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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판결 1년 이상 걸릴수도… 실형 가능성 낮아

    최종판결 1년 이상 걸릴수도… 실형 가능성 낮아

    ‘빅뱅’ 강대성(22)씨가 현모(30)씨 교통사고 사망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향후 재판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고는 원인이 딱 떨어지지 않는다. 최종판결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적용법률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다. 과실치사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강씨에게 가장 불리한 경우다. 반면 법원에서 전방주시 태만 정도만 죄를 묻는다면 2년 이하의 금고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24일 법조계는 강씨가 벌금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쏠렸다. 한 변호사는 “강씨가 집행유예를 포함해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형사합의나 공탁 등까지 생각하면 유죄판결이 나오더라도 형사적 책임은 벌금형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유영규·이민영기자 whoami@seoul.co.kr ●판례1 : 대성에 불리한 정도 ★★★ 2009년 8월 20일 오후 10시 42분 경기 고양시 정발산역 부근. 승합차를 몰던 A씨가 건널목 정지선에 누워 있던 B씨를 보지 못하고 그냥 달려 B씨의 몸을 타고 넘었다. A씨는 과속방지턱을 만난 줄 알고 그대로 달렸다. 결국 B씨는 저출혈성 쇼크사로 숨졌다. 법원은 “B씨의 몸 상태를 볼 때 A씨의 차가 B씨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이 인정된다.”고 결론냈다. 단, 고의로 도망친 것은 아니라고 보고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판례2 : 대성에 불리한 정도 ★★ 2009년 11월 11일 오전 1시 20분 서울 독산동 시흥대로. 3차로를 따라 운전하던 C씨는 갑자기 차가 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피자 D씨가 쓰러져 있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D씨가 외상성 뇌출혈로 사망한 뒤였다. 그의 몸에는 두개골, 후두부, 우측대퇴골, 좌측늑골 등 수많은 골절상이 나 있었다. 단 한 번의 사고에 의한 상처라고 단정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결국 법원은 “D씨가 선행 사고로 사망한 후 다시 C씨의 차에 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벌금 100만원을 확정했다. ●판례3 : 대성에 불리한 정도 ★ 2007년 12월 1일 새벽 4시 대전 대성동 인근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25t 화물차 운전자 E씨가 시속 90㎞로 2차로를 달리다 도로 위에 떨어져 있던 F씨를 치었다. F씨는 머리와 얼굴, 장기에 심한 손상을 입고 사망했다. 경찰조사 결과 F씨가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던 것은 E씨의 사고보다 앞서 발생한 1차 사고 때문이었다. 운전자의 난폭 음주운전으로 승용차가 전복되면서 조수석에 있던 F씨가 도로로 튕겨져 나왔던 것. 재판부는 “조명이 없는 고속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더라도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E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 음주운전 단속기준 0.05 → 0.03%로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되고 과속운전 범칙금이 두 배로 오른다. 또 야간 보행 사고를 막기 위해 횡단보도가 밝아진다. 국토해양부는 23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제7차 국가교통안전기본계획 비전과 추진과제’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기본 계획에는 과속 등 중대법규 위반자에 대한 범칙금 및 벌점 등을 선진국 수준으로 현실화하기 위해 시속 40㎞를 초과하는 과속운전의 경우 범칙금을 두 배 인상한다. 승용차의 경우 현재 9만원에서 경찰청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18만원까지 올린다는 게 국토부 방침이다. 시속 60㎞ 초과 시에는 면허정지 또는 면허취소(3회 이상) 등의 조치에 들어간다. 음주 단속 기준도 현재 혈중 알코올 농도 0.05%에서 0.03%로 강화된다. 음주운전자에 한해 ‘음주 시동 잠금장치’를 장착, 재발을 방지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1995~2010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40% 늘었지만 속도위반 범칙금은 시속 20~40㎞ 초과 시 6만원, 40㎞ 초과 시 9만원이 유지됐다. 이 같은 액수는 시속 40㎞ 초과 시 각각 280유로(약 43만원), 3만 5000엔(47만원)의 벌금을 매기는 독일, 일본보다 크게 낮은 것이다. 또 보행자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자동차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구역을 확대하고 야간 보행자 사망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횡단보도의 조명시설도 강화한다. 한편 국토부는 항공기 조종사에 대한 음주운항 조항도 강화한다. 먼저 항공기 조종사 등 항공종사자(객실 승무원 포함)의 음주단속 기준을 0.04%에서 0.03%로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는 음주운항 시 자격정지 30일의 행정처분만 받았지만 앞으로는 형사처벌까지 받도록 항공법도 개정하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빅뱅’ 대성이 무죄를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빅뱅’ 대성이 무죄를 받기 위해 필요한 것은?

    ‘빅뱅’ 강대성(22)씨가 현모(30)씨 교통사고 사망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재판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고는 원인이 딱 떨어지지 않는다. 최종판결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적용법률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이다. 과실치사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강씨에게 가장 불리한 경우다. 반면 법원에서 전방주시 태만 정도만 죄를 묻는다면 2년 이하의 금고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이전에 있었던 비슷한 교통사고 사례를 통해 향후 재판결과를 가늠해 봤다. 판례1 : 대성에 불리한 정도 ★★★ 2009년 8월 20일 오후 10시 42분 경기 일산시 정발산역 부근. 승합차를 몰던 A씨가 건널목 정지선에 누워 있던 B씨를 보지 못하고 그냥 달려 B씨의 몸을 타고 넘었다. A씨는 과속방지턱을 만난 줄 알고 그대로 달렸다. 결국 B는 저출혈성 쇼크사로 숨졌다. 법원은 “A씨의 몸 상태를 볼 때 A씨의 차가 B씨에 치명상을 입힌 것이 인정된다.”고 결론냈다. 단, 고의로 도망친 것은 아니라고 보고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판례2 : 대성에 불리한 정도 ★★ 2009년 11월 11일 오전 1시 20분 서울 금천구 독산동 시흥대로. 3차선을 따라 운전하던 C씨는 갑자기 차가 튀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에서 내려 주위를 살피자 D씨가 쓰러져 있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D씨가 외상성 뇌출혈로 사망한 뒤였다. 그의 몸에는 두개골, 후두부, 우측대퇴골, 좌측늑골 등 수많은 골절상이 나 있었다. 단 한번의 사고에 의한 상처라고 단정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결국 법원은 “D씨가 선행(先行)사고로 사망한 후 다시 C씨의 차에 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벌금 100만원을 확정했다. 판례3 : 대성에 불리한 정도 ★ 2007년 12월 1일 새벽 4시 대전 대성동 인근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25t 화물차 운전자 E씨가 시속 90㎞로 2차선을 달리다 도로 위에 떨어져 있던 F씨를 치었다. F는 머리와 얼굴, 장기에 심한 손상을 입고 사망했다. 경찰조사 결과 F씨가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던 것은 E씨의 사고보다 앞서 발생한 1차 사고 때문이었다. 운전자의 난폭 음주운전으로 승용차가 전복되면서 조수석에 있던 F씨가 도로로 튕겨져 나왔던 것. 재판부는 “조명시설이 없는 고속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예상하기도, 알더라도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E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4일 법조계는 강씨가 벌금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가 쏠렸다. 한 변호사는 “강씨가 집행유예를 포함해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형사합의나 공탁 등까지 생각하면 유죄판결이 나오더라도 형사적 책임은 벌금형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유영규 이민영기자 whoami@seoul.co.kr
  • 제한속도보다 60㎞ 과속땐 즉시 ‘면허정지’

