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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재외동포 두개의 투표권 딜레마/김균미 워싱턴특파원

    [특파원 칼럼] 재외동포 두개의 투표권 딜레마/김균미 워싱턴특파원

    새해 벽두부터 미국 내 한인사회가 들썩거리고 있다. 오는 2012년부터 재외국민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돼 국회의원 비례대표와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과 함께 공관투표만을 허용하는 현행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다. 각종 한인단체들은 신년하례회나 모임 등을 통해 어렵게 얻어낸 참정권을 통해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고 있다. 며칠 전 LA총영사관 앞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미주동포참정권실천연합회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LA한인회 등이 모여 재외국민투표법 개정을 촉구하는 우편투표 실시와 비례대표 5석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워싱턴에서는 지난 9일 미주수도권 한인공명선거 감시관리연합회가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워싱턴을 방문한 이윤성 국회부의장은 13일 한인 단체 대표 40여명과 만나 재외국민 투표권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인 대표들은 제한된 투표장소와 방법 등 불합리한 점들을 지적하며 보완을 요구했다. 미국 이민 107년을 맞아 미국 주류사회 진출을 확대하고 차세대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한인사회의 체계적인 노력과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한 한인 정치인의 배출이 아닌, 미국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과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들도 제시됐다. 이를 위해 한인들의 시민권 취득 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예외없이 나왔다. 현재 미국 한인 사회는 두 개의 투표권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이민 역사 107년에 단 한 명의 연방 하원의원만 배출한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한인 1.5세나 2세들의 행정부 진출이 늘어나면서 한인 사회는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해 선거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에 마크 김이 당선된 뒤 여세를 몰아 제2, 제3의 마크 김을 배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재외국민 투표권 개정 요구에 묻히는 듯해 안타깝다. 미국 사회에 뿌리내리고, 미국 사회에서의 역할 확대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날로 높아지는 한국 정치에 대한 관심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한국의 선거에 관심이 높은 계층은 아무래도 이민 1세대들이다.반면 1.5세나 2세 이상은 미국 정치 참여에 훨씬 관심이 높다. 세대별로 정치와 사회참여의 대상이 확연하게 갈린다. 영주권을 갖고 있는 한인들은 과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미국 사회 참여를 할지, 아니면 떠나온 고국의 돌아가는 상황에 관심을 갖고 참정권을 유지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떠나온 고국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인지상정인 측면도 있고,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재외국민 투표법이 국회를 통과한 뒤 국내 정치인들의 미국 방문이 빈번해지고 있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승부가 50만표 내외 차이로 갈리면서 700여만 재외동포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287만여명의 표심이 중대한 변수로 부상하면서 미주 한인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인 셈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각당이 판세를 고려한 ‘전략적인 결정’을 할 것이 명확해지면서 한인회나 각종 단체장 자리를 놓고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다. 4년마다 부는 한국의 과열 선거바람이 미국을 비롯해 재외동포들이 많은 곳에까지 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거의 매년 선거바람이 분다. 2년마다 실시되는 연방 상하원선거와 주의회, 지방선거 등 한인들의 한 표 권리 행사가 절실하다. 오는 11월에도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한국의 재외국민 투표제도가 안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인 연방 하원의원,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한 명이라도 더 빨리 배출하는 것이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진정한 권익 보호를 위해 더 시급하지 않을까. kmkim@seoul.co.kr
  • 중국, 때이른 출구전략 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예금지급준비율(지준율) 인상은 시장의 예상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이뤄졌다. 시장에서는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 회수를 위한 금융 당국의 통화정책수단 사용 시기를 이르면 춘제(春節·설) 이후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인민은행은 이 같은 예상을 깨고 12일(현지시간) 밤 지준율 0.5%포인트 인상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2008년 6월 이후 첫 인상으로 18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지준율 인상으로 중소 금융기관을 제외한 시중의 상업은행들은 고객의 예금을 지금보다 0.5%포인트 이상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2500억위안(약 42조원)의 대출억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전격적으로 지준율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은 새해 들어 대출증가 추세가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새해 첫 일주일 동안 6000억위안 이상이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이후 억제된 대출이 새해 들어 한꺼번에 몰린 탓도 있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1월 한 달 동안 신규대출이 1조위안을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급격한 통화팽창과 이로 인해 초래될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분석이다. 칭화(淸華)대 중국·세계경제연구센터 리다오쿠이(李稻葵) 주임은 이번 지준율 인상을 ‘거시경제정책 변화의 서막’이라고 진단한 뒤 “하반기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5% 이상 오르면 금리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도 “앞으로 유동성 축소를 위한 지준율 추가인상 등 추가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조치가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과열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차오젠하이(曹建海)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 내 부동산 개발 자금 4조 8000억위안 가운데 3조위안이 신규대출로 충당됐다. 중국 정부는 올해에도 공공부문 재정지출을 9927억위안으로 책정,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방침이어서 이번 조치를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전조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많다. stinger@seoul.co.kr
  • 집값 한파속 송파·서초·강동 재건축만 후끈

    집값 한파속 송파·서초·강동 재건축만 후끈

    서울과 수도권 전 지역에서 집값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송파, 서초, 강동 재건축시장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 구반포주공, 둔촌주공 등 재건축 단지에서 지난해 12월 말 사업 추진 움직임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자,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회수하고 호가를 높게 부르고 있다. 재건축시장을 눈여겨 보던 수요자들도 급매물 위주로 매입하면서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다만 호가 상승이 주변 아파트로 뻗어나가지 않는 데다가 추격매수세가 강하지 않아 재건축 부활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잠실주공 5단지(112㎡)는 정밀안전진단이 오는 3월쯤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12월29일 12억원에 거래된 후 새해 1월5일 12억 5000만원에 거래돼 일주일 만에 가격이 5000만원이나 올랐다. 둔촌주공 2단지(72㎡)도 5일 8억 55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2월 중순 7억 9500만원에 비해 6000만원 올랐다. 경기와 신도시는 지난주에도 상승한 곳이 한 군데도 없는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는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갈 정도로 거래부진에 빠져 있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하락한 지역이 적었다.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규 단지는 2000만~3000만원씩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이후 강남과 목동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됐던 상승세가 전형적인 학군 강세 지역인 분당, 평촌 등 신도시까지 번지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4분기 어닝시즌 임박… 증시 훈풍불까

