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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적자금 청문회 파행안팎

    109조원의 공적자금 집행실태를 파헤치려던 국회 청문회가 ‘진행방식’이라는 엉뚱한 암초에 부닥쳐 17일 이틀째 공전했다.한나라당은청문회 거부를 공언하고 나섰고,민주당과 자민련은 단독으로라도 열겠다는 태세여서 자칫 반쪽 청문회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파행 안팎 “증인들을 한 데 모아놓고 신문하자”(한나라당),“나눠 신문하자”(민주당)는 논란이 파행의 발단.여야는 16일부터 청문회를 중단한 채 몇차례 간사협의를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고,결국 17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증인을 한사람씩 신문하자는 주장은 청문회를 무력화해 공적자금 부실 운영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증인과 참고인 55명을 닷새간 개별신문할 경우 특위 위원 1명이 증인 1명에게 2분씩밖에 질문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신문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민주당은 “개별신문이 청문회 기본원칙”이라며 “증인들을두 집단으로 나눠 부분적 일괄신문을 하자는 양보안조차 한나라당이거부한 것은 공적자금의 실체를 규명하기보다 정치공세로 일관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특위 간사인 강운태(姜雲太)의원은 “죄인도 아닌 증인을 하루 종일 청문회장에 앉혀놓는 것은인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여야 간사인 민주당 강운태·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은 오전과오후 잇따라 절충을 벌였으나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전날 김진만(金振晩) 한빛은행장 등 13명에 이어, 이날도 이재진 전동화은행장 등 증인과 참고인 8명이 온종일 청문회장에서 대기하며시간을 허비했다. ■여야의 속내 19일로 예정된 청문회가 파행의 뇌관이다.이날은 진념재경부장관,강봉균(康奉均) 전 재경부장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헌재(李憲宰) 전 금감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투입과 집행을 주도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대질신문을벌여 엇갈린 증언을 유도,정부의 ‘실정’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전략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나서결국 진행방식의 대립으로 이어졌다.진경호기자 jade@. *한빛銀 불법대출 청문회 결산.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17일 청문회를 끝으로 28일 간의 일정을 마감했다.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의 퇴진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외압 여부를 놓고 국민적 관심을 모았고,그만큼 국정조사에 대한 기대도 컸다.그러나 국정조사의 제도적한계와 관련 당사자들의 엇갈린 증언으로 실체를 파헤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실패한 실체 규명 한빛은행 관악지점이 아크월드 박혜룡(朴惠龍)사장에게 불법 대출하는 과정에 박 전 장관의 압력이 있었느냐가 조사의 핵심이었다.그러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구속 중인 신창섭(申昌燮) 전 관악지점장이 “불법으로 대출하면서 이수길(李洙吉) 부행장 윗선의 압력을 느꼈다”며 은근히 박 전 장관의 외압을 시사했으나,신빙성을 놓고 여야의 공방만 벌어졌을 뿐이다. 박 전 장관이 신용보증기금에 아크월드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도록압력을 넣었다는 의혹 역시 규명되지 않았다.이운영(李運永)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은 “두차례에 걸쳐 박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박 전 장관은 “받았다는 증거부터 제시하라”며 부인했다. 여야 의원들도 엇갈린 증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공방만 거듭했을 뿐 지난해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때보다 진전된 조사활동을 보이지 못했다. ■청문회 무용론 국정조사가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정치권안팎에는 청문회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수사에 버금가는 조사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해가 엇갈린 증인들의 상반된 주장만 되풀이해 들어 봐야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국정조사의 실효성을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문회에서 나타난 의원들의 태도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일부 의원들은 만족스런 증언을 얻지 못하자 여자문제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을 끄집어내 인권시비를 낳았다.답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나열하는 태도 역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청문회 전체 신문시간 중 질문이 4분의 3가량을 차지했다는 게 청문회 관계자의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네티즌 이슈] ‘파이’ 작은 한국

    *세계적 경쟁력 키우자. 사촌이 땅을 샀는데 왜 내 배가 아픈 것일까? 가수 박진영이 명쾌한답을 했다.내가 살 땅이 없어지기 때문이다.위로는 대륙,아래로는 대양에 막힌 한반도.그나마 국토 대부분이 산이라서 농사지을 땅도 모자란다.예나 지금이나 좁은 땅에서 자기 몫을 챙기느라 생고생이었던우리 민족이니 사촌이 땅을 사면 오죽했을까. 오늘날 나라경제의 근본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변모했어도 그 어려움은 매한가지다.시장도 작고 일자리도 제한돼 있으니 일찌감치 교육은 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도구로 전락했다.한정된 자원을 두고 여럿이 경쟁하는 것은 어느 사회에나 다 있는 일 아니냐고 반문할수 있겠다.맞는 말이다.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다.어차피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경쟁의 탈락자들에 대한 제도적 배려가 우리 사회에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내 힘으로 성공하지 못 하면 아무도 나를지켜 줄 무엇이 없다는 절박함이 살벌한 생존경쟁만 부추겨 왔다.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적인 규모나 경쟁력을 자랑하는 것들을 하나둘 가지고 있다. 어마어마한 조선소나 제철소가 그렇고,세계 100대 기업 안에 속하는대기업도 있다.이는 한국이 세계적인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는 것을의미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좁은 한국에서 이뤄졌다는 아이러니다.즉 엄청난 서울이 생기기 위해서 2,000만 명이 수도권 포화의 주역이 됐고,그 한편으로 지방은 ‘찬밥’이 됐다. 또 GDP의 40%를 몰아줘서 재벌공화국이 됐다.발행부수 250만을 자랑(?)하는 신문사 3개가 국민의 70%를 붕어빵으로 몰고 왔다. 이젠 이런 억지와 난센스는 집어 치우자.모두들 좁은 땅,좁은 시장에서 제 몫을 차지하기가 갈수록 힘겨워 지고 있는데 이들 한국판 공룡들이 모든 자원을 독식하여 못 가진 사람들의 박탈감만 키우고 있다. 덩치 큰 사촌이 땅을 싹쓸이 한 탓에 내가 살 수 있는 땅은 이제 한뼘 만치도 남지 않은 것이다. 또 한편으론 삶의 질에 대한 기대치는 커졌고 충족하기도 전에 이미한계에 봉착했다.해결 방법은 하나뿐이다.우리의 지평을 한반도 바깥으로 넓히는 것이다.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과감하게 세계로 향하자는 것이다. 민경진·프리랜서 kjean_min@yahoo.com. *불굴의 국민성 보여 주자. 한국에서 신문이나 뉴스를 본다는 것은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정치인의 비리와 거짓말’ ‘사업가나 자영업자의 탈세’,또는 ‘고객 돈을 가지고 도망가버린 은행원’과 같이 자기 본분을 망각하는파렴치한 사건들이 사흘이 멀다하고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또 그 주역은 가진 자들,조금이라도 공부를 더 많이 한 사람들이라 분통이 터진다. 하지만 우리는 남을 욕하기 앞서 자신을 돌아보았으면 좋겠다.먼저‘정(情)’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담배꽁초 같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있어도 줍는사람은 거의 없다.걷다가 부딪쳐도 사과 한 마디하는 사람도 드문 편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떠드는 아이들이나 큰 소리로 핸드폰을 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는 사람도 거의 없다.이처럼 자신에 있는 과오를 고치지 않은 채로 남에 대한 험담만 늘어놓아서는 아무런 진전이 없는법이다.또 사람들은 곧잘 과거를잊는다.하지만 현재 우리의 현실이어렵기로서니 50년대나 일제 강점기 때보다 힘들겠는가. 얼마 전의 풍요로움이 몸에 절어 잠시잠깐의 추위가 왔다고 ‘얼어죽는다’며 상대 험담만 늘어놓고 힘을 합치는 데 노력하지 않는다면우리의 미래는 없다. 우리는 기껏해야 근대화한 지 수십년밖에 안된다.사람으로 치면 벼락공부를 해서 시험성적을 올린 경우나 진배없다.이제 이런 어려움들은 얼마든지 많이 온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돌아보고 힘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은 자신의 목표는 달성하고야 마는 은근과 끈기로 어려움을극복하고 지금 이 정도의 나라를 일으켜 세웠다.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재산은 제철소나 좋은 반도체 공장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아무 것도 없는 제로상황에도 뛰어들어 몇배의 효과를 내는 근성이다.우리 겨레,우리 나라가좋은 것은 어느 나라에도 없는 바로 이와 같은 잠재력이다. 지금 이 시점이야말로 아무리 힘들어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서온 우리의 국민성을 과감히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김세준·서울산업진흥재단 joon@ani.seoul.kr
  • 신용카드 수수료/ 업계만 ‘돈방석’ “”더는 못 내린다””

