음 접하는 유통 DNA

    신세계백화점이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 DNA’로 어려운 유통 환경을 뚫고 선전하고 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지난달 10일 영등포점 1층에 식품관을 선보였다. 백화점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1층에 식품관을 꾸미는 것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1층은 화려한 명품이나 화장품을 배치해 고객의 시선을 끌었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기존 식품매장의 패킹 상품 진열이 아닌 알록달록한 과일·채소를 그대로 쌓아두는 일명 ‘벌크 진열’을 통해 소비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또 영등포점은 건물 한 동 전체를 생활전문관으로 만드는 실험도 했다. 국내 소비자의 생활 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리빙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2016년 대구신세계 신규 오픈 때에는 국내 모든 백화점이 오랫동안 고수하던 ‘명품 브랜드=1층’ 공식을 과감하게 깨버리고 5층에 5000평이라는 업계 최대 규모의 명품 매장을 오픈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SNS 활용 대구 등 피해지역 상품 사주고 임대료 30% 낮추거나 소상공인 금융지원

    SNS 활용 대구 등 피해지역 상품 사주고 임대료 30% 낮추거나 소상공인 금융지원

    출퇴근 시간 조절 산업 현장 피해 최소화 현대차·LG전자는 외부인 출입도 통제 SKT는 새달 1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동안 배달음식을 자주 시킬 생각입니다.”(서울 서대문구 직장인 A씨) 24일 일상적 경제활동이 얼어붙고 있는 와중에도 민관이 힘을 합쳐 위기 상황을 버티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의 연대의식이 빛나고 있다. 확진환자가 집중 발생해 지역 경제가 꽁꽁 얼어붙은 대구에선 과일가게에 재고로 쌓인 귤 80박스(박스당 5㎏)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민들이 SNS로 직구한 것이다.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알려 주는 코로나나우(CoronaNOW) 사이트는 광고 수익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기부하고 있다.기업들도 팔을 걷었다. IBK기업은행은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해 3월부터 3개월간 보유 건물 입주사 55곳의 월세 30%를 깎아 주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25일부터 대구·경북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전통시장에서 1억원가량의 물품을 구매한다. 우리은행은 피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 또 ‘착한 임대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에게는 대출금리와 수수료 등을 우대한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소상공인 중 희망 고객을 대상으로 무상환 연장과 여신 분할상환 유예를 지원한다.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사상 최대인 20조 5000억원 규모의 공사·용역을 발주하고, 상반기 집행률을 지난해(23%)보다 11% 포인트 늘어난 34%(7조원)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산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주요 기업들은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확진환자 발생 시 대규모 자가격리 사태 등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은 사업장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고 주요 계열사를 대상으로 1~2주간 재택근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전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통보했다. 삼성은 전 계열사 임신부 직원이 재택 근무를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임신부 직원 300여명에게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특별휴가를 부여한다. 정부도 이번 주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포함한 세제와 재정 등을 포괄하는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10조원 이상의 ‘슈퍼 추경’이 예상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과 관련해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속도감 있게 검토를 진행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마트 사재기 전쟁터라고?… “가짜뉴스로 대구 괴롭히지 마이소”

    마트 사재기 전쟁터라고?… “가짜뉴스로 대구 괴롭히지 마이소”

    마트 진열대 텅 빈 사진 잇따라 게재 사진 속 매장 관계자 “평소에도 비슷 규모 작아 재고 물량 비축 적었을 뿐” 마스크 공급 매장 밖 수백m 대기 줄 라면·생수 등 사재기 고객 많지 않아 “사재기요?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24일 이마트 대구 북구 칠성점 매장 앞에는 개장 두 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수백m 안팎의 장사진이 펼쳐졌다. 이마트가 이날부터 시중가의 절반 수준인 800원대의 마스크를 대구·경북 7개점에 81만장, 트레이스 대구 비산점에 60만장을 공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측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에 대비해 1층 계산대 바로 옆에 있는 입구에 마스크를 상자째 쌓아 두고 일괄적으로 최대 30장씩 판매했다. 이마트 직원은 “오늘 오전 중 입고된 3만장이 모두 소진됐으며, 내일도 들어오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사람들은 마스크 이외에 다른 제품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마트에 진열된 라면과 생수, 쌀, 과일 등 재고는 다른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쌓여 있었다.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라면을 박스째 카트에 담는 쇼핑객은 3명에 불과했다. 라면을 산 이모(45·여)씨는 “요즘 외출을 자제하기 때문에 라면 등 생필품을 좀 담았을 뿐인데 매대에 많이 놓여 있으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인근 홈플러스 대구점의 풍경도 평소와 비슷했다. 지하 1층 생필품 코너에는 라면, 생수 등이 가득 진열돼 있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구마트 사재기’란 제목으로 마트 진열대가 텅 비어 있는 사진과 함께 마트에 라면과 생수가 동났다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사실과는 거리가 먼 과장보도다. 사진과 글을 본 사람들은 “대구가 완전히 전쟁터 수준이다”며 안타까워했으나 대구시내는 질서 있게 돌아가고 있다. 대구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한 번 살 때 많이 사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고 이에 따라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무질서한 사재기가 이뤄지고 있고 매대가 동이 났다는 보도는 허위”라고 지적했다. . 마트 진열대가 비어 있는 사진 속 매장으로 알려진 달서구 이마트 점포는 다른 점포에 비해 규모가 작아 재고 물량 비축을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곳이란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 점포는 평소에도 판매대가 종종 비어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사재기 보도에 대구 시민들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남모(60)씨는 “대구에서 물건이 부족하면 전국에서 바로 채울 수 있다. 타지는 대구의 현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홍모(55)씨는 “우리 동네 마트는 평소랑 똑같다. 헛소문이나 가짜뉴스를 자제하는 게 대구를 위한 길”이라고 지적했다. 대구 시민들이 힘을 모으는 미담도 전해졌다. 서문시장 한 상가 건물주(74)가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자 세입자에게 한 달 동안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건물주는 최근 세입자 20여명에게 ‘고통을 같이하는 의미에서 한 달간 월세를 받지 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방역 업체인 BK종합청소는 대구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70여곳에 무료 방역소독을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치즈·요거트·우유 먹어도 뇌졸중 최대 10% 줄어들어”(연구)

