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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리스트 정국’ 점화

    5일 ‘2004 총선시민연대’의 1차 낙천대상자 명단 발표에 앞서 환경·여성단체들이 자체 낙천리스트를 잇따라 발표하는 등 총선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리스트 정국’이 본격화하고 있다.이라크파병반대 국민행동도 파병찬성 의원들에 대한 낙선운동을 선언했다.이로써 총선관련 시민단체의 활동이 8갈래 이상으로 전개되게 됐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백가쟁명’식 낙선운동이 유권자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하지만 시민사회의 발전적 분화와 시민의식의 성숙을 반영하는 당연한 흐름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김옥두 민주당 의원 등 여야 중진의원들이 포함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녹색미래 등 60여개 환경단체로 구성된 총선환경연대는 4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천대상 현역 국회의원 6명의 명단을 발표했다.한나라당 맹형규·이상희 의원,민주당 김영진·김태식·박병윤 의원,우리당 강봉균 의원 등 6명이 포함됐다. 환경연대는 강봉균·김영진·김태식 의원은 새만금 간척사업과 관련,“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삼권분립을 부정했다.”고 주장했다.또 “맹형규 의원은 핵 중심 에너지정책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낙천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박병윤·이상희 의원은 각각 반인권행위와 부패행위에 연루된데다 시화호 개발사업을 재추진하고 생명윤리기본법 제정을 가로막았다는 이유로 명단에 포함됐다. 여성단체연합,여성민우회 등 321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총선여성연대도 이날 10명의 공천부적격 반여성후보 명단을 공개했다.한나라당 김용균·심규철·주진우·최병국 의원,자민련 김종필·김학원·조희욱 의원,민주당 김옥두 의원 등은 모두 호주제 폐지 반대,한나라당 김무성·자민련 조희욱 의원은 모성보호관련법개정 반대 등의 이유로 명단에 포함됐다.한나라당 이경재 의원은 여성의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날 발표된 명단은 부패·비리연루,반인권 전력 등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항목들이 아닌 환경·여성정책 등 ‘정책적 태도’를 판단 근거로 삼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들의 낙천리스트가 공천과 선거국면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선관위는 “지금까지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에서 뚜렷한 위법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선거국면이 본격화돼 분위기가 과열되면 의외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밀착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비리 얼룩진 교육감선거

