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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리포트 2004] (7) 자동차 메이저들 각축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중국은 지난해에 4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으며,생산능력이 매년 100만대씩 늘고 있다.중국은 이미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오는 2010년에 가면 중국의 자동차 수요량은 지금의 미국시장에 필적하는 연간 1300만∼16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같은 시장 전망은 세계의 주요 자동차 기업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미국의 GM,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일본의 도요타,혼다,마쓰다,독일의 벤츠,BMW,폴크스바겐,프랑스의 르노닛산 등 세계의 자동차 메이저들이 총출동해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고 있다.한국의 현대도 여기에 ‘참전’했다.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2010년쯤 3~4개사 구도 재편 예상 중국의 자동차산업정책을 주도해온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후즈시앙(胡子祥)소장은 “2010년쯤 3∼4개의 대형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중국에서 살아 남는 기업들이 세계의 자동차산업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중국에는 200만대 규모의 승용차 시장에 22개의 국내업체와 19개의 해외합작업체 등 41개 업체가 뒤엉켜 과열경쟁을 벌이고 있다.다국적기업들과 중국기업들이 자본·기술 등 다양한 형태로 합종연횡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미국의 GM,독일의 폴크스바겐,일본의 도요타가 ‘3강’으로 꼽힌다.한국의 현대는 일본의 혼다,프랑스의 시트로엥과 함께 ‘3중’을 형성하고 있다.초기 진입자였던 폴크스바겐사와 시트로엥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고,후발주자들인 GM,혼다,현대가 세력을 키워가는 추세다. 최근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소비가 위축되자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투자는 늘리고,값은 내려라.’는 것이 경쟁의 모토다.각 업체들은 작년에 평균 6.9% 가격을 내린데 이어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에 비해 9.2%를 더 내렸다.다른 한편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확대해 최신 모델을 투입하고 있다. ●GM 가장 공격적… 연 130만대 생산방침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에 가장 공격적으로 나서는 회사는 미국의 GM이다.GM은 지난 달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상하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상하이GM의 관계자는 “검토 대상인 일본,한국,중국,호주 가운데 상하이를 선택했다.독일의 폴크스바겐이 중국본부의 기능을 아시아 총본부로 격상한 데 대한 대응전략이다.”라고 설명한다.GM사는 앞으로 5년간 중국에 30억달러를 투자해 승용차 생산규모를 130만대로 확장할 방침이다.이런 적극적 공세에 힘입어 6월 판매실적 1위 업체로 부상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에는 비상이 걸렸다.90년대말까지만 해도 75%를 차지했던 시장 점유율이 지난 6월에는 27%까지 떨어졌다.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기 위해 지난 달부터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모든 모델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후발 주자인 도요타는 비교적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2008년까지 생산라인 확장 규모를 GM이나 폴크스바겐보다 적은 50만대로 설정하고 있다.미국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렉서스를 올 하반기에 중국시장에 투입해 고급화 전략으로 맞설 계획이다. 혼다(1998년 중국 진출)와 현대(2002년 진출)는 후발주자이지만 중국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지난 6월 광저우혼다는 2만 1275대를 팔아 상하이GM에 이어 2위의 판매실적을 올렸다.이 회사의 인기 모델인 어코드와 피트는 두 달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베이징현대의 아반떼와 동펑위에다의 액센트 역시 중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아반떼는 지난 달 8515대가 팔려 전체 모델중 2위,준중형차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액센트(중국시장에서는 千里馬) 역시 소형차 시장에서 판매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중국산車 수출땐 한국 최대 피해국 될것 중국산 자동차가 세계시장에 수출된다? 그럴 경우 최대 희생자는 한국이 될 것이다.저렴한 인건비와 저평가된 인민폐(위안화)로 인해 가공할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그 가능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본의 혼다는 광동성 광저우에 동펑자동차 및 광저우자동차와 합작으로 연산 5만대의 수출전용공장을 세우고 1300cc급 승용차를 아시아와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이미 소형차 폴로를 지난해부터 호주에 수출하고 있다.연간 15만대 규모의 수출용 생산공장을 별도로 지을 예정이며,중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수출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자동차 가격은 국제시장가격의 평균 1.6배 수준으로 아직은 가격경쟁력이 없다.이치(一汽)폴크스바겐의 인기 제품인 아우디 1.8T는 대당 4만 2700달러(미국시장가격 2만 6000달러),현대의 쏘나타는 3만 200달러(미국시장가격 1만 8800달러)나 된다. 그러나 점차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면서 소형차를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가격경쟁력을 갖춰가기 시작했다.1000cc 이하의 소형 자동차의 가격은 4200∼6000달러로 이미 국제시장 가격과 비슷하다. 중국산 자동차 가격이 비싼 원인은 부품을 수입해다 쓰는데 수입관세가 높기 때문이다.그러나 2006년 7월까지 부품관세율이 10%로 인하될 예정이며,델파이,보쉬,이톤 등 세계적 부품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부품산업의 빠른 발전이 예상된다. 중국 국가정보센터의 장우시엔(張宇賢) 부주임은 “2007년 전후로 폴크스바겐,GM,현대,포드 등의 공장들이 준공되면 부품산업도 규모의 경제가 실현될 수 있으며,가격과 품질 모두 국제수준에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자동차 생산능력 연산 1500만대에 이를듯 세계의 자동차 기업들에 중국시장은 ‘재앙을 잉태한 희망’이다.당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이지만 머지 않아 대재앙을 몰고올 지도 모른다는 뜻이다.다국적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에 생산설비를 확장하면서 공급과잉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들의 중국내 승용차 생산능력은 2004년 270만대에서 2008년에는 700만대로 늘어난다.여기에다 20여개 중국업체를 합하면 연간 1500만대의 생산시설을 갖게 된다. 중국에서 무분별한 투자 확대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컬러TV가 잘 보여준다.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일컬어지는 베이징시 중관춘 일대에서는 요즘 컬러TV를 무게로 달아 팔고 있다.㎏당 얼마라는 식으로 값이 결정된다. 한때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던 외국투자업체들의 제품은 중국업체에 밀려나 대부분 자취를 감추고 일본의 소니와 한국의 삼성 브랜드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승용차도 ㎏으로 팔릴 날이 올지 모른다.중국에 투자한 12개의 해외업체중 과연 몇 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주택시장 무너진다] 타산지석으로 삼자 (3)

    ‘자업자득이니 대가를 치러야 한다.’‘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으니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조건으로 분양된 아파트 및 오피스텔의 입주시기에 맞춰 빚어지고 있는 입주대란과 주택업체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상반된 반응이다.주택시장이 불안하지만 대응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부양책을 내놓을 경우 자칫하면 어렵게 잡은 집값이 흔들릴 수 있다.또 주택업체와 투자자가 자초한 일을 정부가 나서서 해소해 준다는 비난도 부담이다.지원시 나쁜 선례를 만든다는 것도 고민이다. 그러나 이를 방치,입주대란이 심화돼 주택업체가 부도나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긴다는 점에서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전문가들은 섣부른 개입으로 건설업계에 ‘어려워지면 정부가 도와준다.’는 타성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대책보다 자생력 갖추게 해야 최근 일부 주택업계와 투자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스스로 자초했다.부동산투자붐이 일자 중도금 무이자 등을 내세워 투자자를 유인한 주택업체로서는 ‘유구무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재룡 연구원은 “대책보다는 정부는 당분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그냥 놔둬야 기업 스스로 포트폴리오도 재구성하고,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주택업체도 책임이 있는 만큼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퇴출은 당연하다.”고 잘라 말했다. 1997년 금융위기 이후 위기에 처한 많은 주택업체들이 쓰러졌다.그러나 그보다 몇배가 되는 기업들이 지난 2001∼2003년 집값 상승랠리 때 빈사위기에서 벗어나는 행운을 잡았다.이렇게 되자 ‘역시 주택사업이 최고다.’라는 인식이 확산돼 신규진입도 늘었다.이같은 상황이 주택시장을 투기장으로 변질시킨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이다.실수요자도 아니고 이익을 노리고 ‘묻지마 투자’를 해놓고 이제 와서 손해가 예상되니 정부에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은 억지라 할 수 있다.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손해봤다고 정부가 이를 보전해주지는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원천적인 잘못은 주택업체와 투자자에게 있는 만큼 책임 또한 스스로 져야 한다.”면서 “다만 부도시 일어날 수 있는 선의의 피해자를 위한 대책은 정부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탕냉탕식정책 환란 직후와 비슷 정부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금융위기 이후 경기진작을 위해 정부가 주택경기를 활용했다.또 주택경기 과열이 예상 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뒤늦게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소나기식 대책으로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중단 사태에 빠지자 연착륙 방안을 강구하는 것도 정부의 대증적 정책 운용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주택시장은 지금 거래가 거의 중단됐다.매물을 내놓아도 사줄 사람이 없어 기존주택 시장이 얼어붙고,덩달아 신규분양 시장도 같이 굳어버린 양상이다.용인이나 남양주 등지의 신규분양 주택 입주율이 저조한 것은 투자자가 많이 분양을 받은 탓도 있지만 실수요자들의 전세가 빠지지 않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온탕냉탕식 정책으로 전셋값이 급락,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내주기가 어려워진 것이다.마치 금융위기 직후와 같은 현상이다. 따라서 정부는 향후 주택정책을 펴는데 이번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20년 가까이 ‘위기-정부의 진흥책-과열-위기’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번에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잠금현상’에 빠진 시장에 어느정도 거래의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입주대란과 이에 따른 주택업체의 잔금대란은 2001,2002년 이미 예견된 것”이라며 “여기에는 기존 주택시장의 거래부진의 영향도 있는 만큼 거래세율 완화 등을 통해 거래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KTX 개통 아산·천안 아파트분양률 ‘뚝’

