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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교육 내실화 대책’ 관련단체 반응

    교육인적자원부가 18일 방과 후 교육에 대한 학교장 재량권 확대,체벌 허용 등을 담은 ‘공교육 내실화 대책’을내놓자 관련 단체들은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전교조와 학부모 단체는 “학교장 재량권 확대는 입시 위주의 보충수업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며강력히 반대했다. ◆보충수업으로 입시병 도질라=교총은 “교육 프로그램의자율화는 학교 자율성 제고 측면에서 일단 바람직하다.”면서도 “교과목 위주의 획일적 교육으로 내몰리지 않게적절한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지금도 불법적인 보충수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학교장 재량권 강화는 공교육을포기하겠다는 발상”이라며 “오히려 특기적성 교육을 원래의 취지대로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지희 회장도 “그동안 특기적성 교육이 실제로 입시 위주 수업으로 변질돼 왔었다. ”면서 “이제와 새삼 보충수업을 허용하는 것은 다양한대입 전형과도 반대될 뿐만 아니라 공교육 내실화와도 거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사랑의 매’냐 구시대적 산물이냐=교원단체들은 체벌허용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입장이다.교총 황석근 대변인은 “그동안 체벌이 금기시 되면서 효과적인 학생 지도가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이제라도 교육부가 상징적으로 ‘사랑의 회초리’가 필요하다고 명시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는 물론 교사 사이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높다.학부모 윤선영(34·경기도 일산)씨는 “학생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경북 용문중학교 송대헌 교사도 “아무리 교육적인 목적이라도 폭력에 의한 훈육은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윤 회장은 “민주적인 학생 지도를 유도하고 체벌을 줄이기 위해 3년간 교칙 개정 등 노력을 해왔는데 물거품이 됐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학원들 초비상=학원들의 불법영업 단속 방침에 대해 일선 사설학원들은 ‘교육당국이 학원들을 고사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며 긴장했다. 한국학원총연합회 문상주 회장은 “공교육을 활성화하려면 교사들이 의욕을 갖고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는데도 학원단속으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면서 “왜 학생들이 학교만 가면 자는지 공교육 나름대로의 반성이 필요하다. ”고 꼬집었다.문 회장은 “무허가 과외에는 손을 놓고 학원만 단속하다니 억울하다.일부에서는 ‘우리도 간판 떼고 무허가로 하자.’는 말도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대성N스쿨 안동순 원장은 “학원 심야 운영은 수요자의 의지에 달린 일이지 법으로 단속할 문제가 아니다.공교육의 경쟁력은 갖추지 않고 사교육을 압박한다면 또다른 문제를 자초할 것”이라며 반박했다.교총도 “학원의 심야영업 등 불법 영업에 대한 단속강화가 현재의 여건으로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현실적인 방안을제시하라고 촉구했다. 2월 학기 개선에 대해서는 ‘늦은 감이 있다.’며 대부분 환영했다.다만 임기응변식이 아니라 학기제 전반을 검토한 후에 종합적인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소연 구혜영기자 purple@
  • 학습지 해약 거부하면 내용증명 보내야

    학습지를 보겠다고 한번 계약을 한 다음 끊기란 그리 쉽지 않다.학습지 내용이 계약과 다르거나 개인 사정으로 해약하고 싶어도 학습지 회사와 실랑이를 벌이기가 귀찮아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학습지 회사에 항의를 해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거나 시간을 끌기 일쑤다.전국 소비자 단체에 접수된 각종 사례를 통해 바람직한 해결책을 알아본다. ■학습지 피해 대처법. ▲학습지 업체에서 해약을 거부하는데. 해약할 수 없는 경우는 없다.단,계약을 해지할 때는 그 사실을 서면으로 밝혀야 한다. 우체국에서 해약 사실을 내용증명으로 보내고 영수증을 증거로 남겨둬야 안심할 수 있다. ▲해약했을 때 위약금 수준. 위약금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는 경우가 많다.계약할 때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판매원과 직접 만나 계약하는 방문판매라면 전체 계약 금액의 10% 수준이다.전화나 인터넷등 통신판매를 통해 계약했다면 30%로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약금을 다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통신판매의경우 계약일로부터 20일(지로 납부)이나 7일(신용카드 납부) 안에 해약하면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방문판매라면 계약일로부터 10일(지로 납부)이나 7일(신용카드 납부) 안에 해약하면 된다. 해약할 때는 회사측에 그 사실을 전화로 알린 뒤 반드시내용증명을 통해 서면으로도 알려야 한다. ▲해약했을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그동안 구독한 비용과 위약금이 전부다. 예를 들어 매월 보내주는 학습지를 방문판매를 통해 1년간 60만원에 계약한 뒤 2달 동안 구독하다해지했다면 소비자는 2달간 구독한 비용 10만원[(60÷12)×2]에 위약금 6만원(60만원의 10%)을 합친 16만원을 뺀 나머지 돈 44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계약을 해지하면 사은품 값도 물어야 하나. 그렇다. 계약을 해지했을 때 돈을 거의 돌려받지 못하는것은 사은품 값 때문이다. 사은품을 사용한 흔적이 있거나포장을 뜯으면 사용한 것으로 간주한다.특히 계약할 때 판매원이 사은품 포장을 뜯어 계약을 해지하기 어렵도록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이 때는 판매원에게‘당신이 포장을 뜯었기 때문에소비자는 책임이 없다.’라는 사실을 서면으로 분명하게 확인시켜 둬야 한다. ▲미성년인 자녀가 학교 앞에서 판매원을 만나 계약을 했는데.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없는 미성년자 계약은 효력이 없으므로 해지가 가능하며 구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아이가 용돈으로 구독료를 일부 내고 학습지를 수차례 받았다면 그에 해당하는 비용을 빼고 돌려받을 수 있다.사은품을 받아와 사용했다면 이에 대한 비용은 부담해야 한다.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한 뒤 해약했지만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뒤 해약할 때는 7일 안에 해야 위약금부담이 없다.단,3개월 이상 할부로 총 20만원 이상의 금액을 결제했을 때만 보호받을 수 있다. 해약할 때는 학습지회사는 물론 신용카드 회사에 반드시 해약 사실을 내용증명으로 보내야 한다.내용증명을 하지 않으면 카드회사에서할부금 지불 정지 신청을 받아주지 않아 할부금이 계속 빠져나갈 수 있다. ▲대리점이 망해 본사에 항의했더니 본사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한다. 계약 해지 사실을 내용증명으로 본사에 보내고 소비자 단체에 상담을 신청,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인터넷 학습지 해지를 요구했더니 안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인터넷 학습지 회사들은 ID와 비밀번호를 이미받았다는 이유를 들어 해약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프로그램이나 학습 내용을 한꺼번에 내려받았을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돈은 다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런 경우는 소비자상담실의 도움을 받더라도 해약이 어려우므로 계약하기 전에 학습 내용과 운영 방식을 꼼꼼히 살펴보는 수 밖에 없다. ▲지방으로 이사갔다는 이유로 보내주기로 한 방문 교사가 오지 않는다. 해약이 가능하다.단 학습교재를 한꺼번에 미리 구입했다면사용 기간에 따라 일정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계약일로부터 2달 이내는 부담이 거의 없지만 2달 이상 사용했다면사용 기간에 따라 교구 비용의 20∼40%를 부담해야 한다. ▲학습지 배달이 자주 끊긴다. 학습지는 정기간행물로 간주돼 보통 우편물로 배달되기 때문에 분실되기 쉽다. 회사측에 등기 우편을 요구하거나 소비자 상담실의 도움을 받아 등기 비용을 합의해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학습지 이런점에 주의를. 학부모들은 일반 과외나 학원비보다 경비가 덜 든다는 점 때문에 학습지를 선호한다.하지만 판매원의 말이나 광고와는 달리 내용이 형편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계약할 때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학습지를 계약할 때 유의할 점을 정리한다. ◆장기계약은 금물=학습지 회사들은 온갖 고가 사은품과할인 혜택을 내세워 1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유도한다.하지만 학습지의 경우 기간이 1년을 넘기면 아이들이 흥미를잃기 쉽다.되도록 한 달이나 6개월 등 계약이 가능한 최소 기간만 계약한 뒤 마음에 들면 추가로 계약해도 늦지 않다.장기 계약을 하면 풀지 못하고 쌓이는 학습지 때문에싫증을 느끼기 쉽다. ◆판매원 말만 믿지 말자=판매원의 말을 전적으로 믿어서는 안된다.판매원은 어떻게 해서든지 상품을 팔기 위해 온갖 달콤한 말을 늘어놓는 법이다.판매원의 말만 듣고 성급하게 결정했다가는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아이의의견도 들어보고 견본 교재가 있으면 며칠이라도 학습해본 뒤 계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짜 사은품은 없다=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 중하나가 사은품이다.어린이용 2층 침대나 김치냉장고,자전거,소파,음악 CD 전집,전자 피아노 등 학습지에 끼워파는고가 사은품에 눈이 멀어 계약해서는 안된다.받을 때는 공짜이지만 계약을 해지하면 시중 가격으로 전부 물어내야한다.사은품에 대한 마음을 비우자.‘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은품을 내세우는 업체들은 그만큼 학습지의 품질에자신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약서 작성은 신중하게=계약서를 쓰기 전에 미리 내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판매원의 말이 계약 내용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해약할 때 처리 방법이나 위약금 범위,피해 보상 등을 살펴야 한다.계약서에 나오지 않는 내용은 서면으로 판매원의 약속을 받아놓아야나중에 생길지도 모르는 불이익에 대비할 수 있다. ◆인터넷 학습지는 미리 확인=인터넷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공부할 수 있는 인터넷 학습지를 고를 때는 학습 내용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새로운교과과정과 맞는 내용인지,학습 내용이 충실한지,내용에 대한 첨삭이나 교재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본 뒤 결정하는 것이 좋다.계약서의 내용도 서면으로 명시돼 있는지확인해야 한다. ◆일시불 결제는 위험=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할 때는 할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주 계약자인 학습지 대리점 업자들이 부도를 내고 잠적할 경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카드 할부는 수수료 부담은 있지만,문제가 생겼을 때 카드사에 항변권을 행사해 구제받을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도움말: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재천기자
  • 2003 大入전형/ 지망 대학·학과 일찍 선택 유리

