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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지하광케이블에 불/전국 통신망 한때 마비

    ◎유무선전화·온라인·교통신호 두절/방송·신문전송 일시 중단… 대혼란/3만회선 오늘도 불통… 복구 빨라야 5일 소요 서울도심 지하 광케이블에 불이나 수도권지역을 포함,전국 대부분 지역의 유무선통신망이 마비되고 라디오방송 송출이 중단되는등 최악의 통신마비사태가 발생했다. 10일 하오3시56분쯤 서울 종로5가 265의1 지하 5m깊이의 한국통신공사 58번 통신구안에 설치된 광통신케이블에 화재가 나 시외통신선로,혜화∼구로간 중계선로,시내 전화국간 중계회선등에 손상을 입혀 혜화전화국 관내 전체 9만4천여회선이 한때 모두 불통됐으나 복구작업으로 하오6시쯤부터 전용회선및 시외전화는 사용이 재개됐다. 그러나 혜화와 을지전화국 4만8백여회선중 3만여회선은 통신구내에 차있는 유독가스가 빠지지 않는 바람에 복구가 늦어져 가입자들이 11일에도 전화통화를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로 종로4가에서 종로5가사이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 5백여m가 불탔다. 이날 불은 3시간만인 하오7시10분쯤 진화됐다. 이 사고로 기독교방송(CBS)등 방송송출이 중단된 것을 비롯 교통신호연동체계망,국제및 국내유무선전화,공중전화,팩시밀리,무선호출기,온라인전산망등이 완전또는 일부가 두절됐다. 특히 CBS의 경우 서울 목동 본사에서 부산·대구·이리·청주등 6개 지방 방송국으로의 송출이 한동안 전면중단됐으며 문화방송(MBC)도 지역에 따라 30분∼2시간동안 라디오방송을 내보내지 못했다. 또 스포츠서울등 일부 신문의 지방판 신문의 팩시밀리전송이 한때 이뤄지지 않아 신문제작이 늦어졌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일단 배수펌프모터가 과열,불똥이 광케이블에 옮겨 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불이나자 종로소방서등 서울시내 소방차 50여대와 소방관 2백여명·경찰관4백여명등이 긴급출동,진화작업에 나섰으나 불이 난 지하 케이블통로가 비좁은데다 정확한 발화지점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통신공사측은 사고광케이블이 완전 복구되려면 최소 5일에서 1개월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통신공사측은 서울∼춘천간 통신회선이 완전두절되자 구로및 잠실전화국내 회선으로 돌렸다. 서울∼부산,서울∼대전,서울∼인천,서울∼문산등의 회선도 한때 끊겼었다. 이날 사고로 또 서울시내 일부 교통신호연계통신망의 가동이 중단돼 퇴근길에 엄청난 교통체증을 일으켰다. 한편 광케이블이 타면서 나온 유독성 연기가 부근에 있는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과 종로5가역 공기흡입구를 통해 지하철역구내로 스며 들어 지하철 1호선의 운행이 20여분동안 중단됐으며 놀란 수백명의 탑승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 “배수펌프모터 과열 발화” 추정/지하광케이블 화재 양보

    ◎하오 4시 불길… 통신구 따라 번져/발화/지하철 1시간30분간 비정상운행/교통/11국 국제전화·삐삐 백만명 불통/통신 광통신 화재사고는 통신망은 물론 교통·비즈니스·치안망까지 뒤흔들어 편리한 과학기술이 자칫하면 얼마나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사고현장◁ 서울 종로5가 265의1 지하5m 깊이의 한국통신 58통신구안에서 치솟기 시작한 불길은 순식간에 통신구를 따라 번졌다. 불길이 섞인 연기는 삽시간에 통신구를 통해 종로5가에서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 이르는 구간에 위치한 7곳의 환기구로 뿜어나오기 시작했다. 화재가 난지 20여분이 지난 하오4시20분쯤부터는 통로안에 가득찬 연기 때문에 지하철이 서행운행하기 시작했고 출동한 소방관의 요청으로 4시40분쯤부터는 경찰이 지하철출입구의 셔터를 내려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버스·승용차등 차량도 3시간여동안 통행이 전면통제됐다. 사고가 나자 지하상가들은 대부분 철시했으며 이 일대주민과 행인등 5∼6백여명이 진화작업을 지켜보느라 혼잡을 이뤘다.한국통신 이영환통신망본부장(57)은 『80년대 중반 일본에서 통신케이블화재사고가 일어난 이후 국내에서도 지난 88년부터 종로등 도심일대 지하철통신구안 케이블피복을 종래의 PVC에서 방화기능이 강한 석면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해왔으나 사고지점에서 교체작업을 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화인◁ 화재원인을 수사중인 서울동대문경찰서는 일단 2가지의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우선 경찰은 소방서측에서 파악한대로 배수펌프의 모터가 과열돼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확인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서울경찰청 감식전문요원을 사고현장에 보내 배수펌프의 개수와 사고당시의 상태등에 대해 정밀감식토록 했다. 그러나 사고현장인 통신구내에 유독가스가 차 있어 실질적인 감식작업은 가스가 모두 배출된 이후인 11일 상오중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경찰은 사고직후 서울지하철본부측이 서울시에 『통신공사측에서 전화선 연결공사를 하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사실을 확인하고 공사용 도치램프에서 불똥이 튀어 불이 났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지하철◁ 이 불로 케이블이 타면서 나온 유독성 연기가 공기흡입구를 통해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구내로 들어가는 바람에 지하철 운행이 1시간30분 동안 비정상적으로 운행됐다. 또 종로 5가역과 동대문역에서 타고 내린 승객들은 유독성 연기로 인해 호흡곤란증세를 일으켜 긴급대피소동을 벌였다. 지하철 1호선은 하오4시40분부터 하행선은 종로3가역에서,상행선은 신설동역에서 승객을 내리게 한뒤 각각 반대편의 신설동역과 종로3가역에서 다시 정상운행했다. 이로 인해 모두 26편성의 승객 8만여명이 목적지 이전에 미리 내리는 불편을 겪었으며 희망하는 승객들은 요금을 환불받았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종로5가역과 동대문역에 설치돼있는 환기장치로 공기를 강제순환시켜 역구내에 차있던 연기를 빼낸 뒤 하오6시10분부터 열차를 정상운행시켰다. ▷시내외전화◁ 혜화전화국내 서울 동북부지역의 10만9천여 가입자의 전화가 한때 완전 불통되거나 일부 소통중단됐다. 특히 사고지역내 창신·신설·상계동을 중심으로한 1만여 가입자의 전화는 모두 끊겼다. 이밖에 혜화전화국에서 광통신이 이어지는 서울의 양재·잠실·구리·전농전화국과 문산전화국내 수십만 가입자의 전화상태가 고르지 못했다. ▷국제전화◁ 데이콤이 운영하는 국제전화 「002」는 하오4시부터 6시까지 2시간동안 11개국에 대한 자동전화가 불통됐다. 국제전화가 중단됐던 곳은 뉴질랜드를 비롯,괌·헝가리·아르헨티나·브라질·리비아·오스트리아·슬로바키아·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등이다. 또 해외 팩시밀리등 국제디지털전용서비스(IDLS)도 불통됐다. 그러나 데이콤측은 혜화동∼용산간을 연결하는 한국통신 회선을 빌려 국제전화를 재개했다. 한국통신의 「001」은 전화불통지역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가동됐으며 수동으로 국제전화를 연결하는 국제전화국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이동통신◁ 혜화전화국에서 장안동 한국이동통신 소통센터로 연결되는 광케이블에 장애가 생김에 따라 무선호출기 대부분이 불통됐다. 서울시내무선호출기 가입자 1백10만여명 가운데 혜화전화국을 거쳐 장안동 교환기로 연결되는 선로가 불통돼 1백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불편을 겪었다. 또 핸드폰과 카폰등 이동전화의 경우도 서울 장안동 교환기와 구로교환기를 거쳐 혜화전화국과 연결되는 중간지점에서 화재가 남에따라 서울지역 31만대 가운데 절반이 넘는 이동전화가 불통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와 함께 서울에서 지방으로 무선호출을 하거나 이동전화를 거는 경우도 90%이상 불통됐다. ▷방송◁ ○…MBC는 하오 5시5분쯤부터 19개 지방 계열사로 보내는 라디오방송 송출이 40여분동안 중단됐다.사고가 나자 방송국측은 한국통신이 긴급마련한 예비선과 전화선을 이용,하오 5시45분쯤 송출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전화선이 제대로 연결되지않은 전주등 일부지역은 30여분동안 자체에서 긴급편성한 프로그램을 방송했으며 춘천과 청주등 수도권에 인접한 지역은 FM방송망을 이용,AM방송을 대체했다. 기독교방송(CBS)은 하오 4시29분부터 6시20분까지 2시간 가까이 지방 방송 송출선이 모두 불통됐다.
  • 경기/회복국면 지나 호황 조짐

