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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무령왕릉/이순녀 논설위원

    1971년 7월 충남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발굴된 백제 무령왕릉은 한국 고고학사에 길이 남을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하나는 삼국시대 왕릉 중 유일하게 무덤 주인이 확인된 왕릉으로 해방 이후 최대의 발굴 성과라는 사실이고, 다른 하나는 사상 최악의 졸속 발굴이라는 오명이다. 7월5일 송산리 6호분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된 고분은 사흘 뒤 공개된 발굴현장에서 보도진의 과열 경쟁과 구름처럼 몰려든 구경꾼들로 인해 현장 통제가 불가능해지자 하룻밤 만에 졸속으로 발굴조사가 마무리됐다. 당시 발굴책임자였던 김원룡(1993년 작고) 전 국립박물관장은 회고기에서 “무령왕릉에 대한 나의 실수는 비단 나 자신만의 아쉬움에 그친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에 대해 큰 죄가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졸속 발굴의 대가는 부실 연구로 이어졌다. 1973년 문화재관리국 이름으로 나온 발굴보고서는 2000점이 넘는 무덤 유물의 외양만 정리된 단계였고, 실측도와 출토상황도 상당수가 빠진 상태였다. 심지어 왕과 왕비의 목관이 바뀌어 있는 어처구니없는 실수까지 있었다. 그러다 발굴 35주년이 되는 2005년과 2006년에 야 상세한 내용의 출토유물 분석 보고서가 비로소 나왔다. 하지만 6세기 한국, 중국, 일본을 잇는 동아시아 문화의 블랙박스로 일컬어지는 무령왕릉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연구는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무령왕릉의 무덤 형식은 백제의 문화수준과 풍속을 알려줄 뿐 아니라 중국 남조와 밀접히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서 백제 문화의 국제적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일본과 백제의 문화 영향 관계를 살펴보는 데도 중요한 자료이다. ‘일본 서기’ 기록에 근거해 무령왕이 일본에서 태어난 왕이라고 믿는 일본인들도 적지 않다. 국립공주박물관이 최근 발굴 보고서를 새로 작성하기 위해 출토 유물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무령왕이나 왕비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4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 DNA 분석 등을 통해 사망 당시 나이와 키 등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왕족 계보와 탄생 설화 등 무령왕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아이폰 후폭풍 거세다

    아이폰 후폭풍 거세다

    ‘아이폰의 후폭풍이 거세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다시 한번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면서 아이폰 대응전이 불붙을 태세다. 여기에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성수기라는 시기적인 요인도 과열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8일 통신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지난 9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뒤 잠잠하던 보조금 시장이 지난달 말 아이폰 출시 이후 뜨거워지고 있다. 연말 ‘보조금 대전(大戰)’의 중심에는 KT가 있다. KT는 아이폰 한 대당 5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효과로 연말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 수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조금 효과를 직접 드러내는 번호이동(MNP) 시장의 움직임이 KT 측의 이 같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지난 1~5일 각 이동통신업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KT가 전체의 50%를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맞대응 전략이 불가피하다. 아이폰 출시 이후 초기 번호이동 고객의 상당수가 SK텔레콤 가입자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는 기존 고객의 반발과 혼란을 무릅쓰고라도 SK텔레콤 측이 ‘T옴니아2’에 보조금을 투입해야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LG텔레콤도 이달 중순 ‘오즈 옴니아’를 출시한 이후 대반격을 기대하는 눈치다. 보조금은 경쟁사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구형 단말기의 재고를 없애는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는 이 같은 ‘게임의 룰’도 바꿨다. 각 이동통신업체들이 고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스마트폰이 공짜폰이 되는가 하면 이보다 사양이 낮은 휴대전화가 더 비싸지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국내 모바일 쇼핑시장은 아이폰 특수를 노리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26일 아이폰에서 내려받아 쇼핑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출시 3일만에 2000여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베스트셀러 상품, 특가 상품 등 스마트폰의 특성에 맞춰 간편하게 구성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보호무역주의 압력 1~2년 더 지속”

    “보호무역주의 압력 1~2년 더 지속”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최소 1~2년 더 지속되겠지만 전 세계 무역이 받는 영향은 1% 미만에 그칠 것입니다.” 파스칼 라미 세계무역기구(W TO) 사무총장은 7일 서울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위기 이후 새로운 국제무역질서’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내년 교역량 올해보다 늘어날 것” 라미 총장은 기조강연과 기자회견을 통해 “다자주의 시스템이 중대한 시험을 맞고 있으며 당장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착각 때문에 이런 압력이 빠른 시일 내에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건실한 글로벌 무역시스템이 존재하는 만큼 보호주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올해 전 세계 교역량이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교역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교역 수축은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수요가 감소한 데 기인하며 한국 등 아시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라미 총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원인에 대해 “각국의 금융시스템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발생했다.”며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하기로는 시스템 실패를 정리하기 위해 3조달러가 필요한데, 지금까지 절반 정도의 정리작업이 진행됐고 이 정도 속도는 너무 느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금융권의 자산건전성은 경기침체의 2라운드 효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거시적인 건전성을 확보하고 은행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일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경제회복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지만 경기부양으로 경제가 과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G20이 출구전략 조율 맡아야” 또 출구전략에 대해 “국가마다 상황이 달라 국가별로 다르게 진행돼야 하지만 이번 위기대응과 마찬가지로 출구전략도 조율해야 하고 그 일을 주요 20개국(G20)이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미 총장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해 “내년 1·4분기쯤이면 내년 중에 타결이 가능할지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콘퍼런스에는 앤 크루거 전 IMF 수석부총재, 대니 라이프지거 전 세계은행 부총재,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009 수능 성적발표] 올해도 아랍어 쏠림현상

