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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입시·보습학원 늘어났다

    정부의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에도 불구,서울지역의 입시·보습학원과 개인과외 교습소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강남·서초지역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올 상반기 문 닫은 학원이나 교습소가 단 한곳도 없었다. 서울시교육청은 2·17 대책 발표 이전인 1월말 4697곳이었던 관내 보습·입시학원이 4월말 현재 4880곳으로 3.9%인 183곳이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2∼4월 동안 150곳이 폐원한 반면 333곳이 개원했다. 2001년 12월 3854곳,2002년 6월 4197곳,2002년 12월 4316곳,2003년 6월 4423곳과 비교해 2·17 대책 이후에도 증가 추세는 여전했다. 입시·보습학원·교습소가 밀집해 있는 강남·서초구는 올 상반기 폐원한 학원이 1곳도 없었으며 오히려 지난해말 745곳보다 74곳이나 늘었다.개인과외 교습소도 1월 1만 830곳이었으나 3개월 동안 폐원 207곳,개원 242곳으로 4월말 현재 1만 865곳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학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서울의 학부모들이 다니던 학원을 갑자기 그만두게 하기 어려운 데다 학원이나 교습소들도 경영이 어렵더라도 당장 문을 닫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새내기 의원 187명 ‘議政과외’

    4·15 총선에 처음 당선된 17대 국회의원 새내기 187명이 개원에 앞서 오는 13·14일 이틀간 의정활동에 대한 ‘속성 과외’를 받는다. 17대 의원 전체의 62.5%에 해당하는 이들 초선은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처럼 본회의장과 국회 도서관,헌정기념관 등 국회 내 주요 시설물부터 둘러보게 된다.‘숙련된 조교’는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맡았다. 초선들은 또 국회 역사와 사무처 조직 등을 숙지하고 자료 수집과 활용 방안,법 제정 및 법안 심사,예·결산안 심사,질의 전략,국정감사 및 국정조사 방법 등 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고난도의 지식도 국회 수석전문위원을 통해 습득한다. 의원 외교를 위한 노하우와 성숙한 의정 활동을 위한 비법은 ‘선배’ 의원인 장을병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등으로부터 배운다.이번 과외의 백미는 국회의장 등이 주최하는 만찬과 리셉션 등을 통한 동료 의원들과 ‘친해지기’다.다른 당 당선자들과 격의없이 동료 의식을 갖는 드문 기회인 셈이다. 국회 사무처 연수국 관계자는 “초선 의원들의 경우 대학 입학을 앞둔 신입생 이상으로 호기심이 많고 의욕이 강한 만큼 충실한 오리엔테이션이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소매지수 14개월째 감소…내수 침체 끝이 안보인다

    소매업 지수가 14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등 내수부진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3월 서비스업 동향’에 따르면 소매업지수는 2년 전보다 4.8% 감소,지난해 2월 이후 계속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자동차 및 연료 판매업도 1,2월에 비해 감소폭이 줄기는 했으나 2.5% 줄어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지난 2월 증가세로 돌아섰던 도소매업지수는 3월에 다시 -0.3%로 반전됐다.1·4분기 전체로도 전년동기 대비 0.4% 하락했다.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도 2월의 2.6%보다 낮은 1.9%에 그쳤고 1분기 전체로는 0.6% 증가에 머물렀다. 소매업과 함께 핵심 내수지표로 통하는 음식점업도 감소폭이 4.3%로 2월보다 확대되며 4개월 연속으로 위축됐다.특히 제과점업과 주점업은 각각 10.6%와 8.6%의 높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부동산 및 임대업은 전년동월 대비 감소율이 2월의 3배가 넘는 9.4%까지 치솟았고 학원업도 TV 수능과외의 영향으로 4.3% 줄었다. 이에따라 내수관련 업종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수출기업들보다 크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수중심 제조업체의 업황실사지수(BSI)는 3월 79에서 지난달 86으로 개선되긴 했으나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크게 못미쳤다. 제조업 가동률 지수도 ▲수출기업 104 ▲내수기업 96,매출증가율은 ▲수출기업 104 ▲내수기업 97,신규수주 증가율은 ▲수출기업 100 ▲내수기업 92 등으로 각각 나타나 내수쪽의 약세가 전반적으로 심했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가족·연인과 함께 가볼만한 공원

    지난 94년 작가 황석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드라마로 기획됐지만,작가의 방북으로 제작이 무산됐던 ‘장길산’.‘장길산’이 시대적 아픔을 딛고 10년 만에 다시 빛을 본다.21세기 버전으로 부활하는 생생한 촬영 현장을 WE가 찾아갔다. #하나:CF만큼 힘든 타이틀 촬영 “컷!연기자 밥 안먹었냐?대역한테 다시 배워!”“깡∼”“박자를 놓치니까 칼날끼리 부딪치잖아!”“칼이 처지기 시작해요.힘이 달려서….”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태안군 구례포 해수욕장 인근 해변.오는 17일 첫 전파를 타는 SBS 대하드라마 50부작 ‘장길산(이희우 극본,장형일·박경렬 연출)’타이틀 촬영이 한창이다. 긴장한 탓일까.주인공 장길산 역을 맡은 유오성은 카메라 앞에서 몸을 회전하며 양손에 쥔 장검을 연신 허공으로 휘젓지만,원하는 포즈는 좀처럼 나올 생각을 않는다.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팔을 부들부들 떨고,다리마저 비틀거린다.감독의 ‘컷’소리만도 수십차례.결국 대역을 맡은 무술 연기자로부터 ‘족집게 과외’를 받고 나서야 애타게 기다리던 ‘OK’사인이 났다.유오성의 입에서 절로 나오는 한숨과 이어지는 한마디.“거의 CF 수준으로 찍는데.(웃음)” #둘:긴장되는 사극 첫 나들이 ‘장길산’은 이야기 전개의 근간이 되는 ‘개혁’과 ‘혁파’사상만큼이나 캐스팅도 파격적이다.유오성은 물론 그의 첫 사랑인 ‘묘옥’역의 한고은,길산의 아내 ‘봉순’역의 양미라와 길산의 어릴 적 친구인 ‘갑송’역의 정준하 등 주요 배역들이 모두 사극에 경험이 없는 연기자들로 포진됐다.때문에 몽산포 인근 폐(廢)염전부지에 건립 중인 오픈 세트장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만난 이들의 표정에서는 한결 같이 비장함과 진지함이 묻어 나왔다. 노랑 저고리와 다홍 치마,‘가체(부인이 예장할 때 얹는 커다란 머리)’를 머리에 얹고 영락 없는 기생 차림새를 하고 나타난 한고은은 “묘옥이 출가하는 장면을 위해 삭발도 마다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각오를 드러냈다.특히 그동안 자신에게 굳어진 도회적이고 이국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는 듯 연신 “저 한복 잘 어울리나요?괜찮아요?”라고 묻는다.“소녀,이만 물러가옵니다.좋은 시간 되시옵소서.”끝인사도 ‘사극 대사체’어투로 마무리 짓는다. “사극은 연기를 잘하고,인생에 대한 통찰력도 있고,역사에 대한 통시적인 시각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제 자신에게 지금도 ‘나는 그런 자질을 갖췄나?’하고 자문하죠.”유오성은 사극에 대한 부담감을 벗어던지기 위해 몇달 전부터 전통 검술·봉산탈춤·서도소리 등을 전수받고 있다고 했다.“장길산 출연을 원했던 다른 배우들의 몫까지 대신해 내가 맡았기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며 독기를 품는다. #셋:“세트장이야? 관광 시설이야?” 4만평 규모에 제작비 40억원이 들어간 ‘장길산’오픈 세트에는 다음달까지 조선시대 전통 초가집과 기와집 등 97채의 가옥이 들어선다.조선시대 ‘해적’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하기 위해 실물크기의 목선 6척도 건조된다.이 세트장은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철거되는 기존 세트장과 달리 촬영이 끝난 뒤 인근에 펜션 단지를 건립,종합 관광레저 시설로 영구 보존할 계획.펜션 단지에는 야외수영장,골프 연습장,해수탕 등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글 태안 이영표기자 tomcat@ ■ 내 부활을 팬들에게 알려라 “음메,기죽어!” 의적 장길산이 이순신을 보면 이같은 말을 내뱉으며 꼬리를 내릴지도 모르겠다.무슨 소리냐고? 드라마 세트장이 그렇다.오는 8월14일 첫 방영될 KBS1TV 대하 드라마 100부작 ‘불멸의 이순신’세트장은 ‘사상 최대’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을 만큼 물량과 규모가 엄청나다.전북 부안군 변산면 일대에 건립 중인 이 세트장은 건립비만 드라마 ‘장길산’의 2배 반인 100억여원이다.미술비 등을 합치면 200억원에 육박한다. 격포리 ‘부안영상테마파크’에는 궁궐을 비롯해 사대부가와 초가민가 등 100채의 가옥이 시계바늘을 조선시대 되돌린 듯 그대로 재현된다.인근 궁항에는 전라좌수영,위도 논금해수욕장에는 조선군 진지,적벽강과 성촌에는 각각 명나라와 일본 수군의 진지를 꾸몄다.거북선과 판옥선,일본배도 정확한 고증을 통해 실제 크기로 제작된다.특히 민간자본 120억을 유치해 실내 스튜디오는 물론 공연장·조각공원·펜션 등의 위락시설도 마련할 예정.때문에 벌써부터 “21세기에 부활한 이순신이 핵폐기장 문제로 고통을 겪는 부안 경제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영표기자 ˝
  • 학생78% “수능방송 사교육비 못줄여”