    신행정수도 추진과 각종 신도시 개발로 술렁이고 있는 충청권의 아파트 분양률이 천양지차다.특히 지난 4월 고속철도(KTX) 개통 이전에 분양한 아파트는 분양률이 90%를 웃돌았으나,그 뒤로는 절반을 채우기도 힘든 실정이다. 충남 아산 모종지구에서 769가구를 분양한 H종합건설 관계자는 “분양자의 60%는 실수요자이며,나머지 40%는 수도권에서 온 투자자”라고 밝혔다.외지인 가운데 고속철도 출·퇴근을 염두에 두고 아파트를 계약한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수도권 투자자 가운데 노후에 대비,투자 및 ‘세컨드 하우스’로 아파트를 구입한 이는 있다고 덧붙였다.아산지역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70만∼500만원대다. 분양률 하락은 천안도 마찬가지로 용곡동에서 최근 분양된 403가구의 H아파트는 전 평형이 미분양됐다.지난해 2월 천안·아산 지역이 투기과열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분양권 전매도 금지된 상태다.아산에서 고속철도 천안·아산역까지의 거리는 약 7㎞로 자동차로는 5∼10분 정도 걸린다. 고속철도 개통 등의 호재를 놓고,아파트가 쏟아졌으나 인구 유입,지역경제 발전 등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는 이는 없다.온양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지역주민들은 “천안·아산 고속철도역까지 연계되는 버스 교통편이 적어 택시를 타고 나가야 하고,기차 좌석도 좁아 버스를 이용하게 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현재 천안·아산역 배후에는 107만평 규모의 아산 배방지구 신도시가 개발 중이다.주택 7780가구를 건설,2만 4000여명을 수용하며 2007년 입주 예정이다.지난달 28일 토지 보상이 시작돼 현재 10% 정도 진척됐다. 보상가는 공시지가의 1.5∼2배인 평당 60만∼80만원이다.보상을 받는 사람 가운데 원주민은 3분의 1 수준이다.온양터미널 앞의 H부동산 관계자는 30억원 가까이 보상을 받는 이도 수두룩하다고 귀띔했다. 삼성이 기업도시를 추진 중인 탕정면 주민들은 평당 보상가가 30만∼40만원밖에 안 된다며 불만이다.아산 일대 농지는 1996년부터 천천히 오르기 시작해 논 한 평이 현재 40만∼50만원 수준이다. 아산 지역 부동산 사무소는 투기지역 지정 이후 거래가 10분의 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아산지역 부동산 사무소가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기 시작해 현재 700개에 이를 정도지만 이들 사무실이 한달에 한건의 매매 계약을 하기도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고속철도 개통이 실제 인구 유입이나 지역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천안·아산역 배후신도시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아산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천안·아산역 신도시에는 수도권 지역에서 셋방사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살 수 있고,출·퇴근이 쉬워 실수요자가 몰려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안·아산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아파트 원가연동제 판교 신도시부터 적용

    판교신도시 시범단지부터 원가연동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16일 “당정합의에 따라 가급적 빨리 주택법을 개정,이르면 내년 초부터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를 실시하고 분양 원가의 주요 항목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3월부터 분양에 들어갈 판교신도시도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올 하반기 택지가 공급되는 시범단지 부지는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최재덕 건교부 차관은 “판교신도시 분양 이전에 관련 제도를 모두 정비할 계획”이라면서 “판교신도시도 원가연동제와 채권입찰제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어 “원가연동제 실시로 인한 청약과열을 막기 위해 청약자격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원가연동제 및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면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지금보다 더 낮아지지만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가연동제는 공공택지지구 25.7평 이하 공공 아파트와 민영 아파트에 대해 지금처럼 택지를 감정가격으로 공급하되 분양가를 적정한 선에서 규제하는 것으로,분양가를 20% 정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채권입찰제는 공공택지 25.7평 초과 아파트 부지에 대해 채권을 가장 많이 사겠다고 한 업체에 공급하는 것으로,분양가 20% 인상효과가 있다. 업계는 원가연동제 및 채권입찰제 적용시 판교신도시의 분양가는 25.7평 이하의 경우 평당 800만원대,25.7평 초과는 평당 최소 12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국정현안 이렇게 풀자(2)] 부동산시장 안정

