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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마감시간 단축’ 거센 역풍

    “일이 많으면 사람을 더 채용해 청년실업도 구제하고 일을 나누면 되지, 고작 생각해낸 것이 창구 마감시간 단축이냐.” “요즘도 은행업무를 보려면 창구 앞에서 10분은 기본이고, 점심시간 때는 30분씩도 기다린다. 영업시간을 1시간이나 앞당기면 대체 앞으로 얼마를 더 기다리라는 거냐.” 은행 창구 영업 마감시간을 지금보다 1시간 앞당긴 오후 3시30분으로 조정하려는 전국금융산업노조(금융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금융노조는 지난 9일 공식성명을 내고 “은행 창구 마감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올해 공동 임금단체협상(공단협)에서 추진과제로 설정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금융노조 관계자는 10일 “아직 공단협 정식 안건이 아니다. 조기 과열됐다.”고 말했다. 금융노조측은 들끓고 있는 여론을 의식한 듯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임금협상을 위한 카드로 인식하면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고액연봉자인 은행원들이 그런 발상을 하면 안 된다. 현재도 창구 고객들이 많아서 대기표를 받아 30분씩 기다리는데,1시간이나 업무시간을 당기면 고객의 불만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극심한 노동강도를 줄이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일본, 캐나다는 오후 3시, 영국은 오후 3시30분으로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등 창구마감 단축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추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금융강국 미국의 은행들은 대부분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오후 5시에 마감한다. 일부 은행은 토요일에도 영업을 한다. 스웨덴은 오후 5시30분까지 영업한다. 호주·홍콩·프랑스 등도 오후 4시∼4시30분까지 은행 문을 연다.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은행원들이 이제 연봉을 많이 받으니 일은 좀 적게 하겠다는 발상”이라면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텐데 근시안적으로 업무시간을 짧게 가져가겠다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은행이 이윤이 많이 났다면 고질적인 저생산성이 개선된 것인데, 이를 선순환시키기 위해서는 인력을 보강하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는 쪽으로 역량이 모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BOA는 고객들이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업무 프로세스를 줄여갈 수 있는지를 실제 조사하고 개선한다.”면서 “무한경쟁 시대에 은행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어떻게든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어떻게든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몸도 마음도 감각도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쉬다가 그라운드에 나온 선수 같은 느낌이랄까요.” 문화관광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 4년 만에 영화계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 그는 10일 복귀작 ‘밀양’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밀양’은 모든 것을 잃고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내려온 여주인공 신애와 그녀의 곁을 맴돌기만 하는 카센터 사장 종찬의 독특한 사랑을 담은 멜로물이다. 최근 결혼한 전도연과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가 주연을 맡았다. 두 톱스타와 영화계의 거장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감독은 “영화를 할 때마다 항상 처음하는 것 같은 부담감은 있다. 이번 작품이 특별히 다른 느낌으로 온 것은 아니다.”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동안 떠나 있던 영화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과 대면하는 제작보고회라는 것을 처음 해본다. 이것만 봐도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 알 수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민도 토로했다. “좋게 말하면 전문화가 된 거고, 한편으론 이 인력과 규모가 과연 합리적인 경제성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그는 최근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서 희망적으로 내다봤다.“지난해 과열된 분위기에서 한정된 인력과 시스템 속에서 만들어진, 그래서 졸속 느낌이 드는 영화가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졸속 제작하는 영화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있었던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영화계를 건강하게 만들지에 대해 영화계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여유로운 진단을 내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다. 하지만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반응했다.“주변에서 영화제 출품이나 흥행 등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 것이 불편합니다. 그런 것을 겨냥하고 영화를 찍지 않죠.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관객을 불러 모으느냐가 소통의 내용과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밀양’은 새달 17일 개봉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동네의원 연간 수입 평균 3억 넘어

    ‘동네 의원’으로 불리는 개업의원이 폭증하면서 진료과목, 의사 연령대·성별에 따라 연간 진료비 수입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과열경쟁에도 불구하고 동네 의원들의 진료비 수입(비급여진료 제외)은 연평균 3억원이 넘는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10년간 건강보험 진료비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한의원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개업의원 숫자가 크게 늘었다.1997년 4016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808개로 119.3%가 증가했다. 동네 의원은 97년 1만 4163곳에서 지난해 2만 2945곳으로 무려 62%, 치과의원은 7476곳에서 1만 1871곳으로 58.8%가 늘었다. 환자 몫의 진료비, 건강보험료 등 비급여분을 제외한 진료비를 보면 의원이 연평균 3억 289만원, 치과의원 8165만원, 한의원이 1억 1872만원이었다. 의원 중에선 성형외과가 연간 2230만원으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지만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비급여 수입이 대부분이라 실제 수입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정은 비급여인 임플란트, 스케일링, 보약 등을 다루는 치과의원과 한의원도 마찬가지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5억 1495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안과(4억 9119만원) ▲신경외과(4억 4528만원) ▲재활의학과(3억 7707만원) ▲이비인후과(3억 5913만원) ▲내과(3억 4664만원) 순이었다. 연령별 수입은 30대부터 꾸준하게 상승해 45세 때 3억 4844만원으로 정점에 달했다.65세 이상은 1억 3805만원으로 급감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동네 의원의 증가세가 둔화된 이유는 치열한 경쟁과 7∼8년 전 동결된 의대 정원의 영향이 큰 것 같다.”며 “하지만 의료수가는 지난 10년간 30% 이상 증가해 의원들의 수입은 상승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프로농구] ‘신기성의 신기’ KTF 먼저 1승