    국내 상장기업들의 4·4분기 ‘어닝 시즌’(실적 발표 시기)이 임박하면서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포스코와 삼성전기를 필두로 15일 LG디스플레이, 18일 한국타이어, 19일 삼성엔지니어링, 20일 GS건설·삼성SDI 등 상장사들은 다음달 말까지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다.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쌍두마차’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은 각각 22일과 28일로 예정돼 있다.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는 크게 늘겠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19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7% 증가할 것이지만, 전 분기보다는 6.3%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상여금 지급 등으로 1~3분기에 비해 10~20%가량 줄어드는 게 일반적인데, 예년에 비해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면서 “4분기 실적보다 올해 1분기 전망치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32조 400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서도 7일까지 4거래일 연속으로 1조 2053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순매수 자금의 60%가량이 전기전자 업종에 쏠려 있다는 게 부담 요인이다. 거래대금도 급증세를 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4조원대였던 거래대금이 7일에는 7조 4931억원을 기록했다. 1조~2조원대였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7일 현재 3조 6585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오히려 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부담으로 당분간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월 인사설’ 술렁이는 검찰

    지난해 8월 인사 이후 6개월 만에 ‘2월 인사설’이 흘러나오면서 검찰이 술렁이고 있다. 7일 이귀남 법무부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 수요가 있고, 인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이었지만, 6월 지방선거의 과열·혼탁 양상에 대비해 검찰이 전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점과 대전고검 차장 등 공석인 검사장 자리가 있기 때문에 2월 인사설이 불거졌다. 법무부는 8일 이 법무장관의 발언을 “일반적인 내용의 답변”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검찰 안팎에선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 장관은 “순환보직 인사를 할 경우 (검사장급 검사가) 퇴진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의 엄격한 보직서열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 장관의 말이 액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순환보직, 즉 동일한 검사장급 자리로 수평이동해도 당사자가 ‘좌천성 인사’로 받아들이면 사표를 내는 등 공석이 생기기 마련이다. 따라서 검찰의 순환보직 인사는 대부분 승진인사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사임으로 촉발된 지난해 8월의 갑작스러운 인사로 지방 검찰청이나 지청으로 발령났던 검사들과 검사장 승진을 앞둔 검사들은 2월 인사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당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검사들은 하나같이 “6개월짜리 인사”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당시 대검이나 서울중앙지검에 입성했던 검사들은 인사에 대한 언급을 삼갔고, 검사장급 검사들 일부는 어떤 형태의 인사라도 퇴진압박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눈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사교육 허·실을 말한다

    1교시부터 7교시까지 사교육 허·실을 말한다

    여기, 세 가지 유형의 학부모가 있다. 1 내, 너를 알아서 키워주마! 좋은 학원, 과외 선생님 알아보고, 입시 포트폴리오 특화 위해 수학, 과학 전문서적 읽고 요약 정리해주는 것은 물론, 특별전형을 대비해서 주말 봉사활동 기관 골라 아이 등 떠미는 것도 엄마 몫이다. 올해부터 바뀐다는 외국어고 입시정책, 대학별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맞춤형 과외 선생님 물색도 절실하다. 아이가 군소리없이 잘 따라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헌데 남편 월급은 쥐꼬리만하니, 이것 참. 할인마트 계산원이라도 해서 학원비에 보태야겠다. 2 어휴, 불안해. 학원이라도 보내자! 맞벌이를 하다보니 초등학생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마음 한 구석에는 늘 미안한 마음이다. 일찍 집에 오면 종일 TV 보고, 컴퓨터만 할까봐 ‘학원 뺑뺑이’를 돌린다. 집에서는 공부하는 꼴을 볼 수 없지만, 학원에서라도 수업 들으면 뭐가 남아도 남겠지하는 마음이다. 아이도 군소리없이 잘 다니는 듯해 안심이 된다. 헌데 성적이 영 고만고만하니 일전에 옆집 아이 엄마한테 귀동냥했던 과외선생님이라도 붙여봐야할 것 같다. 3 얘들은 알아서 크는 거야, 우리 아이 뺴고…! 아빠, 혹은 엄마가 의사, 변호사, 기자, 회계사, 고위공무원 등 전문직이다. 공식, 비공식 석상에서 과열된 입시위주 교육 행태, 일관성없는 교육 정책, 학벌사회에 대한 비판 등을 펼치곤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아무리 봐도 특별하다. 머리도 좋은 것 같고, 공부도 곧잘 하고…. 조금만 채찍질하면 더 잘할 것 같다. 아이의 행복과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과외 선생님을 붙이는 아내(남편)의 모습에 동의한다. 위선적이라는 자괴감도 들지만,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혹은 당신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세 가지 유형 외에도 일찌감치 아이를 외국으로 유학 보내는 ‘현실 도피형’, 힘겹지만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을 키워주도록 노력하는 ‘아이 존중형’ 등도 있을 것이다. 상식과 이성을 갖고 사고하는 이라면 ‘학원 공화국’, ‘사교육 망국론’이라는 비판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요원하다. 이는 관중 빼곡히 들어찬 야구장의 모습과도 같다. 앞 줄에 앉았던 사람이 일어서면, 뒷 줄의 사람도 차례대로 일어서야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다.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만 바보가 된다. “우리, 앉아서 봅시다.”라는 점잖은 제안은 요란한 함성과 박수에 묻힐 수밖에 없다. 교육시민사회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기획하고 펴낸 ‘굿바이 사교육’(시사인 펴냄)은 자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균일한 욕망과 사회 시스템이 난마처럼 얽힌, 그래서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공교육·사교육의 문제에 정면으로 문제를 던진 책이다. 한때 사교육계에서 최고의 스타강사 자리를 군림하다가 교육평론가로 변신한 이범씨를 비롯해 ‘엄마표 영어교육 전문가’로 통하는 ‘솔빛이 엄마’ 이남수씨, 청소년 인문학 독서지도에 청춘을 바친 인디고 서원 대표 허아람씨 등 사교육 관련 연구만 거듭해온 7명의 전문가들이 1교시부터 7교시까지 나눠서 사교육을 둘러싼 진실과 허상을 얘기하고 있다. 교육 정책, 입시 정책에 대한 세밀한 진단부터 시작해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영어 조기교육에 대한 허와 실,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 실무적인 지침까지 소개하고 있다. 마지막 7교시를 맡은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인 학부모가 지금 당장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록이 끼워져있다. ‘사교육에 관한 잘못된 생각 12가지’다. 성적을 올리려면 학원에 보내야해, 아이들이 원하니까 보내는 거지, 수학은 어려워서 선행학습을 해야해, 영어교육은 빠를수록 좋대 등등 학부모의 불안감과 자기만족적인 이유들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22명의 사교육 전문가들이 학부모들의 12가지 잘못된 생각과, 이에 상응하는 12가지 조언을 건넨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과열조짐 지방선거 수사역량 집중”