    고3 학생들의 92.5%가 EBS 수능강의를 보면서도 사교육비 경감효과나 강의내용 만족도,수능준비 효과 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난달 14일부터 열흘 동안 전국 인문계 고교생 3840명과 교사 98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이같이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학생의 21%만 수능강의가 학원비나 과외비를 감소시킬 것으로 본 반면 65.4%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13.5%는 오히려 과외비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능강의 내용에 대한 만족도와 관련,학생의 35.6%는 만족,22.8%는 불만,41.6%는 보통이었다.그러나 교사들의 73.5%는 강의 내용이 우수하다고 밝혀 학생들과 대조를 이뤘다.학생의 40.4%는 수능강의가 학교수업이나 과외보다 만족스럽지 못하고,39.9%는 보통,19.7%는 만족스럽다고 봤다.특히 수능강의만으로 수능시험 대비가 충분하느냐는 물음에 13%만 긍정적으로 반응한 데 반해 58.5%는 부정적이었다.34.9%는 수능강의가 수능성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수능출제에 EBS 강의를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학생 41.5%가 찬성을,29.1%가 반대했다.중위권 이하 학생들의 찬성비율은 높았고,상위권은 반대비율이 우세했다.학생 58.9%,교사 52.9%는 수능강의 때문에 학업부담과 업무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느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발언대] 안타까운 기러기아빠의 비극/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며칠 전 또 한 명의 ‘기러기 아빠’가 세상을 등졌다.이번에 숨진 사람은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의 중견 간부로,외동딸의 유학에서 비롯된 외로움이 빌미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자식 교육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가족의 가치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가족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로 생존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1만 5000명에서 2만명의 새로운 ‘기러기 아빠’가 탄생하고 있다니 실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죽하면 엄청난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공황까지 감수하면서 처자식과 생이별한다는 말인가? 그만큼 이 땅의 교육여건이 열악하다는 방증이다.학교에 들어가기 무섭게 아이들은 입시 경쟁에 휘둘려야 하고,부모들은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에 짓눌려야 한다.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펼쳐볼 기회도 없이 각종 학원과 과외로 하루 해가 모자랄 지경이다.천신만고 끝에 들어간 대학이라고 사정은 다르지 않다.전공보다는 취직공부로 4년을 보내야 하고,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10년 넘도록 공부한 영어는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부터 드니 무슨 재주로 이 땅의 교육에 희망을 걸겠는가? 해마다 늘어나는 ‘기러기 아빠’는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사회의 기초가 되는 가정의 붕괴는 물론이고 무역수지 악화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유학과 연수비 명목으로 지급된 대외 비용이 자그마치 18억 5220만달러로 3년 만에 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소중한 달러가 자식들의 유학비용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도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했다는 격언처럼 이 땅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다.이런 교육열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었음도 잘 알고 있다.그러니 자식교육에 대한 우리 부모들의 지극 정성을 탓할 수만은 없다.문제는 이 땅에서 낳은 자식들을 오죽하면 외국까지 보내겠느냐는 그 절박한 심정의 이해에 있다.그만큼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환부가 크고 깊다는 뜻이다. 교육 주권을 수호한다는 미명아래 국수주의에 사로잡힌 교육관으로는 국가의 장래를 기약할 수 없다.교육이라고 시장경제의 원리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우리 교육에도 희망의 빛이 보인다면 외국에 나갔던 자녀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이제라도 우리 교육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우물안 개구리 식의 ‘안방 교육’이 지속되는 한,‘기러기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은 계속될 것이다. 최진규 충남 서산시 서령고 교사˝
  • [기고] 인터넷강의 학습효과 높이는 계기로/박인우 고려대 교육학 교수

    우리 교육 분야에서 거짓말 같은 사건이 최근 두 가지 있었다.첫째는 방송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통하여 수능강의가 거국적으로 시작된 것이고,둘째는 우려와는 달리 ‘인터넷 대란’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국가 수준에서 인터넷 동영상으로 강의하는 것은 선진국에서도 찾을 수 없는 ‘거짓말 같은’ 일이다.더불어 사교육비로 수입의 평균 10%를 지출할 정도로 관심이 지대한 데 비해 이 강의 서버의 동시접속자가 아직 2만명을 넘지 않는다는 것도 참 ‘거짓말 같다’. EBS 인터넷 수능강의가 시작된 지 한달 가까이 되는 동안 70%의 학생들이 이 강의를 접하고,20% 정도의 학생이 이와 관련된 이유 때문에 학원을 그만둔다는 긍정적인 조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한편으로는 인터넷 강의를 수능과 결부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며,‘EBS 요약 맞춤과외’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교육이 등장하여 사교육비 경감이 의문스럽다는 부정적인 주장도 있다. 대학입시에 수능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점은 대부분 수긍하며,따라서 수능을 위한 인터넷 강의가 필요한가라는 문제 제기는 무의미하다. 또 EBS의 인터넷 수능강의가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하는 정도는 일정기간 운영한 후에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부정 또는 긍정적인 판단은 당분간 유보해야 한다. EBS 인터넷 수능강의를 통해 교육서비스를 모든 학생에게 개방한 것은 사교육비 경감과는 별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근 서울대 사회대의 입학생 중 고소득층 자녀가 저소득층에 비해 16배이상 많았다는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우리 사회에는 이미 교육을 통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세습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그리고 이러한 고소득층 자녀의 경쟁 우위는 수도권 특정지역에 몰려 있는 고급의 교육 서비스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특정 집단에 의해 독점적으로 향유되던 교육 서비스를 원래 모습이 최대한 유지된 멀티미디어 정보 형태로 모든 사람,특히 이 서비스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되던 저소득층과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 접할 수 있게 된 것은,단순히 사교육비 경감 차원을 넘어 교육정보의 평등한 공유를 실현했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EBS 인터넷 수능강의는 공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에게 효과적인 강의기법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교육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강의 스타’가 교육적으로 우수함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지만,반대로 정보 공유가 매우 빠르고 자유로운 우리 사회에서 우수한 강의기법을 갖추지 않고 ‘스타’로 인정받기는 매우 어렵다. 한편으로 우수한 강사를 ‘스타’ 중에서 찾는 현재와 같은 손쉬운 방법은,일정한 자격을 갖춘 교사라면 누구든지 참여하도록 허용하되,학습자 선택에 의해 우수 강의만이 살아남도록 하는 방법으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방송을 시청할 때 학습자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정보를 자신의 필요에 따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교육이 아니라 학습이다.따라서 인터넷 수능강의 동영상을 보는 것도 교육받는 것이 아니라 인쇄매체와 같은 학습자료를 통한 학습을 하는 것이다. EBS 인터넷 수능강의가 과거와 달리 성공하려면 방송과는 달리 정보의 양방향 교류가 가능한 인터넷 속성을 바탕으로 질문-응답과 같은 쌍방향 교류를 통해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교육에서 교사들이 수업 중에 인터넷 활용을 통한 교수·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자료 활용과 관련된 정책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박인우 고려대 교육학 교수˝
  • 무전기 동원 편입시험 부정

