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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감 묻어난 신당 워크숍

    위기감이 묻어났다.‘통합의 구색은 갖췄지만 내실이 없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모임의 발단이었지만 막상 얼굴을 맞대자 걱정이 앞선다.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컨벤션센터에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워크숍 분위기다.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정체돼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로 3위로 주저앉았다. 단일화 전망도 어둡다. 오충일 대표는 “우리를 요동치게 하는 후보는 없다. 정동영 후보도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이날 워크숍은 이 전 총재에 대한 집중 견제로 시작했다. 통합신당이 단일화 전략으로 삼은 ‘부패세력 대 반부패세력’의 대결구도로 정국을 이끌려는 포석이다. 정 후보는 “한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부패 문제를 그대로 앉아서 보고 있는 것은 원내 1당으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비이성적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운을 뗀 뒤 “한나라당은 경선이 끝난 당인데 본인이 후보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출마하겠다는 것은 법률상 맞지 않다.”고 이 전 총재를 비판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중앙선거대책위원은 ‘대선 승리를 위한 반부패 미래정치 선언’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단일화의 전제가 되는 지지율 제고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민병두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전 총재 출마로 인한 3자 구도는 선거 끝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명박 후보는 20% 초·중반까지 지지율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반면 이 전 총재는 김경준 특수로 당 자체 ARS 여론조사에서 25%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 위원장은 “이 전 총재는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등 이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우리가 변화·미래 세력이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통합된 세력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봉주 의원의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당내 의원들조차 이 사건을 어려워하고 있어 정 의원이 ‘과외교사’로 나선 것이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 ‘학원교습 밤 11시로 연장’ 내년 결정

    지방자치단체들이 초·중·고등학생들이 다니는 학원의 심야 교습 시간을 대부분 밤 11시 이후로 재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시민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YMCA 전국연맹 등 52개 단체로 구성된 ‘청소년 심야학습 제도 개선을 위한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청소년들의 학원 심야 교습 시간을 재조정하기 위해 ‘학원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밤 11시∼자정까지 학원을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강원과 제주, 충북에서는 자정까지 교습시간을 허용하는 안이 최근 도 의회를 통과했다. 전북교육청 교육위원회는 밤 11시까지 교습 시간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도 의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울산교육청도 지난 7월 자정까지 허용하는 방안을 입법예고한 뒤 교육위원회 상정을 준비하고 있다.서울시교육청은 밤 10시에서 11시로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서울시의회에서 올 마지막 정례회의에 개정안을 상정하지 않아 사실상 결정을 내년으로 미뤘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법원행시 수석에 사시도 합격 ‘화제’

    높은 경쟁률을 뚫고 법원 행정고등고시에서 수석 합격한 20대 법원 직원이 연달아 사법고시에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수원지법 형사2부에서 참여관(법원 직원)으로 근무중인 강정현(29·5급 사무관)씨. 지난해 9월 법원 행시에서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수석으로 합격하면서 9급 법원 직원이 15∼20년 걸리는 5급 사무관을 단번에 차지하게 됐다. 강씨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3∼6월 사무관 연수기간에 사법고시 2차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11월 20일 사법연수원 면접만 남겨 두고 있으며 큰 결격사유가 없는 한 합격이 확실시된다. 고등학교 때 고향인 경남 진주를 떠나 대전으로 이사 온 강씨는 막연히 동경하던 검사의 꿈을 이루려고 98년도 충남대 법학부에 입학했으나 가정 형편이 어려워 나이트클럽 웨이터, 패스트푸드점 점원, 할인매장 짐꾼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2004년 학교를 중퇴하고 서울 신림동 고시촌으로 올라온 강씨는 사시 준비를 하는 고시생들을 대상으로 과외를 해주는 방법으로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강씨는 “병상에 누워 계시던 아버지는 2차 시험 한 달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며 “아버지에게 합격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이 끝나면 내년 초 휴직하고 사법연수원에서 2년간 수업을 받게 되며 좋은 성적을 거둬 판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우린 고액 사교육비 안 써요”

    [현장 행정] “우린 고액 사교육비 안 써요”

    “손에 한가득 눈을 줍고, 또 주웠습니다. 눈을 뭉쳐 내일을 위해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따뜻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강사가 유창한 발음으로 영어책 ‘눈오는 날’(The Snowy Day)을 읽는다. 옆에 앉은 김재모(8·성산초교 2학년)군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책과 강사를 번갈아 본다. 재모군은 집으로 찾아온 강사와 한달에 2만원짜리 영어 과외인 ‘영어동화 읽어주기’ 수업을 하고 있다. ●비용은 절반, 효과는 백배 마포구가 바우처사업으로 운영하는 ‘영어동화 읽어주기’가 저렴한 비용에 알찬 과정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바우처사업은 일정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증서를 가진 수요자가 서비스기관이나 내용 등을 선택한 뒤 본인부담금을 합쳐 대가를 지불하는 제도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영어동화 읽어주기’는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마포구의 위상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고민에서 비롯됐다. 보건복지부가 바우처 권장사업으로 내놓은 ‘동화책 읽어주기’ 프로그램에 영어 개인교습을 접목시켰다. 학습 위주의 학습지나 영어과외와 달리 유아기부터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첫달에는 380명이 참여했고 입소문이 퍼져 지금은 479명이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 재모군의 어머니 문미희(42·마포구 당인동)씨는 “다른 아이들이 조기교육이다 뭐다 극성이라 내심 불안하고 과외비가 만만치 않아 부담이 컸지만 이런 기회가 생겨 다행”이라면서 “집으로 찾아오니 아이도 안정감을 느끼고 잘 따라한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내년에 참여 인원 확대 예정 영어동화 읽어주기 서비스는 영어학습지도사를 교육하는 여성자원금고가 진행하고 있다. 영어 전공자나 해외거주자, 영어강사 활동 등의 경력을 가진 40여명의 강사들이 서비스에 동참했다. 교재와 과정은 온라인영어사이트인 에브리클럽에서 지원받는다. 당초 1년간 주 1회 20분 수업하던 것을 기간을 6개월로 줄이는 대신 한 주에 2회로 확대, 아이와 접하는 시간을 늘렸다. 강사는 더욱 바빠졌지만 불만은 없다. 정지혜(34)씨는 “아이들이 착하고 말을 잘 들어 20분 수업시간이 지나가도 더 해주고 싶을 때가 많고, 가르치는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구는 주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내년에는 적어도 500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민생활지원과 장정희씨는 “교육과정에는 만족하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눈에 띈다.”면서 “내년에는 교재를 더 많이 확보하고 알찬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영어동화 읽어주기 프로그램은 전국가구평균소득(4인 기준 353만원) 이하 가구의 3∼8세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총 14만원 가운데 12만원은 바우처로 해결해 신청자는 2만원만 부담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마당] 시간 도둑의 시대/이득재 대구가톨릭대 노문학 교수

