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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10년, 교통사고생활고 풍파 몰아쳐도… ‘랑랑’처럼 되는 게 꿈”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탈북 10년, 교통사고생활고 풍파 몰아쳐도… ‘랑랑’처럼 되는 게 꿈” [박상숙의 호모픽투스]

    한국땅 밟은 지 어느새 10년고정된 수입 없는 생활에 큰 고민복지관서 5년째 피아노 강사 활동한국서 교통사고 당해 시각도 저하 북한서 엘리트·고위층의 삶부친 장관·외조부 김일성 경호 맡아‘공훈배우’ 이경린에게서 특별교육20살에 평양음악무용대 교수 임용 하루 5~6시간씩 끝없는 연습탈북 후 지난해 일본서 첫 독주회27일 현충원 호국음악회에 출연랑랑처럼 유창한 영어 하고 싶어 졸지에 한국 땅을 밟은 지 어느새 10년이다. 2014년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북한 유명 예술가 탈북’의 주인공 황상혁씨. 북녘의 안온한 삶을 버리고 불혹에 택한 자본주의 한국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북한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다는 자부심도 많이 꺾였다. 예기치 않은 교통사고로 얻게 된 후유증만큼 마음의 상처도 크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는다. 남한뿐만 아니라 세계가 알아 주는 연주자의 꿈이야말로 스스로를 지키는 버팀목이다.“비운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황씨는 한국 생활 10년에 대한 소회를 묻자마자 딱 잘랐다. “수입이 일정치 않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면서도 구구절절 털어놓고 싶지 않다는 말에서 예술가적 자존심이 묻어났다. 경기도 분당에 산다는 그는 인근 복지관에서 피아노 강사로 5년 넘게 일하고 있다. 간간이 무대에 서지만 북한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은퇴한 어르신들의 취미생활을 돕는 일을 한다는 대목에서 타향살이의 고단함이 느껴졌다. “나 같은 사람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줬으면 좋겠는데 (남한 사회의) 관심 밖입니다. 북한에서 나름 엘리트 교육을 받았는데 (나를) 포용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많죠. 오케스트라 무대에도 종종 서지만 일회성 이벤트로만 소모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탈북 이후 유일무이한 독주회는 일본에서 성사됐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해 3월 15일 요미우리신문 후원으로 일본 오사카시 중앙 공회당 무대에 올랐다. 두 시간가량 총 13곡을 선보이며 청중의 환호를 받았다.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져 다들 부러워하는 극장 무대에 섰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다만 유키 구라모토나 히사이시 조 등 일본 유명 음악가의 곡을 저작권 때문에 연주하지 못한 게 좀 아쉬웠죠.” 그가 건넨 명함엔 자신이 출연했던 콘서트가 빼곡하게 나열돼 있다. 친절한 자기소개일 수도 있겠으나 고향을 등진 뒤 낯선 곳에서 갑자기 ‘아무개’ 피아니스트가 된 자신을 증명하고픈 일종의 강박으로도 보였다. 북한 고위층 자제에다 예술가로서 화려한 이력을 보유했기에 그의 탈북은 그야말로 ‘빅뉴스’였다. 집안 얘기가 나오자 북에 두고 온 아내와 아들 걱정에 망설이면서도 자기 뿌리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억누르지 못했다. 머뭇거리다가 “이런 거 밝혀도 되나” 하며 북한자료센터에 등재된 ‘황상춘’이란 이름 석 자를 보여 준다. 그의 아버지는 우리로 치면 환경부 장관인 ‘국가환경보호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외가는 더 대단하다. 김일성 주석의 주체농법을 같이 연구한 외할아버지는 김일성 경호를 책임진 호위사령부 부부장을 지냈다. “기억에는 없지만 외할아버지 덕에 평양 만수대의사당 근처에 있는 김일성 5호관저 초대소에서 제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3년 전 이곳은 ‘경루동’이라는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됐는데, 이춘희 조선중앙방송 아나운서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이 단지에 있는 집을 받았다고 한다. 아홉 살 때 건반 앞에 처음 앉은 그는 외국인병원(평양친선병원)의 약국장이었던 어머니의 열성적인 지원 덕에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수 있었다. 황씨는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원로 피아니스트 이경린으로부터 ‘과외’나 다름없는 특별교육을 받았는데 북한에서 구하기 어려운 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어머니의 직업이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평양음악무용대학을 졸업한 1994년 만 20세에 같은 학과 교수로 임용된 가장 큰 이유는 이경린을 사사(師事)한 것이 컸다. 스승의 주법을 전승할 유일한 후계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에 거친 풍파가 몰아친 건 예술전문가 대표단으로 2011년 중국에 파견 갔을 때다. 동북 3성에 나간 예술단은 현지 조선족을 대상으로 한 음악 교육, 김일성 생일 기념행사 등을 챙기는 게 주업무다. 옌지에 머물던 그는 지인 소개로 남한 사람을 접촉했는데 당국이 내사에 착수하자 처벌이 두려워 망명길에 올랐다. 당초 제3국으로 가길 원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한국 땅을 밟았다.이후 삶은 완전히 ‘리셋’됐다. 남한에서 예술가로서 쉽지 않은 인정투쟁이 시작됐다. “북한은 음악대학이 한 곳뿐이어서 한 해 피아노과 졸업생이 5명 정도예요. 여기선 1000명도 넘게 나오죠.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서 악착같이 해야 하는데 남북한 교육 시스템이 달라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없고, 개인사를 강연하자니 (다른 북한 이탈주민처럼) 굶주리거나 탄압 경험도 없어 스토리도 빈곤하죠.” 국정원과 주변의 권유로 한국 최고라는 서울대 음대 대학원에 들어갔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영어(탭스)의 벽에 부딪혀 좌절을 거듭, 지난 2월 8년 만에 과정을 끝마칠 수 있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뒤늦게 시작한 영어 공부에서 새로운 미래를 타진하고 있다. “8월에 영어 스피킹 대회에 나가려고 이달부터 연습을 시작했다”는 그는 ‘탈북 피아니스트의 삶’을 들려줄 예정이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북한이탈주민 글로벌교육센터’가 주최하는 행사인데, 성적이 좋으면 미국 하버드대학이나 백악관 연단에도 설 수 있다고 한다.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한 건 지난 3월 미국 하버드 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단과 함께한 연주회도 계기가 됐다.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만든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했는데 (서양 연주자들이라) 이 곡에 담긴 한국 장단을 이해하지 못하고 악보대로만 연주하니 밋밋하더라구요. 말이 통해야 설명을 할 텐데 참 답답했습니다.” 그는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랑랑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건 연주도 뛰어나지만 유창한 영어 실력도 한몫했다고 본다. 사람은 역시 꿈을 꿔야 하는 존재. 인터뷰 중 가장 생기 넘치는 순간이었다. 일단 우리 사회가 북에서 온 음악가라고 하면 ‘황상혁’을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게 만들고 싶단다. “하루 5~6시간 연습하며 자질 향상에 힘쓴다”는 그는 왕성한 연주 활동을 바라고 있다. 이달 27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리는 호국음악회 ‘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에 출연한다. 그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자신이 편곡한 ‘아리랑’ 등을 연주할 계획이다. 학업도 이어 간다. 언젠가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열망에 북한대학원대 박사 과정에도 등록했다. 여전히 북한식 표현과 어투를 구사하는 그는 자의반 타의반 ‘이방인’의 삶을 청산하고 이 땅에 깊게 뿌리내리고 싶어 한다. 무대에 서야 하는 숙명을 지녔으면서도 무대에 오르길 꺼려 움츠러들었지만 이제 예전에 협연했던 지휘자들에게 먼저 연락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변했다. 기자에게도 “소개 좀 많이 시켜 달라”며 너스레다. 한국에 오자마자 당한 대형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그의 건강은 온전치 못하다. 전두엽 손상 탓에 두통 속에 아침을 맞고, 시각과 후각도 저하됐다. 불쾌한 기분은 음악으로 이겨 낸다. “피아노는 힐링입니다. 내가 먼저 위로받지 못하면 남에게 위로를 주지 못하죠.” 피아노를 ‘악기의 왕’이라고 부르는데 모든 악기 중에 가장 음역이 넓기 때문이라고 한다. 북에 이어 남까지 무대를 넓히고 있으니 어쩌면 그는 피아노를 닮은 운명적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박상숙 논설위원
  • [사설] 또 터진 음대 입시 비리, 이것뿐이겠나

