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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시불·할부서 리볼빙으로 카드결제 ‘새바람’

    일시불·할부서 리볼빙으로 카드결제 ‘새바람’

    김모(34)씨는 지난달 아버지의 회갑 기념 해외여행 비용 10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평소 카드사용액이 월 100만원 정도였던 김씨는 두 배로 늘어난 결제액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생활비와 적금을 빼고 나면 여유자금이 별로 없는 데다 100만원을 대출받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김씨가 카드사에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좋은 방법이 없는지 문의하자, 카드사는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해 보라.”고 권유했다. 이달에 150만원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달로 넘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카드사 직원은 “10여년 동안 한 번도 연체가 없는 우량고객이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면서 “주위의 우량고객들에게도 많이 선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카드결제 소비자가 정한다 카드결제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사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일시불 아니면 할부 방식의 결제가 고객의 선택권이 강화된 ‘리볼빙(Revolving)’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리볼빙은 청구된 카드 사용액을 한꺼번에 결제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소득 등을 감안해 매월 결제 비율을 정하고, 결제하고 남는 금액은 다음달로 넘기는 일종의 ‘회전결제’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예전부터 일반화된 방식이다. 예컨대 카드 이용한도가 500만원인 회원이 한달 동안 200만원을 사용한 경우 결제비율을 20%로 정하면 돌아오는 결제일에 40만원만 우선 결제하고 나머지 160만원은 자금사정에 따라 비율을 정해 갚아나가면 된다. 카드사별로 리볼빙 비율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최소 10%에서 최대 100%까지 가능하다. 리볼빙에는 물론 수수료가 붙는다. 수수료는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다르다. 미국의 리볼빙 수수료율은 8.9∼20% 정도로 알려져 있고, 미국에 비해 조달금리가 비싼 국내 카드사들은 10∼24%의 수수료를 받는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국내에서는 1999년 외환카드가 처음 리볼빙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고객들의 인식 부족과 ‘카드사태’ 등을 겪으며 정착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자산 건전성이 좋아진 카드사들이 우량고객에게 선택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외환카드는 현재 33만여명에게 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리볼빙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LG카드와 KB카드도 각각 10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도입한 삼성카드와 우리카드도 대상 고객을 확대하는 추세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리볼빙 결제 시스템이 확대되는 것은 고객과 카드사에 모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목돈 지출의 부담이 줄어 안전하고 손쉬운 신용관리를 할 수 있다. 카드사는 안정적인 수입구조 확보와 로열티가 높은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리스크관리가 관건 리볼빙 서비스가 정착되려면 고객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카드사들의 고객신용도 판별 능력이다. 리볼빙은 기본적으로 잔액을 오랫동안 깔아두는 것이기 때문에 무턱대고 리볼빙을 확대하다가는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 외환카드 관계자는 “리볼빙은 결제방식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큰 혜택”이라면서 “카드사들이 당분간은 최고 우량고객들에게만 이 서비스를 실시하겠지만 점차 대상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리볼빙이 업그레이드된 결제 방식임에는 틀림없지만 리스크 관리 기법이 선진화되지 않으면 신용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리볼빙 서비스가 과열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의학전문대학원 ‘갈등’ 본격화

    의학전문대학원 ‘갈등’ 본격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 ‘암초’에 걸렸다. 추가 전환을 신청한 대학들이 예상 외로 적은 데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은 현 학제를 유지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내년부터 시작하는 ‘두뇌한국(BK)21’ 2단계 사업과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 등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와 연계시켜서라도 전문대학원 체제로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학과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 마감 시한인 지난 4일까지 교육부에 추가 전환을 신청한 곳은 강원대와 제주대, 충남대, 전남대 등 4개 의대가 전부였다. 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청은 한 곳도 없었다. 강원대와 제주대는 2006학년도부터, 충남대와 전남대는 200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09학년도까지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대학은 의대 14곳과 치의대 6곳 등 20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41개 의대의 34%,11개 치의대의 55%에 해당한다. 서유미 학술정책과장은 “몇 개 대학이 절차상의 이유로 서류 접수 기간을 1∼2주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전환 대학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대인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아주대 등 사립대들은 지금처럼 ‘2(예과)+4(본과)’ 체제를 고수하기로 했다. 교육기간과 비용만 늘어 결국 그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4(학부)+4(대학원)’ 체제로 가야 한다는 교육부의 설명도 전문대학원 지원자들이 개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근본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BK21 2단계 사업이나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과 연계할 수 있다는 교육부의 방침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부는 “BK21 2단계 사업의 핵심이 대학원 중심의 복합학문 분야인 만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학에 관련 연구분야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과 연계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법학 전문대학원을 승인해주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에는 교수 정원을 늘려주고, 교육과정 개발비와 실험·실습장비 구입비 등 2∼3년에 걸쳐 7억∼11억원을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혜택을 준다.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인 BK21 2단계 사업과 법학 전문대학원을 앞세운 ‘당근과 채찍’ 전략인 셈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와 관련,5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권위주의적 행정을 펴면서 의학 발전과 무관하게 국민건강을 볼모로 입시과열 해소 등을 위해 의학교육 정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서울 ‘마지막 노른자위’ 뚝섬 상업용지 17일 다시 매각

    서울 ‘마지막 노른자위’ 뚝섬 상업용지 17일 다시 매각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꼽히는 뚝섬 상업용지가 이용 규제가 대폭 강화돼 다시 매각된다. 그러나 매각 예정 가격이 1498억원 뛰어 건물 수요자에게 그만큼 부담이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과열 양상을 보여 매각이 보류됐던 옛 뚝섬경마장 부지내 상업용지 1만 6537평을 오는 17일 일반 공개경쟁 방식을 통해 다시 매각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매각하는 토지는 성동구민체육센터가 위치한 2구역을 제외한 1·3·4구역으로 매각 예정가격은 1구역 1381억원(평당 2610만원),3구역 2057억원(평당 3735만원),4구역 1832억원(평당 3191만원) 등 총 5270억원이다. 지난 2월 매각추진 때 예정가격은 3772억원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토지 가격이 평당 3000만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해 이번에 매각 예정가격을 올렸다.” 면서 “매각 수입금은 저소득 시민복지 사업 등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과열의 가장 큰 원인이 주거용 건물 신축 비율이 너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3·4구역 주거비율을 70%이하에서 50%이하로 변경하고 업무시설(3구역)과 숙박시설(4구역) 설치를 의무화했다. 뚝섬 상업용지는 1995년 서울시가 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부지를 3000여억원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매물이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 등 대중교통이 가깝고 서울숲 공원이나 한강변 조망권도 빼어나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2일 매각공고 이후 13∼16일 입찰서를 접수하고 17일 낙찰자를 결정해 18∼30일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02)3707-9297.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충청권 땅시장 과열 ‘투자 주의보’

