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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산고, “전북교육청 평가에 중대한 하자”…지역여론 재지정 찬반 대립

    상산고, “전북교육청 평가에 중대한 하자”…지역여론 재지정 찬반 대립

    전북도교육청의 전주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문제가 거듭 제기되면서 지역 민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삼옥 상산고 교장은 2일 “원칙과 법에 따라 평가하면 상산고는 79.61점이 아닌 84.01점을 받아야 한다”며 “도 교육청이 부당하게 설정한 기준점인 80점마저 무난하게 통과하는 점수이므로 자사고 지위를 당연히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취소하라”며 평가 과정의 부당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그는 우선 ‘감사 등 지적 및 규정 위반 사례(감점) 평가 지표’를 문제 삼았다. 상산고에 따르면 도 교육청이 통보한 ‘2019년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계획’에는 ‘최근 5년(14~18학년도, 2014년 3월 1일∼2019년 2월 28일)간 학교운영과 관련한 감사 등 부적정한 사례 검토’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도 교육청은 평가 대상 기간 이전 시기의 감사 결과 처분 일자가 평가 기간 내에 들어있는 것을 근거로 감점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전북교육청은 2014년 2월 25~2월 27일 실시한 감사에서2012년 4월 24일과 2013년 7월 2일에 발생한 문제를 적발해 같은해 4월 23일 처분 결과를 통보했다. 특히, 이번 자사고 평가에서 2014년 2월 하순 실시한 학교운영 감사 결과 처분일이 그 해 4월로 평가 기간(2014년 3월 1일∼2019년 2월 28일) 내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2점을 감점했다. 이에대해 박 교장은 “상산고는 평가 대상이 아닌 시기의 감사 결과 처분으로 2점을 감점 당했다”며 “이는 중대한 과오로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 확보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전북 교육청의 귀책 사유”라고 주장했다.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 선발 평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했다. 박 교장은 “도 교육청은 지난 5년 동안 상산고 입학전형 요강 승인 과정에서 ‘학교 자율로 정한 비율에 따라 선발’, ‘3% 이내 선발’이라고 공고 또는 통보했다”며 “상산고는 이를 근거로 적법하게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를 선발했는데 해당 항목에서 만점인 4점에 못 미치는 1.6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대통령령 제21375호) 제5조 경과 규정에 따라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의무가 없으나 전북도교육청은 이 분야를 평가 대상에 포함시켰다. 박 교장은 “이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경우 상산고는 감사 부문에서 2점, 사회통합 전형 부문에서 1.6점 등 3.6점을 더 받아야 하는 만큼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지역 정치권과 학부모, 시민·사회단체들이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찬반을 놓고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정치권은 대부분 상산고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10명의 여야 국회의원과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은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들은 상산고 자사고 유지와 취소를 놓고 주장이 엇갈리지만 지역의 명문고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크다. 반면 전교조와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대해 법조계는 자사고 재지정 문제는 객관적인 평가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법무법인 대언의 유길종 변호사는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자사고 재지정 평가 과정은 공정성과 적법성에 하자가 있다는 상산고의 주장에 타당성이 있어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산고 안팎에서는 전날 강원도 횡성 민족사관고가 79.77점(기준점수 70점)을 취득해 자사고로 재지정된 것과는 달리 상산고는 79.61점(기준점수 80점)으로 불과 0.16점 차이인데도 지정취소 된 데 대해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제주지검, 고유정 1일 구속 기소…시신없는 재판될 듯

    제주지검, 고유정 1일 구속 기소…시신없는 재판될 듯

    제주 전남편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제주지검은 피의자 고유정(36)을 살인 및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의 한 펜션에서 미리 구입한 수면제인 졸피뎀을 전남편 강모씨(36)에게 먹인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고씨는 검찰조사에서도 여전히 전남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주장한것으로 확인됐다. 벙행 동기와 관련 검찰은 전 남편에 대한 적개심,전 남편과의 사이에 출산한 아이를 현 남편의 친자로 유지하고 싶은 욕구,현재 결혼 생활에 대한 평온 유지 등 복합적인 내용이 혼재돼 있다고 판단했다. 피해자 강씨의 시신은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발견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되면서 향후 재판과정에서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고씨의 사전 계획 범행 정황을 입증하는 수십여점에 이르는 증거물을 확보,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고씨측은 우발적 범행임을 입증하기 위해 범행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보이는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한 상태다. 하지만 검찰은 고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위해 자신의 손을 자해하거나 또는 공격시 발생한 상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얼굴 노출 등을 문제 삼으며 진술거부로 일관하다가 이후에는 ‘기억이 파편화돼 일체의 진술을 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시신의 행방을 수색 중인 경찰은 앞서 인천시와 김포시 소각장, 아파트 배관에서 나온 뼛조각이 모두 동물 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회신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제주 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뼈로 추정되는 물체 20여 점을 발견해 국과수에 의뢰했지만, 이 마저도 피해자의 것일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다. 한편 고유정 사건 초기 부실 수사 논란과 관련 경찰청은 이번주중 진상조사팀을 제주에 보내 수사 과정에서 제주경찰의 과오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검찰권 남용 방지책 없는 문무일 총장의 과거사 사과