    제한속도보다 60㎞ 과속땐 즉시 ‘면허정지’

    연말부터 제한속도보다 시속 60㎞를 넘겨 자동차를 몰다 적발되면 곧바로 운전면허가 정지된다. 경찰청은 이러한 내용으로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만들어 경찰위원회에 상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제한속도 위반에 따른 처벌은 시속 40㎞를 초과했을 때(벌점 30점에 승합차 10만원, 승용차 9만원의 범칙금) 가장 무거웠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시속 60㎞ 초과로 제한속도를 위반하면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벌점은 60점으로 면허 정지 처분이 1회의 위반·사고로 인한 벌점이 40점 이상이 된 때부터 결정해 집행되기 때문에 곧바로 면허가 정지된다. 범칙금 액수도 높아져 승합차 13만원, 승용차 12만원이 각각 부과된다. 경찰은 12월 초부터 개정안을 시행하고 본격적인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보여줘 ‘호러퀸’ 누군지

    보여줘 ‘호러퀸’ 누군지

    또 공포영화의 계절이다. 구닥다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후텁지근한 여름날 공포영화만큼 확실한 피서도 없다. 근육질의 사내가 턱턱 죽어 나가는데 가냘픈 여성이 끈질기게 살아남아야 맛이다. 관습적이라고 욕해도 상관 없다. ‘호러퀸’(Horror Queen)이 없는 공포영화는 속이 엉성한 만두나 다름 없다.올여름 극장가에 호러퀸을 내세운 공포영화들이 네 편이나 대기 중이다. 그 중 한 편은 공포영화의 관습을 깨고 주인공의 목숨을 앗아간다. 궁금증은 직접 극장에서 풀 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함은정… 죽음의 선율 9일 형제감독 김곡·김선의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영화는 ‘핑크돌즈’라는 아이돌 그룹이 연습실에서 ‘화이트’란 제목이 적힌 뮤직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춤과 노래를 카피한 핑크돌즈의 인기는 치솟지만 멤버들은 하나씩 사고를 당한다. ‘화이트’의 호러퀸은 대표적인 ‘연기돌’인 걸 그룹 티아라의 함은정(23)이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자로 데뷔한 함은정은 ‘토지’ ‘드림하이’ 등 드라마와 ‘마들렌’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 영화에서 경력을 쌓았다. 함은정은 ‘화이트’에서 백댄서 출신으로 실력은 없는데 나이가 많아 동생들의 미움을 받는 은주 역을 맡았다.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데다 허스키한 목소리 톤까지 겹쳐 호러 영화와 찰떡 궁합이다. ◆박민영… 고양이의 저주 7월 초 개봉 예정인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의 주인공은 ‘거침없이 하이킥’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박민영(25)이다. 박민영은 이미 ‘전설의고향-2008년시리즈’에서 구미호를 연기했던 준비된 호러퀸이다. 공포의 대상인 고양이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해 혼자 연기해야 하는 장면에서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박민영의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박민영은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폐소 공포증을 앓는 애완동물 미용사 소연으로 나온다. 연속된 의문사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고양이를 맡게 된 소연이 남자친구와 함께 죽음의 전말을 파헤치면서 섬뜩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고양이’는 지난달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에 미리 팔려나갔다. ◆박보영… 공포의 벨소리 8월 11일 개봉하는 ‘미확인 동영상’의 간판은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의 박보영(21)이다. 잘나갈 때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려 활동을 하지 못했던 터라 각오가 남다르다. 박보영은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홍보대사(피판 레이디)로도 뽑혔다. 역대 피판 레이디 하지원(폰), 박한별(여고괴담3), 황정음(고사2)이 모두 호러퀸으로 등극했던 점을 떠올리는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시대에 저주에 걸린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간다는 게 영화의 뼈대다. 영화 속 동영상은 스스로 영상과 파일명을 바꿔가며 증식한다. 일본 영화 ‘링’이 비디오테이프로 전염되는 공포를 다뤘던 것에 비하면 기술의 진화를 반영한 설정인 셈. ◆한은정·효민…빙의된 자매 8월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 중인 ‘기생령’은 투톱 체제다.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으로 호평받은 한은정(31)과 걸 그룹 티아라의 효민(22)이 자매로 나온다. 영화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독 안에 아이를 가두어 죽이면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민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원한을 품은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되면서 짙어지는 공포를 다뤘다.
  • 차베스 대통령 “과속차량 내가 직접 잡았다”

    차베스 대통령 “과속차량 내가 직접 잡았다”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최고속도를 위반하고 질주한 차량을 직접 추격해 잡아냈다고 밝혔다. 최근 방송된 대통령 라디오프로그램 ‘알로(헬로), 대통령’에서다. 차베스는 “얼마 전에 과속으로 달리던 버스를 잡았다.”며 운전실력을 뽐냈다. 그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서부로 난) 고속도로 마라카이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승객을 가득 태운 버스가 나를 앞질렀다.” 며 “(전화로) 교통경찰에게 허락을 받은 뒤 버스를 추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가 어림잡아 시속 180km로 달리고 있었다.” 며 “버스를 세운 뒤 경찰을 보내 운전사를 내리게 했는데 거부해 내가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밝혀야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잡은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걸 알고는 운전사가 눈이 휘둥그래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규정을 위반하고) 자신을 오른쪽으로 추월한 트럭을 쫓아가 잡은 적도 있다고 차베스는 밝혔다. 차베스는 “술을 먹고 시속 180km, 200km로 달리는 사람이 많다.”며 “과속은 미친 짓”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1) ‘재스민혁명 150일’ 이집트 현지 르포