    2010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제2외국어 과목 가운데 하나인 아랍어에 대한 응시자들의 사랑이 이어졌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선택하는 수리나 유형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도 늘어났다. 고교 교육과정을 무시한 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과목을 선택하려는 ‘과열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제2외국어와 한문 응시자 12만 817명 가운데 아랍어를 선택한 학생은 5만 1141명으로 42.3%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아랍어 응시자는 전체 9만 9693명 가운데 2만 9278명으로 29.4%에 달했지만, 표준점수 고득점 획득에 아랍어가 유리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 응시생이 더 늘어났다.아랍어는 잘하는 학생이 거의 없어서 전체 평균점수가 낮기 때문에 조금만 잘해도 그만큼 표준점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수능에서도 표준점수 100점을 받은 학생이 649명으로 집계됐다. 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한문 등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69점으로 31점이나 차이가 난다.학생들이 수능 표준점수를 높이는 편법으로 아랍어를 선택하면서 일선 고교의 제2외국어 교육은 더욱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수능 채점위원장인 김성훈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도 “교육과정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어 보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 출제기법상으로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한다.전체 수리영역 응시자 가운데 차지하는 나형 응시자도 지난해 76.6%에서 올해 77.1%로 늘었다. 중위권 및 중하위권 대학들이 자연계열에서 수리가형과 나형을 모두 지정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세종시 정쟁과열이 빚은 테러협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테러협박 편지가 배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공개됐다.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염산을 얼굴에 부어버리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끔찍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3년 전 지방선거 때 얼굴 테러를 당했는데 또 그러겠느냐고 넘길 일도, 지레 겁먹을 일도 아니다. 반드시 범인을 색출해 엄벌에 처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세종시 논란으로 인한 국민 분열상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지사직을 걸고’ 세종시 투쟁에 앞장서고 있다. 어제는 “지사직 사퇴는 시기문제만 남았다.”고 했다. 충청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도백이므로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충청도민의 극한 투쟁을 더 부채질하는 결과만 낳을 뿐인 협박성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자유선진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을 국회에 보내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으름장으로 풀어나갈 일이 아니다. 한나라당에서는 친이계 공성진 최고위원이 “친박 인사들과 물밑 대화 중”이라고 언론플레이를 했다가 친박계의 반발만 샀다. 세종시 논란이 소모적인 정쟁 과열로 이어진 데는 지도층이 책임을 면키 어렵다.현재로서는 세종시 수정 맹신론자의 개인적인 소행인지, 배후가 있는 조직적인 범행인지 가늠할 길은 없다. 다만 일부 지도층이 앞장서 국민 분열을 더 조장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낳는 행태가 일부 국민을 흥분시키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건의 원인이 된다는 점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지사 스스로도 “냉정과 이성을 찾아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지도층이 자중자애하면서 모든 국민이 ‘윈-윈’할 수 있는 세종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 건설업체 ‘연말 대어’ 낚아라

    건설업체 ‘연말 대어’ 낚아라

    ‘해가 바뀌기 전에 대어(大魚)를 낚아라.’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막바지 공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민간공사의 ‘발주 가뭄’이 심해 수주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에 나오는 사업 대부분은 덩치가 커 공사를 따내기만 하면 수주실적을 수직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몰입한 나머지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업계순위를 바꿀 재개발 수주전 다음달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가재울6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현대, GS, 대림, 롯데가 한치 양보 없는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조합은 4개 업체 가운데 3곳을 시공사로 결정할 계획이다. 842가구를 짓는 적은 규모 사업임에도 내로라하는 건설사가 참여해 접전을 펼치는 것은 해를 넘기기 전 저조한 실적을 조금이나마 채우려는 몸부림이다.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에는 현대, 삼성, 대우, SK가 뛰어들어 혈전을 앞두고 있다. 1462가구를 짓는 큰 규모여서 유력 건설사들은 놓칠 수 없는 기회로 받아들인다. 3개 업체가 공동시공사로 나서고 1개 업체는 탈락할 운명이다. 경기 수원 정자지구에는 무려 13개 업체가 달려들었다. 2144가구를 짓는 굵직한 공사라서 시공권만 따내면 수주실적이 한꺼번에 상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삼성, GS, 대림, SK, 현산, 롯데 등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참여했다. 수원 장안111-2구역에서는 코오롱과 벽산이 한판 붙었다. 두 회사의 수주전은 올해에만 세번째다. 한 건설사 영업담당 임원은 “과열 차원을 넘어 혈투를 방불케 한다.”면서 “자체 개발사업이 없다 보니 재개발 수주에 목을 매고 있다.”고 말했다. ●PF사업 수주에도 물밑 경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발길을 끊었던 건설사들이 다시 PF사업 공모에 ‘모두걸기’를 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PF사업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규모가 커 일시에 수주실적을 끌어올리고 장기 일감을 확보하는 데에 그만이다. 건설사들은 다음달 공모하는 서울 장지동 동남권물류단지사업과 경기 안산 화랑역세권 개발사업, 광교비즈니스파크 조성사업을 대어로 꼽는다. 대규모라 한 건만 따내면 조 단위 실적을 거둘 수 있다. SH공사가 내놓는 동남권물류단지는 추정 사업비만 1조원에 이른다. 안산도시공사가 준비 중인 화랑역세권 및 안산 문화복합돔구장 건설사업은 1조 3000억원짜리 공사다. 경기도시공사가 내놓는 광교비즈니스파크는 지난해 한 차례 유찰됐던 사업. 주거·상업·업무 복합단지를 지어 작은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무려 2조원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中 송금규정 강화해 핫머니 차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외환 당국이 국제 투기자본(핫머니) 유입 차단에 나섰다.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가 중국 본토 및 홍콩의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 지 석달여 만이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25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7개 항목의 핫머니 유입차단책은 ‘진출입 장벽’ 설치를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다. 외국의 개인이나 기관이 당일 또는 연속 며칠간 중국 내 5명 이상에게 송금하는 것을 금지했다. 반대로 중국 내 5명 이상의 개인이 같은 날 또는 연속 며칠간 외국의 동일인에게 송금하지 못하도록 했다. 5명 이상의 개인이 같은 날 또는 연속 며칠간 외환결제 후 위안화로 바꿔 동일한 개인이나 기관의 위안화 계정에 입금하는 것도 막았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외환거래를 핫머니 유입의 주요 루트로 판단, 유입경로를 막겠다는 뜻이다. 국가외환관리국은 이번 조치가 이미 지난 19일부터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가 핫머니의 유입을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은행의 한 외환전문가는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아직 외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곧 불법적인 핫머니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보다 진화된 조치들이 공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투기의 ‘원가요소’를 높여 핫머니의 유입을 근원적으로 막는 조치들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제 투기자본은 최근 들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는 중국에 대거 모여들어 증시 및 부동산 시장을 과열시키고 있다. 상해증권보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상하이(上海) 증시에 유입된 핫머니가 2000억달러를 상회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지난 3·4분기에만 수출 등으로 중국에 유입된 1410억달러의 외환 가운데 500억달러 안팎이 핫머니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도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안화를 사들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연간 5% 정도씩 절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와 국제 투기세력의 쫓고 쫓기는 공방전은 상당기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stinger@seoul.co.kr
  • 부동산버블·고용부진… 여전한 경제회복의 덫