    충청권 부동산 시장에 이상과열 열풍이 불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이용·개발 여건을 따져보지 않는 ‘묻지마 투자’도 여전하다. 승용차 접근도 불가능한 땅을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반기 엄청난 보상액의 향배에 따라 충청권 토지시장은 다시 한번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시장 과열 위험 수준 넘어서 행정복합도시가 들어서는 연기군, 공주시 일대 시골 동네는 길이 없어 경운기조차 들어가기 어려운 맹지(임야)도 평당 10만∼20만원을 부른다. 농사를 짓지 않고 버려진 땅도 20만∼30만원을 호가한다. 길옆 땅은 평당 30만∼40만원에 내놓았다.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할 정도다. 서해안 일대 토지 시장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당진 일대는 INI스틸이 고로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뒤 땅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태안반도 일대 땅을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거래 규제가 강화되자 현지인을 내세운 불법 거래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일모 공인중개사는 “당진·서산 일대는 대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면서 “먼저 개발이 가능한지 따져본 뒤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라면 충청권 부동산 시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행정복합도시와 대전 서남부권 개발에 따른 거액의 보상이 시작된다. 부동산중개업계는 “5조∼6조원의 돈이 쏟아지면 투자 열풍이 대전 주변뿐 아니라 홍성, 예산, 청양, 충북 보은, 청원 일대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상가 수익률은 추락세 이어져 투자 주의가 요구되는 분야는 근린생활시설. 대전에서 가장 번화한 동네라고 할 수 있는 서구 둔산동 일대도 임대·분양이 안된 상가가 수두룩하다. 심지어 1층 상가도 텅텅 비어 있다. 노은2지구 아파트 단지 상가도 빈 곳이 많다. 빈 사무실과 상가가 증가하면서 임대 수익률도 연간 5% 이하로 떨어졌다. 임대·매매 물건은 많으나 건물 가격은 오른 상태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부르는 값대로 투자했다가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오진우 벤처부동산 사장은 “둔산동 바닥에서 임대가 안된다는 것은 대전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나타내주는 것”이라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상가 건물을 지은 투자자들이 가게가 나가지 않는 바람에 투자금을 날릴 판”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론] 인터넷 뉴스와 저널리즘의 위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시론] 인터넷 뉴스와 저널리즘의 위기/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기존 신문사의 온라인매체들은 치밀한 전략 수립 없이 무료제공, 과열경쟁으로 뉴스사업모델을 스스로 붕괴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력상품의 유통을 몽땅 헐값에 넘기고 있다. 한국인의 뉴스 취득경로가 바뀌고 있다. 문화방송의 조사에 따르면 종이신문을 읽는 비율이 2001년에는 97%였으나, 작년에는 83%로 감소했다고 한다. 반면 인터넷 신문을 읽는 사람은 한 해만에 20%에서 40%로 두 배가 늘어났다. 작년 8월에 인터넷 사이트의 순위를 매기는 한 기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의 6대 포털 사이트의 뉴스 페이지를 찾은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이미 1000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국민 네 명 중 한 명이 하루 한 번 이상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봤다는 이야기다. 비슷한 기간인 같은 해 8월 한 달 동안 5대 신문사 인터넷사이트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 합계는 그 5분의1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지금 뉴스 소비의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은 신문과 방송이 제공하는 1만여건에 달하는 뉴스를 매일 편집해서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신문독자층이 신문에서 인터넷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모든 뉴스는 포털에 집결되고, 그곳에서 재가공·재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뉴스 소비문화가 기존의 저널리즘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뉴스는 무료다. 따라서 독자들이 구독료를 내고 종이신문을 볼 이유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신문사들은 스스로 만든 유일한 생산품을 거대한 직접유통망에 터무니없는 헐값에 넘기고 있다. 포털의 뉴스파워는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기존 매체의 브랜드파워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신문사들은 과거의 명성에 취해 아직도 폼을 잡고 있지만 현실은 비참하다. 생산규모나 유통력 면에서 포털은 이미 신문사보다 커져버렸다. 대형포털이 온라인 뉴스시장을 독점하면서 신문사들이 이들 거대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하청업체’로 전락해버린 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신문 산업 종사자뿐인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포털의 매체영향력 확대에 비례해서 저널리즘 역할이나 사회적 책임감도 제고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포털들이 나름대로 선정해서 초기화면에 걸어놓은 뉴스 제목은 대개 흥미 위주이거나 선정적이다. 북핵이나 경제문제가 톱뉴스에 오르는 일은 참으로 드물고, 연예인의 스캔들과 같은 가십성 기사나 생뚱맞은 정치적 주장처럼 자극적인 기사들을 눈에 띄게 배치하는 일이 많다. 이는 포털이 추구하는 뉴스 서비스의 목적이 기존매체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 민주적 시민을 위한 정보 제공이나 사회 환경의 감시가 아니라, 접속수와 방문시간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다. 길게 말할 필요 없다. 수천명의 오프라인 언론인들이 만든 기사를 단지 몇 명의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은’ 온라인 편집자들이 좌지우지하고, 그 편집행위에 하루 1000만명의 독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저널리즘의 위기다. 한국 뉴스 시장에서 포털의 영향력이 이처럼 비대해진 것은 우선 기존 신문사들의 대응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존 신문사의 온라인매체들은 치밀한 전략 수립 없이 무료제공, 과열경쟁으로 뉴스사업모델을 스스로 붕괴시켰다. 뿐만 아니라 주력상품의 유통을 몽땅 헐값에 넘기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특별한 현상이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의 신문사들은 자신들이 만든 콘텐츠에 대해 과금(課金)을 하거나 아니면 자사 사이트에 접속해야 그것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한국 신문들처럼 내일 종이신문에 나올 기사를 사전에 노출하는 일도 거의 없다. 한국의 언론종사자들은 포털뉴스의 비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어떻게 되겠지’식 안일주의와 자기만 이익을 보면 그만이라는 이기주의가 신문산업을 공멸의 길로 몰고 가는 첨병이다. 지금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대한 뉴스 콘텐츠 판매의 현행 방식을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개별 신문사 차원이 아니라 신문업계 전체의 공동노력이 절실하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대도시 집값 60~100% 폭등…中 투기와의 전쟁