    ■2003 대입준비 어떻게. 2003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교차지원이 대폭 축소되고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하는 등 바뀐 점이 많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과 전공을 미리 정한 뒤 지원요령과 전형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파악해 대비하는 일이 중요하다. [맞춤식 준비를] 학생부·수능 등 요소별 반영비율,다단계전형 실시 여부 등 전형제도는 갈수록 대학·전공별로 세분화되는 추세다.내년도 입시에서는 수능 성적의 총점보다는일부 영역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이늘었다.같은 대학 내에서도 수시 1·2학기,정시 모집에서 학생부,수능,논술,면접구술고사의 비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1학년 때부터 학생부 성적 관리를 잘해왔고 수시나 수능에자신이 있다면 정시를 노리는 것이 기본 상식이다.지금부터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시기나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한 뒤 전형요소에 맞춰 ‘맞춤식’으로 준비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시·특별전형에 관심 갖자] 수시 모집과 특별 전형에서모집인원이 늘어났다.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다만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학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특별 전형의 경우도 종류가 다양해져 특기가 있다면 적극활용하는 것이 좋다.수학이나 과학 경시대회 입상성적은 대학 진학에 직접 도움이 되고 영어 토플이나 토익 성적도 잘받으면 상당히 유리하다.방과후 과외활동이나 각종 봉사활동,학생회장 또는 반장을 한 경력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교공부가 기본] 입시제도가 달라졌다고 하지만 역시 수능과 학생부는 중요하다.학생부를 위주로 선발하는 수시모집의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교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수시 1학기는 고교 2학년,수시 2학기는 3학년 1학기까지의 학생부 성적으로 응시하므로 남은 기간의 내신도최대한 잘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능에서 많이 출제되는 이해력이나 응용력을 묻는 문제의경우도 학교 공부를 통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기본실력이 튼튼한 학생은 제도가 달라져도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기본개념 위주의 공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열 변경 자제해야] 교차지원이 어려워지고 동일계열 지원자에 가산점이 부여됨에 따라 수능시험의 응시계열을 바꾸는 일은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다.지난해처럼 공부하기가 쉬운 인문계열이나 예·체능계열에서 응시해 점수를 높인 뒤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하는 전략은 위험하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이사는 “수능시험에서 응시할계열을 변경할 지 여부를 일찍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서울대 입시안 왜 늦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3일 발표한 2003학년도 대학 입시요강에 서울대가 포함돼 있지 않아 수험생과 진학 지도교사들의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대와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교육부는 각 대학에 지난달 8일까지 입시안을 제출토록 요청했다.하지만 서울대측은 빨라야 이달 20일쯤 입시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서울대가 입시안을 제때 내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둘러싼 내부 진통 때문이다.서울대는 지난해 11월말 특정학문의 학생 편중 등 광역화 모집에 따른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모집단위를 현행 7개 계열 16개 단위에서 30∼40개 단위로 세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그러나일부 단과대들이 이에 반발하는 바람에 입시안을 확정하는일정이 늦어진 것이다. 이들 단과대는 “‘모집단위 광역화’는 서울대가 두뇌한국(BK)21 사업을 유치할 때 교육부에 도입을 약속한 사항이며,시행 1년 만에 약속을 번복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이에 따라 지난 몇달간 잇달아 학장회의를 열고 논의를 벌인 끝에 이달초 이공계에 한해 모집단위를 일부 조정하는 쪽으로 간신히 가닥을 잡았다.여기에다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 여부에 대한 결정이 예정보다 한달쯤 늦어졌고,그에 따라 단과대 모집정원을 확정할 수 없었던 상황도 한몫을했다. 비록 서울대가 조만간 자체 입시안을 확정하더라도 이 안이 교육부에 의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교육부는 서울대의 ‘일부 모집단위 세분화 방침’에 강한 유감을 전하고 있는 중이다.교육부는 “BK21사업은 광역화를 전제로 한 것인데서울대 혼자서 그 전제를 깬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입장이다.따라서 서울대 입시안은 예상밖으로 늦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시안 결정이 지연되는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서울대의 경우 수시 1학기가 없는데다 2002학년도 입시의 일부분만 보완,수정하는 수준이어서큰 혼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기성회연구비 삭감 안된다”

    서울대가 의·치대 임상교수의 기성회 연구비를 삭감하기로 해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는 최근 기성회 이사회를 열어 서울대 병원에서 진료업무 등을 겸직하고 있는 의·치대 임상교수의 기성회 연구비를 현재의 3분의1로 줄이기로 확정했다.기성회 연구비란등록금 수입인 기성회비에서 매월 전임교수 한 사람에게 100만∼110만원씩 지급하는 연구비로,국고에서 지급되는 급여와 함께 보수의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다. 의·치대 교수중 병원에서 진료업무를 맡고 있는 임상 겸직교수 비율은 70%를 넘어 삭감이 실현되면 기성회 연구비는한 사람에게 연간 1200만∼1320만원에서 400만∼440만원으로 줄게 된다. 학교측은 “단과대별 재원 배분의 형평성과 재정확보 차원에서 매년 3000만∼5000만원씩 특진비 수입을 올려 보수삭감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임상교수의 기성회 연구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여기에는 그동안 학교재정에 별 기여를 하지 않은 병원측에 대한 학교측의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치대 교수들은합법적인 겸직에 따른 특진비 수입을 이유로 임상교수의 기성회 연구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의대의 한 교수는“의·치대 교수의 특진비는 특허료나 저작권료,주식수입 등 다른 교수들의 ‘과외’ 수입과 달리 소득 자체가 투명하게 파악된다는 죄밖에 없다.”며 학교측 방침을 비판했다. 의대측은 이달 보수가 지급되는 15일까지 학교측 입장을 지켜본 뒤 삭감이 현실화되면 교수회의를 소집,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대응하기로 했다. 윤창수기자 geo@
  • 클릭 2002월드컵/ 30대 ‘노장트리오’ 튀니지 발 묶는다

    [라망가(스페인) 조병모특파원] ‘히딩크 군단’의 30대노장 수비 트리오가 월드컵 16강을 향한 기반을 다지는 버팀목을 맡는다.주인공은 홍명보(33·포항) 김태영(32·전남) 최진철(31·전북). 이들은 13일 튀니스에서 벌어지는 튀니지와의 유럽원정 1차전에서 나란히 스리백으로 호흡을 맞춰 A매치 3연패에빠진 히딩크 군단의 수비재건에 앞장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0일 9개월만에 복귀한 홍명보를 스리백 라인의 중앙에 포진시키고 김태영을 왼쪽,최진철은 오른쪽으로 배치시키는 방어벽을 새롭게 구축해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홍명보에게 최종라인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이란 대임을 맡기면서 좌우에 노장들로 수비조직을 짠 것은 이들의 노련미를 살리기 위한 히딩크의 고심작.더이상 상대의 역습에허둥대지 않고 노련미 넘치는 협력수비를 펼치도록 하려는 의지가 곁들여져 있다. 특히 홍명보는 자신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휘몰아친 수비전술 변화에 대해 히딩크의 특별과외를 받은 터라 수비지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홍명보로서는 ‘좌 태영’과 ‘우 진철’의 든든한 노장들과 발을 맞추면서 지난 12년간 지켜온 자신의 텃밭 회복 의지를 높일 수있는 좋은 기회를 맞은 셈이다. 이번 유럽원정에서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김태영은 “명보형하고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이제는 눈빛만 봐도 척척발이 맞는다.”고 선배의 복귀를 반겼다.지난해 9월부터히딩크의 신임을 얻기 시작한 최진철이지만 이미 꼭 8년전 미국월드컵에 대비한 미국전지훈련 때 홍명보와 수비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이번 수비조합이 결코 낯설지는 않은편이다. 한편 일본과 함께 월드컵 H조에 속한 튀니지는 비록 올들어 A매치(2무2패) 무득점의 늪에 빠져 있지만,지난해엔 12차례 A매치에서 경기당 2.75골을 기록한 공격력을 갖추고있다. bryan@sportsseoul.com
  • ‘7차교육과정’본격화/ (下)중·고생 지도요령