    부동산버블·고용부진… 여전한 경제회복의 덫

    정부가 출구전략의 시행을 공식화한 것은 지금의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내년 4~5%대의 실질성장률 전망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비상 조치들을 거둬들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곳곳에 위험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도한 가계부채, 부동산시장 불안, 고용 부진 등 우리 내부의 문제에 더해 미국 등 세계경제가 얼마나 빠른 회복세를 보일지도 관건이다. 출구전략의 최종판인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은 이런 부분들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땐 대출상환 부담 올 들어 과열 현상을 보였던 부동산시장은 지난 9월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등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2개월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강남권은 물론 강북권 재건축까지 마이너스 시세를 나타내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너무 빨리, 너무 많이 늘어난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올 4·4분기부터 내년 말까지 분기마다 13조원 이상 만기가 돌아온다. 이중 내년 2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만 17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 금액의 37% 정도는 월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 즉 DTI가 40%를 넘는 대출자가 갚아야 할 몫이다. 내년 1~2분기 중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대출 상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버블 붕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과도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한계 가계들은 금리가 인상되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돼 시장에 매물이 늘어나고 주택가격이 폭락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확장적 통화정책의 결과로 주택담보대출이 상당히 늘어난 상황”이라면서 “그 자체가 정책의 결과이지만 거꾸로 향후 정책을 구사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도 문제 고용 문제도 쉽게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정부 경제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러나 정부는 외환위기 때보다도 지금의 고용 전망이 더 어둡다고 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위기 이후 일자리 나누기 등으로 고용이 많이 유지됐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앞으로 큰 폭의 신규 고용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요인 외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를 당초 3.5%에서 2.8%로 0.7% 포인트나 내렸다. 기대했던 것만큼 빠르게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분양가상한제’ 수도권 재개발·재건축만 적용 검토

    정부가 민간택지의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서울 강남3구나 집값 급등 우려가 큰 일부 지역에만 분양가 상한제를 유지하는 방안도 복수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2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관련해 정부가 유력하게 검토했던 방안은 한나라당 장광근 의원 안이다.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일괄적으로 폐지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국토부는 최근 부동산시장이 일부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국민정서나 집값 상승을 우려해 일괄폐지는 어렵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복수의 수정안을 마련했다. 우선 상한제를 폐지하더라도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구역은 제외하는 안이다.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값이 3.3㎡당 2000만원을 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한제마저 풀리면 주택가격 불안정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강남3구나 서울지역 전체 또는 과밀억제권역은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택지는 상한제를 모두 폐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집값 상승이 우려되는 지역만 제외하고 없애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협회와 주택협회 등에서는 ▲중대형 아파트 우선 폐지 ▲토지가격, 금융비용 현실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연탄을 담은 풍경들[동영상]

