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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너무 많이 팔았다”…식당 상대로 소송한 美남성 64억원 승소

    “술 너무 많이 팔았다”…식당 상대로 소송한 美남성 64억원 승소

    과음한 뒤 음주 폭행 사건에 휘말린 남성이 당시 술을 마셨던 레스토랑을 상대로 건 소송에서 승소했다. 뉴스위크 등 미국 현지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에 거주하는 다니엘 롤스는 2019년 5월 현지의 한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음주를 즐겼다. 이후 술에 취한 롤스는 식당 주차장에서 역시 술에 취한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었고 결국 몸싸움까지 번졌다. 롤스는 이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치는 부상을 입었고, 이후 그는 손님이 과음하고 있는데도 이를 말리지 않고 술을 계속 판 탓에 싸움과 부상으로 이어졌다며 당시 방문했던 레스토랑을 고소했다. 그는 “레스토랑은 바텐더에게 고객이 어느 정도 술에 취했는지 알아챌 수 있을 만큼의 교육을 하지 않았다”면서 “술에 취해 싸움이 벌어진 뒤 부상을 입었을 때에도 곧바로 구급차를 부르지 않는 등 태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취한 고객이 넘어지거나, 넘어졌을 때 위험이 있을 수 있는 물건을 주차장에 방치한 것도 잘못”이라며 “레스토랑 탓에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현재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부터 열린 재판에서 레스토랑의 소유주는 소송에 응하지 않거나 법원에 출두하지 않는 등의 태도를 이어갔으며, 이에 현지 재판부는 소송을 제기한 롤스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레스토랑 측이 롤스에게 총 550만 달러(한화 약 64억 30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롤스의 모든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은 채 소송에 응하지 않고 심리에도 참석하지 않은 레스토랑 소유주의 행동에 기인한 판결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언론은 소송을 제기한 롤스에게 음주 관련 사건 전과가 있으며, 텍사스주 현지법에 따라 레스토랑 측이 항소를 원할 경우 30일 내에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 “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만취 승객,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 날아차기

    “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만취 승객,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 날아차기

    운전 중인 택시기사에게 발길질을 한 만취 승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승객은 코로나19로 실직해 울분이 쌓여 술을 마셨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는데, 피해자 역시 코로나19로 사업을 접고 택시기사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3시쯤 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한 50대 승객이 60대 택시기사에게 발길질을 날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승객은 폭행 전 통화를 하면서 욕을 내뱉더니 전화를 끊고서도 막말을 이어나가다 갑자기 다짜고짜 다리를 올려 택시기사의 머리를 발로 찼다. 갑자기 머리를 맞은 택시기사는 시속 70㎞로 달리던 차를 급정거했고, 이로 인해 뒤따라오던 차들도 덩달아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는 이후 10m가량 차를 몰아 도로가에 차를 세운 뒤 택시에서 몸을 피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는 목을 다쳐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시 만취 상태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여행 가이드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진 승객 측 가족은 YTN에 “관광객이 끊겨 완전 실직 상태인데, 술 마시고 신세 한탄하고 힘든 얘기를 하다보니 과음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 택시기사 역시 사업을 하다가 코로나19로 그만두고 약 1년 반 동안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가 봉변을 당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가해 승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 딸 방치하고 술 마시러 나가 사망케 한 친모, 늘어난 형량 확정

    딸 방치하고 술 마시러 나가 사망케 한 친모, 늘어난 형량 확정

    항소심, ‘불이익 변경 금지’ 따라 최소형량 선고대법 “피고인 유리하라는 취지 아니다” 파기환송 술 마시러 나가느라 생후 7개월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여성이 재판 도중 성인이 되면서 미성년자 때보다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20)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5월 닷새간 인천의 한 아파트에 생후 7개월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A씨와 남편이 숨진 딸을 야산에 매장하려고 집에 방치한 채 주변에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사체유기죄도 함께 적용했다. 이들을 서로에게 육아 책임을 떠넘기며 딸을 방치한 채 각자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고, 심지어 딸의 장례식 때에도 과음으로 늦잠을 잤다며 나타나지 않았다. 2019년에 열린 1심에서는 A씨가 재판 당시 미성년자인 점을 들어 장기 징역 15년∼단기 징역 7년의 부정기형을 선고했다. 부정기형은 미성년자에게 선고할 수 있는 형벌로 단기형을 채우면 교정당국의 평가를 받아 장기형이 끝나기 전 출소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해 열린 항소심 재판 때에는 A씨가 만 19세 성인이 되면서 재판부가 부정기형을 선고할 수 없게 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사가 항소하지 않은 재판에서 피고인의 형량을 가중할 수 없는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에 근거해 부정기형 중 가장 낮은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항소심이 선고할 수 있는 정기형의 상한은 부정기형의 단기와 장기의 정중앙에 해당하는 중간형”이라며 사건을 파기환송 했다. 불이익 변경 금지 원칙은 피고인의 상소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 피고인에게 최대한 유리한 결과를 부여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대법원 판시에 따라 파기환송심은 A씨의 남편이 징역 10년을 확정받은 점 등을 고려해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A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 한강공원 등 공공장소 금주…“타인에게 피해” vs “적절한 음주규제는 과도”

    한강공원 등 공공장소 금주…“타인에게 피해” vs “적절한 음주규제는 과도”