    ***대학 진로 高1때 결정해야.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학부모 김모(43)씨는 올해고등학교에 진학한 맏아들 영석(16·가명)군을 어떻게 진학지도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만 하다.영석이가 3년뒤에 치를대학입시가 새로 도입된 7차교육과정 체제에 의해 치러지는첫 입시인 탓이다.지난 겨울 국·영·수를 중심으로 학원을5군데나 보내 실력을 쌓도록 했지만 김씨는 아직도 그게 옳은 방법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고1 자녀를둔 학부모들이라면 김씨의 고민은 더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크게 바뀐 교육과정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요즘 가장 걱정하는 것은 7차교육과정 특성상 2005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이 스스로선택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다.당장 내년부터 26개 일반선택과목과 53개 심화선택과목 등 79개 과목 중에서 진로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골라야 한다.학부모들은 “미리 준비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조건은똑같다.걱정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로 결정은 빨리] 가능하다면 고1 때부터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지금과는 달리 2005학년도에는 수학능력시험 성적표에 영역별 표준점수와 영역별 등급만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아이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 미리 자신있는 과목을 골라공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다.해마다 발표하는 각 대학의 모집 요강을 살펴 희망하는 학과의 최근 추세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실장은“지금처럼 고 2·3학년 때 진로를 바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학생이라면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차분히 진로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평소 아이들과 직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를 찾게 된다.지역마다 마련된 청소년 상담센터나 사회복지관 등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적성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내신관리는 철저히] 2005학년도에는 수시모집이 지금보다확대돼 전체 정원의 50% 수준에 이를 것으로전망된다.이때 학생부 성적이 당락의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05학년도에는 입시제도가 크게 바뀌지만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지금과 똑같다.오히려 학생부 성적에서 국·영·수의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서울대가 2005학년도부터 국·영·수의 학생부 성적에 가중치를 두기로 했다.대부분의 대학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만의 ‘무기’를 준비하자] 자기만이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재미있어 하고 특히 잘 하는 과목이 있다면 이를 특기 과목으로 정해 경시대회 등 교내외 행사에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는 것이좋다.수시 모집 전형 때 큰 힘이 된다. [고1은 황금시기] 전문가들은 7차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1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진로를 결정해야하는데다 차분히 기초를 다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이전 과정을 모르면 다음으로 넘어가기 힘든 7차교육과정에서는 고1 때 주요 과목들을 확실히 공부하지 않을경우,2·3학년 때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1때는 사회봉사 활동이나 논술·심층면접 등을 준비하는 사실상 마지막 시기다.서울외국어고 강병재(姜秉載)교사는 “자기만의 독특한 사회 경험을 쌓거나 봉사활동을통해 수시 전형이나 특기자 전형을 내실있게 준비해야 하는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하면서 “고1때를 충실히 보내야 2·3학년 때 부담이 적다.”고 충고했다. [스스로 하는 공부가 효과도 크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에 남들을 따라 사교육에만 의존하려고 한다.하지만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7차교육과정에서는 공들여 찾아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결국 돋보이게 된다는 것이 교사들의한결같은 지적이다. 서울 휘문고 신동원(申東元) 교사는 “학원에서는 학생에게 당장 필요한 것을 다 해결해줄 수 있지만 스스로 문제를해결해 나가는 능력은 가르칠 수 없다.”면서 “혼자 힘으로 힘들게 공부한 아이들은 당장 필요없는 것까지 공부하게되면서 오히려 사고의 폭이 넓어진다.”고 강조했다.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신문도 스스로 오려 붙여 모으고,전문지도 구독하며 견문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물고기 잡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도록 하는 게 7차교육과정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최상의 정보원(源)] 7차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가학교나 교사마다 선택 과목은 물론 가르치고 평가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학부모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학교와 가까워져야 한다. 학교 홈페이지를 자주 찾고 학교 급식이나 행사,봉사 활동 등에 틈틈이 참여하는 것이 좋다.학부모들끼리 정보도 나누고 교사와도 가까워질 수 있어일석이조다. 서울 온곡중 김효남(金孝南) 교무부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오는 것을 여전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면서 “학교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결국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진로교육상담학회 최원호이사.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진로를 생각하도록 돕는 게 부모가 할 일입니다.” 진로교육상담학회 최원호(崔元浩·40) 이사는 대입 원서를쓸 때가 돼서야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며 이렇게 지적했다.평소에는 별 관심조차 없다가 수능 점수를보고 난 다음 ‘적당한’ 학과를 ‘찍어’ 진학하도록 하다보니 아이들도 자신의 진로 결정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평소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장래 희망과 되고 싶은 이유도 듣고 그 직업의 장단점,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아이들이 재능과 끼는 발산하도록도와주되 자라면서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백댄서가 되겠다는 자녀에게 ‘너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데 겨우 백댄서냐.’라며아이의 말을 묵살하기보다 백댄서가 되고 싶은 이유를 듣고장단점 등을 설명해주면서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는것이다. 그는 가능하면 초등학생 때부터 진로탐색 노트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매학기 한 차례 자기 소개와 성장 과정,성격과외모, 특성,잘 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좋아하는 과목과 싫어하는 과목,부모 직업에 대한 생각,선호 직업 등을 쓰면서아이 스스로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갖게 하라는것이다. 김재천기자. ◇도우미 사이트- 학습·연구자료 풍부. ■인터넷 자유학교(www.ifreeschool.net) 국어 영어 등 각과목에 대한 자료를 마련,학생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실밖 교육학습 디렉토리(www.edudir.net) 학교,교사 홈페이지,교육 뉴스 등 2900여곳의 교육 관련 사이트를 한데모아놓아 편리하다. ■이화여대 수학교육 인터넷 연구실(ermt.ewha.ac.kr) 수학학습 및 교수 자료,수학사,수학교육용 소프트웨어 등 풍부한 수학 관련 자료가 특징이다. ■틴톡닷컴(www.teentoc.com) 교과 내용에 맞춘 체험학습정보가 자랑거리.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관람시간,이용 방법,연락처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교육학습사이트(kbj9987.interpia98.net/pages) 인터넷에있는 교육 학습 자료를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엔진.초·중·고교에서 가르치는 과목에 관한 사이트가 분야별로 망라돼 있다. ■서울시 교육과학연구원(ns.sesri.re.kr)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와 연구 및 지원,교과 지도,학습 참고자료,생활지도,특별활동,통일교육,교수 학습 자료 등을 갖추고 있다.
  • [사설] 농어촌학교 육성책 미흡하다

    교육인적자원부가 학생수 격감에 따른 농어촌 교육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막기 위해 모집 정원의 3%인 농어촌학생의 대입 특별전형 확대,농어촌 교원의 병역 특례,승진 가산점,특별수당 지급 등 농어촌 학교 육성방안을 추진중이다.교육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농어촌교육 발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어촌의 교육이 공동화돼가고 있는 현실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지난 10년 새 읍·면 단위 농어촌 초등학교학생이 66%나 줄었다.여유가 있는 집 아이들은 초등학교때부터 편법으로 대도시 유학을 보내기 때문에 시골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열등감 속에 도시로 가는 꿈을 꾸며 청소년기를 보낸다.이런 현상은 과외바람이 극성을 부리면서더 심각해졌다.시골에서는 과외를 받고 싶어도 학원이 없고 교사도 없는 것이다.교육부가 내놓은 농어촌교육 진흥방안은 농어촌교육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반갑지만 발표된 내용이 전부라면 진흥책으로는 다소미흡하다는 느낌이 든다.농어촌 출신의 대입 특별전형 확대도 한계가 있고 병역 특례나 진급 가산점이 우수 교사를 유치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고자 하는 욕구는 워낙 커 웬만한 유인책으로는 억제되지 않는다.따라서 교사나 학생에게 농촌에 남도록 다양한 이점(利點)을 주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학교 시설,기자재,한 사람이 전공이 다른 두 과목을 가르치는 상치(相馳)교사 해소 등 교육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이 더 중요하다.그리고 학생들에게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무료 특기교육으로 농촌에서도자기 특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 모든 것이 교육투자의 문제다.따라서 학생 머리수대로 일률적으로 지급되는 현행 교육 교부금 제도도 개선돼야 한다.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8)춤추는 대학입시정책

    교육은 국가와 개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교육정책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미래지향적 관점에서국민을 끌어가야 한다.그럼에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변덕스러운 국민여론에 휘둘려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와 교육전문가들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미래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교육정책은 그때그때상황논리에 따른 즉흥적 임기응변에 그치고 있다.국민을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끌려다니고 있는 것이 우리교육정책의 현실이다.국민여론의 향배에 따라 춤추는 교육정책의 중심에 대학입시정책이 있다. ■인기영합주의로 흐르는 대학입시제도. 대학입시제도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항상 도마위에 올라홍역을 치르곤 한다. 대입 정책은 광복 이후 지금까지 크게14차례나 바뀌었다.작은 개편까지 따지면 무려 36차례나 된다. 입시제도가 자주 바뀐 것도 문제이지만 그 변화의 방향이 일관성 없이 상황논리에 따라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된다. 새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불만이 커지면 새 정권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칼질을 해댔다.이때 정권의 속성상 국가장래를 설계하는 장기비전보다는 당장의국민불만을 잠재우고 인기에 영합하려는 경향이 있었다.국민들의 조급증에다 정치권의 인기영합주의가 더해져 끝없이표류해온 것이 우리의 대학입시제도 변천사였다. 지난 80년 7월30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국보위)는 ‘교육정상화 및 과열과외 해소방안’을 내놓았다.이른바 ‘7·30 교육개혁안’이다.학부모들의 원성을 자아낸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본고사를 폐지하고 학력고사를 도입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내신 성적에 의한 입학 전형도 처음 등장했다.물론 과외는 전면금지됐다.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지지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입시정책을 이용한 측면이 강했다.”고 말했다. 노태우(盧泰愚)정부에서는 암기식 위주의 학력고사를 창의력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수능시험체제로개편했다.김영삼(金泳三)정부는 학교의 학생 선발권을 제한적으로 확대하는2002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토대를 마련했으며,김대중(金大中)정부는 이 제도를 시행했다. ■제도변경의 후유증은 학생·학부모의 몫. 해마다 70만∼80만명의 수험생이 치르는 대학입시제도가바뀔 때마다 그 파장은 컸다.충분한 검토와 준비 없이 도입된 입시제도에서 시행 첫해의 수험생들은 항상 혼란을 겪어야 했다.수험생이 ‘시험용 모르모트’라는 얘기도 나왔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94학년도의 수능시험 연 2회 실시였다. “겨울에 시험을 치르면 연탄가스 중독 등의 불미스러운사고가 발생,응시 기회를 갖지 못하는 학생들이 나올 수 있다.두차례 치러 좋은 점수로 대학에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좋겠다.”라는 말이 당시 청와대측에서 나왔다.곧이어 교육부는 수능시험을 8월과 11월에 두번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하지만 계획과는 달리 1차시험의 평균득점이 49.2점(100점만점)인데 비해 2차시험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평균득점이5점 가까이 낮아지는 바람에 큰 혼란이 빚어졌다. 난이도조절의 실패는 즉흥적인 정책결정에 따른 결과였다.연 2회시행 방침은 여론으로부터 집중타를 맞고 좌초했으며 다음해부터 다시 연 1회로 바뀌었다. ■대학입시정책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요즘 교육부에서는 입시정책에서 손을 뗐으면 좋겠다는 푸념섞인 말도 나온다.교육부 학술학사지원과 신문규 서기관은 “입시정책의 큰 축은 대학의 자율성 존중”이라고 강조했다.문제는 입시부정 등 자율화에 따른 부작용도 대학이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문제가 터졌을 때 대학의공정성과 투명성을 따지지 않고 정부의 지도·감독을 탓하는 풍토는 대학입시 자율화 정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양대 정진곤 교수는 “정부의 입시 정책은 고교 교육의정상화와 맞물려 세워지고 있다.”면서 “대학도 자율권을갖기 위해 성적 이외의 다양한 선발기법을 개발하는 등 사회적·교육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별취재반 yeomjs@ ■“고교 추천권 강화를 학교 선택권 도입도”. “공급자 위주의 현행 체제에서는 정부와 대학을 제외한학생·학부모·고교 모두가 피해자입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이현청(李鉉淸)사무총장은 대학입시정책을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총장은 수요자 중심의 입시정책의 세부방안으로 대학의선발권보다 고교의 추천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교가 주도권을 쥘 때 초·중·고교의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의 입시처럼 학생들은 학교 선택권을,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습 방법 등을 골라 학교를 고를 수 있는 교육 위탁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총장은 “이같은 수요자 중심의 입시정책은 쉽지 않다. ”면서 “하지만 고교생이 줄어들어 상당수의 대학들은 학생들을 손수 모집하러 다녀야 할 상황이 되면 고교가 추천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별취재반. ■수능 난이도조절 대안. 해마다 되풀이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는 입시정책에 대한 사회적 불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94학년도부터 도입된 수능시험의 난이도는 해마다 달랐다.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난이도에 대한 예상치는 번번이 빗나갔다. 이에 대해 평가원이나 직접 출제를 맡은 위원들은 해마다수험생의 학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의 적정선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그러나 대학입시 전문가들은 난이도 관리 시스템을 보완하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국도 혼란에 빠져 있다] 2002학년도의 경우 난이도 조절실패는 평가원측의 어설픈 방침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김성동 평가원장은 지난해 3월 이후 “수험생 상위 50%의 평균점수를 84.2점에서 77.5±2.5점으로 낮춰 수능 난이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지나치게 쉽게출제됐던 전년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67.5점으로 전년보다 평균 16.7점이나 낮아져 큰 혼란을 일으켰다. 이같은 차질은 영역별 수능성적의 비중을 높이고 총점을내지 않는 새로운 수능체제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대학에서 총점이 아닌 영역별 성적을 따지는 만큼영역별 평균을제시했어야 했다. 입시제도가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정책당국마저도 혼란에빠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당시 출제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수능체제가 바뀌어 난이도 조절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선행지표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출제방식이 원시적이다] 해마다 70만∼80만명이 매달리는수능시험을 관리·감독하는 평가원에 수능시험의 출제·분석 등에 관여하는 책임자는 1명뿐이다.당연히 수능시험의문항 개발이나 난이도 분석,학력측정 방법 등을 연구하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평가원측도 “대입 관리는 원시적”이라면서 “현체제 및 출제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시인했다. 출제운영본부가 수능시험 1개월전에 구성되는 것도 문제다.박도순 고려대 사범대학장은 “상설기구가 없는 상황에서해마다 새로 구성되는 출제위원들이 짧은 시간에 수험생들의 학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점이 목표 난이도와 실제 난이도가 빗나가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안] 평가원에 수능출제만을 전담하는 상설기구를 두고전담 요원을 보강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교육인적자원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출제 경험이 많은교수들로 인력풀제를 운영하거나 계약제 재택 출제위원을두어 문항의 타당도와 난이도를 미리 검증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중등교원들의 출제위원 참여폭을 늘리는 것도 필수적이다.수능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가채점 결과를 일선 학교에 제공해 학생 스스로의 성적과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통계학 전공 교수들은 소수점 이하까지 내는 현행 원점수제를 폐지하고 토익이나 토플에서 활용하는 표준점수제를 도입하면 혼란의 상당부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별취재반.
  • ‘7차교육과정’ 본격화/ (상)초등생 지도요령

