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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탈출’ 이상 과열현상

    “우리 아이들은 ‘경쟁’이 전부인 이 땅에서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더불어 사는 삶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 이민을 결심했습니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열린 ‘제2회 해외 이민·유학 박람회’를 찾은 H벤처기업 과장 최모씨(37)는 내년 5월쯤 캐나다로 이민을 떠날 계획이라면서이민 동기를 이같이 밝혔다. 1일부터 시작된 이민·유학 박람회에는 미국,캐나다,호주등 10개국 400여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이틀동안 4만여명의학생, 직장인 등이 몰렸다.호주와 뉴질랜드는 대사관 직원들이 나와 부스를 차리고 홍보와 함께 법률 자문에 응했다. 일부 업체들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현지 변호사까지 동원했다. 각 업체가 마련한 부스는 이민 ·유학 안내책자와 상담을받으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영상물 상영장도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초등학교 2학년과 6학년 아들을 둔 김모씨(40·여)는 “당장 이민을 떠나려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대안으로 이민을 검토해 보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밝혔다.대학생 김모씨(24·S대 물리학과 3년)는 “대학을 나와도 취업도 어렵고 노력한 만큼 대가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서글퍼 아예 유학 이민을 떠나기로 했다”고말했다. 한국전람주식회사 이영호(李永鎬)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자녀의 교육과 장래, 불확실한 국내 경기, 정치 염증 등을이민 이유로 든다”고 전했다.그는 “지난 3월에 열린 1회박람회에 이어 이번 박람회도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이민·유학 박람회는 내년 3월 다시 열린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수시모집 경쟁률 10대1

    지난달 31일까지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13개대가 2학기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경쟁률이 10대 1 안팎으로 치솟는 과열 지원현상을 보였다. 포항공대(원서접수 1∼3일),서울대(12∼14일) 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이 면접 ·지필고사가 겹치지 않으면 복수지원할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2∼5곳에 원서를 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규모 미등록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서접수 결과,대부분의 학과들이 정원을 크게 넘어선 가운데 의예과·치예과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10∼70대 1로전체 경쟁률의 상승을 이끌었다. 대학 및 입시학원의 관계자들은 2일 “1학기에 비해 상위권 학생들의 소신·복수지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수험생들은 합격의 최대 변수인 심층면접과 지필고사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韓流를 이어가자/ (중)문제점은

    한류는 ‘21세기 문화 콘텐츠의 모델’이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한국 문화수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그러나 과연 한류열풍은 이같은 관측에 걸맞는 저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한류를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지 않는 성공모델로 평가하기엔 숱한 난제가 산재해있다.한류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구조적 취약점] 무엇보다 한류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할 전담기구가 없다.이는 한류열풍을 지속시킬 수 있는 재생산 구조가 취약함을 의미한다.믿을만한 정보원 확보와 국내업체간 정보공유가 선결과제로 꼽힌다.국내 기획사들은 공연 아이디어가 있어도 안심하고 맡길 공식 루트를 찾기 어렵다.그러다보니 브로커에 사기당해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대대적인 중국진출이 예상되는 ‘무사’의 제작사인 싸이더스의 조민환 제작이사는 “촬영기간 내내 제작진들의 출입및 촬영기자재의 통관에서 애를 먹었다”면서 “제작관계자에 한해 최소 6개월 내지는 1년짜리 비자는 얻을 수 있게끔국가간 양해각서라도 교환했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몇몇 스타들의 인기몰이에 치우친 것과 함께 해외 불법 음반시장도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국내 가수들이 현지 음반 발매를 꺼리고 일회성 콘서트 위주로 진출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기획사 난립및 과열경쟁] 각 기획사나 방송사의 주먹구구식 영상물 수출과 스타진출 방식이 문제다.최근 한류 열기에편승해 중국 대만 홍콩 등에는 한국측 기획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 출혈경쟁을 하거나 공연계약을 어겨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계기가 되고있다.한류 고조를 틈탄 국내 기업들의 한탕주의와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소지는 항상 있다고 관계자들은 우려한다.한류를 이어가려면 우선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마케팅부족] 중국 서민층 사이에선 동대문,남대문 패션 붐이 한창이다. 그러나 한국 패션열풍이 국내 의류산업의 직접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남대문시장의 한 관계자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가끔 눈에 띌 뿐”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청 중소기업과의 이만기 첨단산업계장은 “국내 의류업계가 중국권에 수출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식창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지난 7월 베이징서 자신의 패션쇼를 열고 돌아온 동덕여대 의상디자인학부 간호섭 교수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한국산 의류가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이미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중저가의 대중화된 품목으로 틈새를 공략해야 하며 한류의 역풍이 불기 전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판권 판매가 용이한 TV드라마를 통해 특정배우의 인기를 확보한 뒤 그에 힘입어 스크린쪽으로시선을 유도하는 수준이지만 그나마도 실적은 미미하다. [전문성 결여] 1회성 이벤트 대신 치밀하고 과학적인 소재선택과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일본 드라마가 높은 가격 탓에 한국 드라마에 우위를 내준 것처럼 잘 짜여진 마케팅 전략과 장기적 안목이 없다면 한류열풍도 곧 시들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한류에 기여도가 높은 TV드라마에서 좀더치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화와 드라마가 거의 M&E(음악및 효과)의 분리녹음이 되지않거나 클린 비디오(무자막처리된 편집 완성 테이프)가 없는 것이 해외 수출의 장애가 되고 있다.MBC프로덕션의 정해용수출 담당은 “중국이 외국드라마 20시간 쿼터제를 사용하고 있고 베트남 정부도 어느정도 한류열풍에 제제를 가하고 있는 환경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드라마 품질을 더 높인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태도] 1회성 이벤트로 생각하고 쉽게 행동하는 연예인들의 잘못된 의식이 지적된다.지난 6월 대만의 주요 매스컴은 한국 드라마의 대만 지상파 TV진출과 가수 백지영의 활동 개시를 주요기사로 다루면서 한국 배우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동시에 지적했다.실제 일본이나 중국에 진출한 우리 스타들이 인기만 믿고 준비없이 각종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에출연하는 경우가 많다.주윤발이나 장국영 등이 한때 한국의음료수 초콜릿 광고에 등장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그로인해 홍콩스타들이 한국에 대거 들어오면서 홍콩에 대한 이미지가 하향평준화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김성호 허윤주 황수정 이송하기자 kimus@