    지난해 정부의 10·29부동산안정대책 발표 이후 과열됐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였다.하지만 주택거래신고제를 뼈대로 하는 부동산대책이 주택가격의 안정에는 기여했으나,부동산시장의 거래를 얼어붙게 해 건설업계 등에 미치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정부가 최근 건설경기 연착륙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최재덕 건설교통부 차관과 고철 주택산업연구원장이 그동안 쏟아진 부동산대책 시행에 따른 효과와 향후 시장 전망 등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현재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보나. 최재덕 차관 부동산시장은 10년마다 주기가 온다.70,80년대 후반에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됐었다.90년대 후반에도 주기가 왔어야 했는데,외환위기의 여파로 주춤하다가 2001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오른 뒤 지난해말까지 지속됐다.이 때에는 정부의 감독정책이 규제에서 자율로 부동산 시장 여건이 크게 바뀌었다.주택가격이 시장자율에 맡겨진 것이었다.이러다보니 주택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이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그래서 지난해 10·29대책이 마련된 것이다. 사이클상으로 보면 올해부터는 부동산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섰고,가격상승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올들어 전국의 주택가격은 다소 떨어진 상태다.2000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따라서 당분간 부동산시장은 안정세로 돌아갈 것이고,폭등세는 없을 것이다.다만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외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고철 원장 지난해말까지 집값이 많이 오른 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안정대책으로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주택거래신고제 등 강력한 부동산억제 수단을 동원함으로써 건설경기가 침체에 빠졌다.부동산거래 자체도 끊기는 등 시장흐름이 막히고 있다. 10·29대책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얘기인가. 최 차관 그렇다고 본다.주택시장의 가수요를 몰아낸 것이 주된 성과였다.지금까지는 주택가격이 실수요자보다는 가수요에 의해 이끌려왔다.주거수단이 아니라 투기수요로 이용돼 왔다는 얘기다.그런 것을 없앴다고 본다.10·29대책의 핵심은 부동산에 투자해 얻는 이득이 은행에 맡겨 이자를 받는 것보다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 원장 부동산가격 안정에는 기여했지만,정책강도가 너무 강해 공급 위축을 가져오고,시장을 얼어붙게 한 것은 부정적이다.이 때문에 2001∼2003년에 분양받은 사람이 지금의 집을 팔고 새 집을 구입해 이사해야 하는데 집을 살 수가 없다.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도입 등도 주택업체의 사업성을 떨어뜨리고,이로 인해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면 앞으로 2∼3년 내에 다시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 일각에서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가격 폭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고 원장 결론부터 말하면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우리나라는 부동산담보 대출비율이 40%에 불과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다만 강남지역의 경우는 가격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 최 차관 동감이다.일본식 자산디플레로 인한 금융위기 가능성은 낮다.명목 GDP(국내총생산)상승률은 지난 10년간 1.8배인 반면 부동산 가격은 4배로 뛴 일본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86년 이후 명목 GDP는 600% 오른 반면 서울 강남 지역 집값은 232% 상승에 그친 점이 단적인 예다.10·29 부동산안정대책의 하나로 부동산 담보대출비율을 크게 낮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기존의 주택정책 기조를 그대로 밀고 가나. 최 차관 참여정부의 기조는 주택분야를 경기조절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주택시장을 부양해 경기를 살리지는 않겠다는 뜻이다.주택가격이 오르면 피해를 입는 계층은 결국 서민이다.고 원장이 말한 주택거래신고제는 강남일대와 과천에만 적용된다.집안의 방구들로 비유하자면 지방은 윗목이고 강남은 아랫목이다.현재 강남은 과열에서 미지근한 상태로 바뀌었지만,지방은 미지근하다가 거의 냉방으로 바뀌었다.따라서 기존의 부동산정책에 유연성을 둔다면 강남일대가 아니라 지방쪽이다.주택투기지역의 해제 검토 대상도 지방을 우선시할 것이다. 고 원장 주택가격은 사실 2001∼2003년 사이에 대폭 올랐다.86년 기준으로 한다면 소득상승률이 집값상승률보다 높다.강남 일대만 왕창 오른 것이다.하지만 강남 일대 등도 앞으로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강남 일대의 주택가격 급등은 거주의 문제가 아니라 자산형성의 불형평성에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가격의 상승과 관련해 분양원가 공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최 차관 소비자입장에서 공개하는 것이 인하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생산자입장에서도 자기가 팔아야 할 물건값을 모른채 물건을 만든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시장유통측면에서 보면 원가절감을 해서 집을 짓는 주택업체가 그렇지 않은 업체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는 얘기다.결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접할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품질은 하향평준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단체 등의 요구 등을 감안,당정협의를 통해 주택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건설하는 아파트는 평수와 상관없이 분양원가를 항목별로 공개하기로 했다.다만 민간기업은 민영택지에 건설하는 아파트는 전적으로 시장기능에 맡기기로 했다. 고 원장 최근 화성 동탄지구 시범아파트 분양사례가 좋은 시례가 될 듯싶다.당시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20만명을 넘어 과열현상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다.그러나 청약결과는 저조했다.85㎡ 이하의 소형주택은 일부 평형은 청약이 미달했고,대형주택은 수십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해석이 여러가지 있겠지만,주택업계는 원가연동제가 되면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대형주택의 경우 공공택지 채권입찰제가 시행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택업계는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사업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이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 주택가격과 관련해 한마디 덧붙인다면 분양가가 올라서 주택가격이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시민단체 등은 건설업체가 폭리를 취한다고 말하지만,사실은 2002년 기준으로 볼때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3%에 지나지 않았다.1000원 팔아 30원 가량 남겼다는 얘기다.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5∼10%가량 올랐지만,외환위기 이후 시행사,시공사,분양대행업체 등으로 주택건설 주체가 나눠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은 3%에 불과하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건설경기 연착륙방안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나. 고 원장 이번 대책은 공급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중형 임대아파트 공급 활성화,택지공급 확대,SOC(사회간접자본)사업 2조원 추가 투입 등이 바로 그런 것들이다.하지만 10·29대책의 근간을 흔들지 않고 수립된 정책이어서 효과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주택시장은 흐르는 물과 같다.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신규주택 1채가 건설되면 약 3가구가 이사를 하게 된다고 한다.따라서 지금의 주택거래신고제는 주택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는 만큼,주택거래신고지역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도 선별적으로 해제할 필요가 있다. 주택공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재건축 관련 규제도 완화돼야 한다.구체적으로 사업자 선정시기 및 소형주택 건설 의무비율이 하향 조정돼야 한다고 본다. 최 차관 건설투자와 SOC사업 확대는 한계가 있다.주택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공공부문의 택지를 많이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지난해 건설투자는 7% 증가세를 보였고 올해는 3%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1.5%로 뚝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하지만 지난해 확보한 물량으로 앞으로 1∼2년가량은 견딜 수 있다.그 이후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향후 부동산 전망과 정부 정책의 기조는. 고 원장 거듭 말하지만,기존의 정부 정책은 그대로 가되,탄력적으로 운영해 부동산시장을 살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실수요자마저 시장을 외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최 차관 부동산시장은 앞으로 1년반 가량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본다.내년 말까지는 이 상태로 간다는 얘기다.그래서 정부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하면서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 것이다.알반 서민들을 위해서는 저금리 확대정책을 써야 한다. 사회계층별로 볼 때 자기능력으로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층이 있고,그렇지 않은 계층이 있다.정부는 ‘그렇지 않은 계층’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한다.국민임대 주택,소형주택 건설 등을 대폭 확대해야 가능하다. 주택거래 신고제 등의 시행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많고,거래도 동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군 단위의 일괄지정하기보다는 지역 여건에 따라 투기가 발생 또는 발생할 우려가 있는 동별·사업장별로 투기지구를 신축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생각이다. 진행·정리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中경기 연착륙 기대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낮은 전년 동기 대비 9.6%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 정징핑(鄭京平) 대변인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중국 국민경제가 2분기 9·6% 성장했다.”고 밝혔다. 2분기 성장률 9.6%는 올해 1·4분기의 9.8%보다도 낮은 수치이며 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의 영향으로 경기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3·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이에 따라 중국의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9.7%를 기록하게 됐다. 당초 중국 내외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2·4분기 성장률을 10.5∼11%로 예상했다. 2분기 성장률이 예상치에 못미침에 따라 중국경제가 과열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분명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에 따라 중국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그동안 국제금융계를 중심으로 확산돼온 금리인상 압력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국제경제전문가들은 2분기 성장률 발표와 관련,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통계의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발표가 중국 경제과열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한 ‘저평가 수치’가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뜨는 기업]유한전자(주)

    전기 스위치를 꺼놓아도 전력이 소비되는 이른바 대기전력(Stand by power) 소모량이 국내의 경우 한해 6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안쓰는 전기 플러그를 뽑아놓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인식부족과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그러면 플러그를 뽑지 않고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반월공단내 유한전자(주)(대표 정무영)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스와스 기술연구소는 2년 남짓 연구 끝에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깝게 차단해 주는 인공지능 초절전 자동멀티탭(연결 콘센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하이세이버’라고 명명된 이 멀티탭은 대기전력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전기 스위치를 뽑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컴퓨터의 경우 플러그를 기존 멀티탭에 꼽은 후 스위치를 꺼놓아도 42W의 전력이 소모되는데 비해 하이세이버를 통할 경우 0.2W만 소모돼 완전 차단에 가깝다. ●월 5000~9000원 전기료 절약 TV,냉장고,오디오 등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에서 하이세이브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대기전력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아 월 5000∼9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이 제품에는 열감지 장치가 내장돼 있어 컴퓨터 사용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본체의 100W 소모전기가 15분후 자동으로 50W로 떨어지고 모니터 프린터,스피커 등은 전기소모량이 ‘0’이 된다.사용자가 자리에 복귀하면 자동으로 즉시 복구되는 등 편리성까지 갖추고 있다. 하이세이버는 최근 고양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개최된 ‘제5회 경기도 에너지 절약박람회’에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 금병일(37) 연구원은 “하이세이버를 사용할 경우 가전제품에는 0.2W의 미세전력이 흐르기 때문에 과열로 인한 화재예방뿐 아니라 제품수명도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대기전력 차단용 다기능 멀티탭’ 특허를 받아 등록을 마쳤으며 5월 국제특허 사무국에 출원한 특허가 나오는 대로 해외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하이세이버는 구멍 5개인 5구 멀티탭 가격이 5만원으로 일반 멀티탭 1만 8000원보다 다소 비싸지만 수명이 5∼10년에 이르고 월 1만원 가량 전기요금이 절약되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이득이 된다. 유한전자는 하이세이버 개발에 이어 주택이나 건물 내장형으로 하는 초절전 자동 멀티탭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이근진(61) 연구소장은 “국내에서 소모되는 6000억원의 대기전력 비용을 절약할 경우 원자력발전소 1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런 점에서 하이세이버는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기 안타는 ‘바비큐 기기’ 연말 출시 1975년 설립된 유한전자는 그동안 삼성전기·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요소부품을 공급해 왔으나 지난 98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은 후 자체 브랜드 개발에 주력해 왔다.특히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1등 상품이 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5년여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든용 바비큐 기기’도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스와스’라는 브랜드가 붙여진 이 기기는 냉각시스템을 활용,직화상태에서도 고기가 전혀 타지 않고 육즙이 그대로 보존되도록 설계됐다.이미 미국·EU·일본·캐나다·중국 등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으며 올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경제를 보는 두 시각