    독일 작가 미하엘 엔데의 장편 동화 중에 ‘모모’가 있다. 이 동화의 부제는 ‘시간 도둑과 잃어버린 시간을 인간에게 돌려준 소녀의 불가사의한 이야기’다. 평화로운 마을에 온 몸을 회색으로 칠한 시간 도둑 일당이 나타나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감언이설로 꾀어 시간을 절약해서 저금하게 만든다. 그러나 절약한 시간은 쌓이지 않고 결국 조금도 손에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시간 도둑이 마을 사람들로부터 저금한 시간을 훔쳐갔기 때문이다. 애정을 갖고 자기 일을 하던 이발사는 달콤한 말에 속아 넘어가 시간을 아껴 일하게 되었고 그 탓에 일을 사무적이고 능률적으로 처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발사는 시간을 아낀 만큼 빨리 일을 처리해야 하는 통에 차분하지 못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아이들은 시간 도둑 일당이 준 신식 장난감에서 즐거움을 찾고 놀 줄 모르거나 공상할 시간을 잃어간다. 이런저런 일이 일어난 후 모모가 시간 도둑 일당과 싸워 잃어버렸던 시간을 돌려준다는 것이 동화의 줄거리다. 엔데의 동화는 공상할 시간을 잃어버리고 밤늦게까지 학원가를 배회하는 우리 시대의 아이들에게만 적용되지 않는다. 따지고 보면 어른들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이의 시간 도둑이지만 일상을 돌이켜보면 자본주의는 남자의 시간 도둑이고, 남자는 여자의 시간 도둑인 셈이다. 전업주부(專業主夫)가 15만명이라지만 여자는 아직 남자의 시간 도둑 축에 끼지 못한다. 여자가 휴식을 취하고 명상할 시간에 집안일을 한다는 것은 반드시 남자는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그 여자의 문화적인 시간을 도둑질한다는 뜻이다.‘모모’에 나오는 회색빛 시간 도둑 일당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시간을 횡령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다. 한국인의 일인당 연간 노동시간은 2305시간으로 세계 1위다.‘시간이 금’인 줄 알고 시간 절약하며 몸 빠지게 일하는 동안 사회적·문화적 시간으로 활용되어야 할 시간이 모조리 노동시간으로 ‘이체’된 기분이다. 새벽 늦게까지 포장마차에 불 켜고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이 노동시간에 포함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르지만 사회적·문화적 시간 통장에는 잔고가 없다.‘모모’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처럼 우리 시대에도 사람들은 시간을 아껴 일한 만큼 시간은 쌓이질 않고 점점 없어지기만 한다. 부패한 세상에 여러 종류의 횡령이 있다지만 자본에 의한 이러한 시간 횡령만큼 큰 것이 있을까. 회색 인간들의 냉장고에 ‘냉동된 시간’은 사람들로부터 빼앗아온 시간이다. 사람들의 감성과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사회적·문화적으로 쓰일 수 있는 살아있는 시간을 냉장고에 처박아 죽게 놔두는 것이 자본주의다. 최근 대통령 후보들 중 어느 후보가 4조 3교대 근무방식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자연적으로 주어진 동일한 시간을 시간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게 하고 서로서로 횡령한 시간을 내어놓고 공유하는 방식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다. 또한 다른 한편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얘기도 나온다. 노동시간을 줄여 남는 시간을 회색빛 시간 도둑들에게 넘겨주지 말고 노동자들이 쓰자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절약한 시간이 노동자들 혹은 시민들의 시간 통장에 저금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세계 최장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그만큼 줄어든 시간을 공유해야 마땅하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해서 절약된 시간이 시간 통장에 쌓일 새도 없이 욕망의 시간으로 변해버리기 때문이다. 그 욕망의 시간은 절약한 시간을 과외를 받고 학원에 다니는 데 낭비하는 시간으로 둔갑돼 사회적인 신분 상승에 소모되게 된다. 사람들 사이의, 사람과 자연 사이의 교감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시간 도둑의 시대다. 내 시간을 틈틈이 엿보며 훔쳐가려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이득재 대구가톨릭대 노문학 교수
  • 출생~대졸 자녀양육비 2억3199만원

    출생~대졸 자녀양육비 2억3199만원

    자녀 1명을 4년제 대학 졸업 때까지 키우는 데 2억 3199만 6000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졸업까지만 드는 양육비는 1억 7334만원으로 추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6∼8월 전국 6787가구에 사는 18살 미만(대학생 및 재수생은 20살 미만) 1만 1816명을 대상으로 가족 보건복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기준으로 아이를 낳아 대학을 마칠 때까지 들어가는 양육비는 2003년 조사 때의 1억 9870만 8000원과 비교해 16.8% 증가했다. 양육비에는 공교육비는 물론 사교육비도 포함했다. 사교육비에는 개인과외, 학원과외, 학습지 방문지도, 피아노·미술학원비 등이 모두 포함됐다. 가구 소득 대비 자녀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6.4%에 이르렀다. 가구 소비 지출 중에서 자녀양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56%로 조사됐다. 조사 가구의 월평균 자녀양육비는 158만 5000원에 이른다.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86만 5000원이며, 이 가운데 자녀 개인비용은 55만 6000원, 가족공동 경비 중 자녀 몫은 30만 9000원이다. 개인비용 가운데는 사교육비가 1인당 20만 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교육비는 13만 1000원으로 조사됐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활개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2003년과 비교해 개인 용돈 등은 16만원이나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별 연간 양육비는 대학생이 1216만원으로 가장 많이 들어가고 고등학생 1194만원, 영·유아 1132만원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양육비를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나 자녀 양육에도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났다. 1인당 양육비는 월평균 99만원 이하 저소득 가구가 54만 1000원을 지출한 반면 월평균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구는 150만 5000원을 썼다. 저소득층은 소득의 54%를 양육비로 지출하고 있어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승권 사회정책연구본부장은 “자녀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대학생을 둔 경우 노후 준비 시기와 겹쳤지만 일찍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분위기 때문에 자칫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들보 잘라 서까래 만들려나

    멋모르고 들어가 내가 다닌 국문과에는 별칭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굶는 과’. 문학 공부를 하면 밥을 굶는다고 해서 생긴 웃지 못할 자조적 별명이었다. 작가가 되겠노라고 뜻을 세운 건 대학 2학년 무렵이었다. 소설가가 되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러한 생각은 현실의 벽에 부딪치기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박사과정을 수료할 즈음에는 결혼까지 해서 가장이 되었다. 대학에 강의를 처음 나가 받은 강사료가 10만 원. 어느 코에 붙일 수도 없는 보잘것없는 그 돈이 처음 번 돈이었다. 그 누가 말했던가. 문학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고. 거기에 나는 한마디 덧붙인다. 멀고도 험하니 웬만하면 가지 말자고. 이어지는 궁핍과 남들보다 처지고 있다는 초조함이 그 무렵의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왜 안 그렇겠는가? 남편이라는 자가 하는 일은 오로지 책 읽고 글 쓰고, 시간 되면 두세 시간 강의하러 대학에 나가는 일 뿐이니….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이나 <양반전>에 나오는 초라한 선비의 꼬락서니가 바로 내 꼴이었다. 아내는 돈 못 번다고 투정 한 번 하지 않았지만 생활고의 한파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다. 궁여지책으로 나는 동료들이 하나 둘 하기 시작하는 중고생 과외지도를 해볼까 생각했다. 그때 내 고민을 상담하신 교수님의 말씀이 뇌리에 와 꽂혔다. “대들보 잘라 서까래 만드는 법 아니네.” 오늘도 나는 작가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고 있다. 그때 교수님의 그 말씀이 없었으면 나는 아마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할 소중한 젊은 시절을 낭비해 전혀 생각지 못한 길을 서성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정된 열정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는 금언은 지금도 내 가슴에 소중히 남아 있다. 고정욱_ <우리 특별한 우리 형> <가방 들어주는 아이> <첫 단추> 등을 쓴 작가입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선험’이라는 단편소설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으며, 자신의 장애를, 나아가 세상의 장애를 끌어안은 작품들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2007년 10월
  • 이후보 교육공약 주도 이주호의원