    이귀남 법무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은 7일 “조기 과열조짐을 보이는 지방선거에 대비해 수사역량 강화 등을 통해 공명선거 분위기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올 지방선거는 교육감 선거와 함께 치러져 당선자만 3960명에 이른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 등이 선거개입을 언급하는 등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장관은 금전선거, 거짓말선거, 공무원 선거개입을 ‘공명선거 저해 3대사범’으로 규정하고 수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30일 취임한 이 장관은 ‘법질서 확립’과 ‘따뜻한 법무행정’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법무·검찰’을 목표로 내걸고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장관은 그동안 철도노조 파업(지난해 11월26일∼12월3일)과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아동 성폭행 사범에 대한 처벌강화 논란 등 굵직한 현안을 무난히 처리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북극항로 개척(하)]석유·가스 30% 매장… 러·美 등 5개국 선긋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녹기 시작한 북극해를 둘러싼 인근 국가들의 영유권 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자원개발 용이 빙하 아래 깊은 바닷속에 매장된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 개발이 온난화의 영향으로 점점 쉬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에는 대륙이 없고 바닷물이 얼어붙은 빙산들이 바다 위에 떠있다. 지난해 5월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400억~1600억배럴의 석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채굴 가능한 석유의 약 4%에 해당한다. 또 지구 전체 석유 가스 매장량의 22~30%가 북극해에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극 항로까지 개척될 경우 북극은 세계 무역의 중요 교통 요충지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에 북극 영유권 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UN선 개별 국가 주권 불인정 영유권 분쟁에는 북극과 인접해 있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국을 비롯해 그린란드 등이 뒤엉켜 있지만 유엔(UN)해양법은 북극해역에 대한 개별 국가의 주권은 인정하지 않는 대신, 인접국들의 200해리(370㎞) 경제수역만 허용하고 있다. 북극해 영유권 확보에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올해 안으로 북극권에 대한 지질 조사를 완료해 늦어도 2015년까지 북극해의 러시아 국경을 확정, 2020년까지는 군부대를 북극점에 보낼 방침이다. 러시아는 이미 2007년 잠수함을 북극해로 보내 러시아 국기를 해저에 꽂기도 했다. 러시아의 선제적인 움직임에 미국, 캐나다, 덴마크 등은 크게 반발하며 저마다 영유권 확보에 나섰다.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유엔에 영해 확대를 주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로 6년째 해저 탐사를 이어오는 한편 알래스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러시아를 향한 견제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노르웨이는 미국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전투기 48대를 수입해 북극해 순찰을 강화했다. ●미국·노르웨이는 전략적 협력 캐나다는 지난해 7월 북극해 영유권 강화를 위해 ‘북방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북극해의 영유권 확보 및 강화, 사회·경제 개발, 환경 보호 등을 골자로 한 핵심 전략을 밝혔다. 또 북극해에 인접한 캐나다 북단 레졸루트 베이와 버핀섬에 혹한 전투 훈련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2000만달러(약 227억원) 규모의 북극해 해저지도 제작 예산도 두배로 늘렸다. 캐나다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전투기가 북극권 캐나다 상공에 접근하자 즉각 자국의 전투기를 출격시켜 양국간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덴마크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는 북극해 로모노소프 해저 산맥에 대한 영유권 획득을 위해 2007년부터 심해 조사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14년에는 유엔에 영토 인정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300여년 동안 덴마크의 지배를 받아온 그린란드는 2008년 11월 자치권 확대안 통과 이후 완전한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외교·국방권은 여전히 덴마크에 남아 있지만 북극권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외교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북극해 영유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처럼 북극해 영유권 확보 경쟁이 지구 온난화와 맞물려 점점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영국 왕립 합동군사연구소는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 매장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국가 간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美방송사들 취재원에 금품·향응 논란