    “치즈·요거트·우유 먹어도 뇌졸중 최대 10% 줄어들어”(연구)

    유제품을 섭취해도 가장 흔한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연구진은 한 대규모 연구자료를 분석해 우유와 치즈 그리고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가장 흔한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 연구를 위해 유럽의 대표적 코호트 연구인 유럽 암·영양 전향적연구(EPIC·European Prospective Investigation into Cancer and Nutrition)에 참가한 9개국(덴마크,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영국)의 성인남녀 41만8329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 참가자는 식생활과 생활습관, 의료기록, 사회통계학적 요인에 관한 설문조사에 답하고 평균 12.7년간 추적 조사를 받았다. 이 시기 동안에는 허혈성 뇌졸중 4281건, 출혈성 뇌졸중 1430건이 발생했다. 그 결과, 하루에 우유 한 잔(약 200g)이나 요구르트 한 개(약 100g) 또는 치즈 2장 이내(약 30g)을 섭취하면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각각 5%, 9%, 12%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가장 크게 낮추는 식품은 섬유질로 확인됐다. 채소와 과일, 시리얼, 콩, 견과류 그리고 씨앗에서 나온 모든 섬유질을 하루에 10g씩 섭취하면 뇌졸중 위험이 평균 23% 감소해 10년간 인구 1000명당 2명꼴로 발병 위험이 줄었다. 과일과 채소만해도 하루에 200g씩 섭취하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평균 13% 낮아져 10년간 인구 1000명당 1명꼴로 줄었다. 반면 적색육 등 육류를 하루에 50g씩 섭취하면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평균 7%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달걀을 하루에 20g씩 먹으면 그 위험이 평균 2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태미 통 박사(옥스퍼드대 보건학부)는 “유제품을 더 많이 먹는 사람들이 혈압이 낮다는 점을 보여준 기존 몇몇 연구와 마찬가지로 뇌졸중 위험이 더 낮았지만, 효과는 식이섬유나 과일·채소 만큼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논문을 검토한 네이비드 사타르 영국 글래스고대 교수는 “우리는 섬유질이 뇌졸중 위험 감소와 강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알지만, 유제품에 대한 증거는 여전히 제한적이므로, 이와 관련한 적절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최신호(24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먹는 순간 살 빠진다” 한혜연 단마토 부작용은?

    “먹는 순간 살 빠진다” 한혜연 단마토 부작용은?

    ‘12.5kg 감량’ 한혜연, 비결은 단마토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다이어트 비결로 단마토를 소개했다. 최근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한혜연. 그가 23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청취자들의 패션과 뷰티 고민을 들었다. 이날 한혜연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살이 점점 더 빠진다”고 답했다. 이어 “토마토의 매력에 빠졌다. ‘단마토’라고 해서 단맛이 나는 토마토다. 정말 설탕을 뿌린 것처럼 달고 맛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설탕보다 200배 강한 단맛” 부작용은? ‘단마토’는 스테비아 토마토의 일종이다. ‘스테비아’는 과일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로 설탕보다 2~300배 강한 단맛이 나지만 몸에는 흡수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비아는 중남미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감미료로 높은 당도를 보인다. 칼로리는 0kcal에 가까워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고당도 과일이 인기를 끌면서 스테비아 토마토인 단마토, 애플수박, 등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 단마토에도 부작용은 존재한다. 단마토(스테비아토마토)는 토마토에 스테비아를 재배할 때부터 넣어서 기른 것이기 때문에 스테비아 부작용을 알아야 한다. 스테비아는 이뇨제로 소변 배출을 촉진한다. 장기섭취하면 신장에 무리를 주고 복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장기 복용을 하게 되면 저혈당에 걸릴 수 있고 저혈압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한편 한혜연은 1971년생, 대한민국의 스타일리스트이다. 한혜연은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나혼자산다’ 등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최근 ‘슈스스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라이프 바이 시크릿, ‘면역력 강화’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3종 소개

    라이프 바이 시크릿, ‘면역력 강화’에 좋은 건강기능식품 3종 소개

    신종 코로나(코로나 19)를 비롯한 각종 호흡기 감염증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와 고른 영양 섭취, 꾸준한 운동 등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평소 바쁜 일상생활에 쫓겨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상태에 놓여 있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에 자연과 과학의 조화를 최우선 가치로 추구하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프 바이 시크릿’은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3가지 제품을 제안하고 나섰다. ▲인디안 구스베리 비타민C ▲시크릿 발효홍삼 본 ▲시크릿 유산균 신바이오틱스 등이다. ‘라이프 바이 시크릿 인디안 구스베리 비타민C’는 식품 유래 성분으로 만든 비타민C 제품이다. 인디안 구스베리 추출물 분말, 치커리 식이섬유, 과일 혼합 분말 등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하고 화학 부형제는 배제했다. 비타민C 함량이 풍부해 화학물질,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항산화 기능 및 면역력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이프 바이 시크릿 발효홍삼 본’은 국내산 6년근 홍삼을 원료로 복합균주를 활용해 자체 고안한 프리미엄 포뮬러에 따라 37도 저온에서 발효시켜 흡수율을 높인 게 특징이다. 홍삼 속 사포닌은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액 흐름 개선, 기억력 향상, 항산화 효과를 인정받았으며, 겨울철 면역력을 높이는 보조제로 활용하기에 적격이다. ‘시크릿 유산균 신바이오틱스’는 인체의 면역세포 가운데 70%가 모여 있는 장 내 유익균을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강화에 도움을 준다. 프리바이오틱스의 종류인 프락토올리고당을 부원료로 추가한 ‘신바이오틱스 시스템’ 덕에 장 내 유산균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하루 1포만으로 4가지 프로바이오틱스(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락토바실러스 아시도필러스,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등) 100억 유산균을 섭취하게 되며 화학 부형제나 합성향료를 사용하지 않았다. 라이프 바이 시크릿 관계자는 “코로나 19의 위협과 추운 날씨로 인해 면역력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불규칙한 식습관과 바쁜 업무 때문에 면역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면 ‘라이프 바이 시크릿’으로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농업과 첨단기술의 만남… “인천청년 농업의 새길 연다”