    이후보 교육공약 주도 이주호의원

    “국민을 현혹시키는 말, 듣기에는 좋으나 알맹이가 없지 않으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지난 9일 교육공약을 발표한 이후 범여권 등에서 쏟아내는 각종 비판에 이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데 관여한 이주호 의원의 반박이다. 이 의원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1995년 교육개혁하려다가 좌파정권이 10년간 들어서면서 못해온 것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이번에 하는 것”이라며 사교육비 증가 등의 부작용에 대한 논란을 정면으로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후보는)가만 있어도 고공행진인데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적극적인 이슈 파이팅을 해야 한다. 정책은 준비를 많이 한 쪽이 이기게 되어 있다. 국민을 현혹하는 말은 듣기 좋을지 모르나 알맹이가 없지 않으냐. 후보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부유층 공약이라고 비판하는데. -지금까지 평준화에 집착해 결과적으로 개천에서 용이 못 나오게 됐다. 사교육비는 30조원이나 된다. 그래서 사교육비 절감 5대 프로젝트가 나온 것이다. 가난한 아이에게 교육기회를 많이 주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방침과 달리 사교육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없나. -지금도 특목고 가려는 학생들 사이에 과외가 적지 않다. 들어가려는 학교 자체가 적어서다. 과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자율형 사립학교 등 300개 학교를 일반고에서 다양하게 전환하면 그만큼 학생이 들어갈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과외비도 줄게 될 것이다.2100여개 고교 가운데 300개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도 학교마다 운영비 10%씩 추가로 지원하는 것도 있다. ▶고교 다양화를 위한 재원마련 방안은. -교육부 특별교부금을 활용하면 된다. 대략 2500억원선이다. ▶입시를 유발할 요인은 없나. -기숙형 공립고교는 거주지에서 8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시험이 아닌 추첨으로 뽑게 된다. 마이스터 고교는 직업능력을 테스트하면 되고 내신을 반영하면 된다. ▶자사고 입시경쟁은 치열한데. -지적한 것은 면접형식을 통한 수학시험 등을 실시하는 자립형 사립고를 말한 것 같은데 그러한 사교육을 유발할 문제점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현행과 같은 사실상의 필답고사를 치르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 감독하면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고교 우등생 되기 위한 공부 습관

    고교 우등생 되기 위한 공부 습관

    ‘중학교 때는 곧잘 했는데….’ 고등학생 자녀를 둔 적지 않은 학부모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자녀의 성적 하락이다. 중학생 때만 해도 상위권이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맥을 못 추는 성적표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런 성적으로는 서울에 있는 대학 진학도 어렵다.’는 학원의 ‘위협’을 받으면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당장 다니고 있는 학원 수를 늘려 보지만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문제는 공부 방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중·고등학교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할 공부 습관을 알아봤다. ●실천가능한 계획 세우기 가까운 날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만들고, 자신에게 알맞은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학기 중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중학생은 3시간, 고등학생은 5시간 이상은 공부해야 한다. 시험 준비 계획은 적어도 한 달 전에 여유 있게 세운다. 하루에 공부하는 과목의 비율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수학·영어·국어·과학 및 사회 순으로 시간을 할애하되 취약 과목은 시간을 늘려도 좋다. 공부가 잘 되는 시간에는 잘 못 하는 과목을 공부한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앞 단원에 나온 내용을, 공부를 마치면 공부한 것을 떠올려 본다. 계획을 잘 실천하려면 걱정부터 버려야 한다. 계획을 세웠으면 당장 시작하는 것이 좋다. 계획표는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고 항상 실천 여부를 확인한다. ●폭 넓게 이해하기 이해하기는 모든 과목에서 기본이다. 외우는 것이 당장 편할 수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적응하는 폭이 좁아진다. 이해를 바탕으로 암기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그에 맞게 자신의 지식을 적용할 수 있다. 수학의 경우 단원별로 나오는 정의나 공식, 정리 등을 이해하는 것과 단원간 내용을 연결해 구조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모두 필요하다. 정의 등을 이해하려면 문제풀이보다 맨 먼저 나오는 (정의나 공식 등의) 설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단원별 구조를 이해하려면 단원별로 목차를 정리하면서 전체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는지 따져보는 공부가 필요하다. 백지에 해당 내용을 쓸 수 있거나 친구에게 설명할 수 있으면 이해한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기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 때와 달리 능동적으로 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 없다. 능동적인 공부는 책을 읽거나 설명을 들을 때 작은 것 하나라도 왜 그런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하고 그것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수학이라면 책을 보지 않고 공식을 유도해 보고, 질문하기에 앞서 최선을 다해 풀어보는 것이다. 모르는 영어 단어를 전자사전에 의존하지 않고 종이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것이다. 스스로 궁금해서 찾고 익혀야 내 것이 된다는 뜻이다. 그래야 생각하는 공부를 할 수 있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핵심 내용 정리하기 중학교 때와는 달리 고등학교에서는 핵심 내용을 정리하면서 공부하지 않으면 많은 내용 때문에 뒤죽박죽이 되어 버리기 십상이다.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좋은 방법은 요약 노트나 단권화 노트를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 요약 노트는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꼼꼼하고 정리를 잘 하는 학생에게는 효율적이지만 그러지 않은 학생에게는 시간 낭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단권화(單卷化)는 가장 선호하는 교재 한 권을 기본서로 정해 놓고, 다른 교재에 나온 필요한 내용을 여기에 추가하는 정리법이다. ●이해한 뒤 암기하기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외우기만 하면 오래 가지 않는다. 암기에는 효율적인 암기와 효과적인 암기가 있다. 효과적인 암기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구조적인 암기법이다. 그냥 외워도 되지만 구조를 이해하고 내용을 연결지어 전체를 파악하면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이는 사회 과목에 가장 요긴하다. 원인과 결과를 찾아내 구조화하다 보면 훨씬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공부한 내용을 확인하려면 스스로 표를 만들어 설명해 보면 된다. 반면 효율적인 암기는 적은 시간을 들여 많은 양을 암기하는 것이다. 이는 이해가 필요 없는 단순한 암기에 좋다. 이 때는 앞 글자를 따서 외우거나(예를 들어 단당류는 ‘과갈포’-과당, 갈락토스, 포도당), 순서나 대칭, 길이, 공통점, 차이점 등을 이용하는 방법(예를 들어 할로겐의 반응성 순서는 ‘핑클보이’-F,Cl,Br,I) 등이 있다. 단 먼저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무턱대고 이런 방식으로 외우면 소용 없다. ●심화학습하기 어떤 과목이든 문제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면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 반대로 문제를 올려다 보면 풀 수 있는 문제도 못 푼다. 이런 차이는 심화학습을 얼마나 했는지에 따라 갈린다. 심화학습은 더 어려운 단계의 내용까지 공부하는 것으로, 영어나 수학, 과학 과목에서 중요하다. 학기 중에는 학교 공부에 충실하면서 선행학습보다는 심화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중학생이라면 심화학습 비율이 전체 공부 시간의 40%를 넘지 않아야 한다. 고1·2학년이라면 학기별 진도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반복할 때는 주제 정해야 고등학교 공부는 긴 기간 동안의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 중학교 때와는 달리 전체를 연결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냥 여러 차례 공부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반복할 때는 주제를 정해야 한다. 수학의 경우 교과서의 기본 개념 설명과 예제를 풀면서 개념을 잡고, 두 번째 공부할 때는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 반복학습을 할 때는 앞 단원과의 관계를 따져 보고 여러 단원의 내용을 조직화하면서 해야 한다. 표로 그려보는 것도 좋다. 반복학습이 가능하려면 학원이나 과외보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반복학습의 횟수가 늘수록 나만의 요약 노트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공부하면서 중요한 내용은 그때그때 외워둔다. 반복학습이 중반에 접어들면 심화학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도움말:이병훈 에듀플렉스 이사·교육개발연구소장(‘고등학교 우등생이 되려면 중3 공부를 잡아라’ 저자) ■성적 떨어지는 유형별 특징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성적이 추락하는 것은 모두 학생의 심리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에듀플렉스 이병훈 교육개발연구소장은 “절대 선행학습이 부족하거나 사춘기여서, 혹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다.”고 주장한다. 본인의 심리적 요인이 공부법이나 습관에 영향을 미쳐 성적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성격상 약점형 ‘꼼꼼대장형’은 너무 지엽적인 내용에 신경을 쓰다 진도를 못 나간다. 공부한 것을 평소 잘 알고 있지만 정작 시험을 망치기도 한다. 세밀한 것을 명확히 알려고만 하다가 정작 큰 틀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리안돼형’은 정리하지 못하고 대책 없이 공부하는 경우다. 고등학교에서는 시험 범위가 넓어 ‘벼락치기’도 쉽지 않다. 평소 공부가 부족해 고2 말부터 성적이 확 떨어진다. ●노력 절약형 ‘내신몰입형’은 중학교 내신에서 100점 맞는 요령만 익힌 학생들이다. 겉으로는 우등생이지만 성적에 만족해 심화학습을 소홀히 하다 나중에 고생한다.‘암기대장형’은 중학교때 수학과 과학까지 외워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학생들이 해당한다. 중학교에서는 외워서 문제를 푸는 것이 가능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의존 성향형 ‘선행맹신형’은 선행학습만 너무 믿어 정작 중학교 공부를 소홀히 한 경우다. 현재 배우고 있는 내용을 진지하게 공부하지 않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선행학습에만 의존한다. 학원에만 의존하는 ‘학원주도형’도 중학교 우등생에 그치기 쉽다. 중학교 때는 누군가에게 배우면 당장 큰 효과를 보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누군가에게 배우더라도 결국 혼자 공부해야 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학생이 고등학교 공부에 쉽게 적응하는 이유다. ●과시 욕구형 ‘과다계획형’은 계획만 열심히 세우고 실천은 소홀한 학생들이다.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면서 자신을 과신하는 학생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항상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하지 못해 계속 계획을 고치다가 날 샌다.‘보여주기형’은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위해 공부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도 공부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현장 행정] ‘희망종로 만들기’ 큰 성과