    * 시민단체 요구. 시민·소비자 단체들은 수수료율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의 카드 활성화 시책과 소비자의 적극 참여로 공공부문이 아닌사기업의 영업환경이 대폭 개선된 만큼 수수료 인하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녹색소비자연대 원창수(元昌樹)소비자상담실장은 10일 “우리나라의경우 정부가 카드사용 활성화를 위해 각각 지난 99년과 2000년 신용카드 소득공제제도와 카드 영수증복권 추첨제 등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정책을 폈다”면서 “이로 인해 카드사의 매출이 210조원대로 급신장한 만큼 그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자명한이치”라고 설명했다. 수수료가 책정된 뒤에 정부가 부양책을 써서 신용카드 매출액을 올려준 만큼 수수료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게다가 정부가 신용카드소득공제율을 20%로 확대 적용할 것을 검토중인 만큼 카드사의 매출실적 신장은 올해에도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채 수준의 연체금리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원 실장은 “카드사들은소비자의 신용을 검토하지 않은채 실적 올리기에 급급, 무분별하게카드를 발급해주는 실정”이라며 “고객의 신용도를 기초로 한 합리적인 카드 발급을 통해 사고율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카드사의과오로 소비자들이 높은 이자의 덤터기를 쓰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주현진기자 jhj@. * 카드회사 반박. “돈을 많이 벌었으니까 수수료를 내리라는 얘기는 충분히 나올 수있습니다.그러나 이는 나무는 안보고 숲만 본 데 따른 결과입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의 연합체인 ‘여신전문금융업협회’ 박세동(朴世東) 이사는 수수료 인하 불가론의 첫번째 이유로 지난해 3월의 대폭적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들었다. 지난 91년부터 매년 0.1%포인트씩 내려오다 지난해 봄에 백화점과시민단체들의 압력으로 평균 0.46%포인트를 한꺼번에 인하,향후 5년인하분을 미리 내렸다는 주장이다.박이사는 지난해 매출증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수입은 약 6,000억원으로 전년도의 6,700억원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익 급신장에는 고객의 몫도 크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박이사는소액거래 건수가 엄청나게 증가해 영수증복권제가 꼭 반가운 것만은아니라고 주장했다. 신용카드 사용에 따른 손익분기점은 통상 은행계 카드가 3만원,전문계 카드의 경우 5만원이다.박이사는 “손실로 잡히는 5만원 미만의소액거래 건수가 영수증 복권제 실시이후 전체 거래건수의 56%로폭증했다” 고 말했다.LG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취급액(40조원)의 1%인 4,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수수료를 1%포인트 내리면 ‘헛장사’가 된다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대한매일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작-최하림론(1)