    ◎제조업 가동률 84%… 91년이래 최고/산업생산 전년비 19% 증가/실업률 2.9%… 92년이후 첫 감소/통계청,1월산업활동 동향 발표 장기침체에 빠졌던 우리 경제가 5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특히 제조업의 평균 가동율이 84%로 91년1월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회복국면을 벗어나 호황으로 가는 조짐이다. 지난 92년5월 이후 줄곧 감소한 경공업 생산이 1월 중 1년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91년9월 이후 계속 줄던 제조업 취업자가 1월 중 처음으로 증가했고 실업률은 2.9%로 92년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94년 1월의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9%,전년동월에 비해 19.1% 증가했다.전년동월 대비 생산증가폭은 지난 91년 10월(19.6%) 이후 최고이나 지난 해에는 설날휴일(사흘)이 1월에 끼어 생산활동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내용 별로는 중화학 공업이 24.1%로 지난 해에 이어 지속적인 호조를 보였다.지난 92년5월 5.5% 증가 이래 줄곧 감소했던 경공업이 7.4%의 증가세로 돌아섰다. 출하도 내수용이 21.1%,수출용이 12.5% 증가해 전년동월에 비해 18.8% 늘어났다.재고는 전년동월에 비해 3.8% 증가했다. ◎부진했던 경공업 “불황탈출”/음식료·섬유업 호조 힘입어 증가세로/경기 과열땐 물가급등·수지 악화 우려 경기가 장기간의 동면을 끝냈다.활황세가 뚜렷하다.현재의 경기는 봄을맞아 개구리가 땅 속에서 튀어나오는 「경칩」의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회복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이대로 두면 과열된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2년동안 국내 경제는 전반적으로 침체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대기업 중심의 중화학 공업이 호황을 누린 반면 섬유·신발 등 중소업체 위주의 경공업은 심한 불황을 겪었다.그러나 부진했던 경공업 생산이 올 1월에 음식료,섬유업 등의 호조에 힘입어 9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공업은 경제의 건강상태를 알리는 척도의 하나이다.제조업의 가동률 및 실업률 추이를 보면 경공업 회생과 더불어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궤도에 들어선 느낌이 확연하다.1월중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84%로 91년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실업률(계절조정)도 2.5%로 92년7월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통계청 조휘갑 통계조사국장은 『현재의 경기패턴은 제조업 중심으로 호황을 기록했던 지난 85년초와 비슷하다』며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1월 중 산업활동 동향의 수치는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92년말과 93년초가 비교대상이다.또 물가·금리·통화 등 주요 경제변수들도 모두 불안하다.소비자 물가는 올들어 2월까지 2.4%가 올랐다.시장금리 중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3%를 넘어서 지난해 실명제 직후 돈이 제대로 돌지 않던 때와 비슷하다. 금리가 뛰고 통화가 불안하면 물가는 자연히 오른다.물가는 올 우리 경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의 복병이다.지난해 5.2%(추정)를 기록한 성장률은 올해 7% 이상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물가안정 기조가 흔들리면 성장도 물거품이 된다. 올해 산업생산의 전망은 밝다.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경기회복은 물론 국제금리·유가·환율 등 이른바 「신3저」의 호기를 맞아 수출이 올해 중 9∼10%의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또 사정으로 얼어붙었던 설비투자의 회복과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에 힘입은 시설투자의 확대도 기대돼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 같다. 문제는 정책대응이다.경기침체기에 채택한 내수부양 시책이 기대와 달리 경기를 급격히 과열시킬 경우 단기간에 물가급등·국제수지 악화와 같은 부작용을 낳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백웅기연구위원은 『경기과열을 막으려면 안정적인 정책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며 『해외자본의 유입이 총통화·환율 및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통화신용정책을 적절히 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부정·금권선거 이젠 발 못붙일것”/김 대통령,「정개법통과」 평가

    ◎“여야 막론하고 법어기면 가혹하게 처벌/정치권·국민 모두가 협조해야 조속정착” 김영삼대통령은 4일 하오 해사졸업식및 임관식에 참석한뒤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정치개혁 관련법안의 국회통과에 대한 자신의 소감과 향후 법운영 구상을 피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정치개혁관련법안의 국회통과에 대한 대통령의 평가는. ▲나는 기회있을 때마다 우리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변화와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려면 정치권이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도 돈안드는 선거를 바라고 있다.정치혁명·선거혁명이 이뤄지기 전에는 절대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 금융실명제 실시,공직자재산공개,부정부패 척결과 함께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지나치게 강조해왔다.또 이번 임시국회에서 받드시 처리되어야 한다고 거듭 말해왔다. ­당초 의도한 내용과 차이가 없는가. ▲물론 내 자신 가혹하리 만큼 엄격한 영국식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었다.상당한 부분에 수정이 있었으나 어쨌든 여야합의에 의해 개혁입법이 통과된 것은 하나의 큰 혁명적인 일이다. ­과연 우리 선거에서 부정·혼탁·과열현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는지. ▲이제 부정선거,금권선거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철저히 선거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이 나의 강력한 의지이다. 어떤 사람이든 부정선거를 하면 절대 용납하지 않고 법에 따라 자격을 박탈하겠다.영국에서도 처음 실시할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처벌을 받았다.앞으로 지방자치선거,국회의원선거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은 의원직까지 박탈하고 당분간 다시 입후보 할 수 없도록 하겠다. 정치인 자신들도 문제이지만 국민의 절대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국민 모두 새 역사의 창조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깨끗한 선거에 참여해야 할 것이다.국민의 절대적인 협력 없이는 성공이 불가능하다.정치선진화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여당도 작년 보선에서 타락을 저질렀다고 하는데 여당에도 엄격히 적용될 것인가. ▲이젠 여야가 있을 수 없다.지난번 금융실명제,공직자재산공개때도여야 구별이 없었고 오히려 여당쪽이 더 가혹하게 처벌받았다. 앞으로는 부정선거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절대 적당한 방법으로 처리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선거혁명의 기회로 삼겠다.내년 지자제선거를 비롯,총선·대통령선거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의 의지가 법정신을 따라갈 수 있다고 보는가. ▲정부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절대 부정선거가 안되도록 하겠다.나 자신 대통령으로서 이같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
  • 혁명적 환경변화(정치판 달라진다:1)

