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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운전하다 2~3초만 한눈 팔아도 60~90m ‘죽음의 질주’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운전하다 2~3초만 한눈 팔아도 60~90m ‘죽음의 질주’

    고속도로 사고는 한눈을 파는 사이에 일어난다. 단독 사고에 그치지 않고 2차, 3차 사고를 불러 참사로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사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2496건이 발생해 264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2145건, 214명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운전 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속도로 사고는 대부분 운전자의 사소한 운전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 건수를 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85%가 운전자 과실로 일어났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는 2145건이고, 이 중 1831건이 운전 부주의에 따른 사고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214명 가운데 151명이 운전자 과실로 목숨을 잃었다.고속도로 3대 사고는 주시태만, 졸음운전, 과속운전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고가 주시태만으로 일어난다. 다음은 졸음운전, 과속운전 순이다. 이들 사고는 모두 운전자의 순간 부주의에서 시작된다. ●휴대전화·내비게이션·DMB 이용 금물 빠른 속도에서는 한순간이 사고로 이어진다. 건강한 운전자가 위험을 깨닫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 걸리는 시간은 0.7초 정도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승용차 기준으로 1초에 30m 정도를 달린다. 2~3초만 한눈을 팔아도 앞을 보지 못한 채 60~90m를 달린다. 이 상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거리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가 바로 정지하지 못해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만약 차로를 이탈하면 옆 차로를 달리던 차량과 부딪쳐 더 큰 사고로 이어진다. 주시태만 사고는 상대적으로 도로 여건이 좋은 곳에서 많이 발생한다. 도로 여건이 열악한 일반 도로에서는 운전자가 주의 운전을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운전에 자신감이 붙는다. 그래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내비게이션 조작 중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DMB를 시청하다가 일어나는 사고도 비일비재하다. 졸음운전, 과속운전도 운전자 과실이다. 졸음은 운전자 스스로 증상을 감지할 수 있는 생리현상이다. 그래서 졸음운전 사고는 운전자가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 운전자의 과로와 빠듯한 운행시간도 졸음운전을 부추긴다. 승용차의 졸음운전 사고는 감소하는데 사업용 차량, 특히 화물차의 졸음운전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되레 늘어나는 이유다. 과속운전도 고속도로 사고의 주범이다. 고속도로는 시야가 넓고 주위 차량이 고속으로 달리기 때문에 운전자가 자신의 속도감을 잘 느끼지 못한다. 과속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를 제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속도가 낮은 상태에서는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제동거리가 짧지만, 속도가 올라가면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제동거리는 자동차의 속력과 비례한다. 자동차의 속도가 2배가 되면 공주거리(운전자가 위험을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밟을 때까지 진행한 거리)는 2배가 되지만, 제동거리는 약 5배로 늘어난다. 화물차나 버스는 차량이 무거워 정지 시간이 더 걸리고 추돌 충격도 크다. 고속도로에서는 2차, 3차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 사고 순간 지나는 차량이 많고 후속조치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데다 사고 이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된 것도 2, 3차 사고를 불러온다. ●12월, 고속도로 사고 최다 발생 본격 겨울철이다. 최근 3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월에 사망 사고가 가장 자주 발생했다. 눈길·빗길로 도로상태가 양호하지 않지만, 이를 무시하는 안전운전 불이행 운전자가 많기 때문이다. 차량 히터를 틀고 창문을 자주 개방하지 않고 운전해 졸음운전 사고도 잦다. 졸음운전 사고는 새벽~아침 출근시간대(오전 4~6시) 및 점심때 이후(낮 12시~오후 2시), 저녁시간대(오후 4~8시)에 몰려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도로공사, 경찰 고속도로순찰대는 주·야간 합동 단속을 펼치고 있다. 대형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화물차가 집중 단속 대상이다. 졸음운전 사고 예방을 위해 화물·전세버스를 대상으로 운행기록분석시스템 자료를 분석하고, 현장단속기로 운전자 휴게시간 준수 여부도 점검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경찰청과 합동으로 드론과 암행순찰차를 활용한 특별단속도 벌인다. 지정차로 위반, 안전띠 착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권병윤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단속에 앞서 운전자 스스로 주의운전을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속도제한장치 제멋대로 해제한 화물차… 도로 위 흉기로

    불법구조변경 ‘보따리상’ 형태로 활개 2009년 이전 차량은 제외… 단속 한계 사업용 차량, 특히 화물차는 도로 위 흉기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는 214명이다. 이 중 96명이 화물차, 24명이 승합차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국내 등록된 자동차 2283만대 가운데 화물차는 45만대에 불과하다. 화물차 사고 사망자가 승용차 사고 사망자 94명보다 많다. 화물차 운전자의 부주의운전이 만연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과속운전은 대형 사고를 불러온다. 그래서 2012년 8월부터 11인승 이상 승합차와 총중량 3.5t 이상 화물·특수차는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의무적으로 달도록 했다. 일정한 속도에 이르면 연료가 자동으로 차단돼 속도가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승합차는 최고제한속도가 시속 110㎞, 화물·특수차는 90㎞로 묶여 있다. 속도제한장치를 해제하고 운행하면 과태료를 물린다. 불법 해제해 준 업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이 조치 이후 대형 버스와 화물차의 과속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크게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속도제한 해체 프로그램 장비를 차량 전자제어장치(ECU)에 연결, 데이터를 변경하는 수법으로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풀고 운행하는 불법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불법 구조변경에 드는 비용은 건당 20만~30만원. 인터넷에 “현대차 5t 270 화물차인데, 속도제한장치 풀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와 같은 속도제한장치를 풀 수 있는지를 묻는 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면 속도제한장치 해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이 간다. 경찰청은 지난 3월 5일∼5월 27일 전국적으로 사업용 차량 속도제한장치 불법 해제를 집중하여 단속한 결과 1148명을 입건했다. 그러나 교묘한 수법에 단속도 한계가 있다. 점조직, ‘보따리상’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정비업소에서 속도제한장치를 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장치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담은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불법을 저지르고 있어 드러나지 않는다. 한 단속 경찰은 “보따리상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화물차가 많이 모이는 주차장을 찾아 명함을 뿌린 뒤 연락이 오면 찾아가 제한장치를 풀어주기 때문에 흔적이 남지 않는다”며 “시간도 10분 이내로 오래 걸리지 않아 현장 단속이 어렵다”고 말했다. 단속하려면 진단장비를 들이대야 한다. 수법이 진화해 단속이 시작되면 운전자가 간단한 조작으로 원상태로 돌리는 기술까지 발전했다. 모든 화물차를 단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2009년 이전에 출고된 차량은 진단기를 대는 순간 프로그램에 손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현장 단속 대상에서는 제외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경부고속도서 뒤집힌 고급 스포츠카 ‘맥라렌 사고’ 결정적 원인