    사상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KTF가 체력 열세를 딛고 적지에서 첫 승을 먼저 품었다. KTF는 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LG를 82-79로 꺾었다.3점포만 5개를 뿜어낸 ‘총알 탄 사나이’ 신기성(1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가로채기)의 활약이 매서웠다. 먼저 1승을 낚은 KTF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20회 4강 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전에 오른 경우는 16번(80%). 이날 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7888명. 하지만 열기가 과열되며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관중이 음료수 병을 코트에 던지기도 해 흠집을 남겼다. KTF는 정규리그에서 76.68%에 달하던 자유투 성공률이 54%에 그치는 등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못했으나 뒤늦게 디펜스가 위력을 발휘하며 기운을 냈다.5점을 뒤진 채 2쿼터에 돌입한 KTF는 LG가 레이업 등 이지슛을 놓치고 턴오버를 저지르는 사이 신기성과 송영진(12점) 등이 3점포 4개를 집중시키며 28점을 쓸어 담아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3쿼터 초반 5분 동안 2득점에 그치며 흔들렸다. 위기의 KTF에는 걸출한 야전 사령관이 있었다.3점슛 성공률 1위(49.51%)인 신기성이 이홍수(6점)의 뒤를 이어 3점포 2방을 거푸 꽂아 분위기를 다시 가져 왔다. KTF는 퍼비스 파스코(10점)가 5반칙으로 퇴장당한 LG에 막판 78-75,3점 차까지 쫓겼으나 약 50초를 남겨놓고 루키 조성민(8점)이 미들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굳혔다.LG는 찰스 민렌드(20점), 현주엽(15점), 조상현(14점), 이현민(10점) 등 5명이 10점 이상 득점을 낚았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한편 전날 울산에서는 크리스 윌리엄스(30점)와 양동근(18점)이 48점을 합작한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95-80으로 제압하고 1승을 따냈다.창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양성이 진정한 평등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프랑스 인권선언은 제 1조에서 “인간은 나면서부터 자유로우며 평등한 권리를 가진다.”고 했다. 최근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다. 민 부회장은 어릴 때 인권선언 1조를 영문으로 적어 항상 목에 걸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도록 시킨 사람은 민 부회장의 부친이었다. 경성제대 의학부 1회 졸업생으로 알아주는 인텔리였던 그의 부친은 어린 아들에게 수시로 인간은 어떻게 대접받아야 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인권선언 1조는 민 부회장의 생활철칙이 됐다. 그는 능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누구든 각자 장점을 갖고 있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소개한 것은 다양성과 평등이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평등의 실천은 다양성을 존중할 줄 알 때에 비로서 가능한 일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같은 유럽의 선진국들은 이런 도덕률을 일찌감치 받아들여 사회적 안정을 누리고 있는 국가들이다. 평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공동체의 발전에 이득이 된다는 것을 터득한 결과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등 의식은 21세기에 걸맞게 발달했으나 다양성에 대한 의식은 아직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우리가 목도하는 모든 여러가지 사회갈등과 불안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평등과 다양성의 불균형이 빚어낸 대표적인 갈등 사례가 교육 문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평등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한다.‘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고교 평준화가 실시됐고, 대학 본고사도 폐지됐다. 문제는 평등을 원하면서도 능력이나 노력의 차이는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맞춰 대입 제도를 짜깁기하다 보니 하향 평준화와 공교육 부실을 초래했다. 공교육 부실은 사교육 과열, 조기 유학붐, 특목고 신드롬 등을 낳고 있다. 평등을 위해 도입된 평준화가 사회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권력과 부의 대물림을 낳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학들은 대입 3불정책(대학본고사·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 불가)이 대학경쟁력과 교육발전을 가로막는 암초라며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교육당국은 ‘평등의 이름으로’ 3불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의 평준화 정책이 분명히 문제가 있다는 것은 특목고 열풍으로 입증되고 있다. 교육시장에서는 수월성 교육이 이미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정책도 현실을 직시하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정책당국은 ‘다양성’을 인정하는데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류대 출신만 대접받는 사회 분위기와 부모들도 다양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평준화와 수월성을 대립적 관계로 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두 가지 개념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교육정책을 펼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일반 대학에서 공교육의 철학을 유지하면서, 소수의 엘리트들은 그랑제콜에서 강도높은 교육을 받게 한다. 한·미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최근 타결됐다.FTA의 정신은 개방과 경쟁이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경쟁력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다. 교육시장의 요구와 변화를 외면한 채 교육평등주의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평등과 다양성의 조화를 찾아야 한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5000대 1 송도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사상 최고

