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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솔기숙학원 본원, 정시합격 결원생 추가 모집

    청솔기숙학원 본원, 정시합격 결원생 추가 모집

    30년 노하우의 대입 전문 청솔기숙학원 본원이 2015년도 재수정규반 추가 인원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시작된 청솔기숙학원의 대입 정규반은 현재는 예비 순위를 대기 중 추가합격으로 생긴 결원생 인원을 모집 중이다. 추가 등록은 2월 23일까지 선착순이다. 청솔기숙학원 재수정규반은 각 반별로 복수 담임제로 운영되며 수업 이외에 질문 전담 강사를 배치하여 효율적으로 학생들이 질의 응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1 피드백 과외 시스템, 4등급 이하 의무적 영/수 무료특강, 확장되는 수시 논술 수업, 수능 파이널 EBS 전과목 특강이 진행된다. 주간 수업은 국, 영, 수를 집중적으로 하며, 오후 3시부터는 그날 배운 단원에 대해 청솔만의 자체 교재로 다시 보충 및 복습을 하게 한다. 특히 수학은 수준별로, 상, 중, 하 교재를 만들어 보충과 복습도 상, 중, 하로 세분화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완벽한 ‘무한 반복’ 복습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국, 영, 수 과목에 자신감을 갖도록 해준다. 부족한 과목은 강사 1명이 학생 2명을 맡는 특별 과외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인별 약점을 진단하고 피드백을 해 주는 집중 수업을 실시한다. 때문에 학생이 단기간에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주말에는 섹션 별 영수 무료 특강을 통해 나른해지기 쉬운 주말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청솔기숙학원 김웅곤 대표는 “청솔기숙학원은 규율이 엄격하여 어느 누구도 벌점 20점이 넘으면 강퇴를 시킨다는 운영 규준에 따라 철저하게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과 실내체육시설, 적정한 영양 공급을 위한 직영 식당 운영, 숙면을 위한 2인1실과 난방시설, 무료세탁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하였다”고 말했다. 청솔기술학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같이 숙식을 하는 전임강사가 기숙학원의 특성에 맞게 학생들의 지도와 관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사들만의 비법노트 전수, 다른 학원과는 차별화된 90분 의무자율학습, 무료분만특강, 1:1 첨삭 및 클리닉 학습도 성공적인 대입 진학을 이끄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학원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자녀의 생활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보고, 자녀의 성적을 매일 확인할 수 있다”며, “입시전략 연구소가 있어 학습습관 검사, 진로, 적성 검사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분석해주고, 목표 대학을 정하여 매월 진학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수 정규반 결원생을 모집 중이며, 2월 23일까지 선착순으로 등록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청솔기숙학원 본원 홈페이지(www.maincheongsol.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교 선행학습 하반기부터 못 한다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 특별법’이 1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통과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동시에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어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올해 하반기부터 일선 학교의 선행학습이 금지될 전망이다. 교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강은희,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각각 제출한 법안을 합쳐 보완한 특별법을 표결 없이 여야 합의로 가결했다. 특별법은 초·중·고교 및 대학의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 후 학교’ 과정에서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도 하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또 학원, 교습소 또는 개인 과외 교습자가 선행교육을 광고할 수 없도록 했다. 특히 초·중·고교와 대학의 입학 전형은 각급 학교 입학 단계 이전 교육과정의 범위, 수준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이를 위해 입학 전형에 대한 ‘선행학습 영향평가’가 신설된다. 이런 규정을 어기는 학교와 교사는 인사 징계, 재정 지원 중단 또는 삭감, 학생 정원과 학과 감축,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는다. 선행학습 여부에 대한 심사와 지도, 감독을 위해 교육부 산하에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시·도 교육감 산하에 ‘시·도 교육과정 정상화 심의위원회’가 신설된다. 이번 특별법은 비정상적으로 사교육이 횡행함에 따라 공교육이 무너지고 서민·중산층의 가계 경제가 악화되는 병폐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으로 지난 대선 때 박 대통령이 내놓은 공약이기도 하다. 교문위 관계자는 “학원에서 배웠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등 비정상적인 학교 교육과 교과과정을 벗어난 입시 출제로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면서 “특별법이 제정되면 초등학교 4학년생이 고교 과정을 배우는 등 과도한 경쟁에 노출된 학생들이 정상적이고 균형 잡힌 심신 발달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문화마당] 책은 바보상자가 되었나/강성민 출판사 글항아리 대표

    [문화마당] 책은 바보상자가 되었나/강성민 출판사 글항아리 대표

    흔히 TV를 바보상자라 부른다. 그런데 요즘은 TV에 미안해질 정도로 책이 오히려 바보상자가 아닌지 모르겠다. 힐링하고 위로하는 정서 우위의 책들이 워낙 광범위하게 출판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을 읽는 심리를 유추해 보면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을까 싶다. 어쩌다 책들이 이리도 질펀해지고 만만해졌는지. 인문학 분야도 힐링과 멘토가 대세다. 족집게 과외선생님처럼 독자상담에 여념이 없는 책들이 대폭 늘어났다. 고민을 들어주고 인문 지식으로 같이 길을 찾아보자는 식이다. 이런 책들은 기왕의 지식정보를 짜깁기하거나 자기 식으로 양념해서 다시 틀어주는 재방송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인문학이라 부르기엔 너무 고만고만하고 닭살이 돋으니 손으로 들었다가도 쳐다보기 싫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역사 이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진지한 읽기 공간에 이런 식의 돌림노래가 판을 치니 어찌 입맛이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요즘은 스타 감성 인문학이 인문학을 대표한다. 인문 베스트 종합 20위에서 절반이 에세이고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인문지침서’들이 또 절반이다. 새로운 주제를 탐구했거나 한 분야를 두껍게 다룬 책들은 찾아볼 수 없다. 정말 “설 자리가 없다.” 뭔가 우리 사회의 인문 지평을 넓혀보려는 책들, 한 꺼풀 더 들어가 보려는 책들은 저 뒤에 밀려나 있다. 비싸다고 냉소를 받고 두껍다고 구경거리가 된다. 출판의 문제제기 기능은 거의 마비되어 간다. 집단지성은 사회이슈를 따라 형성됐다가 허물어지기를 반복하면서 그 파고의 틈새를 따라 인문서들이 휩쓸려가는 식으로 명맥이 유지되며, 사회이슈와 관련 없는 인문학 내부의 중요한 문제 제기는 내놓자마자 녹아 사라진다. 인문학이 사람을 우롱하는 시대이니만큼 인문학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도 느낀다. 시중에 나온 진단을 종합하면 유사(類似) 인문학과 진짜 인문학을 가르는 기준으로 “비판정신의 유무”나 “내용의 심도”가 주로 언급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잣대로는 책을 평가하는 행위가 아전인수로 양분화되기 쉽다. 한쪽에서는 “가치 없는 것들”이라며 폄하할 것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뒷방노인 같은 소리를 한다”고 할 것이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출판의 지식생산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판은 지식을 생산해야지 소비해서는 곤란하다. 또한 고담준론의 복권보다는 사소해도 새로운 생활의 발견이 더 중요하다. 어떠한 책이 새로운 정보, 시각, 통찰, 역전을 담고 있느냐가 인문학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면 어떨까. 사실 ‘비판’만큼 손쉬운 것도 없고 ‘깊이’만큼 기생적인 것도 없다. 반대 입장에 서면 ‘비판’이 생기고 고전을 등에 업으면 깊이 있다는 ‘착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움’은 쉽게 획득할 수 없는 가치다. 주목하기 어려운 걸 주목하고 변화의 소용돌이로 깊숙이 들어가 최초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은 고행의 길일 테다. 나는 우리의 인문학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출판이 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해내지 못하거나 그런 일을 매우 등한시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걸 생산해내지 못하는 사회야말로 뒷방노인이 가득한 사회가 아니겠는가.
  • ‘서울대 여신’ 최정문, 과거 고1 가르친 중3으로 화제 ‘경악’

    ‘서울대 여신’ 최정문, 과거 고1 가르친 중3으로 화제 ‘경악’

    ‘더 지니어스’ 최정문이 화제다. ’서울대 공대여신’ 최정문의 미모가 화제를 모은 가운데, 어린 시절의 최정문이 등장한 방송 화면도 눈길을 끈다. 최정문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07년 KBS2 ‘오천만의 일급비밀’에 ‘고1을 가르치는 중3’으로 출연한 바 있다. 최정문은 최연소 과외선생으로 나이를 속이고 고등학생들에게 기하학과 벡터, 적분 같은 수학 과목을 가르쳐 용돈을 벌었다고 방송을 통해 밝혔다. 최정문은 9살이던 당시 측정한 아이큐 테스트에서 158이 나와 멘사 회원에 가입했고 현재는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최정문 지니어스의 그 사람 맞나?” “최정문 이미지 반전이다”, “더 지니어스 최정문..섹시하면서 청순해”, “더 지니어스 최정문..최연소 멘사 회원이라는데..엄친딸이네”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일 최정문 소속사 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측은 ‘소녀에서 여인으로’라는 콘셉트로 촬영한 최정문의 화보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 = 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더 지니어스 최정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워킹홀리데이 이렇게 했더니…성공 vs 실패