    [강국진 순회특파원 중동을 가다] (1) ‘재스민혁명 150일’ 이집트 현지 르포

    2일은 ‘재스민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중동의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지 150일이 되는 날이다. 1월 4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야채 행상을 하던 26세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분신 자살로 촉발된 중동의 민주 혁명은 이후 이집트와 시리아, 예멘, 리비아, 바레인 등으로 이어지면서 삽시간에 2011년을 중동 혁명의 해로 만들었다. 특히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를 몰아낸 이집트의 민주 혁명은 중동 지역 전체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혁명 150일. 지금 중동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집트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의 모습을 시작으로 민주화의 새 아침을 열고 있는 중동의 다양한 표정을 현지 르포와 전문가 진단 등을 통해 6회에 걸쳐 짚어 본다.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성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이곳은 지금 두 얼굴이 공존한다. 아니 무슬림의 주일인 금요일과, 금요일이 아닌 나머지 6일의 그것으로 얼굴이 바뀐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철권독재는 사라졌지만, 민주화는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이고, 그 자리를 혼돈이 눙치고 앉아 있었다. 지난 30일 기자가 찾은 타흐리르 광장은 불법주차 차량들로 넘쳐났다. 혁명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풍경이다. 경찰 한 명이 차를 빼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곧바로 그 경찰은 수십명의 군중에 둘러싸여 버렸다. 경찰이 노점상과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려 하자 군중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한참을 떠들어도 도저히 안 먹히자 경찰은 결국 지원을 요청했고 곧이어 경찰 서너 명이 더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과 군중들의 실랑이는 그로부터 한참 더 이어졌다. 옥신각신 끝에 결국 불법주차했던 차 주인이 차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노점상이 물건들을 주섬주섬 거둬들이는 것으로 실랑이는 끝이 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바로 옆에 불법주차돼 있는 수십대의 차량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던 듯 경찰은 슬그머니 자리를 떴다. 석달 전 타흐리르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민주화의 열기는 이렇게 표정을 바꿔 가고 있었다. 독재자를 몰아낸 이 시민의 힘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타흐리르 광장은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독재는 몰아냈지만 그 자리를 메울 민주적 질서는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혁명의 발단이 됐던 식품가격 상승도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관광객이 줄면서 최대 수입원인 관광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정권퇴진 운동이 정점으로 치닫던 1월 말보다는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치안 역시 불안하다. 관광객들을 다시 불러 모으려면 치안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정작 시민들은 불법주차 단속 같은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경찰 말이라면 일단 반발부터 한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추락한 공권력의 권위는 이처럼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었다. 지금 타흐리르 광장은 이집트의 무질서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뭔가 조급해 한다. 차선과 신호등도 없는 곳이 태반인 카이로 시내 도로에선 과속과 난폭운전이 부쩍 늘었다. ●페이스북으로 집회 참석한 학생들 그러나 이것이 타흐리르 광장의 모든 것은 아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7일, 즉 금요기도회가 열린 광장은 전혀 딴판이었다. 평소엔 귀청을 울리는 경적소리와 난폭운전으로 난리법석이지만 금요일만은 해방구로 변신했다. 무바라크 퇴진 운동과 함께 시작된 수십만명의 집회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었다. ‘타흐리르’는 아랍어로 ‘해방’이란 뜻이다. 금요일만은 이름값 제대로 하는 광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광장은 여전히 삼엄했다. 그러나 경비는 경찰이 아닌 시민들이 섰다. 기자가 광장에 들어설 때에도 시민들로 이뤄진 자율대원들의 검문을 받았다. 신분증을 보여주고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하자 환영한다며 길을 내줬다. 10m쯤 더 가자 이번에는 소지품 검사와 몸수색을 한다. 검색이라고 해 봐야 1~2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를 통해 위험한 물건이나 수상한 사람들이 광장에 섞여드는 걸 막고 있다.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 모여 있는 대학생들에게 집회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 물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다. 이들은 모두 혁명 당시 광장에서 노숙하며 농성을 했다. 한 학생은 당시 친정부 시위대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다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들에게 오늘 집회에 왜 나왔느냐고 물었다. “이집트의 미래를 걱정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렇다. “무바라크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 짧은 검문을 마치자 붓을 든 한 사람이 다가와 왼쪽 팔에 이집트 국기와 숫자 ‘25’를 그려 준다. 검문을 통과했다는 인증인 줄 알고 팔을 내맡기고 그림을 다 그린 뒤 ‘고맙다’고 했더니 “20파운드”라고 했다. 알고 보니 시위대와 무관한 장사꾼이다. 혁명을 상징하는 티셔츠, 국기, 그리고 국기를 팔에 그려 주는 노점상은 타흐리르 광장을 누비며 대목을 한껏 누리고 있었다. 타흐리르 광장 중심부에 들어섰다. 플래카드가 여럿 걸려 있었다. “국민들은 무바라크와 부패 정치인을 재판하길 원한다.” “국민들은 혁명과 언론 자유를 원한다.” “국민들은 군사재판을 원하지 않는다.” 광장 곳곳에 무대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주최 단체가 아예 없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로 타흐리르 광장은 금요일에는 언제나 붐빈다. 혁명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다. 정당이나 단체들은 각자 알아서 무대를 설치하고 연설을 하며 청중들에게 호소한다. 그런 연단이 광장 주변에 다섯 곳이 넘는다. 사람들은 각자 광장 주변을 돌아보며 연설도 듣고 이런저런 피켓과 플래카드도 살펴본다. 그러다 정오가 되면 다같이 기도를 했다. 기도가 끝나고 나면 다시 오전과 똑같은 모습이 저녁까지 이어진다. 연단에서 한 연사가 “아직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혁명은 여전히 원하는 게 많다.”며 열변을 토했다. 연설 뒤에는 구호와 노래가 뒤를 이었다. 2-2-3으로 박자를 맞추는 구호 역시 혁명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무대에서 울려퍼지는 경쾌한 노래 역시 혁명 와중에 나온 ‘민중가요’다. “이집트 사람이라면 손을 머리 위로 올려라”라는 노래가사에 맞춰 연단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며 호응했다. ●여성들 ‘보수’ 벗고 화려한 옷차림 광장엔 온갖 사람들로 넘쳐 났다. 다섯 살도 안 된 어린이부터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들까지 각양각색이다. 가족단위 참가자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중동권에서 가장 개방적이라는 말이 실감나듯 다양한 복장을 한 여성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족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히잡을 멋스럽게 머리에 두른 젊은 여성은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사진 찍는 걸 거부했다. 화장을 안 해 사진이 예쁘게 안 나올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그녀 말고도 광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색깔을 한 히잡과 화려한 옷차림으로 멋을 낸 젊은 여성들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부르카를 입은 여성, 머리를 드러낸 여성도 있다. 사실 이집트는 1960년대 이전까지 카이로 시내에선 히잡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이 넘쳐났던 카이로가 50년 가까운 보수화 뒤에 다시 기지개를 펴는 셈이다. 30년 독재를 이겨낸 혁명은 ‘이집트’를 호출하고 있다. 모두가 이집트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자신들의 손으로 독재자를 몰아냈다는 자부심과 결합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이집트를 사랑한다’거나 ‘1월 25일’이라고 쓴 티셔츠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몇 달 전만 해도 국기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응원물품에 불과했다. 국기를 파는 한 노점상은 20이집트파운드에 판매하는 국기가 잘 팔린다며 흡족한 표정이다. 오늘 얼마나 팔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70개 정도는 가능할 것 같단다. ●혁명 도화선 식품가격은 여전 콧수염을 멋스럽게 기른 한 중년 남성이 한 손엔 이집트 국기를 들고 젊은 여성과 어린이와 함께 광장으로 향하고 있는 게 보였다. 정부에서 일한다는 것 말고는 자세한 자기소개를 거부한 이 공무원은 시골에 사느라 그동안 집회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딸과 외손자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기 위해 광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미래가 밝습니다. 우리에겐 우수한 인재도 많고 자원도 많습니다. 잘사는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마흔 살이 넘도록 지금까지 선거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독재정권을 지지할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지만 투표를 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요.” 그랬던 그가 오는 9월 총선과 11월 대선을 손꼽아 기다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선거인데 무척 설렙니다. 이집트를 이끌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는 것이잖아요.” 혁명의 발단이 됐던 식품가격은 여전히 내릴 줄 모른다. 정치 격변 한편에선 극단주의 정당이 활동을 시작했다. 공권력은 무너졌지만 새로운 질서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기자 앞을 스쳐가는 한 승용차의 뒤쪽 유리창에 큼지막하게 써붙여진 문구는 이집트인들이 지금 중동의 새 역사를 직접 써가고 있음을 웅변했다. 뒷유리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난 이집트가 자랑스럽다.” 글 사진 카이로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60㎞ 이상 속도 위반하면 곧바로 면허정지

