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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국민 실생활 밀접한 불공정 관행 ‘메스’… “기프티콘 90% 이상 환불”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올해 공정위의 키워드로 ‘민생’을 제시했다. 국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기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 위축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혁신 기업의 성장을 막는 규제를 적극 발굴·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공정위가 제재 불복 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한 것과 관련해 “고등법원과 공정위의 견해차로 발생한 것”이라며 “상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 보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처럼 패소 사건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관련자의 고의·중과실이 명백히 확인될 때는 성과 평가지표를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15일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이뤄졌다.‘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 개선카드보다 수수료율 4.5~9.5%P ↑정산 기간 길어 소상공인 부담민관협의체 통해 새 방안 도출기한 넘으면 환불액 90% 그쳐 -‘기프티콘’이라고 불리는 모바일상품권 거래 관행의 문제점과 개선책은. “모바일상품권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특히 다른 결제수단보다 수수료율이 높고 정산 기간이 길어 소상공인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1.5%, 정산 기간은 최대 3영업일 이내인데, 모바일상품권 수수료율은 5~11%, 정산 기간은 최대 60일 이내다. 수수료와 정산 기간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유효기간이 지난 모바일상품권에 대한 환불이 90%만 이뤄져 불만이 크다. 앞으로 90% 이상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표준 약관을 개정하려고 한다.” -건설경기 침체로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을 보호할 방안은. “건설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돼 하도급대금 미지급, 불리한 거래 조건 강요와 같은 불공정한 거래 관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에도 신고가 늘어나고 있다. 피해 중소기업이 신속하게 구제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법 집행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오작동 등에 따른 사고의 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제조물 책임법 개정안’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가. “현행법상 AI와 소프트웨어가 제조물 책임법상 ‘제조물’에 해당하는지 불명확하다. 그래서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인한 피해는 구제가 쉽지 않다. 공정위는 제조물 개념을 재정의해 AI와 소프트웨어를 제조물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포함된다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인한 교통사고에도 법이 적용될 수 있다.” 4건의 기업 제재 불복소송 상고패소 원인은 고법과의 견해 차이쿠팡 사건, 기존 판례와 달리 판단행정소송 승소율 5년간 90% 넘어최종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상황 -공정위가 행정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애초 무리한 과징금 부과였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SK실트론의 사익 편취, SPC의 부당 지원 행위, 쿠팡의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해운 담합 제재 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공정위와 서울고법 사이에 견해 차이가 있다고 본다. SK실트론 사건은 지난 13일 상고했다. 해운 담합 사건은 고등법원이 공정거래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했고, SK실트론 사건은 판례가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기회 제공 행위’에 대한 해석을 두고 견해 차이가 있었다. SPC 사건에서 패소한 건 정상가격 산정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다. 쿠팡 사건은 고법이 기존 판례와 다르게 판단했다. 최근 5년간 대법원에서 공정위 승소 취지로 파기 환송된 비율은 약 33%로 높은 편이다.” -공정위 제재 결정에 대한 기업 수용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공정위의 행정소송 승소율은 최근 5년 평균 90%가 넘는다. 일부 승소를 제외한 전부 승소율만 보면 73.8%다. 내부적으로는 패소 사례와 관련해 조사와 심결의 품질을 조금 더 높이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법원이 보다 엄격하게 증거를 요구하는 추세다. 이런 부분에 적극 대응할 생각이다. 심의 단계에서는 처분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관과 피심인 사이에 충분히 공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판단을 내리기 모호할 때는 재심사 결정을 적극 활용해 심의의 타당성을 높이려고 한다.” 제재 중과실 확인시 평가지표 개선 공정위 제재, 회의서 합의로 결정 조세법정주의 국세청 과세와 달라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 어려워4건의 패소 사건 원인 분석 마쳐 -패소했을 때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국세청의 과세는 조세법정주의에 따라 과세 요건이 법에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공정위 제재는 위법성 평가와 관련해 판단 여지가 많다. 또 전원회의나 소회의 등 합의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 책임으로 귀속시키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다만 행정소송 패소 원인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최근 4건의 패소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분석을 마쳤다.” -공정위가 올해 추진하는 대기업집단 제도 개선 방안은. “일관되게 대기업집단 제도의 합리적인 운영을 강조해 왔다. 올해도 기업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는 규제는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일부 교묘하게 법 위반을 회피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할 것이다. 기업집단 규제의 합리적 조정을 위해 현재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이 국내총생산(GDP)과 연동되도록 연내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다.” 혁신기업 성장 막는 규제 완화 개선된 대기업집단제 연내 추진사주 사익편취 고발 지침 급선회플랫폼법, 관계자 의견 수렴 필요소비자단체와도 소통, 입법 지속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올해 동일인 지정 가능성 전망은. “개별 기업집단 동일인이 누가 될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재계 반발로 무산된 사주 일가 사익 편취 고발 강화 지침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고발 지침 개정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당초 사익 편취 행위에 특수관계인이 관여한 사실을 입증할 때 간접·정황증거도 고려한다는 대법원 판례를 반영하려고 했다. 지침을 개정하지 않고 조사·심결에 적용할 수도 있었는데 피심인의 방어권 보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침에 반영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오해해 ‘특수관계인의 관여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도 무조건 고발하려고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후 업계와 충분한 소통이 이뤄져 지침을 개정하기보다 사건 조사와 심결 과정에 판례 취지를 반영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앞으로는 판례 취지에 따라 간접·정황증거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플랫폼 공정경쟁 촉진법 발표를 연기한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지난해 12월에 추진 방침을 발표했고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추가 청취 및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안이니까 당장 법안을 공개하기보단 플랫폼 업계와 소상공인, 소비자단체 등과 폭넓게 소통하고 지배적 사업자 지정 제도를 포함해 대안을 열어 놓고 충분히 검토할 계획이다. 입법은 분명히 한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출신 경제·금융·보험법 전문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조해진·송언석·박수영 의원(국민의힘), 송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등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다. 정부 기관과 위원회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2009년 금융감독원 금융분쟁조정 전문위원, 2016~2017년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2016~2019년 보험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법무부 감찰위원회 위원장과 대법원 사법행정자문회의 위원도 맡은 바 있다.
  • “용인경전철 혈세 낭비” 주민이 이겼다… 지자체장에 첫 배상 책임

