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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독교도 “정부, 종교 편향 문제 있다” 지적

    지난 27일 6만여명(경찰 추산·주최측 추산 20만여명)이 참가한 범불교도대회와 관련,기독교 일각에서도 정부의 종교 편향적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일부 진보적 성향의 기독교 인사들은 범불교도대회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인사를 직접적으로 겨냥 “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큰 과오”라고 비판했다. 불교에 이어 기독교 일각에서도 정부의 종교 편향적 태도를 문제삼고 나섬으로써 종교계 달래기에 나선 정부의 고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득훈 목사(언덕교회)는 28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어제 열린 범불교도대회는 한국 교회의 수치”라며 “한국 교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대통령이 불자들을 감동시키지는 못할망정 대대적인 항의를 받게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 대통령의)큰 실수와 잘못 때문에 불교도들의 항의를 받은 것은 그리스도인의 명예가 다시 한 번 땅에 떨어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종교 편향적 태도를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불교도들의 반발이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차량 검문 등 최근 벌어진 사건들 때문만은 아니라고 밝힌 그는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공적인 자리에서 ‘서울시를 하나님에 봉헌한다.’는 말을 했다.이 같은 종교 편향적인 태도가 누적돼 지금의 사태를 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특히 이 대통령의 ‘서울시 봉헌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 발언은 타 종교에 충분히 위협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만약 불교 지도자가 시장이 된 후 ‘서울시를 부처님께 바치겠다.’고 하면 기독교 신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간 이 대통령과 정부가 보인 행동의 배경을 살펴본다면 단지 실수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중대한 과오이고,굳이 실수라고 한다면 굉장히 큰 실수”라고 밝힌 뒤 “지도자로서 큰 책임을 져야한다.”며 이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개인의 신앙 문제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인 신앙양심을 사적 자리에서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공직자가 공적인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한다면 힘을 이용한 포교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기독교 장로라면 사과에 대해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며 공식 사과를 거듭 주장한 뒤 “사과의 수위는 그 피해를 당해온,불교계 지도자·불자들이 용납할만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최근 불교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장경동 대전 중문침례교회 담임목사에 대해서도 “‘온유와 겸손’,‘무례하지 않음’이라는 기독교 정신을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 권오성 총무(수도교회 담임목사)는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일부 정부인사들의 종교 편향”이라고 지적했다. 권 총무는 “문제가 된 정부 인사들은 마음 속에 불교를 정복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가 종교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정부가 불교계의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국무회의 의결 안건] 건보료 6회이상 체납때 보험혜택 제한

    앞으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보험료를 6회 이상 체납할 경우에만 보험혜택이 제한된다. 보험료 과오납금에 대한 환급금 발생시, 가산이자도 지급된다. 정부는 26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승수 총리의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국민건강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현재 가입자가 3회 이상 보험료를 체납하는 경우 건강보험 급여를 제한하던 것을 6회 이상 체납할 경우에만 제한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또 재산세 과세대상이 되는 토지·건축물·주택 및 자동차 등을 소유한 미성년자에 대해서는 지역보험료 연대납부의무를 부과하되, 그를 제외한 경제적 능력이 없는 미성년자는 연대납부의무를 면제하도록 했다.아울러 보험료 과오납금에 대한 환급금을 건강보험료에 충당하거나 지급하는 경우 그 가산이자를 지급하고, 이자율은 국세환급가산금의 이율(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수신금리)을 적용하도록 했다. 정부는 법률상 국가안보 관련 사안으로 국한돼 있는 비밀의 범위를 국익 관련 사안까지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비밀의 관리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도 의결했다. 법률안은 현재 국방·외교·통일·안보 등으로 국한되어 있는 비밀의 범위를 통상·과학·기술개발 등 국가이익 관련 사항까지 확대했다. 또 기존의 군사기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의 비밀을 탐지·수집 또는 누설한 행위까지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 정부가 비밀보호 관련 사항을 법률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재 행정부는 1970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보안업무규정’에 따라, 입법부와 사법부는 각각 별도의 보안규정에 따라 비밀을 관리하고 있다. 회의에선 이밖에 모성을 임산부와 가임기 여성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명확히 정의하고 모성 생식 건강관리와 임신·출산·양육지원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모자보건법’ 개정안, 기상예보사 및 기상감정사 면허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기상산업진흥법안’, 신용카드업자의 불건전한 영업행위를 규제할 수 있도록 한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 등도 처리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병자호란 다시 읽기] (82) 남한산성의 스산한 연말