  • 이통, 과당경쟁 과징금도 속수무책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의 과열경쟁이 점입가경이다.이들 회사들은 수십억원대의 벌금을 물고도 시장쟁탈전에만 몰두하고있다.당국의 거듭되는 단속에도 개의치 않고 ‘왕배짱’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적발된 불공정행위를 개선하기는 커녕오히려 신종 불공정사례들을 쏟아내고 있다. [100억원은 푼돈(?)]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에 따르면올들어 26일까지 국내 이동통신회사들에게 물린 과징금과 과태료는 모두 96억5,100만원.부가서비스 가입강제건 등과 관련해 27일 통신위원회에 올려진 과태료 예정액 7억여원을 합치면 100억원이 넘는다. 업체별로 보면 KTF가 9건에 51억8,000만원의 과징금 및 과태료를 냈다.이어 LG텔레콤(7건)이 29억2,400만원을,SK텔레콤·SK신세기통신(8건)이 15억4,700만원을 각각 물었다. 사안별로 보면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가 가장 큰비중을 차지했다.지난해 6월 단말기 보조금 지급금지조치 이후 정보통신부의 거듭된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통업체들이 불법지급 행위를 계속해온 것이다. KTF는 세차례나 적발돼 무려38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LG텔레콤은 두차례 적발돼 26억원을 물었다.SK텔레콤·SK신세기통신은 지난 6월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추느라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과징금이 2억원에 그쳤다. [부가서비스 강제행위에 첫 철퇴] 27일 통신위원회에서는 지난 6월13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이통사업자들의 부가서비스강제 및 부당 의무사용기간 설정행위에 대한 처벌방안을 논의했다.SK텔레콤 4억원,KTF 1억원,LG텔레콤 9,000만원을 각각 물리는 안건을 회의에 상정했다. SK텔레콤은 발신번호 표시제(168건)와 엔탑30 정액제(507건),GVM(노래방 영상 게임 등 서비스·1,812건),전자복권(1,315건) 등 각종 부가서비스를 강제한 3,802건이 적발됐다.KTF는 부당서비스 (1,381건),특정요금제(1,184건),부당 의무사용 (1,064건)등 3,629건이 걸렸다.LG텔레콤은 부가서비스(1,337건),특정요금제(1,650건),부당 의무사용 (369건)등 3,356건이 적발됐다. 또 SK신세기통신은 단말기 보조금을 불법 지급한 521건이적발돼 1억원이 과징금 예정액으로 정해졌다. 공정거래위는 전날 멤버십카드 업무제휴선에게 경쟁사업자와 업무제휴를 금지시키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해온 SK텔레콤에게 5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물렸다.SK신세기통신과 KTF,LG텔레콤은 시정명령과 경고조치를 받았다. [이통업체들,요금인하 대세로 내몰리나] 이동통신 회사들은정부당국의 잇따른 강공에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정부측이 올 하반기 휴대폰요금 인하를 강력 추진할 태세여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은행권, 뜨거운 ‘땅 따먹기 경쟁’

    은행권의 ‘땅 따먹기 경쟁’이 치열하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회사는 주택은행의 독점영토인 ‘국민주택기금’을 넘보고 있고,주택은행은 조흥은행의 독점사업인 ‘술통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뺏으려면 해봐= 우리금융이 ‘주택기금 뺏어오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행동에 들어갔다.전광우(全光宇)부회장은 “주택이 국민과 합병하면 민간은행이 돼 공공성이 높은주택기금을 운용할 자격이 없고 합병은행의 외국인 지분이50%를 넘어 운용수익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운용기관을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적자금 상환을 위해 새로운 수익사업 창출이 절박한 때문.기금의 공동 위탁관리자인 평화은행이 자회사인 점도 힘을 보태준다.결정권자인 건설교통부가 기금 이양을 검토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성(守城)’ 입장인 주택은행은 자신있는 태도다.김정태(金正泰)행장은 “42조원의 기금중 대출로 나가있는 약 38조원이 모두 주택은행 앞으로 등기돼 있다”면서 이를 일일이 등기이전한다는 것은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한다.이어“신규대출 취급분부터 이전이 가능하겠지만 수수료가 0.7%에 불과해 투자비도 못건질 판”이라며 “주택청약예금을모든 은행에 개방했지만 신규취급에 적극적인 은행이 없는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주류 전용통장도 한판 싸움= 국세청은 주류업계의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주류대금전용 결제통장을도입했다. 도·소매업자간의 거래대금이 전용계좌를 통해자동이체되는 방식.치열한 경쟁을 뚫고 조흥이 전담은행으로 선정됐다. 그런데 최근 주택은행이 다시 뛰어들었다.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은 “1차 입찰에서 떨어졌던 주택·신한은행 등이 입찰과정을 트집잡아 입찰을 재실시했으나 조흥이 재선정됐다”면서 “두차례나 입찰에 떨어진 은행들이 다시 덤비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주택은 “고객인 주류업자들이 주택은행에 통장개설을 희망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며 복수체제를 주장했다.다른은행들과 함께 국세청에 독점권 부여는 부당하다며 건의서를 제출했으나 국세청은 독점권 허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은행들이 여기에 군침을 흘리는 것은 규모가 ‘40만계좌’(주류협회중앙회 추정)에 이르는데다 이를 토대로 영업기반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뜻도 숨어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상품과 서비스로 한국에는 은행이 하나뿐이라는 냉소를 받아왔던 점에서 은행권 경쟁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지나친 과열은 지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수도권 유입인구 급감

    2.7%의 저성장에 그친 지난 2·4분기(4∼6월)에 경기 침체와 전·월세난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유입 인구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앞으로 경기침체가 계속돼 수도권 인구 유입 감소추세는 상당기간 심화될 것으로전망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4분기 인구이동 집계결과’에 따르면 서울로 주민등록을 옮긴 인구는 15만4,000여명이고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는 19만4,000여명으로 4만4,000여명이 순유출됐다.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97년 4·4분기의4만7,000여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경기과열 논란을 빚었던 지난해 1·4분기(1∼3월)에는 오히려 1,500여명이 순유입됐었다. 통계청 오병태(吳炳泰)인구분석과장은 “벤처기업이 위축되자 일자리가 줄어 지방거주 20∼30대의 서울 유입이 줄고,서울에 살던 실직자들의 지방 이주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에서는 14만6,000여명이 빠져나갔으나 전·월세난으로 서울에서 5만5,000여명이 몰려드는 등 모두 21만5,000여명이 유입돼 6만9,000여명이 순유입됐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전체로는 이 기간중 13만8,000명이 들어오고 11만2,000명이 빠져나가 순유입 인구는 2만6,000명이었다. 이는 1·4분기 순유입 4만8,000명보다 45.8%가,지난해 같은 기간의 3만5,000명보다 25.6%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박정현기자
