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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수지 이래도 되는건가(사설)

    국제수지적자가 예상밖으로 커지자 정부는 금주초 경제장관회의를 열어 국제수지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그동안 국제수지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아오던 정부가 뒤늦게나마 그 심각성을 깨달은 모양이다.이번 대책에는 그동안 수입이 지나쳤던 원유나 기계류등에 대해서는 올수입분을 내년으로 순연시키고 총수요관리를 위해 통화량을 줄이면서 신규외화대출을 동결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것 같다.또 대일적자축소를 위해 일본지역으로부터의 수입을 타지역으로 돌리는 이른바 수입선다변화도 고려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의 국제수지적자가 7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러한 적자의 대부분이 81억달러에 이르는 무역적자에 기인되고 있고 올1년동안 무역적자가 1백억달러까지 될 것이라는 극히 비관적인 견해조차 나오고 있다. 무역적자가 커지고 있는것은 수입은 커지는데 수출은 안된 탓이다.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의 2배나 되고있다.따라서 국제수지적자문제를 풀자면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는 길밖에 없다.말은 쉽지만 그같은 방안이현실적으로 간단치 않다.국제수지방어수단으로 활용가능한 수입규제조치의 대부분은 한미통상협상과정에서 풀어버려 정책선택의 폭이 좁은데다 남아 있는 수단이 있다해도 자칫 새로운 통상마찰의 불씨가 될것이다.그렇다면 수출쪽은 어떤가. 수출확대로 당장의 무역적자를 메우고 국제수지를 호전시키기에는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많다.수출업체에서는 더이상 팔 물건이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고급상품은 기술이 뒤져 안팔리고 싸구려상품은 중국이나 태국등 후발국상품에 밀려나고 있다.방법이 없다는 얘기인가.그렇지는 않다. 수입이 큰폭으로 늘어난 것은 필요이상의 과소비,과성장에 기인한다.과거 수입수요의 70%가 수출용에 쓰였다가 지금은 반대로 수입의 70%가 내수용이라는 점은 바로 소비가 지나쳤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통화를 줄여 총수요를 억제시킨다고 하나 그것만으로 소득수준의 상승과 함께 방만해진 과소비를 줄이는데에는 한계가 엿보인다.보다 강력한 소비억제정책,이를테면 정부재정도 긴축하고 사치성상품이나 유흥업소에 대한 조세차원의 대응책이 있어야한다.수출도 단기적 촉진책보다는 기술·가격·품질경쟁력을 키워 구조적으로 해결해나간다는 방향의 설정없이는 만년무역적자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특수나 소나기성수출의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다.정부가 계획하고 있다는 일부 금년수입분의 내년도 이월이라든가 금융·세제등 일시적 수출촉진책은 올해 국제수지적자를 어느정도 축소시킬지는 모르나 내년의 적자에 포함되는 것이고 근본적인 것은 못된다.당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적자를 풀어야할 정책과제로 삼아야한다.해외여행이 많다보니 여행수지까지 8년만에 적자로 돌아서고 있다.국제수지개선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안된다.기업이나 가계등 경제주체가 심각하게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할것이다.
  • 물가안정세/부동산 하락/악성분규 퇴조/우리경제 「안정성장」 진입

    ◎증시 회복세… 제조업 활황 국면에/수입증가 주춤,수지개선이 과제 우리 경제가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6공화국 출범이후 줄곧 우리 경제를 불안하게 했던 물가와 부동산투기,악성 노사분규가 올들어 진정되면서 착실한 안정성장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제조업을 떠나 향락·서비스산업으로 몰렸던 돈의 흐름도 다시 제조업으로 돌아가고 있고 증시회복과 함께 기업의 자금숨통을 조여왔던 고금리와 자금난도 수그러들었다. 6공화국 출범이후 민주화·자유화·개방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경제정책기조도 성장이냐 안정이냐로 흔들려 총체적 난국으로 표현되는 위기까지 맞기도 했으나 앞으로 건실한 안정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경제기획원 재무부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성장·물가·부동산·노사분규·증시·자금시장의 동향을 나타내는 각종 관련지표들이 올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하반기 전망도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 9%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서비스업 비대화와 건설경기 과열로인력난 자재난을 야기했으나 최근 건설경기가 진정되고 민간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는등 성장의 내용이 점차 건실해지면서 성장률은 올해도 9%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을 고비로 3개월째 월평균 0.5% 수준에서 안정됐다.또 올들어 7월까지의 도매물가상승률도 1.3%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중 노사분규 발생건수는 1백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5천6백4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8.7%가,수출차질액은 1억2천6백만달러로 57%가 각각 줄어들었다. 증시는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6월말 6백선이 무너지면서 붕괴조짐을 보였으나 이후 활황세를 되찾아 1개월여만인 8일 현재 7백38로 회복돼 기업자금난 해소와 통화관리를 돕고 있다. 지난 상반기중 줄곧 오름세를 지속,연 20%를 넘었던 시장 실세금리도 이달에는 18%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수지는 상반기중 적자규모가 58억달러(경상수지)로 당초예상치 20억달러를 초과,우려가 되고있으나 수출증가율이 전년대비 12%로 회복되고 있는데다 과소비에 따른 수입도 주춤하고 있어 9월이후부터는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각종 지표에 나타난 경제기상도

