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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21%가 모르거나 상담조차 못 받은 소상공인 금융지원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을 위한 2차 긴급대출 신청이 어제 7개 시중은행에서 시작됐다. 최대 대출액은 1000만원, 금리는 4~5%다. 신용 1~3등급만 가능했던 1차 대출보다 대출액(3000만원)은 줄고 금리(1.5%)는 높아졌다. 1차 대출보다 조건이 악화됐지만 이마저도 몰라 못 쓰는 경우가 있을까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그제 발표한 소상공인 50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부 지원책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13.2%) 신청자가 많아 상담조차 받지 못한(7.6%) 경우가 20.8%다. 이는 1차 긴급대출이나 보증지원에 대한 충분한 안내와 준비가 안 돼 있었다는 뜻이다. 또 중기중앙회 설문조사에서 정부 금융지원을 이용한 소상공인의 92.3%는 도움이 됐다지만, 이용한 소상공인은 응답자의 18.4%에 불과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하는 분들께서 대출을 받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며 “각별하게 챙겨 달라”고 당부했지만, 현장은 다르다는 방증이다. 금융위원회도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에서 사적 이해관계가 없고 중대한 절차상 하자가 없으면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것으로 추정하겠다고 발표만 하지 말고, 은행 등을 독려해야 한다. 시중은행들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 64조원으로 회생했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한미 통화스와프, 정부의 대외채무 지급보증 등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은행 대형화와 고액 연봉이 형성됐다. 이제 은행이 국민에게 신세를 갚아야 할 시점이다. 최근 관세청 등은 진단키트 수출을 위해 3교대 24시간 근무도 마다하지 않는다. 민간기업으로 주52시간 근무의 적용을 받는 시중은행이지만, 업무시간 연장 등을 통해 발을 동동 구르는 소상공인의 대출을 도우면 어떨까. 은행들은 소상공인이 내수의 버팀목이라는 점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 [데스크 시각] 전국민 고용보험 ‘제2의 소주성’ 안 되려면/김경두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전국민 고용보험 ‘제2의 소주성’ 안 되려면/김경두 경제부장

    소득주도성장(소주성)은 문재인 정부의 ‘아픈 손가락’이다. 여전히 뭔가를 하는 듯하지만 더이상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다. 사석에서 소주성에 관여했다고 뽐내던 그 많은 정치인과 참모진은 쏙 들어갔고 여당도 4·15 총선에서 더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국민 소득을 늘려 소비를 활성화해 성장을 이끌겠다는 경제 청사진이 3년 만에 흐지부지됐다. 공급자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밀한 정책 조율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알바나 일용직과 같은 비정규직의 월급이 오르고 소비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월급을 주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살피지 않은 정책 당국자의 일방통행이었다. 실제로 자영업자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8~19년 가계소비는 최저임금이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음에도 2년 연속 줄었다. 약자와 서민 정책이라는 데 눈이 멀어 시장을 우습게 본 결과다. 결국 ‘을(乙)들의 싸움’만 부추긴 꼴이다.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은 마치 시곗바늘을 정권 초로 돌린 듯하다. 두 달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거대 정책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밀어붙인다. 대선 공약에도 없던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도 그중 하나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띄우고, 여당과 정부가 당겨주고 밀어주고,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업 대란’이 예견된 상황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은 시의적절하고 국민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전체 취업자(2661만명)의 절반(1376만명) 수준이다. 보험설계사와 캐디, 퀵서비스 배달원,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등은 빠져 있다. 그러나 그동안 고용보험 대상자 확대만 얘기했을 뿐 정작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다. 예컨대 특수고용직도 고용보험 혜택을 주자는 주장만 있고, 가입에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소득 파악과 기준 정하기는 뒷전이다. 특수고용직은 월급쟁이랑 비슷해 보이지만 업무 스타일은 뛰는 만큼 버는 자영업자를 닮아 있다. 어떤 달엔 100만원을 벌었다가 다음달엔 500만원을 손에 쥘 정도로 소득이 일정하지 않다. 자영업자의 경우 진입 장벽이 낮아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다른 장사를 하기도 한다. 실업급여는 비자발적 해고에 한해 주는데, 자영업자의 지급사유 기준을 정하는 게 쉽지 않다. 재원 마련은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 고용보험은 노동자 월평균 급여의 1.6%(사용자·노동자 절반씩 부담)를 재원으로 한다. 보험설계사 40만명에게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할 경우 일자리가 대거 사라지거나 보험료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고용 안전망으로 가입시키려는 고용보험이 되레 실업자들을 양산하는 폭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1인 자영업자들은 직장인과 달리 고용보험료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정부 지원 없이 의무화한다면 납부 거부는 불보듯 뻔하다. 이처럼 갈 길은 먼데 내일 당장이라도 이뤄질 것 같은 기대감을 준다. 지금의 고용보험 제도는 1993년 고용보험법 제정을 시작으로 2013년 65세 이상 고용보험 적용으로 이어졌다. 김영삼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20년을 걸어왔다. 전 국민 고용보험 정착은 이보다 더 걸릴 수 있고, 짧을 수도 있다. 문 대통령은 “전 국민 고용보험 시대의 기초를 놓겠다”고 말했다. 기초 공사는 땅을 파고 기둥을 세우는 것이다. 전 국민 고용보험이라는 이름과 과실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golders@seoul.co.kr
  • [사설] 고3 등교 20일에, 학교 방역에 빈틈 없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방송에 출연해 “고3 학생들은 예정대로 20일에 등교수업을 하고 나머지 학생들도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예정대로 등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등교수업 연기는 더이상 없다는 선언이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통제 수준에 있다는 방역 당국의 확신과 함께 수능 등 학사 일정을 감안한 결정이다. 여기에 침체된 내수를 부양하려는 과제 또한 막중하다. 학부모들과 교사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이번 집단감염은 고3 학생들의 이태원 클럽 방문과 학원 강사를 통한 확산으로 4차 지역 감염 등까지 드러나고 있기에 그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박능후 보건복지장관이 어제 발표했듯 지난 2주간 감염경로 미확인 확진자 비율은 3.6%에서 5.1%로 오히려 올라갔다. 이와 더불어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100% 방역이라는 확실한 답은 없다.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혼용하고 시간차 급식, 쉬는 시간 학생 관리 등 관리해야 할 상황이 산적해 있어 교사들이 책임지기에는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등교 이후 효율적인 학생 방역관리는 개별 학교에 맡겨 놓았을 뿐이다. 등교수업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자면, 등교수업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개별 학교에 맡겨 둘 일이 아니라 교육부가 구체적인 절차와 지침을 주고 책임도 지겠다는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역 당국과 협의한 뒤 학교 방역의 세부적인 방침 및 대책을 제시하고 만에 하나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학교 폐쇄 여부 및 온라인 수업 재전환, 입시 일정 조정 등 세밀한 시뮬레이션을 미리 마련하는 등 ‘플랜 B’ 또한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물론 1%의 과실이나 착오 없이 안정적으로 등교 개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에 꼼꼼히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자동차사고 몇 대 몇!] ⑭꼬리물기했다 멈춰선 차, 반대 차로에서 좌회전하다 들이박았다면?

