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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복입은 고딩들 안방극장 접수!?

    교복입은 고딩들 안방극장 접수!?

    ‘교복’이 안방극장을 휘젓고 있다. 고등학교를 주요 배경으로 ‘학원 폭력’과 ‘사제간의 사랑’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모티프로 한 이른바 ‘고딩 드라마’가 잇따라 전파를 타고 있는 것. 최근 들어 드라마 소재의 성역이 끝없이 무너지면서 나온 새로운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 문제보다는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이야기에 천착하는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BS 2TV는 새달 2일부터 월화드라마 ‘러브홀릭’(극본 이향희, 연출 이건준)을 방영한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강타와 김민선이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여선생님과 남학생의 ‘지독한 사랑’을 그린 멜로물. 드라마는 사고뭉치 남학생이 ‘기면증’이라는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여선생을 사랑하면서 시작된다. 남학생이 자신을 괴롭히던 학생을 실수로 살해한 여선생을 대신해 교도소에 가 5년간 복역한 뒤 출소, 약혼한 여선생과 애틋한 사랑을 나눈다는 쇼킹한 설정이 화제다. 지난 13일부터 전파를 탄 SBS 수목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극본 박계옥, 연출 오종록)에서도 ‘사제간의 사랑’이 펼쳐지고 있다. 학창시절 ‘쌈짱’으로 통하다 퇴학 당한 뒤 임시교사직으로 모교로 되돌아온 여선생(공효진)이 문제 남학생(공유)과 나누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스토리 전개의 중심축이다. 앞서 KBS 2TV 드라마 ‘쾌걸춘향’과 ‘열여덟 스물아홉’에서도 드라마 전반부에 고등학교를 주요 무대로, 고등학생을 주요 캐릭터로 삼았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안방극장에서 전파를 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MBC드라마 ‘로망스’부터. 이 드라마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여선생(김하늘)과 남학생(김재원)의 사랑을 그려 종교단체와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는 등 화제와 함께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상대적으로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영화에서는 일찌감치 이와 같은 트렌드가 반영됐다. 지난 2001년 개봉 당시 ‘학원액션로망’이라는 장르명을 표방하기도 한 ‘화산고’부터 ‘두사부일체’,‘동갑내기 과외하기’,‘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최근 개봉된 ‘잠복근무’ 등 여러 작품이 그랬다. 그러면 ‘학원 무협(폭력)’과 ‘사제간의 사랑’이 드라마의 주요 소재로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러브홀릭’의 이향희 작가는 “사회와 분리된 또 다른 세계인 학교안에는 다양한 이야깃 거리가 생겨날 수 있으며, 특히 ‘여선생-남제자의 사랑’은 사회적 금기로서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송전문가들은 “하나의 드라마가 성공한 뒤 그 드라마와 비슷한 소재, 포맷의 드라마들이 앞다퉈 기획되는 추세가 늘고 있다.”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시류에 편승하지 말고 ‘작품성’으로 승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괴 초등생 13시간만에 생환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생이 거액을 요구하는 40대 남자에게 유괴됐다가 13시간 만에 풀려났다. 지난 22일 오후 5시30분쯤 서울 서초구 B초등학교 앞에서 과외를 마치고 돌아오던 이 학교 3학년 김모(10)군이 “재미있는 이벤트에 데려가주겠다.”는 남자를 따라갔다 납치됐다. 범인은 밤 9시42분쯤 김군의 어머니 김모(38)씨의 휴대전화로 “잠원동 H아파트 근처 골목으로 2500만원을 가져오라.”고 전화했다. 범인은 김군을 승합차에 태운 뒤 서울 반포구와 마포구, 경기도 광명시 일대를 돌며 새벽 2시36분까지 공중전화로 8차례 협박전화를 걸었다. 어머니 김씨는 괴한에게 첫 전화를 받은 뒤 바로 신고해 경찰이 전화발신지를 추적했지만 공중전화에 온전한 지문이 남아 있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군은 23일 오전 6시35분쯤 경기도 시흥시 수인산업도로에서 지나가던 박모(32)씨에게 발견돼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다. 김군은 범인에게 맞아 코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 경찰은 ‘처음보는 사람이었다.’는 김군의 진술에 따라 우발적인 유괴극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모공치료는 고주파로

    양극성 고주파가 모공(毛孔)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부설 모공치료센터 장가연·서동혜 박사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78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극성 고주파갤럭시-RF를 이용,3주 간격으로 총 3회 모공치료 시술을 한 결과 66명(84.6%)에게서 50% 이상 모공 크기가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치료 2개월 후에 시행한 조직검사에서도 진피 전층의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증가하고 피지선의 크기가 감소해 고주파갤럭시-RF가 피부 탄력을 증가시키고 피지 분비를 감소시켜 지나치게 큰 모공 치료에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오는 9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피부과외과학회에서도 발표될 예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열한 살에 토익985점 받았어요”

    유학 경험도 없는 만 11살 어린이가 토익(TOEIC)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주인공은 서울 압구정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는 정동우군. 정군은 지난 2월 말 치른 토익시험에서 990만점에 98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서 2월 초 치른 CBT토플(TOEFL)에서도 300점 만점에 273점을 받았다. 미국 명문대에서 유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토플 점수가 250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점수이다. 정군은 어학 연수를 다녀오거나 특별히 영어학원을 다닌 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군이 처음으로 영어에 관심을 보인 것은 2살 때. 정군의 어머니 유은숙(42)씨는 “영어로 된 컴퓨터 관련 서적을 자꾸 읽어달라고 보채기에 컴퓨터를 사주고 영국 백과사전 CD를 보게 해줬더니 혼자 영어를 깨치더라.”고 말했다. 정군이 처음 토익을 본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로 당시 점수는 450점이었다. 유씨는 “동우가 영어를 좋아해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토익을 권했다.”면서 “별도로 과외를 한 것은 없고, 시험을 치르기 며칠 전에 모의시험 문제를 풀어보면서 준비했다.”고 밝혔다. 정군은 인터넷 서점 등에서 물리학과 화학 전공서적을 사보는 것이 취미다. 유씨는 “머리는 좋을지 몰라도 정서적으로는 또래와 다를 것이 없기 때문에 월반이나 조기 대학진학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지만, 요즘은 동우가 학교공부를 다소 지루하게 생각해서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볼 생각”이라면서 “동우가 물리학자가 돼서 노벨상을 받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폭력을 키우는 사회/김민숙 소설가

    어제 저녁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질부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왔다. 학생의 일기를 읽었는데, 지난 6년동안 네 살 위인 오빠로부터 상습적으로 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아이를 불러 저간의 사정을 알아보니, 아이의 오빠는 동생이 뭔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제 기분이 나쁘다고, 아이를 때리는 것으로 분풀이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머니께 일렀지만 어머니는 오빠를 야단치며 때렸고, 그 뒤로 그 때문에 더 많이 맞게 되어 이제는 어머니에게도 말할 수가 없단다. 더구나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늘 병원 출입이고, 직장 일로 바쁜 아버지에게 말했다가 지겹다는 짜증만 들었다는 것이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과외선생이 집에 오는데, 과외를 마치고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나가는 6시까지 두시간(이때는 부모도 대개 집을 비우는 시간인데)이 오빠의 폭력시간이 되는 셈이다. 아이는 오빠의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뛰고 몸이 떨린단다. 그렇잖아도 아이의 얼굴이 늘 그늘져 보여 걱정했다는 질부는 우선 아이가 오빠로부터 맞는 것이라도 피하자고 과외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학교로 나오라고 했더니, 아이가 약속대로 학교로 왔더란다. 어지간하면 한번 집으로 간 아이는 귀찮아서라도 다시 학교로 오는 법이 없다. 퇴근길에 질부는 학교와 가까운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서 피아노 레슨 시간이 될 때까지 같이 있었는데 아이의 몸에서 멍자국을 보았다. 아이가 선생이 볼 일기에 그런 이야기를 쓴 것은 이제 그 공포를 혼자 견딜 수가 없어서,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인데,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지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의 다른 아이에게 맞았다면, 우선 때린 아이나 그 부모와 면담을 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이 가해자는 형제여서 문제가 너무 미묘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가정교사까지 두는 집에서 아이들의 폭력상황에 눈 감고 있다면 다짜고짜 학교선생이 아는 척하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을 터였다. 딸아이의 호소에 아버지가 지겹다고 대답했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었다. 이가정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6년이나 지속된 그 오빠의 폭력성도 틀림없이 병적인 것이라 보여,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되지만, 질부가 직접 그 일에 접근해서 부모를 설득하는 것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무래도 이 일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싶어서 우선 아동폭력방지센터나 청소년상담소 같은데 전화를 걸어 도움을 얻어보라고 말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가까이, 이토록 끔찍한 폭력의 현장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일까? 지금 40∼50대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몇 학교에 제한된 일이었지만 폭력서클은 있었다. 마치 무슨 신화처럼 그런 서클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긴 했어도 그들은 다른 폭력서클과 싸울 뿐 일반 학생을 괴롭힌다고 들은 적은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학교에서 몸으로 싸우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여학교에서는 말다툼이나 편지를 이용해 싸웠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와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강도 높은 싸움이었다. 이건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일인가. 꼭 이십년전 시골에서 사귄 중3 여학생으로부터 그 시골의 여학생들이 학교 교실에서 몸싸움을 하고, 더구나 친구들이 아무도 말리지 않고 신나서 구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이야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잔인한 폭력들이 어린 아이들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심지어 왕따보험이 생겼고 그것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누구 하나의 힘이나 무슨 상담센터의 힘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난 20년 사이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얼마나 많은 폭력들에 노출되어 있었는지 사회 전체가 반성하고 다같이 나서서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야 한다. 김민숙 소설가
  • [사설] 고1 교실에서 시작된 내신전쟁