    농업과 첨단기술의 만남… “인천청년 농업의 새길 연다”

    인천시가 농축산업에 종사하며 꿈을 키우는 청년 창업농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미래산업 육성 및 농축산물에 대한 고품격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미래 농업을 이끌어 나갈 스마트한 청년창업농의 정착을 지원하고, 농업의 미래 산업 육성을 키우기 위해 지원을 강화한다. 대상은 만 18세 이상 만 40세 미만, 독립 영농경력 3년 이하이며 소득과 재산이 일정수준 이하여야 한다. 독립경영(영농)은 본인 명의의 농지·시설 등 영농기반 마련 후 농업경영정보를 등록후 본인이 직접 영농에 종사하는 것이다. 선발된 청년창업농에게는 최대 3년간 한달에 최대 100만원의 영농정착지원금과 창업자금 3억원 한도 및 농신보 우대보증, 농지임대 우선지원, 영농기술 교육 등이 종합 지원된다. 시는 올해도 청년창업농 11명과 후계농업경영인 9명을 최종 선발해 영농정착지원금과 정책자금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9명은 시설 또는 농지 구입 등 정책자금을 최대 3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대출금 상환기간은 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으로 대출금리는 연리 2% 고정금리다. 인천시 한태호 농축산유통과장은 “우리 지역의 농축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농촌지역에 젊고 유능한 청년농업인들이 정착해 지역 농축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청년농부를 육성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는 6차산업(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센터를 운영해 인증 및 현장 코칭 등을 통해 농업경영인의 성장을 돕고 홍보 및 지역의 유통플랫폼을 확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청년들의 농업분야 진출이 활발해지며 2018년 우리시의 6차산업 인증사업자는 4개소에서 지난해 15개소 추가 지정될 만큼 미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시는 6차산업 설명회 및 역량강화 교육, 선진지 견학 및 전문가의 현장코칭 등 기업의 성장을 돕는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의 농업관련 강소업체들이 우수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판매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애로를 겪는 경우가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 곳곳에 상설 안테나숍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강화 1호점(양도면), 2호점(삼산면)에 이어 청라점(지젤엠상가), 송도점(센트럴파크상가)까지 4개 숍을 마련했다. 올해 2곳을 확충 예정이다. 시는 또 올해도 ‘인천 식스팜 판촉전’을 통해 6차산업 인증 경영체, 향토제품 생산업체 등에서 생산한 전통식품류, 생활건강식품류, 로컬푸드류 등을 전시, 판매해 우리시의 우수제품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인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도시민과 농업인이 상생하는 도시근교농업 육성’을 목표로, 도시농부 육성을 위한 교육·창업 교육 및 미래성장 신기술 보급에 적극 나선다. 현재 인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기술보급 ▲예비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한 귀농ㆍ귀촌교육, 도시농부학교 및 마스터가드너(지역사회 자원봉사 일환으로 정보와 기술을 나누는 도시농업 민간전문가) 교육 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 300만 인천 시대에 걸맞는 기능 향상과 미래를 대비한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부평구에서 계양구 서운동 일대로 청사를 확대·이전을 추진한다. 농업기술센터 신청사는 부지 1만 4235㎡, 연면적 4789㎡ 규모다. 홍보관이 갖춰질 본관 및 친환경농업관리관, 스마트농업지원관, 농식품체험교육관, 원예치유정원 등을 갖춘 공간으로 꾸며 연내 개소가 목표다. 시는 홍보관에 로컬푸드 판매장을 설치해 생산자에게는 농산물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농산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식품체험교육관은 지역농산물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농산물가공사업장으로 꾸며 창업 아카데미 교육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원예치유정원은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갖춘 시민 치유공간이자,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인 치유농업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꽃 식물원ㆍ텃밭·텃논 등 도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마당을 조성하고, 다양한 모임활동을 지원하는 생활과학실 등을 운영해 시민들이 도심 속 농업을 생생하게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시는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천농업대학 운영, 친환경농업·원예작물 영농기술 및 농산물 종합가공기술 지원 등 신기술 보급 사업을 지속하며 도시농업·농촌체험 활성화를 위한 농촌체험관광 농장 육성, 그린오피스 조성, 상자텃밭 보급 등 사업도 지속한다. 시는 또 부가가치 높은 친환경·특용작물 육성과 정보통신기술 접목 등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가소득을 높인다. 시는 농업의 환경보전 기능을 증대시키고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으로 소비자 신뢰 확대 및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친환경농산물 생산기반을 확충한다. 강화군 마니산지구와 교동지구에 조성된 친환경농업지구 2개소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친환경농업 실현을 위한 유기질비료, 토양개량제, 유기농업자재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또 친환경 과일을 초등돌봄교실 과일간식 지원사업과 연계해, 인천의 총 213개교 총 1만 3000명 아동들에게 주 1~2회 조각과일 형태로 공급한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첨단 미래농업 육성에도 힘쓴다. 꽃, 버섯, 포도 등 원예작물 시설에 첨단설비 지원, 하우스 등의 에너지 절감시설 등을 보급한다. 또 양액재배, 스프링클러, 무인방제기 등 원예시설현대화 사업 및 특용작물(인삼) 시설현대와 등을 통해 미래 농업의 옷을 입힌다. 시는 또 농장에서 판매까지 일관된 스마트해썹(HACCP) 시스템을 구축해, 축산물의 안정성과 브랜드 가치를 관리하고자 하는 축산농가 7개소를 대상으로 해썹컨설팅 지원사업을 실시한다. 지원대상은 축산농가 중 해썹적용 희망 농업인으로 지원내용은 축산물 HACCP 교육, 사양관리 및 농장경영시스템 운용, 자체안전관리기준에 대한 작성 및 운용, HACCP 인증 이후의 사후관리 등의 내용으로 하는 전문 컨설팅을 기금 40%, 도비 30% 및 자부담 30% 보조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시트라 홉을 사수하라” 크래프트맥주 홉 쟁탈전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시트라 홉을 사수하라” 크래프트맥주 홉 쟁탈전