    포위된 이후 남한산성 사람들은 바깥 소식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했다. 근왕병이 근처까지 와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거나 패하여 물러갔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면서 산성의 분위기는 침울해졌다. 날로 어려워지는 산성의 사정을 바깥에 정확히 알리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청군이 산성 주변에 설치한 목책 때문이었다. 청군은 소나무를 베어 만든 목책과 목책 사이에 새끼줄을 연결하고 방울 등 쇠붙이를 매달았다. 조선군 전령이 목책을 넘으려 하면 어김없이 매복한 청군이 뛰쳐나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책은 서서히 산성의 ‘목줄’을 조여오고 있었다. ●‘술과 고기’의 굴욕 12월27일 조정은 청군 진영에 술과 고기를 보냈다. 세시(歲時) 인사를 하면서 적정(敵情)을 떠보려는 깜냥이었다. 대사간 김반(金槃), 승지 최연(崔衍), 교리 윤집(尹集) 등은 격렬히 반발하며 적진에 사람과 선물을 보내자고 주장한 자의 목을 치라고 촉구했다. 인조는 김반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대신을 보냈다가 혹시라도 억류될까봐 하급 관원을 한 사람 골랐다. 이기남(李箕男)이 그였다. 이항복(李恒福)의 서자인 그는 영리하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는 소 두 마리와 돼지 세 마리, 술 10병을 갖고 청군 진영으로 갔다. 하지만 영리한 그도 청군 진영에서 주눅이 들었는지 실언을 하고 말았다. 연말 인사차 왔다고 했으면 되었을 것을,‘날씨도 추운데 우리 전하께서 옛정을 잊지 못해 특별히 술과 고기를 보냈다.’고 했다. 청군 장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아냥거렸다.‘하늘이 조선 팔도를 우리에게 주었으니 술과 고기 등 모든 물자가 다 우리 것이다. 국왕은 지금 골짜기에 갇혀 있고 안팎이 가로막혀 신하들은 모두 굶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가 문득 획득한 물품을 국왕에게 보내려던 참이었는데 지금 이 술과 고기는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다. 도로 가져가 굶주린 너희 신료들에게나 주어라.’ 그러면서 청군 장수들은 조선 근왕병들을 격퇴했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자신들의 성세(盛勢)를 자랑스럽게 늘어놓았다. 이기남은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적정을 엿보려고 갔다가 도리어 적이 산성 내부의 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는 사실만을 확인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기남이 돌아온 직후 독전어사(督戰御史) 황일호(黃一皓) 등이 인조를 뵙자고 청했다. 황일호는 인조에게 빨리 공격하여 적의 기세를 꺾자고 촉구했다. 그는 당시 형세를 ‘주객(主客)이 뒤바뀐 상태’라고 진단했다. 청군은 병력과 목책으로 산성을 포위한 채 느긋하게 ‘주인’이 되어 기다리고 있는데, 아군은 근왕병도 들어오지 못하고 날로 피폐해져 가는 산성에서 ‘객’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황일호는, 병사들은 사기(士氣)를 먹고 사는데 이런 식으로 시간만 보내다가는 가만히 앉아서 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혹독한 추위 막을 가마니조차 부족 1636년 연말, 산성의 조선군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추위였다. 망루에 올라가 있는 군사들의 손이 곱아 활시위를 당기는 것은 고사하고, 서로 말도 제대로 나눌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유일한 ‘방한복’이라 할 수 있는 빈 가마니(空石)조차 모든 병사들에게 지급할 수 없는 것이 당시 사정이었다. 황일호는 산성의 주민들에게 벼슬을 팔거나 면천첩(免賤帖)을 팔아서라도 병사들에게 군막(軍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병사들이 얼어죽을 것이고, 아무도 싸우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자기 몸을 가리고, 자신의 입에 풀칠하기에도 겨를이 없는 산성 주민들에게 무슨 물자가 있을 것인가. 도무지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었다.12월28일, 술사(術士) 몇 사람이 ‘오늘은 싸우든 화의(和議)를 하든 모두 길한 날’이라고 일진(日辰)을 뽑았다. 도체찰사 김류는 술사들의 얘기에 솔깃해졌다. 독전어사 황일호 등으로부터 빨리 결전해야 한다는 건의도 들었던 터라 병력을 뽑아 적을 기습하기로 결정했다. 이튿날 김류는 산성 북문 아래 골짜기에 있는 적진을 공격했다. 노살(勞薩) 등이 이끄는 청군은 골짜기 여기 저기에 병력을 매복시키고 ‘미끼’를 던졌다. 다름 아닌 포로로 잡은 조선인 노약자들과 가축들이었다. 그들을 본 김류는, 달려 내려가 공격하면 조선인 포로와 가축들을 구해올 수 있다고 여겼다. ●패전 책임 하위 무관에 전가해 원성 김류는 체찰부(體察府) 소속 장졸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하지만 일부 장졸들은 ‘함정’일 수 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몸을 사렸다. 그러자 체찰부의 비장(裨將) 유호(柳瑚)가 군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김류에게 건의했다. 유호는 머뭇거리는 장졸들에게 김류가 건네준 칼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억지로 떠밀린 장졸들은 할 수 없이 달려 내려갔다. 매복한 청군은 처음에는 조선군이 포로와 우마(牛馬)들을 거두어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적진이 비어 있다고 착각한 조선군 수백 명이 쏟아져 내려오자 청군의 역습이 시작되었다. 순식간에 혼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조선군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미 청군이 만든 ‘함정’에 빠져 당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갖고 있던 화약도 금세 떨어지고 말았다. 적의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고 오판하여 애초부터 화약을 조금밖에 지급받지 못한 탓이었다. 화약을 더 달라는 고함과 아우성 속에 조선군은 거의 전멸하고 말았다. 산성 쪽에서 전투 상황을 지켜보던 김류는 조선군이 섬멸당하는 장면을 보고서야 초관(哨官)을 시켜 퇴각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청군의 칼날 앞에서 유린되고 있는 장졸들이 가파른 오르막을 뛰어올라 퇴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극소수의 장졸들만 겨우 살아 돌아올 수 있었다. 한마디로 ‘대형 사고’였다. 별장 신성립(申誠立), 지학해(池學海), 이원길(李元吉) 등 중견 지휘관 8명을 비롯하여 300명 이상이 전사했다. 가뜩이나 정예병이 부족한 산성의 현실에서 이들의 죽음은 너무 큰 손실이었다. 즉흥적이고 섣부른 작전이 부른 비극이었다. 그러나 패전의 진상 파악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유호는 전사자가 40명 정도라고 축소하여 보고했다. 김류와 유호의 책임이 제일 컸지만, 군사들을 제 때 물리지 못한 과오는 김류의 퇴각 명령을 전한 초관에게 전가되었다. 그는 참수되었다. 또 혼전 중인 조선군을 제 때 구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성장(北城將) 홍두표(洪斗杓)를 죽이려고 시도했다. 홍두표는 신료들의 구원으로 죽음을 겨우 면했지만, 패전 책임이 엉뚱하게 전가되는 와중에 병사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홍타이지, 남한산성 압박 본격화 이 싸움을 계기로 군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이제 누구도 나가서 싸우자는 말을 함부로 꺼내지 못했다. 더욱이 12월29일, 남하하던 홍타이지는 휘하 장수들을 먼저 도성으로 들여보내 숨어 있는 사람과 가축들을 찾아내라고 지시했다. 자신은 직접 남한산성 근처로 나아가 인조를 더욱 압박할 심산이었다. 12월30일은 바람이 몹시 불고 음산한 날이었다. 이날 하루 종일 청의 대군이 광나루, 마포, 헌릉(獻陵) 등지에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산성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이 시작되려는 참이었다. 인조는 신료들을 불러모았다. 김류는 패전에 대해 사과하고, 적진에 사람을 보내자고 청했다. 패전을 계기로 다시 화의를 추진하려는 심산이었다. 김상헌이 당장 제동을 걸었다. 사간원 신료들도 오랑캐 진영에 사람을 보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나만갑의 ‘병자록(丙子錄)’에 따르면 이 날 행궁 근처에 까치들이 모여들여 집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것을 바라보며 길조(吉兆)라고 좋아했다.‘길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디에선가 근왕병이라도 나타나 청군의 포위를 뚫고 산성의 난국을 타개해 줄 것을 암시하는 것인가. 실의에 빠진 산성 사람들은 까치집을 바라보며 그런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길조’가 나타난 이 날, 홍타이지는 탄천(炭川) 주변에 자신이 머물 진영을 설치했다. 1636년 12월30일, 남한산성 주변의 풍경은 스산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남·북한서 많은 임무 수행했죠”