    2008학년도 대입제도개선안의 첫 적용대상이 되는 고교 1학년 학생들이 극심한 불안을 겪고 있다. 제도가 바뀔 때 어느 정도의 혼란은 불가피하다. 대입경쟁과 학벌문화가 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입시제도 개혁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라는 정책목표가 하루아침에 이뤄질 리도 없다. 그러나 학생들이 내신 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유리한 조건을 찾아 학교를 연쇄이동하는 현상이 빚어진다면 이의 부작용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내신제의 혼란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된다. 대학들의 지침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게 그 첫째다. 지금까지 교육부의 대입시 정책방향은 다양한 적성과 능력을 평가하자는 것이었다. 한 가지 특기만 있어도 대학 간다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 그러나 요즘 고1들은 예체능 과목까지도 과외를 해야 할 실정이라고 한다. 내신제가 전과목 만능선수를 요구하는 것인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두번째는 고교 3년동안 12차례의 중간고사와 학기말고사를 모두 신경써야 하는 데서 오는 부담의 과중함이다. 단 한 차례 수능시험만으로 인생이 좌우되는 현행 제도도 문제지만 고교3년을 학교성적의 노예상태로 살라는 요구도 지나치다. 수능시험 때 겪는 긴장을 이제 12번 겪는다고 생각해 보라. 이에 비하면 전학사태 걱정은 문제가 덜 될 수 있다. 대입 개선안 발표 이후인 올 초에도 고교신입생의 서울강남 전학현상이 전년도보다 높았다는 사실에 비추어 일부 전언은 과장된 측면이 있어 보인다. 또한 사실이라고 해도 특정지역 집중현상이 완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현재 시급한 일은 대학들의 전형계획 공개와 학교성적 부담의 완화라고 본다. 교육부는 대학들에 전형계획 조기확정을 지시했지만 대학들에만 책임을 미룰 수는 없다.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 조정, 성적 외 평가요소 확대 등 학생부담 경감방안을 함께 강구해야 한다.
  • 고민상담 교사보다 학원선생

    고민상담 교사보다 학원선생

    한국 초등학생들은 공부와 성적을 가장 고민하며, 주로 어머니나 친구와 의논한다. 의논 상대로는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강사를 선호한다. 부모와의 대화시간은 하루 평균 30분 안팎, 일주일 평균 용돈은 2100원, 휴대전화는 10명에 한 명꼴로 갖고 있다. 대부분 사교육을 받지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10명 가운데 4명뿐이다.10명에 1∼2명꼴로 집단 따돌림을 해보거나 당해본 적이 있다. 초등학생의 생활 실태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줄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최근 펴낸 ‘한국 초등학생의 생활 및 문화실태 분석연구’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다. 그동안 부분적인 조사는 있었지만 어린이들의 생활·문화 전반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표집한 초등학생 4∼6학년 4340명 가운데 질문지가 돌아온 3507명의 응답 결과와 면담 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주된 걱정거리는 공부와 성적문제로 전체 응답자의 63.1%를 차지했다. 성격(20.0%), 건강(16.3%)이 뒤를 이었으며,10명에 1명(9.9%)은 외모로 고민하고 있었다. 고민을 의논하는 대상은 어머니가 42.5%로 가장 많았으며, 아버지(14.0%)보다는 친구(23.1%)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 선생님(0.6%)보다 학원·과외강사(0.7%)에게 고민을 더 많이 얘기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교육의 영향력을 가늠케 했다. 초등학생의 76%는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평균 2개 과목을 수강한다. 그러나 사교육 효과에 대해서는 41.7%만이 ‘(성적이)향상된다.’고 답했다. 반면 ‘그저 그렇다.’(32.4%),‘잘 모르겠다.’(21.6%),‘향상되지 않는다.’(4.3%)고 응답,10명에 6명은 학생 스스로 효과를 확신하지 못했다. 절반 정도인 50.7%는 용돈을 받고 있으며, 평균 액수는 일주일에 2100원이다. 전체의 11.4%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으며, 통화(28.6%)보다는 문자 주고받기(33.0%)에 사용한다. 컴퓨터는 주로 집(91.2%)에서 사용하며, 사용 시간은 평일과 공휴일 모두 ‘1시간’이라는 응답이 각 47.5%,33.9%로 가장 많았다.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피해도 심각했다. 피해 경험을 묻는 질문에 13.4%가 ‘있다.’고 응답,2003년 중·고생 연구에서 드러난 중학생(8.1%), 일반계(4.5%) 및 실업계 고교생(6.4%)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결손가정 학생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피해를 많이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3.3%는 가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특별한 이유없이 다른 친구가 하니까 따라 한다.’는 응답이 11.7%로 나타났으며,10명에 2명꼴인 23.1%는 ‘재미있거나 아무 느낌이 없었다.’고 응답,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가해·피해 학생 모두 상담받은 경험은 7.2%에 불과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심야학원 단속 서울시 조례 무효”

    과외학원의 심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서울시 조례가 상위법률에 근거가 없어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현행 ‘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는 학원 운영 시간에 대한 규정이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1월 교습시간을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한 학원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권순일)는 7일 서울 강동구에서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박모씨가 “학원 교습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서울특별시 학원의 설립ㆍ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는 위임입법의 한계를 벗어나 무효”라면서 서울 강동교육청을 상대로 낸 시정명령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학원 운영시간을 제한하는 조례는 주민의 권리ㆍ의무와 관계된 만큼 법률의 위임이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학원법과 시행령은 학원시설이나 수강료 등을 조례로 정하도록 하고 있을 뿐 교습시간 제한에 대해서는 아무런 위임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조례는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와 건강을 위해 제정된 것인 만큼 조만간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할 것”이라면서 “대법원 확정판결 이전까지 조례는 유효하므로 학원단속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함병국 교육행정 주사도 “지난해 10월 다른 소송에서 조례를 제정해 학원 심야교습을 단속하는 것이 보습학원장들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볼 수 없다고 각하결정을 한 적이 있다.”면서 “학원법 개정안도 4월 중 국회에 상정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효섭 이효연기자 newworld@seoul.co.kr
  • “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도서관이 우리아이 과외선생님”