    지난 97년 마련된 7차교육과정은 올해 일선 학교에서 더욱 확대돼 적용된다.초등학교 학생은 모두 7차교육과정에 따라 공부하며 중학생은 2학년,고등학생은 1학년까지 새 과정을 배운다.2004년이 되면 초중고 모두가 새 교육과정을따르게 된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답답하다.교과서가 학생의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바뀐다고 하는데,당장 무엇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학부모들이 어떻게 아이들을 지도해야 하는지 2회로 나눠 알아본다. 7차교육과정이 적용된 교과서를 처음 본 학부모들은 두번 놀란다.한층 깔끔해진 교과서에 놀라고 내용에 또 한번놀란다.학창 시절 배웠던 교과서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단원에 따라 내용만 줄줄이 나열돼 있던 교과서가 아니다.아이들이 관찰하고 체험해야 하는 내용에,문제도 똑 떨어지는 정답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교과서가 뭐 이래?’ 복습과 예습만 철저히 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던 학부모들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7차교육과정의 핵심은 창의성과 자발성=학생들이 스스로 체험하고 느껴 원리를깨우치도록 하자는 것이 7차교육과정의 핵심 취지다.무조건 외우거나 반복학습을 강조한 ‘붕어빵’식 교육으로는 더이상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체험활동은 구체적이다.자석의 원리를 배우면서 지하철표와 전화카드 등 실생활에 활용되는 것을 ‘알아보고 살펴보는’ 식이다.국어에서 물흐르는 소리를 ‘쫄쫄’‘똑똑’이라고 가르치기 보다 학생들이 직접 들어보고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다. 수학도 마찬가지다.주변에 널린 상자를 이용해 육면체를배우거나 피자 나누기,기차 출발시간 등 실생활 응용 문제를 통해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다 알 필요도 없다.교사에 재량권을 줘 교과서에 나오는 예시문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재구성해 가르치거나 알고 있는 부분은 뛰어넘을 수도있다.다 배우는 것보다 아이가 핵심을 제대로 이해했느냐가 수업 진도의 관건이다. 서울 목동초등학교 천봉기(千奉基) 교장은 “답만 잘 맞추는 학생은 더 이상 뛰어난 학생이 아니다.”면서 “문제 푸는 과정을 이해하고 다양하게 사고하도록 이끌어야 장기적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학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독서가 중요하다=7차교육과정에서 독서는 더욱 중요하다.국어나 사회는 물론 수학,과학 등 거의 모든 교과서가 다양한 지문으로 구성돼 있다.숫자와 기호만 나오던 수학에도 실생활을 적용한 지문이 나온다.내용을 이해하고 통합적인 사고가 필요하다.특히 초등학교에서는 모둠(조)별 활동이나 토론식 수업 등 직접 활동하고 발표하는 기회가 많다.독서를 많이 한 아이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평소 책을 읽고 감상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육포털사이트 ‘즐거운 학교’를 운영하는 황석연(黃石淵) 사장은 “당장은 낯설어도 제대로 하면 교육 효과가높은 것이 7차교육과정”이라면서 “학부모들은 멀리 내다보고 아이들이 다양한 직·간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아이를 망친다=창의성과 사고의폭을 넓혀주는 초등학교 7차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한 학부모들은 사교육에 마음이 끌리기 쉽다.하지만 지나친 사교육은 오히려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을 수 있다. 교과과정을 미리 배우는 선행 학습은 7차교육과정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하나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해야만 다음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계단식’ 학습 체제에서는 미리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인적자원부 김헌수(金憲洙) 연구사는 “학부모들은선행학습을 시켜야 남보다 앞서고 영재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서 “미리 배우면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만 잃고 원리는 터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고서나 학습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않다.문제풀이 연습으로는 사고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되지 않기 때문이다.교육부 박삼서(朴三緖) 장학관은 “참고서에 너무 의지하다 보면 아이들은 답만 고르는 ‘기계’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참고서를 이용하되 학습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모도 이제는 교사=7차교육과정에서 교사의 역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부모의 관심이다.아이에게 돈을 많이 들이는 것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아이들의 질문에 ‘참고서 찾아봐.’‘아빠(엄마)에게 물어봐.’ 등의 대답은부모의 역할을 포기한 것과 같다.직접 찾아보도록 도와줘야 한다.부모도 이제 ‘교사’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렇다고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가족끼리 가는 가까운 여행도 되도록 하나라도 보고 배울 수 있는 곳을 정하라는 것이다.방과 후 학부모들이 품앗이로 지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매주 1시간씩 배우는 영어는 매일 배운 표현을 가족끼리 사용해보는 것도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실천이다.부모의 욕심으로 시키는 과외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해 영어와 멀어지게 된다. 교육부 이용호(李庸浩) 연구관은 “부모를 따라 시장이나 우체국에 직접 가보는 등 아이가 한번이라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큰 공부”라고 강조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7차교육과정 특징. 지난 2000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7차교육과정은 학교의 실정과 여건에 따라 교사·학생·학부모 삼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10년 동안 국어·도덕·사회·수학·과학·실과·체육·음악·미술·영어 등 10개의 국민공통 기본교과,재량활동,특별활동을 배우게 된다. 7차교육과정이 내세우는 가장 큰 특징은 학생 개개인의능력차에 맞춰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는‘수준별 교육과정’과‘선택중심 교육과정’에 잘나타나 있다. 수준별 교육과정은 수학·중등영어 등 단계형 과정과 국어·사회·과학·초등영어 등 심화 보충형으로 나뉜다. 선택중심 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과목 선택권을 주어 다양한 적성을 존중하자는 취지로 고등학교 2·3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또 7차교육과정은‘재량활동’을 도입해 학습자 중심의교육과정을 실현하고 학교현장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재량활동은 기본교과의 심화보충학습을 위한 ‘교과 재량활동’과 학생들의 자율활동,체험활동 등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는‘창의적 재량활동’으로 나뉜다. 특별활동에서는 학생의 특기·적성 및 소질을 계발하고자유로운 집단 활동을 통해 협동심,자주성,책임감 등을 기른다. ■참고서 선택요령. ‘교과서의 취지와 맞는지 확인하라.’ 7차교육과정에 맞는 참고서를 고르는 법이다. 크게 달라진 교과서에 놀란 학부모들은 어떤 참고서를 고를지 걱정이다.시험을 칠 때 출제자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듯,참고서도 교육과정의 의도를 잘 파악해 만든 것을 골라야 한다. 가장 먼저 교육과정의 취지를 얼마나 충실하게 살렸는지 살펴봐야 한다.6차 교육과정의 문제집을 짜깁기하거나 연습 문제를 통해 반복학습을강조하는 참고서는 일단 ‘자격 미달’이다. 교과서의 기본 내용을 모두 담고 있으면서 아이들의 생각을 다양한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어야 한다.예를 들어전류와 전압에 대한 공식을 보여주는 대신,전자 제품의 규격표를 해석하는 방법이나 전기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을묻는 등 생활 속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다.연습 문제는 암기력보다 이해력을 측정하도록 꾸며졌는지 확인하자.교과서와 참고서를 펴놓고 하나하나 비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색깔등이 너무 화려하면 아이들의 집중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이다.교과서의각 단원 주제와 학습목표를 익힌 뒤 응용 문제를 풀어야한다.원리를 이해조차 못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많이 푸는반복형 학습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일과 같다. 허윤주기자 rara@ ■박순경 교육과정평가연구실장 인터뷰.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꾸려나가야 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박순경(朴順璟·42) 교육과정평가연구실장은 “7차교육과정에서는 교사는 물론 학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이렇게 강조했다.학생 위주로 관찰과 체험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7차교육과정의 취지를 살리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부모들이 자신의 학창 시절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교사의 재량에 따라 교과서에서 필요한 부분만 배우는 것을교사가 빼먹고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는 학부모들이 달라진 교육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교사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교육에 대해교사와 학부모가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차차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고1과 초등학교 4학년 두 아이의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교사의 재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교사가 교육전문가로서 기본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학부모들은자녀들이 교과서를 다 배워야 한다는 욕심을 부리기보다기초 학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고 아이를 지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대한광장] 말을 아끼자