    북핵 위기와 맞물려 2년 전 미국에서 첫 출간됐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편소설 ‘평양의 이방인’(황금가지 펴냄, 원제 A Corpse in the Koryo)의 작가 제임스 처치(가명)가 한국어판 출간에 맞춰 방한,10일 기자들과 만났다. 서방의 베테랑 정보요원 출신이라는 점 외엔 신상 정보가 모두 베일에 싸여 있는 작가는 “국가가 행한 많은 과오로 인해 북한은 오랜 시간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극단적인 평가와 오해를 받아 왔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가장 큰 피해자인 북한 주민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평양의 이방인’은 평양 고려호텔에서 발견된 외국인 변사체에 대한 북한 수사관 ‘오’의 수사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북핵이나 이념을 다룬 정치첩보 소설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평양, 신의주, 만포, 강계 등 북한의 많은 지역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등 북한 사정에 대한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묘사가 많아 출간 당시부터 작가가 이같은 지식을 얻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이에 대해 작가는 “한국과 북한은 내가 많은 임무를 수행한 나라들”이라면서 “게다가 배경이 된 북한의 주요도시들은 여러 차례 가본 일이 있어 최대한 북한 실정에 근거해 사실적인 묘사가 되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작가는 수사관 ‘오’가 등장하는 ‘평양의 이방인’ 시리즈를 모두 네 편으로 계획, 이미 세 편을 출간했다. ‘평양의 이방인’은 지금까지 일본, 독일, 프랑스, 그리스 등지에서 번역출간됐다. 작가는 “다른 어떤 나라 독자들보다 한국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면서 “오랜 세월 각별한 추억을 만든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기자회견 내내 개별적인 사진촬영을 거부하는 한편 북핵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시작부터 질문 자체를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환자·의사 의견 소통이 의료분쟁 예방

    중증 환자를 다루고 큰 수술이 빈번한 대학병원에는 의료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수술 결과에 불만을 제기하는 환자와 가족,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하는 의사. 그들에게 갈등은 언제나 존재한다. 수술 과정에서 의사의 과오가 명백하다면 분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특별한 과실이 없어도 분쟁이 생기곤 한다. 어떤 경우일까? 첫째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겼을 때다. 같은 의사가 같은 방법으로 수술할 때 대다수 환자는 괜찮은데 극히 일부 환자에게는 염증이 생긴다. 의사의 입장에서는 정말 불가항력이다. 두번째는 같은 수술 결과를 두고 의사와 환자의 기대치가 현저하게 다를 때다. 의사가 기대하는 결과보다 환자의 기대치가 월등히 높은 경우 분쟁이 생긴다. 성형 수술에서 흔히 이런 일이 발생한다. 수술 전에 충분한 의견소통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수술로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 분쟁이 생긴다. 척추 수술에서 흔히 생기는 문제다. 수술 후 예상치 못한 불편함에 환자가 당황하고 불만이 생기는 것이다. 수술과 관련된 분쟁은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문제는 불가항력의 합병증이다. 서로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고 상대방을 불신하다가 폭행, 소송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아량과 신뢰를 통해 갈등이 커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하지만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식으로 편을 가르는 요즘 세태에선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우리나라에는 의료분쟁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나 법안이 없기 때문에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의료분쟁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美쇠고기 고시 이후] “PD수첩 왜곡보도 응분의 책임 져야”

    한나라당은 26일 MBC ‘PD 수첩’을 정조준해 맹렬히 비난했다. 쇠고기 재협상 촉구 촛불집회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됐던 ‘PD 수첩’이 사실상 영문 내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방송 의도에 따른 의역이 있었음을 인정하자 당 지도부가 나서 책임 추궁과 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PD수첩이 광우병을 왜곡하는 보도를 했다.”면서 “검찰은 조속히 수사를 해서 명명백백한 진실을 밝히고 일벌백계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보도 내용을 보고 촛불시위 현장에 나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 나중에 보니 허무맹랑한 보도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PD 수첩’에 대한 역공으로 쇠고기 추가 협상에 따른 고시 게재에 반발하는 촛불집회 열기를 식히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역시 “공중파 방송의 치명적 과오로, 결자해지의 자세로 응분의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괴담유포 세력으로 지목한 PD수첩에 대해 모략과 협박을 동원하며 마녀사냥식 정치보복에 나섰다.”며 “1%의 흠결로 99%의 진실을 덮으려는 비겁하고 비열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번역·감수를 맡았던 정지민(여·26)씨는 이날 ‘PD 수첩’의 해명에 대해 “의역이 있었다면 (그것은) 번역이 이뤄진 후 제작팀에서 결정한 것”이라면서 “제작 의도 및 편집의 목적이 광우병의 위험성 강조였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아프리카’대표 구속에 “촛불끄려는 짓이냐”