    문무일 검찰총장이 어제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과거 검찰의 부실 수사와 인권 침해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문 총장은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공정한 검찰권 행사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며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17년 12월 출범한 과거사위는 2009년 용산참사 사태와 1991년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등 8건과 관련해 검찰의 과오를 지적하며 대국민 사과와 제도 개선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문 총장의 사과를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2009년 배우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등 과거 검찰이 유야무야시킨 사건에 대해 문 총장은 “물적 증거를 찾지 못해 기소할 수 없었다”며 유감을 표명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와 권력 눈치 보기가 여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둘 수 없기 때문이다. 재발 방지책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향후 권한을 남용하거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공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도와 절차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하지만, 검찰권 남용을 차단하기 위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회가 마련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반발했던 명분인 “형사사법 절차에서 민주적 원칙”을 또 되풀이했다. 과거사위 활동이 용두사미로 끝난 것으로 볼 때 검찰의 ‘셀프개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적폐의 대상이었던 검찰은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청산 관련 수사를 도맡으며 역할과 권한이 오히려 비대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과연 검찰이 기소독점할 만큼의 실력을 갖춘 것인지는 의문이다. 지난 13일 법원은 10세 여아를 성폭행한 혐의자에 대해 징역 8년의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는데, 재판부는 여론이 악화되자 이례적으로 검찰의 기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해명했다. 그제 법원은 강원랜드에 취업 청탁한 혐의로 기소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해 여론이 들끓었는데 이에 대해 재판부는 검찰의 혐의 입증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무소불위의 검찰은 자정 능력이 전혀 없다”는 국민의 목소리를 허투로 들어서는 안 된다. 재발 방지책 마련의 출발점은 검찰이 뼈를 깎는 변화 노력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힘들다는 인식에서 비롯돼야 한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함께 검찰 개혁을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 김 경 서울시의원, ‘거점형 키움센터 조성’ 35억 원 추경 문제점 지적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 경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1일 제287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경 예산에 적합하지 않은 사업들을 과감하게 감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추경예산을 충분히 고려치 않고 급하게 편성한 티가 나고 있다”며 “여성가족정책실에서 신규로 편성한 사업만 들여다봐도 35억 원이라는 예산을 추진계획과 다르게 하나의 과목으로만 편성하고 있는데 이대로 추경예산이 승인되면 사실상 사업추진이 전혀 불가능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은 ‘거점형 키움센터 조성’으로 시설비 35억 원을 추경 예산으로 편성했다. 산출 내역을 살펴보면, 설계·감리 및 공사비 18억원, 임차료 6억 원, 기자재비 6억 원, 통학버스 구입 6억 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 35억 원의 예산 모두가 서울시가 제출한 시설비로 승인될 경우 설계·감리 및 공사비 18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은 집행이 불가능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거점센터는 돌봄서비스 제공보다는 문화·예술 체험 등을 제공하려는 것으로 추경을 통해 반드시 편성해야 하는 시급성이 떨어진다. 더불어 2019년이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시간에 설계공모와 설계, 공사 진행, 개소에 필요한 기자재 및 통학버스 구입 등 모든 절차와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서울시가 추가경정 예산에 3억 원을 편성한 ‘우리동네키움센터’의 현판제작, ‘시민찾동이 활동’을 위한 뱃지 보급을 목적으로 2억 원을 편성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2020년 본예산에 편성되어도 충분한 사업들이 추경으로 편성되어 있어 보다 꼼꼼한 분석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 문미란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예산편성 과정에서 과오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인정한다”며 “사업 추진이 필요한 만큼 지적받은 대로 예산편성 수정이 이뤄진다면 최선을 다해서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기강 고삐 더 조인다…음주운전 단 한 차례 적발도 감봉

    공직기강 고삐 더 조인다…음주운전 단 한 차례 적발도 감봉

    음주 교통사고땐 최소 정직 이상 중징계 면허 취소 기준·측정 불응땐 정직·강등 적극 행정 면책 기준 4개→2개로 줄여 실무직 국정과제 추진중 결과 징계 제외 사전컨설팅 의뢰 업무 결과 나빠도 면책최근 정부가 각 부처에 세종 근무 활성화를 주문하고 성비위 공무원의 명예퇴직 시 특별승진을 금지하는 등 공직기강 고삐를 강하게 죄는 가운데, 25일부터는 공무원이 음주운전에 단 한 차례만 적발돼도 최소 감봉(1~3개월간 봉급 삭감) 처분을 받게 된다. 음주운전을 하고 교통사고를 일으키면 아무리 작은 피해가 나도 정직(1~3개월간 업무 정지) 이상 징계에 처한다.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의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25일 공포·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개정안은 25일 시행되는 제2윤창호법(개정 도로교통법)의 면허취소 기준(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을 반영해 공무원 징계 기준을 높였다. 지금까지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처음 적발되면 혈중 알코올농도에 따라 견책(과오에 대해 반성) 또는 감봉 수준의 경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최초 음주운전이더라도 감봉 또는 정직 단계의 중징계가 내려진다. 퇴근 뒤 소주 한 잔만 마시고 운전해도 경찰에 적발되면 최소 감봉 조치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기준을 넘거나 음주 측정에 응하지 않으면 정직 또는 강등(한 계급 하락·3개월 정직)을 감수해야 한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두 차례 적발되면 강등 또는 파면(강제 퇴직·5년간 재임용 금지)된다. 예전에는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도 인적·물적 피해가 크지 않다면 감봉 정도에 그치곤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피해가 조금만 발생해도 최소 정직 이상 중징계를 받는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사고가 나거나 인적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적절한 구호조치를 하지 않으면 곧바로 해임(강제 퇴직·3년간 재임용 금지) 또는 파면돼 공직에서 배제된다. 개정안은 또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했지만 그 결과가 좋지 않은 공무원을 보호하는 내용도 담았다. 적극 행정 면책 기준을 기존 4개에서 2개로 줄여 사적인 이해관계가 없고 중대한 절차상 하자만 없다면 누구나 면책을 받을 수 있다. 국정과제나 다수부처 연관과제 등 고도의 정책사항을 추진하다가 발생한 결과에 대해서도 실무직 공무원은 원칙적으로 징계대상에서 제외한다. 제도나 규정이 불분명하거나 선례가 없어 감사원이나 부처 내 감사기구 등에 사전컨설팅을 의뢰해 그 의견대로 업무를 처리했다면 결과가 나빠도 징계를 면제받는다. ‘사전컨설팅 시 면책’ 규정은 현장 공무원들의 숙원이었다. 인사처 관계자는 “당사자와 대상 업무 사이에 사적 이해관계가 있거나 사전컨설팅을 위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을 때는 면책 규정에서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황서종 인사처장은 “음주운전 징계 강화를 통해 주요 비위를 예방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욱 높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적극 행정도 펼쳐 새로운 공직문화가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靑, ‘북한 어선 은폐 의혹’ 17일 국방부 브리핑 사전 인지 (종합)

    靑, ‘북한 어선 은폐 의혹’ 17일 국방부 브리핑 사전 인지 (종합)

    청와대가 지난 17일 국방부의 북한 어선 관련 익명 브리핑의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국방부는 17일 브리핑에서 북한 어선 남하 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은폐·축소한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문제의 국방부 브리핑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1일 ‘국방부가 17일 브리핑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이라는 거 알고 있었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국가안보실이 국방부에서 어떤 식으로 브리핑할지는 대략 알고 있었다”며 “다만 그런 부분을 일일이 하라 마라 간섭하지 않았다. 전체 상황에 대해서는 안보실에서 판단을 했다”고 했다. 그는 “안보실은 경계 태세 부분에 집중했다. (국방부와) 협의한 분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봤다”면서도 “안이하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 오게 된 일부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합참이 17일 브리핑에서 해상 해안 경계작전에 문제가 없었다고 한 것을 안보실이 승인했다면 안보실도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은폐·축소 등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설명드린다”고 은폐·축소 의혹에 반박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익명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지난 15일 06시 50분경 북한 소형선박 1척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경위를 조사했다”며 “조사 결과 전반적인 해상 해안 경계작전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경이 사건 당일인 15일 청와대와 합참 등에 ‘북한 어선이 삼척항 방파제에 발견됐다’고 전파했으며, 기자단에게도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왔다”고 공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방부가 북한 어선의 정박지를 ‘삼척항 방파제’에서 ‘삼척항 인근’으로 의도적으로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군 당국은 19일 브리핑에서 “(경계 태세에서) 과오나 미비한 점이 발견됐다”고 17일 브리핑의 입장을 번복한 바 있다. 여기에 청와대가 국방부와 17일 문제의 브리핑에 대해 사전에 협의했고, 현역 해군 대령급 군인 신분인 청와대 국가안보실 소속 A 행정관이 17일 브리핑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국방부의 은폐·축소 시도를 사전에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사건 발생 닷새가 지난 20일 처음으로 북한 어선 관련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틀 전인 18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에게 질책을 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상황에 대한 보고를 접하고, ‘어떤 상황에도 경계가 뚫려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무일 검찰총장, 이한열 열사 모친 만나 “민주화 운동 유가족에 경의”