    60㎞ 이상 속도 위반하면 곧바로 면허정지

    앞으로는 기준속도를 시속 60㎞ 이상 초과해 과속운전을 하다가 걸리면 곧바로 면허가 정지된다. 또 3회 이상 음주단속에 적발되면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의 기사로 취업할 수 없다. ●시속 60km 초과 운행 면허정지 속도제한을 위반할 경우 기존 3단계로 부과하던 범칙금과 벌금도 4단계로 확장된다. 앞으로 기준속도를 시속 60㎞ 이상 넘어선 과속운전자에겐 범칙금 12만원에 벌점 60점이 부과돼 60일간 면허가 정지된다. 이를테면 제한속도가 80㎞인 도로를 140㎞ 이상으로 달리다 적발되면 면허가 정지된다. 과속 기준은 현재 20㎞/h 이하(범칙금 3만원, 벌점 없음), 20~40㎞/h 초과(6만원, 15점), 40㎞/h 이상 초과(9만원, 30점) 등 3단계다. 면허정지는 벌점 40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지금은 누적 벌점이 없는 상태라면 아무리 과속해도 한 번에 면허가 정지되지는 않는다. ●버스 등 대중교통 기사 취업제한 국토해양부는 도로와 철도, 항공, 해양 등 전 분야의 교통안전 대책을 아우른 ‘2011년 국가교통안전시행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계획에는 일방통행과 보행우선구역 지정 확대,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등의 내용도 담겼다. 우선 5개월간 3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운전자는 직업운전자로 일할 수 없게 된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 대중교통 등의 직업운전자 자격사항을 명시할 계획이다. 국토부 교통안전복지과 천재민 사무관은 “신규 종사자에게 안전관리 등에 대해 광범위한 필기·실기시험을 거쳐 자격을 취득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써니’도 ‘과속스캔들’처럼?

    [주말 박스 오피스] ‘써니’도 ‘과속스캔들’처럼?

    황금연휴가 낀 5월의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강형철 감독의 신작 ‘써니’가 차지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6~8일 ‘써니’는 전국 538개 상영관에서 32만 6874명을 동원했다. 강 감독의 전작 ‘과속스캔들’ 흥행 기록(830만명)을 이을지 주목된다. 2위는 498개 상영관에서 28만 1167명을 동원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소스 코드’가 차지했다. 3위는 ‘토르: 천둥의 신’으로 22만 2491명을 끌어모았다. 4, 5위는 ‘체포왕’(16만 7502명)과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13만 4632명)가 각각 차지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서울 다동 차량 시속 30㎞로 제한

    다음 달부터 서울 중구 다동 일대의 차량속도가 최고 30㎞로 제한된다. 중구는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다동 일대를 ‘생활도로’ 구역으로 지정, 차량속도를 최고 60㎞에서 30㎞로 제한함에 따라 교통시설 정비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구는 이달 말까지 이 일대에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문자·기호 표지 35개, 정차금지대 1개, 교차로 표지 4개 등 노면 표지와 안전표지 14개, 과속방지턱 4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동은 세종대로와 을지로1가, 청계천 남단을 포함한 12만㎡에 이르는 지역으로,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예금보험공사, 대우조선해양, 하나은행 본점, 삼성화재 본점, 금세기빌딩(국가인권위원회) 등이 위치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써니’ 강형철 감독 “상상으로 쓴 여고 생활, 女 PD한테 감수 받았죠”

    ‘써니’ 강형철 감독 “상상으로 쓴 여고 생활, 女 PD한테 감수 받았죠”