    [커버스토리] 워킹홀리데이 이렇게 했더니…성공 vs 실패

    어떻게 하면 워킹홀리데이를 성공적으로 다녀올까. 한국의 지원자 중 대부분은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외국어 능력을 키우면서 돈을 벌고, 여행도 하고, 취업에 필요한 ‘스펙’까지 쌓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것들을 모두 거머쥐기에 1년이란 시간은 너무 짧다. 오히려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수많은 유혹에 자칫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낭비한 채 귀국할 수도 있다. 세계 각지에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경험했거나 현재 경험 중인 ‘워홀러’(워킹홀리데이 참가자) 7명과의 인터뷰에서 성공담과 실패담을 들어 봤다. 이렇게 하니 성공 #성공 1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의 1차 목적은 ‘홀리데이’여야 해요. 여행이죠. 그 앞에 붙는 ‘워킹’은 여행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이죠. 그 이상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직업과 아내, 생활 터전까지 모두 얻은 배성환(31)씨. 그는 호주 워홀러들로부터 ‘조상’이라고 불릴 만큼 성공 사례의 대표자다. 2005년 처음 호주 시드니에 발을 들인 그는 그곳에서 만난 최혜진(32)씨와 함께 귀국해 2007년 결혼한 뒤 다시 호주로 갔다. 배씨는 멜버른에 있는 윌리엄 앵글리스 요리학교를 졸업해 지금은 이 도시에 있는 200석 규모의 레스토랑에서 부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호주에서 마음껏 여행을 다니다 요리의 매력을 알게 됐다고 했다. 배씨는 “멜버른에는 전 세계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수백 개의 식당이 있다”며 “이곳을 여행했던 3개월 동안 평생 먹어 보지 못했던 음식들을 맛보면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워킹홀리데이를 할 때 호주에서 번 돈은 호주에서 쓰자고 마음먹었다”며 “1달러라도 한국에 남겨 가는 순간 여행자가 아니라 노동자로 호주에 온 것이 돼 버린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여행비 마련을 위해 각지의 농장에서 땀 흘려 일했고, 일이 끝난 뒤 백패커(배낭여행자 숙소)에 모인 세계 각국 출신의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고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배우는 재미에 빠졌죠.” 2006년 귀국한 뒤 배씨는 국제공인영어시험인 IELTS에서 요리학교가 요구하는 점수를 훌쩍 넘겨 입학 허가를 받았다. 배씨는 요즘 워홀러들이 처음부터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시작해 오히려 기회를 놓친다며 안타까워했다. “제가 워홀을 할 때는 트램(노면전차)에서 맞은편에 앉은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는 등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대화해야 생활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다 찾아볼 수 있어서 오히려 입을 열지 않아요.” #성공 2 A(여)씨는 대학 시절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다녀와 공인일본어시험인 JLPT와 JPT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일본 연예인을 좋아해 일본어에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던 중 전공인 경영학이 자신과 맞지 않음을 깨닫고 일본어에 매진했다. 그래서 일본 방송을 봐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일본어 실력으로 출국했다. 그는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의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설거지 일을 하며 만난 일본 동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일본어 실력을 키웠다. A씨는 번 돈을 다시 일본어 과외에 투자했다. 귀국해서는 한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하러 오는 일본인들과 함께 살며 일본어 실력을 더 늘렸다. #성공 3 B(여)씨는 아직도 타이완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전 지역을 여행한 경험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는 “여행하다 보니 중국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중국어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중국에 가서 어학을 더 공부하고 싶었던 B씨는 중국에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알고 타이완을 선택했다. 그는 중국어가 워낙 어려워 현지에서 일자리를 찾을 엄두도 내지 못했다. 대신 오전엔 어학원을 다니고 오후에는 한국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며 돈을 벌었다. B씨는 한국에 돌아와 중국을 상대로 무역을 하는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성공 4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으로 2012년 1월까지 캐나다에 다녀온 구병윤(26)씨는 그때의 경험을 살려 캐나다 전문 유학원에 취직해 부산 지사장으로 부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외교부에서 운영한 워킹홀리데이 홍보대사 ‘워홀프렌즈’ 2기 부산팀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3개월간 현지 초등학생의 여름 캠프 도우미로 봉사 활동을 하고 5개월 동안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근무했다. 구씨는 “한국인을 멀리하고 외국 친구들과 활발히 교류해 일본, 중국, 터키, 스위스, 브라질 등 거의 모든 대륙에 수십 명의 친구를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이어 “캐나다에서 영어를 잘하기 위해 컴퓨터 운영 체제까지 영문판으로 교체할 만큼 노력했다”며 “소중한 내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고 싶어 유학원을 진로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니 실패 #실패 1 C(28·여)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주는 한국인 중개인에게 속아 하마터면 빈털터리가 될 뻔했다. 그는 2011년 9월 ‘퀸즐랜드주 보엔지역에서 망고 수확철을 맞아 워홀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중개인에게 연락했다. 망고 수확철이 아직 3개월이나 남았다는 사실을 모른 채 중개인이 운영하는 백패커에서 숙박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인 것이 실수였다. 그는 “농장에 일이 전혀 없어 돈을 한 푼도 벌지 못했다”면서 “그렇다고 그 먼 곳에서 달리 갈 곳도 없어, 주당 110달러(당시 약 13만원)의 적지 않은 숙박비와 식비를 쓰며 3개월 이상을 버텨야 했다”고 말했다. #실패 2 2008년 호주 케언스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D(여)씨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한국인끼리만 지내다 돌아왔다. D씨는 “학점은 엉망이고 딱히 꿈도 없어 워킹홀리데이만 다녀오면 영어가 늘고 여행도 하며 경험을 쌓아 좋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떠났다”면서 씁쓸해했다. 그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한 학기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영어 공부를 하지 못했다. 케언스에서 한 달 동안 홈스테이를 하며 집주인에게 말도 못 붙였다. 그는 살 집도 현지에서 알게 된 한국인에게 부탁해 구했다. D씨는 “‘초기 자금이 3개월 만에 동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압박감도 심하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에 결국 한국인들만 모여 사는 집을 구했다. #실패 3 2012년 호주 시드니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F씨는 한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만 일하다 온 것을 후회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그는 한인 사이트에서 집과 일자리를 구했다. F씨는 “그래픽 디자이너 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슈퍼마켓 점원이었다”면서 “숙소를 제공한다는 말에 덜컥 수락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주급 500달러라고 적혀 있던 급여도 가서 보니 300달러에 불과했다. 한 달 만에 슈퍼마켓을 나온 그는 그래픽 디자인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영주권자나 현지 대학을 나온 사람을 원했다. F씨는 결국 한인 슈퍼마켓과 식당을 전전했다. 그는 “당시 육체노동이 싫다고 한인 가게에만 취업했던 것이 제일 후회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생계·스펙의 벽앞에 선, 88만원 청춘 예술가

    생계·스펙의 벽앞에 선, 88만원 청춘 예술가

    고즈넉한 빨간 벽돌 위에 청바지 차림의 청춘 남녀가 무리 지어 앉아 있다. 20여명의 ‘젊음들’은 가지런히 두 손을 모으거나 주머니에 손을 찌른 채 한가로이 어딘가를 응시하는 모양새다. 넓고 화려한 갤러리와 어쩐지 좀 어울리지 않는 듯한 작품은 조명을 받아 더 애처로워 보일 따름이다(이우성 ‘붉은 벽돌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2014년). 88만원 세대. 취업난에 허덕이며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 대한민국 청춘의 슬픈 자화상이 미술관으로까지 와 있다. 다음 달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갤러리에서 열리는 ‘본업: 생활하는 예술가’전은 이 불안한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몇몇 유명 작가를 제외한 청년 작가들이 주린 배를 움켜쥘 수밖에 없는 미술계 현실을 까발리는 자리다. 전시의 주인공은 20~30대 젊은 예술가들. 이들은 전업작가로 살고 싶어도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업을 전전해야 한다. 그나마 부업이 미술과 연관된 인테리어나 과외일 경우 운이 좋은 편이다. 대부분 건설현장 일용직이나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예술가는 늘 배가 고픈 법”이라는 주위 편견은 어깨를 더 무겁게 짓누른다. 작품을 발표할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현실이 그렇다. 홍대 앞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미술 지도를 하는 이우성(31) 작가는 작업실을 나설 때마다 마주하는 커다란 붉은 벽돌 담장을 얇고 펄럭이는 천에 옮겨 번번이 느꼈던 위압감을 표현했다. 높은 벽은 학벌, 스펙, 돈 등 ‘사회의 벽’을 뜻한다. 그래서 담장 위에 그려진 사람들은 얼굴이 없다. 실제 벽이 아닌 가로 12m, 세로 3.5m의 천 위에 벽돌 담장을 그린 것은 견고하고 위압적인 벽을 펄럭이는 천을 통해 무력화시키려는 작가의 바람을 담고 싶어서였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천은 88만원 세대의 불안감을 뜻하기도 한다. 작가는 “그동안 만났던 88만원 세대의 얼굴을 떠올려 이들이 담장 꼭대기에 앉은 모습을 그렸다. 현실 상황을 극복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일부러 큰 작품에 도전해 봤다”고 말했다. ‘부업’(BUUP)이란 팀을 꾸려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를 위한 간이벽 등을 설치하며 ‘조수’로 살아가는 권용주(37) 작가는 부업 활동을 영상에 담아 보여준다. 조각을 전공하고 세 차례나 개인전을 열었던 전문 작가이지만 현장에선 나무를 자르고 못질을 할 뿐이다. 그 나름의 ‘부업 능력’을 인정받아 상반기까지 일정이 꽉 차 있을 정도다. 작가는 “미술관과 갤러리가 전시 기술자를 직접 채용하지 않는 세태가 역설적으로 내게 부업의 기회를 가져다 줬다”며 현실을 꼬집었다. 그래픽디자이너로 일했던 안데스(35) 작가는 취미를 돈벌이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 황학동 시장 등에서 1000~2000원짜리 옷을 사 매일 다르게 옷 입기를 실행하고 그 결과를 수년째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기록해 왔다. 이렇게 모은 값싼 옷들로 전시장에 5.2m 높이의 탑 ‘패배를 위한 기념비’를 쌓았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존재들로 주류 마케팅에 대한 저항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며 “곧 연남동에 옷 가게를 열어 이 옷들을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치와 조각을 하는 이수성(29)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의도적으로 숨어버렸다. 다양한 부업으로 먹고사는 작가는 이우성, 안데스의 작품 설치를 도우며 이번에도 부업을 했다. “본업과 부업의 차이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느냐 드러내지 않느냐인데 부업으로 살아왔으니 오히려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대신 부업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메모들을 액자에 담아 선보였다. 현장의 음식 주문 내역, 방명록 등 소소한 내용은 고된 노동 과정을 그대로 말해준다. 전시를 기획한 이성희 큐레이터는 “붓을 놓고 부업에 휘둘려 살다 보니 본업과 부업이 헷갈리기까지 하는 젊은 작가들의 고민과 예술을 향한 의지 등이 읽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저성장 해법은 이민정책… 450만 유입땐 국민소득 9만弗 가능”