    ◎정개법이 가져올 새풍토/“금권 추방” 새정치문화 터전 구축/정경유착 고리차단… 선거의 투명성 확보/타성 못벗는 중진퇴조 등 물갈이 예상 정치가 달라진다.환경이 변하고 행태가 바뀐다.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 밖에 없다.「국민을 위한 정치」「깨끗한 정치」,그리고 「보탬이 되는 정치」가 다가오고 있다. 4일 여야 합의로 국회에서 통과된 3개 정치관계법은 「정치의 실질개혁」에 대한 정치인 스스로의 다짐과 다를 바 없다.과거의 정치행태에 대한 반성을 밑바탕으로 하는 「고백성사」로도 지칭된다.역설적으로 그 만큼 우리의 정치문화는 왜곡돼 있었다.소외와 불신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 완성된 정치관계법은 잘못된 관행과 논리를 뿌리부터 흔들고 있다.이대로만 된다면 정치권의 모습과 문화는 획기적으로 뒤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혁명적」이니 「신기원」이니 하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것도 이같은 평가와 기대에 따른 것이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3개 정치관계법은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지방자치법등이다.지난해 정기국회에서는 정당법,공직자윤리법,안기부법,통신비밀보호법등 4개 정치관계법이 이미 정비됐다.이로써 정치개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는 거의 완벽하게 마련됐다.정치의 가장 기초적 가치인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 전반의 반응이다.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과 재산공개로 공직사회의 개혁이,금융실명제의 실시로 경제정의 구현이 이루어졌고 정치관계법의 완성으로 정치개혁을 위한 큰 틀이 마련된 셈』이라고 평가했다.즉 문민정부 출범이후 추진해 온 법과 제도 개혁의 골격이 모두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여권의 핵심 인사들은 정치개혁과 정치풍토의 쇄신 없이 사회개혁과 사회풍토의 쇄신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지적해 왔다.사실 정치권의 비능률적이고 비도덕적인 요소들이 다른 분야에까지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다.선거의 타락과 과열 양상은 「선거망국론」까지 불러 일으켰다.음성적인 정치자금의 거래는 정경유착의 구조를 야기,사회정의를 훼손하고 경제의효율성을 떨어뜨렸다.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의 선진화가 제일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따라서 정치관계법의 완성은 정치권이 본래 임무인 국가와 사회에 대한 선도적·통합적 기능을 다할 수 있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여권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정치관계법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치=돈」이라는 등식을 제거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이른바 「검은 돈」의 정치권 유입은 재산공개,금융실명제등으로 거의 차단된 상태다.이에 덧붙여 「정치비용」의 사용처마저도 대폭 줄임으로써 「깨끗한 정치,돈 안드는 선거」의 기틀을 다졌다.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에 규정된 선거비용의 상한선은 충격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국회의원 선거 비용은 평균적으로 후보 한 사람에 5천3백만원가량으로 지금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대통령선거도 지금은 3백60억원을 쓸 수 있으나 이를 1백억원 수준으로 줄였다.「돈과 조직」으로 통하던 여당의 프리미엄은 앞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대신 선거 운동방식은 크게 완화됐다.개인연설회와 가두연설을 허용,후보자와 유권자의 무한 접촉을 가능케 했다.발로 뛰는 사람만이 선거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선거풍토가 이렇게 달라지다 보면 지난날의 타성을 벗지 못하는 중진급 인사들은 정치현장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이에 맞춰 정치권의 물갈이도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정선거에 대한 제재는 더욱 엄격해 졌다.「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겠다는 취지다.선관위는 선거비용등에 대한 실사권한을 부여 받아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명실상부한 지방자치시대의 개막을 위한 근거를 확고히 다졌고 도·농통합형 행정구역개편의 길도 열어 놓았다. 문제는 이같은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뿌리를 내려 정착하느냐에 있다.내용은 좋지만 지켜지지 않아 유명무실화된 법과 제도는 과거에도 허다했다.이 점은 정치권이 새롭게 부여받은 과제이기도 하다.정치의 선진화를 희구하는 모두의 책무이기도 하다.다행히 여야가 이번 정치관계법 협상에서 보여 준 열의와 정치력은 정치쇄신에 대한 기대치를 그 어느 때보다 부풀리고 있다.
  • “보조날개 이상이 주원인인듯”/전문가들이 보는 헬기사고 원인