    ‘성직인가,물좋은 자리인가.’지난해 발생한 충남도교육감 뇌물수수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제주도교육감 선거부정이 불거짐으로써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지역 교육계 수장은 선거과정에서 후보간의 담합과 뇌물수수,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들의 줄서기와 반목 등 정치권 못지않게 혼탁,과열양상을 빚고 있다.교육감 선거의 문제점과 실상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중도하차 이어지는 교육감들 지난해 12월 대전지법으로부터 뇌물수수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강복환(56) 충남도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비리의 ‘결정판’이다. 강 교육감은 2000년 7월 실시된 교육감 1차 투표에서 오재욱 당시 교육감에 이어 2위에 그치자 3위로 탈락한 이병학(48) 도교육위원 집으로 찾아가 결선투표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이 위원의 지역구인 천안·아산지역에 대한 인사권을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써줬다.이 덕에 강 교육감은 이틀 후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강 교육감은 취임하기가 무섭게 이모(64) 전 천안S중 교장으로부터 “천안교육장에 임용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뒤 교육장으로 임용시켰다.또 교육교재 판매업자로부터 이익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각 학교에 과학교재 판매를 지원했으며,도교육청 총무과장에게 승진심사 조작을 지시하는 등 ‘백화점식’ 비리를 저질렀다.지난해 9월 열린 강 교육감에 대한 2차 공판에는 교육청 직원과 충남지역 교장들이 대거 몰려와 ‘눈도장’을 찍으려다 재판관이 “공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이 업무시간에 이래서 되겠느냐.”고 개탄했을 만큼 강 교육감의 ‘장악력’은 대단했다. 김영세(72) 전 충북도교육감은 96년부터 2000년 7월까지 인사 및 공사발주 대가로 부하직원과 업자로부터 2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2002년 4월 사퇴했다. 민선 2·3대 경기교육감을 지낸 조성윤씨는 2002년 2월 수원·성남·안양 등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배정 과정에서 컴퓨터 오류로 재배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학부모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조 전 교육감은 2001년 3월과 2002년 3월 인사 때 임용순위를 조정해 각각 14명과 4명의 후순위자를 앞당겨 교장으로 발령낸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조 전 교육감의 처남은 한술 더 떠 교원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4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1년 6월 검찰에 구속됐다. 또 경기도 민선 1대인 한환 전 교육감은 재임 중 사립학교 교사들을 공립학교에 특채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임 6개월후인 97년 11월 구속돼 1∼3대가 비리로 얼룩졌다. 울산광역시 승격에 따라 97년 8월 초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김석기씨는 교육위원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교육위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시의원 2명에게 3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취임 한달도 못돼 검찰에 구속됐다. 염규윤 전 전북도교육감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교육위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3000만원씩을 살포한 혐의가 밝혀져 취임 29일만인 96년 9월 구속됐다. 정영진 전 전남도교육감은 2001년 도교육청 정보화사업과 관련,정보통신업자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항소심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중도하차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파문커진 濟州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선거 비리 파문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선거인인 학교운영위원 선출에서부터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는 등 부정은 일찌감치 예감됐다. 지난해 3월 실시된 학운위 선거는 교육감에 대한 선거권을 갖게 된다는 이유로 ‘별 볼일 없는 자리’에서 ‘귀한 자리’로 격상돼 학교당 평균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투표권 학교운영위원 2000명도 안돼 선거 이후 177개교에서 학부모위원 910명,지역위원 342명,교원위원 685명 등 1937명이 선출되자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향응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1월5일부터 10일간이지만 10개월 전부터 본인이 직접 또는 혈연·지연·학연 등을 내세워 선거운동에 은밀히 나서 과열·혼탁상이 교육계 주변에 파다했다. 그래서 도민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선거’ ‘밀실선거’라는 비아냥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경찰은 이런 여론을 감지,교육감선거 다음날인 지난 16일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 비밀장부 등을 챙겼다. 후보자 자택과 사무실 등지에서 불법 선거운동에 사용하다 남거나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현금 1억 5000만원을 찾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선거에서 뿌려진 후보 4명의 전체 금품살포 액수는 적게는 1억원대,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후보들의 비밀장부 리스트에는 건설업체 대표와 기타 교육관련 업체 대표 이름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일부 후보의 경우 자금모집책까지 두고 조직적으로 불법선거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됐다. ●성향분석뒤 입김센 일부 동원 경찰은 건설업자 대부분이 교육청 시설투자 예산 등 이권을 노려 선거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들의 불법 선거가담 사례도 나타났다.초등학교 교장단 10여명은 학부모위원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하며 당선자인 오남두 후보 지지를 요청했고 초등학교 교사 10여명도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난해 9월 ‘초등희망연대’라는 사조직을 결성,학교별조직책들을 진두지휘하며 학교별 선거인 성향 분석,상대후보 정보수집,향응제공 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교원들을 공무원 선거개입,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사조직 결성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법·부정선거 조장 요인으로 무엇보다도 교육감 선출 선거인을 학교운영위원들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지역 대표로 볼 수 없는 2000명도 안 되는 학운위원들 중 교장이나 도·시·군 의원 등 입김 센 일부만 매수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 직선제나 전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부모투표,비리 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교육장관보다 더 세다? 오는 6월말쯤 치러질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졌다. 겉으로는 내놓고 뛰지 않지만 무려 20명에 가깝다.물론 7∼8명의 행보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지연과 학연,사조직 등을 통해현장의 교장이나 교사,학교운영위원을 다각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감.1991년 교육자치의 시행에 따라 임명제가 선출제로 바뀌면서 이른바 ‘교육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자리다.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에 이르는 예산 집행권과 초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원 및 일반 직원의 인사권 등 해당 지역의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정무직인 교육부 장관보다 교육감 자리가 낫다는 말까지 나돈다. 실제 교육부 정책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으면 시행을 거부한다.교육부에서는 정책 현안에 대해 교육감을 설득하는 일도 적지 않다. 당초 예산(추경 예산을 뺀 상태) 기준으로 2003년 교육예산을 보면 경기교육청은 지역이 넓어 무려 4조 7162억원,서울시교육청은 4조 1570억원이다.▲경남 1조 9228억원 ▲부산 1조 8267억원 ▲경북 1조 8055억원 ▲전북 1조 4254억원 ▲충남은 1조 2854억원 ▲대구는 1조 2381억원 ▲인천은 1조2313억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예산 가운데 교육감의 재량권이 거의 없는 인건비·학교운영비·교육행정비 등의 경직성 경비가 72∼83%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비나 교육사업비 등의 사업성 경비·예비비 등은 교육감의 계획 또는 우선순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인사에서도 거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A교육감은 당선된 뒤 본부 교육청의 핵심 부서와 일선 교육장 등을 자기 사람들로 한꺼번에 물갈이해 원성을 샀다. B교육감은 “사실 선거에서 도와준 사람들을 홀대하면 재선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챙기다 보면 조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C교육감은 재선을 노려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의 모임에 참가하는 일정이 잦아 직원들이 벽지까지 쫓아가 결재받는 ‘출장결재’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은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지 후보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수시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한 교육감의 설명이다. 박홍기 기자 hkpark@ ■교육부 개선방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충남교육감에 이어 제주교육감 선거비리에 대해 곤혹스럽다.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개선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7월 강복환 충남교육감 선거 비리가 터진 뒤 학교운영위원만 참여하는 현행 간선제를 바꾸겠다는 원칙 아래 지금껏 의견을 모으고 있다.현행 제도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주민 대표성이 약해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직선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하지만 교육자치에 걸맞게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완전 직선제냐,학부모 및 교원만으로 투표하는 ‘준(準) 직선제’냐,학부모만의 직선투표냐가 문제다.나아가 비리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직선제로 전환하면 교육감 후보 요건을 폐지하거나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제도를 선거인단을 확대,주민이나 학부모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개선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렇지만 직선제·준직선제 방안 역시교원단체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견,후보 난립과 교육의 정치화 문제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경우,지자체장 선거에 밀려 교육감 선거는 전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없어 선거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그렇다고 선거비용 문제로 따로 분리해 실시할 수도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자치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직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단체는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현행 제도에다 학부모와 교원을 포함시키는 준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지방분권위원회측에서는 지방분권 차원에서 접근,교육감·교육위원 선출과 지방자치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선출제도는 ▲1990년 이전 대통령 임명제 ▲91∼96년 교육위원회 선출 ▲97∼99년 1개교당 1명의 학교운영위원과 교원단체 추천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선출 ▲2000년 이후 학교운영위원 전원 선출방식으로 개선됐다.그러나 현행 제도는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규정,결선투표 과정에서 후보자끼리의 담합 등 많은 비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외국선 어떻게 뽑나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교육 자치 관련 비리가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열 등 사회문화적 풍토가 우리와 다른 데도 일부 기인하겠지만,그보다는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출·임명 과정이 상대적으로 투명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교육감 등의 권한도 분산돼 있는 등 제도적 장치가 우리보다는 잘 짜여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교육 자치 교육감 선출방식은 각 주나 카운티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교육위원회 추천 방식의 초빙이나 공개모집으로 교육감을 뽑는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일반 유권자가 선거구별로 투표해 선출한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각 선거구마다 1명씩 9명과 카운티 전체의 몫으로 3명 등 총 12명을뽑는다.임기는 교육감과 같은 4년이지만 교육위원들을 3개월 먼저 뽑는다.한마디로 직접과 간접을 섞은 ‘혼합제도’다. 특이한 것은 교육감을 뽑을 때 한국처럼 반드시 교육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주와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행사,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인물도 배제하지 않는다. 카운티 예산 가운데 주 정부가 50% 안팎,카운티 정부가 42% 안팎,나머지는 연방정부가 각각 지원한다.그러나 교육행정은 지방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교육감의 몫이다.교육위원회에는 학생을 대표한 인사가 투표권없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다. 교육감이 공립학교장 및 카운티내 지역 교육감의 인사권과 학교예산 배분권을 갖고 있으나 우리처럼 ‘절대적 ’인 권한을 행사하기보다 담당 부서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도다.이 때문에 교육감 인선과정에 돈봉투가 오고 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임명제인 일본의 교육장 지방자치단체마다 교육장을 두고 있지만 선거가 아닌 임명제다.도쿄도를 보면 부지사급에 해당하는 교육장은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임명한다.교육위원회도 있지만 교육장의 자문기구 비슷한 역할을 할 뿐이다.서울시 교육감이 국공사립 학교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것과는 달리 도쿄도 교육장은 사립학교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감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 지자체간 교육자치 권한이 확립돼있어 일선 교육장은 해당 구청의 구청장이 임명한다.도쿄도 교육장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의 와카쓰키 히데오 교육장은 2001년 구청장이 임명해 4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얼핏 도쿄도 교육장과 상하관계로 보이지만 엄연히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와카쓰키 교육장은 시나가와 교육위원회의 위원도 겸한다.위원회의 위원 5명도 구청장이 모두 임명한다.선거비리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시나가와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시나가와의 교육은 시나가와 교육장의 책임아래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marry04@ ■현직 교육감들의 제안 교육감들은 현행 간선제 교육감 선거에 따르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전국 15명의 현직 교육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선제 선호가 14명이었고,간선제는 1명에 불과했다.직선제 선호 교육감 가운데 7명이 주민직선제를,7명이 학부모에 의한 직선제를 지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교운영위원들의 투표에 의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이 부정·혼탁으로 얼룩지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민선초기 교육위원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던 제도가 부정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2000년부터 전체 학교운영위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으나 이 또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학교운영위원은 교육청별로 수천명에 불과해 교육감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매수가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학교운영위원은 교사 40%,학부모 50%,지역인사 10%로 구성된다.그러나 학부모는 자녀를 교사에게 맡겼다는 원천적 ‘한계’와 교육감 후보에 대한 정보부족 때문에 교사들의 영향권안에 들 수밖에 없다.교사가 자신들의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을 뽑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성표(洪盛杓·64) 대전시교육감은 “교육감 선거에서 교사를 모두 배제시키고 직선제로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이 시장·도지사를 선출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감 선거는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후보는 교사들만 움직이면 승리가 담보되기 때문에 학연·지연에 따라 접근하고 교사들은 자연스레 패거리를 형성한다. 정작 중요시돼야 할 후보의 인물과 교육철학은 무시되기 십상이다.당선되더라도 재선을 염두에 두면 교사들에게 섭섭하게 할 수 없어 행정력은 제한된다.초·중등간 힘겨루기도 발생한다.초등교사들이 많다 보니 초등 출신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는 예가 많다. 결선투표제의 폐해를 지적하는 교육감도 많다.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가는데,이때 담합행위가 이뤄지곤 한다.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의 ‘일부지역 인사권 이양 각서사건’이 대표적인 예다.결선투표를 없애면 후보가 난립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낫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선거기간이 짧고 자격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선거기간이 후보등록 후 10일밖에 안돼 선거인이 후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또 교육경력 5년 이상인 후보자격을 최소한 10년 이상으로 늘려야 후보 난립을 막고 전문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직선제의 전제조건으로 완전 공영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직선제가 되면 유권자인 주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후보자의 TV토론이나 팸플릿 유세 등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일정 장소에서의 유세나 선거운동본부 같은 조직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맥락이다. 상당수 교육감들은 주민보다는 학부모 전체에 의한 선출제가 교육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주민들도 포함된 직선제보다는 실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의 판단에 의한 교육감 선출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다는 것이다.문용주(文庸柱·52) 전북도교육감은 “교육행정이 결과적으로 교육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인 점을 고려할 때 학부모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와 같은 간선제를 옹호하는 견해도 있다.교육은 정치 중립성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직선제는 정치적이고 비전문적인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김원본(金原本·68) 광주시교육감은 “교육위원 또는 학교운영위원 대표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을 때는 금품수수 등 부정이 거의 없었다.”면서 “직선제는 오히려 잡음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 도입이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학교운영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한다.이 경우 상대적으로 외부의 입김이 덜 작용하는 학부모위원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예산·인사 권한막강 ‘지방교육 황제’ 교육감선거 ‘비리 올인’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수장인가,정치인인가.’ 임기4년의 교육감 선거가 혼탁,과열양상을 빚고 있어 제도개선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교육감선출은 1991년 임명제에서 교육위원 선거로 바뀐 뒤 1997년부터 각 학교 운영위원 중심의 투표로 전환됐다. ▶관련기사 4·5면 ●97년민선후 7명 ‘도중하차' 그러나 97년 본격적으로 민선 교육감이 출범한 이후 염규윤 전 전북도 교육감이 선거과정에서 뇌물제공으로 구속되는 등 모두 7명이 중도사퇴하거나 사법처리됐다. 올해는 현재 선거비리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제주 외에 서울·대전·전북·충남에서,내년에는 인천·대구·울산·전남 등에서 교육감 선거가 예정돼 있어 ‘교육계는 선거운동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술렁거리고 있다. 이는 유권자가 소수의 학교운영위원으로 한정돼 있는 데다 교육감은 선거법의 눈치를 보지 않고 업무를 구실로 학교운영위원들을 얼마든지 접촉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또 교육감에게는 교원인사 및 학교신축 등 각종 권한이 집중돼 있다.교육감 선거에서도 요즘 유행하는 ‘올인 전략’이 횡행할 여지가 많은 것이다. 현재 뇌물수수로 재판에 계류중인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은 지난해 4월 예산에서 교장자살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질의가 예정돼 있는데도 학교운영위원회 모임에 가야 한다고 거부하다 마지 못해 출석했다.교육감들이 지역 순시에 열심이다 보니 간부들이 현지로 직접 찾아가 결재받는 꼴불견도 연출된다. 교장·교사들을 동원해 선거운동을 펴는 경우도 허다하다.일부 학교에서는 교장이 교사에게 특정후보를 지지토록 지시했다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전초전격인 학교운영위원 선거에서 지지자들을 당선시키기 위한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 어떤 경우든 ‘대가’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을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 ●간선제 폐단 많아 직선제 검토 이에 따라 대안으로 주민직선제와 학부모직선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정치권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최근 “소수의 운영위원에서 교육감을 선출하다 보니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며 전체 학부모의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반면 서울신문이 전국 교육감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14명이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7명은 학부모직선제,7명은 교사직선제를 주장해 양측이 팽팽했다. 교육부도 직선제에 무게를 두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국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올 임대아파트 3만9000가구 쏟아진다