    “용인경전철 혈세 낭비” 주민이 이겼다… 지자체장에 첫 배상 책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설했음에도 이용객이 적어 ‘세금 낭비’ 비판을 받은 용인경전철 사업에 대해 당시 용인시장 등이 시에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용인시민들이 2013년 주민소송을 제기한 지 11년 만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공무원 등이 민간투자사업을 잘못 추진해 불필요한 재정을 지출했을 경우 개인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례가 주민소송에서 처음 세워지면서 향후 다른 ‘혈세 낭비’ 사업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성수제)는 14일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이 현 용인시장을 상대로 “이정문 전 용인시장 등에게 2조 432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라”고 제기한 주민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하며 주민들 손을 들어 줬다. 재판부는 현 용인시장이 이 전 시장과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 3명 등 4명에게 총 214억 6809만원을 청구하라고 주문했다. 이 중 42억 9361만원은 교통연구원과 연구원 3명에게 청구하라고 했다. 재판부는 용인시장이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비율로 배상을 청구할지는 추후 별도 소송에서 정하라고 했다. 지방자치법은 주민소송을 통해 손해배상이 결정될 경우 현직 단체장이 배상 책임이 있는 사람에게 청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구체적으로 재판부는 이 전 시장이 재임 중이던 2004년 7월 용인경전철 사업시행자와 실시 협약을 체결할 당시 교통연구원의 과도한 수요 예측을 토대로 ‘최소수입 보장 약정’을 포함한 것을 ‘중대한 과실’로 인정했다. 이 약정은 사업시행자의 운영 수입이 예상치를 일정 비율 미만으로 밑돌면 차액을 시가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교통연구원은 용인경전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16만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2013년 4월 개통 직후 실제 이용객은 8000명으로 5%에 불과했다. 이용객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친 탓에 용인시는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시행자에게 약 4293억원의 재정지원금을 지급했다. 재판부는 “이 전 시장의 후임 시장들은 사업시행자와의 약정을 ‘사업운영비 보전 방식’으로 변경하는 협약을 체결하는 등 용인시의 손해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변경 협약에 의하더라도 용인시는 여전히 2043년까지 매년 사업시행자에게 거액의 재정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미 지급한 액수까지 합하면 2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라고 밝혔다. 이어 “교통연구원의 과도한 수요 예측에 대해 타당성을 검토하려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시행자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했다”고 했다. 재판부는 교통연구원과 소속 연구원 3명이 과도한 수요 예측을 한 점도 ‘과실’로 봤다. 재판부는 “수요 예측에 관한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 용인경전철 개통 후 실제 탑승 인원은 예상치 대비 5~13% 수준에 불과하게 됐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전 시장 등이 용인시에 입힌 손해액을 약 4293억원으로 산정하고, 이 중 이 전 시장과 연구원 3명의 책임 비율은 5%, 교통연구원의 비율은 1%로 정해 최종 손해배상액을 정했다. 이번 판결로 용인시장은 이날부터 60일 이내에 이 전 시장 등에게 배상금을 청구해야 한다. 이 전 시장 등이 지급하지 않을 시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이 경우 3심까지 갈 가능성이 높아 용인시가 이 전 시장 등에게 실제 배상액을 받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현 용인시장이 이번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가능성도 있다. 이 전 시장 등이 배상금을 지급하면 용인시로 귀속된다. 주민소송단 측은 이날 “다소 늦었지만 의미 있는 판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세금 낭비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시민, 11년만에 일부 승소

    ‘세금 낭비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시민, 11년만에 일부 승소

    경기 용인시가 ‘세금 낭비’ 지적을 받아온 용인경전철과 관련해 이정문 전 용인시장 등 사업 책임자에게 214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파기환송심 판결이 나왔다. 소송이 제기된 지 약 11년, 대법원을 포함해 4번의 재판을 거쳐 나온 결론이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판사 성수제 양진수 하태한)는 14일 안모씨 등 8명이 “용인시장은 경전철 사업 책임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라”며 용인시를 상대로 낸 주민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이정문 전 시장은 교통연구원의 과도한 수요예측에 대한 최소한의 타당성 검증을 하지 않고, 이를 그대로 실시협약의 기초로 삼아 사업시행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했다”며 “시장으로서의 선관주의의무를 현저히 해태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거액의 재정 지출을 수반함에도, 용인시의회의 사전 의결 절차 등 법령상 필요한 절차조차 준수하지 않았다”며 “이 전 시장의 중대한 과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교통연구원은 용인경전철 건설의 타당성 분석에 있어, 과도한 수요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한 잘못이 있고, 이로써 용인시에 손해를 입혔다”며 “경전철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했음에도 과거 자료 그대로 예상 자료를 산출한 교통연구원의 과실도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수요 예측이 합리적이었을 경우 용인시가 약 4293억원의 재정지원금을 아낄 수 있었다고 보고 이 금액을 경전철 사업의 손해액으로 산정했다. 법원은 용인시가 당시 경전철 사업을 추진한 이정문 전 시장 등에게 약 214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잘못된 수요 예측 조사를 실시해 예상 이용객을 과다 계산한 한국교통연구원도 이 중 43억원을 함께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이 소송은 지자체가 시행한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을 주민소송 대상으로 삼은 첫 사례였다. 1, 2심은 “용인 경전철 사업은 주민소송 대상이 아니다”고 했지만, 2020년 7월 대법원은 주민소송이 가능하다며 파기환송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용인시는 사업 책임자들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전망이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주민소송 손해배상 청구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해당 지자체장은 확정 판결 후 60일 안까지 손해배상금 지급을 청구해야 한다. 기한까지 지급하지 않으면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 학교 화장실서 소변 보는 친구 몰래 본 중학생… 법원 “학교 폭력”

    학교 화장실서 소변 보는 친구 몰래 본 중학생… 법원 “학교 폭력”

    학교 화장실에서 문을 잠그고 소변을 보는 친구를 훔쳐본 행위는 학교 폭력이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인천지법 행정1-2부(부장 소병진)는 중학생 A군이 인천시 모 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낸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 조치 결정 통보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원은 봉사활동과 특별교육 등 통보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부담하라고 A군에게 명령했다. A군은 중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4월 쉬는 시간에 친구 B군과 학교 화장실에서 물을 뿌리며 장난을 쳤다. B군이 소변을 보기 위해 용변 칸에 들어가 문을 잠그자 옆 칸에 들어간 A군은 변기를 밟고 올라가 B군을 내려다봤다. B군은 한 달 뒤 열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당시 A군이 내 성기를 봤다”며 “사과하라고 했더니 건성건성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군이 장난을 친 것 같지만 피해가 컸다.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의위는 친구가 소변보는 모습을 훔쳐본 행위는 학교 폭력 중 하나인 성폭력이라며 A군에게 봉사활동 4시간과 특별교육 4시간을 부과하기로 했다. A군은 관할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이러한 처분을 통보받자 위법하다며 지난해 6월 법정대리인인 부모를 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A군은 소송에서 “B군이 숨기 장난을 한다고 생각하고 옆 칸에 들어가 내려다봤다”며 “고의가 아닌 과실로 친구의 소변 누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성폭력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A군이 B군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했다며 성폭력에 따른 학교 폭력이라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A군은 숨기 장난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나이와 지능 등을 고려하면 당시 오인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친구의 용변 칸을 들여다본 행위 자체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한 성적 자기 결정권 침해”라고 밝혔다.
  • “벤츠 음주운전 DJ 엄벌하라”… 배달기사들, 탄원서 1500장 냈다