    역대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던 사회 원로들이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회고할 때마다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사실이한 가지 있다.재임기간에 비례해서 대통령의 말이 많아진다는 사실이다.집권 초기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주로 듣는 쪽이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자기 말만 하는 경향이 뚜렷해 진다는 것이다.그런 현상을 보면서 어떤 이는 독재정권의 붕괴를 예감하고 어떤 이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안타까워한다. 또 어떤 이는 민주적 시스템의 부재를 한탄한다. 그렇다.‘말이 많다.’는 것은 단순히 ‘침묵’의 상대적의미를 뜻하지 않는다.그것은 상호간의 소통이 이루어지지않고 있다는 위험신호다.이런 ‘언로(言路)’의 문제는 우리 일상에서도 끊임없이 발생한다.어쩌면 개인적이고 사소한관계에서 나타나는 위험신호에 둔감하다가 결국 사회적이고치명적인 언로의 문제에 봉착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개인적으로 30대 후반쯤을 넘긴 남자들의 ‘다언(多言)’을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편이다.특별히 남자라고 지칭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일반적으로 여자들의 수다는 말의 양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는 형식이다.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남자들의 말은 일방적이고 부적절한 경우가 많아진다.질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남자들의 모임에서 대화를 주도하고 발언기회를 많이 갖는사람은 그 중 사회적 지위가 가장 높거나 최연장자인 경우가 많다.공적인 자리에서나 사적인 자리에서나 이 규칙은 충실하게 지켜진다.심한 경우 노트만 없을 뿐이지 대통령 말씀을 필기하는 예전 국무회의 풍경의 또 다른 모습으로 재연된다. 어느 부서 회식자리,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은 한 팀장은 ‘모두 팀원들 덕분’이라며 지속적인 신뢰를 강조한다.그러다 관운장의 신의를 언급하던 팀장의 얘기는 적벽대전의상세한 묘사로까지 이어진다.이쯤되면 몇몇은 이야기 대열에서 이탈하기 시작하지만 이미 제 흥에 도취된 팀장은 자신과 눈을 맞추고 있는 한 두 명의 시선에 의지해서라도 이야기를 마무리하려 애쓴다.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하는 에피소드라고 항변하고 싶은 남자들이 많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심리학자들은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특히 남자들일수록 이런 ‘위협자의 환상‘에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한다.여기서의 권력이란 단순히물리적이고 정치적인 권력만이 아니라 선배와 후배,상사와부하,부모와 자식,갑과 을의 관계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는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권력자는 상대방이 기꺼이 내 말을 들어 주는 것은 나에게호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환상을 갖는다고 한다.물론 착각이다.상대방은 그 말이 의미있고 유익해서 열심히 듣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고 있을 뿐인 것이다. 박학다식함을 자부하는 아버지 때문에 걸핏하면 1∼2시간씩 ‘위협자의 환상’에 시달리던 아들이 ‘아버지 얘기가 너무 지루하다.’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다.그러자 엄마는 느낀 그대로 아버지에게 얘기할 것을 충고했는데 고등학생인아들은 그럴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말을 듣고 마음의 상처를 받을 아버지가 안쓰럽기도했고,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너 이제부터 과외비 끝이야!”라고 말할지도 모를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단다.그래서 ‘다언’의 문제는 결국 의사소통의 문제로 귀결된다. 아직도 젊은 연예계 후배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50대 후반의 어느 대중스타는 그 비결을,후배들과 모인 자리에서 무언가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마다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말을 줄이는 것’이라고 고백한다.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입 밖에 내놓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해당하는 일이다.성욕이라는 본능이 부적절하게 표출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 의식적인 노력을 하듯 후배나 부하직원들과의 자리에서 한 달에 한 두 번쯤 ‘침묵의 날’이나 ‘과언(寡言)의 날’을 갖길 권한다.하기사 이렇게 주장하고 선동하고 질타하는 말들도 너무 넘쳐나는 세상이기는 하다. ▲정혜신 정신과 의사
  • [대한광장] ‘땜질식’ 교육정책이 문제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개인의 운명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만고불변의 상수다.건국이래 역대 정부가 사교육 대책에 부심했지만 과외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고 작금세계 각국이 인적자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개혁을서두르고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렇게 중요한 교육이 시장원리와 형평성이라는 본질적인문제에 부닥쳐 또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교평준화 논쟁이 대표적인 경우다.논쟁의 시발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1비전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고교평준화제도를 폐지하고 시장논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데서 비롯됐다.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가려면 경쟁원리를도입해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시장론자들의 주장이다.이들은 평준화 28년에 교육현장이 황폐화되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저하하고 있으며 이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강남으로 몰려들어 부동산 값이 뛰는 것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한다.반면 교육부는 평준화를 폐지하고 사립학교를 자율화하면 중3병이 도지고 공교육 붕괴가 더욱 가속화된다는 반론을펴고 있다.대다수 학부모와 국민여론도폐지를 원치 않는다는 설명이다. 시장론과 형평론은 각각 장단점을 갖고 있다.시장론은 경쟁을 부추겨 교육수준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뒤처진 자와 못가진 자를 더욱 힘겹게 만드는 단점도 있다.한편 형평론은 기회균등과 공정경쟁의 미덕을 살리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의 질적 저하를 감수해야 한다.따라서 양자택일식으로 문제를 접근할 것이 아니라 수렴논리로 접근해야 한다.시장론의 장점과 형평론의 장점을 다 함께 살려 나가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미다.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우선 교육부는 이번 기회에 교육정책의 기조를 바로 세운다는 각오로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장론과 형평론의 보완가능성을 치밀하게 분석해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시장론을 주장한다고 해서 갑자기 정책기조를 바꿔서는 안된다.무조건 거부반응을 보이거나 우왕좌왕하는 것은 이성적인 자세가 아니다.평준화정책을 획일적으로 밀고 나가는 것도 지양해야 하고 시장원리를일거에 적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성급한 결정이나 땜질식 처방은 절대 삼가야 한다.사회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Amitai Etzioni)의 주장을 빌리면 모든 정책은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과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관점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현실적 합성과 실천 가능성을 갖추게 된다. 둘째,교육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회경제학적 관점에서도문제를 해부해 봐야 한다.교육정책은 사회경제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교육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시각적편협성의 오류를 범하기 쉽다.개발연구원이 경제학적 관점에서 시장론을 제시했다는 것은 경제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다.예컨대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교육논리로만접근한다면 노동시장과 괴리된 결론을 도출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교육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고 시각의 폭을 넓혀야 하고 의견수렴을 폭넓게 해야 할 것이다. 셋째,교육개혁은 교육목표의 본질을 파고 드는데 초점을맞춰야 한다.과외병 치유와 아파트값 안정이 교육의 본질이 아닌데도 우리의 교육정책은 이러한 부작용 문제에 매달려 우왕좌왕해 온 게 사실이다.지금까지 역대 정부가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란 것이 교육이념을 실현하고 목표를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에 매달려 온 셈이다. 평준화 문제만 해도 신흥 명문고가 생겨나 입시과열을 부채질할 것을 우려해서 성급하게 도입하다 보니 원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만 것이다.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 새로운 정책은 대부분 실험으로 끝나고 일제시대 교육이 차라리 더 낫다는 역설적인 혹평이 나오게 된 것이다.이런논거에서 볼 때 고교평준화 정책이나 신입생 학교배정방식을 현재 말썽이 되고 있는 서울 강남지역의 집값 문제와연계시켜 수정한다면 교육의 본질을 또 한번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교육평준화 논란과 고교신입생 학교배정파동은 교육개혁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본보기다.교육부의 고뇌도 그만큼 클 것이다.새로 나올 보완책이 시장론자와 형평론자의 논리를 절묘하게 절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호진 고려대교수·전 노동부장관
  • [건강칼럼] 음경암과 포경 수술