    “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몸을 가누지 못하거나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많아요. 공공장소에서는 아예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2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만난 김규연(20)씨는 한강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개정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지방자지단체들은 조례로 공공장소를 금주 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된다. 금주 구역에서 음주 행위가 적발되면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여의도공원, 서초구 반포한강시민공원과 북서울꿈의숲 공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음주는 자제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러나 한강공원에서 술과 안주를 즐기는 ‘치맥’(치킨과 맥주)이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음주를 전면 금지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발도 작지 않았다. 한강공원 일부 구역 또는 특정 시간대에만 금주하도록 하자는 절충안도 나왔다.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대학생 강모(24)씨는 “한강 인근 공원에서 종종 맥주를 마셨지만, 과음하는 사람이 많아 위험하다고 느꼈다”면서 “이제는 한강공원에서 음주 행위를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의도공원에서 만난 직장인 A(49)씨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반포대교 근처는 꼭 금주 구역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주구역으로 지정해도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일부 구역만 금지 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제안도 있었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대학생 송모(20)씨는 “금주 구역으로 정해도 텀블러에 술을 넣어 와서 마시는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한강공원 전체적으로 음주를 허용하되 일부 가족 구역을 지정해 해당 구역에서는 음주를 금지하는 방안이 좋겠다”고 말했다. 반포한강시민공원에서 만난 차모(39)씨는 “금지구역으로 지정돼도 무알콜 맥주는 마실 수 있겠죠?”라고 반문했다. 심야에만 음주 행위를 금지하자는 절충안도 제시됐다. 가족들과 피크닉을 나온 이용근(49)씨는 “예를 들어 오전 12시 이후 심야부터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한다면 대부분 잘 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모(51)씨는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 공간인 만큼 음주를 전면 금지하기보다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 제한하는 방안이 낫다”고 말했다.음주청정지역을 지정하는 것만으로도 공공장소 음주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2018년 4월부터 서울숲,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어린이대공원 등 시 직영공원 22곳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남영자(51)씨는 “북서울꿈의숲 공원은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된 후 술 마시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졌다”면서 “한강공원도 음주 행위를 단속하면 시민들도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오는 8월 22일까지 시민참여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서 공공장소 음주 제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27일 오후 3시까지 170건 의견이 접수됐다.
  • 남은 단서는 이제 하나…경찰, 손정민씨 신발 찾기에 총력

    남은 단서는 이제 하나…경찰, 손정민씨 신발 찾기에 총력

    경찰이 최근 발견된 고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서 특별히 의심할 만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자, 사망 원인을 밝혀줄 마지막 단서인 손씨의 신발을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실종된 지 닷새 만인 지난 4월 30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한강 수중에서 양말만 신은 채 발견됐다. 이 양말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경찰이 흙이 어디서 묻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토양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강 둔치에서 약 10m 떨어진 강바닥의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의 수심은 약 1.5m로 손씨가 서 있었다면 턱 위까지 물이 찰 정도의 깊이다. 손씨 양말에 묻은 흙은 한강변이나 둔치 주변 강바닥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 유사 성분이 확인된 지점은 강바닥에 펄이 쌓여 있어 발이 빠지면 들어 올리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손씨가 강으로 들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졌고 이후 익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실종 당일 목격자들이 손씨로 추정하는 남성의 입수 지점으로 지목한 곳과 멀지 않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다만 당시 이들이 본 입수자가 실제 손씨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진술과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다. 그러나 신발이 발견되더라도 손씨의 입수 경위까지 알아낼 수는 없다. 그날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과음으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손씨와의 만남 직후부터 약 7시간 동안의 상황이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 경찰은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하면서 A씨 가족과 목격자 등 사건 관련자를 다각도로 조사했으나, A씨에게 어떤 범죄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손정민 친구 폰 습득한 미화원, 2주간 사물함에 보관(종합)

    손정민 친구 폰 습득한 미화원, 2주간 사물함에 보관(종합)

    경찰, 정확한 경위 파악 위해 최면 수사“언급한 시기와 장소 있어…검증 필요”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이 해당 전화기를 습득한 뒤 2주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습득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미화원을 상대로 최면 수사를 진행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1일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환경미화원 B씨를 상대로 법최면 조사를 하고 있고 주변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B씨는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2주간 환경미화원 사무실의 개인 사물함에 넣어뒀다가 전날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진술과 최면 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 정확한 취득 시점과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B씨가 언급한 습득 시기와 장소는 있는데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약 한 달 만에 친구의 휴대전화가 발견되면서 손정민씨의 실종 당일 마지막 행적 등이 확인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날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는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했다”며 서초경찰서에 친구의 휴대전화를 전달했다.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지만, 전원에 연결한 뒤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경찰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친구의 휴대전화임을 확인했다.경찰은 A씨와 B씨의 휴대전화 모두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A씨의 전화기에 대한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앞서 친구 A씨는 손정민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 잠이 들었다가 약 1시간 뒤 손정민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귀가했다. 그는 당일 과음으로 전화기가 바뀐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A씨의 휴대전화는 같은날 오전 7시쯤 한강공원 인근에서 꺼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 실종 당시 상황을 추정할 정보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달만에 발견된 친구 휴대전화…손정민씨 행적 담겼나(종합)

    한달만에 발견된 친구 휴대전화…손정민씨 행적 담겼나(종합)

    경찰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전원 꺼져있었지만 이후 정상 작동포렌식으로 실종 당일 행적 확인 예정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가 사고 발생 약 한 달 만에 발견됐다. 이 휴대전화는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밝힐 핵심 단서로 꼽힌다. 친구의 휴대전화가 마침내 발견되면서 손정민씨의 실종 당일 마지막 행적 등이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9분쯤 서울 서초구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확인 결과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로 파악됐다.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였지만, 전원에 연결한 뒤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경찰은 비밀번호를 입력해 A씨의 휴대전화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지문 감식, 혈흔·유전자 감식과 함께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통해 실종 당일 행적을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은 환경미화원을 서초경찰서로 불러 휴대전화 습득 일시와 경위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손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뒤 잠이 들었다가 약 1시간 뒤 손정민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공원을 빠져나간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그는 당일 과음으로 전화기가 바뀐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다른 곳에 숨기거나 폐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휴대전화 사용 내역과 동선이 명확히 확인되면 이런 의혹들은 잦아들 전망이다.손정민씨 입수 경위 밝혀질지 ‘관심’ 아울러 A씨가 하루 만에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경찰에서 “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있다고 들어 따로 전화해보지 않았고 분실신고나 해지는 하지 않았다”며 “집에 있던 휴대전화 공기계를 임시로 새 번호로 개통해 사용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휴대전화는 A씨가 마지막으로 부모와 통화한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8분부터 전원이 꺼진 오전 7시 2분까지 계속 한강공원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해군의 탐색 지원까지 받아 가며 대대적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이 휴대전화가 결정적 단서가 되려면 두 사람이 당일 만나 술을 마시던 동안의 분위기나 이후 손정민씨가 실종되기까지의 행적·시간대 관련 정보가 휴대전화 속에 얼마나 담겨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한다고 해서 손정민씨의 죽음을 둘러싼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손정민씨의 사인이 ‘익사’인 만큼 손정민씨의 입수 경위를 명확하게 설명할만한 정보가 A씨 휴대전화에 담겨 있을지는 미지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손정민씨 유족 “실족으로 인한 익사 가능성 없어”

    손정민씨 유족 “실족으로 인한 익사 가능성 없어”