    ◎엔진과열·기체결함으로 파손 추정/주날개나 외부물체와 충돌 가능성 항공학교수나 군헬기조종사출신의 항공전문가들은 조근해 공군참모총장등 6명의 목숨을 앗아간 UH60헬기추락사고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또 사고당시의 상황이 워낙 긴박했기 때문에 관제소와의 교신내용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음성기록장치(CVR)에 충분한 대화가 수록되었을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선 논란이 되고있는 부분인 공중폭발이냐 아니냐 하는 대목은 비전문가인 목격자들의 진술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항공전문가들은 결정적인 기체상의 결함이 있지 않는 한 공중폭발의 가능성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기체의 꼬리부분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간뒤 기체가 공중에서 몇바퀴 돌다가 추락했다는 목격담을 중시하고 있다. 항공전문가들은 보조날개가 떨어져나간 이유에 대해 시계가 나빠 고도를 낮춰 비행하다가 큰 나무등에 충돌했을 가능성과 정비불량으로 주 날개와 보조날개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들고 있다. 또다른 가능성은 사고 직전 기체에 불이 났을 경우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즉 엔진 과열이 배기관을 통해 뒷 날개에까지 전달돼 파열됐을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체 전체의 공중폭발은 폭탄에 의한 것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다는 게 일치된 견해다. 결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볼때 엔진과열을 일으켜 뒷날개를 파열시켰거나 뒷날개가 주날개 또는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좁혀진다.또 보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정비불량으로 인한 기체결함을 예상하고 있다. 한편 군용헬기 운항의 경우 관제소로부터 5마일을 벗어나면 항로 선택등 조종의 책임은 조종사에게 맡겨지고 관제소의 통제를 받을 의무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용인군 외사면도 성남 비행장에서 5마일을 벗어난 지역이었으므로 관제소의 통제를 받을 필요가 없었고 따라서 사고 헬기가 정상항로로 운항했었는지도 알수 없다는 것이다. 서울항공 양화석조종사(48)는 『사고의 원인을 어느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보조날개의 이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면서 『주민들이 들었다는 폭발음은 연료의 혼합비율이 맞지 않아 생긴 자동차의 노킹현상과 같은 것이었을 수 있기 때문에 공중폭발의 가능성은 배제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하공전 박정웅교수(51·항공기계과)는 『보조날개는 운항중에 큰 압력을 받으므로 주·보조날개를 잇는 축에 균열이 있는 상태에서 축이 우선 부서지면서 보조날개가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헬기참사 빈소 주변/“어떻게 이럴수가”… 유족들 오열/김 대통령·장병 등 조문행렬 줄이어 ○…고인들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영현실 주변은 4일 푸른 제복의 공군장병들이 삼삼오오 들어와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으며 주변에 공군을 상징하는 푸른 카펫을 깔아놓아 고인들이 「죽어서도 공군임」을 과시. ○…영현실 뒤편의 참모총장 유족실에는 이날 하오 늦게까지도 독일 유학중인 조근해총장의 딸 조은주씨(23)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장례에 참여하고 있는 공군 관계자들은애가 타는 모습. 이에앞서 상오 11시30분 빈소에 들른 김종필민자당대표가 분향을 마치고 유족실을 둘러보던중 안내를 맡은 조총장의 비서실장 구정회 소장에게 『딸이 언제 도착하느냐』고 묻자 그도 『오늘 하오에 도착하기를 기대합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이날 아침내내 유지되던 영현실의 정적은 상오 11시55분쯤 강성육소령의 어머니 이태순씨가 도착하면서부터 한층 비통한 분위기로 돌변. 영정앞에 주저앉아 할말을 잃은듯 통곡과 함께 『어떡해』를 연발하던 이씨가 영현실을 나서면서 『아침에 밥 잘 먹고 나가서…』라고 부르짖었을땐 주위의 공군관계자들조차 일제히 눈시울을 적시기도. 또한 이씨보다 5분 늦게 도착한 이상훈대위의 누나 이순선씨는 영정을 부둥켜 안고 『상훈아 네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니』라고 절규. ○…영현실에는 상오 8시57분쯤 김영삼 대통령이 다녀간데 이어 노태우전대통령,김종필민자당대표,김수환추기경,이병대국방장관이 다녀갔으며 하오엔 최규하전대통령,이회창국무총리,이만섭국회의장,이기택민주당대표,이영덕통일원장관등이 다녀갔다. ○…고 조총장내외의 분향소가 마련된 대전 계룡대 기지극장에는 4일 이른 아침부터 하오 늦게까지 계룡대내 육해공 장병들과 대전지역 기관장들의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다. 9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분향소에는 이병대국방장관등 군 고위간부들이 보내온 조화와 장병들이 헌화한 조화들로 가득차 숙연한 분위기였으며 일부 조문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넋을 기리기도. ○…순직한 조공군참모총장의 유족연금과 보훈연금은 모두 3억6천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조총장은 61년 임관,군복무기간이 33년으로 한꺼번에 연금을 지급하는 유족일시금의 경우 유족연금일시금 1억7천9백여만원,퇴직수당 6천여만원,사망조위금(장례비) 1천2백여만원등 2억5천여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국가보훈처가 지급하는 월보훈연금 31만6천원과 사망보상금 1억9백여만원(항공근무중 순직자는 보수월액의 36배)등 1억1천여만원을 합치면 총연금액은 3억6천2백여만원이 된다. ○…육군과 해군은 헬기사고로 순직한 조총장등 6명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안장식이 있는 5일까지 전장병에게 검은리본을 달도록 하고 음주 가무등 소란스런 행위도 하지 않도록 했다. 또 조의금 모금에 나서 육군의 경우 2천만원을,해군은 5백6만원을 모아 유족측에 전달했다. 김홍렬해군참모총장도 이날 하오 2시부터 열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뒤 곧바로 상경,서울 수도통합병원에 마련된 조총장의 빈소를 찾아조문. ◎동승 참사 4인/83년 임관… 헬기 조종 12년/강 소령/전속부관… 부인 출산 눈앞/이 대위/27세 미혼으로 90년 임관/유 대위/정비업무 19년째 “베테랑”/전 원사 조근해공군참모충장부부와 함께 사고헬기에 탔던 조종사 강서육소령(33·공사31기)등 장교 3명은 모두 베테랑 조종사로서의 꿈을 펼쳐보기 전에 순직했고 전해술원사(35·원사는 일등상사의 개칭)는 최고의 정비사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강소령은 83년 임관한 뒤 헬기만 12년째 조종했으며 총비행시간 1천9백95시간의 정예조종사였다. 미국 육군항공학교에 유학,UH­60블랙호크로 야간전술교육등 정규교육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박명순씨(33)와 1남1녀. 조총장의 전속부관 이상훈대위(29·공사35기)는 88년 임관한 뒤 F4E팬텀기 후방석 조종을 하다 지난 1월 총장부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부조종사 유영재대위(26·공사38기)는 미혼으로 90년 임관,헬기조종사로 근무해왔다. 전원사는 공군기술학교를 졸업하고 정비업무만 19년째 해왔다.유족으로 부인 김미숙씨(34)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 “「망명자처리지침」 개정 검토중”(의정중계:2일 상임위)

    ◎「남북경협 관련 중대발표」 발언 진위는/외무위/2통선정 전경련위임은 특혜 아닌가/교체위 ▷외무통일위◁ 의원들의 변함없는 관심사인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국제공조체제와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 인부들의 귀순,외무부 인사등 다양한 사안이 거론됐다. 첫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부영의원(민주)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한 허바드 미국국무부동아시아담당 부차관보의 발언에 대한 설명을 요구. 이의원은 이어 외무부 인사에 언급,『지난 86년 특2급으로 채용된 사람이 8년 만기가 지났는데도 다시 특임외교관으로 임용됐으며 주미대사관공보관이 보스턴총영사에 임명되는 원칙없는 인사가 단행됐다』면서 『이래서는 유능한 후배 외교관이 성장할 수 없다』고 지적. 강신조의원(민자)은 『지난달 25일 미·북한간의 뉴욕 실무회담 직후 허종 유엔주재북한대사가 「팀스피리트훈련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한·미간의 공조체제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있다』고 주장. 강의원은 『현재 1백여명을 넘어선 시베리아벌목장 탈출 북한인부들의 귀순 요청이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난 83년 제정된 망명자 처리지침을 손질하는 한편 이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 안무혁의원(민자)은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중대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정재석부총리의 발언에 대한 진위 확인을 요청. 한승주외무부장관은 『허바드부차관보의 발언의도와 배경을 알아보겠다』면서 『문민정부 출범후 1년동안 미국으로부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바 없다』고 해명.또 『현재로서는 남북 경제협력과 관련한 중대 발표도 없다』고 부인. 한장관은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탈출한 북한노동자의 귀순요청과 관련,『국제법상의 종합적인 검토는 물론 망명자처리지침의 개정을 검토중에 있으며 정비가 필요한 국내법도 정비하겠다』고 답변. ▷교체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권을 전경련에 위임한 것은 재벌에 대한 새로운 특혜라는 여야의원들의 비판이 무성.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결국 선경과 포철·코오롱에막대한 이권이 걸린 1·2통신 사업권이 돌아가게 한 것은 체신부의 직무유기』(김영배의원)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사업자 결정은 재계의 비밀건의에 따라 청와대에서 최종안이 정리됐다는 소문』(이윤수의원)까지 거론하며 강한 의혹을 제기. 한화갑·정상용의원(이상 민주)은 『민영화된 한국이동통신의 선경인수는 6공 때 이미 묵계된 것』『포철과 코오롱의 제2이통 지분이 각각 15%와 14%로 근소한 차이를 보인 것은 코오롱을 사업자로 내정한 뒤 오해를 피하기 위해 포철을 끌어 들인 증거』라고 맹공. 민자당의원들도 『2통결정을 전경련에 위임한 것은 정부가 책임을 회피한 채 재벌의 나눠먹기식 담합을 눈감아 준 것』(김형우의원)이라고 질타한뒤 『체신부가 전경련의 산하기관이냐』(조영장의원)고 따지는등 선정방식에 강한 불만을 표시. 한화갑의원은 『이제는 장관마저 전경련에 추천을 의뢰할 지경』이라고 비아냥. 윤동윤체신부장관은 답변에서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에 발맞춰 민간의 자율성 존중과 과열경쟁 억제 차원에서 전경련에 선정권을 위임했다』고 설명하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첨언.
  • 고교교육 정상화 취지 살리라(사설)