    [자동차사고 몇 대 몇!] ⑭꼬리물기했다 멈춰선 차, 반대 차로에서 좌회전하다 들이박았다면?

    2018년 한 해 동안 총 21만 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2702만 3553대) 기준으로 100대당 1대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한순간의 방심과 예상치 못한 상대방 차량의 돌발 행동 등으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면 상대방 차량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와 함께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과실 비율 산정 기준과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동차사고 몇 대 몇!’ 기사를 연재한다.A씨는 2017년 경기 고양시의 한 사거리에서 이른바 ‘꼬리 물기’를 한 뒤 신호에 걸려 사거리에 서 있다 사고를 당했다. 녹색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했지만, 정체로 서 있었던 중 반대편 차로에서 좌회전하는 차가 A씨 차의 뒤쪽을 들이박은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 측 보험사에서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확정할 수 없다”며 보상처리를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보상처리가 미뤄지는 것을 참지 못한 A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과연 이 사고의 과실 비율은 어떻게 확정됐을까. 꼬리 물기를 한 채 교차로에 서 있었던 A씨의 과실은 어느 정도였을까. 16일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의 과실 비율은 A씨가 10%, B씨가 90%로 결론났다. 우선 이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와는 기본 전제 조건에서 차이가 있었다. A씨와 B씨 차의 블랙박스 영상을 비롯해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이나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가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사고 당시 충격 상황, 정확한 사고 장소, 진행 속도, 신호위반 여부, 도로와 교통 사정 등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상담내용을 토대로 내린 결론”이라며 “사고에 대한 사실 관계가 명확히 특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추가 증거가 있다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B씨의 과실 비율이 높은 이유는 ▲A씨 차가 먼저 진입한 차로 추정되는 점 ▲A씨 차는 사고 당시 정차 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점 ▲파손부위가 차량 후미인 점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도로교통법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차의 조향장치와 제동장치, 그 밖의 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해야 한다. 도로의 교통상황과 차의 구조, 성능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위험과 장해를 주는 속도나 방법으로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차로에서 정차 중인 A씨의 차를 보고 사고가 나지 않게 주의했어야 했지만, B씨가 주의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만 꼬리물기를 한 A씨도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B씨의 일방과실이 아닌 일부 과실 비율을 A씨에게 적용했다. 도로교통법은 “모든 차의 운전자는 신호기로 교통정리를 하는 교차로에 들어가려는 경우 다른 차의 통행에 방해될 우려가 있으면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효모의 절묘한 변주, 주종의 경계를 넘다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효모의 절묘한 변주, 주종의 경계를 넘다