    ‘아프리카’대표 구속에 “촛불끄려는 짓이냐”

    美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생중계로 큰 호응을 얻은 동영상 사이트 ‘아프리카’의 문용식 ㈜나우콤 대표가 17일 검찰에 구속됐다는 소식에 “촛불집회 확산을 막으려는 표적 수사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구본진 부장검사)는 17일 영화 불법 유통에 관여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문대표등 웹하드 업체 대표 5명을 구속했다. 이를 두고 해당 업체와 네티즌들은 ‘이명박 정권의 인터넷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나우콤은 아프리카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에서 이번 구속에 대해 “검찰권을 남용한 과잉수사”라며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서비스 운영상의 조치를 취했음을 충분히 입증해 왔는데도 구속한 것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과잉수사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나우콤은 이어 “저작권 침해 방조에 대한 고소 사건을 빌미로 아프리카로 집중되는 관심을 막으려는 정부 차원의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재판을 통해 혐의가 없음을 낱낱이 히도록 하겠다.”고 표명했다. 한편 아프리카를 통해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도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 같은데 좀 유치하다.”며 “정정당당한 방식이 아닌 이런 식의 딴죽에 분노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도 포털사이트 게시판 및 서울중앙지검 사이트에 문 대표의 석방을 촉구하며 검찰을 비난하는 글들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네티즌 ‘전람회’는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2006년 저작권 위반 2276건 중 구속은 한명 뿐’이라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문 대표는 저작권법 위반의 정범도 아니고 방조 혐의인데 구속하는 건 명백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네티즌 ‘강은경’은 서울중앙지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서 “문 대표를 석방해 달라.”며 “원칙과 소신을 갖고 이땅의 민주주의가 거슬러 올라가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류자경’은 “진정 정부를 위한 검찰”이라며 “자신있게 자식들에게 자랑할 수 있겠나.”고 비꼬았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측도 이번 구속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국민대책회의는 이번 구속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전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검찰이 직접 체포했다는 것과 그후 바로 서울구치소로 넘겼다는 것이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보통은 검사의 지휘를 받은 경찰이 체포를 하고 유치장에 입감하여 조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같이 표적수사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문 대표는 피디박스의 운영과 관련해 구속한 것”이라며 “이 수사는 촛불집회가 활성화되기 전인 지난4월부터 시작됐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전면 인사쇄신하고 새출발하라

    6·10 민주항쟁 21돌과 맞물려 촛불집회의 열기가 뜨거웠던 어제 한승수 국무총리 등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 수석들이 전원 사퇴의사를 밝힌 데 이어 정권출범 107일만에 빚어진 초유의 사태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새 정부는 국민이 감동할 만한 수준으로 인적 쇄신을 단행해 새 출발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그제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의 오찬에서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내각과 청와대 수석 인선 과정의 과오를 시인한 셈이다. 바로 이런 인식을 인적 쇄신의 출발선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촛불시위의 직접적 도화선은 국민 건강에 대한 배려를 소홀히 한 채 쇠고기 협상을 졸속 타결한 사실일 게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로 인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은 마른 하늘에 벼락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그 근저엔 잘못된 인사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오죽하면 ‘강부자 내각’이니,‘고소영 비서진’이니 하는 비아냥이 나왔겠는가. 까닭에 이 대통령은 이번 인적 쇄신 과정에서 인사철학부터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제살을 베는 아픔이 있더라도 현 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인사가 있다면 차제에 걸러내야 한다. 설혹 법적으로 하자가 없더라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철학있는 실용주의’가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 대통령이 새로 취임한다는 자세로 전면적 인적 쇄신으로 심기일전하기를 당부한다.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문제를 야기한 몇몇 인사를 경질하는 데 그치지 말라는 뜻이다. 대선 공신으로 인재풀을 좁힌다면 조각 때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는 일이다. 능력과 전문성 및 도덕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는 탕평인사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스토킹 권하는 나라?/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누군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말은 이제 진부하다.“모두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다.” 당신이 누구며 어떤 일을 하건 당신의 모든 생활은 모두에게 노출되어 철저히 스토킹당하고 있다.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 정권이 만든 단 하나의 ‘빅 브러더’를 걱정하였지만, 현대 정보사회에서는 시장이 만든 수많은 빅 브러더들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그들은 당신을 감시하면서 당신의 생활패턴이나 취향까지도 알아낸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지를 넘어 그 이유까지도 포착해 낸다. 당신의 감각과 무의식까지도 읽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당신의 생활이 자신의 상품으로 가득하도록 유도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팔기를 원하는 것을 당신이 사게 만든다. 그래서 마치 사이보그처럼 당신의 생활은 그들의 상품과 프로그램들로 채워지며 종국에는 그들의 생활로 변형되어 버리고 만다. 정보화가 ‘사’생활의 종말을 넘어서 ‘생활’ 자체의 종말을 야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은 이를 의미한다. 최근 인터넷쇼핑몰에서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하나로텔레콤이 600만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처분한 사태는 이런 묵시록을 더욱 현실화한다. 믿고 맡긴 당신의 정보가 도용·남용되어 스팸으로 되돌아오는 수준을 넘어 보이스 피싱과 같은 각종 범죄행위의 수단으로 전용된다. 미국인 해커가 어떤 상호저축은행의 전산망 자체를 완전히 장악한 사건은 자칫하면 우리나라의 신용체계 전반을 뒤흔들어 놓을 만한 사건이기도 하였다. 개인의 모든 금융정보와 신용정보가 일거에 노출되어 악용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같은 스토킹을 아예 방조한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주민번호를 사용하면서 이를 통해 당신의 모든 정보를 한꺼번에 연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번호는 생체정보처럼 일생동안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주민번호 하나에 당신의 일생 모두가 연동된다. 주민번호만 알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당신의 금융·신용정보든 건강·의료정보든, 혹은 사상이나 신념, 정치적 이념에 관한 것이든, 혹은 가장 은밀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사생활이든 주민번호와 약간의 기술과 약간의 대담함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당신의 정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정보를 쫓아다니는 범죄자들은 주민번호를 제1의 표적으로 삼는다. 과거 권위주의체제가 국민통제의 수단으로 만든 이 제도가 이제는 이윤에 목매다는 자본에 의해 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아이 핀과 같이 인터넷상에서 주민번호를 대체할 실명확인수단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공언한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 핀의 생성 자체가 주민번호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정부는 개인정보를 유출한 인터넷사는 엄벌하겠다고 협박한다. 그러나 원천적인 과오는 그 기업이 아니라 주민번호가 기업이나 학교 등 도처에서 너무도 쉽게 수집, 유통됨에도 이를 방임하고 심지어 실명제 등의 방법으로 조장하기까지 한 정부에 있다. 부연하거니와 오늘날 정보사회에서 개인정보는 우리의 생활이자 안전이며 나아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정부는 이제 이 무한반복의 스토킹 사태를 끝내야 한다. 주민번호의 폐지는 가장 시급한 과제다. 외국처럼 목적에 따라 각각 다른 인식번호를 부여하면 충분하다. 아울러 개인정보가 관리되는 과정을 시민사회가 역감시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이런 정부의 혁신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정부는 끝없이 스토킹당하는 국민들 앞에서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일인지 재삼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9명 반기’… 정운천 해임안 부결