    28일 발표된 95학년도 대입시행계획은 새제도도입 1년동안에 나타난 문제점을 수정·보완한 것이다.시행계획내용이 나름대로 문제점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고 합리적으로 보완했다는 인상을 준다.수능시험을 한차례로 한것이나 출제범위의 계열화및 특차모집의 확대,복수지원의 조정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의 새대입제도는 몇가지 측면에서 문제점을 노출했고 이로인해 실시 첫해부터 상당한 혼선을 빚었다.우선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수능시험의 실시시기를 잘못잡아 고3교육을 파행으로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난이도조절의 실패로 학생들에게 부담을 가중시켜 한차례 실시가 바람직하다는 여론의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크고 심각했던 문제는 본고사출제대학이 9개대학에 불과하고 또 특차모집의 범위가 30%이내로 좁아 대부분의 학생들이 본고사대학을 기피함으로써 발생한 중·하위권대학의 과열경쟁과 하수지원 현상이었다.복수지원의 폭이 외형상으로는 8차례나 돼 대학진학의 문이 대폭 넓어진듯했으나 예비소집,면접,실기를 겹치도록함으로써 실제로는 3∼4차례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었다.이번에 수능의 특차범위를 넓히고 복수지원을 가능한 3개대학으로 실질화한것은 이런 측면에서 오히려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새계획을 보면서 걱정되는 것은 문제점을 보완하려다 자칫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가져오기 위한 새대입제도의 근본취지나 성과를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다.지난번 수능시험은 어쨌든 종래의 암기식위주에서 벗어나 고교교육을 토론식으로 이끌고 나아가 많은 책을 읽어야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었다.수능시험의 성적이 높아야 좋은 대학에 입학할 수 있고 암기식만으로는 안된다는 확실한 분위기의 전달이었다. 그런것이 이번에 본고사실시대학이 47개로 증가함에 따라 수능시험성적보다는 본고사성적이 합격여부를 결정짓게 됐다는데서 올 고교교육에의 영향이 걱정되는 것이다.벌써부터 각 고교에서 수능보다는 본고사에 대비해야한다는 소리가 크게 나오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내년부터는 내신이나 수능시험보다는 본고사가 중요하고 본고사교육을 오히려 강화해야한다는 일선의 소리가 그것이다. 대학입학은 원칙적으로 대학자율에 맡기고 또 그런 방향으로 가야하는 것이나 지금과 같이 그렇지 못한 과도기적인 상황에서 모처럼 조성되는듯 보이는 고교교육의 바람직스런 방향이 다시 혼선을 빚게되지 않을까 염려된다.이런 시점에서 본고사실시 대학이나 교육당국의 책임은 더없이 막중하다.본고사의 출제경향이 고교교육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대학당국은 명심해야 할것이다.
  • 통신기술·서비스 무한경쟁 예고/통신사 「빅4」 시대 전망

    ◎구조개편 촉각,새사업영역 진출 추진/과열 경쟁땐 외국사 시장잠식 우려 제2이동전화사업 컨소시엄의 지배주주로 결정된 포철은 체신부로부터 사업자로서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오는 6월이내에 2통 주도사업자로 선정되며,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업계가 공동개발중인 디지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으로 96년초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2통사업은 90년 당시 정부가 통신시장 개방에 대비,국내 통신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제1이동전화의 주파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었다. 이 사업은 수요와 시장전망이 좋은데다 무선통신시대를 열어갈 21세기 미래정보사회의 첨단핵심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기때문에 그간 업계는 사활을 걸고추진했으며 국민들의 관심도 그만큼 컸다. 어쨌든 포철이 2통을 차지함으로써 기존의 국영 한국통신을 비롯,선경을 축으로 한 한국이동통신,동양이 대주주인 데이콤등 국내 「빅4」통신사업자가 윤곽을 드러냈다고 볼수 있다. 「빅4」의 출현은 국내 주요 통신사업을 둘러싼 대형 사업자끼리의 무한경쟁을 예고,또 다른「전쟁」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현행 법규에는 기간통신사업자를 일반(한국통신·데이콤)과 특정(한국이동통신·2통컨소시엄)사업자로 분류,서로의 사업영역을 침범치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체신부가 추진중인 통신사업 구조조정의 큰 줄기는 이같은 구분을 허물고 모든 유·무선 통신분야에서 자유로운 경쟁도입을 지향하고 있다. 이렇게 통신사업의 구조개편이 이뤄질 경우 「빅4」통신사업자들은 유·무선 전화와 전용회선등 기본통신에서부터 앞으로 도입될 개인휴대통신·저궤도위성통신등 신규사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기술및 서비스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데이콤과 한국이동통신,2통컨소시엄은 이같은 구조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미 새로운 사업영역 진출을 추진중이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정보통신전문가들이 벌써부터 과열경쟁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즉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대내 경쟁체제가 문란해질 경우 우리의 통신시장을 외국 통신사업자에게 내줄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다. 본격 무한경쟁시대를 앞두고 가장 「겁」을 먹고 있는 사업자는 예상외로 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자금과 인력운용이 뛰어난 3개 민간통신사업자가 마음만 먹으면 기술및 서비스를 따라 잡는데는 시간문제라는 분석 때문이다.게다가 정부의 직간접통제,법규상 제약,기본통신주력등 민간기업과는 달리 국영기업으로서 받는 규제가 많은 것도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간기업들에게도 걸림돌은 많다. 우선 선경의 경우 한국통신이 보유중인 한국이동통신주식의 매각이 지연돼 아직은 목소리를 높일 입장이 아니다.데이콤을 차지한 동양도 경영권을 둘러싸고 기존 임직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고,포철도 복잡하게 구성된 컨소시엄을 무리없이 이끌어 갈지가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더 큰 문제로 기본통신분야가 개방되는 오는 98년까지 3∼4년안에 이들 「빅4」를 중심으로 대외경쟁력을 빨리 키워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은행장 추천제도」문제 많다/자행이기주의 확산…외부인사 영입 막아