    올해 전국 61곳에서 서민용 임대아파트 3만 8800여가구가 공급된다.국민임대 2만 7097가구(41곳),공공임대 4339가구(9곳),민간임대 7341가구(11곳)이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 물량이 1만 8000여가구로 전체의 46%를 차지한다.용인 동백지구 국민임대아파트 1542가구도 포함돼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관심지역은 9월 중에 동백지구에서 국민임대아파트 1542가구가 분양된다.경부·영동고속도로가 가깝다.수도권 남부광역교통망이 확충되고 분당선 전철이 연장되면 교통사정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용인 경전철도 2007년 개통될 예정이다. 평택 안중지구에서도 주택공사가 국민임대아파트 주공그린빌 638가구를 공급한다.전용면적 15평 293가구,20평 345가구이다.평택시로부터 서측으로 16.2㎞지점에 있는 안중지구는 총 28만 5000평으로 서쪽에 평택항,포승국가산업단지가 있다.서해안고속도로와 국도38번·39번이 지구를 통과해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4월 중 공급예정인 동두천시 송내지구의 국민임대아파트(1018가구)도 눈여겨볼 만하다.전용면적 16평 177가구,18평 180가구,21평 260가구,24평 401가구이다. 경원선 복선 전철공사가 2005년 준공될 예정이다.송내지구내 내행역이 신설돼 의정부까지 약 10분,청량리역까지 1시간 정도가 걸리게 된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보라지구 9블록에서는 9월에 전용면적 21평 133가구,24평 467가구 등 공공임대(5년) 600가구가 공급된다.보라지구는 앞으로 총 45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서는 택지지구로 2006년 지하철·경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다. 부영은 동두천시 생연지구 1·5·9블록에 4월과 9월 중 모두 1904가구의 민간임대 아파트를 공급한다. 의정부와 동두천을 잇는 경원선 복선전철화가 2005년 준공된다.단지 인근에 내행역이 신설되면 서울 출·퇴근이 쉬워진다. ●청약자격 국민임대 전용면적 15∼18평은 무주택가구주로서 월평균 가구 소득이 도시근로자의 70% 이하인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우선 순위가 주어진다.또 15평 미만은 청약저축 가입여부와 관계없이 월 소득이 도시근로자의 50% 이하이면 신청할 수 있다. 공공임대는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 가구주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5년이 지나면 분양전환이 가능하다. 민간임대는 신청자격에 제한이 없으나 택지지구안에 지을 경우 청약저축에 가입한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되며 당첨후 5년간 투기과열지구 내에선 1순위 청약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통상 2년 6개월이 지나면 분양 전환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시론] 총선 공천과 여론조사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이 공천 문제로 요동을 치고 있다.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촉발된 정치개혁 바람은 이제 정치권의 물갈이를 뛰어넘어 판갈이를 요구하는 상황이다.정치권 내부에서도 개혁공천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으며,불출마 선언도 연이어 쏟아져 나온다.각 당은 대폭의 물갈이 공천을 공언하며 개혁적 공천방식도 제시했다. 정당 보스에 의해 밀실에서 이뤄지던 과거의 공천관행과 비교해 볼 때 각 당이 제시한 공천방식은 진일보한 것임에 틀림없다.각 당에서는 당원 경선,국민참여 경선,여론조사를 통한 경선 등 상향식 공천방식을 채택했으며 공천심사의 투명성과 객관성도 높아지고 있다.그럼에도 각 당의 공천방안이 정치개혁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먼저 중앙당의 단일후보 공천은 지난 연말에 있었던 한나라당의 내홍에서 볼 수 있듯 심사위원회 구성이나 심사기준의 객관성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게다가 민주적 공천의 핵심은 당원이나 유권자의 선거를 통한 상향식 공천이다.물론 우리 정당의 특성상 공천과정에 중앙당이 개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겠지만,공천의 민주성을 마냥 무시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공천후보의 민주적 정통성을 보장해 줄 수 있도록 차제에 중앙당의 단일후보공천도 당원이나 유권자에게 추인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공천심사위원회의 민주적 구성을 제도화하는 것도 고민해 볼 문제다. 당원 경선이나 국민참여 경선과 같은 상향식 공천방식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지난해 6·13 지방선거 당시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끊임없는 잡음은 이를 잘 보여준다.진성 당원이 없는 우리 정당의 현실에서 당원 경선은 지구당위원장의 동원선거에 불과하며,상당수의 국민참여 경선 역시 급조된 조직선거로 전락해 버렸다. 그렇다고 상향식 공천을 포기할 수는 없다.상향식 공천을 포기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지구당의 실정을 감안하여 경선 참여 유권자의 수를 대폭 증가시키거나,당원과 유권자의 참여비율을 적절히 배분하는 등 상향식 공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 상향식 공천의 일환으로 최근 확산될 조짐을 보이는 여론조사를 통한 공천은 더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물론 여론조사가 경선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거과열과 동원을 위한 각종 불법·탈법 행위를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다.또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라면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제한하는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신인의 선거운동이 제한된 상태에서 여론조사가 정치신인에게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또한 설문 문항의 구성이나 시기,방법 등 여론조사의 결과를 크게 좌우할 조사방식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게다가 여론조사가 안고 있는 치명적인 문제는 당선가능성이 공천의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따라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이 이루어지는 경우라도 조사방식의 객관성이 담보되는 한편,단순 지지도 조사가 아니라 후보자의 면면이 검증될 수 있는 조사를 모색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공천방식의 제도적 개혁이 개혁공천의 모든 것은 아니다.즉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그간의 많은 문제점은 공천방식뿐만 아니라 우리 정당의 구조적 문제로부터 기인한 바 크다.정책적 차별성이 없고,진성 당원이 부재하며,당내 민주주의가 확립되지 않은 우리의 정당에서 개혁공천은 공허한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점에서 개혁공천뿐만 아니라,정당개혁도 절실하다. 김영태 목포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고교평준화 부유층에 유리했다

    31년째 유지되는 고교 평준화 틀 속에서 사회계층·지역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크게는 6차례에 걸쳐 대입제도를 개편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12면 더욱이 과열된 대입제도 아래 쉬운 대입시험 즉,학력고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통해 저소득층의 우수한 수험생들에게 입학의 문을 확대하려던 방안 역시 정보력·사교육으로 ‘무장한’ 부유층 수험생들에게 훨씬 유리하게 작용했다.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의 김광억 인류학과 교수 등 4명의 교수연구팀은 25일,지난 7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생 1만 191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경제·정치·외교·사회·인류·심리·지리·사회복지·언론정보 등 9개 학과(부)의 입학생들이다.연구팀은 ‘학생기록카드’를 바탕으로 입학생의 성별·출신 고교·주소 등 인적사항,가족 구성원의 학력·직업·소득 등을 1년6개월 동안 조사했다. 서울대 신입생들에 대한 흐름 연구는 처음으로,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 평준화의 존폐뿐만 아니라 대입 학생 선발권 보장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국립대인 서울대가 저소득층 및 재능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을 뽑기 위한 다양한 선발제도를 개발하지 못한 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을 모집해왔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74년 고교 평준화 시행 이후 서울 출신의 입학생 비중이 줄어들었다.하지만 이는 우수한 지방 중학생들의 이른바 서울 ‘명문’고 진학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시 지역의 입학률은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높았다.따라서 서울·비서울의 차이보다 도시·비도시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부모의 학력과 입학률에 대한 분석을 보면 고학력 학부모,특히 대졸 학력 학부모를 가진 수험생의 입학률이 고졸 학부모의 학생에 비해 크게 높게 나타났다.이같은 격차는 85년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미군기지 이전·고속철 개통·행정수도 예정지 ‘트리플 호재’ 지역 노려라

    용산과 평택 일대 땅값이 꿈틀대고 있다.아파트 분양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주택시장 불황으로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유입되는 데다 미군기지 이전,고속철도 개통 등의 대규모 개발붐이 겹쳤기 때문이다.충청권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의 땅값 고공행진도 계속되고 있다.용산·평택 등에서는 땅 투기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용산·평택,땅값 급등 용산지역은 미군기지 이전과 고속철도개통으로 호재가 겹쳤다.미군기지 때문에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용산지역 주민들은 벌써부터 개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특히 미군이 머물렀던 자리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된다는 방침이어서 이 일대는 초특급 주거단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부터 땅값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땅값이 뛰기 시작한 뒤 부도심 개발 추진과 미군기지 이전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요동치고 있다.최용근 공인중개사는 “고속철도 출발역인 용산역 가까운 상업지는 평당 3000만원을 호가하고,뉴타운 개발계획이 확정된 한남·보광동 일대 주택지도 평당 1000만원 이상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오산지역도 땅 투자 열풍이 거세다.땅값도 용산 못지않게 오르고 있다.경기 이북에 주둔하던 수만명의 미군과 군속이 옮겨 오면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고 주택 수요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미군기지 이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지난 한해동안 2배 이상 뛴 곳도 있다.미군부대가 있는 팽성읍 안정리 일대는 큰길가 상업지역이 평당 500만∼600만원을 호가한다.1년전 30만∼40만원에 거래됐던 주택지는 100만원 가까이 올랐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미군기지 이전과 국제평화도시건설,평택항 개발 등의 호재가 겹쳐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면서 “외지인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택지보다 분양권가격 크게 상승 용산·천안·평택지역 집값도 심상치 않다.신규 아파트도 쏟아져 나온다. 용산일대는 미군기지 이전과 공원 조성 계획이 나오면서 간간이 나오던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단독주택지에 비해 분양권 가격이 크게뛰었다. 미군 기지 건너편 용산동 단독주택지는 대지 28평,건평 35평이 2억 5000만원대에 팔자 매물로 나왔다가 자취를 감췄다.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다.부동산중개업소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값은 아직 큰 변동이 없다.신동아아파트 34평형은 3억 2000만∼3억 5000만원대이다.삼성아파트 34평형은 3억 9000만원대,현대 홈타운 34평형은 4억원대로 비교적 싼 편이다.반면 분양권값은 꾸준한 상승세다.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는 지적도 많다.한강로 벽산 메가트리움 주상복합 아파트 34평형은 분양 당시 2억 8500만원대였으나 웃돈이 1억원 이상 붙은 3억 8000만원에 거래된다.3억 8754만원에 분양된 47평형은 5억원을 웃돌고 있다.대우트럼프월드Ⅲ 47평형은 4억 4960만원에 분양됐으나 현재 7억 7000만원대에 거래된다. 용산에서 주상복합 6개 단지를 포함해 총 8개단지 2800여가구가 분양된다.용산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가운데에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컨소시엄)이 분양할 용산구 한강로3가 세계일보 부지 주상복합아파트가 관심을 끈다.41∼87평형 주상복합아파트 629가구와 오피스텔 23∼69평형 120실이며 3월중 분양될 예정이다. 한신공영도 오는 3월경 용산구 한강로1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32∼47평형 176가구와 오피스텔 40평형 230실을 분양한다.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용산구 용산동5가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38∼81평형 400여가구와 오피스텔 30∼90평형 222가구를 오는 11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평택에서는 우미건설이 장당지구에서 ‘우미이노스빌’ 32∼34평형 553가구를 오는 2월 내놓기로 했다.주택공사도 평택 안중지구에 638가구의 국민임대아파트를 3월에 공급할 예정이다. ●광명역주변 올들어 10%이상 올라 광명 고속철도 역사 주변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역사 주변 60만평 상업·주택지 개발계획과 소하지구 30만평 택지지구 지정이 겹쳤기 때문이다.광명시∼광명역 사이 도로변 땅은 평당 200만∼230만원으로 새해 들어 10%이상 올랐다. 대전 근교인 충남 계룡시·공주시·연기군 일대,충북 청원군 오송 땅값도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행정수도 이전계획이 가시화되면서 땅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국도1호선 주변 농지는 평당 10만∼30만원을 부르고 있다.대지는 평당 100만원을 호가한다. 아산신도시 택지지구 주변 땅값도 다시 들먹거린다.고속철도 개통 일정이 잡히고 1조원 가까운 토지보상액이 토지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땅값 오름세가 도지고 있다.배방면 일대 농지는 1년 전의 2배 수준인 60만원으로 올랐다. ●‘상투’위험도 존재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미 땅값이 오를 만큼 올랐고,당장 개발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묻지마’투자는 금물이라고 충고한다.정광영 한국부동산컨설팅 사장은 “정확한 개발 계획과 정부 정책 흐름을 보아가며 투자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도 토지시장 과열을 주시하고 있다.투기 열풍 조짐이 보이면 토지거래허가제를 강화할 방침이다.토지거래 허가면적 기준을 주거지역은 현행 180㎡(54.5평)에서 90㎡(27.3평),녹지 및 상업지역은 200㎡(60.6평)에서 100㎡(30.3평),공업지역은 660㎡(200평)에서 330㎡(90.9평)로 각각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류찬희 김성곤기자 chani@
  • [사설] 설 연휴 불법선거운동 경계해야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온통 말과 행동이 선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오는 4·15 총선이 집권세력은 물론 정당들의 명운이 걸린 한판 승부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하지만 선거에 몰두는 하되 방법은 과거와 달라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민심은 정치인의 자숙과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과거처럼 흑색선전을 동원한 세몰이에다 충격적인 정치쇼로는 민심을 얻지 못할 것이다. 대검찰청이 지난 3개월간 적발한 선거 관련 사범이 171명에 이르렀고,이 가운데 12명을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지난 16대 총선 때 같은 기간에 123명이 불구속 입건됐던 점에 비하면 수적으로나 내용면으로나 심각한 상황이다.마침 설 연휴가 시작됐다.각 정당과 출마 후보자들은 설 민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고 한다.과열과 혼탁의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선거법상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는 정당과 후보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치권은 설 연휴기간동안 깨끗하고 차분하게 민심을 살펴야 할 것이다.이런 점에서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이 전국 중심가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벌이는 ‘설 대 홍보전’은 유감스럽다.노사모측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들에 대한 선거운동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그 모임이 어느 정파를 지지하는지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 아닌가.불법을 자제하고,과열을 부추길 소지는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정치권의 과열은 뒤집어 보면 유권자의 책임도 크다.유권자가 변하지 않고서 정치인들만 각성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유권자들도 선거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냉소적인 시각을 자제하고 정치권에 대한 감시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 공정위·분야별 독립규제기구 업무충돌 방지 ‘신사협정’ 추진