    음대 입시생에게 불법 과외를 하고 실기 심사에서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교수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그제 교수 14명, 브로커 1명, 학부모 2명 등 총 17명을 입시 비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는 202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 강남·서초구에서 연습실을 빌려 성악 과외를 알선했다. 교수들은 총 244회 불법 과외를 하면서 회당 최대 70만원, 총 1억 3000만원의 교습비를 받았다. 브로커는 교수들에게 수험생이 지원하는 대학이나 실기고사 조 배정 순번을 미리 알려 줬다. 적발된 교수들은 실기심사에 참석하면서 심사 전 지인 등 특수관계자가 없고 과외 교습을 한 사실이 없다는 서약서를 작성했는데 거짓이었다. 참으로 충격적이다. 교육은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가 보장돼야 하는 영역이다. 입시는 대학 교육의 시작점이다. 처음부터 불공정을 자행하는 입시 비리는 대학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공공의 적이다. 그동안 대학들이 입시 비리를 막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실력에 대한 정량적 평가가 어려운 예능 분야에서는 이번 적발이 빙산의 일각일 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는 유명 사립대 교수가 불법 과외를 하고 실기곡을 유출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더욱 촘촘한 음대 입시 비리 근절책이 요구된다. 대학들은 평가인력에 더 많은 외부전문가를 위촉하고 그 구성과 평가과정을 명확하게 공개하기 바란다. 교육부는 입시 비리에 연루된 교수들에 대한 파면 등 중징계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돈에 눈이 멀어 양심을 저버린 교수들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입시 비리로 합격할 경우 입학 취소가 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입시생과 학부모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 음대 입시 비리 파장… ‘교수 겸직 금지’ 가이드라인 만드는 교육부

    음대 입시 비리 파장… ‘교수 겸직 금지’ 가이드라인 만드는 교육부

    음악대학 교수들이 수험생에게 불법 과외를 해 주고 자신이 지도한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등의 입시 비리가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나자 정부가 교수들의 겸직 금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교육부는 ‘사교육 관련 대학교원 겸직 금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다음달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음대 교수들의 불법 과외 관행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가이드라인에는 대학 교원이 수험생에게 영리적인 목적으로 과외를 하는 행위에 대해 겸직 허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현직 교사가 입시학원에 모의고사 문항을 만들어 파는 행위가 드러나자 지난해 말 ‘교원의 사교육업체 관련 겸직 허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현행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교원, 대학교수들은 과외교습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음대 입시 업계에선 불법 과외와 특혜가 관행처럼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수들이 겸직 금지를 모르거나, 알아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불법 사항에 대해 안내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공무원 징계 기준에 입시 비리 유형을 신설하고 징계를 강화한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도 이르면 이달 말 공포·시행된다. 개정안은 징계 양정 기준에 입시 비리 유형을 포함하고 교수들이 입시 비리를 저지르면 처벌받는 징계 수위를 높여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 파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음대 입시생들에게 고액 불법 과외를 해 준 현직 대학교수 13명을 학원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 중 5명은 서울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 4개 대학 실기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비밀 지도했던 수험생을 직접 평가하고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 음대 입시비리에…대학교원 겸직금지 가이드라인 나온다