  • 인천정유 부도위기 모면

    인천정유가 지난 20일 돌아온 기업어음 200억원을 21일 상환해 부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인천정유가 이날 한빛은행 역전지점에 200억원을 입금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인천정유의 여신관리등급이 ‘정상’으로 모자란 대금을 입금했고 이달중 만기도래하는 어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단 정상으로 회복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난해말 부채가 2조2,000억원으로 자산규모와 비슷한 수준이고 올 상반기 381억원의 경상손실을 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천정유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금문제로 인한 원유도입 등 제품 수급상의 차질을 막아 정상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주주인 현대정유에 원유탱크 임대 등 협력을 요청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정유는 지난 99년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의 정유부문을 인수한 뒤 회사명을 바꿔 출범시켰으나 정유업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그간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정유는 유산스 축소 등에 따른 장기적인 유동성 문제를해결하기 위해 신규대출 등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요청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안미현기자
  • 전문가 긴급진단 “조급한 경기부양 말아야”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세계적인 정보통신(IT)산업 불황과,이에 따른 수출·투자의 부진을 꼽는다.이들은 그러나 단기간내에 우리 자력으로 이같은 부진 요인들을 해소할 수 있는 뚜렷한 방안이 안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세계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沈相達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 “너무 조급하게 대처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있다.”(金秉柱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우리 경제의문제점과 처방에 관한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본다. ◆수출분야=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 연구위원은 “세계경기가 반등할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보다는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기존의 정책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黃仁星)수석연구원은 “틈새시장 등 업종별지역별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고,한화경제연구소 사공은덕(司空恩德) 경제연구팀장은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저금리 감세 등의 정책효과가 연말쯤이면 어느 정도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LG경제연구원 김기승(金基承) 연구위원은 “수출시장이 미국과 IT분야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중국 등 시장을 적극 개발해 완충분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분야=김병주(金秉柱)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정부가 한나라당의 감세 주장에 맞서 시간적으로 파급효과가 빠른 재정확대를 선택한 것은 방향을 제대로 잡은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금부터너무 지나친 경기확장 정책을 썼다가는 과열만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다.KDI 신인석(辛仁錫) 연구위원도 “수출이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투자관련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위축된 기업가 정신을 고양해주고투자관련 세제,금융지원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기승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이 빨리 이뤄져부실기업이 정리돼야 한다”며 “그래야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없어지고 신용경색 문제가 해결돼 기업의 설비투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IT분야=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高精敏)수석연구원은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사양사업 부분을 정리·이전하고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의 경영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대비해 불황속에서도 연구 개발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연구원은 “가능성이 많은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공은덕 팀장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이뤄졌던 IT에대한 과잉설비가 아직 남아있고 수요를 창출할 새로운 기술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기업과 은행의 IT화는 계속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연말부터 IT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현 주현진기자 jhpark@
  • 공인중개사 시험관리 행정 낭비

    공인중개사 자격 소지자의 극히 일부만이 실제 중개업에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개사 자격취득 열기는 해마다 고조되고 있어 시험관리에 따른 행정력 낭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85년 첫 공인중개사 시험 이후 지난해 11회 시험까지 5만1,073명의 합격자가 나왔으나 올 6월말 현재 개업중인 공인중개사는 8,941명에 불과,자격취득자의 17.5% 정도만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대부분의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장롱면허'로 사장되고 있음에도 해마다 자격취득에 대한 과열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어 시험장 관리 등에 행정력 낭비가 심각한 것으로지적되고 있다.