    “벤츠 음주운전 DJ 엄벌하라”… 배달기사들, 탄원서 1500장 냈다

    배달기사들이 서울 강남에서 새벽에 만취한 채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 DJ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1500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배달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에 관대한 문화는 배달원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밤에 일하는 택시와 오토바이 배달은 음주운전 사고에 특히 더 취약하다”고 했다. 이어 “음주운전 사고에 관한 법은 강화됐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쳐 음주에 관대한 운전 문화가 바뀌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했다.유명 DJ활동을 했던 A씨는 지난 3일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자기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비난받았다.A씨는 최근 옥중편지로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강아지가 너무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고 주장했다. 음주운전 과실치사 혐의를 받는 A씨는 현재 구속 상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 ‘왕복 8차로 무단횡단’ 행인 치어 사망…버스기사 유죄? 무죄?

    ‘왕복 8차로 무단횡단’ 행인 치어 사망…버스기사 유죄? 무죄?

    왕복 8차로에서 무단횡단하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70대 버스기사에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렸을까.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 시내버스 기사 A(70)씨는 지난해 9월 1일 오후 10시 35분쯤 인천시 부평구의 한 도로에서 버스를 몰다가 길을 건너던 B(42)씨를 치었다. 당시 A씨는 왕복 8차로에서 시속 51~53㎞로 버스를 운전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행자 적색 신호인 상황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를 친 것이었다. 버스에 치인 충격으로 도로에 넘어진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발성 외상 등으로 끝내 숨졌다. 검찰은 A씨가 앞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 업무상 과실로 B씨를 숨지게 했다고 판단하고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법원은 도로교통공사에 사고 당시 상황을 토대로 버스가 사람을 발견하고 곧바로 정지할 수 있었을 거리를 분석해달라고 의뢰했다. 도로교통공사는 분석 결과 A씨가 몰던 버스가 당시 주행속도로 운전할 때 사람을 발견한 뒤 곧바로 정지할 수 있는 거리를 33.3m로 판단했다. 그러나 A씨가 B씨를 발견했을 당시 차량 위치와 충돌 지점까지 거리는 22.9m에 불과했다. 이를 토대로 도로교통공단은 A씨가 B씨를 인지한 시점에 급제동했더라도 충돌을 피할 수 없었고, 진행 방향 좌·우측에 다른 차량까지 있어 방향을 꺾을 수도 없었다는 의견을 법원에 제시했다. 인천지법 형사8단독 김지영 판사는 도로교통공단의 이러한 의견과 블랙박스 영상 등을 종합해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 판사는 “블랙박스 영상에 의하면 A씨는 운전 중 앞을 계속 주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지거리를 고려하면 그 지점에서 피해자를 인지해도 사고를 피할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예견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그가 업무상 과실로 사고를 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앞차 들이받고 음주측정 거부…가수 UN 출신 김정훈 檢 송치

    앞차 들이받고 음주측정 거부…가수 UN 출신 김정훈 檢 송치

    교통사고를 낸 뒤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입건됐던 그룹 UN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정훈(44)씨가 검찰에 넘겨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6일 음주 측정 거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김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3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남부순환로에서 진로를 변경해 앞서가던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3차례 거부했고, 경찰은 김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애초 김씨를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만 입건했지만, 사고로 상대 차량 운전자가 경상을 입는 과정에서 김씨의 과실이 더 큰 것으로 보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도 추가 적용됐다. 김씨가 음주, 교통과 관련한 사건·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돼 면허가 취소됐었다. 당시 그는 혈중알코올농도 0.129%의 만취 상태였다. 김씨는 사과문을 발표한 뒤 자숙 기간을 거쳐 활동을 재개했었다. 2000년 UN 1집으로 가수로 데뷔한 김씨는 ‘파도’ ‘선물’ 등의 히트곡을 내며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 ‘궁’ ‘마녀유희’ ‘로맨스가 필요해’ 등을 통해 배우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대 치과대학 출신의 특이한 이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2019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 중에 전 연인에게 임신중절을 종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법정 공방을 벌여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1심에서 패소했다. 한편, 김씨는 사고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31일 소셜미디어(SNS)에 새해 인사와 영상을 올린 것을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씨의 SNS에 ‘음주 측정은 왜 거부했나’ ‘또 사과도 없이 자숙하다 나올 예정이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김씨는 지난달 19일과 20일 생일을 기념해 각각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생일 콘서트를 열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씨는 “응원해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뭘 잘못한 것인지 반성하고 있다. 노력하겠다거나 스스로 틀리지 않았다곤 말하지 않겠다. 그냥 저를 믿어달라. 저도 여러분들을 믿을 수 있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공무원연금 내는 민간인… 속 터지는 청원경찰