    때로는 배우보다 감독이 더 궁금해지는 영화가 있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써니’가 바로 그런 경우다. ‘써니’는 관객수 831만명의 ‘과속스캔들’을 연출했던 강형철(37) 감독의 신작이다. 전작을 통해 평범함 속에서 비범한 웃음을 버무리는 장기를 선보였던 감독은 이번에는 40대 여성들의 우정과 희망을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이야기한다. 지난 21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강 감독을 만났다. ●불혹 넘긴 여성들의 고교동창 찾기 →전작의 흥행이 상당히 부담될 것 같은데. 개봉을 앞둔 소감은. -기대를 너무 많이 안 하셨으면 좋겠다. 별 생각 없이 우연하게 영화를 만나야 더 기억에 남고 의도도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저 역시 내용만 대충 알고 극장에 갔다가 명작을 만난 경우가 많았다. ‘시티 오브 갓’, ‘어바웃 어 보이’ 등이 그랬다. →불혹을 넘긴 여성들이 고교 시절 칠공주로 뭉쳤던 ‘써니’ 멤버들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다뤘는데. -누구나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지금 자신의 모습이 아이러니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사람 일이 때론 뜻대로 되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10대의 꿈 많은 소녀였지만, 이제는 각자 거대한 역사를 지닌 40대를 통해 이 같은 삶의 아이러니를 보여 주고 싶었다. →남자 감독으로 40대 주부의 고독과 쓸쓸함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특별히 영감을 얻게 된 계기는. -처음엔 저희 어머니를 많이 떠올렸다. 가족이 우선인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인데, 당신에게도 소녀시절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아가씨에서 아줌마로 넘어가는 과정에 있는 40대가 가장 표현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자보다는 사람 이야기로 접근했다. 주인공을 고스란히 남자로 바꿔도 충분히 이야기가 가능하다. →주인공들의 10대와 40대의 장면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단순한 회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시 상영처럼 또 한편의 영화가 숨어 있는 느낌이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교차 편집으로 인해 이야기가 따로 놀지 않도록 하나의 감정선을 가지고 기승전결에 맞게 전개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예전부터 시간이나 장소가 변환되는 기법에 관심이 많았다. 영화적인 농담이자 매력적인 화법이라고 생각한다. →2인 1역인 만큼 닮은꼴 배우를 찾는 것도 큰 일이었을 것 같다. -총 14명이나 되는 배우의 수는 그렇다 치고, 임나미(유호정-심은경)처럼 싱크로율을 높여 닮아야 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황진희(홍진희-박진주)처럼 캐릭터 특성상 외모가 달라져야 하는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이 한 사람을 연기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전투경찰과 시위대 충돌 장면이 등장하는 등 19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복고풍 영화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시청각 효과로 인해 복고 이야기로 해석하는 분들이 계신데, 40대의 소녀 시절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1980년대가 나온 것뿐이다. 복고는 이야기를 받쳐 주는 배경에 그쳐야지 영화의 목표가 된다면 실패한다고 본다. 경찰과 학생의 충돌도 시대적 분위기보다는 주인공들의 역사를 보여 주기 위한 장치에 가깝다. ●“뻔한 이야기 찍는 방법따라 달라 →‘과속스캔들’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영화에서도 보니엠의 ‘써니’나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 턱&패티의 ‘타임 애프터 타임’ 등 음악이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는데. -전작 때도 그랬지만, 대본 단계부터 음악을 선곡한다. 음악 자체가 하나의 대본이자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뜬금없이 영상에 깔리는 것은 배제한다. ‘써니’는 발랄한 칠공주가 춤추는 장면을 생각하면서 골랐고, ‘타임 애프터 타임’도 인물 소개를 위한 프롤로그(서곡)에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10대 여고생들의 생활이나 40대 여성들의 캐릭터가 구체적으로 묘사됐는데. -여고 매점 상황 같은 것은 쓰기 힘들었는데, 남고생으로 상황만 싹 바꿨다. 직접 경험은 아니지만, 살면서 들은 것들을 상상해 대본을 썼다. 40대 주부인 나미는 우아한데 뭔가 허전하고 약간 엉뚱함도 있는 소녀 같은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했다. 춘화는 죽음을 앞두고도 장난치는 여유 있고 멋있는 리더 캐릭터로 그리고자 했다. 대본을 쓴 뒤 주변의 여성 PD들에게 검사를 받았다.(웃음) →평범한 소재라도 영화로 재밌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뻔한 이야기라도 어떤 영상 언어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험적이고 개성 있는 장면이 나오거나 엇박자로 세련된 기법을 활용하면 힘을 받기도 한다. 극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힘의 강약을 통해 감정을 조절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시사회에서 폭소를 자아내는 몇 장면이 있었는데, 예상과 잘 들어맞았나. -좋아하는 영화를 볼 때 저의 반응은 끊임없이 키득거리는 것이고, 관객들에게도 잔잔한 웃음과 감정이 전해지기를 바란다. 억지스럽게 웃음을 강요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한다. ‘과속스캔들’ 때도 관객들이 빵빵 터지라고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오히려 드라마에 방해가 될까봐 덜 웃겨야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케이블TV에서 몇번을 봤는데도 또 보게 되는 영화처럼 언제나 반가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강 감독. 평생 남는 기록 매체인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반짝 유행을 쫓아가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그의 젊은 패기가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IQ 210 ‘잊혀진 천재’ 김웅용 영재들의 자살을 접하다