    음대 입시비리에…대학교원 겸직금지 가이드라인 나온다

    음악대학 교수들이 수험생에게 불법 과외를 해주고 자신이 지도한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입시 비리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정부가 교수들의 겸직 금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교육부는 ‘사교육 관련 대학교원 겸직 금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다음 달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음대 교수들의 불법 과외 관행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가이드라인에는 대학 교원이 수험생에게 영리적인 목적으로 과외를 하는 행위에 대해 겸직 허가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현직 교사가 입시학원에 모의고사 문항을 만들어 파는 행위가 드러나자 지난해 말 ‘교원의 사교육업체 관련 겸직 허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이번에는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을 배포한다. 현행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학원법)에 따르면 초·중등학교 교원, 대학 교수들은 과외교습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음대 입시 업계에선 불법 과외와 특혜가 관행처럼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수들이 겸직 금지를 모르거나, 알아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불법 사항에 대해 정확하게 안내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공무원 징계 기준에 입시 비리 유형을 신설하고 징계를 강화한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도 이르면 이달 말 공포·시행된다. 개정안은 징계 양정 기준에 입시 비리 유형을 포함하고, 교수들이 입시 비리를 저지르면 처벌받는 징계 수위를 높여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가 있는 경우 파면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음대 입시생들에게 고액 불법과외를 해준 현직 대학교수 13명을 학원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 중 5명은 서울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 4개 대학 실기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비밀 지도를 했던 수험생을 직접 평가하고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입시 비리를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 레슨비 70만원, 서울대 음대 교수도 입시비리

    레슨비 70만원, 서울대 음대 교수도 입시비리

    음악대학 입시생들에게 고액 불법 과외를 해 준 현직 대학교수 13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중 5명은 서울대·경희대·숙명여대 등 4개 대학 실기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비밀 지도를 했던 수험생을 직접 평가하고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입시 비리’ 대학교수가 무더기로 적발됐지만 고액 불법 과외 등은 음악계에서 오래된 관행이었던 만큼 이번 수사 결과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학원법 위반,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시 브로커 A씨와 대학교수 B씨 등 모두 1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입시 비리를 주도해 구속된 B씨를 포함해 서울대 음대 학과장이던 C씨 등 대학교수는 모두 14명 적발됐고, 자녀가 희망하던 대학에 합격한 뒤 B씨에게 명품 핸드백과 현금을 전달한 학부모 2명도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2년간 서울 강남 일대 음악 연습실을 대관해 미신고 과외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수험생들에게 모두 679회 성악 과외를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를 포함해 교수 13명은 A씨와 공모해 성악 과외 교습 244회를 진행하고 1억 3000만원 상당의 교습비를 받았다. 학원법상 대학교수 신분으로 과외 교습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교수 한 명은 과외는 하지 않고 A씨에게 금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불법 과외는 수험생이 레슨비부터 연습실 대관료까지 지급하는 구조였다. ‘돈 있는 집’ 자녀들만 가능한 고액 과외였던 셈이다. 수험생 한 명이 레슨 한 번에 내야 하는 돈은 40만~70만원에 달했다. A씨가 발성비 명목으로 1인당 7만~12만원을, 교수들은 30~60분 정도 과외를 한 뒤 1인당 20만~30만원을 현금으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입시철이 되면 과외 교습 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B씨를 포함한 교수 5명은 자신이 가르친 수험생들을 직접 대입 실기전형 심사에서도 심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불법 과외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입시 비리까지 이어진 것이다. 실기전형은 블라인드로 실시됐지만, 교수들은 연습 곡목, 발성, 목소리 등으로 과외를 받은 수험생을 알아챈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성악과가 있는 전국 33개 대학의 심사위원 명단과 불법 과외를 받은 수험생들의 지원 대학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경우 대학은 피해자이고 개별 교수들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 수험생 ‘비밀 과외’ 후 대입실기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간 음대 교수 구속

    수험생 ‘비밀 과외’ 후 대입실기 시험 감독관으로 들어간 음대 교수 구속

    ‘음대 입시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비밀 과외를 하고, 이후 대학입시 실기 시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후한 점수까지 준 대학교수들과 입시 브로커 등 일당 1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교수들의 고액 불법과외 교습이 대입 비리로까지 연결돼 입시 절차의 공정성을 해쳤다고 봤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10일 학원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입시 브로커 A씨와 교수 14명,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학부모 2명 등 17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A씨와 공모해 입시 비리를 주도한 B 교수는 구속됐다. A씨는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서울 강남 일대 음악 연습실을 대관해 수험생들에게 총 679회 성악 과외를 하는 방식으로 미신고 과외 교습소 운영하고, 수험생들을 교수와 연결해준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B 교수 등은 A씨와 공모해 성악 과외 교습 총 244회를 진행하고 총 1억 3000만원 상당의 교습비를 받았다. B 교수를 포함한 교수 5명은 실제로 자신이 가르친 수험생들을 직접 대입 실기평가에서 심사했고, 이들 중 일부 수험생들은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라인드로 실시된 실기평가에서는 연습 곡목, 발성, 목소리, 조 배정 순번 등으로 교습했던 수험생을 알아챈 것으로 파악됐다. B 교수는 이후 합격한 수험생 학부모들로부터 현금, 명품 가방 등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수험생들은 회당 40만~70만원의 교습비를 교수에게 냈고, 교수들은 입시 철이 되면 과외 교습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불법 교습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 “월수입 최대 1100만원”…중국서 떠오르는 이 직업

    “월수입 최대 1100만원”…중국서 떠오르는 이 직업

    중국 어린이들의 학업과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아동 성장 동반자’라는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동 성장 동반자는 아이들에게 전 과목을 가르치고 숙제를 돕는 것 외에도 과외 활동 조직과 장기 자랑, 그림 그리기 대회 등 각종 행사를 준비하는 것을 돕는다. 이들은 보통 한 달에 1만 위안(약 189만원)에서 2만 위안(약 378만원)을 받는데 일부 고학력자들은 최대 6만 위안(1135만원)까지 받는다. 상하이 일류 대학에서 국제관계학과를 전공했다는 슈라라는 여성은 대학 졸업을 2년 앞두고 유치원생 아들을 둔 사업가 집에서 아동 성장 동반자 일을 했다고 한다. 아이의 어머니는 슈라가 아들을 영어로 지도하고 아이가 참석하는 과외 활동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슈라는 “아이들이 좋은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긍정적인 학습 습관을 형성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개발하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가정부나 가정교사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지원자에게 필요한 것과 관련해서는 “최소 조건은 유치원에 대한 배경지식과 고등 교육 학위, 능숙한 영어 실력이며 제2외국어나 악기 연주 등 다른 기술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동 성장 동반자의 대부분은 여성이지만 일부 미혼모 가정의 경우 아이에게 남성의 역할을 알려주기 위해 남성을 고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경우 사생활 보호를 위해 남성 동반자에게 임대 아파트를 얻어준다고 슈라는 설명했다.
  • “나도 혹시 의대를?”…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 “6월 반수성공반 모집”