    ◎과열 건설경기 주춤·수출회복세 확연/내수진정 국면·고물가 고삐잡혀/땅값 4년만에 최저·집값 내림세/과소비·수입억제가 지속적 안정성장 과제로/노사분규 작년보다 26%나 줄어… 증시도 침체 늪 벗고 상승궤도에 고물가·과소비성향 등으로 남미경제로의 전락이 우려됐던 우리경제가 올들어 물가고삐가 잡히고 자금흐름이 건전해지는등 건실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부동산투기와 노사분규·자금난등 불안했던 현상들도 주춤해지거나 호전추세로 돌아서고 있고 오랜 침체에 빠졌던 증시도 회생하면서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물론 수입증가로 인한 국제수지불안과 과소비등 부분적으로 취약요소가 내재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우리경제가 내용면에서 혼란을 벗어나 개선돼가는 모습을 각종 경제지표들이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성장내용등 건실 ▷성장◁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우리경제의 성장속도에 가속이 붙어 있다.적정수준으로 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일만큼 성장에 불이 붙어 두자리수 가까운 고성장이 2년째 지속되고 있다. 한때 과속성장으로 건설현장의 인력난·자재난이 야기되기도 했으나 건설경기진정책에 힘입어 한풀 꺾이면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또 민간소비지출증가율이 지난 1·4분기에는 성장률을 밑도는등 성장내용도 건실해지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가 둔화되고 내수가 주춤해지면서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주목되는 부분이다. 건설경기의 활황도를 나타내는 국내건설수주와 건축허가면적이 올들어 둔화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국내건설수주규모는 올 상반기 17.3%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59.8%에 비해서는 현저히 둔화됐다.또 상반기 건축허가면적도 1.2%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제조업생산증가율이 올 상반기 8.2%를 기록,전년동기(9.0%)보다 다소 밑돌고 있지만 이 역시 높은 수준이며 제조업가동률도 이 기간중 80.1%로 전년동기(79.6%)수준을 웃돌고 있다. 상품 출하액기준으로도 내수용상품출하가 상반기 12.8% 증가해 전년 상반기(14.9%)보다 다소 둔화된 반면 수출용 출하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3.7%에서 4.2%증가로 반전되는등 올들어 수출회복조짐도 뚜렷하다. 소비부문에서도 상반기중 도·산매판매가 지난해 동기(14.8%)보다 낮아진 7.3%증가에 머물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지난해 상반기의 14.4%에서 13.5%로 떨어짐으로써 과소비가 수그러드는 모습이다. 물론 아직도 건설경기의 활황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지난 상반기 에어컨·냉장고·승용차·컬러TV등 내구용소비재 판매가 15.3%나 늘어나는등 과소비성향이 남아있기는 하다. ○수출 14.2% 늘어 ▷국제수지◁ 그동안 부진했던 수출이 4월이후 회복세가 가속화돼 상반기중 통관기준으로 14.2%가 증가했다. EC·동남아및 북방지역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미국·일본·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2·4분기들어 회복세를 탔다.그러나 수출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경상수지의 적자폭이 늘어나 국제수지방어가 경제정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입은 상반기중 통관기준으로 20.6%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유통시장개방과 수입의존적 수출구조외에도 건설자재와 시설재수입·소비재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월에만 철강재가 지난해 동기보다 53.8%가 늘었고 수출용 부품중심의 전기전자제품의 수입도 36.7%나 증가했다.또 내수용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33.6%,수출용 수입도 12.5%가 늘었다. 이같은 수입급증세로 상반기동안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58억달러로 당초 예상한 연간20억달러적자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아직도 수입의 주종이 원유·기계류 등 원자재나 시설재이기 때문에 적자가 일시적이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오름세 물가 꺾여 ▷물가◁ 연초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오름세가 지난4월을 고비로 꺾였다. 7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올들어 월간으로는 가장 낮은 0.4%를 기록,연초이후 7%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도매물가상승률도 연초이후 7월까지 1.3%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가 7.8% 오르고 도매물가가 1.3% 상승했던 것과 비교해볼 때 물가가 거의 잡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4월이후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이처럼 둔화된 것은 연초 공공요금의 대거인상으로 추가인상요인이 없었던데다 유가인하와 채소류·과일등 계절상품의 출하가 호조를 보인 때문이다. 특히 이달이후 추석물가요인과 9월로 예정된 중·고교수업료인상(9%)등 불안요인이 없지 않지만 올해 소비자물가는 9%선에서 잡힐 것으로 물가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전세값 3% 내려 ▷부동산◁ 우리경제 최대골칫거리의 하나였던 부동산도 최근 완연한 진정세를 타고 있다. 증시회복으로 부동산쪽에 몰렸던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에는 냉기마저 감돌고 있다. 지난 2·4분기의 땅값 상승률이 4년만에 최저치를 보였으며 전국 주요도시의 집값이 최근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4분기 전국 땅값의 평균상승률은 3.39%로 1·4분기의 4.69%,지난해 2·4분기의 3.73%에 비해 크게 둔화되면서 지난87년 3·4분기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따라 지난 상반기 평균지가상승률이 8.2%로 지난해 동기의 10.93%보다 2.69%포인트가 내렸다. 주택은행이 전국39개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7월중 주택가격도 집값이 전월보다 0.4% 떨어지고 전세값도 한달새 1.0%가 하락해 최근 석달간 집값은 1%가,전세값은 3.3%가 각각 떨어졌다. 또 부동산경기의 위축으로 아파트청약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채권입찰제가 실시되는 대형아파트의 경우 채권상한미달 당첨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경기의 위축은 토지초과이득세의 시행등 정책적인 요인에다가 신도시물량공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보이나 여전히 우리경제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노사관계 안정화 ▷노사분규◁ 지난 상반기중 노사분규발생건수는 모두 1백87건으로 전년동기 2백53건에 비해 26.1%가 감소했다.평균분규일수도 11.94일로 전년동기 12.4일에 비해 짧아졌다. 노사분규의 이같은 안정움직임은 87년이후 지속된 노사분규가 노사쌍방에 모두 이롭지 못하다는 인식과 함께 교섭경험이 쌓이면서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동부발표에 따르면 88년과 89년에 3조∼4조원에 달했던 생산차질액이 90년이후 노사관계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4월말에는 5천6백41억원으로 전년대비 58.7%가 줄어들었고 수출차질액도 1억2천6백만달러로 5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빠른 회복세 ▷증시◁ 우리 경제의 국면전환을 예고하는 가장 분명한 신호는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9년4월1일의 종합주가지수 1천7을 정점으로 이후 2년여동안 줄곧 내리막을 걷던 증시는 지난 6월22일의 5백90선을 고비로 다시 급격한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종합주가지수·거래량·고객예탁금 등 장세를 판단하는 3가지 지표가 모두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는 폭발장세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지속되면서 그동안의 장기침체에 대한 불안을 말끔히 씻어냈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7백41로 연중 최저수준인 지난 6월22일이후 46일만에 1백51포인트를 올려 놓았다. 거래량은 최근 며칠동안 하루 5천만주를 오르내려 지난해 연간 1일 평균거래량 1천86만주의 5배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증시가 상승국면으로 빠뀜에 따라 그동안 증시에 등을 돌렸던 시중의 유동자금이 다시 증시로 급속히 몰려들고 있다. 지난 6월말 9천5백34억원에 불과했던 고객예탁금이 한달여만인 이달초에는 2조6천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최근에는 1일평균 6백억∼1천억원의 신규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이같은 증시회복세가 올하반기에도 계속될 경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기회를 넓혀줌으로써 자금난을 해소하고 부동산시장에 떠도는 투기자금을 증시로 흡수해 부동산투기 진정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금난 완화될듯 ▷자금◁ 증시 활황과 함께 시중 자금사정도 좋아져 기업들의 자금난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서비스업과 부동산시장에 집중됐던 자금의 흐름도 다시 제조업을 중심으로 정상화되는 기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 시중 실세금리도 이같은 자금사정의 호전을 반영,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연18.8%까지 뛰어올랐던 1년만기 통안증권 수익률은 지난7일 18%까지 떨어졌으며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도 자금난이 극심했던 지난6월 19.4%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18.45%로 작년말수준 이하로 낮아졌다. 월말자금수요와 부가가치세 납기등이 맞물려 하루짜리 콜금리는 7월말 19%를 상회했으나 8월들어 18%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시중 자금사정이 좋아짐에 따라 지난달 0.05%선이었던 부도율도 최근에는 0.02%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같은 시중 자금사정의 호전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웬 달러가 이리도 많은가(사설)

    최근 우리국민들이 흡사 「외화쓰기경쟁」을 벌이고 있는것 같다.바나나를 비롯하여 갖가지 음식료품과 호화·사치품수입붐이 한 여름 불볕더위만큼이나 뜨겁다.외국에서 사치품을 수입하기 위해 귀중한 외화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명목으로 외국에 나가 달러를 물쓰듯 한다.그러다 보니 지난 연말에 비해 순외채가 2배로 늘었다. 몇 억달러의 외화를 해외에서 조달하기 위해 경제담당 부총리를 비롯 경제각료와 각 금융기관이 애걸 경제외교를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경제각료는 물론 우리 국민모두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린 것 같다.아니 이제는 서로가 외화 더 쓰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7월말현재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81억달러에 달해 연간 목표 60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무역수지적자의 주요한 요인의 하나가 다름아닌 소비재 수입의 급증이다.일례로 지난 6개월동안 바나나 수입을 위해 쓴 외화총액이 1억4천4백만달러이다.보고 먹고 즐기는 개인용 소비재 수입 총액이 39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4%나 늘었다. 갖가지 국제적 망신과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해외관광도 외화 축내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흑자를 기록했던 관광수지가 올 상반기중에 1억9천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쓰는 달러는 1인당 1천23달러에 불과한데 우리국민은 해외에 나가 2천1백85달러를 쓴다.약 2배를 쓰는 셈이다.이 통계는 공식적인 외화소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로 외국인보다 몇배나 더 외화를 쓰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경쟁적인 외화쓰기」탓으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8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순외채가 두배로 늘었다.6월말 현재 1백억달러를 넘어선 것이 확실하다.국민들의 과소비가 재연되고 있고 이로인해 국제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바꿔말해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2만달러 이상인 선진국 국민의 소비형태를 추월하고 있으니 큰 일이다.이 소득수준의 국민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이 하루밤에 1백만원이 넘는다는 호텔방에서묵으면서 그 모습을 TV를 통해 안방에 까지 비치는 일부터 반성해 보자.사회지도층이 골프외유나 보신외유를 하면서 서민들에게 근검·절약하라고 할 수가 있는가.정치인·경제인·사회지도층이 솔선하여 근검하고 절약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 중산층을 포함한 일반국민들 또한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5천달러 소득의 나라에 맞는 소비패턴과 레저문화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이웃집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전시적 소비를 하고 있지 않나 자성해 보아야 한다.과소비현상이 더 악화되면 외채망국론이 되살아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외채(빚)를 갚은뒤에 소비를 늘리고 해외여행의 씀씀이를 늘리는 것이 분수를 아는 국민의 자세이다.
  • 5월 에너지소비량/전월보다 11% 늘어/증가세 크게 둔화