    문무일 검찰총장, 이한열 열사 모친 만나 “민주화 운동 유가족에 경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공동체 한울삶 방문해 사과이한열 모친 배은심 여사 “이렇게라도 찾아와줘 고맙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들의 유가족들을 만나 검찰의 지난 과오에 대해 사과했다. 문 총장이 과거사와 관련해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박종철 열사의 부친 고 박정기씨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18일 검찰에 따르면 문 총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한울삶’을 방문해 장남수(장현구 열사 부친)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 등 유가족 10여명을 만났다. 한울삶은 유가협 회원들의 생활공동체로 전태일 열사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문 총장은 유가족들에게 “권위주의 정부 시절 자제분들을 희생 당하시고, 그들을 대신해 민주화 운동을 해 오신 부모님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 찾아와서 죄송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다시 찾아뵙겠다”면서 “다시금 국민의 검찰로 나아가는 모습을 잘 봐달라”고 했다. 문 총장은 지난해 3월 투병 중이던 박종철 열사 부친인 고 박정기씨를 찾아가 사과하며 “과거의 잘못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문 총장은 이 자리에서 박씨로부터 선물받은 책 ‘유월의 아버지’를 읽고 한울삶 방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문 총장과 한 시간가량 환담을 나눈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문 총장이) 갑자기 온다고 해서 만들어진 자리였다”면서 “이렇게라도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윤석열 후보자, 검찰개혁·정치적 중립 책무 막중하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청와대는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의 신망을 받았다”며 “우리 사회에 남은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의 뿌리를 뽑고, 시대의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는 현 문무일 총장보다 사법연수원 5년 후배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31년 만에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 수장에 오르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기수와 서열을 중시하는 검찰 조직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역대급 파격 인사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이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검찰개혁의 완수다. 지난 2년간 검찰은 권력에 굴복하고 기생했던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셀프 개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한계를 드러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말로만 개혁, 조직 쇄신을 내세울 뿐 정작 제 식구를 감싸는 구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개혁 성향으로 평가받았던 문 총장이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민주적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발한 것이야말로 검찰의 조직이기주의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는 검찰개혁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 불가결한 조건이다. 여야 4당이 이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린 이유를 윤 후보자도 잘 알 것이다. 윤 후보자는 2013년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권력자에 대한 맹목적 충성을 거부하는 강직한 면모를 보여 준 발언으로 회자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검찰총장은 검찰 조직을 이끄는 리더이지만, 검찰의 막강한 권력은 주권자인 국민이 위임한 것이다. 이 때문에 조직이 아니라 국민에 충성하는 검찰총장이 돼야 하는 게 당연한 책무다. 윤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때 청와대 등 권력의 부당한 수사 외압에 단호히 맞서다 좌천된 경험을 바탕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 낼 것으로 믿는다. 국민이 원하는 검찰개혁도 똑같이 결연한 자세로 임하길 기대한다. 윤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승승장구했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 등은 “전형적인 코드 인사”, “정치보복성 적폐수사 강화”라며 거세게 비판한다. 6월 국회가 열린다면 인사청문회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윤 후보자는 검찰총장이 충성할 대상은 정권도 조직도 아닌 오직 국민뿐이란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법서라] 박상기 법무장관이 질의응답을 죽기보다 싫어한 이유는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지난 12일, 수요일이었습니다. 법무부는 검찰과거사위원회 후속조치에 대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말, 과거사위가 활동을 마무리하고 ‘김학의 수사단’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후 예견된 기자간담회였습니다. 그러나 예정과는 달리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는 기자 없이 진행됐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법무부는 왜 그런 결정을 내린 걸까요. 시간을 되돌려 봤습니다.11일 오후 5시 24분 ‘검찰 과거사 진상 조사 활동 종료 관련 브리핑’이 법조기자단에 공지됐습니다. 박 장관이 발표하겠다고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미정이었습니다. 사실 기자간담회는 이때부터 삐걱댔습니다. 법무부가 기자단에 “내일 기자간담회를 실시한다는 소식 자체를 엠바고(특정 시점까지 보도 중지) 해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기자단 항의로 엠바고는 30분쯤 뒤에 풀렸습니다. 이미 박 장관이 기자간담회를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수차례 나왔는데 엠바고를 지킬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12일 오후 1시 13분 법무부에서 장관발표 후 별도의 질의응답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와 기자단 단톡방에서 갑자기 공지된 내용입니다. 기자간담회를 1시간여 앞둔 시간이었습니다. 기자들이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2시 10분 법조기자단 회의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보이콧하고 법무부 자료를 보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법무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간담회를 기존 계획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15분 법무부는 장관이 질의응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브리핑 자료에 충분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대변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질의응답하는 것이 부족하지 않고 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밝혔습니다. 오후 2시 30분 결국 박 장관은 홀로 기자간담회를 강행했습니다. 국정방송인 KTV에서만 박 장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신문에는 텅 빈 브리핑실에 서 있는 박 장관의 모습이 실렸습니다. 도대체 왜, 박 장관과 법무부는 ‘무리수’ 기자간담회를 계획한 걸까요. 법무부의 속내는 복잡했습니다. 1. 과거사위를 둘러싼 갈등 과거사위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조사 대상 사건이 김근태 고문치사,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등 민주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지만 신한금융 남산 3억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장자연 리스트 등으로 확대되면서 ‘과거사위원회’가 아닌 ‘현대사위원회’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성격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검찰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검찰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도 있었겠죠.과거사위 연장, 조사 대상 선정, 조사단과 과거사위 갈등을 딛고 마무리를 지었지만 수사 결과를 듣고 논란이 커졌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은 성폭행이 아닌 뇌물로 기소했고, 한상대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김학의, 장자연 등 주요 사건 결과에 촉각을 세우던 다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검찰 내부에서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습니다. 부족한 증거와 진술, 공소시효 등과 싸워서 수사 결과를 내기 쉽지 않으리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부인사’인 박 장관은 크게 실망했다는 후문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박 장관의 기자간담회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죠. 과거사위원들도 기대가 컸습니다. 과거사위원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가 진행되면서 과거사위도 어떠한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박 장관은 이렇게 자신의 입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어떤 말을 해도 또다른 논쟁을 낳을 수밖에 없던 상황이긴 합니다. 한쪽에서는 ‘수사 결과가 부실하다’고 주장하고, 다른쪽에서는 ‘처음부터 무책임하게 조사를 시작했다’고 비판하니까요. 이런 이유로 박 장관은 처음부터 기자간담회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간부 회의에서도 일부는 ‘자료만 발표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결국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장관을 포함한 법무부 내부 사람들 모두 질의응답이 없는 기자간담회를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기자들이 질의응답 없는 기자간담회에 대해 항의하기 시작하자, 간부들이 장관에게 질의응답을 해야한다고 권유했지만 장관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장관이 죽어도 안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나. 방법이 없었다.” “솔직히 질의응답 안 한다고 욕 먹는게 괜히 말 잘못해서 욕 먹는 것보다 낫다는 판단도 있었을 것이다.” 2. 비트코인 트라우마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박 장관의 트라우마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17년 7월 취임한 박 장관은 이듬해인 2018년 1월 1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엽니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휘몰아치던 시기입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고, 거래소 폐쇄까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쇄하기 위한 특별법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강하게 반발했고, 이후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박 장관의 발언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당시 박 장관 발언 때문에 금전적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청와대 청원으로 몰려가면서 박 장관은 마음 고생을 크게 했다고 합니다. 문 대통령이 “부처 간 협의와 입장 조율에 들어가기 전에 각 부처의 입장이 먼저 공개돼 정부 부처 간 엇박자나 혼선으로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을 정도니까요. 지난해 블록체인 전문매체가 뽑는 ‘올해의 인물’에 박 장관이 뽑히는 웃지 못할 일이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법무부에서는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금지어였다고도 합니다. 이후 박 장관은 직접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 이후 법무부가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를 발족할 때도 박 장관은 모두 발언만 읽고 퇴장했습니다. 질의응답은 황희석 인권국장과 문홍성 대변인이 대신 했습니다. 3. 언론 불신 가상화폐 발언 이후 박 장관이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진 걸까요. 이 부분은 의견이 나뉩니다. 박 장관의 언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박 장관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하러 갔습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나 검경수사권 조정이 대화 주제였습니다. 박 장관은 이 원내대표를 만나고 나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문무일 검찰총장의 반발에 대해 언론 탓을 했습니다. 박 장관은 “항상 소통하고 있고, 언론에서 검찰이 실제보다도 크게 반발하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을 대놓고 드러낸 겁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박 장관 발언 사흘 후, 문 총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권 조정에 대한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박 장관과 함께 법무부에서 일해본 관계자들의 말은 좀 다릅니다. 박 장관이 특별히 언론에 대한 불신이나 거부감을 드러낸 적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가상화폐 발언 이후 기자단과 질의응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는 합니다. 올 초에는 법조 기자단 말진(막내)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기도 했습니다.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발언에 대한 비판과 추궁이 따라오고, 어떤 질문이 날아올지도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관이라면 자리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장관보다 낮은 직급인 차장검사, 검사장들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땐 직접 나와서 질문을 받고 답변을 합니다. 장관의 메시지 없는 기자회견에 과거사위원들도 크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장관의 발언을 듣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려고 했는데 맥빠지게 된거죠. 과거사위를 둘러싼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사조사단원 선정이 불합리했다는 폭로가 나오고, 윤갑근 전 고검장은 형사 고소에 이어 5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에움길’ 개봉 앞두고 김구라, 유재석, 온주완의 따뜻한 선행 눈길