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제12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도 총 4만3,669명이 원서를 제출,작년(4만2,332명)보다 1,337명(3.05%)이 증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선 자격증만 따고 보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는 응시생들이 많다”며 “난이도 조정 등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자립형 사립고 출발부터 ‘삐걱’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시행하려는 자립형사립고와 관련,서울시교육청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데 이어 일부 시·도교육청도 시범학교 모집 자체에 난색을 표명해 자립형 사립고 운영계획이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유인종(劉仁鍾) 서울시교육감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자립형 사립고는 계층간 위화감 조장과 입시과열 등 상당한 폐해가 우려된다”면서 “올해는 물론,교육여건이 충분히 개선됐다고 판단되기 전까지는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유 교육감은 또 “자립형 사립고 운영방안에 대해 교육부로부터 사전에 어떠한 얘기도 듣지 못했다”면서 “정책 혼선처럼 보이더라도 서울시민 다수가 반대하는 제도를 도입할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시·도교육청의 경우 서울시교육청과 같이 명확하게반대 입장을 밝힌 곳은 없으나 일부는 관할 사립고들의 열악한 재정자립도 등을 들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영진(鄭暎珍) 전남도교육감은 “제도 도입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으나 사립고들의 재정여건상 희망학교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도와 충북교육청도 현실적으로 시행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육청은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다음달까지 자립형 사립고의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대구교육청은 “아직결정을 내릴 상황이 아니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경기교육청은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재정여건이 좋은 사립고가 신청을 하면 위원회를 구성,심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까지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4∼6개씩 희망 고교의 신청을 받고,교원·학부모단체·사학법인 등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를 거쳐 10월20일쯤 시·도별로 1∼2개씩 30개의 시범학교를 지정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안은 계획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자립형 사립고의 시행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시·도 교육청에 대해 도입 취지를적극 설명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립형 사립고 전환을 준비해온 중동고 정창현(鄭昌鉉)교장은 “교육부가 6년간의 검토를 거쳐 결정한 사안을 서울시교육청이 반대해 난감하다”면서 “일단 시범운영을 해본뒤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지역에서는 중동고를 비롯해 4∼5개 학교가 자립형 사립고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
  • 화제의 공무원/ 이종팔 행자부 방재관

    ***수해 복구 “내손안에 있소이다”. 이종팔(李鍾八·57)행정자치부 방재관은 자타가 인정하는기술행정의 ‘달인’이다. 지난 71년 경기도에서 9급 기술직으로 출발, 현재까지 기술공무원으로서 내무행정의 외길을 걷고 있다.현재 맡고 있는 직책도 재해 재난에 대한 대비와 복구 작업을 총괄하는 내무행정의 ‘기술총책’이라는 막강한 자리다. 수해로 인한 피해 조사와 복구 책임도 그의 손에 달려있다.이런 그가 최근 실시한 건설사업관리전문가(CMP)자격인증 시험에 합격했다.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한해 자격이 주어지는 CMP자격증은 그야말로 엔지니어들에겐 ‘꿈의 자격증’이다.공사의 시공에서 감리,관리까지를총괄하는 자격이 주어지는 신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시험과목도 토목감리 시공,클레임 리스크 등 전문과목들이다. “엔지니어로서 이 자격증은 최고의 영광입니다.2년전부터 시험에 대비,차분히 준비해왔습니다” 이 방재관은 퇴근후 시간을 거의 자격 시험준비에 매달렸다고 회고했다.방재행정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은 사람으로서 자격증은 또 다른 상징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그는 특히 얼마남지 않은 공직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위해서라도 방재시설이나 피해복구 사업에 자신의 정성과열을 모두 쏟겠다고 다짐했다. 홍성추기자 sch8@
  • 재건축·재개발 컨설팅사 주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역학 구도가 ‘시공사+조합’에서 ‘컨설팅사+조합’으로 바뀔 전망이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 상정될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무적으로 전문관리사업자의 컨설팅이 도입되기 때문이다.이 제도는 조합원의 전문성 부족으로 인해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막고 투명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한절차.조합은 사업 승인전 사업 전반에 걸쳐 전문 컨설팅을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건설업체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시공사로 선정된 뒤 단순 도급공사만 수행하는 지위로 떨어지게 된다. 대신 일감이 늘어나는 곳은 재건축 전문 컨설팅 업체.현재수십개의 민간 컨설팅사와 한국감정원,대한주택공사가 재건축·재개발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특히 공공기관이수행하는 재건축 컨설팅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재건축 문제점= 재건축 관련 법·제도,절차는 전문가들도 착오를 일으킬 만큼 복잡하고 상당한 전문성을 요구하고있다.그러나 현행 재건축사업은 주민들에게 일임하고 있다. 전문지식이 부족한 주민들에게 모든사업을 맡기다 보니시행착오,조합원간 분쟁,소송으로 인한 사업지연 등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조합이 시공사 선정에서 이권에 개입하거나 설계변경 등을 묵인,공사비가 증액되고 조합원의추가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또 건설업체들이 시공권을 따려는 욕심때문에 수익률을 부풀리거나덤핑 수주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많은 사업장이 과열·혼탁해지고 있어 자칫 부실 공사도 우려된다. ■어떻게 달라지나= 바뀌는 부분은 사업승인을 받는 단계까지.사업 승인 뒤의 진행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우선 조합을 설립·운영하면서 나타나는 비리와 분쟁을막기 위해 지금까지 비공식적으로 운영해온 재건축·재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제도화된다. 추진위는 시공사를 결정하기에 앞서 컨설팅사를 먼저 선정하고,컨설팅사와 함께 사업 전반을 이끌어 가야 한다.사업초기부터 사실상 시공사가 주축이 돼 이끌고 가던 사업을컨설팅사가 대신 맡게 된다.시공사는 사업 승인을 받은뒤일반 입찰에 부쳐 선정토록 했다. 건설업체의 입지가 좁아지면 시공권을따내기 위한 이전투구도 그만큼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고액의 이주비,불확실한 용적률 제시 등이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 컨설팅사 역할 커져= 지구단위계획 수립 의무화,용적률 규제강화,소형 평형 아파트건립 의무화 등으로 재건축·재개발의 사업성 판단이 어려워졌다.때문에 정확한 사업분석과 투명한 사업 추진을 위해 컨설팅 업체의 역할이커지고 있다. 지금은 컨설팅사의 역할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사업 인·허가를 도와주거나 조합 총회 개최,행정기관 대응 등에 국한돼 있다. 사업 전반에 걸친 조정 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그러나 전문컨설팅 도입이 의무화 되면 컨설팅사의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다.전반적인 조합운영부터 사업방식 결정,사업성분석,공사 감독 등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주체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인력이 많고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고 있는공공 기관에 컨설팅을 맡기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정원은 지난해부터 재건축·재개발 컨설팅 사업을 벌여서울 저밀도 지구 등에서 대규모재건축 컨설팅 기관으로지정됐다.