    대도시 집값 60~100% 폭등…中 투기와의 전쟁

    6월1일부터 중국에서 ‘새로운 부동산 정책’이 발효된다. 중국 전역에서 극성을 부리고 있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종합 부동산 대책이다. 1일부터는 매도하는 주택 가운데 매입한 지 2년 미만의 주택은 집값의 5%를 세금으로 물린다. 미분양 전매는 일체 금지시켰고, 토지 구입 후 1년 내에 토지를 개발하지 않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고 2년 이상 방치할 경우 개발 허가 자체를 취소시킬 수 있는 강력한 처방이다. 단기 투기이익을 철저하게 차단시켜 폭등하는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중국당국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조치로 투기를 막지 못할 경우 더욱 강력한 처방을 내놓을 방침이라 요동을 치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일단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최근 몇년 동안 중국 전역을 휩쓴 부동산 투자 열풍은 의외로 심각했다. 중국 주택가격은 지난해 14.4% 상승한데 이어 올해 1·4분기(1∼3월)에만 전년 동기보다 12.5%가 올랐다. 가격 폭등에 놀란 중국당국이 서둘러 거시 조정정책의 일환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게 된 것이다. 특히 중산층의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은 최근 3년 사이에 집값이 60∼100% 폭등했다.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고 중국에 유입된 해외 투기자본이 가세하면서 중국의 부동산 과열을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당국의 신부동산 정책에 대해 일단 ‘적절한 정책’이라는 평가가 많다. 중국 부동산협회 구윈창(顧云昌) 부회장은 “낮은 건축비 등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 부동산에는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다.”며 “중국인들이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 사회적 불안을 야기해 중국의 발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서 폭등세 진정 지난 11일 신부동산정책이 발표된 후 부동산가격은 ‘한풀 꺾인’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표적 투기지역이었던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는 대폭 또는 소폭으로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으나 실수요가 많은 베이징의 일부 지역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 최대 부동산 포털사이트의 분석 결과 4월 상하이 주택 분양가격은 3월보다 평균 9%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당 8800위안(약 110만원)이었던 주택 분양가격은 8097위안(약 100만원)으로 떨어졌다. 상하이 인근 항저우(杭州)에서도 최근 1주일 사이에 주택거래 가격이 5% 안팎으로 떨어졌다. 동북 3성의 핵심 도시인 선양(瀋陽)은 지난 1·4분기 부동산 가격이 9.3% 상승했지만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 때문에 ㎡당 평균 주택가격이 3035위안(약 39만원)으로 지난해 3048위안보다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 투자 열기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베이징 등 대도시들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왕징야터(望京雅特) 단지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 ㎡당 6000위안(약 78만원)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현재 분양 중인 차오양(朝陽)구의 궈메이쟈쟈웬(國美家家園)은 지난해 말 가격보다 오히려 2∼3%의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중심가인 왕푸징(王府井)이나 옌사(燕莎) 등의 상가와 아파트 분양 가격은 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베이징 왕징(望京)의 한 부동산 업체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은 실수요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주택 분할 상환금이 임대료보다 낮은 상황에서 장기 주택 구입자들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베이징 부동산 개발업의 평균 이윤은 15%이고 노른자위의 경우에는 20%에 달해 많은 투자 자본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향후 20년간 1억채 건설해야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상당히 낙관적이란 지적이 많다. 우선 부동산 수급 측면에서 소득 상승과 함께 잠재수요가 끊임없이 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앤디 시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연착륙’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는 앞으로 20년 동안 1억 채의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의 도시 거주 인구는 5억 6000만명이다. 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중국의 도시 인구는 앞으로 20년 동안 4억명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1억 채(주로 아파트)의 주택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추론이다. 연간 500만 채의 주택을 새로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 모건 스탠리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신부동산정책이 ‘약발’이 떨어지는 시점에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진펑이(金豊易) 부동산업체 정링쥔(鄭翎鈞) 사장은 “6월에 예정된 아파트나 주택들의 분양을 9월로 미루는 업체들이 많이 있으며 올 여름만 지내면 다시 좋은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부동산 업체들의 낙관론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를 마냥 억누를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부동산 시장이 급랭할 경우 은행 자금에 의존한 부동산 업계의 경영이 악화되고 곧 이어 부실채권 확산으로 금융권 전체가 위험하다는 논리다. 지난해 말 현재 중국 전체 금융 회사의 부동산 대출 규모는 2조 6000억위안(약 330조원)으로 지난 98년보다 10배가 늘었다. 상하이의 경우 부동산 개발 관련 산업이 총생산의 19.5%에 달하고 재정수입의 30%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회사는 “부동산 버블이 심각했던 상하이의 경우 최소한 20∼3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베이징 등 다른 대도시의 경우 잠재 수요가 적지않아 소폭으로 조정되다 다시 상승하는 패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과열억제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투자에 몰려드는 한국인들 중국 내 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부터 외국인도 장기 거주자이면 주택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렸다.25만∼3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거주 한국인 사이에서 이때부터 부동산 구입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선양 등 한국인 밀집 거주 도시가 중심이다. 중국의 주택 임대료가 국내 못지않게 비싼데다 집값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주택담보 장기대출을 받으면 집값의 30∼40%만 있어도 집을 살 수 있다는 점도 주택 구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코리아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베이징의 왕징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만 해도 ㎡당 5000위안(약 65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6000∼7000위안대에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릴 경우 중고주택 매매(2차시장)가 어려워 환금성에도 적지않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 소재 월드 부동산측은 “베이징에서 장기 거주를 해야 하는 개인사업자 한인을 중심으로 아파트 등 주택 구입이 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대책으로 단기 차익보다는 장기 보유를 중심으로 문의자가 많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유일한 한국 부동산 분양업체인 건양의 서길수(徐吉洙) 사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난다.”며 “그때쯤에는 상하이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2차 부동산 매매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구윈창 부동산협회 부회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국민 소득수준 향상 범위에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며 연 10% 이하의 가격 상승이면 건전한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협회 구윈창(顧云昌) 부회장은 “국민경제의 지속적 발전은 필연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동반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문제는 중국 부동산 가격이 너무 빨리 오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발표한 신부동산 정책은 99년 당시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개인의 주택 전매에 수반하는 소득세 등의 면제조치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라며 ‘당분간’ 긴축조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상승의 최대 원인은. -토지 수급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이며 토지 개발 원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이유다. 상하이의 경우 1998년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자 당국이 서둘러 토지 공급을 줄여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2001년 이후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세계 박람회 유치 등 호재와 핫머니(단기 투기자본)가 몰리면서 폭등하게 됐다. 지역별 편차도 심각한데. -경제발전 수준의 차이가 지역별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2003년 이전 상하이, 항저우 등의 부동산 가격은 폭등세를 지속했으나 베이징은 안정이 됐고 광저우는 되레 가격이 내렸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 상승폭은 동부 16.9%, 중부 9.2%, 서부 7.6%로 차이가 현격했다. 외국인 투자 세력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부동산 정책은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향후 중국 부동산 전망은. -이번 긴급 부동산 조치로 단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은 밝다. 소득수준 향상에 맞춰 연 10% 이하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건전한 지표이다. 한국기업들의 중국 부동산 업계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한국기업들이 중국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 경우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oilman@seoul.co.kr
  • 내 통장 꿰뚫으면 ‘판교 로또아파트’도 ‘지근 거리’