    [현장 행정] ‘희망종로 만들기’ 큰 성과

    불우가정의 문제점을 찾아내 꼭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희망종로 만들기’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단순히 복지예산을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과 연계한 상담과 관찰을 통해 불우 이웃이 원하는 부분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행정관청이 직접 나서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구청의 복지예산 부서, 사회복지기관, 자원봉사자 등이 제각각 산발적으로 불우계층을 찾아서 지원하던 것을 한데 모아 필요한 부분만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원스톱 통합지원시스템이다. #조손가정 돌보기 중학교 3학년생인 김모군은 부모가 이혼한 뒤 몸이 불편한 할머니(70)와 계동의 단칸방에서 산다. 자원봉사 상담사 2명이 김군의 집을 방문해 상담한 결과, 성격이 삐뚤어지고, 불우한 환경을 비관해 자살도 여러 차례 시도했을 뿐 아니라 학교 성적은 전체에서 꼴찌를 맴돌고 있었다. 김군의 가정을 ‘희망종로 만들기’의 수혜대상으로 선정, 일주일에 두번씩 성균관대 자원봉사 학생에게 무료 과외학습을 받도록 했다. 앓고 있는 아토피와 천식은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치료에 들어갔다. 쇠약한 할머니를 위해 ‘반찬 나눠 주기 봉사단’이 수시로 밑반찬을 공급한다. 국세청 여직원회가 내놓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35만원도 전달했다. 아울러 고정 수입이 없는 할머니가 할 수 있는 공공근로 일을 맡겼다. 최근 김군은 학교 성적이 부쩍 오르면서 대학진학의 목표도 세웠다고 한다. 할머니도 건강해져 공공근로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장애인 의료지원 홀어머니와 함께 사는 장애3급 최모(고교 중퇴)군은 전문 상담을 통해 학습지도, 의료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불법체류 중인 중국동포 어머니와 함께 사는 폐모(7)군의 가정에는 국적 취득을 도와 주고, 각 기관에서 내놓는 성금의 우선지원 대상으로 정했다. ●구청과 대학의 역할 분담 종로구는 지난 4월 성균관대 사회복지대학원과 협약을 맺고 ‘희망종로 만들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구청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면 대학이 전문가 교육을 시켰다. 구청은 자원봉사자 40명과 프로그램 수혜가정 23가구를 선정했다. 자원봉사자의 상담과 운영, 지원내용 논의 등은 대학이 맡았다. 각 수혜가정에 필요한 지원내용이 정해지면 구청은 이를 돕는 방안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마련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국세청 여직원회, 조계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서 성금이나 학습공간 제공 등의 부수적인 성원이 답지했다. 종로구 주민생활계획과 원차연씨는 “한 사람이 나서면 불우이웃에게 한 가지만 도울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머리를 맞대면 필요한 곳에 꼭 맞는 지원 방안을 찾아냄으로써 더 많은 불우이읏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단독]요즈음 신림동 고시족들은…

    [단독]요즈음 신림동 고시족들은…

    신세대 고시생의 64%가 대학 휴학생 신분이고, 술·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고시 비용은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예전의 ‘주경야독형’ ‘배우자 뒷바라지형’ 고시생(考試生)은 거의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신림동 고시촌 학원가에서 행정·외무고시와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남녀 수험생 31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274명 가운데 무려 174명이 대학 휴학생으로 조사됐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 중인 학생은 27명(10%)에 불과해 ‘1년 이상 휴학은 기본’이라는 최근의 대학가 트렌드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응답자 중 기혼자는 6명에 그쳤다. 이는 과거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했던 ‘배우자 뒷바라지형’ 고시생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월 비용 70만~100만원… 거의 부모에 의존 응답자의 절대다수(253명)는 고시 준비에 필요한 비용을 부모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비용은 월 70만∼100만원(107명)이 가장 많았다. 고시생들의 평균 나이는 24세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남자는 25.3세, 여자는 23.3세로 남녀 연령 차이는 군 복무 기간과 거의 일치했다. 지난해 행시 합격자 연수생들의 평균 나이가 26세인 점을 감안하면, 두 살 정도 줄어들었다.‘장수생’이 줄어든 것은 행정·외무고시의 1차시험 합격자 1년 유예 혜택이 2006년부터 폐지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올해가 몇 번째 도전이냐.’는 질문에 1회가 109명(40%),2회가 104명(38%)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반면,5회 이상 장수생 응답자는 3%에 그쳤다. 장수생들은 학원에 다니지 않고 독학하는 사례가 많다는 지적도 있지만 학원가에서는 최근 장수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 성별로는 남자가 139명, 여자가 135명으로 집계돼 고시 합격자 중 여성비율이 높아지는 최근 추세를 반영했다. 최근 특목고 열풍에 맞물려 응답자 중 외고 출신이 43명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의 고교 성적은 152명(55%)이 전교 10등 이내라고 답해 우등생들의 고시 편중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들은 학원 강의와 자습을 포함해 하루 평균 9.76시간 공부에 매달리고,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영화·음악 감상(28%)을 가장 선호했다. 담배는 231명, 술은 180명이 전혀 입에 대지 않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점으로 ‘장래에 대한 불안’(36%)을 꼽아 수험생들이 합격에 대해 강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림동의 한 고시학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현씨는 “요즘 고시생들은 고액과외로 명문대에 들어간 학생이 대부분이고, 고학으로 공부하는 학생은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신세대 고시생의 풍속도를 전했다. 임창용 윤설영기자 sdragon@seoul.co.kr
  • 韓초등생, 中·日·美보다 공부 많이한다