    지난달 25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유족들이 26일 실족으로 인한 익사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은 이날 A4 13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실종 전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와 그 가족은 정민이의 입수 경위에 대해 사실을 알고 있다면 진실을 밝혀달라”면서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의 원인을 알고자 하는 것뿐이며 누군가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손씨가 이전에도 과음으로 경찰에 실종 신고된 적이 있고 사고 당일에도 만취한 상태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씨의 가족은 술에 취하면 잠드는 손씨의 술버릇 때문에 손씨가 중앙대 의과대학에 입학한 2019년 두 차례 경찰에 위치 추적을 부탁했다고 했다. 한 번은 집 앞 상가 화장실을 이용하다 잠이 들었고, 다른 한 번은 집으로 오는 지하철에서 잠이 들어 종점까지 갔었다고 한다. 가족은 이 일을 계기로 사고 방지를 위해 손씨 휴대전화에 위치 추적 앱을 설치했다고 전했다.유족 “2019년 두 차례 경찰에 위치 추적 부탁해” 손씨가 실종 당일 술을 마시게 된 경위에 대해 유족 측은 “2월부터 격주로 계속된 시험과 6주간 힘들었던 해부학 실습과정이 끝난 첫 주말이어서 집 앞 한강공원에 친구와 나간다는 걸 말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주위에 사람도 많고 술도 더 먹지 않고 있다는 아이의 문자에 서둘러 귀가할 것을 종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족이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민이가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면 혼자서 한강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은 더욱 명확해질 것이어서 굳이 의도적으로 감출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고 밝혔다.“혈중알코올농도 의도적으로 감출 이유도 필요도 없어” 경찰로부터 익사 주검은 부패로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가 큰 의미가 없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는 게 유족 측 입장이다. 유족은 손씨가 스스로 한강에 입수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족은 “(손씨는) 평소 수영복 등 장비를 갖추고 안전이 담보된 곳에서 여럿이 함께하는 수영 외에는 즉흥적으로 바다, 강에 들어간 적이 없고 물을 즐기지 않는 성향”이라면서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4시 기준 13.3도의 쌀쌀한 날씨에 어두운 한강에 혼자 들어갔다는 것은 술에 취한 상태를 감안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손씨가 술에 취하면 잠을 자는 술버릇이 있고 혼자서 거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술에 취해 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유족들은 덧붙였다. 유족은 “주변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지형을 고려할 때 실족으로 인한 익사의 가능성도 없다고 한다”며 경찰에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크로아티아에 등장한 ‘백신 칵테일’… “면역력에 좋은 재료 듬뿍”

    크로아티아에 등장한 ‘백신 칵테일’… “면역력에 좋은 재료 듬뿍”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지구촌 분위기를 등에 업고 유럽에서 백신 칵테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있는 칵테일 업소 '루츠 주스&칵테일바'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시리즈 칵테일을 출시했다. 판매를 개시한 칵테일은 Pfizerr, Monderna, Astra Zenecca, Sputnjik 6 등 모두 4종. 상표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 철자를 살짝 바꾸거나 덧붙였지만 누가 봐도 코로나 백신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가 '어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업체는 이름뿐 아니라 재료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백신이 생산되고 있거나 제약회사의 국적을 고려해 그 나라의 대표 주류를 메인 재료로 사용한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계 바이오엔테크가 공동으로 개발한 백신 화이자에서 이름을 따온 칵테일 'Pfizerr'의 베이스는 미국산 위스키와 독일산 예거마이스터를 섞은 것이다. 영국이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에서 이름을 딴 칵테일 'Astra Zenecca'에는 영국산 증류수 진, 러시아의 백신 스푸트니크를 모티브로 개발한 'Sputnjik'에는 보드카가 기본 재료로 사용된다.  이름만 비슷하다고 백신을 대체할 수는 없지만 백신 시리즈로 개발한 만큼 부재료는 모두 면역력에 좋다는 것으로 엄선했다.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약초 리큐어와 과일 추출물, 주스 등이 부재료로 들어간다. 백신 접종의 기분을 잔뜩 내기 위해 칵테일을 주문하면 주사기가 함께 나온다. 주사기에는 칵테일에 들어가는 마지막 부재료가 들어 있다. 주사기로 마지막 재료를 칵테일에 직접 주입하는 건 손님의 몫이다. 백신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연출한 덕분인지 업소에선 백신 칵테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미 판매된 칵테일을 수백 잔에 이른다. 업소 관계자는 "하루에 종류별로 백신 시리즈를 모두 마셔버리는 손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칵테일을 마시던 한 손님은 "코로나로 인한 피로감이 상당하다"며 "심각한 문제지만 다소 편안한 마음으로 코로나 문제를 대하게 되는 것 같아 백신 칵테일을 찾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소는 과음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백신 칵테일을 마시면 백신 접종을 맞은 것처럼 음주확인증까지 주고 있는 이 업소는 "백신 칵테일을 한꺼번에 마시지 말고, 1차 음주 후 보름 내 2차 음주를 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한강치맥 금지” 여론 반발에…서울시 “당장 금지 않는다”[이슈픽]

    “한강치맥 금지” 여론 반발에…서울시 “당장 금지 않는다”[이슈픽]