    “저성장 해법은 이민정책… 450만 유입땐 국민소득 9만弗 가능”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면 복지 공약 재원의 절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권오규(62)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카이스트 초빙교수)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세종로 서울신문 빌딩 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인터뷰를 하고 현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에 대해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는 한편 환경세 및 죄악세(술·담배 관련 세금)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10%인 부가세를 2% 포인트 올리면 연간 부가가치세가 13조원 증가해 5년간 복지공약 재원(135조원)의 절반에 이르는 65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과도한 부채에 대해서는 “공공기관도 경영을 잘못하면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저성장을 탈출하기 위해 이민청을 설립하고 450만명 정도의 이민을 추가로 받아야 1인당 국민소득 9만 6000달러(약 1억원)의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전반에 대해 묻겠다.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경제에는 크게 세 가지 과제가 있다. 첫째 저성장의 질곡에 갇혀 있는 경제를 어떻게 탈출시킬 것인가, 둘째 공공기관 부채와 가계 부채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셋째 좋지 않은 대외 여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이다. →정부는 창조경제로, 모방형에서 창조형으로 경제 체질을 바꿔 저성장을 돌파하려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2017~2018년 3.5%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상태가 지속되면 중간 소득 국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정부는 저성장을 돌파하기 위해 힘을 기울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혁신 3개년 계획’도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는 화두다. 하지만 창조경제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KDI에 따르면 1980년부터 30년간 총요소생산성(노동, 자본, 기술, 노사 관계 등 다양한 생산 요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가치)은 1.4%에서 1.7%로 단 0.3% 포인트만 상승했다. →창조경제 외에 단기적 해법도 필요하다는 뜻인가. -총요소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과 노동을 어떻게 더 투입할지 고민해야 한다. 잉여자본(투자여력)을 가진 이들은 대기업이다. 대기업이 창조경제에 투자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정부의 숙제다. 중소기업 투자도 필요하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벤처기업 활력 증가 등도 이뤄져야 한다. 올해 대통령이 직접 규제 개혁 장관회의를 주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규제 완화의 추진력을 만드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노동 부문은 어떤가. -노동의 질적인 면을 높이는 데는 대학 교육의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프랑스의 ‘그랑제콜 시스템’을 제안한다. 기업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쳐 주는 형태의 교육을 말하는 것이다. 그랑제콜은 거의 이공계이고 도제식으로 국가가 과외를 시켜 준다. 회사의 기술담당 임원이 교수의 반 이상이며 졸업생은 기업의 중견 간부가 된다. →노동력 확대를 위해 이민을 받자는 주장도 있다. -청년, 여성, 노인 등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국내 노동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첫 번째 숙제다. 하지만 이민 없이 선진국이 된 국가는 일본 정도밖에 없다. 일본도 고령화로 경제 활력을 잃었다. 잠재성장률을 올리는 열쇠는 이민이다. 유럽의 경우 이민 1세대 및 1.5세대가 인구의 11% 정도다. 스웨덴은 전체 인구의 60%나 된다. 현재 국내 거주 외국인은 150만명 정도다. 향후 국내 인구(6000만명)의 10% 정도까지 늘리려면 450만명을 더 받아야 한다. 연간 평균 30만~35만명을 유입하는 건데 결과적으로 연간 7.5%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5~6년이면 국민소득을 2배로 늘려 9만 6000달러(약 1억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성장률이다. →단일민족국가에서 이민은 쉽지 않다. -우리나라가 소득 3만 달러 수준의 중규모 국가로 남게 되면 통일 비용을 부담하지 못한다. 이민을 국가적 전략으로 채택한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역동적이고 근면한 인력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투자 이민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결국 이민청이 있어야 한다. 이런 밑그림이 있어야 한국 경제가 다시 한번 도약하고 통일 여력도 생긴다고 본다. →‘증세 없는 복지’ 공약에 대한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35조원 적자를 전망하고 국회가 예산을 통과시켰다. 부자 증세와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이 있었지만 효과는 1조원에 불과해 근본 대책이 아니다. 정부가 세수를 늘리겠다고 하는 지하경제 양성화나 기업 세무조사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이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통해 세원이 양성화된 비율이 지하경제의 80%에 가깝다. 지하경제 양성화보다 오히려 기업 활동을 위축하는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결국 증세를 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복지 공약 재원은 5년간 135조원이다. 대안은 두 가지다. 우선 증세다. 현행 10%인 부가가치세를 2% 포인트 올리면 연간 부가가치세가 13조원 증가한다. 5년간 65조원이니 복지 공약 재원의 절반이다. 프랑스, 독일의 부가세가 각각 19.6%, 17%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다. 환경세 역시 올려야 한다. 담배나 술에 매기는 죄악세 역시 올려야 한다. 또 너무 조급하게 균형 재정을 달성하는 방법보다는 재정에 좀 더 여유를 줘야 한다. 복지 재정도 제공하면서 건전 재정을 이끌어 가는 수준을 정하자는 것이다. →가계 부채 문제로 넘어가 보자. -가계 부채가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164%인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27%보다 높다. 가계 부채 증가로 소비가 줄면 이는 내수 위축을 유도해 저성장을 만든다. 일종의 악순환이다. 일본식 장기 불황에 대한 개연성이 남아 있다.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가계 부채를 줄이는 최고의 대책이다. 또 제2금융권에 대한 건전성을 살펴보고, 필요하면 가계 대출을 체크하고 규제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 기존 부채를 장기분할상환으로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이익 공유형 모기지 등 새로운 제도를 많이 검토해야 한다. 하우스푸어의 부채 조정 프로그램도 필요한데 현재 개인파산제도는 집을 뺏고 길거리로 내보내기 때문에 그보다는 집에 살면서 장기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공기업 부채도 심각하다. -맞다. 295개 공공기관에 지방공기업까지 합치면 부채가 1280조원을 넘는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다. 공공기관을 위해 세 가지 처방이 필요하다. 첫째, 공기업 경영을 합리화할 수 있게 낙하산 인사를 근절해야 한다. 또 경영을 잘못하면 공기업도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현재 공공기관 경영 평가 시스템을 바꿔 부채 관리 책임을 묻고 예산회계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국가 정책 때문이었든 아니든 부채를 쌓은 주체는 공공기관 자신이다. 노조와의 소통, 여론과의 소통을 통해 뼈를 깎는 자구책이 필요하다. →대외 여건 부문은 어떤가. -일본이 문제다. ‘아베노믹스’는 ‘아베노(の)미스(miss)’(아베의 실수)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은행이 돈을 풀어 엔저로 수출을 늘리는 형태인데, 물가상승률을 2%까지 끌어올리는 게 일본의 목표다. 하지만 2% 물가상승률이 달성되면 일본 국채 이자율도 오른다. 현재는 0% 이자율로 국채를 발행하지만 국채 이자율이 2%가 되면 일본 국채를 가지고 있는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손실 예상액을 대비해 쌓는 돈)을 늘려야 한다. 일본 국채의 40%를 일본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다. 국채 이자율이 2%로 오르면 대손충당금은 13조엔(약 130조원) 늘려야 한다. 일본 금융기관은 대출 여력이 낮아지고 일본 경제가 타격을 받게 된다. →경제민주화 얘기가 최근 사라졌는데. -경제민주화는 애초부터 애매모호한 단어였다. 경제는 효용 극대화를 추구하는 게 목표인데 민주화는 의미가 다르다. 경제민주화는 정책이 아닌 슬로건이라는 얘기다. 경제민주화는 유럽식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아니면 스웨덴의 사민주의가 모델이다. 그런데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는 노조와 경영진이 절반씩 결정권을 갖거나 주주 등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식 모델이어서 다르다. 경제민주화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한다. ‘공정한 시장 경쟁 여건을 만드는 것’ 정도면 어떨까. →현오석 경제팀의 1년을 평가한다면. -‘리더십 부재’ 지적이 많았는데 리더십은 대통령의 신임에서 오는 것이지 부총리라고 해서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내가 부총리를 할 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는데 청와대는 모든 조정을 나에게 맡겼다. 현 부총리도 좋은 리더십이 발휘되기 시작하는 단계로 왔다. 기대해 봐도 좋다고 본다. 대담 김성수 경제부장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권오규 前 부총리는 ▲강원도 강릉 출생(62)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석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시 15회, 재정경제부 차관보, 조달청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수석 비서관, 대통령 비서실 정책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현재)
  •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수능·학생부 2~3등급… 경희대 가고 싶은데