    韓초등생, 中·日·美보다 공부 많이한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의 초등학생 중 어느 나라 학생들이 가장 많이 공부할까? 최근 일본의 한 설문조사기관의 조사결과 한국 초등학생들이 다른 나라보다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고 평일 학습시간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 일본 ‘베네세(Benesse)교육연구개발센터’가 주요국 6개도시(서울·베이징·도쿄·워싱턴DC·런던·헬싱키)의 10세에서 11세 초등학생들 중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학습의식과 좋아하는 과목 등에 대해 물었다. 우선 학교 밖 학습활동에서 서울의 초등학생들이(44.3%) 하루에 3시간 이상 학습한다고 대답해 가장 많은 학습시간량을 나타냈다. 반면 워싱턴DC의 초등학생들은 하루에 1시간정도 학습하는 것으로 조사돼 한국과 큰 대조를 이뤘다. 또 영미권 3개도시(워싱턴DC·런던·헬싱키)에서는 학교숙제 중심으로 학습활동이 이루어졌으나 서울과 도쿄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숙제 이외의 과외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과목에 대해서는 나라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초등학생들이 ‘체육’과 같은 실기과목을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서울의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체육(87.9%), 미술(73.2%), 음악(67.0%) 순으로 좋아하는 과목을 뽑았으며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는 사회와 영어 과목을 뽑았다. 이외에 서울과 베이징의 초등학생들은 70%이상이 과외활동 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외국어와 스포츠와 관련된 과외활동을 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4개도시(도쿄·워싱턴DC·런던·헬싱키)의 초등학생들은 따로 학원을 다니거나 과외활동을 하는 학생이 적었으며 일본의 경우에는 스포츠(51.9%), 음악(26.9%, 영어(18.1%) 순으로 과외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네세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골치아픈 수학 즐기도록 만들어라

    골치아픈 수학 즐기도록 만들어라

    ‘엄마, 아빠 닮아서 수학을 못하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 가운데 하나가 자녀의 수학 공부다. 초등학교 때 기초를 잘 닦아야 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열심히 시키지만, 정작 아이의 수학 성적표를 받아들고 나면 괜스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드는 것이 현실이다. 학원으로 과외로 내몰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공부법. 초등학교 때는 성적 향상에 앞서 수학을 스스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의 수학 공부를 도울 수 있는 바람직한 방법을 소개한다. ●수학퍼즐등 통해 재미와 자신감을 무엇이든 좋아하면 자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잘 하게 된다. 수학도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서는 퍼즐이 매우 효과적이다. 퍼즐을 풀면서 생각하는 재미와 성취감을 얻고, 결국 자신감도 얻는다. 아이와 퍼즐 놀이를 할 때는 적당히 져 주는 게 중요하다. 사고력을 높이는 수학 퍼즐로는 ‘러시아워’와 ‘소마큐브’,‘하노이 탑’ 등이 있다. 자신감을 키우는데 또다른 방법은 칭찬이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아이들은 틀릴까봐 걱정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틀려도 괜찮다는 격려와 쉬운 문제 해결에도 ‘소질이 있다.’는 칭찬이 자신감을 길러 준다. 이 때는 무조건 잘 했다는 식의 칭찬보다 ‘네가 잘 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도 기쁘다.’는 식으로 아이를 중심에 두고 칭찬해야 한다. 단 문제를 건성으로 풀거나 야단을 쳐야 할 때 칭찬해서는 안된다. 결과보다 과정을 평가해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다. 풀이 과정을 평가할 때는 아이 스스로 채점하게 하고, 풀이 과정을 설명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감을 더 올리려면 문제 난이도를 조금씩 올려 보자. 이 경우 문제 풀이는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지나치게 도와 주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힘겹게 풀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한다. ●한 문제도 여러 방식으로 풀기 한 문제를 풀더라도 여러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는 것이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문제를 천천히 푼다는 것은 답을 빨리 내는데 주력하지 않고, 답을 낸 다음에 생각을 더 많이 하고, 금방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부모들의 대표적인 잘못이 바로 ‘수학을 잘 하려면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계산 문제도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왜 그럴까?’라는 생각도 중요하다. 아이 스스로 이런 질문에 익숙하면 문제를 스스로 풀 수 있게 된다. 부모가 이런 질문을 유도할 때는 ‘둘 중 어느 게 더 크지?’라는 식의 폐쇄형보다 ‘왜 이렇게 해야 할까?’라는 식의 개방형으로 해야 한다. 문제를 푼 다음에는 다른 풀이 방법은 없는지 생각을 가지치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가 어려워하는 문제는 부모도 공감하면서 함께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가 위축되지 않는다. ●교과서 기본문제 확실히 익혀야 아이나 부모 모두 교과서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원리 체험학습을 일일이 해보기 어렵다. 교과서의 차례와 ‘목표 알기’, 초등학교 6년 동안의 교과서를 읽어 보면 큰 맥락을 파악하기 쉽다. 교과서의 기본 문제는 확실히 풀고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된다. 잘 모르고 있다면 교과서와 비슷한 조작 활동을 통해 원리를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원리를 이해하는데 집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원을 공부했다면 시계, 냄비 뚜껑, 쟁반 등을 통해 원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한다. 오늘 배운 내용의 원리를 설명하게 하거나 편지나 일기로 써보면서 설명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구 서너명과 함께 서로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눠 보는 것도 좋다. 수학 관련 책을 사 준다면 부모가 먼저 읽고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와 함께 수학 체험전등 견학 자녀가 수학을 잘 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부터 수학을 즐기는 것이다. 아이가 수학 문제를 풀 때 어떤 문제인지 물어 보고 질문도 던져 보면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수학적인 자극, 즉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불러 일으켜야 한다. 방학 때라면 학원에만 보낼 게 아니라 수학 체험전이나 관련 교양서, 잡지, 이야기책 등을 통해 다양한 자극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빨리빨리’식으로 재촉하는 것은 금물이다. 탐구형 공부법은 시간이 더디고 오래 걸린다. 당장에는 길을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효과는 중학교, 고등학교때 나타난다. 초등학교 때는 생각 그릇의 크기를 키워 줘야 한다. 아이가 수학에 재능을 보일수록 당장의 성적에 만족하지 말고 아이의 생각 그릇에 다양한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 욕심 때문에 경시대회나 무리한 선행 학습에 시달리게 하면 아이는 수학을 포기하게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이충국 ㈜CMS에듀케이션 대표이사.‘엄마도 꼭 알아야 할 똑똑한 수학 공부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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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2) 아시아 이민자와 사교육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2) 아시아 이민자와 사교육