    최근 이동전화회사의 번호이동성 제도가 과열 양상을 보이자,공정거래위원회와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가 거의 동시에 제재 으름장을 놓았다.실태조사를 벌여 위법행위가 드러나면 제재하겠다는 발표였다.공정위는 업체의 과장광고를,통신위는 휴대전화 보조금을 각각 감독하다 보니 생겨난 업무 충돌이었다.당사자인 이동전화 회사들은 두 시어머니 사이에서 눈치만 살피고 있다. 이렇듯 각종 규제기구의 업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기구간에 ‘신사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공정위 강대형(姜大衡) 사무처장은 20일 “최근 들어 방송·통신·전기 등 각 부문별로 독립 규제기구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경쟁정책 총괄기구인 공정위와의 업무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면서 “분야별 규제기구들과 양해각서를 맺어 업무영역을 명확히 나누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공정위측은 정상적인 시장경쟁이나 소비자 권익침해 등 경쟁정책의 성격이 강한 영역은 공정위가 맡고,기술적 특성상 특정영역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특화된 부분은 각규제기구들이 맡는 방안을 구상중이다.하지만 ‘영역 축소’를 우려한 독립 규제기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공정위는 역할분담이 여의치 않으면 국무총리실에 중재를 요청할 생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설특집 We/차도 편하게 마음도 편하게

    ■ 떠나기전에-부동액·물 1:1로 섞어야 설 연휴를 맞아 떠나는 귀향길에는 추위와 일기변화에 대비하는 철저한 사전 정비가 필수적이다.장거리 이동차량은 엔진오일,브레이크,타이어,냉각수 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 엔진을 끄고 10분 후 엔진의 오일 게이지를 뽑아 확인한다.1만㎞마다 오일,오일필터와 에어 클리너를 갈아 줘야 한다.평소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니거나 빈번하고 짧은 운전을 자주 하는 차량의 경우엔 5000㎞마다 교환해 주어야 한다.브레이크 오일은 마스터 실린더를 찾아 액이 실린더 통에 눈금까지 차 있는지를 점검한다. ●배터리 추운 날 시동이 금방 걸리지 않는다면 우선 배터리 이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특히 차량을 구입한 지 3년이 지났다면 교체를 생각하는 것도 좋다.배터리 몸체의 단자와 케이블 연결선의 녹을 긁어내고,모든 표면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모든 연결선들도 다시 조이고 녹 침전물과 산에 접촉했는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냉각장치 지난 여름에 엔진이 많이 과열돼 냉각수로 물을 많이 보충했다면 반드시 농도 점검을 해야 한다.만약 부동액 비율이 너무 낮아 영하 날씨에서 냉각수가 얼어 붙는다면 엔진과 라디에이터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대개 부동액과 물을 1대1로 섞는 것이 좋다.냉각장치는 24개월마다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워야 한다.벨트,호스의 조임 상태 등도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낡은 타이어는 겨울철엔 거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이 때문에 타이어의 트레드 수명이나 마모상태,측면 상처와 흠도 점검해야 한다.공기압은 고속도로나 장거리 주행을 할 경우에는 일반도로 주행보다 20∼30% 정도 더 높게 하는 것이 좋다.팬벨트는 눌렀을 때 1㎝ 정도 들어가야 이상적인 장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고났을땐-부상자 반드시 신고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행동요령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신분증,자동차보험료 영수증,카메라,스프레이,보험회사 연락처 등을 갖추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교통사고가 나면 현장보존을 위해 즉시 차를 멈춰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요청한다.스프레이 페인트로 사고차량 위치를 표시하고 손해상황을 파악한다.목격자의 이름과 연락처를 확보하고,상대방 운전자의 성명·주소·운전면허번호·차량등록번호 등을 확인한다. 부상자가 있으면 즉시 인근 병원에 후송하고,부상 정도가 미미한 경우에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야 나중에 뺑소니 등 예상치 않은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쌍방과실로 발생하므로 섣불리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면허증,검사증 등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것은 금물이다. 잘잘못을 가리기 위해 다툴 필요도 없이 쌍방이 가입한 보험사에 처리를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사고시 차량을 견인할 때에도 급하다고 무조건 응하지 말고 차량운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견인장소·거리·비용·견인차 회사명·차량번호·연락처 등을 확인한 후 견인한다. ■ 공짜정비 받고 떠나자 “무료정비 받으세요.” 자동차 5사는 설연휴기간에 특별 정비서비스를 실시한다.현대·기아·GM대우차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르노삼성·쌍용차는 25일까지 6일간 서비스를실시한다.자동차업체들은 르노삼성을 제외하고 고속도로와 국도 50여곳에 서비스코너를 설치하고,24시간 점검서비스를 실시한다.르노삼성은 12∼19일 사전점검 서비스를 실시하는데 이어 20∼25일에도 긴급서비스를 가동한다.서비스 코너에는 엔진·브레이크·에어컨·타이어·냉각수·각종 오일 등을 점검하고,필요한 경우 밸브와 퓨즈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해 준다.또 삼성화재 등 11개 자동차 보험회사도 설 연휴기간에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에 나선다.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3)선거개혁 대담