    *역사와 개인이 만나는 시의 자리-최하림론. 1.거친 육성(肉聲)과 혼돈을 넘어서 고야의 한 그림에는 황폐하고 공포스러운 표정의 크로노스가 자식을잡아먹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그림 속의 주인공 크로노스는 ‘시간’을 상징하는 신으로서 자식을 낳는 족족 잡아 삼키는데,자식 중에하나인 제우스를 삼켰다가 제우스의 아내 메티스〔‘숙려(熟慮)’라는 뜻의 여신〕가 준 약을 마시게 되어 그를 토해놓는다.아버지의 뱃속에서 놓여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무한지옥인 타르타로스에가두어 버리고 은(銀)의 시대를 펼친다. 인간 상상력의 한 중요한 테마가 실현되어 있는 크로노스의 신화에서, 우리는 시간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류의 뿌리 깊은 욕망을확인할 수 있다. 크로노스의 자식들인 우리 인간은 그의 뱃속에서 삶을 영위하지만,그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을 열망한다.종교를 비롯한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이 신화적 상상력을 실현하려는 욕망의 발현이다. 그러나 인간은 시간 밖에 존재할 수 없으며,인간의 삶이란 결국 시간과 벌이는 고투의 흔적이다.시간은 모든 고통의 원천이자 자기동일성의 근원적 조건인 것이다.우리는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서 생의 좌표와 의미를 가늠하고 수정한다. 시간이 거쳐가고 남은 자리에 부려져있는 소모와 쇠약, 또 한켠에서 벌어지는 생성의 현장은 인간의 근원을 돌아보게 하는 냉엄한 지표이다. 인간의 경험과 욕망을 담아내는 문학은 궁극적으로 시간과 투쟁하는존재의 모습을 형상화한다.시의 경우,이 대결의 양상은 정서적 직접성과 대상의 중층성이라는 성격을 띠게 되는데,여기서 대상의 중층성이란,현실과의 역동적 상호 작용 속에서 구축되는 한 시인의 작품 세계에는 현실의 시간적 궤적과 생리적 연치가 더해가면서 변모하는 한자연인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음을 말한다. 시에는 시대와 개인을 통과한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시는 시대와 개인,역사와 인간이 삼투하며 길항하는 생생한 내면의 현장이다.한 시인의 시세계를 조감함으로써 우리 자신 속에도 깃들어 살고 있는 시간의 신이 한 인간의 몸을 빌어 건네는 전언을 들을 수 있으며,아울러 몸 속에 지핀 시간과의 길고도 험한 싸움을 수행하는 한 정신의 고언(苦言)도 듣게 되는것이다. 이미 다섯 권의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1976),『작은 마을에서』(1982),『겨울 깊은 물소리』(1987),『속이 깊은 심연으로』(1991),『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1998) ― 을 상재한 바 있는 최하림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진지한 사색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압축된 풍경과 서정적 형식을 통해 형상화해 왔다.그의 시에서 우리는 지나온 역사의 의미와 그 현실을 통과한 한 개인의 정신의 풍경을,더불어 몸을 받은 존재로서 시간을 경험하는 한 인간의 고단한 삶의역정을 보게 된다. 최하림의 시가 현실참여적 성격을 보이는 1970,80년대는 전사회적으로 정치적 열기가 강렬한 시기였다. 소위〈시의 시대〉로 불렸던 이 연대(年代)에 시가 발휘한 힘은 분화(噴火)를 꿈꾸던 당대인의 욕망과 상상력에서 발원한 것이었다.극렬한 용출을 욕망하게 만든 억압적 상황은 역설적으로 시에 힘을 실어주었던 배후(背後)였으며,현실의 후광 속에서 시는 단일하면서도강렬한 상징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역사와 현실의거대한 깃발 아래,개인의 실존에 대한 시적 사유의 깊이나 언어적 성취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기도 하였다. 시 장르의 폭발력이 외부에 있었던 만큼,현실적 열기가 지나간 현장에는 작부들의 사이비 신세타령만이 웅성댈 뿐,역사와 현실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들은 이제 실종되고 없다.80년대가 부려놓고 간 피폐하고 앙상한 언어의 잔해들 위로,묵시록적 상상력과 정신분열증적 언어들이 쇄말리즘의 안개 속에 밀려와 있고,‘시의 죽음’이 풍문처럼떠도는 상황에서 한 세기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미만하던 세기말의 암울한 전망과 우려가 새로운 세기의 도래와함께 말끔하게 제거되면서,그 자리에는 기술자본주의의 지칠 줄 모르는 광란의 질주에 도취되어,그것에 저항하고 개입할 의지를 포기한상혼(商魂)들이 혼몽 속을 헤매고 있다. 최하림 시의 독자적 가능성은,‘역사적 연대’의 흔적들이 썰물처럼빠져나간 이 흉흉한 시점에서도 여전히 역사와 현실에 대한 진지한천착을 서정적긴장 속에서 일관되게 수행해 오고 있다는 점,아울러그러한 작업이 자기 존재,나아가 존재 일반에 대한 깊은 성찰에까지닿아있어 시적 사유의 폭과 깊이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놓여 있다. 우리는 그의 시에서 7,80년대의 날선 육성(肉聲)과 90년대의 세기말적 언어들을 넘어서는 치열한 시적 사유를 만나게 된다.깊은 고통과오랜 침잠의 시간들이 동행하는 그 세계에서,우리는 ‘역사의 시대’에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개인의 실존적 고뇌들이 진지한 역사적 상상력과 조우하는 장면을 목도할 수 있다.역사와 개인을 집요하게 응시하는 최하림의 시적 태도는 우리 시대 문학의 자리를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다.강인한 정신 속에 길이 있다.길을 만들고,그 길을 가는 것은 문학의 태생적인 운명이다.그것은 포기하지 않는 꿈이,문학의 배태(胚胎)된 자리이기 때문이다. 2.역사의 공범의식,그 도덕적 순결성〈아우슈비쯔〉는 시간의 진행을 진보의 역사로 인식했던 인류에게근본적인 반성의 계기였다.근대의 쌍생아인 자본주의와 역사주의 모두에 가능태로 잠복해 있던 폭력적 욕망이 그 포악성을 드러낸 자리에서 역사는 시간의 근본적인 의미와 방향을 인간으로 하여금 되묻도록 요구하였다.20세기의 인류에게 〈아우슈비쯔〉가 있었던 것처럼우리 현대사의 한 극점에는 〈광주〉가 놓여있다.역사적 상상력의 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는 결과적으로 역사적 현실로부터 선회하는 최초의 기점이 되었다.그것은 고통의 진원지를 응시하는 힘의부족에서 연유한 것이었는데,〈광주〉를 문제삼던 많은 사람들은,아예 〈광주〉가 서있던 ‘역사의 자리’를 떠나버리고 말았다.바로 이지점이, 최하림을 여타의 시인들과 갈라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한국사의 비극적 상징인 [광주]를 통과하면서, 그리고 ‘현실사회주의권의 해체’라는 세계사적 변혁을 지나면서 최하림은 역사와 존재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사유 속으로 침잠한다.역사의 진보에 대한 믿음의 붕괴를 그는 외부적 현실을 통해서 해소하지 않고, 역사를 내면속에 소환하는 방식으로 끌어안는다.역사의 내면화는 필연적으로 역사를 윤리학의 차원으로 환원한다.역사는 익명의 타자의 것이 아닌,주체의 윤리적 실천의 장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따라서 외부에 대한공격적인 정서보다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반성적 사유가 시의 주를 이루게 된다.낭만적 격정과 들끓는 고뇌로부터 한걸음 비켜선 자리에서 최하림은 지나온 역사와 시간을,그리고 시와 인간을 응시한다. 어둠과 함께 온 기억들에 싸여 나는/나를 밝혀주지 못하는 불빛을본다/빛이 멀면 편안하다 죄가 많은/우리는 죄들이 두렵고 어둠이 내려서/아름다우니 어둠에 몸 섞는다/이런 밤 새들은 얼마나 조심스레/그들의 하늘을 날았던지/내 영혼은 어디를 방황했던지/검은 유리 같은 공기 속에서 길들은/보이지 않게 밤으로 이동하고/새로운 추억이짐짝처럼 마른 나무 밑에 쌓인다/시간이 별다를 것 없는 모습으로 흘러 간다/시간을 따라서 광목도로 어디쯤 걸음을 멈추고 쉴 곳이 있을것이다/잠시 유숙할 집이 있을 것이다/우리에게 범한 죄를 우리가 사할 때가 있을 것이다/한 사람에게만은 사랑이었고 배반이었던 여자도어디쯤 있을 것이다/그러나 세상은 결국너를 버리고 달려간다/세상은 고통스럽고 일어서는 자는 숨을 수 없어서 불행하다/내 가슴은 사직처럼 허물어져간다/예감을 노래해선 안 된다/나는 밤으로 간다 잘있거라/한번도 힘껏 꽃잎 피지 못하고/한번도 힘껏 울어보지 못한/정다운 말들아 내 딸들아 ―「光木道路」 전문 한바탕의 회오리 같은 역사가 훑고 지나간 내면 세계에,짙은 허무와체념이 배음을 이루고 있는 작품이다.쓸쓸한 어조 사이로 배어나오는고통과 절망 속에,내면으로 귀환한 역사의 흔적이 음각되어 있다. 이흔적이 구체화된 기억의 형상은 최하림의 역사 인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단초로서,그의 시 곳곳에는 역사가 남기고 간 상처가 고통의 기억으로 잔존해 있다.그 기억의 공간은,‘절망의 부레 찢어지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악마구리같이 아우성치며’(「말하기 전에,나는」) ‘피투성이 된 붉고붉은 입술들’(「우리들은 오늘도」) ‘갈가리찢긴 육신의 목소리’(「무등산」)들이 ‘합창을 이루는’, 아비규환의 절규가 가득한 곳이다.이러한 고통스러운 공포의 기억을 조성한과거는‘몇 대의 트럭이 난폭하게 거리를 질러가고’(「부식 동판화」) ‘탐욕스러운 개들이 안개 속으로 달려가’ (「고통의 문지방」)며 ‘사나이가 시간을 죄스레 칼질하고 생채기에서 뚝,뚝, 피가 흐르는’(「상처」),폭력과 살육으로 얼룩진 광란의 시간이다.