    [뉴스다큐 시선] 연탄을 담은 풍경들[동영상]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그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詩, ‘너에게 묻는다’ 중에서> 시인은 말합니다, 조선팔도 거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득바득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연탄차라고. 불이 붙으면 그대로 재가 될 때까지 뜨겁게 더 뜨겁게 자신을 태우는 연탄. 세상을 얼릴 듯했던 겨울 새벽 추위를 모두 몸으로 견딘 것처럼 연탄은 회색빛 재로 변해 버렸습니다. 연탄보일러가 데운 한 칸 방의 온기, 연탄불에 구운 노릇노릇한 고구마의 달콤함….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기만 한 연탄에 대한 기억을 아직도 간직한 이들이 있습니다. 연탄재처럼 부서져 가는 기억의 마지막 끝을 일상인 양 잡고 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제가 태어난 곳은 서울 시흥동의 연탄공장입니다. 오늘(21일)은 날씨가 좀 풀려서 그런지 공장 너머 지하철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유로운 표정으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장은 아침부터 트럭 행렬이 이어지면서 휴일인데도 평일보다 더 시끌시끌합니다. 저는 지금 25t짜리 대형 트럭을 타고 어딘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누가 그러는데 저와 제 친구들이 가는 곳이 부자 동네인 강남이라네요. 저도 이제 ‘강남물’ 좀 먹는 게 아닌가 싶어요. 자! 제가 어디로 가는지 함께 따라오시죠. ●서울 시흥동 연탄공장 이야기 제 고향 ‘고명산업’은 서울에 2개뿐인 연탄공장 중 하나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은 일년 중 가장 바쁜 시기지요. 하루 연탄 생산량은 30만장 수준입니다. ‘얼마 안 되네.’라고 생각하시나요? 무려 100대가 넘는 차량이 온종일 눈코 뜰 새 없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직원분들은 누가 오가는지도 신경도 안 쓰고 일만 하십니다. 제 아버지(?)는 1978년부터 이 공장에서 근무한 신희철 전무입니다. 아버지가 일을 시작했던 1970~80년대만 해도 서울에 연탄공장이 무려 19개나 있었답니다. 그때는 서울의 하루 연탄 소비량이 2000만장이나 됐다고 합니다. 당시 이 공장의 하루 연탄 생산량도 지금의 두 배가 넘는 60만~70만개 수준이었죠. 1970년대 석유파동 때는 하루 100만장까지 찍어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서울 지역 하루 연탄 소비량은 얼마나 될까요. 아버지 말로는 70만장 정도에 불과하다네요. 이 공장은 1990년대만 해도 과거 삼천리연탄(현 삼천리E&E)의 시흥 공장이었습니다. 연탄산업이 사양길을 걷던 1997년, 본사가 시흥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자 아예 당시 직원들이 공장을 인수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답니다. 공장을 새로 열 당시만 해도 10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한때 60명이 넘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외환위기로 석유 대신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자 직원 수는 자연스럽게 줄어 현재는 27명이 공장에 몸담고 있습니다. 직원 평균 연령이 60살이 넘을 정도로 평생을 연탄과 함께 한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새 직원을 고용하면 되지 않냐고요? 모르시는 말씀. 요즘 젊은이들은 연탄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꺼려합니다. 올 들어 경제가 어렵다 보니 사무실에 석유난로 대신 연탄난로 놓는 분들도 많지요. 그런데 아마 이런 인기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네요. 정부 아저씨들이 무연탄 수급 불균형 해소라는, 한번 들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정책을 하고 계시기 때문이랍니다. 쉽게 말해 공장에 지급하던 보조금도 줄이고 가격을 자율화한다는 얘기입니다. 벌써 1일부터는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개당 403원에서 483원으로 올랐답니다. 시설농가 등에는 그리 좋은 소식이 아니지요. 여하튼 저는 이제 강남으로 갑니다. 트럭에서 잠깐 잠이나 자야겠네요. ●거여동의 연탄 이야기 “47, 48, 49, 50…. 아니다, 49개까지 옮겼지. 다시 합니다, 49, 50, 51….” 어, 이게 무슨 소리야. 벌써 도착했나. 밖을 보니 20대 청년들과 10대 학생, 50대 아저씨가 함께 나란히 줄을 지어 연탄을 옮기고 있습니다. “연탄 200개를 옮기려면 아직도 멀었다.”면서 일행을 재촉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언뜻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두 남자가 함께 연탄을 들고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부자(父子) 사이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린 친구가 아저씨라고 부르는 걸 보니 부자 사이는 아니군요. 분명히 강남으로 간다고 했는데 여기는 강남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튼 연탄 특유의 냄새가 아침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마을 전체로 번졌습니다. 아! 이제 알았습니다. 여기는 송파구 거여동. 서울에서 가장 연탄을 많이 때는 동네입니다. 그리고 저 사람들은 ‘따뜻한 한반도사랑의 연탄나눔운동(한반도연탄나눔운동)’의 무료연탄배달 행사에 온 분들이라는군요. 법무법인 지평지성, 대학생 동아리 단체 ‘케피터즈’ 등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허허, 저렇게 연탄 나르면 안 되는데, 몇 명은 처음 연탄배달을 하는 분들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연탄 몇 번 나르다 보면 땀이 저절로 흐를 겁니다. 자, 이제 제 차례가 됐습니다. 저는 어디로 갈까요. 저의 새로운 안식처는 홀로 사는 김융래(71) 할아버지의 집입니다. 김 할아버지는 자신의 단칸방 옆에 차곡차곡 쌓이는 연탄에서 눈을 떼지 못하시는군요. 아마 5월까지 연탄을 써야 한다며 머릿속으로 연탄 수를 세고 계신 듯합니다. 김 할아버지를 비롯해 한 가구당 들어가는 연탄은 200~300장 수준입니다. 추울 때는 하루 3~4개, 날이 풀리면 1~2개의 연탄을 쓰지만 대부분 어르신들은 날이 조금이라도 풀릴 때에는 한 장이라도 아끼신답니다. 그래야 봄 사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찾아오는 추위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웃 주민인 안귀래(80) 할머니도 연탄을 쓰십니다. 안 할머니의 얼굴에는 반가움과 안타까움이 교차하는데요. 몇몇 분들이 연탄을 받지 못하신다고 한숨을 쉬시네요. “지난번에는 연탄 없는 집에 우리 집 연탄을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집이 생기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안 할머니의 고운 마음에 저도 갑자기 뭉클해집니다. 올해 한반도연탄나눔운동과 함께한 단체는 지난해 300여개에서 500여개로 늘었다고 합니다. 참가자도 3만 2000명에서 5만명으로 늘었다는 것이 원기준 사무총장의 설명입니다. 기업체 등의 후원금이 줄어들고 있지만, 봉사활동 참가자가 많아지니 그래도 힘이 되는 소식 아닙니까? 한반도연탄나눔운동은 봄·여름 사이 전국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연탄사용가구 실태조사를 한 뒤 9월부터 본격적으로 연탄 배달을 시작합니다. 원 사무총장의 표현을 빌리면, 연탄봉사활동은 ‘사회적 효도’입니다.. ●노원구 월계2동 연탄가게 이야기 아 참, 말이 나온 김에 얘기 하나 더 할게요. 동네 연탄가게 혹시 보신 적 있으세요? 요즘에는 공장에서 직접 배달을 해 연탄가게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연탄을 살 일도 거의 없을 테구요. 제 친구 가운데 재개발이 예정된 노원구 월계2동의 연탄가게로 간 애들이 있습니다. 가격이 530원 정도에 팔린다니 저보다는 비싸게 팔리는 친구들이죠. 주인 김문국(53)씨가 구멍가게와 연탄가게를 함께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평생을 그곳에서 사셨다고 합니다. 김씨 연탄 창고에는 지금도 1000장 남짓한 연탄이 쌓여있습니다. 많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200장씩 나눠 갖는다고 계산하면 다섯 사람 정도 분량밖에는 되지 않는 양입니다. 제가 호황을 누리던 1960~70년대에는 하루에 수 백 장이 팔리는 것도 예사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 오히려 짜증을 낼 정도였다고 합니다. 경사가 가파른 동네까지 배달을 나가다 보면 웬만한 공사판 노동일보다도 고됐기 때문이지요. 김씨가 연탄배달 나갈 일이 크게 줄기 시작한 것은 1995년 인근에 주공상계19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때부터였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대의 연탄 판매량은 갈수록 급감했고 지금은 단골 빼고는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제가 김씨의 연탄가게에 갔으면 어땠을까요. 어쩌면 봄이 될 때까지 새 주인도 못 만나는 신세가 됐을지도 모르겠어요. 여하튼 저는 이제 담담히 재가 되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십시오.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 연탄의 역사 1966년 석유에 밀려 하향기 1990년대 초 폐광시대 맞아 탄광매몰 사건이나 연탄가스 중독사고는 1970~80년대 일간지의 사회면을 장식한 단골메뉴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연탄무료배달 소식 정도만 간간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연탄전성시대는 갔다. 우리나라 연탄공장의 효시는 대한제국 시기에 일본인이 평양에 설치한 공장이다. 광복 후에는 대성산업이 연탄공장의 맹아(萌芽)였고, 삼표·삼천리연탄 등 3대 메이저사가 1960년대를 대표했다. 이후 연탄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1963년 말 전국의 연탄공장 수는 400여개에 달했다. 그러나 업체 간 과열경쟁은 여러 부작용을 낳았고 불과 2년 뒤인 1965년에는 3분의1 수준인 130여개로 공장 수가 줄었다. 정부도 1966년부터는 에너지 정책 중심을 석탄에서 석유로 옮기기 시작했다. 1969년에는 석유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37.4%를 차지해 처음으로 석탄을 추월했다. 1973년 석유파동으로 연탄 소비량이 잠시 늘기도 했지만 내리막길을 걷는 연탄의 소비감소 추세를 막지 못했다. 1980년대 후반 도시가스의 보급으로 연탄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1990년대 초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폐광시대를 맞았다. 현재 에너지 소비에서 연탄·무연탄이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이다. 난방보다는 고깃집 등 음식점 연료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입학사정관제 겨냥 스펙학원 ‘과열’