    최근 미국에서 일부 방송사들이 취재원들에게 금품과 각종 향응·편의를 제공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뉴스의 초점으로 부각된 인물들을 인터뷰하려고 경쟁을 벌이던 일부 방송사들이 과도한 금전을 제공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양육권 소송을 벌여 브라질 부인한테서 아들을 되찾은 데이비드 골드먼, 노스웨스트항공 테러 기도 사건에서 테러범을 제압한 네덜란드 영화감독 야스퍼 슈링거, 초대장 없이 백악관 연회에 참석해 경호당국을 곤경에 빠트린 살라히 부부 등이 대표적이다. NBC 방송은 골드먼과 그의 아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때 전세기를 제공했고 ABC와 CNN은 슈링거가 휴대전화로 찍은 기내 사진을 각각 수천달러 상당액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히 부부는 방송 출연 조건으로 수십만 달러를 요구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기자협회(SPJ)는 이같은 행태가 ‘뉴스 인터뷰에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어기는 ‘수표 저널리즘’이라고 비판한다. 이 단체가 뉴스 인터뷰를 목적으로 돈을 주지 않도록 방침을 정한 것은 자칫 취재원이 상황을 과장하는 등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앤드 쇼츠 SPJ 윤리위원장은 “요즘은 유명해지면 일단 홍보담당자와 변호사, 대리인을 고용한 후 돈을 벌 전략을 짠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취재 경쟁 과열과 함께 ‘취재원들이 요구하는 상황에선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폴 레빈슨 포드햄 대학 매스컴학과 교수는 “매사가 돈이 개입된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희망에 관계없이 그런 상황은 어쩔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도 인터뷰를 하고 영국의 BBC 방송이 주는 사례금을 받은 적이 있지만 돈 때문에 인터뷰 내용이 달라진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정책진단] 통신업체 덩치키우기 촉발…새 통신정책 실효성 미지수

    신(新) 유효경쟁정책은 기존 사업자에 대한 규제 중심이 아닌 사업자들 간의 완전 무한경쟁, 기존과 신규 사업자 간의 유효경쟁, 기존과 신규 사업자 모두에게 투자 활성화 유도 등을 중심에 놓고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것을 정책적 목표로 한다. 2008년 이동통신시장의 매출액과 비교해 투자비용과 마케팅 비용 규모는 각각 28.1%와 17%대 였다. 2003년 경우와 비교해 보면 투자는 줄고 마케팅 비용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정부 1단계 접속료부과체계 개선 신 유효경쟁정책이 신규 사업자의 등장을 촉발한다는 면에서 볼 때 높은 투자비 등 까다로운 진입장벽으로 신규 사업자의 등장 자체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신 유효경쟁정책의 한편에서는 KT-KTF 합병과 같은 기존 업체들 간의 덩치키우기를 조장하는 분위기도 있어 신 유효경쟁정책이 새로운 통신정책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국내외 환경도 신 유효경쟁정책의 실효성 논란을 부추긴다.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려 해도 변화를 따라잡기 버거워 보일 뿐만 아니라 유·무선 융합이 대세라 국내 통신업체 간의 선·후발, 신규 사업자라는 구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LG텔레콤 입장에서만 보자면 유효경쟁정책 그늘에서 ▲번호이동 시차 적용 ▲통신망 임대 때 높은 접속료 ▲요금제 인하폭 등에서 상대적인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LG 통신3사의 통합으로 시장점유율이 17%대에 이르러 더 이상의 보호막이 필요없어졌다는 것이 유효경쟁정책 폐지의 배경이다. 정부는 폐지 1단계로 통신사끼리 서로의 망을 빌려 쓸 때 지불해야 하는 접속료 부과체계부터 바꾸겠다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LG텔레콤은 유효경쟁정책을 통해 다른 통신사들에 자사의 망을 임대해 줄 때는 비교적 많은 사용료를 받고, 반대로 빌려 써야 할 때는 적은 비용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LG텔레콤은 이동전화 상호접속 제도에서 다른 사업자와 균등한 조건이 부여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유효경쟁정책 폐지로 경쟁력이 떨어지면 격차가 없어지거나 오히려 후발사업자들이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경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신규 정책을) 합리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유효경쟁정책은 와이브로(휴대 인터넷) 활성화 정책,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 등을 통한 도매 제공시장 활성화, 주파수 재할당 정책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하지만 실효성이라는 측면에서 정책의 취지를 달성할지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 MVNO 통해 재판매시장 활성화 추진 올해부터 제4이동통신 사업자라고 불리는 MVNO가 신규 서비스사업자로 등장한다. 정부는 MVNO를 통해 도매 제공(재판매) 시장 활성화를 노릴 심산이다. 재판매는 통신망이나 주파수가 없는 사업자도 기존사업자의 설비·서비스를 도매로 제공받아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온세텔레콤이 출사표를 던졌다. 요금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이동통신시장이 과포화돼 있고 요금인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새 통신사로 이동할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기존 통신업체들과의 마케팅 과열이 심화될 경우 통신시장 생태계만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연말 2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만 부과됐던 SK텔레콤의 상호접속의무가 3G까지 확대된 조치도 신 유효경쟁정책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신규 사업자의 접속료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3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가입자의 50% 이상을 넘어섰고,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3.8%라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방통위의 입장이다. ● 상호접속의무 3G까지 확대도 잡음 하지만 망 사업 자체가 변수가 많고 결과적으로 망 사업자가 서비스의 질을 책임지기 때문에 정부가 가격을 규제하기보다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끼리 합의를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일각의 의견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를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기존 사업자들의 투자를 자극할 수 있는 ‘경쟁 파트너’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SK텔레콤에만 부과되고 있는 2G·3G 상호접속 의무를 다른 사업자에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부처 업무보고] 보금자리 18만가구 공급… 2차분 예정대로 4월 예약