전국적으로 재건축 조합으로부터 컨설팅 의뢰를받고 있다. 주공은 150여개 조합에 무료 자문을 했다.또 서울 용산산호아파트 등 3개 지구에서 재건축 유료컨설팅을 맡고 있으며 고덕주공2단지,의왕포일주공아파트 등 20여개지구와컨설팅 상담을 벌이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이준호 住公이사 “조합운영 비리 없앨것”.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전문 컨설팅 제도가 의무화되면 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주택공사 이준호(李俊鎬) 개발이사는 “지금까지 컨설팅업체들이 하는 일은 단순 행정대응에 머물렀다”면서 “앞으로 공공기관에 컨설팅 의뢰를 맡기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공공기관은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을 뿐아니라 사업을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에 컨설팅을 맡기면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 운영비리를뿌리뽑고 터무니없는 공사비 증액 등을 막을 수 있다”고말했다. 그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말썽을 없애기 위한 조건으로 전문가에 의한 공개적인 조합운영,투명성 확보를 꼽았다.특히 조합을 운영하는 간부들이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공공기관은 수익·공공성을 동시에 따지는만큼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분란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찬희기자
  • 野 “이총재 대세론 굳혀라”

    한나라당 공식기구인 기획위원회가 작성한 ‘지금까지 제기된 여권 대선논리’라는 ‘대선 문건’이 1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보고서는 먼저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리더십 부각으로대세론을 확산하고 여당의 세대교체론을 차단하기 위해 올연말까지 조기 대선 과열분위기 조성을 자제해야 한다”고지적했다. 또 “여권이 대선에서 선택할 카드가 많지 않다”면서 “내년 초에 국가혁신위 논의 내용을 포함, 국정운영 비전을 집중 제기해 대세 굳히기에 매진해야 한다”고주문했다. 이어 여권후보군들이 내세울 논리들로 ▲세대교체론 ▲영남권후보론 ▲3지역 연대론·영남포위론 ▲개헌론 ▲합당론 ▲외부수혈론 등을 들고,여권내 대선후보들에 대한 장단점과 대응전략을 소개,눈길을 끌었다.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산업화 세대 지도자론’,‘대안부재론’‘통일과 정보화 혁명’ 등 범국민적 이슈를 선점하고 있으나,경선불복 등 태생적 한계를덮을 만한 뚜렷한 논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의 대응전략으로는 “국정운영 경험 등총체적 리더십과 역량 등 인물을 부각시키면서 반대세력 포용 등 정권교체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김근태(金槿泰)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 3자연대설을 주장하며 DJ 통일정책의 계승 발전자임을 자임하고 있으나 최근 ‘조폭언론’ 발언 등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노출했다”고 평가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뚜렷한 색깔로 후보 가능성이 미약하지만 다른 개혁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1년반이나 남은 대선을 놓고 계속 문건을 만드는 것을 보면 얼마나 대권놀음에 빠져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한나라당의 대권정치 때문에 국민경제와 민생을 살피는 정치본연의 업무가 도외시되고 정쟁정치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지운기자 jj@
  • [이사람]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 김동훈 사무처장

    교육부가 지난 20일 ‘교육여건 개선 추진계획안’을 발표했다.2005학년도부터 대학입학수능시험을 이원화하고 학생 선발 시기와 정원 등을 대학자율에 맡기며 국립대학의등록금을 연간 20%까지 올릴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이다. 지금보다는 훨씬 유연성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학벌차별 철폐운동을 벌여온 김동훈(金東勳·43)국민대 법학과교수는 “대학에 자율권을 많이 주고 수능도자격시험에 조금 가까워진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석차 경쟁을 없애야 교육이 정상화된다”며 ‘입시 없는 대학입학제도’를 주장했다.지난해 11월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학사모) 결성을주도,‘현대판 카스트제(신분제)로서 학벌구조의 문제점을담론화 해 온 그는 지난 4월 ‘학벌없는 사회만들기’(학사만)로 둥지를 옮겨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입시 없이 대학이 학생을 어떻게 뽑습니까. -한마디로 지원학생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하는 겁니다. 교사 추천서의 비중을 높이고 그밖에 다양한 자료를 제출토록 해 입학전형이 컴퓨터에 의한 기계적 처리가 아니라지원자와 대학간의 인격적 대화의 모습을 띨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학생평가는 내신성적등 고등학교 안에서 그치고국가가 개입해 전국 학생들을 석차 순으로 늘어놓는 수능시험은 없애야 고교교육도 정상화되고 과열 입시경쟁도 사라집니다. ■대학서열이 엄연히 있는데 과열경쟁이 해소되겠습니까. 물론 대학서열체제는 학벌사회를 조장해 입시과열을 유발하는 원인으로서 이를 완화,철폐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결과제입니다.특히 우리의 대학서열화는 가변성이 거의 없고서울대를 정점으로 피라미드형을 이루고 있어 몇개 안되는상위권 자리를 놓고 전체 학생에게 비인간적인 무한경쟁을강요합니다. 또 한번 결정된 학벌은 신분상의 위계질서를만들어, 높은 서열은 사회적 인정과 권력을 독점하며 낮은서열은 인간대접도 못받고 열등감 속에 살게 돼 결국 사회통합까지 방해합니다. ■오랫동안 굳어진 대학서열을 없앨 수가 있을까요. 일부에서는 고교입시처럼 대학입시를 평준화하자는 주장,독일이나 프랑스처럼 대학을 평준화하자는 주장등이 제시되고 있습니다만 이는 결국 과도한 국가개입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대합니다.저는 시장경제 상황에서 대학 간에 어느 정도의 서열화는 불가피하다고 보고다만 공정한 경쟁 여건,대학의 노력에 따라 서열이 유동화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서열화가 대학 전체 발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장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국가의 일방적 지원을 받으며 대학서열화의정점에서 시장형성을 방해해 온 국립서울대학의 문제부터해결해야 합니다.독립법인화하거나 공익적 성격만 남겨둬각종 특혜를 줄이는 한편 사립대학엔 재정지원을 늘려 실질적인 조건을 균등하게 하는 겁니다.이렇게 해 괜찮은 대학이 10개 정도만 생겨도 현재와 같은 폭발적 입시경쟁 압력은 상당히 완화될 것입니다. ■사립대학에 정부가 재정지원을 한다는 것도 시장원리엔맞지 않고 정부재정이 그리 넉넉한 것도 아닙니다. 기부입학제를 허용하면 대학수준의 평준화를 당길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을 자율화한다면 재정조달의 자율화도 인정해야겠지요. 그러나 현재 처럼 대학의 서열화가 철저한 상황에서기부입학제를 도입하는건 명문브랜드를 돈과 바꾸는 것 외에 기대할 게 없습니다.수능점수의 서열이 곧 기부금액수의 서열로 바뀌겠지요.기부입학제는 대학의 서열 완화조치가 따른후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한 경쟁여건을 마련해 준다고 해도 이미 형성된 학벌네트워크로 서열변동이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은데요. 학벌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거나 쿼터제를 도입하는등의 제도적 장치와 함께 의식개혁운동을 강력히 펼쳐야 합니다. 특히 성차별 해소를 위해 여성우대제를 실시하는 것과 같이 학벌차별의 가장 큰 피해자인 지방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공직이나 공기업의 지방대출신 할당제를 실시할 것을제안합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학교이름 안밝히기,신문지상의 동문회 소식 게재중지,학벌차별기업 고발등 시민들의감시활동도 강화해야 겠습니다.