    5000대 1 송도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사상 최고

    지난달 12일 청약 과열로 청약접수 중단사태까지 빚었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오피스텔 ‘더 프라우’에 대한 청약을 다시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5000대 1을 넘어섰다. 이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청약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지금까지 아파트와 오피스텔 최고 청약 경쟁률은 2003년 5월 서울 도곡동 재건축 아파트가 기록한 4795 대 1이었다.5일 코오롱건설에 따르면 3∼5일 농협중앙회 전국 지점과 인터넷 뱅킹을 통해 ‘더 프라우’ 123가구(16∼71평)에 대한 청약접수를 실시한 결과 5000대 1을 넘어섰다. 특히 오피스텔 청약접수 마지막 날인 이날에는 전국 농협중앙회 지점에 청약 희망자들이 영업시작 전부터 줄을 서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일부 청약자들은 청약 예치금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을 해지하거나 대출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더 프라우’ 평당 분양가가 650만원대로 송도국제도시 인근 오피스텔에 비해 평당 300만원 가량 싼 편이어서 당첨시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됐다. 거주지역과 청약통장 여부에 관계없이 청약이 가능하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것도 청약 열기를 부추겼다. 특히 지난번 청약중단 사태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조차 막연한 기대심리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中 ‘경기과열 예방’ 긴축책 예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 정부가 올 들어 또 다시 경기 과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인 긴축정책 단행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일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최근 2007년도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선제적인 금융정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중 통화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물가가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콜금리 인상을 비롯한 시중 금리 인상, 대출 회수 확대 등의 조치를 강도높게 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동산투자 등 고정자산 투자억제를 위한 행정조치 등도 예상된다. 이 경우 고전중인 중국내 한국의 중소 투자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들어 지난 3월 말까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26%를 기록하고 초단기 유동성 증가율은 20.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 달해 사실상 과열국면에 들어섰다. 인민은행은 “은행부문의 유동성 과잉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투자 증가율을 억제하고 시중 자금 및 신용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 및 해외 통화정책 간의 협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부문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샤오링(吳曉靈) 인민은행 부행장도 2일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물가가 올라 유동성 흡수와 인플레 억제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무역흑자가 지금처럼 수 개월 동안 계속 확대된다면 중앙은행은 거시정책 조정을 위한 선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7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은 올 들어 2월 말까지 396억 4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중국 위안화 환율은 처음으로 달러당 7.72위안대로 내려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291.30으로 전날에 비해 1.19%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8963.47로 2.02%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계좌 개설이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으로 내·외자 유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주택법 국회 통과 국민연금법 부결

    ‘보험료를 더 내고도 연금은 덜 받는’ 내용이 뼈대인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주도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출석의원 270명 가운데 찬성 123표, 반대 124표, 기권 23표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급여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재논의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정부측 안에 반대해 ‘보험료는 그대로 두고 연금 액수를 줄이는 내용’으로 이날 본회의에 제출한 수정안도 찬성 131표, 반대 136표, 기권 3표로 부결됐다.‘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 등 30여개 법률안은 통과됐다.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분양가 상한제가 전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분양가 상한제 실시로 청약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채권입찰제와 전매제한도 이뤄진다.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하는 내용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의 자회사 및 자회사의 손자회사 주식보유기준 등이 완화된다. 또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 등 국회의원 95명이 공동발의한 ‘특정 성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성폭력범죄로 2회 이상 징역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형기의 합계가 3년 이상인 사람이 또다시 성폭력범죄를 저지를 경우, 발에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청약가점제 시행되면] 예·부금 가입자에 적용 지역우선 공급 그대로