    [얘들아, 대학가자-입시전문가 어드바이스] Q:수능·학생부 2~3등급… 경희대 가고 싶은데

    Q 이제 곧 수험생이 되는 서울 일반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인문계 2학년 A학생입니다. 지금까지 치른 수능 모의고사 성적은 영역별로 대략 2~3등급 정도 됩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국수영사 주요 4개 교과 2학년 2학기까지 평균 2.3등급이고, 비교과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특별하게 내세울게 없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학생부와 수능 가운데 어느 것에 더 집중해야 서울 지역에 있는 대학을 갈 수 있는지입니다. 올해 입시가 바뀌어서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 수가 줄고 모집인원도 크게 축소되면 논술 준비는 따로 할 필요가 없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주위에서는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으니 입학사정관전형 준비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입학사정관전형은 없어진 것 아닌가요? 또 수시 지원 기회가 6번에서 4번으로, 정시 지원 기회가 3번에서 2번으로 줄어든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1년 동안 어떻게 해야만 제가 목표로 하는, 구체적으로 경희대를 가고 싶은데 갈 수 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시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그게 맞는지도 알려주세요. 만약에 논술을 준비하더라도 수능 최저 기준은 없어지나요? A A학생은 2015학년도 입시 변화가 궁금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목표 대학 합격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싶어 하는군요. 2015학년도 입시의 기본 골격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지난 9월에 발표된 대입제도개선안의 영향으로 달라진 내용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런데 A학생이 잘못 알고 있는 대입제도개선 내용이 있는데요. 대입 전형 간소화로 대학별 전형유형 개수가 6개로 제한(수시 4개, 정시 2개) 되는 것을 수시 6회 지원과 정시 3회(가나다군별 각각 1회) 지원 횟수가 각각 4회, 2회로 줄어든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 대학별 전형유형 개수가 줄었지만 수시와 정시 지원횟수 제한은 지난해와 동일합니다. 또 개선안에서 대학별고사를 지양해 논술 실시 대학 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 발표 결과 논술 시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능 우선선발 폐지, 논술 선발 인원 축소, 수능 최저기준 완화 등으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경희대 수시 논술 전형은 지난해 1250명 선발에서 금년 1040명으로 210명 줄였으나, 논술 반영 비율은 지난해 60%에서 금년 70%로 오히려 확대했습니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2개 영역 각각 2등급 이내입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폐지되지 않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이 바뀌어졌습니다. 경희대 수시 모집의 네오르네상스(900명), 학교장추천(210명), 자기추천(320명) 모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전형유형입니다. 이 밖에 2015 대입제도 개선에 포함된 내용으로 수시 지원 통합(9월), 정시 분할모집 제한(200명 이하 모집단위), 수능 영어A형 폐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목표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 A학생이 경희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수시논술전형, 수시학생부종합전형, 정시수능전형 등 크게 3개의 전형이 있습니다. A학생의 현재 수능과 학생부 상황을 보면 적정 시간을 할애해 경희대 수시 논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능최저기준(2개 영역 2등급)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되는데 문제는 논술고사 입니다. 논술은 무조건 전문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를 받기보다는 대학 홈페이지에 공개된 지난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필요하면 대학에서 준비한 모범답안과 해설, 논술특강 영상 자료 등을 참고해 현실적인 공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앞으로 발표되는 금년도 논술 출제 방침을 통해 변화된 내용이 있는지 예의 주시하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학생부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 자기추천 등)은 대학에서 어떤 학생을 선발하려고 하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네오르네상스전형은 리더십·봉사인재, 국제화인재, 과학인재, 문화인재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갖춘 자를 선발하고자 합니다. 1단계에서 학생부 등 서류종합평가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70%와 인성면접 30%로 최종 선발합니다. 학교장추천전형은 서울, 경기, 인천지역 소재 고교 학생은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A학생은 자기추천전형만 지원 가능한데, 학생부 교과 성적 70%와 학생부 등 서류 종합평가 30%로 일괄합산 선발합니다. 네오르네상스전형에 비해 교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더 우수해야 합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시수능전형은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하며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어B 30%+수학A 25%+영어 30%+사회(2과목) 15%’ 입니다. 현재 A학생의 수능 성적이 영역별 2~3등급 정도인데, 경희대 인문계에서 합격선이 낮은 학과에 속하는 어문이나 인문학과에 지원하더라도 수능 국수영사 모두 2등급 이상은 되어야 합격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방학에 수능 성적이 2등급에 못 드는 영역의 성적 향상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표대학의 수시와 정시 중 하나를 선택해 대비하기보다는 전형 자료(학생부교과, 학생부비교과, 수능, 논술 등) 중에서 자신이 강점을 가진 전형 자료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전형 자료별 비중을 달리해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부교과 성적이 높으면 자기추천전형, 학생부 비교과 성적이 높으면 네오르네상스전형, 논술 실력이 높다면 논술전형, 수능 성적이 높으면 정시수능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겨울 방학 기간이므로 수능의 부족한 영역 보충 학습, 논술 기출문제 풀이 등에 더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학년 1학기에는 인문계에서 주로 활용되는 학생부 교과인 국수영사 성적 위주로 관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목표 대학인 경희대뿐만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의 입시정보에도 관심을 두고 정리하는 것 또한 잊지 마세요. 수험생들 생각에는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서 바로 수시 지원과 수능 시험이 눈앞에 다가올 것 같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습니다. 마음을 다잡는 것은 대환영이지만 초기에 너무 과욕을 부리게 되면 여름 방학 이후에는 자신도 모르게 지쳐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남은 시간 잘 준비하셔서 합격의 영광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국내 첫 장애인 전용 사진관 연 나종민씨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국내 첫 장애인 전용 사진관 연 나종민씨

    “좋아하는 것을 하면 재미가 있고 그것을 더 개발하면 약간의 돈도 따릅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기성세대들도 분명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너무 돈에 매달리기 때문입니다. 1년 돈벌이 안해도 큰일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라봄사진관 나종민(51)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애인 전용 사진사다.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들의 사진을 찍어 준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장애인 단체에서 일하는 한 여성이 묵직한 하얀 돼지저금통을 들고 서울 마포구 양화로 8길 17-25 그의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다. “오늘이 아닌 내일을 향하는…. 우리가 아닌 모두를 아우르는 바라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 저금통에는 500원짜리 동전 1000개가 들어 있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나 대표는 “내가 하는 작은 일이 이렇게 울림으로 돌아오다니”라며 감격했다. 그가 장애인 사진관을 구상하게 된 것은 201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애인 체육대회에 자원봉사 갔다가 한 어머니가 사진관에서 왔냐고 물어 자원봉사라고 답한 게 계기가 됐다. 어머니는 장애인을 둔 집에는 변변한 가족사진 한 장 없다며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가족사진에 어울리는 표정을 잡는 데 품이 많이 들어 사진관에서 장애인들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바로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오랫동안 고민해 오던 것도 취미와 사회공헌의 접목이었기 때문이다. 발품을 팔고 준비 기간을 거쳐 2012년 1월 서울 성북구 동서문로 돈암초등학교 인근 건물 1층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바라봄’이라는 간판을 붙였다. ‘봄’을 영어로 쓰면 ‘BOM’이 아니라 ‘VOM’(viewfinder of mind)이다. ‘마음을 바라보는 카메라 창’이라는 뜻이다. 같은 해 3월 인터넷 모금을 통해 300만원을 모으고 장애인 단체의 신청을 받아 30가구의 사진을 찍었다. 지금까지 소아마비, 다운증후군, 자폐아 등 모두 100여 가족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장애인 가족 사진 찍기는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자폐아의 경우 사진관에 들어오는 것 자체를 꺼린다. 설사 들어왔다 해도 조명 앞에 서지 않으려 한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그기도 한다. 장애인들과 눈길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부모들의 얼굴도 찡그러지고 좋은 사진은 물 건너간다. 이 때문에 사진 찍는 것보다 대화를 통해 편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200~300번 셔터를 눌려야 한다. 1~2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얼마 전 80대 노모가 60대 소아마비 환자인 아들과 함께 사진관을 찾아왔다. 어머니는 노령연금으로, 아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각각 지낸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얼굴은 맑고 깨끗했다. 비밀은 곧 밝혀졌다. 사진을 찍고 난 뒤 마음의 짐을 덜었다는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남에게 기부를 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두런두런 했다. 오히려 자신이 부끄러워지고 왜소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그의 베풂은 마음이 담긴 답례로 돌아온다. 하얀 저금통은 물론 고가의 장애인 전용 의자를 받기도 했다. 스마트폰에는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너무 기쁘네요”라는 문자가 연신 날아온다. 그의 아들도 아버지를 본받았다. 명문 대학에 들어간 아들은 돈 받고 가르치는 과외는 하지 않겠다며 고교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후배 2명을 추천받아 무료로 학과 공부를 지도해 주었다. 그는 “나눔이 아들에게 전염됐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말했다. 1963년생에 82학번인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다. 그는 정보기술(IT) 업계에 21년 종사해 오다 2007년 은퇴했다. 직장인으로서는 한창 때인 45살이었으니 승진, 성공, 출세의 사다리에서 일찍 내려온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영업능력을 발휘,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장에 올라 샐러리맨들이 부러워하는 억대 연봉을 받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회의를 느꼈다. 낙천적, 긍정적 성격이지만 실적에 대한 압박으로 불면증에 시달린 데다 직원들을 관리하며 통솔하는 자리보다 영업 현장에서 직접 뛸 때가 훨씬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제2의 인생은 없을까 고민하다 사표를 냈다. “솔직히 재무적 계산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저축해 둔 것도 조금 있고 국민연금도 충실히 부었고 집도 있으니 여차하면 주택모기지도 가능해 그럭저럭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은퇴자들이 원금 까먹지 않고 지내려고 애쓰는데 있는 것 쓰면서 살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5년 정도 더 일하면 2억~3억원을 모을 수 있었겠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아내가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한푼 두푼 모아 둔 것이 큰 힘이 됐다. 2008년 한 해는 뒹굴뒹굴했다. 집에서 책을 보고 가족들과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무료한 생활이 이어지면서 그 역시 아침에 일어나면 나갈 곳이 없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혀 줄 명함이 없다는 생각에 한동안 재취업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취업은 일시적으로 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이지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며 살자’로 모아졌다. 2009년 6개월간 성북구에 있는 사설 학원에서 사진을 배웠다. 평소 하고 싶은 것이었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가족 사진, 풍경 사진을 찍으면서 복습했다. 좋아하는 것을 공부하니 재미도 있고 쉽게 빨리 배울 수 있었다. 2010년 3월에는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에서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컨드 라이프 교육을 받았다. 취미와 사회공헌의 접목은 여기에서 얻은 교훈이었다. 자원봉사를 나가 장애인 단체의 행사사진을 찍어 주면서 해법을 모색했다. 베이비부머는 정해진 길을 걸어온 세대들이다. 상급학교 진학, 명문대 입학, 졸업, 취직 등 주어진 길을 갔을 뿐 자기가 좋아하는 것으로의 일탈은 없었다. 나 대표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 실패를 해도 충격이 적다”고 말한다. 돈을 벌기 위해 치킨 집을 열었다 가게를 접으면 큰돈을 날리지만 악기 같은 것은 배우다 그만둬도 리스크는 크지 않다. 30~40년의 긴 노후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한두 번 실패한다고 두려워하지 말고 1~2년, 2~3년 더 좋아하는 것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제3의 인생을 의미 있게 살려면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과거의 지위나 직책 등 무거운 것을 짊어지고 어떻게 걸을 수 있겠습니까. 베이비부머는 성장시대를 살다 보니 부족함 없이 지낸 세대입니다. 그래서 물질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머릿속에서 돈과 수익만 떨쳐 버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려는 게 문제입니다. 직장생활을 20년 정도 했으면 웬만한 변화는 헤쳐 나갈 능력이 있습니다.” 그는 사진 봉사의 영역을 장애인에서 소외계층으로 넓히기 위해 지난해 11월 합정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틈틈이 강연도 나가고 재능 기부도 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도 열면서 바쁘게 지낸다. “몸은 바쁘고 일은 직장 다닐 때에 비해 10배 더 하지만 스트레스받지 않고 재미있어서 좋다”는 그는 사회공헌과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머리를 짜내고 있다. 외부 행사 출장도 열심히 나가고 협찬을 위해 윤리경영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나 공모전을 여는 지방자치단체를 찾아다니고 있다. 올봄에는 바라봄을 사단법인이나 비영리 민간단체로 전환할 예정이다. stslim@seoul.co.kr ■퇴사 후 나 대표가 ‘걸어온 길’ ▲2007년 11월 퇴사 ▲2008년 빈둥빈둥 지냄 ▲2009년 8월 사진 교육 ▲2010년 3월 희망제작소 행복설계 아카데미 교육 ▲2010년 5월 장애인단체 자원봉사 시작 ▲2011년 5월 장애인 사진관 구상 ▲2012년 1월 서울 성북구 동서문로에 바라봄사진관 개관 ▲2013년 11월 사진관 마포구 합정동으로 이전 ▲2014년 3~4월 비영리 민간단체로 전환 예정
  • 과외선생-女제자 명예훼손·성희롱 맞고소…법원 판결은?