    “한강치맥 못합니다” 여론 반발오세훈 “1년 공론화 뒤 결정” 한강공원 내 금주에 대해 20일 온라인상에서 시민들 사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강공원 내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금주공원’을 검토하면서다. 코로나19 시대에 한강은 대표적인 심야 음주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음주 사고도 증가세다. 이에 서울시는 한강공원 일대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가 여론 반발에 발언 수위를 낮췄다. 앞서 지난 14일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서울시청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에 맞춰 한강공원금주구역과 관련한 계획 세우고 있다”고 했다. 다음달 30일부터 시행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공공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되면서다. 심야 음주 공간으로 자리 잡은 한강…음주 사고 증가세 지난 17일 오후 11시 20분쯤 잠실 한강공원에서 과음을 한 시민이 한강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A씨(20)는 친구와의 과음 뒤 한강에 구토를 하기 위해 몸을 숙이다 강물에 빠졌다. 강물에 빠진 후 수중 계단의 턱을 붙잡고 있다가 112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과 주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됐다.다른 공원 음주제한, 한강공원은 예외? 서울시는 한강공원을 제외한 22곳의 공원에서 음주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서울시 직영 22개 공원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하면서다. 하지만 음주 행위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소음과 악취가 발생할 경우 과태료를 물고 있다. 음주청정지역 공원은 월드컵공원, 서울숲, 보라매 공원 등이 있다. 해외에서는 공공장소의 음주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대부분의 공공장소를 금주구역으로 지정했다. 미국 뉴욕은 공공장소에서 술병을 개봉한 채 들고만 있어도 벌금을 매기거나 6개월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시민에게 책임 돌리지 말라” 하지만 한강공원 금주령에 대한 여론은 엇갈렸다. 서울 이촌 한강공원을 찾은 대학생 이씨(22)는 “코로나에 야외활동을 거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찾아오는 곳이 한강공원이다”며 “사고 몇 번 일어났다고 금주공원되는 건 너무 과한 처사”라고 말했다. 주말에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직장인 박씨(34)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니까 그런 것 같다”며 “금주령보다는 cctv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오세훈 “당장 금지 않는다…1년 공론화 뒤 결정” ‘한강치맥’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시민들의 반대가 빗발치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시 입장을 냈다. 오 시장은 17일 서울시청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한강공원 금주지역 지정과 관련한 질문에 “갑작스럽게 오늘, 내일 한강에서 치맥이 금지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음주문화는 한 사회에 뿌리내린 형태인데 공공장소에서 일률적으로 금주를 시행하기 어렵다”며 “6개월~1년의 캠페인 기간을 가지면서 토론회, 공청회 등 공론화 작업을 거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강 금주 구역 지정의 본질은 국민건강증진법”이라며 “법은 곧 시행되겠지만 공공장소 음주를 제한하는 것이 금주가 될지 절주가 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쉼터 아동 절반 ‘집으로’… 달라진 아빠 모습에 상처도 아물었다

    쉼터 아동 절반 ‘집으로’… 달라진 아빠 모습에 상처도 아물었다

    범죄자로만 인식하면 가족 해체 불가피교육·치료 통해 좋은 보호자로 돌아가야부모와 자녀 사이 유착 관계가 깊은 경우무조건 분리 땐 불안한 심리 악화 가능성 재학대 비율 3년 새 1.8%P 늘어 10.3%학대 행위자 변화시킬 사회적 제도 필요고등학교 3학년 임두리(18·가명)양은 최근 아버지와 주말마다 집 근처로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다. 과거 임양에게 아빠는 그저 피하고 싶었던 존재였다. 어렸을 때부터 이어진 폭력과 폭언으로 임양의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변화된 아빠의 모습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 아빠는 화가 나면 언제나 가족들에게 고성과 폭력을 앞세웠다. 사소한 일에도 사사건건 간섭을 하며 숨을 막히게 했다. 엄마 황모(46)씨도 남편의 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엄마와 자매 4명은 2018년 6개월 동안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학대 피해 아동 쉼터에서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몸을 위탁했다. 아빠는 그때 큰 절망을 느꼈다. 가족이 자신을 영영 떠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서다. 주변에서도 아빠 편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이대로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회사에 사직서도 제출하고 삶의 의욕도 잃었다. 쉼터에서 몸을 피했던 황씨는 어느 날 집 근처에서 우연히 남편의 모습을 봤는데, 평소와 달리 많이 야위고 축 처진 모습이었다. 황씨는 이때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봤다. 황씨는 자녀들에게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자”고 설득했다. 자녀들은 부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러나 엄마의 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임양은 “그때도 안 되면 아빠를 버리자”는 조건을 걸었다. 원가정 복귀 이후 처음에는 ‘아버지의 폭력성이 변할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예상과 달리 변했다. 가족과 두 번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설거지 등 먼저 집안일을 나서서 하는가 하면 화가 나는 상황에서는 밖에 나가 상황을 피해 버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자녀들도 이제는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캠핑도 아버지가 먼저 제안했다. 야외에서 같이 텐트를 치고 먹을 것을 함께 준비한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와 이를 받아들이려는 자녀가 서로 점차 이해하면서 임양의 가정은 조금씩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아동학대의 해피엔딩은 ‘원가정 복귀’다. 그래야 피해 아동이 겪은 학대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쉽고, 성인이 됐을 때도 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대 행위자를 범죄자로만 생각하면 답은 쉽게 처벌을 강화하는 쪽으로 나올지 몰라도 가족 해체는 피할 수 없다. 아동학대 정책은 가해자가 보호자인 ‘고차 방정식’인 만큼 상담·교육·치료를 통해 좋은 보호자로 되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 과정이 실패했을 때 원가정 완전 분리를 해도 늦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중학생이 된 김현지(13·가명)양도 부모의 학대 이후 최근 가정으로 복귀했다. 김양의 기억 속에 엄마는 매일 술에 취해 방에 누워 있었다. 김양은 사실상 방임 상태에 가까웠다. 끼니를 챙겨 줄 사람이 없어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혼자서 라면을 끓여 먹는 게 버릇이 됐다. 툭하면 학교를 빼먹어 선생님의 애를 태웠다. 지난해 말 김양은 어머니가 과음으로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쉼터에 입소했다. 쉼터에는 대화가 통하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고 선생님들도 김양에게 많은 관심을 쏟았다. 하지만 김양의 마음 한쪽에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쳤다. 어른들의 눈에는 무책임한 엄마였지만 김양에게는 가장 큰 그늘이자 쉼터였다. 엄마와 분리된 직후 괴로움을 호소하던 김양은 지난 4월 엄마와 재회했다. 김양은 그제야 미소를 되찾았다. 모녀가 떨어져 있는 동안 엄마도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몇 달 동안 딸과 떨어져 있다 보니 딸의 빈자리가 크게 다가왔다. 딸을 보지 못하는 것은 술을 끊는 것보다 몇 배는 큰 고통이었다. 딸을 만나니 다시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술이 생각날 때는 밥으로 배를 채우며 술을 끊었다. 현재 김양과 엄마는 시간이 날 때마다 동네 산책을 다니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9일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재학대 비율은 2016년 8.5%, 2017년 9.7%, 2018년 10.3%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재학대 피해를 막기 위해 원가정 복귀 원칙까지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위의 두 가정처럼 원가정 복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의 유착 관계가 큰 경우 무조건적인 분리는 오히려 이들의 불안한 심리를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깊이 있는 개입이 필요한 가정이 있지만 어느 정도 회복력이 있어서 작은 개입으로도 상황이 많이 나아지는 가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부모의 학대 행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동보호 전문기관 관계자는 “위탁 가정을 거치는 아이들이 원가정에서 보호할 때보다 심리적으로 더 해로운 영향을 받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프로그램이나 치료를 통해 학대 행위자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민관 지원체계와 사회적 제도를 마련하는 게 원가정 보호 원칙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순천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 장기화로… 술 수입 2년 연속 감소