    호주에서도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이민자들의 ‘자녀 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백수를 경험할 정도로 일자리가 적은 나라에서 자녀들이 명문대학을 나와야 괜찮은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봇물처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맹모삼천지교’형 부모들이 늘면서 명문 대학에 보내려면 명문 초등학교부터 나와야 한다는 신념으로 불법적인 일도 마다않는다. 위장전입도 불사하는 것이다. 명문 학교가 있는 지역은 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뛰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전업주부 황효진(42)씨는 “두 딸의 교육을 위해 교민들이 없는 곳으로 이사했다.”면서 “딸들은 호주교사로부터 영어 개인과외를 받는다.”고 말했다. 교육을 위해 교민사회에서 멀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한국 교민들도 다른 아시아 출신의 이민자들처럼 대부분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거나 개인과외를 시키고 있다. 한국의 사교육 광풍이 싫어 이민 온 교민들조차 사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모순된 일이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나라에서 불가피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마스든고교 부설 IEC(영어집중교육센터)의 강연희(56) 교사는 “교민 자녀들은 영어와 수학 과외를 많이 받는다.”며 “영어는 모자라는 것을 채우려고, 수학은 전략 과목으로 만들려고 시킨다.”고 설명했다. 교민들은 아이들이 유치원생이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는 예능과 스포츠 관련 과외와 학습지를 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초등 3∼4학년이 되면 5학년의 우수반 시험과 6학년 3월의 셀렉티브고교 시험에 대비해 사교육을 시킨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민은 사립고교의 장학생 시험을 준비하기도 한다. 시드니 총영사관 한국교육원 박인순(52) 원장은 “유학생이나 최근 이민자 가운데 ‘맹모삼천지교형’이 많고 특히 젊은 엄마들은 친구들의 자녀와 비교해 경쟁하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불법 위장전입 성행… 고교 시험문제 유출도 사교육 비용은 학습지가 대체로 과목당 호주 돈으로 월 100달러(약7만 700원·이하 호주달러)선. 학원은 초등학교의 셀렉티브 준비반이 주중 1∼2회 또는 주말에 4∼5시간씩 집중반을 운영한다. 한 학기에 1000달러선 7학년(우리의 중1) 이상은 주로 영어, 수학, 과학을 배우며 과목당 350∼450달러. 수업은 90분씩 주 1회가 일반적이다. 예체능이나 학과목 개인 과외는 시간당 40∼100달러. 한국인 교사는 50달러선이 대부분이고 호주인 교사는 60∼70달러, 입시생은 100달러가 넘는다. 수영, 골프, 스케이트 등의 그룹과외는 시간당 20달러로 입장료는 따로 내야 한다. 승마의 경우 레슨 받는 동안에 말을 빌려야 하는데 그 비용은 최저 1000달러가 넘으며 돌보는 가격도 내야 한다. 교민 자녀들의 사교육 동선을 살펴보자.B자매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인 동생은 학습지로 영어와 수학을 매달 95달러에 배운다. 또한 피아노는 시간당 50달러, 수영은 그룹과외로 시간당 20달러, 스피치와 기계체조는 교내 특별과외로 30분에 12달러에 각각 배운다. 매주 토요일에 한글학교에서 한국어(10주 140달러)교육도 받고 있다.10주동안 발레와 영어 개인과외도 받았다. 명문 사립고교 1학년생인 언니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동생과 같은 레슨들을 이미 받은 결과 6학년 때 사립고교 장학생이 되었다. 지금은 시간당 50달러에 영어 에세이 작문, 시간당 60달러에 수학, 시간당 50달러에 플루트, 시간당 40달러에 테니스를 각각 배운다. 매주 토요일엔 한 달 50달러에 네트볼도 배운다. 이 자매는 방학(1년에 네번) 때마다 학원의 종합반 특강에 다니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주에 5일간,3시간 연속 수업해서 230∼250달러를 낸다. 다음은 C남매의 경우. 명문 사립고교 1학년인 누나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 사립고교 장학생이 됐다. 시간당 100달러에 바이올린을, 시간당 50달러에 영어와 수학 과외를 받는다. 집안이 넉넉지 못해 그녀는 다른 아이를 가르쳐서 과외비에 보탠다. 유치원생에게 시간당 20달러를 받고 바이올린을, 초등교 2학년생에게 시간당 30달러를 받고 영어를 가르친다. 공립초등교 6학년인 동생은 셀렉티브고교나 사립고교 장학생을 목표로 누나가 다녔던 학원을 거쳤다. 하지만 두 곳 시험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같은 사교육 열기로 학원들이 잘나가다 보니 권리금은 장난이 아니다. 평균 20만달러선. 학원의 위치나 명성에 따라 매출은 차이가 있지만 연간 30만∼50만달러가 보통이다.‘제임스 안 아카데미학원’과 ‘뉴칼리지’가 교민 운영학원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갖고 있으며 시드니 시내 20여곳에서 성업 중이다. 현재 호주의 사교육 시장 규모는 연 10억달러로 추정되며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영재반과 셀렉티브고교 시험문제가 사설 학원들에 불법 유출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수백명이 유출된 시험문제를 똑같이 암기해 영재반 시험문제를 새로 낸 일도 있다. 작년 셀렉티브고교 입학시험에서 중국계 학생 10명의 표절이 적발됐다. ●백인 주민들 “아시아계가 교육풍토 망쳐” 성토 아시아계 이민자의 사교육 열풍에 대해 백인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현지 라디오의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집중 거론했으며 많은 백인 부모들이 아시아계들이 교육풍토를 망친다고 성토했다. 토요일까지 학생들이 사교육에 매달리는 현상은 공교육이 살아 있는 호주에서는 ‘꼴불견’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럽계 중산층은 자녀들을 사립이나 가톨릭고교로 보낸다. 사립고교 학비가 버거운 계층은 일반 공립고교로 자녀들을 보낸다. 아시아계 학생들로 넘쳐나는 셀렉티브고교를 기피한 결과다. 이런 대결구도는 학력경쟁에서 뒤진 백인들의 고육책이기도 하지만 공부에만 매달리는 책벌레인 아시아계 학생들에 대한 반감의 표현이다. 이런 백인들의 시샘은 어느 날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누려왔던 우월적 지위를 넘겨줄 수 없다는 백인들의 우려는 그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특별 조치’로 나타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모는 자식의 길을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데 반해 호주 백인들은 자식이 길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준다.”는 어느 교민의 말을 깊이 되새겨야할 것 같다. siinjc@seoul.co.kr ■ “어중간한 대학의 학력보다 기술습득이 사회진출 유리” “과외는 학교에서 뒤처진 과목이 있을 때 필요하지만 학생 자신이 부족함을 깨닫고 지도를 요구할 때 시작해서 그 부분이 충족되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 호주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단체활동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전문가인 시드니 총영사관 한국교육원 박인순(52) 원장은 6일 기자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조언했다. 박 원장은 교민들이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에 대해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호주 주류사회로 진입하기가 불가능함을 깨달은 이민 1세대들이 자식을 잘 키워 이민생활의 보람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자식을 성공시키기 위해 우선 좋은 대학에 보내야 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호주 수업방식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부모들이 인식한다. 학습방법이나 리포트 작성방식 등 숙제방법을 지도받으면 그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고 생각해 사교육을 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교민들은 관할지역 공립학교보다 셀렉티브와 명문 사립고를 선호한다.”며 “경제적 여유가 있는 교민들은 명문 사립고 입학 후보자 명단에 예약을 해두고 장학생 시험을 아울러서 준비한다.”고 밝혔다. 박 원장에 따르면 중국인과 동남아인, 인도인들의 교육열도 대단하다. 하지만 현지 백인들은 이민자의 특별한 삶으로 여기는 편이어서 3분의1은 무관심하고 3분의1은 백안시하며 나머지는 주시하다가 따라하기도 한다. 특히 소수의 극성파 호주사람들은 일대일 과외도 하고 이민자들이 추천하는 학원에 등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교민들처럼 계속하지는 않는다. 백인들은 특기교육과 예체능, 주말의 스포츠클럽 등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열광적이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사교육으로 인해 가족간의 갈등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과외를 해보고 효력이 없으면 바로 끊기도 한다.”며 “과외를 못 시켜서가 아니라 과외를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학교에 들어가지 못하면 불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박 원장은 “이민사회에서는 어중간한 대학의 학력보다는 확실한 기술 보유가 안정된 생활기반을 잡는 데 유용하다.”면서 “다양한 사회진출 방법이 있으므로 한국에서처럼 졸업장에 연연하거나 자녀에게 그런 방향으로 유도하기보다 자녀의 특기를 살펴 기술적으로 장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부모가 의식 전환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iinjc@seoul.co.kr
  • [누드 브리핑] 서초구 내년부터 영어로 회의 직원들 집중교육 등 난리법석