    경부고속도서 뒤집힌 고급 스포츠카 ‘맥라렌 사고’ 결정적 원인

    “블랙 아이스에 급커버 구간 겹쳐서”···대당 3억원 호가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인근에서 고가의 수입차 맥라렌이 커브를 돌다가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부근에서 A(42)씨의 맥라렌 승용차가 커브 구간을 지나다가 뒤집혔으며,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 인근 교통이 약 1시간가량 정체를 빚었다.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노면에 얼음이 얇게 형성되는 일명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있는 커브 구간을 돌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 다시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도로 결빙 현상을 말한다. 블랙아이스가 낀 도로는 일반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 6배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얇고 투명한 탓에 운전자가 육안으로 구별하기 매우 어렵다. 한편 사고가 난 멕라렌은 대당 가격이 수억원대에 달하는 일명 고급 수퍼카로 알려져 있다. ‘2018 맥라렌 720S’ 모델로 추정되며, 가격(부가세 포함)은 3억69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의 과속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경수 “저도 몰랐어요, 춤출 때 그렇게 웃는지”

    도경수 “저도 몰랐어요, 춤출 때 그렇게 웃는지”

    살벌한 전쟁터에서도 청춘의 꿈과 내일의 희망은 자라는 법이다. 강형철 감독이 영화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장편 ‘스윙키즈’(19일 개봉)는 1951년 한국전쟁의 한복판에서 춤을 통해 행복을 찾고자 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주연을 맡은 배우 도경수(25)는 서로를 겨누는 총 대신 그저 리듬에 자신을 맡기고 싶었던 북한 병사 ‘로기수’를 연기했다. 북한군·중공군 등 포로들로 구성된 댄스팀 ‘스윙키즈’의 메인 댄서로서 ‘미제 춤’인 탭댄스를 배우며 춤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인물이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영화 ‘카트’, ‘신과 함께’ 등에서 정서적으로 불안한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했던 도경수는 이번 작품에선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포로들 사이에서 추앙받는 리더로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순수한 어린 아이처럼 환하게 맑은 표정을 지어 보인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도경수는 “제 안에 있는 장난스러운 모습, 남자답고 호기로운 모습은 지금까지 보여드리지 않아서 그런지 ‘로기수’라는 캐릭터에 엄청 끌렸다”면서 “이상과 현실이 다른 상황에 처한 청춘이 내뿜는 열정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점도 이 영화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스윙키즈’는 한국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시나리오의 3분의 1 이상이 음악과 춤 장면으로 이루어졌다. 도경수는 댄스단 ‘스윙키즈’의 멤버 중 가장 많은 분량의 탭댄스 장면을 선보인다. 특히 과거 브로드웨이 무대를 누비던 탭댄서이자 댄스단을 결성한 미군 하사 잭슨(자레드 그라임스)과 일대일로 탭댄스 실력을 겨루는 장면에서 고난도의 동작도 무리없이 소화한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 디오(D.O.)로 파워풀한 칼군무로 단련된 그에게도 탭댄스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캐스팅 확정되고 촬영 하기 전 5개월간 탭댄스를 배웠어요. 극 중 로기수가 탭댄스의 리듬이 자꾸 떠올라서 쉽게 잠을 못 이루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자기 전에 탭댄스만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도 무의식중에 발을 두드리는 습관이 있는 걸 보면 ‘많이 연습하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해보니까 탭댄스는 하나의 악기 같더라고요. 손으로 드럼을 치듯이 발로 바닥을 두드리고 스스로 박자를 만드는 게 매력 있어요. 유산소 운동으로도 제격이고요.(웃음)”도경수는 극 중 로기수가 영국 뮤지션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를 배경으로 춤추는 모습을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로기수가 수용소에서의 갑갑한 현실을 잠시 잊고 춤에 대한 끓어오르는 열정을 몸으로 발산하는 장면이다. “감독님께서도 제게 ‘너가 알아서 표현해보라’고 말씀하신 장면이에요. 촬영하면서 해방감을 느꼈고 스트레스도 진짜 많이 풀었어요. 제가 춤출 때 그렇게 웃는지도 처음 알았고요. 그동안에는 짜여진 안무를 선보였다면 이번에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춤을 춘 느낌이었어요. 예전에는 촬영장에서 긴장을 많이 해서 선배들 눈도 못 쳐다볼 정도였는데 지금은 뭐든 재밌어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제가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겠죠.” 그간 다양한 배역을 맡으며 연기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온 도경수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을 계기로 중장년 팬까지 사로잡았다. “10~20대들이 엑소의 디오를 많이 알아본다면 이제는 어머니들도 저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최근에 팬들께 사인을 해드릴 때 ‘누구누구 어머니’라고 쓰는 경험을 많이 해요. 행복한 경험이죠. 앞으로도 저의 연기를 보시는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와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 나이대에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어떤 것이든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멜로든 누아르든 휴먼드라마든 상관없이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김해공항 교통사고 그 후…피해자는 전신마비, 가해자는 금고 2년