    코로나 장기화로… 술 수입 2년 연속 감소

    코로나19 장기화로 술 소비가 전체적으로 줄면서 주류 수입도 2년 연속 감소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량은 총 40만 4229t으로, 전년(46만 8575t)보다 13.7% 줄었다. 2018년 당시 51만 8403t과 비교하면 22.0%나 감소했다. 수입 주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맥주는 지난해 수입량이 27만 9654t으로 전년 대비 22.8%나 줄었다. 특히 일본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일본산 맥주가 9위로 내려앉는 사이 네덜란드가 최대 맥주 수입국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 등의 청주 수입량 역시 지난해 2330t으로 전년 대비 45.4%나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모임이나 회식이 줄어든 영향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이른바 ‘혼술’과 ‘홈술’이 늘어나면서 과실주는 오히려 수입량이 대폭 늘었다. 지난해 과실주는 총 6만 9413t이 수입돼 전년 대비 30.4%나 증가했다. 1만원 이하 저가 와인이 인기를 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와인 수입국별로는 칠레, 스페인, 덴마크,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호주 등이 인기가 높았다. 식약처는 “지난해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 3년 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1회 음주량은 줄었으나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과음·만취·폭음) 음주 경험 비율은 올랐다. 특히 남성(67%)이 여성(59.7%)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았다”며 “음주 빈도는 줄고 장소는 주로 집으로, 상대는 혼자 또는 가족으로, 상황은 혼자 있을 때나 TV 등을 볼 때로 달라졌다”며 건강한 음주 습관을 당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질병·별자리로 풀어 본 조선 왕들 일상과 운명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질병·별자리로 풀어 본 조선 왕들 일상과 운명

    역사서 가운데 상당수가 조선시대를 다룹니다. 특히 조선의 왕은 많은 역사가들이 좋아하는 주제입니다. 조선의 왕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국가의 관리를 받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명의인 어의와 대소신료들은 왕의 몸을 항상 치밀하게 살펴 병을 진단하고 처방했습니다. ‘조선의 왕은 어떻게 죽었을까’(인물과 사상사)는 태조에서 순종까지 27명 왕이 어떤 병을 앓고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추적합니다. 조선 왕들의 평균수명은 47세인데, 11명이 40세 이전에 사망했습니다. 천하를 호령하며 값비싼 음식을 먹고 희귀한 보약을 몸에 달고 살았지만, 수명은 그다지 길지 않았습니다. 책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기록으로 왕의 생활을 추리합니다. 왕의 일상과 그들이 즐겨 먹었던 음식, 식습관은 물론 가족사와 개인적인 성품까지 살폈습니다. 왕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종기였다는 사실이 재밌습니다. 당시에는 항생제가 없었기 때문에 작은 종기는 죽음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또 과식하고 과음하고, 지나치게 색을 즐기다 보니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각종 병을 얻었다고 책은 설명합니다.‘별자리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시대의 창)은 조선의 왕 12명을 별자리로 풀어냅니다. 예컨대 1397년 5월 7일 태어난 세종은 태양 별자리가 황소자리이고 달 별자리는 처녀자리입니다. 황소자리 특성상 오감이 발달해 식욕이 왕성하지만, 맛없는 음식은 거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주상은 고기가 아니면 진지를 들지 못하니’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이유도 별자리로 풀어냅니다. 글자를 알지 못해 억울함을 당하는 백성을 안타깝게 여겼기 때문인데, 저울과 칼을 들고 서 있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를 표상하는 처녀자리의 특성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저 미신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오래된 관찰과 탐구에서 시작한 별자리로 풀어낸 설명은 이색적입니다. 역사의 주요 장면과 함께 내 별자리를 찾아 왕의 운명과 비교해 보는 일도 재밌을 듯합니다. gjkim@seoul.co.kr
  • 포맷 원조 영국도 접수했다...글로벌 진격하는 K예능

    포맷 원조 영국도 접수했다...글로벌 진격하는 K예능

    최근 한국 콘텐츠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의 인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포맷 개발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영국에 잇따라 수출되면서 관심도 커진다. ●‘페이퍼 포맷’도 주목… 英에 기획안 팔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8일 국내에서 방영되지 않은 예능 ‘마이랭킹’이 영국과 포맷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방송되지 않은 기획안 단계인 페이퍼 포맷이 영국에 팔린 것은 처음이다. 영국판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를 만든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의 자회사 ‘스텔리파이 미디어’와 계약을 마치고 하반기 제작 및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영국 BBC ONE에서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너목보)를 수입한 ‘아이 캔 시 유어 보이스’(I Can See Your Voice)가 저녁 7시 20분 프라임타임에 첫 전파를 탔다. 한국 예능의 리메이크 버전이 영국에서 처음 방송된 것이다. 지난 24일 3회차에서는 점유율 23.3%로 총 330만명이 시청해 당일 영국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나라별 특이성 고려 맞춤형 전략 통해 한국 포맷의 거침없는 진격에는 맞춤형 전략이 있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18개국에서 39개 시즌을 만든 ‘너목보’의 경우 현지 문화에 따라 다른 변주를 선보였다.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이 음치를 추리하지만, 영어권 지역에서는 비연예인이 라운드별로 걸린 상금을 획득하기 위해 연예인 패널의 도움을 받는다. 비연예인이 등장하는 게임쇼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고려한 것이다. 현지 제작에 참여한 이선영 CP는 “미국은 한국보다 총방송시간이 짧고 6번의 중간광고를 넣어야 하는 편성의 특이성이 있다”면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구성을 달리하는 현지화가 잘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무대와 패널석이 가깝고 무대 간 단차를 줄여 가수와 관객, 패널이 어우러져 무대를 즐기는 느낌을 줬다. 아시아 지역은 음악에 변화를 줬다. 태국은 토크에 들어가는 효과음까지 현장 라이브밴드가 연주하고, 미스터리 싱어들이 독특한 코스튬을 입고 나와 볼거리를 주기도 한다. 이 CP는 “시즌 8을 마친 한국처럼 긴 시즌을 이어오고 있는 아시아는 각 나라의 유머 코드가 첨가되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개발하는 포맷 수출 회사도 설립 글로벌 포맷 수출을 위한 회사도 설립해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BS의 자회사 포맷티스트는 MBN에서 방송했던 ‘로또싱어’를 미국에 수출해 제작을 준비 중이다. 김일중 포맷티스트 이사 겸 SBS 글로벌콘텐츠비즈팀 부장은 “글로벌 포맷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명인에 의존하지 않고, 촘촘한 구조를 갖춰야 하며 제작비 규모에 상관없이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내 베테랑 작가들과 여러 시즌을 만들 수 있는 포맷 개발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등 플랫폼이 많아진 것도 기회다.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포맷 공동 개발 제안을 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는 “국내에서 만든 음악 추리쇼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면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마약·알코올 중독’ 바이든 차남 “아버지는 날 버리지 않았다”