    IQ 210 ‘잊혀진 천재’ 김웅용 영재들의 자살을 접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동이 있었다. 5세에 4개 국어를 구사했고 6세 때 일본 후지TV에 출연해 고등 미·적분을 술술 풀어냈다. 당시 일본에서 측정한 그의 IQ는 210이었다. 이는 10년 넘게 깨지지 않았던 기네스북 기록이었다. 7세 때는 청강생 자격으로 한양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했다. 이듬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주선으로 콜로라도 주립대에 입학했다. 여기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뒤 16세까지 5년간 NASA 핵물리학 분야 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그의 인생은 IQ만큼이나 빠르게 내달렸다. 하지만 천재는 어느 순간 자기 삶의 ‘과속’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16세 때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981년 충북대에 입학했다. 지방대에 가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르는 그에게 언론은 ‘실패한 천재’라는 딱지를 붙였다. 천재 ‘김웅용’은 빠르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갔다. 바로 그 김웅용(49)씨가 인터넷에 화제로 등장했다. 세월의 더께를 털어내고 그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낸 것은 난데없는 저 먼 나라 루마니아의 언론사였다. 역대 세계에서 가장 머리 좋은 사람 3위라고 김웅용씨를 소개했다. 그 소식이 국내에 알려진 지난 8일, 언론들은 일제히 하루 전 일어난 카이스트 학생의 올해 네 번째 자살을 보도했다. 김웅용씨가 일하는 청주 충북개발공사로 차를 내달렸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고로 실패한 천재가 아니다.” →‘실패한 천재’ 또는 ‘잘못된 영재 교육의 표본’이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 같다. -죄송하지만 나는 천재가 아니다. 남들이 살면서 천천히 배우는 것을 조금 어린 나이에 익힌 것일 뿐이다. 빨리 익혔다고 멀리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또 박태환(수영)이 잘하는 게 있고 김연아(피겨스케이팅)가 잘하는 게 따로 있듯이 모든 분야에서 특출할 수는 없다. 난 남들이 나이 들어 갈 곳을 미리 가서 경험했을 뿐이다. 한때는 그게 너무 재미있었지만, 나중에 힘에 부치면서 잘못된 선택이란 생각이 들어 제자리로 돌아온 것일 뿐이다. “천재를 평균의 틀에 가둬 둔재로 만들어서야” →그래도 이른바 ‘천재’가 지방대와 평범한 직장을 택하기는 참 어려웠을 것 같다. -미국에서 돌아온 뒤 학교든 직장이든 내가 좋아하는 곳을 선택했다. 그 전에 공부하던 분야가 파괴를 위한 것이었다면 새로 배운 전공(토목공학)은 없는 것을 만들어 사람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일이어서 좋았다. 지금 다니는 직장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좋다는데 세상의 반응은 내 생각과 달랐다. 아무리 내가 “지금이 행복하고 좋다.”고 해도 사람들은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내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하면 “왜 그런 일을….” 뭐 이런 식이다. 과거에 천재라고 불렸다면 지금 내가 반드시 하버드대나 예일대에서 교수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다시 말하지만 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천재 소년 송유근(15·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 박사과정)군과 비교도 많이 한다. -제발 부탁인데 나를 유근이와 결부시키지 말아 달라. 신동이라는 세상의 기대 어린 시선으로 유근이나 그 부모가 겪는 부담에 내가 조금이라도 더 보태고 싶지 않다. →이쯤에서 가장 궁금한 카이스트 얘기를 좀 해 보자. 자살한 학생들이 너무 극단적인 것 아닌가. -그건 장학금만의 문제도, 서남표(카이스트 총장)식 과당 경쟁 때문만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들이 너무 나약해서라고도 말하지만 그건 그 아이들의 고통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다들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이미 10년 전에도 카이스트는 새벽 3시에 식당이 불야성을 이뤘다. 연구실에서 실험하고 과제하다 밤참 먹으러 나온 아이들 때문이다. 그런데도 하위권을 맴돈다면 그 이전까지 1등만 해 왔던 아이들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지 않겠나.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자책도 감당하기 힘들었으리라고 본다. →어디에나 치열한 경쟁과 냉정한 평가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평균’이란 모호한 기준이다. 사람은 잘하는 분야가 있고 그렇지 못한 분야가 있다. 한 과목에서 특출난 학생이 있으면 그 점을 부각시켜 인정해야 하는데 모든 학점을 평균해서 평가한다. 두 과목 평균 80점을 맞은 학생보다 한 과목 100점, 다른 한 과목 50점을 받은 학생이 특정 분야는 훨씬 우수한데 세상은 평균 80점 학생을 더 알아준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100점을 맞은 학생들을 잘하는 분야에서 같이 연구할 수 있게 하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 →IQ 210이란 숫자는 언제 어떻게 나왔나. -일곱살 때 일본으로 가서 IQ 테스트를 했다. 당시 한국은 정말로 먹고살기 힘들었다. 두뇌 측정 방법이나 기관이 제대로 있을 리가 없었다. IQ 측정을 위해 7시간 동안 계속 시험을 봤는데 거의 다 맞았던 것 같다. 최고 측정치가 200이었는데 만점을 받으니 ‘측정 불가’라며 보너스 점수 주듯이 10을 더 얹어 210으로 결론냈다. 이후 수학자인 야노 겐타로 도쿄공업대 교수가 미적분 방정식을 냈는데 마침 아는 문제가 나와 모두 풀었다. 이 모습이 방송되면서 영국 기네스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머리 좋은 사람’으로 내 이름을 올렸다. 그 덕에 미국 NASA에서 연락이 와 유학길에 올랐던 것이다. “힘들다는 내 이야기 들어 줄 사람 없던 것이 더 큰 문제” →그랬는데 왜 스스로 모든 것을 버렸나. 이해가 잘 안 된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난 미국에 가서도 꽤 잘한다는 소리는 들었다. 하지만 내가 뭘 잘하고 있는지 몰랐다. 주어지는 과제와 수학문제를 기계처럼 풀기만 했던 것이다. 한 분야를 위해 20개 이상 연구실이 함께 작업을 했지만 정작 옆방에서 뭘 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비밀주의 원칙이 이어졌고 거기서 생긴 공은 대부분 윗선의 차지였다. 어린 나이에 힘들다는 내 하소연을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어디에도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최근 자살한 카이스트 학생들도 나처럼 그랬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김웅용씨는 “아들과 공을 찰 때, 퇴근 후 동료들과 대포 한잔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에 자신을 던져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값진 대가를 지불하고 삶의 속도를 늦춘 김웅용씨. 그는 자신의 천재성을 결정적으로 자기 행복을 찾는 데 모두 쏟아넣은 것인지도 모른다. 청주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슈퍼카의 저주?…최신형 페라리 또 대형사고

    고속으로 질주하던 최신형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 슈퍼카 사고 전문사이트 렉드이그조틱스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에서 2010년식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과속으로 앞서 가던 차량을 추월하던 중 중심을 잃고 벽에 충돌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23세의 여성이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그녀의 친구는 크게 다쳤다. 사고 후 27세의 남성 운전자는 음주 운전을 사실을 감추기 위해 현장에서 도망쳤으나, 얼마 가지 못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최신형 페라리의 잇따른 사고 탓에 이 차는 ‘슈퍼카의 저주’라는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번 사고로 458 이탈리아는 지난해 출시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총 15번의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처럼 슈퍼카의 사고가 잦은 것은 운전 미숙과 음주 운전 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렉드이그조틱스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458 이탈리아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대파 사고는 물론 충돌 시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되는 점을 지속적으로 게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페라리는 지난 2010년 9월 전 세계에 팔린 1248대의 458 이탈리아 중 303대의 리콜을 공식 발표했다. 리콜 이유는 제작 시 사용한 접착제가 고열로 인해 배기 시스템으로 새어 나가 화재의 위험이 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458 이탈리아는 정지상태에서 100km/h를 3.4초만에 주파하며 325km/h의 최고속도를 내는 페라리의 최신형 슈퍼카다. 지난 2009년 국내에도 공식 수입된 이 차의 가격은 3억 7200만원에 달한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새 봄 충무로 ‘착한 영화’ 가 뜬다