    과외 선생과 제자로 만났던 남녀가 8년만에 원고와 피고 관계로 법정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단독 심창섭 판사는 9일 서울대 대학원생 김모(32)씨가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장모(여·26)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장씨가 “성희롱 발언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김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는 기각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성희롱을 당했다는 제자 장씨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고 명예훼손을 당했다는 선생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06년 당시 고등학생이던 장씨는 자신의 집에서 김씨에게서 과외를 받았다. 하지만 집안 사정으로 집에서 과외 수업을 하기 어렵게 되자 김씨의 집으로 가서 몇 차례 과외를 받았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언어적 성희롱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후 김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장 씨는 지난 2012년 9∼10월 김 씨가 재학 중이던 서울대 대학원 홈페이지에 수십 차례에 걸쳐 ‘성희롱 가해자’, ‘쓰레기’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김씨에 대한 비방, 모욕글을 게시했다. 재판부는 “장씨의 성희롱 주장을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는 반면, 장씨가 대학원 홈페이지에 글을 게시해 명예를 훼손하고 협박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장씨는 민사소송과 별도로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돈없어 과외 못하는 아픔, 동대문엔 없는 아픔

    돈없어 과외 못하는 아픔, 동대문엔 없는 아픔

    “부족하지만, 저를 믿고 따라 주는 우리 친구들을 위해 더욱 애쓰겠습니다.” 서울시립대 4학년 유경민(22)씨는 “2학기에 홈페이지에서 하반기 학습 멘토링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했다”며 “취업 준비로 바쁘지만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됐고 성적이 오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멘토링 사업인 ‘드림스케치’ 봉사단이 선생님으로 나서는 대학생이나 배우는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려는 의지를 가졌지만 수십만원에 이르는 사교육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엔 ‘단비’와 같다. 동대문구는 2012년 상반기 시작한 교육비전센터의 대학생 학습 멘토링 사업으로 서울시립대와 경희대, 한국외대 학생 71명이 13개 학교 초·중학생 320명에게 매주 토요일 수학과 영어 등을 지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겨울방학에도 시립대 61명과 13개 학교 160여명이 멘토와 멘티로 만남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멘토로 나선 대학생들이 단순한 학습 지도뿐 아니라 진로와 이성 문제 등의 상담사 역할까지 자임하면서 힘을 보탰다. 유덕열 구청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가정의 경제적 여건이 자녀 교육 여건으로 이어지면서 ‘빈익빈 부익부’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었다”며 “올해는 저소득가정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청소년들이 더 밝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5일 자원봉사를 시작한 유씨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멘티 2명에게 수학을 가르친다. 지난해 상반기에 겪은 보람과 아쉬움을 거울삼아 봉사를 이어 간 것이다. 유씨는 “솔직히 주말이면 늦잠과 빈둥거림으로 지내기 일쑤였다”며 “학습 자원봉사를 시작하면서 생활이 반듯해진 것은 물론, 작은 재능을 나누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유씨는 멘티들의 학업 성적뿐 아니라 학업에 도움이 되는 영화 감상이나 시립대 교정, 동아리방 구경을 통해 진로에 대한 동기 부여에도 신경을 썼다. 유씨에게 배운 박재은(동대문중 2학년)양은 “선생님을 통해 대학에 대한 막연한 동경보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프로그램 참가를 권하고 있다”면서 웃었다. 구 관계자는 “교육비전센터를 중심으로 사업이 더욱 확대되도록 대학과 자매결연, 학습 공간 제공 등에 나서겠다”며 “대학생 봉사자들이 불편함 없이 청소년과 호흡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나눔이 희망이다] 삼성, 형편 어려운 중학생에 무료과외 ‘꿈 키워요’