    독서 교육이 강조되면서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크다. 그러나 학교 도서관말고는 가까운 곳에 있지 않아 자주 찾지 않는다. 또 도서관 하면 독서실 혹은 도서 대여점 정도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 도서관은 사교육을 대신할 만큼 훌륭한 교육 공간이다. 도서관에서는 독서 습관을 기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어 아이의 적성을 스스로 찾게 할 수 있다.‘도서관 100배 활용하는 법’을 전문가에게 들어봤다. 도서관에 자주 가지 않으면 부모나 자녀나 낯설게만 느껴진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도서관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도서관에 가더라도 많은 책 가운데 아이에게 어떤 것을 읽혀야 할지 막막하다. 도서관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책 읽을 때 표지·삽화 읽는 법 가르쳐야 책 선택이 어려울 때 가장 쉽게 떠올리는 것이 바로 권장도서 목록이다. 하지만 아이의 흥미와 독서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나이·학년에 따른 책을 일방적으로 읽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독서하는 습관이 돼 있지 않은 중고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면 그 수준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서에도 단계가 있다. 단계별 기간은 나이에 따라 단축할 수 있지만 한두 단계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 도서관 이용 전 아이와 함께 흥미 분야의 책을 검색한다. 요즘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도서관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집에서도 검색이 가능하다. 아이가 평소 자동차를 좋아한다면 아동·청소년 도서 분류에서 ‘자동차’를 키워드로 검색한다. 책에 대한 설명을 참고해 아이가 책을 고르게 한다. 이런 과정이 몇번 반복되면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서가에서 책을 찾으면서 근처에 꽂혀 있는 책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독서의 범위와 깊이가 넓어진다. 필요한 책을 한두권 사주는 것과 도서관에서 책을 읽히는 것의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을 읽을 때는 내용에 앞서 책 표지와 삽화 보는 법부터 가르친다. 표지와 그림만을 보여준 다음 아이의 느낌과 생각을 말하게 하고 책 내용을 미리 상상하게 한다. 저학년일수록 ‘왜?’라는 질문이 많다. 책을 보면서 새로운 내용을 접하게 될 때는 더욱 더 그렇다. 이럴 땐 ‘나중에’‘몰라’와 같은 대답 대신 독서 흐름이 끊어지더라도 함께 어린이용 백과사전을 찾아본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처음에는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때문에 도서관에 동시에 두 아이를 데려가는 것은 되도록 삼가는 것이 좋다. ●책 없으면 구입 희망도서 신청하게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평 중 하나가 읽을 만한 책이 없다는 것이다. 도서관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책을 신청하면 장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희망도서를 신청하는 것도 교육이다. 희망도서를 고르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우선 순위를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사서에게 다가서는 것도 필요하다. 사서는 책을 빌려주고 반납 받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책 좀 추천해 주시겠요?’와 같은 기본적인 것에서 경우에 따라 독서치료와 같은 한차원 높은 도움까지 받을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책을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대여해서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것도 좋지만 북시터가 있는 도서관이라면 이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는다. ●DVD 타이틀, 무료 강좌도 적극 이용 도서관은 공부만을 위한 곳도, 책만 읽는 장소도 아니다. 교육과 문화에 대해 거의 모든 정보가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도서관의 디지털실에는 각종 어학테이프와 CD가 갖춰져 있다. 또 다양한 DVD 타이틀을 볼 수 있고 도서와 마찬가지로 희망타이틀을 신청할 수도 있다. 아동실에는 영어 동화책,CD, 테이프 등이 적어도 추천도서 수준으로 구비돼 있다. 아이들에게는 읽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료도 이용하면 좋다. 또 소규모 ‘도서방’ 수준이 아니라면 어느 도서관이든 매월, 매분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매월 초에는 무료 영화, 인형극 등 공연 계획이 나온다. 분기별로는 유아, 아동, 성인별로 어학, 예능 문학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도서관에 따라 음악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므로 매월 초 가까운 도서관의 스케줄을 꼼꼼하게 챙겨 신청한다. 무료 공연 등 각종 행사는 ‘도서관 월간 계획표’로 만들어 책상 위에 붙여두고 시간이 나는 대로 이용한다. ●도서관 이용 예절도 가르쳐야 도서관은 사교육이 아닌 공교육의 장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장소인 만큼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 도서관에서 바르게 행동하는 아이는 어디서든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우선 도서관을 이용하기 전에는 손을 씻게 한다.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책을 소중하게 다뤄야 함을 알려주는 것이다. 책을 찢거나 낙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임을 알려준다. 말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아이가 읽는 책이 파손된 것을 보여주면서 ‘너도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지 않겠지?’라는 방식으로 지도한다. 책을 읽으면서 낙서나 메모를 하고 싶어한다면 포스트 잇을 이용하게 한다. 이밖에 도서관 가방을 따로 마련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 가방, 피아노 가방이 따로 있듯이 도서관 가방이 있다면 도서관이 또 하나의 학교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도서관 매점에서의 불필요한 군것질을 줄이기 위해 물과 야채·과일을 준비해 주면 좋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서관 이용 이렇게 하면 100점 (1)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한다 (2)도서관 자료는 공동소유이므로 소중히 다룬다 (3)도서관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4)도서관 안에서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한다 (5)도서관의 개관과 폐관 시간을 지킨다 (6)책을 빌리는 기간과 권수를 지킨다 (7)연체시에는 받아야 할 벌칙을 지킨다 (8)도서관 이용에 문제가 있으면 도서관에 적극 제안한다 (9)도서관에서 마련한 교육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한다 (10)매달 도서관 희망 비치도서에 한권이상 신청한다 ■ “책 제목만이라도 많이 보면 좋죠” “도서관은 아이들이 만드는 학교입니다.” 인터넷 사이트 ‘도서관옆 신호등’을 운영하면서 도서관 활용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이현(37)교수. 최근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을 펴낸 그는 도서관의 활용 범위는 무한대라고 말한다. 프랑스 유학시절 도서관의 힘을 알게 됐고 이후 아이 둘을 사교육 도움 없이 도서관 교육만으로 가르치고 있다. “도서관은 겉보기엔 정적으로 보이지만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교육 효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교수가 말하는 도서관은 학습자료는 물론 문화생활, 동호회 활동까지 할 수 있는 ‘세상의 축소판’이다. 여기서는 사교육이 따로 필요없을 만큼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학습지와 학원이 무조건 필요없다는 건 아닙니다.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필요는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술’보다는 ‘기본’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기본이랑 사물을 넓고 깊게 보는 안목을 말한다. 도서관에서 여러 책을 접하면서 눈을 뜰 수 있는 것이다. 학과공부는 자연히 쉬워질 수밖에 없다. 선행학습을 통한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풍부한 배경지식을 통해 전체적 흐름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독서가 중요한 이유는 학습차원보다는 아이의 적성을 찾는 데 필요하다고 말한다.“많은 책을 읽어도 분명 아이가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접근하고 싶어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것이 결국 아이의 진로를 결정할 때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싫어하는 과목을 가르칠 때도 도서관은 한 몫 단단히 한다. 수학을 싫어하는 큰 아이에게 이 교수는 수학 관련 동화부터 읽히기 시작했다. 점차 수준을 높인 끝에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아이에게 수학 공부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많은 부모들이 책을 살 때만큼은 지갑을 주저없이 연다. 하지만 이 교수는 책을 소유하는 것보다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부모가 사주는 몇 권의 책이 때론 아이 호기심에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지만 경험의 범위를 제한할 수도 있는 거죠. 책 제목만이라도 많은 책을 접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다가서 보십시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독후감보다 도서관노트 쓰도록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읽은 책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독후감을 이용하는 것은 독서를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 도서관 노트를 만들게 한다. 어렵지 않다. 일단 기본적으로 날짜와 도서관명, 제목, 지은이, 그린이, 출판사를 적는다. 여기에 아이의 선호도를 별표 개수 등으로 간단하게 표시한다. 여기에 아이가 직접 고른 책인지 부모가 골라준 것인가를 표시한다. 제목 밑에는 아이가 처음 책을 읽을 때 질문했던 내용이나 궁금했던 점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가령 아이가 ‘책 제목이 이상해.’처럼 어른들이 생각하기에 다소 엉뚱한 질문을 하더라도 모두 적어둔다. 나중에 같은 질문을 다시 던졌을 때 아이 사고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는 형식을 갖춘 독서감상문이 아닌 느낌 그대로를 원하는 방식으로 적게 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을 적거나 키워드만을 나열식으로 적어도 된다. 노트의 다른 면에는 그날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한권을 골라 책에서 받은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게 한다. 노트의 세로뿐만 아니라 가로를 이용해 그리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주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아이의 관심사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부모들이 걱정하는 글짓기, 논술 능력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다. 낡은 교육을 받은 부모가 제시하는 독후감 틀은 아이의 사고력 향상에 걸림돌만 된다. 형식을 떠나 아이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 방법이다. 독서 수준이 높아지면 아이 스스로 독후감을 쓰고 싶어한다. 이럴 땐 일기장에 그날 있었던 일 대신 읽은 책에 대한 감상을 적게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연숙칼럼] 학교가 ‘내신 전쟁터’ 안되려면

