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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햄버거 회장’] 혼탁 배우는 선거 실태와 문제점, 유래-없는집 아이는 “알아서 포기”

    “어머니회 가입비로 낼 10만원이 부담스러워 학급회장 선거에 출마조차 못하는 학생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 박모(37)씨는 현행 회장 제도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그는 “자질이 훌륭한 아이도 편부·편모 슬하에 있거나 집에 돈이 없으면 학급 임원이 될 기회를 가질 수 없다.”면서 “이런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새학기를 맞아 치맛바람과 과열선거의 온상이 되고 있는 초등학교 학급회장 제도를 폐지하거나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접대·선심성 선거운동 극성 선출직인 회장 선거 과정에서 접대와 선심성 선거운동으로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혼탁 선거 양상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이다.지난 98년 민주화 바람을 타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반장에서 회장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부작용과 실태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행 학급회장 제도는 학생들 사이에 특정 계층을 지속적으로 그룹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전교조 서울 강남지회 소속 초등학교 교사인 김모(38·여)씨는 “강남지역에는 초등학교 때 형성된 ‘회장단 그룹’이 대학교 진학 때까지 유지된다.”고 말했다.학급 임원 출신의 학생들끼리 어울려 유명 과외나 학원에 다니기 때문에 학부모가 학급선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정계층 지속적인 그룹화 불법 찬조금 문제도 학급회장 제도의 여전한 병폐로 꼽힌다.학급회장단 부모가 참여하는 각종 학부모회가 십시일반으로 찬조금을 모아 교사에게 건네거나 학교 운영비로 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지난해 5월 서울시교육청이 전교조의 제보를 받아 14개 초·중·고교를 감사한 결과 이 가운데 10개교에서 불법 찬조금 5억 3000만원을 모은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불법 찬조금을 근절하기 위해 학부모의 신고를 받고 있는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가 지난 한해 상담한 680건 중 18.1%에 해당하는 123건이 불법 찬조금 등과 연관된 내용이었다.이 단체의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중1짜리 아들이 회장이 됐는데 학년대표 엄마가 반별로 200만원씩 걷어서 담임 교사에게 건네라고 한다.”“소풍 때 교사 도시락 준비한다고 10만원을 냈다.”는 등 고통을 호소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불법찬조금 병폐 여전 이에 따라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급회장 제도를 차제에 아예 없애거나 대폭 뜯어 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고려대 교육학과 김성일 교수는 “교사의 권위와 임무를 일부 위임받은 학급회장은 다분히 교사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회장이 ‘권위자’가 아닌 ‘대의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학급 구성원 전원이 번갈아 회장에 취임하도록 하면 특권의식도 없어지고,금품 선거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 김효섭기자 anne02@˝
  • 금리 오를땐 모기지론 유리

    이달 말부터 시행되는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출시를 앞두고 은행들이 앞다퉈 장기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집을 사는 사람들 입장에선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의 상품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져 내집마련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금리와 상환방식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금리.모기지론은 연 6.8%(잠정)의 고정금리로 15∼20년 장기대출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현재 6% 안팎)인 경우가 많다.금리가 장기적으로 오른다면 고정금리가 유리하지만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시중은행의 변동금리가 유리하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만기가 3년이었지만 시중은행들이 모기지론을 겨냥해 최근 내놓은 대출상품은 10∼30년으로 크게 늘었다.대출기간이 길면 매월 갚아야 할 돈이 줄어드는 만큼 소비자에게는 좋은 기회다. 또 모기지론은 대출 직후 1년 뒤부터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까지 매월 꼬박꼬박 갚아야 하므로 원리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반면 시중은행 상품은 거치기간인 3∼5년 동안 이자만 내다가 그 이후 원금을 갚을 수 있다. ●대출한도와 담보인정비율 모기지론의 장점 중 하나는 집값의 최고 70%까지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집값의 3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시중은행은 집값의 60%까지 대출해 주지만 투기지역·투기과열지역인지 여부에 따라 대출금액은 집값의 40%까지 낮아진다. 또 모기지론은 대출한도가 최고 2억원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은 대출한도가 없다.값이 비싼 중대형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나은 셈이다. 신청자격에도 큰 차이가 있다.모기지론은 20세 이상 성인으로,신용불량자가 아니고 일정한 소득이 있는 무주택자여야 한다.또 매월 갚는 대출 원리금이 월평균 소득의 3분의1 이하여야 한다.예를 들어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으려면 연간 소득이 최소한 4000만원 이상이어야 가능하다.결국 급여 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대출금액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월 소득은 대출 신청자가 제시하는 세금공제 전 연소득을 12개월로 나눠 평가한다.근로소득자는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자영업자는 세무서에서 발급하는 소득금액증명서로 소득을 입증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대출자격에 제한이 없다.그러나 원리금이 연간소득에 비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으면 0.4%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를 물리는 곳도 있다.이밖에 채무가 많을 때에도 가산금리를 적용한다. ●조흥 장기모기지론 조흥은행은 고객이 금리연동 방식과 상환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소득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조흥 장기모기지론-마이홈플랜’을 판매하고 있다.대출기간은 10∼30년(거치기간 5년 이내)이며 금리는 3개월,6개월,1년,2년,3년,4년,5년 등 7가지의 연동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거치기간이 끝난 뒤 매년 초 대출잔액의 10% 범위에서 수수료없이 중도상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원리금을 매월 분할상환하거나 원금의 20%를 만기에 한꺼번에 갚고 나머지만 대출기간 동안 나눠 갚을 수도 있다.대출기간이 15년 이상(거치기간 3년 이내)일 경우 연간 이자납입액 중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가족은행인 신한은행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中 ‘첨단강군’ 재편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군 현대화 작업 및 강군 육성 등을 위해 올 국방비 지출을 지난해보다 11.6%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진런칭(金人慶) 재정부장은 6일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2차 회의 ‘2004년도 예산안 보고’에서 국방비가 작년보다 218억 3000만위안(26억 4000만달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총 국방비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예산 증액과 반대로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5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 규모(3198억위안)를 동결시켰다.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2.5% 수준으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줄어들었고 재정지출액도 1조 7017억위안으로 총액 기준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규모다.중국의 국방비 증액 규모는 2001년 17.7%,2002년 17.6% 등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14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릿수(9.6%) 증액에 그쳤다.주변국가들이 ‘군사 대국화’를 통해 무력으로 타이완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자 ‘평화 애호국’이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작년 국방비는 1853억위안(224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중국이 다시 두자릿수 국방예산 증액으로 돌아선 이유로 진 부장은 “첨단 기술전에 대비한 전투력 강화와 군인들의 월급 및 퇴역군인들의 연금을 인상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5일 ‘정부 공작보고’에서 “강력한 군을 만들기 위해 첨단무기와 장비를 개발하겠다.”며 군 현대화를 통한 ‘질 우선’의 군사정책을 표명했다. 실제로 중국군은 이라크전쟁에 충격을 받고 첨단 군사기술과 무기 도입에 심혈을 기울여 군 전 분야의 네크워크화 및 정보화와 무기체제 혁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정병간편(精兵簡編) 정책에 따라 올 20만명의 병력 감축과 함께 전자전 추세에 맞춰 C3I(지휘·통제·정보) 체계와 위성항법체계,순항 미사일,레이저 유도무기,고성능 센서 등 첨단기술 개발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번 국방예산 증액이 미국과 타이완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미 랜드연구소의 중국 군사 문제 전문가 제임스 멀베넌은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타이완의 독립을 추진하고 타이완·미국의 군사적 유대가 강화되자 인민해방군이 ‘종이 호랑이’가 아니라는 경고를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원 총리가 정부 공작보고에서 “어떤 헤게모니즘과 테러에든 반대하며 공정하고 평등한,새로운 다원화된 국제정치경제 질서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또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선 중국의 장기포석이란 의미도 갖는다.한편 타이완 국방부는 이에 대해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조치”라고 비난했다. oilman@˝
  • 프로그램 대대적 개편 나선 KTV 장동훈 사장