    [차이나 리포트 2004] (3)경제를 보는 두 시각

    중국은 논쟁의 나라다.역사적으로 수많은 논쟁이 있어왔으며 근대화 과정에서도 마르크스주의자와 자본주의자들간의 논쟁이 치열했다.마르크스주의자들이 퇴장한 지금 또 하나의 논쟁이 불 붙고 있다.아직은 서구 자본주의로 무장한 학자들간의 논쟁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중화민족’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신마르크스주의자’들이 태동하는 조짐도 보인다.역사학계의 ‘동북공정론’과 국제정치학계의 ‘다극화론’은 ‘중화민족주의’의 반영이다.경제학계의 ‘긴축 논쟁’도 그 뿌리는 이런 이데올로기와 맞닿아 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학자들간에 논쟁을 유도했고 논쟁에서 정리된 결론들을 정책에 반영했다.이번 긴축 논쟁은 향후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도 지난 2001년 주식시장 논쟁과 마찬가지로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의 우징롄(吳敬璉)과 베이징대학의 리이닝(勵以寧) 교수가 양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이들은 모두 덩샤오핑(鄧小平)사단의 개혁파 그룹에 속하며 중국 경제학계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논쟁의 핵심은 긴축의 강도와 정부의 시장개입 여부다.지난 2001년의 주식시장 논쟁에서는 중국 정부가 우징롄의 입장을 지지함으로써 우징롄이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긴축을 지지하는 관방학자들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곳은 정부 연구기관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과 사회과학원이다.사회과학원의 판강(樊綱)은 “중국경제가 이미 감당하기 벅찰 정도의 경기과열로 들어섰으므로 정부가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철강,에너지 등 일부 원부자재의 병목현상이 너무 심각하므로 현재의 투자과열을 진정시켜야만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징롄은 판강과 같이 정부의 시장개입에 동의하면서도 물가상승보다는 부동산,주식시장의 거품을 더 우려하고 있다.이들은 모두 “정부가 경기과열을 계속 방치하면 심각한 시장주의의 오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학계는 정부의 시장개입에 비판적 반면,상당수의 학자들이 이번에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고 생각하며,겨우 걸음마 단계에 있는 중국의 시장기능이 긴축 조치로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리이닝 베이징대 교수는 현재의 중국경제 상황을 ‘정상적인 경기순환의 과정’이라고 표현했다.중국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경기침체이지 경기과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 해외유학파의 대표주자격인 후쭈류(胡祖六) 골드만삭스 중국 지사장 역시 “개도국인 중국경제가 9∼10% 성장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현재 중국경제는 결코 과열상태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다만 현재의 부동산시장과 자동차산업은 문제가 있으므로 이들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선별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홍콩대학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장우창(張五尙) 교수도 “현재의 상황을 결코 통화팽창이라고 볼 수 없다.”며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개입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 부처간에도 입장 달라 경제부처들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통화관리 주무부처인 중국인민은행은 현재 통화팽창 압력이 있으므로 이를 해소할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국가발전개혁위원회(한국의 재정경제부)와 국가통계국은 약간 다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국가통계국은 최근의 소비자 물가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지나친 통화긴축이 기업에 어려움을 줘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의 거시경제연구원도 현재 거시경제지표들이 합리적인 수준내에 있으므로 지나친 긴축은 필요치 않다는 시각이다. 정부 안팎에서 이처럼 경제상황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중국정부가 초강력 긴축 수단을 동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그 폭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베이징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 경제 움직이는 싱크탱크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을 들 수 있다.1981년 경제개혁을 담당할 인재와 정책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국무원 산하에 독립된 기관으로 설립하였다.기관장은 장관급으로 책정되어 있다.자오쯔양(趙子陽) 전총서기의 브레인이었던 마홍이 장기간 주임으로 있었으며 현재는 왕멍쿠이(王夢奎)가 주임으로 있다. 성장,고용,지역발전,농촌,산업,국제경영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중국 개혁정책 성공의 최대 공로자중 하나이다.전체 연구원 직원은 700여명,그중에서도 박사급 연구원은 200여명이며 대표적 연구원으로 우징롄(吳敬璉)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국무원 산하 학술기관으로 사회과학원이 있다.국무원발전연구중심이 정책수단 개발을 주 임무로 맡고 있는 반면,사회과학원은 이데올로기 개발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동북공정의 주역들이 사회과학원 소속 연구원들이다.대표적 경제학자로 초창기 개혁멤버중 하나인 류궈광(劉國光)을 들 수 있다. 중국은 각 부처별로 정책연구를 보좌하는 연구기관들을 내부에 두거나 또는 외부 독립기관으로 두고 있다.대표적 연구기관으로 중국 핵심 경제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거시경제연구원,상무부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1997년 설립),중국인민은행 산하의 금융연구소(1956년 설립) 등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들어와 미국 등 해외에서 유학한 고급 두뇌들이 대학으로 들어오면서 대학의 정책연구기능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과 칭화대학 경제연구중심 등이 대표적 대학 부설 연구기관들이다.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중심은 1994년 설립되었으며 리이닝,리이푸(林毅夫) 등이 대표적 학자이다. ■ 경제학계 주류·비주류 중국 경제학계의 주류는 극좌인 마오쩌둥 사상을 버리고 극우인 자본주의 경제학으로 무장하고 있다.지난 20여년간 개혁정책으로 인해 상하이에 천지개벽이 일어났듯 경제학계에도 버금가는 변화가 생긴 것이다. ●정부개입 최소화를 주장하는 주류 학자들 중국의 주류 경제학자들,이들은 연령층으로는 개혁 초창기 세대인 70대와해외유학파인 30대가 주력을 이루고 있다.중국내 정부나 기업 등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40대와 50대 연령층이 없다.1960년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문을 닫음으로써 이 기간에 학교를 다녀야 했던 40대와 50대가 정규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무원발전연구중심 등 개혁후 새로 설립되어 보수가 좋은 정부 연구기관이나 대학,증권기관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개혁정책의 이론을 제시하고 구체적 정책수단들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개혁정책을 만들고 그리고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중국내 신흥 화이트 칼라층이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공평보다는 효율을 주장하며,정부의 개입보다는 시장기능을 중시한다.규범경제학보다는 실증경제학을 선호하고 국제무역에 있어서는 비교우위에 입각한 자유무역을 신봉하고 있다. 소유제에 있어서는 사유제의 도입을 적극 주장하고 있으며,국유기업의 ‘철밥통 근로자’들을 ‘노동귀족’으로 간주하며 철저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 경제학 남용에 반대하는 비주류 학자들 대표적 비주류 경제학자로는 쭤다페이(左大培,사회과학원),리우리췬(劉力群,국무원발전연구중심),양빈(揚斌,廈門大) 등을 꼽을 수 있다.이들은 서구식 자본주의 경제학의 지나친 남용과 재벌 학자들의 부패를 반박하면서 ‘경제학 정화론’을 주장하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 지금은 상당한 세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최근 다시 대두되고 있는 중화사상과 개혁정책의 부작용에 따른 사회적 불만을 배경으로 생겨난 학파이다. 이들은 신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며 정부의 시장개입을 옹호하고,보호주의와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을 지지한다.다국적기업과의 협력에는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민족기업을 적극 지지한다. 대체로 50대 전후의 세대로 민족관이 뚜렷하다.노동자와 농민을 지지기반으로 삼아야 하며 민생주의에 입각한 지역간,계층간 소득격차를 해소하는 데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 [차이나 리포트 2004] (3)경제를 보는 두 시각