    지난해 1월 21일 S대 경영학과 편입시험 시험장.응시생 박모(27·구속)씨가 문제를 풀면서 허리춤에 숨긴 무전기를 손끝으로 톡톡 친다.밖에서 기다리던 주모(30·구속)씨는 박씨가 두번을 치면 2,세번을 치면 3이라고 종이에 쓴다.시험장에 있는 일부 응시생은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하는 것처럼 손목을 귀에 대고 있다.손목에는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을 숨겨놓아 소리를 듣게끔 돼 있다.주씨가 받아적은 대로 무전기에 대고 “1,2,3,4,1”식으로 부르면 응시생들은 그대로 답을 적어내려 갔다.이 학과 경쟁률은 43.3대 1이나 됐지만,합격자 27명 가운데 이같은 수법으로 합격한 사람이 13명이나 됐다. 서울 소재 11개 대학의 편입학 시험에서 4년 동안 무전기 등을 동원해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2일 영어 실력이 뛰어난 학생을 고용,편입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답을 전달받은 뒤 이를 다시 수험생들에게 알려주는 수법으로 274차례에 걸쳐 부정시험을 치르게 한 주씨 등 4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응시생 남모(27)씨 등 30명을 입건했다. 구속된 주씨는 2000년 1월 서울 모 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함께 있던 황모(31·구속)씨가 TOEIC에서 거의 만점을 받을 정도로 영어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편입시험을 치러본 적이 있는 주씨는 대학편입시험 경쟁률이 최대 170대 1에 이를 정도로 지원자가 많지만 시험은 영어만 치른다는 점을 악용,범행을 계획했다. 주씨는 황씨가 편입시험을 치른 뒤 답을 적은 쪽지를 같은 고사장에 있는 응시생에게 건네주도록 하는 ‘고전적인’ 방식으로 6명을 합격시켰다.하지만 발각될 위험이 높고 한꺼번에 여러 명에게 답을 알려줄 수 없었다.이어 주씨는 박씨가 ‘홍콩에서 생활해 영어실력이 뛰어나다.영어 과외 받을 사람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인터넷에 낸 것을 보고 박씨에게 접근했다.2001년 6월부터 박씨와 손 잡은 주씨는 무전기 36대를 구입,부정행위에 동원했다.편입 관련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서 1대1 대화를 통해 시험 준비생에게 ‘영어의 ‘영’자를 몰라도 서울 상위권대에 합격시켜 준다.돈은 합격 뒤에 받는다.’고 접근,지원자를 모집했다. 주씨는 응시생 83명과 ‘편입시험에 합격하면 100만∼1000만원을 받는다.’는 계약서까지 작성했다.지불능력이 있는지 파악하려고 면접을 통해 성격과 생활정도 등을 꼼꼼하게 적어뒀다.주씨가 수수료조로 응시생에게서 챙긴 부당이익은 4억원을 넘는다. 주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올해 전반기 편입시험까지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중앙대 단국대 등 서울 소재 대학 11곳의 편입시험에 중복합격을 포함,125명을 합격시켰다.이 가운데 68명이 실제 등록해 학교를 다녔다.경찰은 대학에 부정합격자 명단을 통보하고,부정합격자와 똑같은 답을 적어낸 사람을 가려내 연관성을 캐기로 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안병영 부총리에 들어본 ‘교육개혁’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23일 취임 4개월을 맞는다.‘재수 장관’인 안 부총리가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인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EBS의 수능 방송 및 인터넷 강의는 일단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안 부총리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해열제’의 효력이 떨어지기 전에,그 방향을 공교육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틀고 있다.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대학 개혁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특히 대입제도 개선,대학 서열화 완화,국·사립대 구조개혁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로 꼽는다.안 부총리에게서 참여정부의 교육 개혁 방향과 함께 교육 현안에 대한 대책·복안 등을 들어본다. ●“EBS 강의 수능에 충분히 반영” EBS의 수능방송과 인터넷 강의가 연착륙했다.하지만 이미 밝힌 대로 문제는 대학수능 시험과의 연계이다.일부에서는 80% 정도 출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수능 방송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많은 걱정을 했다.하지만 학교현장에서 준비에 애쓰신 선생님을 비롯,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정말 다행이다. 수능 방송 내용을 수능시험 출제에 반영하는 비율을 딱 떨어지게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많이 반영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다.방송 강의는 수능시험 준비에서 보완적인 구실을 한다.중요한 것은 학교 수업이다.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수능방송을 착실히 들은 학생은 수능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실제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와 방송 초기 단계부터 협의하고 있다.강의 교재의 구성에도 참여한다.때문에 평가원은 방송 강의를 통한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내용을 충분히 파악,반영할 것으로 본다. 보충·자율학습에 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일부에서는 예전처럼 반강제적·획일적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 -교육감협의회에서 밝힌 대로 보충학습·자율학습에 대한 기본 입장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되,교육과정에 지장을 주거나 학생의 건강을 해치는 과도한 학습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지역의 교육환경 등 특수성을 고려키로 한 교육감협의회의 의견을 존중한다.하지만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한 만큼 책무성도 강화,변칙운영 사례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 ●“3년 기록한 내신이 수능보다 정확” 2008학년도 대입 제도의 새 틀을 짜기 위해 위원회까지 구성했다.내신 비중을 높이고 수능 비중을 낮춘다는 기본 방향을 밝혔는데. -대입전형 제도에서 대학의 학생선발권 보장이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잖게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교육적 기능을 간과할 수 없다.3년 동안 교사들이 기록한 내신이 하루에 치르는 수능시험 성적보다 학생을 훨씬 정확하게 평가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따라서 2008학년도 이후의 대입전형은 고교내신을 위주로 하면서,수능을 등급으로 활용하거나 최저자격 기준으로 쓰는 등 영향력을 축소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내신의 신뢰도 제고가 우선돼야 한다.8월까지 학교현장 및 전문가·학부모 등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대학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칙과 방향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 및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때문에 대학을 ‘공부하는 대학,연구하는 대학,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으로 변화시켜야 한다.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한 대학의 교육 및 연구력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Post-BK21’사업을 통한 연구중심대학 집중 육성,대학 구조개혁 추진,우수 이공계 인재 적극 양성,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적합성 제고,대학교육의 국제화·정보화 등이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의 예이다.이런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재정을 GDP의 1% 수준으로 확충해야 한다.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 사업과 함께 추진하는 국립대의 구조개혁은.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은 지방의 국·공·사립대를 특성화해 우수 인력을 키우고 대학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국립대 구조개혁은 교수 1인당 학생수 감축,교육과정 개편,대학 운영의 자율성 제고를 통해 대학 교육의 수월성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립대는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 차원에서 양적 팽창을 계속했다.현재 대학 44개,전문대 7개 등 모두 51개교나 된다.그러나 대부분의 국립대는 백화점식으로 운영돼 사립대와 차별화가 안 된다.국립대에 대해서는 학생정원 감축,연합대학 체제 구축,대학간 통폐합,행정조직 간소화,대학 운영 자율성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국립대 구조개혁은 대학의 자율과 책임 아래 추진된다.정부는 제도 개선과 행·재정 지원 등을 통해 국립대의 자발적인 구조개혁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국립대도 이젠 국가 보호막서 벗어나야” 국립대도 이제 국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경쟁체제로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학벌 극복 종합대책을 통해 밝힌 국립대 법인화에 관해 말들이 많다.교육부의 입장 및 방향을 뚜렷하게 밝혀달라. -정부는 개인 역량이 중요시되는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고자 ‘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을 지난 6일 발표했다.참여정부의 12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학벌극복을,교육의 형평성 향상과 사회계층간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국립대의 공익 법인화 문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논의되다 처음 공론화했다.이제는 실행 여부에 답을 구하는 수준은 아니다.국립대도 조직·예산·인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정부도 길을 터줘야 하는 것이다.국립대의 공익법인화는 대학 운영체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조치인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다. 많은 선진국의 국·공립대들이 공익법인 형태로 운영된다.일본도 올 4월1일부터 국립대를 행정기관에서 법인으로 전환했다.국립대가 법인으로 바뀌면 행정조직에 적용되는 많은 규제에서 벗어나 사립대와 같이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자발적·적극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때문에 대학 서열구조 개선 및 지방대 발전의 가속화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렇지만 교직원 신분이 공무원에서 법인 직원으로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뒤따르는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현재의 대학자율화개혁추진위원회도 대학자율화 및 대학구조개혁추진위원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체벌 전면금지, 아직 사회적 공감대 형성 안돼” 최근 체벌에 연루된 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교권 강화와 함께 체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아니면 체벌을 전면 금지할 용의는 없는지. -개인적으로 체벌을 하면 안된다는 게 소신이다.하지만 체벌금지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법으로 완전 금지하면 교원들의 교육 활동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교육부에서는 현행법의 규정에 따라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회통념의 합당한 범위 내에서 체벌을 허용하되,그 내용은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합의 절차를 거쳐 학교 규정에 명시토록 지도하고 있다.체벌금지는 앞으로 체벌에 대한 사회의 인식변화 추이 등을 봐가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반적인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회복 절실” 초·중학생의 선행학습,즉 과외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특수목적고 진학 때문이다.특히 외국어고는 취지와 달리 입시기관화했다.특목고의 체제 개편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특목고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은 4가지다.첫째,설립목적에 맞는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이다.둘째,교과능력 위주가 아닌,해당 분야의 특기와 소질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도록 입학전형 방법을 개선한다.셋째,특목고 학생이 관련 전공분야 학업에 전념하도록 특별전형 확대 등 대입전형 방법을 고친다.마지막으로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특목고 정상 운영을 위한 장학지도의 강화이다.현재 태스크포스팀을 짜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공교육 체제에서 실업계 고교도 중요한 한 축이다.하지만 일반계 고교에 비해 관심이 적다.내실화·정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실업계 고교 육성대책 등을 세워 추진하고 있으나 학생의 진학기피 현상이 여전한 데다 질 높은 직업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앞으로는 고교 단계의 직업교육을 국가 인적자원 개발의 맥락에서 정책을 펼 계획이다.전문대·산업대 등 직업교육체제 전반과 연계한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또 실업계고 지원도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정보화사회와 평생학습 체제를 고려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또 교육 주체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교육계의 많은 문제들은 상반되는 교육이념이 충돌해 발생해 갈등의 폭을 줄이기가 어렵다.고교평준화제도의 보완 문제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원평가제 개선,교원호봉체계 개선,교원 증원,전문상담 및 사서교사 등 전문직종 증원이 필요한 데 예산 확보가 만만찮다.특히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회복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워싱턴주변 급증하는 ‘기러기 가족’