    [청약가점제 시행되면] 예·부금 가입자에 적용 지역우선 공급 그대로

    9월 이후 분양되는 주택에 대해서는 청약가점제가 실시돼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기회가 많아진다. 바뀔 청약제도를 알아본다. ▶변경된 제도는 언제부터 적용되나. -사업주체가 민간인 경우에는 9월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 안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승인 신청하는 물량부터 적용된다. 사업주체가 국가, 지자체, 대한주택공사, 지방공사인 경우에는 9월1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하는 물량부터 적용된다. ▶지역우선 공급제도는 어떻게 되나. -현행 비율대로 유지된다. 이 비율을 유지하면서 지역 우선 공급대상에서 경쟁이 생기면 가점제가 적용된다. 현재 투기과열지구와 공공택지 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 민영주택 중 75%를 무주택 가구주에게 우선 공급하는 제도는 없어진다. ▶가점제가 적용되는 통장은. -청약부금과 청약예금 통장에 대해 가점제가 적용된다. 청약저축 통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청약저축은 현재 경쟁이 있는 경우 ▲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서 ▲60회 이상 납입한 가입자 중 ▲저축총액이 많은 경우에 우선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가점 항목 중 ‘가구주 연령’이 삭제된 이유는. -가구주연령은 무주택기간, 가입기간 등과 중복되는 측면이 있다. 가구주 연령에 대해 별도 가점을 인정하면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문제가 있어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가구주 연령은 없앴다. ▶고가의 전세는 어떻게 되나. -고가에 전세를 산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무주택자로 분류된다. 주거용 오피스텔을 가진 경우도 무주택자로 본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재테크 칼럼] 해외펀드 바람 일본·서유럽상품으로

    지난해 지지부진했던 국내 시장과 달리 매력적인 투자수익률을 실현한 해외펀드시장이 비과세가 더해지면서 더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이 조정을 거치자 투자자들이 국내펀드에서 해외펀드로 더 많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많이 오른 중국·인도·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과열 경고가 이어지면서 올해 해외펀드시장은 일본시장과 리츠(Reits)펀드, 지난해 이후 꾸준한 경기 상승과 안정적 수익구조를 보이는 서유럽펀드 쪽으로 인기가 옮겨가고 있다.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일본펀드는 지난해 견조한 수출증가세와 꾸준히 늘고 있는 내수경기에도 불구하고 상승률이 낮았다. 올해는 저평가로 인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엔저 현상이 끝나면 환차익이 가능하다는 기대까지 더해져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나고 있다. 일본펀드는 수출주 중심의 대형주펀드, 내수주 중심의 중소형주펀드, 두 가지를 적절히 혼합한 펀드, 배당주펀드 등이 있다.2005년 이후 대형주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중소형주펀드는 전세계 펀드시장에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엔저현상 해소(엔화환율 하락)가 지속되고, 세계적 자산운용사들의 전망대로 엔달러환율이 100엔대 초반까지 하락이 이어진다면 내수주펀드의 수익률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해외펀드 가입 때 환율변동에 대비해 환헤지를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일본펀드는 환율변동이 없는 펀드와 엔화환율 하락 때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에 반씩 가입하는 방법도 좋을 듯하다. 선물환 계약 때 이익 또는 비용은 양국간 단기기준금리차이로 산출하는데, 일본펀드는 1년 기준으로 3% 정도의 수익이 확보된다. 선물환 계약을 통해 안정적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리츠펀드는 상업용 부동산의 임대료 수입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일본으로 구성된 아시안리츠와 미국·유럽이 포함된 글로벌리츠, 일본리츠가 있다. 아시안리츠는 금융허브와 의료·교육 중심국가로 거듭나는 싱가포르의 상승으로 최근 2∼3개월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이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유럽시장의 긍정적 흐름으로 글로벌리츠도 꾸준히 좋은 수익률이 나오고 있다. 일본리츠는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실현했고,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 국가보다는 국가별로 분산된 글로벌리츠나 아시안리츠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다. 리츠는 주식이나 채권과의 상관성이 낮고 하방경직성(값이나 주가가 잘 떨어지지 않는 성향)이 강해 분산투자 효과가 높다. 포트폴리오의 10% 정도 편입이 바람직하다. 최근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어 무리한 편입보다는 장기적 분할투자가 바람직하다. 지난해 서유럽시장도 20%대 이상의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긍정적 경기 흐름과 부동산값 상승세, 유로통합 이후 활발하게 진행되는 인수·합병(M&A) 등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서유럽은 투자가 편중된 아시아와 상관관계가 낮아 분산투자의 효과도 높다.
  • [지방시대] 특목고가 과연 사교육 주범인가/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최근 민족사관고등학교는 미국의 AP테스트 주관기관으로부터 전세계 고교 가운데 최고의 학력을 인정받았다. 미국과 영국을 제외하고 내린 평가이지만 이 학교의 기쁨이자, 우리나라의 기쁨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정부에서는 민족사관고나 특목고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유는 이들 학교가 ‘너무나’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고 ‘너무나’ 유익한 교육을 시키고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좋은 학교에 가고자 ‘지나치게’ 열심히 공부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얼마 전 어떤 교육부총리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가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양하게 치러지고 있는 이들 고교의 입학전형을 내신위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가정을 해보자. 많은 젊은이들이 삼성에 들어가기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촌각을 다투며 공부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쌓고자 어떤 젊은이는 학원을 다니고, 고시원에도 틀어박혀 있다. 이들이 하루 24시간을 투자하며 취업준비를 하는 데에는 기업의 근무환경이 이런 노력을 하고서도 들어갈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부가 삼성을 보고 너희 기업에 들어가려고 ‘지나치게’ 공부하는 젊은이들이 많으니 입사시험 강도를 완화해서 고등학교나 대학성적만으로 뽑으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저런 규제로 기업을 조이면서, 결국 정부의 안대로 사원을 뽑게 만들었다고 하자. 이렇게 모인 인력으로 삼성이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정부가 사교육의 열풍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과 같은 사교육 과열현상이 정상적인 것도 분명 아니다. 그렇지만 정부에서 해야 할 일도 지금 같은 정책은 결코 아니다. 가장 이상적인 정부의 정책은 민사고와 같은 좋은 학교 프로그램을 공교육을 통해서 실현하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민사고나 특목고 수준의 공립학교를 많이 만들어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다른 걱정 없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정부가 그런 여력이 없다면 좋은 학교환경을 만들고 있는 사립고교들을 격려하고, 교육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지역마다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주면 된다. 그러고 나서 국가는 생활이 어려운 우수 학생들에게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즉 이들에게 필요한 개인교습과 학습환경을 국가가 충분히 지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강남에 살지 않아도, 가정형편이 어려워도, 열심히만 노력하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도 좋은 학교를 가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다만 그들의 이런 현상이 사회문제가 덜 되는 것은 다양한 진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학을 가든 안 가든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가와 보람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떠한 진로를 선택하든 그들은 당당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젊은이들이 무조건 대학에 가려고 하거나 좋은 학교에 가려고 발버둥치는 사교육의 열풍을 탓하기에 앞서 사회에서 다양한 진로를 개발하고 어느 영역에서나 보람되고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들어주는 것을 먼저 했어야 했다. 안타깝지만 국가에 대해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민사고나 특목고는 척박한 교육환경속에서 일궈낸 성과다. 정부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들 학교가 더욱더 좋은 학교가 되도록 격려하는 일이다. 또 어떤 조건의 학생들도 이들 학교에 대한 진학의 꿈을 갖고 그 꿈을 펼치는 데 경제적 여건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특별지원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일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송도 ‘더 프라우’ 새달초 재청약