    어수영 한국선거학회장 이목희 정치부장 4월 총선을 앞두고 학자 등 전문가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단순히 연구 수준에 머물지 않고 불법·탈법·과열 방지와 좋은 후보 고르기에 보다 조직적으로 나설 분위기다.한국선거학회 어수영 회장은 공명선거를 위한 민간의 ‘총체적 감시체제’를 제안했다.관련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단체,각 대학 동아리,네티즌 국민연대 등이 불법선거 감시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찰,선관위 등이 너무 나서면 불공정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어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되는 정치권 물갈이의 기준도 명쾌하게 정리했다.도덕성과 전문성이라는 것이다.도덕성으로는 각종 세금 납부 등 시민으로서의 성실한 의무수행,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의 부정부패·탈법 여부,여성 편력을 꼽았다.전문성은 입법 주도 능력으로 풀이했다. ●이목희 서울신문 정치부장 17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에서 인적쇄신,소위 ‘물갈이’ 논쟁이 한창이다.과거처럼 정당의 보스가 일방적으로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국민참여 경선이다,여론조사다 해서 상향식 공천 방식을 도입하고 있고 세대교체를 화두로 용퇴론도 확산되는 추세다.이같은 현상은 공명선거와 국가의 정치변화를 위해 일단 긍정적인 것 같다. ●어 회장 자진해서 정치권에서 용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바람직하다.하향식 공천의 폐해는 두말 할 것 없이 국회의원이 정당 보스의 거수기 노릇을 한다는 점이다.정당 민주화의 첫 걸음은 공천의 민주화다.그렇다고 상향식 공천만 하면 문제가 없는가.경선을 포함해 선거를 두 번 하는 만큼 돈이 많이 든다.따라서 올해는 중앙당 역할을 어느 정도 인정해 주는 공천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 같다.먼저 중앙당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몇 명의 예비후보를 선정한 다음 지구당에서 한 명을 선출하는 방법과 지구당에서 우선 두세 명을 선발해 중앙당에 일임하는 방법이 있는데, 전자가 좀더 부작용이 적고 쉽게 승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 부장 물갈이 기준으로 나이나 선수,과거비리 등을 많이 거론하는데 이런 기준들이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지. ●어 회장 나이나 개혁성·진보성은 하나의 축은 될 수 있으나 그보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보편적인 잣대가 나와야 한다.가령 공과금을 제대로 처리했는지,경제발전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부를 늘렸고 부동산 투기는 없었는지,여성편력은 없는지 등. 또 전문영역 지식을 갖췄는지가 중요하다.제너럴리스트만 있으면 법을 마련하기 어렵다.우리 국회의 의원입법 통과율은 매우 낮다.통과된 법률 90% 이상이 정부에서 발의한 것이다.비례대표 확대가 이 문제를 보완할 수 있지만 과거 관행상 전국구는 말 그대로 ‘전(錢)국구’가 돼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 부장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례대표 확대와 함께 선거구제를 현행 소선거구에서 중·대선거구로 바꾸자는 주장이 있다.학자들은 대개 비례대표를 늘리는 것은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중앙당 단위의 정책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 회장 중·대선거구가 비용이 적게 들고 지역감정을 줄인다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선거구민이 늘어나는만큼 돈이 더 든다. 또 같은 정당의 복수 후보가 나와 유권자들은 정책보다는 인물 위주로 선택하고 자연히 연고를 더 따지게 돼 소(小)지역주의는 더 살아난다.일본이 55년 간 실시한 중·대선거구제를 지난 1993년 폐기한 것은 정당 내 파벌 양산과 사조직 횡행 때문이었다.물론 소선거구제도 사표가 많다는 문제점이 있어 비례대표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 부장 각 정당들은 정치자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17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지난 대선에서와 같은 불법 정치자금 문제가 재연되지 말아야 하고 그런 부패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정치개혁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어 회장 탈·불법을 막고 깨끗한 선거를 어떻게 엄격하고 공정하게 집행하느냐가 관건이다. 선진국 중에 가장 돈이 적게 드는 선거로 유명한 영국의 경우 100여년 전 집권당 총리가 당운을 걸고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를 공약으로 내걸었다.여당이든 야당이든 법을 어기는 사람은 모든 공직에서 추방하겠다는 캠페인을 약속하고 선거가 끝난 후 집권 여당의의원들부터 불법을 가려내 당선 무효를 시켰다. 우리 국민도 이번에 대선자금 수사 등으로 큰 충격을 받았고 경각심도 고조돼 있어 이번에야말로 이런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물질적인 반대 급부를 기대하는 수십 년 관행을 뇌리에서 지워야 한다. ●이 부장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정치관계법 개정이 당초 획기적인 개혁 노선에서 다소 후퇴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또 일각에서는 현행 선거법에 비해 진일보하며 제대로만 지킨다면 혁신적이란 평가와 함께 너무 비현실적인 조항은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어 회장 솔직히 지금 선거법이 너무 엄격해서 탈·불법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풀어줄 건 풀어주고 그 다음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예를 들면 전화홍보 요원들의 무보수 규정은 현실과 맞지 않다. 그 다음 선거브로커를 어떻게 감시하느냐의 문제인데, 과거 대선이나 총선 때 공선협이나 여성유권자연맹 등이 감시해 왔는데 이제 모든 시민단체가 이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각 대학의동아리도 활용하면 좋겠다.젊은 네티즌들이 국민적 연대를 형성해 고발하는 역할도 기대해 본다.경찰도 노력해야 하나 편파성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중앙선관위와 함께 공식적인 기구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낫다. ●이 부장 일부 시민단체의 ‘당선운동’ 움직임을 놓고 말들이 많다.야당에서는 불공정하게 진행될 것이 뻔하다며 불신을 보내고 있고 경찰이 선거운동 단속을 세게 하는 것은 좋지만 자칫 야당한테만 가혹하게 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어 회장 시민단체는 이익집단과 다르다.농민회, 노동조합 등 이익집단은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선거운동을 직접 할 수 있다.미국의 자동차연맹 등은 자신의 이익에 부합하는 의원에게 정치자금도 낸다.그런데 NGO는 국민의 전체 이익 즉 공공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낙선운동보다는 포지티브한 쪽으로 당선운동을 우선 벌이려는 것은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이때 정치적 중립성이 필수적으로,특정 정파나 이데올로기에 편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미국의 대표적 NGO인 유권자연맹은‘선거를 어떻게 공정하게 운영하느냐.’‘TV토론을 어떻게 관장하느냐.’ 등 모든 정파나 후보의 공정 경쟁을 위해 감시한다. ●이 부장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에 아직 입당은 안 했지만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과연 대통령이 어느 선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대통령도 어차피 정치인이니까 재신임 등을 연계해 총선에서 승부를 걸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논리도 있다. ●어 회장 대통령이 정치적 역할을 하는 것은 미국 모델이다.우리 정치관행,역사와는 달라 그 모델을 그대로 우리 선거에 도입하는 것은 문제다.미국은 연방제이고 경찰과 지방공무원이 중앙정부와 완전히 독립돼 있다.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해도 주 공무원과 경찰은 중앙의 명령이나 의도대로 절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미국은 정권교체가 주기적으로 일어나 어떤 특정 정치세력에 줄을 댔다가는 정권이 바뀔 때 엄청난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어떤가.중앙집권 사회에서 대통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방 공무원과 말단 행정조직이 영향을 받는다. 거국중립 내각이 제기되고 헌법에 대통령의 선거중립을 명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과거 음으로 양으로 많은 관권개입이 있었고 이를 막는 것이 국민적 합의요,관행으로 자리잡았는데 여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바람에 이를 만회하려고 이런 전통을 깨려는 것은 국민지지를 받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이번 선거는 노무현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다.정당명부식 1인2표제가 처음 도입돼 한 표는 비례대표를 위해서 선호하는 정당에 던진다.만약 열린우리당 후보에 투표한 총수와 열린우리당에 투표한 총수가 큰 격차를 보인다면 노 대통령에게는 심각한 문제가 되리라 본다. 정리 박정경기자 olive@ ■한국선거학회란 한국선거학회는 지난해 6월 선거학을 전공한 국내 정치학자 200여명이 참여,기존의 한국선거연구회를 확대·재편해 구성한 모임이다. 지난 1990년에 창립된 선거연구회는 선거에 대한 실증적·과학적 연구를 위해 선거제도에 대한 입체적 비교연구와 유권자행태에 대한 설문조사 및 분석을 수행해 왔다.네 차례 ‘한국의 선거’ 시리즈와 ‘한국의 선거제도’ 시리즈 첫 회를 발간했다. 오는 4월 17대 총선을 앞두고 거듭난 선거학회는 선거연구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한국 민주주의 공고화에 실천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선거제도의 개혁이 정치적 이해관계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최근 정당 간 쟁점이 되고 있는 의원정수를 포함해 선거구 획정의 문제나 선거운동의 공평성 확보 방안 등을 강구하는 것은 비단 이번 선거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선거학회는 선거제도의 정치적 효과에 대한 실증적 비교 연구와 인터넷의 선거적 영향력에 대한 고찰 등 다양한 선거 관련 주제를 다룰 계획을 짜고 있다.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지향하고 있는 서울신문은 선거학회와 합동기획을 통해 4월 총선과 관련,유권자들에게 보다 심층적인 분석기사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초대 학회장을 맡은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어수영 교수는 “이번 17대 총선이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공정한 선거가 됨으로써 한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승화하도록 학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1939년 출생의 원로학자이지만 아직 왕성한 연구활동을 보이고 있다.서울고와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이화여대 국제교육원장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미시간대 객원교수,현대일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정치문화’와 ‘현대일본정치론’,‘자민당의 장기집권 연구’(공저),‘민주주의와 한국정치’ 등이 있다. 박정경 기자
  • 산부인과 불 …33명 긴급대피 화재경보 또 ‘먹통’

    야간 산부인과 병원에서 불이 나 입원 중이던 산모와 신생아 등 3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불이 번지는 20여분 동안 화재경보는 울리지도 않았고 아이를 안은 산모들이 연기속에 비상구를 헤맸다. 16일 오후 6시33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남부경찰서 인근 K산부인과 진료동 1층 진료실에서 난로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화재로 인한 연기가 진료동과 입원병동까지 퍼지면서 조모(31)씨 등 산모 9명과 신생아 9명,출산 대기중인 2명 등 20명과 간호사 등 30여명이 긴급대피,출동한 소방관들에게 구조됐다.병실에 있던 일부 산모들은 병원 창문을 깨고 출동한 소방차 고가사다리를 통해 탈출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연출했다.불은 진료동 3층까지 번졌지만 진료동 1∼4층에는 입원환자가 없어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33명의 산모와 신생아 대부분이 연기를 마신 상태여서 정밀진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 김병철 유영규기자 kbchul@
  • 미분양 속출… ‘4순위’ 노려볼만