    김해공항 교통사고 그 후…피해자는 전신마비, 가해자는 금고 2년

    지난 7월 부산 강서구 김해공항 도로에서 승객의 짐을 내리다가 과속 차량에 치어 크게 다친 택시기사 김모(48)씨의 근황이 전해졌다. 현재 김씨는 전신이 마비된 상태. 반면 가해 운전자인 항공사 직원이 1심에서 선고받은 형은 금고 2년이었다. 법의 한계 때문이었다. 피해자 김씨는 지난 7월 10일 낮 12시 50분쯤 김해공항 2층 국제선 청사 앞 진입로에서 택시를 정차한 뒤 승객의 짐을 내려주다가 변을 당했다. 가해 운전자 정모(34)씨가 빠르게 운전한 승용차를 미처 피하지 못했고,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보름 간 의식을 찾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는 현재 전신이 마비된 상태로, 겨우 눈꺼풀을 한두 번 움직이는 방식으로 간단한 의사소통만 가능하다고 한다. 김씨는 다섯달 째 병원에서 힘겹게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의 친형은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던 동생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해 운전자 정씨는 공항도로 제한속도인 40㎞를 3배 초과한 최대 시속 131㎞로 달렸다. 정씨가 과속으로 코너를 돌 때 동승자들도 이상을 느꼈다. 사고 발생 당시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에는 동승자들이 “어, 어, 코너 조심, 스탑, 스탑”이라면서 정씨를 다급히 만류하는 음성이 들어있다. 하지만 속도는 크게 줄지 않았고, 결국 정씨는 시속 93㎞로 택시기사 김씨를 쳤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분노했다.현재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앞 도로에는 5개월 전에는 없었던 과속카메라 측정 장치가 설치됐다. 그러나 김씨가 당한 사건은 빠르게 잊힌 듯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공항도로 제한속도를 넘겨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가해 운전자 정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동승자가 낮 1시에 약 2㎞ 떨어진 항공사 사옥에서 승무원 교육이 예정돼 있었고, 약 10분밖에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이라 속도를 높여서 운전했다”고 진술했다. 결국 정씨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 9월 기소됐다. 정씨는 재판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반성문을 냈다고 한다. 그런데 지난달 부산지법 서부지원은 정씨에게 징역이 아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현행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은 차의 운전자가 업무상 과실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해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게 하거나 다치게 하면 금고 5년 이하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즉 정씨에게 적용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의 경우 최대 법정형이 금고형으로 한정돼 있어 판사가 징역형 등 다른 종류의 형벌을 부과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누리꾼들은 피해자는 평생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살아야 하는데 가해자에게 금고 2년형만 부과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티켓파워 배우 130억으로 빚은 12월의 ‘빅매치’

    티켓파워 배우 130억으로 빚은 12월의 ‘빅매치’

    추석 연휴 이후 차분했던 극장가가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순제작비 120억~130억원이 투입된 대작들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충무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과 감독들이 손잡은 작품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흥행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과연 올해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구일까.송강호 주연의 ‘마약왕’(19일 개봉)은 ‘내부자들’(707만명)과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208만명)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의 흥행사를 다시 쓴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순제작비만 135억원이 투입됐다. 마약도 수출만 할 수 있다면 애국으로 여겨지던 1970년대, 부산에서 하급 밀수업자로 일하던 이두삼(송강호)이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우 감독은 “범죄 영화라기보다 이두삼이 마약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모험담에 가깝다”면서 “암울했지만 동시에 찬란했던 197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에 집중한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작품에 힘을 싣는다. 1970년대 당시 유행한 스타일의 옷을 재현하기 위해 일본에서 비슷한 원단을 공수해 직접 의상을 제작하는 등 시대의 분위기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같은 날 개봉하는 ‘스윙키즈’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와 tvN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등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20대 대세 배우의 입지를 굳힌 도경수가 전면에 나선 작품이다. 순제작비는 123억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지고 춤을 추게 된 탭댄스 팀 ‘스윙키즈’의 탄생기를 그렸다. 한국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베르너 비숍이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는 포로들을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창작 뮤지컬 ‘로기수’가 모티브가 됐다. 베니 굿맨, 데이비드 보위, 비틀스 등 불후의 명곡을 바탕으로 배우들이 선보이는 수준급의 탭댄스가 백미다. 전작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에서 음악과 이야기, 재미와 감동을 아우르며 호평을 얻은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26일 개봉하는 ‘PMC:더 벙커’(순제작비 120억원)는 ‘더 테러 라이브’(2013)의 김병우 감독이 ‘트리플 1000만 배우’ 하정우와 다시 호흡을 맞춘 전투 액션물이다. 두 사람이 지난 5년간 함께 머리를 맞대며 준비했다. ‘더 테러 라이브’에서 고층 빌딩의 스튜디오에 갇힌 극한 상황을 연출했던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지하에 광활하게 펼쳐진 벙커 공간을 조명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으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된 글로벌 군사기업(PMC) 블랙리저드의 캡틴 에이헵(하정우)이 작전의 키를 쥔 북한 최고의 엘리트 의사 윤지의(이선균)와 함께 펼치는 사투를 담았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2016)에서 돋보였던 하정우의 실감 나는 생존 연기를 또 한 번 만날 수 있다.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들의 솔로 무비 두 편도 빅매치에 가담한다. ‘저스티스 리그’에 등장한 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린 ‘아쿠아맨’(19일 개봉)과 ‘트랜스포머’의 인기 캐릭터 범블비의 탄생 이야기를 그린 ‘범블비’(25일 개봉)다. ‘아쿠아맨’은 인간인 등대지기 아버지와 아틀란티스 왕국의 여왕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쿠아맨의 탄생기다. ‘컨저링’으로 공포 영화의 흥행사를 다시 쓴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한 첫 번째 슈퍼히어로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범블비’는 자신에게 특별한 이름을 지어준 소녀 찰리와 모든 기억이 사라진 범블비가 그의 정체를 파헤치려는 자들로부터 추격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SKT ‘T맵 운전습관’ 이용 68만명 보험료 할인

    SKT ‘T맵 운전습관’ 이용 68만명 보험료 할인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에서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 운전자 주행습관을 보여 주는 기능을 이용해 68만명이 운전자보험 할인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T맵 운전습관’과 연계해 운전 행태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UBI)을 2016년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11월 말 기준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 운전습관 기능은 운행 데이터를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 점수를 넘기면 운전자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10%를 할인받을 경우 다이렉트 보험료 평균을 기준으로 할인액은 6만원이며, 모든 가입 고객이 할인받고 있는 금액을 합하면 408억원이 된다. T맵 운전습관을 이용하는 고객은 최근 주행거리 3000㎞를 기준으로 과속, 급감속, 급가속 등 주행 행태와 도로유형, 주행 시간대를 반영한 ‘운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월 점수가 60점을 넘는 고객은 128만명이었으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 260만명으로 늘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세 여아, 머리에 총상 입고 극적으로 살아나다