    ‘마약·알코올 중독’ 바이든 차남 “아버지는 날 버리지 않았다”

    “아버지, 재활치료 설득하며 긴 시간 울어”트럼프에 대해선 “비열한 사람” 맹비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는 차남 헌터 바이든(51)이 회고록을 펴내고 애잔한 가족사를 털어놨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헌터는 다음달 초 출간되는 ‘아름다운 것들’에서 과거 마약과 알코올 중독, 형수와의 불륜, 아버지의 후광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운한 가족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상원의원 당선 한 달만인 1972년 12월 교통사고로 아내와 13개월 된 딸을 잃었다. 당시 현장에는 헌터도 함께 있었다. 암울한 기억은 그에게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변호사 자격까지 땄지만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돼 구설에 올랐고, 2014년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군대에서 불명예 전역했다. 그는 “한 블록 떨어진 주류 가게에 갈 때조차 손에 술을 들고 있어야 했고, 매일 아침 첫 기억이 전날 마약을 했다는 것일 정도로 중독 증세가 심했다”고 털어놨다. 20대부터 과음이 일상인 그는 재활 치료까지 받았지만, 2015년 형인 보 바이든이 뇌암으로 사망하자 이듬해에 다시 중독에 빠졌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두 명의 상담사와 함께 헌터가 살던 아파트를 찾아 “네가 좋은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이를 거부하자 바이든이 차로로 쫓아오면서 자신을 포옹하고, 가장 오랫동안 울었다는 일화도 담겨 있다. 헌터는 “아버지는 나를 결코 버리거나 피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형의 사망 이후 벌어진 형수와의 불륜에 대해선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괴로움에서 시작한 유대 관계”라고 썼다. 그는 이 관계가 비극을 심화했을 뿐이라며 “한번 사라진 건 영원히 사라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했다. 회고록의 제목도 보의 암 판정 후 형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라고 한다. 또 바이든 부통령 시절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부리스마의 이사로 활동한 그의 경력을 놓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패행위’라고 몰아붙인 데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아버지의 이름이 채용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트럼프를 ‘비열한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배민아의 일상공감]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몇 해 전 여름 사계절 온화한 기후의 중국 윈난성을 찾았다. 성도인 쿤밍을 시작으로 몇몇 도시를 거쳐 샹그릴라로 향하는 일정이었다. 샹그릴라는 영국 작가 제임스 힐턴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 나오는 이상향의 도시인데 디칭티베트족자치주 중뎬시가 소설 속 지역과 비슷하다며 도시 이름으로 정한 곳이다. 자칭 지상낙원이라 명명한 자신감을 확인하러 야간열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샹그릴라에 도착했다. 이미 어두워져 멋진 풍광을 볼 수 없었으나 가방 속 과자 봉지가 터질 듯 팽창돼 있고, 튜브형 핸드크림이 터져 흐른 모습을 보며 고산지대인 샹그릴라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호텔 체크인 후 행여 문을 닫을세라 뛰다시피 찾아간 식당에서 그 지역 추천 메뉴인 야크 고기와 현지 음식들을 배불리 먹고 마시다 돌아와 반신욕으로 피로를 풀었다. 내일 일정에 대한 설렘으로 자리에 누웠는데 쉽게 잠에 빠지지 못하고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 몸이 무겁고 발열과 두통에 메스꺼움, 숨가쁨까지 더해져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기온 차로 인한 몸살이라 생각한 남자가 여자를 위해 전기장판을 빌려 와 따뜻하게 수면을 취하게 했는데, 자다 깨 보니 간호하던 남자도 옆에 누워 시름시름 앓는다. 이것이 고산병 증세고, 고산병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운동, 과음, 과식, 반신욕 등을 삼가야 했다는 호텔 직원의 말을 듣고야 우리의 사소한 행동이 화를 자초했음을 알았다. 과자봉지나 화장품 용기도 터질 듯 괴로워하고 있는데 사람의 몸도 급격한 기압 변화에 난리가 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 약을 구하러 약국을 찾았더니 만병통치라는 허접한 포장의 한약 덩어리를 권한다. 정체 모를 약 앞에서 고민하는 우리에게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꺼내 온 또 다른 약은 짝퉁 비아그라다. 정력제이면서 고산병에도 효과적이라지만 누워 있기도 힘든 판에 출처도 모를 정력제를 털컥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무리 지상낙원이라도 몸을 가눌 수 없으니 이후 일정을 포기하고 마치 추위를 피해 활동 시기를 기다리며 동면에 들어간 개구리처럼 이불을 감고 움직임과 영양 섭취를 최소화한 채 현지 기압에 몸이 적응하기를 기다렸다. 소설 속 샹그릴라는 노화와 죽음에서 벗어나 오래 건강할 수 있고 근심과 고통이 없는 평화로운 마을로 묘사되지만, 현실의 샹그릴라에서 우리는 악몽 같은 며칠을 보냈다. 코로나와 함께한 지난 시간도 어쩌면 기나긴 동면기였다. 갑자기 찾아온 혹한 같은 코로나를 이겨 내기 위해 학생들은 집 안에만 머무르며 컴퓨터와 소통했고, 일이나 사교 모임도 온라인으로 접속하며 외출을 최소화했다. 집콕 생활로 돌봄에 지친 부모들, 친구를 만나지 못한 학생들, 손님이 끊긴 상인들의 아우성이 커지며 심신이 지쳐 가고 있는 요 며칠 지인들의 SNS에 봄소식이 올라온다. 백신 접종도 시작됐으니 이제 조금씩 코로나 동면에서도 빠져나올 때가 되지 않았을까.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는 뜻이다. 고산병을 된통 앓은 후 맞이한 샹그릴라는 그야말로 이상향이었다. 넓고 푸른 초원에 하늘과 맞닿은 산, 솜사탕처럼 걸린 구름 등 사실 지극히 평범했지만 고통 끝에 낙이 온다는 진리처럼 내 몸과 마음에 해와 달이 뜨니 그제야 낙원이었다. 지인의 사진으로 만난 봄소식에 살짝 밖을 살피니 삭막했던 곳곳에 새 생명의 움직임이 엿보인다. 이번 봄이 유난히 더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지난 우리의 동면 같은 시간이 너무나 길고 혹독했던 이유일 게다. 올봄에는 코로나가 조금 주춤해질 것 같은 조짐만으로도 모두의 마음속에 해와 달이 걸릴 것 같다. 어둡고 답답했던 동면기를 밀어내고 새 희망을 비출 수 있도록 모두의 마음속에 해와 달을 품게 할 샹그릴라의 봄이 어서 찾아오기 바란다.
  • 강의 후 비대면 술게임… 과음 덜고 어깨춤 들썩