    우리 나라 부모들만큼 자녀에 대해 희생적인 사랑을 퍼붓는 국민들도 거의 없다.이것이 때로는 치맛바람,과외열풍,과보호 등 사회적 부작용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자녀들의 건강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어머니치고 스케줄에 맞추어 꼬박꼬박 자녀들 예방접종을 안하는 사람이 드물다.아들이 초등학교 4,5학년만 돼도 숙명적으로 포경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포경수술을 하는 것이 좋으냐? 아니냐? 하는 것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우리 나라 남성들의 90% 이상이 음경 피부가 귀두를 덥고있는 과포피 상태라는 것도 사실이고,건강 관리 면에서 하루에 한두 번씩 세수하듯 성인이 되어 매일 정규적으로 음경을 세척하여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면 포경수술을 안해도 된다.다시 말해 포경수술을 하는 가장 큰 원인이 음경의 위생적인 청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서둘러 아들에게 포경수술을 시켜 주는 어머니들의 인식은 대부분 성인이 되는 통과의례,또는 아들 고추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 등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어떤 분은 포경수술은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주장한 경우도 있었지만 필자는 포경수술과 인권 침해는무관한 일이라 생각한다. 지구상 특정 지역에서 행하여지고 있는 여아들에 대한 음핵제거술과 같은 일은 정말 인권 침해에 해당되는 일이지만 포경수술은 전혀 의미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비뇨기 종양학을 전공하다 보니까 심심치 않게 음경암 환자를 대할 때가 있다.한국에서 음경암 환자가 발생하였다는 것은 학술적으로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 자체에 대한 연구 논문을 국제적인 학술지에 투고하면 100% 게재불가 판정이 나온다.그러나 이스라엘 사람에게 음경암이 발생되었다고 보고하면 단 1명의환자에 대한 보고일지라도 국제적인 학술지에 그 내용이게재된다.이것은 다시 말해 종교적 관행에 의하여 거의 의무적으로 포경수술이 행하여지고 있는 이스라엘 남성에서음경암이 발생되었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이런 사실은 음경암과 포경수술은 역비례적인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음경의 위생 상태가 열악한 경우 음경암의 발생률이 높다.즉 포경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청결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음경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그러나 그렇지 못할 바에는 포경수술로서 음경의 위생 상태를 좋게 하여 주는 것이 옳은 일이다. ◇장성구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데스크 칼럼] 官治교육은 이제 그만

    교육은 경제와는 다르다고 한다.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곧 교육이 ‘시장의 논리’를 무시해도 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교육도 소비자와 공급자가 있고,시장(학교·학원·과외)을 통해 거래되는 서비스(용역)이기 때문이다.비단 교육뿐만 아니라 금융·법률·의료 등 그 어떤 서비스도 시장 위에 군림할 수는 없다.소비자의 욕구(needs)를채워주지 못하면 존재가치가 없어지고 결국 시장에서 축출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이민을 선택하고 있다.자녀의 조기유학이 그 동기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개중에는 어린 자녀들과 이들을 돌봐줄 엄마만 떠나고 한국에 남아 다달이 학비와 생활비를 부치는 ‘기러기 아빠’들도 많다.미국으로 조기유학을 떠난 경우 세 가족의 생활비만 연간 4000만∼5000만원이 들어간다.이런 비용과 이산의 고통을 감내하면서까지 조기유학을 떠나는 것은 왜일까.한국인 특유의 높은 교육열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열악한 교육서비스에서그 이유를 찾아야 한다. 교육이 지나친 관치(官治)로 시들어가고 있다.한때 관치금융이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것처럼 ‘관치 교육’의 결과가 시장신뢰의 상실로 나타난 것이다.관치금융이 경쟁력약화를 초래하고,그 결과 외환위기를 불러온 것처럼 교육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교육을 관치에서 풀어주는것이다.교육인적자원부는 이제 교육시장을 유효하게 지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미 그것은 불가능해졌다.정부가 학교(공교육 시장)를 규제하고 간섭할수록학생들은 학원과 과외(사교육 시장),그리고 조기유학(해외시장)으로 발을 돌리게 된다.규제가 소비자들을 몰아내교육서비스의 공급경로를 공교육에서 사교육 쪽으로 왜곡시킴으로써 당초 의도했던 정책목표를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시장이 발달한 지금에는 옛날 방식의 규제가 통할 수 없다.교육행정의 환경이 크게 달라졌음을 교육당국자들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안 되는 것을하면 된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말이다.공교육을 평준화한다고 해서 사교육도 평준화가 되는가.학원 수업과 과외를 못받는 학생들만 그만큼 교육기회를 박탈당하고 있지 않은가. 정부가 학교에 어떤 규제도 해선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규제에는 비용이 따르는 만큼 최소한의 범위로 줄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요즘 고교평준화 제도폐지와 대학기부금 입학제 허용 여부가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학생 선발에서 교과내용,학사관리,학교행정에이르기까지 관이 지배하고 당사자인 학교와 학부모·학생들의 욕구는 존중되지 않는 획일적인 ‘붕어빵 교육’으로는 시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교육의 틀을관치에서 시장자율로 돌리는 일이 시급하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주 발표한 ‘2011 비전과 과제’중 ‘방과후 학교운영’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마음만 먹으면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된다.소비자들의다양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발해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자.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려온 학부모들도 박수를 보낼 것이다.모든 것을 한꺼번에바꾸기는 어렵다.옳은 변화라도 급격하면 혼란이 커진다. 우선 쉬운 것부터 고쳐나가자. 염주영 공공뉴스 에디터 yeomjs@
  • [사설] 고교평준화 개선 논의할 때

    고교 평준화와 대학 기부금 입학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의 ‘비전 2011’ 보고서가 도화선이 됐다.KDI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국가 발전을 주도할 인적 자원의 효율적인 양성을 위해서는 고교 평준화를 폐지하는 한편 대학의 기부금 입학도 점진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교육 쟁점에 대한 논의는 15일 열린 국회에서도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공교육의 부실이 가시화되면서 획일적인 평준화 교육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던터라 쉽게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행 교육 체제에 대한 비판은 엘리트 교육이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에서 출발하고 있다.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배정해 학급을 편성하다 보니 학교 수업의 초점이 흐려져 영재나 수재들의 발굴이 봉쇄되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학교교육도 교과 과정이나 수업 수준 그리고 교육 여건 등으로 등급화해 시장경쟁원리를 도입해야한다는 것이다.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고교 평준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이다.같은 맥락에서대학의 기부금 입학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 제도는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그러나 평준화 폐지로 요약되는 새로운 대안은 교육의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지식을 축적하고 학문을 전수하는 기능만이 교육의 전부가 결코 아니다.교육은 다음 세대를 사회에 적응시키기 위한 사회화 과정이다.공부도 시켜야 하겠지만 건전한 가치관도 심어 주고 인성도 길러 주어야 한다.평준화는 전반적으로 학력을 높였고 교육 기회도 확대시켰다.망국적인 과외를 이 정도 수준에서 억제하고 있는 것도 전적으로 평준화의 반사이익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날 대통령에 대한 새해 업무 보고를통해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5개 자립형 사립고를 30개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한다.특히 자립형 사립고가 한곳도 없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에 증설하는 방안을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다.고교의 다양화와 자율화를 통해 평준화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특성화 학교를 세워 엘리트교육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기부금입학제도 기존의 방침대로 금지키로 했다고 한다. 잘못된 제도를 고집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일순간에 교육의 골간을 뒤흔들어서도 안 된다.교육부가 일단평준화의 틀을 유지키로 한 것은 교육 현실을 감안한 현명한 선택이다.교육부는 그러나 여기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 경쟁력이라는 요소가 배제되어 있다는 지적을 새겨 들어야 한다.이제 고교 평준화 등 교육의틀을 새로 짜는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교육부는 그 물꼬를 앞장 서 터야 할 것이다.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하)교사·학부모·전문가 제언

    ***“지역별 특화교육 적극 지원을”. 일선 교사와 학부모,전문가들은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교육 열풍이 농어촌에도 몰아 닥치면서 공교육을 위협하고 있지만 농어촌 학교를 살리려는 교육부의 의지가 미흡하다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도회지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별도의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열세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남 순천 해룡초등학교의 송안종 교감은 “현대화시설을 갖추고 특기적성 교육을 자율화한다고 해서 농어촌 학교가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시와 인근 농어촌을공동 학군으로 묶고 농어촌에서도 원하는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부모 이철우(경기 포천군 관인면)씨는 “지역 특징에맞는 모델 학교를 만들되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면서 “예·체능이나 컴퓨터 등 다양한 과목의 전문 교사를 초빙해 지도한다면 사교육을 받기 위해 농어촌을 떠나는 학생들도 크게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경북 칠곡지부 김명진(金明珍) 회장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학교를 없애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농어촌 지역의 학군제를 폐지,지역 명문 학교가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어촌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조차 인근 대도시에서출퇴근하면서 자녀들을 도회지 학교로 보내는 현실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만으로 농어촌 학교가 살아나지는 않는다.”면서 “농어촌 지역에는 순환 근무제보다 오랫동안한 지역에 머물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려는 교사를 우선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획일적인 지원 기준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 유균상(柳均相) 연구원은 “학급 수에 따라 교사를 배정하는 획일적인 수급방식으로는 농어촌 학교를 살릴 수 없다.”면서 “농어촌의 10학급 미만 학교에대해서는 기준에 상관없이 과감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 출신 교사들을 우선 채용해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지도하도록 하고 농어촌 학교 교사들에 대해서는 보수면에서도 파격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농어촌을 떠나는학생들도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원 정선 여량중의 김창회 교사는 “젊은 사람들이 농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농어촌 학생들에게는 교복과 학용품,참고서 등 학습 도구 일체를 지원,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줘야한다.”고 강조했다.경북 농어촌 고교의 윤모 교사는 “농어촌 학생들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부문에서 열세에놓여 있는 만큼 농어촌 특별전형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특기적성 교육의 활성화는 농어촌 학교를 살리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충남 아산 거산초등 분교는 지난해 다양한 과목의 교사들을 초빙,열린 수업을 성공적으로 한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최근 인근 도시에서 70여명이 이 학교로 전학을 신청했다. 시민단체인 ‘작은 학교를 지키는 사람들’의 전성환 총무는 “다양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학생들이학교를 찾는다는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교사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지도를 할 수 있도록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 무너지는 농어촌학교/ (중)’장래위해’ 도시로 서울로…