    [신연숙칼럼] 학교가 ‘내신 전쟁터’ 안되려면

    같은 제도라도 사회환경에 따라 얼마나 다른 형태를 띨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보도가 있었다.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교육개혁법안 반대시위 보도에 나온 ‘바칼로레아’관련 내용이 그것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바칼로레아는 프랑스의 대학입학자격시험이다. 프랑스 고교생들은 대략 60% 정도가 이 시험에 합격하여 국립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 제도를 바꿔 고교 재학중 성적 20%를 반영하기로 했다. 한번에 끝내는 ‘벼락치기’ 바칼로레아 공부 대신 학생들에게 평소 학교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하게 하자는 취지다. 이에 고교생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제도라는 것이 반대 이유다. 벼락치기 바칼로레아 공부,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하기, 이 모두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얘기일 뿐이다. 수능 한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과목별로 치밀한 공략스케줄을 짜놓고 고교3년 내내 학원·과외 등을 오가며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벼락치기식 바칼로레아가 통했던 프랑스에서 내신반영이 시작된다면, 그 양상은 또 어떻게 나타날지가 궁금해지며 다시금 우리의 학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의 고등학교는 ‘내신전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개혁 대입시제도의 첫 적용 대상이 되는 1학년들의 내신 경쟁이 중간고사를 앞두고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요 과목은 물론 예체능 과목까지 좋은 점수를 받아야 하므로 과외과목이 오히려 늘어났고, 학교시험을 잘 보려면 교사들의 출제경향과 기출문제 정보 등이 중요해져 학원의 도움이 오히려 더 많이 필요해졌다고 한다. 수능시험 한 차례에 집중됐던 평가가 이제는 모든 학교 시험으로 확대돼 대입시험을 12번 보는 셈이 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도입된 내신제가 오히려 사교육을 더욱 찾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런 비판은 배재고 교사 사건 등으로 불거진 내신불신과 상승작용을 일으켜 내신제 자체에 대한 저항으로까지 번질 기세다. 그러나 우리가 이런 비판에 앞서 함께 생각해야 할 일은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사회적 합의라고 본다. 최소한 최근의 공론화 과정에서 기록적 사교육비 증가를 가져온 대입시제도, 학교폭력 문제 등 인성교육 부실에 대한 해결책은 공교육 정상화에서 찾아야 한다는 합의는 이루어졌다고 보고 싶다. 사교육비 증가의 핵심원인은 통합적 사고능력 측정이라는 명분 아래 교과 밖에서 출제돼 온 수능시험과 수능에 의존한 대입시제도였다. 그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대입시에서 수능비중 축소와 내신강화였음을 감안할 때 이제 내신제에 필요한 것은 비판이 아니라 정착을 위한 건설적 제안이 아닐까 한다. 내신제로 인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압감은 이해가 간다. 한 프랑스 작가는 바칼로레아 제도를 예찬하면서 학적부제도를 전과기록부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한번 잘못하면 부담이 치명적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래서 같은 학생끼리 견제하고 경쟁하다 적대까지 하게 된다면 이것은 공교육 정상화의 또 하나의 중요한 명분을 잃게 될 우려가 있다. 남을 배려하고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는 인성교육의 측면이다. 우리의 내신제가 해결해야 할 딜레마는 바로 이것이다. 학교 밖에서 이뤄졌던 치열한 서열경쟁이 그대로 학교 안으로 옮겨지고 끝나는 내신제라면 내신제 도입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 결국 해결책은 성적만이 아니라 인성, 활동, 체육 등 다양한 요소가 내신을 이루도록 하고 대학들도 다양한 면접기법 등을 개발하여 성적에 의존한 줄세우기를 자제하는 것이다. 학교를 보다 교육적인 환경으로 바꾸고,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면 대학과 사회 모두가 내신제 정착에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사회플러스] 답안지조작 배재고 교사 집유

    서울 동부지법 형사1단독 임수식 판사는 31일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 배재고 교사 오동원(41)씨에게 업무방해죄 등을 적용,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배재고 편입을 위해 아들을 위장전입시킨 정모 전 검사에게 주민등록법을 적용해 벌금 500만원을, 정씨 아들에게 과외를 한 다른 교사 3명에게는 학원의 설립운영과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벌금 100만∼20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 서울학생 하루 34명꼴 유학길

    서울학생 하루 34명꼴 유학길

    조기 유학생이 해마다 증가해 하루 34명꼴로 한국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에서 조기 유학을 간 초·중·고교생이 매년 늘어나 2004학년도에는 사상 최대치인 1만 2317명이 유학길에 올랐다. 순수유학, 해외이주와 파견동행의 이유로 외국의 교육기관, 연수기관 등에서 6개월 이상 공부한 학생은 2001학년도 1만 1001명,2002학년도 1만 1341명,2003학년도 1만 1546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고등학생의 경우 2001학년도 1948명 이후 계속 증가해 2004학년도에는 2122명이 조기유학을 선택했다. 중학생 역시 2001학년도 3322명에서 점차 증가,2004학년도에는 3810명이 조기유학을 떠났다. 초등학생도 2001학년도 5731명에서 2003학년도 6475명까지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6385명으로 약간 감소했다. 하지만 부모의 파견 근무동행이나 이민 등의 이유가 아닌 순수유학은 2003학년도 1558명에서 38.6% 증가한 2160명으로 크게 늘었다. 초등생뿐만 아니라 순수 유학자 수도 전반적으로 증가,2003학년도에는 조기 유학생의 38.3%였지만 2004학년도에는 48.1%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서울 D중학교의 한 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매년 한 반에 3∼4명 정도 조기 유학을 떠난다.”면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고 싶어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라고 전했다. 이 교사는 “유학비가 사교육비보다는 조금 더 들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유학에 관심이 많다.”면서 “조기 유학생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학을 떠나는 국가는 미국 4818명, 캐나다 1818명 등 영어권 국가가 여전히 가장 많았다. 여기에 중국이 지난해 1449명에서 1765명으로 증가, 주요 조기유학 지역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중국 전문 B유학원 관계자는 “중국어가 중요해지면서 중국 조기 유학 상담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영어를 쓰는 학교로 진학하거나 그곳에서 영어 과외를 받으면서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2003학년도에는 805명이었던 2년 미만 단기 유학생이 2004학년도에는 930명으로 늘어난 반면,2년 이상 장기 유학생은 293명에서 186명으로 줄었다. 강남의 K유학원 관계자는 “학생들의 부적응 문제로 일찍 돌아오거나 처음부터 단기로 계획을 잡고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의 경우 초등학생에게는 유학 비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관광비자로 1년간 공부하고 오는 경우가 많은 것도 단기 유학이 증가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사우디전 내게 맡겨라”

    ‘박지성의 상승세냐, 이천수의 명예회복이냐.’ 오는 26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와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2차전에서 운명의 일전을 갖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1일 격전지인 사우디의 담맘에 입성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에서 치른 서부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와의 ‘모의고사’에서 2진급으로 1-0 승리를 챙긴 대표팀의 본프레레 감독은 평가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당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유상철-박재홍-박동혁의 스리백 라인이 다소 안정을 찾은 것을 성과로 꼽았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사우디전에 스물네살 동갑내기 해외파 박지성(사진 왼쪽·에인트호벤)과 이천수(오른쪽·누만시아)의 ‘빠른 발’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름할 최대 분수령이다. 이 경기에서 이긴다면 독일행 8부 능선에 오르지만 패한다면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는다. 따라서 본프레레호는 본선행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 사우디를 반드시 잡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다행히 본프레레 감독은 사우디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냈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우디의 약점은 장신의 스리백 라인. 헤딩력도 좋고 파워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발이 느려 빈 공간을 쉽게 내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지성과 이천수 같은 빠른 스피드를 지닌 선수라면 순간 돌파로 절호의 득점 찬스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쪽은 최근 네덜란드 리그에서 ‘상종가’를 치며 ‘빅리그’진출까지 노리는 박지성. 지난 13일 리그 아도 덴 하그전에서 두골을 폭발시키며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했고, 이영표와 팀을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끌어올린 주인공이다. 지난해 부상 탓에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못했기 때문에 이번 사우디전에서 진가를 발휘,‘마음의 짐’을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이천수 역시 이번 경기를 ‘명예회복’의 무대로 삼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 꿈의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지만, 여지껏 한 골도 못넣고 2년 만인 오는 7월 친정팀 울산 현대로 U턴하게 돼 자존심에 무척 상했다. 하지만 그 역시 사우디를 제물로 국내팬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부각시킨다는 다짐이다. 그는 ‘특별 과외’를 통해 사우디의 수비라인을 교란시킬 비책까지 준비해둔 상태다. 두 해외파의 ‘선의의 경쟁’이 사우디 격파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녹색공간] 나무를 심은 사람/조연환 산림청장