    ‘4순위 청약으로 집장만과 재테크 두마리 토끼를 잡자.’주택분양 시장에 4순위 분양이 인기다. 통장을 가진 수요자들도 순위내 분양에 응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4순위에 청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주택업체들도 통장보유자들이 움직이지 않자 아예 4순위 청약으로 방향을 전환,계약률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 ●4순위 청약 어떤 이점 있나 4순위 청약은 법정 용어는 아니다.편의상 1,2,3순위까지 청약을 받고도 남아 있는 아파트에 청약하는 것을 말한다.청약통장없이 선착순으로 분양받는다.이런 아파트의 특징은 재당첨 금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이다.현행 제도는 투기과열지구에서는 5년내 아파트 당첨 사실이 있으면 1순위 자격이 박탈되는 재당첨 금지에 해당된다.그러나 4순위로 아파트 분양을 받으면 입주해 등기를 하기 전까지는 분양되는 다른 아파트에 1순위로 청약을 할 수 있다.만약 다른 아파트에 당첨된다면 등기 이전에 팔면 1가구2주택에 해당되지 않는다. ●주택업체들 4순위로 전략 바꿔 지난해 말 6000여가구가 한꺼번에 분양된 경기도 파주의 경우 주택경기 침체에다가 공급과잉,높은 분양가 등으로 미분양이 속출했다. 그러나 3순위까지 청약이 끝나고 4순위 청약이 시작되면서 이들 아파트들이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동문건설의 경우 4순위에서 전체 물량(3000여가구)의 30%가 넘는 1100여가구가 계약을 했다.진흥·효자아파트도 440가구 가운데 300여가구가 4순위에서 팔려 계약률 60%를 넘어섰다. ●어떻게 청약하나 4순위 청약이 좋은 점도 있지만 약점도 있다.1,2,3순위에서도 분양이 끝나지 않고 4순위까지 왔다면 당연히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다.입지가 안 좋다거나 브랜드가 취약하다거나 분양가가 비싸다든가 하는 게 그 이유가 될 수 있다.물론 최근에 분양되는 아파트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은 지난해 10·29부동산 안정대책 이후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이 크다.이런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4순위 청약은 신중해야 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4순위 청약을 할 때에는 분양가나 입지여건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대체로 택지개발지구나 신설도로나 전철 주변 등 개발호재가 있는 곳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정치권이 자초한 당·낙선운동

    참여연대가 고심 끝에 이번 4·15 총선에서도 부패·반개혁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선언한 것을 보고 착잡함을 금할 수 없다.우리 정치의 현주소가 어쩌면 4년전과 그렇게 닮은꼴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더구나 ‘2004 총선 물갈이 연대’와 ‘맑은 정치 여성네트워크’는 한걸음 더 나아가 당선운동의 전개를 선언한 터여서 선거과열을 부추기고 정치권과 이전투구를 벌이는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염려된다. 벌써부터 정치권은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매우 예민한 반응들이다.하긴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은 지난 16대 총선 당시 서울·경기에서 낙선대상자 20명중 19명을 떨어뜨리는 등 전체 대상자의 68.6%인 59명을 낙마시킨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불법 대선자금은 그 끝이 묘연하고,선거관련법 개혁도 표류를 거듭하다 결국 위헌상태에 놓여 있으니 시민단체만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각 당은 공천개혁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부패·비리에 연루된 의원과 지역주의를 조장하거나 반인권·반개혁적 성향을 가진 인사들은 과감히 정치권에서 퇴출시키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선행되어야 한다.또 돈정치를 청산하고 신인들의 정치권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정치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국회 정치개혁특위가 어제부터 활동을 재개했으나,시간이 촉박한 만큼 의원정수 문제를 놓고 더이상 다퉈서는 안 된다.범개협이 제출한 정치개혁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그렇게되면 우려와 달리 시민단체들의 참여는 불법 선거운동과 돈선거에 대한 감시로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그러나 현 정치상황을 감안할 때 정치개혁은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그렇더라도 시민단체의 당락운동은 엄정한 객관성과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혼란과 의혹을 더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유권자들의 선택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당락운동을 펴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
  • 서울·부산·제주 APEC 유치전 과열

    서울·부산·제주 등 3개 광역단체가 벌이고 있는 200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전이 총선을 염두에 둔 지역구도와 정치논리로 비약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제주는 지난해 12월31일 외교통상부에 APEC유치신청서를 제출하고 각각 세 결집에 들어 갔다. 서울의 경우 경기도와 충북 등 주변 광역자치단체들과 암암리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산은 울산·경남·경북 등 주변 자치단체에 숙박·관광·공단관람·장관회의 분산개최 등을 제시,4개 시·도지사가 공동협력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영남권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산은 특히 APEC 개최도시는 4·15총선 이전에 결정돼야 한다며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열린우리당 부산시지부가 유치실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APEC 유치를 총선 압박카드로 이용하는 듯한 인상까지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제주는 전남 여수와 중국 상하이(上海)와의 2010년 해양엑스포 개최도시 경합 당시 여수를 지원했던 점을내세워 한때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과의 연합전선 구축 방안을 모색하려 했다.그러나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도민역량 결집과 제주의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순수 유치전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근민 지사는 “유치를 희망하는 모든 도시가 공정한 룰에 의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게 APEC 정신과도 부합되는 일”이라며 “개최도시 선정과정에서 지역세나 정치적 논리가 개입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는 오는 14일 2차 회의를 열고 2월부터 있게 될 현지실사와 시·도 보고회 등 관련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개최도시는 오는 5월24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APEC 고위관리회의 이전에 결정된다.우리나라는 2000년 브루나이 8차 정상회의에서 2005년 개최국가로 확정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올 금액대별 유망투자상품 진단

    ‘맞춤형 투자전략은 없을까.’ 재건축 아파트와 분양권,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 등 기존 주력 투자상품들이 ‘10·29 부동산대책’으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이미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섰다.일부에서는 토지나 상가 등으로 투자대상을 바꾸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요즘같은 침체기에는 리스크가 큰 부동산보다 수익은 적게 나더라도 안정적인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핵심지역의 주도상품,이른바 블루칩 위주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은행융자를 많이 낀 투자도 일단 피하는 게 좋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금액대별 유망 부동산 투자상품을 진단해 봤다. ●농가주택 1가구다주택서 제외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1억원 미만의 돈으로 투자할 만한 부동산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게다가 오피스텔 시장은 동면 중이고 주상복합아파트 역시 미분양이 속출하는 데다 분양권 전매까지 쉽지 않다. 따라서 1억∼2억원을 가졌다면 재개발 지분이나 경부고속철 주변의 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이 괜찮다. 고속철 주변의 17∼24평형 아파트는 대부분 가격이 평당400만원 안팎이다.오는 4월 고속철이 개통되면 프리미엄이 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1가구 2주택에 따른 불이익을 감안하더라도 시세차익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여유자금이 1억원 미만이라면 준농림지 등 토지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이 중에서도 전원주택이나 음식점이 적합하다. 특히 농가주택도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농가주택은 1가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판교 오를 만큼 올라 신중기해야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2억∼5억원의 여유자금을 가졌다면 토지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신도시나 택지지구,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등의 주변 땅을 권했다. 지역적으로는 화성이나 오산,평택 등이 꼽힌다.다만 판교 신도시 개발예정지 주민들이 토지보상금을 받으면서 이들 지역은 땅값이 어느정도 오른 만큼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 이 정도 금액이라면 아파트는 피하는 것이좋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조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예외적으로 리모델링 대상 아파트는 앞으로 테마상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상가는 노른자위 위주 투자를 5억원 이상이면 상가가 좋다.특히 단지내 상가나 근린상가는 철저히 노른자위 위주로 투자를 해야 한다.프리미엄을 주더라도 블루칩 상품에 투자를 해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상가 분양물량 가운데 상위 5%에 드는 노른자위 점포는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매입하는 ‘블루칩 투자’가 먹혀들고 있다.”면서 “투자금은 좀 들지만 이같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크게 손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지역적으로는 용산,영등포,청계천 주변 등이 꼽힌다.또 재래시장 재개발 상가도 투자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고종완 대표는 “상가 등은 리스크가 큰 만큼 핵심지역의 주도 상품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日열도에 뿌리내리는 신보수](3)새 한·일 관계를 위해

