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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강경해진 對日… 더 온화해진 對北

    더 강경해진 對日… 더 온화해진 對北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제95주년 3·1절 기념식의 기념사에서 “인류 보편의 양심과 전후 독일 등의 선례에 따라 협력과 평화, 공영의 미래로 함께 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과거의 부정에서 벗어나 진실과 화해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메시지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라”고 요구한 지난해 3·1절 기념사보다 일본에 대해 더 강경해진 태도와 주문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관련 언급 분량이 지난해의 456자에서 710자로 56% 늘어났다. 박 대통령은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면 새 시대를 열 수 없고 과오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진정한 용기는 과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역사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과거의 아픈 역사를 딛고 새로운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갈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올바르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사과와 해결을 요구했다. 이어 “한평생을 한 맺힌 억울함과 비통함으로 살아오신, 이제 쉰다섯 분밖에 남지 않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상처는 당연히 치유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아베 신조 정부의 고노 담화 검증 행보를 겨냥해 “역사의 진실은 살아 있는 분들의 증언”이라며 “살아 있는 진술과 증인들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정치적 이해만을 위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죄한 고노 담화에 대해 검증팀 설치 등을 공식화한 것은 사실상 고노 담화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 정부의 인식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흩어진 가족을 만나는 게 더 이상 특별한 행사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 당국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를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평화와 협력의 새 시대로 가는 길목에서 북한이 핵을 내려놓고 남북 공동 발전과 평화의 길을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관련 논의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남북 적십자 추가 실무 접촉 등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가장 이른 시기로는 키리졸브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는 6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 방침이 정해지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 구제역 방지 지원을 제의했지만 이에 대한 답이 아직 오지 않았다. 여러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의 이상한 상고 기준/홍인기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검찰의 이상한 상고 기준/홍인기 사회부 기자

    “법무·검찰도 과거사 정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유서 원본까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하고 있다.” 2007년 3월 법무부는 과거사 진상 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여론의 지적에 이런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냈다. 법무부가 언급한 강기훈 유서 대필 사건은 같은 해 11월 대필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고, 위원회는 재심을 권고했다. 그리고 사건이 발생한 지 23년여 만인 지난 13일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1991년 사건 발생 당시 강씨를 ‘동료의 죽음을 방치하고 유서까지 대신 써 준 죄인’으로 낙인찍었던 수사팀원들은 이후 대법관, 민정수석, 헌법재판소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영전했다. 이 때문일까. 과거사 정리에 적극 협조하겠다던 검찰은 7년의 세월 동안 진상 규명으로 밝혀진 자신들의 과오는 망각했다. 머릿속에서 지워진 ‘사과’와 ‘반성’은 납득 불가능한 원칙론과 형식 논리로 채워졌다. 지난 19일 ‘어차피 상고할 것’이라는 강씨의 예상처럼 검찰은 “과거 대법원에서도 유죄 증거로 채택됐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필적감정 결과의 신빙성에 대해 다시 한번 판단받아 볼 필요가 있다”며 상고했다. 재심 제도는 증거가 위조됐거나 증언이 허위인 경우, 긴급조치 위헌 결정 등 무죄를 선고할 명백한 증거가 새롭게 발견됐을 경우 과거 확정 판결을 다시 심리하는 것이다. 군사 독재정권에서 자행됐던 수사기관의 감금, 허위자백, 증거조작 등 불법수사에 침묵하고 유죄 판결을 쏟아냈던 사법부의 자기반성이 반영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을 검찰만 모르는 걸까. 검찰은 20일 영화 변호인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 재심 무죄 판결에 불복해 상고하는 등 과거사 사건에 대해 대법원 판단을 다시 요구하고 있다. 검찰이 상고한 과거사 사건 가운데 최근 무죄가 유죄로 번복된 경우는 없었다. 반면 과거 유죄를 받았다가 재심에서 무죄로 확정된 사건에 대해 검찰은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17일 검찰은 “사실관계 확정의 문제라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며 수천억원대의 배임 혐의 등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해 재상고를 포기했다. 검찰의 상고 기준이 사뭇 궁금해진다. ikik@seoul.co.kr
  • [사설] 공안사건 잇단 무죄, 반성과 국가보상 따라야

    진실은 하나다. 그러나 이 평범한 진리에 이르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른바 ‘부림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이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기까지 무려 33년, 2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지불한 비용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갈등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다. 그런 만큼 이번 무죄판결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당시 수사와 재판을 담당한 검찰과 재판부라면 적어도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제스처라도 보이는 게 역사에 대한 도리다. 그러나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까지 불린 유서대필 사건에 대해 재판부는 사법부의 과거 판결에 대해 어떤 사과의 말도 하지 않았다. 5·18 민주화운동 이후 신군부에 의한 대표적 공안사건으로 꼽히는 부림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판부는 법리 판단만 내렸을 뿐 과거의 잘못된 판결에 대해서는 유감이나 사과 표시를 하지 않았다. 부림사건 당시 수사를 맡았던 어느 인사는 법원이 스스로 자기 부정을 하고 있다며 “임오군란 사건을 지금 다시 재판하는 것과 다르지 않고, 그동안의 공안 사건들을 전부 그런 식으로 뒤집어 왔으니 그 연장선상이 아니겠느냐”고까지 했다. 이런 식이라면 이번 법원의 판결은 사회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더 큰 분열의 불씨가 될 수밖에 없다. 진실을 외면한 수사와 기소, 재판이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당시 검찰과 경찰, 법원의 책임자들은 합법적으로 수집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증거만을 단죄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형사소송의 원칙을 준수하지 못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겸허하게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마땅하다. 검찰이 상고한다면 대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두 사건 모두 무죄로 최종 확정된다면 그에 따른 명예회복과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재심 판결은 완결이 아니라 시작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에 진정한 정의의 관념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폭력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사건에 관여한 인사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도덕적 책임이라도 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역사의 망각에 빠진다. 아무리 첨단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해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국가폭력의 그림자가 스며들지 모른다.
  • [사설] 민주당, 싸늘한 민심 직시해야 살 길 열린다