    지난 5월중 국내의 에너지 소비량은 6백30만3천t(석유환산)으로 4월보다 11.4% 증가했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율보다 6.9%포인트가 둔화된 것이다. 2일 동력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의 소비량은 전년동기에 비해 12%가 증가한 3천4백92만9천t이었다.이 역시 전년 동기보다 3.3%포인트가 둔화된 것이다. 올 5개월간의 소비량을 에너지원별로 보면 석유의 경우 수송부문의 소비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산업부문과 가정 및 상업부문의 증가율이 떨어진데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15.2%가 늘어나는데 그쳤다.지난 해에는 23.5%가 증가했었다. 유연탄은 제철용 원료탄의 증가때문에 증가율이 지난해 6.8%에서 19.4%로 높아졌으며 전력소비의 증가율은 전년 16.6%에서 11.5%로 둔화됐다.도시가스는 전년의 86.3% 증가에 이어 59.4%가 늘어났다.무연탄의 소비증가율은 마이너스 11.2%로 지난해의 감소율 5.2%보다 더 커졌다. 부문별로 보면 가정 및 상업 부문의 증가율이 지난 해의 15.5%에서 4.1%로 떨어졌다.사회 전반의 과소비가 누그러들며 에너지 절약도 생활화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공공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6.9% 증가에서 마이너스 1%로 오히려 절대소비량이 줄었으며 산업부문의 소비증가율도 16%에서 14.5%로 둔화됐다. 그러나 수송부문의 소비는 전년의 15% 증가에서 22.5% 증가로 유일하게 증가폭이 커졌다.이는 차량증가율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다 수출입업과 제조업체의 출하가 크게 늘어났고 또 교통체증으로 수송에 소요되는 에너지가 더 많이 투입된 때문이다. 석유의존도는 54.2%에서 57.3%로,에너지의 해외의존도는 86.9%에서 89.8%로 각각 높아졌다.
  • 올 국제수지 목표달성에 “적신호”/상반기 최대적자 안팎

    ◎건설장비등 과다수입이 적자 주인 올 상반기 경상수지적자폭이 당초의 목표선을 크게 넘어서 적자기조가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은이 31일 발표한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상반기중 경상수지적자폭은 총 58억4천만달러 규모로 올 전망치 2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경제기획원이 올해 추정한 적자폭 30억달러,한국개발연구원(KDI)의 38억달러보다 많은 수치이다. 이같은 적자기조는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6월중 균형 또는 다소간의 흑자를 낼 것이란 전망을 크게 빗나간 것이다. 또 7월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도 빗나가 27일 현재 19억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나타냄으로써 7월에도 10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제수지는 하반기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난다해도 올 목표선을 지키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같은 경상수지적자는 무엇보다 수입의존적인 국내경제구조에 기인하고 있다. 상반기중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4.5%가 증가한 3백80억달러로 수출증가율 12.9%를 크게앞질렀다. 여기에는 건설경기가 과열되면서 이에따른 철강·시멘트 등의 원자재와 원유도입가 상승,자동화및 설비투자증대에 따른 기자재수입이 큰 몫을 차지했다. 건설부문과 관련,상반기중 철강재가 지난해 동기보다 53.8%나 증가했으며 하역기계 39.1%,특수공업기계가 34.4%가량 수입이 늘었다. 설비투자로는 금속공작기계 32.6%,원동기 57.5%,섬유기계가 11.1%의 수입이 증가했다. 또 과소비풍조와 수입개방에 따른 식품과 내구용소비재의 수입증가가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지역별로는 대일무역적자가 전체의 90%를 차지할만큼 대일수입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이는 우리상품의 원료및 부품을 주로 일본에서 들여오고 자동화시설및 기계류수입이 일본에 편중돼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경상수지적자 규모를 최대한 80억달러로 가정한다해도 이규모가 GNP대비 3%수준에 머물러 이를두고 국제수지관리에 적신호가 오고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은 성급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은의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국내건설경기의 진정과 엔화강세등에 힘입어 수출이 되살아날 것은 분명하며 4·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국내수입은 확대재생산을 위한 자본재중심으로 돼있어 내용면에서 견실한 편이라며 수입급증으로 인한 경상수지적자를 구조적문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건설경기를 진정시키고 불요불급한 투자수요를 억제,수입을 줄이는 것이 지름길이라 볼수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통화량과 재정팽창을 가급적 줄이는 한편 기업의 가격및 품질경쟁력을 되찾고 수입유발적인 산업구조를 조정해 나가야할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 인플레 막게 재정팽창 억제해야/한국은 보고서 요약

    ◎하반기 건설과열 진정·민간소비 둔화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중기경제전망및 정책방향」보고서는 앞으로 경제정책방향을 하반기부터 잡혀가고 있는 물가안정을 계속 유지해야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이를위해 통화량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고 경직성경비및 소모성경비에 대한 재정지출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 보고서의 요지이다. ▷경제정책의 방향◁ 국내외시장에서 그동안 가격경쟁에 치우쳐왔으나 기술및 품질경쟁에 이기지 못하고는 살아남을 길이 없다. 지난해 수입자유화율 96%에 이어 금융시장을 비롯해 내년부터 UR등에 따라 대외개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또 개도국위치에서 벗어나 선진국대열에 진입,미·일·유럽국가의 3각블록경제체제에 참여치 않으면 국제경쟁력을 갖출수 없다. 따라서 발전전략으로 먼저 기술및 품질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둘째 재벌기업은 불필요한 계열기업을 정리,투자재원을 마련해 전문화를 지향하고 중소기업도 기술혁신및 상품의 질을 높여야한다. 특히 금융자유화과정에서 재벌들이 금융지배력을 강화하는것을 차단,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분리해 나가야한다. 셋째 정부가 과거의 기업에 대한 지원체제에서 탈피,국내산업및 기업환경을 경쟁체제로 이끌어야 한다. 넷째 이같은 혁신이 가능하도록 안정적 성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구조조정을 유도해 나간다. 끝으로 우리경제가 가진 장점인 인력자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재교육및 노사화합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제전망◁ 안정정책의 역점은 유가·인건비·공공요금상승 등의 비용요인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을 수용하되 과다한 통화증발과 재정팽창으로 인한 수요증대,인플레심리의 확산방지에 두어야 한다. 경제성장은 올 하반기부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둔화되고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중동 및 북방특수,엔화강세에 힘입은 수출호조로 지속적인 안정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전력통신 등 공공부문과 첨단산업에의 투자증가가 눈에 띄며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대한 재정투융자가 안정될 전망이나 선거에 따른 과잉투자가 우려된다. 경상수지는 올해 44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전망이나 수출증가와 원유가 안정,과소비의 진정으로 92년부터 96년까지 5년동안 모두 89억달러의 흑자가 기대된다. 환율은 올해말 전망치인 달러당 7백32원과 비슷한 달러당 평균 7백36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물가는 구조적인 물가상승요인이 잠재돼 있어 안정시책을 시행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약간 웃도는 9.1%의 상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통화량 억제와 재정지출을 줄이면 92년 8.3%,93년 4.8%로 점차 낮아져 기간중 평균 4.5%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또 대표적인 시장금리인 회사채 수익률의 경우,통화증가율을 내년부터 17% 수준으로 낮추면 96년까지 12.0%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재 선진국보다 3∼4% 높은 금리가 내년 이후의 금리자유화 조치와 맞물리면 장기적으로는 적정수준으로 떨어져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7월의 무역적자를 우려한다(사설)

    7월 들어 무역수지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무역수지가 하반기에는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정책당국의 전망이 비현실적 낙관론에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단계를 넘어서고 있다.우리경제가 다시 적자시대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수 없다. 중간집계이긴 하나 이달들어 25일까지 무역적자폭은 2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무역적자 행진은 올들어 단 1개월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어왔다.그러나 7월의 무역적자에 유달리 관심을 갖는 것은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에는 무역수지가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관계당국이나 연구기관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첫달부터 큰폭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고 이것이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리라는 불길한 징후들이 많기 때문이다.정부의 하반기 무역전망이 아니더라도 상반기중 무역적자가 65억달러였으니까 하반기에는 무역수지가 균형으로 가야 경제운용계획상의 무역적자폭 60억달러를 유지하게 된다.그러나 하반기 첫달부터 계획과 전망이 이같이 크게 빗나가고 있다는 것은 정부의 계획이나 전망이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한것인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으며 그동안 정부가 국제수지문제에 지나치게 온건하게 대처해왔지 않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더욱이 최근의 무역적자확대는 내년에는 균형을,그리고 93년부터는 흑자를 예상하고 있는 7차5개년계획상의 국제수지전망을 원초부터 흐려놓을 공산도 크다.물론 올들어 지금까지 수출입의 내용을 보면 물가나 장래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무역수지가 희생된 점이 없지않다.국내물가안정을 위해 쇠고기를 비롯한 농축산물의 확대,자동화 설비를 위한 기계류수입의 촉진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무역수지의 악화가 정책적 선택에서 보다 구조적인데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우리의 3대수출시장인 미국에 대한 무역역조가 계속되고 있고 대일무역적자는 커져가고만 있다.EC시장에 대한 무역적자도 일시적인 것으로만 해석될 수 없다. 또 수출이 늘어날수록 수입이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무역구조와 개방화 국제화에 따른 불필요한 수입증가 행태가 개선되기 보다는 악화될 요소가 더 많다는 것을최근의 무역수지는 보여주고 있다.무역수지나 국제수지의 적자는 한마디로 적자폭 만큼의 과소비를 의미한다.수출을 위한 필요 원자재의 수입증가는 당분간 어쩔 수 없는 장기적인 과제라 치더라도 수입자유화 등에 편승한 과소비적 수입수요만이라도 줄이지 않는다면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예상을 넘어설 수밖에 없다.상반기중 일본에서만 침구류 도자기 등이 2억달러이상 수입되고 소비성상품 수입이 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능력이상으로 지나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물가도 안정시켜야 되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설비의 수입도 필요하다. 그러나 물가안정을 수입수요로만 해결하려 한다면 또다시 만성적 적자시대를 감수해야 한다.물가안정은 소비생활의 건전화,내수의 억제에서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는 국제수지 흑자를 이뤄야 하는 이유가 너무 많다.정부의 적극적인 무역수지대책이 요망된다.
  • 「유출 전문업체」 활용,외화 빼돌려/거액외화 불법송금 언저리