    지금 워싱턴 등 미 동부지역에선 ‘기러기 아빠’를 자청하는 사람들이 줄섰다.워싱턴 일대에서는 요즘 부인과 자녀들이 한국으로 귀임하는 가장을 배웅하는 광경이 일상적으로 목격된다.몇년전의 LA 국제공항이나 뉴욕의 JFK 국제공항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워싱턴 덜레스공항도 ‘기러기 가족’들의 또다른 생이별 장소가 되고 있다.3∼4년 주재원을 지냈거나 1년 단기연수를 마친 사람들까지 가급적이면 미국에 자식을 남기고 혼자 귀국하려 한다.과거에는 특례입학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기간만 채우려 했으나,요즘은 아예 미국에서 대학으로 직행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최근 워싱턴 근무 3년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A과장은 요즘 죽을 맛이다.워싱턴에 남겨둔 부인과 고2·중3짜리 아들 뒷바라지에 허리가 휜다.공무원 봉급으로 가족들의 생활비 4500달러가 너무 벅차다.노후대책으로 생각했던 보험과 적금을 깼지만 현지에서 대학까지 보내려면 앞으로 33평짜리 집을 팔아야 할 형편이다. 그렇다고 ‘기러기 생활’을 청산하자니 한국에서 대학 보내는 것도 만만치 않다.수백만원씩 드는 사교육비에다 입시지옥에 빠질 자식 생각을 하면 차라리 조금 더 들더라도 현지에서 대학보내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자신만 희생하면 된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한편으론 나이 40대 후반에 잘하는 짓인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든다. ●입시위주의 수업이 벅차고 자체 경쟁이 심하다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식 수업을 쫓아갈 수가 없다는 점이다.지난달 3년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B씨는 고2짜리 딸을 남겼다.일부 대학에 특례로 들어갈 자격은 되지만 한국에서도 ‘외국물’을 먹은 학생이 워낙 많다 보니 입학을 자신할 수가 없다.게다가 미국식 수업에 익숙해진 딸이 주입식 수업방식에 치를 떨며 한사코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파견나온 주재원들은 3∼5년 정도 머무는 사이 자식들의 한국행을 포기하는 게 과반이다.외국생활이 6년째인 모그룹의 K씨는 “자식을 대학보낼 때까지 가족은 헤어져선 안된다.”는 게 좌우명이었다.그러나 큰 아들 때문에 지키기가 어렵게 됐다.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와 중3이 된 아들이 한국에서의 입시교육에 버틸까 우려되던 터에 한국에서 과외로 다져진 ‘인조인간’을 당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곤 남기는 쪽으로 기울었다.동료들의 절반 이상도 자식의 잔류을 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달에 4000∼5000달러를 보내야 한다” 얼마전 갑자기 귀국하게 된 회사원 D씨는 중3 아들과 중1 딸을 뒀다.특례입학 자격을 따려면 고1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내년 6월까지만 ‘기러기 아빠’가 되기로 했다.그러나 한국에 도착한 뒤 생각이 달라졌다.한국에서 중·고등학생 2명을 키우려면 월 200만∼300만원의 사교육비가 든다는 말 때문이었다. 미국에 가족을 남기려면 적어도 월 4000달러 이상이 든다.방 2개짜리 아파트가 1200∼1500달러,의료보험료에다 자동차 관련비용이 월 1000달러,한국보다 3배정도 비싼 물가를 감안한 생활비가 1500∼2000달러 정도다.5년간 5만∼6만달러 정도에 이른다.그래도 노후자금을 일찍 쓴다는 생각으로 5년을 버틸 생각이다.한국에선 고등학생 2명을 대학보내는데 1억원을 써야 한다는 소리를 위안삼고 있다. ●왕따가 없고 3류대 차별이 없다 명문 사립대인 ‘아이비 리그’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본인의 능력에 따라 취업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명문대 출신이 취업시 가산점을 받는 것은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적어도 ‘지방대’니 ‘3류대’니 하는 차별은 없다.물론 대학을 마치고 유학파를 우대하는 한국의 기업에 들어가려는 게 대부분이기도 하다. 다음달 초 귀국하는 E씨는 2년전인 고 2때 미국에 온 딸이 버지니아대에 들어갔다.솔직히 한국에선 명문대에 들어갈 실력이 아니었고 수학능력시험(SAT)도 썩 좋진 않았으나 다양한 과외활동을 한 게 덕을 봤다. 미국에서 졸업하면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넓을 것으로 본다.국내에선 토플이나 토익성적이 우수해도 대화능력이 부족해 면접에서 떨어진다는 말을 듣고 중3인 둘째 딸도 남길 생각이다. 이달 귀국한 L씨는 다소 특별하다.한국에선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던 둘째아들이 ‘왕따’를 당했다.학업 의욕도 잃고 몸도 시름시름 앓았다.안되겠다 싶어 워싱턴 문을 두드려 2년 전에 왔다.처음에는 현지 적응을 못하더니 떠날 때가 되자 학교에서 펄펄난다는 게 L씨의 설명이다.중 3인 첫째아들의 특례입학뿐 아니라 둘째아들의 자신감을 위해 일단 1년간 더 남기기로 했다. ●결과는 미지수…자식을 과대평가해선 안된다 미국에서 대학에 보낸 것을 전부로 생각해선 안된다는 게 현지 교육 관계자의 얘기다.문일룡 페어팩스 카운티의 교육위원은 “내 자식은 남들과 다르고 무엇이든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일년에 5000만원씩 싸들고 2∼3년간 미 명문사립학교에 보낸다고 모두가 현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미국에서 잘 하는 학생들은 한국에서도 잘하는 만큼 자녀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귀국하는 H씨는 아들이 고3이지만 한국에 함께 들어갈 생각이다.미국에 끝까지 남을 게 아니고 한국에서 클 것이라면 ‘한국물’을 익히는 게 낫다고 봤다.미국에서 대학을 마친 학생들이 영어에서의 우위만 갖고 한국에서 성공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미국에서 소수계로 성공하는 것도 사실상 극소수에 불과하다.특례입학에 떨어지면 지방대라도 보내고 필요하면 나중에 유학을 가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mip@seoul.co.kr˝
  • 송승헌 으쓱 김하늘 오싹