주목할 점은 이러한 과거의 기억이 역사 자체의 이미지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시적 화자를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만드는 ‘죄와 벌’의 이미지로 출현한다는 사실이다.이는 “기억의 아이들이 붉은 얼굴로 지나가고/어디서인지 흰 이를 드러내며 킬킬킬킬/웃는 아이”(「섬진강」)와 같이 과거의 기억에 대응하는 심리적 이미지가 대체로 자조적이고 자학적인 형상으로 각인되어 시인의 내면에 환기된다는 점에서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역사적 현장을 투과하면서 굴절,각인된 이러한이미지들은 시인이 과거의 역사를 자기반성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최하림에게서 과거는 부정적 실체라기보다,폭압적 상황을 결과적으로 방기했던 고통스런 부채의 시간인 것이다. 역사를 내면화하는 이러한 방식은 최하림의 많은 시편들을 의식의풍경으로 읽게 만든다.인용된 시의 배경인 ‘어둠’의 상황은 죄의식속에 고통스러워하는 화자의 내면을 상징한다.‘빛’과 대조되는 ‘어둠’은,공포와 방황의 시간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윤리적 자의식의내면 상태를 보여준다.이 어둠 속에는 한국 근대사의 비극적 경험과현실사회주의권의 몰락이 각인시켜놓은 고통스러운 상흔,시간을 역사의 진보로 인식한 20세기적 사유의 참담한 좌절이 가로놓여져 있다. ‘빛’으로 생각했던 역사와 시간의 배반을 절망적인 체념으로 추억하면서도,자신을 ‘어둠과 함께 온’ 역사의 주체로 사유하는 시인에게 과거의 기억은 ‘짐짝’ 같이 둔중한 고통의 추억이 될 수밖에 없다.광포한 역사의 기억이 형벌과 같은 공포의 대상이라면,그 기억의공간 속에서 시인은 자신을 유형수(流刑囚)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폭력적인 역사,패배의 역사를 주체가 되어 감내하려는 태도는 최하림시의 역사 의식과 도덕적 순결성의 원천이다. 역사의 폭력에 희생된영혼들이 ‘보이지 않는 내 맘속의맘까지도 감시한다’(「죽은 자들이여,너희는 어디 있는가」)는 토로나,‘말’에 대한 자학적인 공격,그리고 시의 언어를 형벌로 인식하는 태도 등은 최하림이 과거의 역사적 경험을 의식의 내면으로 소환하여 현재의 윤리적 검열의 내적장치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베드로] 연작시들과 [소록도] 시편들은,자신을 불행한 역사의 공범자로 인식하는 시인의 이러한 의식을 반영한다.가롯유다뿐만 아니라베드로 역시,예수를 로마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팔아넘긴 공범자라는죄의식이 죽음과 패배의 시대를 통과한 최하림의 내면 속에 자리잡고있는 것이다. 포악한 현실의 암묵적 공범이라는 이러한 윤리적 자의식은 “우리에게 범한 죄를 우리가 사할 때가 있을 것이”라는 대용서의 전제를 마련한다.이는 “죄 없는 자가 돌로 치라”는 예수의 정신과 상통하는 것으로서,우리는 최하림의 시에서 개인의 윤리성의 문제로 화육(化肉)한 역사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그에게 있어서 역사는자신의 [시와 삶]을 향해 끊임없이 윤리적 질문을 투척하는 고통의실체인것이며,시는 역사에 바치는 고해성사인 셈이다.따라서 시 초반부의 ‘빛이 멀면 편안하다’는 진술은,회한과 고통이 배어있는 역설적 고백으로서,이러한 도덕적 순결성은 윤리적인 차원을 넘어 종교적인 성격에까지 닿아 있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최하림의 시는 시간을 보는 시각에서 지상으로 복귀한다. ‘사랑’이자 ‘배반’이었던 역사와, 역사의 연인들은 시간의 무심한흐름 속 ‘어디쯤 걸음을 멈추고 쉴’ 것이기 때문이다.시인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명멸하는 역사와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세상은 결국 너를 버리고 달려갈’ 것이고 역사의 전망을 모색하는 자는 ‘숨을 수 없어서 불행할’ 것이지만, 그래도 시인은 다시그 역사의 암담한 ‘밤으로 갈’ 것임을 밝히고 있다. ‘예감을 노래해선 안 된다’는 당위적 진술과 ‘나는 밤으로 간다’는 고백 사이에는, ‘역사의 진보’라는 믿음의 종말이 몰고온 뼈아픈 각성과 현재의 암담함을 감내하겠다는 고뇌의 의지가 가로놓여 있다.시간의 냉혹함을 응시하는 유한한 역사적 존재의 허무와 절망을 그대로 끌어안으면서도 결코, 역사적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에서 우리는 어둠 속을 걸어가는 한 정신의 비장한 모습을 보게 된다. 역사를 자신에 대한 윤리적 성찰의 계기로 수용하면서도,다시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최하림의 엄격한 현실주의에서 우리는 고결한 지상의 세계와 만난다.미래를 밝혀줄 어떠한 것도 남아있지 않은 현실을자기 성찰의 자리로 삼는 그 강인한 정신의 고도(孤島)는 우리에게시의 자리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3.인간의 실존,그 처연한 고요 현재는 과거의 기억 위에서 진행되며 모든 삶은 시간 속에 묻힌다는명제는,최하림 시의 기본 전제이다. 최근 시집『굴참나무 숲에서 아이들이 온다』에는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역사와 실존의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이 시집에 수록된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동일 제목의 두 편의 시는 최하림의 시적 작업이 그동안 집요하게 천착해온 두 테마를 압축해서 보여준다.두 편의 작품에서 추구하는 [집]이란,하나는 우리 모두가 다시 꿈꾸며 세워야 할 역사적 미래를 의미하고,나머지 하나는 실존적개인이 최종적으로 도달할 적막의 세계를 상징한다. 이 두 개의 테마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작품 속에 나타나는데, 인간실존의 주제가 보다 근원적이라는 점에서 후자의 것이 최하림 시의보다 깊은 심층을 이룬다고 하겠다.이는 역사의 문제를 개인의 윤리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태도에서도 잘 드러난다.개인적 실존의 문제를놓지 않고 역사적 현실을 응시하는 그의 자세는, 한 평론가의 지적대로 그를 ‘고전적 정신의 표상’으로 이해하게 하는 요인이다.개인의존재성에서 출발하여 현실의 문제에 육박해가는 이러한 특징은 최하림의 독자성을 보여주는 그의 시의 미덕이다.[집으로 가는 길] 두 번째 작품에서 우리는 그가 도달한 개인적 실존의 한 극점을 보게 된다. 많은 길을 걸어 고향집 마루에 오른다/귀에 익은 어머님 말씀은 들리지 않고/공기는 썰렁하고 뒤꼍에서는 치운 바람이 돈다/나는 마루에 벌렁 드러눕는다 이내 그런/내가 눈물겨워진다 종내는 이렇게 홀로/누울 수밖에 없다는 말 때문이/아니라 마룻바닥에 감도는 처연한고요/때문이다 마침내 나는 고요에 이르렀구나/한 달도 나무들도 오늘내 고요를/결코 풀어주지는 못하리라 ―「집으로 가는 길」(88쪽)전문 이 작품은 소리가 멎고 시간이 정지된 듯한 깊은 고적(孤寂)의 세계를 보여준다.원초적 고요에 휩싸인 흑백필름 같은 이 침묵의 세계에서 우리는 인간의 근원적인 실존의 풍경을 본다.모성의 자궁에서 나와 영원의 집으로 돌아가는 인간은,그가 출발한 고요의 세계와 도착할 침묵의 집 사이에 존재한다.그 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길을 가야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 ‘많은 길을 걸어’ 귀환하는 ‘고향집’은 실존의 근원지로서,길의 출발이었던 ‘어머니’조차 존재하지않는 무(無)의 세계이다.‘공기는 썰렁하고’ ‘치운 바람이 도’는그 적막의 세계에서 ‘벌렁 드러눕는’,이 시의 가장 처연한 대목은존재의 고단한 무게와 허무함을,행위를 통해 서늘하게 표현하고 있다.존재의 무게를 부려놓는 행위는 주검이 되어 땅에 몸을 누이는 행위를 환기시킨다.여기에서 시인이 도달한 ‘처연한 고요’가 감도는 ‘마룻바닥’은 내가 떠나온 어머니,그 어머니의 어머니가 도달했을 인간 보편의 공간이자 삶 속에 내재한 근원적인 침묵의 세계이다.죽음이란,결국 존재를 끌고 다니던 침묵이 보편적인 고요의 세계로 돌아가 합류하는 영역인 것이다.그 거대한 절대 침묵의 세계 속으로의 편입,그것이 바로 [집으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이 ‘처연한 고요’의 세계에 도달했다는 진술은, 시인이 이미 이 상태를 경험했음을 의미한다.그것은 사물로부터의 소외를 처절하게 체험했던 투병기간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시인이 도달한 이‘처연한 고요’의 세계는 그의 시에 등장하는 ‘무색계’(「구천동시론」)의 심연을 이루는 정서이다.색신(色身)과 물질의 속박을 벗어나 순정신적 세계를 의미하는 무색계는,최근 시집(『굴참나무 숲에서아이들이 온다』)에 다수를 차지하는 만물과 교감을 누리는 시들의정신적 바탕이라 할 수 있다.사물로 스며들고 사물에 개방되어 만물과 동화(同和)를 경험하는 투명하고 정결한 세계는,이미 무색계에 들어와 있는 상태로서,사물과의 자유로운 정신적교감을 보여주는 이시들 속에 처연한 정서가 내재되어 있는 것은 이 ‘무색계’가 육체적 실존의 끝을 기저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의 시세계에 한 축을 이루는 개인적 실존의 문제는 그의 시에배어있는 허무와 쓸쓸함의 원천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존재의 막막함을 끈질기게 응시하는 그의 태도에서 우리는 실존의 처연함,그 서늘한 고요를 감지하게 된다.어떠한 과장이나 포오즈도 용납하지 않고 존재의 현실을 고스란히 감내하는 그의 준엄한 태도는,현학적 사변과 요설,감상적 자기 연민과 소영웅주의가 만연한 오늘의 문학적 현실을 반성케 하는 시정신의 본질을 보여 준다.언어의 사원에서 울려나오는 서늘한 사유는,삶이 부과한 시의 자리이자 시가 돌아가야 할 시원(始原)이다. 김문주
  • [외언내언] ‘자살 클럽’의 충격