    3세 여아, 머리에 총상 입고 극적으로 살아나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세 살 소녀가 극적으로 살아남아, 다시 작은 걸음을 한발 씩 내딛으며 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는 기적처럼 살아난 프레슬리 젠킨스의 회복기를 소개했다. 프레슬리는 지난 10월 28일 아침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총격을 당했다. 엄마 니키 젠킨스는 “친구의 아이들을 봐주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우리 차 뒤로 과속 운전자가 나타났다. 그는 교통체증으로 인해 분노를 느꼈는지 우리 차량을 향해 총을 겨눴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쏜 단 한발의 총알은 프레슬리의 눈썹 바로 윗부분을 완전히 관통해 정수리 밖으로 빠져나왔다. 총상을 입은 프레슬리는 급히 병원으로 헬기 후송돼 6시간 30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엄마 니키는 “뇌와 두개골 일부를 제거해야한다”는 의사 말에 이성을 잃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 그녀는 “딸이 생존할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딸아이의 사고는 가족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느끼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 그저 원래의 내 아이를 되찾고 싶었다”고 억울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후 프레슬리는 2주 동안 혼수상태에 있다가 다행히 의식을 차렸고, 현재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최소 4주 넘게 경과를 지켜봐야하고, 뇌에 붓기가 가라앉으면 두개골 이식 수술도 받아야 한다. 엄마는 “사고 이후 5주 넘게 지나 이제 말하기 시작했고,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걷는다. 재활을 통해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어린 딸이 가진 힘 덕분에 가능하다”며 죽을 고비를 넘긴 딸을 자랑스러워했다.그러나 가족들은 아직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엄마 니키는 “딸 이식 수술비가 3000달러(약 334만원)다. 병원비는 나날이 증가하는데 딸을 혼자 두고 일하러 갈 수 없어 동전 한 닢까지 절약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행히 가족의 어려운 소식을 접한 지역 사회는 기부금을 모으는 일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한편 포트 세인트 루시 경찰서는 사건 이틀 뒤 페이스북을 통해 ‘검은색 신형 4도어 세단을 운전하는 히스패닉계 또는 밝은 피부의 흑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다.사진=CB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운전습관 보여주는 T맵으로 보험료 할인 68만명 받아

    운전습관 보여주는 T맵으로 보험료 할인 68만명 받아

    내비게이션 ‘T맵’에서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 운전자 주행습관을 보여주는 기능을 이용해 운전자보험 할인 혜택을 받은 사용자가 약 68만명이 됐다. SK텔레콤은 ‘T맵 운전습관’과 연계해 운전 행태를 기반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UBI)을 2016년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11월말 기준으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5일 밝혔다.운전습관 기능은 운행 데이터를 100점 만점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 점수를 넘기면 운전자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10%를 할인받을 경우 다이렉트 보험료 평균을 기준으로 할인액은 6만원이며, 모든 가입 고객이 할인받고 있는 금액을 합하면 408억원이 된다. T맵 운전습관을 이용하는 고객은 최근 주행거리 3000㎞를 기준으로 과속, 급감속, 급가속 등 주행 행태와 도로유형, 주행 시간대를 반영한 ‘운전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1월 점수가 60점을 넘는 고객은 약 128만명이었으나 지난달말 기준 약 260만명으로 늘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속 50㎞ 땐 2.4초 만에 정지… 100㎞로 달리자 10초 걸려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속 50㎞ 땐 2.4초 만에 정지… 100㎞로 달리자 10초 걸려

    정지거리 16.6m서 최고 80m로 증가 70㎞부터 속도감… 차로 벗어나 정차도과속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제 실험을 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경기 화성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승용차로 시속 50·60·70㎞마다 운전자가 제동기를 밟기까지 걸리는 시간·거리와, 제동 시간·거리를 측정했다. 실험은 운전자 건강과 도로 상황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전방에 세워진 신호등에 적색 신호가 켜지면 장애물이 나타난 것을 가정했다. 먼저 시속 50㎞로 운전대를 잡았다. 적색신호등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체가 흔들리거나 운전대를 조작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따르지 않았다. 측정 결과 실제 운행속도는 51㎞로 달렸다.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이 걸리기까지의 시간은 0.45초 걸렸고, 공주거리는 5.12m로 나왔다. 제동시간(브레이크를 밟아 정차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01초, 제동거리는 11.50m가 나왔다. 따라서 장애물을 발견해 정차하기까지 걸린 정지시간(공주시간+제동시간)은 2.46초, 정지거리는 16.62m로 나왔다. 다음에는 시속 60㎞로 달리다가 브레이크를 밟았다. 50㎞로 달릴 때와 속도에서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실제 운행속도는 59㎞로 나왔다. 이 구간에서 공주시간은 0.61초, 공주거리는 8.76m를 기록했다. 제동시간과 제동거리는 각각 2.97초, 19.10m로 늘어났다. 최종 정지시간은 3.58초, 정지거리는 27.86m로 늘어났다. 같은 도로에서 속도를 시속 70㎞로 올려 실험했다. 속도를 올렸다는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실험결과 실제 속도는 71㎞로 달렸다. 이 구간에서 공주시간은 0.69초, 공주거리는 12.26m로 나왔다. 제동시간은 5.21초, 제동거리는 31.53m까지 증가했다. 최종 정지시간은 5.90초, 정지거리는 43.78m로 측정됐다. 차량 정차 위치도 차로를 벗어났다. 그 이상의 높은 속도에서 일반인 실험은 사고 위험성이 높아 기존 실험치를 참고했다. 100㎞ 속도에서는 정지시간, 거리가 각각 10초, 70~80m로 늘어난다. 하승우 체험센터 교수는 “화물차나 버스라면 정지거리가 훨씬 늘어나고, 브레이크를 잡았을 때 핸들 조작이 어려워 차가 차로를 벗어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과속운전사고 5년간 3023건 886명 사망… 치사율 30~40%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과속운전사고 5년간 3023건 886명 사망… 치사율 30~40%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과속운전 사고는 3023건이 발생했고, 88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825건의 과속운전 사고가 발생, 202명이 숨졌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인데, 과속운전 사고 건수와 사망자는 되레 늘어났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단속카메라 단속에 걸린 과속 위반 건수는 1183만 6907건으로 2016년(809만 2577건)보다 46% 증가했다. 경기(219만 7010건), 서울(155만 2239건), 경북(102만 376건), 부산(91만 9946건), 인천(91만 8807건) 순이다. ●화물차·버스, 정지거리 늘어 대형사고 위험 자동차 사고 충격은 속도와 비례한다. 따라서 과속운전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와 달리 대형 사고로 이어져 목숨을 잃는 비율이 높다. 지난해 과속운전 사고의 치사율(사고로 인해 사망하는 비율)은 30~40%에 이른다. 목숨을 건지더라도 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는다. 과속운전을 하면 운전자가 위험을 인식하고서 차량을 제어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짧은데다, 정상적인 속도로 달릴 때와 달리 차량 제어도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운전자가 과속운전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걸거나 DMB를 시청하는 등 한눈을 팔 경우 위험은 배가한다. 특히 화물차나 버스의 과속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운전자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최종 정지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거리가 승용차보다 훨씬 늘어나기 때문이다. 속도가 높으면 그만큼 추돌사고로 이어지기 쉽고, 정차하더라도 차로를 벗어나 옆 차로 차와 부딪히거나 중앙차로를 넘어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국도 등 차로확대·개선으로 과속 증가 과속 단속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원인은 도로여건 개선을 들 수 있다. 선형개선, 차로확장 등으로 속도를 내기 쉬워지면서 운전자들이 습관적으로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단속장비가 늘어난 것도 단속건수 증가의 원인이고, 기존 도로의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하면서 단속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단속 카메라에 잡힌 건수에 불과하고,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 과속운전은 만연됐다. 무인단속카메라에 걸린 과속운전 실태를 보면 죽음의 질주를 밥 먹듯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속 199㎞로 달리다 쾅… 남의 인생까지 망치는 ‘과속 스캔들’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시속 199㎞로 달리다 쾅… 남의 인생까지 망치는 ‘과속 스캔들’