    공무원연금 내는 민간인… 속 터지는 청원경찰

    “청원경찰은 공무원연금에는 가입하는데, 신분은 민간인입니다. 그런데 업무상 과실이 생기면 공무원으로 처벌받습니다” 오는 4월 실시되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 근무하고 있는 9000여명의 청원경찰이 허탈감에 빠졌다. 청원경찰 직급체계와 승진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의 ‘청원경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자동 폐기될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청원경찰은 국가 중요시설이나 정부청사 등 경비구역 내에서 경찰관의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시도경찰청장의 승인을 받아 배치되는 경찰이다. 1962년 청원경찰법에 의해 설치된 특별경찰기관이다.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따라 경찰관 권한을 행사한다. 지난해 9월 현재 국가기관과 지자체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은 9246명(국가기관 3073명, 자치단체 6173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은 민간인 신분이어서 공무원 직급도 없고 승진도 안 된다. 그런데 공무원연금과 행정공제회 가입은 가능하다. 설치 당시에는 공무원이었으나 1973년 보수지급 편리성을 이유로 민간인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등 민간에서도 청원경찰을 채용한다는 이유를 들어 민간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청원경찰은 계급 없이 단일 직급만 존재한다. 다만, 재직기간에 따라 경찰공무원의 보수에 준해 월급을 받는다. 근속 기간 15년 이하는 순경, 15~23년까지는 경장, 23~30년까지는 경사, 30년 이상은 경위에 준하는 급여를 받는다. 반면,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방호직은 공무원 신분이다. 방호직은 수위, 경비, 감시 업무를 하던 이들이 1989년 기능직으로 전환되면서 새로 생긴 공무원 직렬이다. 이후 기능직 공무원이 없어지면서 일반직 공무원이 됐다. 최근 지자체에서는 방호직 공무원을 없애고 청원경찰로 대체하는 추세이지만 정부청사와 서울시 등에는 남아 있다. 방호직은 청원경찰처럼 경찰력을 행사할 수 없고 무기도 소지할 수 없다. 청원경찰들은 그동안 줄곧 공무원으로의 신분 전환과 직급체계 신설을 요구해 왔다. 2022년 3월 여야 국회의원 40명이 청원경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으나 진전이 없다. 개정안은 청원경찰의 직급을 청원경, 청원장, 청원사, 청원위, 청원감으로 구분하고 재직기간에 따라 승진하며, 직급에 따라 보수를 지급하도록 개편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한민국청원경찰협의회 김영출 특위위원장은 8일 “국가와 지자체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을 방호직과 통합해 공무원으로 전환하고 직급체계와 승진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총기난사 아들 범행 방조도 사실상 살인”… 모친에 첫 유죄 평결

    “총기난사 아들 범행 방조도 사실상 살인”… 모친에 첫 유죄 평결

    3년 전 4명 사망 종신형 선고 사건‘총탄에 피 흘리는 사람’ 그린 노트교사 즉각 알렸지만 부모는 방치총격반대 단체 “강력 메시지” 환영일부선 “위험한 선례 됐다” 반발도 미국 미시간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학생들을 숨지게 한 10대 범인의 어머니에게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총격 사건을 일으킨 범인의 부모가 직접적 책임을 진 최초의 사례로 미국의 총기 범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오클랜드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이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제니퍼 크럼블리(45)에게 유죄를 평결했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아들 이선 크럼블리는 2021년 자신이 다니던 옥스퍼드고교에서 학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해 학생 4명을 숨지게 하고, 교사 1명을 포함해 7명을 다치게 했다. 범행 당시 15세였던 이선은 1급 살인, 테러 등 12개 중범죄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인정됐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선의 부모인 제니퍼, 제임스 크럼블리도 비자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했는데, 이들이 아들의 범행 의사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예방 조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범행을 방조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검찰에 따르면 총격 사건 발생 당일 이선의 담임교사는 부모를 긴급 호출했다. 담임교사는 이선이 수학 노트에 총탄에 맞아 피를 흘리는 사람을 그린 뒤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도와 달라’고 쓴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학교에 불려 간 크럼블리 부부는 상황 설명을 들은 뒤에도 아들을 조퇴시키지 않았다. 부부가 학교를 떠난 뒤 아들은 총기를 난사했다. 이선의 아버지는 총격에 사용된 시그 사우어 9㎜를 아들과 함께 범행 나흘 전에 샀다. 어머니는 이후 주말에 아들을 사격장으로 데리고 갔으며, 부모는 권총을 보관한 침실 서랍을 잠그지 않았다. 이선의 아버지에 대한 재판은 오는 3월에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부모의 무관심으로 아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했고, 결국 총기 참사를 유발했다’는 취지로 부모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특히 검찰은 “부모님은 정신과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 말을 무시한다”는 내용이 적힌 이선의 일기장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선이 악마가 접시를 던진다며 엄마에게 보낸 문자도 증거로 제출됐지만, 제니퍼는 아들의 장난이었다고 반박했다. 법정에서 제니퍼는 “아들이 친구가 많지 않은 걸 걱정했지만 폭력적일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차라리 아들이 대신 우리를 죽였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한탄했다. 그동안 검찰은 자녀가 총격을 저지른 부모를 여러 차례 기소했지만, 공격의 직접적 책임은 묻지 않았다. 교사를 총으로 쏜 6세 아이의 어머니는 지난해 12월 아동 방치 혐의로 2년 형을 선고받았다. 총격을 반대하는 비영리단체의 회장 크리스 브라운은 “이번 결정은 부모와 기타 당사자들이 직접 방아쇠를 당기지 않더라도 총기 폭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반면 제프리 스와츠 쿨리 로스쿨 교수는 “자녀가 범죄를 저지를 때 집에 있는 각종 물건을 사용한다면 부모도 책임을 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판결이 위험한 선례가 됐다고 주장했다.
  • 세월호 생존자·가족 2심도 “국가 배상”

    세월호 생존자·가족 2심도 “국가 배상”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이 특별법에 따라 결정된 배상금을 거부하고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2심에서도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다만 군 기무사 사찰 등 ‘2차 가해’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다. 서울고법 민사20-2부(부장 홍지영·박선영·김세종)는 7일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가족 등 55명이 국가와 선사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심처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신체 감정을 받은 단원고 학생 3명과 일반인 3명 등 6명의 후유장애를 인정해 위자료를 각각 220만~4000만원가량 높였다. 이 외 생존자와 가족의 위자료는 1심대로 유지했다. 이들이 1심에서 인정받은 위자료는 ▲생존자 본인 8000만원 ▲단원고 학생 생존자의 부모·형제자매·조부모 400만~1600만원 ▲일반인 생존자의 배우자·자녀·부모·형제자매 200만~3200만원 등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참사 당시 구조에 나선 해경이 퇴선 유도를 소홀히 한 직무상 과실, 청해진해운 임직원이 범한 업무상 과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이 구호 조치 없이 퇴선한 위법행위 등을 모두 인정하고 배상 판결을 내렸다. 원고를 대리한 김도형 변호사는 선고 뒤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해선 군 기무사 사찰로 인한 2차 가해를 인정했는데 생존자에게 인정하지 않아 아쉽다”며 “대법원 상고는 판결문 검토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꿩 잡으려다 사람 잡았다…식당 앞에서 얼굴에 ‘탄환’ 박혀