    ‘9명 반기’… 정운천 해임안 부결

    국회는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의 주무장관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17대 국회는 이날 사실상 막을 내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이날 표결에는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과 무소속 의원 149명이 참석했다. 해임건의안 찬성표는 재적의원 291명중 가결정족수인 146표에 6표가 부족한 140표에 그쳤고 부결 5명, 기권 2명, 무효 2명이었다. 정 장관 해임건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야당 지도부는 지도력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공조를 다짐한 야 3당 의원 142명이 투표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찬성이 140표에 그친 것은 최소한 2표 이상의 ‘반란표’가 나왔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쇠고기 정국에 공동 대응해온 야권의 공조 약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야3당의 해임건의안 표결 강행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오는 26일부터 17대 국회 폐회일인 29일까지의 임시국회 재소집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이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17대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정 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이 부결된 것은 야당내에도 쇠고기 협상에 책임을 묻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 있다는 것”이라며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해서도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해임 건의안 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민 여러분들께 송구스럽다.”면서 “하지만 부결됐다고 해서 정운천 장관의 과오가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정 장관을 해임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따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과 더불어 시작된 17대 국회는 이날 마지막까지 여야간 극한 대립을 보이며 사실상 종료했다.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여대야소(與大野小)’로 시작한 17대 국회는 62.5%가 초선의원으로 채워지는 이변 속에 출범했지만 임기 내내 대립과 정쟁으로 점철된 4년이었다는 평이다. 마지막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소집한 이번 5월 임시국회에서도 쇠고기협상과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여부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결국 여야는 한·미 FTA 비준안 등을 1년 이상 질질 끌며 결국 처리하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정치적 이슈를 18대 국회로 넘기게 됐다. 한편 최성 의원 등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정운천 장관을 한·미 FTA 청문회에서 쇠고기 협상과 관련, 위증을 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종락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바클리 ‘도박빚 굴욕’

    “적어도 내년이나 내후년까지는 도박을 끊어야 하겠지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40만달러(약 4억원)의 도박빚을 진 것이 알려져 망신을 당한 미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찰스 바클리(45)가 빚을 모두 갚았지만, 계속 민사소송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AP통신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TNT방송에서 농구 해설을 맡고 있는 바클리는 전날 프리게임쇼 도중 지난해 10월에 진 도박빚 전액을 윈라스베이거스 리조트의 자금회수부에 송금했다고 밝혔다.그는 “상황이 꼬여 상당한 기간 돈을 갚지 않았다.”고 과오를 인정하면서도 “(리조트쪽이) 이 문제를 다른 식으로 해결할 수 없었는지는 의문”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리조트도 송금받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소송에 들어간 비용 4만달러까지 더 받아내겠다고 주장해 바클리를 다시 곤혹스럽게 했다. NBA에서 16시즌을 뛰면서 1993년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11차례나 올스타에 뽑혔던 바클리는 지난 14일 카지노쪽이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자 빚을 갚겠다고 공언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의료과실 인정하는 의사 는다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 메디컬센터의 종양학과 학과장인 타파스 K 다스 쿠프타(74) 박사는 한 여성 종양환자의 수술 과정에서 암세포 조각을 잘못 제거한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엑스레이 판독 결과 의료 과실을 최종 확인한 그는 환자와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평소라면 병원의 변호사가 했어야 할 일을 직접 한 것이다. 소송까지 결심했던 환자와 가족들은 의사의 진솔한 태도에 마음이 흔들려 보상금을 받는 선에서 원만하게 합의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다스 쿠프타 박사와 일리노이대처럼 의료과오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스홉킨스, 스탠퍼드, 하버드 같은 명문 의대를 중심으로 의료 사고시 “법정에서 보자.”는 방어적인 대응 대신 “미안하다.”는 감정 표현을 우선하는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사고가 났을 때 의사나 병원이 먼저 나서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건 의료계에선 불문율에 가깝다. 변호사와 보험사들은 무조건 “부인하고, 방어하라.”고 조언한다. 잘못을 인정하거나 조금이라도 유감의 뜻을 밝히면 소송에 휘말려 경력을 망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의사의 실수 자체보다는 사실을 감추려는 태도에 더욱 분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감추고, 피하기보다 환자에게 정보를 공개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소송 건수를 줄이고 비용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2001년부터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미시간대 메디컬센터는 연간 의료소송 건수가 262건에서 지난해 83건으로 감소했다. 소송전문 변호사 노먼 D 터커는 “다른 병원에서 의료 소송은 제일 먼저 하는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이지만, 미시간대에선 최후의 옵션”이라고 말했다. 의료과오 정보공개 정책은 의료의 질을 높이는 데도 효율적이다. 일리노이대 ‘의료개선위원회’는 예전 같으면 외부에 알려질까 쉬쉬했을 의료사고 사례를 공개적으로 조사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병원 관계자들이 공유하도록 한다. 티모시 B 맥도널드 교수는 “창피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교훈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의료진의 부주의한 치료로 사망하는 환자는 연간 9만 8000명에 이르며, 이 중 30%만이 병원으로부터 의료 과실을 인정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바티칸 과학자 “神은 외계인도 창조했다”