    판교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 바쁘다. ●성남 사는 40세 이상 10년 무주택자 6번 청약기회 성남시 거주 무주택자라면 무조건 청약하라. 물량의 30%는 성남 거주자에게 먼저 공급한다. 여기서 당첨되지 않으면 수도권 거주자와 함께 자동으로 당첨 기회를 준다. 특히 25.7평 이하 아파트의 경우 성남 거주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자에게는 6번의 청약기회를 준다. 따라서 맨 처음 무주택자 공급 일정에 맞춰 청약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청약저축 가입 5년 밑돌면 예금전환 유리 청약저축 가입자는 납입 기간을 따져 청약 순위를 정한다.5년 미만이라면 아예 중대형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전환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서울 거주자는 600만원, 경기도는 300만원으로 바꾸면 1순위가 그대로 유지된 채 민영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무주택공급 요건을 갖췄다면 서울은 300만원, 경기도는 200만원짜리 통장으로 전환해 25.7평 이하 아파트를 청약해도 된다. 청약예금이나 청약부금 가입자는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중대형 아파트 청약통장으로 바꾸어도 이번 11월 판교 분양에는 사용할 수 없다. ●2002년 9월4일전 부부 각각 가입 통장 모두 유효 부부가 각각 통장에 가입했을 경우 2002년 9월4일 이전에 가입했으면 모두 청약이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에서 5년 이내 아파트 당첨 사실이 있으면 1순위자라도 청약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재당첨금지 부모의 자녀는 세대 분리 만약 재당첨금지에 걸리더라도 자녀가 1순위 통장을 갖고 있으면 세대 분리를 한 뒤 청약하면 된다. 또 1가구2주택에 해당하는 1순위자는 청약할 수 없으므로 청약공고 이전까지 집을 한 채 팔아야 자격이 주어진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카드사 ‘두얼굴’

    카드사 ‘두얼굴’

    은행원 김모(38)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자사 신용카드 회원을 10명 이상 모집하라는 지시에 따라 친구, 친척 등에게 구걸하다시피 해 겨우 10명을 채웠으나 3명이 발급심사에서 ‘부적격’으로 판정났다. 더욱 놀랄 일은 부적격자 3명 중에 자신도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정기예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드론’ 대출을 받은 ‘전과’ 때문에 카드 발급이 거부됐다. 동료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된 김씨는 “나마저 발급이 거부될 줄은 몰랐다.”면서 “발급 기준은 터무니없이 강화해 놓고, 무조건 신규 회원을 확보하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냐.”며 한탄했다. ●카드사 흑자 전환, 카드 모집인 다시 활개 ‘카드 대란’에서 한숨을 돌린 신용카드사들이 다시 신규회원 모집에 열을 올리는 한편 무리한 잣대로 카드 발급을 거부하는 ‘이중성’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새로 시작된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규 회원 확보와 엄격한 리스크(위험) 관리는 ‘양날의 칼’과 같은 필수불가결한 전략”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카드사들의 행태로 카드가 꼭 필요한 소비자들까지 골탕을 먹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가 지난달 29개월 만에 처음으로 179억원의 월간 흑자를 기록하면서 은행계는 물론 전업계 카드사들도 모두 흑자기조로 돌아섰다. 연체율도 계속 낮아져 롯데와 BC 등 일부 카드사들은 5% 이하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카드사들도 10%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카드 모집인들이 다시 활개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현재 카드 모집인수는 1만 9732명으로 지난해 8월의 8194명과 비교하면 3분기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과도한 신용관리…선의의 피해자 속출 그러나 카드사들은 직원과 모집인을 동원해 일단 엄청난 수의 잠재 고객을 끌어모은 뒤 ‘입맛’에 맞는 고객에게만 카드를 발급해 주고 있다. 온갖 리스크 심사기법을 동원, 연체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고객에게는 ‘맞춤형 서비스’로 호객행위를 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위험한 고객은 카드에 접근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대기업인 H건설 황모(42) 부장은 지난달 주유시 적립 포인트가 높다는 A카드사의 광고를 보고 카드 발급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본인 명의 휴대전화 요금이 연체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황한 황 부장은 이동통신사에 확인한 결과 중학생 아들의 휴대전화 요금이 연체된 사실을 알아내고 즉시 납입했지만 어떤 카드사도 자신이 원하는 카드는 발급해 주지 않았다. 황씨는 “직장이 확실한 사람도 퇴짜를 맞는데 신용이 약간이라도 불안한 사람들은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은행연합회 등이 제공하는 신용정보 조회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거나, 한 번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신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판단해 신규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고 있다. 특히 카드사별로 비금융권 대출 이용자, 휴대전화 요금 연체자, 타 금융기관과 거래가 없는 25세 미만의 남성 등에게는 획일적으로 카드를 발급해 주지 않는다.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을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은 출혈 양상의 부가서비스 혜택과 지나치게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면서 “출혈 경쟁은 카드사의 손실로, 타당성 없는 카드발급 제한은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이전협약 이후가 문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한국전력 문제가 지방이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어제 이해찬 총리 주재로 열린 ‘공공기관 이전 기본협약’ 체결식에서다. 한전을 지방으로 옮기되, 한전이 배치되는 시·도에는 업무 연관성이 있는 2개 자회사만을 추가 배치키로 한 것이다. 한전 유치를 희망하는 시·도가 여러 곳이면 투명한 결정과정을 거쳐 한 곳을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도 협약안에 담았다고 한다. 총리가 단체장들을 불러 모아 협약에 서명토록 한 것은 얼핏 과열유치경쟁을 누그러뜨리고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모양새로 보인다. 그러나 이거야말로 필요없는 절차가 아닌가 한다. 단체장들에게 정부가 제시하는 배치결과를 적극 수용하고 원활한 정책추진에 협력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는 나중에 후유증이 생기면 책임을 단체장들과 나누겠다는 발상이 아닌가. 임기를 불과 1년 남겨둔 단체장들이 협약을 얼마나 잘 지킬지도 의문이다. 그러잖아도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알짜배기 공공기관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단체장과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장들에 대해서는 유치 노력이 시원찮으면 정치적으로 심판하겠다는 마당이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은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내자는 것이다.177개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나가면 3만명이 넘는 본사 인원과 지방세 2조 4000억원이 분산된다. 정부는 총 이전비용이 3조∼4조원이라지만 10조원이 들지 20조원이 들지 모르는 어마어마한 사업이다. 이런 대사업에 야당은 뒷짐을 지고 있고 정부는 책임을 피하려고 단체장의 운신의 폭을 좁힐 궁리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다. 이 사업은 오로지 정치적 목적이 개입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이전기관의 숫자나 규모에 연연해서 지역별로 안배하면 자칫 국가기능을 엉망으로 헝클어 놓을 수도 있다. 정부는 이전기관들의 특성과 업무효율성, 배치지역의 발전효과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최종안을 짜야 할 것이다.
  • “대세론은 舊시대용어… 한나라엔 없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요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압승을 이끌어낸 지난 4·30 재·보선이 전환점이 됐다. 박 대표는 국내는 물론 방문 중인 중국에서도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박근혜 대세론’이 나오는 게 아니냐 하는 성급한 관측이 제기되기도 한다. 강재섭 원내대표가 이런 대세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26일 진중권의 ‘SBS전망대’라는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다. 강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세론’의 실체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하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과거 3김시대, 그 마지막 시대인 이회창 총재 시대에는 대세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엔 그런 게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특정 정치인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용어”라고 잘라말했다. 최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에 대해서는 “사랑이 지나쳐 과열해 오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역풍’을 경계하는듯한 말을 곁들이기도 했다. 당 반응은 크게 두 갈래다. 첫째는 다음 대선을 2년 반이나 남겨놓고 벌써부터 ‘대세론’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이회창 대세론’이 너무 일찍 형성됐다가 패배한 악몽 때문이다. 둘째는 박 대표와 대선 경쟁에 나설 강 원내대표가 조급해진 게 아니냐 하는 시각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판교청약 12일간 ‘인터넷 접수’