    죽음의 광란 질주, 과속운전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전체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는 줄었는데, 과속운전 사고와 사망자 수는 늘어났다. 경찰이 운영하는 무인단속카메라에 걸린 과속운전 위반 건수도 급증했다. 과속운전은 고속도로, 일반도로 가리지 않고 증가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조차 과속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제한속도의 2배를 초과해 미친 듯이 질주하는 운전자도 많다.4일 서울 강남순환로 금천영업소~선암영업소(12㎞). 새벽까지 비가 내려 양쪽 도로 시작지점은 노면이 젖어 감속이 요구됐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제 속도를 지키지 않았다. 이 도로는 자동차 전용도로지만 일반 고속도로가 아니라서 최고속도가 시속 80㎞로 제한된다. 터널로 이어진데다 어둡고 굽은 구간이 많아 고속도로처럼 달리기에는 위험한 도로이기 때문이다. 도로 진입로와 터널 중간에 제한속도 80㎞를 알리는 제한속도 표시등이 있지만, 운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달렸다. 굽은 터널에서 라이트도 켜지 않고 시속 100㎞ 이상 달리는 차량도 많았다. 과속단속 카메라가 있는 근처에서 급히 속도를 줄이는 바람에 뒤따르던 차들이 연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추돌 위험도 따랐다.이 도로 관악 IC 나들목 지점에는 두 방향으로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이중 수서 방향에 설치된 단속카메라는 지난해 전국에 설치된 단속카메라 가운데 과속운전 차량을 가장 많이 적발한 카메라다. 지난 한 해에만 과속운전으로 17만 2076대가 걸렸다. 속도위반 차가 하루 417대꼴로 적발됐다. 같은 지점 광명 방향에 설치된 카메라에도 지난해 11만 917건이 걸렸다. 신호등이 없어 운전자들이 일반고속도로처럼 맘껏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는 자동차 경주장이나 다름없다. 고속도로는 광란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무인단속실에 따르면 최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서하남 IC에서 상일 IC 쪽으로 설치한 단속카메라에는 제한속도 100㎞를 무시하고 199㎞로 질주하는 외제 승용차가 단속에 걸렸다. 경기 남양주 삼패동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 방향에 설치된 카메라에도 시속 186㎞로 달리던 외제 승용차가 적발됐다. 신호등과 횡단보도, 교차로가 설치된 일반도로에서도 과속이 비일비재하다. 국도·지방도가 차로 확대와 선형 개선으로 시야가 확보되면서 운전자들이 과속질주를 일삼는 것이다. 경기 화성시 능동 송골마을 우남퍼스트빌 아파트 앞 10용사로 단속카메라에는 제한속도 60㎞를 무시하고 133㎞로 달리던 차량이 찍혔다. 오산시 세교동 광성초등학교 앞 삼거리 수원 방향에 있는 카메라에도 시속 70㎞를 넘어 143㎞로 달리던 차량이 과속단속에 걸렸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많은 운전자가 아예 고속도로처럼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인근 동부대로. 용인~서울고속도로가 끝나는 부분에서 오산까지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동탄2신도시 외곽도로 역할도 한다. 고가와 지하터널이 많은 구간이다. 이곳 최고제한속도는 시속 70㎞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다. 시속 100㎞를 넘는 차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심지어 과속차량 사이를 누비며 질주하는 택배 오토바이도 눈에 띄었다. 절대 감속이 요구되는 스쿨존에서조차 과속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스쿨존은 어린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아 특별히 감속운전이 요구되는 곳이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평택시 포승읍 원정초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제한속도 30㎞를 아랑곳하지 않고 88㎞로 달리던 차량이 적발되기도 했다. 제한속도를 무려 3배 가까이 초과한 질주였다.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초지초교 앞 스쿨존에서는 소형 화물차가 30㎞를 무시하고 78㎞로 질주하다가 단속카메라에 걸렸다. 지난해 스쿨존에서 무인단속에 적발된 과속운전 건수는 32만 5851건이나 된다. 스쿨존 1만 6555곳 중 무인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3.5%에 불과한 577곳인데도 이처럼 많은 과속운전이 적발됐다. 서울 강북구 인수초등학교 앞 스쿨존에서는 지난해에만 1만 1644건이 적발됐다. 도봉구 숭미초등학교 앞(1만 793건)과 울산 수암초등학교 앞(9935건)도 스쿨존 과속운전 다발지역이다. 김종현 교통안전공단 안전본부장은 “과속운전은 발생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무서운 위반 행위”라며 “여유 있는 운전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뉴스 in] 제한속도 2~3배 ‘죽음의 질주’

    [뉴스 in] 제한속도 2~3배 ‘죽음의 질주’

    죽음을 부르는 광란의 과속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교통사고 건수·사망자가 감소하고 있는데도 과속운전 사고는 거꾸로 가는 추세다. 제한속도보다 2~3배 과속운전하는 운전자도 있을 정도다. 속도를 줄이면 운전자가 예상하는 대로 차를 정차시킬 수 있지만, 과속하면 운전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차량을 제어할 수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진다.
  • ‘김해공항 BMW 질주’ 피해자 중학생 딸 편지 “판사님 감사합니다”

    ‘김해공항 BMW 질주’ 피해자 중학생 딸 편지 “판사님 감사합니다”