    ◎재벌 이기주의 편승,음성거래/불법취업자 약점도 악용… 수수료 갈취 24일 검찰에 적발된 불법외환유출사건은 아직도 거액의 돈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일부 몰지각한 기업인들이 있는데다 이들에 빌붙어 기생하고 있는 전문업체가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음지에서 땀흘린 사람들을 외면하고 「나만 잘살면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보여주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불법송금업체 수법◁ 구속된 유니온 아카데미 대표 김재훈씨등 5개 송금업체대표들은 사업자등록만해놓고 불법으로 송금업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도쿄에 허름한 사무실만 갖추고 전화나 팩시밀리를 이용,서울과 긴밀히 연락을 취해 양쪽에서 입·출금되는 자금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송금업무는 보통 은행 등에서 취하는 자금결제방식과는 전혀 틀린 「자금의 이동이 없는」 송금방식이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아름아름 찾아오는 음성송금자들이 맡기는 돈을 받아 국외송금은 3%,국내송금은 1%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만을 송금지역에 통보,송금지역에서 보유한 돈을 지불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같은 방법으로 이들이 거래한 금액은 모두 8백97차례에 걸쳐 2천만달러(한화 약1백43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고 수수료로 번돈이 무려 2억2천만여원에 이른다. ▷이용자실태◁ 송금조직은 주로 일본에 관광여권으로 나가 있거나 밀입국해 불법으로 취업한 한국인들이 번돈을 국내로 송금할 길이 없는 점을 이용,지난 89년부터 생겨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용자는 일본에 간 한국인 불법취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더욱이 한국보다 벌이가 좋다는 이유로 일본에 건너간 술집종업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불법송금업자들은 이같이 어렵사리 번돈을 중간에서 갈취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송금방법이 점차 알려지면서 국내 굴지의 기업인들까지 외화도피의 방법으로 이를 이용하기에 이르러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재벌기업의 구태의연한 생리를 또다시 드러냈다. 구속된 삼미유통 부사장 김현기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는 누나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삼미그룹 계열사인 삼미특수강 주식 35만주와 환매체등 모두 1백여억원어치를 팔아 이 가운데 43억5천만원을 이같은 방법으로 일본에 보냈다. 일본에 간 돈은 황모씨가 찾아 미국의 누나에게 전달하는 수법을 썼다.김씨는 이밖에도 나머지 돈 12억2천만원을 국내 암달러상을 통해 달러로 교환한 뒤 출국하는 친지등 수십명을 통해 미국에 보낸 것으로 밝혀져 기업인의 철저한 윤리의식부재를 보여주었다. 또 달아난 박현숙씨(여)는 국내재산을 처분한 돈 6억7천만원을 호주로 빼돌렸고 역시 달아난 유로스타여행사대표 김종서씨는 서울항공 등 17개 여행사가 모집한 여행객들의 법정금액을 초과한 여행경비 1억2천여만원을 송금시켜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했던 한 검사는 『국외송금의 목적과 국내 송금의 목적이 너무나 대조가 돼 한심스러움을 느꼈다』면서 『해외에서 불법으로 취업한 이들도 문제이지만 특히 호화생활과 과소비여행경비를 위해 거액을 빼낸 사람들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보여주고 있어 한심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 시민 54% 원전 안전성 불신/“전력부족은 과소비 탓” 64%

    ◎동자부서 조사 정부와 한전의 꾸준한 홍보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민들은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의심하고 있다.또 전기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자기 집 주변에 발전소나 변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반대하며 전기의 소비절약은 대부분이 그 필요성과 유효성을 인정하고 있다. 동자부가 전력수급 안정대책에 관한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를 통해 20세 이상 서울시민 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2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54.6%가 원전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대답했다.이는 앞으로 전력공급의 대부분을 원전으로 충당하려는 정부 계획에 커다란 장애요인이 될 전망이다. 최근 전력수급이 나빠진 원인으로는 64%가 시민들의 과소비를,26%는 정부의 정책잘못을 각각 지적함으로써 정부의 수급예측 실패에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단기적인 수급 안정대책으로는 소비절약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대답이 87%로 압도적이었다.
  • 이율배반적 추예심의 공방/19일 예결위(상위초점)

    ◎국민부담 내세워 대폭 삭감 촉구/지역사업등엔 오히려 증액 요구 19일 국회 예결위가 최각규부총리등 관계장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책질의를 시작,본격가동됨으로써 총4조2천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91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이 의정의 심판대위에 올랐다. 이날 예결위에서는 정부측이 우리 경제발전의 심각한 장애요인인 사회간접자본의 확충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추경편성의 당위성을 강조한 반면 야당측은 물가앙등과 국민부담을 가중시키는 사상 최대규모의 경정예산이라고 주장하는등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특히 여야의원들은 평소 건전재정을 위한 추경편성의 상례화를 철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지역구 민원성사업과 국토의 균형개발 등을 이유로 일부 항목의 사실상 증액을 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16일까지 계속한 상임위별 추경예비심사에서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증액」을 요구했던 사실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이는 이번 예결위의 추경심의도 결국 공개적인 심의과정에서 정부측과 야당측이 타협점을 찾기보다 여야의 당략적인 절충과 막판 계수조정과정에서 여야계수조정소위 위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삭감규모와 항목이 결정되는 악습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강금식·정균환의원(이상 신민)등 야당측은 『광역선거 이후 경제안정조치가 시급한데도 오히려 인플레를 자극하는 추경편성으로 경제불안을 정부 스스로 부추긴다』면서 추경편성을 포기하고 건전재정을 꾀하라고 요구. 정의원은 『금년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4분기에 5.4%이상 올라 물가폭등이 예상되는데도 정부가 현안 사업추가소요액으로 1조7천여억원을 편성한 것은 정부 스스로 소비와 지출을 늘리는 꼴』이라며 현안사업추가소요액 전액을 92년 본예산으로 편성하라고 촉구. 김영진의원(신민)과 이교성의원(민주)도 『정부가 사상 최대규모의 추경편성을 강행하려는 것은 92년도에 실시될 총선등 각종 선거를 앞두고 선심용 공약사업 집행을 위한 당략적인 예산편성이 아닌가』『2차 추경예산은 91년도 본예산을 편성하면서팽창예산이라는 국민비판 때문에 하지 못했던 공약성 사업의 집행을 위한 것이 아닌가』라며 이에 가세. 이에 대해 최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성장에 결정적 장애가 되고 있는 도로·항만·철도 등 주요 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긴요하다』며 추경편성의 당위성을 역설한 뒤 ▲맑은 물 공급등 환경개선 ▲제조업및 농수산업 경쟁력강화 ▲지방자치제 실시에 따른 지방재정확충 등을 편성이유로 추가. ○…야당측은 91년도 예상 세계잉여금을 추경예산으로 편입시킨 「세입」의 문제점도 중점 추궁. 이교성의원은 『올해 추경의 재원으로 91년도 세수초과예상액 1조5천8백억원을 상정하고 있다』면서 『이는 거둬들일 계획에도 없는 예상액을 재원으로 활용한 「가불예산」이 아닌가』라고 힐난. 정균환의원도 『정부가 앞으로 더 걷힐 세금을 전제로 해서 추경을 선집행하는 것은 인플레를 더욱 가속시켜 정부가 국민세금으로 과소비를 조장하는 일』이라고 동조. 그러나 최부총리는 『금년도에 세수초과가 확실히 예상되는만큼 당해연도에 예산으로 집행하는 것이92년 세계잉여금도 발생치 않도록 하고 예산회계법 총칙3조의 회계연도 독립의 원칙에 부합된다』고 원칙론적인 답변. 최부총리는 특히 『추경예산의 대부분이 사회간접자본확충과 제조업경쟁력강화 등에 투자하도록 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물가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 ○…여야의원들은 총론에서는 물가상승·국민부담가중 등을 이유로 삭감을 요구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오히려 증액을 요청하는 등 이율배반적 태도. 특히 농촌지역구의원들인 정균환·김영진의원 등은 『농림수산부 추경안을 당초 예산안에 비해 3천5백81억원을 추가 요청했으나 이중 사업비는 4백81억원에 불과하다』『금번 추경안에 제시된 정부의 91년도 통일벼 추곡수매량은 작년도의 33%에 불과하다』는 등 농촌지원및 추곡수매량 확대를 위한 사실상의 「증액」을 우회적으로 촉구. 김장숙의원(민자)도 『보건사회부 소관 지역의료보험 누적적자가 1천3백75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국고지원을 위해 7백9억원만 계상한 이유를 밝히라』고 요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및재활용사업을 위해 대도시 쓰레기재활용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항목 설정을 재고해달라』고 촉구. 한편 정균환의원은 『새만금 간척사업은 87년 당시 노태우후보가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농수산부가 이번 추경에 요청한 3백억원을 전액 삭감한 기획원의 발상은 국토균형발전에 어긋난다』는 주장.이에대해 홍희표의원(민자)은 예결위가 열리기에 앞서 『새만금 간척사업은 장기적 계속사업으로 추경예산에 편성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
  • 연봉제/“임금 단순화” 새 체계 모색