    바티칸 과학자 “神은 외계인도 창조했다”

    “외계인의 존재를 부정하지 말라.” 가톨릭 교황국 바티칸 출신의 한 저명한 과학자가 지구밖에도 생명체도 존재하며 신의 창조물로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바티칸 천문대의 총책임자인 요세 가브리엘 퓬즈(Rev. Jose Gabriel Funes)박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교황청일간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 “교회는 지구 밖에 존재하는 높은 지능의 생물체를 부정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구밖의 생물체는 나의 형제’(The Extraterrestrial Is My Brother)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주의 광대함은 지구밖의 다른 행성에서도 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그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과학자들은 이 우주가 1000억개의 은하계로 구성돼있고 또 각각의 은하계는 1000억개의 별들로 이뤄져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처럼 광대한 우주에서 산소나 수소없이 생존할 수 있는 어떤 형태로의 생명체 이론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간도 결국 외계인이 바라본 시각에서는 ‘외계생물체’일 것”이라며 “그들도 결국 신의 창조물이기에 가톨릭교회에서 이같은 신념을 수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퓬즈박사의 이같은 발언은 교인들 사이에서 서로 일컬어지는 형제·자매(brother·sister)라는 호칭이 외계생명체에게도 적용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외계생명체도 신의 창조물이라는 설명. 아울러 퓬즈 박사는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로마 가톨릭 교회(Roman Catholic Church)의 입장이외에도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학과 종교는 모순 관계가 아니다.”며 “400년전 갈릴레오 박해로 발생한 교회와 과학계의 분열은 이제 완전히 종식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아마 더 잘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교회는 과오를 인정해왔다.”며 “(교회와 과학계는)이같은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향후에도 차분한 대화와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사진 위는 요세 가브리엘 퓬즈 박사·아래는 영화 ‘콘택트’의 한 장면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련사 죽인 곰’ 죽여? 살려? 논란 증폭

    ‘살리느냐 죽이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곰 한 마리가 훈련 중 담당 조련사를 물어 죽이는 일이 발생, 이 곰의 처리문제를 놓고 네티즌들의 설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회색곰(grizzly bear)훈련장에서 전문조련사 스테판 밀러(Stephan Miller·39)는 몸길이 2.3m·몸무게 317.5kg의 수컷곰 록키(Rocky·5)에게 물려 사망했다. 할리우드에서 스타급 동물로 활약해온 록키는 최근 코미디 영화 세미-프로(Semi-Pro)에서 배우 윌 페럴(Will Ferrell)의 레슬링 파트너로도 나올 만큼 인정받고 있는 동물 배우.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는 밀러 외에도 3명의 전문조련사가 있었으며 평소 곰의 돌발 행동을 진압하기 위해 썼던 후추 스프레이가 당일 록키에게는 먹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살인 곰’이라는 불명예를 쓴 록키는 현지 치안유지당국과 동물학자들의 조사를 받게 됐으며, 향후 처리문제가 정해지지 않은 채 운명의 날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몇몇 동물학자들은 “록키가 인간과 함께 같이 있을 수 없게 됨에 따라 죽음을 면치 못할 수도 있다.”며 “그의 운명은 지역동물보호관리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또 문리지 동물원(Moonridge Zoo)의 데니스 리차드(Denise Richards)는 “사육되고 있는 동물이라도 야생성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어떤 동물이든 아무 이유 없이 그런 행동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추가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온라인게시판에는 록키의 처리에 대한 의견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Thomas’는 “록키의 죽음은 끔찍한 과오가 될 것이며 조련사가 죽은 것은 야생동물을 인간의 손으로 키운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또 ‘Johnny’도 “추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동물당국의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그러나 미국인 네티즌 ‘Jama’는 “슬픈 일이지만 록키를 안락사 시켜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남겼으며 ‘James Shaver’는 “록키는 특별한 동물이므로 사형보다는 은퇴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제단 “이건희 회장 언제든 복귀할것”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23일 오후 3시 서울 제기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 수사결과와 삼성 쇄신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자식(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법률상 지배권도 넘어가 있고,이건희 회장은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쇄신안에 시인이나 반성은 없고 차명자산을 실명화하고 승계를 공식화한다는 내용을 담는가 하면 심지어는 삼성카드 소유의 에버랜드 주식을 매각하겠다고 선심쓰듯 밝혔는데 이는 이미 법률상 주어진 의무로 국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난한 뒤 “이번 쇄신안은 법정구속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특검에서 조사받을때 뇌물 수수검사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특검의 수사의지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공개한 인물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지 않으면서 명단을 다 달라고 하기에 어떻게 수사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더니 특검쪽에서 ‘방법이 있다’고 해 추가적으로 검찰 고위직 수사라인에 있는 분들을 더 거명하며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한 뒤 “다음날 갔더니 수사주체가 또 바뀌어 있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검사가 너무 많이 나와 수사 못한다.연수원 동기고 고등학교 동기고 그렇다.’고 했다.”며 특검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제단 대표를 맡고 있는 전종훈 신부는 “삼성 특검팀은 의혹의 핵심인 비자금 및 불법로비에 대해 범법 당사자들의 주장을 근거로 모조리 무혐의처리했다.”며 “특검은 삼성의 경영권 부자세습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성 최고경영진 역시 쇄신안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막연히 용서만 구했는데,이것이 얼마나 진지한 참회였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사제단은 “1987년이 절차민주주의의 원년이었다면 삼성 비자금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를 경제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물신풍조에 적극 대항하지 못하고 경제적 약자들의 희생을 돌보지 못한 게으름을 참회하는 뜻으로 24일부터 사흘 동안 단식기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단식기도에는 김용철 변호사도 동참하기로 했다.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앞으로의 재판 과정을 포함해 국가권력과 삼성이 어떤 노력을 펼치는지 면밀히 검토한 뒤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린 제기동성당 앞에서는 반핵반김국민협의회 등의 회원 10여명이 김 변호사를 비난하며,김 변호사의 사진이 붙은 피켓을 불태우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 김상인VJ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 기념 동상 공개