    우수·경칩을 지나 얼었던 땅이 풀리면 나무를 심는 계절이 시작된다. 나무는 식목일에만 심는 것이 아니다. 구덩이를 팔 수 있다면 일찍 심는 것이 좋다. 어디를 둘러봐도 나무 한 그루 없는 붉은 산이었던 학창 시절, 봄이 되면 해마다 산으로 가서 나무를 심고 소나무 잎을 갉아 먹는 송충이를 일일이 잡아내고는 목청껏 노래부르면서 산을 내려오던 기억이 새롭다.‘산에 산에 산에다 나무를 심자/산에 산에 산에다 옷을 입히자/메아리가 살게 시리 나무를 심자.’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우리나라를 일제 36년간의 산림자원 수탈과 한국전쟁 등으로 완전히 황폐화된 땅에 나무를 심고 가꾸어 국토의 64%를 푸르게 만든 산림녹화 성공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 이제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민둥산은 보이지 않는다. 나무가 너무 우거져서 산에 들어가기도 힘들다고 불평할 정도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산림청에서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알아본 결과 40∼50대 이상은 나무를 심어 산이 푸르게 됐다고 응답하는 반면 30대 이하 젊은 층은 산에 나무가 저절로 생겨나서 저절로 자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과외에 시달리고 점수 한 점 더 얻기에 급급해 산에 나무를 심어 본 일이 없는 젊은이들로서는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나무를 심어 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그 많은 산에 그 많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수고를 알 수 있겠는가. 나무를 심는 계절이 오니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이 생각난다. 이 책의 주인공 엘제아르 부피에는 아무것도 살지 않는 황무지에다 매일 100알의 도토리를 심었다.10개 중 2개 정도가 싹이 나고 그나마도 들짐승에게 뜯어 먹히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도토리를 심었다.55세인 부피에는 “만일 30년 후에도 하느님이 내 생명을 허락하신다면 계속해서 나무를 심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89세까지 나무를 심다가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그동안 나무들이 자라서 황무지는 울창한 숲이 되고 들에는 꽃이 피고 계곡엔 물이 흘렀다. 떠났던 사람들도 돌아와 그곳은 전쟁을 모르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이 됐다. 황무지를 낙원으로 만드는 일은 바로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일로부터 시작됐다. 부피에처럼 한 평생 나무를 심고 가꾼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 대표적인 분이 임종국씨다. 그는 1956년부터 전라남도 장성의 축령산 자락에 삼나무와 편백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나무나 심고 있다고 사람들은 비웃었지만 그는 20여년간 150만평의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더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자 자식같이 키우던 나무들을 남에게 넘기고 72세로 타계하기까지 오직 나무만을 바라보며 사셨다. 지금도 전남 장성의 축령산 자락에는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그분의 뜻을 기리는 듯 하늘을 향해 올곧게 잘 자라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임씨를 ‘숲의 명예전당’에 모셔 그 뜻을 기리고 그가 조림한 산을 매입해 국유림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산림녹화 성공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헌신적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는 보도가 있었다. 더 이상 나무를 심을 필요가 없어서 식목일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나무는 심지 않고 놀러 가는 날이 됐기 때문에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자는 것이다. 그동안 나무를 심고 가꾸어 온 사람들로서는 허탈감과 함께 서운함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더라도 기념일로는 남게 되어 이제는 노는 날이 아니라 명실상부하게 식목일은 나무 심는 날로 지켜질 것이다. 한 그루 나무를 심는 것은 생명을 심는 것이며 미래를 심는 것이다. 한 사람이 평생 사용하는 나무의 양은 잣나무 500그루 분량이나 된다. 태어나면 누구나 500그루의 나무는 심어야 비로소 제 몫을 다 하는 것이다. 오늘 지구가 멸망한다 할지라도 한 그루 나무를 심겠다는 선인(先人)의 말이 실감나는 계절이 됐다. 올 봄에는 한 그루 나무를 심자. 이 땅의 엘제아르 부피에가 돼 보자. 그리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분들의 수고와 고마움을 생각해 보자. 조연환 산림청장
  •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남성복 전문 멀티숍 ‘MAN gds’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남성복 전문 멀티숍 ‘MAN gds’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남성복 패션.’ 지난달 25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 남성복 전문 멀티숍(편집매장)인 ‘MAN gds’이 남성 패션리더들의 쇼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메트로섹슈얼(꽃미남)을 지향하는 젊은 남성들의 구미에 맞는 제품들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인 4색의 정상급 디자이너 ‘작품’ ‘남성 패션 선도’를 표방하는 ‘MAN gds’는 ‘남성 갤러리아 디자이너 거리(MAN Galleria Designer Street)의 약어. 국내 정상급 남성 디자이너 4인방인 정욱준·홍승완·김서룡·서상영의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남성만을 위한 특별한 패션 공간’이다. 방원배 명품관 남성복 바이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서울 강남지역 상권에서는 젊은 남성 소비자들도 여성 소비자들처럼 원하는 트렌드가 다양하고, 브랜드보다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세분화된 남성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보다 차별화된 특성을 살리기 위해 ‘MAN gds’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여평 규모인 ‘MAN gds’는 니트·티셔츠를 비롯해 재킷, 바지, 턱시도, 정장 등 의류뿐 아니라 구두·가방·액세서리 등 패션 잡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을 내놓았다. 가격은 셔츠가 20만원대, 정장은 100만원대 안팎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정장 100만원대 등 다소 비싼 편 이곳에서 만난 장태식(36·서초구 반포동)씨는 “패션 스타일이 심플하고 세련됐으며, 매장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 쇼핑할 기분이 난다.”며 “다만 제품의 가격대가 높아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정욱준은 ‘론 커스튬’, 홍승완은 ‘스위트 리벤지’, 김서룡은 ‘김서룡 옴므’, 서상영은 ‘서상영’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했다. 특히 정욱준과 서상영은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 홍승완과 김서룡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로드숍을 내고 있어 능력을 검증받은 인물들로, 자기만의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톡톡 튀는 스타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욱준의 ‘론 커스튬’은 도회적이고 세련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일반적인 ‘옷(Cloth)’이 아닌 격식을 차려 입는 ‘커스튬(Costume)’이라는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정욱준은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영어 완전정복’ 등 영화 의상을 제작해 성가를 높였고,2003년 아시아 타임지 선정 ‘아시아 4인의 아티스트’에 뽑혀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메트로섹슈얼족 입맛에 ‘딱’ 옷을 입는 소비자 중심의 편안한 디자인을 강조하는 홍승완의 ‘스위트 라벤지’는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풍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렸다. 홍승완은 지난 1995년 일본 패션 디자인 콘테스트 디자인상을 수상했으며 용인 송담대학 스타일리스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온 김진영(29·송파구 오금동)씨는 “자신이 매일 입는 남성 패션에 대한 연구가 깊을 수밖에 없는 남성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제품인 만큼 보다 편하고 신선해 보인다.”며 “요즘 들어 열풍이 불고 있는 메트로섹슈얼 요소를 모두 갖춰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룡의 ‘김서룡 옴므’는 손뜨개나 나염 등 자연스러움을 표현하는 수공예적인 요소가 진하게 배어 있고, 동양적인 신비함을 담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학 때 서양화를 전공한 뒤 1983년부터 92년까지 개인전을 여는 등 작가 활동을 하며 심미안을 키웠다. 지난 ‘2002년 추동 서울 컬렉션’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철학을 패션으로 표현하는 ‘서상영’은 간편함과 자연스러움, 신고전풍의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불문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 파리의 스튜디오 베르소에서 디자인 공부를 한 서상영은 겐조 마틴 쉬퐁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의 작업에 프리랜서로 참여하는 등 실무를 익힌 것이 ‘브랜드의 힘’이다. 김선구 명품관 신사팀 바이어는 “창의성과 개성 있는 독특한 제품이지만 개인의 체형과 취향에 맞게 변형이 가능해 기성복의 약점을 보완해 준다.”면서 “이 때문에 자신의 개성 표현에 적극적인 남성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GDS’에선 여성디자이너가 만든 의류·구두 취급 갤러리아 백화점에는 ‘여성 디자이너의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여성 전문 패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명품관 웨스트 2층에 위치한 ‘GDS’가 그곳. 지난 1999년 9월 오픈한 ‘GDS’는 국내 여성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로 구성한 멀티숍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매장의 원조로 꼽히고 있다. 추은영 대리는 “멀티숍은 한정된 공간에 여러가지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캐주얼에서 정장까지 취향에 맞는 상품들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특히 다양한 브랜드나 디자이너의 제품을 소량으로 팔고 있어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희소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15평 규모인 ‘GDS’는 디자이너가 상품을 공급하고, 백화점은 위탁 판매를 전담해 판매사원 관리, 인건비, 인테리어 등 영업에 필요한 부문을 맡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디자이너 배상은의 ‘b.a.e’, 박윤정의 ‘박윤정’, 송자인의 ‘송자인’, 윤영선의 ‘미오’, 김지운의 ‘Tess킴’, 구두 디자이너인 최정인의 ‘최정인’이라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여성 의류와 구두 등을 판매하며, 가격은 여성 정장이 100만원대 안팎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예비중학생 수준 안맞는 선행학습은 ‘독’

    예비중학생 수준 안맞는 선행학습은 ‘독’