저희단체에서는 앞으로 토론회,시위등을 통한 여론화작업은 물론 국립대 편파 지원행위에 대한 헌법상 평등권 침해 헌법소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학벌차별 철폐운동은 공부열심히 안한 사람들의 컴플렉스에서 나온것이라는 비아냥도 인터넷엔 많이 떠 있습니다.개인적으로 학벌의 피해자이십니까. 저는 명문대 출신은 아니지만 종합적으로보면 수혜자 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죠.다만 수도권 비명문대 교수로서,좌절에 빠진 학생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갖게 됐고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내 아이들에겐 이런 유산을 남겨주면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 김동훈 교수 프로필. □1959년 서울생. □A대(학벌안밝히기 원칙에 따라 구체적으로 쓰지않음)법학과 재학중 80년 외무고시합격,1년간 외무부근무. □적성에 맞지않아 B대법학과 대학원 거쳐 1988년 독일 쾰른대학서 법학박사학위취득. □1989년∼현재 국민대 법과대교수. □전공분야서 ‘계약법의 주요문제’‘케이스북 민법강의’등 저서와 ‘인과관계와 손해배상의 범위’‘스폰서계약의 법적 고찰’등 논문 50여편. □교육현장서 느낀 대학과 우리사회의 문제점을 모아 ‘대학이 망해야 나라가 산다’(1999)‘한국의 학벌또하나의카스트인가’(2001)등 저술. □2000년 11월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결성,사무처장 맡음. □2001년4월 ‘학벌없는 사회 만들기’(학사만,www.goodbyehakbul.org)결성,사무처장 맡음. 신연숙편집위원 yshin@. ■대학서열화 어떻게 깰까. 과열 입시경쟁과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는 그 원인이 되는 학벌구조를 깨야 한다는 데는 학부모,시민단체 등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그러나 문제가 워낙 고질적이고 복잡한 만큼 이를 위한 방법론 또한개인이나 단체에 따라 편차가 있다.김동훈 교수 외에 지금까지 나온 학벌구조·대학서열화 깨기 방법론을 보면. ●대학입시평준화론=김경근 전북대 사회교육학부 교수가‘대학서열깨기’(1999)란 저서를 통해 주장한 파격적 대안.대학서열은 전적으로 입학생들의 성적에 의해 결정되는것이므로 이 연결을 깨기 위해 대학입시를 평준화하자는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내신성적이나 대입학력고사를 통해 전국 대학정원의 수만큼 학생을 선발하고 선발된 학생들 사이에서는 석차를 따지지 않고 희망과 추첨에 따라 대학을 배정한다.서울대 등 소수명문대는 대학원 대학으로 바꾸고 나머지 대학은 국립은 물론 사립대도 평준화대상에 포함시켜모든 대학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우리사회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수있다.학생들은 과중한 입시부담에서 벗어나 고등학교 시절을 창의적인 경험에 투자하면서 인간답게 보낼수 있고 대학들은 학교발전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되며 서울대패권주의로 대표되는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 병폐도 자연스럽게치유할 수 있다.김교수는 우리에겐 이미 중학교 무시험진학과 고교평준화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고 프랑스와 독일의대입제도도 비슷하다며 소위 기득권 명문대의 반발만 아니라면 결코 비현실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대학평준화론=유팔무 한림대교수,김상봉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www.antihakbul.org) 사무처장 등이 주장하는 대학 수준의 평균화론.학생들을 추첨을 통해 강제배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재정이 부족한 대학에 지원을 하고 수준 미달의 대학은 과감히 퇴출시킴으로써 대학의 교육여건을 균등화시켜 사람들이 출신대학에 따라 차별받지않게 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프랑스의 파리 1대학,파리 2대학 식으로 서울 지역의 대학을 서울 1대학,서울 2대학 등으로개명하거나 서울 주요대학들을 여러 지방으로 분산 이전시키고 수능시험을 대체할 만한 국가 자격시험제도를 두어지역별로 대학정원 규모에 해당하는 수의 학생에게만 대학입학자격을 부여한다. 또한 모든 대학의 공영화와 함께 어떤 대학 출신자도 공직의 10%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는 공직자할당제,대학교수20% 할당제 등을 실시해 특정 학벌독점을 차단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독일,프랑스등 유럽식 제도에 가깝다. ●서울대개방론=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지난 4월‘대학서열화’를 비판하며 그 정점에 있는 서울대문제를개혁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 요지는 향후 10년간 한시적으로 서울대는 학사과정 입학생을 뽑지 않고 서울대 입학정원을 다른 국립대에 배정하며 서울대는 기존인력과 시설을 개방해 다른 국립대 학부과정 입학생을 위탁교육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대 간판의 대학졸업장이 없어져 서울대를 목표로한 입시경쟁이 없어지고 서울대는 학문을 위한 학부강의와 대학원교육에 전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장교수는 국립대와 사립대, 수도권대와 비수도권대의 격차도 해소할 수 있다고본다. 신연숙편집위원
  • [고시촌 산책] 학원들 SW로 경쟁해야

    신림동 한림법학원에 몸담은 지도 벌써 9년째를 맞고 있다. 그때에 비해 지금은 수험생과 합격생의 증가는 물론 신림동고시촌도 양적으로 엄청난 팽창을 했다. 학원의 증가 및 시설확충,서점의 증가,미니원룸,독서실,고시신문 등 수험생들을 위한 시설을 보완하고 다양한 정보를제공하는 등 많은 발전이 있었다. 특히 고시학원은 고시생들을 위한 서비스기관으로 선의의경쟁을 통해 수험생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양적 팽창에 따른 질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인듯 하다.각 부분의 올바른 경쟁력 확보나 서비스면에서는 그에 따르지 못한 면도 있지 않은가 싶다. 수험생들이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한 프로그램 ▲강사진의 선호도 ▲학원의 지명도·명성 등이다.이에 따라학원들도 성실하고 실력있는 강사분들을 유치하고 출제경향에 맞는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발,철저한 관리 시스템과 부대시설의 개선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험생들의호흥에 부응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에서 이런 서비스의 차원에서 올바른 경쟁력 개발보다는 유명강사들에 대한 스카우트,투서 등 같은 업종끼리의 과열경쟁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이는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사교육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 아닐까. 수험생들이 학원의 프로그램과 강사진을 보고 강좌를 선택하고 공부계획을 짜놓았는데 갑자기 강사진이 바뀌고 일정이 변경된다면 수험생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이같은 일을 당해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학원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그 분야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본연의 일일 것이다. 정당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양질의 서비스로 고시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지 않을까.수요자를 생각하지 않고 경쟁만을 일삼을 때 고시문화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사법시험,행정고시 등 고시제도가 대폭 바뀐다.문제유형 변화 등을 맞아 수험생들도 수험생활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통해 자기자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수험생들을 위한 길잡이로서 학원은 성공을 향한 전진만을하려고 하지 말고,올바른 경쟁력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때가 온 듯하다.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거울삼아 각고의 노력으로 매진하는 모습을 보일때다. 이원무 한림법학원 부원장