    한국이 최초의 우주인 탄생으로 잔치 분위기인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최초의 ‘우주견’ 라이카를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러시아 당국은 우주로 보낸 최초의 생명체 라이카가 우주 개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인정해 모스크바 인근 군사 연구소에 ‘우주견 기념동상’을 세웠다. AP 등 해외언론들이 지난 주말 일제히 보도한 이 동상은 2m 높이 로켓 상단에 라이카가 서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모스크바 시내의 떠돌이개였던 라이카는 지난 1957년 러시아가 발사한 ‘스푸트니크 2호’에 태워져 우주 공간에 나간 최초의 생명체가 됐다. 당시에는 우주에서 생명체가 어떤 영향을 받는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생명체가 우주 공간에 나가면 즉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었을 정도. 그러나 라이카가 실험견으로 우주에 보내져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인류가 우주로 나가는 연구가 빠르게 진행됐다. 러시아의 공식 보고서에서는 라이카가 자동장치에 의해 안락사 당한 것으로 기록되었지만 실제로는 우주선이 궤도에 올라선 지 수 시간 후 우주선의 과열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라이카를 우주에 보낸 이 프로젝트는 우주개발에 중요한 발자취가 되기는 했지만 이후 안전이 전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를 보낸 것은 동물의 생명을 가볍게 여긴 인간의 이기적인 과오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연장전 돌입 삼성특검 ‘彰往察來’ 실행할까

    연장전 돌입 삼성특검 ‘彰往察來’ 실행할까

    삼성 특검팀이 수사기간을 한 차례 늘려 10일부터 30일 간의 ‘연장전´에 돌입한다. 특검팀이 또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는 수사기간 15일은 주로 사건 정리에 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한 달이 특검 수사의 최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60일을 마감하고 연장전에 돌입하는 데 대해 ‘창왕찰래(彰往察來)´라는 사자성어로 입장을 정리했다.‘지나간 것을 밝히고 미래를 살핀다´는 뜻으로 엄정한 수사를 통해 불법적 관행을 밝혀내고 같은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경영권 불법 승계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 4건 가운데 가장 처리가 시급한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피고발인인 ‘e삼성 사건’이다. 이 전무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하면 오는 27일로 공소시효 7년이 만료되기 때문에 그 안에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검팀은 9개 계열사가 200여억원의 적자를 낸 e삼성의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 그룹 차원의 공모가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 같다. 손해액이 최소 50억원 이상이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계열사들이 입은 손해액을 정확히 추산하는 것도 급선무다. 특검 수사의 하이라이트인 이건희 회장 소환도 2차 수사기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김용철 변호사 내일 소환 사실상 제자리걸음 수준인 불법 로비 의혹 수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2차 폭로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뇌물 수수 사건은 주로 현물을 주고받아 계좌 추적 등으로도 입증이 힘들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진술 구체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유일하게 ‘혐의’를 인정한 관련자인 김용철 변호사를 11일 소환해 실마리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김 변호사가 직접 금품을 전달했다고 밝힌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가 우선적인 수사대상이다. 대선자금 및 당선축하금 제공 의혹 수사도 아직 지지부진하다. 특검 팀은 정치권에 제공된 채권의 유통경로를 쫓아 그 원천을 밝혀낸다는 계획이다. ●차명계좌 이용한 비자금 운용 의혹 특검팀은 1차 수사기간 동안 저인망식 수사를 통해 최소 1300여개의 차명계좌를 확인했다.2차 수사기간에는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출처와 용처 파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에서 무더기로 조성된 흔적 등 비자금의 증거를 찾는 일도 관건이다. 차명계좌 추적을 통해 비자금의 용처를 파악하면 정·관계 로비 수사 등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표절의 정치학/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이번 표절 의혹은 교육 최일선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많은 교수분들, 나아가 국민의 양심을 훔친 것이라 할 수 있다.(의혹 당사자는) 정부직뿐 아니라 대학교수직에도 더이상 머물러서는 안 된다. 모든 공직에서 즉각 물러나는 것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이는 누가 한 말인가. 정답은 두가지이다.2006년 7월25일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당시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발표한 논평이자,2008년 2월21일 통합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이 ‘이명박 청와대’의 사회정책수석으로 내정된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를 겨냥해 내놓은 논평이다. 나 대변인의 논평을 우 대변인이 1년 반만에 대상만 바꿔 고대로 써먹은 것이다. 박미석 교수의 논문이 제자의 것을 표절했는가를 판단하는 데는 고민할 여지가 없다. 우선 제목이 ‘가정 정보화가 주부의 가정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와 ‘주부의 정보사회화가 가정관리 능력에 미치는 영향’으로, 단어의 배열순서만 다르다. 논문에 사용한 데이터의 조사 대상·기간 또한 동일하다. 연구목적·결론이 대동소이하고, 똑같거나 비슷한 문장이 60군데 이상 나온다. 이 정도면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사례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데도 인수위 측은 “사회정책수석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결정적인 결격사유는 아니다.”라는 판단을 했다. 표절은 본질적으로 학문상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는 정치만 개입하면 1년 반 전에는 검던 것이 지금은 하얗게 보이는 모양이다. 하긴 교수 출신의 논문에만 적용될 기준이 아니다. 그제 공개된 이명박 정부 첫 장관 후보자들의 재산 공개 내역을 살펴 보면 전문투기꾼이라 손가락질해도 변명하기 힘들 만큼 뛰어난 ‘재테크’를 한 인물이 적지 않다. 처자식을 외국 시민권자·영주권자로 만든 사람, 본인과 자식의 병역의무 수행에 의혹을 주는 사람 역시 적지 않다. ‘욕하면서 배운다.’라는 말처럼 집권세력이 되는 한나라당이 물러가는 정부의 과오를 ‘표절’하는 꼴이다. 옛 야당이 발표한 논평을 새 야당이 부담없이 되돌려주는 이 잔혹 코미디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가.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외청 출세위한 정류장돼선 안돼”