    코오롱건설은 지난 12일 청약과열로 접수중단 사태를 빚었던 인천 송도신도시 ‘더 프라우’ 오피스텔 청약을 다음 달 초 농협중앙회 본지점(회원 농협 제외)의 인터넷과 창구를 통해 받는다고 23일 밝혔다. 회사측은 오는 2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면 다음달 3일부터 접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 더 프라우 오피스텔은 16∼71평으로, 평당 평균 650만원대에 공급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3不정책’ 갈등 확산] ‘3不정책’ 정부-주요대학 전면전 양상

    ‘3불(不)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교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대학들이 자율성 보장을 촉구한 데서 시작된 이 논란은 서울대와 주요 사립대, 전·현직 총장들이 잇따라 ‘3불 폐지 또는 재고’를 정부에 촉구하면서 교육부와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지한 논의는 사라져 버렸고, 교육의 중심에 있어야 할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3불 정책의 내용과 찬반 입장을 긴급 진단했다. ●본고사 대학별로 주관식·서술식 문제로 자체 기준에 따라 치르는 시험이다.1981년 대입 학력고사가 도입되기 전까지 실시됐다. 당시 본고사는 일본의 어려운 시험문제를 상당 부분 활용해 출제해 ‘절반만 맞혀도 합격한다.’는 얘기가 일반화될 정도였다. 대학들은 “본고사를 허용해 달라는 것은 과거로 돌아간다기보다는 현재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대학 자율에 맡겨달라는 주장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수능 시험만으로는 학생들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대학들이 논술고사 외 필답고사를 실시하지 못하게 규정돼 있다. 교육부가 시행령에서 제외돼 있는 논술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유도 논술이 본고사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서 나온 조치다. 교육부를 비롯해 학부모단체 등 본고사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서는 사교육 부담을 이유로 들고 있다. 본고사를 보려면 사교육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고,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 학생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사교육에 따른 공교육 붕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 K여고 윤모 교사는 “본고사가 부활하면 고1까지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고,2학년때부터는 입시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반면 본고사를 찬성하는 측에서는 본고사가 폐지됐지만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도입을 주장한다. 본고사 폐지로 하향 획일적인 학생을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교등급제 학교간 학력 차이를 대입에 반영하는 제도다. 출신 고교를 기존 입학생들의 학력을 고려해 일종의 ‘등급’을 매겨, 이에 따른 성적을 대입 전형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고교등급제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등급제가 학력을 이용한 ‘연좌제’라고 주장한다. 선배들의 학력 수준이 떨어진다고 해서 후배들의 진학에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고교 서열화를 부추겨 경쟁을 지나치게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대학들의 생각은 다르다. 우수 학생을 뽑으려는 것은 인지상정인데, 학교별 내신 등급을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대학에 우선 자율권을 주고 대학에서 알아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학교간 실력 차가 현실적으로 엄연히 존재함에도 점수에 반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고교등급제를 ‘교육부 대입전형 기본계획’에 고시나 지침 형태로 금지하고 있다.2005년 3월에는 교육부가 이를 어긴 고려대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전국 39개 대학·전문대에 행·재정적 제재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고교등급제를 금지하고 있는 정작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고교가 등급화되면 이에 따른 고교 평준화 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이 전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첨을 통해 배정받은 학교 때문에 대학 진학에 불이익을 받은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잇따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여입학제 대학의 발전에 기여하거나 물질을 무상으로 기부해 재정적 도움을 준 사람의 직계 자손을 대학이 정하는 기준과 방법에 따라 입학시키는 제도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는 현재로선 대학들에서조차 꺼리고 있다. 신분계층의 상승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적 특성을 감안할 때 실력이 아닌 다른 배경과 조건으로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 자체를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탓이다. 그러나 도입 주장의 배경의 중심에는 대학들의 재정난이 깔려 있다. 기부금을 받아 한 명을 입학시키면 가정형편이 어려운 여러 명의 학생에게 장학금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면 다른 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은 “기여입학제가 재정적으로나 대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으로, 사립대들이 사회적 공감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여입학제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교육의 기회균등과 평등을 규정하고 있는 헌법 제31조 1항에 어긋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선발이라는 기본 원칙을 훼손하고 중·고교 서열화와 과열 진학경쟁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자꾸 미국 사례를 드는데 법적으로 기여입학제를 허용하는 나라는 한 곳도 없으며, 미국의 경우 사회적 합의에 따른 대학 규정에 따라 처리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분위기가 허용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기여입학제를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천 강아연기자 patrick@seoul.co.kr
  • ‘특목고 지망생’ 과외비 2배