    서울시가 ‘외국인관광객 1200만명 유치’를 외치고 있는 탓인지, 요즘 자치구마다 영어 때문에 난리들인데요. 박성중 서초구청장이 모든 구정에 영어의 전면 도입을 선언하자 이에 뒤질세라 정동일 중구청장도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냈다고 합니다.●자치구들 서초구 ‘영어만세’ 불똥 튈라 전전긍긍 서초구가 ‘영어통용 글로벌도시’를 만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는데, 사실 구청 직원들은 내년부터 모든 회의를 영어로 진행한다는 방안에 걱정이 태산이라고 합니다.영어 회의는 과장급 이상이 월1회 우선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모든 회의에 전면 도입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직원들은 3주일씩 돌아가면서 하루 3시간30분씩 ‘집중교육’을 받고 있습니다.영어 문장을 통째로 외우고, 매일 시험을 보느라 홍역을 앓고 있다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직원은 이 혹독한 집중교육의 입소 순서가 돌아오기 전에 사설학원을 다니면서 실력을 닦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는 집중교육의 교재를 미리 입수해 영문 암기 등 예습에 열심이라고 하네요. 집중교육에 대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대단한데, 교육을 마친 직원들은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의 교육효과에 싱글벙글이라고 합니다. 박성중 구청장은 지난 6월 집중교육을 1기로 마치고, 독일 나우만재단의 초청으로 일부 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해외출장을 갔는데, 박 구청장만 통역 없이 외국인들과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고 하네요. 교육을 마친 한 과장은 지하철에서 외국인에게 농담을 건네면서 스스로 놀랐다고 직원들에게 자랑을 했다고 합니다. 한편 다른 자치구들은 “용두사미가 될 것” “박 구청장의 추진력 때문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면서도 “혹시 우리도…”라며 걱정하는 표정입니다.●정동일 중구청장 영어 실력의 비밀은 지난 3일 정동일 중구청장이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환영식’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영어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정 구청장은 우리 말로 연설을 하다가 중간중간에 영어연설을 했는데요. 학부모 수백명이 원어민 수준(?)에 가까운 정 구청장의 발음에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일부는 박수까지 쳤다고 하네요.원어민 교사들도 정 구청장의 영어 실력에 엄지를 세웠다고 하더군요. 이에 대해 정 구청장은 아침마다 청내에서 진행하는 영어 방송인 ‘5분 스피치’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는데요.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10월 충무로국제영화제 등을 염두에 둔 정 구청장이 영어 개인과외를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제기하더군요.시청팀
  • [20&30] 가방끈에 대한 이중적인 시선

    사람들이 학력을 바라보는 눈길은 철저히 이중적이다. 회사원 조모(27)씨는 “어떤 인물을 평가할 때 명문 대학을 나왔다는 게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한다.“동료들 사이에서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해서 평판이 안 좋은 사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동료 얘기를 하다가 ‘그래도 명문대 출신이야.’라고 말하니까 평가가 달라지더라구요.” 조씨는 학력에 관한 한 사람들이 대단히 자기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제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청년회에도 명문대 출신들이 있지요. 똑똑하고 인기도 많은 사람한테는 ‘역시 명문대 출신이라 뭔가 달라.’라고 하고, 이기적이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한테는 ‘그럼 그렇지. 그 대학 출신이 원래 그래.’라고 말해요.” 능력이나 품성이 아니라 졸업장이 판단 기준이 돼 버리는 사회 풍조가 정작 명문대 출신들에게 역차별로 작용하기도 한다. 언제나 선입견의 수혜 대상은 아닌 셈이다. 직장인 이모(26)씨는 군대 시절 학력으로 인한 ‘역차별’을 겪었다. 유명 Y대학 출신인 이씨는 실수를 할 때마다 ‘너는 좋은 대학 나온 녀석이 이런 실수를 하냐.’고 혼쭐이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군대에는 대학이 없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자신이 어떤 대학을 나왔는지가 그 사람의 과거를 규정하더라고요. 저는 그 곳에서 ‘똑똑한 사람’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실수를 하면 고참들이 항상 학벌 얘기를 들먹이더라고요.”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참들이 찾아와 항상 과외를 해달라고 했기 때문.“고참들 가르치는 게 참 힘들어요. 함부로 대할 수도 없고, 행여나 쉽게 설명을 안 하면 ‘이렇게밖에 못가르치냐.’며 되레 역성을 내기도 했죠.” 국내 명문대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김모(28·여)씨 역시 학벌이 부담스러운 경우다. 학부 조기 졸업을 하고 바로 대학원을 진학한 엘리트지만 주변에 소개팅 주선을 부탁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여자가 너무 고학력이니까 아무래도 남자 쪽에서는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주변에 결혼 적령기를 지난 대학원 동기들을 봐도 하나같이 남자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김씨를 더 불안하게 한다.“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고학력 여성은 기가 세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아요. 빨리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그게 잘 될지 모르겠어요.”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 [20&30] 이럴때 학력위조 유혹 느낀다

    [20&30] 이럴때 학력위조 유혹 느낀다

    학력 위조 파문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이후 학력 위조 파문은 학계, 예술계, 연예계 등 사회 각계 각층을 뒤흔들고 있다. 이러한 학력위조 논란은 자연스럽게 학벌만 중시하는 사회 풍조를 비판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그러나 유명인이냐 아니냐일 뿐이지 학력 위조는 우리 주변에 만연돼 있다. 학력 위조 유혹을 느낄 때는 더 일상적이다. 직장에서 ‘짧은 가방끈’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할 때, 명문대 재학생으로 포장하면 과외 등을 더 쉽게 구할 수 있을 때 학력위조의 유혹을 느낀다.20&30이 직면하는 학력위조 유혹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유혹은 차별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학력 때문에 차별을 받을 때 학력위조 유혹을 느낀다. 최근 불거진 학력위조 논쟁에 대해서도 ‘나도 학력위조했으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라는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정보통신(IT)분야 벤처기업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정모(32)씨는 창립멤버임에도 고등학교 졸업 학력 때문에 숱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믿는다. 근속연수가 10년에 이르지만 과장 승진 심사에서도 두 번이나 떨어져 창립멤버 중에서 가장 늦게 과장이 됐다. 자기보다 나중에 입사한 사람 중 상당수가 자기보다 직위가 높다. 대학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입사한 동료들 초임이 자기보다 많은 경우도 있었다. “대놓고 말은 안 해도 내가 고졸이라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대졸이라고 속이고 입사했으면 지금보다 대우가 훨씬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죠.” 모 대학 지방캠퍼스를 졸업한 임모(33)씨는 사회 생활을 하고 나서 자신의 학력 때문에 좌절한 적이 적지 않다.“전에 일했던 회사에서는 동료 50명 중에서 지방대 출신이 5명이 안 됐어요.35살이 되기 전에는 대학원에 가서 석사학위라도 받아야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더라구요. 공부를 해야겠다는 게 아니었어요. 오로지 ‘가방끈’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인 거죠.” 모 정당 정책연구원으로 일하는 한모(36)씨도 비슷한 의견이다. 그는 “능력도 있고 경력도 있는데 단지 박사학위가 없다는 이유로 연구책임자가 못 되죠. 정작 일은 제가 다 했는데 보고서에 대표 집필자 이름은 박사학위자로 나갈 때 솔직히 짜증스럽죠.” ●잊고 싶은 학력위조(?) 경험 차별을 피하기 위해, 혹은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 실제 학력을 위조해 봤다는 이들도 있다. 학력을 위조해 교수가 된다는 식으로 사회적 지위를 얻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력을 둘러싼 이중잣대는 오늘도 사람들을 학력위조로 내몰고 있다. 이모(23·여)씨는 그 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A대학 한문학과 수업 시간, 다른 학과 학생으로 보이는 이씨를 향해 담당 교수가 “무슨 과에서 왔느냐.”고 물었다. 이씨는 이 대학 지방 캠퍼스 출신이지만 이중전공 신청을 본교로 한 학생. “서울 캠퍼스와 지방 캠퍼스는 학과 이름이 달라요. 그런데 지방 캠퍼스에서 온 티가 날 것 같아서 걱정이 되는 거예요. 결국 서울 캠퍼스에 있는 과 이름으로 얼버무려 말해버렸죠.”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며칠 뒤 출석부를 보던 교수가 “우리 학교에 이런 과도 있나?” 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바람에 지방 캠퍼스 출신인 게 들통나버렸기 때문.“그 때 사람들이 ‘어쩐지’ 하는 표정으로 절 쳐다보던 표정을 생각하면 아직도 진땀이 나요.” B대학 경제학과에 다니는 정모(24)씨도 비슷한 유혹에 빠진 적이 있다.“복학하면서 용돈도 벌 겸 과외를 구하려고 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고민 끝에 정씨는 서울대생이라고 프린트 된 전단지를 뽑아서 인근 아파트에 붙였다.“어차피 철저하게 확인하지 않는 데다 서울대라고 하면 평균 과외비부터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전단지를 보고 연락이 왔을 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바쁘니 다른 대학 후배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말을 바꾸긴 했지만 정씨는 과외 시장에서 학벌이 차지하는 위상을 실감했다.“요즘 과외 연결 업체에서 학생증, 재학 증명서까지 요구하는 것도 이런 유혹 때문에 학벌을 속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학력만 좋으면 만사 OK? 직장인 장모(28)씨는 대학시절 학력위조(?)를 한 경험이 있다. 방학 때 돈도 벌 겸 학원강사를 하려고 했지만 대학생을 받아주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설령 있더라도 처우가 열악해 벌이가 시원찮았다. 결국 장씨는 “군대를 갔다 오고 대학도 졸업했다.”고 속여 학원 강의를 시작했다. 장씨는 학원이야말로 ‘학력위조의 천국’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학원에서 명문대 출신을 선호하다 보니 대부분의 동료 선생들이 자신의 대학을 거짓으로 속이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선생님들 대부분이 이력서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나왔다고 써요. 그런데 실제 나온 대학은 그게 아니죠. 학생들을 끌어 모으는 게 목적이니 학원 측에서 알더라도 쉬쉬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출신 대학에 관계없이 ‘계급’이 신분을 결정하는 군대에서도 취업준비생 박모(26)씨는 학력 위조의 유혹을 받았다. 자대로 배치되고 행정병을 선발한다는 얘기를 듣고 손을 번쩍 들었지만 Y대학을 나온 동기에게 밀렸던 것. 결국 박씨는 힘들다는 포병으로 군생활 2년을 마쳤다.“가장 먼저 물어보는 게 ‘어느 대학 나왔냐.’더군요.” 박씨는 대학 이름을 속일까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사실대로 말했고,Y대학을 다니고 있는 동기에게 행정병 자리가 돌아갔다. 박씨는 이 순간만 생각하면 아직도 억울하다고 말한다.“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차라리 S대학 나왔다고 말할걸. 그러면 행정병으로 뽑힐 수 있었을 텐데….’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는 군대도 이런데 사회 나가면 어떨까 실감을 많이 했습니다.” ●유학생은 학부 졸업 숨겨 미국에 유학했다 얼마 전 귀국한 한모(35)씨는 미국 대학원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국내 대학(학부) 학력은 밝히지 않는 게 관례라고 말한다. 서로 부담스러우니까 ‘학력 숨기기’를 하는 셈이다. 물론 학부 학력을 드러내놓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서울 강남에서 초등학교를 나왔거나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 얘기다. “일종의 콤플렉스죠. 학력 위조라기보다는 학력 숨기기입니다. 보통 자기가 졸업한 대학을 얘기하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나이도 물어보지 않는 게 불문율이지요.” 한씨는 “그런 와중에도 지방대 출신들은 웬만하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대충 알게 되기 때문에 유학생들 사이에서 지방대 출신은 업신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자신이 졸업한 학부보다 석사 학위를 받은 대학이 더 좋은 경우 후자를 강조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같은 명문대를 나와도 서울 강남 출신들은 자기들끼리 반창회를 할 정도”라면서 “미국에서도 학벌 풍조는 그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강국진 이경원기자 betulo@seoul.co.kr
  • 도봉구 교육 지원사업