    이제는 방영이 중단됐지만 ‘대한뉴스’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하지만 대한뉴스를 제작했던 KTV(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KTV가 시청자 위주의 방송으로 바뀌고 있다.지난해 9월 부임한 KTV 장동훈(張東勳) 사장이 최근 전면적인 프로그램 개편에 나섰다. “시청자들이 보지 않으면 그 TV 채널은 존재 이유가 없지요.현재 KTV는 전국에 케이블과 위성으로 방송을 내보내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습니다.앞으로는 국민과 호흡하는 TV로 만들어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정부 정책을 홍보하는 공급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내보냈으나 앞으로는 문화·예술·생활·교양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의 문화 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립방송도 방송은 방송이지요.다채널 시대에 시청률을 높이려면 시청자를 중심에 두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재미가 없으면 리모컨으로 눈깜짝할 사이에 채널을 바꿉니다.예컨대 가수 이효리도 KTV에 출연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그것이 국민들에 대한 의무이기도 하고요.” 지난 1일부터 임수경,연극인 손숙,전 중소기업청장 최동규 박사,아름다운 재단의 박원순 변호사,유한 킴벌리의 문국현 사장 등을 프로그램 진행자 또는 특강 연사로 초빙한 것이나,8일부터 매일 방영하는 ‘생방송 특급작전 일자리 팡팡’을 통해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연결해 주는 것도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다. 대담,토론과 같은 ‘스튜디오 프로그램’ 제작 관행에서도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제작을 늘려 살아있는 양질의 방송을 만든다는 것이다.사교육,집값,경제난,외자유치 등 사회 문제와 국가적 난제를 깊이있게 진단하고 해법까지 제시하는 프로그램도 만든다. “KTV를 바보상자가 아닌 정보상자로 바꿔보고 싶습니다.공룡화된 지상파 방송들간의 과열 경쟁으로 선정적,자극적 프로가 늘어나 채널 선택권은 넒어졌지만 정작 볼만한 프로그램은 없는 게 현실입니다.의미있고 깊은 정보가 담긴 방송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알림]

    본지 3월4일자 9면 ‘선거단속 과열·민생 뒷전 실태’ 기사 속의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 [발언대] 자원위기 해외자원 개발로 대비/강천구 대한광업진흥공사 홍보실장

    원자재난 심화로 산업현장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니켈·구리·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의 시중 유통물량이 바닥을 드러내 업계마다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렸다.작년 하반기부터 세계경제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국제 원자재 수요가 늘어나고,특히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고도성장하는 중국의 원자재 ‘폭식’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이에 따라 일부 원자재 수출국은 주요원자재 수출을 규제하거나 중단하는 등 각국이 원자재 확보전쟁에 돌입하는 양상마저 보인다. 여기서 국제 원자재 대란의 시발점인 중국의 사정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중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생산된 철강의 25%를 소비했다.한창 진행중인 서부 및 동북지역 대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건설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이다.이런 수요를 감당하고자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억 4600만t이 넘는 철광석을 수입했다.이는 전년보다 30.9% 늘어난 양이며,전세계 철광석 물동량의 25%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또 각종 제조업 생산품의 기초소재로 쓰는 구리(전기동)·니켈 등 비철금속도 중국의 수요급증으로 국제가격이 요동친다.한 예로 구리는 1998년부터 5년간 평균가격이 t당 1635달러 선을 유지했는데 지난해 10월 급등하기 시작해 최근 런던 금속시장에서 2727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가공 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원자재·중간재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이같은 오름폭은 2000년 7월 이후 최고치다.지난해 4·4분기에 t당 45.4달러이던 유연탄은 56달러,구리는 2201→2423달러,아연 997→1017달러,알루미늄 1555→1606달러로 오른 상태다. 우리 정부는 급기야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품목의 정부비축물량 방출량을 당초 계획보다 80%이상 늘려 공급키로 했지만 중·장기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 해외자원 개발을 통한 산업원료광물의 장기·안정적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우리나라는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2003년 말 현재 30개국에서 20가지 광물에 관한 9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대한광업진흥공사도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6대 전략광물의 개발목표 달성전략을 수립,착실히 추진하고 있다.목표달성을 위해 2010년까지 12억 8000만달러를 투자한다.이 목표가 달성되면 필수 전략광물의 안정공급기반은 구축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언제라도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이번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급등에서 보듯이 자원 생산국이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리고,또 팔지 않거나 물량을 줄이면 우리 경제가 받는 영향은 엄청나다.자원 위기는 항시 발생하는 것이므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강천구 대한광업진흥공사 홍보실장˝
  • “中 경제 인플레 심각 올 위안화 13% 절상”

    “중국은 수개월 내에 중국 경제에 가해지는 인플레 압력을 더이상 견뎌낼 수 없게 될 것이다.따라서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환율 문제와 관련,올 연말까지 중국 위안화는 13% 정도 평가절상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투자은행 메릴린치는 3일(현지시간) 내놓은 중국의 환율 결정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지금까지 나온 위안화 환율 전망과 관련,가장 대담한 이같은 전망에 대해 메릴린치는 이는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 때문이 아니라 중국 내의 인플레 압력이 거세진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위안화는 현재 달러당 8.28위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그러나 위안화가 최소한 10% 평가절상된 뒤 고정환율제 대신 달러와 엔·유로화 등 주요 통화들에 상하 5% 범위 내에서 연동되는 통화 바스켓제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유세진기자@˝
  • 선거단속 과열·민생 뒷전 실태