    “특허증 하나만 있으면 대학에 갈 수 있다.” 서울 대치동에 사는 주부 이모(37·여)씨는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귀가 솔깃한 광고 전단을 발견했다. 궁금한 마음에 전화를 건 곳은 발명학원. 원장은 “6개월 과정을 수강하면 자녀를 위한 발명일지, 출원 경력, 특허증 등 입학사정관제 맞춤용 ‘대입 3종세트’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며 수강을 독려했다. 대학과 국제중, 과학고 등이 앞다퉈 도입 중인 입학사정관제가 정부의 공교육 강화 취지와 달리 사교육 시장의 배를 불리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신문의 취재결과 올해 들어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제의 영향으로 ‘사정관제 맞춤 학원’을 자처하는 학원이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7월 “임기 말까지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로 거의 100%를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불이 붙었다. 학원들은 학생의 성적뿐 아니라 환경, 특기, 논리력, 창의력 등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애당초 목적과 달리 입학사정관제용 ‘스펙(specification)’을 길러준다는 광고를 쏟아내는 실정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최근 정운찬 총리까지 나서 입학사정관제 대비 고액 컨설팅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를 비웃듯 중·고생뿐 아니라 초등학생을 겨냥한 발명·웅변학원 등까지 서울 강남에서 성업 중이다. 대치동의 A발명학원은 ‘초등학교 때부터 특허출원을 해야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갈 수 있다.’고 광고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달에 20만원짜리 6개월 과정을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이 밖에 특허출원비 등을 합쳐 최소 250만원이 든다. 6개월 과정 이수 후에도 발명 능력이 부족하면 재수강하는 것은 기본이다. 학원 관계자는 “발명특허를 얻어 하버드의대 대학원에 합격한 사람도 있다.”면서 “발명은 창의력과 관찰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문과대 지원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곡초·대치초·휘문중 등 강남 학생들만 소수정예로 받는다.”고 귀띔했다. 웅변·스피치 학원의 ‘지도자 양성 과정’도 인기다. 입학사정관과 일대일로 대화할 수 있는 ‘말하기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포동 B웅변학원 관계자는 “최근 1년 사이 수강생이 20~30% 늘었다.”면서 “과거에는 중·고교생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초등학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학생회장·반장 경력이 중요해지면서 선거 기간에는 수강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한 번에 50만~100만원이나 하는 입학사정관제 컨설팅 학원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겨울방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체감 고통은 더욱 커지고 있다. 초등 4학년생 아들을 둔 이모(35·여)씨는 “기존 학원에 입학사정관 대비 학원까지 등록할 경우 허리가 더 휠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입학사정관제 맞춤용 학원의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김보엽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자율화팀장은 “대학마다 다른 전형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운영하기 때문에 ‘특기 하나로 대학에 간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과외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과잉 홍보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충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부동산 플러스] ‘천안백석 푸르지오’ 746가구 공급