    [부처 업무보고] 보금자리 18만가구 공급… 2차분 예정대로 4월 예약

    ■ 국토해양부 - 경부고속철도 2단계 내년 11월 조기완공 30일 대통령에게 보고된 내년 국토해양부의 주요 업무는 공공사업 조기 집행과 차질없는 주택공급, 철도교통 인프라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상반기 중 공공사업 44조원 집행 새해에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기집행 기조가 이어진다. 민간 투자사업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공공사업 집행은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국토부 소관 내년 SOC 예산은 23조원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 66%(15조 2000억원)가 상반기에 집행된다. 올해 상반기에 투자한 SOC 예산(15조 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산하 공기업 예산(47조 6000억원)의 61%인 29조 1000억원도 내년 상반기에 집중 발주한다. 공기업 전체 예산도 대폭 늘렸다. 올해 7조 2000억원에서 내년에는 9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교통 SOC투자는 도로에서 철도 위주로 재편된다. 이를 위해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2개월 앞당겨 내년 11월 완공해 개통한다. 내년 설계에 착수하는 수서~평택 고속철도 구간은 수서역을 출발, 동탄역을 거쳐 경부고속철도가 지나는 평택에 이른다. 구간 대부분이 지하로 건설된다. 2011년 하반기에 착공해 호남고속철도와 함께 2014년 말 완공된다. 3조 7231억원 중 40%는 국고, 나머지 60%는 철도시설공단이 조달해 개통 후 선로사용료를 받아 충당한다. 수서~부산을 1시간59분만에 오갈 수 있어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11분 빨라진다. 수도권 동부지역 주민들은 서울역까지 나가지 않아도 돼 고속철도 이용이 쉬워질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은 내년에 18만가구를 공급하되, 위례신도시 3000가구와 2차 보금자리주택지구 6곳의 사전예약을 예정대로 내년 4월에 받기로 했다. 수도권 그린벨트 20㎢를 풀어 주택 8만가구를 건설할 3차,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도 추가로 지정하기로 했다. 지방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많아 청약통장과 순위 의미가 없어졌다는 점을 감안해 지방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을 24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한다. ●오피스텔 등 준주택 공급 확대 지방자치단체장의 재량권도 확대된다. 입주자 선정 권한을 지자체장에 이양해 청약가점제 적용 등을 자체적으로 판단, 결정하도록 했다. 청약과열이 우려되는 지역은 지자체장의 재량에 따라 1순위 기간을 24개월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 우선공급 제도는 사라지고 특별공급으로 일원화된다.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준주택’ 개념이 도입된다. 오피스텔과 고시원, 노인복지주택 등을 준주택으로 간주하고 정부가 정한 안전·피난·소음기준 등을 충족하면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하거나 용적률을 올려주는 등 인센티브를 준다는 것이다. 도시형 생활주택 가운데 단지형 다세대 주택은 현재 연면적 660㎡ 이하만 지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연면적 제한을 풀어 단지형 연립주택도 지을 수 있게 된다. 영구임대주택 공급은 올해 5000가구에서 내년은 1만가구로 늘린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행정안전부 - 감사·건축 등 지자체 공무원 2000명 맞교환 30일 행정안전부가 보고한 내년 주요 업무는 공직사회 기강 바로세우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방점이 찍혔다. 우선 공직자 비리를 막기 위해 감사와 인사, 건축, 세무, 회계, 법무, 사회복지 부서에 근무하는 지자체 공무원 2000명을 광역-기초단체 간 또는 기초단체 사이에 맞바꾸기로 했다. 올해 사회문제화됐던 공직사회 비리구조를 없애기 위한 고육책이다. 내년 전국지방선거 8개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비리를 사전차단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토착비리 신고센터 운영, 부정 계약업체와의 계약해지 의무화 역시 같은 맥락이다. 경기회복 추세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만큼 서민·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행정인턴과 IT분야, 재해예방, 지역공동체 등 4개 부문 공공 일자리 6만 1300개가 만들어진다.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지방공기업은 2만 654명을 신규 채용한다. 지방재정의 60%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는 등 지난해에 이은 적극적인 재정투자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역상생발전기금을 조성한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로 납입되는 지방 소비세를 출연해 연간 3000억원, 2019년까지 총 3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고용 증진에 집중 투입한다. 희망근로사업은 내년에도 지속하되 ‘포스트-희망근로대책’으로 ‘지역 커뮤니티 비즈니스(CB)’ 사업을 추진한다. CB사업은 보육, 지역특산품, 생태여행 등의 수익사업을 주민들이 주도하는 자립형 사업모델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농림수산식품부 - 수입쇠고기도 유통이력제 도입 농림수산식품부의 내년도 업무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한 방안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100㎡ 이상 규모의 음식점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쌀과 김치의 원산지 표시제를 내년 12월부터 전 음식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사실이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린다. 표시를 안 하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국내산 쇠고기에 대해서만 시행되고 있는 유통이력제도 내년 12월부터 수입 쇠고기로 확대된다. 맹독성 농약 12종의 사용이 2011년까지 단계적으로 금지된다. 막걸리와 청주 원료의 원산지 표시제도 12월부터 도입해 우리 술의 고급화를 촉진한다. 2008년 3000억원 수준이던 막걸리 시장을 2012년 1조원 수준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경부 - 4대강 수질관리센터 내년 6월부터 운영 환경부는 내년에 4대강은 물론 샛강·실개천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고, 수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본격 착공한 가운데 수질오염의 감시와 방재, 안전한 취·정수 대책을 추진하고, 환경평가의 사후관리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업무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 6월부터 ‘4대강 수질통합관리센터’를 구축, 수질변화와 오염원을 상시분석·평가·예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량측정망 94개를 구축하고, 수질측정망도 2012년까지 73개를 설치한다. 특히 환경평가단을 사후관리 조사단으로 개편해 4대강의 환경성 검토도 한층 강화한다. 16개 가동보가 설치되는 지역에는 일간·주간 예보자료와 함께 현장 위기관리를 위한 태풍·집중호우 등 기상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車온실가스 배출량 따라 벌금 또 훼손이 심한 지방하천 104곳을 복원하고, 기업·NGO 등과 함께 4대강의 근원이 되는 샛강과 실개천을 살리는 사업을 역점 추진키로 했다. 1월부터는 공공기관과 대형건물, 환경 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자발적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도를 시행한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벌금도 부과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SM5 vs 쏘나타’ 새해 신차대결 승자는?