    강의 후 비대면 술게임… 과음 덜고 어깨춤 들썩

    서울신문은 3월부터 성균관대 학보사 ‘성대신문’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문화를 탐구하는 ‘요즘것들의 문화답사기’를 함께 취재합니다. 3주에 한 번씩 대학생 기자들과 요즘것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올해 대학에 입학한 최정문(20)씨는 지난달 18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서 같은 학과 동기 6명과 첫 모임을 가졌다. 올해도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실시되고, 각종 대면 신입생 환영회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간단한 자기 소개 후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캐치마인드’ 게임을 시작하자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캐치마인드 게임은 제시된 단어를 줌 프로그램의 화이트보드 기능을 이용해 그림으로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최씨가 글자 ‘수’를 가로로 써 제시어인 ‘가로수’를 표현하자 동기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최씨는 “오프라인 새내기배움터(새터)가 취소됐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온라인으로라도 동기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같은 곳에 모이진 못했지만, 건배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부어라 마셔라식 자극적 벌칙 사라져 ‘코로나 2년차’를 맞이한 대학가에 ‘비대면 술게임’이 확산되고 있다. 술자리의 어색함은 덜고 재미를 더하려고 하던 각종 술게임이 온라인으로 옮겨 온 셈이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 새내기 배움터(새터) 등이 취소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때문에 직접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묘안을 짜낸다. 자체적으로 게임을 탑재한 화상 서비스도 비대면 술자리 플랫폼으로 인기를 끈다. 그룹 영상통화 앱 ‘웨이브’(WAVE)는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이상형 월드컵, 방 탈출, 마피아 게임을 함께 제공한다. 이성호 웨이브코퍼레이션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별 신규 가입 추세가 2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일 평균 5000명 이상 신규 가입자가 늘었고, 평균 이용시간도 약 30% 증가했을 정도”라고 밝혔다.기존 대면 술게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술을 먹이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비대면 술게임이 술을 마시는 것보단 놀이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어라 마셔라’ 하기보다는 놀이를 통해 친해지는 데 중점을 둔다. 간단한 안부를 전하거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도 비대면 술자리의 특징이다. 대학생 송주아(20)씨는 “비대면으로 술을 마시면 대면 술자리보다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덜하다”며 “카메라를 들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일상을 공유하거나 함께 음악을 듣는 등 술보다는 다른 데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의 비대면 술자리에 대해 “학생들이 대면으로 만날 수 없으니 줌, 웹엑스(Webex) 등의 화상 프로그램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식을 개발한 것”이라면서 “비대면 모임의 확산으로 술을 먹고 싶은 만큼만 먹으며 대화에 집중하는 음주문화로 변해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카메라로 일상 공유… 음악 듣고 소통 음주 강요보다 놀이에 의미를 둔 비대면 음주문화의 확산은 대면 음주문화의 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과도한 음주와 장기자랑을 강요하거나 러브샷·뽀뽀 등 이성 간의 스킨십을 벌칙으로 정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술자리가 잦았다. 그러나 최근 인권 의식의 향상과 비대면 음주문화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대학생 술자리도 점차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학생 이재엽(20)씨는 “요즘에는 술을 원치 않는 사람이 벌칙에 걸리면 양을 조절하거나 탄산음료를 마시곤 한다”며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술자리에 자연스레 녹아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화는 학생과 학교 모두의 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신입생들의 적응을 돕는 새내기맞이단이나 각 단과대학 학생회 등은 주량을 팔찌, 배지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술자리 지침 등을 마련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학 술자리 문화를 바꿔 나갔다. 차유진 연세대 중앙새내기맞이단장은 “대학 내 올바른 음주문화 형성을 위해 단원과 새내기를 대상으로 과음과 음주 강요 등을 자제하도록 하는 지침을 주기적으로 교육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러브샷·강권 등의 술자리 문화를 자제하자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대학 당국도 관련 지침을 만들고,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새터 등에서 술자리 지침을 만드는 등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박다솜(정치외교학과 4학년)황여준(중어중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부어라 마셔라 새터는 잊어라…채팅방서 건배! 게임 시작해볼까 [요즘것들]

    부어라 마셔라 새터는 잊어라…채팅방서 건배! 게임 시작해볼까 [요즘것들]