    ‘특목고 지망생’ 과외비 2배

    영어와 특수목적고, 대학입시 등 세 가지가 사교육 수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10명 가운데 6명은 저학년 이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하고,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는 초등·중학생 10명 가운데 9명꼴로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사교육 부담을 줄이기 위한 특목고 및 학원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교육부는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와 대책을 보고했다. 대책을 보면 특목고 진학 과열 현상에 따른 사교육을 막기 위해 특목고 종합평가를 실시, 설립 취지에 어긋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경고가 누적되면 교육감이 특목고 지정을 해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일부 특목고의 파행적인 입시 전형과 교육과정이 사교육을 부추긴다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학원 단속도 강화해 법을 한 차례 위반한 경우도 죄질이 나쁘면 등록말소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시·도교육청에 권고하기로 했다. 지금은 벌점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리고 있지만 처분 수준이 낮고 그나마 1년이 지나면 벌점을 모두 없애 주고 있다. 사교육 실태 조사에서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영어와 특목고 진학, 고교생은 대학 입시를 위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초등학생 6학년의 60.7%는 저학년 이전에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다. 월 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초·중·고 각각 14만원,17만원,2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목고에 들어가려는 초등학생의 94.2%, 중학생의 87.6%는 사교육을 받고 있다. 특히 소득 상위 10% 계층에서는 초등학생의 97%, 중학생 전체가 사교육에 의존한다. 이에 따라 특목고 진학 희망 학생이나 재학생들이 사교육비로 연간 500만원 이상 쓰는 비율은 초·중·고 각 28.6%,39.9%.,34.8%로 일반 학생의 두 배에 달했다. 고교에서는 입시경쟁 때문에 사교육을 받는다는 응답이 58.5%로 초등학교(50.6%)나 중학교(54.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입시경쟁에 따른 사교육 수요는 EBS로, 특기·적성 등 하고 싶어서 하는 사교육은 방과후학교로 흡수하는 등 저소득 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라면서 “방과후 영어체험센터와 EBS 영어전용 채널을 구축, 영어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전국 335개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3·고2 학생과 학부모 2만 2546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면담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한은 물가목표 너무 높게 잡았나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 경기변동에 따라 콜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용하지 못한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한은은 2007년부터 3년간 ‘중기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3.0±0.5%로 정했다고 올초 발표했다. 즉 소비자물가를 2.5∼3.5%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지난 1,2월의 소비자물가는 1.7%,2.2%로 목표치의 하한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 3년 동안에도 물가는 목표치보다 낮게 유지됐다.2004∼2006년 한은의 중기 ‘물가목표치’는 2.5∼3.5%였지만, 실제 물가 상승률은 2.4%였다. 물론 물가는 낮게 유지되는 게 좋다. 그러나 목표치가 높으면 그때 그때 경기나 통화량 변동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례로 저금리 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시중에 돈이 넘쳐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을 때 금리를 인상했더라면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즉, 지난해 물가 목표치가 2%였다면 목표치를 상회했으므로 콜금리를 올릴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목표치가 2.5% 이상이므로 경기가 나쁜 상태에서 한은으로서는 금리 올리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 목표치가 높은 편이어서 콜금리를 내리기만 쉽고 올리기는 어려운 구조”라면서 “한은이 지난해 유동성 과잉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했더라면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 목표치가 높은 상황에서는 물가 압력이 바로바로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연구위원은 1999년이후 국내 경기 변동성이 4.76으로 컸지만 콜금리조정은 16회로 적었던 반면, 미국은 경기 변동성이 1.26에 불과했지만 콜금리 조정이 36회로 잦았던 것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목표치가 1∼2%로 낮았던 점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콜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경기가 약간 둔화되고 있고, 부동산담보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낮은 물가 때문에 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기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정할 때 한은은 현재보다 0.5%포인트 낮춘 2∼3%로 잡길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협의 과정에서 재경부 입장이 관철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재경부가 재정 집행을 할 경우 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한은에서 재경부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높은 소비자물가 목표치는 국제 자본시장에서의 소외 문제도 낳는다. 하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물가 목표치가 1∼2%에 머물고 있는데, 우리만 동떨어지게 높은 물가 목표치를 잡는 것은 자본 유입 등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치가 높을 경우 명목금리가 높아도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가 낮기 때문에 국제 자본의 유동성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와 물가 한국은행은 경기조절과 물가안정 등을 위해 콜금리를 조절하는 금리정책을 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축이 늘고(통화량 감소) 소비가 줄며 금융비용의 증가로 투자가 감소하게 된다. 즉,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다. 한은은 경기가 과열돼 물가가 상승하면(인플레이션) 콜금리를 인상해 경기를 진정시키고 그 반대일 때는 금리를 내린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경기가 나빠 한은은 저금리정책을 유지해왔고 그 결과 유동성(통화량)이 불어나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키는 요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중국 올 첫 금리 0.27%P 전격 인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18일부터 금리를 0.27%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올 들어 첫번째이지만 지난 11개월간 세번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일 금융기관의 1년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2.79%로, 대출 기준금리는 6.39%로 각각 0.27%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중국 건설부는 주택대출금리도 0.18%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에 뒤이은 것이다. 지난 2월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두번째로 많은 23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06년 연평균 1.5%를 훨씬 웃도는 2.7%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과 주식시장도 과잉 유동성으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인플레 압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시중의 돈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25일 올 들어 두번째, 지난해 7월 이후 다섯번째로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올렸었다.jj@seoul.co.kr
  • 美·中發 금융위기 오나