    ‘야당 전문정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민주당에 있어서 6·4지방선거는 당의 존망을 건 승부처가 될 것이다. 두 차례의 대선과 두 차례의 국회의원 총선에서 잇따라 패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마저 패한다면 안팎의 거센 해체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임은 불문가지다. 더욱이 무당파(無黨派)의 두꺼운 지지를 얻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치세력이 강력한 경쟁자로 존재하는 정치 지형은 민주당의 존립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야권 개편의 주도자가 아니라 대상자로 전락할 수 있음을 ‘안철수 신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0%대 지지율이 경고하고 있다. ‘제2의 창당’을 다짐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어제 신년 기자회견은 이 같은 상황 인식에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고 할 것이다. 김 대표는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는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해 6·4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분파주의 극복과 소모적 비방 및 막말 금지, 공천 개혁, 민생 우선의 정치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야권 재구성’을 주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제 김 대표 회견은 정녕 지금 민주당이 자신들을 향한 싸늘한 민심을 직시하고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선거에 질 때마다 꺼내 든 ‘제2의 창당’이라는 진부한 수사(修辭)도 식상하거니와, 대체 뭘 어떻게 해서 제2의 창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보이지 않는다. ‘지금껏 뭘 하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서야 혁신 운운하느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불법 대선개입 사건으로 인해 내부 성찰의 시간이 부족했다”는 면피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대선 패배의 거센 후폭풍이 두려워 외부의 대선개입 논란으로 내부의 책임 논란을 어물쩍 덮고 넘어간 자신들의 과오를 호도하는 둔사일 뿐이다. ‘야권 재구성’이란 말도 선거공학적 야권 연대의 새로운 포장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북한인권민생법’을 말했으나 이 또한 앞서 과감한 대북지원의 내용을 담아 국회에 제출했던 관련 법안들과 다르지 않을 듯하다. 한마디로 새로움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강한 야당은 투사들의 집단을 뜻하지 않는다. 집권세력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좋은 정책으로 국익과 민생을 챙기는 재사들의 집단을 말한다. 국민들은 선거 때면 나오는 민주당 반성문에 식상했다. 파격적인 공천 혁신과 과감한 정책 대안을 보여주기 바란다. 그래야 6·4선거가 무덤이 되지 않는다.
  • 손잡은 영·호남 여야 의원, 김대중 前대통령 생가 방문

    영남 지역 새누리당 의원과 호남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손잡고 만든 ‘동서화합포럼’이 오는 15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 위치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포럼 민주당 간사인 이윤석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 합의한 대로 포럼 소속 여야 의원들이 김 전 대통령을 생가를 방문해 기념 식수를 하고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라며 “경북도 새누리당 의원 15명과 전남도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서화합포럼은 지역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당이 ‘텃밭’에서 변화를 일으켜 ‘화합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다음 달 정식 출범한다. 3월에는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도 방문할 계획이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과오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나 포럼이 모든 것을 화합하고 함께 잘 해 나가자는 취지로 구성된 만큼 인물의 공과를 따지면 복잡해진다”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포럼에는 새누리당에서 이병석·최경환·김태환·김광림·이철우·김종태·박명재·이완영 의원이, 민주당에서 김성곤·이낙연·박지원·주승용·이윤석·김영록·김승남·황주홍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경북·전남 출신의 다른 의원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포럼은 정식 출범 후 국민 대통합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회에 국민대통합특별위원회 설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노조, 면허발급 강수에 투쟁 동력 상실… 정치권 중재로 ‘탈출구’

    노조, 면허발급 강수에 투쟁 동력 상실… 정치권 중재로 ‘탈출구’

    해를 넘길 것으로 우려됐던 철도 파업은 노사 합의가 아닌 ‘정치권의 중재’를 노조가 수용하는 방식으로 철회됐다. 철도노조가 ‘수서발 KTX 법인’ 설립 저지를 내세워 22일째 파업을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다가 정치권으로부터 명분을 얻은 모양새이다. 더욱이 노조는 파업 중에 “법인의 철도사업 면허 발급을 중단하면 파업을 철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버텼으나, 정부가 지난 27일 밤 전격적으로 면허를 발급하자 사실상 투쟁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민주노총이 노동계 총파업을 선언한 상황에서 철도노조가 단독으로 파업 철회를 선언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철도 민영화 프레임으로 촉발된 철도 파업은 지난 22일 경찰이 노조 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본부에 강제 진입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았고, 경찰은 비난을 감수했다. 그러자 그동안 손을 놓고 있던 정부 각 부처가 코레일의 방만경영과 막대한 부채를 부각시키면서 철도 경쟁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국민 다수도 동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또 노조가 주장하던 ‘민영화’에 대해 정부는 일관되게 부인했다. 노조는 ‘민영화로 가는 수순’이라며 민영화 프레임의 고삐를 놓지 않으려고 했으나 설득력이 떨어졌다. 노조는 조계사 등 종교계와 민주당사 등 정치권에 도움을 구했으나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다. 조계종의 중재로 노사 간 실무교섭이 13일 만에 재개되기도 했으나 처음부터 서로에게 백기투항만 강요하다가 말았다. 정부는 예정대로 강공 드라이브를 더욱 거세게 걸었다. 투입된 대체인력의 업무 적응성 및 피로도가 가중되면서 열차 사고와 운행 차질이 자주 발생하면서 노조에 대한 시선이 따가워졌다. 파업 첫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접수된 수도권 전철 고장건수만 13건에 이르렀다. 노조로선 여론의 지지마저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파업의 분수령은 수서발 KTX 법인에 대해 정부의 사업면허 발급이 강행된 것이다. 정부의 강공을 예상치 못한 노조는 당황한 기색을 엿보였다. 앞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오늘 밤 12시까지 전원 업무에 복귀하라”고 최후통첩하면서 노조를 더욱 압박했다. 나아가 코레일은 퇴직 기관사와 기관사 면허소지자 등 147명의 기간제 기관사를 채용했고, 열차 승무원 대체인력도 50명 추가 선발해 교육을 거쳐 재빨리 현장에 배치했다. 파업 노조원을 배제한 채 업무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한편에서 정부는 필수공익사업장의 파업 장기화 때 ‘직권면직’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최 사장의 최후통첩 이후 업무 복귀자가 늘면서 노조의 대오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관사 복귀율은 4.7%에 불과했지만 30일 오전 복귀율이 28%를 넘어서며 지난 27일 오전 8시(13.3%)의 2배 이상이 되었다. 지난 28일 민주노총이 서울광장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면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지만 이를 바라보는 여론의 반응은 차가웠다. 철도노조의 쟁의 행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이 문제를 정권 차원의 과오로는 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정부와 코레일이 강경 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물밑에선 정치권이 협의를 이끌어내는 ‘양동작전’이 노조를 설득하는 힘이 됐다. 다만 정치권이 노조와 직접 합의에 나서면서 코레일은 들러리로 전락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아울러 “정치권이 중재를 하고 결국 노사가 합의하는 형식이 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사 간 합의 절차가 생략되면서 또 다른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6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中 사오산에서 본 추모열기