    플레이그라운드, 맥주에 사케효모 써새콤한 과일향·부드러운 보디감 조화 日 킹 양조, 사케에 화이트와인 효모 사용특유 감칠맛에 강한 산미 더해 이색적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엔 저마다의 쓰임이 있습니다. 술을 만들 때 필요한 효모도 마찬가지입니다. 맥주를 양조할 땐 맥아에 적합한 효모가 필요하고, 와인을 만들 땐 포도를 잘 발효시키는 효모를 넣습니다. 참고로 인류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를 발견하고, 각기 이름을 부여해 분리·배양해 쓰기 시작한 때는 1680년 이후부터랍니다. 효모의 쓰임새를 제대로 안 이후 발효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양조기술과 주류산업도 눈부시게 성장했죠. 이러한 ‘효모의 쓰임새’에 최근 작은 변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양조장들이 개성 있는 술을 빚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인데요. 먼저 경기 고양시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는 사케 효모로 발효한 ‘미스트레스 사워에일’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술은 하와이에서 인기가 많은 POG(Passion Fruit, Orange, Guava) 주스를 맥주로 구현한 것인데요. 이 맥주의 레시피를 짜고, 양조도 한 김재현 이사에게 특별히 사케 효모를 넣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홈브루잉으로 실험 맥주를 만들어 마셔 봤더니 신맛이 생각보다 날카롭게 튀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사케 효모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그는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산미가 있는 샐러드나 김치를 먹어 맛의 균형을 맞추듯, 산미가 넘치는 맥주엔 반대로 느끼함을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묵직한 보디감과 약간의 과일 뉘앙스를 가진 사케 효모 덕분에 맥주의 튀는 신맛이 둥글둥글하게 잡혔다”고 하네요. 실제로 기자가 맛을 보니 새콤한 POG 과일향과 청주에서 느껴지는 쌀 특유의 향이 교묘히 어우러져 산미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독특한 주스를 마시는 듯했습니다. 사케 효모로 맥주를 양조하는 건 국내외 합쳐도 매우 드문데, 실험정신이 성공한 사례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반면 사케를 빚는 양조장에서는 ‘와인 효모’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전통주 양조장 ‘킹’에서 빚는 ‘카오리 하나야구 준마이’입니다. 2016년 처음 출시된 이 사케는 ‘샤도네이’ 품종의 화이트와인을 만들 때 쓰이는 효모를 사용해 화제가 됐는데, 사케 소비층이 젊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 사케를 한국에 수입하는 니혼슈코리아의 김정한 부장은 “일본에선 사케가 어른들이 먹는 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케를 젊은 감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셔 보니 기존 사케에서는 느끼기 힘든 풍부한 과실향과 강한 산미가 인상적이더군요. 또 사케 특유의 감칠맛과 깔끔한 목 넘김은 살아 있어 와인과 사케의 장점을 두루 갖춘 매우 독특한 장르의 술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효모의 ‘크로스오버’를 할 때는 양조 시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까다롭다고 합니다. 김 이사는 사케 효모는 기존 맥주 효모를 넣고 발효할 때보다 1~2도 정도 높을 때 활발하게 활동한다”면서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온도 컨트롤을 하면서 효모의 뉘앙스를 살려낼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김 부장도 “와인 효모는 사케 효모보다 더 높은 온도에서 발효를 하는데, 사케는 이 온도에서 자칫 과발효가 일어나 맛이 거칠게 변할 수 있다”면서 “맛을 유지하면서 온도도 조절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긴급조치 1호 위반’ 장준하 유족에게 7억 8000만원 국가배상 판결

    ‘긴급조치 1호 위반’ 장준하 유족에게 7억 8000만원 국가배상 판결

    박정희 정권 당시 긴급조치 1호 최초 위반자로 옥고를 치른 장준하(1918~1975) 선생의 유족에게 국가가 7억 8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긴급조치에 국가배상은 불가하다’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판례에서 벗어난 결과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 김형석)는 장 선생의 유족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가 총 7억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인사인 장 선생은 1973년부터 유신헌법 개정을 주도하다 이듬해 긴급조치 1호의 최초 위반자로 영장 없이 체포·구금되고, 징역 15년과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병보석으로 석방됐으나 1975년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재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은 38년 만인 2013년 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장 선생에게 적용됐던 긴급조치 1호는 2010년 대법원에서 위헌·무효라고 판단했고, 헌법재판소도 2013년 위헌 결정을 했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인 2015년 대법원은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행사는 고도의 정치성을 띤 국가 행위”라며 “민사상 불법행위를 구성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후 상당수 판결은 대법원 판례를 따랐다. 그러나 이번 재판부는 “당시 대통령은 국민 기본권이 침해될 수 있음을 알았음에도 국민 저항을 탄압하기 위해 긴급조치 1호를 발령했다”며 “이로 인해 실제 피해를 본 장 선생에게 고의 또는 중대 과실에 의한 위법행위를 했다고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맛있는 과일나무 기억 ‘영리한 코끼리’…매년 같은 호텔 출몰하는 사연

    맛있는 과일나무 기억 ‘영리한 코끼리’…매년 같은 호텔 출몰하는 사연

    아프리카 잠비아의 한 호텔에 코끼리가 나타났다. 망고나무를 찾아온 코끼리는 호텔 로비를 어슬렁거리며 갖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호텔에 코끼리가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호텔 관계자는 “코끼리 가족 3대가 매년 이곳을 찾는다. 과일나무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끼리들이 호텔 내에 있는 야생망고나무 중 한 그루를 유독 좋아해 해마다 거르지 않고 방문한다는 설명이다.일단 호텔 로비로 진입한 코끼리는 리셉션에서 한동안 집적거리다 반대편 통로를 지나 계단을 건너 나무로 향하는 것을 관행으로 한다. 숙박객들이 가끔 놀라긴 하지만 코끼리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곧장 과일나무로 직행한다. 관계자는 “망고나무로 가기 전 호텔 로비를 어슬렁거리는 코끼리들의 행동패턴은 코끼리와 우리 사이에 믿음을 강화한다. 서로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란 독특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코끼리들은 다른 수많은 야생망고나무를 두고 꼭 이곳 나무를 고집하는 걸까. 호텔 관계자는 “40년간 코끼리를 봐왔다. 지능이 매우 높다. 꼭 사람 같다”면서 “풍부한 과실을 얻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코끼리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코끼리는 지능이 매우 높고 자아가 강하다. 지능은 뇌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코끼리의 두뇌는 사람의 2~3배이며 무게도 5~6㎏에 달한다. 아이큐도 50~70 수준으로 3살 어린아이와 비슷하다. 특히 장기 기억력이 뛰어나다. 한 번 만난 사람도 냄새로 기억해 알아볼 정도다. 이렇게 영리한 코끼리라니, 맛있는 열매가 맺히는 특정 과일나무를 기억해두었다가 매년 호텔을 찾는 것이란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편 코끼리가 출몰한 잠비아 음푸웨지역 호텔은 ‘롯지’라는 산장 형태의 숙박시설이다. 드넓은 사파리가 펼쳐진 음푸웨에는 야생동물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는 관광객을 위해 곳곳에 ‘롯지’가 세워져 있다. 호텔식 서비스를 누리며 동시에 사파리의 자연을 경험할 수 있으며, 코끼리는 물론 멧돼지와 사자 등 산장과 산장 사이를 누비는 온갖 야생동물을 볼 수 있어 여행객 선호도가 높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목줄 안 한 반려묘, 행인에 상처”...반려묘 주인에 벌금 800만원