    새 봄 충무로 ‘착한 영화’ 가 뜬다

    불안하고 뒤숭숭한 국내외 정세 탓일까,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날씨 탓일까. 새 봄, 충무로에 대중의 감성을 치유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치유 영화’(힐링 무비)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자극적인 막장 코드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휴먼 스토리를 앞세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착한 영화’들이 관객과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줄줄이 개봉 대기 ‘치유 영화’의 선두주자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4위 자리를 지켰다. 네 노인들의 순애보를 주제로 인간의 삶과 사랑을 성찰한 이 작품은 개봉 2주 차까지 고전해 흥행 실패가 예상됐으나 뒤늦게 “감동적”이라는 관객의 입소문을 무섭게 타면서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영화계 최대 이변으로 꼽힐 정도다. 지난 24일 개봉한 판타지 영화 ‘로맨틱 헤븐’도 천국을 소재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극 중 천국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평화로운 치유 공간으로 설정돼 있다. 영화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에 대해 되묻는다. 다음 달 21일 선보이는 민규동 감독의 신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갑자기 닥친 엄마의 죽음 앞에서 갈등하고 반목하던 가족이 서로 치유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노희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유준상, 서영희, 류덕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가슴 절절한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는 ‘써니’(5월 개봉 예정)도 40대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시한부 삶을 살게 된 한 여인이 과거 7공주파였던 친구들과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아 가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이연경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2011년판 ‘치유 영화’의 특징은 억지로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최루성 신파가 아니라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적절한 코미디에 촘촘히 짜인 구성은 기본이고,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파 배우들을 포진시켜 관객층을 넓히고 감동을 배가시킨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비록 노인들의 이야기지만, 대사나 음향, 편집 등 영화적으로는 젊은 감각을 살려 최대한 현대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흥행 비결을 풀이했다. ●‘치유 영화’ 바람, 왜? 영화 관계자들은 ‘착한 영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대중들이 막장 TV 드라마나 스릴러 영화의 자극적인 코드에 식상함을 느끼는 데다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 참사로 인한 공포와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소외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로맨틱 헤븐’에 출연한 원로 배우 이순재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인간적인 정에 더욱 목말라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기 마련”이라면서 “가족애와 인간애야말로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불변의 소재”라고 말했다. 감독들도 각박한 세상 속에서 관객이 영화를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을 순화시키기를 바랐다고 입을 모은다. 민규동 감독은 “어떤 교훈을 주기보다는 관객이 스스로 각자의 위치에서 삶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위로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로맨틱 헤븐’의 장진 감독도 “편하고 나쁜 마음이 없어지는 공간인 천국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싶었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배급사인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박준경 한국영화팀 차장은 “최근 일본 지진 등 생사가 엇갈리는 자연 재해를 목격하면서 현실을 되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 작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도 실컷 울거나 웃음으로써 감정을 치유하는 카타르시스용 영화가 올 상반기 극장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방향지시등 켜기 생활화해야/광주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이진제

    안전운전과 관련하여 각 단체에서 여러 가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안 켜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운전에도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차선을 바꾸거나 방향을 전환하기 전에는 반드시 방향지시등을 켜고 후방 차량들이 피하거나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 특히 교통량이 적은 고속도로에서는 과속하는 차량들이 많기 때문에 차선을 바꿀 때 방향지시등은 켜야 하며, 방향지시등을 켰다 하더라도 방향을 바꿀 때는 주변 차들의 움직임을 충분히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일부 운전자들은 다른 차선의 차가 방향지시등을 켜고 들어오려 하면 양보를 하지 않으려고 오히려 앞차와의 거리를 좁혀 차선 변경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진다면 한두 대의 차량을 양보한다고 해서 나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므로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 광주지방경찰청 제2기동대 이진제
  • 마라톤계 혜성 정진혁 “런던서 메달 따고 박보영 만날래요”

    마라톤계 혜성 정진혁 “런던서 메달 따고 박보영 만날래요”

    마라톤에 입문한 지 1년째. 3번째 풀코스 도전에 나선 정진혁(21·건국대). 추운 날씨에 황사비까지 부슬부슬 내렸다. 믿고 의지했던 지영준(30·코오롱)은 컨디션 난조로 기권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컨디션이 좋았다. 레이스는 시작됐고, 30㎞까지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런데 35㎞까지 함께 달려줘야 할 페이스메이커가 30㎞에서 빠져버렸다. 당황한 나머지 피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선두로 달려나가던 35㎞ 지점에서는 준비했던 물통까지 잡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일반 참가자를 위해 준비된 종이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고질적인 부상 부위인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이 움찔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압데라힘 굼리(35·모로코)가 치고 나왔다. 따라잡고 싶었지만 무리할 수 없었다. 정진혁은 지난 20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09분 28초로 대학부 신기록을 세우며 대회 2위를 차지했다. 21일 잠실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만난 정진혁은 전날 피 말리는 레이스를 치른 탓인지 피곤해 보였지만 환한 웃음을 지었다. 초등학교 때 멀리뛰기로 육상에 입문한 정진혁은 “각종 대회에 나가는 것이 좋아서 운동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예산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중거리에 입문했다. 처음 마라톤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그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15분 01초를 기록했고, 11월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 10분 59초로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그러고 드디어 2시간 9분대에 진입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황규훈 부회장은 “기록 단축이 빠르다. 고등학교 때까지 800m, 1500m를 뛰었기 때문에 스피드가 좋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체력은 좋은데 유연성이 부족하다. 한번 더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정진혁의 다음 목표는 오는 8월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서 2시간 8분대를 찍고, 내년 국제대회에서 한국기록을 깨는 것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정진혁은 담담하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마라톤의 매력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라면서 “꾸준히 노력해서 목표들을 하나하나 달성해 가야죠.”라고 말했다. 대학 3학년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성숙한 모습이었다. 남는 시간에 영화를 즐겨본다는 그의 이상형은 영화 ‘과속스캔들’에 나왔던 동갑내기 배우 박보영. 순수한 모습이 좋다고 했다. 함께 있던 황 부회장은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미소 짓는 정진혁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더 노력해야 할 부가적인 목표가 생긴 것이다. 한국 마라톤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진혁은 박보영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저속’ 3~4차로 과속 이유 있었네