    중국은 논쟁의 나라다.역사적으로 수많은 논쟁이 있어왔으며 근대화 과정에서도 마르크스주의자와 자본주의자들간의 논쟁이 치열했다.마르크스주의자들이 퇴장한 지금 또 하나의 논쟁이 불 붙고 있다.아직은 서구 자본주의로 무장한 학자들간의 논쟁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중화민족’이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앞세운 ‘신마르크스주의자’들이 태동하는 조짐도 보인다.역사학계의 ‘동북공정론’과 국제정치학계의 ‘다극화론’은 ‘중화민족주의’의 반영이다.경제학계의 ‘긴축 논쟁’도 그 뿌리는 이런 이데올로기와 맞닿아 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중요한 고비가 있을 때마다 학자들간에 논쟁을 유도했고 논쟁에서 정리된 결론들을 정책에 반영했다.이번 긴축 논쟁은 향후 중국정부의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에도 지난 2001년 주식시장 논쟁과 마찬가지로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의 우징롄(吳敬璉)과 베이징대학의 리이닝(勵以寧) 교수가 양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이들은 모두 덩샤오핑(鄧小平)사단의 개혁파 그룹에 속하며 중국 경제학계의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다.논쟁의 핵심은 긴축의 강도와 정부의 시장개입 여부다.지난 2001년의 주식시장 논쟁에서는 중국 정부가 우징롄의 입장을 지지함으로써 우징롄이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긴축을 지지하는 관방학자들 중국정부의 긴축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곳은 정부 연구기관인 국무원발전연구중심과 사회과학원이다.사회과학원의 판강(樊綱)은 “중국경제가 이미 감당하기 벅찰 정도의 경기과열로 들어섰으므로 정부가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철강,에너지 등 일부 원부자재의 병목현상이 너무 심각하므로 현재의 투자과열을 진정시켜야만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징롄은 판강과 같이 정부의 시장개입에 동의하면서도 물가상승보다는 부동산,주식시장의 거품을 더 우려하고 있다.이들은 모두 “정부가 경기과열을 계속 방치하면 심각한 시장주의의 오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학계는 정부의 시장개입에 비판적 반면,상당수의 학자들이 이번에 정부가 시장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고 생각하며,겨우 걸음마 단계에 있는 중국의 시장기능이 긴축 조치로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리이닝 베이징대 교수는 현재의 중국경제 상황을 ‘정상적인 경기순환의 과정’이라고 표현했다.중국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경기침체이지 경기과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젊은 해외유학파의 대표주자격인 후쭈류(胡祖六) 골드만삭스 중국 지사장 역시 “개도국인 중국경제가 9∼10% 성장을 하는 것은 당연하며,현재 중국경제는 결코 과열상태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다만 현재의 부동산시장과 자동차산업은 문제가 있으므로 이들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선별적 통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홍콩대학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장우창(張五尙) 교수도 “현재의 상황을 결코 통화팽창이라고 볼 수 없다.”며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개입을 반대하고 있다. ●정부 부처간에도 입장 달라 경제부처들도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통화관리 주무부처인 중국인민은행은 현재 통화팽창 압력이 있으므로 이를 해소할 정부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국가발전개혁위원회(한국의 재정경제부)와 국가통계국은 약간 다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국가통계국은 최근의 소비자 물가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지나친 통화긴축이 기업에 어려움을 줘 경기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의 거시경제연구원도 현재 거시경제지표들이 합리적인 수준내에 있으므로 지나친 긴축은 필요치 않다는 시각이다. 정부 안팎에서 이처럼 경제상황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과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중국정부가 초강력 긴축 수단을 동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금리 인상을 하더라도 그 폭은 소폭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베이징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 경제 움직이는 싱크탱크들 중국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국무원발전연구중심(DRC)을 들 수 있다.1981년 경제개혁을 담당할 인재와 정책수단을 개발하기 위해 국무원 산하에 독립된 기관으로 설립하였다.기관장은 장관급으로 책정되어 있다.자오쯔양(趙子陽) 전총서기의 브레인이었던 마홍이 장기간 주임으로 있었으며 현재는 왕멍쿠이(王夢奎)가 주임으로 있다. 성장,고용,지역발전,농촌,산업,국제경영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중국 개혁정책 성공의 최대 공로자중 하나이다.전체 연구원 직원은 700여명,그중에서도 박사급 연구원은 200여명이며 대표적 연구원으로 우징롄(吳敬璉)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국무원 산하 학술기관으로 사회과학원이 있다.국무원발전연구중심이 정책수단 개발을 주 임무로 맡고 있는 반면,사회과학원은 이데올로기 개발을 주 임무로 하고 있다.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동북공정의 주역들이 사회과학원 소속 연구원들이다.대표적 경제학자로 초창기 개혁멤버중 하나인 류궈광(劉國光)을 들 수 있다. 중국은 각 부처별로 정책연구를 보좌하는 연구기관들을 내부에 두거나 또는 외부 독립기관으로 두고 있다.대표적 연구기관으로 중국 핵심 경제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거시경제연구원,상무부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1997년 설립),중국인민은행 산하의 금융연구소(1956년 설립) 등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들어와 미국 등 해외에서 유학한 고급 두뇌들이 대학으로 들어오면서 대학의 정책연구기능도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과 칭화대학 경제연구중심 등이 대표적 대학 부설 연구기관들이다.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중심은 1994년 설립되었으며 리이닝,리이푸(林毅夫) 등이 대표적 학자이다. ■ 경제학계 주류·비주류 중국 경제학계의 주류는 극좌인 마오쩌둥 사상을 버리고 극우인 자본주의 경제학으로 무장하고 있다.지난 20여년간 개혁정책으로 인해 상하이에 천지개벽이 일어났듯 경제학계에도 버금가는 변화가 생긴 것이다. ●정부개입 최소화를 주장하는 주류 학자들 중국의 주류 경제학자들,이들은 연령층으로는 개혁 초창기 세대인 70대와해외유학파인 30대가 주력을 이루고 있다.중국내 정부나 기업 등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40대와 50대 연령층이 없다.1960년대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문을 닫음으로써 이 기간에 학교를 다녀야 했던 40대와 50대가 정규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무원발전연구중심 등 개혁후 새로 설립되어 보수가 좋은 정부 연구기관이나 대학,증권기관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개혁정책의 이론을 제시하고 구체적 정책수단들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개혁정책을 만들고 그리고 그 혜택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중국내 신흥 화이트 칼라층이다. 주류 경제학자들은 공평보다는 효율을 주장하며,정부의 개입보다는 시장기능을 중시한다.규범경제학보다는 실증경제학을 선호하고 국제무역에 있어서는 비교우위에 입각한 자유무역을 신봉하고 있다. 소유제에 있어서는 사유제의 도입을 적극 주장하고 있으며,국유기업의 ‘철밥통 근로자’들을 ‘노동귀족’으로 간주하며 철저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서구 경제학 남용에 반대하는 비주류 학자들 대표적 비주류 경제학자로는 쭤다페이(左大培,사회과학원),리우리췬(劉力群,국무원발전연구중심),양빈(揚斌,廈門大) 등을 꼽을 수 있다.이들은 서구식 자본주의 경제학의 지나친 남용과 재벌 학자들의 부패를 반박하면서 ‘경제학 정화론’을 주장하고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 지금은 상당한 세력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최근 다시 대두되고 있는 중화사상과 개혁정책의 부작용에 따른 사회적 불만을 배경으로 생겨난 학파이다. 이들은 신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며 정부의 시장개입을 옹호하고,보호주의와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을 지지한다.다국적기업과의 협력에는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인식하고 민족기업을 적극 지지한다. 대체로 50대 전후의 세대로 민족관이 뚜렷하다.노동자와 농민을 지지기반으로 삼아야 하며 민생주의에 입각한 지역간,계층간 소득격차를 해소하는 데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mhlee@kiet.re.kr˝
  • [뜨는 기업]유한전자(주)