    자살을 도와 달라는 사람들이 있고 ‘수탁살인’(受託殺人)을 실행한 청년이 있다.이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연결되었다는 것은더욱 큰 충격이다.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터넷 자살 커넥션까지 보게 되었다.일본에서는 이미 몇 년 전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여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 땅에도 벌써 그런 것이 왔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오대양 사건처럼 집단자살이 있었지만 매우 특수한 사례일 뿐이고평범한 사람들의 자살은 어느 경우에나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었다.이번 사건을 보면,자살 희망자가 ‘자살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함께 자살할 사람을 구하거나 죽여 줄 사람을찾는다.양쪽을 연결하는 ‘도우미’까지 있다.한 마디로 ‘자살 클럽’이다. 죽음 특히 자살은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것이어서 문학작품에서 많이 다루어졌다.소설을 읽고 자살하는 경우도 있었다.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왔을 때 유럽에서는 청년들의 권총자살이유행했다.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말 카뮈의 소설 ‘전락’을 읽고자살한 여고생이 여럿 있었다.감수성 예민한 일부 젊은이들이 허구와 현실을 분간하지 못해 범한 과오겠지만,그보다는 오히려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나 불우한 환경이 일차적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자살은 미화하거나 권장할 수 없다.또 남의 힘을 빌려 죽는 것은 자살이 아니다.아무리 자살을 원한다 해도 그 사람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다.죽고 싶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는 ‘수탁살인’청년의 말에서 심하게 뒤집힌 가치관을 볼 수 있다.생명 경시는 전통적 가치관의 퇴색과 가정 붕괴에 원인이 있는 것 같다.서양의 개인주의와 달리 우리는 가족주의가 강했다.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훼손하는 것은 첫째 불효였다.서양보다자살이 적은 것은 그런 관념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자살 클럽’의 회원은 모두 젊은이들이다.자살 가운데 많은 부분이 ‘사회적 타살’이라고 한다면,무엇이 이들을 좌절케 하고 자살로 내모는가를 살펴 봐야 한다.젊은이 자살 증가로 고민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2월4일을‘자살 예방의 날’로 올해 정했다.거기 전문가도 ‘가정의 부재’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자살 사이트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가 있을 것이지만,이번 사건을사회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자살하려는 사람은 몇 차례 주위에 예고하며 마지막까지 마음 한 구석에서는누군가가 만류하기를 바란다고 한다.따뜻한 말 한 마디가 한 생명을구할 수도 있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20세기 최악 인권유린” 역사에 경종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사과와 국가배상을 요구하는 집회가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도하는 이 집회는 92년 1월부터 9년째 계속돼 왔지만 아직도 일본은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 이같은 책임을 각성시키는 판결이 12일 내려졌다.민간법정인‘국제여성전범법정’은 이날 히로히토(裕仁) 일황에 대해 ‘인도(人道)에 대한 죄’ 위반 혐의로유죄를 판결하고 일본에 대해서도 인신매매 및 강제노동 금지 등의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2차대전 종전 후 반세기가 넘도록 단죄되지 않고 있는 20세기 최악의 인권유린 행위인 위안부 문제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역사의 경종이라 할 수 있다. 이 법정이 구속력이 없는 민간법정이긴 하지만 이날 판결은 일본내전시자료를 통해 일본이 저지른 전쟁 책임을 국제사회에 다시 한번환기시키고 50년이 넘도록 되풀이되고 있는 성폭력 문제를 방지하기위한 국제규범을 새로 확립하는데 크게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미를 찾을 수 있다. 2차대전 후 독일이 나치가 저지른 수많은 만행에 대해 솔직히 과오를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배상에 나선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본은 철저히 자신의 과오를 숨기려 드는 한편 책임자를 처벌하고 과오에 대한국가배상에 나서라는 국제사회의 권고를 외면해 왔다.지난달 도쿄고등법원이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유죄를 인정하면서도 1965년 한일기본조약 체결 이후 20년 이상이 지나 배상청구권이 소멸됐다며 국가배상을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판결은 종군위안부 문제는 여성을 성노예로 강제동원해구금과 고문, 강간을 일삼은 행위라고 명백하게 규정,분명한 ‘인도에 대한 죄’ 위반이라고 못박음으로써 당시 일본군의 실질적인 최고통수권자인 히로히토 일황에 유죄를 판결하는 한편 일본이 국가배상을 해야 한다고 책임을 명기함으로써 어떤 이유로도 전쟁을 빌미로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일본이 이날 판결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그러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배상에 나서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아직도 한을 풀지 못하고 있는 종군위안부피해 할머니들에게도 역사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첫걸음이 될 수있을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 * 인도에 대한 죄란. ‘인도에 대한 죄(Crimes against Humanity)’는 1945년 11월 20일부터 1946년 10월 1일까지 나치 독일이 저지른 전쟁범죄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됐던 뉘른베르크 국제 군사재판에서 ‘평화에 대한 죄등과 함께 나치 전범들을 단죄하는 데 적용됐던 죄목. 그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에 대한 유엔 총회 결의나 구유고 및 르완다 국제 형사 재판소에서 전범들을 기소하는 데 적용되면서 국제 인도법의 핵심 관습법으로 정착됐다.일제의 전쟁 범죄를단죄하기 위해 설치됐던 극동 국제군사 재판소 헌장에도 그대로 적용됐으나,46년 4월 기소 과정에서 이 죄목이 빠짐으로써 히로히토 천황등이 기소를 모면하고 일제의 범죄 행위 단죄가 누락되는 결과를 낳았다
  • “이스라엘-아랍국 국지전 가능성”