    제17대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선거사범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그러나 1계급 특진을 노린 일부 경찰관의 과잉 단속과 경찰서간 치열한 경쟁으로 민생치안이 뒷전으로 밀려 피해를 입는 서민들이 늘고 있다. 일선 경찰의 선거사범 단속 실태는 상상을 뛰어넘는다.출마 예상 정치인 가족을 24시간 ‘맨투맨’으로 미행하고,정치인 집 앞에서 잠복도 마다하지 않는다.서울 A경찰서 수사2계 김모(35)경사는 “출근은 관내 국회의원의 집앞으로 하고 하루종일 그 부인을 미행한다.”면서 “예배에 결혼식까지 따라다니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 남편 잘 부탁해요.’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그는 “경찰관인지 흥신소 직원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중대형식당·찜질방 필수 점검코스 친지는 물론 관할 구역 통·반장까지도 ‘특별 관리’한다.이들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반드시 알려달라.”고 당부한다.혈연과 지연·학연을 총동원한다.만나서 귀동냥이라도 하려면 인맥은 기본이기 때문이다.북한산과 관악산,청계산 등에서 등산객으로 위장,‘단체 손님’을 기다리기도 한다. 중·대형 식당이나 찜질방을 이 잡듯 돌아다니는 것도 필수.관내 찜질방 이름과 위치를 다 외울 정도다.눈치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단체 관광객은 무조건 따라 붙는다.영등포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주말에 시외로 나가는 관광버스가 있으면 선거관련 향응 제공일 수 있어 일단 추적한다.”고 말했다.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요즘엔 접대를 하더라도 단체로 몰려 다니지 않고 찜질방이나 등산로,식당에서 따로 만나기 때문에 아예 해당 장소에 먼저 가서 기다린다.”면서 “직원중 하나는 등산복을 입은 채 유명 등산로에서 잠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말 단체관광버스 무조건 추적 서울지역 모 정당 지구당 관계자는 “야당에 여당 정보를,여당에 야당 정보를 달라는 건 그나마 애교에 속한다.”면서 “아예 ‘진급 좀 시켜달라.’며 노골적으로 불법선거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경찰력이 선거사범 단속으로 치중되면서 다른 범죄 피해자들이 피해를 하소연하는 일이 늘고 있다.박모(60)씨는 최근 “60만원을 투자하면 하루 2만원씩 배당을 받아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믿고 돈을 건넸으나 사기를 당했다. 그는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으나 감감무소식”이라면서 “아직도 사기꾼이 노인정을 돌아 다니면서 활개를 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이 사건을 맡은 경찰관은 “솔직히 시간도 없고 위에서도 안좋아하는 분위기라 손을 댈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억대 사건 해결했는데 “왜 딴짓” 핀잔 서울 B경찰서 수사과 직원은 “얼마전 억대 카드깡 사건을 해결하고도 상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다.”면서 “선거사범 단속 기간에 딴 짓을 한다는 이유였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종로에서 노점상을 하는 김모(57)씨는 유령회사의 주식 4만주를 샀다가 1000만원을 날렸다.160억원을 챙겨 달아난 피의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지만 선거사범에 밀려 수사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김씨는 “피의자가 잡혀야 한푼이라도 건질 것 아니냐.”면서 “경찰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분개했다. ●폭파 협박전화 신고해도 기다려보라니… 김모(35·회사원)씨는 지난달 말 “이번 주까지 돈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집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기다려보자.”는 대답만 들었다.김씨는 “일이 터진 다음에 신고하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경찰이 공정선거를 위해 애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찰 본연의 민생치안 임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경찰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범죄소탕에 힘쓰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단체나 정당의 자체 활동 등 사회 전체적인 감시망을 활용,업무분담을 통해 경찰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사설] 원자재 파동… 개발속도 조절을

    철근과 모래 등 원자재 파동이 확산돼 중소기업들의 조업중단이 속출하고 건설업계의 대량 공사 중단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이런 원자재 부족사태가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탓이라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지만 중국의 싹쓸이 수요가 주원인으로 우리로선 대응책이 마땅치 않은 데 심각성이 있다.우선 국내외적으로 수급의 병목 현상을 빨리 풀어주면서 건설 계획 재조정 등을 통해 원자재 수요 자체를 늦추거나 줄이는 수밖에 없다. 일본 닛케이 상품지수가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원자재 파동은 콩과 옥수수 등 곡물부터 시멘트 유연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지난해 세계 시멘트 생산량의 절반,철강석의 4분의1과 석탄의 3분의1을 소비한 중국의 과열 경기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국제 원자재 부족 사태는 계속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보다 국내 각종 개발·건설 계획의 재조정이 시급하다.원자재 값이 뛰고 구하기 어려운데도 공사를 강행하다가는 과거 신도시 건설 때처럼 소금기 있는 바닷모래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등 부실 공사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비싼 원자재를 쓴다면 공사비와 분양가 인상으로 자칫 불경기 속에 인플레만 조장할 것이다.정부부터 나서 그동안 무분별하게 내놓은 각종 개발 계획을 거둬들여 원자재 수요를 줄이거나 늦춰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수도권 모래 부족사태를 초래한 인천시 옹진군의 신규 모래 채취 허가 보류를 행정적으로 빨리 해결해주거나 다른 지역의 모래라도 빨리 파낼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또 최근 일부 지방에서 일고 있는 고철 수집 운동을 확산시키고 원자재 재활용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원재료 구득난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정부가 필요 원료를 우선 배정해주어야 할 것이다.˝
  • [씨줄날줄] 부산예술대와 고려대/정인학 논설위원

    국내 굴지의 생활예술 탐구의 요람인 부산예술대학이 휘청거리고 있다.올해도 신입생이 모집 정원의 절반에 그치자 급기야 32명의 교수 가운데 절반인 16명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고 한다.한마디로 일거리 없으니 나가라는 얘기다.문화 입국을 지향하는 작금의 구호가 무색해진다.문제는 지금 지방에선 가르칠 학생이 없어서 존립을 위협받는 대학이 수두룩하다는 데 있다.부산예술대학 사태는 지방대학 붕괴의 본격적인 서막에 불과하다. 부산예술대학 사태가 불거지던 날 서울에선 고려대학이 대대적인 내부혁신을 들고 나왔다.전공과목 20%를 원어로 강의하는 등 글로벌화하겠다는 것이다.영어로 강의한다고 글로벌화가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거니와 이른바 글로벌화가 한국 대학의 변신 모델인지도 모르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대의 몸부림은 수도권에 있는 이른바 명문대학들도 멍이 들어가고 있음을 털어 놓은 자기 고백일 것이다. 대학들은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모집 정원에 구애받지 않는 수도권 대학은 경쟁력을 잃어 가고 지방에선 가르칠 학생을 확보 못해 명맥 잇기도 힘겹다.대학행정은 있었는지 모르지만 대학정책이 없었다.대입시에 함몰되어 인재를 양성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안목을 갖지 못했다.2001년 국가 수준의 인적자원 개발정책 수립 및 총괄·조정기능을 수행한다며 명칭까지 교육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로 바꾸며 수선을 떨었지만 결국 ‘할리우드 액션’이었다. 무너지는 대학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지방 대학들을 성원할 수 있는 장치를 생각해야 한다.대학의 구조조정을 독려해 대학의 절대 수를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특히 수도권 대학의 통폐합을 강력 유도해 대학생의 수도권 집중을 억제하면서 대학 내부의 혁신을 촉발시켜야 한다.그대신 학문영역을 다양화해 국가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고루 양성하는 질적 성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행여 교육부는 지금도 대입시 과열에 함몰되어 옴짝달싹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주상복합투자 막차 타라