    ◎복잡한 수당으로 “가이드라인” 실효 못거둬/총액제로 표준화,왜곡된 지급구조를 개선/기본급산정 난제·불이익땐 반발로 진통 따를듯 최근 임금지급방식을 월급제가 아닌 연봉제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을 둘러싸고 노사간에 찬반 논의가 일고있다. 사용자측은 연봉제가 왜곡된 임금구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반면 근로자들은 연봉제가 도입되면 노동강도가 강화되고 임금인상통제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먼저 임금이 최저생계비를 보장하는 선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봉제 도입의 배경◁ 연봉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5월 최병렬노동부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현재의 복잡한 임금체계를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부터. 이후 최장관은 한국경영자총협회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은 의사를 거듭 밝혔고 경총등 사용자측도 연봉제도입의 필요성을 역설,가시화됐다. 최장관은 또 최근 편집인 협회의 조찬간담회에서 우선 정부·정부출연기관등 관에서 먼저 실시한뒤 민간부문으로 파급시켜 나가겠다는 진일보한 복안을 제시했고 급기야는 18일 국무회의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연봉제도입과 변칙적인 근로자의 이중 임금체계 개선등을 범정부차원에서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하고 「임금관계 대책위원회」를 두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무위원들은 정부의 한자리수 임금정책에 따라 통상임금(기본급+매달 정기적으로 지급받는 수당)기준으로는 한자리수 임금인상률이 지켜지나 노사협상과정에서는 각종 수당신설 등으로 실제로 받는 총액기준으로는 두자리수를 넘고 있다면서 이같은 실질인상률이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면 별문제가 없으나 오히려 과소비와 물가인상을 부추기는 등 역효과를 내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연봉제도입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연봉제 실시가 갑작스럽게 등장하게 된 것은 정부가 연초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한자리수 임금억제정책이 우리나라의 복잡한 임금체계로 인해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인식에서 비롯된다. 즉 대외적으로는 기본급 기준으로 임금인상률을 한자리수로 묶었으나 내부적으로는 각종 수당신설과 인상,특별상여금지급 등의 편법을 써 임금가이드라인정책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임금체계가 더욱 왜곡되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한국노총이 지난 5월17일 산하노조의 임금교섭현황을 집계·발표한 임금타결현황에 따르면 기본급기준 16·4%∼19·46%의 인상률을 보였으며 상여금·각종수당을 포함할 경우 3∼5%의 추가적인 임금인상이 있었다는 것. 노총은 또 당시 부동산과 물가상승 등으로 정부의 임금억제정책이 현실과 부합되지 않아 상여금지급률의 인상,주택·교통·물가수당 등 새로운 수당의 요구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실정은 정부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정부투자출연기관 등에서도 드러나 기본급기준 9·9% 임금인상을 발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두자리수 임금인상효과를 가져왔다. ▷연봉제개념의 혼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연봉제가 순수한 의미의 연봉제인지 아니면 임금인상률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변형된 연봉제인지 아직 그 분명한 개념정립은 돼 있지 않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으로는 최노동부장관이 말한 「총액임금제」정도이다. 즉 근로자가 연간 지급받는 각종 수당·상여금 등을 모두 합해 12개월로 나누어 이 기준으로 임금인상률을 결정하겠다는 정도이다. 임금지급방식도 현재로서는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문제점◁ 임금은 무엇보다도 보수성과 경직성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현재 지급받는 임금보다 상향조정되면 별 문제가 없지만 지급방식 변경으로 일부 근로자들에게 불이익을 가져올 경우 반발이 거세 쉽사리 바꾸기 어렵다. 또 기업주 역시 임금지급방식 변경으로 인건비 상승등 부담이 올 경우 임금지급방식 변경을 꾀하지 않을 것이다. 「연간 총액임금제」를 도입하더라도 기본급 산정 등의 난제가 가로놓여 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기본급이라는 고정급의 비율이 낮고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으로 임금을 보전해 주고 있는 현행 임금체계로서는 더더구나 실시가 어렵다. 「총액임금제」실시로 기본급비율이 현재보다 높아지면 기본급과 연계되는시간외수당이 많아져 근로자는 이득을 보게 되지만 기업주측의 부담은 훨씬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직무·직능에 대한 평가가 공정화·과학화돼 있지 않은 현재의 인사·노무관리체계로서는 연봉제 도입시 사사건건 근로자들과 마찰을 빚을 소지가 크다. 현재처럼 월급·상여금지급체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연간 지급받는 총액임금을 12로 나눈것을 매달 지급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이 없다. 연봉제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경총역시 현재 검토단계일 뿐이기 때문에 명확한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순수한 의미의 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기업주측의 부담이 많기 때문에 기본골격은 노동부가 밝히고 있는 총액임금제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능력에 따라 연지급 총액 결정 ▷연봉제란◁ 시간급 개념을 띤 연봉제란 현행 임금결정방식과 달리 프로야구선수와 같이 각 근로자의 능력에 따라 1년단위로 총임금 지급액을 결정,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등 전문연구기관과일부 재벌의 전문직및 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다. ◎미선 관리·전문직 중심 보편화 ▷외국의 예◁ 미국은 구인광고난에 연봉 2만달러라고 명시될 정도로 관리직·전문직을 중심으로 연봉제가 보편화 돼 있다. 이는 직무·직능에 대한 평가와 분석의 잣대가 이미 체계화돼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본의 경우 1천인이상 사업체에서 연봉제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20∼30여개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 전통적인 임금체계가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연공서열에 따라 지급하는 관행으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경총의 입장/“보수기준 합리화… 경영능력 제고” 경영계는 최근 우리 기업들의 임금체계가 극히 복잡하고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공정한 임금체계로 고쳐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연봉제란 지난해의 실적과 총임금수입을 중심으로 앞으로 1년간의 총연봉을 노동자와 사용자가 함께 결정하는 방식이다. 연봉제가 도입되면 경영감각과 경영능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연공주의로부터 능력주의로 옮아갈수 있는 길이 열린다. 또 사용자는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금액을 뚜렷이 파악할수 있어 연간 총인건비를 전제한 경영전략을 세울수 있다. 현재의 임금인상 관행으로는 사용자측의 부담이 크다. 임금교섭에서 임금을 올리고 단체교섭에서 수당·상여금신설 등의 편법이 발생,낭비적인 요인이 많다. 따라서 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임금관리를 합리화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노총의 입장/“개념모호… 우리 현실엔 시기상조” 연봉제 개념이 분명하게 정립돼 있지않은 현상황에서 가부를 논할 수 없지만 현재의 우리나라 임금수준이 생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 볼때 시기상조다.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연봉제는 왜곡된 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합리화하여 노동자 임금수입의 안정성을 높이고 합리적이고 근대적인 노무관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측은 먼저 연봉제도입보다는 수당중심의 현행 임금체계를 기본급중심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노동부에서 밝히고 있는 연간 총액임금제는 직무·직능급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편하여 노동조합의 교섭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노동강도를 강화하겠다는 새로운 노동통제 전략의 하나일 뿐이다. 또 연봉제 본래의 개념과 동떨어진 총액임금제는 임금인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 근로자 주택마련기금 대폭 확대/각의,임금대책위 설치