    26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 中 사오산에서 본 추모열기

    “마오쩌둥(毛澤東)이 없다면 신중국도 없다.”, “동방에 태양이 떴네, 중국에 마오쩌둥이 나셨네.”, “마오쩌둥은 중국의 위인이자 자랑스러운 세계의 위인이다.” 26일 마오쩌둥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중국 대륙이 추모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추모 인파와 함께 그가 태어난 후난(湖南)성 샹탄(湘潭)현 사오산(韶山)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평상시에도 방문객이 많지만 신년, 마오 탄생일 등 기념일에는 하루 관광객이 최소 10만명을 넘는 일명 ‘홍색 성지’로 유명하다. 마을에 조성된 10만㎡ 크기의 마오쩌둥 생가 관광 구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그의 발자취를 더듬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오 동상 주변을 에워싼 어른 키 높이의 화환들에는 ‘마오쩌둥, 우리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합니다’란 글귀와 가족의 복을 비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람들은 동상 앞에 고개 숙여 묵념한 뒤 헌화하고 기념 사진을 찍으며 마오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을 치렀다. 광장 주변 기념품 가게에선 마오의 얼굴이 그려진 손바닥 크기의 동전이나 돌에 이름을 새겨 복을 비는 이른바 ‘마오 부적’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마오는 중국인들에게 신중국을 건립한 국부(國父)를 넘어 반신(半神)으로 승격된 인물이라는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생가 관광 구역 주변 전체가 그를 추앙하는 기념물로 가득했다. 광장을 중심으로 반경 2㎞ 안에는 원래 이곳에 있던 그의 생가와 마오씨 사당은 물론, 마오쩌둥 기념관, 마오쩌둥 도서관 등 그를 기리기 위해 추가로 세워진 건물들이 즐비했다. 인근에는 마오의 일대기를 그린 ‘테마파크’도 조성돼 있다. 마오가 농민을 조직해 결성한 홍군(紅軍)을 데리고 혁명의 첫 근거지인 징강산(井岡山)으로 들어가 세를 불린 뒤 훗날 옌안(延安)까지 대장정을 거쳐 국민당과의 내전과 항일전쟁에서 이기고 신중국 성립을 선포하기까지 거쳤던 유적들을 재현했다. ‘마오쩌둥이 없다면 신중국도 없었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마오쩌둥 기념관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을 가리키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다)전쟁이 ‘싸우면 무조건 이기는’ 군사 전략가로서의 마오의 성과임을 선전하는 내용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한쪽 벽면에는 당시 중국과 미국의 국력과 군력을 비교한 표까지 큼지막하게 적어 놓아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한눈에 봐도 차림새가 ‘소박한’ 기층 서민들이지만 400위안(약 7만원)짜리 화환도 아낌없이 바칠 만큼 마오를 존경하는 뚜렷한 소신을 지니고 있었다. 난징(南京)에서 왔다는 한 대학생은 “마오는 오지에서 태어난 농민 출신으로 서당에서 사서삼경 등 한학을 공부한 토종 영웅”이라며 “그는 중국식이 그 어떤 서양식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보여 준 세계적인 위인”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도탄에 빠뜨린 마오의 대약진과 문화대혁명이 거론되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이날 1개 면 특집 기사에서 “마오는 신중국을 세우고 공산당을 창립했으며, 중국을 지키기 위한 인민해방군을 만들고, 중국을 하나로 묶는 ‘마오쩌둥 사상’을 완성시킨 지도자였다”며 그의 공로를 치켜세웠다. ‘마오쩌둥의 진실한 이야기’의 저자인 알렉산더 판초프는 “중국 젊은이들은 마오를 지금의 강한 중국의 기틀을 잡아 준 국부로 보기 때문에 문화대혁명과 같은 과오는 그들에게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마오 탄생 120주년 기념 행사를 간소하게 치르라고 주문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마오 기념 좌담회에서 직접 연설할 예정이다. 사오산(후난성)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왕가의 무덤이 더 중요할까, 태극마크의 땀방울이 더 귀할까.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이 문화재청의 태릉(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의 무덤) 복원 사업으로 완전히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철거를 둘러싸고 체육계와 문화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태릉선수촌은 지난 2009년 6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당시부터 철거 권고를 받아 왔다. 문화재청은 “태릉·강릉은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가장 훼손이 심해 복원이 필요한 곳”이라며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체육계는 “선수촌의 철거·이전은 올림픽 등 각급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스포츠 요람이자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 태릉선수촌이 철거되면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 <贊> 70년대 건물은 근대유산 가치 낮아 조선 제례문화 중심지로 복원해야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문화재전문위원 지난 2009년 6월 27일 스페인 세계유산대회에서 조선왕릉이 탁월하고도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날은 태조 이성계가 승하한 지 601주년 되는 날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세계유산은 세계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후세에 영원토록 계승할 가치를 지닌 인류의 유산으로 평가돼 등재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화적 우수성과 자긍심을 내세워 세계유산 등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만년 문화민족을 자랑하는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문화적 우수성을 간직해 온 민족이다. 그러나 남한의 세계유산은 조선왕릉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석굴암, 경주역사유적, 고인돌, 해인사 등 9곳이며 제주의 자연유산을 포함해도 10여 곳에 불과하다. 이렇듯 세계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가 매우 어려우며, 인정받은 가치는 잘 보존하고 이어 가야 할 인류 모두의 중요한 유산이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어언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어 세계유산 태릉의 능제복원을 놓고 문화재청과 일부 체육계 간에 갈등이 있어 애석한 마음이 든다. 왕릉 전문가로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와 능제복원 과정에 참여한 필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선수촌이 자리한 태릉과 강릉, 강남의 선릉과 정릉, 경마장과 종축장이 들어선 서삼릉 등은 원형이 일부 훼손된 곳으로 제외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국제학술대회와 외국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유산 등재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조선왕릉 전체를 등재시켜야 500년을 이어 온 능원의 자연관과 사상, 조영 기술의 특징, 그리고 왕과 왕비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릉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부 훼손된 능제시설의 복원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부였다. 태릉은 원래 문정왕후가 생전에 서삼릉에 있던 중종의 정릉을 강남으로 옮겨 같이 영면하려 했으나 명종 때 각종 민란과 중국 및 일본의 침략이 잦아지자 서울 도성의 북동 측에 능역을 조영하면 국가가 안정된다는 풍수가 남사고 등의 권유로 이곳에 조영됐다. 그래서 능원의 이름도 클 태(太), 편안할 태(泰)의 태릉이라 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곳의 태릉과 강릉은 능원의 규모가 크고 문·무석도 조선시대 능원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조성된 역사와 조영적 특성을 지닌 덕분이다. 최근 체육계 일부에서 이곳의 시설에 대해 근대 유산으로서 가치를 거론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태릉과 강릉 지역의 체육시설이 들어 있는 곳은 태릉과 강릉 두 능원의 제례 동선과 참배객들의 집합공간, 재실, 향대청, 전사청, 제기고, 행각, 어정, 외금천교 등 능원의 중요시설이 자리했던 곳이다. 반드시 능제시설이 복원돼야 하는 자리다. 조선왕릉은 능원의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문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세계유산이 됐다. 지금까지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 행위 공간을 복원해 진정성을 확보하고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이행하며 보존 원칙을 지켜 줘야 한다. 6년 주기로 해당 세계유산의 보존과 주변 관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유네스코에 보고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체육계 일부에서 주장하는 설립 당시 건물은 개축돼 없어지고, 현재 남아 있는 시설들은 1970년대 후반에 건립된 것이라니 근대 유산적 가치도 덜한 것 같다. 최근 국가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충북 진천에 첨단 선수촌을 새로 지어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건물의 추가 건설 계획이 잡혀 있거나 이미 건설 중인 곳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선수들의 기상을 크게 살렸으면 한다. 조선왕릉은 수도권의 생태 숲인 역사 경관림과 조선의 500년 역사가 깃든 곳으로 세계 인류의 공동 자산이 됐다.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향유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며, 우리 문화를 자랑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이어 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며 책무다. ■ <反> ‘태릉 = 한국 스포츠’ 공식 반세기 동대문운동장처럼 헐어선 안 돼 손환 중앙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한국 스포츠의 메카, 한국 스포츠의 요람, 한국 스포츠 스타의 산실 등 한국 스포츠와 관련해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잘 어울리는 곳, 바로 태릉선수촌이다. 태릉선수촌은 스포츠를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린 출발지로서, 오늘날 한국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치는 데 많은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 스포츠=태릉선수촌”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지도 어느덧 반세기가 돼 간다. 그런데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문화재청의 태릉 복원 사업으로 태릉선수촌을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과연 한국 스포츠의 메카라 불리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도 되는 것일까. 태릉선수촌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바탕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념과 추진력에 의해 건립됐다. 태릉선수촌은 한국 스포츠사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며 1960년대 중반 미래 한국의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1966년 건립된 이후 한국 스포츠의 심장이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한국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으며,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인의 저력을 뒷받침해 줬다. 태릉선수촌은 분명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행보를 같이한 역사적인 스포츠시설이다.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후 지금까지 하계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전부 234개인데, 그중에서 금메달이 81개로 가장 많다. 이러한 성과에서 선수와 지도자가 국가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묵묵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태릉선수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을 얘기할 때, 그 이면에서 수많은 스타 배출의 산실 역할을 한 태릉선수촌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 영향 또한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1971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공간 사옥 가운데 옛 사옥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이유는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공간사옥처럼 비록 50년은 안 됐지만 등록 기준에 비추어 태릉선수촌 역시 문화재로 등록되는 데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건립 47년이 된 태릉선수촌은 그동안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 곳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태릉 하면 문화유적지보다 태릉선수촌을 먼저 떠올릴 정도이며, 역설적으로 선수촌으로 인해 태릉이 더 유명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태릉선수촌은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의 피와 땀, 눈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내재돼 있는 곳이다. 한국 스포츠의 혼이 살아 숨쉬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없어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는 체육인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이 스포츠시설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범한 중대한 과오다. 이러한 잘못에 대해 체육인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스포츠시설에도 충분히 문화재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태릉선수촌을 스포츠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오로라 공주’ 오창석… 주인공도 피할 수 없었던 ‘데스노트’