    “목줄 안 한 반려묘, 행인에 상처”...반려묘 주인에 벌금 800만원

    행인을 다치게 한 반려묘의 주인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2단독 김호석 판사는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3)씨에 대해 최근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31일 대전 서구에서 반려묘 3마리를 산책시키던 중 한 마리가 행인에게 달려들어 다리에 상처를 입히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의 반려묘는 목줄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행인은 상처로 2주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 판사는 “반려동물을 데리고 외출하는 소유자는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으나, 피고인은 이 같은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A씨는 해당 판결에 불복해 이날 항소장을 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방문자 연락처 허위 기재 역학조사 방해 적용 무리

    방문자 연락처 허위 기재 역학조사 방해 적용 무리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과정에서 부실한 출입 명부가 도마에 올랐다. 허위로 정보를 기재한 방문자와 함께 이를 사실상 방치한 사업주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형사 처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파악된 이태원 클럽 방문자 5517명 중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인원은 1982명이다. 당국은 이들이 일부러 연락을 피하거나 허위로 기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감염병예방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역학조사 거부·방해·회피죄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또 정확한 정보를 기재하도록 강제하지 않았다면 연락처를 허위로 적었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결국 서울시는 전날 클럽 방문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강제카드를 꺼내 들었다. 감염병예방법은 지자체가 감염병 의심환자에게 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조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면 2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서울시는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업주에게도 추후 구상권 청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염병 발생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동찬 변호사(더프렌즈법률사무소)는 “사업주가 허위로 기재하는 등 상당한 과실이 있지 않은 이상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방역 걸림돌 된 ‘부실 출입명부’...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방역 걸림돌 된 ‘부실 출입명부’...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이태원 클럽’ 출입명부 형식적 작성고의성 입증 어려워 처벌에도 한계민감한 통신·카드내역 조회 논란도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과정에서 부실한 출입 명부가 도마에 올랐다. 형식적인 명부 작성이 신속한 방역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됐다. 허위로 정보를 기재한 방문자와 함께 이를 사실상 방치한 사업주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형사 처벌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파악된 이태원 클럽 방문자 5517명 중 현재 연락이 닿지 않은 인원은 1982명이다. 당국은 이들이 일부러 연락을 피하거나 허위로 기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감염병예방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역학조사를 거부·방해 또는 회피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전화를 안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역학조사 거부·방해·회피죄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란 측면에서다. 또 정확한 정보를 기재하도록 강제하지 않았다면 연락처를 허위로 적었더라도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모든 지침들은 권고 사항이었고, 자발적 참여를 통해 준수하게끔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에 대해 처벌을 동반한 의무사항을 시민들에게 부여할지는 굉장히 검토할 게 많다”면서 “유흥시설에 들어갈 때 이름과 주소를 정확하게 적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감수하는 사회 체계로 전환시키겠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부정확한 출입 명부 탓에 정부는 불특정 다수의 위치정보(기지국 접속 내역)와 클럽 방문자들의 카드 결제 내역을 다시 살피는 ‘이중작업’을 해야 했다. 클럽 방문자 뿐 아니라 클럽 주변에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감염병 의심환자로 분류돼 위치정보가 개인 동의 없이 방역당국으로 넘어간 것은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을 수 있다. 서울시는 전날 고육지책으로 클럽 방문자들이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강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감염병예방법은 지자체가 감염병 의심환자에게 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조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면 2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서울시는 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사업주에게도 추후 구상권 청구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염병 발생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해야 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의료법 전문가인 이동찬 변호사(더프렌즈법률사무소)는 “사업주가 허위로 기재하는 등 상당한 과실이 있지 않은 이상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리더십 기른다며 인분 먹기 강요”…빛과진리교회 압수수색

    “리더십 기른다며 인분 먹기 강요”…빛과진리교회 압수수색

    신앙 훈련 명목으로 인분을 먹으라고 강요하는 등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교회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2일 오전 8시부터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숙소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회의 한 신도는 “2018년 10월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면서 교회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상, 강요,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예전에 이 교회를 다녔던 신도들은 해당 교회가 평소 ‘리더십를 기르는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불가마에서 견디기, 공동묘지에서 기도하며 담력 기르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교회의 리더십 훈련 관련 내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죽어가는 경관 넷 동영상 찍으며 “대단들 해” 놀려대