    ‘저속’ 3~4차로 과속 이유 있었네

    “500m 앞 과속 위험 구간입니다. 시속 80㎞ 이하로 서행하세요.”라는 내비게이션의 안내 멘트가 들렸다. 지난 20일 오후 10시, 서울 강변북로 2차로를 운전 중이던 이모(29·회사원)씨는 제한 속도인 시속 80㎞를 유지했다. 그때 택시 한대가 상향등을 번쩍이며 바싹 달라붙었다. 그 택시는 1차로를 벗어나 3, 4차로로 추월하더니 무인카메라 단속 지점을 시속 100㎞가 넘어 보이는 속도로 지나쳐 갔다. 고속도로 등을 운전하다 보면 과속 단속 지점에서도 바깥 차로를 타고 질주하는 차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속 구간이라도 대부분의 바깥 차로는 단속 카메라의 시야를 벗어난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우회전을 하거나 접속 도로로 빠지기 위해서는 바깥 차로에서 속도를 줄여야 하지만 이 차로를 타고 과속을 일삼는 차량들 때문에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1~2차로보다 3~4차로가 ‘사고 차로’로 인식되고 있다. 21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재 도로에 설치돼 있는 과속 단속 카메라의 경우 1대당 1개 차로만 단속할 수 있다. 즉, 편도 4차선 도로에 카메라 1대가 설치돼 있다면 1개 차로만 감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카메라는 1~2차로에 집중돼 있다. 교통공학상 1~2차로는 고속 차로, 3~4차로는 저속 차로로 구분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택시 등 일부 운전자들이 이 같은 카메라의 특성을 파악해 다른 차량이 감속하는 단속 구간에서도 과속을 일삼고 있다는 점이다. 바깥 차로가 ‘영악한 운전자들’에 의해 과속의 통로로 악용되고 있는 것. ‘도박꾼’들을 태운 일명 ‘총알 택시’가 서울에서 불과 1시간 반 만에 강원랜드에 도착할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서울신문 3월 19일 자 1면>. 또 과속 단속을 하려면 진입·진출 속도를 측정하는 2중 검지선이 필요한데, 카메라는 있지만 검지선이 없거나 검지선은 있는데 카메라가 없는 도로도 적지 않다. 이동식 카메라도 문제다. 경찰은 위험하다며 야간에는 이동 카메라를 도로에서 철수한다.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이동식 카메라 경고를 무시해도 적발되지 않는다. 경찰청 관계자는 “바깥 차로는 카메라로 찍기 어려워 단속에 구멍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예산 문제(1대당 3000만~4000만원 상당) 때문에 카메라를 전 구간에 설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에 단속 카메라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비츠로시스 관계자는 “카메라의 감시 각도를 바꿔 3~4차로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면 이들 차로에서의 무모한 질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하이패스는 과속패스?

    고속도로 하이패스 구간 제한속도가 지난해 9월부터 ‘시속 30㎞’로 결정고시됐지만, 실제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규정속도로 달리는 운행자들만 원성을 사고 있다. 시속 100㎞로 달리던 차량이 톨게이트 앞에서 30㎞ 이하로 속력을 줄일 경우, 뒤따르는 차량이 추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한 달간 계도기간을 거쳐 10월 1일부터 하이패스 구간 과속 단속을 시작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5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단속 실적은 공식 집계되지 않고 있다.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확인한 결과 부산, 충북, 강원, 전북, 전남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경남, 충남, 인천은 몇 차례 단속에 나섰으나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단속을 위한 공간 확보 등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경찰로부터 받은 적이 없으며, 전국 315개 톨게이트에는 통행료 미납 차량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만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하이패스 구간에 단속 카메라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차량들의 통과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과속단속을 위해 경찰관이 하루종일 카메라만 지키고 있을 수는 없지 않으냐.”면서 “하이패스 과속 단속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고정식 카메라를 설치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예산이 부족해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영화 ‘미확인동영상’서 박보영 호러퀸 변신

    영화 ‘미확인동영상’서 박보영 호러퀸 변신

     영화 ‘과속스캔들’의 국민여동생 박보영이 호러퀸으로 변신한다. 박보영은 김태경 감독의 공포영화 ‘미확인동영상’에서 ‘제빵왕 김탁구’로 스타덤에 오른 주원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다. 영화 미확인동영상은 우연히 정체불명의 동영상을 접하게 된 자매에게 벌어지는 섬뜩한 사건들을 담아낸 공포영화다. 영화에서 박보영은 의문의 동영상 때문에 저주를 받게 된 동생을 구하려 고군 분투하는 세희 역을 맡는다. 지난 3일 진행된 첫 촬영에서 박보영은 탈의실 등 그녀가 일하는 백화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폐쇠회로)TV에 대한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어려운 촬영을 이어갔다. 촬영 후 박보영은 “큰 히트를 친 과속스캔들 후 첫 촬영이었던 만큼 큰 부담과 긴장이 됐지만 너무 좋은 현장 분위기 때문에 순조롭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미확인동영상은 2011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11세 딸마저…” 23세 세계 최연소 할머니

    대를 잇는 ‘과속스캔들’로 23세에 손자를 얻은 루마니아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어린 할머니’로 이름을 올렸다. 루마니아 일간 리베르타티아에 따르면 이색 타이틀의 주인공은 주부 리프카 스타네스쿠(24). 지난해 그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10세 딸 마리아가 임신을 했다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리프카는 “아직 어린 딸이 아기엄마가 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면서 “한창 공부를 할 나이인데 학교를 그만둬야 하니 마음이 아팠다.”고 안타까워했다. 초등학생 딸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었지만 딸 마리아의 고백이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따로 있었다. 리프카 역시 부모의 반대를 딛고 11세 어린 나이에 마리아를 낳은 전력이 있기 때문. 리프카는 “어린 나이에 아기를 낳고 키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에 내 딸은 나와 같은 힘든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눈물을 흘렸다. 임신으로 학교를 그만둔 마리아는 지난해 건강한 아들 아이언을 낳았다. 마리아가 부양능력이나 아기를 키울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리프카가 아기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세 딸의 출산으로 리프카는 우리나라 여성 결혼 평균연령에도 못 미치는 스물셋에 젊은 나이에 할머니가 됐다. 자연스럽게 리프카의 40세 어머니 역시 세계에서 가장 어린 증조할머니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 리프카는 “남들보다 일찍 할머니가 된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다만 딸이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도록 아기를 키우면서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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