    “나도 혹시 의대를?”…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 “6월 반수성공반 모집”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잠깐 동안 내린 비가 그치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며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 시기의 많은 대학교들은 축제를 열어 초여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학 축제에 참여하며 새내기 시절 추억을 쌓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학교생활을 즐기지 못 하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작년 수능에서 아쉬운 결과로 아직 상위권 대학에 대한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지금 시작하기 망설여지는 학생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만약 내가 노력해 더 높은 대학이 가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2025년 대입 수능은 의대 정원 증원과 자율 전공 확대로 대학 입학 커트라인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뼈아픈 실패를 극복하고 이번 수능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굳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혼자의 힘으로는 내 의지만큼 결과를 얻기 쉽지 않다. 우선 독학을 할 때 개인이 입시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 29일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에 따르면 이 학원은 10년간의 노하우로 쌓은 데이터베이스를 통하여 정시는 물론 수시와 논술 전략까지 제공하고 있다. 학원은 입시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통해 여러 갈래의 길을 닦는 것도 대입 성공의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또 학원 관계자는 “철저한 학습 스케줄링을 통해 학습 성향을 진단해 학생들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장점은 불필요한 과목 시수를 줄이고 필요 과목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투스 청솔학원 대치동 유명 강사진의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물론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어렵거나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들을 만날 수 있다. 학원은 이런 학생들을 위해 과목별 일대일 멘토링 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다. 질의응답 또한 받고 있지만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답변 받는 개념이 아니다. 멘토링 시스템은 매주 과외처럼 학생들에게 밀착하여 부족한 과목을 보충해준다. 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은 취약 과목을 집중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어서 압도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숙학원을 고를 때 시설을 우선시해야 할 점이 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집중력이 향상되어 오랜 시간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학생들이 생활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2인 1실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원 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올해 슈퍼 싱글 침대로 전면 교체를 실시했다. 현재 안성 이투스247기숙학원은 재수정규반을 성공적으로 마감했다. 다음달 22일 소수정예로 의대 및 SKY에 합격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반수성공반을 모집 중이다.
  • 멘티는 성적 향상, 멘토는 인턴 합격 [서울시 동행특집]

    “집안 사정이 어려워 사교육을 받을 수 없었어요. 그런 제게 서울런은 큰 도움이 됐습니다. 덕분에 공부의 흥미를 되찾았고 성적도 좋아졌어요.”(고등학생 윤모군) ●교육 사각지대서 희망 찾도록 도와 서울런은 윤군이 공부하는 데 커다란 반전의 계기가 됐다. 그는 “초등학교 땐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는 달랐다”면서 “학원에서 이미 예습을 끝낸 친구들과 경쟁하는 게 힘들었다. 성적이 자꾸 떨어졌다. ‘집이 조금만 잘살았다면 나도 편하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땐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때 윤군은 서울런을 발견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라 놓치면 안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서울런 회원이 됐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정말 기뻤다. 이제 다른 아이들처럼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했다. 서울런 수강 후 80점대로 떨어졌던 수학과 영어 점수가 다시 90점대로 올랐다. 다른 과목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윤군은 “실망하고 좌절했던 시기에 서울런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더 나아가고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서울런이 지속돼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더 많은 학생에게 꿈을 키워 주고 희망을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필요한 건 격려해 줄 ‘페이스 메이커’ 성장한 것은 서울런을 수강한 학생뿐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멘토로 참가했던 김모(24)씨는 “멘티는 검정고시에 합격해 일본으로 유학을 갔고, 나는 해외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됐다. 서울런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처음 그가 생각했던 멘토의 역할은 과외 교사였다. 하지만 학생들을 만나면서 김씨의 생각은 크게 달라졌다. 그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학생이 병이 재발했다면서 엉엉 울었다”면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스타강사가 아니라 학생을 지지하고 격려해줄 ‘페이스메이커’라는 것을 그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김씨는 학생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학생들도 점차 마음을 열었다. 그는 “검정고시에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땐 내 일처럼 기뻤다. 나 또한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 어느새 잊고 지낸 그 물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어느새 잊고 지낸 그 물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웹툰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누가 뭐래도 5월은 가정의달이다.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그리고 21일 부부의날까지 있다. 여기에 유엔이 지정한 세계가정의날은 15일이다. 뿐일까. 근로자의날부터 스승의날까지 다양한 관계를 기념하는 기념일들도 가득하다. 어린이부터 부모까지 관계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이때 ‘이 모든 관계의 중심인 나의 삶은 어디서 기념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드는 모두에게 자아 성찰에 관해 잔잔한 울림을 주는 네이버웹툰의 ‘노인의 꿈’(사진·글·그림 백원달)을 추천한다. 미술학원 원장 윤봄희는 한때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지만, 생활에 치여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미술 강사가 어느새 본업이 돼 버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사귄 남자 친구와는 큰 상처를 받고 헤어져 흔히들 말하는 결혼할 시기를 놓쳐 버렸다. 하지만 가슴이 따뜻한 채운을 만나 결혼을 하는데, 채운에게는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다. 봄희는 채운 딸의 새엄마로 어색한 관계를 이어 가는 중이었다. 그녀의 미술학원 앞 새로운 건물에 프랜차이즈 미술학원이 생기면서 학원 운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고, 어느덧 50세를 넘긴 자기 얼굴 주름을 들여다보며 이제 삶의 회한을 느끼던 차였다. 그런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80대의 심순애가 자기 손으로 본인의 초상화를 그려서 영정사진을 만들기 위해 미술 과외를 받고 싶다고 찾아온다. 심순애 할머니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심순애 할머니의 열정을 보며 점차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봄희. 그렇게 봄희와 순애의 초상화 그리기 수업이 시작된다. ‘노인의 꿈’에는 50대 여성 봄희를 중심으로 그녀 주변의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 전형적인 가부장적 남성으로 가정을 돌보는 것에 미숙한 봄희의 아버지. 봄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친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 봄희의 의붓딸. 또 봄희와 같은 건물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비혼주의자로 살아가지만, 세상의 시선에 조금씩 자신감이 깎여 나가고 있는 아름까지. 그들은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힘겨워하며 삶의 의미와 꿈에 대해 생각한다. 어린이들에게는 꿈이 뭐냐고 쉽게 묻지만, 30대나 40대를 넘어서면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바로 우리가 모두 외면하는, 아니 어쩌면 잊고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를 어른들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본다.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급급할 뿐 자신의 마음에 대해 돌아보는 것에 소홀한 우리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이냐고, 그 꿈은 지금도 아직 당신에게 있냐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듯 조용히 물어본다. 그리고 백원달 작가는 ‘노인의 꿈’을 통해 꿈이란 어린이들만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고 담담히 말한다. 더불어 설령 꿈이 없다고 해서 그 삶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위로를 건넨다. 자극적인 영상과 이야기가 넘치다 못해 마구 버려지는 도파민 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시(詩) 못지않은 문학적인 독백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체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하는 ‘노인의 꿈’을 추천한다. 잔잔한 감동 속에서 오늘의 나를, 내가 사는 삶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백수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팀장
  • “5분만 더 잤으면”… 꿈나라 점령한 ‘학원 공화국’