    [나눔이 희망이다] 삼성, 형편 어려운 중학생에 무료과외 ‘꿈 키워요’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2000년대 중반 삼성의 광고 슬로건이기도 했던 이 말은 사회공헌사업을 바라보는 삼성의 시각을 대변한다. 삼성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한 이듬해인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업무를 전담하는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다. 현재 29개 계열사에 109개 자원봉사센터와 4500개 자원봉사팀을 운영 중이다. 해외에서도 10개의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85개국에서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점 사업 중 하나는 교육이다. 교육으로부터의 소외가 빈곤으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다. 이 중 드림클래스는 공부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에게 대학생 강사들이 맨토가 돼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 주는 일종의 무료 과외 프로그램이다. 대학생 교사 2000명이 현재 중학생 8000여명과 함께하고 있는데 멘토 역할에 나선 대학생 강사들도 장학금 명목의 고정 강사료를 지급받는다. 사단법인 희망네트워크는 삼성이 설립한 첫 사회적기업으로 2011년 2월 문을 열었다. 드림클래스가 입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희망네트워크는 더 어린 초등학생이나 미취학 아동이 대상이다. 서울·경기·광주 지역 60여개 아동센터와 연계해 인문학 교실, 문화예술 재능 교실 등을 열고 있다. 다문화가족이 많은 지방 소도시에는 사단법인 ‘글로벌투게더’를 출범해 교육지원 등을 진행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일본에서는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타면 최고 징역 5년형 또는 100만엔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싱가포르는 2003년까지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스위스에서는 일요일에 빨래를 널거나 세차를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언뜻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각 나라에 존재하는 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전통과 문화, 역사, 사법환경 등을 감안해 고유의 법과 사법체계 및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근현대사의 길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을 겪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헌법이 제정되는 등 늦은 시기에 사법체계를 갖췄다. 1970년대까지는 외국 법제도 및 체계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페루 등 남미국가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까지 사법제도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법원연수원을 직접 지어주는 역량강화 사업, 전자소송 시스템 수출 등 유난히 국제교류가 많았다. 60여년에 불과한 한국 사법의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1895년 4월 19일 법률 제1호로 ‘재판소구성법’이 공포되면서 사법과 행정이 분리된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대륙법을 근간으로 광복 이후 헌법과 법원조직법 등을 제정하면서 사법체계가 만들어졌다. 1947년 최초의 사법교류인 미국사법제도 시찰단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영미법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법체계였지만 1970년대까지 미국, 국제연합(유엔), 독일 등 서구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사법제도와 체계를 배웠다. 국제교류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법 원조를 받았다. 1970년 태국의 프라보부 후다싱 대법원장이 방한하고 다음 해 당시 민복기 대법원장이 태국을 방문하는 등 일부 고위직 중심의 국제교류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사법부는 과거 원조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전자소송, 법관교육제도 등 각종 사법제도를 전수하는 입장이 됐다. 대중가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사법제도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 동유럽, 중앙아시아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 정보화 시스템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몽골 등 10여개 나라가 한국의 전자소송 및 사법정보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법 정보화는 ‘사건 정보 및 판결문 저장, 검색이 가능한 정보의 전산화→접수부터 종료까지 업무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사무절차의 전산화→소장 제출 등 재판 자체를 전산화하는 전자소송’의 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법관들에게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1991년 이후 2010년 4월 특허법원에 전자소송이 처음 도입되고 2011년 5월부터 민사사건으로 확대 시행되는 등 형사사건을 제외한 특허, 민사, 가사, 행정 등 본안사건 및 가압류, 가처분 등에 대해서도 전자소송이 시행되고 있다.  2011년 2월 방한한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의 운영 주체인 로아시아 사법분과위원회의 폴 드 저지 의장은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둘러보고는 “한국의 사법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의 2014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민사 사법제도 평가 부문에서 전자소송이 호평을 받으면서 평가대상 189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전자소송을 벤치마킹하려는 국가들은 대부분 정보의 전산화, 사무절차의 전산화 등 초기 단계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법원별로만 사건 결과 및 판결 검색이 가능한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2011년 대법관 등이 한국을 찾아 노하우 및 경험을 전수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헝가리 등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법원장이 방한해 전자소송 시스템을 배워 갔다.  사법 정보화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도가 사법연수원으로 대표되는 법관교육제도다. 특히 법관교육제도를 전수하기 위해 ‘역량강화 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대중가요, 한글 등 문화적인 부분에 이어 한국 특유의 교육제도가 또 다른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법원은 2008년부터 베트남 법원연수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법연수제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김명수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를 직접 파견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 및 지도를 하고 있다. 또 베트남 강사요원 교육, 강의교재 개발, 한국법 강의와 함께 베트남 법관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 및 연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월째 베트남에서 한류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 판사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사법제도를 연구한 전문가다. 파견을 자원한 김 판사는 “동료 법관들이 없는 데다 재판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외로울 때가 많다”면서도 “베트남 법관과 법원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관한 강의에 집중하면서 전자소송이나 과거 겪었던 사법 파동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별 사법제도는 문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른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나라의 사법제도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단발성 교류가 아닌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진정한 사법 한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에도 2005년 몽골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인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네팔, 동유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남미 국가인 파라과이, 온두라스, 페루 등도 직접 한국을 찾아 법관교육제도를 배워 갔다.  이 외에도 지난달 25일 린쥔이(林俊益) 타이완 사법원 형사청장이 국민참여재판제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등 다른 사법제도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당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한 린 청장은 “한국은 영미법계 배심제와 대륙법계 참심제를 모두 참고해 한국의 사법환경에 맞는 독특한 제도인 국민참여재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법부는 지한파(知韓派) 양성을 위한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대법원은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 덴마크, 호주, 폴란드, 인도네시아, 터키 등과 매년 1~2회 대법원장 해외 순방 및 외국 대법원장 방한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사법연수원 국제사법협력센터를 설립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수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에 국제사법교류의 주축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법관 연수에 상대적으로 교류가 없었던 페루를 비롯해 네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6개국 80명의 법조인을 초청했다.  이러한 사법 한류 열풍은 군사정권을 경험하고 사법부 독립이 침해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사법제도의 효율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자신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우리나라가 사건 처리 효율성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법제도를 지금의 수준으로 발전시킨 데 대해 놀라워한다”면서 “제도 전파와 함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등 국민의 사법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효율성을 배워 가려고 한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가 2700여명의 법관으로 운영되면서도 형사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에 전자소송까지 도입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주말 인사이드] 베끼는 법만 알던 한국… 세계 사법제도 ‘과외선생’ 되다

    일본에서는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타면 최고 징역 5년형 또는 100만엔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싱가포르는 2003년까지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 불법이었다. 스위스에서는 일요일에 빨래를 널거나 세차를 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언뜻 봐서는 믿기지 않지만 실제로 각 나라에 존재하는 법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전통과 문화, 역사, 사법환경 등을 감안해 고유의 법과 사법체계 및 제도를 갖추고 있다. 근현대사의 길목에서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을 겪은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헌법이 제정되는 등 늦은 시기에 사법체계를 갖췄다. 1970년대까지는 외국 법제도 및 체계를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지금은 페루 등 남미국가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까지 사법제도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법원연수원을 직접 지어주는 역량강화 사업, 전자소송 시스템 수출 등 유난히 국제교류가 많았다. 60여년에 불과한 한국 사법의 역사에 비춰 봤을 때 놀라운 성과라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1895년 4월 19일 법률 제1호로 ‘재판소구성법’이 공포되면서 사법과 행정이 분리된 이후 일제강점기에 들여온 대륙법을 근간으로 광복 이후 헌법과 법원조직법 등을 제정하면서 사법체계가 만들어졌다. 1947년 최초의 사법교류인 미국사법제도 시찰단을 미국으로 보내는 등 영미법의 영향도 적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법체계였지만 1970년대까지 미국, 국제연합(유엔), 독일 등 서구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사법제도와 체계를 배웠다. 국제교류라고 하기엔 민망할 정도로 일방적인 사법 원조를 받았다. 1970년 태국의 프라보부 후다싱 대법원장이 방한하고 다음 해 당시 민복기 대법원장이 태국을 방문하는 등 일부 고위직 중심의 국제교류가 있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사법부는 과거 원조를 받는 입장에서 이제는 전자소송, 법관교육제도 등 각종 사법제도를 전수하는 입장이 됐다. 대중가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각종 사법제도가 베트남 등 동남아를 비롯해 남미, 동유럽, 중앙아시아에까지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법 정보화 시스템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몽골 등 10여개 나라가 한국의 전자소송 및 사법정보화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사법 정보화는 ‘사건 정보 및 판결문 저장, 검색이 가능한 정보의 전산화→접수부터 종료까지 업무과정을 전산화해 관리하는 사무절차의 전산화→소장 제출 등 재판 자체를 전산화하는 전자소송’의 단계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법관들에게 개인용 컴퓨터(PC)가 보급된 1991년 이후 2010년 4월 특허법원에 전자소송이 처음 도입되고 2011년 5월부터 민사사건으로 확대 시행되는 등 형사사건을 제외한 특허, 민사, 가사, 행정 등 본안사건 및 가압류, 가처분 등에 대해서도 전자소송이 시행되고 있다. 2011년 2월 방한한 아시아·태평양 대법원장 회의의 운영 주체인 로아시아 사법분과위원회의 폴 드 저지 의장은 대법원 전산정보센터를 둘러보고는 “한국의 사법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세계은행의 2014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민사 사법제도 평가 부문에서 전자소송이 호평을 받으면서 평가대상 189개국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전자소송을 벤치마킹하려는 국가들은 대부분 정보의 전산화, 사무절차의 전산화 등 초기 단계도 구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법원별로만 사건 결과 및 판결 검색이 가능한 수준인 인도네시아는 2011년 대법관 등이 한국을 찾아 노하우 및 경험을 전수받았다.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헝가리 등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법원장이 방한해 전자소송 시스템을 배워 갔다. 사법 정보화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제도가 사법연수원으로 대표되는 법관교육제도다. 특히 법관교육제도를 전수하기 위해 ‘역량강화 사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드라마, 대중가요, 한글 등 문화적인 부분에 이어 한국 특유의 교육제도가 또 다른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법원은 2008년부터 베트남 법원연수원 건물을 신축하고 사법연수제도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김명수 서울남부지방법원 판사를 직접 파견해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조언 및 지도를 하고 있다. 또 베트남 강사요원 교육, 강의교재 개발, 한국법 강의와 함께 베트남 법관을 국내로 초청해 교육 및 연수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월째 베트남에서 한류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김 판사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에서 사법제도를 연구한 전문가다. 파견을 자원한 김 판사는 “동료 법관들이 없는 데다 재판 업무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외로울 때가 많다”면서도 “베트남 법관과 법원공무원들이 우리나라 사법제도에 관한 강의에 집중하면서 전자소송이나 과거 겪었던 사법 파동 등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별 사법제도는 문화, 정치적 상황 등에 따른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나라의 사법제도를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단발성 교류가 아닌 지속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진정한 사법 한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외에도 2005년 몽골을 시작으로 동남아 국가인 방글라데시, 태국, 필리핀, 라오스, 캄보디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인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네팔, 동유럽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남미 국가인 파라과이, 온두라스, 페루 등도 직접 한국을 찾아 법관교육제도를 배워 갔다. 이 외에도 지난달 25일 린쥔이(林俊益) 타이완 사법원 형사청장이 국민참여재판제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하는 등 다른 사법제도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당시 국민참여재판을 방청한 린 청장은 “한국은 영미법계 배심제와 대륙법계 참심제를 모두 참고해 한국의 사법환경에 맞는 독특한 제도인 국민참여재판을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법부는 지한파(知韓派) 양성을 위한 국제교류에 있어서도 점차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대법원은 러시아, 일본, 중국, 프랑스, 덴마크, 호주, 폴란드, 인도네시아, 터키 등과 매년 1~2회 대법원장 해외 순방 및 외국 대법원장 방한으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에는 사법연수원 국제사법협력센터를 설립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수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기존에 국제사법교류의 주축이었던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외국법관 연수에 상대적으로 교류가 없었던 페루를 비롯해 네팔,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 6개국 80명의 법조인을 초청했다. 이러한 사법 한류 열풍은 군사정권을 경험하고 사법부 독립이 침해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과 비교적 적은 인원으로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는 사법제도의 효율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발도상국은 자신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한 우리나라가 사건 처리 효율성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사법제도를 지금의 수준으로 발전시킨 데 대해 놀라워한다”면서 “제도 전파와 함께 과거사에 대한 반성 등 국민의 사법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법제도의 효율성을 배워 가려고 한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은 우리나라가 2700여명의 법관으로 운영되면서도 형사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에 전자소송까지 도입하고 있는 점 등을 높게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천 과외제자 살해’ 女선생에 징역 7년…심신미약 기각