    꿩 잡으려다 사람 잡았다…식당 앞에서 얼굴에 ‘탄환’ 박혀

    꿩을 잡으려다 사람을 쏜 7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받았다. 7일 인천지법 형사4단독 안희길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A씨(75)에게 금고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12월 7일 낮 11시 50분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엽탄을 쏴 B씨(63)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막연히 발견한 꿩을 향해 엽탄을 쐈지만, 엽탄은 같은 방향으로 약 86m 떨어진 식당 정문 앞에 있던 B씨의 오른쪽 눈 밑으로 날아가 박혔다. 그는 유해야생동물 포획 허가 구역에서 꿩을 잡으려 엽탄을 쏜 것으로 조사됐다. 엽탄의 최대 도달거리는 190m다. A씨는 인천 중구청장의 유해야생동물 포획 허가를 받아 꿩과 비둘기 등을 수렵하는 사람이지만, 수렵 활동 전 인근 주민 확인 등 사고 예방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 유해 야생동물을 잡을 때는 주택이나 축사와 가까운 곳에 사는 주민들을 미리 대피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 100m 내에서는 총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과실이 무겁다”며 “피해자가 입은 상해도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재판 과정에서 합의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피고인이 직업인으로서 포획 활동을 한 게 아니라 봉사활동을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22명 실종’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대표에 금고 3년…법원 “안전보다 영업이익 우선”

    ‘22명 실종’ 스텔라데이지호 선사 대표에 금고 3년…법원 “안전보다 영업이익 우선”

    2017년 남대서양에서 침몰해 22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와 관련해 법원이 선사 대표에게 금고형을 선고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6년 11개월 만이다. 부산지법 형사5부(장기석 부장판사)는 7일 업무상 과실치사, 업무상 과실 선박매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선사 대표 김모(70)씨에게 금고 3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해사본부장 B씨에게는 금고 2년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이들에게 도주 우려가 없다고 보고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함께 기소된 공무감독 C에게는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며, 나머지 임직원 4명에게는 업무상 과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사고 당시 스텔라데이지호는 선박에 구멍이 생기고 5분 만에 완전히 침몰했다. 생존 선원의 진술을 보면 배가 기울어지자 구명정을 바다에 띄워 탈출하려 했지만, 침몰 속도가 너무 빨라 대부분 선원이 탈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김 대표 등의 업무상 과실이 배에 구멍이 생긴 원인이고, 침몰 가속화까지 가져왔는 지가 쟁점이었다. 공소사실을 보면 검찰은 침몰 사고의 원인으로 빈 곳으로 유지해야 하는 보이드 스페이스가 선저 폐수 보관 창고 전용, 부실한 선체 도장 작업, 화물창 일부를 비워둔 채 운항하는 격창양하 등을 지목했다. 재판부 또한 보이드 스페이스에 선저 폐수를 보관한 탓에 스텔라데이지호의 구조적 손상이나 취약성을 초래할 정도의 약성을 초래할 정도의 부식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또 스텔라데이지호에서 계속된 도장 벗겨짐, 부식, 변형 등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원인을 검토하고 적절한 수리를 하는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선체에 구조적 손상까지 이어진 것으로 인정했다. 이런 판단을 종합해 재판부는 “수리, 폐선 등에 관한 최종 결정권자인 김 대표가 선박의 안전보다 영업이익을 우선한 게 스텔라데이지호가 적시에, 제대로 수리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면서 “침몰 사고에는 김 대표의 책임이 가장 무겁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또 선박 운항, 수리와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는 B씨 또한 스텔라데이지호의 결함에 관한 보고를 받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책임이 크다고 봤다. 다만 대규모 수리나 폐선 등에 관한 결정 권한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해 A씨보다는 가벼운 형을 선고했다. 선박의 각종 검사를 주관하는 C씨의 양형에 관해서는 스텔라데이지호 검사를 받을 때 선급 검사원에게 결함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바람에 침몰 사고를 막을 기회를 놓치게 한 책임이 있지만, 직급이 낮아 수리 등 주요 결정 사항에는 권한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한편, 김 대표 등은 이번 재판 외에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돼 지난 2022년 부산고법에서 징역 6개월을 선고받았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 “안 들어가고 뭐하노”…가짜 ‘조폭’의 명령에 차디찬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다[전국부 사건창고]

    “안 들어가고 뭐하노”…가짜 ‘조폭’의 명령에 차디찬 바다로 뛰어들어 죽었다[전국부 사건창고]