    새 학년이 되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학생들이 중학교 신입생들이다. 초등학교에 비해 과목도 늘고 학습의 내용도 깊어졌기 때문이다.‘기초가 중요하다더라.’,‘1학년 때부터 국·영·수가 뒤처지면 고3까지 간다더라.’는 등의 말들이 많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신입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여기저기 학원을 알아보고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보며 고심한다. 그럴 때 가장 빠지기 쉬운 유혹이 선행학습이다. 남들은 다 한다는 선행학습은 어떻게 시키는 것이 좋을까. 교사와 학원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들었다. ■ 중학신입생 선행 학습 이렇게 지난해 강남 학원가에 소문난 일화 하나. 당시 서울 서초동 A학원에 다니는 초등학교 5학년 김모(11)양에 대한 얘기가 학부모들의 입에서 입으로 번졌다. 외국에 한 번도 나가본 적 없지만 학원만 다니면서 토익(TOEIC) 960점에 중국어와 일본어까지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어 실력은 중학생들과 함께 수강할 정도였다. 학원 이름이 알려지고 학부모들이 앞다퉈 몰려왔다. 즉각 8명씩 2개반이 편성됐다. 그러나 공부 좀 한다는 아이들이었지만 이 가운데 제대로 강의를 따라가는 아이들은 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13명은 효과를 보지 못했고, 스트레스만 받았다. 한 남학생의 학부모는 이 반에 자녀를 들여보내기 위해 억지로 높은 수준의 반에 넣었지만 학원 강의를 따라가지 못해 학원강의를 위한 또다른 과외를 받다가 두 달도 안돼 아예 학원을 그만뒀다. 당시 이 학원에서 가르치던 강사 이모(여)씨는 “소문난 여학생은 언어능력과 암기능력이 워낙 뛰어난 특출한 경우였지만 다른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향은 모른 채 무조건 그 학생이 하는대로 따라 하다가 영어에 대한 흥미마저 잃게 했다.”고 말했다. 자녀의 특징과 성향은 모르면서 남만 따라가는 것, 학부모들이 가장 착각하기 쉬운 사교육의 ‘함정’이다. 특히 중1로 올라가면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무작정 남 하는 대로 따라 시키는 선행학습은 자녀에게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아이 수준과 성격 정확히 파악해야 교사와 학원 관계자들의 선행학습에 대한 조언은 하나같다.‘자녀의 수준부터 정확히 파악하라.’는 것이다. 특히 중1의 경우 “일단 차분히 지켜보라.”고 충고한다.1학년 1학기에는 어떤 과목에 관심과 흥미가 있는지, 뭐가 부족한지, 왜 그런지 등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서울 마장중 이소현 교사는 “그렇지 않아도 공부량이 많아져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남이 한다고 목적 없이 선행학습을 시킬 경우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고, 스트레스를 받아 성적이 떨어지고, 불안하니까 또 선행학습을 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면서 “영어의 경우 언어이기 때문에 한번 흥미를 잃으면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격에 따라 선행학습의 효과도 다르다. 활동적인 아이는 추진력이 있는 반면 집중력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이 선행학습을 너무 많이 하면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교수업에 더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호기심 많고 탐구적인 성향의 아이는 관심있는 과목의 선행학습에 깊이 빠져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할 수 있다. 이 경우 아이의 자부심은 살려주되 다른 공부도 왜 필요한지 알려줘 골고루 공부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한달이상 진도 앞서면 부작용많아 선행학습을 얼마나 시킬지에 대한 기준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 달 이상 앞서 진도를 나가는 것은 효과보다 부작용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에듀토피아 중앙교육 서송이 대리는 “예습 차원을 넘어설 경우 공부는 많이 하지만 시간투자 대비 효과는 적어 그 과목에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만큼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 기준이 있어야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초 종로M학원 안병철 부원장은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강남의 경우 최소한 반에서 5등 안에 들어야 선행학습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반에서 5등내 들어야 선행학습 효과 선행학습을 시키는 학부모들은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열심히 하다가 나중에 특목고에 안 가더라도 일반고에 가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이른바 ‘보험성’ 사교육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목고에 보내더라도 중2 때부터 준비해도 전혀 늦지 않다고 지적한다. 서 대리는 “처음부터 특목고를 목표로 세워 부담을 주면 학생들이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목표를 미리 정해주기보다 특목고 전형이 중학교 교육과정을 반영하는 점을 감안해 먼저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주되 특목고에 대한 얘기는 중2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과목별 선행학습법은 국어는 수업 진도를 앞서나가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 학교 수행평가가 전체 성적의 30∼40%나 차지하기 때문이다. 대신 독서나 토론활동 등에 치중하는 것이 좋다. 해당 학년의 권장도서목록을 토대로 자녀의 수준에 맞는 ‘나만의 도서목록’을 만들어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설 독서클럽이나 토론모임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학은 선행학습을 하기에 앞서 이미 배운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수업 진도를 따라가되 예전에 자신이 없었던 단원은 보충학습을 하는 것이 좋다. 기초도 없는데 무조건 진도만 앞서나가면 ‘수학은 공부해도 어려운 과목’이라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1년 이상 앞서나가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영어에서 가장 많이 하는 선행학습은 토익(TOEIC)과 토플(TOEFL)이다. 학생 스스로 영어에 관심이 많아 의욕을 보인다면 괜찮지만 단순히 시험점수를 올리기 위한 공부는 흥미만 잃게 하기 쉽다. 외국어고 진학에 대비한다고 해도 단계적인 목표를 정해 차근차근 성취감을 맛보도록 해야 효과가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고시촌에도 사교육 ‘열풍’

    고시촌에도 사교육 ‘열풍’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 이른바 ‘고시과외’가 확산되고 있다. 과목당 한 달에 200만원이 넘는 고액과외도 성행중이다. 고시과외는 객관식으로 출제되는 1차 시험을 공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한 토익 등 영어점수가 다급한 고시생들 사이에서 토익 쪽집게 과외도 인기다. 고도의 법률적 사고와 지식을 요하는 사법시험에서 이같은 고시과외가 가능한 것은 최근 출제되고 있는 문제유형이 정형화돼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법조인을 지망하는 인재들이 개인교습에 의지하는 데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학원보다 개인과외 선호 “1대1로 지도 받으세요.” 온라인상의 사법시험준비 동호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시과외 모집 광고다. 몇년 전만해도 고시촌 내 과외는 합격자들이 연수원에 들어가기에 앞서 그룹과외로 예비학습을 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고시생들 사이에서 개인교습이 부쩍 늘고 있다. 서울 신림동의 학원 관계자 A씨는 “요즘들어 개인과외를 원하는 학생들의 문의가 많다.”면서 “보통 학원에서 강사를 연결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강사와 선이 닿아 과외를 받거나, 주로 노장 수험생들에게 과외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학원강사, 사시 합격생뿐만 아니라 경험 많은 수험생이 과외선생을 자청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학원 관계자 B씨는 “시험 경험이 많은 장수생들이 때로는 전문강사보다 나을 때가 있다.”면서 “최종 합격은 못했지만 특정 과목에 강세를 보이는 수험생이 학원에서 강사로 나서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험생이 과외강사로 나서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과외가 확산되다 보니 강사진들이 과목별로 팀을 꾸려 과외지도에 나서기도 한다. 최근 신림동 근처 오피스텔에서는 과외 팀이 상주하면서 1대1 또는 소규모 그룹과외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족집게식 과외도 가능” 개인과외비는 한달 기준으로 과목당 5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 이상까지 형성된다. 일반 학원비와 비교해 10배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경제적 여유만 된다면 학원강의보다 과외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시간관리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고,1차시험은 쪽집게식 과외도 가능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 수험 전문가는 “최근 사시가 판례중심으로 출제되고 있고, 시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가능한 한 학설대립이 없는 문제를 출제하기 때문에 수험 전문가라면 출제비중이 높은 중요 부분을 짚을 수 있다.”면서 “1차 시험에서 특히 과외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신림동에서 만난 수험생 정모(29)씨도 “후배 한 명이 1차시험 전에 한 달에 100만원씩 주고 헌법 과외를 받았는데 판례정리에서 큰 효과를 본 것 같다.”며 “여유만 된다면 과외를 받고 싶지만 학원비도 부담스러운 형편”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학원없는 시골 고교 대입 성공기