    오는 8월부터 아파트 청약시 주민등록등본, 서약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 청약과 사이버 모델하우스 운영안을 마련, 시행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방안은 인터넷 청약자의 불편 해소를 위해 주민등록등본, 서약서 등 청약시 구비서류를 없애고 청약서만 내도록 했다. 대신 당첨자는 사후에 필요 서류를 내야 한다. 건교부는 7월중 주택공급규칙을 개정,8월 서울과 인천 동시분양분부터 이를 적용키로 했다. 또 판교아파트는 인터넷으로만 청약할 수 있도록 하고, 장애인·노인 등 인터넷이 서툰 사람을 위해 청약기간 은행창구에 ‘청약 도우미’를 배치하기로 했다. 인터넷 청약을 하려면 청약 전에 은행을 방문, 전자공인 인증을 받아야 하며 청약기간 통장 가입은행의 홈페이지에서 아파트를 신청하면 된다. 판교신도시는 청약인파가 몰릴 것을 감안해 청약기간을 현행 2일에서 12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투기과열지구내 택지지구 등 건교부 장관이 지정하는 곳에서는 아파트 분양시 인터넷에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설치토록 의무화했다. 청약과열이 우려되는 판교신도시에는 모델하우스 설치가 금지된다. 건교부는 5월중 견본주택기준을 개정,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클릭이슈] 한전등 공공기관 이전 갈등

    “논의하자.”(열린우리당)“절대 못한다.”(한나라당)공공기관 지방이전 문제를 둘러싼 여야간 줄다리기가 여전히 팽팽하다. 함께 논의하자는 여권의 요구에 야당인 한나라당은 “들러리를 설 필요가 없다.”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단독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야의 고민과 셈법 여야 모두 ‘대의명분’은 거창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면피’ 의혹이 짙다. 여권은 이전 논의를 국회에서 심도있게 해보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확정 발표 뒤 예상되는 ‘물먹은 지역’으로부터의 거센 비난에 ‘여야 논의’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들어 비난을 분산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정부와 여당은 25일 이전대상 180여개 기관을 확정하고 다음달 중순 배분을 마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한나라당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계획대로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단독추진’에 따른 부담이 늘 따라다닌다. 모든 책임을 혼자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연기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제4정조 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다소 느긋하다. 정부와 여당 주도로 진행되는 이전문제에 자칫 발을 담갔다간 ‘공범’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속셈이다. 그동안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명분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임시방편에 불가하다는 판단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나라당은 지역 불균형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인사권 독립이라고 주장해왔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24일 “행정구역 개편과 맞물려 있으니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현재 공공기관 이전은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의 철학에서 나온 게 아니라 행정기관을 충청도에 몇 개 이전하고 미안하니까 다른 지역에 떡을 갈라놓듯이 나눠주는, 비충청권 입맛 맞추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달 중순 예정된 공공기관 이전계획 발표와 관련해서도 “발표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뜨거운 감자, 한전 여권의 또다른 고민은 ‘공룡 공기업’ 한국전력 이전 여부이다. 이전 기류가 다소 강한 듯하지만 최근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 여권 내에서 보류하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전 이전을 둘러싼 지방자치단체들의 과열 유치경쟁을 의식한 결과다. 즉, 한전을 유치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 이는 4·30 재·보선 참패 이후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여당으로서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와 무관치 않다. 이를 감안한 듯 최근 여당 내에서는 보류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온다. 문희상 당의장은 지난 23일 “공공기관을 계량화해 본 결과 한전은 나머지 공공기관에 비해 이전효과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전 이전방안을 일단 추진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그대로 남겨놓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전을 이전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더 큰 문제점을 불러올 수 있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다른 공공기관과의 형평성 시비가 예상된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취지가 퇴색할 가능성이 높다. 정장선 의원은 “향후 한전의 이전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순탄치 않은 처리 여당 내에서는 한나라당의 입장이 변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일정대로 강행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열린우리당 건교위 소속 박상돈 의원은 “한나라당이 끝내 불참할 경우 다른 야당과 함께 일정대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강행의지를 밝혔다. 일부에선 6월 임시국회에서 논의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즉, 해당상임위인 건교위에 안건으로 상정하면 한나라당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6월 국회 상임위 논의에도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내심 하루라도 빨리 여권이 단독으로 처리하는 ‘자살골’을 기록하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건교위 한나라당 간사 김병호 의원은 “6월 국회 상임위에서 여당이 이 문제를 들고 나올 경우 별도로 내부 조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서울광장] 지금 가계대출에 무슨일이…/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금 가계대출에 무슨일이…/우득정 논설위원