    죽어가는 경관 넷 동영상 찍으며 “대단들 해” 놀려대

    과속하던 자신의 차량을 정차시킨 뒤 약물 복용 여부를 조사하려던 경찰관 넷이 냉동 트럭에 받쳐 목숨을 잃었다. 길바닥에 쓰러진 경관들이 도움을 청하는데도 41세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남성은 현장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놀려댔다. 멜버른에 사는 리처드 퓨지가 증거 인멸, 사법 방해 등 아홉 가지 혐의로 기소돼 12일 첫 변론에 나섰는데 뻔뻔스럽게도 보석 석방을 신청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변호인 빈센트 피터스는 의뢰인이 사고 당시 충격에 빠져 그런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고 변론했다고 현지 AAP 통신이 전했다. 푸시는 지난달 22일 이스턴 프리웨이에서 포르셰 스포츠카로 시속 149㎞로 달리며 기분을 내다 이런 비극적 사고에 원인을 제공했다. 두 명의 경관이 먼저 정차시킨 뒤 지원을 요청해 다른 두 경관이 나중에 합류해 약물 검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논의하다 변을 당했다. 트럭이 덮칠 때 퓨지는 소변을 본 덕에 화를 모면했는데 동영상만 촬영하고 현장을 떠났다. 그는 다음날 자택에서 체포됐다. 귀가한 뒤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올렸고, 상점 점원에게 사진을 보여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냉동 트럭 운전자 모힌더 싱 바지와(47)도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지만 그는 보석을 신청하지 않았다. 리네트 테일러, 케빈 킹, 글렌 험프리스, 조시 프레스트니 네 경관 모두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앞의 두 경관은 30년 경력이 넘는 베테랑 경관들이었고 뒤의 두 경관은 신참 경관들이었다. 경찰 간부는 빅토리아주 경찰 역사에 단일 사건으로 이렇게 많은 경관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일이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경찰은 이날 변론 도중 푸시가 3분 넘게 현장을 돌아다니며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어떤 대목에서는 줌인 기능을 조작할 정도로 정신이 온전했으며 상스러운 발언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트럭 아래 깔려 있는 테일러 경사의 몸에 부착된 보디캠(카메라)에도 푸시가 그녀를 모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갈 곳으로 갔네. 대단해. 엄청 대단들 해”라면서 “내가 원하는 건 집에 가 스시를 먹는 것 뿐이었다. 그런데 너희들이 내 차를 망쳤다”고 말하는 것으로 나온다. 전문가들은 당시 그녀의 숨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나중에 약물 검사를 해 그가 약에 취해 있었다는 점을 증명했다. 지역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리사 네빌 빅토리아 경찰서장은 전에 그의 행동에 대해 “완전히 병에 걸리고 역겨운 짓”이라고 개탄했다. 법원은 아직 보석 신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만취 운전하다 식당 돌진 50대 여성 ‘징역 1년 6개월’

    만취 운전하다 식당 돌진 50대 여성 ‘징역 1년 6개월’

    “음주운전 처벌받고도 또 음주운전”만취해 운전하다 중앙선을 넘어가 도로변 음식점까지 차량으로 들이받은 50대 여성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송진호 판사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57)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0월 9일 오후 8시 22분쯤 자신의 모닝 승용차를 몰고 가다 운전대 조작 과실로 반대 차로를 가로질러 도로 인근에 있던 식당까지 돌진했다. 이 사고로 음식점 안에 있던 3명이 출입문 유리 파편을 맞거나, 차량을 피하려다 넘어져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20% 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 판사는 “3명에게 피해를 준 데다 근처를 오가던 사람까지도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앞서 음주운전 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는 데도 또 음주 운전을 해 무거운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中 기싸움 언제까지…‘코로나19 결의안’ 무산에 ‘특파원 전쟁’도

    美中 기싸움 언제까지…‘코로나19 결의안’ 무산에 ‘특파원 전쟁’도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감염병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전쟁을 멈추자는 유엔 결의안이 양국의 설전으로 물거품이 됐다.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두 나라의 ‘언론 전쟁’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는 리더십을 내던진 채 감정싸움에 열중하는 두 나라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임시 휴전을 제안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은 결의안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언급되는 것을 반대했고 중국은 이와 반대로 ‘WHO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대응’이라는 표현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유엔의 특화된 보건기구’라고 돌려서 표현하는 것조차 반대했다. WHO를 지지하는 중국을 저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3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고자 전 세계에 휴전을 촉구했다. 이에 프랑스와 튀니지가 결의안 초안을 제출해 지난 6주 넘게 논의가 이뤄졌다. 하지만 미중 갈등으로 결의안 채택이 무산되면서 코로나 공동대응을 위한 휴전 노력은 없던 일이 됐다. 안보리의 한 외교관은 “현안과 무관한 이슈에 인질로 잡혔다. 결의안 논의가 미국과 중국의 다툼으로 전환돼 버렸다”고 개탄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그간 미국은 에볼라와 에이즈 대응에 있어서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했다. 국제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이런 자세를 원하지만 정작 그는 재선에 눈이 어두워 ‘중국 때리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응만으로도 정신없는 각국이 두 나라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 초기 투명하게 대응하지 않아 대유행을 막지 못했다”며 위기의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 초기에 코로나19를 과소평가해 대응에 실패했다”며 미국의 과실도 크다는 입장이다. 두 나라는 언론인 문제로도 맞붙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미국이 중국 특파원 비자 심사를 강화하기로 한 것을 두고 “두 나라 사이 악감정을 심화시킨다”면서 “중국에서도 추가적인 상응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장텅쥔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은 중국 언론을 무너뜨리고 싶어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 언론인에 대한 비자 발급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11일부터 발효되는 조치에 따라 중국 언론인 비자는 연장 가능한 90일짜리 비자로 제한된다. 미국 내 중국 특파원들은 90일 단위로 연장 심사를 받아야 한다. 미 국토안보부(DHS) 관계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새로운 조치에 따라 DHS가 중국 언론인들의 비자 신청을 자주 심사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중국 언론인의 수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기원 등을 두고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잇따라 미국 언론인을 추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월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관영 매체를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했다. 그러자 중국은 한 달 뒤 중국에 주재하는 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들에게 기자증을 반납받아 사실상 이들을 추방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2명 사망 ‘인도 가스 누출’ LG화학 총력 수습 나섰다