    ‘오로라 공주’ 오창석… 주인공도 피할 수 없었던 ‘데스노트’

    지난 17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에서 남자 주인공인 황마마(오창석 분)가 교통사고로 사망, 13번째로 하차한 배역이 됐다. 앞서 황마마는 오로라(전소민 분), 설설희(서하준 분)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러나 큰 누나 황시몽(김보연 분)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황시몽이 행방불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하던 황마마는 덤프트럭에 치여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시각, 엘리베이터에 설설희(서하준)과 함께 있던 오로라는 “오로라”하고 황마마가 부르는 환청을 들어 사고를 예감했다. 황마마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응급실을 찾은 세 누나 황시몽, 황미몽(박해미 분), 황자몽(김혜인 분)은 저마다 황마마를 옭아맸던 과오를 후회하며 통곡했다. 이어 오로라는 설설희와 함께 황마마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황시몽은 오로라의 머리채를 잡고 “너 때문이야. 네가 죽였어. 너 안 만났으면 안 죽었어! 우리 마마 살려내!”라며 오열했다. 이로써 종방을 3회 앞둔 ‘오로라공주’의 결말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미궁에 빠지게 됐다. ‘오로라공주’ 측은 앞서 극 중 황마마는 사고사를 당하지만 오창석의 재등장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내용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장성택, 여성과 불륜·마약·부정부패…모든 직무 해임” 공식발표