    ‘주상복합,분양권 전매 마지막 기회를 잡아라.’ 개정된 주택법이 다음달 말부터 시행되면 투기과열지구에서는 2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된다.이에 따라 다음달 서울 용산,강남 등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 아파트 청약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아파트와 같이 통장가입자로 제한 지금까지는 일반 아파트와 30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에만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가 따랐다.하지만 개정된 주택법이 시행되는 다음달 말부터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전매 제한 조치가 20가구 이상으로 확대된다.사실상 모든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셈이다.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청약 자격도 까다로워진다.그동안 300가구 미만은 청약금만 내면 누구나 당첨될 수 있었으나,앞으로는 2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청약자격이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청약통장 가입자로 제한된다.또 가입 기간에 따른 순위별 일정에 따라 청약을 해야 한다. 다주택자에 대해서는 1순위 청약이 제한되고,무주택자 우선공급분도 생긴다.또 20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라도 분양보증을 받아야 한다.분양보증은 업체가 아파트를 분양한 뒤 쓰러져도 대한주택보증에서 책임지고 집을 지어주는 제도다. 따라서 3월 이후에 나오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당첨되더라도 분양권을 팔아 웃돈을 챙기는 ‘단타’ 투자가 불가능해진다.실수요자가 아니면서 ‘묻지마’ 청약을 했다가는 오랫동안 투자금이 잠길 수 있다. ●용산·강남 등에 투자자들 관심 집중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중 전국에서 분양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26곳 4904가구이다.특히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용산,강남 등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용산 대우롯데 시티파크.대우건설과 롯데건설(컨소시엄)이 용산구 세계일보터에 짓는 주상복합 아파트로 43∼92평형 629가구와 오피스텔 24∼71평형 141실로 이뤄졌다.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이 걸어서 5분거리.도심·강남 접근이 뛰어나다.20층 이상은 한강도 내려다 볼 수 있다.고속철도 개통과 미군기지 이전으로 지역 발전 가능성이 크다. 도심에는 종로구 사직동에 풍림아이원 주상복합 아파트 21∼61평형 744가구와 오피스텔 286실이 있다.이 중 조합원분을 뺀 물량을 일반에 공급한다. 강남에서는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역삼동(60가구)·도곡동(30가구)·방배동(135가구) 주상복합 아파트가 관심 대상이다.동일토건이 내놓는 서초동(64가구),극동건설 도곡동(96가구) 주상복합아파트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 문화동 옛 대전일보사 자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 299가구와,두산건설이 부천 중동에 짓는 201가구도 눈에 띈다. 류찬희기자 chani@˝
  • [쌍심지 켠 선거사범 단속] 특진 아른아른…‘한방’ 벼르는 경찰

    요즘 경찰들이 모두 바쁘다.수동적으로 움직이던 이전과는 달리 스스로 알아서 뛴다. 베갯머리와 밥상머리에서 부부간의 대화가 부쩍 늘면서 금실이 좋아졌다.아파트 부녀회나 계모임,동네 미장원과 슈퍼마켓에서 귀동냥 한 알토란 같은 소식으로 내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걸핏하면 “술과 친구밖에 모르느냐.”는 핀잔으로 고개 숙였던 일부 고참 형사들도 다져논 끈끈한 인간관계로 얼굴에 화색이 돈다.이번에 홈런 ‘한방’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처럼 일선 경찰관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는 것은 1계급 특진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경찰청 심사를 거치지만 후보자 구속이나 당선무효 또는 이 같은 첩보제공이면 경위·경감으로,후보자 가족이나 일반사범을 2∼3명 구속하면 경장이나 경사가 된다. ●정보망 백태 지난 16일부터 시·군 경찰서에서는 정보·수사·형사과 직원들로 선거사범 수사전담반과 선거 상황실이 간판을 달았다.직원들은 대개 지역 토박이여서 정보수집 자원이 풍부하다.초·중·고 등 학연,가족과 친·인척 등 혈연,면 단위 고향 등 지연을 망라한 이른바 ‘망원’들이 형사 개인당 20∼50명이다. 전남 순천경찰서 김모(45) 경사는 지난해 말 학교 후배가 해준 전화로 상대 입후보자를 비방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날렸던 선거운동원을 붙잡았다.목포경찰서 이모(43) 경사는 지난달 부인의 전화를 받고 한 건 올렸다.“아파트 부녀회에서 그냥 식사한다고 해서 친구가 갔는 데 입후 보자가 슬며시 얼굴을 내밀고 지지를 호소 하더라.”고 알려왔다. 또 전남 A경찰서 수사전담반 윤모(41) 경사는 “이번 특진에 목숨을 걸다시피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술값이 좀 들어도 집에서 인정한다고 했다.“친·인척과 선·후배 등 30여명으로 망원을 운영한다.정당 쪽에도 믿을 만한 선·후배와 선을 대 유리알처럼 들여다 보고 있다.”고 전했다.B경찰서 박모(50) 경사는 “정보과 형사가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지 않은 범위에서 정당 쪽에서 일하는 후배로부터 입후보자의 활동 동향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광주서부서 수사과의 한 직원은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나오는 참고인이나 민원실에 오는 민간인들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친절을 베풀면서 신고 전화를 주도록 은근히 유도한다.”고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했다.후보자가 7명이나 난립한 광주 북구을 모 정당의 이모(57) 사무국장은 “전화통화 감으로 (정보탐지)의심할 만한 전화를 가끔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일선서보다 얼굴이 덜 팔린 지방경찰청 직원들은 퇴근 뒤 인근 지역으로 원정을 간다.경남 진주시 신안동에서 주점을 하는 최모(46·여)씨는 “요즘들어 낯선 사람들이 2∼3명씩 함께 와 별다른 애기도 없이 맥주를 시켜놓고 옆자리 대화에 귀를 기울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대구시내 일선경찰들은 수성구 들안길 일대 음식점 밀집지역에서 단체 예약을 점검하고 사우나와 찜질방 등에서 무료 입장권 배부 등에 대해 첩보를 수집한다.대구 달서구에 출마 할 박모(45)씨는 “당선도 중요하지만 선거법에 걸리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아무도 믿을 수 없어 가족과 친척,친구만으로 선거캠프를 차리는 후보도 있다.”고 말했다. ●기동수사반 24시간 감시체제 선거사범 수사 전담반을 지휘하는 전남지방경찰청 김진희(51) 수사 2계장은 “선거와 관련해 첩보 수준이나 신병처리를 두고 하루에 2∼3번 청장에게 보고할 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지방청에는 수사전담반과 선거 과열지구만을 전담하는 기동수사반이 2교대로,지방청과 일선 경찰서에는 선거상황실이 24시간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이번주부터 일선경찰서에서 1주일에 한 번 이상 지역을 바꿔가며 교차단속에 나선다.집단적인 향응제공이나 유인물,명함 배부 등을 적발하기 위해서다. 전북지방경찰청 김모(45) 경사는 “이번에 잘만하면 특진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동료들이 선거사범 단속에 혈안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요즘 지역구마다 정당별 경선으로 잡음이 적잖다.특정회사에 수십개의 전화를 설치해 수당을 주고 고용한 도우미를 활용하는 교묘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또 전화 여론조사를 빙자해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지지를 호소하기도 한다.그래서 통신이나 온라인을 이용한 홍보나 비방전에 대비해 사이버 수사대는 눈코 뜰새가 없다. 광주동부경찰서는 관내 114개 PC방을 파악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글이 뜨는 즉시 추적에 나선다.이 경찰서는 관내 선거구가 과열되면서 지금껏 경쟁 상대방이 제공하는 정보로 3건을 단속했다. 대전중부경찰서도 인터넷 사이트 검색활동에 주력하고 있다.충남경찰청 강종식 정보 3계장은 “경찰 등 감시 눈초리가 강화되면서 선거운동원들이 2∼3명씩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국 정리 남기창기자 kcnam@˝
  • 부동산시장 봄날은 없다