    “‘홉’(hop) 남는 것 좀 있나요?” 요즘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를 만드는 양조장들 사이에서 지상 과제로 떠오른 일은 ‘홉’을 최대한 확보해 두는 것입니다. 다년생 덩굴 식물의 꽃인 홉은 다채로운 향과 쌉싸름한 맛을 내는 맥주의 핵심 원료인데요. 커피 원두처럼 산지마다 홉이 가진 향미의 특성이 달라 맥주에 들어가는 홉의 품종이 맥주 스타일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식물로 불릴 만큼 가격도 맥주 원료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시트라 홉 들어간 맥주 달콤한 향 강해 다양한 홉 품종 가운데서 특히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홉은 미국에서 주로 나는 ‘시트라 홉’입니다. ‘경복궁 IPA’ 등을 생산하는 수제맥주 업체 카브루의 박정진 대표는 미국 메이저 홉 판매회사인 ‘야키마 치프 홉스’로부터 “시트라 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기뻐하더군요. 반면 충분한 양의 홉을 구하지 못한 국내의 몇몇 양조장들은 또 다른 양조장들에 “시트라 홉 남는 것 있으면 좀 빌려 달라”고 부탁을 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크래프트맥주의 성지인 미국, 전통의 맥주강국 유럽에서도 이 홉은 현재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국내 한 소규모 양조장 관계자는 “지금 시트라 홉을 갖고 미국에 가면 가격을 3배 이상 쳐 준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고도 하고요. 시트라 홉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 난리가 난 것일까요. ‘시트라 홉’은 달콤한 열대과일 향과 오렌지, 귤 등 시트러스 계열 과일향이 풍부해 수제맥주의 레시피를 짜는 양조사들 사이에서 ‘치트키’로 통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홉입니다. 한 양조사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 보면 시트라 홉이 들어간 맥주가 무조건 맛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달콤한 향이 특히 강해 맥주 초보자의 입맛에도 딱입니다.●‘헤이지IPA’ 유행하면서 시트라 홉 부족 시트라 홉은 홉의 개성이 드러나는 미국식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맥주 스타일에 주로 사용되는데요. 수요가 많은 만큼 미국 워싱턴주 야키마밸리, 미시간 지역 등 유명 홉 산지에서 대규모로 경작됩니다. 시트라 홉이 유독 부족해진 건 맥주의 트렌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전 세계 크래프트맥주 업계에는 ‘헤이지IPA’ 혹은 ‘뉴잉글랜드IPA’로 불리는 새 맥주 스타일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헤이지IPA는 10년 전 미국 동부 버몬트주의 한 소규모 양조장이 만든 맥주에서 비롯돼 하나의 스타일로 굳어진 맥주입니다. 외관이 맑은 서부식 IPA와 달리 탁하고 묵직한 보디에 향이 강한 홉과 여과하지 않은 효모의 달콤함이 조화를 이뤄 ‘홉주스’, ‘과일주스’라고도 불린답니다. 초기 마니아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 이 스타일의 맥주를 만드는 곳도 초미니 규모의 마이크로 양조장들이었고요. 중요한 건 헤이지IPA를 만들 때 엄청난 양의 시트라 홉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스타일의 IPA를 만들 때보다 1.5~2배 많은 양의 홉이 필요하죠. 헤이지IPA가 유행하자 비교적 큰 규모의 크래프트맥주 양조장들도 이 맥주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고 홉 수요량이 3~4배 증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결과 시트라 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죠. 급기야 미국, 캐나다의 온라인 맥주 원료 공급업체는 배송당 주문할 수 있는 시트라 홉의 양을 제한하기도 했습니다. 소매가격 또한 치솟았고요. 다행히 카브루, 플레이그라운드 등 매년 일정한 양의 맥주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국내 크래프트 업체들은 다년 계약 등을 통해 ‘시트라 홉’을 충분히 구했다며 안도하더군요. 카브루 양조팀 이인길 이사는 “시트라 홉을 아끼지 않고 넣어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맥주를 만들겠다”면서 “시트라 홉이 들어간 골든에일 맥주를 곧 편의점에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플레이그라운드 김재현 이사도 “시트라 홉을 팍팍 넣은 헤이지IPA가 다음달 출시되니 기대해 달라”고 하고요. 음식을 먹어도 식재료가 귀한 것이라든가 양이 적다면 감질나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시트라 홉 품귀 현상 때문에 애로사항을 겪는 양조장도 있겠지만 적어도 맥주 팬들은, ‘시트라 홉’이 들어간 맥주를 한동안 훨씬 더 맛있게 마실 수 있을 듯합니다. macduck@seoul.co.kr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동남아 음식으로 엿보는 한식의 정의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동남아 음식으로 엿보는 한식의 정의