    ‘에움길’ 개봉 앞두고 김구라, 유재석, 온주완의 따뜻한 선행 눈길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에움길’이 개봉을 앞둔 가운데, 그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보내는 연예인들의 행동이 주목받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나눔의 집’ 정기 후원자로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는 국제평화인권센터 건립기금 명목으로 나눔의 집에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날 과오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무려 7년째 나눔의 집을 찾아 꾸준히 직접 봉사와 후원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마련된 ‘효 잔치’에서 가수 김흥국과 함께 흥겨운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배우 온주완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써 달라며 2017년부터 매년 1000만원을 나눔의 집에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에는 희극인 박나래, 황제성, 이용진이 나눔의 집에 1000만원을 후원한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예능 ‘진짜 사나이 300’, 드라마 ‘내 사위의 여자’ 등 예능과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약한 박재민 또한 나눔의 집을 지속적으로 방문해 할머니들과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배우 유지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낌없이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에움길’ 전국 시사회 후 작품에 큰 감동을 받은 추미애 의원은 20일 개봉일에 맞춰 더불어 민주당원들과 함께 걷는 ‘에움길’ 특별 상영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 ‘에움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담았다. 이옥선 할머니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 작품은 그들의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았다. 6월 20일 개봉. 전체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법무부 장관에 검찰총장도 후속 발표…계속되는 과거사위 여진