    [예루살렘 AFP AP 연합] 유대인과 아랍계 주민이 4일(이하 현지시간)베들레헴 근처에서 다시 충돌한 가운데 이스라엘 무장헬기들이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밤샘 공격하는 등 이-팔 분쟁이 중동 위기로 확산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대한 이날 공격은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강경파가 아랍권에 대(對) 이스라엘 봉기를 촉구하고 나선 것과 때를 맞춰이뤄졌다.이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이 부상했다. 이에 앞서 마틴 인딕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는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가들간에 곧 국지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예루살렘 포스트신문이 이날 보도했다.인딕 대사는 지난 3일 밤 한 유대인단체 초청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과 중동지역의 위험한 시기를맞이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위의지를 과소 평가하는 것은 큰과오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에후드 바라크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노동당과 아리엘 샤론당수의 리쿠드당은 조기 총선을 피하기 위한 거국 정부 구성 협상을진행 중이다. 바라크 총리의 한 측근소식통은 엘리저 장관이 샤론 당수와 중재를벌이고 있으며 “집중적인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여행에서 돌아온 베냐민 네타냐후 전 이스라엘 총리가 이날 자신의 총리 재도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해 바라크 총리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 독특한 시각의 詩평론집 눈길

    독특한 시각의 시 평론집 두권이 나왔다. 시와 소설 부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고 문학지에 시평을 꾸준히 싣고 있는 평론가인 이승하 중앙대교수는 ‘한국 현대시 비판’(월 인)을 냈다. 시인 겸 평론가는 “앞서 낸 두 권의 시론집이 이 땅에서 탄생한 수 많은 시들에 대한 진한 애정 고백록이라면 이번 시론집은 스스로 무 덤을 파는 우리 시에 대한 경고문이면서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한 자 성록”이라고 말한다. ‘상업적 연시와 그 독자층의 문제’‘우리 시의 과오는 무엇인가’ ‘한국 문예지의 앞날을 위하여’등과 함께 우리 시를 통시적으로 고 찰해 보려는 글들을 실었다. 역시 시인이자 평론가인 최동호 고려대교수의 ‘디지털 문화와 생태 시학’(문학동네)은 그의 일곱번째 평론집으로 그간 발표한 시평 중 심의 글들을 한데 묶었다.3부 가운데 특히 21세기에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 문화가 인간의 생태시학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발생할 시 의 존립 위기를 중요한 문제로 부각시킨 1부가 눈길을 끈다.
  • 영등포구 ‘과오납금 전화환불제’ 실시

    ‘잘못낸 세금,전화만 하면 돌려줍니다’ 영등포구(구청장 金秀一)가 지난달부터 ‘과오납금 전화환불제’를실시,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화환불제란 10만원 이하 소액 과오납금에 대해 전화로 환불 요청을 할 경우 담당공무원이 세입 과오납금 환불청구서를 대신 작성해민원인이 지정하는 은행으로 무통장 입금시켜주는 방식이다. 세금 과오납은 지방세의 경우 세무서의 부과 취소 통보나 납세자의이중납부 등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있으며,구에서는 환불 안내문발송,구 홈페이지에 과오납 환불신청코너 운영 등을 통해 과오납금을환불해주고 있다. 그러나 10만원 미만의 과오납금의 경우 환불방법의 번거로움과,지급장소가 구 금고로 제한돼 있어 매년 1,000여건 정도의 과오납이 지급되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단돈 몇만원 때문에 구 금고를 찾아야하는 불편을 없애 연간 수천만원의 과오납금을 납세자에게 돌려줄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외언내언] 천주교의 참회

    가장 큰 과오는 과오를 범하고도 그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무슨 일이 잘못된 그 자체가 아니라 아무도 잘못한사람이 없는 데 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현실도 바로 이 부분에서 꼬였는지 모른다.IMF,5·16,5·18-모순으로 점철된 현대사의굵직굵직한 사건에 대해 누구도 진심으로 용서를 빈 적이 없기 때문이다.참회는커녕 오히려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데서 오는 갈등이 오늘우리가 처한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뿐이랴.오직 ‘네 탓’만 있는 것이 인간들이 경영하는 세계의특징이다.서구 강대국 어느 나라도 오늘 제3세계 국가들의 내전과 굶주림이 자신들의 침략과 식민지배 후유증임을 고백한 나라가 없지 않은가.대희년을 맞아 로마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가 스스로 과오를 인정한 사건은 그래서 신선하다. 3일 주교회의 명의로 발표될‘쇄신과 화해’라는 7개 항의 반성문은한국 천주교 200년사 전체에 대한 참회다.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3월 카톨릭교회가 2천년 역사에서 잘못한 점에 대해 전 세계를 향해 용서를 청한데 따른 것이다. 반성문은 구체적인 사건을 적시하진 않았다.그러나“일제의 식민통치로 민족이 고통을 당하던 시기에 교회의 안녕을 보장받고자 정교분리를 이유로 민족 독립에 앞장서는 신자들을 제재하기도 했음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황사영(黃嗣永) 백서(帛書),병인양요사건 당시 외세에 의존하고,안중근(安重根)의사 의거를 살인으로 규정하며,독립운동을 홀대한 과오 등을 우회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반성문은 일제 강점기뿐 아니라 광복 이후 과오에 대해서도 진솔한고백을 담았다.분단 극복과 민족 화해를 위한 노력에 소홀했으며 지역과 계층,세대간 갈등 해소,차별받는 사람들의 인권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노력도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주교회의 반성문에 대해 “참회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다”며 아쉬워하는 사람도 있다. 천주교 신자인 안중근 의사를 살인자로 규정해 파문한 사건에 대한 언급이 모호하고,천주교에서 특히 심한 여성 차별문제 등의 언급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교황청은 절대 무오류,절대권위의 상징이었다.다른 종교에서도 절대권위에 둘러싸인 교회와 성직자가 얼마나 많으며 그들이 범하고 있는오류는 또 얼마나 많은가.그런 의미에서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 교회의 과거사 참회는 대사건이다.부모도 과오가 있으면 솔직하게 인정함으로써 가족간의 신뢰가 두터워지듯 교회의 참회가 인류사에 커다란전환을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캠퍼스의 눈/ 노근리·베트남 ‘양민학살’의 진실

    베트남에서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68년 2월 퐁니·퐁넛 마을에선 부녀자 69명이 한국군에게 처참히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최근까지 이 사건의 진상과 관련,공방이 계속된다.그런데 퐁니 마을뿐만 아니라 10월에 호앙쩌우 마을,69년 4월 푸옥마이 마을에서도 ‘베트남민간인이 살해됐다’는 관련 문건들이 잇따라 공개돼 그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양민학살 사건들은 지난 14일 주베트남 미군사령부의 각종 수사보고서와 20여장의 흑백사진 등이 공개되면서 일파만파로번져간다.월남전에 참가한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은 그동안 수많은의혹이 제기됐으나 관련 당사자들은 ‘그럴 수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문서에는 “1969년 4월 푸옥마이 마을 사건은 당시 한·미·베트남3자가 공동조사를 벌여 사실을 입증했다”고 나와 있어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물론 참전군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적과 민간인이 구분되지 않은 베트남전 속성을 너무도 모른다’고 주장한다.또 학살자라는 멍에가 웬말인가라며 안타까워한다.이 사건은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로 유명한 ‘노근리’와 흡사하다. 미군의 잔혹성과 비도덕성을 나무라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비판의 목소리가 높지만,막상 우리가 베트남에서 ‘가해자’로 지목되자 조용히 가라앉기를 희망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우리가 일제의 만행을 낱낱이고발하며 핏대를 세울 때도,미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자행된 노근리사건을 얘기할 때도 모두 그 밑바탕에는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의식이 배경이 됐다.우리가 당한 오욕의 역사에 대한 책임규명을 요구하기에 앞서 이제 우리도 과오를 투명하게 시인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박 지 영 연세대학보사 poppy777@chunchu.yonsei.ac.kr
  • “한국 천주교 민족앞에 사과합니다”