    국경을 넘나들며 음식을 탐구하다 보면 기쁨에 휩싸이는 순간이 종종 있다. 명확하게 의문이 해소되지 않아 답답했던 아이디어나 어렴풋하게 ‘이건 이런 것이 아닐까’ 했던 날것의 생각들이 어느 순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실마리를 푸는 단서로 서로 연결될 때다. 욕조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다는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가 외친 그 단어가 절로 입 밖에 새어 나오는 그 순간의 희열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출장을 겸해 찾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오랜만에 희열을 느꼈다. 동남아시아 요리의 역동성과 다양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가는 중에 전부터 궁금해해 온 주제인 ‘어떤 한 국가의 음식은 과연 한마디로 정의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해답까지는 아니지만 생각해 볼 만한 몇 가지 단서들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우리가 동남아시아라고 뭉뚱그려 부르는 지역은 단일한 문화권이 아니다. 그러니까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부터 싱가포르를 포함한 말레이시아와 수천여개 섬들로 이뤄진 인도네시아까지 각기 다른 역사적인 배경과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갖고 있는 개별적인 지역들이다. 편의상 한국, 중국, 일본을 동북아시아로 묶지만 우리는 이 세 나라는 지극히 다르다는 걸 너무나 잘 안다. 동남아시아도 마찬가지다. 동남아를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 중 가장 유명한 건 ‘미고렝’과 ‘팟타이’다. 각각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대표하는 요리로 웍에 기름을 두르고 면과 채소를 볶아 만드는 볶음국수 요리다. 언뜻 보기에도 맛도 비슷한 듯한데 실제로 이 두 요리는 동남아 요리에 스며든 중국 식문화의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이기도 하다. 동남아 지역의 국가들은 예로부터 인도와 중국이라는 거대한 두 제국 사이에서 중계를 통해 이익을 도모해 왔다. 특히 중국의 영향은 막강했다. 중국인들은 웍으로 재료를 볶는 요리법뿐만 아니라 면 요리, 간장, 숙주, 두부 등을 전파했다. 오늘날 동남아 국가 전역에서 보이는 기름에 볶는 요리와 면 요리, 케첩으로 불리는 간장을 사용하는 요리는 중국에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랍과 인도의 상인들은 그들이 사랑하는 달콤한 디저트 제작법과 ‘사테’라 불리는 꼬치 구이법을 전파해 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16세기 동서양이 바다에서 극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동남아시아의 식문화도 몇 차례 격동에 휩쓸리게 된다. 먼저 유럽인들의 등장은 식탁의 풍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동남아 지역이 향신료 무역 기지인 동시에 중국과의 무역 거점화되자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열강에 의해 신대륙의 새로운 작물들이 이식됐다. 오늘날 동남아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구아바, 파인애플, 아보카도, 파파야 등은 모두 남미가 원산지인 열대 과일들이다. 이 밖에도 카카오, 토마토, 땅콩, 호박, 옥수수, 카사바, 고추 등도 함께 재배되면서 오늘날 동남아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재료로 자리 잡았다. 우리가 한식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처럼 동남아 국가들의 음식도 그들 고유의 음식을 정의 내리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1만 7000여개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의 음식을 정의하기 위해선 섬마다 가진 특징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영향을 미친 모든 민족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함께 동반해야 한다. 이런 어려움은 비단 동남아에만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문화와 문화의 교류와 충돌 속에서 다양성이 꽃피는 식문화의 특수성은 순수히 단일한 어떤 민족이나 국가의 음식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방증할 뿐이다. 어떤 국가의 음식을 정의한다는 건 음식 문헌 연구자인 고영 선생의 말을 빌리자면 일종의 해안선 정하기와도 같다. 바다와 육지는 서로 분리돼 있어 멀리서 보면 경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해변에 서 보면 끊임없이 물살이 오간다.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식문화의 선을 명확하게 긋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수 있다는 의미다.발리에서 보내는 마지막 저녁 식탁에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인 ‘나시고렝’과 닭곰탕인 ‘소토아얌’이 올랐다. 두 음식이 중국의 영향을 받았음이 분명하지만 중국의 그것과는 분명 다르고, 가까이 베트남과 태국의 유사한 요리와는 들어가는 향신료에 사소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한식을 무엇이라고 정의 내리기 힘든 건 어쩌면 다른 식문화와의 차이를 발견하기보다는 공통점을 찾아 합의하려는 데 있지 않을까도 싶다.
  •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단독]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 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6층 오르내리며 보급품 전달한 직원들 통제에 협조해준 교민들 모두 고마워 교민 모두 음성… 마음 놓고 만나도 돼”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었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회식도 전통시장서… 코로나 넘는 중구

    회식도 전통시장서… 코로나 넘는 중구

    코로나 여파 매출 반토막… 상인들 시름 골목상권 활성화 위해 구내식당도 휴무 “방역에 만전… 구민들 일상 위축 없어야”“어디서 걸렸는지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생기니까 다들 거리에 나오질 않네요. 예전보다 매출이 거의 반 토막 났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지난 17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작은 전통시장인 약수시장에는 한파와 함께 거센 눈발이 휘날렸다. 골목골목을 다니는 주민들도 드문드문 보일 뿐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산했다. 약수시장에서 40년 넘게 과일 장사를 하는 상인 서귀주(63)씨는 “시장에 보이는 동네 사람들이 예전보다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며 한숨을 푹 쉬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지역경제의 어려운 사정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살리기 차원에서 약수시장을 방문했다. 코로나19 비상근무로 고생한 직원들과 순댓국집에서 점심을 함께 한 뒤 곧바로 약수시장 골목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 떡방앗간을 방문해 ‘서울중구사랑상품권’으로 떡과 참기름을 구입한 서 구청장은 이어 전통시장상품권으로 갈치를 구매하고, 직원들에게는 간식거리로 강정, 붕어빵, 군밤 등을 한가득 사서 안겼다. 마지막으로 들른 과일 가게에서는 한라봉 한 박스를 구입해 코로나19 비상근무로 고생하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서 구청장은 “중국인들이나 관광객들이 많은 명동, 동대문 패션타운 등이 1차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골목상권까지 2차 피해를 호소하는 상인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구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구는 ‘동네시장 가는 날’을 지정해 지역 내 전통시장에서 부서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직원들에게 장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요즘 직원들은 점심 때 인근 전통시장을 찾아 식사를 하고 회식 장소로도 이용한다. 아울러 직원들은 지역 상인들을 위해 서울중구사랑상품권과 전통시장상품권을 일정액 이상 구매하고 있다. 모든 직원이 동참할 경우 2억 8570만원의 혜택이 지역상권에 돌아간다. 또한 구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월 1회인 구내식당 휴무일을 다음주부터 한시적으로 주 1회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서 구청장은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어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니 구민들께서도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방역소독·연락체계, 모니터링 유지·예방수칙 생활화 등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하고 있으니 일상생활까지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벽 너머 세 살 아이와 매일 인사…우한 교민과 이웃처럼 지내”