    [뜨는 기업]유한전자(주)

    전기 스위치를 꺼놓아도 전력이 소비되는 이른바 대기전력(Stand by power) 소모량이 국내의 경우 한해 6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안쓰는 전기 플러그를 뽑아놓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인식부족과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그러면 플러그를 뽑지 않고도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반월공단내 유한전자(주)(대표 정무영)는 이같은 고민을 해결한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 스와스 기술연구소는 2년 남짓 연구 끝에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깝게 차단해 주는 인공지능 초절전 자동멀티탭(연결 콘센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하이세이버’라고 명명된 이 멀티탭은 대기전력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전기 스위치를 뽑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실험결과 밝혀졌다. 컴퓨터의 경우 플러그를 기존 멀티탭에 꼽은 후 스위치를 꺼놓아도 42W의 전력이 소모되는데 비해 하이세이버를 통할 경우 0.2W만 소모돼 완전 차단에 가깝다. ●월 5000~9000원 전기료 절약 TV,냉장고,오디오 등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에서 하이세이브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대기전력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아 월 5000∼9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이 제품에는 열감지 장치가 내장돼 있어 컴퓨터 사용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본체의 100W 소모전기가 15분후 자동으로 50W로 떨어지고 모니터 프린터,스피커 등은 전기소모량이 ‘0’이 된다.사용자가 자리에 복귀하면 자동으로 즉시 복구되는 등 편리성까지 갖추고 있다. 하이세이버는 최근 고양 호수공원 꽃전시관에서 개최된 ‘제5회 경기도 에너지 절약박람회’에 선보여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회사 금병일(37) 연구원은 “하이세이버를 사용할 경우 가전제품에는 0.2W의 미세전력이 흐르기 때문에 과열로 인한 화재예방뿐 아니라 제품수명도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대기전력 차단용 다기능 멀티탭’ 특허를 받아 등록을 마쳤으며 5월 국제특허 사무국에 출원한 특허가 나오는 대로 해외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하이세이버는 구멍 5개인 5구 멀티탭 가격이 5만원으로 일반 멀티탭 1만 8000원보다 다소 비싸지만 수명이 5∼10년에 이르고 월 1만원 가량 전기요금이 절약되는 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이득이 된다. 유한전자는 하이세이버 개발에 이어 주택이나 건물 내장형으로 하는 초절전 자동 멀티탭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이근진(61) 연구소장은 “국내에서 소모되는 6000억원의 대기전력 비용을 절약할 경우 원자력발전소 1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런 점에서 하이세이버는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 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기 안타는 ‘바비큐 기기’ 연말 출시 1975년 설립된 유한전자는 그동안 삼성전기·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요소부품을 공급해 왔으나 지난 98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은 후 자체 브랜드 개발에 주력해 왔다.특히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1등 상품이 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5년여의 연구끝에 개발에 성공,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든용 바비큐 기기’도 히트상품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스와스’라는 브랜드가 붙여진 이 기기는 냉각시스템을 활용,직화상태에서도 고기가 전혀 타지 않고 육즙이 그대로 보존되도록 설계됐다.이미 미국·EU·일본·캐나다·중국 등으로부터 특허를 획득했으며 올 연말 출시할 예정이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中 6월 수출입 기록적 증가

    |홍콩 블룸버그 연합|중국은 지난 6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기록적인 510억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고 중국 상무부가 12일 밝혔다.상무부는 웹사이트에 6월의 수입도 51% 증가한 49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중국의 6월 수출입 실적은 모두 전문가의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이다.월가에서는 중국의 6월 수출입 증가율이 30%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이로써 중국은 올상반기에 한해 전보다 36% 증가한 2580억 8000만달러의 수출을,수입은 43% 늘어난 2649억달러를 각각 올려 68억 20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중국은 지난해 상반기 4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중국의 월간 수출입이 이처럼 큰폭으로 증가한 것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중국 당국의 조치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 [수도이전 논란] 행정수도 이주자 택지공급 기준 강화

    신행정수도 후보지 위장전입 및 불법 부동산 거래를 막기 위해 이주자 택지 지급기준을 예정지구 지정공람 공고일 1년 이전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은 12일 오후 김영주 추진단장 주재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부동산 투기대책 회의를 열고 연기,공주,계룡 등에 대해 신행정수도 예정지역 확정과 동시에 투기과열지구로 묶기로 했다.연기군을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주변 지역(예산,서산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전입자 가운데 위장전입자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을 말소하고 아파트 분양을 취소할 계획이다.땅을 구입한 사람은 토지거래허가 사유와 일치하는지를 따져 허위 이용계획을 제출할 경우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미성년 매입자,빈번한 거래자 등도 계좌추적을 통해 중과세 및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현재 신행정수도 후보지역의 부동산 취득자 중 투기혐의가 짙은 728명에 대해서는 자금출처를 조사 중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17~24일 ‘2004 무용축제‘ 진주·밀양·고성등 순회공연

    올 상반기엔 ‘이상 과열’이다 싶을 정도로 해외 유명 무용단의 내한공연이 잦았다.무용을 즐기는 관객층이 언제 저렇게 늘었나 싶어 반갑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무용 공연에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관객층을 찾아보기란 여전히 어려운게 엄연한 현실이다.춤의 대중화는 아직 멀다는 얘기다. 17∼24일 열리는 ‘2004 무용축제-춤,그 대중화를 위하여’는 공연기획 MCT(대표 장승헌)가 서울 중심의 무용공연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 사람들에게 춤을 전파하고자 마련한 행사이다.문예진흥원의 ‘찾아가는 예술’지원 사업에 선정돼 전석 무료로 공연한다. 선보일 작품들은 홍승엽이 이끄는 댄스씨어터 온의 신작 ‘싸이프리카’,제임스 전이 안무한 서울발레씨어터의 ‘나우 앤드 덴’(Now & Then),김주홍과 노름마치의 ‘비나리’,윤미라무용단의 ‘향발무’‘달구벌 입춤’,그리고 가인무용단의 ‘여인무검’‘소고춤’.모두 서울을 본거지로 삼아 활동하면서 주목받는 단체들의 범상치 않은 레퍼토리들이다. 먼저 17일에는 진주 검무,한량무 등 전통춤의 보물 창고로 불리는 진주의 경남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 공연한다.이어 21일에는 여름연극제로 이름을 얻고 있는 밀양축제에서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와 밀양백중놀이보존회의 ‘밀양북춤’이 어우러진다. 마지막으로 24일에는 고성오광대로 유명한 고성을 찾아간다.고성군 상리면 문화마당에서 현대무용,발레와 고성오광대 다섯마당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밀양 게릴라극장을 제외하고는 야외 무대에서 진행돼 한여름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주최측은 “지역민과 일반인,관광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춤을 가볍게 즐기는 낭만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www.mctdance.com(02)2263-4680.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수도이전 논란] 행정수도 이주자 택지공급 기준 강화

    신행정수도 후보지 위장전입 및 불법 부동산 거래를 막기 위해 이주자 택지 지급기준을 예정지구 지정공람 공고일 1년 이전으로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은 12일 오후 김영주 추진단장 주재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부동산 투기대책 회의를 열고 연기,공주,계룡 등에 대해 신행정수도 예정지역 확정과 동시에 투기과열지구로 묶기로 했다.연기군을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주변 지역(예산,서산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 전입자 가운데 위장전입자에 대해서는 주민등록을 말소하고 아파트 분양을 취소할 계획이다.땅을 구입한 사람은 토지거래허가 사유와 일치하는지를 따져 허위 이용계획을 제출할 경우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미성년 매입자,빈번한 거래자 등도 계좌추적을 통해 중과세 및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현재 신행정수도 후보지역의 부동산 취득자 중 투기혐의가 짙은 728명에 대해서는 자금출처를 조사 중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건강칼럼] 뱃살 빼야 ‘속짱·몸짱’