    농·어촌지역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도시로 떠난다.부모들은 자녀를 곁에 두고 싶지만 ‘장래’를 위해 떠나보낸다.자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기러기 부부’가 되기도 한다.학생들도 농촌이나 중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서 공부하기를 원한다.교육환경이 농·어촌공동화를 가속화시키는 셈이다. 농·어촌에서 중소도시나 서울 등지로 유학온 초·중·고교생들을 통해 농·어촌 교육의 현실과 학생들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초등학교 유학생] “당연히 고향 학교에 보내고 싶죠.하지만 아이 장래를 생각하니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남 순천에서 차로 20분 거리인 H면에 사는 이모(40)씨.그는 1년 전 초등학교 5학년이던 딸(12)을 시내에 있는 S초등학교로 전학시켰다.전에 다니던 초등학교의 교육이 시원찮았기 때문은 아니었다.하지만 시내 중학교에 진학해야 명문고에 진학할 수 있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고민끝에 아내의 친구 집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예전의 초등학교는 ‘농어촌현대화 시범학교’여서 시설도좋았고 컴퓨터 수업 등 특기·적성교육도 잘 되는 편이었다. 하지만 5학년만 되면 학생들이 하나 둘 도시로 빠져나갔다. 학교에서 ‘지역학교를 살리자.’고 사정할수록 도리어 불안해진 학부모들은 기를 쓰고 도시 전학을 강행했다. 5학년 학기 초 40명이던 학급이 학기 말에는 25명으로 줄었다.학생 수가 자꾸 줄어들자 시내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킨 학생도 받아들였다. 이씨는 줄어드는 학생 수에 불안감을 느껴 마침내 ‘탈출’ 대열에 동참했다.남아 있으면 무조건 H면의 S중학교로 가야 한다.하지만 S중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시내 중학교 보다 성적이 떨어지고 문제학생도 많다고 소문난 학교다.“시내 중학교로 배정된다면 굳이 전학을 시키지 않았을 겁니다.” 딸은 전학 후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한반에 40명씩 8∼9학급이나 되다보니 경쟁심이 생겼다.지금은 영어,수학 학원을다니며 중학교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여기서 공부를 열심히해 순천 시내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고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중학교 유학생] 서울 강남구 대치동 D중 3년 권모(16)군은지난해 초 경북 영주에서 전학을 왔다. 서울로 오자 ‘역시 다르구나.’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수업이 끝나면 학원에도 다니고 과외도 받는다.영주에서도 학원을 다녔지만 서울과는 현격하게 수준 차이가 난다는게 권군의 말이다. “학교 친구들도 열심히 공부해요.선생님들도 훨씬 열의가있으시고요.전에 다니던 학교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좋아요.” 권군은 15평짜리 전세 아파트에서 어머니 김모(46)씨와 대학생인 형,누나와 함께 산다.직장 때문에 아버지만 영주에남아 있다. 어머니 김씨는 “서울로 올라오려고 했을 때 무척 고민했지만 대학 진학을 생각하니 영주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어요. ”라고 말했다. 권군의 가족은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울로 전학할바에야 교육여건이 가장 낫다는 대치동으로 가자고 의견일치를 봤다고 소개했다.권군은 “우리는 어렵게 지방에서 서울로 왔는데 서울의 친구들은 놀러가듯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 같았다.”며 씁쓰레했다. [고등학교 유학생] 강원도 강릉고 3년 임모(19)군은 강원도정성군 고한읍에서 유학을 왔다.임군은 전체 학생 수가 200여명인 고한중에서 전교 1∼2등을 다퉜다.이 학교에서 강릉고에 진학하는 학생은 매년 3명 정도에 불과했다. “고한에는 학습 분위기라는 게 아예 없어요.근무평점을 많이 받기 위해 오신 나이드신 선생님들이 많아요.‘대도시에서 시달리다 좀 쉬려고 왔다’면서 의욕이 부족한 게 사실이에요.” 강릉에 전학온 뒤 학원에도 다니며 영어,수학을 공부했지만 기초지식이 모자라 무척 고생을 했다. “깡촌에서 온 애들은 도시 애들과 기초지식에서 경쟁이 안돼요.고한에는 학원은 아예 없고 진학관련 정보도 얻을 수없었습니다.” 입학 후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중·하위권.1차 지망했던공군사관학교에 고배를 마신 뒤 강원대 사범대학에 합격했다.임군은 “그래도 대학에 합격한 것은 강릉에 유학한 덕분”이라면서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가르침과 진지한 학습 분위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박홍기 허윤주 김소연기자 hkpark@
  • 집중취재/ 공우원아파트 특혜나 굴레냐

    ***과외한번 못시키는 ‘강남 달동네’. 지난해 10월부터 집값이 폭등하면서 요즘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개포동 일원의 30평대 아파트는 5억원을 웃돈다.평당 2000만원에 이르는 최고가 주거지에서 ‘외딴 섬’처럼 자리잡고 있는 개포동 공무원 임대아파트.공무원 가족들은 낡고좁은 주거공간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8학군’ ‘교육특구’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떠날 엄두를 못낸다.이들의 삶과 고민,소망 등을 소개한다. ■개포동 임대아파트 르포. “4년을 기다린 끝에 입주했어요.이제 2년 가량 남았는데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지만 대기하는 사람들이 하도 많으니….” 서울 지하철 5호선 고덕역사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5층짜리 18평형 아파트 단지와 마주친다. 강동구 고덕동 상록아파트 8단지.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전국 92개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 중 한 곳이다. 700가구가 입주해 있는 이곳에 사는 김모(39·여)씨는 “교육여건과 자연환경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전철역도 가까워 여의도로 출근하는 남편의 만족도는 아주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입주 시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주변 아파트의 전세금에 비해 60% 수준인 보증금만 내면 4년 동안 걱정없이 지낼수 있어 이 지역은 공무원 가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대기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5년이던 거주기간이 98년부터 4년으로 줄었다. 이만하면 ‘대단한’ 혜택으로 여길 것 같지만 공무원 가족들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공무원들이 적립한 퇴직기금을 운용해 주택지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가재정을 축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 90년대 이후 지어진 임대 아파트는 두 곳(대전 둔산 98년,포항 2000년)에 불과할 정도로 대부분이 82∼86년에 건립돼 시설이 너무 낡았다고 항변한다. 올초 부동산 과열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던 서울 강남구.그러나 개포동의 공무원 임대아파트 단지인 상록아파트는일종의 ‘이색지대’로 통한다.낮은 입주보증금을 부담하고도 서울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다는 8학군 프리미엄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다.올 1월 기준으로 입주보증금은 15평형 3000만원,18평형 3600만원,21평형 4200만원이다.이웃한 우성아파트에 비하면 30∼40% 수준이다. 더구나 아파트 뒤편으로 대모산이 자리잡고 있고 강남의 유명 상권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어 서울은 물론,수도권 공무원들에게는 인기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건립된 지 20년 가까이 돼 수돗물에 녹물이 섞여 나오는 등 불편도 적지 않다.8단지(13층 1680가구)와 9단지(5층 690가구)를 담당하는 관리사무실에는 새해 들어 하루 15건 남짓한 하자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공단측은 오는 4월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8단지의 수도관을 전면 교체할 예정이다.또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새시를 교체,향후 10년 동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재건축이 거론되고 있는 9단지의 경우 용적률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강남 저밀도지구 재건축 일정에 맞춰야 하기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9단지 주민 박모(43·여)씨는 “녹물이 나오고 문짝이 삐걱거리는 등 불편하지만 아이들의 교육 문제 때문에 임대기간이 끝나더라도 이곳을 떠나지 못할 것 같다.”면서 “이곳에살던 많은 공무원 가족들이 우성아파트나 개포 주공4단지로 이사를 해 이 일대는 일종의 ‘공무원 타운’이 됐다.”고말했다. 박씨는 주변 아파트 시세가 지나치게 높아 1년 뒤 이사하려면 저축한 돈을 모두 털어넣고 친지에게 손을 벌려야 할 형편이라고 넋두리했다. 주변이 급속도로 개발되는 바람에 ‘강남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주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감수성이 예민한 일부 아이들은 학교 가기를 꺼린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8단지에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서울시청 직원 지모(34)씨는 “여기에 들어와 사는 동안 돈을 모을 수 있어 뒤늦게 장가도 갔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배정된 숫자에 따라 자체적으로 뽑는 입주자 선정도 잡음이 없지 않다.현재 대기자는 40명.서울의 구청 직원유모씨는 “근속연수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2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들이 종종 당첨된다.”면서 “중·하위직 공무원을 배려할 수 있게 기준을 좀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이대호 대변인은 “소방직 공무원을포함,시 공무원의 45%가 무주택자인 점을 감안하면 공단의 3만가구 건립 목표는 너무 적다.”면서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라는 식으로 발상을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안동환기자 bsnim@ ■한 공무원 부인의 고충 “8학군 특혜시선 부담”. “‘그 정도의 입주보증금을 치르고 8학군의 혜택을 누리다니…’라는 식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98년 서울 강남구 개포 8단지로 이사온 전업주부 이애숙(47·가명)씨는 공무원아파트에 입주해 있는 여느 공무원 가족처럼 조심스러워 했다.‘특혜’라는 주위의 시선이 몹시도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방 3개짜리인 21평형이어서 다소 비좁고 낡아 불편하기는하지만 8학군에 속해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사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들이 고3이어서 전학은 꿈도 못 꿀 형편이고,여기 살던 분들이 대거 이사를 간 개포 주공4단지로 옮겨가야 할 것같아요.” 이씨는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한창 입에 오르내리는 대치동 학원가에 아들을 보내고있다.누구는 매일 자가용으로 아이들을 실어나르느라 ‘봉고 운전사’라고 자조한다지만 아들이 마을버스를 타고 학원을 잘 다녀줘 고맙다고 했다. “옆동네에서는 학원 선생님이 밤 10시면 집에 찾아와 1대1 수업을 한대요.1주일에 한번 교습을 받는데 월 200만원을준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힘이 쏙 빠지지요.” 이씨가 지출하는 과외비는 지역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낮다.학원에서 과목당 15만원씩 3과목을 들으니 월 45만원이사교육비로 들어간다. “자녀를 많이 둔 어머니들은 단지안에 있는 상록스토아(공무원연금관리공단 매장)에 판매원으로 취직해요.상당수의 판매원이 공무원 부인이라고 하더군요.”‘강남 달동네’라는식으로 이웃 주민들이 폄하한다는 얘기도 들려오고 이웃 아파트 주민들이 생일파티 초대에 상록아파트 아이들은 제쳐둔다는 얘기도 이따금 나온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머리가 커서 그런지 눈치껏 가려 사귀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임병선기자. ■주택공급 현황·문제점. 공무원 주택지원사업은크게 세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먼저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물량의 10%(공무원,국가유공자,장애인,철거민 등)를 특별분양 받을 수 있게 알선하는 방식이다. 주택 건립분양은 80년대까지 주공에 위탁해 7000여가구를지었다.하지만 수수료가 3∼4%나 돼 90년대 이후에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직접 지어 분양하고 있다.공무원 후생복지라기보다는 기금 증식수단으로 도입됐다.사업성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2000여가구를 지었고,곧 입주가 시작될 구리 토평지구 등 4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중·하위직 공무원의 주거안정대책의 일환으로 도입된 임대아파트는 서울 6개 단지 5243가구를 비롯,전국적으로 1만7000가구가 있다.연금공단은 2만7000∼3만가구만 추가로 확보하면 임대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금공단은 이밖에 서울 구로동 13가구,경기도 과천 59가구 등 수도권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형 단지들을 매각해 24평형 이상의 대규모 단지를 꾸밀 계획도 갖고 있다.오정모 연금공단 주택사업팀장은 무주택 공무원 숫자에 비해 주택공급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IMF 이후 공무원들이 대거 퇴직하면서 10조원 가량이 빠져나가 신규 물량을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수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 정책연구소장은 연금의 방만한 운영 탓으로 돌린다.김 소장은 “비업무용부동산을 어거지로 떠안는 등 자산이 부실화된 게 근본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공무원 주택지원 제도를 근본적으로 수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행정자치부 복지과 김가영 사무관은 “수익성을우선하는 연금 운영방식과 공공성을 담보해야 하는 공무원주택지원사업은 애초부터 양립하기 어렵다.”면서 공무원을고용한 국가가 사용자로서 의무를 다하려면 새로운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국가예산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취지이나 국민적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 농어촌 학교 무너진다