    천주교계는 다음달 3일 지난 200여년간 한국 교회가 잘못해온 역사적인 과오를 반성하고 온 국민에게 용서를 청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박정일주교)는 지난 9∼11일 주교회의 임시총회를 열어 한국교회의 과거 잘못을 반성하는 문건을 확정,대림(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기다리고 준비함)제1주일(12월3일)미사에서전국 각 교구·본당별로 이 문건을 발표하고 참회의식을 갖기로 했다. ‘쇄신과 화해’라는 제목의 문건은 천주교 도입부터 병인·신유박해 등 박해시기와 일제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점을 전반적으로 반성하는 내용을 7개항으로 간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천주교의 이번 결정은 교황 요한바오로2세가 지난 3월 전세계에지난 2,000년간 가톨릭교회가 잘못한 일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뒤각국 가톨릭계의 용서청원이 잇따르자, 한국교회도 과거사 반성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교계의 의견을 수렴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주교회의는 올해 초 한국사목연구소 산하 역사신학위원회를중심으로국내외 교회의 과거사 반성자료를 수집하고 두차례의 심포지엄을 통해 반성 문건 초안을 마련,이번 임시총회에서 확정했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김종수신부는 “사안이 첨예한 만큼 주교들의 견해와 주장을 수렴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 문건은 사상 처음으로 그동안 한국교회가 민족 앞에 잘못한 점들을 전반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청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탄핵표결 하루전 검찰 표정

    검찰총장과 대검차장의 국회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16일 검찰은 ‘탄핵을 받을 만큼 업무를 불공정하게 처리한 것이 없다’면서도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대검의 일부 고위검사들은 탄핵과 관련한 정치권의 동향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한 관계자는 “만약 탄핵안이 통과된다면 검찰의 불명예는 둘째치고,헌법재판소에서 탄핵 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총장과 차장의 직무가 정지돼 검찰력의 공백상태를 맞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탄핵소추의 당사자인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은 “4·13총선 선거사범 수사는 일선 검찰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대검에서 단 한건도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여당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박총장은 “후배 검사들에게 정말 한번 표결을 받아보자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한나라당은 정치 검찰 운운하지만,탄핵안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검찰로서는 민주당과 자민련에 ‘빚’을 지게 되는 것이고,그것이 오히려 검찰을 정치적으로 만들게 되는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자성은 해야겠는데 도대체 뭘 반성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고위 검사는 “모든 것이 5공 이후 검찰이 한 실수와 잘못에 대한 업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그는 12·12사건의 기소 변경 결정등을 예로 들며 정치권에 예속된 검찰 인사부터가 ‘정치 검찰론’을 불러온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누적된 과오가 옷로비 사건 이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환부가 곪아터지고 있다’는 반성론이었다.한부장검사는 “지금의 사태는 과거부터 쌓여온 검찰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라면서 “선배들이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말했다.일부 소장검사들은 이번 탄핵 표결이 쇄신된 검찰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는 자성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손성진 박홍환기자 sonsj@
  •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안 문답풀이

    ◆헌차에 대한 차등과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가. 예를 들어 95년 상반기에 등록된 쏘나타 2.0을 소유하고 있다면 현재는 39만9,400원을 자동차세로 내고 있다.그러나 내년부터는 29만9,550원만 내면 된다.오래된 자동차일수록 세금을 적게 내도록 한 것이다. ◆자가용 자동차에 대한 면허세 폐지로 어느 정도 혜택이 돌아가는가. 서울에서 거주하는 자가 승용자동차를 소유하는 경우 매년 1월에 3,000㏄ 이상은 4만5,000원,1,400∼1,600㏄는 2만7,000원 등 배기량에따라 면허세를 냈으나 내년부터는 과세가 되지 않는다. ◆잘못 납부한 지방세를 돌려받을 때 정부에서 주는 이자율은 얼마나 상향조정됐나. 현재 지방세를 과오 납부한 자가 환부받을 때 이자는 평균 연리 7.3%를 적용하고 있다.그러나 내년부터는 국세와 마찬가지로 연리 10.95%를 적용,이자율을 높였다. ◆가산금 적용대상은 어떻게 상향조정했는지. 10만원 이상의 지방세 고지서가 발부된 후에 고지서에 기재된 납기내에 지방세를 납부하지 않으면 5%의 가산금이 가산되고 그후 1개월마다 1.2%의 중가산금이 60개월간 가산되고 있다.그러나 내년부터는10만원까지로 인정하던 소액가산금을 30만원까지로 올려 30만원 미만은 가산금을 물리지 않도록 했다. ◆중고자동차를 취득했을 경우,자동차세 적용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는 중고자동차 매매업소에 있었던 기간을 취득한 자가 자동차세 적용기간으로 산정,세금을 납부했었다.내년부터는 이러한 불합리한 기간을 개선,자신이 취득한 날로부터 자동차 납부기간으로 적용키로 했다. 홍성추기자
  • [사설] 張來燦씨의 자살

    동방·대신금고 불법 대출사건의 핵심인물로 수배를 받아온 장래찬(張來燦) 전 금융감독원 국장이 잠적 8일만인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여관에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장씨는 ‘자살입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유서에 주식 매입 경위와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으로부터 주식손실 보전금을 받은 경위 등을 자세히적어놓았다.그는 옛 직장의 동료 미망인을 도와주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는것이며 물의를 빚은 사실에 대해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말도 남겼다고 한다. 장씨는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자이를 감내할 수 없어 자살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에게 이러저러한 말을 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겠으나 장씨의자살은 잘못된 선택이다.그는 금감원 간부 신분으로 정현준 사장의사설펀드에 1억원을 투자하고,평창정보통신 주식 3억5,900만원어치를매입했다 주가가 떨어지자 투자손실을 보전받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검찰에 자수해서 사건 수사에적극 협조했어야 옳다.금감원 고위층 및 정·관계 로비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장씨의 진술이 필수불가결하기 때문이다.장씨가 사건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밝히는 것이 그나마 속죄의 길이기도 했다. 그러나 장씨는 영원한 침묵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그 결과 검찰이 이 사건을 아무리 철저히 수사하더라도 의혹이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장씨의 자살을 두고,일부에서는 그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경우자신이 몸담아왔던 금감원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 ‘조직보호’를 위해 자살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마당이다.자살은 그 자체가 불행한 일이지만,이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의혹을 말끔히 정리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도 그의 자살은 유감스러운일이 아닐 수 없다.검찰의 수사에도 문제가 있다.검찰은 장씨가 잠적한 뒤 출국금지와 함께 장씨의 집 주변에 경찰을 잠복 배치하고 장씨 가족을 통해 자수를 권유해왔다고 해명한다.그러나 장씨에 대한 검찰의 추적이 미지근해서 ‘안 잡는 것인가,못 잡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일기도했다.검찰의 소극적인 태도가 결과적으로 장씨의 자살로 이어진 셈이다. 이번 사건은 공직사회에 준엄한 경종이 돼야 한다.금감원 간부가 동료의 미망인에게 주식정보를 누설하는가 하면,자신의 직위를 이용한편법 주식매입으로 10억대의 거금을 챙긴 것은 도대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 國監뉴스/ 잘못 거둬들인 세금 841억

    지난 3년동안 경기도내 시·군들이 잘못 거둬들인 지방세가 841억7,6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경기도가 국회 행정자치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도와 31개 시·군의 과오납(過誤納) 지방세액은 98년 373억1,000만원,99년 340억9,200만원,올 상반기 127억7,400만원 등 모두 841억7,600만원에 이른다. 세목별로는 취득세가 323억3,8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등록세 194억9,500만원,주민세 167억1,700만원,종합토지세 64억9,000만원,공동시설세 30억원,재산세 22억6,200만원 등의 순이다. 도는 잘못 거둬들인 세금 중 835억1,700만원은 돌려줬지만 주소지가불명확하거나 납세자의 이의신청이 없어 환불해주지 못한 지방세도6억5,900여만원이나 됐다. 도 관계자는 “과오납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치단체가 세율 적용을잘못하거나 납세자가 착오로 중복 납부했기 때문”이라며 “세금 과오납 소멸시효인 5년 이내에 청구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사설] 신도시 건설 신중해야