    “5분만 더 잤으면”… 꿈나라 점령한 ‘학원 공화국’

    “보통 새벽 2시쯤 자요. 하루에 5시간, 길어야 6시간인데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많은 편이에요.” 매일 아침 7시 일어나 오답노트를 펼치고 아침밥을 먹는 김서연(16·가명)양의 하루는 ‘수업(학교)·수업(학원1)·수업(학원2)·자율학습’을 거쳐야 끝난다. 오전 8시 학교에 갔다가 오후 4시 30분 교문을 나선 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신 전문학원 최상위반 두 곳에서 오후 11시까지 수업을 받고 자율학습을 한다. 집에 오면 오후 11시 30분. 마음 같아선 침대로 뛰어들고 싶지만, 학교·학원 숙제까지 마쳐야 눈을 붙일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최서희(14·가명)양도 자정까지 학원 숙제를 하다 잠든다. 최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아침마다 ‘제발 5분만’을 외치면서 잘 일어나질 못해 안쓰럽다”며 “이동시간과 식사시간을 아끼려고 학원을 한 군데 줄였는데 불안한 마음에 대신 집에서 과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김양과 최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중 상당수는 하교 이후 학원 여러 곳을 뺑뺑이 도는 과도한 학습과 수면 부족의 굴레에 놓여 있다.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4년 아동행복지수’를 보면 11~19세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2021년보다 15분 줄어든 7시간 59분, 평균 공부 시간(학교 수업 제외)은 28분 증가한 2시간 55분이었다.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1만 140명 중 1902명(18.8%)은 권장 시간보다 짧게 자는 ‘과소 수면’ 상태였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저학년 9시간 39분·고학년 9시간 5분), 중학생(7시간 51분), 고등학생(6시간 32분) 등 대학입시에 가까워질수록 줄었다. 특히 이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서 불면을 겪는다고 답한 아이들도 전체의 13.1%나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는 아동·청소년(20세 미만)도 2020년 3851명, 2021년 4008명, 2022년 4381명으로 증가했다. 조사에 응한 아동·청소년 가운데 65.1%는 적정 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부시간은 고등학생(3시간 33분), 중학생(3시간 12분), 초등학생(저학년 2시간 17분·고학년 2시간 47분) 순이었다. 재단이 아이들의 생활시간과 설문조사 등으로 추산한 아동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45.3점에 그쳤다. 이성희 우석대 아동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업 시간이 길고 수면 시간이 짧다는 것은 공부 외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다는 의미”라며 “당연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학교, 학원, 학원…5분만 더 자고 싶어요” 잠 못 드는 아이들

    “학교, 학원, 학원…5분만 더 자고 싶어요” 잠 못 드는 아이들

    “보통 새벽 2시쯤 자요. 하루에 5시간, 길어야 6시간인데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많은 편이에요.” 매일 아침 7시 일어나 오답노트를 펼치고 아침밥을 먹는 김서연(16·가명)양의 하루는 ‘수업(학교)·수업(학원1)·수업(학원2)·자율학습’을 거쳐야 끝난다. 오전 8시 학교에 갔다가 오후 4시 30분 교문을 나선 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내신 전문학원 최상위반 두 곳에서 오후 11시까지 수업을 받고 자율학습을 한다. 집에 오면 오후 11시 30분. 마음 같아선 침대로 뛰어들고 싶지만, 학교·학원 숙제까지 마쳐야 눈을 붙일 수 있다. 중학교 1학년 최서희(14·가명)양도 자정까지 학원 숙제를 하다 잠든다. 최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아침마다 ‘제발 5분만’을 외치면서 잘 일어나질 못해 안쓰럽다”며 “이동시간과 식사시간을 아끼려고 학원을 한군데 줄였는데 불안한 마음에 대신 집에서 과외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양과 최양뿐 아니라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중 상당수는 하교 이후 학원 여러 곳을 뺑뺑이 도는 과도한 학습과 수면 부족의 굴레에 놓여 있다. 어린이날을 사흘 앞둔 2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4년 아동행복지수’를 보면 11~19세 아동·청소년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2021년보다 15분 줄어든 7시간 59분, 평균 공부 시간(학교 수업 제외)은 28분 증가한 2시간 55분이었다. 하루 평균 운동 시간은 15분에 불과했다. 재단이 조사한 1만 140명 중 1902명(18.8%)은 권장 시간보다 짧게 자는 ‘과소 수면’ 상태였다. 아이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초등학생(저학년 9시간 39분·고학년 9시간 5분), 중학생(7시간 51분), 고등학생(6시간 32분) 등 대학입시에 가까워질수록 줄었다. 특히 이런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서 불면을 겪는다고 답한 아이들도 전체의 13.1%나 됐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는 아동·청소년(20세 미만)도 2020년 3851명, 2021년 4008명, 2022년 4381명으로 증가했다. 조사에 응한 아동·청소년 가운데 65.1%는 적정 시간 이상 공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부시간은 고등학생(3시간 33분), 중학생(3시간 12분), 초등학생(저학년 2시간 17분·고학년 2시간 47분) 순이었다. 재단이 아이들의 생활시간과 설문조사 등으로 추산한 아동 행복 지수는 100점 만점에 45.3점에 그쳤다. 이성희 우석대 아동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업 시간이 길고 수면 시간이 짧다는 것은 공부 외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다는 의미”라며 “당연히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전병주 서울시의원 “질 높은 공교육 실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 정책 마련해야”