    北 “장성택, 여성과 불륜·마약·부정부패…모든 직무 해임” 공식발표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우리 당에서 출당·제명하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이 발표한 ‘정치국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는 장성택에 대해 “장성택 일당은 당의 통일 단결을 좀먹고 당의 유일적령도체계를 세우는 사업을 저해하는 반당반혁명적종파행위를 감행하고 강성국가건설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한 투쟁에 막대한 해독을 끼치는 반국가적, 반인민적범죄행위를 저질렀다”라고 밝혔다. 북한이 정권 2인자로 불렸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을 반당반혁명분자로 규정하고 모든 직무에서 해임했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실각이 확인됐을 뿐 아니라 향후 재기도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지배체제가 더욱 공고화되고 권력지형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보도는 또 “장성택은 앞에서는 당과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동상이몽, 양봉음위 하는 종파적행위를 일삼았다”며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천세만세 높이 받들어모시기 위한 사업을 외면하고 각방으로 방해하는 배신행위를 감행하였다”고 전했다. 특히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노선과 정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집행을 의식적으로 태공하고 왜곡집행하였으며 당의 방침을 공공연히 뒤집어엎던 나머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에 불복하는 반혁명적인 행위를 서슴없이 감행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성택은 자기에 대한 환상을 조성하고 자기 주위에 신념이 떨떨한자들, 아첨분자들을 끌어당기면서 당안에 분파를 형성하기 위하여 악랄하게 책동하였다”며 “정치적 야심으로부터 출발하여 지난 시기 엄중한 과오를 범하여 처벌을 받은자들을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단위 간부대렬에 박아넣으면서 세력을 넓히고 지반을 꾸리려고 획책하였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이어 “장성택은 자본주의생활양식에 물젖어 부정부패행위를 감행하고 부화타락한 생활을 하였다”며 “권력을 남용하여 부정부패행위를 일삼고 여러 녀성들과 부당한 관계를 가지였으며 고급식당의 뒤골방들에서 술놀이와 먹자판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또 그가 사상적으로 병들고 극도로 안일해이된데로부터 마약을 쓰고 당의 배려로 다른 나라에 병치료를 가있는 기간에는 외화를 탕진하며 도박장까지 찾아다니었다”며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이 저지른 범죄행위는 상상을 초월하며 우리 당과 혁명에 끼친 해독적 후과는 대단히 크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면 칼럼] ‘동굴의 수사학’ 누굴 위한 것인가

    [김종면 칼럼] ‘동굴의 수사학’ 누굴 위한 것인가

    남태평양 솔로몬 섬 부족민들은 농지를 개간할 때 나무를 자르지 않고 나무에 욕설만 퍼붓는다고 한다. 그저 나무를 향해 저주의 말을 쏟아내면 며칠 뒤 나무는 스스로 말라죽고 만다는 것이다. 인도영화 ‘지상의 별처럼’의 대사로도 잘 알려진 이야기다. 사람의 말귀를 알아들을 리 없는 무정물도 그럴진대 피와 살이 도는 인간이야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선한 말은 목숨을 구하는 활인검이지만 악한 말은 죽음을 가져오는 살인검이다. 최근 논란을 빚은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鬼胎) 발언이 그 한 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고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 중의 대통령’으로 굳건히 믿고 있는 사람들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을 것이다. 결국 홍 의원은 만무방 신세가 돼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극단적인 말은 늘 화를 부른다. 이번엔 반신반인(半神半人)인가. 귀태 소동도 그렇지만 신격화 논란 또한 영 마뜩잖다. 남유진 경북 구미시장이 지난주 박 전 대통령 96주년 탄신제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란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한 것이 사단이다.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개인의 헌사를 두고 뭐라 할 생각은 없다. 말꼬리를 잡자는 게 아니다. 그러나 국민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추도의 자리에서, 더구나 자치단체장이라는 공인의 입장이라면 할 말과 안 할 말쯤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상궤를 벗어난 소신은 밀실의 고백으로 족하다. 일본도 아니고 무슨 현인신(現人神) 모시듯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자연스럽지 않다. 공경이 아니라 불경이다. 당장 한쪽에선 “사이비 종교수준”이니 “미친 나라”니 하는 격한 반응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을 굳이 두려워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는 불감앙시(不敢仰視)의 대상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 오죽하면 대구지역의 한 유력신문은 반신반인이라는 말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됐네! 이 사람아’라고 말할 듯하다”는 씁쓸한 촌평까지 실었겠는가.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구미시장은 존경하는 인물을 제대로 존경하는 법을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는 보다 정제된 형태로 내실있게 이뤄져야 한다. 일찍이 17세기 영국 계몽주의 사상가 프랜시스 베이컨은 인간의 눈을 가려 사물에 대한 바른 이해를 방해하는 네 개의 우상을 제시했다. 그중 하나가 동굴의 우상이다.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에 비춰 세상을 재단하려는 개인적 편견을 가리킨다. 그런 옹색한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상의 그림자를 거둬내야 비로소 진실이 보인다. 반신반인이라는 주문에라도 걸려 박 전 대통령의 전체상에 대한 온전한 이해를 그르친다면 그건 개인을 넘어 민족사의 불행이다. 최근 대표적인 친노무현계 인사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언급이 주목된다. 그는 중국의 덩샤오핑이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는 평가기준을 들어 마오쩌둥 격하 움직임을 물리친 사례를 소개하며 박 전 대통령은 경제발전 공로 등을 감안하면 공적이 7, 과오가 3 정도 된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층을 겨냥한 정치적 발언인지 모르지만 적극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변방’에서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의 기운이 싹트고 있다. 그런데 ‘중심’을 자처하는 모모한 인사들이 반신반인이니 뭐니 캄캄한 ‘동굴의 수사’를 일삼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역사적 자해행위다. 지금이야말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핵으로 하는 근현대사 해석의 골을 메워나가야 할 때다. 우리는 정녕 화해와 용서의 게티스버그 정신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는가. 세상사 모든 것은 공과상반(功過相半)이다.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정직하게 평가하고 기억하면 된다. 그것이 사위어가는 국민대통합의 불씨를 되살리는 길이다. 허공에 대고 반신반인을 외치는 ‘그들만의 카니발’은 통합의 적이다. 크게 하나가 되는 대동(大同)의 제전이라야 진정한 박수를 받을 수 있다. jm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일 갈등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중·일 갈등과 한국/전가림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현재 한·중·일 세 나라는 심각하게 갈등하고 있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고,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반목하고 있는가 하면, 한·중 간에는 이어도 문제가 언제 수면 위로 불거질지 모른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이들 두 나라 사이에서 역사적 사실을 놓고 힘겨운 논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비록 이들 세 나라는 이렇듯 갈등하고 있지만, 역사상 우호적인 관계를 누린 때도 있었다. 특히 당대(唐代)의 중국과 통일 시대의 신라, 그리고 헤이안 시대의 일본 등 3국이 그러했다. 이 같은 관계 속에서 이들 나라는 각기 한자와 유교를 공유한 가운데 독자적인 민족문화를 형성해 오늘에 전하고 있다. 한·중·일 세 나라의 민족문화는 각기 다른 특유의 전통문화로 발전했고, 서구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그것은 시대의 흐름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직간접적으로 결정지어 주기도 했다. 그 결과 근대화의 과정에서 일본은 성공한 반면 한국과 중국은 실패해 일본으로부터 식민지와 반(半)식민지를 강요당함으로써 잊을 수 없는 역사적 통한과 질곡을 겪어야 했다. 한·중 두 나라는 지금 일본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와 반문명적 범죄를 인정하고 새로운 관계를 열려고 한다. 이는 가해자에 대한 올바른 역사인식을 전제로 한 피해자의 대승적 요구라 하겠다. 그러나 일본은 오히려 그 같은 과오와 범죄를 부정하고 정당화하면서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군사력 강화를 노골화함으로써 한·중 두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주권과 국익이 걸려 있는 해상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날로 확대되고 있는 경제적 상호 의존과는 달리 외교·군사적으로는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중·일 두 나라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창설하려는 데서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중·일 간의 갈등과 대립은 과거 수천년 동안 문화를 수출하면서 천하의 중심으로 자처해 온 중국이 20세기 중엽 일본의 침략으로 구겨질 대로 구겨진 그들의 자존심과 무관치 않다. 최근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중국의 등장은 한때 중국을 반식민지화했던 일본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할 뿐 아니라, 민족적인 자존심을 멍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최근 격화일로에 있는 중·일 간의 갈등과 대립은 민족적인 자존심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 한국은 중·일 두 나라에 대해 역사적 사실을 사실로 인정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시대를 주문할 수 있는 중간자적 위치에 있다. 그러므로 지금과 같은 중·일 간 갈등을 해소하고 한·중·일 세 나라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수립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균형자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은 올바른 역사인식 위에 미래지향적인 한·중·일 3국 관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논거를 발굴, 정리하고 그것을 정당화해 구현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근거하여 한·중·일 세 나라가 서로 역사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와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해와 공조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이들 3국이 공존과 공영을 구가하면서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인명진 “박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는 한국말을 잘 했으면”