    [부동산 플러스] ‘천안백석 푸르지오’ 746가구 공급

    대우건설이 충남 천안시 백석도시개발3지구에 천안백석 푸르지오(조감도)를 분양한다. 지상 20~23층 아파트 9개동 등 공급면적 108.74~174.43㎡ 746가구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770만~790만원으로 계약금은 500만원 정액제, 중도금의 60%까지 전액 무이자융자를 실시한다. 일부 가구에 대해서는 발코니 무상확장 서비스를 제공하며, 11~12월 계약자에 한해 추첨을 통한 그랜저 Q240 디럭스(제세공과금 본인 부담)를 제공한다.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이 해제돼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으며, DTI 대출 규제도 적용되지 않는다. 입주는 2010년 2월. (041)558-3210.
  • [사설] 비리업체 입찰 제한법 실행이 중요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국가계약법을 고쳐 비리업체를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업체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지방공기업 등의 발주에 응찰하면서 한번이라도 금품·향응 제공 등 비리를 저지르면 향후 상당기간 일체의 공공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크고 작은 공사 때마다 건설현장의 비리는 끊이지 않았다. 재발방지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권익위의 강력한 근절책을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현행 국가계약법 등 관련 법도 잘 지키고 제대로 적용했으면 별 탈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리업체에 법은 있으나 마나였고 재판과정에서 경제의 악영향 등을 구실로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지기 일쑤였다. 당연히 제재 효과는 떨어지고 입찰비리는 기승을 부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법이 바뀐다고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과열 입찰경쟁이나 공직 비리가 업체의 탈선을 부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권익위는 의욕이 너무 앞서 현실에 맞지 않는 수준으로 법만 강화시켜서는 안 된다. 법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 그냥 놔두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 지킬 수 있는 수준으로 법을 고치고 허점을 보완하도록 관계기관에 권고하되, 법의 준수 및 엄정 집행 여부를 더욱 철저하게 살피길 바란다.
  • 조선업계 ‘수주가뭄’ 초비상

    조선업계 ‘수주가뭄’ 초비상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 조선업계가 글로벌 금융 위기 1년 만에 반쪽이 됐다. 동반 부진했던 철강이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여 속이 더 쓰리다. 올해 수주 물량(164만CGT)이 전년(1744만CGT) 대비 10분의1로 줄었고,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수주 잔량에서 세계 1위 중국은 이제 ‘기술 조선’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글로벌 수주전에서 국내 업체 간 제살깎기식 경쟁도 우려된다. 18일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한국의 신규 수주물량은 164만CGT(31.8%·56척)로 중국(270만CGT·52.3%)에 크게 뒤졌다. 한국 조선을 대표하는 ‘빅3’의 올 성적표는 더 초라하다. 현대중공업은 특수선을 포함해 10척, 삼성중공업은 고작 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여객선 2척 등 모두 7척을 따냈다. 반면 중국은 전 세계 발주량 264척 가운데 절반 이상(142척)을 싹쓸이했다. 조선업계의 미래 역량을 평가하는 수주 잔량도 역전됐다. 11월 현재 중국의 수주 잔량은 5496만CGT(34.7%)로 한국(5362만CGT)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중국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LNG선 등 고부가치 선박의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신규 수주가 줄면서 살림살이도 빠듯해졌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빅3의 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한때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빅3로서는 굴욕적인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4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7000억원,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 회사의 회사채 발행은 7~8년 만이다. 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현금성 자산보다 차입금이 많은 재무구조로 바뀌었다. 순차입 규모가 각각 82억원, 2130억원, 170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빅3는 자금 마련을 위해 또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면서 “회사채를 또 발행하면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시장에 신호를 줄 수 있어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조선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주 가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면 국내 업체 간 과열 경쟁이 심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과 유조선의 경우 수주가격이 고점 대비 40%가량 빠져 사실상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마다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가격 후려치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이미 브라질 페트로브라스가 발주 예정인 ‘액화천연가스-부유식원유저장설비(LNG-FPSO)’와 세계 최초의 ‘해상가스저장설비(LNG-FSRU)’를 놓고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국내 업체 간 공정 경쟁이 이뤄졌는데 앞으로는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경쟁 과열을 우려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부장님 몰래 게임 한판? 웹게임 블루오션 부상

    부장님 몰래 게임 한판? 웹게임 블루오션 부상

    게임업체에 근무 중인 직장인 이모씨(30)는 사무실에서 웹게임을 즐긴다. 게임을 즐기면서 속으로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재미있는 표정을 짓기도 한다.웹게임이 최근 국내 게임시장에서 경쟁 2라운드에 돌입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경쟁 1라운드가 중소게임업체들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차원에 머물렀다면 2라운드는 주요게임업체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시장 블루오션으로 각광웹게임이란 별도의 클라이언트를 다운받을 필요 없이 인터넷에 접속해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게임을 뜻한다. 이 때문에 일정 시간 소비해야 하는 기존 온라인게임과 달리 잠깐 틈을 내 즐길 수 있어 경제력 있는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중국과 유럽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이 게임은 향후 미니노트북인 넷북과 풀브라우징 스마트폰의 활성화와 맞물려 게임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주요 게임업체들이 웹게임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온라인게임 시장의 공급 과잉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 선점 위한 눈치싸움 치열엔씨소프트, NHN, 넥슨, CJ인터넷, 네오위즈게임즈, 엠게임 등 주요게임업체들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이중 몇몇 업체는 이달 안으로 웹게임 사업 내용을 공식적으로 밝힐 계획이다. 자체 개발을 위해 남몰래 적극성을 보이는 곳도 있다.이들 업체는 웹게임의 시장성을 주목하고 있지만 크게 드러내놓고 움직이지 않아 서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기 도입단계이기 때문에 성공여부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서로 감싸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높이고 과당경쟁 자제해야웹게임은 필드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게임보다 머리를 써야 하는 전략형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하지만 게임의 형태가 비슷비슷해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자체 개발시 인지도 높은 IP(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즉 빠른 개발속도와 낮은 개발비로 시장 접근은 무리가 없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을 살 수 있는 차별화된 기획력이 없다면 쉽게 승부를 낼 수 없다는 얘기다.웹게임이 새롭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경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시점에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웹게임 수입 단가를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사진 = ‘칠용전설’, ‘병림성하’ 공식 홈페이지 캡쳐서울신문NTN 최승진 기자 shai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역우선·특별공급 적극 공략을