  • 아파트 ‘소형 의무화’ 내용·파장

    정부가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자 26일 전·월세안정대책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전·월세 안정대책의 배경과 문제점 등을 짚어보고 이상 과열양상을 보이고있는 부동산 시장에 투자할 때 주의할 점 등을 알아본다. ■소형 의무화 부활 배경=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금리 기조가유지되면서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올 들어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아파트 중심의 이상과열과 수도권 전·월세 가격 폭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구입난이 가중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로서는 소형 아파트 부족에 따른 주택 시장의 이상 과열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같은 고육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중·소형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서민들의 주거 불안을 차단하겠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건교부는 그러나 소형 의무비율을 획일적으로 적용할 경우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구체적 비율 확정시기를 8월말로 미뤄놓고 있다. ■소형 의무비율 30% 안팎 예상= 소형 의무비율은 서울과 경기도,민간택지와 재건축지역 등으로 구분돼 차등 적용될 전망이다.서울 재건축과 경기도 민간택지의 경우 대략 30%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의 경우 재건축이 대부분이고 경기도는 민간택지가 대부분이다.따라서 하반기부터 공급되는 아파트의 대부분이 30% 안팎의 소형 평형을 포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강력 반발= 이번 조치로 무주택 서민들의 주택구입은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반면 주택업체들과 재건축조합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주택 공급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체들은 “지난달 확정된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과 지난 25일 입법예고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그런마당에 소형 의무화까지 부활시켜 이제 겨우 살아나려는 주택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류찬희 전광삼기자 chani@. ◎부동산시장 이상과열.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부동산 시장을 ‘이상과열’현상으로 진단한다.특히 예년 같으면 봄 이사철이 끝난 뒤 주춤해야 할 부동산 시장이 올해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회복수준을 넘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이상과열= 주택 전문가들은 연초만 해도 경기침체와 주택 보급률 향상으로 올해 아파트 값이 3∼4%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전셋값도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쳤다.그러나 당초 예상은 빗나갔다.상승률이 이미 전망치를 넘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물론이고 강남과 도심에서 분양되는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투기로 번지고 있다. 최근 대우건설이 강남 논현동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에는 선착순 청약접수를 위해 수백명이 밤샘을 하는 진풍경이 발생하기도 했다.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수익형 부동산도 고개를 들고있다.오피스텔,호텔 등을 건립하면서 연 2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아예 임대를 책임지겠다는 광고도 나온다. ■투자 주의보= 전셋값과 소형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가을이사철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가격 상승은수요, 공급의 원리보다는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작용,거품을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거품 경기를 바라보고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손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상복합 아파트도 조심해야 한다.서울과 분당 등에서 상반기에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등 거품이 끼기도 했다.그러나높은 청약률은 ‘허수’에 불과하다.프리미엄은 고사하고분양가 이하로 나오는 매물도 수두룩하다.‘떴다방’의 농간에 실수요자보다 분양권 전매를 노린 단타성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이다. 수익성 부동산도 금융비용이나 각종 세금을 빼면 수익률이훨씬 낮을 수 있다. 임대 보장이나 연간 수익률도 법적으로보장된 것이 아니다. 공급업자의 주장에 불과하다. 강원도태백에서 분양되는 호텔의 경우 연간 20% 이상의 수익률을낼 수 있다고 분양업자는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법적으로보장된 것은 아니므로 기대했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의문이다.
  • KBS2 ‘배달의 기수’…과열 축구경기를 통해본 정치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회에서 찍은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KBS2는 오는 29일 방영될 ‘드라마시티-배달의 기수’(오후 10시40분)편에서 국회를 배경으로 한 단막극을 선보인다. 권위적이고 고루할 것 같은 국회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대기업의 영업사원이면서 축구동아리 스트라이커였던 김기수(권해효 분)는 회사가 망하면서 아내(이상아 분)와 치킨점을 운영한다.그러나 운영은 거의 아내가 하고 기수는 배달이나 하면서 늘 인생 대역전을 꿈꾼다. 그러던 중 기수는 여야 보좌관들이 화합을 목적으로 여는한강 둔치의 축구시합장으로 배달을 간다.기수는 자기 앞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고 왕년의 실력을 보여준다. 매번 야당에게 지던 여당 보좌관들은 바로 기수를 스카우트한다.기수 덕분에 시합에서 이기게 된 여당쪽은 의기양양.하지만 야당쪽에선 기수를 부정선수로 몰고,여당에선 바로 기수에게 당적을 부여한다.이에 야당쪽도 축구선수 출신이나운동 특기자를 불러들여 맞대응을 한다. 경기는 과열되고 이젠 오직이겨야 한다는 생각만이 작용해 화합은 아예 사라진다.기수는 자신을 추켜세우는 여당보좌관들 덕분에 세상 살 맛이 나기 시작한다.오직 충성을 다하는 것만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믿는 기수,야당 격파 작전을은밀히 지시하는 여당보좌관 철민의 말에 맹종한다. 그러나철민의 말에 따라 온갖부정행위를 일삼던 기수는 결국 경기를 과열시켰다는 죄명을 뒤집어 쓰고 쫓겨난다. ‘배달의 기수’의 이교육 PD는 “섭외가 어려울 것이라는예상과 달리 국회 사무처및 도서관,보좌관 등이 많이 협조해 줘서 쉽게 드라마를 찍었다”면서 “국회를 배경으로 코믹한 정치풍자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5월말 방송되어 단막극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시티-깡패아빠’의 김균태 작가가 대본을 썼다. 연기자들은 지난해 말 강한 실험성으로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던 ‘인디드라마-동시상영’에 나왔던 권해효,이상아,정원중,은원재 등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재건축 이대론 안된다/ (상)””잡으면 돈된다”” 묻지마 투자 열풍