    인명진 “박 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는 한국말을 잘 했으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윤리특위위원장을 지냈던 인명진 목사는 12일 “박근혜 대통령께서 국민들하고 소통하는 좋은 말을, 한국말도 잘 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 목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들이 생각할 때 (박 대통령이) 프랑스에 가면 프랑스 말 하시고 중국가면 중국어 하시고 자랑스럽다. 그 나라 국민들하고 소통하려고 하시는 거 아니겠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인 목사는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 국민들하고 통하는 말을 하셔야 된다. 프랑스인하고는 프랑스 말하시고 야당하고 통하는 말을 하셔야 된다”면서 “중국가서 중국말 하듯이 그걸 해주셨으면 참 좋겠다. 박 대통령 한국말을 좀 듣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 목사는 전날 여야 원로모임인 ‘국민동행’을 출범한 이유에 대해 “저희들 입장에서 보면 느낌으로 으시시하고 이게 아닌데 우리가 좀 고생하면서 이룩한 민주주의가 이게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됐는가라는 염려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꼭 국정원 댓글사건 만은 아니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많은 우려들이 국민들 사이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뭐가 그렇게 으스스하느냐’는 질문에 인 목사는 “유신이나 군사독재 같은 건 우리 역사의 과오고 부끄러움 아니냐. 그런데 그 때 그 일에 책임이 있었던 분들, 군사독재나 유신시대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사실은 은인자중하고 참회하면서 있어야 될 사람들인데 갑자기 이 사람들이 국정 전면에 나타나고 있다”고 답했다. 인 목사는 이어 “그러니까 군사독재나 유신시대를 겪은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아니, 저 사람들이 또 나타났네. 뭐 하려고 저러지?’ 그 때 옛날에 그분들이 한 일을 우리가 잘 아니까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윤석열 지청장 징계 철회하라”