    김해공항 청사에서 손님의 짐을 내려주다가 과속하던 BMW에 치어 전신마비 등 중상을 입은 40대 택시기사의 딸이 가해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담당 판사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부산지법 서부지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른바 ‘김해공항 BMW 질주 사건’을 재판한 담당 판사에게 피해자 김모(48)씨의 중학교 2학년 딸이 보낸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김양이 보낸 편지에는 사건을 꼼꼼히 검토하고 피해자 측의 마음을 헤아려 준 담당 판사에 대한 고마움이 담겨 있었다. 김양과 김양의 언니는 사건 공판이 있을 때마다 법정을 찾아 재판 과정을 방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가해자인 BMW 운전자 정모(34)씨에게 법원이 금고 2년의 실형을 선고하던 날 방청석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정씨는 사건 당시 제한속도의 3배나 되는 속도로 과속 운전을 하다가 공항 청사 앞에 차를 세우고 손님의 짐을 내려주던 김씨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양은 이 사건을 다룬 뉴스에도 댓글을 달아 “금고 2년이라는 형량은 아쉽지만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큰아버지 측에서 합의를 해주는 바람에 집행유예로 풀려나올 줄 알았는데 감사하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가해자에게 금고 2년이 선고됐을 당시 누리꾼들은 교도소에서 노역에서는 제외되는 형벌인 ‘금고’가 선고된 것은 솜방망이 판결이라며 담당 판사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에 법원 관계자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서 형벌의 종류를 ‘금고형’으로 한정하고 있기 때문에 판사가 다른 형벌을 선택하지 못했고, 대법원 양형 기준 내에서 가장 중형에 해당하는 금고 2년을 선고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판사 개인에 대한 비판보다 기존 제도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양도 법원에 보낸 편지에서 “판사님, 인터넷 댓글은 신경쓰지 마세요”라면서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비핵화 땐 김정은 바라는 바 이뤄줄 것”

    트럼프 “비핵화 땐 김정은 바라는 바 이뤄줄 것”

    北 안전보장·경제발전 등 포괄하는 듯한·미 정상, 김정은 연내 서울행 공감대 與 “金 온다면 이달 18~20일 전후 유력” 트럼프 “내년 1~2월 2차 북미정상회담”문재인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를 제대로 한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바라는 바를 자기가 이뤄 주겠다’는 메시지를 연내 서울 답방을 오면 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국빈방문을 위해 뉴질랜드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지난달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받은 메시지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는 바를 이뤄 주겠다’는 의미에 대해 “비핵화를 제대로 하면 북한이 원하는 안전 보장, 비핵화 이후 경제 발전을 위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아주 우호적인 생각을 하고 있고, 좋아하고, 함께 남은 합의를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당일 공개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하루 만에 알린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피하면서도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결심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시간이 빠듯한 터라 북한을 향해 ‘공개 시그널’을 보낸 셈이다. 문 대통령은 “연내 답방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이니 더 지켜보자”고 했다. 그러면서 “혹시 북·미 정상회담이나 고위급회담 전 답방이 이뤄지면 (북·미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염려가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으로 우려는 말끔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답방은 그 자체로 세계에 보내는 평화적 메시지, 비핵화에 대한 의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등을 담은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미 대화를 교착상태에 빠뜨린 ‘상응조치’에 대해서는 “반드시 제재완화 또는 해소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며 “한·미 군사훈련 연기나 축소, 인도적 지원, 스포츠·예술 교류도 있고,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도 생각할 수 있다. 포괄적으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남북 관계의 ‘과속’에 따른 한·미 간 엇박자 우려에 대해서는 “엇박자니 불협화음이니 도대체 어떤 근거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며 “비 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이 결심한다면 답방 시기는 17일 이후에 무게가 실린다. 그 전은 빠듯하고, 17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이다. 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연내 답방한다면, 오는 18~20일 전후가 유력해 보인다”고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일 멕시코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 환영오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김 위원장의 답방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고, 김 상임위원장은 “남북 관계가 잘되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화답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면서 “세 군데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정 시점에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 말해 2차 회담 개최지에서 미국을 배제했음을 시사했다. 오클랜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두 가지 방식/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두 가지 방식/김성곤 논설위원

    비판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직설적으로 “잘못됐다”고 하는 경우도 있고, “총론은 좋은데 각론이 문제다”라고 에둘러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다. 드러내 놓고 “경제가 이 지경인데 무슨 놈의 포용성장이냐”는 비판은 직설적이다. 반면에 “포용성장은 좋은데 소득주도성장이나 주 52시간 근무 등의 과속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얼마 전 여권의 한 인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나는 당신네 정책이 싫소’라는 직설적인 비판이 낫다. ‘포용성장은 찬성하지만…’으로 시작되는 ‘비판적 지지’로 포장된 경우는 정말 얄밉다”고 털어놓았다.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기준으로 보면 필자는 욕먹어도 싼 후자에 속한다. 전 세계는 지금 소득 불평등 해소가 화두다.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와 게이브리얼 주크먼 UC버클리 경제학 교수 등 세계 저명한 경제학자 100인이 펴낸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민소득(NI) 중 상위 10% 소득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유럽 국가는 37%, 중국은 41%, 러시아는 46%, 미국과 캐나다는 47%, 중동은 61%라고 한다. 우리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3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131만 8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가 줄었지만, 상위 20%(973만 6000원)는 8.8%나 증가했다. 어느 나라나 불평등은 존재하고, 국가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경제학자들에게도 이 문제는 숙제다. 그렇게 보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나 포용성장도 세계적 흐름인 셈이다.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법은 명쾌하다. 세금을 더 걷는 것은 기본이다. 누진세나 종합부동산세, 최근 거론되고 있는 국토보유세 등 자산세는 그 가운데 하나다. 진보학자들은 나아가 교육과 정규직 등 양질의 일자리에 기회균등이 해답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효과가 쉽게 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수십 년 쌓여 온 불평등을 하루아침에 해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정경제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3축 경제를 내세우고 있다. 문 대통령은 누차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은 같이 가야 한다고 했지만, 최근 들어 공정과 소득주도성장으로 대표되는 포용성장만 눈에 띈다. 혁신성장은 그냥 구색 맞추기용으로 비쳐진다. 기업에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요구하며 소득주도성장에 동참하라는 목소리도 잠잠해졌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교체가 결정된 뒤로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되는 느낌이다. 현장 곳곳에서는 “힘들다”는 소리가 나온다. 규제도 많고, 기업의 의욕을 꺾는 일들은 하루가 멀다 않고 벌어지고 있다. 노조는 자기 소속 근로자를 고용하라고 공사장 통로를 막아 버리는가 하면, 회사 임원을 상대로 폭력도 휘두른다. 이런 판국에 전 정권 때부터 미뤄져 온 구조조정과 산업구조 재편은 언감생심이다. 미국 GM처럼 미래차에 투자하기 위해 1만 7000명을 줄이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는 기업이 망하기 전에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지역·노사·내외국인 간의 경제민주화와 소득불평등 해소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독일형 사회적 시장경제’와 흡사한데 기업 하기는 훨씬 어렵다고 한다. 기업이 일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성과물에 대해서는 세금을 거두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규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혁신성장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들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이다. 그런 규제완화도 목소리만 크고 제자리걸음 중이다. 김대중 정부 때 벤처 붐이 있었다. 신기술을 내세우며 희대의 사기극도 있었지만, 그때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오늘날 한국을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이끄는 초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를 보면 “하나가 무너지면 다 무너질 수 있다”는 조바심이 엿보인다. 하지만 포용성장으로 가는 데 너무 원칙만 따져서 될 일은 아니다. 포용성장을 위해서라면 제3의 길도 택할 줄 알아야 한다. 원칙만 고집하다가 포용성장 자체를 죽이는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놓고 하는 비판이든 에둘러 하는 비판이든 어떤 비판도 새겨들어야 한다. 대통령도 정부 각료들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독려할 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sunggone@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첫 40%대…‘카드 수수료 인하’는 찬성 높아