    ◎임금체계 개선… 복지강화/기본급·각종 수당 단일화 추진/연봉제 도입,실질인상율 조정 정부는 근로자의 급여인상폭은 적정화하면서 주택마련 등 복지지원을 강화해 나가는 방향으로 근로자 임금체계를 대폭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봉제도입과 변칙적인 근로자의 2중 임금체계 개선 등을 범 정부차원에서 본격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8일 국무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임금체계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임금인상이 계속 될 경우 물가안정은 물론 우리 경제의 대외경쟁력을 유지하기 조차 어렵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근로자의 임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임금관계 대책위원회」를 설치,운영키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정부의 한자리수 임금정책에 따라 통상임금(기본급+고정제수당)을 기준으로 할 때는 한자리수 인상률이 제대로 지켜지나 실제 노사협상과정에서는 각종 수당 신설등으로 실제수령총액기준으로 보면 인상률이 두자리수를 훨씬 넘고있다』면서 『이같은 실질 인상률이 근로자 삶의 질을 높인다면 별문제가 없으나 오히려 과소비와 물가인상을 부추기는 등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정부의 향후 임금체계 개선은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주택마련등 근로자의 복지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 구상중인 근로자임금체계 개선방안은 근로자가 받고 있는 고정급 및 고정제수당과 변칙적으로 신설된 각종 수당을 모두 통합한 실질임금수령총액을 기준으로 연봉을 정한뒤 이를 기준으로 인상률을 책정,지급하고 이와는 별도로 노사합의하에 주택마련 복지지원금신설이나 복지사업투자재원을 마련,근로자들을 위한 임대주택건설 등을 추진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사협상과정에서 매년 신설되는 각종 변칙적인 수당들로 2중 임금체계를 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실제 수령총액은 계산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연봉제등을 도입,이를 모두 합쳐 실질임금으로 하게 되면 한자리수 인상률이 적용된다하더라도 인상액수의 규모는 기본급기준으로 한 종전보다 훨씬 크게 돼 근로자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음은 물론 복잡한 수당들이 없어지는 대신 사용주가 따로 주택마련 기금이나 지원금 등을 신설,지급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밖에도 공무원및 금융기관 등 공공분야 종사자들의 임금불만해소와 함께 민간기업의 임금 고율인상억제를 위해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임금인상률을 연동,조정해 나가는 방안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7차5개년계획 총량 전망」에 담긴 뜻

    ◎“양에서 질로”… 안정성장·내실 추구/건설등 과열 막고 물가잡기에 역점/산업경쟁력 강화로 수지균형 도모/시장개방등 변수 많아 내년 흑자 쉽진 않을듯 정부가 12일 경제개발계획 조정위원회에서 잠정결정한 「7차계획기간중 경제총양전망」은 성장속도를 적정수준으로 감속,물가를 안정시키고 국제수지를 개선한다는데 최대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도성장보다는 안정성장을,양적인 성장보다는 성장의 내실화를 꾀해나가겠다는 것이다.한마디로 과속을 하지 않고 안전운행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정부가 그동안 높으면 높을수록 좋은 것처럼 인식돼 왔던 「성장」을 과감히 억제하고 경제안정기조의 정착에 역점을 둔 것은 현재의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정책방향을 옳게 잡았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이다.과성장에 따르는 폐해를 막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률을 우리경제가 수용할 수 있는 적정수준으로 낮추는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올들어서도 건설을 주축으로 한 내수경기과열로 건자재난을 비롯,인력난·자금난을 가중시키면서 물가상승을부추기고 국제수지적자폭이 확대되는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다.최근에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도시아파트 부실시공만 하더라도 과열경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충분히 예상돼온 문제였다.이같은 부작용을 막기위해 고성장을 목표로 해왔거나 성장쪽에 역점을 두어온 6차까지의 경제개발계획과는 달리 7차계획에서 「안정」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7차계획기간중 우리경제의 대내외여건은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세계경제는 선진국들의 경기회복에 따라 성장률이 3.2% 수준으로 높아지고 교역량도 4.9%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국제교역에 있어서는 종래의 가격경쟁에서 품질을 위주로 한 기술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제협력체제가 미국·유럽공동체(EC)·일본 등을 중심으로한 3극체제가 형성되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후 세계교역질서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국내적으로는 고용구조면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경제활동인구의 증가율이 현저히 둔화함으로써 노동력 공급부족사태를 맞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경제활동인구는 지난 8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3%씩 늘어났으나 7차계획기간중에는 2.2% 수준으로 낮아지고 97년이후에는 더욱 둔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난 30년간 우리경제를 지탱해온 성장의 원동력이 점차 쇠퇴하고 있는 반면 새로운 성장의 동인을 확충하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이같은 대내외여건을 감안,경제안정기조를 구조적으로 정착시키고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루도록 함으로써 우리경제의 체질과 구조를 개선해나가겠다는 것이 7차계획총량전망의 핵심적인 내용이다. 이번 7차계획의 특징은 성장의 과감한 억제에 있다.현재와 같이 민간소비·건설투자등 내수부문의 증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성장률이 9%를 넘게되고 과성장이 이뤄질 경우 물가상승폭이 두자리수로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이다.또 국제수지가 더욱 악화되고 인력부족이 심화돼 이른바 「비용인플레」를 초래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이같은 상황이긴하나 6차기간중10%에 달했던 높은 성장률을 갑자기 낮출 경우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7차계획 전반에는 성장률을 8%선으로,후반에는 7%선으로 낮춰 기간중 평균 7.5%수준으로 조절하겠다는 것이 정부방침이다. 국제수지면에서는 내년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도록 내수를 진정시켜 수입증가를 막으면서 수출을 크게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정부구상대로 기간중 수입증가율이 11%수준으로 둔화되고 수입이 13%이상 늘어나게 되면 국제수지흑자가 누적돼 95년부터는 순채권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가를 5%수준에서 억제하겠다는 데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곁들여있다.국제원유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건설경기진정 등을 통해 내수부문을 진정시켜 내년부터 93년까지는 5∼7%로,94년이후엔 5%로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성장속도의 조절과 함께 통화량·이자율·임금·환율등 여러가지 경제변수의 안정적 운용을 통해 경제의 악순환구조를 앞으로는 선순환구조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이번 7차계획총량전망은성장률을 과감히 억제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 정부가 의도한대로 물가오름세 고삐가 잡히고 국제수지가 현저히 개선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않다.물가만 하더라도 올해 9.5%의 높은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내년부터 5∼7%수준으로 낮춘다는 것이 과연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다.또 국제수지에 있어서도 수출증가율이 수입을 앞지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앞으로 시장개방과 과소비의 지속에 따른 수입증가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부터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있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전망인 것같다.그런만큼 정부는 실물경제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해 나가면서 예견되는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경제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야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 한국인의 해외관광 망신(사설)