    |도쿄 황성기특파원|시즈오카 현립대학의 조교수인 고하리 스스무(41)는 작년 11월 부산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자신의 제자들과 동서대 학생들이 한·일 두 나라의 내셔널리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론하는 자리였다. 10여명의 양국 학생이 원탁에 둘러앉아 시작된 토론은 금세 열기를 띠어갔다.일본 학생이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폐쇄적·배타적”이라고 비난하자,한국 학생은 “군사국가로의 회귀”,“동해를 ‘일본해’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배타적”이라고 맞받아쳤다.다른 일본 학생은 “반일(反日)은 한국에서 ‘힘의 원천’”이라며 “역사교과서,야스쿠니 신사참배,종군위안부 문제가 나오면 한국은 ‘과거’를 꺼내 일본을 때림으로써 민족적 우위의 쾌감을 얻어왔다.”고 주장했다.이를 듣던 한국 학생은 “힘의 원천이라든가,쾌감이라는 표현은 웃긴다.사실을 지적했을 뿐”이라고 응수했다. 토론은 갈수록 과열돼 분위기가 한때 험악해지기도 했다.하지만 토론이 끝난 뒤 어떤 일본 학생은 “서로 가슴 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공개된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감상을 털어놓았다.뒤풀이에 간 이들은 뜨거웠던 토론은 깡그리 잊은 듯 얘기꽃을 피웠다. 고하리 교수는 “두 나라의 20대들이 역사망언을 일삼는 일본 정치인이나 반일감정을 때에 따라 이용하는 한국 수구파 정치인들보다는 훨씬 세련돼 있었다.”고 당시의 느낌을 들려준다.그는 “독도(일본명 竹島·다케시마)나 동해(일본해)의 명칭,일본의 우경화,교과서 문제 등 우호나 교류의 장에서는 터부시해 온 얘기를 앞으로는 거부하지 않고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美·中 양대국 틈서 공동이익 추구해야 한국과 일본의 주역인 3040세대,그들은 전쟁경험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똑같다.그러나 한국쪽이 민주화를 이룬 성공체험이 있다면,일본쪽은 70년대 파산한 학생운동을 보고 자라며 좌파적·진보적 활동의 무의미함을 실감한 세대이다. 한국쪽이 사회에 진출한 90년대 들어서 가까스로 성장의 과실을 누리기 시작했다면,일본쪽은 정점에 달했던 80년대 중반의 ‘재팬 넘버 원’을 맛보다,거품경제가 붕괴되고 ‘잃어버린 10년’,좌절의 90년대를 보냈다. 반일감정이 옅어지는 대신 북한을 의식하고,반미를 비롯한 민족주의 성향이 짙어진 한국의 3040,이전 세대와 달리 식민지배에 ‘빚’이 없고,싹트는 내셔널리즘 속에서 국가를 인식하기 시작한 일본의 3040이 어떻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면 좋을까. 한국의 386세대 국회의원들과 교류가 두터운 고바야시 유타카(39·참의원) 의원은 이렇게 제시한다. “정치도 경제도 글로벌화해 가는 시대에서 두 나라가 반목하면 어떤 손해가 있는지를 인식해야 한다.FTA(자유무역협정)문제만 해도,중국과 맞설 때 양국이 제각기 싸우는 것과 공동운명체로 싸우는 것,어느 쪽이 합리적인가를 생각하면 해답은 보일 것이다.” 중국의 위협에 한·일이 공동대처해야 한다는 인식은 평론가 미야자키 데쓰야(41)도 마찬가지다.“일본이 영토확장에 야심이 있다거나,전쟁국가가 된다는 것은 망상이다.한국이 따뜻한 눈길로 봐줬으면 한다.미·중 양대국에 낀 일본과 한국이 파트너로서 협력관계를 구축해 가야 한다.”(미야자키) 그러나 새 한·일관계 구축이라는 이상과 목표에도 불구하고,신보수 일본인들의 역사인식,대 한국관에는 적지 않은 거리와 괴리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본 주재원인 한국인 A(40)씨는 술친구인 일본 신문기자(38)에게서 들은 얘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김치나 감자탕은 물론 한국 영화도 좋아하는 그 친구와 한·일관계에 대해 가볍게 토론하던 중의 일이었다.“1910년의 한일합방은 힘이 있는 나라가 힘이 없는 나라를 식민지 지배하던 당시 역사의 필연이었다.” 친구의 이런 말에 A씨는 취기가 달아났다.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했다.’(아소 타로 전 자민당 간사장)거나 ‘조선인이 한일합방을 바랐다.’(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는 망언은 비난하면서도 그들 망언의 주인공과 비슷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는 일본인 친구에게 벽을 느꼈다.”(A씨) 지난해 한국인 무비자 특구를 일본 정부에 신청한 기쿠치(菊池)시는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무비자가 실시되면 일본에서의 한국인 범죄가 급증할 것”이라는 밑도끝도 없는 음해성 메일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일본인도 A씨와 비슷한 경험을 하기는 마찬가지다.경찰 공무원인 가와무라(37·가명)는 지난해 11월 어학연수를 하던 한국에서 난처한 체험을 했다.첫 대면한 한국인으로부터 “당신이 한국사람인지,일본사람인지를 가리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독도는 어느나라 땅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독도는 일본땅”이라고 대답했던 그는 “역시 일본사람”이라며 그 한국인에게서 무안을 당했다. 한국쪽이 내셔널리즘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일본인도 적지 않다.도요가쿠엔대학 전임강사인 사쿠라다 준(38)은 “지금 한국이야말로 전전의 일본 같은 내셔널리즘 과잉이 아닌가.”고 주장한다.“한국인이 일본에 대항의식을 갖고 접해 올 때 어색한 감정을 갖는 일본인이 많다.”(사쿠라다) ●젊은세대 한·일관계 큰 굴절 없어 생각의 골을 메우기 위해서도 고바야시 의원은 두 나라 젊은 세대의 역할을 강조한다.“먼저 (망언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만일 야스쿠니 참배나 역사교과서 문제로 마찰이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원만히해결할 수 있는 신뢰조치를 한·일의 젊은 세대가 만들어가야 한다.”(고바야시) 그 조치의 좋은 사례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나,한·일 FTA교섭을 꼽는다. 일본 팝음악에 빠진 한국의 젊은이들을 취재해 ‘좋아해서는 안되는 나라’라는 책을 써낸 간노 도모코(40)는 한·일관계가 ‘제2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본다.그 증거로 일본 언론에 한국 386세대와 관련된 기사가 늘어난 점을 꼽는다.“한국의 중추가 새 세대로 자리잡았다고 일본의 동세대가 의식하기 시작했다.”(간노) “2002년 월드컵,영화,드라마,음악 같은 양국문화의 유입으로 젊은 세대의 한·일관계에는 큰 굴절이 없다.”고 분석하는 그는 “사고방식이 다른 점을 피부로 느끼는 세대가 늘어나는 것은 양국관계가 바뀌어갈 전조”라고 내다봤다. marry04@ ■이종원 릿쿄大 교수 진단 |도쿄 황성기특파원|릿쿄대학의 이종원(李鍾元) 교수는 “일본의 내셔널리즘은 당장은 위험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반드시 과거회귀는 아니지만 젊은세대들은 체계적 논리나 언어를 갖고 있지 않은 탈역사적 내셔널리즘이어서 낡은 역사,낡은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일부 정치적 의도에 쉽게 동원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젊은 세대들에게서 내셔널리즘을 찾는다면. -과거 세대가 역사 대 반역사의 구도라면,젊은 세대는 한 마디로 탈역사이다.역사의 맥락을 생각하지 않고,한일합방을 ‘힘의 정치’에 의한 역사라고 쉽게 말해버린다.그렇다고 역사를 미화한다는 의식도 없다.일종의 중립적 태도다.이전 세대처럼 한국을 깔본다거나 전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없다. 한국을 역사적 구조에서 보지 않고,평면적·단락적으로 보는 세대가 늘었다.분명한 시대변화이지만 그래서 혼란스럽게 한다. 신·구 내셔널리즘의 관계는. -얽혀 있다.신 내셔널리즘이 명확한 사고구조나 언어표현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실체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지만 표현은 히노마루(국기),기미가요(국가) 같은 옛것을 쓴다.보수정치가 전략적·정치적 동기 때문에 새로운 세대들의 내셔널리즘에 낡은 옷을 입히려고 하고 있다.때문에 새롭게 등장하는 내셔널리즘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객관적 대응을 해야 한다. 이것들은 위험하고 공격적이고,배타적이고,우파적인 대내외 정책과 맞물려 있다. 새 세대에도 양면이 있을 텐데. -긍정·부정 양면이 있다.한국,한국문화에 대해 편견이 없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일관된 체계가 없으니까 일관된 체계를 갖고 있는 전전회귀형 내셔널리즘에 쉽게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30∼50대,특히 40대 이후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를 좋아한다.언론·학계도 그렇다.젊은 세대들은 다나카 야스히로 나가노 지사 같은 혁신파를 지지하면서도 이시하라에게도 친밀감을 표시한다. 한국 젊은세대의 내셔널리즘이라면. -월드컵에서의 붉은 악마를 한국의 내셔널리즘이라고 흔히 예로 들면서 더불어 반미를 꼽는다.그것은 일본의 현상과도 연관이 있다.단순화시키면 아시아가 1945년 이후 정치·경제적 성장,민주화를 이루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발견했다.미국·유럽·일본에 대해 열등의식을 갖지 않는 세대가 중국이건,한국이건 나오고 있다. 한·일 내셔널리즘의 틀린 점이라면. -아시아 전체가 유럽과 미국에 대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 속에서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추세인데,과도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일본만 1990년대 경제침체로 좌절했다.그래서 과민해졌다.내셔널리즘은 자신감이 넘칠 때는 개방적이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배타적이고,히스테리컬해지고,병리적이 된다. 한국도 세계화라든가,고구려붐이라는 국토회복운동 같은 내셔널리즘적인 현상들이 있었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는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 같다.한국쪽은 자기정체성은 강하지만,반면 글로벌하고 동아시아를 얘기한다.젊은이들의 국가별 호감도 조사에서 1위 일본,2위 북한,3위 중국 순으로 나타나는 것은 바로 그같은 이유에서인 것 같다. ●이종원 교수는 1953년 대구출생.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를 중퇴한 뒤 일본으로 건너와 도쿄대서 법학박사.도호쿠대학 조교수를 거쳐 현직(법학부).저서로는 ‘동아시아 냉전과 한미일 관계’ 등.
  • 재건축조합 세부기준 마련/“올해 등기신청했거나 잔금청산 때 재건축 조합원 명의변경 금지”