    꽃피는 춘삼월,부동산 시장은 그러나 오히려 깊은 겨울잠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투기억제 ‘칼날’이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기 때문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있는 만큼 투자를 자제할 것을 권한다. ●주택거래신고제,거래 위축 3월 말부터 주택거래 신고제가 시행될 예정이다.투기지역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월간 1.5% 이상 급등하거나,3개월간 3%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지역이 지정 대상이다.단기간 집값 오름세가 눈에 띄는 지역은 가차없이 신고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신고제가 도입되는 지역의 아파트 거래는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신고 대상은 전용면적이 60㎡(18평)를 넘는 아파트와 전용면적 150㎡(45평)를 넘는 연립주택이다.재건축·재개발구역은 모든 주택이 포함된다. 문제는 신고 내용이다.아파트를 사고 팔면서 거래 당사자의 인적사항과 거래일자,소유권 이전 예정일은 물론 실거래가액,주택구입자금 조달계획 등을 빠짐없이 밝혀야 한다.‘다운계약서’를 작성,거래가를 낮춰 검인받던 지금까지의 거래 관행이 확 바뀌게 된다. 특히 실거래 가액과 자금조달계획 신고는 투자자의 거래 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10·29대책’ 이후 가뜩이나 움츠러든 주택 시장이 더욱 얼어붙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토지시장 유입자금 묶여 정부의 부동산 투기억제 ‘칼날’이 아파트에 이어 토지시장을 겨누고 있다.땅값이 급등한 경기도 판교 일대,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로 거론되는 충청권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겹겹 규제가 되는 셈이다.이렇게 되면 아파트 시장 규제를 틈타 토지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묶이면서 거래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성찬호 청부동산 대표는 “충청권 땅 투자도 이제 한물 간 것 같다.”며 “정부의 투기지역 추가지정 발표 이후 가격 오름세가 멈추고,거래도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김치영 공인중개사는 “판교 주변 부동산 거래가 사그라지고 있다.”면서 “토지시장 규제 강화로 가격 상승세는 일단 진정됐다.”고 말했다. ●주상복합 아파트도 규제 청약자격 규제를 받지 않던 주상복합 아파트도 청약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진다.3월부터 20가구 이상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하려면 토지의 소유권을 확보하고 분양보증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입주자 모집승인을 받은 후 청약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해야 한다.투기과열지구에서는 과거 5년 동안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이 있거나 2주택 이상을 소유한 가구는 청약 1순위 자격이 제한되고 전매도 금지된다.일반 아파트 수준으로 청약조건이 까다로워지는 것이다.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도심 아파트 청약 붐을 일으켰던 주상복합 아파트 시장이 가라앉으면 전체 주택시장이 침체로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손바뀜 많아 투자 신중해야 막차를 조심해야 한다.땅값에도 거품이 많기 때문이다.특히 큰 폭으로 오른 지방 땅값이 주춤거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땅 매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손바뀜이 잦았던 땅을 조심해야 한다.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의 매물이기 때문이다.용인·대전 근교 땅에 이런 매물이 많다.계약 전 등기부등본을 떼어 최근 소유권 이전이 많았던 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파트 값도 당분간 안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거래도 살아나기 힘들 전망이다.주상복합 아파트도 전매제한에 걸리는 만큼 무조건 청약에 덤벼들어서는 안 된다. 류찬희기자 chani@˝
  • '選파라치’ 경찰… 치안 부실 우려

    두달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 대비,경찰이 ‘2단계 총선사범 단속’에 나섰다.15일 공직자 사퇴시한이 끝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부에선 1계급 특진 등을 노린 일선 경찰관의 단속이 과열양상을 보이면서 민생치안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대보다 선거사범 3.5배,인지 수사도 늘어 경찰은 16일 현재 ‘4·15 총선’사범으로 1022건,1292명을 적발해 21명을 구속하고 10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이는 2000년 16대 총선 당시 같은 기간 291건,372명을 단속한 것과 비교,3.5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이번 총선사범 단속에 경찰이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는 자체인지 비율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단속인원 1292명 가운데 82.5%인 1066명이 선거관리위원회 등 기관의 수사의뢰나 고소·고발이 아니라 경찰관의 직접 인지에 의해 혐의가 드러났다. 16대 총선에서 전체 단속인원은 3100여명이었지만 이런 추세로 간다면 17대 총선에서는 단속인원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이날부터 총선 출마 후보자 등록 마감시한인 다음달 31일까지를 선거사범 2단계 활동기간으로 정하고,경찰청을 비롯해 전국 248개 관서에서 선거사범 처리상황실을 본격 가동했다.경찰은 선거사범 수사전담반 인원을 2499명에서 3097명으로 늘렸다.각 지방청과 경찰서에는 242명의 기동수사팀과 6991명의 기동단속반을 새로 편성 투입키로 했다. 특히 사이버공간의 후보비방 등 불법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660명의 사이버검색요원을 투입,1778개에 이르는 선거관련 사이트의 24시간 감시체제를 마련했다. ●“민생사범 단속에도 주력” 경찰청은 총선 기간에 경찰력이 지나치게 선거사범에 치우치는 현상을 막기 위해 17일부터 오는 5월26일까지 ‘민생침해범죄 소탕 100일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이날 전국지방경찰청장 회의를 갖고,실적 우수자는 계급별로 경감 1명,경위 3명,경사·경장 각 4명 등 모두 12명을 특진시키기로 했다.실종사건을 전면 재수사하는 것은 물론 앵벌이·장기밀매·인신매매 등 반인륜적 범죄,강·절도 등 민생침해 행위도 중점 단속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선 경찰에서는 “한정된 인력으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는 어렵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서울지역 경찰서의 정보과 형사는 “선거사범 1명을 잡기 위해서는 형사들이 일일이 주민들을 만나 정보를 얻어야 하는 등 발품이 많이 든다.”면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미아·가출자 수색과 검문검색,강력사범 검거 등에도 경찰관이 투입되고 있어 일상 업무에 소홀해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특검보 사퇴 파문] 이우승 특검보 사퇴 배경