    요즘 금융권의 화두는 ‘블루 오션(푸른 바다·Blue Ocean)’이다. 물고기 한 마리가 평화롭게 놀고 있는 블루 오션에 물고기떼가 몰려와 한정된 먹이를 먹어치우면 그 바다는 금방 ‘레드 오션(붉은 바다·Red Ocean)’으로 바뀐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블루 오션에는 한국씨티은행 출범과 더불어 촉발된 은행권의 무한경쟁으로 개인대출시장이 레드 오션으로 바뀌면서 안정된 수익원을 바라는 은행권의 염원이 담겨 있다. 그런가 하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블루 오션이 없다.”는 말로 은행권의 과당경쟁을 경고한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 85%가 시장금리에 따라 이자가 바뀌는 변동금리형인 탓에 가계대출 과당경쟁은 금융불안을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케네스 강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18일 열린 유로머니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가 회복하려면 내수가 활성화돼야 한다며 가계부채 조정이 경제회복의 관건이라고 주장했다. 신용불량자 구제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계의 가처분 소득을 늘리고, 늘어난 소득이 소비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경쟁을 부실위험 징후로 파악하는 반면 IMF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소비 회복의 필요조건인 것처럼 해석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지금 가계대출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기에 이처럼 상반된 처방이 내려지고 있는 것일까?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카드사의 길거리 모집 등에 힘입어 2000∼2002년 연평균 24.7∼28.5% 급증했다. 외상 버블은 신용불량자 양산과 내수 침체로 이어졌다. 당국의 개입으로 가계 채무조정에 들어가면서 가계신용 증가세는 2003년 1.9%,2004년 6.1%로 급락했다. 그러나 올 들어 은행권이 무한경쟁체제에 돌입하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8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는 등 과열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더구나 대출 증가가 서울 강남의 재건축단지에 대한 대규모 대출에 기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4∼5년 전처럼 대출이 집값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붙들어 매고 있는 저금리 기조가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는 유동성 과잉 공급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집값을 잡기 위해 세정(稅政)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는 당국으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경고음 발령이라고 볼 수 있다. 금리나 통화가 이미 경기조절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이상,‘행정지도’라는 전가의 보도를 빼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초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이자 부담에 대한 국민의 감각이 무뎌진 것도 감안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경제 회복의 관건인 내수를 살리려면 대출의 물꼬를 마냥 죌 수도 없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정부가 돈줄 역할을 하기에는 벌써 추경 편성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벌여놓은 사업이 많다. 가계대출 증가를 소비 회복의 신호로 반기면서 동시에 금융위기의 변주곡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먼저 공급측면에서 옥죄고 있는 정책 접근방식을 수요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초저금리라 하지만 대출이자를 뛰어넘는 집값과 땅값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돈을 빌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주택담보대출이 최근의 은행권 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따라서 수요 충족을 통해 집값, 땅값 상승 기대심리를 잠재울 수 있다면 비소비성 가계대출 증가세는 쉽게 제어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판교신도시 공급 물량을 줄이면서 분양가를 붙들어매려는 정책은 잘못됐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부의 역할은 경제의 혈류를 정상화하고 감시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 주전 선수는 민간이지 정부가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中, 증시부양 팔 걷었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당국이 증권시장 개혁에 착수했다. 사회주의 체제 특성상 왜곡된 주식시장을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시장의 법칙’으로 풀어간다는 구상이다. 중국 경제는 10여년간 9% 안팎의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주가는 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연초부터 증시부양을 위해 증권거래세를 거래액의 0.1%로 절반을 내렸고 상업은행의 뮤추얼펀드 설립과 일부 보험사의 주식투자 허용 등 대대적인 부양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장은 냉담했다. 중국의 주가 폭락 원인은 증시의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경영권 보호를 위해 발행 주식의 일정량을 비유통 주식으로 묶어놓고 있다. ●증권거래세 인하등 부양책 불구 시장 냉담 이 때문에 상푸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주석은 최근 “그동안 법규에 묶여 유통되지 못했던 국영기업의 지분 매각을 점차적으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통·비유통의 이중구조 때문에 주가 체계가 왜곡되고 국유기업 개혁과 자본지장 국제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진단이다. 상 주석은 1단계로 싼이충궁(三一重工) 등 4개 시범 국유주식의 전면 거래,2단계 적정한 시장가격 형성 체제 구축,3단계 지분 매각 대상 확대 및 증시 시장화 추진 등을 제시했다. 내부자 거래와 허위 공시 등에 강경 대처하는 법규를 마련, 증시 투명성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말 현재 1200여개 상장사의 주식은 총 7149억주. 이 가운데 비유통주식이 64%인 4543억주를 차지한다. 특히 국유기업의 주식이 전체 비유통 주식의 74%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비유통 국유주식이 언젠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자들을 압박, 증시를 장기침체로 몰아넣고 있다.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약발’이 안 먹히는 이유다. ●“국영기업 주식 풀어 증시왜곡 막겠다” 상하이(上海)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6일 1999년 5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1095.47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재경위가 소액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증권법 개정안을 발표했으나 시장은 오히려 곤두박질했다.2001년 6월 최고점의 절반 수준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시 구조개혁을 들고나온 상 주석은 “이번 국영기업 지분 매각은 중국 자본시장의 핵심적인 조치로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조치가 당장의 ‘공급 확대’로 단기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잠재 매물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투명성이 높아질 경우 부동산 투자 과열을 일으켰던 자금들이 서서히 주식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숱한 부양책에도 미동하지 않았던 증시가 이번 조치에 어느 정도나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oilman@seoul.co.kr
  • [마니아] ‘싸움’ 보다는 ‘자부심’ 심기