    [편집자주]서울신문은 3월부터 성균관대학교 학보사 ‘성대신문’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문화를 탐구하는 ‘요즘것들의 문화답사기’를 함께 취재합니다. 3주에 한 번씩 대학생 기자들과 요즘것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올해 대학에 입학한 최정문(20)씨는 지난달 18일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에서 같은 학과 동기 6명과 첫 모임을 가졌다. 올해도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가 실시되고, 각종 대면 신입생 환영회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간단한 자기 소개 후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지만 ‘캐치마인드’ 게임을 시작하자 분위기는 금세 화기애애해졌다. 캐치마인드 게임은 제시된 단어를 줌 프로그램의 화이트보드 기능을 이용해 그림으로 묘사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다. 최씨가 글자 ‘수’를 가로로 써 제시어인 ‘가로수’를 표현하자 동기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최씨는 “오프라인 새내기배움터(새터)가 취소됐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온라인으로라도 동기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같은 곳에 모이진 못했지만, 건배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 늘어나는 비대면 술자리 콘텐츠 ‘코로나 2년차’를 맞이한 대학가에 ‘비대면 술게임’이 확산되고 있다. 술자리의 어색함은 덜고 재미를 더하려고 하던 각종 술게임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셈이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 새내기 배움터(새터) 등이 취소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 때문에 직접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묘안을 짜낸다. 자체적으로 게임을 탑재한 화상 서비스도 비대면 술자리 플랫폼으로 인기를 끈다. 그룹 영상통화 앱 ‘웨이브(WAVE)’는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이상형 월드컵, 방 탈출, 마피아 게임을 함께 제공한다. 이성호 웨이브코퍼레이션 대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월별 신규 가입 추세가 2배가량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연말에는 일 평균 5000명 이상 신규 가입자가 늘었고, 평균 이용시간도 약 30% 증가했을 정도”라고 밝혔다.기존 대면 술게임은 다른 사람들에게 술을 먹이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비대면 술게임이 술을 마시는 것보단 놀이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어라 마셔라’ 하기보다는 놀이를 통해 친해지는데 중점을 둔다. 간단한 안부를 전하거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도 비대면 술자리의 특징이다. 대학생 송주아(20)씨는 “비대면으로 술을 마시면 대면 술자리보다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덜하다”며 “카메라를 들고 집안을 돌아다니며 일상을 공유하거나 함께 음악을 듣는 등 술보다는 다른 데 초점이 맞춰진다”고 말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대학생들의 비대면 술자리에 대해 “학생들이 대면으로 만날 수 없으니 줌, 웹엑스(Webex) 등의 화상 프로그램을 새롭게 활용하는 방식을 개발한 것”이라면서 “비대면 모임의 확산으로 술을 먹고 싶은 만큼만 먹으며 대화에 집중하는 음주문화로 변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술 먹이는 게임은 NO! 인권 존중 술자리로 진화 음주 강요보다 놀이에 의미를 둔 비대면 음주문화의 확산은 대면 음주문화의 변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거에는 과도한 음주와 장기자랑을 강요하거나 러브샷·뽀뽀 등 이성 간의 스킨십을 벌칙으로 정하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술자리가 잦았다. 그러나 최근 인권 의식의 향상과 비대면 음주문화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대학생 술자리도 점차 개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학생 이재엽(20)씨는 “요즘에는 술을 원치 않는 사람이 벌칙에 걸리면 양을 조절하거나 탄산음료를 마시곤 한다”며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술자리에 자연스레 녹아든다”고 말했다.이러한 문화는 학생과 학교 모두의 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과거에는 선배가 잘못된 술자리 관행을 답습했다면, 지금은 선배들이 나서서 안전한 음주문화를 이끌고 있다. 신입생들의 적응을 돕는 새내기맞이단이나 각 단과대학 학생회 등은 주량을 팔찌, 뱃지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술자리 지침 등을 마련하는 등 자체적으로 대학 술자리 문화를 바꿔나갔다. 차유진 연세대학교 중앙새내기맞이단 단장은 “대학 내 올바른 음주문화 형성을 위해 단원과 새내기를 대상으로 과음과 음주 강요 등을 자제하도록 하는 지침을 주기적으로 교육한다”면서 “새내기가 포함된 음주 행사에는 반드시 새맞단 단원을 조마다 최소 1명씩 배정해 술자리를 관리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러브샷·강권 등의 술자리 문화를 자제하자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대학 당국도 관련 지침을 만들고,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새터 등에서 술자리 지침을 만드는 등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박다솜(정치외교학과 4학년)·황여준(중어중문학과 2학년) 성대신문 기자
  • 직업 따라 달라지는 ‘평균 음주량’

    직업 따라 달라지는 ‘평균 음주량’

    영국 리버풀대 맞춤의학연구센터, 의약안전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직업에 따라 평소 음주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건학 분야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학’ 2월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2010년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사람들 중 직업을 가진 40~69세 남녀 10만 817명을 대상으로 직업과 술 소비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남성은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 노동자들의 폭음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 성직자, 물리학자, 지질학자, 기상학자, 도시계획가, 의료 종사자군에서는 과음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직업과 관계없이 지위가 높아질수록 과음 가능성이 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위안부 망언 하버드대 교수의 재일교포 폄훼 논란 논문 결국 출간

    위안부 망언 하버드대 교수의 재일교포 폄훼 논란 논문 결국 출간

    위안부를 매춘부로 규정해 지탄을 받고 있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재일교포 차별을 정당화하는 논문을 결국 출간했다. 19일 도서 열람 플랫폼 스프링거링크에 따르면 유럽 학술지 ‘유럽법경제학저널’은 18일 램지어 교수가 쓴 ‘사회 자본과 기회주의적 리더십의 문제: 일본 내 한국인들의 사례’라는 논문을 출판했다. 램지어 교수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이 논문에서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을 읽지도 못하고, 덧셈과 뺄셈도 못 하는 하등 노동자로 묘사했다. 또한 몇 년간 돈을 벌고 고향인 조선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에 일본 사회에 동화하겠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일본인들과 갈등을 빚었다고 주장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인 집주인들은 조선인 세입자를 피했다“면서 조선인의 비위생적인 생활과 과음, 싸움, 소음 등을 이유로 소개했다. 그는 앞서 발표한 간토대지진 관련 논문 중 1920년대 조선인의 범죄율이 높다는 자의적인 통계를 반복해 인용한 뒤 한국인 전체를 범죄 집단화하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논문이 출간된 배경에는 램지어 교수와 그를 후원하는 세력의 조직적 노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우려가 제기된다. 램지어 교수는 국제법경제리뷰라는 학술지 3월호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하는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 게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논문도 국제 역사학계의 비판을 받고 있으나 그대로 출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2019년 온라인으로 발표된 논문에서는 간토 대지진의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기도 했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는데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정부가 대응할 가치가 있는 논문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정부의 주무장관으로서는 너무 안일한 인식이다. 대단히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램지어 교수 주장의 배후에 일본 정부가 있다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이 있었고, 램지어 교수의 공식직함은 미쓰비시 전범 기업의 교수라는 보도도 있었다”며 “램지어 교수 논문으로 불거진 역사 왜곡의 실체는 결코 우연하거나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강력한 것”이라며 정부의 대응을 주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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