    ◎책임경영 풍토조성 저해/위원선정 불공정… 후보들 로비도 심각 현행 은행장 추천제도가 「자행 이기주의」로 흘러 유능한 경영인의 외부영입 기회를 원천봉쇄하고,은행의 책임경영 풍토 조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추천위원 선정이 공정하지 못할 뿐 아니라 추천위원들을 상대로 한 후보들의 로비 등 과열경쟁에 따른 문제점도 적지 않다. 23일까지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거나 은행장을 뽑은 11개 은행 가운데 동화은행을 제외한 10개 은행이 차기 행장을 「자행 출신」으로 뽑았다.이 가운데 제일·신한·하나·보람·충청 등 5개 은행은 작년도 경영실적이 우수해 7% 이상을 배당했다. 그러나 경기·충북·경남은행은 경영성과가 부진했고 특히 서울신탁은행과 상업은행은 배당을 한푼도 못했음에도 「자행 출신」이 행장으로 기용돼 「책임경영 풍토 조성」이라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 11개 은행 중 동화·서울신탁·충청은행을 제외한 8개 은행이 현직 행장을 무더기로 연임시켜 은행장 추천제가 현직 행장의 재추천을 보장하는 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현직 행장이 추천위원을 선임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자신이 선임한 추천위원들에 의해 다시 은행장 후보로 추대되는 모순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은행장 경쟁에서 탈락한 인사를 행장으로 다시 뽑은 서울신탁은행의 경우는 일부 추천위원들과 노조가 가세해 「우리 은행사람」을 뽑자는 자행 이기주위가 극치를 이뤘다. 금융계는 이 은행이 지난 87년 이후 거의 매년 부실여신 또는 각종 금융사고 등과 관련해 감독당국으로부터 문책을 받았음에도 자행 출신을 행장에 선임한 것은 행장 추천제의 한계를 노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추천위원들을 대상으로 거액의 금품 제공설,추천위원으로 선정된 거래기업 협박설 등 확인할 수 없는 소문이 난무하는 등 후유증도 심각한 편이다.
  • “UR대책 부실” 여야 한목소리(의정중계:22일 본회의)

    ◎“농어촌 경쟁력강화방안 조속 제시를”/질문/“통작거리제한 등 농지거래 규제 완화”/답변 정재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30개 기초생필품은 특별관리해 4%선에서 물가가 안정되도록할 것』이라고 말하고 『설날을 전후해 부당하게 인상된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해서는 환원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강력한 단속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정책기조는 중장기적으로 가격현실화를 추진하되 현실적으로는 시장실패에 대한 대응을 신속하게 함으로써 안정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재성 재무부장관은 『3단계 금리자유화는 금융기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지만 급격히 추진하면 여신금리 상승,금융기관간 경쟁과열등 부작용이 우려돼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은 『농어민단체가 생산·유통·가공이익을 직접 환수받을 수 있는 장기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를위해 우선 올해안에 농수산물가공센터 1백37개를 건설하는 것을 비롯,2001년까지 모든 읍·면 단위까지 이같은 센터를 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해외인력활용을 위한 외국인근로자 연수제도를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하고 『해외투자제도를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전면자유화,1천만달러이하는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고 외국환은행의 신고및 융자의 동시처리제를 3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김우석건설부장관은 『낙동강수계로 부터 매일 77만t규모의 생활및 공업용수를 끌어오는 사업계획을 처음 계획보다 4개월 앞당겨 8월에 조기 완공,울산지역의 급수난을 완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오명교통부장관은 『경인전철 구로∼인천구간 복복선화 계획은 혼잡도가 심한 구로∼부평구간을 96년까지 완공하고 부평∼인천구간은 98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중과기처장관은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들이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신분상의 불이익을 받을 우려는 없다』면서 『이들 연구원이 효율적인 연구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연금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물가대책 싸고 설전○…정부총리는 『6% 물가억제선을 지키지 못하면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는 이의원의 보충질문에 『경제 목표치는 장래의 전망에 대한 기대치에 불과하다』면서 『1∼4차 경제계획에서 실제성장률이 모두 목표치를 웃돌았듯 목표와 결과에는 차이가 있게 마련』이라고 부연설명하며 즉답을 우회.이에 야당의석에서 고함이 터지는등 소란이 일자 이만섭의장은 『시간이 늦었다』면서 서둘러 회의를 종료.
  • 인플레유발 모든 개혁 주용기,일체중단 지시

    【홍콩 연합】 중국의 주용기 제1부총리는 사회안정을 위해 물가를 자극하는 모든 경제개혁 방안들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홍콩의 권위있는 영자지 스탠더드가 18일 정통한 중국소식통들을 인용,1면에 크게 보도했다. 주용기 부총리는 국무원 및 지방정부 고위관리들과 최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이같이 지시하고 갑자기 중단된 개혁방안들은 중국경제에 『보다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을 때』비로소 실시하도록 시달했다고 이들 소식통은 밝혔다. 소식통들은 주용기의 이같은 지시는 주를 포함한 중국지도부가 물가급등·통화팽창·과열개발 등 중국경제가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 재평가를 실시한 후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 주택 55만가구 건설,보급률 81%로/이 총리 국회보고 요지

    ◎정수시설 사업비 50% 국고서 보조/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 30% 증액 이회창국무총리가 16일 국회 본회의에서 밝힌 올해 정부 주요시책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정치·통일·외교·안보분야=현재 마련중인 통합선거법이 선거문화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내년에 치러질 지방의회 의원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가 조기에 과열되지 않도록 하겠다.북한 핵문제를 안보·외교정책의 최우선 현안과제로 삼겠다.북한이 오늘 새벽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수락한 것을 환영한다.북한이 핵 사찰을 성실히 받고 남북간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응해 올 것을 기대한다.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는 인도적인 사업들을 하루 빨리 추진하겠다.군은 과학적인 자원관리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21세기 통일시대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군이 되도록 하겠다.인권·환경등 범세계적인 문제해결은 물론 무역과 투자·기술협력 증진을 위한 경제와 통상분야의 외교역량 강화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다. ▲경제분야=경제제도와 관행을 국제화시대에 맞도록 쇄신하고 제도및 구조개혁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국내산업 지원제도를 전면 재검토하고 수입제한제도,산업피해구제제도등 무역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외국인 투자 자유화 폭을 넓히고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의 종합대책을 수립해 교육·금융·사회간접자본 확충등 지방의 발전여건을 개선할 것이다. 임금,금리,땅값등 생산비용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민간의 기술개발 지원등 과학기술개발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올해 정부부문 연구개발투자를 93년보다 30% 늘어난 1조5천억원 규모로 늘리고 차세대 반도체등 11개 선도기술개발사업등 정부주도 기술개발사업의 규모를 확대하겠다.30개 기초생필품 가격을 평균 4%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특별관리하고 1백40개 독과점품목의 담합인상등 불공정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농어촌 종합대책을 올 상반기안에 확정하려 한다. ▲환경·복지·사회분야=낙동강 수계보호를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하수처리장 건설비등을 장기저리로 융자지원하겠다.전액 지방비사업이던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사업비의 50%를 국고에서 보조토록 했다.낙동강이외의 다른 수계의 수질개선을 위해 투자사업의 세부계획을 곧 확정하고 물관리 행정의 근본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자동차 증가등에 따른 대도시 대기오염개선대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그린라운드에 대비해 환경문제와 관련된 무역협상 동향등에 적극 대응하겠다. 농어민연금 조기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올해안에 수립하고 의료보장제도의 개선방안도 추진할 것이다.식품및 약품의 위생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위해물질 허용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감시·단속을 철저히 하겠다.장애인의 사회활동을 위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기준」을 제정,도로 교통 통신시설과 공공건물등에 적용하겠다.의약품 부작용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피해구제기금」도 설치 운영할 것이다. 올해안에 주택 55만가구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81%로 높이고 7조8천억원의 주택자금을 지원하겠다.올해를 노사협력의 해로 정하는 한편 근로자 복지진흥기금을 확대조성하고 95년 실시예정인 고용보험제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교육·문화분야=신학기부터 전교조관련 해직교사의 교단복귀를 추진하겠다.국립중앙박물관 신축,경복궁 복원등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해외에 안장된 선열의 유해봉환과 독립운동사의 재조명등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추진하겠다. 기초적인 외국어교육을 조기실시하고 의사소통 중심의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겠다.청소년들을 위해 수련시설등 제반환경의 조성과 함께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 ▲행정쇄신·민생치안·공직사회분야=국민들이 범죄의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 경찰의 방범인력과 장비를 보강하여 민생치안 활동에 주력하고 유해환경정비등 범죄예방에 노력을 기울이겠다.사회의 각종 병폐와 부조리를 지속적으로 제거하고 일상생활의 불안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생활개혁」을 꾸준히 추진할 것이다.공직사회의 낡은 행태와 관행을 바로 잡고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깨끗한 정부,봉사하는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증시/소강국면 장기화될듯/설연휴 이후 주가 전망