    12명 사망 ‘인도 가스 누출’ LG화학 총력 수습 나섰다

    지난 7일 인도 남부 비샤카파트남에 있는 공장에서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해 LG화학의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의 경영진이 독성물질 관리 소홀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됐고 인도환경재판소(NGT)는 LG폴리머스에 5억 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명령했다. 10일 인도 환경부가 잠정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LG폴리머스는 설비 확장 승인이 떨어지기 전 공장을 가동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 법인 경영진 과실치사 등 혐의 입건 LG화학은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이 현지에 가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여론이 악화되는 것 등을 감안해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책임 있는 수습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사고의 원인 규명과 피해자 지원 등 책임 있는 수습을 위해 신 부회장의 방문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19로 출입국이 자유롭지 않아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새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의 한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새어나오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로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했고 수천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비대위 가동… 신 부회장 인도 방문 검토 LG화학은 사고 이후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입장문을 통해 “유가족과 피해자를 돕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부기관과 함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곧바로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서관리 등 다양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면서 “앞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 ‘힌두스탄 폴리머’가 전신이다.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인은 정선기 법인장 등 5명이고 나머지는 현지인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정식의 고향 전남 순천에서 한정식의 미래를 맛보다

    한정식의 고향 전남 순천에서 한정식의 미래를 맛보다

    생태도시로 유명한 전남 순천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 자원, 맛있는 음식 등 자연의 멋과 맛이 살아 있는 미식의 도시다. 일반 음식점에서조차 수십 가지 반찬이 나온다. 말 그대로 한정식의 고향이다. 하지만 지금껏 순천의 대표 맛을 상징하는 음식이 없었다. 맛있는 게 너무 많다는 이유로 순천에서 나서 자란 토박이도, 여러 맛을 섭렵한 식객들도 좀처럼 순천의 맛을 콕 집어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맛없는 것도, 부족한 것도 없다. 순천엔 산과 바다가 있다. 논과 밭은 드넓고, 갯벌은 풍요롭다.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갈대밭, 칠면초 군락, S자 물길로 수시로 숨 막히는 풍경을 선사하는 순천만과 자연에서 얻은 천연의 건강한 맛을 가진 에코푸드 등 다양한 식재료를 얻기에 순천보다 더 좋은 환경도 없다. 순천시가 이러한 풍부한 농수산물을 생산하는 천혜의 자연을 이용해 고유 음식을 만들어 특별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 순천에 오면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순천의 맛있는 자연과 이야기로 차린 한정식 ‘순천한상’과 마음을 치유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산사음식 ‘순천산사’ 가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순천은 예로부터 지세와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산과 들, 강과 바다가 오밀조밀하게 연결돼 다양한 먹거리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순천은 또 사계절 토산물이 모두 모이는 장소였다. 지방의 특산물을 임금에게 바치는 삭선과 각 지역에 토산물을 할당해 현물로 받아 국가의 수요품을 조달하는 공납의 중심이었다. 순천의 기후에 맞게 다양하게 생산된 토산물은 삭선, 공납의 기록에서 주변 지역에 비해 특출한 것을 알 수 있다. 조선 초기 순천지역에서는 해산물류·과실류·약채류·임산물류 등 28종의 다양한 농수산물이 산출됐다. 비슷한 시기의 대읍인 영광(19종), 나주(20종)와 비교해 볼 때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특히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승평지’ 등의 기록에서 다양한 계절별 토산물이 삭선·공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선 남쪽 지방에 풍년이 들면 천하를 먹일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순천지역의 산물은 다양하고 풍요로웠다.●제철 음식으로 차린 ‘순천한상’ 이 같은 맛의 전통을 살려 순천이 인정하는 재료와 맛을 그대로 표방해 계절별로 모든 맛을 느낄 수 있는 대표음식 한정식 브랜드가 바로 순천한상이다. 순천한상은 가격대별로 실속형, 일반형, 고급형으로 나뉜다. 실속형은 소박하지만 재료와 맛을 인정받은 상차림으로 1인 1만 5000원 미만의 순천한정식이다. 낮은 가격대에서 순천의 절기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지정 음식점은 순천만에 있는 ‘밥꽃이야기 들마루’다. 들마루는 꼬막을 주재료로 음식을 차린다. 계절별로 출하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꼬막 요리들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눈과 입이 즐거워진다. 순천한상 일반형은 대중적인 한정식을 표방해 1인 1만 5000원 이상 3만원 미만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순천의 절기별 음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상차림이다. 지정 음식점으로는 ‘향토정’이 있다. 향토정은 2대째 이어오는 순천 대표 절기 한정식 명가다. 순천 고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한상을 차려낸다. 고급형은 한상 가득 순천의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상차림으로 1인 3만원 이상이다. 순천에서 나는 산해진미를 절기별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통 고급 한정식이다. 지정 음식점으로는 ‘신화정’이 있다. 신화정은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이라고 자부한다. 어머니가 차려 주신 밥상을 제일 맛있는 음식으로 그다음 두 번째로 맛있는 식당이라는 설명이다. 순천에는 유서 깊은 사찰이 자리잡고 있다. 조계산 아래 선암사, 송광사 등이다. 특히 선암사는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등재됐다. 순천의 명산인 조계산을 두고 조계종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태고종 본산인 선암사가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독특한 산사음식 문화도 이어오고 있다.●자연과 치유의 한상 ‘순천산사’ 이들 사찰 아래에서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자연과 치유의 음식 순천산사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순천의 산사음식은 자연이 준 선물을 최대한 원형을 살려 만든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에 지친 입과 위를 다독거려 주고, 심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순천의 산사음식은 식물의 영양분이 가장 무르익었을 때 수확한 제철 식재료를 쓴다. 선암사와 송광사 주변의 햇빛, 바람, 물줄기가 독 안의 장, 장아찌 등 절임음식들을 더욱 향긋하게 만들어 준다. 전래하거나 기존의 사찰에서 만들어 왔던 요리들을 ‘현대인의 건강한 음식’이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재탄생시켜 음식점에서도 맛볼 수 있다. 더덕, 도라지, 연근, 두부, 깻잎, 머위 등을 이용해 만드는 순천의 산사음식은 3가지 메뉴로 구성된다. 첫째 산사 만찬은 산사 음식의 진수를 보여 주고 한상 가득 정갈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4인 만찬밥상으로 1인당 2만 5000원이다. 두 번째인 산사정찬은 산사음식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2인 이상 정찬밥상으로 1인당 1만 5000원이다. 세 번째인 산사비빔밥은 녹차묵과 나물을 주재료로 만드는 1인 단품밥상으로 9000원이다. 순천의 산사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은 선암사와 송광사 근처에 있다. ‘소소산식’은 3가지 모두 맛볼 수 있는 송광사 근처 3대 전통 대물림 맛집으로 연잎밥이 일품이다. 송광면 송광사안길에 있다. ‘향토예찬’은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 2가지를 맛볼 수 있는 선암사 근처 25년 토종 맛집이다. 능이버섯전골과 꼬막비빔밥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승주읍 승주괴목2길에 있다. ‘순천산식’은 산사정찬과 산사비빔밥 2가지를 맛볼 수 있는 선암사 근처 맛집이다. 두부로 만든 떡갈비, 묵전 등 추가 요리를 즐길 수 있고 솥밥이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승주읍 승암교길 3에 있다. 순천시 관계자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듯이 몸에 좋은 약이 되는 음식들을 드시고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잘 챙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도환경재판소 “LG폴리머스인디아 측, 약 81억 공탁하라”