    ‘SM5 vs 쏘나타’ 새해 신차대결 승자는?

    2010년 새해에는 다양한 신차가 쏟아지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는 10여 종의 신차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새해 가장 주목할만한 국산 신차들의 경쟁 구도를 살펴보자. ◆ ‘SM5 vs 쏘나타 vs 로체’ 중형차 전쟁 르노삼성차는 내년 1월 SM5의 후속 모델을 출시해 내년 중형차 시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 온 쏘나타와의 한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쏘나타 2.4ℓ 엔진을 추가해 SM5에 대응할 계획이다. 쏘나타 2.4ℓ는 SM5는 물론 도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 등 중형급 수입차를 견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기아차는 내년 5월경 로체 후속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는 로체 후속은 쏘나타의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스포티지 후속 vs C200 vs 윈스톰’ SUV 시장 부활할까? 내년 3월 기아차는 스포티지 후속 모델을 선보인다. 스포티지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 투싼 ix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스포티지 후속이 출시되면 같은 집안의 형제차 투싼 ix와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쌍용차의 야심작 C200(프로젝트명)도 상반기에 출시된다. C200은 모노코크 방식의 도심형 SUV 모델로 2009 서울모터쇼에 공개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GM대우차는 2006년 출시 이후 큰 변화가 없었던 윈스톰의 부분 변경 모델로 신차에 맞선다. ◆ ‘VS300 vs K7 vs 그랜저’ 준대형 시장 과열 GM대우차는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는 준대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GM대우차가 최초로 공개할 준대형차 VS300(프로젝트명)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기아차 K7과 현대차 그랜저를 비롯해 수입 준대형차의 출시도 잇따라 내년 준대형차 시장은 더욱 과열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아반떼 후속 모델이 8월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팽팽한 준중형차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눈부신 밤조명 그만!”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빛공해 방지 조례’를 만든다. 네온사인 등 뜻하지 않은 강렬한 조명에 밤잠을 설치던 시민들에겐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될 전망이다. 시는 도시의 과도한 조명 사용으로 인한 ‘빛 공해’를 규제하기 위해 ‘서울시 빛공해 방지 및 도시조명관리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시가 외부 전문가 등으로 빛공해방지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빛공해 방지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빛공해방지 및 도시조명관리기본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해 빛공해 방지와 도시조명 관리를 위한 장기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또 조명 수준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은 ‘조명환경관리구역’으로 지정해 허용되는 빛 방사 기준을 따로 정할 방침이다. 관리구역은 주로 주거지역이나 문화재 주변이 될 전망이며 시는 이 구역에서 과다한 조명 사용을 막을 계획이다. 시는 시내를 산림지역과 주거지역, 상업지역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옥외 조명기구의 설치 위치와 조사각도, 등기구 설치 높이 등 세부적 기준을 규칙으로 정해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동대문이나 명동, 여의도 등 화려한 조명이 필요한 곳은 예외적으로 조명의 활용 폭을 넓혀 주는 조례의 예외규정도 마련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건물 조명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과열돼 필요 이상의 조명으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빛이 필요한 곳은 조명을 장려하되 그렇지 않은 곳은 과감히 조명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4 이동통신사 연착륙할까

    ‘KT와 SK텔레콤, LG텔레콤에 이은 제4통신사의 등장?’ 내년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기존 이동통신업체의 망을 빌려 서비스하는 업체)의 등장이 가시화되면서 제4이동통신사가 국내에 연착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온세텔레콤은 최근 MVNO 진출을 선언하고 이르면 내년 연말쯤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8월쯤 제4이동통신사의 시장진입을 위한 관련법(전기통신사업법)과 기준을 완비할 계획이다. 통신망 사용료와 접속료 등 MVNO 측에 유리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규제가 불가피해지면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MVNO 도입은 여러 측면에서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전환기를 예고한다. 정부 입장에선 규제 위주의 이동통신정책을 경쟁 활성화로 바꾸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업계로선 KT와 SK텔레콤, LG텔레콤의 ‘3각 편대’가 흔들리는 등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다. 신규 진출업체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가늠자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최호 온세텔레콤 사장은 “MVNO 사업을 통해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5% 수준인 2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 간의 치열한 경쟁은 통신요금 인하를 불러올 여지가 크다. 현재 방통위는 MVNO가 장기적으로 이동통신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로 보면 가입자 400만명, 매출 2조원대 규모다. 온세텔레콤은 강력한 요금제로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가져온다는 출사표를 내걸었다. MVNO의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은 기존 이동통신업계와의 차별화로 모아진다. MVNO가 틈새시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에서 새 통신사의 등장은 무한경쟁을 불러오고, 이는 마케팅 과열과 비용의 과다지출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분석했다. 요금과 보조금 경쟁은 통신료 인하는 물론 고객 편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차별화 전략에는 ‘다른 업종과의 제휴’와 ‘휴대전화 제조사와의 관계’ ‘기업고객 확보’ 등이 우선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한 이동통신 전문가는 “유통 채널이나 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대규모로 갖춘 카드사, 금융권, 백화점 등과 손잡아야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고 조언했다. 최적화된 모델과 수익기반 등 MVNO의 자체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휴대전화 제조회사 측은 “MVNO가 독점모델을 저가에 공급받을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통신 생태계만 부실해진다.”고 우려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中통화량 급증 경기과열 경고