    지역우선·특별공급 적극 공략을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 분양이 애초 과열 우려와 달리 차분한 가운데 29일 마감됐다. 최종 분석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첨자의 청약저축 불입액은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경쟁률 4.1대1이 그리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금자리주택이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금자리주택은 수도권 노른자위 지역에 자리 잡고 있고, 분양가도 싸다.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주택 가운데 이 정도 경쟁력을 가진 곳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2차도 시범지구 못지않은 입지 낮은 경쟁률은 분양기간에 2차 보금자리지구 발표가 있었던 데다 보금자리주택 청약자를 특별공급, 우선공급, 일반공급 등으로 세분화하고, 최대 10년 의무거주, 전매제한 등 엄격한 조건이 붙어 가수요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시범지구 못지않게 2차 보금자리주택도 강남권 단지가 포함돼 있는 등 입지여건이 뛰어나다. 내년 상반기 사전 예약이 예상되는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청약전략을 알아본다. 국토부는 지난 19일 서울 내곡·세곡2, 부천 옥길, 시흥 은계,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 등 6곳(889만 7000㎡)을 보금자리주택 2차 지구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지구에는 보금자리주택 3만 9000가구, 민간주택 1만 6000가구 등 총 5만 5000가구가 공급된다. 내년 상반기 중 3만 1000여가구가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다. 지구별로는 ▲서울 내곡 5000가구(이하 보금자리 4000가구) ▲서울 세곡2 5000가구(4000가구) ▲부천 옥길 8000가구(5000가구) ▲시흥 은계 1만 2000가구(9000가구) ▲구리 갈매 9000가구(6000가구) ▲남양주 진건 1만 6000가구(1만 1000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강남 세곡2, 내곡지구는 1차 지구인 강남지구, 서초 우면지구보다 입지가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선 내곡과 세곡2지구는 시범지구와 인접한 곳에 있는 만큼 분양가는 3.3㎡당 1030만~1150만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권 보금자리는 지역에 따라 3.3㎡당 700만~900만원대가 유력시된다. ●지역별 청약 양극화 재현될 듯 보금자리 시범지구는 당초 예상과 달리 실제 경쟁률이 낮은 단지의 경우 1200만원에 근접한 당첨권 발생 가능성이 크다. 물론 강남권은 여전히 인기가 높겠지만 다른 지역은 이번처럼 경쟁률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시범지구 지역별 당첨권을 고려해 2차 청약시 본인 수준에 맞는 청약지를 골라야 한다. 다만 최장 5년의 거주요건, 10년의 전매제한을 고려해 본인이 거주 가능한 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중요 하다. 이번 하남시 청약저축 5년 이상 무주택, 60회 이상 납입자 중에서도 미달이 발생한 것은 지역우선 공급물량은 많았지만, 청약저축 가입자는 적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2차 보금자리지구 당해 공급지역에 거주하는 수요자의 경우 지역우선공급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남 미사지구처럼 지구 범위가 넓으면 입지와 선호주택형 여부에 따라 청약경쟁률이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이 때문에 청약 참여 전 보금자리지구 입성인지 아니면 보금자리지구 내에 알짜 단지를 골라잡을 것인지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 입성이 우선이라면 비인기지구, 비선호주택형을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1차에서 특별공급의 문호가 확대된 만큼 본인의 자격요건을 꼼꼼히 따져 특별공급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신혼부부의 경우 일단 청약저축 가입 6개월 이상, 납입횟수도 6회가 넘어야 청약 가능한데 지금 당장 청약저축에 가입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있을 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이 가능할지 불투명하지만 일단 3, 4차 물량까지 고려해 청약저축통장에 가입해둘 필요가 있다. 이때 일시에 예치액만 납입하는 것이 아닌 납입횟수도 고려해 매월 최대불입액수를 넣는 게 좋다. 경기권 고납입금액자들의 경우 지역우선공급제도가 손질될 경우 서울 강남권 청약문호가 넓어지는 만큼 무분별한 청약을 자제하고 내년 2차 보금자리, 위례신도시 등을 염두에 두고 청약전략을 세워야 한다. 납입금액 500만원 내외 수요자 중 집 장만을 서두르는 수요자라면 비인기지구나 지역 우선공급 해당지역 등을 골라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방통위 “종편선정 TF 새달 2일 출범”

    방송통신위원회가 다음달 2일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사업자 선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정식 가동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30일 “종편 및 보도 채널 정책 방향을 정하기 위해 내달 2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발족할 것”이라면서 “헌재 판결로 법 효력이 명확해진 만큼 정책을 차근차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을 중심으로 꾸려질 TF팀은 여론수렴 및 현황조사 등을 거쳐 신규 방송사업자 선정 시기와 자격요건 및 심사기준, 선정 방식, 사업자 수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개정안에는 ▲일간 신문의 방송진출 시 전체 발행 부수와 유가 판매 부수 자료를 인증받도록 하고 ▲지상파방송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의 상호진입을 33%까지 허용하며 ▲가상 및 간접광고의 크기를 전체화면의 4분의1, 광고시간은 100분의5 이내로 허용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종편 및 보도채널 선정 원칙과 관련해서는 “광고시장을 키우고, 글로벌미디어그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세계가 공감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업자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 방송법을 둘러싼 진통이 다시 시작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최 위원장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내년 1월1일부터는 법이 없는 상태가 돼버린다.”고 말했다. 종편 및 보도 채널 사업자 선정은 내년 2∼3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나, 신문사들의 과열 양상과 정치적 부담으로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빗나간 여론조사… 적중한 변수