    농·어촌의 초·중·고교가 무너지고 있다. 읍·면 지역 초·중등 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탓하며 도시학교로 전학해 해가 갈수록 학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교생 수가 한때 1000명을 넘어섰던 초등학교가 지금은100명에도 못미치는 곳이 허다하다.면 단위로 들어갈수록사정은 더 심각하다.생활 여건이 괜찮으면 중소도시나 대도시로,그렇지 못하면 읍으로라도 나간다. 농어촌 학교에서는 학원에 가고 싶어도 학원이 없다.과외를 받으려 해도 과외교사도 없다.‘교육특구’로 불리는서울 강남구 대치동은 딴 세상 얘기다.중소도시나 광역시는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줄이기 위해 건물을 신·증축하느라 난리지만 농·어촌 학교 교실은 텅텅 비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92년에는 196만명에 이르던 읍·면 지역 농어촌의 초·중·고교생들이 지난해에는 66만 7000명으로 줄어 9년만에 3분의1이 됐다. 교사도 92년 9만 1971명에서 지난해 4만 4980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교사가 줄어들어 제7차 교육과정은 물론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도 시행하기 어렵다.사교육은 물론 공교육의 여건도 나쁜 것이다. 1·2학년이나 5·6학년을 함께 묶어 한 교실에서 가르치는 ‘복수 수업’을 하는 초등학교만 전국적으로 1015개교(분교 포함)이다.이 가운데 전교생이 5명 미만인 학교가 65개교다.중·고교에서는 미술교사가 한문을 가르치는 이른바 ‘상치(相馳)’교사도 4223명이나 된다. 전남 해남군 마산면의 마산초등학교는 99년만해도 전교생이 118명이었으나 3년 만에 42명으로 줄었다.인근 해남읍의 학교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5∼6학년생들은 10월이나 11월쯤 되면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도시나 읍으로 빠져나간다.부모들은 자녀들의 주소지만 옮겨 위장 전입을 하기도 한다. 충북 면단위 지역의 B중학교 정모 교사는 “학원이 시내에 있는 데다 버스가 드물게 오가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는 학생은 한반에 2∼3명에 불과하다.”고 털어놓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전체 고교 전입생7013명 가운데 지방 출신이 48.2%인 3383명으로 전년에 비해 8% 포인트가량 늘었다.박홍기 김재천 김소연기자 hkpark@
  • [기고] 고교 평준화 올바른 이해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제부총리가 최근 “차라리 일제 강점기의 교육정책이 나았다.”며 현행 교육제도를 공개적으로 맹렬히 비판했다고 한다.서울 강남 부동산 값 과열현상은 수도권의 고교평준화 정책 탓이며,일제 강점기에는 서울과 지방에 명문 중·고교와 대학이 공존했으나 이제는서울로 모두 몰리면서 이런 학교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한 논쟁을 재연하고 싶지는 않지만지난 30여년간 많은 연구와 다양한 찬반 논쟁을 거치면서얻어진 결론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이었음을 이해해둘 필요가 있다.‘골격 유지’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공교육체제로서의 고교간·지역간 교육시설·여건을 균등 개선하게 해 주었고,고교 교육기회를 의무교육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확대해 주었으며,고입경쟁에서 벌어지는 과열과외 완화와 초·중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는 등의 강점 때문이었다.‘단점 보완’의 이유는 이 제도가 고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게 하며,사립고교의 자율성을 저하시키고,학습집단의 동질화 저해로 효과적인 수업 대응이 곤란해 우수한 인재 육성을 어렵게 한다는 비판 때문이었다.선진국들도 고교 강제 배정의 폐해를 막기 위해 일부 학교선택제를 도입하고 있는 등 보완 정책이 있어 왔다. 그리하여 우리도 학교 선택의 기회 부여와 다양한 인재육성을 위해 특수목적고교와 대안학교의 확대,자립형 사립고교 허용,학습집단 동질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제7차교육과정의 개발 등 단점 보완의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 동시에 고교평준화 정책을 지역 특성에 맞게 실천하기 위해 결정권과 운영권을 교육감에게 위임,고교 지원방식을좀 더 자유롭게 개선해 왔다. 서울 강남 부동산 값이 뛰는 것은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전분야에 걸쳐 원인이 있다.오랜 경제 침체와 금리 인하로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 자금의 부동산 투기,정부의 택지 개발 및 주택 보급 정책 미흡,서울과 지방간의 균형 발전 노력 소홀,부유층들의 왜곡된지역 계층 의식 등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 것이라고 본다. 물론 교육적으로도 원인이 있다.사설학원이 몰려 있어 과외 받기 편하다는이유,강남 와서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한 막연한 기대,자녀에대한 무조건적 교육열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지 수도권이 평준화됐기 때문이 아니다.서울은 이미 오래 전부터 평준화 지역이었고,정말 평준화가 문제라면 평준화된 지역의 수도권 주민들은 평준화 미실시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이 앞뒤가 맞다. 1974년 고교평준화 정책이 도입되게 된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잘 분석해 보고,지금도 그 과외망국론의 배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더 노골적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십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고교평준화 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감히 함부로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전히 고교평준화 정책은 ‘골격 유지,단점 보완’의 길을 걷는 것이 정도(正道)이며,우수인재 양성은 시장논리에 의한 학교간 갈등적 경쟁보다 학교 내에서의 교육내용과방법의 협동적 경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정도다.부총리가 교육정책에 대해 깊은 이해 없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모습,그것도 일제 강점기보다못한 정책이라고 비난한것은 그래서 더 아쉬움을 남긴다.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장
  • [분필과 칠판] 외우기 수업으로 학력신장?

    이곳 남녘 산하에도 함박눈이 펄펄 내려 맘을 설레게 하더니,무슨 변덕인지 또 며칠은 완연한 봄 날씨였다.때 이르게개나리가 노오란 꽃망울을 터뜨리고,‘번쩍! 우르릉 쿵쾅!’ 겨울 하늘을 가르는 천둥번개와 함께 주룩주룩 질긴 빗줄기가 종일 대지를 적시기도 했다.그러는 동안 겨울 방학도 어느덧 다 지나고 개학이 내일모레다. 눈이 종일 펄펄 내리던 어느 날이다.각 지역에서 모인 초중고 교사들과 함께 광주 K대학에서 ‘홈페이지 만들기’ 직무연수를 할 때였다.우연히 집어든 신문의 독자투고란에서 조금은 ‘고약한’ 글을 읽었다. ‘방학동안 교사들은 놀기만 한다.무노동 무임금이니 방학에는 비싼 월급을 줄 필요없이 계약제로 하고,학생과 똑같이 평가를 해서 실력없는 교사는 퇴출시키자.’ 뭐 이런 줄거리였다. 쓴 입맛을 다시다가 또 다른 신문을 보니 학생의 실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의 교육개혁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국가가 학생의 실력을 책임지며,실력이 오르지 않으면교사에게 책임을 묻고 과외까지 시켜주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식 ‘열린 교육’이 아니면 금새 교육이 망할것처럼 했던 우리나라도 또다시 학력신장 쪽으로 방향을 바꿀 모양새다. 새학기를 앞두고 학업성취도 평가를 강화하고,그 평가를 통해 학생과 교사,학교를 일렬 종대로 세우겠다는 도교육청의방침이 일선에 시달되고 있다. 학생 실력을 높이자는 데 반대하거나 시비를 걸 마음은 없다.그런데 그 방법이 또다시 획일적인 시험지라는 게 문제다.새학기에는 과거의 시험지,학습지가 교실을 도배할 것이다. 수업시간에도 달달달 시험지 문제와 답을 외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이다.그 시험지가 우리들 인생을 좌우할 것이고,학생이 살고 교사와 학교도 사는 길은 오직 그 시험점수일 뿐이다.이쯤되면 점수 올리는 온갖 수단방법이 개발되고 은근슬쩍 동원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오고가는 사이,모두들 연수에 열심인 강의실에 갑자기 와르르 웃음꽃이 핀다. 한 선생님이 “선생님! 얘가 자꾸만 건드려요.나 자리 바꿔주세요.”라며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아이들 흉내를 냈기때문이다. “선생님,조금 쉬었다해요.화장실 갈래요.” “쉿,조용! 공부해요,공부! 곧 시험을 볼거예요.일등부터 꼴지까지 집으로 통보할 겁니다.”웃을 일만은 아니다. 김목/ 함평 월야 초등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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