    법무부 장관에 검찰총장도 후속 발표…계속되는 과거사위 여진

    박상기, 이번주 중반 입장 표명할듯문무일 총장도 후속조치 발표 임박곽상도, 문 대통령 형사 고발 방침윤갑근 전 고검장 “국가 손배 청구”검찰 과거사 청산 차원에서 출범한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최근 1년 5개월여간의 활동을 끝냈지만 과거사위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법무부와 검찰의 양대 수장이 과거사위 활동에 대한 입장을 각각 표명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철저한 의혹 규명을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형사 고발과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예고됐다. 1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번 주 중반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사위 활동에 대한 평가와 권고사항 이행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과거사 진상규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박 장관이 과거사위 수사 권고에 따른 검찰의 재수사 결과에 대해 미흡했다는 평가를 내릴 경우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조만간 과거사위의 제도 개선 권고에 따른 후속 조치와 함께 과거 검찰 과오에 대한 유감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검찰청은 문 총장 지시에 따라 입장 정리 등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박 장관의 메시지에 따라 대응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과정에서 경찰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 권고 대상이 된 곽상도(전 청와대 민정수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번 주 내로 문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형사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사위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무고,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곽 의원은 “대통령이 수사를 지시하면 어떤 국민이 성하겠나”면서 “처음부터 제가 뭘 했는지 밝혀달라고 했는데 수사 결과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설업자 윤중천씨와의 유착 의혹을 받은 윤갑근 전 고검장도 이번 주 안에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과거사위가 의혹을 사실처럼 발표했다며 과거사위 존립 근거도 문제 삼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고검장은 “법령에 근거 없는 과거사위 활동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했다. 윤 전 고검장은 앞서 과거사위 위원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국회 파행 틈타 반격 나선 한유총의 후안무치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지난 연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유치원 3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와 일부 사립유치원이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조치에 대한 법적 반격에 잇따라 나서 논란이다. 교육의 공공성을 외면한 채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개혁 노력을 기울여야 할 판에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또다시 사익을 꾀하려 하다니 기가 찬다. 한유총은 서울시교육청의 사단법인 설립 허가 취소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냈다가 지난 5일 각하되자 이에 불복해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총은 처분 자체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한유총은 수년간 학부모와 원아를 볼모로 집단 휴원과 폐원을 주도하면서 사립유치원의 이익 보호에 앞장선 단체다. 지난 3월엔 유치원 3법에 반대해 집단 개학 연기를 강행했다가 여론의 뭇매에 백기를 들었다. 서울시교육청이 설립 허가를 취소한 것은 한유총이 유아교육을 발전시키기는커녕 걸림돌이 돼 왔다고 판단해서다. 그런데도 이사장만 교체해 기득권을 유지할 궁리를 하고 있으니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다. 대형 사립유치원 원장 160명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사용을 강제한 교육부 법령에 대해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유치원 3법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령만으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제한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된다는 주장이다. 에듀파인 도입을 전면 수용하겠다던 기존의 태도와는 상반된 움직임이다. 교육부는 원아 200명 이상인 사립유치원도 에듀파인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교육부령을 개정해 지난 3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고 했다. 정치권의 미온적인 태도가 한유총의 적반하장식 대응에 빌미를 준 측면이 크다고 본다. 하루속히 국회를 재가동해 유치원 3법을 처리하기 바란다.
  • [손성진 칼럼] 힘을 합쳐도 부족한 현실인데

    [손성진 칼럼] 힘을 합쳐도 부족한 현실인데

    주말에 시내에 나와 보면 어떤 섬뜩함마저 느낀다. 저마다 자기의 요구와 주장을 외치는 시위대들의 표정을 보고서다. 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촛불시위에선 민주화를 연상시켰지만, 지금은 꼭 그렇지 않다. 우리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갈등과 대립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기에 외국인 관광객들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양보와 관용, 타협과 통합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오직 자신의 이익과 아집에 집착하는 극렬 폭주 기관차들이 찢어지듯 울리는 굉음에 견디다 못해 온건, 온순한 국민은 도리어 숨을 곳을 찾아야 할 지경이다. 중국의 국공합작처럼 지난 100년 동안 우리도 누란의 위기에는 통합을 시도한 일이 없지 않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에는 모든 종교계 대표가 포함됐고 다 같이 옥고를 치렀다. 임시정부에서도 안창호, 김동삼, 김규식이 민족유일당 운동을 벌이며 좌우합작을 추진했다. 광복 직전에 이뤄진 김구와 김원봉의 군사적 타협도 통합의 일환이었다. 이념적 대립을 하더라도 일제 앞에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는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금의 국내외 현실이 위기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다. 추락하는 경제지표만으로도 정부의 경제정책을 무작정 믿고 기다리기에는 위험 부담이 커 보인다. 정부·여당이야 절반 이상을 외인(外因)으로 돌리겠지만, 그 또한 무책임한 모습이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누군가 책임을 걸머지고 국민 대통합을 부르짖어야 할 판인데 불행히도 정반대로 분열을 재촉하니 답답할 뿐이다. 청와대는 청와대대로 ‘마이웨이’다. 정책의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겠지만, 스스로 흔들지 않겠다는 고집에서 나쁜 예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장하성 전 수석이 말했던 ‘연말’은 이미 6개월 전에 지났다. 예측은 빗나갔고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이 빚은 부작용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야당 의원들은 순번을 정한 듯 시리즈로 막말 퍼레이드를 벌이며 통합은커녕 편가르기에 몰두해 있다. 과오는 벌써 잊었고 상궤(常軌)를 짓밟으며 과격한 언사로 지지율 회복에 목을 매달았다. 여당, 정부에 실망한 사람들은 야당을 쳐다보면 더욱 한숨이 나와 기댈 곳을 찾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사분오열, 극한대립, 고집불통, ‘내로남불’, 이권고수 같은 용어들로도 다 설명이 안 되는 난국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삼류도 안 되는 정치, 정치인들이다. 이런 정치권을 쳐다보는 국민이 선택하는 길이 더 격렬한 시위다. ‘태극기 부대’의 활동은 좌파독재라는 야당 대표의 발언에서 힘을 얻어 더욱 격화됐다. 그래도 배가 덜 고픈 노동자의 이익집단인 민노총은 소형 타워크레인 기사들과 일용직 노동자들의 생존에는 귀를 막음으로써 스스로 귀족노조의 본색을 드러낸 꼴이 됐다. 더불어 지역, 집단, 계층, 성별 이기주의와 좌우 갈등은 4·19 이후 최고조다. 좌파라면 죄다 ‘문재앙’이고 우파라면 모두 ‘틀딱’으로 규정짓곤 귀를 틀어막고 대화의 문을 닫아 버린다. 어느 쪽이든 논리와 근거가 있을진대 “너는 무조건 틀렸어”라고 몰아세운다. 언론은 또 어떤가. 이념과 정파, 정권과 무관하게 옳고 바름을 논하는 언론의 부존재는 필자를 포함한 누구나 반성할 일이다. 언론들은 각자 지지하는 쪽이 정해져 있고 그 틀에 따를 뿐이니 또 하나의 이익집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 언론에서 정의를 찾고 통합을 기대하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더욱 불행한 현실이다. 이런 마당에 국민이 청와대 청원을 통해 집단의 힘을 보여 주려 하고 직접 민주주의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물론 시위에 나서는 국민도 국민이고 청원에 나서는 국민도 국민이다. 여의도 정치를 믿지 못하겠으니, 국민 스스로 행동한 것이다. 상대의 존재와 가치조차 인정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몰상식 아래서 건전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뤄 내기는 어렵다. 막무가내식 비난과 매도부터 거둬야 하겠다. 힘을 합쳐도 힘이 모자랄 만큼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을 맞고서도 나라 안위를 생각한 순국선열의 고귀한 뜻을 떠올려 보자. 일제하 독립운동가들이 그랬고 북한에 맞서 싸운 국군이 그랬다. 일제 압정 앞에선 좌우가 없었고 남침 앞에선 나 혼자 살겠다는 이기심도 없었다. 오늘이 마침 현충일이다. sonsj@seoul.co.kr
  •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김기춘 징역 1년 6개월 구형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김기춘 징역 1년 6개월 구형