    지난 1월 개봉한 산악멜로 ‘빙우’에서 몇달동안 고생고생하며 남녀주인공으로 호흡맞췄던 송승헌(29)·김하늘(26).요즘 두사람은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 문아트 세트장에서 새 영화의 막바지 촬영에 눈코뜰 새 없다.이들의 새 작품은 인터넷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한 로맨틱코미디 ‘그놈은 멋있었다’(제작 BM필름·감독 이환경)와,공포영화 ‘령(靈)’(제작 팝콘필름·감독 김태경).공교롭게도 앞뒤 세트장에 각각 진을 치고 전혀 다른 색깔의 새 영화에 빠져 있는 둘은 딴사람같다. ●‘령’의 김하늘 #공포에 질린 김하늘 어둑어둑한 세트장안.짧은 재킷에 면바지 차림의 김하늘이 걱정이 태산인 듯한 표정이다.계곡물에 휩쓸린 친구를 구하려고 몸부림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세트장에 설치된 대형 수조에 잠시 뒤 몸을 던져야 하기 때문이다. ‘령’은,기억상실증에 걸린 여대생 지원(김하늘)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잇따라 친구들이 죽어가고 그녀 역시 죽음의 공포에 휩쓸린다는 줄거리의 심령공포.‘동감’‘동갑내기 과외하기’‘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의 화제작에서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굳혀온 그녀에게 공포물은 아무래도 낯설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어요.물이 공포의 소재가 된 거죠.겁이 너무 많아 평소 공포영화를 본 적도 없는데,감독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몇편을 빌려다 봤거든요.‘장화,홍련’을 보면서 몇번을 껐다켰다 했는지 몰라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겁에 질린 표정연기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단다.귀신분장한 배우가 저만치 나타나기만 하면 실제상황처럼 등골에 식은땀이 확 끼친다고 한다. #분장실에서 막간인터뷰 깍쟁이같던 김하늘이 부쩍 여유있어 보인다.이유가 있었다.“남자배우와 긴장해서 호흡맞출 일이 없는데다 출연한 여배우들이 모두 후배”라면서 “예전같았으면 다른 배우들이 더 예쁘게 나올까봐 이래저래 질투했겠지만,이번엔 어쩔 수 없이 맏언니 노릇을 해야 한다.”며 웃는다. 맏언니같은 여유는 촬영 틈틈이 엿보인다.물에 빠진 장면의 마지막 리허설.힘들게 숨을 참고 수중호흡법을 익히는 신인배우 남상미(익사하는 극중 여자친구 역)의 등을 토닥이며 “잘한다,잘해.”라며 격려하는 것도 그녀의 몫이다. #“‘카리스마 김’ 살려줘요∼” 가녀린 외모와는 딴판으로 ‘깡’이 보통이 아닌 그녀에게 현장 스태프들이 붙여준 별명은 ‘카리스마 김’.수조 앞에서 “어떡해.”를 연발하더니 막상 4m쯤 되는 물속으로 들어가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자맥질 연기에 몰입한다. 6월 중순 개봉예정인 영화는 수조세트 화재사고로 한동안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었다. ●‘그놈은 멋있었다’의 송승헌 송승헌이 터프가이가 됐다.새 작품 ‘그놈은 멋있었다’는 조회수 1000만회를 기록한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영화속에서 그는 ‘킹카’고등학생 지은성이 됐다.네살이나 아래인 ‘옥탑방 고양이’의 후배 스타 정다빈(한예원 역)과 고교동창생으로 호흡맞추며 경쾌하고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엮는다.이날 촬영분은 티격태격 부딪쳐온 예원과 사랑을 이루며 해피엔딩하는 대목.은성이 유학가는 바람에 헤어졌던 두사람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겨울에 극적으로 재회하는 장면이다.눈이 시린 코발트색 벽,빨간 공중전화 부스,정겨운 나무벤치,제설기에서 팡팡 뿜어져나오는 눈송이….동화책에서 덜어낸 듯 환상적인 분위기에 취해서일까.촬영에 앞선 인터뷰에서 송승헌은 기자들에게 못보던 모습을 보인다.“엊그제 20대 초반이었던 것 같은데,어느새 스물아홉살이 됐다.”며 기자들에게 이런저런 농담을 먼저 건넨다. 이번 작품은 순전히 이미지 변신용으로 골랐다.“‘가을동화’‘여름향기’ 등으로 고정된 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선굵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멜로와 액션의 장르적 특징이 고루 섞인 게 매력”이라고 말한다.원작의 경쾌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살도 6㎏이나 뺐다.“어머니가 챙겨주신 다시마 가루가 체중감량의 비법이었다.”며 살짝 노하우도 귀띔한다. 5개월여의 촬영기간동안 정다빈과는 친오누이처럼 정이 쌓인 듯하다.다정한 포즈를 취해달라는 사진기자의 주문에 정다빈의 머리에 키스를 한다.“예원 캐릭터를 다빈이만큼 완벽하게 소화해낼 여배우는 한국에 없을 것”이라는 덕담과 함께. ‘간판 한류스타’로서는 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을까.“새달 1일부터는 일본 케이블TV에서 ‘여름향기’가 방송된다네요.(한참 뜸을 들이다)급할 게 뭐 있나요,아직 젊은데?(웃음)” 남양주 황수정기자 sjh@˝
  • KBS 새 드라마 ‘아름다운 유혹’ 주인공 신성우