    [마니아] ‘싸움’ 보다는 ‘자부심’ 심기

    ■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 앞선 팀의 경연이 끝나고 다음 팀이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그 사이 짧은 정적이 지나고 태권도복 띠를 한번 더 질끈 잡아당긴 아이들이 첫걸음을 뗐다. 순간 마포문화체육센터를 뒤흔드는 음악이 터진다. 전설적인 록 그룹 ‘퀸(Queen)’의 ‘위 윌 록 유(We Will Rock You)’다. 아이들은 쿵, 쾅, 쿵, 쾅 터져나오는 음악에 지르기·앞차기 등은 물론 ‘얍’하는 기합소리까지 틀림없이 맞춰댄다. 지난 15일 서울시 마포구 대흥동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는 마포구에 있는 크고 작은 태권도장 34개팀 800여명의 초등학교 선수들이 참가한 ‘제9회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가 열렸다. ●마포구청장기 대회는 3무(無) 올해로 9번째 열리는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는 대련시합이 없는 것과 1등을 뽑지 않는 것, 우승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태권도장간 과열경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대련이 없기 때문에 각 도장별로 이 대회를 위해 준비한 ‘태보’(TaeBo)와 간단한 격파 시범을 위주로 경연을 펼치게 된다. 태보는 태권도의 발동작과 권투의 손동작, 그리고 에어로빅의 스텝이 흥겨운 댄스 음악과 어우러진 운동이다. 팀당 경연시간은 15분. 태보경연에 필수인 음악선정부터 손동작, 발동작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참가한 도장마다 모두 다르다. 이 대회는 1등을 뽑지 않기 때문에 우승기도 없다. 참가한 모든 팀에는 똑같은 트로피가 수여되며, 참가한 아이들은 ‘태권도를 하며 큰 무대에 서봤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인지 태권도대회라기 보다는 ‘한 판 뽐내기장’ 같아 보인다. 마포구 태권도협회 안덕기 전무이사는 “체급별 대련을 통해 승패를 가리게 되면 아이들이 다치는 사고가 분명히 발생하게 된다.”면서 “이럴 경우 태권도에 대한 아이들의 의욕이 떨어질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굳이 공식적으로 1등을 뽑지 않아도 이 자리에 모인 학부모들이나 관계자들에게는 잘하는 팀이 뻔히 보인다.”면서 “말하자면 관중들의 박수소리가 1등을 뽑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엄마들도 신나는 대회” 사진기를 들고 아이들을 쫓아 나온 엄마, 아빠들도 즐겁다. 일찍 15분 경연을 마친 팀들은 밖에 나가 부모님들과 함께 김밥, 통닭, 피자, 과일 등 한 보따리를 풀어놓고 아이들과 함께 먹으며 즐긴다. 그야말로 ‘봄 소풍’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따라 대회장에 나온 박민주(36·주부)씨는 “처음엔 서로 싸워 겨루는 대회인 줄 알고 많이 걱정했다.”면서 “이 대회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걱정없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도복 컬러화 경연장? ‘태권도복의 변신은 무죄, 유죄?’ 마포구청장기 태권도대회가 열린 마포문화체육센터는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화려한 태권도복의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대회에 참가한 대부분의 도장에서는 아이들에게 흰색 도복을 입게 하고 있지만 몇몇 도장의 아이들은 파란색·빨간색·검은색, 혹은 상·하의가 다른 색의 도복을 입고 경연에 참가했다. 또 2∼3개 팀 아이들은 머리에 태극문양이 새겨진 두건을 쓰고 출전하기도 했다. 많은 흰색도복 사이에서 두건을 쓰고 색깔있는 도복을 입은 아이들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이 대회에서 흰색이 아닌 다양한 컬러 도복이 허용된 것은 2년전인 제7회 대회부터다. 이에 대해 마포구 태권도협회 안덕기 전무이사는 “비록 마포구에서는 컬러도복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아직도 공식대회에서는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면서 “도장들이 화려한 도복 경쟁을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컬러 도복은 해외에 나갔던 태권도가 역수입되면서 나타나는 잘못된 현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컬러 도복에 대한 유혹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컬러 도복을 입혀 출전한 한 도장의 사범은 “일단 옷이 예쁘기 때문에 부모님과 아이들이 좋아한다.”면서 “아이들에게는 태권도를 지속적으로 하게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마포구에만 60여개 태권도장이 있는데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튀어야 되기 때문에 컬러 도복을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태권도의 정통성을 해친다는 지적과 변화의 흐름에 태권도 역시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컬러 태권 도복이 공식적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간에 논의가 필수”라면서 “일부 도장에서는 색깔있는 도복을 입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아직까지 연맹이나 협회 차원에서 공론화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양도세 축소신고 1만7350명 조사

    지난해 주상복합·재건축아파트 등의 분양권이나 실거래가로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투기지역의 부동산을 처분한 사람 가운데 1만 7350명이 양도차익을 축소해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들은 양도세 확정신고기간인 이달 말까지 양도차익을 사실대로 다시 신고하지 않으면 세무조사를 받게 된다. 국세청은 16일 발표한 ‘2004년 귀속 양도세 확정신고 안내’를 통해 지난해 1월1일∼12월31일 부동산이나 아파트 등의 분양권을 매각하고 양도세 예정신고를 했지만 양도차익을 줄여 신고한 사람들에 대해 정정신고 안내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정신고 대상에는 투기지역 내 부동산이나 1년 이내의 단기양도,1가구 3주택자 등 실거래가 과세대상 부동산 양도자 가운데 실거래가를 축소 신고한 8263명이 포함돼 있다. 청약과열이 심했던 주상복합·재건축아파트 분양권을 매각한 사람 가운데 프리미엄이 5000만원 이상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 160개 단지(서울 83, 경기·인천 54, 기타지역 23)의 분양권 양도차익을 거짓 신고한 9087명도 정정신고를 해야 한다. 이들과는 별도로 지난해 부동산 등을 매각하고 예정신고를 하지 않아 이달 중 확정신고를 해야 하는 사람은 37만여명이다. 오승호기자 osh@seoul.co.kr
  • “금융권 과열경쟁 공멸 우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금융권의 과열경쟁이 업계 전체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최근 주택담보대출이나 증권 거래, 펀드 투자 등에서 한정된 고객을 두고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해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금융회사가 오히려 곤경에 처하는 ‘승자의 재앙’이 초래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이 차별화된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3년 단임의 임기 관행이 바람직한지 의문”이라면서 “개인적으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도 가능하다면 경영철학을 실현할 충분한 임기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여름 항공권 ‘이상 열기’

    여름 항공권 ‘이상 열기’