    ◎거래량 감소… 기관·외국인투자가 몸사려/9백선 머물듯… 결산법인주 투자 바람직 지난 2일 발표된 3차 진정책이라는 핵폭풍이 쓸고 간 증시는 1주일(개장일 기준)만에 종합주가지수가 60포인트나 폭락하고 거래량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동안 상승세를 선도했던 우량주가 연일 곤두박질치는가 하면 한 때 반짝 하던 저가주도 약효가 떨어진 형국이다.한 때 진정책에 정면으로 맞서던 기관투자가들도 요즘은 복지불동이다. 기세등등하던 외국인 투자가들도 맥을 못 추기는 마찬가지.우량 종목의 경우 대부분 투자한도(발행주식의 10%)가 소진된 데다,위탁증거금까지 두배로 올라 거래량이 전체의 1%를 밑도는 형편이다.당국이 겨냥한 효과를 십분 거두는 셈이다.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과열을 억제하려는 당국의 확고한 의지가 명확하게 드러난 이상 우량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현재의 소강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지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섣부른 뇌동매매는 피하되 이달 말쯤 공개되는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에 관심을 갖고 3월 결산법인을 겨냥한 선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결국 주도주가 부각되지 않는 종목장세가 되리라는 예상이다. 전통적으로 증시에 나쁜 영향을 주는 임시국회의 개원(15일)을 앞두고 있고,설날을 앞두고 풀린 통화를 거둬들일 것이라는 전망 역시 악재이다. 그러나 단기적인 비관론과 달리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시각도 만만찮다.우선 올해 성장률이 두자리 숫자에 이르리라는 예측이 증시를 지배하고 있다.비록 감소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매수여력을 알 수 있는 고객예탁금이 7일까지 4조2백24억원으로 4조원대를 웃돈다.증권당국이 고삐를 늦출 기미만 보이면 증시로 몰려올 자금이 줄지어 있다는 얘기이다.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들은 증시 이외 여유 돈을 굴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증권리서치의 엄길청소장은 『당분간 증시는 대세론이 후퇴하는 대신 각론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고 『9백∼9백20선에서 공방을 벌이되 북한 핵문제로 예상 밖의 악재가 터지면 9백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투신의 신선교상무는 『주가의하락세가 8백70∼8백80선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부화뇌동하지 말고 내재가치에 근거를 둔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 실명제 뿌리 내렸다/실시 6개월 종합평가

    ◎금융·주식시장 빠른 안정세/풀린 돈 대부분 회수·실물경기 점차 회복/종합과세·주식 양도차익 과세 앞당겨야 금융실명제가 시행된지 12일로 6개월을 맞았다.「개혁중의 개혁」이라는 실명제 이후 현재까지의 정착 과정은 대체로 성공적이다.정부는 물론 금융계·재계 및 일반인들도 실명제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 인색한 사람은 드문 편이다.금융 및 실물 시장도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모두 실명제 이전보다 안정됐기 때문이다.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6개월동안 금융기관에서 크고 작은 긴급명령 위반사례들이 있었고 장영자씨 어음사기 사건으로 허점들이 노출되기도 했다.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오는 96년의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와 98년 이후로 미뤄진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가 보다 앞당겨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시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급속히 안정세를 되찾았다.가장 염려했던 주가는 실명제 직후 이틀만 폭락했을 뿐 급속히 안정세를 회복했다.최근에는 오히려 과열을 걱정할 만큼 활황이다.올 1월말 주가가 지난해 8월12일보다 무려 2백19포인트나 뛰었고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려 고객예탁금이 4조원을 넘었다. 자금시장의 각종 시장금리들도 하향 안정세이다.지난 1월말 회사채의 유통수익률과 콜금리가 실명제 시행일(작년 8월12일)보다 각각 1.75%포인트 및 2.91%포인트가 떨어졌다.하루 채권거래 금액도 1백73%가 증가한 6천5백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20.8%까지 치솟던 통화증가율도 올 1월에는 15.1%까지 떨어졌다.실명제로 풀린 돈이 대부분 회수됐다는 얘기이다.외환시장에도 별다른 영향이 없다. 실물경기도 점차 회복되는 추세이다.실명제로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성장률이 지난해 2·4분기 4.5%에서 4·4분기 6.5%로 높아져 연간 성장률이 전년의 4.7%를 웃도는 5.3%에 이를 전망이다.실업률도 상반기 3%였으나 연간 2.8%로 안정됐고 경상수지는 상반기 10억달러의 적자에서 연간 1억7천만달러(잠정)의 흑자로 돌아섰다. 부동산과 골동품·금 등에 대한 실물투기 현상도 거의 없었다.사채시장도 큰손들이 빠져나가 거래규모가 크게 줄었으며 금융기관에 예금을 유치해주고 뒷돈을 받는 자금조성 행태도 사라지고 있다.단지 영세기업에 1천만∼2억원 정도의 어음을 할인해주고 직장인에게 가계수표나 신용카드를 담보로 대출해 주며 영세상인에게 현금을 빌려주는 대금행위로 명맥을 잇고 있다.
  • 전환사채 대주제 도입/새달부터/주식변경도 6개월로 단축

    다음달부터 전환사채(CB)는 발행 6개월만 지나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지금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또 액면가 5천만원 이하인 소액 전환사채의 상장이 허용되며 전환사채를 담보로 주식을 빌려주는 대주제가 도입된다. 재무부는 7일 일반 투자자들이 전환사채를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전환사채 정비방안」을 마련,3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주식 투자로만 몰리는 일반 투자자들을 채권 투자 쪽으로 분산해 과열된 주식시장을 진정시키면서 채권시장도 활성화하기 위해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청구 금지기간을 현 1년에서 6개월로 줄인다. 현재 1만·10만·1백만·1천만·5천만·1억·5억·10억원 짜리로 발행되는 8개 권종 가운데 5천만원권 이하는 상장을 허용,채권에 전문지식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도 쉽게 전환사채에 투자할 수 있게 한다.그러나 1억원 이상 짜리는 상장을 불허한다. CB는 현재 기관투자가가 대부분 매입,장외에서 거래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의 투자기회가 극히적었다.또 전환사채의 상장에 걸리는 기간을 현행 1개월에서 2주로 줄인다. 이와 함께 전환청구 후 주권발행까지걸리는 20∼50일의 기간 중 주가하락 등으로 투자자가 손해보는 것을 막기 위해 전환사채를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같은 회사의 주식을 빌린 뒤 나중에 나오는 전환주식으로 갚을 수 있도록 하는 대주제가 허용된다. 전환사채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투자자가 원할 경우 같은 회사의 주식으로 바꿔주는 회사채로 주식시세가 좋을 때는 전환권을 행사해 자본이득을 누리고 주식시세가 나쁘면 그대로 채권으로 보유,확정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다.만기는 3∼4년이며 표면 이자율은 연 6∼8%로 일반 회사채보다 다소 낮다.
  • “경기과열단계 아니다”/기획원 진단/과소비·지나친 건설경기는 억제