    美·中發 금융위기 오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백문일 문소영기자|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부실 쇼크’가 우리 금융시장도 흔들고 있다.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68포인트(2.00%) 하락한 1407.3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7.10포인트(1.14%) 떨어져 613.31을 기록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무려 242.66포인트(1.97%), 나스닥지수도 51.72(2.15%)포인트 급락했다.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미 증시하락의 영향과 긴축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1.97% 하락,2906.33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28P·다우 242P 폭락 미국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현실화하고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해 4분기 서브프라임모기지 연체율이 13.33%로 3분기 12.56%를 웃돌았으며 서브프라임변동모기지의 연체율도 전분기보다 1.22%포인트 상승한 14.44%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모기지 디폴트(채무불이행)는 앞으로 2년간 225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美 소비위축→경제 경착륙 가능성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주택금융시장의 부실에 엔 캐리 청산 본격화, 중국 위안화 절상 압력이 더해져 국제금융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하면서 국내 경제에도 충격파가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국제금융시장 불안 계속될까’라는 보고서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이 확대되면 민간소비 위축으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주택가격 하락이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저금리로 촉발된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인 금융불안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금리가 높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리스크가 존재하며 부동산 시장이 급랭할 경우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는 11조 2000억원으로 총대출의 27%에 이른다. ●中 상반기 위안화 3% 절상예상 중국은 무역수지 흑자와 과잉 유동성에 따른 경기과열 등으로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국의 무역흑자는 예상보다 3배가 넘는 238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중국의 막대한 외화유입은 환율절상 압력으로 작용, 올해 상반기에만 위안화의 3% 절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송도 주상복합 ‘청약광풍’ 왜…싼 분양가·전매 ‘매력’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12일 청약 접수에 나선 주상복합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에 청약 인파가 몰리면서 몸싸움이 벌이지고 현장 접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잠잠했던 주택시장에 ‘청약 광풍’을 몰고온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아수라장 투기판… 인터넷 청약으로 전환 코오롱건설은 당초 이날 하루만 모델하우스에서 청약 접수를 하기로 했으나 정오쯤 1만 5000여명의 인파가 뒤엉기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자 접수를 중단, 인터넷 청약으로 바꿨다. 오전만 해도 이틀 전부터 밤샘 대기했던 8000여명의 대기자들이 자체 제작한 번호표를 받아 순조로운 입장이 진행됐지만 미처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끼어들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오전 11시30분쯤 계약 희망자 수백여명이 일시에 경호업체 저지선을 뚫고 모델하우스로 돌진하면서 혼란이 극에 달하자 청약 접수가 중단됐다.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이 우려돼 관할 경찰서 등과 협의해 불가피하게 인터넷 청약으로 전환했다.”면서 “청약을 끝낸 것은 인정해 주고 은행과 협의해 인터넷 청약 일정을 새로 잡아 당첨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틀 동안 밤샘 줄서기를 한 청약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분양권 전매 규제가 없고 분양가도 낮아 청약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됐는데도 업체측이 모델하우스 청약을 무리하게 강행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오피스텔은 규제 사각지대 ‘더 프라우’ 오피스텔형은 분양가격이 평당 65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평당 400만∼500만원가량 싼 데다 전매제한도 없어 당첨만 되면 1억원 이상의 차익이 보장되는 ‘로또 복권’으로 인식됐다. 분양가가 싸게 나온 것과 관련, 코오롱건설측은 “마감재 수준이 요즘 나오는 고품질의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아파트와는 차이가 난다.”면서 “전용률도 50%대에 불과하고 전용면적 15평(50㎡) 이상의 경우 바닥 난방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로 단기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부동산 상품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오피스텔 중 위치나 가격에 이점이 있는 곳은 인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 필요 없다. 재당첨 제한에 걸리지 않아 당첨되더라도 다른 아파트 청약에 지장이 없다. 오피스텔형은 주택이 아니어서 원칙적으로 무제한 청약이 가능하고 종합부동산세 부과대상도 아니다. 김광석 스피드뱅크 실장은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는 오피스텔은 투기가수요가 몰릴 것이 뻔한데도 규제장치가 없어 매번 청약 과열 현상을 낳고 있다.”면서 “인터넷이나 은행을 통한 공개청약 등이 의무화되지 않고 건설회사 자체적으로 청약 당첨자를 발표하는 과정도 불투명해 뒷말을 낳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떴다방 등이 2채 이상 분양받아 전매하는 경우 적발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中증시 파동 후폭풍 심각