    “靑무능·늑장 대응 숨기려 국민 속여”‘위증’ 윤전추 징역 1년 6개월 구형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서면보고를 받은 시각 등을 허위로 작성해 국회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청와대의 무능과 늑장 대응을 숨기려 벌인 한 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권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이렇게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김장수·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에겐 각각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전 정부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과오와 무능, 부실·늑장 대응 등 잘못을 피하고 숨기려고 국민을 속임수와 거짓말로 현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피고인들의 행위는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고, 고양이 그림을 호랑이라고 우기는 것”이라면서 “국민을 속인 데 대한 형사적 책임을 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첫 유선보고를 받은 시각, 서면보고를 받은 횟수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어 국회에 제출한 혐의로 기소됐다.당시 청와대는 김장수 전 실장과 박 전 대통령 간 첫 전화 보고가 이뤄진 시각이 오전 10시 15분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그보다 늦은 10시 22분으로 파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11차례에 걸쳐 실시간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정호성 당시 비서관이 당일 오후와 저녁에 한 차례씩 두 번만 박 전 대통령에게 일괄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탑승객 구조를 위한 골든 타임 전에 대통령 보고와 지시가 있었던 것처럼 꾸미려고 국회에 조작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판단해 관련자들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세월호 상황 보고와 관련해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에겐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툭하면 국회 거부·장외 투쟁·막말… 정치, 그것밖에 할 게 없나요

    툭하면 국회 거부·장외 투쟁·막말… 정치, 그것밖에 할 게 없나요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로 접어들었고 경제와 남북관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운이 크게 걸린 문제이다. 그러나 경제는 현실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순조롭지 못한 형편이고 남북관계는 역사적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상황인데 정치 상황이 협조해 주지 않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목사에서 신학자로 변신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20세기 초반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노동자와 빈민을 대상으로 사목활동을 하던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 인간들이 모여서 비도덕적인 사회를 만들어 내는 기이한 현상에 주목했다. 인간은 도덕적인데 사회는 왜 비도덕적일까?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니버가 출간한 책의 이름이기도 하다.이유는 이렇다. 인간은 도덕과 이익의 두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개인들 사이에서는 도덕이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복수의 인간들이 이익을 목적으로 구성한 사회에서는 도덕이 개입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가정에서는 도덕을 말하지만, 사회에서는 도덕을 잊고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중생활을 모순 없이 수행하게 된다는 것이다. 니버에 의하면 개인들 사이의 행위는 정치공동체가 규범으로 규율하기 때문에 도덕적 강제가 가능하지만, 집단의 경우 그 행위를 규율하는 상위 공동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이 작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사회의 비도덕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인간들이 비도덕적인 사회에 저항해야 하고, 그 저항이 정의가 되고 힘이 될 정도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 니버의 처방이다. 니버의 진단과 처방은 1세기 전의 것인데 이제 와서 그를 다시 불러들이는 이유는 우리 정치의 심각한 비도덕성 때문이다. 니버의 표현대로라면 정당과 국회가 가장 비도덕적인 집단이 되었다. 밑도 끝도 없는 정치 싸움이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이다. 주권자의 관점에서 판단하자면 이러한 상식 이하의 정치를 위해서 정당과 국회를 만들고 세금을 지원해야 하는 것인지 회의적이다. 그래서 묻고 싶다. 정치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정치학자의 수만큼이나 많겠지만, 통상 권력구조, 재화의 배분, 합의의 창출, 갈등조절, 민주와 자유와 평등과 정의의 신장 등과 같은 문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러한 문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기술 혹은 가능성의 예술로 간주된다. 그렇다. 특정한 사회적 주제에 대한 대화와 타협, 그리고 무엇인가의 가능성, 이것이 정치다.그런데, 왜 정치가 문제인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되었고 무엇인가의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가 공동체의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서 멀어져 있다는 뜻이다. 정치는 사회경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설계된 높은 수준의 국가적 장치인데, 본령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기들 정치 문제에만 매몰되어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해 보자. 근본적인 이유는 정치적 무관심이다. 모두가 방관자를 자처하고 있다. 정치적 무관심의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고 플라톤이 말했다. 한나 아렌트가 겪었던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의 배경에도 정치적 무관심이 작동한다. 정치에 관심 없다는 사람에 대해 루소는 공동체에 불필요한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정치적 무관심은 중용이나 중립과도 무관하다.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는 “악이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정치적 무관심”이라고 지목했다. 미국의 밀턴 마이어는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라고 갈파했다. 마이어의 책에는 게슈타포가 공산주의자를 비롯한 반체제 인사들을 차례로 잡아가고 마지막에 자기까지 잡아가도록 만든 침묵과 동조에 대한 독일인 마르틴 니묄러 목사의 통한의 참회도 실려 있다. 직접적인 이유는 과도한 정치적 행동주의 때문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행동주의가 국회 거부, 장외 정치, 막말 정치의 세 가지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한국당의 행동주의를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과유불급에 자승자박의 선택이다. 정치적 행동주의는 정치적 무관심의 반대편에 존재하지만, 서로는 매우 가깝다. 양 극단은 서로 통하고 극단적 무관심은 극단적 행동주의의 자양분이다. 과거 히틀러를 독일정치로 불러낸 것이 파시스트 극우 행동주의였다면 최근 트럼프를 미국정치로 불러낸 것은 여론조사에도 잡히지 않는 정치적 무관심이다. 한국당이 장외 정치를 빌미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 행동이다. 또 장외 정치가 필요하더라도 그것과는 별개로 국회 일정에는 협조하는 것이 마땅하다. 야당이 국회를 거부하면 국회는 더이상 존속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고, 그다음에는 심각한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반드시 알아야 할 세 가지 사실이 있다. 역사적으로 국회는 권력의 전유물이 아니라 야당의 활동 무대였다는 사실이다. 국회를 거부하는 것은 독재권력의 논리이지 야당이 취할 태도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국당의 지지층을 포함해서 많은 국민이 지금 국회의 시급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한국당이 절제되지 않은 정치적 비속어를 반복해서 남발하는 상황이다. 이것은 정치적 행동주의와 무관하고 장외 투쟁과도 무관한 것이다.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이 계주하듯 비속어를 쏟아내는 것은 정당으로서는 커다란 실책이고 씻기 어려운 과오이다. 비속어의 정도가 심해서 정당에 대한 신뢰를 더욱 실추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배링턴 무어는 세계적 수준에서 혁명의 전개과정을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시즘의 세 갈래로 구분한 후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부르주아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부르주아 없이 민주주의 없다”(no bourgeois, no democracy)는 유명한 테제를 선언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촛불혁명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당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 어떻게 기여할 생각인지 묻고 싶다. 집권을 준비하는 공당이라면 적어도 “한국당 없이 민주주의 없다”는 정도의 테제는 마련해야 하지 않나? 니버가 거론한 비도덕적 사회에는 기업, 교회, 단체, 정당도 포함된다. 그중에서 정당은 공공성의 수준이 매우 높은 집단이다. 국가가 세금으로 정당의 활동을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정치 관계자들은 정당과 국회의 도덕성을 높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추필법으로 표현하자면, 정당이 건전하게 발전하지 못할 경우에 대한 사회적 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정당과 국회가 도덕적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국민이 정당과 국회에 저항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사회적 차원에서 정의와 힘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에서는 입법자가 책무를 완수하지 못할 경우에 입법자를 창출한 주권자가 그 책무를 보충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자연법적으로 권장된다. 관건은 국민의 무관심을 극복하는 문제인데, 정당과 국회의 도덕성을 회복하는 과제는 정치적 사안을 넘어 우리들 모두의 먹고사는 문제를 포함한 공동체의 본질적인 문제라는 점을 서로 자각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광화문의 촛불이 일상의 촛불로 재탄생되어 비도덕적인 정치를 규율하는 사회적 장치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상지대 총장
  •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진상위 “실망스런 결과”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진상위 “실망스런 결과”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검찰이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소극적이고 편파적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철거민과 사망자 유족에게 사과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검찰과거사위는 당시 검찰이 정의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는 수사 권고가 없는 점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별도의 재조사를 요구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31일 용산 지역 철거 사건에 대한 조사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당시 유족에게 사전 통지 없이 진행된 긴급부검 과정에서 검찰의 과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법원이 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결정을 했는데도 검찰이 거부한 것은 피고인들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조력 받을 권리를 침해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 참사로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고, 철거민 7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돼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가 기본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왜곡한 것은 아니지만 정의롭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는 “철거민들이 망루를 세워 농성을 하는 등 저항행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철거민들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원한 것은 ‘정의로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고, 정당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거리로 내쫓긴 철거민들이 요구하는 정의로움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당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서면조사만 실시한 점, 동영상 원본 수사가 부족한 점, 유족의 참여를 배제하고 긴급부검한 점, 공판과정에서 법원의 수사기록 열람·등사결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거부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용역업체 임직원의 위법행위 및 경찰의 직무유기, 체포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 검찰이 소극적으로 수사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점들이 당시 검찰의 중립성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2009년 검찰 수사팀이 진상조사단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팀이 고소·고발 등을 언급함으로써 조사 종료 후 민간인으로 돌아갈 조사단원에게 물적·정신적 고통이 따를 것을 고지하는 것은 부당한 압박이다”며 “그로 인해 조사가 중단되면서 진상조사단과 과거사위원회 전체의 업무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의 사과를 권고하면서 수사기록 열람·등사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검사에게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영장 없는 긴급 부검 지휘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의 구체적 판단 지침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긴급한 경우라도 유족에게 부검 사실을 사전에 통지하고, 필요한 경우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김석기 서울청장 등 위법성에 대한 조사 의지가 없는 등 부실 수사였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강제부검과 수사기록 미공개에 대해서만 사과할 것이 권고된 점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 인권침해진상조사위원회와 검찰과거사위 등에서 조사할 수 없었던 청와대 개입 여부에 대해 특검이나 독립적인 조사 기구 통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국회와 문재인 정부가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