    “진천에서 우한 교민들과 같이 지내는 동안 서로 이웃처럼 지냈어요.” 우한 교민 173명과 충북 진천 임시생활시설에서 정부합동지원단장으로서 함께 생활한 전상률 행정안전부 복구지원과장이 지난 16일 퇴소 후 첫 외식을 했다. 삼시세끼 도시락만 먹던 그가 순두부찌개를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그가 단장으로서 겪었을 체력적·심적인 어려움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다. 전 과장은 지난달 30일 진천 시설에 입소해 18일간 시설에만 머무르며 물심양면으로 우한 교민들을 지원했다. 진천 시설에서 확진환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19일 업무에 복귀한 전 과장은 먼저 지원단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과일, 떡 등 지원 물품이 박스째 오면 지원단 직원 29명이 물류집하장처럼 하나하나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2~6층까지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단장으로서 고마웠다”면서 “특히 심리상담사분들이 일부 흡연자들의 (흡연 욕구를 누르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교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전 과장은 “사실 입소할 때는 교민들이 통제를 잘 따라 줄지 걱정이 많았는데 잘 협조해 줘서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우리의 설명에 잘 수긍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한 교민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도 다른 교민과 함께 퇴소하기도 했다. 낯선 환경에서도 교민들이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서로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전 과장은 ‘삼남매’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는 “부모님과 삼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방이 2층에 있었는데 막내가 세 살이었다. 지원단에서 도시락이나 필요한 물건을 방 앞에 놓으려고 가면 막내가 ‘아저씨’ 하고 부르고, 직원은 ‘잘 있었어’ 화답하고는 했다. 우리가 이웃이 됐구나 싶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전 과장은 1989년 기술직으로 강원 양구군청에 입직한 이후 1996년 내무부로 자리를 옮겨 2001년부터는 재난 업무에 종사해 왔다. 2002년 태풍 루사, 2017년 충북 제천 화재, 지난해 독도헬기 추락 사고까지 현장에는 그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교민들은 다 음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라 마음 놓고 만나셔도 된다. 그들이 지역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구구팔팔’ 노년과 장건강 위해선 지중해식 식단이 정답

    [달콤한 사이언스]‘구구팔팔’ 노년과 장건강 위해선 지중해식 식단이 정답

    나이가 든다는 것은 신체 및 인지적 기능 저하, 체내 염증 증가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같은 노화증상은 장내미생물과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이 과일과 채소, 생선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식 식단이 유익한 장내미생물을 늘려 건강한 노화를 맞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아일랜드 코크대 미생물학부 연구팀이 중심이 돼 아일랜드,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핀란드, 러시아 8개국 20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지중해식 식사를 1년 이상 하게 되면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종류와 숫자가 늘어나고 체내 염증지수가 줄어들어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거트’ 18일자에 발표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남부 등 지중해 연안 주민들이 즐겨먹는 식사인 지중해식 식단은 육류를 최대한 배제하고 신선한 채소, 과일, 견과류와 올리브유 같은 식물성 지방, 생선 등으로 꾸며져 심혈관질환을 예방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5개국 65~79세 남녀 노인 6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지중해식 식단을 1년 동안 제공하고 다른 집단은 평소와 같은 식사를 하도록 했다. 수시로 신체검사와 인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장내미생물의 종류와 분포를 조사했다. 분석 결과 지중해식 식사를 1년 동안 해온 집단은 일반 식사를 한 그룹에 비해 걷기 속도, 손아귀 힘 등 체력과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부는 이전보다 체력이나 인지기능이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장암과 지방간, 당뇨를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해 장내미생물은 줄어들고 유익한 장내미생물이 증가했으며 체내 염증지수는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폴 오툴 교수는 “나라마다 장내 미생물 구성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1년 뒤 지중해식 식사에 대한 반응은 국적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번 연구는 건강한 장내미생물을 형성하게 해주는 식단이 전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영등포 골목상권 살리기 챌린지 #채현일 구청장 #코로나 불황 극복

    #영등포 골목상권 살리기 챌린지 #채현일 구청장 #코로나 불황 극복

    ‘영등포사랑상품권’ 쓰기 등 민생 행보 中企 육성기금·영세업자 대출도 지원“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으시죠?”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골목상권에 나타난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코로나 불황’을 실감했다. 평소 같으면 주말을 앞두고 활기차야 할 골목상권에 찬바람이 불었던 것. 채 구청장은 꽃집, 약국, 떡집, 동네 마트와 이불집 등을 직접 방문해 지역화폐 ‘영등포사랑상품권’으로 떡, 과일 등 여러 가지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 점심에는 골목길에 위치한 순대국집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식당 주인 나모(67·여)씨는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장사가 안 된다”며 “오늘 청장님이 첫 손님인데, 하루 빨리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채 구청장은 “조금만 견디시라”며 위로하는 말을 건넸다. 채 구청장의 ‘코로나 불황’ 극복을 위한 행보는 지난주 내내 계속됐다. 앞서 13일 저녁, 채 구청장은 직원들과 함께 구청 앞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구민과 함께 영등포 골목상권 살리기’ 챌린지를 시작했다. 지역 내 식당, 상점, 재래시장 등을 이용한 후 ‘#구민과함께영등포골목상권살리기챌린지’ 해시태그를 달아서 48시간 안에 올리고 다음 주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채 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식당 방문 사진과 함께 “신명 나게 장사하실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든든한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처럼 채 구청장의 요즘 행보는 전통시장, 지하상가 등 지역 소상공인들의 ‘삶의 현장’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상권 내 유동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해서다. 이뿐 아니라 구는 중소상공인 융자지원과 지방세 세제 지원, 상반기 재정 지출 확대 등 내실 있는 경제 활성화 대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우선 업체당 3억원 이내, 연 1.8%의 저금리로 지원하는 중소기업 육성기금을 당초 25억원에서 40% 늘린 35억원으로 확대했다. 소규모 영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68억원 규모의 특별신용보증대출도 마련했다. 지난달 15일 발행해 이달 14일까지 약 6억 7000만원어치 판매하며 서울 자치구 중 1위에 오른 모바일 지역화폐 ‘영등포사랑상품권’도 활용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신종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방역 총력 대응과 함께 지역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끊임없는 민생탐방을 통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으로 구민 안전과 지역 경제를 함께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우한교민들 “따뜻한 배려 잊지않고 살겠습니다”