    석유 및 곡물·에너지 시장에도 중국 증시의 파장이 밀어닥치고 있다. 상하이발(發) 세계증시 후유증이 2주째 이어지면서 관련 시장 전반에 강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원자재쪽 냉각은 금속과 금은 물론 곡물과 석유 등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 전했다. 이날 원유는 런던·뉴욕시장에서 2.5%가량 떨어졌고 설탕은 5% 폭락해 5일째 하락했다. 휘발유는 3%가량 떨어졌고 금과 은, 구리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니켈은 5% 하락했다. 금은 이번 증시 파동이 시작되기 전에 비해 7% 이상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 과열로 상대적으로 수익 전망이 높아진 원자재 시장으로 대거 몰렸던 자금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및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 우려도 한몫했다. 경제 위축으로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곡물과 석유 관련 투자자들이 빠지는 상황이다.5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8% 내 성장 억제’ 발언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쪽 가중치가 높은 골드만 삭스 원자재 지수(GSCI)는 이날 8.21포인트 빠진 437.39를 기록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증시 파동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증시의 시가 총액은 1조 5000억∼1조 8000억달러가 빠졌을 것으로 추정했다.전문가들은 이번 파동이 몇 주 혹은 그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주 들어서도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및 말레이시아 증시들이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증시 등 ‘거품’ 팽창으로 “더욱 혹독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증시 파장의 발원지 상하이 주식시장은 6일 오름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97% 오른 2840.18, 선전 성분지수는 1.26% 오른 7924.81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살 수 있는 상하이 B주도 전날 폭락세에서 이날은 1.08% 오른 163.17로 돌아섰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중국發 세계증시 조정 종착점은 美

    중국발 악재로 시작된 전세계 주식시장의 동반급락은 미국 경제에 대한 논란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2일 보고서에서 “앞으로 미 연방제도준비위원회(FRB)의 금리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1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초에 발표된 잠정치 3.5%보다 크게 낮은 2.2%로 하향조정되면서 증폭됐다. 여기에 앨런 그린스펀 전 FRB 의장이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고유가와 집값 상승으로 높아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지표는 개선됐다. 연초에 기대했던 것만큼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분명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을 부른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설(나중에 중국 정부 이를 부인)과 위안화 절상속도 가속화 가능성 등은 미국 경제의 경착륙에 비하면 큰 위험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하 논란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넘어 과열양상을 보이던 2004년,FRB는 그해 6월부터 16번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부터 연방기금금리를 5.25%로 유지해오고 있다. 그린스펀으로부터 시작해 버냉키 현 FRB의장이 통화정책을 마무리, 미국 경제의 성공적인 연착륙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과장은 “다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이슈로 등장함에 따라 FRB의 다음 행보는 금리인하를 통해 연착륙을 마무리짓는 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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