    ‘누구 말이 맞나.’ 이우승 특검보의 전격 사임으로 김진흥 특검과 이 특검보간에 ‘수사거부 및 방해,수사권 박탈’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 특검보의 주장은 두 가지다.썬앤문 사건을 맡은 김모(44) 파견검사가 수사 지시를 거부하고 태업을 하면서 자신의 피내사자 폭행 사실을 대검에 서면으로 보고하는 등 교묘하게 수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두번째는 이 사건이 빌미가 돼 특검으로부터 수사권을 박탈당했다는 주장이다.이 특검보는 16일 오전 이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연락을 끊었다. ●이 특검보 조목조목 반박 김 특검은 이와 관련,이날 오후 “수사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에 따른 개인의 돌출행동”이라며 수사방해 및 수사권 박탈 사실을 전면부인했다.김 검사가 전화나 서면,기타 방법으로 검찰에 특검 수사상황을 보고하거나 검찰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했다는 근거가 없다는 해명이었다.수사권 박탈에 대해서는 “지난 13일에야 폭행조사에 대한 보고를 받고 어떤 형태로든 조치를 해야한다는 판단에서 ‘(수사에 열중하느라)너무 과열된 것 같으니 며칠 좀 쉬라.’고 말한 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파견검사인 김 검사는 “이 특검보가 사건 관계자 가족·친척을 모조리 조사하고,구속영장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청구하려 했다.”고 불화설을 시인했다.그러나 수사방해 등 주장에 대해선 “특검 지시를 받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런 일을 하겠느냐.”며 일축했다.대검 안대희 중수부장도 “파견검사가 대검에 보고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이 특검보의 주장을 적극 부인했다. 그러나 이 특검보는 이날 밤 김 특검의 해명을 전해들은 뒤 취재진에게 ‘구체적인 내막’을 밝혔다.지난 13일 김 검사와 독대한 자리에서 김 검사 스스로 ‘대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는 설명이었다.앞서 지난 11일에는 김 검사의 파견취소를 요청한 자신에게 김 특검이 사태 확산을 우려해 양보를 종용하고 수사팀을 사실상 해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특검수사 개입 가능성도 결국 김 특검과 이 특검보,둘 가운데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김 특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 특검보의 주장은 말 그대로 ‘돌출행동’에 그치고 특검 수사의 신뢰도에 약간의 피해만 줄 것이다. 그러나 이 특검보의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김 특검이 특검보와 파견검사에 대한 지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특히 김 검사가 어떤 형태로든 대검에 수사상황을 보고했다면 검찰의 특검수사 개입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재천 정은주기자 patrick@˝
  • 9급 공무원시험 '이상과열’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9급 공무원 시험에 이상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지원자가 지난해보다 4만명(35%) 가까이 늘어났고,특히 지방출신 수험생이 급증했다.아울러 예비 대학생들이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고 있다.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의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예 일찌감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자는 것이다.하지만 합격하고 나면 임용연기를 할 것으로 예상돼 공무원 수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대학 입학식도 하기 전에 학원으로 전북 전주시내 고시학원에는 대학에 합격해 놓고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려는 예비 대학생들이 몰리고 있다.이들은 입시가 끝난 지난 1월부터 전문학원을 찾아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진북동 H고시학원의 경우 20여명의 ‘고3생’들이 등록을 마치고 공무원시험 준비에 들어갔다.이들은 대부분 행정·기술직 9급 시험준비를 하는 학생들로 파악됐다. 광주시 동구 대의동 M고시학원도 전체 학원생 600명 가운데 10% 정도가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들이다.인근 J고시학원 역시 500명 가운데 50명이 예비 대학생들이다.전남대에 합격한 이모(19)군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며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입학시험이 끝나자마자 학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학원 관계자들은 “대학입학을 위해 준비한 수능시험의 국어·영어·국사 과목은 공무원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해 2∼3과목만 더 공부하면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예비 대학생들이 공무원시험에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공무원시험은 만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고,재학중 합격하면 졸업할 때까지 임용을 연기할 수 있다. ●지방의 수험생 지원 급증 11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접수마감된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15만 7361명이 지원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이는 지난해 11만 6505명에 비해 4만명(35%) 이상 늘어난 것이다.행자부 관계자는 “우편접수분 집계까지 포함하면 최종 집계에서는 지원자 증가 규모가 40%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업에서 더 불리한 지방대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지난해 지역 구분없이 뽑았을 때 일반행정직은 428명 모집에 5만 6593명이 지원해 132.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에 지원자가 몰리는 이런 추세라면 8월에 치러질 7급 공채 때도 지원자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지방 근무가 가능한 행정직렬인 일반행정 전국 192명,일반행정 지역 138명으로 나눠서 선발했다.전국·지역 구분은 그동안 우체국 근무자 때문에 정보통신부에서만 시행하던 방식이었으나,올해부터 지방 출신을 배려하기 위해 일반행정직도 이같은 방식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전국 모집에 5만 3134명,지역모집에 1만 9093명이 각각 지원해 각각 276.7대1과 138.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지역근무 희망자는 330명 모집에 7만 2227명이 지원해 218.8대1이 되는 셈이다. 이는 세무직 선발인원을 152명에서 265명으로 늘렸는데 응시자는 지난해와 별반 차이 없는 9000여명 수준을 유지,지원율이 61대1에서 37대1로 급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 관계자는 35%에 이르는 지원율 증가에 대해 오히려 ‘기대에 못미친다.’고 평가했다.그는 “지방 학생들의 수강이 늘어 지원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학원가의 대체적인 예상이었다.”면서 “예상에는 모자라지만 지방 학생들의 지원 증가율은 전체 지원증가율인 35%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9급 시험도 북적북적 지난 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법원 9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서도 340명 선발에 5542명(잠정치)이 지원해 16.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이같은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093명이 늘어난 것이다. 295명을 선발하는 법원사무직에 5218명이 지원했고,45명 선발예정인 법원등기직에는 324명이 원서를 냈다.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법원 공무원 시험 응시자는 일정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1000명 이상 늘어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법원 9급 공채시험을 준비 중인 정모(29)씨는 “취업이 어려워 공무원 관련 채용 공고를 유심히 보다 법원 9급시험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응시율도 높을 듯 지원자가 늘었다고 곧바로 실질경쟁률이 급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는 실질경쟁률도 그에 못지않을 것으로 관측된다.9급 공채시험 응시율(지원자 가운데 실제 시험을 치른 비율)은 60%대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었다.그러나 올해에는 응시율이 7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임송학 조태성기자 shlim@˝
  • 공무원단체끼리 '티격태격’