    중국 경기가 통화량 급증으로 과열 직전의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대학원의 자오진푸(焦瑾璞) 부원장은 21일 관영 ‘중국증권저널’에 보낸 기고문에서 최근 수개월 동안 중국의 통화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2011년에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예금 등을 의미하는 M1은 11월에 작년 동기 대비 34.6%, M1에 만기 2년 미만 금융상품을 추가한 개념인 M2도 같은 기간 29.7% 급증했다.
  • ‘동지들의 반란’ 직면한 吳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친정인 한나라당에서 오 시장에 대한 비판 기류가 확산될 조짐이다. 3년 전 오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를 적극 도왔던 서울지역 의원들이 나서고 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비판의 공통분모는 내년 6월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에 대한 당내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경선’ 주장은 ‘말’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실정(失政)과 전시행정을 거론하기도 한다. 지방선거를 5개월 남짓 앞둔 시점이어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2006년 선거 당시 오 후보의 선거대책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은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세훈 시장의 블로그 글에 대한 원희룡의 생각’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시작도 안 했는데 몇 마디 비판에 (오 시장이) 재선 포기 운운하는 것을 보면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야당의 비판에 ‘저 분이 정말 버티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광화문광장의 스노보드 대회 개최를 두고 ‘재선을 위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자 자신의 블로그에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광화문광장은 실패한 광장의 대표 사례로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성토했다. 그는 “(광장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대회는 오 시장의 전시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오 시장의 홍보예산은 1104억원으로, 이명박 시장 시절보다 3배가 넘는 돈을 썼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 시절 지정된 뉴타운은 거의 진척이 없는 반면 본인이 발표한 개발지역은 무리하게 속도를 내 용산 참사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오 시장과 함께 당내 미래연대 모임을 주도했던 권영세(영등포 을) 의원도 경선론을 공식 제기했다.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시장과 원 의원 간 공방이 과열된 게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본선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비판들을 당내 경선을 통해 아주 냉정하게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정책과 관련해 조금 더 치열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원 의원의 입장을 두둔했다. 지난 선거에서 오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중구) 의원도 “경선은 당연한 절차”라고 가세했다. 다만 오 시장과 가까운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권영진(노원 을) 의원은 “밀실 공천을 원천봉쇄하고 서울시민과 한나라당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경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아름다운 경선이어야지 지저분한 경선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경선이 상호 비방이나 인신 공격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이종현 서울시 공보특보는 “이름을 알리려는 노력은 알겠지만 일하는 시장을 선거용 시장으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우리들의 일그러진 ‘팬덤’

    우리들의 일그러진 ‘팬덤’

    혈서(血書):(명사) 제 몸의 피를 내어 자기의 결심, 청원, 맹세 따위를 쓴 글. 지난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말이다. 지난 10일 신인그룹 ‘엠블랙’의 멤버 이준(21·본명 이창선)의 극성팬이 ‘이창선, 나를 잊지마. 난 너 밖에 없어. 사랑해.’라고 쓴 혈서를 인터넷에 올리자 네티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 팬은 혈서를 쓰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공개, ‘동맥혈서’라고 이름 붙이기까지 했다. 인기그룹 2PM 멤버 옥택연(21)의 한 팬이 ‘생리혈서’라고 주장한 글을 공개한 지 열흘 만에 나온 또 다른 혈서여서 충격은 더욱 컸다. 즉각 인터넷 공간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네티즌들조차 “이해한다.”는 반응보다는 “제 정신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훨씬 많았다. 언론들도 대부분 ‘잔인한 팬덤(fandom·광적으로 좋아하는 현상 내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지나친 팬덤문화의 원인과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팬덤문화의 과격성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극성팬들의 도를 넘어선 애정 공세는 연예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다. 문제는 최근 들어 과격성의 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데 있다. 여기에는 구조적 원인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2000년대 들어 심화된 대중가요의 ‘비주얼화’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가요계가 음악성보다 비주얼 중심으로 변질되면서 그 관심이 음악이 아닌 ‘특정 가수’에게 집중되기 시작했다.”면서 “여기에 청소년들이 팬덤이란 이름으로 파벌과 편가르기를 노골적으로 하기 시작했고 그 경쟁이 가속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음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인터넷 문화도 여기에 한몫했다. 이준의 팬은 옥택연의 팬에게 ‘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공격하기까지 했다. 강 평론가는 “인터넷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극대화 되다보니 팬덤 결과물이 바로바로 중계됐고 이것이 과열 경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단순한 팬덤 병폐로만 매도할 것이 아니라 가요계의 자성과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청소년 문화’라는 큰 줄기에서 왜 이런 ‘자해 코드’가 나타나게 됐는 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1990년대 10대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이성의 이름을 칼로 직접 자신의 몸에 새기는 ‘칼빵’이 유행하기도 했다. ‘사랑’을 ‘자해’로 표현하는 청소년들의 방식이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사랑을 자해로 표현하는 방식은 단순히 팬덤만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 문화와 정신건강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윤리적 잣대로 ‘요즘 얘들 이해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재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왜 청소년들이 자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48만명 가입… 우수콘텐츠 확보 관건