    문 대통령 지지율 첫 40%대…‘카드 수수료 인하’는 찬성 높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tbs 의뢰로 지난 26~28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 주보다 3.2%포인트 떨어진 48.8%로 집계됐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40%대를 기록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도 하락세는 9주째 이어지고 있다. 부정평가는 3.3%포인트 오른 45.8%로 나타났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0%포인트로 국정수행에 대한 국민 여론이 반반으로 나뉜 양상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도층(긍정 46.5%-부정 50.0%)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질렀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으로 지지를 표했던 50대 장년층(37.9%-57.4%)도 부정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 4주차 주간 집계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 직군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빠졌다. 지역별로 보면 전통적 지지 기반이었던 광주-전라(70.5%-24.8%)에서 전 주에 비해 긍정평가가 8.3%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대전-세종-충청(45.6%-47.3%)에서는 7.7%포인트, 경기-인천(49.2%-46.3%)에서는 5.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부산-울산-경남(37.6%-57.1%)에서는 3.7%포인트 내려갔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5.2%-57.9%)에서 하락 폭(7.0%포인트)이 가장 컸다. 20대(54.7%-38.4%)는 3.4%포인트 떨어졌고, 30대(56.7%-36.5%)에서도 2.7%포인트 하락했다. 직업별로는 주부(40.3%-54.2%)에서 10.0%포인트 내린 데 이어 자영업(36.7%-60.6%)에서는 4.6%포인트의 하락 폭을 보였다.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노동직(44.1%-47.2%)에서도 2.0%포인트 떨어졌다.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수도권, 40대 이하, 진보층, 사무직과 학생에서도 하락 폭이 컸지만, 여전히 50%대 이상은 유지했다. 리얼미터는 “지지도 하락의 큰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라며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고 장기간 지속하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경제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받쳐줬던 대북 정책과 관련,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무른 것이 ‘북한 퍼주기론’, ‘남북관계 과속론’ 등의 공세와 맞물리면서 부정적 인식을 키운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여기에 보수야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문 대통령 지지층 이완과 함께,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 갈등도 커지면서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했던 주변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리얼미터는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 역시 9주째 하락, 전주보다 1.6%포인트 떨어진 37.6%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월 4주 차(34.5%)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자유한국당은 3.3%포인트 오른 26.2%로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최순실 태블릿 PC 사건’ 직전인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로,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25%선을 넘어섰다. 한국당 지지도는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올랐다. 부산·울산·경남(한국 36.6%·민주 27.7%)과 자영업(한국 36.2%·민주 26.8%)에서는 한국당이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정의당은 0.6%포인트 내린 8.2%, 바른미래당은 0.1%포인트 내린 5.9%로 조사됐다. 민주평화당은 0.8%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한편 정부의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과 관련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잘한 대책’으로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자영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운 처지이므로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한 잘한 대책이다’라는 응답은 57.6%였다. ‘정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며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잘못한 대책이다’는 응답은 26.0%로 긍정평가의 절반에 못 미쳤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맥그리거 과속 인정, 6개월 운전 금지와 벌금 1000유로