    인도환경재판소 “LG폴리머스인디아 측, 약 81억 공탁하라”

    인도환경재판소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약 81억 공탁하라” 인도환경재판소(NGT)가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 현지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5억루피(약 81억원)를 공탁하라고 명령했다. 9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현지 언론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환경재판소는 전날 가스누출 피해 관련 손해배상에 대비해 공탁금이 필요하다며 현지 LG폴리머스인디아 측에 이같이 지시했다. 재판부는 안드라프라데시주 오염통제위원회, 인도 환경부 등에는 오는 18일까지 사고 대응 조치 등에 대해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또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도 5명 인원 구성으로 꾸렸다. 재판부는 “이 위원회가 사고 과정·원인, 인명·환경 피해, 책임 소재 등에 대해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재판소는 산업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업체들의 환경 규정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일종의 특별 법원이다. 당사자의 소송 여부와 관계없이 사안의 중대성을 자체 판단, 직권으로 재판에 나설 수 있다. 이와 관련 인도 환경부는 전날 잠정 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LG폴리머스 측이 지난 3월 설비 확장 허가 신청을 했는데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 가동이 이뤄졌다”며 “이는 환경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새벽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화학 계열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새벽 스티렌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 인근 주민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밖에도 주민 800∼1000명이 입원 치료를 받는 등 인근 마을에 큰 피해가 발생했다. 업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민·형사 소송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안드라프라데시주 고등법원은 이르면 다음 주 전문가의 의견 진술을 받는 등 관련 심리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해당 절차 또한 환경재판소와 마찬가지로 직권 심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영미법계의 인도 사법체계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제도다. 당사자가 재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경우,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형사 재판 절차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이 독성물질 관리 소홀, 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LG폴리머스 경영진을 입건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관계자 소환 및 사고 원인 수사 후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LG폴리머스 “공장 안정화에 주력...유가족에 모든 지원 보장” 한편, LG폴리머스는 9일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는 동시에 사고 원인 조사,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폴리머스는 “공장 안정화에 주력하는 한편, 최우선으로 유가족 및 피해자분들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기관과 함께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케어 프로그램을 만들어 곧바로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전담조직을 꾸려 사망자 장례지원, 입원자 및 피해자 의료·생활용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며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정서 관리 등의 지원뿐 아니라 향후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중장기 지원사업도 개발해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⑬1차로 주행 차량 vs 3차로부터 진로변경한 차량...과실 비율은?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⑬1차로 주행 차량 vs 3차로부터 진로변경한 차량...과실 비율은?