    ‘테리우스’ 신성우(36)가 연기 몰입을 위해 트레이드 마크인 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는 19일 첫 방영되는 KBS 2TV 새 아침 드라마 ‘아름다운 유혹(극본 고봉황·이해정 연출 이덕건)’에서 주인공인 유기농식품 유통업체 사장 강민우 역을 맡았다.과거 과외교사와 제자 사이로 만난 오정희(전혜진)에게 다시 풋풋했던 첫사랑을 느끼지만,아내 신나경(변정민) 때문에 헤어진다.그러다가 10년 뒤 정희와 재회하면서 사랑의 격정에 빠져들게 된다. “10년이란 세월의 변화를 실감나게 연기 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죠.처음엔 짧은 머리가 너무 낯설어 집 밖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어요.” ‘위기의 남자’,‘첫사랑’ 등에서 연이어 불륜 연기를 했던 그는 이번에도 불륜 연기에 도전한다.그는 “또 불륜 연기냐고 말씀들 하시지만,이 드라마는 어릴 적 향수를 자아내는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라면서 “늘 지적받아왔던 아침드라마의 상투적인 불륜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음악이든 연기든 예술이란 모두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으로 일맥상통하죠.이것저것 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가수와 연기 생활 가운데 본업이 무엇이냐고 묻자,“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을 때는 연기를,내 안으로 빠져들고 싶을 때는 조각을,화를 삭일 때는 노래를 한다.”며 웃는다. 당분간 연기에만 몰두하겠다는 그는 이미지 변신을 해보고 싶단다.“주위에서 자꾸 무게잡는 역할만 시켜서 그렇지,임현식씨나 이원종씨처럼 망가지면서 맛깔스러운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도 자신있어요.”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경형 감독 새 영화 ‘라이어’-꼬리에 꼬리 무는 ‘똘똘한’ 거짓말

    멀끔한 외모만 믿고 두집 살림을 하는 사내가 있다.그의 직업은 택시기사.남자는 알리바이의 아귀를 맞춰 가며 감쪽같이 이중생활을 즐긴다.하룻밤은 시골 고등학교의 후배인 조강지처와,또 하룻밤은 돈 많고 섹시한 압구정동의 커리어우먼인 새 아내와.양다리 걸치기 작전은 어디까지 계속될까.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김경형 감독이 이번엔 아이디어 반짝이는 코미디를 들고 나왔다.23일 개봉하는 ‘라이어’(제작 씨앤필름)는 영국에서 초연된 후 세계 40여개국에서 롱런한 인기연극 ‘런 포 유어 와이프(Run for Your Wife)’가 원작.인터넷 소설을 스크린에 옮겨 흥행작으로 띄워 올렸듯 ‘텍스트’를 상업적 감수성으로 분석하는 감독의 남다른 감각은 다시 진가를 발휘했다. ‘얼짱’ 택시운전사 정만철(주진모)이 알리바이를 세우며 두 여자 사이를 바삐 오가는 상황에 영화는 처음부터 초점을 맞춘다.그의 거짓말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노출시키는 셈.두 여자를 언제까지 속여 넘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게 만들며 은근슬쩍 관객들을 남자의 ‘공범’으로 몰아간다. 1년째 별탈없이 진행되던 만철의 양다리 걸치기는 그의 생일날 어이없는 사건 때문에 꼬여버린다.경찰 10만명이 동원돼 현상수배중이던 거물 탈옥범을 검거하는 본의 아닌 ‘실수’를 저지른 통에 형사와 기자가 따라붙자 이리저리 대책없는 거짓말을 둘러댄다.근사한 생일파티를 준비하고 만철을 기다리는 섹시한 아내 정애(송선미),역시 만철의 귀가를 목빼고 기다리는 착한 아내 명순(서영희)을 둘러싸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 행진이 숨가쁘게 이어진다. 거짓을 숨기기 위해 또 다른 거짓을 들이미는 상황에서 돌출되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에 폭소가 끊일 새 없다. 극이 주인공 한둘만으로 끌려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영화의 개성은 더 뚜렷해진다.만철이 거짓말의 씨앗을 뿌렸을 뿐 주변 캐릭터들이 그에 못지않게 부지런히 움직여 이야기의 동력을 일깨운다.경찰에서 받을 포상금을 나눠주겠다는 만철의 유혹에 거짓말을 덮어주려다 동성애자로 내몰리는 만철의 친구 노상구(공형진),탈옥범 검거 기회를 만철에게 뺏기자 그의 사생활에 의심을 품고 뒷조사를 벌이는 박형사(손현주).그리고 만철을 인터뷰하러 왔다가 거짓말에 휘둘리는 어리버리한 김기자(임현식) 등이 그들.이들이 번갈아가며 코믹 상황극의 신경줄을 팽팽히 조여나간다. 화장실 유머나 욕설이 남발하지 않는다는 점,과장된 제스처로 억지웃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웃기되 지능적이며,대단히 수다스럽지만 뒤끝이 허전하지 않은 속이 알찬 코미디다.동선이 큰 영화는 아니다.해프닝들이 주인공의 생일 하루 동안 벌어지는 만큼 시간적 한계가 있는 데다 다분히 연극적인 대사톤이나 상황묘사가 몰입의 리듬을 끊어놓을 수도 있을 듯하다. 황수정기자 sjh@˝
  • 최고의 과외는 ‘부모와의 대화’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자녀의 성적이 높아진다.대화 내용을 학교 공부나 진학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사회문제·일상생활 등에 관해 이야기해도 아이 성적은 올라간다.취미생활이나 학원수강 등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2년 실시한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초등학교 6학년생 7255명,중3년생 6150명,고1년생 5761명 등 1만 9166명을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년이나 과목에 상관없이 부모와 학습 및 진학에 관해 거의 매일 대화를 나누는 학생과 전혀 대화하지 않는 학생간에 과목별 평균점수 차이는 매우 컸다. 대화를 전혀 하지 않은 초등학생은 영어 점수가 평균 52.5점이었으나 거의 매일 대화하는 학생은 78.9점으로 26.4점이나 차이가 났다.대화가 많은 학생은 수학에서도 21.8점,국어에서도 17.7점,사회에서도 16.6점,과학에서도 15.5점이나 높았다. 중학생과 고교생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보유 장서가 10권 이내인 집의 초등학생 국어 평균은 54.9점인데 비해 200권 이상인 집의 학생은 71.8점으로 장서 보유량과 학업 성취도도 비례했다.숙제를 하는 방식과 관련해서는 혼자하는 학생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숙제를 하지 않는 학생이 제일 낮았다.친구나 형제·자매,부모,학원·과외교사의 도움을 받는 학생은 점수가 엇비슷했다. TV·비디오 시청,취미활동,인터넷 통신,부모돕기 시간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초등생의 경우 ‘하루 1∼2시간’이 ‘전혀 하지 않는다.’보다 약간 높았을 뿐 나머지 학년은 시간이 많을수록 성적은 반비례했다. 초등생의 독서는 하루 3∼4시간,중·고생은 1∼3시간일 때,숙제는 1주일에 2∼10시간일 때 학업 성취도가 가장 뛰어났다.그 시간 이상이거나 이하일 때는 효과가 낮아졌다. 박홍기기자 hkpark@˝
  • ‘양심적 병역거부 모임’ 활동하는 양지운씨