    맥그리거 과속 인정, 6개월 운전 금지와 벌금 1000유로

    UFC 스타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가 속도 위반 사실을 인정한 뒤 6개월 운전 면허 정지와 함께 벌금을 물었다. 맥그리거는 28일(현지시간) 수도 더블린 근처 나스 지방법원에서 열린 지난해 10월 킬다레 카운티의 킬이란 곳에서 자신의 레인지로버 승용차를 시속 154㎞로 운전한 사실을 인정하고 데스몬드 자이단 판사에게 사과했다. 자이단 판사는 “정말 속도가 더할 나위 없이 높았다. 과속은 살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과속은 재앙이나 삶을 바꾸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슬프게도 과속이나 다른 나쁜 습관 때문에 많은 목숨들을 길에서 잃고 있다”고 훈계했다. 자이단 판사는 맥그리거에게 벌금 1000유로(약 127만원)를 부과했다. 맥그리거는 10대 시절부터 12가지 교통 범죄를 저질러왔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지난달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러시아)에 패배한 뒤 옥타곤 안에서의 드잡이에 휘말려 UFC로부터 1개월 의학적 출전 정지 징계를 당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곽병찬 칼럼] 이른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곽병찬 칼럼] 이른바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미국엔 이른바 ‘한반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대표적인 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미국 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브루킹스의 박정현 박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빅터 차, 더글러스 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부원장, 데이비드 맥스웰 한미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다.엄밀히 말하면 대부분은 ‘한반도 전문가’가 아니다. 미국의 동북아 전략이나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등이 전공이다. 클링너의 경우 동북아시아 선임연구원이다. 한국 언론이 친절하게도 ‘한반도 전문가’라는 칭호를 붙여 주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 호칭이 불편할 수 있다. 연구비 때문이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 연구자들은 연구비를 유치해야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한반도’로는 연구비를 지원받기 힘들다. 미국 정부는 한국 문제를 독립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드물다. 따라서 정부가 발주하는 프로젝트도 드물다. 독립적인 연구가 별로 없으니, 귀담아들을 것도 별로 없다. 12년 전이다. 미국 워싱턴 외교가의 정보지 ‘넬슨 리포트’의 편집인 크리스토퍼 넬슨은 한국의 한 심포지엄에서 이런 자료를 발표했다. 미국 국무부와 의회, 전문가, 언론인 등 20명을 대상으로 비공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 언론의 보도는 서툴다.”(국무부 전직 관리) “한반도 자체의 문제를 다루는 데 미국 언론은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전직 언론인) 미국 언론들이 주로 의존하는 게 이른바 ‘한반도 전문가’들이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의 위협이나 한·미 간의 갈등을 부풀리다가 욕을 먹곤’ 한다. 그래도 버릇을 버리지 않는다. 그래야 막강한 미국 군산복합체나 한국의 보수세력으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사례만 돌아보자. 미국 외교협회는 12일 북한이 삭간몰 등 20곳의 비신고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뉴욕타임스는 이것을 ‘북한의 거대한 기만’이라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고, 한국 정부는 한·미 당국이 이미 다 파악하고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빅터 차는 “한국 정부가 어떻게 북한의 비공개 미사일 기지를 변호하느냐”고 화를 냈다. 헤리티지재단의 클링너 연구원은 “속임수는 아니지만 유엔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과의 협상이 좌초하고 있는 증거인 양 논평했다. 북한산 석탄 반입 문제도 비슷하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들의 입을 빌려 ‘한국 정부와 발전업체, 은행은 이 석탄이 북한산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엄연히 유엔과 미국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미국은 그 대상이 한국 기업이라도 규정에 따라 세컨더리 제재를 적용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곧 한국의 수구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하지만 억측이었고, 논란은 한국 정부에 상처만 남기고는 곧 사라졌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남북철도 공동조사, 남북의 군비 축소와 긴장 완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한국이 미국 몰래 북한과 모종의 거래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확산시켰다. 그런 ‘한반도 전문가’들을 우리 정치권이나 수구 언론은 신주단지처럼 모셨다. 지난 10월 중순 미 국무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이 먼저 만난 것도 스나이더나 클링너였다. 그 자리에서 클링너가 쏟아낸 울분은 지난 27일 연합뉴스를 시작으로 수구 신문에 29일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미 관료들, 문 대통령 과속에 매우 우려, 심지어 분노”(조선일보), “미 정부 웃고 있지만, 한국 대북정책에 분노”(중앙일보). 근거 가운데 하나로 꼽힌 것이 한·미 워킹그룹 구성이었다. 그러나 워킹그룹이 발족하면서 한 첫 발표는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미국의 강력하고 전폭적인 지지”였다. 사실 워킹그룹은 한국 정부에는 기회다. 북한의 의도나 권력 작동 방식에 대해 비교적 무지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틀이다. 지난 5월 세종연구소의 정책 브리핑 자료에는 미국 싱크탱크에 대한 리포트가 실렸다. 우정엽 박사는 이 글에서 ‘국내 홍보’에 용이하다는 이유로 영향력도 없고 오래된 ‘한반도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은 예산 낭비는 물론 다른 젊고 실력 있는 학자들을 배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한국 언론이 꼭 새겨들어야 하겠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3초 깜빡했다가 100m 지나쳐 쾅!… ‘죽음의 질주’ 졸음운전

    [2018 교통안전 행복사회] 3초 깜빡했다가 100m 지나쳐 쾅!… ‘죽음의 질주’ 졸음운전

    졸음운전은 한순간 깜빡하는 사이 운전자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 가는 사고로 이어진다. 졸음운전은 무의식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대처할 여유도 없이 대형 사고를 불러와 치사율도 높다. 과속이나 신호 위반처럼 눈에 보이는 법규 위반 운전자에게는 단속과 처벌이 따르지만, 졸음운전은 보이지 않아 단속도 어렵다. 특히 사업용 차량의 졸음운전 사고율이 월등히 높아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겨울에는 자동차 히터를 틀고 창문을 자주 개방하지 않아 차내 산소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쉽게 졸음이 몰려온다.졸음은 생리적인 현상이다. 운전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밀려온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졸음운전 사고가 음주운전 사고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졸음은 순간이지만, 깜빡하는 순간만큼은 무의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졸음운전이 대형 사고와 인명 피해를 불러오는 이유다. 그만큼 치사율도 높다. 졸음운전은 중앙선 침범, 신호 위반, 일시정지 위반 등으로 이어져 운전자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교통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하면 전방 주시 태만에 따른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 사고가 가장 잦은데, 주시 태만도 따지고 보면 졸음운전에서 시작될 때가 잦다. 따라서 사고의 근본 원인을 따지면 졸음운전 사고는 통계로 나타난 건수보다 훨씬 많다고 할 수 있다. 음주운전을 하면 알코올 기운으로 판단·제어 능력이 많이 떨어져 사고로 이어지지만, 졸음운전을 하면 아예 의식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인지능력이나 판단·제어 능력이 제로(0)나 마찬가지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건강한 운전자가 위험을 깨닫고 브레이크를 밟는 데는 0.7초 걸린다. 시속 100㎞로 달리는 차량은 1초에 28m 정도를 달린다. 3초만 졸면 앞을 보지 못한 채 100m 정도를 지나쳐 앞차를 추돌하거나 중앙분리대를 넘어가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지난 5월 11일 오후 3시 27분쯤 강원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면온 인터체인지 4㎞ 후방에서 일어난 사고는 대표적인 사업용 차량 운전자의 졸음운전 사고였다. 사고는 고속버스 운전자가 졸다가 앞서가던 스타렉스 승합차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2차로를 달리던 버스는 앞서가는 승합차를 들이받은 뒤 1차로로 튕겨 나가고 나서 70m 더 달려서야 멈췄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9명 가운데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충격이 얼마나 강했던지 승합차 뒷부분은 종잇장처럼 구겨졌다. 운전자가 졸지 않았다면 설령 앞서가던 차량이 급정차했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아 멈췄거나 추돌했더라도 충격이 가벼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량이 많아 곳곳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구간이었지만, 맑은 날씨였고 도로 상황도 좋아 조금만 주의했다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는 졸다가 서행하는 앞차를 보지 못해 그대로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9월 2일 오후 4시 46분쯤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남 창원 칠원분기점 진출로에서는 25t 트레일러 화물차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고, 이 충격으로 승용차가 버스를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용차 탑승자 2명이 숨졌다. 이 사고 역시 화물차 운전자가 졸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돌해 발생한 사고다. 이어 같은 달 21일 새벽 5시 43분 서해안고속도로 줄포 부근에서 일어난 사고 역시 원인은 4.5t 화물차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다. 비가 내리는 날씨라서 더욱 조심 운전을 해야 했지만, 운전자는 야간 운전에 지친 나머지 전방 주시 태만으로 이어졌다. 결국 졸음을 이기지 못한 운전자는 앞서가던 트레일러 화물차를 들이받고,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던 중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김동혁 도로공사 교통처 부장은 “고속도로 졸음운전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죽음의 질주나 마찬가지”라며 “충분한 휴식만 졸음운전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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