    우한교민들 “따뜻한 배려 잊지않고 살겠습니다”

    아산·진천 지역주민들, 건강 기원하며 배웅정부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서 생활하던 중국 우한교민 700명이 14일간의 격리기간을 마치고 모두 일상생활로 돌아갔다. 이들이 떠나는 날 주민들은 길가에서 작별인사를 나누며 건강을 기원해줬고, 교민들은 버스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자며 다음 만남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1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중인 교민 527명이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모두 퇴소했다.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있던 교민 173명은 15일 모두 시설을 떠났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분산 입국해 시설에 입소한 이들은 퇴소 직전 진행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교민들은 정부가 제공한 버스를 타고 서울, 대구, 영남 등 5개 권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등으로 나눠 이동한 뒤 가족들과 상봉했다. 퇴소 당일 진천과 아산 인재개발원 주변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진천에선 인근 주민과 공무원, 소방관, 기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버스 출발 1시간전부터 모여들었다.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도 함께했다. 인재개발원 진입로에는 진천군 덕산읍민 일동, 자유총연맹 진천군지회, 진천주민자치위원회, 인근 음성군의 맹동면 체육회와 이장협의회 등 진천·음성 지역 기관·단체가 내건 퇴소 축하 현수막 20여개가 내걸렸다. 버스가 출발하자 많은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손을 흔들었고, 교민들은 버스 유리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재선(56) 진천 주민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했다고 하지만 14일간의 격리생활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며 “이번 인연을 이어가도록 마을행사에 초청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광혜원면 보건소 손인숙(57) 팀장은 “퇴소하는 분들 가운데 중국으로 다시 가시는 분이 있다면 대한민국을 믿고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했다.진천군은 교민들을 위해 생거진천 로고가 새겨진 친환경비누를 선물했다. 음성군은 원기회복에 좋다는 들기름을 퇴소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16일 아산 경찰인개발원 주변에도 수백명이 나와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눈이 내리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지역주민들은 2주간의 격리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는 2차 귀국 교민들을 배웅하고 격려했다. 마스크를 쓴 교민들도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들었다. 일부 교민은 평생 간직하려는 듯 배웅인파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도 했다. 교민들은 정부와 주민들 배려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생활하다 퇴소한 김모(29)씨는 서울신문과 전화통화에서 “불안한 교민들이 안정을 찾을수 있도록 내부방송을 통해 신청곡을 틀어주고 명상의 시간도 마련해주는 등 신세를 너무 많이 진 것 같다”며 “고마움을 평생 잊을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가족들과 아산에 꼭 놀러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교민은 “시설에 있는동안 과일과 음식 등을 매일 제공받아 밖에 나와도 특별히 먹고 싶은게 없는 것 같다”며 “마음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했다. 글 사진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t
  • “혼자 밥 먹을 때 외로워” 우한교민 366명 격리끝 집으로

    “혼자 밥 먹을 때 외로워” 우한교민 366명 격리끝 집으로

    “혼자 밥 먹을 때 많이 외로웠어요. 가장 하고 싶은건 가족과 함께 밥 먹는 거예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마치고 15일 일상으로 돌아갔다. 교민들은 이날 오전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경찰인재개발원을 빠져나온 버스 중 5대가 KTX 천안아산역에 정차하자, 마스크를 착용한 교민들은 버스에서 내리고서 열차를 타기 위해 각자 이동했다. 한 어린이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와∼”하고 소리를 지르며 해방감을 표현했다. 교민 조모(53) 씨는 “회사일 때문에 우한에 체류했는데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려가 컸다”며 “격리 생활이 혼자와의 싸움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잘 이겨낸 것 같다”고 격리 생활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교민은 “시설에서 매일 떡이나 과일과 음식을 넣어주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줘서 고맙다”며 “항상 마음에 간직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떠난 버스 1대도 오전 11시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격리끝 교민 “매일 음식에 세심하게 신경써줘 고마워”우한 유학생 박모(19) 군은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건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보고 밥도 함께 먹는 것”이라며 “시설 안에서 혼자 밥 먹으며 많이 외로웠고 제일 먹고 싶은 건 김치찌개”라고 말했다. 이어 “낯선 외부인이 들어왔는데도 따뜻하게 대해 준 정부 관계자와 진천 주민에게 ‘고맙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전 11시 50분쯤 수원 버스터미널 옆 입구에도 버스 3대가 멈춰 섰다. 저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교민들은 선물로 받은 듯한 쌀 선물 상자를 들고 차례대로 버스에서 내렸다. 수원에 거주한다는 40대 중반 남성은 “살면서 격리를 처음 경험해봤는데, 책도 넣어주고 TV와 인터넷도 쓸 수 있어서 크게 지루하거나 괴롭진 않았다”며 “격리 기간 내내 음식을 너무 많이 챙겨줘서 밖에 나와서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고 미소 지으며 답했다. 이날 우한 교민들을 태운 버스가 정차한 장소 주변에는 이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우한으로 출장을 갔다가 격리 생활을 한 남편을 마중 나온 아내는 “매일 전화 통화해서 안부를 물었는데, 실제로 보니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일부 교민들은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품에 안으며 그동안 쌓인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이날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오는 16일에는 아산에 남은 교민 334명이 퇴소한다. 아산 주민 “불안을 떨쳐냈다” 애국가도 불러중국 우한에서 온 교민 퇴소식이 열린 15일 오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만난 주민대표 김재호(온양5동 초사2통장) 씨는 우한 교민 퇴소에 대해 “불안을 떨쳐 냈고,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마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 감염 등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당신들을 품어준 아산을 잊지 말고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개발원 주변인 초사 2통은 물론 인근 배방읍에서 온 주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아산시 공무원과 농협직원 등 250여명도 환송 행사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손에는 ‘귀가를 축하합니다’, ‘함께 머물렀던 정 잊지 마세요’, ‘아산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 갖가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다. 아산시 공무원으로 이뤄진 아랑이합창단원 남지숙(배방읍) 씨는 “중국에서 널리 퍼진 전염병 때문에 교민들이 여기로 피신 오셨는데 14일 동안 격리된 곳에서 생활하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며 “이들이 건강하게 가족의 품과 일터로 돌아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게 웃었다. 이들은 입소자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경찰인재개발원을 빠져나가는 동안 애국가를 불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어느 때보다 위생적이고 안전” ‘코로나 쇼크’ 전통시장 살리기