    학원없는 시골 고교 대입 성공기

    학교 수업과 EBS 수능 강의만으로 학생 여럿을 명문대에 진학시킨 시골의 작은 고등학교가 있다.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리 송산고등학교(교장 이도상)가 그 주인공이다. 전교생이 210명인 이 학교는 54명이 수능시험에 응시한 200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모두 27명을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를 포함한 4년제 대학에 진학시켰다. 송산고는 고액 과외와 입시 학원 만능주의가 판을 치는 이 시대에 진정한 학교 교육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때 폐교 위기까지 갔었던 송산고의 눈물겨운 대입 성공기를 취재했다. 수원역전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쪽으로 한 시간을 달려 사강에 내리면 시골마을의 친숙한 재래시장이 보인다. 시장길을 따라 10분을 걸어가면 마을 한 가운데 송산고가 있다. 마도·서신·송산 3개면의 유일한 고교다. 지난 4일 찾은 학교는 새학년을 맞아 신입생들로 더욱 활기가 넘치고 있었다. 송산고는 1961년 개교해 1968년 송산종합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꾸었다.1990대 초반까지 지역의 명문고로 인정받아 왔다. 모두 21학급에 학생수가 1150여명에 이르던 이 학교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2000년대 들어서서는 학생수가 눈에 띄게 감소해 급기야 지난해는 전교생이 210명까지 줄었다. 농·어촌 학교에 대한 꾸준한 지원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지만 막상 학교를 다닐 학생이 없었다. ●동문 중심 학교 살리기 전주민 합심 지역 주민의 70%는 쌀농사와 포도재배를 병행한다. 따라서 집집마다 일정한 수입이 있었고 시화 지역 보상이 이루어지면서 1990년대말부터 지역 경제가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됐다. ‘내 자식만은 더 나은 환경에서 양질의 교육을 시키겠다.’는 학부모의 바람은 농·어촌 지역도 마찬가지. 학부모들의 최대 염원은 자식들이 고교 교육만은 수원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사강에서 수원을 잇는 도로의 확장은 지역 중학생들의 수원행을 더욱 부채질했다. 하지만 자식을 수원의 고등학교에 보내 3년동안 하숙비와 사교육비 등 4000만∼5000만원을 쏟아부어도 4년제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웠다. 무언가 대책이 필요했다. 학교의 역사가 쌓이면서 마을의 지도층에는 송산고 출신이 많았다. 동문을 중심으로 하나뿐인 지역 명문고를 살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학교 역시 주민들의 바람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송산종합고는 지난해 일반인문계 고교 송산고로 다시 출범했고, 첫해 대학 입시부터 뜻밖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연구부장 박영관(45)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데 무슨 비법이 있겠느냐.”면서 “교사·학생·학부모가 서로 믿고 충실히 공부한 것이 서울지역 고교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좋은 성과를 거둔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는 학부모가 아닌 학생이 하는 것이며 학부모의 뒷바라지는 욕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식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하며, 교사는 성적을 위해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위해 가르쳐야 한다는 소박한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 송산고는 종합고 시절부터 인문계반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수능 시험을 준비시켰다. 최우인(47)교사는 “1학년은 기초실력을 다지고,2학년은 학습능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며,3학년은 수능 시험에 적응하도록 지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는 대입 학원이 한 곳도 없다. 따라서 송산고에 입학하는 동시에 모든 학습 정보는 학교로 창구가 단일화되기 마련이다. 학습지 역시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교사 16명이 과목별로 인터넷으로 취합한 자료를 학생들의 실력에 맞게 재구성한 것이 부교재가 된다. 인문계반 54명이 지난 한해 동안 학습한 부교재만 1.5t 트럭 분량이었다. ●학년별 체계적 준비·분기별 학습계획 설명 도시 학생들보다 취약한 수리영역은 EBS 방송을 적극 활용했다. 정규 수업이 끝나는 오후 5시부터 8∼10명씩 수준별로 팀을 이뤄 교실에서 2∼3시간씩 EBS를 시청했다. 이해가 어려운 대목은 여러차례 반복해서 EBS 교재를 풀었다. 방송 수업이 끝나면 전교생이 밤 11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한다. 과외받는 학생도 없고 사설 독서실도 없기 때문에 강요가 필요없다. 자율학습이 끝나면 학부모들이 야참을 해오거나 집이 같은 방향인 학생들을 함께 차에 태워 돌아간다. 송산고의 성공에는 교사와 학부모의 돈독한 신뢰가 큰 역할을 했다. 학교를 살려야겠다는 동문들의 바람은 학교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졌다. 교사와 학부모가 마을 이웃이고 송산중·고교 선·후배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편한 마음으로 학교를 찾는다. 교사들도 이웃집 방문하듯 학생들 집에 찾아가 학생의 진로를 상담한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타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심한 외로움을 경험하는 것과 달리 송산고 학생들은 교사·학부모의 유대관계 속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고 스스로 학습의욕을 북돋울 수 있었다. 대입 지원 전략도 단일화했다. 고3 담임 교사들은 학생의 적성과 진로를 생각해 진학할 학과를 먼저 결정한 뒤 대학을 선택했다. 추가 합격의 기회가 있기 때문에 두 곳은 상향지원, 한 곳은 하향지원토록 했다. 수시 지원은 포기하고 정원외 3%를 선발하는 농어촌특별 전형만 공략했다. ●10년째 줄던 신입생 2배 가까이 늘어 그 결과 고3 학생 92명 가운데 수능 시험에 응시한 인문계반 54명의 85%에 이르는 46명이 4년제 및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서울대 2명, 연세대 1명, 이화여대 1명, 중앙대 2명, 한국외대 1명 등 14명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농사를 짓는 학부모 김주우(47)씨는 “분기별 학부모회에서 계획을 설명해주어 학부모들은 전적으로 교사를 신뢰할 수 있었다.”면서 “학교가 발전해야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산고의 ‘성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10년째 줄어들기만 했던 신입생 수가 올해 처음으로 늘었다. 올해 입학생은 87명으로 45명이 들어온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이도상 교장은 “올해 대학입시부터는 수시지원도 공략할 것”이라면서 “기숙사도 신축해 송산고를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명문고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화성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송산고 졸업생들의 공부 비법 송산고는 2005학년도에 서울대에 2명을 진학시켰다. 개교 이래 서울대 진학은 그동안 단 1명뿐, 그것도 30년 전의 일이었다. 따라서 김상연(18·농생명과학대)군과 정태구(19·생활과학대)군의 합격 소식은 송산고 후배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전교생이 110명뿐인 송산중학교 재학시절 전교 30∼40등의 성적이었던 김군에게 4년제 대학 진학은 불가능한 꿈처럼만 보였다. 김군은 그러나 당시 송산종합고에 입학한 뒤 치른 첫번째 모의고사에서 중학교 때보다 다소 성적이 오르자 자신감을 얻었다. ●냉정한 자기실력 진단… 포기않고 차근차근 김군은 입학한 날부터 수능시험을 보기 전날까지 매일 밤 11시까지 공부했다.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듣고 방과후 특강 형태로 진행되는 그룹별 수업에 참여했다. 그룹별 수업에는 과목별 교사들이 1∼2시간 정도 심화학습을 진행했다.EBS교육 방송도 거르지 않았다.1학년 때는 기본을 다진다는 생각으로 공부했다. 자율학습 시간에 다음날 진도나갈 부교재를 미리 풀어보고 그날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방법으로 실력을 다졌다. 언어영역은 시·소설·수필 등 작가 중심으로 작품을 읽고 배경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인터넷으로 신문 칼럼을 꾸준히 읽어 논술과 심층면접에 대비했다. 외국어 영역은 독해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단어를 무작정 외우기보다 문장을 읽으면서 문장 속에서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유추했다. 2학년 때는 스스로의 실력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데 신경을 썼다. 언어·외국어 영역에 비해 수리영역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EBS 수리영역 강좌에 매달렸다. 학교에서 1∼2시간, 주말에 4∼5시간은 꼭 EBS강좌를 시청했다. 무료 인터넷 수학 강좌도 이용했다.3학년때 본격적인 수능준비를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했다. 김군은 지난해 수능 100일을 남겨두고 모의고사 성적이 계속 떨어지자 불안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동안 진행해온 공부 패턴을 유지해 서울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숙제 잘하고 선생님 지도 잘 따라 중앙대 경영학부에 들어간 김지혜(19)양은 송산중 시절부터 전교에서 10∼20등의 성적을 유지했다. 고교 1학년 때는 특별한 공부 방법 없이 선생님이 지도하는 대로 따라갔다.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고 숙제 잘 하고, 부교재 풀어보는 것이 전부였다.2학년때부터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기 시작하자 다소 방심하는 바람에 2학년말부터 다시 성적이 떨어졌다. 김양은 “담임 선생님이 자주 집에 들러 상담해주신 덕분에 쉽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말썽꾸러기 다독여준 선생님 덕분 청주대 인문학부에 들어간 한승택(19)군은 2학년때까지도 대학 진학의 꿈을 접었던 학생이었다. 자율학습에 참석하지 않았고 주말에는 마을 횟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오토바이를 구입해 친구들과 놀러다니기도 했다. 한군은 “말썽꾸러기를 한번도 혼내지 않고 다독여주신 담임선생님 때문에 2학년말부터 마음을 잡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군은 수리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좋겠다는 담임 선생님의 권고에 따라 근현대사·국사·한국지리 3과목에 목숨을 건다는 마음으로 사회탐구영역을 공부했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따로 준비하지 않고 학교 수업을 따라 갔다. 한군은 “공부하면서 역사에 흥미가 있고 소질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앞으로 한국사·세계사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화성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주요 선진국들이 교육 개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70∼80년대의 정서를 반영한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교육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요즘 세상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인격체를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정책 전문가들은 교육의 ‘현대화’를 내걸고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질적 수준 하락도 감안돼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최근 “미국의 고등학교는 폐물이 됐다.”면서 오늘날 필요한 것을 가르치지 못하는 고교 교육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하지만 개혁에는 반발이 따르는 법. 프랑스에선 고교 졸업 전에 한 번만 치러 온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을 연중 상시평가 체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교육개혁안에 학생들이 반발하며 거리 시위까지 나서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 佛 대입자격시험 상시평가 진통 |파리 함혜리특파원| 지난달 수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시위를 벌인 프랑스 고교생들은 하원 표결을 전후한 1일과 3일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육개혁안의 철회와 프랑수아 피용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하원은 2일 찬성 346, 반대 178로 피용 장관이 제출한 교육개혁 법안을 승인했다. 물론 대부분의 찬성표는 집권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이른바 ‘피용 법안’의 골자는 ▲지식과 경쟁력을 위한 공통 필수과목 이수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능력 확보 ▲컴퓨터 등 정보분야 기술의 습득 ▲초등학교에서의 프랑스 국가(라 마르세이예즈) 습득 의무화 ▲고교 졸업시험 성적에 상시시험 성적 추가 등이다. 이 중 고교생들의 집중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은 상시시험 성적의 추가 부분. 