    제3의 공무원노조 단체가 출범함에 따라 공무원노조 단체들간에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기존 단체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련)에 이어 지난 7일 독자노선을 표방한 전국목민연합공무원노동조합(전목련·가칭) 준비위원회가 공식출범하면서 상호 비방이 더 심해지고 있다. 전목련은 발기인 대회에서 박용식(행자부 공직협 회장) 중앙부처공직협연합 대표를 위원장으로 뽑았다.그러나 중앙부처공직협연합은 이보다 하루 앞선 6일 간사단 회의를 열고 박 위원장의 연합대표직 박탈을 결의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중앙부처공직협연합 대표직 박탈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박 위원장은 “대표직 진퇴 문제는 전체 부처 직협 회장이 모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면서 “간사단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오히려 전공노 성향이 짙은 간사단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중앙부처공직협연합측은 서울·과천·대전청사 간사들이 모여 내린 결정인 만큼 박 위원장의 대표직 박탈은 적절한 절차를 거쳤다고 맞받아치고 있다.지난해 7월 중앙부처공직협간 연합을 결성하면서 간사단 회의에서 3분의2 이상 찬성이 있으면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합의한 대목을 근거로 삼고 있다.간사단의 한 관계자는 “독자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겠다면서 대표직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갈등은 대표직 논란에만 그치지 않는다.전목련이 3월 정식 출범 때까지 세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나서자 단체들간에 서로 규모 깎아내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목련은 발기인 대회에서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서공노) 회원 1만 6000명과 중앙부처 회원 4000명을 합쳐 2만명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그러자 서울시공직협은 “서공노의 실제 회원수는 8000명이 채 못될 것”이라 주장하고 나섰다.서울시공직협 관계자는 “구청 공직협 등이 포함되어 있긴하지만 서울시 공무원이 1만명이 채 안 되는데 어떻게 1만 6000명이 나오느냐.”고 반문했다. 전목련은 또 최대 공무원노조 단체로 자부하고 있는 전공노의 ‘12만 회원설’을 과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단체 명의로 소속 공무원 수를 다 포함하다보니 부풀려졌다는 것이다.실제 회원수를 세어보면 8만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고 또 그 중에도 허수가 많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무주택 우선분양’ 3400가구

    다음달부터 무주택자에게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의 75%를 우선공급하는 새로운 무주택 우선제도가 본격 시행된다.지금까지는 무주택 우선분양 물량은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50%였으나 비율이 높아졌다.무주택자로서는 선택폭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올 상반기 이 무주택 우선제도를 활용,분양을 받을 만한 노른자위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에서 3400가구에 달한다.서울이 1602가구,수도권이 1780가구이다.서울 물량에는 송파구 잠실주공4단지 등도 포함돼 있어 수요자들의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무주택 우선제도란? 지난 1월14일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가운데 무주택 우선공급제도를 바꿔 시행하면서 적용되는 제도다.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민영주택이나 민간이 건설하는 중형 국민주택에 대해 일반분양 대상 주택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공급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 이후 입주자모집 승인을 받은 아파트 단지부터 확대된 무주택 제도가 시행된다.서울에서는 2차 동시분양부터 대부분 이 제도가 적용될 전망이다. 그러나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청약관련 통장 1순위자이면서 만 35세가 넘어야 청약자격이 주어진다.또 5년 이내 아파트 당첨사실이 없고,최근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이곳을 눈여겨 보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4단지 재건축 물량도 오는 3월 중 분양될 예정이다.LG·삼성물산이 시공하며 전체 단지는 2678가구이다.조합원분을 제외한 548가구가 일반분양된다.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잠실역이 걸어서 8분 거리이며 교통도 편리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역삼동에 개나리아파트2차를 재건축하는 I-파크도 관심대상이다.11∼53평형 541가구를 지어 이 중 241가구를 일반분양한다.금호동 대우 푸르지오도 상반기 중 분양된다. 금호11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로 888가구이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246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망우동 금호어울림도 상반기 분양예정이다.망우동 90외 장미아파트와 단독주택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총 686가구이며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2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에서는 한화건설이 동탄신도시 시범단지 아파트를 분양한다.화성시 태안읍,동탄면 일원 273만여평에 조성되는 동탄택지개발지구는 신도시 중 가장 낮은 인구밀도와 신도시 중 가장 높은 공원과 녹지율(24.3%)을 자랑한다. 지구 서쪽에 국도1호선(1.5km)과 경부선철도 병점역(전철)이,동쪽은 경부고속도로 및 기흥IC(2km)가 위치하고,북쪽은 지방도 338호선,343호선,수원 영통지구(신분당선전철 영통역 계획)와 연결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서울광장]'실미도’와 집단기억/이기동 논설위원