    “어느 때보다 위생적이고 안전” ‘코로나 쇼크’ 전통시장 살리기

    “질병관리본부 매뉴얼보다 강도 높은 방역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지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으니 그 어느 때보다 전통시장이 안전하고 위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통시장과 지역 가게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13일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 대응 부서인 도시안전과 직원 30여명과 함께 돈암제일시장을 찾았다. 평소 주민들로 넘쳐나던 시장은 유독 썰렁해 보였다. 코로나19 5번째 확진자 동선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최근 주민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여러 차례 걸쳐 방역했지만, 여전히 시장이 위축돼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1500명의 직원들과 전통시장 및 지역식당 이용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성북구는 지역 내 7개 전통시장에 대한 집중 방역을 하고 마스크, 손세정제, 휴대용 스프레이 살균소독제 등을 비치했다.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강조하는 안내판도 설치했다. 다음달 추가소독도 예정된 상태다. 이 구청장은 이날 직원들과 시장 골목에 있는 한 콩나물국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이 구청장은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어려움을 겪는 식당 직원들을 위로했다. 식당 주인인 김순문(58)씨는 “시장에 다니는 사람이 확연히 줄었고 저녁 식사 시간대에는 아예 사람이 없는 실정”이라며 “그나마 구청에서 조금 거리가 있음에도 직원들이 가게를 찾아줘서 분위기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에 이어 이 구청장은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인들과 만났다. 과일 가게에 들러 딸기를 사고 떡집에 들러 모시떡과 오메기떡을 구입했다. 이 구청장은 상인들에게 ‘힘내시라’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떡집을 운영하는 안윤용(37)씨는 “요즘 모임, 행사 등이 취소되다 보니 손님들이 미리 주문했던 떡도 전부 취소해버려 어려움이 있다”며 “구에서 전통시장 홍보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24시간 비상근무로 직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있지만 손님의 발길이 떨어진 가게 안에서 텅 빈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는 상인들을 보니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면서 “이번 코로나19가 안정화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너무 살찌는 식단” 우한 교민 도시락 후기 논란…현재 삭제

    “너무 살찌는 식단” 우한 교민 도시락 후기 논란…현재 삭제

    “찬밥신세” 아산 격리자 격리일기…온라인 시끌시끌격리 우한 교민들 15일 366명·16일 334명 퇴소 예정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수용된 격리자가 제공 도시락 관련 불만을 쏟아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우한 교민으로 추정되는 A씨는 최근 자신의 SNS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장소로 태그한 후 매일 제공되는 도시락 사진과 후기를 남겼다. 지난 2일 A씨는 “격리 3일 차. 간식이 너무 풍부하고 과하다. 간식은 절반이면 될 것 같고. 과일을 더 챙겨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식단도 너무 살찌는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건 바로 찬밥이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고 할 수 있지만 인생의 가장 큰 낙 중 하나가 맛있고 만족하는 식사인 나에게 진짜 때 놓친 식사를 데워주지 않고 (그냥 줘) 버리게 하는 이 시스템은 정말 죄악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A씨는 “인원이 많아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업체를 다양화해 동시에 소량으로 배달하는 식으로 따끈한 음식을 먹었으면 한다. 상식적으로 한 업체에 (주문을) 같이 하면 수백 명에 이르는 인원에게 어찌 제대로 된 퀄리티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음식이 식는 것이 어쩔 수 없다면 전자레인지 등으로 음식을 데워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도 A씨는 격리 4일 차 소감문을 게재했다. A씨는 “찬밥, 찬 국 너무 싫다. 서럽다. 진짜 30분만 늦어도 너무 차가움. 반찬 따끈한 거 먹어본 기억이 첫날뿐. 군만두 차가운 거 먹는 느낌 아냐”라고 말했다. 격리 6일 차에도 “오늘도 찬밥. 택배 가능하다는데 전자레인지 그냥 살까?”라고 적었다. 격리 10일 차에는 청와대에서 제공한 장어 도시락이 나왔다. A씨는 이를 두고 “대통령 제공 식사라고 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장어였다. 여전히 차갑다. 차가운 장어 드셔보신 분. 그래서 결국 이거 먹고 끝. 음식 남겨서 죄송해요. 찬밥신세”라고 말했다. A씨는 음식 대부분을 남긴 도시락 사진도 함께 올렸다. A씨의 ‘격리 일기’를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A씨의 투정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우한 교민들에게는 하루 세끼 GS 편의점 도시락이 제공된다. 메뉴는 매일 바뀐다. 방문 앞에 두면 교민들이 각자 가져가는 방식이다.격리자 추가 감염 검사한 인원 31명…1명 빼고 모두 음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해 임시 격리 생활 중인 교민 700명이 15∼16일 이틀간에 걸쳐 퇴소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의 운영종료안과 후속조치안을 밝혔다. 15일 퇴소 예정인 인원은 지난달 31일 1차로 귀국한 366명이다. 아산에서 193명, 진천에서는 173명 전원이 퇴소한다. 이어 16일에는 아산 시설에서 334명이 퇴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일 2차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교민이 대부분이지만,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가 1명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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