    용산참사 “철거민들과 사망자 유족들에 검찰이 사과하라”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검찰이 수사와 공판 과정에서 소극적이고 편파적이었다며 공식적으로 철거민과 사망자 유족에게 사과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검찰과거사위는 당시 검찰이 정의롭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31일 용산 지역 철거 사건에 대한 조사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 과거사위는 당시 유족에게 사전 통지 없이 진행된 긴급부검 과정에서 검찰의 과오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과정에서 법원이 기록에 대한 열람·등사 결정을 했는데도 검찰이 거부한 것은 피고인들의 방어권과 변호인의 조력 받을 권리를 침해한 잘못이 있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발생한 용산 참사로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이 사망했고, 철거민 7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기소돼 징역 4~5년을 선고받았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가 기본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거나 왜곡한 것은 아니지만 정의롭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과거사위는 “철거민들이 망루를 세워 농성을 하는 등 저항행위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철거민들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원한 것은 ‘정의로움’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 수사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고, 정당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거리로 내쫓긴 철거민들이 요구하는 정의로움을 충족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과거사위는 검찰이 당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 서면조사만 실시한 점, 동영상 원본 수사가 부족한 점, 유족의 참여를 배제하고 긴급부검한 점, 공판과정에서 법원의 수사기록 열람·등사결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수사기록 열람·등사를 거부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용역업체 임직원의 위법행위 및 경찰의 직무유기, 체포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가혹행위에 대해 검찰이 소극적으로 수사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점들이 당시 검찰의 중립성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2009년 검찰 수사팀이 진상조사단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부당했다고 지적했다. 과거사위는 “검찰 수사팀이 고소·고발 등을 언급함으로써 조사 종료 후 민간인으로 돌아갈 조사단원에게 물적·정신적 고통이 따를 것을 고지하는 것은 부당한 압박이다”며 “그로 인해 조사가 중단되면서 진상조사단과 과거사위원회 전체의 업무를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검찰의 사과를 권고하면서 수사기록 열람·등사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검사에게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영장 없는 긴급 부검 지휘에 대해서도 검찰 내부의 구체적 판단 지침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긴급한 경우라도 유족에게 부검 사실을 사전에 통지하고, 필요한 경우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검찰권 남용 수차례 밝혀 놓고 ‘검사 징계’ 말도 못 꺼냈다