    ‘인천 과외제자 살해’ 女선생에 징역 7년…심신미약 기각

    동거를 하면서 공부를 가르치던 10대 제자를 화상 입혀 숨지게 한 ‘인천 과외제자 살해사건’의 피고인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김상동) 심리로 20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29·여)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달 동안 지속적으로 폭행했으며 사망 당시 피해자는 몸의 80%가량에 화상을 입어 심한 고통을 느끼는 상황이었음에도 병원으로 옮기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또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고 조작하려 했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범행 당시 우울증 등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A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우울증과 의존성 인격 장애를 겪는 것은 인정되지만 피고인이 수사기관에서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등 의식이 명확해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며 기각했다. 한편 A씨와 함께 과외제자를 때린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친구 B(28·여)씨 등 2명에 대한 선고 공판도 이날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들의 상해 및 폭행 혐의만 인정해 B씨에게 징역 2년을, C(29)씨에게는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범으로 기소된 피고인들도 피해자를 폭행하고 상해를 가한 것은 인정된다”면서도 “이들의 범행이 피해자가 화상을 입어 사망한 데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 6월 26일 오후 3시쯤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함께 지내며 공부를 가르치던 제자 D(17·고교 중퇴생)군을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뜨거운 물을 끼얹어 화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에서 B씨 등 2명도 폭행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난 8월 추가로 구속 기소됐다. A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B씨와 함께 강릉의 한 고교로 교생실습을 갔다가 D군을 알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하버드 대학 폭발물 소동 범인은 시험 피하려던 한국학생

    美 하버드 대학 폭발물 소동 범인은 시험 피하려던 한국학생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일어난 거짓 폭발물 신고 소동은 기말시험을 피하려던 한 한국 학생의 ‘의도된 계획’으로 드러났다고 CBS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17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연방 검찰청에 따르면 하버드대 심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엘도 김(20)씨는 16일 오전 8시 30분쯤 두 명의 학교 관계자와 대학 경찰, 교내 신문사 등에 “사이언스 센터와 서버 홀, 에머슨 홀, 테이어 홀 중 두 곳에 ‘파편 폭탄’이 설치돼 있으니 빨리 제거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가짜 이메일을 보낸 김씨는 30분 뒤인 오전 9시에 시작되는 기말시험을 준비하다 비상벨 소리를 듣고 유유히 교실을 빠져나갔다. 신고를 받은 보스턴 경찰은 즉시 학교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폭발물을 수색했으며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오후 3시쯤 대피령을 해제했다. 경찰은 폭발물 신고자가 교내 무선 인터넷망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메일 주소를 추적한 끝에 이날 저녁 집에 있던 김씨를 체포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보스턴 폭탄 테러에 사용된) ‘파편’(Shrapnel)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폭발물의 위험성을 강조했으며, 건물 네 곳 중 두 곳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거짓말로 수색을 지연시켰다”고 밝혔다. 김씨는 18일 연방법원에 출두한 뒤 유죄가 확정되면 보호관찰 3년을 포함한 최고 5년형과 25만 달러(약 2억 6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될 예정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하버드대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 용의자로 우리 학교 학생이 체포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학보 ‘크림슨’은 김씨가 서울 출신으로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와 워싱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조기 유학생이며, 학내 매체인 ‘하버드 인디펜던트’와 자선 패션쇼 모임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고 전했다. 2009년에는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주최한 에세이 대회에서 ‘문화적 집단학살’이라는 논문으로 최우수상을 받는 등 학업과 과외활동에서 두각을 보였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다문화고부열전’ 30세 필리핀 며느리 애기 못 낳자 시어머니는 수호신 찾아서…

    ‘다문화고부열전’ 30세 필리핀 며느리 애기 못 낳자 시어머니는 수호신 찾아서…

    EBS ‘다문화고부열전’은 전국 곳곳에서 고부 간 삶의 애환을 찾아 끌어안는다. 지난 13일 방송에서는 한국 농촌에 시집온 필리핀 여성 에밀리(30·한국 이름 이예향)씨가 전파를 탔다. 남편(조남영 씨)은 그녀보다 열두 살이나 많은 전형적인 농촌 총각이다. 이들 사이에는 결혼 전 가진 아기가 유산된 후 9년이 지났지만 자식 소식이 감감하다. 예향 씨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다섯 번이나 했어도 번번이 실패했다.시험관 아기 시술이 매번 헛수고로 돌아가자노력하는 것조차 부끄럽고 민망한 생각이 들곤 한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위해 매일 새벽기도를 다닐 정도로 열심이다.20만 원어치 인삼과 녹용 50원어치가 든 보약을 지어 주기도 하지만 예향 씨는 그 부담감에 거절하기 일쑤다. 한국 의사는 며느리가 몸이 약하여 임신이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며느리는 아침식사 때부터 커피를 국처럼 먹으니 시어머니는 속만 썩는다. 예향 씨가 유독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필리핀에서는 아침 식사때 빵이나 스파게티를 주로 먹으며 커피나 코코아를 마셨기 때문이다. 시부모의 정성이 깊을수록, 임신이 절박할수록 예향씨는 고향 생각이 더 난다. 절망도 극에 달하면 외려 반대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있어야 하는 자리를 피하고 싶은 마음만 생긴다. 예향씨의 현재 심정이 그러하다. 예향씨는 초등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러 나갈 때면 자유를 얻는 기분이다. 남편의 도움으로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되자 외출이 수월해졌다. 영어과외가 끝나면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맘껏 즐기고 귀가한다. 이런 신세대 도시 여성의 생활이 시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을 리 없다. 기다리는 아기도 그렇지만 농촌 일에 서툴기만 한 외국 며느리가 집에서 안정을 찾기란 아득하기만 하다. 또한 철없는 며느리는 시부모 일어나기전에 아침상을 준비하거나 농삿일 나갈 채비를 하기는 커녕 늦잠 자기 일쑤이다. 시어머니가 이런 며느리의 필리핀 친정을 함께 방문한다. 예향 씨의 친정은 마닐라에서 차로 세 시간 걸려 도착하는 무존 마을이다. 무존지역은 예향 씨가 살았을 당시 기초생활수급자 마을로 지정된 서민들이 사는 곳이다. 예향씨는 필리핀 고향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46·마리시아 루에라스)와는 물론 아버지(49·소테네스 루에라스)와도 포옹했다. 아버지가 많이 야위고 키가 작아진 것 같았다. 맏딸인 예향씨는 눈물 보이지 않을려고 애썼다. 친정에 온 것이 9년 만인 예향씨는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밤늦은 시각까지 친구들과 그동안의 회포를 푼다. 멋쩍게 사돈 집에서 혼자 외로이 지낼 시어머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말이다. 9년 만의 해방감에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처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시어머니는 낯선 곳에 시집온 며느리의 심정을 알 것도 같았다. 그래도 밤늦게 돌아온 며느리가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예향씨는 다음날 시어머니를 위해 대게 요리를 해서 맛보일 만큼 뒤끝 없고 싹싹하다. 시어머니는 며느리 덕에 좋은 음식을 먹었다고 흡족해 했다.시어머니 또한 사돈의 생일상을 위해 한국식으로 미역국을 끓이고 잡채와 김치를 만들었다.예향씨의 친정 부모는 사돈이 만들어 주어서인지 음식 맛이 입에 착착 붙는다고 한다. 오래된 인연처럼 정든 사돈이라 손주를 보고 싶어 애태우는 속사정을 헤아릴 만도 하다. 이웃한 필리핀 오반도 마을은 임신을 바라는 부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고부는 함께 다산의 수호신앞에서 산타클라라 춤을 추고, 성클라라 성상 앞에서 경건하게 예를 갖추었다. 예향씨와 시어머니는 피부색이 다르고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이지만 성상 앞에서 한마음이 됐다. 그간의 시어머니의 정성에 예향 씨는 부담이 많았고 오해도 샀다. 대를 잇는 일을 너무 어린 며느리가 이해하기엔 과했는지도 모른다. 고부 간에 문화 차이로 가져온 오해는 필리핀의 오반도 마을에서 눈녹 듯이 사라졌다. 사진=EBS 방송 캡쳐 정이채 연예통신원 blub60@naver.com
  •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싱가포르 - 가정 방문 통해 본 현황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싱가포르 - 가정 방문 통해 본 현황