    전병주 서울시의원 “질 높은 공교육 실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 정책 마련해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제323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운영과 공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2026년에 늘봄학교가 6학년까지 확대될 예정으로 학교에서 인근 학원보다 우수한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늘봄학교의 정책 성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늘봄학교의 질 저하는 경제사정으로 늘봄학교를 선택했다는 낙인까지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동안 교육 기조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이분법적으로 나눠,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사교육을 규제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겼던 것 같다”며 “사교육을 비롯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질 높은 공교육 실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이하 ‘조례’)도 학원에 대한 지도·감독, 행정처분의 내용이 주로 규정되어,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지원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조례 제12조에 근거하여 건전한 학원 운영 문화 조성을 위한 학원자율정화위원회의 운영에 있어 시대와 목적에 맞는 명칭 변경과 위원 수당 현실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전 의원은 “공교육은 교육의 주체로, 학원보다 더 신뢰받는 공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원칙은 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변함없다”며 “사교육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교육 현실에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공교육을 발전시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76세 학생과 15세 선생님, 특별한 ‘배움 짝꿍’

    76세 학생과 15세 선생님, 특별한 ‘배움 짝꿍’

    서울시교육청 ‘세대 배움동행’1대1로 영어·수학 공부 도와어르신 “하나씩 알려줘 실력 늘어”학생은 “배움의 소중함 알게 돼” “영어 문장을 시작할 때는 첫 글자에 대문자를 써요. a 대신 A로요. 문장 쓰실 때 꼭 기억해 두세요.” 지난 27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일성여자중고등학교 다목적실. 서울여중 3학년생 이서빈(15)양이 영어단어와 발음기호가 빼곡한 교재를 펼쳤다. 76세의 ‘중학교 1학년’ 황윤자 할머니가 안경을 추켜올리며 연필로 천천히 알파벳을 적어 나갔다. 언뜻 평범한 할머니와 손녀처럼 보이지만 중3 서빈양이 ‘교사’, 황 할머니는 ‘학생’이다. “같은 알파벳인데 발음이 달라 헷갈린다”는 황 할머니의 질문에 서빈양은 “단어에 따라 같은 철자도 다른 소리가 난다”며 단어를 읽어 나갔다. 황 할머니는 “배움에 대한 한이 있어 뒤늦게 중학교 과정에 입학했는데 이렇게 꼼꼼히 알려 주는 선생님이 있다니 행운”이라며 서빈양의 손을 꼭 잡았다. 2시간 남짓인 수업 시간 동안 질문과 답이 쉴 새 없이 오갔다. 이날 일성여중고에서는 서울여중 학생 40명과 60~70대 만학도 40명으로 이뤄진 ‘특별한 짝꿍’ 40쌍이 수업을 했다. 지난해 시작한 서울시교육청의 ‘세대 배움동행 교육활동’ 중 하나로 중학생이 어르신의 학습을 1대1로 돕는 프로그램이다. 할머니와 중학생이 함께 학습계획을 세우고 오는 11월까지 총 8번 만나 영어·수학을 공부한다. 어르신들은 ‘손녀뻘’ 멘토를 만나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임영숙(63)씨는 “처음에는 모르는 게 창피해 걱정이 컸는데 여러 번 물어보는데도 웃으며 어찌나 친절하게 알려 주는지 과외교사 같다”며 “앞으로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최혜원(69)씨는 “최소공약수 같은 수학 개념까지 잘 가르쳐 줘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청소년들도 당연하게 여겼던 공부의 소중함과 세대 간 소통을 배운다. 2년차 멘토인 이서빈양은 “학교에 가는 걸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어르신들을 보면 공부가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처음엔 수업 시간인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나오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전날 저녁부터 질문에 어떻게 답할지 미리 찾아보고 설명할 방법도 고민한다. 교사가 꿈인 안윤(13)양은 “제가 수학을 못하는데 어르신께 알려 드리다 보니 제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어르신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학생도 많았다. 참여를 원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운영 기관을 지난해 8개에서 올해 11개로 늘렸다. 참가자도 청소년 377명, 어르신 122명으로 287명 증가했다. 올해는 서울여중·일성여중고의 음악 공연과 대광중·진형중고의 ‘어르신 자서전 함께 쓰기’ 같은 활동도 계획 중이다. 양윤진 서울여중 교사는 “지난해 학생 100명이 넘게 신청했을 만큼 관심이 크다”며 “지역 학교들과 협력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어르신 학습 멘토링’은 서울이 유일하지만 지역 청소년과 어르신의 소통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세대공감 중점학교’를 지난해 64곳에서 올해 108곳으로 늘렸고, 부산교육청도 하반기 세대 간 소통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다.
  • 외국어 수업이 들춰낸 우리 사회의 ‘부끄러움’[영화 프리뷰]

    외국어 수업이 들춰낸 우리 사회의 ‘부끄러움’[영화 프리뷰]