    도봉구 교육 지원사업

    “매일 밥 먹듯이 자녀에게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주세요.” “엄마가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자녀가 호기심을 느낄 때 엄마가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한 주부가 강단에서 자녀 학습법에 대한 체험담을 전하자 강의를 듣는 학부모들이 공감한다는 듯 입에서 탄성을 뱉어냈다. 지난달 29일 오후 도봉구청 대강당에 학부모 300여명이 모여 도봉구청이 마련한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자녀교육법’에 대해 강의를 들었다. ●공부 잘하는 법 전수 강사는 6남매를 우등생으로 키운 주부 김종선(59)씨. 김씨는 보리빵을 팔러 다니면서 딸 다섯을 서울대 의대·법대·약대 등에 입학시켰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막내 아들도 전교 1∼2등을 다툰다고 한다. 김씨가 “늘 최선을 다하면 올바른 삶을 살 수 있고, 올바른 삶을 살면 무엇을 하더라도 행복하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쳤다.”고 말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강연은 학부모의 최대 관심사인 교육 체험담을 통해 사교육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도봉구는 지난 6월 15개 주민자치센터에 ‘원어민 영어강좌’를 열었다. 초등학교 1∼6학년생들이 방과후 20명씩,39개반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말하기·듣기·쓰기·읽기는 물론 구술·필기 시험을 엄격하게 치른다. 강사진도 ㈜민병철영어그룹,㈜YBM 등 유명업체의 도움을 받아 구성했다. 방학 중에는 덕성여대 언어연구원과 공동으로 ‘청소년 원어민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외국인 강사 11명과 한국인 교수들이 초·중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영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두 영어강좌의 수업료는 각각 월 5만 2000원,3주에 15만 5000원으로 저렴하다. 아울러 초·중·고 전 과정의 인터넷 교육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을 무료로 배울 수 있다. 초등학생용 ‘사이버 스쿨’에는 지역의 초등학생 3만 400여명 가운데 약 10%인 3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모든 학교에 교육보조금 지급 도봉구는 강남이나 양천구 목동처럼 교육 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다. 이웃한 노원구처럼 유명 학원들이 즐비하지도 않다. 시립 영어캠프도 없다. 이 때문에 서민층 학부모들은 불안해했다. 최선길 구청장의 결심에 따라 올해 9개 고교와 13개 중학교에 1억 3000만원씩,22개 초등학교에 2억 5000만원씩,32개 유치원에 9000만원씩 등 지역의 모든 학교에 교육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돈은 자율학습실 설치 등에 쓰인다. 주한미군들도 무료 영어교사를 맡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누드 브리핑] 구청장들, 지역 대학총장 챙기기 바람

    구청장들이 틈만 나면 지역의 대학 총장들을 챙기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는데요. 서울시의 인사비리가 외부에 먼저 알려지는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대학 PR 앞장서는 이유는 요즘 자치구 구청장들이 지역의 대학을 부쩍 챙긴다고 합니다. 행사장에서 대학 총장을 만나면 구민들 앞에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도 하고요. 대학은 넓은 부지를 교직원과 학생 수만명이 이용하는 곳인데도, 교육기관이라 재산세 등을 한푼도 내지 않습니다. 구청으로선 달가워할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세금이 문제가 아닙니다. 초·중·고교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관심은 온통 교육이기 때문에 각 구청은 대학을 활용한 학습 프로그램을 많이 열고 있습니다. 동대문구는 한국외국어대와 ‘원어민 영어학습’ 협력사업을 벌여 주민들의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 홍사립 구청장은 최근 이 프로그램 졸업식에서 “어린이 여러분도 열심히 공부해서 박철 총장님 같은 훌륭한 분이 되세요.”라고 박 총장을 띄웠다고 하네요.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사석에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성신여대가 간호대학을 인수하는 등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대학PR에 가세했다고 합니다. 건국대와 함께 여성교양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광진구의 정송학 구청장도 건국대 PR를 자주 한다고 합니다. 서대문구는 연세대생과 지역 고교생을 묶어 과외학습 사업을 하고 마포구도 서강대와 원어민 영어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부를 외부에 먼저 알리는 까닭은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사개혁 시스템이 공무원 노조의 일부에서 조직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공격은 서울시 간부진이 그렇게 자랑하고 있는 인사 시스템에 이렇게 허점이 많다고 외부에 먼저 흘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하위직 공무원 입장에서야 인사개혁 프로그램의 하나인 이른바 ‘3% 퇴출제’ 등이 반가울 리가 없지만, 치부를 드러내는 의도가 몸담은 조직의 개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해관계 때문이라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선량한 노조원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정년을 앞둔 공무원이 5급 사무관 승진시험에서 토익 영어점수를 조작한 사건도 노조를 통해 유포됐습니다. 내부에 문제가 있으면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행정국이나 감사과에 지적하지 않고 외부에 먼저 흘린 셈이지요. 시청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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