    2018년 한 해 동안 총 21만 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2702만 3553대) 기준으로 100대 당 1대 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한순간의 방심과 예상치 못한 상대방 차량의 돌발 행동 등으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면 상대방 차량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와 함께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과실 비율 산정 기준과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동차사고 몇대 몇!’ 기사를 연재한다. A씨는 2017년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급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했다. 1차로에서 직진하고 있는데 3차로에 있던 B씨의 차량이 2개의 차로를 가로질러 진로를 변경해 충돌한 것이다. 보험사 직원이 출동해 사고 현장을 보더니 “A씨의 사고 과실 비율이 10%”라고 말했다. 별안간 접촉사고를 당한 A씨는 자신의 과실이 전혀 없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2개의 차선을 가로질러 운전한 B씨 때문에 사고가 났는데 차선을 잘 지키며 직진하던 A씨에게도 책임이 있을까? 9일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사건의 과실 비율은 A씨가 10%, B씨가 90%로 결론 났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B씨가 무리해서 2개의 차로를 가로질러 진로를 변경한 것이지만, A씨가 B씨 차량의 움직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감속을 비롯한 사고 방지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도로교통법 19조에 따르면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할 때 기존에 달려 오고 있는 운전자의 통행을 방해할 경우 진로 변경을 할 수 없다. 차선을 바꿀 때는 변경하려는 방향으로 오고 있는 차량의 속도나 차간 거리 등을 고려해 안전하게 진로를 바꿔야 한다. 도로교통법을 적용하면 3차로에서 1차로로 가로질러 올 때는 60m 전부터 순차적으로 차선변경을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B씨는 A씨의 차량을 확실히 앞서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다 충돌사고를 낸 것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사건 사고가 B씨 차량의 주된 과실로 발생했지만, A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A씨는 전·후방 및 좌·우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없어 B씨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감속하거나 진로를 양보하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했다. 무엇보다 사고 발생 장소가 흰색 점선 표시 구간으로서 차로변경 금지 구간이 아닌데다 일반도로인 점을 고려했을 때 B씨에게만 전적으로 책임을 물 수 없다는 점도 적용됐다.  이 사건은 ‘과실 비율 인정기준’에 따라 1대 9로 결론 났다. 통상 진로 변경 차량의 기본 과실은 70%로 안내하지만 각 당사자의 주의의무위반 여부를 고려해 과실 비율이 달리 적용한 것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차선 변경을 시도한 시점부터 충돌 발생 시점까지 불과 1초밖에 걸리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B씨의 잘못이 훨씬 컸지만 A씨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장염으로 입원한 아들이 사망했습니다” 아버지의 청원

    “장염으로 입원한 아들이 사망했습니다” 아버지의 청원

    아버지 “철저한 수사 요구” 청원 장염 증상으로 입원한 후 숨진 초등학생의 아버지가 사망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며 청와대 청원을 제기했다. 8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의료사고를 수사하는 전담부서를 별도로 만들고 그에 관한 법도 제정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8일 오후 4시 현재 676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글쓴이는 자기 아들인 초등학생 A(11)군이 올해 2월 19일 인천시 서구 한 종합병원에 장염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숨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증상이 확연히 나빠졌던 오후 5시부터 심정지가 온 6시까지 담당 소아과 의사는 오전 진료 후 퇴근했고 연락조차 안 됐다. 근무 중인 간호사들에게 여러 차례 증상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으나 별다른 처치가 없었다”며 “당시 빠른 처치가 이뤄지고 (병원을 옮기는) 전원 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수도 있다. 동네소아과 의사가 (아들의) 증상이 심하니 입원 치료를 하며 다른 질환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소견서를 써줬는데도 소아과 의사는 다른 질환 가능성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의료사고 혹은 의료과실에 대해 인과관계까지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는 전담부서를 따로 만들어주길 바란다. 국가에서는 어떠한 외압도 없이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법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글쓴이의 아들인 A군은 장염 증상으로 인천시 서구 모 종합병원에서 수액주사를 맞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글쓴이는 또 아들 장례를 치른 이후 병원을 찾아갔으나 사망원인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글쓴이가 청원한 사망 사건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맡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의무기록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A군 시신 부검 자료 분석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뢰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간] 자동차보험 해설서 ‘하마터면 이런 것도 모르고 살 뻔했다’

    [신간] 자동차보험 해설서 ‘하마터면 이런 것도 모르고 살 뻔했다’

    일상에서 필요한 자동차보험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 ‘하마터면 이런 것도 모르고 살 뻔했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지난 27년간 삼성화재에서 자동차보상업무를 담당했던 이동신 작가가 실전에서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자동차보험 가입부터 보상까지 상세하게 적었다. 저자는 “그동안 배운 보험에 관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싶어 여러번 퇴고를 거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면서 “보험에 대한 흔한 오해를 깨뜨려주고, 실제 교통사고 현장을 시뮬레이션해 단계별로 꼭 필요한 대처법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책에는 각종 자동차보험료 비교 사이트와 자동차 보험료를 절약하는 20가지 방법을 비롯해 복잡한 교통사고 상황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흔히 발생하는 자동차 사고 유형과 사고 보상받는 법 등을 담았다. 또한 12대 중과실 사고 합의서 양식과 교통민원 24시 이파인 홈페이지 활용법, 자동차 보험 할인·할증 요소 등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부록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 보험, 농민을 위한 보험 상품, 별난 보험사기 유형 등도 소개하고 있다. 이동신 작가는 교통사고 전문 칼럼니스트로 손해사정사와 도로교통사고 감정사, 보험조사분석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출판사 SISO. 304쪽. 1만 7000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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