    재료가 좋다고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니다.적절한 양념과 정성스러운 손맛이 어우러져야 훌륭한 요리가 된다.마찬가지로 목소리만으로 성우가 되는 것은 아니다.피나는 연기 연습과 목소리를가다듬는 노력이 뒤따라야 좋은 성우가 된다. 양지운(52).TV수상기와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목소리의 주인공.마이크 인생 35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며 어떤 악기보다 맑고 다양한 음색으로 천의 목소리를 내는 얼굴없는 연기자.우리나라 최고의 성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언제나 손꼽히는 사람이다. ●“경상도사투리 교정 영어보다 힘들어” 그가 성우가 된다는 것은 애초에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경상도 ‘촌놈’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때문.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2때부터 큰 형이 사는 경기도 의정부로 올라와 줄곧 생활했지만,어릴적부터 몸에 밴 지독한 사투리 만큼은 떨어내기 힘들었다.우연히 고교시절 방송반 생활을 하면서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변성기를 지나면서 목소리가 또래들과 다른 ‘걸걸한’음색으로 바뀌더라구요.주위에서는 물론 나 스스로도 성우나 아나운서에 적합한 목소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문배달과 과외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어렵게 학교를 다녔어요.당시는 중동붐이 일 때였죠.적성과는 상관없이 돈을 잘 번다는 토목 기술자가 되기로 했습니다.”고교 졸업후 한양대 토목공학과에 진학했다.하지만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다.“학과 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었어요.결국 1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성우 시험을 준비했죠.”다시 꿈은 찾았지만,역시 ‘사투리’가 걸림돌이었다.성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표준어 발음이 필수였기 때문.“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 등에 가 하루종일 그들이 말하는 ‘표준말’을 유심히 듣고 따라했죠.영어회화 배우려고 외국인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처럼요.”그런 노력에 힘입어 그는 1969년 TBC 성우 공채(5기)시험에 합격,비로소 어릴적 꿈을 이뤄냈다. ●사람 냄새 나는 ‘600만불의 사나이’ 그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불후의 히트작 ‘600만불의 사나이’와 ‘스타스키와 허치’의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최고 배우 중 한사람이었던 해리슨 포드와 멜 깁슨의 목소리 연기는 지금까지도 그만의 전매특허다.그의 연기 철학은 뭘까.“더빙 특유의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도록 연기해야 합니다.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말만 갖다 붙이는 것은 ‘죽은 말’이에요.대중이 전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없거든요.” 성우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금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화되고 디지털화되는 바람에 목소리 연기가 전해 주는 ‘신비감’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엔 더빙하기 전에 모든 성우들이 한데 모여 미리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보고 배우들의 눈빛과 동작 하나하나까지 외우며 연습했어요.성우 한명씩 따로따로 녹음해 짜깁기를 하는 지금은 오히려 전체적으로 ‘불협화음’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대중들이 성우의 목소리보다 ‘자막처리’에 더 감동을 받고,점점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꼬집는다. 힘든 고비도 있었다.“86년 MBC 라디오 ‘홈런출발’진행을 할 때였죠.당시 태릉 선수촌에서 여대생 자원봉사자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조명하는 방송을 했는데,청와대와 보안사에서 찾아와 제작진을 모두 연행해 갔어요.마침 그날이 전두환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만찬을 하는 날이었더라구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그는 다행히 풀려났지만,나머지는 모두 해고됐단다. 그는 처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우 양지운이 아닌 사회활동가 양지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알려졌다시피 그는 물론 아내 윤숙경(49)씨와 3남2녀의 자녀 등 가족 전체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아버지 그는 얼마 전까지 큰 아들 원준(25)씨가 종교적 신념으로 집총을 거부해 3년간 옥살이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2001년 말부터는 ‘여호와의 증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수형자 부모’ 대표격으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국가인권위가 출범하자마자 인권침해 사례로 진정서를 제출하고,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도 냈다.“군대가는 것과 감옥에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편할까요?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신이 나가서 그러는 것도,종교적 도그마에 빠져서 그러는 것도 아니죠.‘무장해제’라는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함이에요.”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도 아닌데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단다.“하루속히 대체복무법이 마련돼야 합니다.총을 잡지 않더라도 사회에 대한 봉사로써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어요.종교적·양심적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해에 900명씩을 전과자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때문에 이달로 예정됐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미뤄져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머지 두 아들 원욱(15)과 원석(12)에게는 선택권을 줬단다.“감옥에 있는 형의 모습을 보고나서도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도 형을 따라 저자리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그저 아들의 신념을 존중할 뿐이죠.” 그는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지금도 매일 방송을 마친뒤 7시전까지 귀가, 온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다.“매주 월요일 8시반에는 ‘가족회의’를 하죠.각자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랑도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는 특히 아내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지금의 아내와는 82년 KBS 동료로 만났다.당시 영화 ‘햄릿’에서 그는 ‘햄릿’역을 아내는 ‘오필리어’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면서 사랑이 싹 튼 것.“아내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미안함도 갖고 있어요.저보다 성우로서 자질이 더 뛰어났죠.하지만 저의 꿈을 위해 정작 자신의 꿈은 포기하더라구요.저 하나만 바라보고 희생을 감수했지요.” “이제 성우로서는 더이상 욕심은 없습니다.그저 우리 가족 전체가 건강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목표지요.” 그는 50대라 여기기엔 젊음의 체취가 넘쳤다.그것은 종교적 신념과 가족 사랑 덕분인 것 같았다. ■ 이력 ▲1952년 경남 통영 출생 ▲69년 한양대 토목공학과 입학·중퇴 ▲69년 TBC 성우 공채 5기 ▲85년 제12회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연기상 수상 ▲96년 제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성우부문 수상 ▲2001년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 대표격으로 활동중 ■ 주요작품 ▲600만불의 사나이▲스타스키와 허치▲두얼굴의 사나이▲탐정 스펜서▲아차부인 재치부인▲MBC 사극 ‘조선왕조 500년’▲SBS드라마 ‘외계인 왕국’외 다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장편 ‘타투’·‘미불’ 나란히 펴낸 김이연·강석경

    중견 여성 작가 김이연과 강석경이 약속이나 한 듯 5년만에 나란히 장편 ‘타투’(답게 펴냄)와 ‘미불(米佛)’(민음사 펴냄)을 내놓았다. 오랜만에 장편으로 ‘문학적 기지개’를 켠 두 작가의 작품에는 소설 혹은 예술에 대한 ‘생래적 곡진함’이 묻어난다.“내게 소중한 것들 중에 제1호는 역시 문학이었습니다.”(김)“어떤 삶의 고난도 진정한 예술혼을 꺾을 수는 없다.이것이 나의 믿음이다.”(강) ●‘타투’=자유 찾아 방황하며 아프리카로… “같아진다는 게 얼마나 따분해지는 것인지 알아요?”라고 당차게 묻는 자유분방한 여인 이지.과외선생과의 첫사랑을 앓은 뒤 영혼의 정착을 찾아 방황하는 의대생 병희.‘타투’는 두 사람이 한달 동안 아프리카를 함께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문신을 새기다.’란 뜻의 제목 ‘타투’처럼 두 사람이 각자 자신에게 새겨진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과거를 훌훌 털어버린 뒤 새로운 인연을 새겨가는 과정을 다룬다.대조적 성격의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대로 여행하면서 과거를 공유하는 동안 어느새 낯섦은 익숙함으로 다가온다. 아프리카를 무대로 펼쳐지는 작품은 작가 특유의 빠른 장면 전환과 대사 위주의 서술에 힘입어 속도감 있고 편안하게 읽힌다.작가는 “탁 트인 초원에서 아무 데도 얽매이지 않고 원시 상태로 사는 대륙의 모습에서 아늑함과 여유를 느꼈다.그 감정을 젊은이들에게 ‘새겨’넣어 매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주고받는 새로운 사랑의 풍속도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한다. “너무 가파르게 살아왔다 싶어 좀 쉬었지만 아무래도 팔자인 것 같아 다시 나섰다.”는 그는 내친 김에 50번째 소설로 나아갈 의욕을 비쳤다. ●‘미불’=예술혼을 찾아 인도로…경주로… ‘타투’가 자유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면 ‘미불’은 쉼없는 예술혼을 찾아가는 노(老)화가의 구도기를 담은 ‘예술가 소설’.법명이 미불인 노화가 이평조의 삶과 회상을 가로지르며 참된 예술혼을 찾아 방황하는 과정이 창작과정과 현실 속에서 펼쳐진다. 젊은 날 일본에 유학간 그의 그림세계가 국내에서 ‘왜색풍’이 짙다며 인정받지 못하는 것을 놓고 고민하던 그가 딸을 따라 인도에서 새로운 세계를 목도하면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발견한 뒤 경주로 내려가 창작열에 불타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한다는 줄거리. 성(性)을 통해 고양되고 예술의 영감을 느끼는 미불의 예술관을 위해 작가는 자유분방한 젊은 연인 진이를 등장시킨다.‘색(色)’과 ‘색(性)’은 통한다는 미불의 자유로운 예술혼이 때론 속물스러운 진이나,현실의 논리에 배신당하기도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그에 대해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는다.그저 예술의 본질을 찾아가는 노화가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는데,이는 작가에게 삶의 본질이기도 하다.미술에 대한 해박함과,인도·경주의 체류 경험을 한껏 살린 작가는 삶의 본질을 예술혼에서 길어 올리고 있다. 작가는 얼마전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해 “예술가란 무엇인가를 소재로 나 자신을 탐구하려는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환경미화원 ‘과외’ 봉사