    겨울에 계절의 진수를 맛본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나름의 철학이 없지 않겠지만,그 중 상당수는 몸의 군살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겨울에야 의복을 껴입어 ‘가림의 미학’이 통하지만,여름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노출의 계절,휴가를 앞두고 비만 클리닉이 문전성시다.특히 요즘엔 과열량 섭취와 운동부족으로 남녀를 가리지 않고 복부비만이 문제다. 비키니를 장만해 놓고도,입을까 말까를 망설이게 하는 뱃살.좋기로야 식사 조절과 운동이지만,그게 하루,이틀 새 효과를 나타내지는 않는다.그래서 주목을 받는 게 바로 지방 제거술이다. 물론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하듯,무리한 시술로 되레 병을 얻거나 목숨을 잃는 최악의 경우도 없지 않다.그런 걱정없이 두꺼워진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어디 없을까? 먼저,약물을 보자.최근들어 지방분해제를 주사하는 메조세라피 방법이 비만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피부의 중배엽에 먹는 양의 10∼60분의 1 정도 소량을 피하지방층에 주사하면 지방세포가 뭉친 셀룰라이트 부위의 혈액순환을 촉진,지방이 분해되는 원리다.5회 정도면 볼살이 통통한 얼굴이라도 크기가 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통증이 적고,효과가 빠르다. 유럽에서 주로 보급된 카보메드법도 있다.인체에 무해한 가스를 주입,지방세포의 팽창을 유도해 파괴하는 원리다.이 방법은 허벅지,팔뚝,복부와 얼굴의 지방제거에 효과적이다. 통상 한 주에 2회씩 5회 정도 반복 시술하면 효과가 나타난다. 고령이나 임신과 출산으로 늘어진 뱃살치료에는 서마지 리프트를 권할 만하다.고주파 열을 피부에 투사해 콜라겐 재합성을 유도,피부 탄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현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비만,좋기로는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섭생이겠지만,그래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쉬 포기하기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것도 건강하게 사는 한 방법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원장˝
  • 연기·공주 투기과열지구 지정

    신행정수도 입지로 사실상 확정된 충남 연기·공주지구와 주변 지역인 논산·계룡시 등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 신행정수도 후보지의 부동산 투기를 노린 위장전입자와 부동산 과다취득자 등에 대한 일제 조사도 실시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후보지 평가결과 발표 이후 연기·공주와 주변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면서 “12일 ‘후보지 부동산투기방지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대책회의에는 재정경제부,건설교통부,국세청,경찰청,충남·북,한국토지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며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 추가지정 방안 등이 최종 확정된다.추진위는 특히 연기군과 논산시,계룡시에 대해서는 주택투기지역도 함께 지정할 방침이다.공주시는 지난해 10월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됐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 부동산을 팔 때 양도소득세를 실거래가 기준으로 물어야 한다. 추진위는 후보지 위장전입자와 부동산 과다취득자,아파트 분양권 전매자 등에 대한 일제조사를 벌여 법 위반자를 엄중처벌하고 필요하면 자금출처도 조사하기로 했다.또 충청권에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곳은 모두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중국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면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가 긴축으로 불황에 빠지면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다 수출 길마저 막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과연 그럴까.취재팀은 먼저 중국의 밑바닥 경제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로 일컬어지는 중관촌.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의 전자상가는 발 들여 놓기가 힘들 만큼 초만원이다.진열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노트북 컴퓨터와 LCD,MP3 등 첨단 제품들이 즐비하다.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나 도쿄 아키하바라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손님들로 바글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2년전 진열대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한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중국산 제품들이 당당히 올라와 있다.한참을 기웃거린 끝에 겨우 찾아낸 것이 삼성 애니콜 정도다. 중국기업들의 빠른 기술진보가 피부에 와 닿았다. 베이징의 왕푸징가.도로 폭이 서울 명동의 3배 정도 되는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평일 낮인데도 쇼핑객들로 넘쳐난다.길 양편으로 늘어선 백화점과 상가들도 들고 나는 손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그 중 한 곳을 들어가 보았다.건물 장식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았지만 진열된 제품들의 값은 장난이 아니다. 남성·여성의류 매장의 마네킹들 거의가 한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의류를 걸치고 있다.‘만원짜리 넥타이도 많겠지.중국이니까.’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베이징 중산층의 소비 수준은 서울 강남을 능가하지 않을까 여겨졌다.출퇴근 시간대에 2환도로(톈안먼 광장을 중심축으로 한 4개의 순환도로 가운데 두번째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나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중국은 지금 졸업 시즌이다.상하이 지역의 올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이미 70%를 넘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손 케지 교수(푸단대 역사학과)는 “푸단대의 경우 기업 선호도가 높아 유학과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고 전공에 관계 없이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은 10여곳의 기업들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가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대졸자 취업난이 극심한 한국과는 사정이 정 반대다. 대졸자 초임은 국내기업이 30만∼45만원 선이며,외국기업이나 합작기업의 경우 120만원까지 받는다. 손 교수는 “집값이 급등한 것만 제외하면 젊은 층들은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디에도 긴축의 어두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긴축 속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취재팀은 중국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 보기 위해 한국의 재정경제부에 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방문했다. ●젊은층 경제적으로 어려움 못느껴 왕 유에핑(王岳平) 산업발전연구소 주임은 ‘온건한 긴축’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긴축은 필요합니다.그러나 과거 계획경제 시절의 강제적인 방법이나 정책수단을 동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급격한 긴축은 피할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리 진펑 부처장은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상적인 경기변동의 과정이며,오는 2006∼2008년 사이에 수급 불균형 현상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자동차·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지방정부들간의 경쟁으로 심각한 과잉·중복 투자를 빚고 있다.전력난을 해소하고 원자재값을 안정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투자조정이 필요한데 지방정부들이 말을 듣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왕 주임은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강제 조정 등의 조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설득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 지속가능발전연구중심의 판지아화 부주임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꺼냈다. 판 부주임은 “중국은 1980년 개혁개방 이후 20년간 연평균 9.5%의 속도로 성장했다.오는 2020년까지는 연평균 7.2%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물과 에너지,환경 등 세가지를 제약 요인으로 꼽으면서 “중국에서는 7%를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요컨대 중국정부가 긴축을 말할 때 그것은 최소한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중국 지도부가 그 밑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상하이 푸둥신구의 야경은 휘황찬란하다.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중국인들은 양쯔강 하구에다 ‘동방의 맨해튼’을 건설하고 있다. ●상하이 30층이상 빌딩 4000여개 상하이 시에는 현재 30층 이상 고층 빌딩이 4000여개에 이른다.중국정부는 이같은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그러나 여전히 하루 1.5개 꼴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다.백화점이나 상가,대형 할인매장 등도 베이징보다 더욱 붐비는 모습이다. 중국정부는 연일 긴축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서 긴축의 영향을 느낄 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5월 원자바오 총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에도 중국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반면에 한국에서는 한때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요동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이종일 코트라 베이징지사장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과민반응입니다.한국언론들의 보도를 보고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긴축을 해도 중국경제가 급격히 후퇴해 불황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yeomjs@seoul.co.kr ■ 긴축정책후의 중국경제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 중국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에 비유할 수 있다.짧은 시간내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자칫하면 엔진 과열로 대형참사를 부를 수 있다.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중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그런 대형참사를 예방하려면 성능 좋은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다행히도 중국은 잘 듣는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에 성장률이 10.2%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엔진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이에 중국 정부는 부동산 등 과열 부문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 긴축정책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이후 과열이 급속도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6월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긴축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긴축정책으로 경제적 불안요소가 많이 해소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 예로 지난 1∼2월에 53% 증가율을 보였던 고정자산투자가 5월 누계기준으로 34.8%로 줄어들었고,5월중 원부자재 가격 증가율도 14.3%에 그쳐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그중 철강 가격은 5월중 전월대비 7.6% 하락했다.4월까지 적자를 나타냈던 무역수지도 5월에는 흑자로 다시 전환되었다.그런 가운데도 1∼5월의 공업생산증가율은 18.1%를 나타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지나치게 높은 성장률이어서 과열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경제가 고도성장 과정에서 안고 있는 문제는 세가지.첫째는 금융팽창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고,둘째는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셋째는 환경오염 문제이다.이 가운데 이번 긴축정책으로 인플레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가급적이면 금리인상 없이 과열 경기를 진정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결과는 중국지도부의 그같은 기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과제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제약하는 장기적인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사막화가 베이징 근방까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공업화가 진행된 연해 지역의 물과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을 일으키는 주범인 지방정부간 중복 과잉투자의 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yeomj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긴축정책후의 중국경제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 중국은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철에 비유할 수 있다.짧은 시간내에 목적지에 도달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자칫하면 엔진 과열로 대형참사를 부를 수 있다. 대형참사가 일어나면 중국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그런 대형참사를 예방하려면 성능 좋은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다행히도 중국은 잘 듣는 브레이크를 갖고 있다. 중국은 지난 1·4분기에 성장률이 10.2%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여기저기서 엔진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이에 중국 정부는 부동산 등 과열 부문의 대출을 제한하는 등 긴축정책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이후 과열이 급속도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6월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긴축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긴축정책으로 경제적 불안요소가 많이 해소됐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그 예로 지난 1∼2월에 53% 증가율을 보였던 고정자산투자가 5월 누계기준으로 34.8%로 줄어들었고,5월중 원부자재 가격 증가율도 14.3%에 그쳐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그중 철강 가격은 5월중 전월대비 7.6% 하락했다.4월까지 적자를 나타냈던 무역수지도 5월에는 흑자로 다시 전환되었다.그런 가운데도 1∼5월의 공업생산증가율은 18.1%를 나타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0%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지나치게 높은 성장률이어서 과열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중국경제가 고도성장 과정에서 안고 있는 문제는 세가지.첫째는 금융팽창으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해소하는 것이고,둘째는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셋째는 환경오염 문제이다.이 가운데 이번 긴축정책으로 인플레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가급적이면 금리인상 없이 과열 경기를 진정시킬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결과는 중국지도부의 그같은 기대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주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과제는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제약하는 장기적인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다.사막화가 베이징 근방까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공업화가 진행된 연해 지역의 물과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을 일으키는 주범인 지방정부간 중복 과잉투자의 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yeomjs@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 차이나 쇼크는 없다