    프랑스 여성이 한국 여성에게 ‘피아노를 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영어로 묻자 한국 여성은 “행복하다. 멜로디가 아름답다”고 답한다. 프랑스 여성이 “내면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이 무엇이냐”고 묻자 당황한 한국 여성은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결국 “실력이 부족해 화가 났다”고 말하자 프랑스 여성은 메모지를 꺼내더니 프랑스어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이 자는 누구인가’라고 적어 메모지를 건넨다. 24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한국 여행기다. 그는 젊은 한국 남성 인국(하성국 분)과 알게 된 뒤 그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인국이 그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해 보라 권했고, 이리스는 월세를 마련하려고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리스의 수업은 한국 사람들의 외국어에 대한 부끄러움, 나아가 속물근성까지 들춰낸다. 두 번째 수강생인 원주(이혜영 분)의 사례가 그렇다. 이리스가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고 말하자 돈을 따지며 미덥잖아 한다. 그러나 기타를 친 뒤 이리스가 “내면에서 느낀 깊은 감정이 무엇인지” 묻자 당황스러워하더니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피아노가 기타로 바뀌었을 뿐 앞선 상황과 판박이다. 프랑스어 수업이 매개인 점을 고려할 때 외국어는 ‘자신이 아닌 다른 자’가 나오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반면 인국의 집을 갑자기 찾아온 인국의 엄마가 쏘아붙이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인국에게 다른 음식이 아닌 김치찌개를 끓여 주는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인물 서사를 배제한 채 상황만 보여 주는 홍 감독 특유의 연출 때문에 여러 해석을 해 볼 수 있겠다. 일부 장면에선 이리스가 실제 인물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엄마가 집에서 나간 뒤 인국이 이리스를 찾아 나선 후반부 장면은 마치 판타지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의 대사에서 의미를 찾고, 사건이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홍 감독 최근 영화 중 가장 유머러스하다. 막걸리를 한국인처럼 들이켜는 이리스의 모습부터 비슷한 답변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장면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터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홍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 출연했다.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 온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의 연기도 찰떡같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작이다. 90분. 12세 관람가.
  • 외국어 수업으로 들춰낸 민낯…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

    외국어 수업으로 들춰낸 민낯…홍상수 감독 ‘여행자의 필요’

    프랑스 여성이 한국 여성에게 ‘피아노를 치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느냐’고 영어로 묻자, 한국 여성은 “행복하다. 멜로디가 아름답다”고 답한다. 프랑스 여성이 “내면에서 느껴지는 깊은 감정이 무엇이냐”고 묻자 당황한 한국 여성은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이내 곰곰이 생각하더니 “실력이 부족해 화가 났다”고 말한다. 프랑스 여성은 그제야 메모지를 꺼내더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내 안의 이 자는 누구인가’라고 프랑스어로 적어 메모지를 건넨다. 24일 개봉하는 홍상수 감독 신작 ‘여행자의 필요’는 프랑스 여성 이리스(이자벨 위페르 분)의 한국 여행기다. 한국에 온 그는 젊은 남성 인국(하성국 분)을 알게 됐고 그의 집에 얹혀산다. 인국이 그에게 프랑스어 수업을 해보라 권했고, 이리스는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프랑스어 과외를 시작한다. 이리스의 수업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 영어로 대화하다 수강생의 속마음을 물어보고, 이를 프랑스어 문장으로 적어준 뒤 다음 주까지 많이 읽어오라고 하는 식이다. 수업은 한국 사람들의 독특한 부끄러움, 나아가 속물근성까지 들춰낸다. 두 번째 수강생인 원주(이혜영 분)의 사례가 이렇다. 이리스가 “교과서 없이 수업한다”고 말하자 미덥잖아 한다. 그러나 기타를 친 뒤 이리스가 내면에서 느낀 깊은 감정을 묻자 당황스러워하더니 “글쎄요. 제가 뭘 느꼈을까요”라고 되묻는다. 피아노가 기타로 바뀌었을 뿐, 앞선 상황과 판박이다. 마치 자신의 속마음도 모른 채 정해진 답변만 하는 이들을 꼬집는 듯하다. 이리스가 수업료를 받아 인국에게 건네며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줄 몰랐다”고 하는 부분도 그렇다. 프랑스어 수업이 매개인 점을 고려할 때 외국어는 ‘내가 아닌 다른 자’가 나오는 순간처럼 보인다. 반면 인국의 집을 갑자기 찾아온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모습은 굉장히 자연스럽다. 앞의 두 여성과 달리 모국어로 말하는 모습에선 생생함이 넘친다. 이어 인국에게 다른 음식이 아닌, 김치찌개를 끓여주는 모습도 의미심장하다. 인물의 서사를 배제한 채 상황만 보여주는 홍 감독 특유의 연출 탓에 여러 해석을 해볼 수 있겠다. 예컨대 몇몇 장면에선 이리스가 실제 인물인지도 헷갈리기도 한다. 인국의 엄마가 이리스를 가리켜 “뭐하는 여자인지도 모르고 집에 들어오게 했느냐”고 따지자 인국이 “사실에 근거해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감싸는 장면이 나온다. 엄마가 집에서 나간 뒤 인국이 이리스를 찾아 나선 장면은 마치 판타지처럼 표현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인물의 대사에서 자꾸 의미를 찾고, 사건이 상징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홍 감독 최근 영화 중 그나마 유머러스하다. 막걸리를 한국인처럼 들이키는 이리스의 모습부터 비슷한 답변을 하는 한국 여성들의 모습에서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특히나 인국의 엄마가 인국을 쏘아붙이는 장면도 웃음이 이어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홍 감독의 작품에 세 번째 출연했다. 홍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배우 이혜영, 권해효, 조윤희, 하성국, 김승윤 등의 연기도 찰떡같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작으로, 홍 감독은 이 영화제에서만 4회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90분. 12세 관람가.
  • “오후 9시 30분 이후 숙제 금지” 中 초등학교 조치에 ‘갑론을박’

    “오후 9시 30분 이후 숙제 금지” 中 초등학교 조치에 ‘갑론을박’

    중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오후 9시 30분 이후에는 숙제를 금지하고, 숙제를 다 해 오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해 학부모와 누리꾼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시(廣西) 장족자치구 난닝(南寧)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지난달 말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학생의 휴식 시간을 보장하고 학업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오후 9시 30분까지만 숙제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공지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당국이 2021년 7월 가정 경제 부담을 줄이고 자본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겠다며 의무교육 대상인 초·중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주는 ‘솽젠’(雙減) 정책을 시행한 것의 연장선이다. 이에 해당 학교의 학부모는 물론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한 어머니는 “숙제가 적고 보통 오후 8시쯤 끝나기 때문에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해당 조치가) 도입되기를 바란다”며 부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이 이 결정을 핑계로 9시 30분까지 숙제를 미루다가 결국 안 해가는 일이 반복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8세 아들을 둔 또 다른 어머니는 “중학교 입학 때 발생하는 치열한 경쟁과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해당 조치가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이런 조치를 한 것이 이 학교가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 동부 저장성 닝보시가 초등학생의 오후 9시 이후 숙제를 금지했을 때도 학부모 사이에서 격렬한 논쟁이 빚어졌다. 학부모들의 이러한 반응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 교육 시스템과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에선 솽젠 정책 시행 이후 ‘사교육 지하 시장’이 형성돼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했다.
  • 호주서 묻지마 흉기 난동… 여성 5명 등 6명 사망