    한국인의 해외관광이 또 국제적 망신을 당하고 있다.미·일·서구등지에서의 「사재기 내지는 과소비 관광」에 이어 중소등지에서의 「졸부관광」이 말썽을 부리더니 이번엔 동남아에서의 「정력관광」이 욕을 먹고 있다. 태국경찰이 한국인 3명을 판촉매니저로 두고 있는 야생동물사육및 요리전문집을 단속한 결과 많은 한국관광객들이 그곳에서 정력에 좋다는 뱀탕과 곰 발바닥요리 및 쓸개 등을 먹고 있었다는 것이다.태국에서의 뱀탕 등 정력강장요리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방콕을 찾는 한국관광객 치고 먹든 안먹든 뱀탕집 한번쯤 안 들러본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며 그것이 비판적 화제에 오른 것도 한두번은 아니다.그러나 이번에는 종래와는 좀 다르고 심하다 싶은 충격을 받는 것은 태국언론들이 연사흘동안이나 집중적인 비판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의 들뜬 기분에 호기심으로라도 한번쯤 들러보고 먹어볼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그리고 관광회사가 안내계획에 뱀탕집을 필수로 포함시키고 현지 교포안내자들의 극성스런 안내에도 문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다.사재기도 문제고 졸부행세도 그만두어야 하겠지만 정력관광도 이제는 사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도 치르고 선진개발도상국대열에 들어선 나라의 국민이 아닌가. 한때 이웃 일본인들의 정력관광,섹스관광을 우리는 얼마나 경멸하고 비웃었는가.우리나라에서 기생관광을 즐기는 그들을 보며 분통을 터뜨린 적도 많았다.동남아를 여행하는 한국관광객의 모습이 그런 일본인을 닮았다니 보통일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 없다.그런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면서 태국신문들은 분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한국인은 대만·홍콩사람들과 함께 곰발바닥요리나 뱀탕을 정력과 성행위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불로장생의 만병통치약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있다는 것이다. 나라 망신이고 한국인 망신이 아닐수 없다.89년1월1일자로 우리의 해외여행도 완전자유화되었다.이런사람 저런사람 할것 없이 너도나도 해외여행붐이 불어왔다.관광회사들의 부채질도 가세하여 작년의 해외여행자는 89년에 비해 42.5%가 늘어난 1백72만8천7백명이었다.이중 순수관광목적자만도 47만7천명이었고 이중 많은 사람들이 경비가 싼 동남아를 찾고 있다.해외여행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국민적 반성이 있어야 하겠고 당국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계도가 필요할 것같다.마음 푹놓고 쉬면서 즐기자는 것도 중요한 목적의 하나지만 많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배우며 모르는 가운데 코리아를 선전할 수 있는 것도 비싼 돈을 내고 하는 해외여행의 중요한 소득의 하나다.그것이 낭비와 빈축에 욕먹고 나라망신시키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해외여행자는 물론 관광당국과 회사가 모두 반성하고 개선에 나서야 할것이다.좀더 건전하고 유익한 해외여행의 문화를 만들어 내도록 노력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우선 절전부터 하자(사설)

    전력에 비상이 걸렸다.설마설마하며 미적거려오는 동안,급기야 제한송전의 위기까지 다가오게 된 것이다. 한국전력은 마침내 전력수급조정제도를 발동하여 지난 5일 하오2시부터 5시까지 3백20개사에 전력소비 20%를 줄이도록 명령했다.이 제도는 한전과 계약을 맺은 업체들로서 「줄임명령」을 지킨 업체에게는 전기료를 대폭 삭감해 주고,명령을 내렸는데도 계약을 어기고 전력소비를 줄이지 못하는 업체에게는 벌칙을 부가하여 전기요금을 오히려 대폭 할증해서 물게 하는 방법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력은 남아돌만큼 넉넉하다고 했고 실제로 전력의 판매전략을 개발하여 심야전력의 요금은 값싸게 공급해 주며 판매촉진을 했다.그런 전력사정이 별안간 「제한」을 할만큼 악화됐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다. 투자소홀로 설비용량이 부족해졌고 전력소비는 급증했는데 원자력발전소의 잦은 고장이 겹쳐 금년여름이 심상치 않을 것같다는 예상은 지난 봄부터 나오고 있었다.거기다가 예년에 없이 7월 무더위까지 찾아와 위기가 사정없이 앞당겨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사실상의 제한송전인 수급조정제도를 발동하고 보니까 공공기관이나 제조업체가 포함된 사업체부터가 제한의 대상이 된 셈이다.할 수 있다면 시민 개인들이 조금씩이라도 줄여쓰고 생산업체에는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는 것이 에너지가 이상적으로 관리되는 것을 뜻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역으로 가고 있는 셈이다.이쯤되면 시민 각자가 절전운동을 벌여서라도 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몫을 거들어야 할 것같다.그까짓 가정용전력을 아껴봤자 얼마나 줄어들겠는가고 의문을 품을 사람도 적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무더위」가 갑작스런 전력위기의 주범중의 하나라는 사실만 보아도 그것은 알 수 있는 일이다.여름철 전력과소비의 주역은 에어컨이다.85년에 90만대이던 에어컨이 올해에 이르러 2백만대를 넘어서게 되었다.이만한 에어컨이 돌아가자면 4백22만㎾의 전력이 든다.이 수요에만 충당하기 위해서도 백만㎾짜리 대형 원자력발전소 4기를 가동해야 한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1백만㎾짜리 원자력발전기 1기를 짓는데는 비용 1조5천억원이 든다. 민간이 할 수 있는 절전운동을 효과적으로만 할 수 있다면 상당한 위기도 무리없이 넘길 방도는 있다.별안간 발전소를 지어 더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일도 어려우므로 천상 줄여쓰는 길밖에는 없다.줄여써야 한다면 약간의 더위는 참는다는 생각으로 절약에 참여를 해야 온당하다.생산업체가 전력때문에 가동을 제한받는 일이 생긴다면 경제구조 자체에 영향을 줄 것이다.전력대책에 관한 본질적인 대책이 보완되어야 하겠지만 우선 급한 것은 사람들의 태도가 절전하는 자세로 돌아서야만 당장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삼복더위쯤은 땀흘리며 이기던 지난날을 돌아보면 지금 우리에게 닥친 정도의 절전은 그다지 힘든것도 아니다.시민의 성숙한 절도로 이 어려움이 극복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 우리는 큰 부자인가/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몰라보게 좋아지고 넓어진 세상에서는 정말 할일도 많고 보고 싶은 것들도 쌓여있다.복잡하고 어려운 세상 살아가다가는 더러 내 나라와 고장을 떠나 세상을 주유하며 갖은 풍물이나 신기한 세상일에 접하는 재미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얼마나 부자인가.아주 꽤 큰 부자인가.막혔던 봇물 터지듯 세상물정찾아 몰려나가고 서방으로 북방으로 달려간다.벌써 여러해 전에 미국의 한 주간지가 「한국인이 달려온다」면서 현기증을 보였는데 이제 세계가는 곳마다 한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북방지역 쪽으로는 더하다.사할린스크의 하늘 아래서 만나 눈물을 쏟는 동포들이 있고 중국쪽 백두산에 오르는 길목은 사철없이 한국인 관광객으로 메어진다는 얘기도 들린지 오래다.이십수년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때 거기 가보지 못한 사람은 말상대가 안된다고 한적이 있다.이른바 「월남 특수」때 얘기다. 이제 중국쪽인가.급기야 그곳으로부터 우리 여행객들의 혼탁상을 꼬집는 내용의 기사들이 터져나왔다.중국을 여행하는 일부 한국인들의 「졸부행각」을 놓고 그들의 반감이 폭발한 것이다.얼마전에 그곳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격일간 「종합참고지는 그 조선어판에 「무지하고 거만한 한국의 유람객들」이라는 기사를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는 꽤 오래됐다.연변의 조선족 자치주등에서 벌어지는 우리 여행객들의 천박한 몸가짐과 돈자랑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한 것이었다. 그 무렵 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거나 허황된 투자약속등을 남발하는 것이 중앙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공식 지적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부끄러운 일이다.참으로 면괴스럽다. 남의 고장에 가면 거기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언동을 살피고 조심하는게 인간사회의 기본예의이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다.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유독 이 남과의 관계에서의 예절에 유의하여 이웃나라로부터 존중되어왔다. 찾아온 손님은 후하고 편안하게 모시되 남의 손님이 되면 그집가풍이나 사회관습에 어긋나지 않도록 숨조차 절제하는게 당연했다.백의민족동방예의지국의 미풍양속이었다.그 안존하고 중후한 우리의 옛모습이 사라지고 희미해져감을 이웃나라로부터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70·80년대 개발후기의 경제적 신장세를 타고 한국인들 해외나들이도 잦아졌다.외국의 다양한 풍속과 이질문화와의 접촉이 많아졌고 갖가지 문화적인 쇼크도 겪었다.그로부터 빚어지는 오해와 갈등도 불가피했을 것이다.그러나 외국현지에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평균적인 한국인의 모습은 조급하고 무례한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현지 백화점이나 음식점·호텔등에서 벌이는 과소비행태라든지 까닭없이 현지인들을 얕잡아보는 경박함을 보고 한국여행객 모두를 싸잡아 무뢰배로 몰지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뭔가 단단히 짚이는게 없는 것이 아니다. 70년대 한시기 일본인들의 「깃발관광」이 한창 줄을 잇던 시절에 세계곳곳에서는 그들의 조잡스럽고 절제안된 행태가 계속 조소의 대상이 된 일이 있었다.기내에서의 소란은 물론이고 가는데마다 제 세상인양 우쭐대는 짓거리에 아무리 달러수입을 거둔다한들 현지주민들의 심기가편할리가 없었을 게다. 세상일 바뀌어 이제는 우리가 그 조악했던 일본 관광객들의 행태를 전해받고 있다면 그것은 안될 일이다.그런데 신화통신은 한국여행객들을 꼬집으면서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석을 달고 있다.일본인들은 중국을 이해하려하고 점잖고 예의바르다고 했다.사실이 그러한지 아니면 시각이 왜곡됐는지는 몰라도 어떻든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대륙은 우리에게 반세기에 가깝도록 흡사 금단의 지역이었다.그만큼 중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컸다고도 할 수 있다.역사·지리적 관계는 물론 우리 동포가 2백만이상 살고 있으니 한국인들이 구경삼아 찾고 싶고 연줄찾아 가고싶은 땅이다. 무역대표부는 교환설치돼 있으나 아직 수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그런데도 작년 한햇동안 6만명이 왕복교환됐고 91년에는 10만에 이르리라는 예측이다.작년 한해 양국 교역은 38억달러였다. 해외여행이 거의 자유화된 89년부터 국민들의 해외나들이는 부쩍 늘어났다.작년의 경우 1백73만명이나 되는데 이는 자유화 첫해인 89년에 비해 43%나 증가한 것이다.그들이 외국에서 쓴 외화만도 37억달러로서 그해 무역수지적자 47억달러와 비교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올들어서 지난 3월이전 출국한 사람도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늘어나 벌써 4천2백10만달러의 여행수지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여행객들은 점점 인색해지면서 검약·절제된 행동을 보이는데 우리들은 거꾸로 밖에 나가 저들 표현대로 돈을 물쓰듯 하고 「무지하고 거만한 행동」을 예사로 한다면 정말이지 안될 일이다. 당국이 앞으로 중국을 방문하려는 내국인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리라 한다.지금도 소양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출국전에 현지소개와 당부가 있다.하나 그것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그보다는 이른바 해외여행문화가 성숙되고 기본적으로는 여행자 개개인의 인격과 소양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다.
  • 한일은 카드연체독촉반/송엽상씨(월요초대석)