    |베이징·상하이 염주영특파원|중국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면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경제가 긴축으로 불황에 빠지면 우리 경제가 내수 부진에다 수출 길마저 막히지 않을까 하는 불안심리가 팽배하다.과연 그럴까.취재팀은 먼저 중국의 밑바닥 경제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로 일컬어지는 중관촌.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일대의 전자상가는 발 들여 놓기가 힘들 만큼 초만원이다.진열대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노트북 컴퓨터와 LCD,MP3 등 첨단 제품들이 즐비하다. 서울 용산의 전자상가나 도쿄 아키하바라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손님들로 바글대는 모습만 다를 뿐이다. 2년전 진열대의 맨 앞자리를 차지했던 한국산 제품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에 중국산 제품들이 당당히 올라와 있다.한참을 기웃거린 끝에 겨우 찾아낸 것이 삼성 애니콜 정도다. 중국기업들의 빠른 기술진보가 피부에 와 닿았다. 베이징의 왕푸징가.도로 폭이 서울 명동의 3배 정도 되는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평일 낮인데도 쇼핑객들로 넘쳐난다.길 양편으로 늘어선 백화점과 상가들도 들고 나는 손님들로 붐비기는 마찬가지. 그 중 한 곳을 들어가 보았다.건물 장식은 그다지 화려해 보이지 않았지만 진열된 제품들의 값은 장난이 아니다. 남성·여성의류 매장의 마네킹들 거의가 한벌에 100만원이 넘는 고급 수입의류를 걸치고 있다.‘만원짜리 넥타이도 많겠지.중국이니까.’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베이징 중산층의 소비 수준은 서울 강남을 능가하지 않을까 여겨졌다.출퇴근 시간대에 2환도로(톈안먼 광장을 중심축으로 한 4개의 순환도로 가운데 두번째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나서 이런 생각은 더욱 굳어졌다. 중국은 지금 졸업 시즌이다.상하이 지역의 올해 대학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이미 70%를 넘었다. 상하이 명문 푸단대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는 손 케지 교수(푸단대 역사학과)는 “푸단대의 경우 기업 선호도가 높아 유학과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하고 전공에 관계 없이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은 10여곳의 기업들 가운데 한 곳을 골라 가는 경우가 보통이라고 한다.대졸자 취업난이 극심한 한국과는 사정이 정 반대다. 대졸자 초임은 국내기업이 30만∼45만원 선이며,외국기업이나 합작기업의 경우 120만원까지 받는다. 손 교수는 “집값이 급등한 것만 제외하면 젊은 층들은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디에도 긴축의 어두운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긴축 속의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취재팀은 중국정부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 보기 위해 한국의 재정경제부에 해당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를 방문했다. ●젊은층 경제적으로 어려움 못느껴 왕 유에핑(王岳平) 산업발전연구소 주임은 ‘온건한 긴축’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긴축은 필요합니다.그러나 과거 계획경제 시절의 강제적인 방법이나 정책수단을 동원하지는 않을 겁니다.” 급격한 긴축은 피할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다. 리 진펑 부처장은 “지금의 상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정상적인 경기변동의 과정이며,오는 2006∼2008년 사이에 수급 불균형 현상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자동차·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 지방정부들간의 경쟁으로 심각한 과잉·중복 투자를 빚고 있다.전력난을 해소하고 원자재값을 안정시키려면 지방정부에 대한 투자조정이 필요한데 지방정부들이 말을 듣지 않아 골치를 앓고 있다. 왕 주임은 “그럼에도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들을 굴복시키기 위해 강제 조정 등의 조치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그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장친화적’인 방식으로 설득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과학원 지속가능발전연구중심의 판지아화 부주임은 보다 근원적인 문제를 꺼냈다. 판 부주임은 “중국은 1980년 개혁개방 이후 20년간 연평균 9.5%의 속도로 성장했다.오는 2020년까지는 연평균 7.2%의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 장기 목표”라고 말했다. 물과 에너지,환경 등 세가지를 제약 요인으로 꼽으면서 “중국에서는 7%를 높은 성장률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요컨대 중국정부가 긴축을 말할 때 그것은 최소한 7%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중국 지도부가 그 밑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상하이 푸둥신구의 야경은 휘황찬란하다.개혁개방을 시작한 지 한 세대가 지나기 전에 중국인들은 양쯔강 하구에다 ‘동방의 맨해튼’을 건설하고 있다. ●상하이 30층이상 빌딩 4000여개 상하이 시에는 현재 30층 이상 고층 빌딩이 4000여개에 이른다.중국정부는 이같은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중단했다.그러나 여전히 하루 1.5개 꼴로 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다.백화점이나 상가,대형 할인매장 등도 베이징보다 더욱 붐비는 모습이다. 중국정부는 연일 긴축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에서 긴축의 영향을 느낄 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 5월 원자바오 총리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에도 중국경제는 여전히 호황을 지속하고 있다.반면에 한국에서는 한때 주가가 폭락하고 금리와 환율이 요동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이종일 코트라 베이징지사장은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말했다.“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과민반응입니다.한국언론들의 보도를 보고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긴축을 해도 중국경제가 급격히 후퇴해 불황으로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yeomjs@seoul.co.kr ˝
  • 서울·수도권 분양시장 썰렁 동탄등 미분양 아파트 속출

    서울·수도권은 물론 전국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행정수도 후보지 인근만 ‘반짝 장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동탄신도시의 후광효과를 기대했던 화성 태안 울트라 참누리아파트는 지난 5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결과 1202가구 모집에 266가구가 미달됐다.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았던 고양시 풍동지구 성원상떼빌도 3순위 청약까지 갔지만 469가구 가운데 30여가구가 남았다. 서울에서도 미분양 사태가 점점 심해져 지난 6일부터 청약을 받은 서울 6차 동시분양에서는 1순위 경쟁률이 4.20대 1에 그쳤다.942가구 가운데 216가구가 미달됐다.올해 초 분양된 서초구 S아파트는 아직도 전체의 20%가량이 안팔렸다. 충청권도 역시 낮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지난 8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천안시 용곡동 아이파크는 403가구 모집에 1순위 15명,2순위 50명 3순위 261명 등 326명만이 청약,경쟁률이 0.8대 1에 그쳤다. 반면 행정수도 주변 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25일 대우건설이 최근 연기군 조치원읍 신흥리에 분양한 ‘신흥 푸르지오’의 802가구에는 9000여명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평균 11.26대 1에 달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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