    대검찰청의 윤석열(53·사법연수원 23기) 여주지청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과 관련,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김선규(44·〃 32기) 검사는 대검이 윤 지청장의 중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하기로 하자, ‘징계를 철회하라’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국가정보원의 대선여론 조작 및 정치개입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에 대해서도 대검이 징계에 나서자 검찰 안에서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검사는 10일 오전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정직, 감봉 등 징계건의를 철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띄웠다. 김 검사는 글에서 “국정원 수사팀이 했던 행위가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의문입니다. 징계 건의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들이 징계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김 검사의 주장 전문.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정직, 감봉 등 징계건의를 철회하십시오 한창 수사 때문에 어제야 조간신문을 통해 윤석열 지청장님에 대한 대검의 징계 건의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윤석열 지청장님 정직 3개월’, ‘박형철 부장님 감봉 1개월. 짧은 검찰 생활 동안 이번과 같은 ‘검찰 조직에 불명예를 스스로 덮어쓰는 결정’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누구도 국정원 수사팀이 여든, 야든, 정권이든지 눈치를 보지 않고, 좌고우면 하지 않으면서 수사를 진행했고,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수사팀이 정말 밖에서 보는 일부 잘못된 시각과 같이 ‘좌편향적’이거나 ‘종북좌파’들일까요? 아니면 ‘내부절차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수사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거듭하여 보고드리고, 설득했습니다. 공소장변경에 관하여는 구두 결재까지도 받았습니다. 만약 우리 주변에 단순한 ‘견해차이’가 아닌 ‘명백히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과 다른 일을 지시하거나, 하지 말도록 하는 상사 앞에서 자신이 양심을 저버린 채 따르는 검사’가 있다면 과연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잘 했다’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놈은 검사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가 법조인이 될 때 그리고 검사가 될 때도 ‘검사 됐으면 출세한거다. 소신껏 하자’고 수도 없이 외쳤던 말의 상황도 똑같습니다. 검사가 되었으면 국민들로부터 월급을 받고 사는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국민을 위해 실체적으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을, 다른 사람의 눈치나 보면서 하지 않거나, 못하게 하는 것을 왜 검사들이 따라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바로 그런 사람들의 ‘사심, 욕심’이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국정원 수사팀이 했던 압수수색, 체포영장 청구 시 보고는 했으되, 결재는 받지 않고 한 행위가 과연 다른 사람들의 눈치나 보면서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게 한 것보다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사로서 의문입니다. 따라서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대검 감찰본부의 징계건의는 철회되어야 하고, 오히려 검사로서 소신 및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저버린 채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들이 징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부 결재 과정의 과오를 윤석열 지청장님께서 인정하는 마당에 굳이 이와 같은 지나치게 과도한 징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또한 그 반대에 선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믿는 검사들은 국가와 공익을 위하여 자신과 가족을 희생하면서 스스로 험난한 길을 가겠다고 각오를 다진 사람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런 검사들의 충정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윤석열 징계 철회하라”…내부 반발 확산

    대검찰청의 윤석열(53·사법연수원 23기) 여주지청장에 대한 중징계 방침과 관련, 검찰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김선규(44·〃 32기) 검사는 대검이 윤 지청장의 중징계를 법무부에 청구하기로 하자, ‘징계를 철회하라’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국가정보원의 대선여론 조작 및 정치개입 사건을 수사한 특별수사팀에 대해서도 대검이 징계에 나서자 검찰 안에서도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검사는 10일 오전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정직, 감봉 등 징계건의를 철회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띄웠다. 김 검사는 글에서 “국정원 수사팀이 했던 행위가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의문입니다. 징계 건의는 철회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들이 징계되어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단순한 ‘견해 차이’가 아닌 ‘명백히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과 다른 일을 지시하거나, 하지 말도록 하는 상사 앞에서 자신이 양심을 저버린 채 따르는 검사’가 있다면 과연 그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잘 했다’고 말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놈은 검사도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라면서 “검사가 되었으면 공무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실체적으로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치나 보면서 하지 않거나, 못하게 하는,… 그런 사람들의 ‘사심, 욕심’이 이번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검사는 특히 트위터 글을 통한 대선 개입 정황을 포착한 뒤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강제수사를 하려던 특별수사팀의 수사를 막은 검찰 지휘부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김 검사는 “국정원 수사팀이 했던 압수수색, 체포영장 청구 시 보고는 했으되, 결재는 받지 않고 한 행위가 과연 다른 사람들의 눈치나 보면서 그러한 일을 하지 못하게 한 것보다 중징계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사로서 의문입니다”라면서 “국정원 수사팀에 대한 대검 감찰본부의 징계 건의는 철회되어야 하고, 오히려 검사로서 소신 및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을 저버린 채 ‘법과 원칙’에 위반된 결정과 지시를 한 사람들이 징계되어야 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 결재 과정의 과오를 윤석열 지청장님께서 인정하는 마당에 굳이 이와 같은 지나치게 과도한 징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또한 그 반대에 선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라며 글을 맺었다. 김 검사는 2009년 대검 중수부에 파견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 2010년에는 서울서부지검에서 한화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얼렁뚱땅 문화재 복원/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시멘트로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단청했던 옛 광화문뿐만이 아니라 엉터리로 복원한 문화재는 많다. 불국사의 복원도 옛 규모에 맞지 않고 석가탑 복원도 원형에 충실하지 못했다. 석굴암은 일제강점기 때 시멘트를 발라버렸는데 1960년대에 그 위에 다시 시멘트를 발랐다. 경주에 비해 유적이 적은 부여나 공주는 복원한답시고 그나마 있던 문화재들마저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해 복원이 아니라 개발을 해놓았다. 익산 미륵사지석탑도 그런 사례다. 얼렁뚱땅 빨리빨리 해치운 탓이다.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차오양(朝陽)시의 한 사찰에 있던 청나라 초기의 벽화를 마치 만화같이 복원한 일을 비웃을 자격이 우리에게는 없다. 문화재 복원은 원형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히 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복원보다는 보존에 더 공을 들인다. 풍화되고 삭아가는 문화재를 마냥 방치할 수만도 없다. 복원에 수십 년, 수백 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고증을 거쳐서 원형을 살리려 노력한다. 한번 잃은 원형은 다시는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슬람 사원이나 무기고로도 사용되는 등 훼손이 심한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몹시 더딘 속도로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떠들썩한 완공식을 가졌던 숭례문은 복원에 5년이 걸렸지만 기둥과 단청 등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도 숭례문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 건축물이 있다. 화려한 금박(箔)을 자랑하던 교토의 금각사는 1950년 7월 불에 타 5년 만에 복원됐다. 그러나 급히 복원한 탓에 단청이 떨어지듯 금박이 떨어져 나가 버렸다. 1987년부터 2, 3차 복원공사에 들어가 1999년에야 거의 완벽한 옛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이 아닌 신축이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으로도 불리는 스페인의 가우디 성당에서 본받을 점이 많다. 규모 면에서 숭례문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가우디 성당은 무려 100년이 넘게 짓고 있다. 이제 공정률 65% 정도다. 느림의 미학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설계자의 구상대로 지어왔기 때문에 공사가 세기를 넘어선 것이다.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이 성당은 공사 시작 144년 만인 2026년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숭례문도 복원 과정의 과오를 인정하고 전면 재복원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금각사가 완전 복원에 50년이 걸리고 가우디 성당이 144년이 걸려서야 완공 예정이듯이 애초에 충분한 공사 기간을 잡았어야 했다. 이번에는 진정한 전문가와 좋은 재료들을 골라서 완벽을 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박지만 동기생’ 전성시대