    기초수급자 2명 입수, 1명은 숨져시신 눈에 멍…드러난 사건의 전말 “여기 깊다. 큰일 난다.” 지난해 10월 11일 오후 2시쯤 경남 거제 옥포항 수변공원. 옷을 벗은 50대 남성 두 명이 바닷물을 코앞에 두고 실랑이를 벌였다.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물은 꽤 차가웠다. 파도도 적잖이 치고 있었다. A(당시 57세)씨는 공원 난간을 넘어 바닷물 앞으로 갔고, B(당시 58세)씨는 샛길을 통해 A씨 옆에 섰다. “안 들어가고 뭐하노”라는 한 인물의 억센 독촉에 B씨가 A씨 곁으로 달려간 것이다. A씨는 당장이라도 바다에 뛰어들 듯한 태도였다. B씨도 명령받는 처지였지만 “정말 죽을 수 있다”고 A씨를 말렸다. 그런데도 A씨는 바다에 뛰어들었고, B씨도 뒤따라 입수했다. B씨가 ‘살아 있는’ A씨를 본 건 그게 마지막이었다. A씨는 파도에 휩쓸려 결국 목숨을 잃었다. B씨는 한참 허우적대다 헤엄쳐 밖으로 나왔다. 당시 ‘바다에 사람이 빠져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창원해양경찰서 수사과 이창용 경위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제시 한 병원에서 A씨의 시신을 살펴봤는데 다른 익사자와 느낌이 달랐다”며 “살아난 B씨와 얘기를 해봤지만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목격자가 있는지, 폐쇄회로(CC)TV는 없는지, 시신 상태는 어떤지 등 기본 조사를 진행하던 이 경위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다. 그날 병원에서 이 경위는 전진모 형사계장에게 곧장 전화를 걸었다. “계장님, 사체를 살펴보는데 A씨 눈 주변에 멍이 들어 있네요. 50대분들이 ‘내기 수영’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요. 열흘 전에는 두 분이 ‘스파링’을 했다고도 하는데 이상하네요. 일행분 행동도 그렇고.” 보고받은 전 계장도 이 경위와 같은 생각이었다. 전 계장과 이 경위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에 나섰다. 단순 익사 사고로 처리하지 않고 수사를 광범위하게 전개했다. 탐문과 영상 분석 등이 한 달 넘게 이어진 끝에 끔찍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수사결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은 한 남성이 “물에 들어가라”고 명령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졌다. A·B씨가 ‘죽음의 공포’보다 더 두려워한 것은 자칭 ‘전직 조폭’ C(당시 49세)씨의 위압과 폭력이었다.‘전직 조폭’이라며 사회적 약자 노려 폭행·협박, 항거 불능케 하고 돈 갈취“서열 정한다” 스파링·바다 입수 강요 C씨는 A씨가 부산에서 고시원 총무로 일하던 2018년 만난 남성이다. 당시 A씨가 고시원 내부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C씨가 도움을 줬다. 이듬해 초 A씨의 친한 지인 B씨도 C씨와 가까워졌다. A·B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매달 생계비를 지원받을 만큼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웠다. C씨는 둘에게 ‘전직 조폭’이라고 소개했다. 둘은 애초 이를 믿지 않았지만 같이 간 노래방에서 C씨가 B씨를 내동댕이치고, 부산역 인근에서 싸움이 났을 때 C씨가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등 몇 번의 일을 겪으면서 그의 말을 믿기 시작했다. 오른쪽 어깨의 작은 문신과 단단한 체구도 믿게 한 이유 중 하나였다. C씨는 두 사람이 자기를 맹종하는 것으로 보이자 둘을 하대하기 시작했다. 고시원 옥상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함께 적적함을 달래던, 10살 가까이 많은 A·B씨를 깍듯이 대하던 C씨의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 어느덧 A씨는 C씨를 ‘형님’으로 불렀고, 어느 자리에서든 C씨에게 상석을 내주었다. C씨 앞에서 무릎을 꿇거나 두 손으로 공손하게 술을 따르는 일도 주저하지 않았다. 맹종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갔다. 급기야 C씨는 둘에게 일방적 지시를 내렸다. 그는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보복하겠다”고 협박했다.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2021년부터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A·B씨 돈까지 갈취했다. 그는 “내가 요즘 경제 사정이 어렵다”고 현금을 빼앗았다. 지난해 4월에는 A·B씨의 기초생활수급비 입금 카드까지 빼앗은 뒤 현금 1300만원을 인출해 가져갔다. 그는 이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 이어 더 뜯어낼 데가 없자 두 사람에게 일용직 노동을 강요했다. C씨는 둘이 돈을 벌어오는 족족 모두 자신이 받아 가로챘다. 이 가운에 230만원은 자기 모친 계좌로 입금하도록 지시해 갈취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버스 탈 돈 없어 걸어 다녀길에서 담배꽁초 주워 피워일상 감시, 체중 18㎏ 빠져 이를 견디다 못한 두 사람은 경찰에 신고도 했지만 돌아온 건 C씨의 무자비한 폭행이었다. 둘은 즉각 경찰에 “잘못 신고했다”고 취소해야 했다. 이들은 정신·신체적 황폐는 물론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됐다. A씨는 생활비조차 없어 버스도 타지 못했다. 어딜 가려면 걸어 다니기 일쑤였다.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해 몸무게가 18㎏나 빠졌다. B씨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연중 옷 한 벌, 매일 끼니를 걱정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담배조차 살 돈이 없어 길에 버려진 꽁초를 주워 피웠다. 그럴수록 C씨는 감시의 강도를 높였다. 툭하면 두 사람 휴대전화를 확인했고, 사소한 일상까지 보고 받았다. 괴상하고 잔인한 지시도 일삼았다. 지난해 6월 C씨는 두 사람에게 17㎞를 걸으면서 휴대전화로 도로명 표지판을 찍어 전송하라고 지시했다. 셋이 술을 먹다 A·B씨가 먼저 자리 뜬 것을 C씨가 트집 잡아 “형님을 버린 게 아니라 걸어서 집까지 간 것”이라고 하자 이를 증명해 보라고 한 것이다. 둘은 결국 5시간 동안 걷는 ‘얼차려’를 받아야 했다. 원치 않는 싸움도 해야 했다. C씨는 둘을 수차례 모텔로 데려가 위력을 행사하며 신체적 자유를 억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한 뒤 “A·B씨 사이에 서열을 가려야 한다”고 한 명이 실신할 때까지 스파링을 붙였다. 이 때문에 B씨는 2022년 7월 3일과 지난해 10월 3일 A씨에게 맞고 실신해 병원에 이송됐었다.소주 22병 먹이고 입수 강요시신 알코올농도 면허취소 두 배 A씨가 숨진 전날에도 C씨의 괴롭힘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10일 거제 옥포동에 있는 식당을 시작으로 인근 모텔로 옮겨서까지 A·B씨에게 강제로 술을 먹였다. 이날 이들이 마신 술만 소주 22병에 달했다.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C씨의 가혹행위도 자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튿날 이렇다 할 휴식도 없이 옥포항 수변공원으로 간 A씨와 B씨는 흐려진 현실감·판단력과 뿌리칠 수 없이 공포스러운 강요 속에 차디찬 바다에 뛰어들었고 두 사람은 생과 사가 갈렸다.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은 익사, 혈중알코올농도는 몸을 가누기 힘든 만취 상태인 0.179%(참고로 면허 취소 기준은 0.08% 이상)로 측정됐다. 경찰에 체포된 C씨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셋이 고급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내가 계산해 받아야 할 돈을 받은 것뿐”이라면서 “밀린 A·B씨 방세를 대신 내주고, 병원비 200만원도 줬다”고 진술했다. 또 “A씨에게 받을 빚이 있는데 죽게 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따지고 “결코 입수 지시는 없었다”고 했다. C씨는 20대 중반부터 특수절도, 상습 사기, 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왔고, 10여 차례에 걸쳐 지적 장애인 명의 통장에서 모두 530만원을 몰래 인출한 범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던 전력 등이 곧 드러났다. 범인 “입수 강요 안 했다” 혐의 부인해경 “살인죄 적용 안돼...안타깝다” 창원해경은 전담반까지 구성해 수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캐낸 뒤 지난해 12월 C씨를 과실치사와 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전담반은 C씨가 말한 ‘전직 조폭’이 거짓임을 밝혀내고 그에게 짓눌려온 B씨에게 이를 알리고 설득했다. 옷 한 벌로 지낸다는 B씨에게 선물 등 정성을 쏟자 B씨는 용기를 내고 마음을 열었다. 생존자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언제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늘 그래왔듯이 (C씨의) 말을 안 들으면 맞으니까, 그래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진술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그가 이 진술을 하기까지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C씨를 과실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만취 상태인 A씨를 바다에 뛰어들도록 해 숨지게 하고,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B씨한테 총 1700만원을 뜯어낸 혐의가 적용됐다. 전 계장과 이 경위는 “의지할 곳 없는 사회적 약자를 벼랑 끝에 몰아넣은 중대한 인권침해 범죄지만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50년 넘게 살아온 분들이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 평택 HDC 현대산업개발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2명 사상