    호주서 묻지마 흉기 난동… 여성 5명 등 6명 사망

    주말 오후 호주 시드니 교외의 한 쇼핑센터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상동기 범죄)이 벌어져 쇼핑객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오후 3시 10분쯤(현지시간) 시드니 교외인 본다이의 웨스트필드 쇼핑센터에서 조엘 카우치(40)가 30㎝ 길이의 칼을 들고 쇼핑객들을 무차별 공격했다. 흉기 난동에 9개월 된 아기를 포함해 12명이 다치고 6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5명은 여성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카우치를 쫓았으며 그가 방향을 틀어 경찰을 향해 흉기를 들이대자 총을 쏴 사살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흉기 사건에 대해 “토요일에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표적으로 삼은 끔찍한 폭력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장에서 범인을 사살한 에이미 스콧 경위에 대해 “자신의 행동으로 생명을 구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호주 경찰은 카우치가 17살 때부터 정신 질환 진단을 받았고, 퀸즐랜드주에서 몇 년간 영어 과외 교사로 일하다 최근 시드니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범죄로 기소되거나 체포된 기록은 없지만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퀸즐랜드주 경찰도 알고 있었다. 경찰은 또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테러 의도나 특정 이데올로기에 따른 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다수가 여성이라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부상당한 9개월 여자 아기는 중태이지만 안정적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엄마인 애슐리 굿(38)은 공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엄마는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있던 이들에게 아기를 건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굿의 가족은 상처를 압박하는 등 아기를 잘 보호해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쇼핑센터에 있던 남성들이 안전용 말뚝을 들고 범인에 맞서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졌다.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남성이 말뚝으로 범인을 위협하자 “파이팅”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기도 했다. 호주는 총기 및 흉기 등에 대해 엄격한 규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이번 사건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호주 정부는 1996년 태즈메이니아에서 총기 난사가 발생해 35명이 숨진 이후 총기 및 흉기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 양평 용문산 관광단지서 26~28일 산나물 축제

    양평 용문산 관광단지서 26~28일 산나물 축제

    ‘제14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용문산 관광단지에서 열린다. 경기 양평군이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Let’s GO(Green Only) 양평 산나물!”이라는 주제로 친환경을 기본 콘셉트로 잡았으며, 축제장 먹거리 부스 내 다회용 식기 사용, 친환경 교육·체험 및 업사이클링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친환경 문화 확산을 꾀한다.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올해 경기관광축제 우수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첫날 26일, 개막식으로 문을 여는 산나물축제는 팝페라, 퓨전국악 공연과 함께 개막 선포 후 양평의 화합을 상징하는 초대형 500인분 산나물비빔밥 나눔 행사로 이어진다. 또한, 양평 산나물을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동국여지지 기록을 바탕으로 한 산나물 연극을 통해 산나물과 친숙해지는 장을 마련한다. 둘째날은 산나물 속성과외와 산나물 골든벨 퀴즈를 통해 관광객들이 산나물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탄소중립 강의와 재활용 가죽을 이용한 키링 만들기 체험 등 친환경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셋째날은 양평의 산나물을 이용한 요리를 주요 소재로 펼쳐지며 산나물 캠핑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우리가족 산나물 요리왕 경연’을 통해 산나물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특히 군은 축제기간 동안 산나물 판매부스와 농특산물 판매부스를 운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주민화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전진선 군수는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는 양평의 대표축제로 양평의 청정 산나물을 활용한 친환경 힐링 축제”라며 “특히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축제로 거듭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메가스터디 경찰 영입

    [씨줄날줄] 메가스터디 경찰 영입

    ‘손사탐’(손주은 사회탐구). 입시교육업체 메가스터디의 창립자인 손주은(63) 메가스터디 회장이 학원강사로 활동하던 1990년대 그의 별명이다. 개인과외와 학원 강의 등으로 모은 돈으로 2000년 시작한 메가스터디는 이제 자회사 12개를 거느린 지주사다. 2015년 인적 분할된 메가스터디교육이 핵심이다. 재수학원은 물론 대학편입·법학전문대학원·부동산자격증 등 성인 대상 입시학원도 있다. 재수학원의 경우 온라인 강의와 별도로 전국에 20여개 학원을 운영한다. 연령대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유아·초등생용 엘리하이, 중학생용 엠베스트, 메가공무원도 운영 중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난해 매출액은 9352억원으로 올해 1조원 달성이 예상된다. 의대 정원 확대 이후 직장인 야간 의대반도 만들어졌다. 손 회장은 2008년부터 “10년쯤 지나면 사교육 열풍은 식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해서 메가스터디 직원들은 손 회장을 ‘군수공장 공장장인데 반전주의자’라고 부른다. 시민단체 교육의봄이 2022년 주최한 ‘학벌 없는 채용의 시대가 온다’는 특별 강연에서도 그랬다. ‘사교육의 괴수’와 ‘사교육의 킬러’가 만났다고 운을 뗀 그는 “우리나라 사교육이 문제가 있지만 더 보완한다면 ‘K-에듀’라는 세계적 교육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사교육 카르텔의 중심에 메가스터디교육이 있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지문과 같은 지문이 메가스터디 일타 강사가 만든 모의고사에 나왔다. 입시학원의 성과에 일타 강사가 미치는 힘은 매우 크다. 대면 강의는 물론 온라인 강의, 모의고사 판매액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 4일 관련 인물들을 압수수색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손 회장과 동생 성은씨가 같은 지분(13.73%)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형제는 이사에 재선임됐고 남구준 경찰청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2021년 1월 출범한 국수본은 전국 18개 시도청 수사를 총괄하면서 경찰 3만여명을 지휘하는 경찰 최고 수사기관이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남 전 본부장의 취업에 대해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은 경우’라며 취업을 승인했다. 과연 그럴지 이제 경찰 수사가 증명해야 할 차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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