    검찰권 남용 수차례 밝혀 놓고 ‘검사 징계’ 말도 못 꺼냈다

    장자연 사건 강제추행 첫 재수사 권고 김학의 6년 만에 재수사로 구속 성과 박종철·형제복지원 사건 檢총장 사과도 현직 남아있는 당시 수사 검사 처벌 없고 조사단·심의위 갈등 ‘장자연 의혹’ 못 밝혀 “법 왜곡죄 등 부당수사 처벌 방안 마련을”2017년 12월 발족한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1년 6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주요 과거사 사건 17개에 대해 조사하고 수사, 검찰총장 사과, 제도 개선을 권고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검찰의 과오를 씻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과거사위는 27일 회의를 열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과 피의사실공표죄 관련 조사 결과를 심의했다. 과거사위는 29일 한 차례 더 회의를 열어 용산 참사 조사 결과를 심의한 뒤 활동 마무리 기자회견을 연다. 과거사위는 지난해 5월 ‘장자연 리스트’ 관련 강제추행에 대해 처음으로 재수사를 권고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가 강제추행 혐의로 전직 기자를 불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남산 3억원 사건 관련 재판에서 위증한 것으로 의심되는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이백순·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에는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 수사를 권고했다. 이로 인해 수사단이 꾸려지면서 의혹이 제기된 지 6년 만에 김 전 차관이 구속됐다. 그러나 ‘장자연 리스트´의 본류인 성접대 의혹은 수사로 이어지지 못하는 등 한계도 분명했다. 진상조사단에 강제수사권이 없었던 탓이다. 조사는 조사단이, 심의는 과거사위가 하는 이중적 구조도 장벽으로 작용했다. 장자연 리스트의 경우 과거사위와 진상조사단이 수사 권고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과거에 무혐의 처분받았던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하려고 해도 공소시효가 지난 경우도 있었다. 과거사위는 과거 수사 과정에서 검찰의 과오가 명백한 경우 검찰총장의 사과를 권고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를 찾아가 사과했다. 이 밖에도 강기훈 유서대필, 김근태 전 의원 고문 은폐,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정연주 전 KBS 사장 배임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각 사건에 대해 검찰의 잘못을 지적했지만, 당시 수사 검사가 처벌받거나 징계받은 것은 전혀 없다. 2010년 이후 사건의 경우 수사 검사나 지휘 라인이 현직에 남아 있지만, 검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남은 과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검찰은 과거사위 권고와 관련해 기획조정부, 형사부 등 관련 부서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검찰권 남용과 관련해 장자연 리스트와 정연주 사건에서 권고된 ‘법 왜곡죄´가 관심을 받고 있다. 판사, 검사 등이 재판하거나 수사할 때 당사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법을 왜곡한 경우 처벌하는 내용이다. 과거사위는 “수사기관이 증거 은폐 등으로 법을 왜곡하는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법무부가 적극적으로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구하라, 전 남친 SNS 재조명 “Dm 주시면 변경된 연락처를..” [전문]

    구하라, 전 남친 SNS 재조명 “Dm 주시면 변경된 연락처를..” [전문]

    걸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가 26일 새벽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그의 전 남자친구 최씨에게 네티즌 관심이 모아졌다. 최근 최씨는 자신의 SNS에 “먼저 많은분 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전합니다”며 “오랜 시간 동안 주변 분들의 성원과 도움으로 준비한 샵을 이번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지만, 항상 그랬듯이 저의 업, 미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고 자신의 샵을 오픈했음을 알렸다. 앞서 구하라는 지난해 9월 남자친구와 폭행 시비 끝에 법적 다툼을 벌였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악성 댓글로 심경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에는 자신의 SNS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게시했다가 곧바로 삭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 강남경찰처 등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0시 41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로 매니저 A씨에게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의식은 없지만 호흡과 맥박은 정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택에 혼자 있던 구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구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자택으로 찾아가 쓰러져 있는 구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다음은 구하라 전 남친 최씨 글 전문 먼저 많은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동안 친구, 지인 및 저를 좋아하고 아껴주시던 주변 분들에게 기존 카카오톡 계정이 사라져 연락을 할 수 없었고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인스타 DM 역시 계정 문제로 한동안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긴 시간 심려 끼친 점, 걱정하고 서운하게 해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Dm 주시면 변경된 연락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저를 믿고 함께 일했던 동료와 샵, 지지해주신 분들과 가족에게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저의 과오를 평생 뉘우치며 살고자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오랜 시간 동안 주변 분들의 성원과 도움으로 준비한 샵을 이번에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지만, 항상 그랬듯이 저의 업, 미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저 혼자가 아닌 저희 매장 식구들과 가족, 주변 지인들을 위해 더 성숙 된 모습으로 열심히 제 자리에서 저의 일을 하는 것으로 절 아껴주신 분들께 사죄하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연합, 더팩트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 비공개 독대…‘정치적 중립’ 논란

    문 대통령 ‘복심’ 양정철, 서훈 국정원장 비공개 독대…‘정치적 중립’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정치권 복귀 일주일 만에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최측근이자 집권 여당의 싱크탱크 수장이 정보기관 최고 수장과 비공개로 만난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전략과 정책 수립 등을 총괄하는 인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논란거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27일 더팩트에 따르면 양정철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의 한 한정식집에서 서훈 국정원장을 4시간가량 독대했다. 이날은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에서 ‘사회적 경제, 문재인 정부 2년 평가와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날이다. 14일 양정철 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갖게 되는 민주연구원의 공식 행사였지만, 신임 수장인 그는 불참했다.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양정철 원장이 당무를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다른 일정과 겹쳐 부득이하게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토론회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국회를 떠나는 양정철 원장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자동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해 양정철 원장이 도착한 곳은 강남구 모처의 한 한정식 식당. 더팩트는 양정철 원장이 이 식당에서 만난 사람이 서훈 국정원장이며, 두 사람이 오후 6시 20분쯤부터 10시 45분쯤까지 4시간 이상 술을 곁들인 저녁식사를 했다고 전했다. 더팩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식당에서 나와서도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서훈 국정원장이 국정원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들로부터 경호를 받으며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오르자, 양정철 원장이 90도로 깍듯이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정철 원장은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표창원, 김병기, 조응천 등 ‘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신진 인사 20여명을 영입하고, 19대 대선 준비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광흥창팀’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017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부실장을 맡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모두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몸을 담은 인연이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이명박 정권 이후 28년간의 국정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재직하다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탈락했다. 이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국방안보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양정철 원장은 문 대통령 당선 후 2년여 동안 최측근으로서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야인’ 생활을 했다. 최근 민주연구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여의도로 복귀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양정철 원장 역시 정치권 복귀 배경에 대해 “정권교체의 완성은 총선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 임기 동안 완전히 야인으로 있으려 했으나, 뭐라도 좀 보탬이 돼야 할 것 같아서 어려운 자리를 감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 복귀하자마자 국정원장과 장시간 독대 자리를 가진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국정원장은 청와대와 함께 공식 보고 의무가 있는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도 독대가 쉽지 않은 인사다. 이혜훈(바른미래당) 국회 정보위원장은 더팩트 취재진에 “지난 6개월간 서훈 국정원장을 독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른 사람들이 배석한 자리에서 만난 것도 정보위 회의할 때를 제외하면 1시간을 넘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직접 국정원에 ‘정치적 중립’을 강조한 바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선거에 개입한 과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권 핵심 인사인 두 사람이 장시간 독대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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