    평택 HDC 현대산업개발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2명 사상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경기 평택의 주거용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 8분 평택시 장당동 아이파크2차 공사장 지하 2층에서 건설자재가 근로자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상층부의 콘크리트 지탱용 H빔을 해체하던 50대 A씨와 30대 B씨가 작업 중에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복부를 크게 다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다가 이튿날인 2일 오후 끝내 숨졌다. B씨는 어깨 등에 부상을 입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경찰은 HDC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공사장 관계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예방 의무를 게을리한 정황이 확인되면, 책임이 있는 사람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022년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건설업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이 법 적용 대상은 지난달 27일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건설 현장으로까지 확대됐다.
  • 고교생 총기난사 ‘부모도 책임’…美서 첫 유죄평결…징역 15년까지

    고교생 총기난사 ‘부모도 책임’…美서 첫 유죄평결…징역 15년까지

    미국 고등학교에서 총기로 다른 학생들을 살해한 10대 소년의 모친이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미국에서 자녀의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부모의 형사 책임이 인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시간주 오클랜드 카운티 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4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제니퍼 크럼블리(45)에게 만장일치로 유죄를 평결했다.피고인은 2021년 11월 30일 오클랜드 카운티 옥스퍼드 고교에서 총기 난사로 학생 4명을 살해하고 교사 한 명을 포함해 7명을 다치게 한 이선 크럼블리(17)의 어머니다. 당시 15세였던 이선은 지난해 말 4건의 1급 살인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아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이 총기 난사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모친까지 형사 기소한 건 아들의 범행 의사를 인지하면서도 예방 조처를 하지 않아 사실상 범행을 방조했다는 판단에서다.검찰에 따르면 총기 난사 발생 직전 이선의 담임 교사는 부모인 제니퍼와 제임스 크럼블리를 급히 학교로 불렀다. 이선이 수학 과제물에 권총과 함께 총탄에 맞아 피 흘리는 사람을 그린 뒤 ‘목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도와달라’는 글을 쓴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당시 부모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가 정신 건강 치료를 받도록 하라는 권유를 받았지만 아들의 조퇴가 결석 처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별일 아니라는 듯 그대로 학교를 떠났다. 이선은 한 시간쯤 지나 부모 몰래 책가방에 챙겨왔던 권총을 꺼내 난사했다. 이 총은 아이가 불과 며칠 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것이다. 미성년자의 총기는 부모가 따로 잠금 장치를 해서 보관해야 하지만, 침실 서랍에 그냥 놔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부모로서 총을 사준 사실만 (학교 측에) 알렸어도 총이 있는지 확인해 뺏었으면 그만이었던 사건”이라면서 “자식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대신 총을 사줘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부부는 부모로서도 빵점이었다. 약물 중독에 서로 바람을 피우기 바빠서 평소 정신적 문제가 있던 아이를 방치했다. 이선은 10대가 되면서 작은 동물들을 고문하길 즐기고 어린 새의 머리를 유리통에 담아 학교에 갖다 놓는 등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배심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검찰은 “부모의 무관심으로 아들의 정신적인 문제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악화했고, 결국 총기 참사를 유발했다”며 ‘부모님은 정신과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내 말을 무시한다’는 내용이 적힌 이선의 일기장을 증거로 제출하기도 했다. 남성 6명, 여성 6명으로 구성된 12명의 배심원단은 11시간의 숙의 끝에 모친에게도 총기 참사의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평결문이 낭독된 후,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지금까지 여러분이 한 일 중 가장 힘든 일을 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평결이 내려진 후 피고인은 경찰관 2명에 의해 법정 밖으로 호송됐다. 법원은 오는 4월 9일 형량을 선고할 계획이다. 최대 15년의 징역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부친에 대한 평결은 다음 달 내려질 예정이다. 이선의 총에 희생된 학생 4명 가운데 한 명인 저스틴 실링의 아버지는 배심원단 평결 뒤 “(이선 부모가) 부모로서 할 일을 다 했다면 이런 일을 겪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미성년자 자녀의 살인에 대한 부모의 직접적인 책임을 인정한 이번 평결이 법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슈워츠 미시간 쿨리 로스쿨 교수는 “자녀가 집에 있는 물건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부모도 책임을 질 근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가습기살균제 국가가 배상 책임” 첫 인정

    “가습기살균제 국가가 배상 책임” 첫 인정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나 유족에 대해 국가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다. 환경부 등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유해성 심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안전한 것처럼 고시했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법원은 제조업체의 배상 책임은 인정했지만 국가에 대한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다른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지용·백숙종·유동균)는 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3명에게 각각 300만~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환경부 장관 등이 가습기살균제의 주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에 대해 불충분하게 유해성 심사를 했음에도 그 결과를 성급하게 반영해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유독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고시했다”고 지적했다. ‘흡입독성’ 등 위험요인을 보다 심도 있게 확인해야 했다고 질타한 것이다. 이어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공표 단계에서 공무원 과실이 있는지를 면밀히 본 결과 재량권 행사가 현저하게 합리성을 잃어 위법하다”며 “결과적으로 국가 배상청구권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불충분한 유해성 심사와 고시에 따른 가습기살균제의 제조·유통은 국민의 건강·생명·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고 직접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배상을 인정한 3명에 대해 이미 지급받은 지원금과 구제급여 등을 고려해 위자료를 산정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은 구제급여를 지급받은 경우 그 액수를 빼고 배상액을 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배상을 인정하지 않은 2명에 대해선 이미 상당한 금액을 구제급여로 받았기에 추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없다고 봤다. 환경부는 “판결문 검토 및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대법원 상고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 대리인 송기호 변호사는 “국가는 상고하지 말고 판결을 수용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법원 판결은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어 큰 의미가 있지만 배상 대상을 일부 피해자로 한정했고 배상액도 소액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0명은 2014년 국가와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16년 제조업체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국가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이후 원고 10명 중 5명이 국가를 상대로 패소한 부분만 항소해 2심이 진행됐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1994년부터 유통된 가습기살균제를 쓴 사용자들이 폐 손상 등의 피해를 본 사건으로 2011년 처음 알려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원 대상 피해자는 영유아와 임산부 등 569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62명이다.
  • 가습기살균제 피해, 국가 배상 책임 첫 인정