    수도권에 신도시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국토연구원은 지난 10일 정책토론회를 열어 수도권 남부 3곳을 신도시 우선개발대상지로 잠정 결정했다.건설교통부는 당정 협의를 거쳐 이를 조만간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건교부는 신도시 건설이 수도권주택 수급불균형과 건설경기 침체,난(亂)개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얼마 전까지 수도권 과밀억제 정책과 정면 배치된다며 신도시 개발에 부정적이던 것과 사뭇 다른 태도다.따라서 무엇 때문에 돌연 방향을 바꿔 신도시 건설을밀어붙이는 것인지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수도권 남부 신도시 건설이 효용성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것이란 점을 우려한다.우선 이번 신도시 건설은 과거 분당·일산 신도시 개발 때와 달리 건축경기 활성화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요즘 건설경기 침체는 공급문제가 아닌 수요부족 탓이라는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따라서 공급을 늘려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방안은 설득력이 없다. 신도시 건설계획은 서민의 주택난 해소보다 건설업체 살리기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인상이 짙은 만큼 부동산시장을 왜곡시킬 소지를 안고 있다.현재 수도권은 미분양 물량이 2만여가구에 이르는 공급과잉상태여서 신도시 물량이 쏟아질 경우 집값 하락을 부추길 공산이 크다. 신도시에 대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려 투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무엇보다 정부가 수도권집중 억제를 위해 중앙청사와 대기업 본사의 지방이전을 서두르는마당에 수백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수도권에 새로 건설하겠다는 것은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이는 사실상 수도권 정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신도시 건설은 결코 서둘러서는 안된다.충분히 검토한 뒤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기존 5개 신도시를 건설할 때 졸속 추진에 따른 교통체증 심화,주변 소규모 아파트 난립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이 노출된 바있다.그런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중장기적 차원에서 도로망·학교 등 기반시설을 갖춘 뒤에신도시를 세우는 것이 올바른 순서다. 수도권 특정지역에만 신도시를 건설하려는 발상도 문제다.수도권 남부지역에 신도시가 또 들어설 경우 경부고속도로가 극심한 병목현상을 빚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정부는 신도시 건설이 이 시점에서 과연 필요한지부터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 北美 연락소 아닌 대표부 설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11일 오전 (한국시간 11일 밤)과오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웬디 셔먼 대북조정관,윌리엄 코언국방장관과 연쇄회담을 갖고 북 ·미간 연락사무소 이상의 외교관계수립을 위한 주요 현안들에 의견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조부위원장은 앞서 10일 밤 올브라이트 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만찬사에서“김정일 동지는 미국이 공화국의 자주권과 영토보존의 안전을 담보해준다면 대립과 적의의 조·미 관계를 친선관계로 전환시킬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북·미 관계개선에 대한 북한 지도부의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조부위원장은 또한 “김정일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조·미 관계를개선시키는 데 대한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말해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위원장의 친서에 양국 관계개선을 위한 ‘모종의 구상들’이 제시돼 있음을 시사했다. 웬디 셔먼 미 대북 정책조정관은 10일 클린턴 대통령과 조부위원장의 회담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측이 “국교 정상화와 대표부(Diplomatic Representative) 설치를 포함한 모든 이슈를 논의할것”이라고 말해 교섭목표가 연락사무소 설치보다 격상됐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브라이트 장관,셔먼 조정관,코언 장관과의 연쇄회담에서는 ▲영사기능을 갖춘 외교대표부 설치 ▲북한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 포기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행자부, 過·誤納 지방세 돌려준다

    최근 5년간 잘못 부과되거나 과다하게 부과된 지방세는 과세 관청이납세자를 찾아 돌려주게 된다. 납세자도 해당 시·군·구의 세무과에전화나 서면 확인등을 통해 과오납(過誤納)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28일 내달 1일부터 한달 동안을 지방세 과오납 일제정리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과오납된 지방세는 납세자를 찾아서 돌려주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각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지침에 따르면 각 시·군·구는 자치단체별로 전담반(반장 부단체장또는 담당국장)및 실무반(반장 세무과장)을 구성,최근 5년간 부과 징수한 지방세 관련 서류를 점검하도록 했다.이 과정에서 과오납으로확인될 경우 즉시 환부하고 환부시 해당자치단체 명의로 발생 이유를담은 안내문을 납세자에게 발송해야 한다. 이에따라 납세자는 이 기간동안 최근 5년간 납부한 지방세 중 과다납부 및 이중납부한 경우 해당자치단체의 확인만 되면 바로 환부받을수 있게 된다. 그동안 행정당국의 잘못이나 납세자의 인식부족 등으로 과오납된 지방세가 전체 징수액의 1%에이르는 등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청에선 98년도 정기분 재산세를 전 건물주인 이모씨(61·도봉구 방학동)에게 잘못 부과했다가 지난 7월에 전액 환불한 사례가 있었다. 통계로 보면 지난 98년 전체 지방세 징수액 17조1,497억원 중 1,775억원이 과오납됐으며 지난해에는 1,673억원이 잘못 납부한 지방세로밝혀졌다.올 상반기까지의 과오납 지방세는 974억원으로 알려졌다. 원인별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착오 부과가 전체의 18% ▲납세의무자의 착오 납부가 42.4% ▲법인세·소득세 등 국세의 경정으로 자동으로 과오납이 발생하는 경우가 13.9% ▲종합토지세 세액조정 등 기타가 25.7%로 나타났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방세 과오납을 획기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일제정리기간으로 정했다”며 “앞으로는 납세자가 금고은행을 방문하지않고 집에서도 직접 납부할 수 있는 인터넷 납부제 등도 대폭 확대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사설] 금융 구조조정 성공하려면

    정부의 2단계 금융구조조정 청사진에는 기업·금융개혁을 연내에 마무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엿보인다.금융기관 부실의 씨앗인 기업구조조정에 먼저 박차를 가한 뒤 금융권 개혁을 매듭짓겠다는 쪽으로우선순위를 정한 것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바람직하다. 특히 부실기업 퇴출과 부실 금융기관 정리 계획을 월별로 제시한 것은 고무적이다.부실 징후 기업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처리가 금융권의 잠재 부실을 해소할 수 있는 지름길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중점을둔 것도 평가할 만하다. 우리는 그동안 과감하고 신속한 기업·금융구조조정이 유가 폭등과대우차 매각 지연으로 악화된 경제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당연히 퇴출되어야 할 기업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프로그램에 힘입어 생존함으로써 금융구조조정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우리 경제는 회생 불가능한 기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금융산업구조를 건전하게 재편하지 않고서는 또다시 위기에 내몰릴상황에 놓여 있다. 사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리 금융구조조정은 나름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왔지만 국내외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정부는 금융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고 투명·신속하게 진행하여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쌓이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2단계 금융구조조정이 기업·금융개혁의 완결판이 되려면 1단계 구조조정의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주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부실 기업 퇴출과 비(非)핵심사업부문 정리,기업자산 매각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생산 감소와실업사태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기관의 여신 운용이 위축될 경우 일부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가능성도 크다.정부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보완책을 내놓아야 한다.제2금융권의 구조조정때는 부분적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될소지가 있는 만큼 사전에 유동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신협·금고 등 지역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이 겪을 어려움과 지역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세심한대비가 필요하다. 자금 지원 대상 기업과 퇴출 기업 선정 과정에서는 공정성 시비가일어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정부는 구조조정작업이 공개적이고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해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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