    정부 외청들은 국무위원 발표에 이은 후속 인사를 앞두고 “안정적인 고유업무 수행을 위해서는 기관장 임기제 등 보완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대전청사를 비롯한 일부 외청이 출세 코스로 부상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외청장은 ‘종점’보다 잠시 거치는 ‘정류장’ 인식이 강하다.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임기 중 과오 없이 잘 있다가 간다.”는 보신주의에 휩싸여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외청은 개인의 영광(?)을 위해 조직이 희생되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것이다. 조달청은 참여정부에서 정원이 감소(22명)한 유일한 기관이다. 반면 이 기간 조달청장 출신들은 대부분 상급 부처로 영전 또는 승진했다. 참여정부에서 조달청장은 현 김성진 청장을 포함해 모두 6명. 평균 재직기간이 1년이 안 되는 셈이다. 짧은 재직기간에 비해 기관장마다 ‘재임 성과’를 내기 위한 사업(서비스)을 확대하는 과정이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계약관 1인당 내자계약 건수가 2003년 102건에서 지난해 22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과다한 업무는 결국 공직 이탈자를 양산했다. 참여정부 들어 조달 공무원 이직률은 3.8%로 정부대전청사내 다른 기관 평균(1%)의 약 4배에 달한다. 반면 정부 첫 책임운영기관인 특허청은 2년의 기관장 임기가 보장되면서 조달청과 대조를 이룬다. 한 관계자는 19일 “기관장 내부 승진 논리는 시간 등 낭비 요인을 줄이자는 것”이라며 “업무 파악에 통상 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기관장의 잦은 교체는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장관·靑수석 6개월·1년마다 평가”

    “장관·靑수석 6개월·1년마다 평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6일부터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이틀간 진행된 ‘이명박 정부 국정운용에 관한 합동워크숍’에서 ‘끊임없는 자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과 대통령직 인수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첫날 워크숍에서 이 당선인은 40여분간 원고도 없이 격정적인 연설을 쏟아냈다. 이 당선인은 특히 “내각이나 청와대 수석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6개월이든 1년이든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앞으로 사생활이 없을 것”이라며 “수석이 퇴근하고 나서 술 한잔 먹고 그런 건 없을 것이다. 놀기 좋아하는 사람은 좀 고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당선인은 “전 국민과 공무원을 다 교육시켜 깨끗한 사람 만들려면 10년,20년 걸릴 것”이라며 “대통령이 깨끗하고 성실하게 일한다면 장관도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고, 장관이 그러면 국장도 그럴 것이다. 그게 빠르다.”고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밤이 되면 (청와대가)적막강산이라고 하는데, 나는 걱정 안 한다. 눈만 감으면 바로 잠든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나는 변화한다.”를 일성(一聲)으로 강조했다.“저는 늘 변화하고 있다. 오늘 내일, 내일 새벽 또 한 단계 변화한다. 하룻밤 자고 나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면서 “70년대 사장,80년대 회장,90년대 정치인, 그리고 2000년대 서울시장 이명박의 인생을 살면서 끊임없이 변화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저지르는 과오는, 제가 늘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라며 “70년대 저를 만난 사람은 환경을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늦게 저를 만난 사람은 매우 친환경적인 사람으로 극찬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과거의 경험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은 참 위험하다.”면서 “박정희 시대 살림살이는 지금의 경상북도 규모였지만, 지금은 세계 10위권이다. 박정희 시대는 철저하게 문이 닫혔던 시대로 내치만 잘하면 잘사는 시대였다. 그것은 참고가 될 뿐, 절대가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전봇대를 뽑으라고 하면 즉각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데, 영어공부를 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복잡한 얘기를 하면 당장 지지를 못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거기서 주춤하면 일이 안 된다.”고 했다. 김상연 한상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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