    ‘박지만 동기생’ 전성시대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동기생인 육사 37기가 기무사령관을 비롯한 군 핵심요직에 포진했다. 정부는 25일 합동참모본부(합참) 수뇌부와 기무·특수전·수도방위사령관 등 주요 직위에 대한 보직인사 및 110명의 장성 진급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박 회장의 중앙고, 육사 동기이자 가장 절친한 군 인사로 꼽히는 이재수 중장이 인사사령관으로 임명된 지 6개월 만에 군의 정보를 움켜쥔 기무사령관으로 ‘영전’한 대목이 눈에 띈다. 육사 37기의 선두그룹인 신원식 수방사령관도 핵심보직인 합참 작전본부장에 임명됐다. 박 회장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외곽경호를 비롯해 서울 방위를 담당하는 수방사령관을 맡았었다. 육사 37기 중 전인범·엄기학·조보근 등 3명은 중장으로 진급했다. 전인범 한·미연합사 부참모장은 특수전사령관에, 엄기학 합참 작전기획부장은 군단장에, 조보근 합참 북한정보부장은 국방정보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로써 육사 37기는 군단장급 요직에 8명이나 포진하게 됐다. 김용현 신임 수방사령관은 육사 38기 중 유일하게 중장으로 진급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38기에서 첫 중장 진급자가 1명 나온 것은 이례적인데 37기를 챙기다가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37기 중장 진급자가 다른 기수보다 많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례적으로 6개월 만에 기무사령관에서 물러난 장경욱(육사 36기) 소장과 관련해선 경질설이 나오고 있다. 사이버사령부 ‘정치글’ 파문에 따른 책임론, 혹은 또다른 과오가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 해군 출신 최윤희 대장이 합참의장에 발탁되면서 합참 수뇌부도 큰 폭으로 바뀌었다. 해·공군 중장이 돌아가면서 맡던 합참차장에 작전 전문가인 김현집(육사36기) 중장이 임명됐다.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는 박신규 합참차장(공군 중장)이,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에는 구옥회 해군 교육사령관(중장)이 임명됐다. 한편 준장으로 진급한 국방부 시설본부 경기남부시설단 정우교(학사 6기·공병) 단장은 총각장군 1호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 ‘독도 도발’… 이번엔 동영상 유포

    日 ‘독도 도발’… 이번엔 동영상 유포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에 유포해 우리 정부가 강력히 항의하고 즉각적인 삭제를 촉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여러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아십니까’라는 해설로 시작하는 1분 27초짜리 동영상을 지난 16일 외무성 동영상 홍보 채널 명의로 유튜브에 올렸다. 제목은 ‘다케시마에 관한 동영상’이라고 붙였으며 외무성 웹사이트의 독도 관련 페이지에도 이 동영상을 링크했다. 동영상에는 ‘17세기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확립하고 이를 1905년 각의 결정을 통해 재확인했다’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겼다. 또 ‘한국이 1952년 ‘이승만 라인’을 긋고 국제법에 반(反)하는 독도 불법 점거를 했다’는 주장과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제안했으나 한국이 거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외교부는 일본 외무성이 독도 영유권 훼손을 기도하려는 데 대해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이를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로 구라이 다카시 주한 일본 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담은 구술서(외교문서)를 전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는 몰역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도발 행위가 한·일 관계의 진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음을 통감하라”면서 “역사적 과오에 대해 진지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들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토 구니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촉진시키기 위해 계속 정중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말해 동영상을 활용한 독도 영유권 홍보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일본이 ‘일본해’로 부르는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의 생각을 담은 동영상을 만들어 연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독도는 우리땅” 동영상 유포 ‘황당’

    정부는 23일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면서 동영상을 즉각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외교부는 이날 ‘일본 외무성의 독도 영유권 주장 동영상 유포에 대한 대변인 논평’에서 “일본 외무성이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해 허황된 영유권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자신의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 유포함으로써 우리 독도영유권 훼손을 기도하려는데 대해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한다”며 “영상을 즉각 삭제 조치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어 “일본 정부는 이러한 몰역사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도발 행위가 한일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요인이 됨을 통감하길 바란다”면서 “또 역사적 과오에 진지하게 책임지는 자세를 행동으로 보여준 사례들로부터 교훈을 얻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일본 정부가 부질없는 독도영유권 주장을 단념할 것을 촉구하며 독도에 대한 우리 영토주권을 국제사회에 확고히 인식시키는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용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중으로 쿠라이 타카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로 불러 정부의 엄중한 항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여러분,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아십니까’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1분27초짜리 동영상을 지난 16일 외무성 동영상 홍보채널 명의로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3 국정감사] 공무원연금 5년간 33억 잘못 지급

    부산에 사는 K씨는 2006년 사망한 어머니의 배우자 유족연금을 계속 받기 위해 60개월 동안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매월 약 143만원씩 총 8600만원의 공무원연금을 부정수급하다 2011년 공무원연금공단의 일제 신상조사에 발각되어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20일 공무원연금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위의 사례처럼 사망신고 지연 등의 이유로 최근 5년간 1134명에게 33억 7100만원의 공무원 연금이 잘못 지급됐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의 과오지급액은 2009년 6억 1900만원, 2010년 6억 3100만원, 2011년 6억 3500만원, 2012년 10억 4900만원으로 증가 추세이며 올해도 8월 말까지 4억 3500만원이 잘못 지급됐다. 이 가운데 94.2%는 회수했으나 52명에게 지급된 1억 9500만원은 아직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이 잘못 지급되는 원인은 사망신고 지연이 74.7%로 가장 많았고, 재취업에 따른 공무원연금 지급정지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가 21.9%, 유족연금을 받던 배우자가 재혼한 뒤 이를 신고하지 않은 사례가 3.2%였다. 진 의원은 “부정수급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막대한 적자를 내는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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