    실미도의 추억은 무장공비,위수령,10월 유신,대한항공기 폭파,남북대화 등으로 점철된 우리의 집단기억을 이렇게 파고든다. 관객 1000만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실미도’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이 영화가 중장년층의 집단기억을 건드린 것이라고 한다.영화는 실제로 지난 1968년 1월 포박당한 채 TV 카메라 앞에 끌려나와 “박정희의 모가지를 따러 왔수다.”라고 내뱉던 그 북한 군인의 말에서 받은 충격을 생생히 떠올려 주었다.그뒤 일어난 실미도 684부대원들의 비극적인 죽음.그때 여남은 살에 불과했던 중년의 ‘우리들’은 영화관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서도 내내 눈물을 훔쳐야 했다. 실미도의 추억은 무장공비,위수령,10월 유신,대한항공기 폭파,남북대화 등으로 점철된 우리의 집단기억을 이렇게 파고든다.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 기억들은 계기만 있으면 이렇게 불쑥 되살아나 우리의 눈물샘,분노샘을 자극한다.영문도 모른 채 지옥훈련을 받고 “김일성의 목을 따오라.”는 명령을 받은 31명의 젊은이들.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화해 무드속 남북대화의 걸림돌 취급을 받게 되자 이들은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이들이 죽은 날은 1차 남북적십자회담 접촉이 있은 이틀 뒤인 1971년 8월23일이었다.그로부터 꼭 1년 뒤 남북한은 평양에서 남북적십자회담 첫 본회담을 가졌다.남북화해를 앞세운 국가주의의 위력 앞에 실미도 대원들은 무력했고 이후 32년 동안 이들의 죽음은 역사 속에 묻혔다.하지만 북한 핵문제를 놓고 공방중인 현실을 보면 당시 그들의 죽음이 그들이 절규한 대로 ‘개죽음’이 된 것 같아 분통이 터질 뿐이다.국방부가 겨우 이들의 신원 일부를 확인했지만 진상규명과 이들의 명예회복은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다. 우리의 의식 속에는 한층 더 깊고 모질게 자리한 또 하나의 집단기억,6·25가 있다.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이 전쟁의 추억을 되살려 준다.전장으로 내몰린 뒤 광기어린 살상기계로 변해가는 심성 착한 형제의 비극은 중년·노년의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품고 살아가는 악몽 같은 것이다.3년간의 전투에서 250만명이 죽고 수백만 이산가족의 한을 만들어낸 전쟁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념전쟁으로 세계전쟁을 구분한다.첫 번째 전쟁은 순수 아리안 혈통의 지배를 꿈꾸는 나치가 일으킨 2차세계대전이고 두 번째 전쟁은 노동자계급의 지배를 실현하려 했던 공산주의가 서방과 벌인 냉전이다.9·11 이후 전개되는 이슬람·기독교권의 이념전은 세 번째 대전이다.이슬람이 자살테러라는 무기를 들고 서구문명과 벌이는 전쟁이다.냉전의 틀을 못 벗어난 우리는 이 3개 전쟁의 요소들을 함께 안고 살아간다. 600만명의 동족을 아우슈비츠에서 잃은 유대인들은 지금도 생존에 대한 강박증을 안고 산다고 한다.6·25는 우리에게 ‘아우슈비츠’ 같은 것이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의식은 이 전쟁이 남겨준 강박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그래서 이 강박관념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가장 손쉽게 호소하고 싶어하는 소재가 됐다.퍼주기와 홍위병 논란,반미와 숭미론,지난 대선을 장식한 촛불 시위대의 반미구호 언저리에도 전쟁의 추억은 예외없이 일렁거렸다. 친노(盧) 성향 단체인 국민참여 0415 등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들의 선거활동을 장려해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야당이 불법 장려행위라고 들고 일어났다.친북세력의 발호를 우려한 김수환 추기경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과 이를 다시 비난·옹호하는 단체와 글이 뒤섞여 난무하고 있다.우리는 이렇게 해서 몇 안 남은 권위를 또 하나 잃어버렸다.김 추기경은 이제 더 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다.이제 이 혼탁과 과열을 막을 이는 대통령뿐이다.만약 대통령이 지금처럼 올인 총선전략을 계속한다면 이는 국민들에게 정말 못할 짓을 하는 것이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
  • 투기차단 초강수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투기꾼들에게 날카로운 칼을 들이댔다. 정부는 4일 긴급 부동산시장안정대책 회의를 열어 판교와 아산 등 수도권·충청권 땅값급등 지역 44곳을 이달 중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대책은 투기목적으로 사들인 토지는 일정기간(농지 6개월,임야 1년 등) 되팔 수 없고,장기적으로 증여도 토지거래허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또 위장거래를 찾아내기 위해 주택 매매·전세 계약서로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도 도입키로 했다. 이번 대책은 땅값 급등과 투기꾼들의 활동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그런 만큼 동원된 수단도 그 어느때보다 강력하다.하지만 이미 땅값이 오를 대로 올랐고,발빠른 투기꾼들은 이미 잠적한 상태여서 ‘뒷북정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투기꾼 꼼짝마” 관행으로 이뤄진 위장전입,미등기 전매 등의 불법거래가 차단된다.성행해온 ‘쪼개 팔기’등 편법 거래도 근절된다. 먼저 토지거래 허가요건을 강화키로 했다.허가를 내주기 전 실거주 여부를 반드시 확인키로 했다.위장 전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따라서 앞으로 허가구역에서는 실제 거주해야 땅을 살 수 있다. 농지·임야 등은 아예 일정기간 되팔 수 없게 했다.농지는 최소한 6개월,임야는 1년 이내 전매를 금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단타’를 노린 토지매입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셈이다. 어린 자녀 이름으로 땅을 구입하는 관행도 어렵게 됐다.증여를 허가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무상증여는 겉으로 정당한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토지거래 허가를 피하기 위한 편법거래이다.전화 등으로 투기를 부추기는 ‘텔레마케팅 영업’도 뿌리뽑는다.불법 텔레마케팅을 적발하면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과 함께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부정확한 정보와 사탕발림으로 꾀어 땅을 사게 한 뒤 발을 빼는 수법을 막기 위한 조치다. ●땅값 이상급등 투기지역 대상에 오른 곳은 서울 종로·중구 등 24곳,성남시 수정·분당구 등 경기도 14곳,아산시와 연기군 등 충남 4곳,충북 청원군,부산 기장군 등 44곳이다.지난해 4·4분기 전국의 땅값 상승률 조사 결과,이들 지역은 땅값 상승률이 물가상승률(0.8%)을 크게 웃돌았다.지난해 전반적인 땅값 상승률은 3.43%로 물가상승률(3.6%)을 밑돌았다. 하지만 4·4분기에는 1.45%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도권·충청권 일부 지역의 땅값이 급등했다.특히 투기거래가 많았던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땅값 상승률이 무려 8.27%에 이르렀다.수정구(5.51%)와 중원구(5.33%)도 땅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충남 연기군(5.13%)과 아산시(5.03%)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오창지역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도로변 땅값이 평당 30만∼40만원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평당 70만∼8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를 중심으로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맥경화’‘뒷북정책’이 투기 원인 김치영 공인중개사는 “투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된 투기심리와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부동자금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또 수도권·충청권 택지지구에 쏟아진 거액의 보상금도 투기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뒤늦은 투기대책도 지적받고 있다.대형 투기꾼들은 이미 ‘한탕’ 뒤 빠졌다는 것이 부동산가의 소문이다.자금흐름 등을 추적하지 않아 대어를 놓친 채 미꾸라지만 잡는 꼴이 될 공산도 다분하다.일정 기간 되팔 수 없도록 한 조치는 자칫 거래 자유의 원칙을 어겼다며 위헌소지도 제기되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그린벨트 해제,농지 규제완화 등 지가 상승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당장 오름세를 잡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장희순 강원대교수는 “대책이 엄포용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거래는 자유롭게 하되 불법·탈법을 근절시키고,자금추적과 시세차익의 환수책이 이뤄져야 투기 수요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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