    가습기살균제 피해, 국가 배상 책임 첫 인정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나 유족에 대해 국가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다. 환경부 등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의 유해성 심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안전한 것처럼 고시했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법원은 제조업체의 배상 책임은 인정했지만 국가에 대한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다른 피해자가 국가를 상대로 제기하는 소송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지용·백숙종·유동균)는 6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유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3명에게 300만~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환경부 장관 등이 가습기살균제의 주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에 대해 불충분하게 유해성 심사를 했음에도 그 결과를 성급하게 반영해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유독물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고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공표 단계에서 공무원 과실이 있는지를 면밀히 본 결과 재량권 행사가 현저하게 합리성을 잃어 위법하다”며 “결과적으로 국가 배상청구권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불충분한 유해성 심사와 고시에 따른 가습기살균제의 제조·유통은 국민의 건강·생명·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고 직접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배상을 인정한 3명에 대해 이미 지급받은 지원금과 구제급여 등을 고려해 위자료를 산정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법은 구제급여를 지급받은 경우 그 액수를 빼고 배상액을 정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른 원고 2명에 대해선 이미 상당한 금액을 구제급여로 받았기에 추가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 없다고 봤다. 환경부는 “판결문 검토 및 관계 부처 협의 등을 거쳐 상고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 대리인 송기호 변호사는 “국가는 대법원에 상고하지 말고 판결을 수용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날 법원 판결은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어 큰 의미가 있지만 배상 대상을 일부 피해자로 한정했고 배상액도 소액이어서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10명은 2014년 국가와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2016년 제조업체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국가에 대한 청구는 기각했다. 이후 원고 10명 중 5명이 국가를 상대로 패소한 부분만 항소해 2심이 진행됐다.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1994년부터 유통된 가습기살균제를 쓴 사용자들이 폐 손상 등의 피해를 본 사건으로 2011년 처음 알려졌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지원 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지원 대상 피해자는 영유아와 임산부 등 569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262명이다.
  • 가습기살균제 국가 손해배상 책임 첫 인정…정부 “상고 검토”

    가습기살균제 국가 손해배상 책임 첫 인정…정부 “상고 검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족에게 국가의 배상 책임이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첫 사례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성지용)는 6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3명에게 300만~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화학물질 유해성 심사·공표 단계에서 공무원 과실이 있는지를 자세히 본 결과 재량권 행사가 현저하게 합리성을 잃어 위법하다”며 “결과적으로 국가 배상청구권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2008~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뒤 원인 모를 폐 손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2014년 국가와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은 2016년 제조업체의 배상 책임을 인정했지만 국가에 대한 청구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각했다.하지만 원고 10명 중 5명이 국가를 상대로 패소한 부분만 항소해 진행된 2심에서 결과가 뒤집혔다. 2심 재판부는 애초 지난달 25일을 선고기일로 잡고 재판까지 열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마지막까지 신중히 검토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고를 2주 연기하기도 했다. 환경부는 “판결문을 검토하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 살인율 ‘최저’…“범죄자 풀려나면 안돼” 무기한 수감한다는 나라

    살인율 ‘최저’…“범죄자 풀려나면 안돼” 무기한 수감한다는 나라

    중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범죄자가 형기 만료 이후에도 무기한 감옥살이를 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싱가포르에서 통과됐다. 6일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의회는 전날 ‘공공보호강화선고’(Sepp) 도입 등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Sepp는 살인미수, 과실치사, 성폭행,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등 중대한 성범죄·폭력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21세 이상 범죄자 중 재범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법원이 일반적인 징역형과 Sepp 중 더 적합한 방식을 결정한다. Sepp 해당 범죄자는 5~20년간 수감되면 형기를 마쳐도 자동으로 석방되지 않고, 사회에 복귀해도 더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받아야 풀려날 수 있다. 형기 이후에는 매년 평가를 거쳐 석방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무기한 수감도 가능하다. 당국은 현재 기준으로 Sepp가 적용될 사건은 연간 30건 미만일 것으로 예상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달 “타인에게 심각한 신체적·성적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위험한 범죄자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며 Sepp 도입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정부는 “지금은 종신형을 받지 않는 이상 위험한 범죄자도 모두 석방된다”며 “많은 범죄자가 출소 후 또다시 위험한 범죄를 저지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범 확률이 높음에도 형기가 만료돼 풀려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고위험 범죄자가 더는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사회로 돌아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는 엄격한 처벌과 법 집행으로 잘 알려진 나라다. 기물 파손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범죄에도 태형 등 엄격한 처벌을 하고 있다. 사형제 폐지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반발에도 마약 사범에 대한 사형 집행도 계속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싱가포르 살인율은 인구 10만명당 0.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 사과의 배신… 물가 상승률 2%대로 내렸는데 사과값 56.8% 급등

    사과의 배신… 물가 상승률 2%대로 내렸는데 사과값 56.8% 급등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했다. 2%대로 내려온 건 지난해 7월 2.4% 이후 6개월 만이다.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은 정부의 올해 전망치 2.6%에 근접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설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은 15%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했다. 특히 사과값은 약 57%, 파값은 61%씩 무섭게 치솟았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로 바닥을 찍은 이후 8월 3.4%로 반등했고, 9월 3.7%, 10월 3.8%, 11월 3.3%, 12월 3.2%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6개월 만에 2%대로 재진입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졌다. 물가 상승률을 2%대로 내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품목은 석유류였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1% 포인트 떨궜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은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15.4%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9% 포인트 끌어올렸다. 농산물은 지난해 12월에도 15.7% 급등했었다. 두 달 연속 15%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특히 과일·채소 가격은 폭발적으로 급등했다. 파 60.8%, 사과 56.8%, 토마토 51.9%, 배 41.2%, 귤 39.8%, 딸기 15.5%씩 올랐다. 쌀값 상승률도 11.3%를 기록하며 평균치 2.8%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 체감도가 높은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2021년 4.1% 이후 가장 낮았다. 이미 지난해 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태여서 지난달 상승 폭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4%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과일 가격의 강세가 지속하고 있지만 석유류와 개인 서비스, 가공식품 등의 가격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의 최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이 또한 2021년 12월 2.2% 상승한 이후 25개월 만에 최저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 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다만 신선 어개(생선·해산물)·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특히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 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채소와 신선 어개도 각각 8.9%, 2.0%씩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사과 배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겨울철 이상 기후가 지속되는 등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해 9월 93달러에서 점차 하락해 12월 77.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전환해 82달러를 넘어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2월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반기까지는 3% 안팎의 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일 가격 강세 현상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설을 앞둔 만큼,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확대하는 등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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