    스물 다섯의 이른 나이에 의사 남편과 결혼, 아이 3명을 키우며 미국계 제약회사 애보트의 사업개발 담당 매니저로 일하는 에일린 차우(42). 그는 퇴근길 시내 과외센터에서 중국어 수업을 마친 셋째 창기엔(10)을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온다. 의사로 일하는 남편은 빨라도 오후 9시에 귀가하기 때문에 저녁 시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주로 차우의 몫이다. 10년차 ‘워킹맘’인 차우는 4년간의 경력 단절을 극복하고 2003년 회사에 복귀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NUS)을 졸업한 뒤 2년간 외국계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지만 그는 출산과 동시에 일과 가정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차우는 “직장 상사, 남편, 아이, 나 자신을 모두 돌보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싱가포르 역시 다른 아시아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유연하지 않고 긴 업무시간, 치열한 경쟁 등 때문에 워킹맘들이 끝까지 회사에 남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차우는 첫째 창이쉰(14·여)을 키우며 전업주부로 지낸 지 4년 만에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마케팅 업무직을 제안받아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표한 ‘2013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출산율은 0.79%로 세계 224개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전체 인구 수인 530만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약 6만명의 아기들이 태어나야 하지만 현재 약 3만 7000명에 그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 같은 저출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7년 안에 총 인구 수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직장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망설이는 이유로 차우는 “첫째는 경제력, 둘째는 시간”이라고 대답했다. 싱가포르의 사교육 시장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과열돼 있다. 차우는 현재 자신이 버는 돈의 80%를 사교육비로 지출한다. 중학생인 첫째에게 2000싱가포르달러(약 170만원), 아직 초등학생인 둘째와 셋째에게는 각각 1700싱가포르달러, 1500싱가포르달러의 교육비가 들어간다. 철저한 능력 중심의 메리토크라시 사회인 싱가포르에서는 초등학생이 졸업시험으로 한국의 수학능력시험과 맞먹는 국가고시를 치른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자신의 의지에 상관 없이 기술전문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사교육에 돈을 쏟아붓는다. 초등학교 4학년인 차우의 둘째딸 창이안(12)은 “4학년부터 우·열반 제도(스트리밍)가 시작된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전과목 과외나 학원을 다닌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여성들이 출산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 어려운 관문을 거쳐 사회로 나온 고학력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보다 일에 몰두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1987년 리콴유 전 총리는 연례 국정운영 기조연설을 하는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고학력 여성들의 혼기가 늦어지고 출산을 기피하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리 전 총리는 이때부터 커뮤니티개발부(MOCD) 산하에 사회적개발유닛(SDU)을 설립해 정부가 고학력 남녀의 맞선을 직접 주선하도록 했다. 파울린 스트라우간 NUS 사회학과 교수는 “SDU는 현재 사회적개발네트워크(SDN)로 바뀌어 민간 결혼정보업체들의 신용도를 인증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저출산 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01년 ‘결혼·출산 지원 패키지’를 만들면서부터다. 당시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떠난 여성들을 다시 경제활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고심하던 정부는 세제 혜택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경력단절 여성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에 세금 우대를 해주는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2002년 50.6%에서 지난해 57.7%로 올랐다. 하지만 기업이 경력단절 여성에게 빗장을 여는 것만으로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결혼·출산 지원 패키지’ 2013년 개정판에 따르면 6세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은 세제혜택, 공공임대아파트 우선분양권, 의료비 지원, 674만원의 베이비 보너스 등을 받을 수 있다. NUS 아시아연구소의 가빈 존스 교수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결혼·출산 지원 정책을 시작해 현재 아이 3명을 낳은 부모에게 16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 4000만원)를 제공하지만 실제 추산되는 아이 3명의 양육 비용은 30만~50만 달러(약 2억 5000만~4억 2000만원)로 2~3배 더 많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싱가포르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특파원 칼럼] 기러기족의 종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기러기족의 종말/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40대 중반의 교민 A는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미국 로스쿨에 유학해 변호사가 됐다. 졸업과 동시에 마침 로펌에 일자리가 생겨 미국에 눌러앉게 됐고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에게 장래 계획을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빨리 애들 다 대학에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교보문고 근처에 집을 얻어서 한국 책을 잔뜩 사다가 하루종일 읽는 게 소원이에요. 여기서 미국 책은 도무지 눈에 안 들어오고 한국 책을 읽자니 ‘미국생활 적응 실패자’가 된 것 같은 패배감이 들어요. 지금이라도 한국에 돌아가고 싶은데 속도 모르는 부모님은 ‘내 아들이 미국에서 성공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데 왜 굳이 들어오려 하느냐’고 말려요.” 30대 초반의 교민 B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해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와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의 로스쿨을 졸업한 뒤 대형 로펌에 취직한 ‘엄친아’다. 최근 결혼한 그에게 자녀계획을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아이가 생기면 한국 지사 발령을 받아서라도 최소한 중학교까지는 한국에서 키우고 싶어요. 여기 미국 애들은 너무 공부를 안 해요. 대학 나온 사람 중에서도 제대로 된 영어로 작문하는 경우는 별로 못 봤어요.” 50대 초반의 교민 C는 고교 졸업 후 유학해 플로리다주립대를 졸업한 뒤 컨설팅 일을 하게 됐고 가정을 꾸렸다. 혀에 버터 발린 한국어 발음으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 놀러 가면 친구들이 재미교포라고 선망의 눈길로 쳐다봤어요. 하지만 요즘 한국에 가보면 다들 너무 잘살고 없는 게 없어서 놀라요. 이젠 내가 친구들한테 뒤처지는 것 같아 스트레스 받아서 한국에 가기 싫어졌어요.” 미국에서 한인과 백인 주류사회 간 격차가 크게 줄었지만, 그보다 더 크게 재미교포와 한국 거주 국민 간 격차도 줄었다. 아니, 많은 측면에서는 이제 한국 거주자가 재미교포보다 앞서는 것을 실감한다. 미국에서 현대 쏘나타를 몰고 삼성 갤럭시폰을 쓰면서 충분히 자부심을 느끼는 시대다.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교육이다. 미국에 자녀를 데리고 온 주재원 중에 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요즘엔 재외국민 특별전형 경쟁률이 아주 치열해져서 한국에 데리고 들어가도 좋은 대학을 보낸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고 ‘기러기족’을 감수하며 미국 대학에 보내자니 돈도 돈이지만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 명문대를 나온 미국인도 취직하기 힘든 판에 한국 국적 유학생의 취업문은 더 좁을 수밖에 없다. 저학년 아이들도 미국에 몇 년 살다가 한국에 돌아가면 학업을 따라가기 힘들다. 전엔 그나마 ‘영어’ 하나는 건졌는데 요즘엔 한국에 영어 교육 시스템이 발전해서 그 장점도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한 주재원은 “영어 발음이 좋은 거 빼고는 영어시험은 한국에서 공부한 학생들이 더 잘 본다더라”고 토로했다. 요즘 주재원 자녀 중에는 한국의 학원선생님과 국제전화로 과외를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는 어느새 이렇게 커버렸다. 미국을 부러워하면서 우리 모두가 뼈 빠지게 일한 데 따른 눈부신 성취다. 단지 아이들이 영어 잘하는 게 보고 싶어서, 또는 막연히 미국에서 가르치면 뭔가 더 나은 삶이 보장될 거 같아서 가족을 희생하는 기러기족의 시대는 사실상 종언을 고했다. carlos@seoul.co.kr
  • 항공사 공채 대비 시즌, ‘승무원 면접스터디’ 멤버모집

    항공사 공채 대비 시즌, ‘승무원 면접스터디’ 멤버모집

    매년 기업 공채의 높은 경쟁률이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여대생들의 로망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항공사 승무원 경쟁률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스튜어디스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지원자가 늘면서 항공사의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2014공채대비를 위한 스터디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스튜어디스 공채는 면접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승무원면접전문스터디를 활용해 면접스킬을 익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싼 수강료와 교육의 퀄리티가 걱정이라면 승무원면접전문스터디 ’크루스쿨’을 통해 노하우를 배워보는 것도 방법이다. 승무원면접전문스터디 크루스쿨은 과외식 스터디 수업을 토익 수강료도 안되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진행된다. 또한 중급, 고급, 실전반의 3단계의 체계적인 과정을 바탕으로 하루 3시간 탁월하고 엄격한 면접스킬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크루스쿨 박현경 대표는 “단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 및 LCC(저비용항공사), 외항사 등에 ‘최종합격생’을 다수 배출한 경험이 있다”며 “서류를 포함하여 1차실무, 2차임원 및 최종면접 각 스테이지전형에서 최다 합격생수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현경 대표는 ‘면접훈련경찰관’으로 불리는 승무원 면접 분야의 전문가다. 수업이 끝나도 1시간 이상 시간을 더 투자해 수강생들을 밀착관리한다. 특히 대한항공, 중국동방항공, KTX승무원 등에 합격한 바 있는 노하우를 수업에 접목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의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크루스쿨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국제선승무원출신의 각 담당스터디 리더장들이 철저한 스파르타식 수업관리를 진행한다. 또한 수강신청 후 첫 수업의 첫 모의면접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게되면 수강료를 환불하고 수강생을 되돌려 보내 스터디 멤버 구성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기 모의면접을 비롯해 명예전당파티 ‘대모의면접’ 및 ‘합격파티’, ‘깜짝승무원님초대’ 등을 진행한다. 1차 실무합격자에 한해서는 ‘무료 특별 면접훈련’을 지원한다. 크루스쿨은 7호선 상동역 6번 출구 앞 빌딩 5층에 자리해 있다. 매월 21일부터 멤버를 모집하며, 개강은 매월 첫째주 이뤄진다. 관련 문의는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 전화(010-7120-5486)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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