    환경미화원들이 봉사단을 결성,주민들을 위한 ‘특별봉사’에 나선다. 서울 관악구 환경미화원 191명은 8일 ‘클린관악 봉사단’ 발족식을 갖는다. 봉사단은 관내 27개 동을 번갈아 가며 특별 대청소를 한다.이른 새벽부터 청소작업으로 피곤하지만 업무가 끝난 뒤 봉사활동에 나선다. 매주 목요일 2시간씩 2개 동에서 집중적인 청소를 벌이고 쓰레기분리배출,무단투기예방 음식물쓰레기분리배출 등 청소관련 홍보도 한다.관악구 전체를 전국에서 가장 청결하고 쾌적한 곳으로 만들 때까지 봉사활동은 계속된다. 김희철 구청장은 “환경미화원들이 어려운 근무여건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사회봉사에 나선 것은 환경에 대한 관심과 지역사랑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회원 41만 돌파… EBS 인터넷강의 활용 다양

    교육방송(EBS) 인터넷 수능강의 전용사이트(www.ebsi.co.kr)가 개통한 지 닷새 만에 회원 수가 41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대학수능시험의 응시자 64만 2000여명의 62%에 달하는 수치이다.예비수험생 10명 중 6명이 가입한 셈이다. 인터넷 수능강의가 연착륙함에 따라 학교와 학원 등을 중심으로 강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는 온갖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일선고교에서는 3학년 교과과목 교사들을 중심으로 방송강의 및 교재 분석이 활발하다.학생 개개인에게 필요한 강의를 추천해 주기 위해서다.서울 배화여고 신권철 교무부장은 ““교사가 먼저 방송과 교재를 파악한 뒤 학생 개인별 수준에 맞는 강의를 일대일로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성신여고는 학교 홈페이지에 ‘EBS코너’를 따로 마련,수능강의를 매일 올리고 있다.한양대사대부속여고는 수능강의를 강좌별로 CD에 저장,원하는 학생들에게 빌려준다.서울외고는 학생 수준에 맞춰 교사가 선정한 부분만 보충학습 시간에 설명해주고 있다. 재수생을 위한 종합학원에서도 강의 전체보다는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만을 제공한다.서울 J학원은 필요한 부분만 녹화해 학원 강의가 없는 주말을 이용,개인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서울 노량진의 예·체능계 전문 N학원은 학교수업 외에 과외 레슨 등으로 시간이 부족한 학원생들을 위해 시청각실을 마련,녹화해둔 수능강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홀로 공부하는 재수생은 인터넷 동호회에서 부족한 관련 정보를 나눈다.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수능연구모임’‘수능정보카페’ 등에서는 강의 내용분석은 물론 강사까지 평가한다. 인터넷 수능강의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통신과 가전업체 등의 움직임도 발빠르다.스카이라이프와 KT는 수능방송과 초고속통신망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학생 다수가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낮은 화질(300kbps)에 불만을 가진 상황에서,적은 비용으로 위성을 통해 수능방송도 보고 인터넷 강의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다.두루넷은 여유 주파수를 활용,고화질의 수능 VOD를 제공하는 ‘두루넷 수능플러스 서비스’를 이달 하순부터 서비스한다. 김재천 유영규기자 patrick@˝
  • [총선 D-9] 전남 목포

    호남의 영원한 ‘선생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민주당이 수성(守城)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내리 2선을 기록한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목포는 무주공산이 됐다.민주당은 김 의원 대신 변호사 출신 이상열 후보를,열린우리당은 전교조 출신 시의원인 김대중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이 후보측은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 석방동의안에 대한 민주당의 표결에다 탄핵 정국의 여파로 유세하러 다니기 힘들 정도로 지역 여론이 나빴다.”면서 “최근에는 ‘열린당이 너무 독주한다’,‘목포에서 민주당이 안 뽑히면 민주당이 망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차범위내로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까지 터진 데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유세전에 나선 만큼,이번주부터 지지율이 역전돼 근소한 차이로 결국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후보측은 지지율 우위는 오랜 지역 활동에 대한 민심의 반영이기 때문에 쉽사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김 후보는 “오랫동안 시의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참신한 젊은 지역일꾼으로 인정해주는 지역민심이 큰 자산”이라며 “악재도 있지만,여전히 오차범위를 넘어설 정도로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오랜 희망은 지역주의를 깨는 것”이라며 “목포 시민은 깨끗하고 건강한 세력이 정치를 주도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100년 전 영광재현’이라는 모토로 목포항 제2의 개항 선언과 국제자유도시화,벤처기업 창업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3대 항구로 도약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김 후보는 내년까지 목포로 전남도청 이전을 끝내고,특목고를 설립해 교육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 ●김대중 후보가 본 이상열 후보 -장점 오랜 변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꿰뚫고 있다.15대 총선 때 첫 출마한 이후 8년 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정치 초년생답지 않게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들었다.사법고시는 물론이고 행정고시에도 합격할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다른 정치인보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만큼,지역이 원하는 일을 자신있게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단점 이 후보는 평소에는 정당생활을 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민주당 후보임을 앞세운다는 지적이 많다.철새 논란도 있고,지역주의에 편승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또 자녀에게 고액과외를 시켰던 사람이 어떻게 서민의 대변자가 될 수 있겠는가.지역정치에 대한 경험이 없어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노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이상열 후보가 본 김대중 후보 -장점 상당히 젊고 참신한 인물이다.앞으로 목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차세대 지도자의 한 명으로 꼽고 싶다.교편을 잡았던 김 후보가 전교조 사태로 해직된 뒤 목포 YMCA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왔던 점도 장점으로 본다.3차례 연속 시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도 밝다. -단점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당 지역구 후보경선을 치르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해 단 한 번도 단점을 거론하거나 비판하지 않았다.철칙이다.물론 사람에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그렇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큰 단점은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본다. 김 후보의 단점도 제가 직접 거론하기보다는 유권자의 합리적인 판단에 맡기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 [사설] EBS 과외로 사교육 줄이려면

    교육방송(EBS) 과외방송이 일단은 우려됐던 접속대란 없이 출발했다.그러나 안도하기엔 너무 이르다.인터넷 방송 하루만에 가입회원이 최대 수용인원 20만명을 크게 초과했다.접속대란 사태가 현실화될 개연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접속자가 최대 수용인원의 3분의1을 약간 웃돈 첫날에도 지방의 일부에선 1시간가량 접속장애가 나타났었다.또 다운받은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거나 버퍼링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 않았던가. 한편 인터넷 방송 접속자가 비록 첫날이긴 했지만 7만명 남짓했다는 사실은 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과외방송에서 수능 시험을 출제한다고 했고 전국의 수험생은 60만여명에 이른다.방송 수준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아 수험생들을 광범위하게 흡입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과외방송이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어렵거나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 주지 못한다면 외면당하기 십상이다.일부 지역에서 벌써 과외방송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송 내용을 교습해 주는 사설 학원들이 등장했다고 한다. 학생 개인별 과외방송에 대한 시청 지도는 제대로 되었는지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학생들이 상·중·하로 나뉘어 있는 과외방송 가운데 초점을 맞춰야 할 수준을 가늠하지 못한 나머지 우왕좌왕하다 ‘학습 혼돈상태’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역시 과외방송을 외면할 것이다.또 학교 보충학습과 과외방송을 연계시키는 학습지도도 고려해 볼 만하다.학교수업 이외에 학교 보충수업 따로,과외방송 따로 공부하려다가 시간부족과 중복학습으로 역효과마저도 우려되는 까닭이다.이번 과외방송은 보기 드물게 망국적 사교육을 치유할 수 있는 처방으로 기대된다.교육 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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