피용 장관은 당초 2007년부터 바칼로레아의 시험과목을 12개에서 6개로 줄이고, 횟수도 1회에서 연중 수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가 이같은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바칼로레아 항목은 삭제했지만 고교 상시평가 시스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피용 장관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국영 프랑스2 TV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육개혁 법안을 철회하는 것은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며,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별도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은 교육제도 때문에 교육이 마비된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행 체제는 학생들의 규칙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어 영·미권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 방식이 개편되면 과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이나 지방 학생들이 불리해지며 결과적으로 계급 격차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독립적인 민주화 고교생 연합(FIDL)’의 샤를로트 르 프로보스트는 “피용 장관은 조항을 약간 수정하고, 약간 양보하면서 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개혁안을 완전 철회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시킬 추가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상원 심의에 앞서 오는 8일 다시 전국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美 낙제학생방지법 4년째 공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포괄한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이 4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 ‘NCLB’는 미국 학생의 학력 저하에 위기감을 느낀 부시 행정부가 2002년 1월 공교육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시행에 들어간 교육 개혁법이다. 이 법안은 저학년, 저학력 학생의 영어, 수학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은 모두가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9100개에 이르는 공립학교들은 3∼8(한국의 초·중등)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읽기와 수학 2과목에 대해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 평균 성적이 2년 이상 각 주가 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폐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각급 학교에 대한 연방정부의 엄격한 간섭이 오히려 저학년의 학력을 떨어뜨리는 ‘하향 평준화’를 초래한다는 반발이 생기고 있다. 미 50개주의 주의회 의원 7313명으로 구성된 전미주의회 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사들은 각 주 교육부가 획일적으로 정한 ‘연도별 적정수준’을 충족시키느라 힘겨워하고 있다.”며 “일단 이 기준을 통과하는 데 지친 교사들은 그 이상의 질 높은 교육을 시킬 의지를 잃게 된다.”며 즉각적인 법 개정을 촉구했다. 올해 초에는 부시 행정부가 이 법이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하기 위해 일부 언론인을 ‘매수’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의회의 2007년도 예산 승인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과 현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주정부는 이 법이 효과가 없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오히려 교육예산을 삭감해 이 법의 개혁취지조차 퇴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50개 주를 대표하는 전미주지사 협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대학이나 기업이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를 성토했다. dawn@seoul.co.kr ■ 日 초·중생 수업시간 확대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초·중등 교육개혁이 진통을 겪고 있다.‘여유(유도리)교육’을 실시한 뒤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지난해 말 나오자 교육 최고책임자가 전면수정 방침까지 밝혔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번복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7년 이후 학생들을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해방시키겠다면서 ‘표준 수업시간’을 줄곧 줄여오다,2002년에는 주 5일제 수업 실시 등 ‘종합학습’이란 이름으로 전면적인 여유교육을 실시했다. 여유교육은 학생들에게 체험·탐구 학습 등을 시켜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나갈 능력을 갖게 하자는 것이 취지다. 학생들을 지나치게 교실에 잡아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교육당국은 지난해 말 국제학력평가조사 결과 일본 고교 1년생의 독해력과 수학의 학력저하가 드러난 데 이어 초·중학생들의 학력저하도 확인되자 즉각 여유교육의 전면손질 방침을 들고 나왔다. 교육정책의 최고책임자인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조사결과가 나온 뒤 잇달아 초·중 학교의 수업시간을 조정, 국어·수학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시간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또 올 가을까지 주 5일제 수업 부활 등 여유교육의 전면 수정을 시사, 일부에선 폐지론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일선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종합 학습능력 평가를 자치단체 단위로 부활시키려고 하는 등 교육현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모든 학교가 공통시험을 봐 학력을 비교하는 전국 학력시험의 부활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자 일선 교육현장에서 반발도 심해졌다. 학력저하는 학습의욕과 성취동기를 부여하지 못한 사회풍조의 문제일 뿐 여유교육 실시와는 관계가 없다는 논리다. 여유교육의 본격시행 3년 만에 한 차례 순위가 떨어졌다며 소동을 벌이는 것도 근시안적이라고 반발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지난달 “학생들이 여유교육을 통해 하고 싶은 이것저것을 하도록 해야 학교가 싫어지는 어린이가 없어진다.”며 여유교육에 힘을 실으면서 폐지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나카야마 문부과학상도 지난달 20일 여유교육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급선회했다. 다만 학력향상을 위한 수업시간 증가나 수업 내용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절충점을 제시, 추후 결론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英 대입시험·직업교육 부실 쟁점 영국에선 대학입학 평가시험의 공신력 추락과 직업교육 부실화가 교육개혁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관련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더 뜨거워졌다.14∼19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직업교육 강화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의 폐지 요구가 거센 ‘GCSE’와 ‘A-Level’이란 평가 체계는 그대로 둔 ‘땜질 처방’이란 비판 여론이 드세다. GCSE는 중등교육과정을 마치면 치르는 중학교 졸업 자격시험이다. 실업학교가 아닌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또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한다. 한편 A-Level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료해야 할 2년 과정의 명칭이자 졸업전에 치르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 겸 대입시험이다. 두 가지 과정과 관련, 그동안 학점 인플레이션과 직업교육 부실이 지적되어 왔다.GCSE에선 본래 ‘A’가 최고 점수였으나 A를 획득한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1994년 궁여지책으로 A 위에 A*를 두었다. GCSE를 마치자마자 취업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GCSE 과정이 부실해 근로자의 수학과 영어 등 기본지식이 형편없다.”는 업계의 불만이 증가해왔다.A-Level 역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높아졌고 시험 신뢰도는 추락해왔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대학들은 아예 자체 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A-Level을 못믿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집권 노동당의 의뢰를 받은 마이크 톰린슨 전 교육감과 교육 평가단은 GCSE와 A-Level을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만들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번 개혁안을 통해 GCSE의 수학교육 강화, 대학강의 방식의 A-Level 수준 향상 등을 제시했지만 기존체제 유지를 위한 미봉책이란 반발을 사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열린세상] 대입·채용·뇌물 비리의 공통점/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수능시험 응시생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부정에 이어, 고등학교 교사의 시험답안 대신 써주기, 교장이 낀 내신성적 조작, 대학 입학처장의 아들을 위한 답안지 빼돌리기 등 대학입시 관련 비리가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기아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근로자 채용시 돈을 받아먹은 비리에 인사담당 사무직원도 여러 명 끼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금융기관 인수에도 뇌물이 끼어들어 검찰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고, 각종 이권과 관련된 정치인과 공무원의 뇌물비리가 계속 적발되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이들 비리는 대다수 국민들의 희망인 계층이동의 통로를 막고 있는 공공의 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학입시만큼 국민 모두의 관심대상도 드물다. 대입제도의 변화에 따라 중등교육과 초등교육이 직접 영향을 받고 사교육비의 규모와 사설학원 접근의 편의성에 따라 집값까지 결정되는 실정이다. 대학입시의 최근 추세는 전형요소를 다양화하고 대학의 재량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특히 논술과 면접점수의 비중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과외가 등장하고 주관적 요소의 개입으로 인한 입시관리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대학입시가 이렇게 초미의 관심대상이 되는 것은 입학만 하면 졸업은 당연지사로 생각하는 사회풍토 때문이다. 대학의 학사관리가 느슨해서 입학생 대부분이 졸업하는 현상이 지속된다면 대입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대기업 채용비리 역시 일단 입사하여 정규직이 되면 노조의 보호아래 철밥그릇이 되는 현상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뇌물을 주고 이권을 따내는 것도 일단 따놓고 보면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대입비리, 채용비리, 뇌물비리는 결국 진입은 어렵지만 일단 진입만 하면 편안히 살 수 있는 사회제도 때문에 발생된다. 진입과 관련된 비리는 경쟁을 제한하는 사회제도가 부추긴 것이고 진입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에 놓인 계층은 유리한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은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들의 계층이동 통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진입의 문은 보다 넓히고 경쟁을 보다 활성화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대학의 경우에는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여 졸업이 쉽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눈치작전으로 자신의 학습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의 대학에 입학할 경우 학점취득이 어려워서 졸업이 어렵게 된다면 자기 수준에 맞는 대학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대학교육과 중등교육 정상화를 유도할 수 있다. 정규근로자를 과잉보호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노동관계법으로 인해 신규채용이 위축되고 청년실업이 양산되고 있다. 신규채용의 문을 넓히고 내부의 경쟁을 촉진하여 성과가 높은 근로자에게는 높은 보수를 지급한다면 기업의 생산성과 이익이 증대될 것이고 결국 고용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각종 사업의 인허가에 있어서도 진입장벽을 낮추는 대신 경쟁을 활성화시킴으로써 전반적 생산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정부의 부패척결 활동도 더욱 강화하여 공직사회의 투명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최근 신용카드와 현금 영수증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거래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따라서 국세 및 지방세 분야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세제당국은 소득세 분야에 있어서도 모든 소득이 과세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포괄주의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여세와 상속세에 이어 소득세에도 포괄주의가 도입되면 조세의 형평성이 크게 개선되고 깨끗한 부자를 존경하는 국민의식이 확산되고 국가 투명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통합이 가속화되어 1등만 살아남는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성공하는 국가는 더욱 성장하고 그러지 못한 국가는 쇠퇴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국내 모든 분야에서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사회제도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 경쟁촉진에 의한 성장의 과실을 장애인, 노인,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과 같이 나눌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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