    148만명 가입… 우수콘텐츠 확보 관건

    10일이면 IPTV(인터넷TV)가 상용화된 지 1년이 된다. IPTV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정보 서비스·동영상 콘텐츠·방송 등을 텔레비전 수상기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방송이나 케이블TV와 달리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고 인터넷 검색은 물론 영화 감상, 홈쇼핑, 온라인 게임 등 인터넷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IPTV는 도입 당시부터 정부와 업계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속에서 출범했다. 정부와 통신사업자 측은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앞세웠다. 하지만 방송계 등에서는 디지털케이블TV와 큰 차이점이 없는 데다 다(多)채널 유료방송시장의 과열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1년만에 채널 250여개로 늘어 지난 1년간 가입자 수와 채널 수 증가 측면에서 보면 IPTV는 순항한 것으로 평가된다. KT(쿡TV)와 SK브로드밴드(브로드앤 IPTV), LG데이콤(myLGtv) 등 IPTV 3개사의 집계 결과, 가입자 수가 지난 10월 이미 100만명을 넘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각각 81만 4000명, 32만 8000명, 28만 9000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7일까지 집계한 결과로는 148만 4080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6월까지는 46만여 명에 그쳤지만 하반기에 결합상품(휴대전화+인터넷+IPTV) 가입자가 늘면서 하반기에만 100만여 명을 더 확보한 것이다. 프랑스(2년 6개월), 홍콩(5년) 등 외국과 견줘볼 때도 가파른 성장세다. 1년 만에 채널은 250여 개로 늘었다. 회사별로 70~80여 개 채널에 디지털 고화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만 해도 단일상품이었지만 이동전화·인터넷전화 등과 결합한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IPTV 의료서비스·IPTV 공부방·국방 IPTV 등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도 호응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와의 경쟁뿐 아니라 통합 LG텔레콤 출범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면서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은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IPTV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채워진 것만은 아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출혈 경쟁으로 경제적 효과가 그리 높지 않고 독특한 콘텐츠가 없어 케이블TV와의 차별화에 실패한 점은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방통위, 사업환경개선 주력해야” 삼성경제연구소 이성호 수석연구원은 “2~3년 정도는 고객의 사용패턴에 대한 노하우를 단계적으로 축적해 가격경쟁력보다 더 쓸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통위가 IPTV 사업자의 요금 이용약관을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더욱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유료방송 시장이 저가 경쟁에 집중됨으로써 피폐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허다혜 통신정책연구실 연구원은 “IPTV의 성공은 질 높은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구혜영 이두걸기자 koohy@seoul.co.kr
  • 아랍어 과외 한달하면 수능 표준점수 100점?

    아랍어 과외 한달하면 수능 표준점수 100점?

    “아랍어요? 과외 한 달이면 표준점수 100점은 식은 죽 먹기죠.” 수험생 사이에서 ‘수능 아랍어’는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안겨주는 ‘황금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수능에서도 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 등에서 ‘뼈빠지게’ 공부해 만점을 받은 학생은 표준점수 69점을 받았지만 아랍어는 절반만 맞혀도 표준점수 100점을 받았다. 그래서 아랍어가 수능 과목으로 채택된 2005학년도에 531명에 불과하던 아랍어 응시자는 5년 만인 올해 100배 정도 늘어난 5만 1141명이나 됐다. 제2외국어/한문 응시자의 42.3%를 차지한다. 5만여명의 응시생 가운데 아랍어를 학교에서 배운 학생은 한 명도 없다. 전국 고교에서 아랍어를 가르치는 교사가 단 1명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은 개별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최소한 글씨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는 연마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과 일선 고교는 비정상적인 아랍어 열기를 방관하고 있다. 아랍어 열풍과 관련해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아랍어 난이도 조절에 무관심한 교육 당국과 아랍어 교사 채용을 꺼리는 일선 고교, 수험생들의 아랍어 선택 열기가 이상과열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아이폰 후폭풍 거세다

    아이폰 후폭풍 거세다

    ‘아이폰의 후폭풍이 거세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다시 한번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면서 아이폰 대응전이 불붙을 태세다. 여기에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중 최대 성수기라는 시기적인 요인도 과열 양상을 부추기고 있다. 8일 통신업계의 반응을 종합하면 지난 9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쟁을 자제하라.’고 주문한 뒤 잠잠하던 보조금 시장이 지난달 말 아이폰 출시 이후 뜨거워지고 있다. 연말 ‘보조금 대전(大戰)’의 중심에는 KT가 있다. KT는 아이폰 한 대당 5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효과로 연말 번호이동시장에서 가입자 수 증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조금 효과를 직접 드러내는 번호이동(MNP) 시장의 움직임이 KT 측의 이 같은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지난 1~5일 각 이동통신업체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분석한 결과, KT가 전체의 50%를 가져간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맞대응 전략이 불가피하다. 아이폰 출시 이후 초기 번호이동 고객의 상당수가 SK텔레콤 가입자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는 기존 고객의 반발과 혼란을 무릅쓰고라도 SK텔레콤 측이 ‘T옴니아2’에 보조금을 투입해야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LG텔레콤도 이달 중순 ‘오즈 옴니아’를 출시한 이후 대반격을 기대하는 눈치다. 보조금은 경쟁사의 가입자를 유치하고 구형 단말기의 재고를 없애는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아이폰 출시는 이 같은 ‘게임의 룰’도 바꿨다. 각 이동통신업체들이 고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100만원을 호가하는 스마트폰이 공짜폰이 되는가 하면 이보다 사양이 낮은 휴대전화가 더 비싸지는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한편 국내 모바일 쇼핑시장은 아이폰 특수를 노리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26일 아이폰에서 내려받아 쇼핑에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출시 3일만에 2000여건의 내려받기를 기록하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베스트셀러 상품, 특가 상품 등 스마트폰의 특성에 맞춰 간편하게 구성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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