    “사방에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도저히 비행기표를 구할 수가 없네요. 명절 귀성열차표 예매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하는 정모(46)씨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올 7월 여름방학 때 미국 시애틀에 어학연수 보내려던 계획이 어그러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7월 시애틀행 노선의 이코노미석(왕복 130만∼170만원)표가 완전히 동이 나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는 탓이다. 항공사 다니는 친구부터 여행사 다니는 친척까지 두루 연락을 했지만 소용이 없다. 정씨는 “비즈니스석은 아직 조금 여유가 있다는데, 무려 440만원이나 해 엄두가 안난다.”고 푸념했다. 올 여름 성수기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어학연수와 영어캠프, 해외관광 등 수요가 몰리면서 7∼8월 미국·캐나다 등 인기지역 항공권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7∼8월 항공권 구입 하늘에 별따기 때이른 항공권 매진 사태는 초·중·고교생들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하순을 기점으로 북미·호주·유럽 등 대부분 노선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7월20일부터 27일까지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항공권은 거의 다 팔렸다. 미국 시애틀은 86%, 캐나다 밴쿠버는 85%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 항공도 런던행 비행기의 예약이 이미 완료된 것을 비롯, 시애틀 96%, 뉴욕 85%를 기록했다. 항공편이 많아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LA와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64%와 62%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어학연수 등으로 유명한 주요 도시들은 7∼8월 전체 평균으로도 70%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여행사 직원은 “왕복 티켓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예약률의 특성상 언뜻 아직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표는 사실상 매진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체험학습 빙자, 비행기 일정 맞추기도 항공사 관계자들도 지금 추세라면 오는 6월 이후에는 그나마 남아 있는 비즈니스석도 다 동이 날 것이라고 말한다. 한 항공사관계자는 “유학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해도 성수기를 2개월 이상 남겨둔 상태인데다 불경기인 것까지 고려하면 전혀 예상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비행기 일정에 맞추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중학생 딸을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보내려는 주부 조모(37·경기 광명)씨는 방학 일주일 전에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방학 날짜인 20일 이후는 표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런던 현지 일정에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학교에는 일단 급한 대로 ‘부모와 함께 여행한다.’고 체험학습 신청을 해 처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내 유학원 관계자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 자체의 시험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어구술 시험에 대비, 일찌감치 자녀를 연수보내려는 학부모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재 속 여행업체도 특수기대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즐기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하면서 싱가포르·도쿄·방콕·피지 등 아시아지역 노선항공권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7∼8월 싱가포르 노선은 94%, 방콕 86%, 도쿄 82%, 피지 81% 등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온누리 여행사 이인효(37) 팀장은 “쓰나미의 여파로 한동안 줄어들었던 발리나 푸껫 등지 관광객도 최근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과 남태평양 등 동남아의 대체상품들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올해 해외 여행자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최근의 이상과열 현상에 원·달러 환율의 급락도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유학닷컴 황봉연(38) 팀장은 “최근 환율이 떨어지면서 전보다 싸게 연수나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준석기자 whoami@seoul.co.kr
  • 재건축조사 全강남권으로 확대

    건설교통부의 서울 재건축 추진단지에 대한 조사가 강남권 모든 지역으로 확대된다. 건교부는 11일 서울 재건축 추진단지의 조사범위를 12일부터 압구정·잠원동에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전역으로 확대키로 했다. 조사 내용도 재건축·재개발 추진 상황뿐 아니라 투기과열지역·거래신고지역의 주택거래 행위로까지 넓힐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韓·中관계,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국내외 언론의 중국 관련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일 정도다. 한편에서는 세계의 공장, 경제대국, 세계경제 성장의 기관차 등 경제강국으로서의 중국 모습을 부각시킨다. 다른 한편에서는 자원부족, 환경오염, 물 부족, 부패, 지역간 및 계층간 소득격차, 부실채권 등 중국경제가 안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다룬다. 최근에는 중국경제의 최대 현안인 위안화의 평가절상 문제, 경기과열과 긴축조치, 중국과 선진국간의 통상마찰 등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초광속(超光速)으로 변화하는 중국과 중국을 둘러싼 국제경제 현상을 이해하고, 중국과 관련된 복잡다기한 문제의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지고지난하다. 중국은 과거 20여년 동안 세계 평균 성장률의 2∼3배에 달하는 속도로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만 해도 9.5%의 놀라운 성장을 구가하면서 세계 6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구매력으로 평가한 경제력은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교역규모에서 일본을 제치고 제3위의 무역대국 자리에 올라섰다. 요컨대 중국이 미국·독일 등 G-7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세계경제의 다른 한 축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중국은 동북아 지역내 협력구도 변화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수출의 19.6%가, 일본 수출의 12.5%가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이 세계의 제조창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과 일본이 부품과 소재 공급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세계의 생산기지로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의 분업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동북아 경제질서가 이미 일본 중심에서 중국 중심으로 전환됐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더중요한 것은 중국이 경제규모의 양적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질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그 시발점이다. 중국은 ‘시장과 기술의 교환’을 통해 외자를 유치, 국내 산업구조와 경쟁력 구조를 고도화해 왔다. 이제 중국 기업들은 659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 보유고를 발판으로 해외로 진출, 선진기술 도입과 시장개척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중국은 외국기업 유치와 자국기업의 해외진출이라는 양날의 칼을 통해 제조업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그리고 물류와 유통분야에 대한 개방을 통해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려 한다. 중국의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1992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10여년간 우리는 보완적인 산업관계를 기반으로 중국의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려 왔다. 그 결과 지난 10여년간 우리는 중국에 대해 695억달러의 누적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에도 202억달러의 흑자를 시현했으며, 특히 부품과 반제품 등 중간재 교역에서만 240억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를 지속시켜 갈 수 있을지는 의문시된다. 중간재와 부품산업에서 중국의 기술 추격이 가속화하고,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마저도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부품과 소재의 공급기지로서 우리의 역할이 점차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풍전등화 같은 한·중 관계의 미래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향후 한·중 관계의 바람직한 모습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대중(對中) 수출 증대와 흑자에 안주하지 말고 다가올 중국 변화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도록 한·중 관계에 있어 근본적인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의 전략으로 중국시장·산업·기업·지역에 대한 보다 미시적이고도 현장 중심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연구인력 양성도 필요하다. 이를 토태로 한·중간의 보완적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산업전략, 중국의 지역별 진출전략, 바람직한 한·중 협력의 발전방향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오석 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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