    정부는 지난해 12월 들어 생산·소비·투자면에서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은 사실이나 아직 비정상적 과열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다만 자동차와 세탁기 등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한 과소비와 주택건축을 중심으로 한 건설경기의 회복을 부추기는 요인을 사전에 없애 물가상승과 과열경기의 소지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5일 경제기획원이 분석한 「최근의 경기진단」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과 11월 산업생산이 두자리수로 증가한 데 힘입어 4·4분기 중 산업생산이 8.8%의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냄으로써 경기가 일단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새정부 들어 설비자금 공급을 늘리고 임시 투자세액 공제제도를 연장하는 등 경기활성화를 위한 재정·금융정책 및 금융규제와 의무고용의 완화 등 잇따른 규제완화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것이다. 기획원 김태연차관보는 『우리 경제는 3·4분기의 6.5%에 이어 이제 7%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경공업 제품의 생산이 여전히 부진하고 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재래시장 등에서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시가 투전판 돼선 안된다(사설)

    증권시장이 지나치게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시중의 돈이 앞을 다투어 증시로 쏠리고 주식 값이 가파른 수직상승의 모습을 보이는 등 「돈 놓고 돈 먹기식」의 머니 게임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가계 기업은 물론 은행같은 공익성 금융기관까지도 동원가능한 여유자금은 한 푼이라도 더 많이 증시에 쏟아넣어 차익을 얻는 재테크의 재미를 즐기고 있는게 오늘의 우리 증시 상황이다. 증시의 이상과열을 심히 우려하지 않을수 없는 것은 실물경제의 회복수준과는 너무 동떨어지게 단기급등현상을 보이는 주가가 결국은 스스로 거품을 걷어내면서 급락할것이기 때문이다.이같은 증시붕괴는 선의의 일반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됨은 물론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는 시중의 풍성한 여유자금이 부동산등에 대한 환물투기를 일으키게 함으로써 악성 인플레를 촉발시킬 가능성이 큰 것이다.더욱이 요즘의 경기 회복세는 물가상승을 동반하는 불안한 측면이 강한데다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날 정도로 두드러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중의 여유있는 뭉칫돈들이 더이상 투기나 과소비를 노려서 부동화하지 못하게끔 당국은 보다 적극적인 통화환수에 나설 것을 촉구하지 않을수 없다 돈 줄을 조일 경우 현재 하향안정세를 보이는 시중금리가 크게 올라서 기업에 부담을 주고 경기회복을 저해할 것이란 견해도 있지만 시중 여유자금이 산업자금화하지 않고 투기성을 띨 때에는 통화환수에 의한 것보다 더 긴박한 인플레심리를 심어주고 금리도 더 뛸 것이란 점에 당국은 깊이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자본시장 개방확대및 국제수지흑자전망등 해외부문의 통화 증발요인으로 시중 돈은 계속 늘어날 추세에 있기 때문에 정부측에선 방만함이 없는 재정운용과 기업 가계를 대상으로 한 총수요관리를 통해 시중의 돈이 적정수준을 유지토록 힘써야 할 것이다.통화가 알맞게 공급돼야 실물경제도 필요이상으로 과열되거나 거품을 일으키지 않고 견실하게 성장할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우리는 증시가 지난 89년의 파행을 거듭하도록 좌시할수는 없다.그때에도 적잖은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거나 농민의 경우농토를 팔아서 증시로 향했고 그리고는 주가폭락의 격심한 충격을 맛보았다.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것이 나쁠 것은 없다.그러나 실물경제의 움직임과 전혀 다르게 주가가 춤추는 투전판의 결과가 우리 경제 사회에 주는 해악은 쉽게 지나쳐 버릴수 없는 것이다.특히 기업들이 제조업 설비투자나 기술혁신등에 돈을 쓰지 않고 증시에 매달려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것은 우리 산업활동의 경쟁력강화에도 도움을 주지 못함을 강조한다.
  • “문민시대 폭력시위라니… 무거운 분위기(국무회의:9일)

    ◎“설전에 체불임금 청산 유도” 3일 열린 국무회의는 최근 있었던 농민·대학생의 폭력시위 탓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특히 이회창국무총리는 시위관련자에 대한 엄정처벌을 지시하면서도 『문민정부인데…』라며 과격시위에 대해 거듭 개탄스럽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날 각의에서는 한국한의학연구소법제정안등 8건의 안건이 처리됐다. ○…남재희노동부장관은 『2일 현재 2백41개 사업장에서 근로자 2만8천명의 임금 5백86억원이 체불돼 있는 상태』라고 보고. 남장관은 『이 가운데 2백32개 업체의 5백83억원은 임금채권을 통해 청산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설날전까지는 31개 사업장 99억원만이 청산될 전망이어서 일부 귀향을 못하는 근로자들이 집단행동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고 전망. 정재석경제부총리는 1월중 물가와 관련,『지난달 보다 소비자물가는 1.3%,생산자물가는 1.1%가 상승했다』면서 『특히 농축수산물의 소비자가격이 2.7%상승해 물가인상을 주도했다』고 보고. 이에 대해 이총리는 『각 부처별로 소관품목의 물가를안정시키도록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 ○…1일 있은 전국농민대회 폭력시위와 관련해 이총리는 『평화시위를 약속해 집회를 허가했는데 결과적으로 3백여명이 부상을 입는 폭력시위로 변질됐다』며 유감을 표시. 이총리는 『문민정부아래에서 과거와 같은 폭력시위가 발생한 것이 개탄스럽다』면서 『법위반자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에서 의법처리하겠지만 정부는 앞으로 이같은 시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위발생요인을 제거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 이총리는 또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마치 내년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의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품수수설까지 나돌고 있는데 사직당국의 단속실적은 미미한 것 같다』고 질책. ▲한국한의학연구소제정안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개정안 ▲교육공무원임용령개정안 ▲오존층보호를 위한 특정물질규제법시행령개정안 ▲국민영양개선령개정안 ▲국제화추진위원회규정제정안
  • 개미군단 증시로 몰려/위탁계좌 한달새 10만개 증가

    최근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세를 보이자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이 증시로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증권사의 위탁자 계좌수는 6백16만5천1백12개로 한달만에 9만9천6백4개나 늘었다.하루 평균 4천개의 계좌가 새로 늘어난 셈이다. 또 주식을 사기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맡긴 고객예탁금도 큰 폭으로 증가,지난달31일까지 4조1백78억원으로 4조원대를 돌파했다.불과 한달만에 1조5천억원 이상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일반 투자자들은 17조5천1백97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17조2천9백6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거래규모가 35조원에 달했다. 이처럼 돈이 증시로 몰려드는 것은 지난 해 하반기 이후 실세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며 여타 상품에 비해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고 또 시중의 여유자금이 갈만한 마땅한 투자처도 없기 때문이다. 한편 증시안정 대책으로 기관에 대해 위탁증거금 20%가 부과됐음에도 최근의 증시과열을 주도하는 은행은 지난 한달동안 1조7백6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1조5천21억원어치를 사들여 4천2백60억원의 월간 순매수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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