    “여론조사는 빗나가고, 변수는 적중했다.”이번 10·28 재·보선 결과가 내놓은 또 다른 성적표다.여야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경쟁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벌이며 민심을 짚었다. 판세를 분석해 우세 지역을 다지거나, 열세 지역에 지원을 늘리는 맞춤형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28일 밤 투표함이 열리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와 민주정책연구원은 모두 반전의 쓴맛을 봐야 했다. 이 기관들의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승패가 엇갈렸고, 예상 득표율도 10%포인트 안팎의 오차를 보였다.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강원 강릉을 뺀 나머지 선거구 모두에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때문에 28일 밤 민주당 선거상황실에 환호성이 넘쳐날 때도, 뒤풀이 장소에서 지도부와 당직자가 축배를 들 때도, 민주정책연구원 관계자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한 정치전문가는 29일 “여야가 ‘일꾼론’, ‘심판론’을 내걸고 정면충돌하다 보니 선거가 과열돼 투표참여율도 사상 최대치까지 올라갔고, 그래서 야당을 지지하는 ‘숨은 5%’가 10%, 15%로 늘어났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에만 매달려 일희일비하는 현상이 벌어지다 보니 중앙당에서 과장된 결과를 흘려 열세지역을 응원하거나, 우세지역을 더 독려하는 방식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상대 당이 과장된 정보에 휘말리는 일도 있었다.”고 귀띔했다.반면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당초 변수로 꼽혔던 소(小)지역주의가 투표결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유권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음성 출신인 민주당 정범구 후보의 당선이 이를 방증한다.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의 출신지역인 괴산이 52%의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김경회 후보가 출신지인 진천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여당 지지층을 잠식하며 또 하나의 변수인 ‘무소속 돌풍’을 실현시킨 것도 경 후보에겐 상처가 됐다.다만 괴산은 이번 재·보선에서 ‘지고도 지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경기 안산상록을 재선거에서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당선돼 괴산 출신 국회의원 탄생의 바람을 이뤘기 때문이다.경기 수원장안에서 승리한 민주당 이찬열 당선자는 ‘인하대 출신 국회의원’의 명맥을 지켜냈다.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구본철·홍장표 전 의원이 모두 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잃어 인하대 인맥이 끊어질 듯했지만, 이 당선자가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지펠 폭발에 이건희 前회장 화났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 냉장고 폭발사건에 대해 대로했으며,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지펠냉장고 21만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9일 “이 전 회장이 지난 10일 발생한 삼성 양문형 냉장고 사건을 접한 후 지난 20여년간 심혈을 기울였던 품질 경영 기조가 무너진 데 대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 전 회장은 1987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줄곧 “불량은 곧 암이다.”라면서 품질경영을 강조해 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경기도 용인시 동백동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한 자사의 냉장고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냉장고 냉매파이프의 서리를 제거하는 히터(제상히터)의 연결 단자에서 누전되면서 이에 따른 발열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200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양문형 냉장고 SRT·SRS·SRN 계열 일부 모델 21만대에 대해 내년 1월31일까지 3개월 동안 리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백색 가전제품에 대한 대규모 리콜은 2004년 밥솥 폭발 사고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리콜 대상 모델을 구입한 고객의 집 등에 서비스 직원들을 보내 과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를 달아주는 방식으로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콜 대상이 되는지는 삼성전자 서비스 콜센터(1588-3366)로 연락하거나 서비스 홈페이지(www.3366.co.kr)에서 24시간 확인할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 해상자위대 잇단 사고 열도 시끌

    日 해상자위대 잇단 사고 열도 시끌

    해상자위대의 연이은 사고가 정치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상자위대 소속 ‘쿠라마’(くらま)함이 한국 상선과 충돌한 사건을 두고 일본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정조회장은 “기강해이가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자위대 전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책임을 명확히 규명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지시했다. 쿠라마함은 지난 27일 밤, 일본 간몬해협을 지나던 중 한국 상선 ‘카리나스타’호와 충돌, 함수가 크게 부서지고 화재가 발생해 4시간에 걸쳐 진화작업을 벌였다. 일본의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유독 해상자위대에 사고가 집중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 2월, 최신형 이지스함인 ‘아타고’(あたご)함이 어선을 들이받아 2명의 선원이 실종됐으며, 3월에는 베트남 호치민항에 입항하던 ‘하마유키’(浜雪)함이 상선과 가벼운 충돌을 일으켰다. 일본 해상보안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고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해상자위대 함정의 충돌사고는 총 9건에 달한다. 충돌사고 외에도 2007년 4월에는 음란물을 돌려보던 승조원들에 의해 이지스함의 기밀 정보가 새어나가 중국으로 누출된 것이 밝혀져 큰 소동이 있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시라네’(しらね)함의 전투정보실에서 불이나 8시간 만에 진화가 됐는데 당시 인가받지 않고 반입된 중국산 보온냉고의 과열이 화재의 원인으로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 이번 사고도 카리나스타호가 항만관제실의 지시에 따라 항해하던 중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책임소재를 놓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라마함은 해상자위대의 주력함대 중 하나인 ‘제 2 호위대군’의 기함으로, 사고 당시 이틀 전에 있었던 ‘관함식 2009’의 예행연습에 참가한 후 모항인 사세보항으로 복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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