    ◎“환갑 지나 옛 직장서 일하니 보람”/과소비 만연… 작년말 미납총액 5천억대/지금까지 혼자서 2억7천여만원 회수 신용카드가 널리 보급되면서 이용대금을 갚지 않는 「외상꾼」이 부쩍 늘었다. 올해 육순을 넘긴 송엽상씨(63)는 이러한 외상값을 받아내는 다소 색다른 직종의 종사자이다. 그가 카드연체금 회수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한일은행이 BC카드연체금을 회수하기 위해 시중은행에서는 처음으로 「연체독촉반」을 가동하면서 부터이다. 『정년퇴직을 한뒤 특별히 하는 일이 없었는데 어느날 은행에서 퇴직사원을 연체금 회수업무에 재고용하겠다는 연락이 있어 기꺼이 응했지요』 지난 연말 현재 은행계 신용카드와 국민·환은·LG·위너스카드 등 국내카드사의 연체회원은 1백42만명으로 이들의 연체금액은 무려 5천59억원. 한일은행만 해도 BC카드 연체액이 1백97억원에 이르고 있다. 은행측은 처음 18명으로 연체독촉반을 운영하다 연체회수율이 예상외로 높자 올들어 25명으로 인원을 늘렸다. 역전지점에 18명,보문동지점에 6명,대구지점에 1명씩 배치,연체회수 업무만 맡기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일은행에서 정년퇴직한 전직 사우로 재직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괄목할만한 회수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독촉반에서 회수한 금액은 모두 35억6천2백만원이며 이중 송씨의 실적이 2억7천2백만원으로 가장 많다. 『할부구매와 현금서비스 등으로 마구 써버리고는 뒷감당을 못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연체금액은 몇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있습니다. 연체발생에는 카드회사들이 회원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카드를 발행한데도 원인이 있습니다만 종국적인 책임은 각 개인이 질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이들이 맡고 있는 회수대상은 주로 일선점포에서 일일이 독촉하기 어려운 6개월 이상의 연체자들이지만 간혹 학자금이나 가계당좌대출의 연체자도 포함돼 있다. 전화나 주소가 바뀌어 추적이 어려울 때가 많아도 일단 찾아내 상환을 독촉하면 대부분 호응하는 편이다. 모 증권회사에 다니던 사람이 증권투자로 손해를 보고 3백만원을 연체한 뒤 행방불명이 돼 부모를 설득한 끝에 대금을 회수한 일도 있었다.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카드를 사용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20대 젊은층에서 심한 편인데 우선 쓰고 보자는 식의 과소비풍조가 연체를 촉발시키고 있습니다』 송씨의 일과는 은행원들과 같이 출근해 연체회수내역을 기록·관리하고 연체자를 추적,전화로 독촉하거나 또는 그 집을 직접 찾아가는 일의 반복이다. 기본급 50만원에다 회수실적이 3백만원을 넘으면 초과액의 1%를 수당으로 받는다. 그러나 급여도 급여지만 떠났던 직장에 다시 돌아와서 일하게 된 것 자체가 더 큰 기쁨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한일은행 여수·이리지점장을 거쳐 지난 84년 33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마무리했었다. 회수업무를 맡으면서 업무감각을 익히기 위해 그 자신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었는데 매우 편리하더라고 했다. 그러나 편하다고 해서 마치 도깨비의 요술방망이처럼 마구 사용할 경우 불가피하게 대금을 갚지 못해 금융부실거래자로 분류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며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전래의 의식구조에서 하루 빨리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TV·세탁기등 8개 전자제품/특소세 전면폐지 추진

    ◎대형냉장고·에어컨 제외/상공부 정부는 최근 첨단가전제품의 특별소비세를 잠정적으로 인하한 데 이어 보급률이 높아 생활필수품화된 컬러TV,소형 냉장고,음향기기,VCR,세탁기 등 8개 품목의 특소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다만 올 여름 에너지 과소비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에어컨의 특소세는 현행대로 25%를 유지하고 대형 냉장고는 20%에서 10%로 인하할 방침이다. 상공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가전제품 특별소비세 개선방안을 마련,관계부처와의 협의를 진행중이다. 현재 특별소비세율은 ▲컬러TV(20인치 이하) 냉장고(3백ℓ 이하 소형) 전자레인지 음향기기 진공청소기가 15% ▲컬러TV(20인치 초과) 냉장고(3백ℓ 초과 대형) 세탁기((6㎏ 이하)가 20% ▲VCR 에어컨이 25% ▲프로젝션 TV가 30% 등으로 돼 있다. 그러나 소득 및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소형 컬러TV와 냉장고,음향기기 등의 보급률이 90%에 이르는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생활필수품화하고 있다. 또한 소형 승용차와 피아노 호화가구의 특소세율이 10%인 데 비해 가전제품의 특소세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조세형평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 오락성 서비스업 이상비대/86∼90년

    ◎과소비풍조 편승/스키­골프장등 평균 신장률 12.9% 국내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락문화서비스가 80년대 후반 이후 과소비풍조에 편승,이상비대현상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은이 발표한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성장과 특징」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산업의 매출증가율은 80년대 전반기 연평균 7.7%로 농림어업·광공업·건설업·전기가스수도업·제조업 등 재화산업의 성장률 9.5%를 밑돌았으나 85년 이후에는 10.5%로 재화산업의 성장률(10%)을 웃돌았다. 서비스산업의 성장을 유형별로 보면 운수 창고 등 유통·중개서비스와 사업전문서비스,의료보험서비스가 기업업무의 전문화와 의료보험 실시 등으로 신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목욕탕 예식장 등 생활관련 서비스와 교육관련 서비스,공무관련 서비스는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락문화서비스는 국민들의 소득확대와 과소비풍조의 영향으로 80년대 들어 지속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86년부터 90년까지 서비스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전문서비스가 17.0%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유통·중개서비스 12.4%,의료보건서비스 11.9%,오락문화서비스 8,9%,생활관련 서비스 8.3%,교육관련 서비스 5.3%,공무관련 서비스 5.3% 순이었다. 오락문화서비스는 70년대 후반 4.3%에서 81∼85년 8.1%86∼90년 8.9% 등으로 매년 신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오락문화서비스 가운데서도 골프장·스키장·전자오락실·도박장 등 오락성 서비스의 성장률은 86∼90년 12.9%에 달해 제조업의 12.4%,서비스업의 10.5% 성장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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