    재건축조합원의 명의변경 제한 조치가 조합원들의 자의적인 해석과 일선 자치단체의 제도 이해 부족으로 혼선을 겪고 있다. 특히 명의변경 허용과 관련한 양도·양수일 기준,미동의 조합원의 추가가입 인정여부 등이 잘못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건설교통부는 지자체에 세부운영기준을 보내 민원을 줄이도록 했다. 1회에 한해 명의변경이 허용되는 양도·양수 기준은 잔금청산일과 소유권이전등기 신청일 가운데 빠른 날이다.계약체결일이나 중도금납부일,조합원변경 신고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잔금청산일은 계약서상 청산예정일이 아닌 실제 잔금청산일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25일 매매계약을 하고 올 1월3일 잔금을 완납했다면 양수 일자는 1월3일이 된다. 이 때 산 사람은 조합원이 될 수 있으나,다시 매도하는 경우 매수인은 조합원자격 취득이 금지돼 현금 청산자로 분류된다.그러나 지난해 12월31일에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치고 다만 조합원 변경신고를 올들어 했다면 양수기준일은 12월31일이 된다.따라서 이 아파트는 1회에 한해 조합원자격이전을 할 수 있다. 조합설립 인가일로부터 소유권보존 등기일까지이다. 조합설립 인가전에는 양도·양수 제한이 없다.투기과열지구 지정이 해제되면 명의변경 제한조치도 해제된다.그러나 지구해제 이전에 이미 현금청산자로 분류되면 투기과열지구 해제 여부와 관계없이 현금청산 대상이 된다.상속받은 아파트에 대해서는 조합원자격이 인정된다. 그러나 상속받은 아파트를 다시 팔면 매수자의 조합원 명의변경이 허용되지 않고 현금청산자로 분류된다. 또 재건축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현금청산 대상자가 아닌 매도청구 대상자이므로 재건축에 동의할 경우 조합원으로 추가 가입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사설] 盧 대통령 총선중립 지켜야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의 선거개입 범위를 놓고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할 뜻을 내비쳤다고 한다.“나도 정치인인데,정치적 이상을 풀어나갈 아무런 역할도 할 수 없다는 것인가.”라고 강조한 점으로 미뤄볼 때 선거중립에 대한 불만으로 읽혀진다.노 대통령의 답답한 심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나,총선개입은 부적절하다. 대통령은 정치인이기 이전에 국정 최고 책임자이다.초당적인 지원을 받아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닐진대,행정부 수반이 특정정당을 직접 지원하는 것은 국정충돌을 야기시키기 십상이다.역대 대통령들이라고 집권당이 미워 중립을 지켰겠는가.그 길이 관권·금권선거를 막고 공명선거를 실천할 첩경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대통령의 권한과 역할이 크게 달라졌어도,시기상조다.더구나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제 60조는 공무원의 선거개입 금지를 규정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이번 총선은 정당 지지도를 반영하는 1인2표제가 적용된다.아직 새 선거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이미 헌재가 1인1표제로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것은 위헌소지가 있다고 판시했기 때문이다.따라서 대통령의 입당여부가 정당 지지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그렇더라도 노 대통령은 현재 무당적이다.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려는 것 자체가 최근 선관위로부터 공명선거 협조 요청 서한을 받은 데 대한 불만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본다. 설사 총선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더라도,개입하는 인상을 주는 것만으로도 과열을 부추기게 된다.또다시 대통령이 막가파식 선거공방의 한가운데 서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될 뿐이다.어떤 경우도 문민정부 때부터 관행으로 정착된 정당인으로서 대통령의 통상적인 활동의 범위를 넘어서는 안 된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교육개혁 몸살앓는 佛

    프랑스의 대학가는 요즘 정부가 추진중인 대학교육제도 개혁안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시끄럽다.개혁안의 골자는 프랑스 대학의 학위가 다른 유럽국가의 대학들과 연계되도록 고등교육 과정을 학사-석사-박사로 단순화하는 학위의 ‘유럽표준화(Harmonisation Europeenne·일명 LMD)’와 대학의 재정 자율화.학생들이 이 개혁안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치열한 경쟁에 노출되는 데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학생들은 “대학의 현대화도 좋고,유럽 통합도 좋지만 지나친 경쟁은 싫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모든 대학은 국립이다.그리고 원칙적으로 대학간의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다.따라서 프랑스의 대학입시는 우리나라처럼 수능 성적에 따라 일류 대학에 지원하는 줄서기식이 아니며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과열도 찾아볼 수 없다.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시험에만 붙으면 전국 어느 대학이든 원하는 곳에 지원할 수 있다.바칼로레아 시험은 20점 만점에 10점 이상만 받으면 합격이다.대학의우열이 없으므로 치열한 입시경쟁도 없다.이같은 방식으로 대학입시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프랑스에서 대학의 역할은 그야말로 대중들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이기 때문이다. ●평준화된 프랑스 대학 프랑스를 이끄는 엘리트들은 일반 대학이 아니라 그랑제콜(Grands Ecoles)이라는 특수 교육기관에서 양성된다.국가 공인 엘리트를 배출하는 그랑제콜은 일반 대학과 근본적으로 구별된다.선발 과정이나 입시제도도 일반 대학과 별개로 진행된다.고등학교에서 내신 성적이 최상위인 학생들은 그랑제콜 준비반으로 진학하고,나머지가 일반 대학에 입학한다. 물론 일반 대학에도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고 뛰어난 영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랑제콜 준비반에 들어가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 그랑제콜에 입학한 학생들과는 실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치열한 입시경쟁과 특수교육 과정을 거친 그랑제콜 출신들은 사회적으로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정치와 경제,행정의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고등교육은 이처럼 선별적인 엘리트 교육과 양식있는 중산층을 배출하는 대중교육으로 이원화돼 있으며 이 때문에 일반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학구열이나 경쟁력은 미국이나 영국 등의 명문대 대학생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20년간 양적인 팽창 그럼에도 프랑스의 대학은 지난 20년간 꾸준히 양적인 팽창을 지속했다.예전에는 바칼로레아만 취득하고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지만 프랑스도 학력 인플레가 지속적으로 진행된 데다 수업료 부담이 크지 않아 점점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탓이다. 현재 전국 100여개의 대학에 210만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학생 수는 지난 80년 120만명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반면 국제경쟁력이나 전문성 등 질적인 면에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학 재정 지원도 열악한 편이다.일반적으로 다른 선진국이 교육 재정 중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에 중등 교육비의 2배 정도를 투입하는데 비해 프랑스의 고등교육 예산은 중등교육 예산에 비해 10% 정도 높을 뿐이다.프랑스 대학생 한 명당 투입되는 비용은 스웨덴의절반,미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뤽 페리 교육부 장관은 따라서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가의 교육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학위제도의 간소화 ▲대학의 재정관리 지방화 및 자율화 ▲대학간 특수분야 재원 공동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학위제도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사-석사-박사로 간소화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뜻은 좋지만 적용하는데 있어 문제 발생의 소지가 많다.”며 거리에 나와 시위를 하고 수업을 거부하는 등 개혁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11월 초 렌 2대학에서 출발한 반발 움직임은 파리 1·10·13대학,리옹 2대학,릴 3대학,메츠,니스,페르피냥 등에서 계속되고 있다.일부 대학생들은 지난 11월27일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인 뒤 지난 4일에도 또 한 차례 시위를 벌이고 정부의 개혁안 철폐를 요구했다. ●“가난한 학생들 교육받을 기회 박탈당해” 학생들의 우려는 대학들이 안팎으로 극심한 경쟁체제에 노출된다는 데 있다.지금까지 국가가 대학 재정을 주도하던 것과 달리 재정을 자율화한다는 것은 대학이 기업 등 외부의 지원을 받아야 하며 궁극적으로 민영화된다는 것을 뜻한다.기업 지원을 받지 못하는 대학은 결국 수업료를 인상해 대학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자연히 외부의 선호도에 따라 좋은 학교,덜 좋은 학교 등 학교간 서열이 생기고 학생들은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LMD 제도에 따라 정해진 기간에 학위를 마치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파리 4대학 학생인 콘스탕 롤랑(역사 전공)은 “새로운 제도는 대학간 차등화를 야기하고,이로 인해 수학능력이 떨어지거나 가난한 학생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택받은 사람들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평등교육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재정 기반이 약한 지방의 대학들은 경쟁체제 하에서 결국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르아브르 대학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중이라는 시몽 뒤테이는 “앞으로 학생 수가 1만 5000명 미만인 대학은 폐교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라며“경쟁체제에 노출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작은 지방대학이 될 것이며,재정이 열악한 이들 지방대학은 살아 남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학생들은 현재의 학위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되,열악한 대학 재정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리 1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마고 슈미트는 “현재의 프랑스 대학제도는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이상적인 것으로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제도의 개혁보다는 대학 재정을 확충,교수 요원을 확충하고 대학시설을 현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부는 한 발 물러섰지만 기본적 개혁 의지는 굽히지 않고 있다.페리 장관은 “개혁안은 프랑스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의 교육분야 공공서비스가 국제경쟁 속의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해 시간을 갖고 학생들과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otus@ ■佛 교육계 핫이슈 ‘LMD'란|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교육계의 핫이슈가 되고 있는 ‘LMD’란 Licence-Master-Doctorat(학사-석사-박사)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프랑스 교육부는 대학 학위제도를 학사 3년,석사 2년,박사 3년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영국·네덜란드·핀란드·이탈리아 등 이 학제를 도입키로 한 29개 다른 유럽 국가들간 학생들이 자유로이 오가며 교육을 받고 학점을 상호 인정해 주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LMD 도입을 학위의 ‘유럽 표준화’라고 부른다. 현재 프랑스의 대학 학위 과정은 3개의 사이클로 구분돼 운영된다.제1 사이클이 일반 교양학부로 더그(DEUG)라는 학위가 주어지며 제 2사이클은 리상스(License)와 매트리즈(Maitrise)를 가리킨다.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리상스나 매트리즈를 마친 뒤 취업을 하며 학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은 제3 사이클,즉 박사 과정에 들어간다.3사이클에서 박사 예비과정 학위(DEA)를 받은 뒤 박사논문을 쓰면 박사 학위를 받는다.박사 학위에는 관심이 없지만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3사이클에서 전문교육과정 학위(DESS)를 주기도 한다. 개혁안은 중간 과정인 교양학부 학위가 없어지고 매트리즈와 박사 예비과정 학위 과정은 ‘석사’라는 이름으로 통합된다.학사 학위를 받으려면 학기당 30학점씩,총 18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정부가 LMD 도입을 추진하는 이유는 두 가지.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학위로 바꿈으로써 다른 나라의 학생들을 프랑스 대학으로 유인하고,또 프랑스의 대학 학위를 다른 나라에서 동등하게 인정하도록 함으로써 보다 많은 프랑스 학생들이 외국에 가서 공부하거나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1999년 사회당 정부 시절 당시 교육부 장관이던 클로드 알레그르가 처음 제안했으며,교육부 장관 바통을 이어받은 자크 랑이 2002년 4월 공식적인 정부안으로 확정했던 것이다. 알레그르 전 장관은 “대학입시 경쟁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도 학위를 따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해야 한다.”면서 “LMD의 도입은 경쟁을 심화시키지도,줄이지도 않을 것이며 프랑스 학위가 대외적으로 동등하게 인정받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 중도우파 정부는 발랑시엔·리옹·보르도·그르노블 등 15개 대학에서 적용하고 있는 이 제도를 올해부터 전체 100여개 대학의 절반 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2006년 학기부터는 전국의 대학에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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