    재건축 시장이 투기장으로 변하고 있다.건설업체들과 조합이 용적률을 부풀리면서 거품을 일으키고 있고,이 틈을 비집고 투기꾼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주변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기고 건설업체들의 ‘제살깎아먹기식’ 수주경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재건축 시장의 문제점을 2회에 걸쳐 진단한다.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과열·혼탁양상을 보이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 일대 재건축아파트 투자가 돈놓고 돈먹기식의 ‘머니게임’으로 변질됐고 서울시내의 일반 집값과 전세값까지 끌어올리고 있다.업체들이 과당 수주경쟁을 벌이는데다 재산가치를 늘리려는 재건축조합과 투기성 자금이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다.이로 인한 문제는 곧바로 서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은 “강남지역의 재건축아파트와 중소형 아파트가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말했다. ■집값 상승의 주범=부동산 114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7.74%가 올랐다.이 중 재건축아파트의 상승률은 무려 21.04%나 됐다. 일반아파트도 4.56% 올랐다.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을 받은탓이다.재건축 아파트의 값이 오르면서 덩달아 일반 아파트가격까지 오른 것이다. ■거품 너무 많다=재건축 대상 아파트 값은 대부분 입지·용적률·추진시기에 따라 좌우된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개포주공의 경우 13평형이 3억5,000만원대다.입지가 좋고 용적률이 280∼290%에 달한다고소문났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250%를 사수하자’는 현수막이 걸려 있을 정도로 용적률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서울시는 지구단위 계획 등을 통해 저밀도 지구는 270%,일반지역은 250%를 용적률 가이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공공시설용지 확보면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그러나 실제 재건축에 들어가면 이같은 용적률은 어림도 없다. 가령 공공시설용지 1만평을 기부채납하면 용적률 270%일 경우 인센티브로 연면적 2만7,000평을 줘야 하지만 실제 연면적 1만평 밖에 주지 않는다.이 과정에서 용적률이 준다.이에 따라 서울 재건축아파트의 실질 용적률은 저밀도 지구의 경우 250%,일반재건축은 220%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주택업계는 재건축아파트의 용적률이 10%가량 줄면 입주자부담은 1,500만원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저밀도지구의 경우 용적률이 당초 기대보다 30∼40%가량 줄 경우 부담액이 4,500만∼6,000만원 가량 늘어나는 셈이다.중개업소에서는 이 금액을 거품으로 보고 있다.게다가 재건축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거품은 더 커진다.서울시가 부작용을 우려,재건축을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서로 우리가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투기세력 가세=올해 강남의 S아파트 재건축공사 수주전에참여했던 업체의 L씨는 이 단지에 한사람이 무려 20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다.5∼6채 보유자도 상당수였다. 주택업계에서는 재건축 아파트의 외지인 비율이 대략 30%안팎,심한 경우는 40%까지로 보고 있다.노후화돼 새로 짓는 재건축이 재테크의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투기대상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용적률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재건축 아파트를 잘못 매입할 경우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멋모르고 천장에서 샀다가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국민銀 ‘日은행 부실양태’ 보고서

    은행권이 최근의 과열된 주택담보대출 경쟁을 자제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90년대초 과잉 유동성으로 홍역을앓았던 일본과 흡사,부실화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의 주택담보대출 비중도 50%를 넘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은행은 23일 ‘부동산 가격하락에 기인한 일본 금융기관의 부실증가 양태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일본은행들이 부동산 담보대출(모기지론)에 치중하다가 거품이꺼지면서 부동산가격 폭락으로 부실채권을 대거 떠안았다고 밝혔다. ◆모기지론에 발등찍힌 일본=80년대 초저금리 정책이 시발점.시중에 돈이 넘쳐나 은행들은 과잉유동성 해소를 위해자산운용의 초점을 신흥시장 해외투자와 안전한 모기지론에 맞췄다.사쿠라·흥업·후지·다이치간교 은행 등은 ‘하우징론’ ‘일본주택금융’ 주택금융전문회사(주전)까지 설립했다. 90년대 들어 계속되는 저성장 기조,해외투자 실패,실질소득 감소 등으로 개인 도산이 속출했고 부동산가격도 급락하면서 주전의 부실채권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이는고스란히 모회사인 은행으로 전가됐다. 현재 금융기관이 떠안고 있는 1조1,000억달러의 부실채권(GDP의 25%)의 뿌리는 여기서 기인한다. ◆국내 실태=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에 신규취급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모두 15조원에 이른다.주택 6조2,000억원△국민 2조6,000억원 △신한 2조원 △한빛 1조원 △서울은행 9,000억원 등이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잔액기준 평균)도 지난해 상반기 42.1%에서 올해 51.2%로높아졌다.최근 대출은 부동산 매매가 비수기에 접어든데다근저당 설정비가 부활되면서 다소 주춤한 양상이다. 하지만 가을 성수기와 재건축 시장을 놓고 은행권은 다시 한번유치경쟁을 벌일 태세다. ◆한국, 일본 전철 밟나=초저금리→과잉유동성→모기지론과열까지는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다만 현 경기가 거품이냐 아니냐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특정상품에의 지나친 리스크 편중은경영에 부담이 될 뿐아니라 자금배분도 왜곡시켜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경고했다. 반면 신한은행 관계자는“외환위기이후에 급락했던 부동산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버블단계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주택은행 관계자도 “지역별·주거형태별로 보수적인 리스크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SK·신세기통신 49.75% 휴대폰 점유율 공식 발표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0일 현재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이 49.75%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식발표했다. 두 회사는 합병조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추도록 한 시정명령을 이행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이에 따라 정부의 시장점유율 규제가 완전히 해소돼 이동전화사업자간 시장쟁탈전이 다시 불붙게 됐다. 각 사업자들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사례를 강력히 단속한다는 정보통신부의 의지에 따라 불법지급 행위를 자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시장쟁탈전이 과열될 경우 각종 불법·편법사례가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 박대출기자 d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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